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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박미희’ 찾아라… 봄배구 밖 칼바람

    ‘제2의 박미희’ 찾아라… 봄배구 밖 칼바람

    포스트시즌 실패 팀들 女사령탑 눈독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은 ‘유리천장’을 깼다. 여자 감독은 할 수 없다던 통합우승을 여자의 몸으로 최초로 일궈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지도자 생활이 위태로웠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쳤다. 30경기에서 8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구단은 박 감독과의 연장 계약으로 전폭적인 신뢰의 뜻을 나타냈다. 박 감독은 이를 악물고 팀을 재정비했다. 부족한 포지션을 보강하고 아쉬운 부분을 메웠다. 정신력까지 재무장시켰다. 그리고 그는 불과 한 시즌 만에 유리천장을 깼다. V리그 2018~19시즌은 막을 내렸지만 바야흐로 ‘정중동’이다. ‘봄배구’에 실패하거나 근접하지 못했던 사령탑들의 거취 변화다. 남자부 챔프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과 흥국생명 박 감독에겐 봄바람이지만 나머지 감독들에겐 ‘칼바람’이나 다름없다. 남자부 최하위 한국전력의 김철수 감독은 지난 1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여자부에서 7시즌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IBK기업은행의 이정철 감독 역시 이튿날 감독직을 내놓았다. 남자부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은 계약 기간이 1년 남아 있지만 팀이 지난 시즌 최하위에 이어 올해 5위로 밀리자 자진해서 사퇴했다. 한국전력은 김 감독을 유임시킬지, 내부 승진으로 ‘명예퇴직’을 시킬지, 외부에서 새로운 인물을 수혈할지 등 세 가지 옵션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신임이 물건너가면 외부 영입보다 장병철 코치를 승진 발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OK저축은행은 석진욱 수석코치가 김 전 감독의 후임으로 거론됐으나 차기 감독은 여전히 미정이다. 남자부 6위 KB손해보험은 권순찬 감독의 계약이 이달 말로 끝나는 가운데 유임 또는 교체를 놓고 막판 저울질 중이다. 여자부는 기업은행이 칼을 빼들었다. 지난 8시즌 동안 정규리그와 챔프전 각 3회 우승을 일궈낸 이정철 감독의 보직을 ‘고문’으로 변경했다. 새 사령탑 후보로는 주로 여자 스타플레이어 출신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박미희 감독의 케이스를 벤치마킹해 보겠다는 구단의 속내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종합] 구하라, 눈매 달라졌다..안검하수 무엇? ‘박명수도 한 시술’

    [종합] 구하라, 눈매 달라졌다..안검하수 무엇? ‘박명수도 한 시술’

    구하라가 안검하수 시술을 했다. 가수 구하라는 3월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안검하수 시술로 네티즌들과의 설전을 벌였다. 구하라는 이날 일본 도쿄걸스 컬렉션 런웨이 대기실에서 찍은 셀카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포니테일 헤어스타일을 한 구하라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더 또렷해진 눈매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구하라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의문을 제기했고, 구하라는 댓글로 답을 하며 설전을 벌였다. 한 네티즌은 구하라에게 “하라. 쌍수(쌍꺼풀 수술) 왜 다시 했음”이라는 댓글을 달았고, 구하라는 “안검하수 한 게 죄입니까”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이 “눈매 교정 아닌가”라고 묻자 “증세가 있으니 했겠죠?”라고 답했다. “눈 안 했을 때가 더 예쁘다”라는 네티즌의 댓글에는 “그렇게 봐주시면 고맙겠다”고 응수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설전에 결국 구하라는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이어 새로운 사진과 함께 “오늘도 고마웠습니다. 그럼 또 만납시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안검하수’란 윗눈꺼풀(안검)이 정상보다 많이 내려와 검은 눈동자를 많이 가리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는 눈꺼풀을 올려주는 근육, 즉 눈을 뜨게 하는 근육인 상안검거근이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늘어져서 눈꺼풀이 처져 보이는 것이 그 원인이다. 때문에 이런 경우는 ‘눈매교정술’을 통해 생기 있고 또렷한 눈으로 만들 수 있는데, 특히 눈의 가로 길이가 짧은 경우엔 눈매교정술과 동시에 슈퍼 뒤트임과 앞트임을 하면 훨씬 더 크고 시원하면서도 예쁜 눈매로 교정할 수 있다. 박명수도 이 시술을 받았다. 한편 구하라는 지난 3월 30일 일본 도쿄걸스 컬렉션 런웨이에 오른 데 이어 31일에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뮤직 페스티벌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사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자치광장] 주민과 함께 디자인하는 도시재생/유성훈 금천구청장

