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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청사는 ‘돈 먹는 하마’] 연말 5600명 더 내려오면 주차난·교통난·주택난 ‘3중고’ 가중

    [세종청사는 ‘돈 먹는 하마’] 연말 5600명 더 내려오면 주차난·교통난·주택난 ‘3중고’ 가중

    정부의 2단계 세종청사 이전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차난, 주거난, 교통난 등이 한층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입주 인원은 2배로 늘어나지만 턱없이 부족한 인프라에 대한 대책 마련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31일 안전행정부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오는 12월까지 산업통상자원부 등 6개 부처가 세종청사 입주를 완료한다. 인원은 산업부 1120명, 문화체육관광부 920명, 보건복지부 960명, 고용노동부 730명, 교육부 640명, 국가보훈처 430명 등 4800명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3개 국책연구기관까지 합하면 모두 5600여명이 들어온다. 현재 입주해 있는 규모(5556명)가 또 오는 것이다. 하지만 청사 내 주차공간은 현재(1396대)의 77.7% 수준인 1085대 늘어나는 데 그친다. 행복청 등은 올해 말까지 1493대 공간을 청사 외부에 더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주차공간 부족 지적에 올 초에도 부랴부랴 1611대 공간을 청사 주변 공터에 조성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12월 세종청사로 이전한 기획재정부의 공무원은 “안행부 등 세종청사 설계기관 스스로 세종청사 마스터플랜이었던 버스나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환경친화적인 ‘제로시티’(Zero City) 실현이 애초 불가능했다는 것을 시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시기에 차량이 몰리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매년 6~9월 기관별 예산요구 때에는 평소보다 2~3배 많은 차량이 기재부로 몰린다. 요즘도 기재부가 있는 세종청사 4동 입구 쪽으로 각 기관 로고를 새긴 차량들이 갓길을 따라 빙 둘러 불법주차해 있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2~4차선에 불과한 청사 간 도로도 큰 문제다. 안행부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벌써부터 출퇴근 시간에 차량 혼잡이 나타나는데 인원이 두배가 되면 혼잡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통 혼잡은 점심 시간 때도 마찬가지다. 청사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식당이 하나도 없고 구내식당 수용 인원도 1700여명에 불과해 상당수 공무원들이 차를 타고 인근 공주시나 조치원읍으로 식사를 하러 나가기 때문이다. 여기에 차량 속도를 60㎞ 이하로 제한하려고 청사 주변 도로폭을 보통 도로보다 50㎝ 줄여 교통혼잡이 심해지고 있다. 한 공무원은 “청사 사이에 도로 여유공간도 마련해 놓지 않아 나중에 도시규모가 커져도 도로를 늘릴 수 없다”면서 “청사가 잘못 설계됐다고밖에 할 수 없다”고 했다. 주택난도 큰 문제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올해 5600명이 세종시로 이주해야 하지만 올 하반기 세종시 행정타운 내 주택공급량은 3000가구에 불과하다. 행복청은 아파트 1만 6460가구가 공급되는 내년 6~9월 정도는 돼야 이런 주택 부족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천명의 공무원들이 왕복 4시간 걸리는 ‘출퇴근 전쟁’을 최소 7개월은 겪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주택 부족은 이후 과잉 공급으로 인한 주택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14~2015년 2년 동안 아파트만 3만 3000가구 정도가 추가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팀장은 “최근 세종시 행정타운 프리미엄이 30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면서 “향후 세종시 아파트 공급량이 많기 때문에 현재 900만원 수준인 평당 가격이 지난해 분양가인 700만~800만원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세종청사는 ‘돈 먹는 하마’] 확충·확대 외치는 정부

    2단계 세종시 입주 지원 대책에 대한 정부의 방향은 ‘확충’과 ‘확대’다.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이전 부처의 공무원노조를 중심으로 연말 2단계 입주 부처들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함에 따라 정부는 거주지 추가 확보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 7월에 이전 대상으로 확정됐지만 거주 지역을 아직 마련하지 못한 이주 공무원을 위해 공무원연금공단의 임대주택 632가구를 제공하고, 서울 등 수도권 출퇴근자를 위한 단기숙소도 운영한다. 현재 공무원연금공단이 확보한 임대아파트는 368가구 수준이다. 또 현재 21개 거점에서 운행 중인 통근버스 운행도 늘릴 방침이다. 안전행정부는 세종시 민영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됨에 따라 출퇴근 문제도 다소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정부는 2600면의 주차장 조성과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 3곳 신설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출퇴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교통인프라 확충 방안으로 국도1호선 상부도로와 청원 IC 연결 도로를 개통할 방침이다. 공동주택 입주에 대비해 시내버스 노선 증설 등 교통인프라 확충 방안도 세종시와 논의하고 있다. 편의시설과 관련해서는 세종청사 인근에 76개 상가가 8월에 입점하고 내년에는 131개로 상점이 늘어난다. 1단계 이전에서 구내식당 시설을 늘리고, 병원을 개원하는 등 편의시설을 확충했지만 이전 공무원들의 불만이 여전한 것은 당연하다. 안행부 관계자는 31일 “지방 근무 직원을 위한 대기업 수준의 수당 지급과 같은 지원은 어렵겠지만, 민간기업에 뒤처지지 않는 정주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에 대한 지원책도 일부 추가됐다. 안행부는 세종시의 광역적 특성과 출범 초기 행정수요를 감안해 시책추진 업무추진비와 기관운영 업무추진비 기준액을 내년부터 인상한다. 그동안 안행부는 타 지자체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이해찬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세종시특별법 등에 반대 입장을 취해왔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세종 청사는 ‘돈 먹는 하마’

    세종 청사는 ‘돈 먹는 하마’

    정부세종청사에 입주한 부처들의 올 상반기 출장비 등 교통경비 지출이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늘었다. 특히 기획재정부는 출장비가 78%나 증가했다. 기름값, 통행료 등 차량 운영비도 106%나 늘면서 심각한 행정 비효율을 수치로 보여 줬다. 세종청사 입주 공무원들의 내부 시설에 대한 불만이 늘면서 유지 경비도 당초 예산의 3배를 넘어설 전망이다. 국민 세금의 낭비를 막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신문이 17개 정부 부처에 출장비·차량운영비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해 31일 분석한 결과 세종청사 입주 6개 부처(국무총리실, 기재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중 지난해와 비교가 가능한 기재부, 환경부, 농식품부의 전체 출장비는 작년 상반기 14억 1000만원에서 올 상반기 18억 9000만원으로 33.9% 늘었다. 총리실과 해수부, 국토부는 조직개편과 신설 등을 이유로 자료를 주지 않았다. 총리실, 국토부를 포함한 5개 부처의 차량 운영비는 지난해 상반기 1억 5000만원에서 올 상반기 2억 1000만원으로 38.8% 증가했다. 특히 국회 및 부처 간 조정 업무 등이 많은 기재부의 출장비는 지난해 상반기 3억 2300만원에서 올 상반기 5억 7600만원으로 78.3% 늘었다. 차량 운영비는 590만원에서 1218만원으로 106.4% 증가했다. 반면 정부서울청사와 정부과천청사에 입주해 있는 9개 부처(미래창조과학부, 고용노동부 제외)의 출장비는 올해 6.9% 감소했고, 차량운영비는 8.9% 증가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세종시로 이주한 공무원에게 매월 1인당 20만원씩 주는 이주지원비는 올 상반기에 45억 8900여만원이 지급됐다. 세종청사 통근버스는 올 초 47대를 운행했지만 현재 106대로 늘었다. 세종청사의 시설·장비 유지비는 기존 예산 6억 6000만원이 부족해 예비비로 14억 8500만원이 책정됐다. 당초 계획의 3.3배에 이르는 예산이 투입되는 셈이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장기적으로 차차 안정을 찾겠지만 국회와 청와대, 그리고 일부 중앙 부처가 서울에 있는 한 행정비용의 증가는 막을 수 없다”면서 “행정 비효율성과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중앙 부처뿐 아니라 중앙 부처에 소속된 지방청을 지자체에 넘겨주는 것까지 포함해 전반적인 행정개혁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오바마, 내년 봄 방일