    [자치광장] 주민과 함께 디자인하는 도시재생/유성훈 금천구청장

    “주민들을 위한 정책을 반드시 하나라도 이뤄 주십시오.” 지난해 선거운동을 하며 금천구민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다. 현장에서 만난 구민들은 주민공동체가 오롯이 보전되는 살기 좋은 마을을 바라고 있었다. 이를 위해서는 생활인프라와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통한 자족도시 발전, 그리고 현안의 속도감 있는 진행이 필요하다. 주민과 함께 디자인하는 ‘도시재생’도 그 일환이다. ‘G밸리’의 배후도시로 성장한 금천구는 준공업·주거지역이 혼재돼 있고 상업지역이 부족해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장애요인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관내 도시재생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지역은 독산동 우시장 일대다. 이곳은 냄새와 청결 문제로 오랜 시간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 왔다. 주변은 준공업지역으로 공장도 많다. 금천구는 일대를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하고 중앙부처 및 지자체 연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금천뮤지컬스쿨, 금천50플러스센터, 그린푸줏간 등을 조성하고 도시경관 개선 사업을 통해 경제·문화 중심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주민협의체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 저층 노후주택이 밀집해 있는 독산동 ‘금하마을’도 ‘예술과 문화가 숨쉬는 반짝반짝 빛나는 금하마을’이라는 주제로 도시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도시재생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모두 125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주민 안전과 생활의 쾌적함에 중점을 두고 교통 및 주차 문제 개선, 주택 노후화로 인한 주거불편 해소, 폐쇄회로(CC)TV·보안등 설치, 주민쉼터 조성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지원센터’를 설치해 주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할 계획이다. 두 지역은 도시재생의 선두에 주민공동체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시장 일대는 주민, 상인, 산업체까지 참여하는 공동체가 구성돼 있고 금하마을은 수년 전부터 마을활력소, 아이 공동 돌봄 활동 등 주민공동체 활동이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도시재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 만들기다. 주민 참여가 없는 도시재생은 성공을 보장하기 어렵다. 금천구가 쾌적한 나의 집, 살기 좋은 마을,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공동체로 재생되기 위해서는 민과 관이 끊임없는 논의와 협력을 해야 할 것이다.
  • [특파원 생생리포트] 일본 기업들 창의력 개발 사내연수 열풍

    [특파원 생생리포트] 일본 기업들 창의력 개발 사내연수 열풍

    “좋아하는 음식을 직접 그려 보세요.”, “옆에 있는 사람의 캐리커처도 그려 보세요.” 진행자가 이끄는 대로 참가자들이 열심히 도화지에 그림을 그린다. 인터넷 포털 ‘익사이트’를 운영하는 익사이트재팬이 운영 중인 ‘어른들의 미술클럽’이라는 사내연수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초등학생 수준의 미술활동에 다들 머뭇거리지만, 오래잖아 도화지와 공작 재료 속으로 푹 빠져들고 만다. 익사이트재팬의 한 사원은 “매일 옆에 앉아 있는 동료인데도 정작 그가 좋아하는 게 뭔지를 오늘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림을 그리고 뭔가를 만들다 보면 나이·직위를 초월해 동심으로 돌아가 자기 본심을 꺼내기가 쉬워지고, 나아가 감성력과 창조력도 향상된다”고 말했다.틀에 박힌 형태를 벗어나 창의적이고 색다른 사내연수에 나서는 일본 기업들이 늘고 있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많은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연극, 뮤지컬, 그림, 디자인, 조각 등을 사내연수에 활용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전문극단에서 활동하는 현역 연출가와 배우를 초빙해 강사로 위촉하기도 한다. 단합을 통한 조직의 일체감 도모는 물론이고 임직원 개인의 감성을 자극함으로써 기업혁신에 보탬이 되도록 한다는 계산 등이 깔려 있다. 일본의 3대 생보사인 도쿄카이조니치도안신생명은 지난 1월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의 한 호텔 연회장에서 사원 350명이 모인 가운데 2인 1조로 있는 힘을 다해 목청껏 발성하는 연극 연수를 진행했다. 손짓·발짓을 통해 큰 목소리로 상대방을 칭찬하되 무조건 상대보다 격하게 발성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AIG재팬홀딩스도 사내연수에 연극 연출가, 배우들을 강사를 초빙하고 있다. 임직원의 연설능력 향상을 위해서다. 홍보책임자 등 많은 사람들 앞에 서야 하는 임직원들에게 인기가 높다. “30~40초 간격으로 자리를 옮기며 청중들의 주의를 끌어라”, “의자에 손을 대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하라” 등 실용적인 강의가 이뤄진다. 일본 기업들이 최근 들어 연수 프로그램에 더욱 신경을 쓰는 데는 선후배 간 술자리를 비롯한 직장 내 회식문화가 크게 퇴조한 것도 이유가 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술자리가 주는 번거로움은 사라졌지만, 서로의 의견을 확인하는 문화도 약해졌다”며 “직장 분위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어떠한 연수가 적합할지에 대한 고민이 기업들 사이에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中항모 1·2호 모두 왜 다롄서 건조됐을까

    [특파원 생생리포트] 中항모 1·2호 모두 왜 다롄서 건조됐을까

    군사기술력 뛰어난 러 가까운 곳 위치 항구 거대 항모 건조 적합 조건 갖춰 두 항모 채택 ‘대출력 증기터빈’ 강점중국은 오는 23일 산둥성 칭다오에서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역사상 최대 관함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해상 열병식인 관함식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주인공은 중국이 자국 기술로 처음 완성한 항공모함 ‘001A’다. 중국이 보유한 두 척의 항모 랴오닝함과 001A는 지난달 3~6일 해상 시험 운항을 끝내고 31일 현재 고향인 다롄 항에서 관함식 참석을 위해 대기 중이다. 중국 항모의 해상 시험기간 황해에는 운항 금지 구역이 선포됐다. 중국 해군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관했던 지난해 4월 관함식에서는 랴오닝함만 선보였는데 올해는 두 척의 ‘쌍항모’가 나란히 파도를 가르는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001A는 2017년 4월 건조작업을 마친 이후 총 5번의 해상 시험운항을 거쳐 이번 관함식 참석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롄조선소에서 두 척의 중국 항모가 모두 건조된 것은 우선 다롄항이 거대한 항모 건조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또 다롄조선소는 중국 6대 조선소 가운데 하나로 1950년대부터 조선 분야에서 여러 기록을 세웠고 가장 많은 선박 건조 경험이 있다. 북한 및 러시아와 인접한 항구도시 다롄은 중국보다 아직 군사 기술력이 뛰어난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중국 해군이 가장 먼저 도입한 옛 소련제 구축함도 다롄조선소에서 정비했다. 랴오닝함도 중국이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미완성의 옛 소련제 쿠즈네초프급 항공모함을 사들인 것이다. 이 항모를 2006~2011년 다롄조선소에서 개조해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으로 거듭나게 됐다. 마지막으로 랴오닝함과 001A는 모두 대출력 증기 터빈을 채택했는데 다롄조선소는 이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5만t급의 001A와 이보다 작은 랴오닝함으로는 11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한 미국의 해군력과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미국의 10만t급 항모들은 핵추진 방식에 전투기가 단 2초 만에 날아오를 수 있는 사출식 이륙시스템을 갖췄지만 중국 항모는 뱃머리가 공중으로 약간 솟아오른 스키점프대식 활주로를 사용하고 있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은 연료 재보급 없이 20년간 운항할 수 있어 한 번 출항하면 9개월 이상의 장기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연료 먹는 하마’로 불리는 랴오닝함과 001A는 2주 이상의 해양 작전을 위해서는 군수지원함이 필요해 근해 작전만 가능하다. 중국인들은 항공모함을 볼 수 있는 지점을 인터넷에서 묻는 등 항모 관찰이 다롄 여행의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 비록 미 항모와 비교하면 부족하지만 자국 제조 항모는 인민해방군 현대화와 애국심의 상징이 됐으며 이는 관함식에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글 사진 다롄·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팔 ‘위대한 귀환 행진’ 1주년 4만명...이스라엘 실탄에 4명 사망

    팔 ‘위대한 귀환 행진’ 1주년 4만명...이스라엘 실탄에 4명 사망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위대한 귀환 행진’ 시작 1주년을 맞은 30일(현지시간) 4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사르엘 분리장벽 인근에서 반(反)이스라엘 집회를 열었다. 이스라엘군은 돌과 불붙은 타이어 등으로 저항하는 시위대를 총격했다. 이날 알자지라 등은 “이스라엘군이 실탄을 쏴 4명이 숨지고 207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사망자 4명 가운데 3명이 17세 소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마일 하니야 최고지도자도 시위 현장을 방문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청년은 “죽을 각오를 하고 장벽으로 간다. 우리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땅으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위에 나선 또 다른 시민은 “이 잔인한 포위 공격을 멈춰달라. 우리는 우리의 빼앗긴 땅을 되찾으려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3월 30일 위대한 귀환 행진이 시작된 뒤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군에 사살된 팔레스타인인은 모두 258명이다. 사망자 대부분은 가자지구 분리장벽 근처에서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는 7000명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주재 미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겼을 때에는 가자지구 일대에서 시위가 격화됐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62명이 이스라엘군에 살해당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88년 서울패럴림픽 호주서 열릴 뻔, 국제 망신 피한 건 각하 덕?

    88년 서울패럴림픽 호주서 열릴 뻔, 국제 망신 피한 건 각하 덕?