    오바마, 내년 봄 방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년 봄 일본을 공식 방문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미·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은 일본 정부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국빈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방일을 전후해 한국과 중국을 방문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대중국 정책과 북한 문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미·일 동맹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이 실현되면 2009년 취임 이후 세 번째 방문이 된다. 2010년 11월 요코하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래 약 3년 반 만이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 시기에 대해 “2014년 여름까지가 유력하며 내년 봄을 축으로, 미 정부 내에서 조정이 시작됐다”고 밝혔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올가을에 부임할 차기 주일 대사인 캐럴라인 케네디가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세종청사는 ‘돈 먹는 하마’] 세종시 공무원 “안행부가 내려와서 살아봐라”

    “안전행정부가 안 내려갔으니 이런 비효율 문제가 더 커지고 있는 것 아니냐.”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타 부처 공무원들은 안행부에 대한 불만이 크다. 중앙부처의 세종시 이전에 따른 비효율 개선 업무를 맡고 있는 안행부가 정작 정부서울청사에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안행부 직원들이 실제로 내려와서 세종시 생활을 해보고 몸소 비효율을 겪어 보면 대처가 달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공무원과 국정운영 시스템을 관리하는 안행부가 세종시로 이전하지 않은 것은 헌법재판소의 2005년 ‘신행정수도(세종시) 후속 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 위헌확인’ 판결에 근거한다는 게 안행부의 설명이다. 국가정책에 대한 통제력을 의미하는 정치·행정의 중추기능을 담당하는 6개 중앙부처인 통일부, 외교부, 법무부, 국방부, 안행부, 여성가족부는 서울에 남아있기 때문에 세종시는 수도 이전이 아니라고 헌재는 해석했다. 특히 산하기관 가운데 치안 유지 업무를 맡은 경찰청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안행부의 세종시 이전은 ‘사실상의 천도’가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종시 공무원들은 세종청사에서 일해보지도 않은 안행부 공무원들이 책상에 앉아 세종시 근무환경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세종시로 이전한 기획재정부는 초기에 공무원 이전수당을 지급하는 것에 부정적이었지만, 기재부의 세종시 이전이 시작되면서 월 20만원 이전수당 지급을 결정했다. 안행부는 직원 숫자가 3000명이 넘어 서울에 남아있는 부처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더욱 세종시 이전 공무원들의 성토 대상이 되고 있다. 세종시에 근무하는 사회부처의 한 공무원은 “안행부가 공무원 조직, 인사, 자금은 물론 교육까지 맡고 있기 때문에 안행부와 업무협의를 하기 위해 빈번하게 서울 출장을 오는 불편함도 이중으로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정복 안행부 장관은 “세종시에 대한 정치적 논란이 지속돼 부대시설 구축이 늦어졌다”면서 “공무원들은 다른 대안이 없으므로 빨리 적응하는 게 답이다. 정착할 수 있도록 안행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세종청사는 ‘돈먹는 하마’] “너무 멀다” 외교사절 방문 취소… 시설유지·보수 예산 벌써 바닥

    [세종청사는 ‘돈먹는 하마’] “너무 멀다” 외교사절 방문 취소… 시설유지·보수 예산 벌써 바닥

    지난달 18일 베트남 농림부 장관의 수행원이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농림축산식품부에 황급히 전화를 걸어왔다. 한국·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앞두고 같은 달 22일 오후 3시 농식품부 차관을 만나기로 돼 있었던 걸 취소하겠다고 했다. 겉으로는 다른 일정이 있다고 둘러댔지만 서울에서 세종까지 오가는 데 드는 3~4시간이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고 농식품부는 파악했다. 세종청사에 먼저 입주한 6개 부처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불편은 외부 접근성이 떨어지고 각종 편의시설과 주차공간 등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세종청사로 온 뒤 해외 대표단의 부처 방문이 급격하게 줄었다. 세종시에서 근무했던 전직 고위 공무원은 “아무래도 방한 기간이 정해져 있는 외교 사절이 없는 시간을 쪼개 세종시까지 오기는 힘들다”면서 “하지만 공식적인 회담뿐만 아니라 비공식적인 만남까지 서울에서 하는 것은 담당 공무원들의 불필요한 출장으로 이어져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완공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청사 내부 시설의 문제점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무원들이 ‘세종청사 불편신고센터’에 제출한 민원은 총 549건에 달했다. 하루에 3건꼴이다. 가장 많은 것은 부족한 화장실, 구내식당, 통근버스 등 편의시설 문제다. 최근에는 세종청사 4동에 있는 기획재정부 3층 복도 천장에서 물이 새는 문제도 나타났다. 항온항습기의 배수 배관에 문제가 있었다. 시설을 유지·보수하는 데 책정된 올해 예산은 6억 6000만원이지만 각종 민원이 잇따르면서 예산은 이미 바닥났다. 안행부 산하 세종청사관리소는 14억 6000만원의 예비비를 더 지출하고 있다. 구내식당은 1352석에서 1681석으로 늘렸지만 5500여명이 상주하는 걸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가까운 외부 식당이 차를 타고 최소 10분 정도 가야 하기 때문에 ‘점심전쟁’을 피하려고 도시락을 싸 오는 경우도 많다. 차 없는 청사가 목표였지만 주차장은 올초 1396면에서 3007면으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청사 안은 인도가 거의 없을 정도로 차들로 가득 차 있다. 지하주차장을 부처별로 나누어 달라는 민원도 심심치 않게 들어온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민원이 잇따르니 심각하게 각 부처 운영지원과와 상의해 보았지만 부처 간 이견이 심해 없던 일로 됐다”면서 “결국 일찍 출근하는 순으로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것으로 결론 냈다”고 말했다. 통근버스는 47대에서 106대로 늘어났다. 올해 통근버스 예산이 74억원에 이르지만 이마저도 다음 달이면 바닥이 날 것으로 청사관리소는 예상하고 있다. 올해 말 2차로 내려오는 교육부, 고용노동부 등이 있기 때문에 두 차례의 수요조사를 통해 8월 중 통근버스 증가분을 결정할 방침이다. 화장실은 공무원들에게 가장 큰 문제다. 대부분 2칸만 있기 때문에 아침이면 화장실을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진다. 청사관리소는 31칸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지만 시원하게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세종청사 바로 앞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도 보안상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세종청사 1동 3층에 있는 총리 집무실은 호수공원 쪽으로 창이 나 있는데 집무실에서 불과 30m 정도 떨어져 아파트를 지었다. 국무회의가 세종청사에서 열리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이 건물 4층에는 대통령 집무실도 있다. 세종청사의 이중 건물 구조도 자주 도마에 오른다. 기재부 관계자는 “위에서 보면 복도 2개가 타원형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통유리 건물 구조상 타원 바깥쪽 사무실은 하루 종일 햇빛을 받아 더위를 참아야 하고 타원 안쪽에 있는 사무실은 하루 종일 해 구경을 하기도 힘들다”면서 “민원인들이 이중 구조 때문에 길을 잃는 것이 다반사”라고 지적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세종청사는 ‘돈먹는 하마’] 세종청사 ‘용 그리다 뱀’ 전락… 5분거리 20분 걸어