    1988년 서울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우리 정부 당국의 몰이해 때문에 하마터면 호주에서 개최될 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 장애인 체육의 지평을 열어준 대회가 어렵게 개최된 역사적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31일 공개된 30년 기한의 정보공개 외교 문서들에 따르면 1983년 호주는 우리 정부에 5년 뒤 패럴림픽을 자국에서 개최할 의사가 있다고 타진했고, 우리 관계 당국은 개최권을 호주에 넘기려고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983년 1월 10일 주(駐)호주 한국대사는 외무부 장관에게 보낸 문서를 통해 호주 내무성 체육국이 ‘한국의 1988년 장애인올림픽 개최 여부를 알려달라’고 요청하면서 한국이 개최하지 않으면 호주가 독립 200주년인 1988년에 장애인올림픽을 개최할 의향이 있음을 언급했다고 보고했다. 외무부가 체육부에 의견을 구하자, 체육부는 같은 해 3월 2일 외무부 장관에게 보낸 ‘88신체장애자 올림픽 개최에 대한 의견 회신’이라는 제목의 문서에서 “장애자 올림픽 개최 여부를 검토한 결과 시설 및 전문요원의 절대 부족 등으로 본 대회 개최가 곤란한 것으로 판단했으니 양지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체육부의 이런 의견에 따라 자칫 1988년 장애인올림픽 개최권이 호주로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같은 해 3월 10일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의 한 사무관이 외무부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88신체장애자 올림픽 대회 개최에 대해 검토하고자 하니 관련 자료 송달해주기 바라며, 개최 여부 통보를 연기해주기 바란다”면서 “본 건은 상부에 보고(한 뒤) 신중히 검토해야 할 문제라고 보며, 관계부처 간 회의 개최가 필요하다”며 제동을 걸었다. 그 뒤 외무부는 원호처에 역대 장애인올림픽 개최지와 단체규정 등에 관한 자료를 요청했고, 4월 19일 체육부 장관에게 공문을 보내 “장애자 올림픽 대회 개최를 위한 시설 등 난점은 이해하오나, 동 경기는 올림픽 개최지에서 열리도록 규정됐고 실제로 대부분 올림픽 개최지에서 개최된 관례에 비춰, 1988년에 동 대회를 개최하지 않을 경우 국제적 관심이 큰 신체 장애자 보호 면에서의 아국에 대한 국제적 이미지에 영향 미칠 가능성을 고려해 동 대회 개최문제를 재검토함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그 뒤 국무총리 행정조정실 주최 대책회의와 관계부처 대책회의 등이 열렸지만, 부처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결론이 내려진 것은 1984년 초 청와대의 개최 결정이 내려진 이후다. 보사부 장관은 외무부 장관에게 보낸 ‘88장애자올림픽 아국 개최 결정 통보’라는 제목의 전언통지문을 통해 “88장애자올림픽 아국 개최에 관한 대통령 각하의 재가가 있었기에 통보하니, 동 대회를 아국에서 개최키로 한 결정을 국제 관계기관에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하는) 등 제반 절차를 취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서울 패럴림픽은 서울 올림픽 직후인 1998년 10월 15일부터 24일까지 17개 종목에서 총 61개국 7242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당시 한국은 366명(선수 236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금메달 40, 은메달 35, 동메달 19개로 종합 7위에 올랐고, 미국이 금메달 92, 은메달 91, 동메달 85개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1998년 서울 대회부터 같은 도시에서 열리는 것을 규정하게 됐는데 외무부 공문은 “동 경기는 올림픽 개최지에서 열리도록 규정됐고 실제로 대부분 올림픽 개최지에서 개최된 관례”라고 했다. 1960년 이탈리아 로마와 4년 뒤 일본 도쿄 둘만 그랬다. 국제 체육계와 한 약속을 놓고 최고 권력자의 재가를 받아야 했던 웃픈 사실도 새삼스럽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금주의 베스트셀러]봄맞이 꽃단장 도서들, 인기 만발

    [금주의 베스트셀러]봄맞이 꽃단장 도서들, 인기 만발

    꽃이 만발하는 봄, 꽃단장을 한 도서들의 인기가 높다. 29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3월 4주 베스트셀러 현황에 따르면 최근 한정판 봄꽃 에디션을 출시한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알에이치코리아)는 16계단 상승해 종합 5위에 올랐다. 벚꽃 에디션을 출시한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웅진지식하우스)도 14계단 상승해 10위를 기록했다.SNS 인플루언서들의 힘도 여전하다. 오프라 윈프리의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북하우스)는 최근 유튜브 ‘김미경TV’에 소개되며 단숨에 종합 19위에 올랐다. 2014년에 첫 출간된 이 책은 TV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사생아로 태어난 흑인 여성이 불행을 딛고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설 수 있었던 비결을 그렸다. 이 외 단계적인 자기계발 방법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아주 작은 습관의 힘’(비즈니스북스)도 4계단 올라 6위를 기록, 상승세를 이어갔다. 1.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야마구치 슈·다산초당) 2.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혜민·수오서재) 3.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김수현·마음의숲) 4. 인어가 잠든 집(히가시노 게이고·재인) 5.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한정판 봄꽃 에디션)(곰돌이 푸 원작·알에이치코리아) 6. 아주 작은 습관의 힘(제임스 클리어·비즈니스북스) 7. 꽃을 보듯 너를 본다(나태주·지혜) 8. 라이언, 내 곁에 있어줘(전승환·아르테) 9. 언어의 온도(100쇄 기념 에디션)(이기주·말글터) 10.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한정판 벚꽃 에디션)(하완·웅진지식하우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해찬, 창원성산 정의당 단일후보 지원 유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30일 경남 창원을 찾아 정의당 여영국 단일후보 첫 지원 유세에 나선다. 4·3 보궐선거 창원성산 단일화에 성공한 민주당과 정의당의 첫 지도부 합동 유세다. 여 후보와 권민호 전 민주당 후보, 지역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민주진보촛불(가칭) 통합선대본부도 출범한다. 창원에서는 27일 실무준비단이 막바지 협의를 진행했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사전투표(29~30일)가 끝나기 전 통합선본을 공식 발족한다고 전했다. 여 후보도 이날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권 전 후보와 민주당 지지자 껴안기에 나섰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단일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신의”라며 “탄핵과 촛불을 부정하고 5·18 역사를 왜곡하는 세력에 함께 맞설 것”이라고 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이번 단일화는 야합이 아닌 민생연합”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창원성산 단일화 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 가고 있다. 정우택 한국당 의원은 “창원 성산 단일화는 역사의 오명으로 기록될 여야 단일화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건 좌파 야합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창원 성산(25~26일)과 통영·고성(24~25일)의 만 19세 이상 남녀 각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공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7%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여 후보가 41.3%로 28.5%를 기록한 강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5.3%, 손석형 민중당 후보는 4.6%였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이탈리아 ‘스쿨버스 테러‘ 막은 이집트계 소년 시민권 받는다