    정부세종청사 입주 공무원들이 청사에 대해 흔히 하는 평가는 ‘용(龍) 그리다 뱀(蛇) 됐다’는 것이다. 세종청사가 하늘에서 보면 용 형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빗댄 말이다. 건물에 멋을 부리다가 정작 입주자 편의를 잊었다는 의미다. 세종청사의 총길이는 3.5㎞로 성인이 한 시간 정도를 걸어야 한다. 6개 부처가 입주해 있는 1구간만 해도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가려면 20분은 족히 걸린다. 세종청사는 2007년 정부가 시행한 국제현상설계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이다. 국내 건설사무소인 해안건축이 ‘플랫시티(flat city), 링크 시티(link city), 제로시티(zero city)’를 주제로 설계했다. 개방적으로 열려 있는 공간에 배치된 낮은 높이의 건축물을 용의 형상으로 연결하고 자동차를 없애 자연친화적인 청사를 만들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세종청사는 지난해 말 문을 열자마자 자연친화적인 건물에서 멀어졌다. 청사의 보안을 목적으로 각 동마다 담장을 치면서 개방적인 접근이 불가능해졌다. 담장이 없을 때 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가 20분을 걸어야 도착할 수 있는 머나먼 길이 됐다. 보안시설로 지정돼 인근 지역 주민에게 개방할 수 없게 되면서 청사 외부에서 옥상 정원으로 올라갈 수 있는 1동(국무총리실 입주) 건물의 옥상정원 길은 폐쇄됐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팔 일단 만났지만… 국경선 획정 놓고 이견 팽팽

    이-팔 일단 만났지만… 국경선 획정 놓고 이견 팽팽

    3년 가까이 교착상태에 빠졌던 중동 평화협상이 29일(현지시간) 재개됐다. 이번 협상은 사실상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마지막 협상 중재라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협상대표들은 이날 미국 정부의 중재로 워싱턴에서 회동, 평화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이스라엘 측의 치피 리브니, 팔레스타인의 새브 에레캇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섰다. 미국 정부는 마틴 인디크 전 주이스라엘 대사를 중동특사로 임명해 협상과정을 이끌어나가도록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평화협상 재개는 매우 희망적인 진전”이라며 “그러나 가장 힘든 협상이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평화협상 재개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용기있는 지도력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양측이 협상과정에서 합리적 절충점을 찾아내려면 어려운 과정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시인한 대로 이번 협상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국경선을 어디로 정할지를 놓고 입장 차가 첨예하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으로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동예루살렘에서 물러나 ‘1967년 이전 상태’의 국경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이미 34만∼36만명의 유대인이 사는 정착촌을 포기할 수 없는 이스라엘은 정착촌이 몰린 서안 일부를 유지하는 대신 그에 해당하는 면적의 다른 지역 땅으로 보상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해왔다. 양측 내부의 강경파를 아우르는 문제도 간단치 않다. 이스라엘 내 강경파는 국경을 양보하면 정부 해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역시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가 양보를 불허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1년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1967년 이전의 국경선으로 이스라엘이 철수하도록 공개적으로 요구했다가 이스라엘이 강력 반발하자 두 손을 들었고, 그 이후 사실상 이·팔 문제를 방기해 왔다. 이번 협상 중재는 지난 2월 부임한 케리 장관의 작품이다. 그는 전임 힐러리 클린턴 장관의 아시아·태평양 중시 정책과 차별화된 공적을 쌓기 위해 지난 4개월간 이·팔 지역을 6차례나 방문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케리 장관이 전력을 쏟은 이번에도 협상이 실패한다면 오바마 행정부 임기 내 중동 평화 협상은 재개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서울시 ‘쪽박錢鐵’ 전철밟나] ‘애물단지’ 지방 경전철 실태 및 원인

    [서울시 ‘쪽박錢鐵’ 전철밟나] ‘애물단지’ 지방 경전철 실태 및 원인

    경기 김포시는 김포신도시와 김포공항역(서울지하철 9호선)을 잇는 도시철도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경전철과 중전철을 놓고 저울질하면서 여러 번 입장이 바뀌었다. 처음엔 경전철을 건설하려 했으나 중전철을 공약으로 내세운 유영록 시장이 2010년 당선된 이후 뒤집어졌다. 하지만 사업비 1조 7800억원 가운데 1조 2000억원을 지원키로 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요구로 원래대로 돌아갔다. 김포신도시 사업시행자인 LH는 당시 중전철로 건설할 경우 완공 시기가 올해에서 2017년으로 늦어져 올해 입주가 시작되는 김포신도시에 지장을 초래한다며 반대했다. 6000억원가량 늘어나는 사업비 문제도 제기됐다. 논란이 길어지다 보니 아직 착공조차 못했다. 결국 사업비와 사업 기간이 전철 종류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경전철은 중전철보다 건설비가 50~60% 적게들고 무인자동운전으로 운영비가 절감된다. 건설기간도 짧은 등의 장점이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시민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소음이 적은 중전철을 선호하지만, 사업비(㎞당 사업비 중전철 1300억원, 경전철 700억원) 때문에 경전철을 택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도권에는 버스, 지하철로 그물망 같은 대중교통이 형성돼 있는데 굳이 지자체들이 경전철을 시급하게 건설할 필요성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자체가 선택(?)한 경전철이 개통 뒤엔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하는 데 있다. ‘수요예측’이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개통된 의정부경전철은 현재 누적 적자가 200억원에 달한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1만 6000명으로 예측치의 18%에 그친다. 통합환승할인제가 내년 1월 도입되면 그나마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김해경전철도 민간 사업자에 대한 최소운영수입보장제도(MRG)로 세금이 적자 보전에 투입돼 말이 많다. 한국교통연구원은 경전철 하루 이용객을 2011년 17만 6358명, 지난해 18만 7266명, 올해 19만 8848명으로 예상했다. 이를 기준으로 MRG 비율이 정해졌다. 수입이 예측치보다 적으면 20년 동안 차액을 부산시와 김해시가 4 대 6의 비율로 보전해주게 돼 있다. 그러나 2011년 9월 개통된 뒤 하루 평균 이용객은 3만 24명으로 예측치의 17%에 그쳤다. 부산시와 김해시는 2011년 손실금으로 147억원을 사업자에게 지급했다. 지난해엔 544억원을 줬다. 한 해 가용예산이 1000억원 정도인 김해시는 파산 위기에 몰렸다. 이에 따라 ‘소송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부산-김해경전철 시민대책위원회는 교통연구원을 상대로 지난달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자행돼 온 민자사업의 뻥튀기 수요예측과 무책임한 행정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개통한 용인경전철도 경기도 감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용인시민들은 1조원대 주민소송에 들어간다. 도는 감사 결과 4건의 위법 부당사항을 적발, 용인시에 기관경고와 함께 관련된 직원 9명의 문책을 요구했다. 정부도 뒤늦게 경전철 도입 기준을 강화한다. 국토부는 경전철 도입 인구 기준을 50만명 이상에서 70만명 이상으로 올렸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고 싶어하는 민선 단체장들이 경전철을 선호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져 광명시처럼 취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의정부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지방 경전철처럼 ‘예산 먹는 하마’ 단계적 추진하고 市·국비운영을” 市도 “노선당 年 45억~80억 적자”