    이탈리아 ‘스쿨버스 테러‘ 막은 이집트계 소년 시민권 받는다

    스쿨버스 테러 시도를 막아 본인을 포함해 동급생 50여명의 목숨을 구한 이집트계 소년이 이탈리아 시민권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따르면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라미 셰하타(13)에게 시민권을 주겠다고 밝혔다. 살비니 부총리는 “내 아들과도 같은 라미에게 시민권을 주는 데 찬성한다”며 “그는 이탈리아의 가치를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셰하타는 지난 20일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 발생한 스쿨버스 납치 방화극 당시 휴대전화로 경찰에 현장 상황과 버스 위치를 알려 51명을 살렸다. 이후 그가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자랐음에도 이민법에 따라 아직 시민권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에게 시민권을 줘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이탈리아는 부모의 국적을 따르는 ‘속인주의’를 채택한다. 이민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경우 18살이 될 때까지 시민권 자격을 받지 못한다. 셰하타는 2001년 이탈리아에 이민 온 이집트계 부모 밑에서 출생했다. 셰하타에게 시민권을 줘야 한다는 여론에도 애초 살비니 부총리는 셰하타의 가족 구성원 중 범죄 기록이 있는 사람이 있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었다. 그러나 이날 발언으로 기존의 입장을 뒤집었다. 한편 살비니 부총리는 오는 28일 셰하타를 비롯해 모로코계 소년 아담 엘 하마미(12) 등 테러 저지에 공을 세운 5명의 소년과 당시 현장에 긴급 출동해 참사를 막은 경찰관들을 만나 환담을 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사건 당시 셰하타가 경찰에 연락하는 데 도움을 준 하마미의 시민권 부여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스라엘 가정집에 로켓 떨어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부터 25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 가정집을 향해 로켓이 날아와 7명이 다쳤다. 총선을 보름 앞두고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치자마자 급거 귀국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오늘 새벽 5시 20분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 1발이 이스라엘 집을 타격했다”며 “로켓이 집을 타격했을 때 안에는 가족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마스(가자지구 무장정파)에 로켓 발사의 책임이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로켓은 이스라엘을 가로질러 75마일(120㎞)을 날아와 집을 파괴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로넨 마넬리스 준장은 현지 언론에 이 로켓이 가자지구 남부의 하마스 초소에서 발사됐다고 말했다. 로켓 공격 이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와 가까운 이스라엘 남부에 보병부대 등 병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일부 예비군에 대한 동원령도 내렸다. 로켓의 공격을 받은 가정집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북동쪽으로 20㎞쯤 떨어진 농촌 지역이다. 로켓에 맞은 가정집은 심하게 부서지고 불에 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현지 구급 단체는 부상자 7명 중 상대적으로 심하게 다친 여성 두 명 외에 갓난아기 한 명과 어린이 둘을 포함해 경상을 입은 5명을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측에서 지금까지 이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등장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을 ‘범죄’로 규정하고 보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것(로켓 공격)은 이스라엘을 향한 범죄 공격”이라며 “우리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우리둘은1학년]애증의 가정통신문