    “지방 경전철처럼 ‘예산 먹는 하마’ 단계적 추진하고 市·국비운영을” 市도 “노선당 年 45억~80억 적자”

    서울시가 내놓은 도시철도 기본 계획은 향후 10년간 경전철 9개 노선 등 10개 도시철도를 새로 깔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경전철 신설로 서울시는 기존 지하철망에서 비껴나 있는 서울 동북·서북·서남권 시민들의 편리함 증대, 기존 지하철 이용료와 비슷한 운임 책정에 따른 가계부담 완화 등의 청사진을 그리는 반면 전문가들은 용인·의정부·김해경전철 등 ‘예산 먹는 하마’로 전락한 기존 경전철의 전례를 밟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서울경전철 사업을 올바르게 이끌어 가기 위해선 현실성 있는 예산운용과 단계별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김연규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9일 “서울시 발표대로 경전철에 지하철과 같은 요금을 책정해 운영할 경우 민간사업자에 대한 보전금 지급에 따른 서울시의 재정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경전철 운영을 정말 제대로 해 나갈 생각이라면 수익자 부담 원칙을 적용해 서울시의 재정 투입을 줄이고, 요금을 현실화해 올려서 단계별로 필요한 구간에 한해 현실적으로 운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서울시는 경전철 운영 시 1개 노선당 연간 45억~80억원의 적자 보전금을 사업자에게 지급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책사업감시팀장도 “서울시가 성공적인 경전철 사업을 추진하려면 민자사업 방식이 아니라 서울시와 국비로 운영하는 재정사업 방식으로 방향을 잡아 가야 한다”면서 “지금도 서울시 부채가 25조에 이를 만큼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민자까지 끌어들여서 10년 안에 9개 노선을 신설해야 할 만큼 경전철 사업이 시급한지도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 팀장은 “서울시가 민자 사업자에게 과도한 이익을 보장했던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제도도 폐지됐고 수요 예측 책임을 민자사업자가 스스로 지게 됐다며, 민자사업자 수익 보장에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서울시의 요구대로 경전철 이용 요금을 지하철과 같은 기본요금 1050원으로 한다면 적자는 시가 보전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될 것”이라면서 “시의 부채를 늘리고, 민간의 수익을 올리는 구조의 문제점을 피하기 위해선 민자를 끌어들여 10개의 도시철도를 급하게 만들기보다는 시 예산과 국비 예산만을 들여 단계별 재정사업 방식으로 운영하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서울시 ‘쪽박錢鐵’ 전철밟나] 경전철 3450원, 버스 2300원…비싸고 환승불편 “누가 타겠나”

    [서울시 ‘쪽박錢鐵’ 전철밟나] 경전철 3450원, 버스 2300원…비싸고 환승불편 “누가 타겠나”

    혈세 먹는 하마라는 오명 속에 운행을 시작한 지 3개월을 맞은 경기 용인경전철. 개통 이전부터 예산 낭비 논란을 불러온 경전철은 당초 우려대로 이용객 수가 예상의 3분의1 수준에 그치고 있다. 경기도가 용인경전철 활성화를 위해 내년 1월부터 버스, 지하철 등과의 통합환승할인을 시행한다고는 하지만 적자폭을 얼마나 줄일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는 실정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조원대의 주민소송에 휘말리게 돼 용인시의 시름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용인시는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매년 295억원을 용인경전철 운영사에 줘야 한다. 지난 26일 오전 7시 50분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기흥역. 출근시간대이지만 역 구내에 승객이라곤 한두 사람 보일 만큼 한산했다. 플랫폼에서 6분쯤 기다리자 경전철이 들어왔다. 전대·에버랜드 역으로 향하는 경전철에 탄 승객은 기자를 제외하고 9명에 불과했다. 이후 종착역까지 가면서 추가로 탑승한 승객은 11명. 삼가역, 명지대역, 고진역 등에서는 한명도 타지 않았다. 한량짜리 열차 정원은 226명인데 고작 20명만 이용한 것이다. 에버랜드를 가기 위해 인천에서 왔다는 대학생 김모(21)양은 “경전철 승객이 너무 적어 깜짝 놀랐다. 우리 일행 5명이 안 탔으면 4명을 태우고 출발했을 것이다. 많은 돈을 들여 건설한 것으로 아는데 제대로 운행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다시 기흥역으로 돌아오는 경전철도 사정은 비슷했다. 전대·에버랜드 역에서 3명이 탑승했으며 종착역까지 추가로 탑승한 승객은 18명에 불과했다. 29일 용인시에 따르면 상업운행을 시작한 지난 4월 29일부터 지난 12일까지 75일간 경전철 이용객은 73만 4578명. 하루 평균 9794명이 이용한 셈이다. 당초 한국교통연구원의 예상치 16만 1000명은 물론 경기개발연구원의 3만 2000명에도 턱없이 부족한 수치이다. 용인경전철이 외면받는 이유는 요금이 비싼 데다 다른 대중교통과 환승할인이 안 되기 때문이다. 정호태(53·처인구 고림동)씨는 “마을버스를 타고 1100원이면 출근할 수 있는 반면 경전철은 1300원을 내야 하는데 누가 이용하겠느냐”고 손사래를 쳤다. 용인시청에서 강남역까지 갈 경우 버스를 타면 2300원이 들지만 경전철과 지하철을 갈아타고 가면 3450원이 든다. 불편한 시설도 문제다. 서울 등지로 가기 위해선 분당선과 연결되는 기흥역에서 환승해야 하는데 연결 통로가 없어 밖으로 나와 200m쯤 걸어가야 한다. 기흥역 환승주차요금이 시간당 1200원, 하루 6000원인 것도 부담이 된다. 에버랜드 효과도 기대 이하였다. 용인시는 당초 세계 10대 테마파크로 성장한 에버랜드와 다양한 협력사업을 통해 통상 탑승객 외에 하루 최대 6200명의 신규 수요 창출을 기대했으나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경전철 일요일 승객이 평일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버랜드를 오가는 광역·시내외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있어 접근성이 과거보다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에 사는 김현숙(37)씨는 “버스를 타든 승용차를 이용하든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데 굳이 불편과 시간, 경제적 손실까지 봐가며 경전철을 이용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기흥역~전대·에버랜드역(18.1㎞) 15개 역에는 ‘스크린 도어’도 없다. 승객이 안전선을 넘을 경우 역 구내로 진입한 경전철을 급정차시키는 시스템이 설치돼 있지만 승객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용인시 경량전철과 김영길 팀장은 “현재 이용승객이 하루 평균 1만명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내년 1월부터 환승할인되고 분당선이 1호선 국철과 이어지는 수원역까지 연결되면 승객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문재인 “시국 상황 화나지만 흔들리지 않겠다”

    “아마 요즘 시국 상황에 화도 나고, 제가 공격을 받고 있어 걱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걱정하실 것 없다. 무엇이 옳은 길인지, 저 나름대로 확신을 갖고 있다. 이 정도로 흔들리지 않는다.”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지난 27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재단의 토요 강좌에 앞서 이렇게 인사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원 측 관계자는 28일 “지난번 글들이 나간 이후 나타난 반응에 대해 종합적으로 다시 한번 분명히 입장을 밝힌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일련의 사태에 대한 문 의원의 시각을 드러내는 발언으로 평가된다. 문 의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 실종 사태와 관련해 연달아 성명을 내놓으면서 당내에서는 ‘그림자 정치’ ‘성명 정치’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의 처지에서는 최대한 적극적인 정치 행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의록 실종으로 일방적으로 밀리는 상황에서 상당한 용기를 냈다는 평가에서다.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친노(친노무현)계 전체의 문제였고, 실제로 ‘친노계가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을 막기 위해 잇따른 성명으로라도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 의원 측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성명을 내놓은 것을, ‘정면돌파’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회의록 원본 실종을 놓고 새누리당은 물론 당내 비노(비노무현)계에서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선 것에 밀리지 않을 뿐 아니라 앞으로 좀 더 적극적인 정치 행위를 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다만 당 안팎의 비판은 상당한 부담이다. 문 의원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당내에서는 친노와 비노의 해묵은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대선 후보로서의 문 의원은 당의 소중한 자산이기도 하지만 이번 정국에서는 지도부와 엇박자를 내면서 당에 부담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지난 22일 여야가 국가기록원에 회의록 원본이 없다고 최종 결론을 내린 뒤 세번 자신의 입장을 내놓았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檢 “회의록 실종 관련 자료 모두 들여다보겠다”

    검찰이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광수)는 26일 박병철 새누리당 기획조정국 차장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고발 경위와 고발장에 기재된 사실관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고발인 조사와 함께 고발장 내용을 충분히 검토해 수사 대상과 범위, 필요 자료 등을 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풀기 위한 건 모두 들여다보겠다”며 회의록 폐기·은닉을 둘러싼 관련자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할 것임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검찰은 2008년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기록물이 봉하마을로 건너갔다는 자료 유출 사건 당시의 수사 기록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2급 기밀로 지정돼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 관련 수사자료에 대한 기밀 해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고발인 조사가 끝나는 대로 수사기록 등 관련 자료들을 검토한 뒤, 회의록 폐기·은닉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면 검찰은 노무현 정부의 전산 업무처리 시스템인 ‘이지원’(e-知園), 경남 봉하마을에서 보관했던 이지원 시스템의 ‘봉하 사본’, 노무현 정부의 기록물이 이관된 ‘대통령기록물 관리시스템’(PAMS)을 통해 실제로 회의록이 삭제됐는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는지 혹은 자료 이관 과정에서 누락됐는지 등을 우선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회의록 증발 여부를 확인한 뒤에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007년 10월에서 국정원이 회의록을 만든 2008년 1월 사이의 각종 의혹들을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회의록 작성·보관에 깊숙이 관여한 문재인 민주당 의원,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전 청와대 비서관 등 핵심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檢, 기록물의 성격·폐기여부부터 밝혀야

    지난 한 달간 정쟁으로 치달았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이 검찰 몫이 됐다. 검찰은 우선 고발장을 충분히 검토한 뒤 수사 범위와 내용을 정하고 고발인·피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검찰 수사는 우선 회의록이 대통령기록물인지 공공기록물인지 성격을 규명하고, 폐기·은닉 여부를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폐기·은닉 사실이 확인되면 그 시기와 경위, 지시자 등을 밝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이날 오전 제출한 고발장에는 피고발인이 특정돼 있지 않지만, 수사 대상은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비서실장이자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었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회담 배석자인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 기록을 맡았던 조명균 전 비서관, 국가기록원 관계자, 청와대 비서진 등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다만 수사 과정에서 노무현 정부에서 폐기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면, 수사 대상은 이명박 정부 당시 관계자들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회의록이 국가기록원에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 이지원(e-知園)에서 국가기록원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회의록이 누락됐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007년 10월에서 국정원이 회의록을 만든 2008년 1월 사이에 일어난 사건에 대한 규명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완전 폐기를 지시했으나 이명박 정부와 줄을 대기 위한 국정원 지도부가 2부 모두 폐기했다가 2008년 1월 다시 만들었다는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당시 3개월간의 의혹을 밝혀낼 핵심인물로 김 전 원장과 조 전 비서관이 지목되는 점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록이 국가기록원으로 넘어오지 않았다’는 취지의 조 전 비서관의 증언과 ‘청와대와 국정원이 한 부씩 보관했다’는 김 전 원장의 주장, ‘이지원에 넣어 이명박 정부에 넘겼다’는 문 의원의 주장이 서로 차이가 있는 만큼 세 사람을 모두 불러 조사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검찰 수사 결과 노 전 대통령이 대화록 폐기를 지시한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공공기록물 관리법 위반 혐의 등이 적용될 수 있으나 고인이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 처분이 내려지게 된다. 검찰은 2008년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기록물이 봉하마을로 건너갔다는 자료유출 사건을 수사했지만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리고 사건을 종결했다. 다만 이번 사건의 경우 폐기 당사자와 지시·보고 라인 등 관련자들이 처벌받을 가능성도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선심행정 + 투기자본’ 용인경전철… 1조대 주민소송

    혈세먹는 하마란 오명을 쓰고 있는 용인경전철에 대한 경기도의 감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용인시민들이 1조원대 주민소송에 들어간다. 경기도는 용인경전철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4건의 위법부당사항을 적발, 용인시에 대한 기관경고와 함께 관련된 직원 9명의 문책을 요구했다고 25일 밝혔다. 도는 지난 4월 11일 ‘용인경전철 손해배상청구를 위한 주민소송단’(대표 유진선·50)이 낸 주민감사청구를 받아들여 용인시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 주민소송단은 소송을 앞두고 주민감사를 먼저 청구했다. 경기도는 주민소송단의 청구 이유 22건 가운데 12건(검찰기소와 공판에 따른 8건, 감사원 감사 3건, 용인시 사무 외 1건)을 제외한 10건을 심사했다. 10건에 집중된 도 감사에서는 검찰과 감사원의 수개월에 걸친 저인망식 조사에서도 밝혀지지 않은 위법부당 사항 4건이 추가로 확인됐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용인시는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개정 없이 경전철 프로젝트팀을 설치하고 담당부서 협의 없이 시장에게 경전철 현안 사항을 보고, 시장이 단독 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전철보좌관을 공모하며 규정을 어겨 60세 이상인 자를 특혜 채용하고, 경제성 분석과 출자자 지분변경 업무를 각각 소홀히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결과를 통보받은 주민소송단은 곧바로 소송에 들어갈 계획이다. 소송 상대는 이정문·서정석·김학규 등 전·현직 용인시장 3명, 전·현직 경전철 담당공무원 6명, 경전철 용역을 맡은 한국교통연구원(옛 교통개발연구원) 연구원 3명 등 12명과 한국교통연구원이다. 청구액은 경전철 사업비 1조 127억원이다. 주민소송단은 “용인경전철은 지자체장의 선심성행정과 이에 부합해 돈을 벌고자 하는 투기자본이 결합해 1조원 이상의 주민세금이 낭비된 사업이지만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주민소송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4월 용인경전철 사업의 전반적인 문제점과 비리에 대한 수사을 벌인 뒤 이정문 전 용인시장 등 10명을 부정처사후수뢰 등 혐의로 기소했다. 이 전 시장은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1년에 추징금 1만 달러를 선고받았다. 감사원 감사에서도 구조물설계·소음대책·국제중재 변호사선임 부적정 등 10여건의 문제점이 밝혀졌다. 지난 4월 26일 개통한 용인 경전철은 2004년 한국교통연구원의 용역에서 1일 평균 예상 승객을 16만 1000명으로, 경기개발연구원은 2011년 3만 2000명으로 각각 예측했으나 실제 승객수는 1만명을 밑돌아 막대한 재정을 쏟아부어야 하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남자가 매춘부에게 토마토 살 곳을 묻는 까닭은?