    [우리둘은1학년]애증의 가정통신문

    [편집자주]올해 초등학교에 딸을 보낸 워킹맘이 학부모가 되면서 겪은 우여곡절을 매주 월요일 연재합니다. 새로운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딸 만큼 엄마도 배워야 할 것 투성입니다. 평소 알고 지내는 또래 엄마 하나 없고, 사교육에도 문외한인 아웃사이더 엄마는 ‘인싸’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이달 초, 딸이 초등학생이 되었다. 나는 휴직신청서를 냈다. 딸이 태어난 지 5개월 되었을 때, 친정 엄마에게 아이를 떠안기고 출근했다. 그 덕에 법이 보장하는 1년 육아휴직 중 7개월이 남았다.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쓰려고 아껴둔 것이다. 당당히 써도 되는데 눈치가 보였다. 남은 7개월의 휴직을 다 쓸 것이냐, 학기 초에만 잠깐 쉴 것이냐…. 반년 넘게 이어진 고민 끝에 3개월을 쉬기로 했다. 한 학기 정도면 딸이 초등학교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할 거라는 판단이었다. 그렇게 워킹맘도 전업맘도 아닌 시한부 휴직맘 생활이 시작됐다. ●취학통지서 2통 받은 예비학부모 학부모는 거저 되는 것이 아니었다. 첫 단추부터 꿰기 어려웠다. 취학통지서 문제였다. 매년 12월 초쯤이면 다음해 초등학교 입학대상자인 만 6세 아동에게 취학통지서가 발송된다.알다시피 초등교육은 의무다. 초·중등교육법 제13조 ‘취학의무’에 나온다. 이 법의 시행령 제15~17조는 취학통지서가 발행되는 절차를 설명한다. 읍·면·동장이 매년 10월 1일, 관내에 사는 6세 아이를 파악해 같은 달 31일까지 ‘취학아동명부’라는 문서를 작성한다. 교육청은 취학대상 아동의 입학기일과 통학구역을 결정한 다음 11월 30일까지 읍·면·동장에게 통보한다. 명부를 넘겨받은 읍·면·동장은 아동이 입학할 학교를 지정하고 입학 일을 적은 취학통지서를 12월 20일까지 학부모에게 통지해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법정 시한을 하루 넘긴 지난해 12월 21일에야 취학통지서를 손에 넣었다. 실은 2통을 받았다. 사연은 이렇다. 검색포털을 뒤져보니 늦어도 12월 중순이면 취학통지서를 받고 1월 예비소집에 참석하면 된다고 하는데 우리 집 우편함에는 도통 소식이 없었다.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나: 취학통지서를 못 받아서요.직원: 아직도 못 받으셨어요? 이달 초에 통장님이 전해 주셨을 텐데요.나: 통장님을 만난 적이 한 번도 없는데요?직원: 그럼 주민센터에 직접 오셔서 받으셔도 돼요. 통장과는 일면식도 없었다. 우리 집 빠뜨린 거 아냐? 의심이 일었다. 며칠 뒤 경비실 인터폰으로 연락이 왔다. 통장 아주머니였다. 통장: 그 집에 세 번이나 갔어요. 그때마다 아무도 없어서 취학통지서를 못 줬어요.나: 아, 직장에 다녀서 낮에는 사람이 없어요. 통장님 댁을 알려주시면 제가 찾으러 갈게요.통장: 아니, 내가 갈게요. 이번 주엔 바빠서 안 되고 주말에는 있나요?나: 네, 토요일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니면 제가 주민센터에 가서 직접 받아도 돼요.다음날 주민센터를 찾아가 취학통지서를 받아왔다. 그 주 토요일에는 통장이 취학통지서를 들고 찾아왔다. 하마터면 경찰서에 갈 뻔했다.  아동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주소가 정확하지 않아 취학 통지를 할 수 없으면 경찰이 아동 소재 파악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 방식이 최선일까. 시대가 어느 땐 데, 온라인이나 이메일로 취학통지서를 받아볼 수 없단 말인가. 시작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오후 6시에 문 닫는 주민센터, 낮에만 현관문을 두드리는 통장은 워킹맘의 불안을 증폭시켰다. 나는 무사히 학부모가 될 수 있을까. ●가정통신문은 왜 두괄식이 아닌가 예비소집일에도 사달이 났다. 지난 1월 8일 오후 2시, 서울 전체 공립초등학교 560곳에서 신입생 예비소집이 진행됐다. 설레는 마음에 딸과 함께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1시 30분쯤 텅 빈 학교 강당에 도착했다. 우리가 처음이었다. 신청을 받는 선생님에게 손바닥 만한 취학통지서를 내밀었다. 선생님: 어머니, 주민등록등본을 가져오셔야 해요.나: 네? 그런 안내 못 받았는데요?선생님: 주민센터에서 준 서류봉투에 안내문이 있었을 텐데요.나: 아니요. 저는 취학통지서만 내면 된다고 들었어요.선생님: 어쨌든 주민등록등본을 내셔야 해요. 위장전입 여부를 조사해야 하거든요. 주민센터 가서 떼어 오세요.나: 날도 추운데 애들 데리고 왔다갔다하기 힘들어서요. 다음에 내면 안 될까요?선생님: 안 됩니다. 아직 시간 있으니 다녀오세요.하아, 이게 무슨 일이람. 실망한 딸 아이 손을 잡아채 집으로 돌아왔다. ‘민원24’ 사이트에서 등본을 뗄 셈이었다. 이번엔 프린터가 말썽이었다. 20분 씨름하다가 포기하고 주민센터로 갔다. 줄이 길다. 딸은 학교 안 가느냐고 보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등본을 떼어 다시 학교로 갔다. 