    남자가 매춘부에게 토마토 살 곳을 묻는 까닭은?

     한 영국남성이 차 안에 매춘부와 함께 있다가 경찰에 적발되자 토마토 살 장소를 묻고 있었다고 변명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고 BBC와 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서부 미들랜드의 한 경찰은 그가 매춘부로 알고 있는 한 여성이 차 안에서 무하마드 이클라크라는 남성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적발했다. 이 남성은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인출하러 간 상태였다.    경찰에 이 남성에게 캐묻자 그는 (인출한)20파운드(약 3만5000원)는 토마토를 사려고 한 돈 이고, 그 여성은 자신에게 토마토 살 곳을 가르쳐주고 있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경찰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 10면 동안 성매매 적발때 여러가지 변명을 듣었지만 길거리 매춘을 하려던 사람이 토마토를 사려고 했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며 어이없어 했다.    이클라크씨는 성매매 제의 혐의가 인정돼 관할 법원에서 400 파운드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史草 게이트’ 본격화] “본문 검색 완료… 회의록 부재 사전에 몰랐다”

    [‘史草 게이트’ 본격화] “본문 검색 완료… 회의록 부재 사전에 몰랐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22일 “대통령 기록관에서 관리하는 제 16대 대통령 기록물 중에는 정상회담 회의록이 없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국회 운영위 출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면서 ‘국가기록원의 관리가 부실하다’는 야당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안타까움을 강하게 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지원 시스템에 불법 로그인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봉하마을에서 가져온 외장하드는 안전하게 지정서고에 보관 중이다. 다만 검찰 수사 과정에서 복원된 복제본이 검찰 증거물이 됐기 때문에 사무실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봉인됐을 뿐이다. 수사가 끝남과 동시에 봉인 해제됐다. 그후에는 봉인된 사실이 없다. →지정기간이 누락됐다는 지적도 있는데. -청와대에서 당시 이지원 시스템에 대해 RMS(기록관리시스템)를 포맷하는 과정에서 누락될 수 있다. 그런데 외장하드에서 팜스(PAMS·대통령기록물관리시스템)로 업로드하면서 누락됐다고 하는데 그게 아니라 당시 외장하드 일부에도 이미 누락됐었다. 외장하드는 청와대가 제작한 것이다. 때문에 이것은 PAMS의 결함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관된 외장하드 용량과 팜스의 용량에 차이가 났다는데. -지정기록물은 일단 이관되면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접촉을 최소화하고 최소한의 관리를 해 왔다. 이번 과정에서 조사해보니 이번 건과 별개로 빈부격차해소위원회 일부 기록물의 제목과 첨부물이 일부 탑재 안 된 것이 확인돼 (열람위원에게) 설명해 드렸다. →회의록 없는 것을 이번에 알았나. -사전에 인지할 수 없다. 목록까지 지정돼 있어서 국회 3분의 2이상 동의에 의해 요구가 있고 그때 비로소 접근했기 때문에 전혀 알 수 없었다. →코드 암호화 가능성은. -일부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지정 기록물과 비밀 기록물은 검색 과정에서 제목만 검색할 수 있다. 청와대에서 포맷 변환하면서 암호화한다. 이를 해제해야 내용을 볼 수 있다. 제목 검색한 뒤 육안으로 확인한다. →본문 검색 마쳤나. -그렇다. 이번에 이지원으로부터 온 외장하드와 팜스 보관본이 동일하다는 것을 여야 의원들이 인정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순천정원박람회] 정원을 품은 순천만

    [순천정원박람회] 정원을 품은 순천만

    바람이 분다. 갈대가 넘실댄다. 언제 가더라도 변함없는 순천만이다. 그러나 최근 황금빛 일색이던 지상에 오만가지 색이 등장했다. 꽃이 가득한 정원이 들어섰다. 순천 정원박람회의 시작이다. 지속가능한 자연 보전을 꿈꾸다 모든 것은 순천만에서 시작됐다. 순천이 알려진 것도, 순천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 것도, 그로 인해 몸살을 앓기 시작한 것도, 그래서 환경 보전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 것도 말이다. 순천만은 지난 2003년 이후 연간 관광객이 약 10만명에서 300만명으로 늘었다. 10년 만에 30배라니. 순천만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러야 하는 관광지가 됐다. 문제는 관광객을 따라 순천만으로 무분별하게 침투하려는 사업자들을 막아내는 것이었다. 그 시점에 순천 정원박람회 개최가 확정됐다. 순천만과 시내 사이에 대규모의 정원을 조성해 거대한 울타리 역할을 하도록 한 것. 박람회 관계자로부터 엄중한 취지를 듣는 것은 여기까지였다. 박람회장에 들어설 때는 마냥 마음이 들떴다. 꽃구경 기대에 몸이 달싹였다. 평소 비실용적이라는 이유로 꽃다발 선물을 꺼리던 나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나 싶다. 물론 박람회장의 꽃을 꽃다발과 동급으로 여기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네모난 정원 속 지구 박람회장은 순천만으로 이어지는 기다란 동천을 기준으로 서쪽과 동쪽으로 나뉜다. 서쪽에는 한국정원과 편백숲이, 동쪽에는 10여 개의 세계정원과 테마정원이 자리잡고 있다. 어느 쪽으로 입장하든 관람에는 지장이 없지만 서쪽부터 관람하기로 했다.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정원’이라는 개념을 체험하기 위해선 가장 한국적인 정원부터 봐 둬야 할 것 같았다. 한국정원은 꽤나 소박했다. 낮은 담장엔 눈에 익은 전통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창덕궁의 부용정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했다. 언제 보아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우리네 궁의 풍경이다. 좁은 공간에 방문객이 몰려 다소 북적였지만 그만큼 인기 있는 정원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전망대까지 잰걸음으로 다녀온 후 서둘러 ‘꿈의 다리’로 향했다. 이 다리는 동쪽으로 건너가기 위한 관문과도 같아서 늘 사람들이 오간다. 그러나 바삐 지나던 발걸음도 반드시 한번은 멈춰 서게 되는데 벽면을 도배한 14만5,000여 점의 그림 때문이다. 그림도 삐뚤, 글도 삐뚤, 영락없이 어린이들의 그림이다. 대부분 무심히 발길을 옮기며 훑어보는 것에 그쳤지만 할아버지 한 분이 그림 앞에 한참동안 서서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차례차례 그림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다리를 설계한 설치미술가 강익중 작가 또한 많고 많은 그림 중 적어도 하나쯤은 누군가의 시선을 잡을 수 있으리라 잠작했을지도 모른다. 박람회장의 동쪽으로 넘어오면 그야말로 꽃천지다. 영국정원, 일본정원, 네덜란드정원 등 10여 개의 세계정원이 호수정원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펼쳐져 있다. 동선은 자유롭다. 10여 개의 정원 중 마음이 끌리는 곳으로 불쑥 들어가 마음껏 구경하면 된다. 양산백과 축영대의 전설이 담긴 중국정원에 발길이 머물렀다가 베르사유궁전을 연상케 하는 프랑스정원으로 옮겨 가는 식이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네덜란드정원이다.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풍차 때문이다. 미니어처마냥 크기는 작지만 축제 분위기를 내기에는 그만한 게 없다. 풍차 아래에는 울긋불긋한 튤립이 만개해 있다. 한낮의 햇살이 한 떨기 한 떨기마다 내리꽂혀 원색의 튤립은 더욱 진하게 제 색을 뽐낸다. 기념사진에 무관심한 이들도 이쯤 되면 단숨에 무너져 버린다. 나 역시 어쩐지 멋쩍지만 인파 사이에서 기념사진을 한 장 찍었다. 몇년 뒤 발견하면 필시 촌스럽기 그지없을 꼭 그런 사진을 말이다. 상관없다. 그것이 축제가 아니던가. 용산전망대에 올라야만 하는 이유 해질 무렵에야 순천만에 도착했다. 안개가 많았고 날이 흐렸다. 구름도 많아 일몰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어쩌랴. 안개야말로 순천만의 특징인 것을. 무진교를 건널 때는 자연스레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이 떠올랐다. 소설의 배경인 ‘무진’이 순천이기 때문이기도 했고, 순천만의 풍경이 마치 ‘어디에도 없는 곳’인 무진 같기도 했기 때문이다. 안개 자욱한 곳으로 묘사되는 무진처럼 순천만의 풍경도 겹겹이 안개에 싸인 채 아득하게 멀어진다. 무진교 너머 갈대밭에서는 갈대들이 살랑살랑 흔들리며 빗살무늬를 그려낸다. 좀더 높은 곳에서 순천만을 굽어보기 위해 용산전망대로 향했다. 전망대까지 함께 오르던 해설사의 손가락 끝에 엄나무, 굴피나무, 생강나무가 걸렸다가 멀어진다. 중턱쯤 올랐을까. 산허리에서 작은 전망대를 만났다. 올라가는 길 내내 무성한 나무에 가려져 있던 순천만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시야의 오른쪽이 나무에 가려져 있었다. “용산전망대에 오를 때까지는 탁 트인 전경을 보지 못하죠. 다만 높이에 따라 조금씩 다른 순천만을 볼 수 있답니다.” 해설사가 알려주었다. 자연은 한번에 모든 것을 허락하지는 않는다는 말처럼 들렸다. 발길을 재촉했다. 늦장을 부리다 일몰 시간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도 머릿속에는 내내 ‘S’라는 알파벳과 ‘낙조’라는 단어가 맴돈다. 물이 빠져 선명하게 새겨진 S자 물길, 그 위에 내려앉은 선홍빛 낙조가 가히 장관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자연의 허락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지만, 일행 중 한 명은 용산전망대에 오를 때마다 그 광경을 보았노라 자랑을 한다. 그 탓에 한 발짝 옮길 때마다 피로물질이 사라지면서 기대감에 부풀었다. 40분 정도 걸리는 산행을 마치고 이윽고 정상에 도착했다. 예감이 좋지 않다. 산등성이에 걸린 구름이 점차 짙어지고 있었다. 일몰은커녕 언제 해가 지는지도 모르게 어두컴컴해질 것 같았다. 일찌감치 삼각대에 카메라를 세워두고 있던 사람들의 표정에도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게 끝이었다. 반나절짜리 뜨내기 손님에게는 불평의 여지도 주지 않는다. 대부분 발길을 돌렸지만 미련 때문인지 완전히 어두워질 때까지 자리를 뜰 수 없었다. 일몰이라는 환상을 걷어낸, 있는 그대로의 순천만을 바라봤다. 그것은 그 나름대로 담백한 맛이 있었다. 어두워지는 갯벌 속에서 새들과 식물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윽고 어둑해진 순천만은 가없이 넓어 보였다. 아니 실제로 순천만은 넓다. 하마터면 나는 이 드넓은 순천만 앞에서 좁디좁은 물길 하나만을 보고 갈 뻔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아서 다행이다. 글·사진 Travie writer 전은경 취재협조 한국관광공사, 순천만 정원박람회 조직위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순천 정원박람회 주제 지구의 정원, 순천만Garden of the Earth 기간 4월20일~10월20일 입장시간 오전 9시~오후 5시(하절기는 오후 7시) 입장료 1일권 성인 1만6,000원, 청소년 1만2,000원, 어린이 8,000원 박람회 티켓 소지자 할인혜택 순천만자연생태공원, 낙안읍성민속마을, 순천드라마촬영장,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순천자연휴양림 무료입장, 송광사, 선암사 입장료 50% 할인 문의 1577-2013 www.2013expo.or.kr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 집을 떠날 때면 가장 먼저 숙소 걱정부터 하게 된다. 순천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에코그라드는 구시대 유물로 전락하고 있는 여느 관광호텔과는 달랐다. 객실은 널찍하고 깨끗했다. 특급호텔 같은 서비스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푸짐한 조식 덕에 점수를 보태게 된다. 오믈렛, 토스트, 샐러드가 주를 이루며 한식파를 위한 밥과 국도 준비돼 있다. 객실료 디럭스 더블 1박 16만5,000원(조식 불포함), 조식 1인당 1만6,500원 주소 순천시 조례동 1587-4 문의 061-811-0000 www.hotelecograd.com
  • [회의록 증발 논란] 끝내 못 찾으면…메가톤급 책임 공방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되면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으로 촉발된 회의록 정국은 이른바 ‘사초(史草) 게이트’로 비화될 수밖에 없다. 회의록 실종의 시기·주체 등 책임소재를 둘러싼 여야의 ‘회의록 훼손’ 공방이 장기화 되는 것은 물론 ‘회의록 찾기’ 과정에 대한 정치적 논란도 가열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주장하는 ‘이명박 정부 폐기설’을 일축하며 참여정부 인사들에게로 칼끝을 겨눴다. 이 대통령 당선 직후 회의록 내용 유출을 우려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와대·국가정보원에 회의록 폐기를 지시했다는 주장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당시 김만복 국정원장이 ‘회담 기록을 재생산해 갖고 있었다’는 정황도 이를 뒷받침한다”면서 “이 전 대통령은 회의록 공개를 주장했던 당사자여서 폐기를 지시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사초를 불태운 행위’, ‘분서갱유’ 등 공세 수위를 높여온 새누리당은 회의록 실종의 사법적 책임을 가리기 위해 검찰 고발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역사의 기록물을 ‘우주에서 바늘찾기’로 보관하는 것이 어디 있느냐”면서 “문서가 있다고 해도 못 찾는다면 그 부분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기록물 전달·보관에 대한 책임 규명까지 주장했다. 정상회담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자 대통령기록물의 국가기록원 이관을 총지휘했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친노(친노무현) 진영은 뜻밖의 불똥을 맞게 됐다. 이들은 정치 공세를 피하기 위한 특검 주장 등 선제대응에 주력할 방침이다. 문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진위가 논란을 빚자 지난달 21일 “정상회담 회의록은 물론 국가기록원 관련 자료 일체를 공개하자”고 제안한 당사자다.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이 사실이면 정치를 그만둘 것”이라고 배수진도 쳤다. 친노 진영은 이명박 정부의 회의록 훼손 의혹에 무게를 싣고 있다. 친노 핵심인사인 홍영표 의원이 이날 이(e)지원 사본 무단 접속 의혹을 제기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회의록 관련 실체를 밝히기 위해 이지원 사본이 보관됐던 봉하마을까지 손대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 그러나 여야 공방 속에 사실 확인은 뒤로 밀린 채 정치적 논란만 길어질 공산이 높다. 이 과정에서 친노 계열 분화는 야권 차기구도와 맞물려 불가피하게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미 문 의원의 회의록 공개 주장에 대해 “국민은 전임 대통령을 정쟁에 끌어들여 공격하는 일은 옳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국정조사에 화력을 집중해야 하는데 배가 산으로 가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한편 이날 이지원 구동을 하지 못함에 따라 민주당이 열람기한 연장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22일 최종 결론을 낼 경우 ‘끝까지 시도해 보지도 않고 판도라의 상자를 덮어버렸다’는 의혹도 피할 수 없다. 국정원에 보관 중인 회의록 음원 파일 공개는 후속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음원 파일 공개를 추진하겠다”고 했던 새누리당 소속 서상기 정보위원장은 이날 “회의록 실종은 중대범죄이기 때문에 그 책임소재를 먼저 가리고 여야가 ‘NLL 수호 공동선언’으로 출구전략을 찾아야 한다. 그 문제(음원 파일 공개)는 추후 얘기”라며 한발 물러섰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회의록 증발 논란] “분명히 전자문서로 이관했다” “靑서 원본 2개 다 폐기 지시했다”