시계는 2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선생님: 아까 첫번째로 오셨던 어머니이시죠? 등본 가져오셨나요.나: 네. 예비소집일에 주민등록등본 가져오란 얘기는 처음 들어요. 안내를 똑바로 하셨어야죠. 분을 참지 못하고 교사에게 짜증을 내고 말았다. 순간 바로 후회가 솟구쳤다. 이 양반이 우리 딸 담임선생님이 될 수도 있는데 내가 뭐 하는 짓인가…. 집에 돌아와 냉수 한 사발 들이킨 다음 취학통지서가 담겨 있던 봉투를 거칠게 뒤졌다. 맙소사. 서너 장의 서류 중에 학교 안내문이 있었다. A4용지 맨 끝자락에 예비소집일 준비물이 적혀 있었다. 1. 취학통지서, 2. 주민등록등본. 실수였다. 어떻게 이걸 놓칠 수 있는지…. 보도자료를 분석하고 알맹이를 뽑아 기사를 써서 먹고사는 사람으로서 몹시 수치스러웠다. 두괄식이 아닌 미괄식으로 쓴 학교안내문에 대한 원망이 뒤따랐다. 어째서 이렇게 중요한 내용을 글 마지막에 배치한단 말인가.사실을 전달하는 이른바 ‘스트레이트’ 기사는 역피라미드 구조로 쓴다. 중요한 알맹이 정보를 첫 문장과 첫 문단에 몰아 담고, 구체적인 설명을 뒤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그런 글에 익숙한 나에게 학교안내문, 다른 말로 가정통신문(학교에서는 줄여서 ‘가통’이라고 부른다)은 세상 한가한 글로 느껴졌다.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새봄과 함께 희망찬 2019학년도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학교 교육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늘 성원해주시는 학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학부모님 댁내에 건강과 행복이 늘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내가 받은 가정통신문의 첫 줄이다. 호기심이 생겨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지난 1년치 가정통신문을 10여 개 열어봤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을 맞이하여 학부모님 가정에 웃음과 건강이 늘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무더위를 뒤로하고 아침, 저녁 선선한 가을바람이 풍성한 가을을 재촉하는 요즈음…” 순간 소름이 돋았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단풍이 물드는 가을, 여름엔 무더위를, 겨울엔 추위를, 환절기엔 건강을 걱정하는 문구로 시작하는 가정통신문. 30여 년 전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와 다름없는 그 형식 그대로였다. 초등교사인 친구에게 냉소를 가득 담아 메시지를 날렸다. 나: 학교 가정통신문은 30년 전이랑 똑같더라. 촌스럽고 구닥다리야. 왜 이런 건 변하지 않는 거야? 중요한 내용만 딱딱 간단하게 적으면 좋잖아.친구: 난들 그렇게 쓰고 싶겠냐. 그렇게 안 쓰면 부장쌤, 교감쌤 결재가 안 나는데… 이전 가통 양식 복붙(복사해서 붙여쓰기)해서 써야지. 너는 가통에 영혼이라도 담길 바라는 거야? 퇴근한 남편을 붙잡고 열변을 토했다. 가정통신문 고쳐 쓰기 운동이라도 벌일 기세였다. 남편은 한마디로 내 의지를 꺾었다. “우리는 을(乙)이야. 학교에 불만 가지지 마. 학생이 시험 문제 후졌다고 투덜대면 뭐가 달라져? 문제나 실수 없이 잘 풀자구.”맞다. 누가 뭐래도 내 잘못인데 누굴 원망하겠는가. 하지만 두 번의 실수는 없다. 그날 이후 나는 가정통신문을 공부하듯이 읽었다. 형광펜과 볼펜으로 밑줄을 긋고 동그라미를 쳐가며 빠뜨림 없이 읽은 다음 냉장고에 자석으로 붙여두었다. 학기 초는 가정통신문 홍수다. 하루에도 몇 장씩 정신 없이 쏟아진다. 딸 아이가 다니는 학교 홈페이지를 분석해보니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2018학년도에 모두 300호의 가정통신문이 발송됐다. 한 달에 25통꼴이다. 그런데 지난 4일 입학한 딸은 3주 동안 30통의 가정통신문을 책가방에 넣어왔다. 이 중에는 스쿨뱅킹 신청서처럼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것과 학기 초에 사물함에 넣어둬야 할 학용품 목록도 있기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읽어야 한다. 학교 가정통신문은 가로 세로가 한쪽씩 막혀 있는 투명 ‘L자 파일’에 꽂혀 온다. 집에서 학교로 보내는 자료도 이 파일에 담아 보낸다. 학교를 마치고 딸이 돌아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바로 L자 파일에 담긴 가정통신문을 확인하는 것이다. 첫주엔 긴장하면서 모든 가정통신문을 꼼꼼히 읽었지만, 이제는 소년체전 참가신청서라든지, 안심 키즈폰 신청서처럼 ‘걸러도 되는’ 통신문은 어깨 힘 빼고 읽는 여유가 생겼다. 설마, 이러다 또 중요한 정보 놓치는 불상사가 생기는 건 아니겠지.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다음주 주제는 “언제까지 데려다줘야 할까” 입니다.
  • 돌려준다 ‘주먹 감자’