    [회의록 증발 논란] “분명히 전자문서로 이관했다” “靑서 원본 2개 다 폐기 지시했다”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 없다는 이른바 ‘회의록 원본’ 증발에 대해 여러 의혹이 나오고 있다. 19일부터 여야는 전문가까지 대동하고 대통령기록관에서 재검색에 나선 상황이다. 회의록 원본 증발에 대해 풀리지 않는 의문점 등을 모아 정리해봤다. ① 자료 본문 검색 가능한가 본문 검색 안 된다면 회의록 원본 없다는 뜻 →대통령기록물관리시스템(PAMS)에서 ‘본문 검색’은 가능한가. -본문검색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국가기록원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가능한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찾지 못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록은 물론 자료의 본문 내용에 대해서도 검색했다는 것으로 회의록 원본 자체가 국가기록원에 없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이날 라디오인터뷰에서 “국가기록원은 그동안 대통령지정기록의 본문 검색까지 다 가능하다고 주장해 왔지만 전날 국회 운영위에 기술전문가가 출석, ‘본문 검색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도 이날 “대통령기록물 검색의 한계가 많다. 어제 운영위에서도 국가기록원이 검색의 한계를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② 자료 검색은 어떻게 대통령기록관장 사전승인 얻어야 PC 접근 가능 →PAMS 검색은 어떻게 하나. -PAMS는 원본자료가 들어오면 일종의 전자 꼬리표라고 할 수 있는 ‘메타 데이터’를 붙인다. 메타데이터는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되고 원본파일은 입수한 상태 그대로 시스템 저장소에 저장된다. 원본자료 및 메타데이터는 모두 암호화되어 있어 지정된 별도의 PC에서만 볼 수 있다. 대통령기록관장의 사전승인을 얻은 사람만 이 PC에 접근할 수 있다. 검색을 할 때는 메타데이터를 통해 확인하고 찾는 자료가 맞다면 시스템 저장소에 있는 원본파일을 불러오는 방식이다. PAMS의 검색 방식은 두 가지로 기본 검색방식인 ‘기술체계 검색’과 ‘생산기관 분류검색’이다. 기술체계 검색은 대통령기록관이 분류한 체계를 따라 큰 범주에서 작은 범주로 좁혀가며 구체적인 자료를 찾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P12’로 명명된 노무현 전 대통령기록물에서 청와대비서실(RG2)-비서실장실(RG2-1) 식으로 자료를 찾아가는 것이다. 생산기관 분류검색은 원자료가 만들어질 때 분류된 대로 기록물을 찾는 방식이다. ③ 보관방식·삭제 가능한가 원본·DB 삭제 가능하지만 로그인 기록 남아 →PAMS에서 대통령지정기록물을 삭제할 수 있나.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물을 없앨 수는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은 물론 흔적도 남는다. PAMS에는 기본적으로 삭제기능이 없어 시스템 내에서 문서가 삭제됐을 가능성은 없다. 결국 자료를 삭제하려면 별도로 암호화시켜 저장하고 있는 원본 기록은 물론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메타데이터까지 모두 서버에서 직접 삭제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대통령기록물이 보관된 서고조차 카드키와 지문 인식 시스템, 열쇠의 3중 시스템을 통과해야 하고 보안을 위해 각각 다른 사람이 관리하고 있다. 출입구도 폐쇄회로TV(CCTV)로 출입자를 감시한다. 서버에 대한 보안은 이보다 철저한 것으로 결국 삭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또 정상적인 방식에 대해서도 로그인 기록이 남기 때문에 만약 삭제를 했다고 해도 기록으로 남는다. ④ 노 前대통령 안 넘겼나 “퇴임 후 봉하마을로 가져가” “이지원에 등록”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의록 원본을 안 넘겼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은 2개로 알려졌다. 당시 국정원은 정상회담 녹음파일을 풀어서 하나는 청와대, 다른 하나는 국정원에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논란이 일고 있는 회의록 원본은 청와대 보관본이다. 이에 대해 여권 일부에서는 2007~08년 초 노 전 대통령의 지시로 회의록을 폐기했거나 퇴임 이후 봉하마을로 가져갔다고 주장한다. 반면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이지원 시스템은 최종 대화록 문서를 생산하면 모두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되는 시스템”이라며 “최종 문서를 이지원에 등록했다. 분명히 전자문서로 이관했다”고 말했다. ⑤ 盧 폐기지시 했다면 국정원 회의록은? 靑 지시 어겨? 또다른 사본 만들어? →노 전 대통령이 폐기 지시를 했다면 국정원이 공개한 회의록은 어떻게 된 것인가. -민주당 측은 노 전 대통령의 폐기 지시는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증거로 이번에 공개된 국정원이 보관 중인 회의록을 꼽는다. 국정원에 보관 중인 것을 알고 있는데 청와대 본만 없애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원 등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청와대에서 청와대 원본과 국정원 원본을 다 폐기하라고 지시했지만 국정원이 청와대 지시를 이행하지 않고, 생산된 회의록을 없애지 않고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아니면 국정원에서 원래 있던 원본 외에 다른 사본을 어떤 이유를 가지고 또 만들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⑥ 이관 목록에 원본 없나 “자료목록은 종이문서… 회의록은 전자문서” →이관 자료목록에 회의록 원본은 없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이관 자료목록은 대통령기록관 지정서고에 보관되어 있는데 노 전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넘겨받은 자료 목록에 회의록이 없었다”고 국회 운영위에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부터 참여정부가 회의록 원본을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하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반면 대통령기록관 초대관장을 지낸 임상경 전 기록관리비서관은 “지정서고에 있는 자료 목록은 종이문서 목록을 얘기하는 것”이라면서 “정상회담 회의록은 이지원을 통해 전자문서로 이관됐고, 이에 따라 대화록이 지정서고 목록에 없는 것은 당연한 얘기”라고 말했다. ⑦ 보안상 다른 이름 저장? “별칭 기록은 관행” “盧, 쉽게 문서 보관 지시” →회의록 원본이 보안상 다른 이름으로 되어 있어 검색하지 못했다? -임상경 전 비서관은 보안상 문서 제목에 ‘별칭’을 붙여 보관하고 있어 찾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비밀문서의 경우 제목을 ‘별칭’으로 기록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라며 “정상회담의 경우 보안이 중요한 만큼 준비단계부터 별칭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감한 비밀문서는 아예 ‘별표(****) 관련’이라고 표기하거나 날짜만 표기해 보관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별칭 논란에 대해서는 참여정부 인사끼리도 의견이 엇갈린다. 김정호 전 기록관리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은 모든 문서를 찾기 쉽게, 알아보기 쉽게 하라고 강조했다”면서 “또 이지원은 모든 업무를 전자적으로 결재·보고하고 이것이 자동으로 기록에 남기 때문에 별도의 코드명이나 별칭을 붙일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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