    돌려준다 ‘주먹 감자’

    케이로스, 이란 감독 시절 ‘한국 킬러’ 악몽 브라질월드컵 예선에선 무례한 행동 공분올해 66세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그는 불과 두 달 전까지 이란 대표팀 감독이었다. 그는 2011년 4월부터 이란을 8년 가까이 지휘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2회 연속 진출을 이끌었다. 이란은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모로코를 제압한 데 이어 강호 포르투갈과 비기는 등 1승1무1패로 선방했다. ‘늪축구’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지만 이는 분명 케이로스 감독이 8년 동안 공들인 끈끈한 조직력의 결과였다. 그가 우리에게 이름이 더 알려진 이유는 소문난 ‘한국 킬러’이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는 케이로스 감독이 재직하는 동안 이란과 모두 5차례 맞서 1무 4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여기에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치욕적인 ‘무득점’ 기록도 더해졌다. 2013년 6월 국내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예선에서는 1-0으로 이긴 뒤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 감자’를 날려 축구팬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지난 22일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긴 벤투호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콜롬비아와 만난다. 이란 대표팀에서 물러난 뒤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케이로스는 콜롬비아로 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볼리비아에 이어 FIFA 랭킹 12위 콜롬비아를 상대로 세대교체의 또 다른 실험을 할 전망이다. 그는 손흥민(토트넘) 활용법과 기성용(뉴캐슬)이 빠진 중원 채우기를 집중적으로 점검했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역대 전적은 3승2무1패로 한국이 콜롬비아에 앞선다. 특히 손흥민은 2017년 10월 평가전에서 두 골을 넣은 기억이 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와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 등 쟁쟁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지만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케이로스 감독이 드리웠던 어두운 과거에 대한 부담감을 떨칠지 여부가 관건이다. 지난 23일 입국한 케이로스 감독은 하루 전날 요코하마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일본을 1-0으로 물리쳤다. 워싱턴포스트는 “콜롬비아는 지난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1-2로 패한 빚을 톡톡히 갚았고, 케이로스 감독 역시 이란 대표팀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월 아시안컵 4강전 0-3 참패의 좋지 않은 기억까지 말끔히 씻었다”고 전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英 내각, 메이 사퇴 종용”… 100만 시민은 브렉시트 반대 시위

    “국민투표 다시하자” 역대 최대 규모 집회 브렉시트 취소 청원에 470만명 참여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에 반대하며 100만명 이상의 영국 시민이 23일(현지시간) 대규모 집회에 참가한 가운데 같은 날 영국 내각 관료들이 테리사 메이 총리의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선데이타임스는 이날 익명의 내각 관료의 말을 인용해 “오늘 밤 메이 총리를 몰아내기 위한 내각의 쿠데타가 진행 중”이라면서 “총리는 열흘 안에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임시 총리로는 사실상 부총리 역할을 하는 데이비드 리딩턴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하며 마이클 고브 환경부 장관이나 제러미 헌트 외무부 장관도 하마평에 오른다고 덧붙였다. 시민사회에서도 브렉시트 국면에 대한 반발이 거세게 불었다. 역대 최대 규모 집회에 나선 시민들은 브렉시트를 중지하거나 제2 국민투표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도심에서 행진을 진행했다. 이미 의회 청원 사이트에는 브렉시트 취소 청원에 이날 기준 47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집회에 참석한 톰 왓슨 노동당 부대표는 “메이 총리는 자신이 영국을 위한 목소리를 낸다고 말하지만 오늘 여기 모인 인파를 보라. 당신은 우리를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빈스 케이블 자유민주당 대표는 “첫 브렉시트 투표에 불참했던 젊은 유권자들의 90% 이상이 (제2 국민투표에서) EU 잔류를 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이 총리와 EU는 지난 21일 영국 의회가 이번 주까지 합의안에 승인하는 조건하에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했다. 영국 하원이 합의안을 승인하지 않으면 4월 12일 이전에 영국의 유럽의회 선거 참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출국심사 통과’ 김학의, 방콕행 탑승 게이트 입구서 ‘출금’

    ‘출국심사 통과’ 김학의, 방콕행 탑승 게이트 입구서 ‘출금’

    하마터면 출국할뻔···피내사자 신분 전환긴급체포 안해···현재 소재 파악은 안 돼 성폭력 등 의혹을 사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해외 도피를 위해 항공권 티켓을 구입한 뒤 출국심사까지 통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객터미널 출국장까지 나선 김 전 차관은 태국으로 떠나는 항공기 탑승 직전 긴급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져 출국을 제지당했다. 그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사실상 시작됐다. 23일 법무부와 인천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전날 오후 11시쯤 인천공항 티켓 카운터에서 다음 날 오전 0시 20분 태국 방콕으로 떠나는 항공권 티켓을 구입했다. 항공권을 구한 김 전 차관은 체크인을 한 뒤 출국심사를 무사히 마치고 심사장을 통과할 수 있었다. 그에게 별도의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출국심사까지 마친 김 전 차관은 태국 방콕행 항공기가 떠나는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으로 향했다. 탑승 게이트 인근에서 대기하던 그는 탑승이 시작되기 직전 법무부 출입국관리 공무원들에 의해 출국이 제지됐다. 김 전 차관의 출국 시도 사실을 전달받은 검찰이 그를 내사 대상자로 입건해 출입국관리 공무원에게 긴급출국금지 요청을 한 것이다. 긴급 상황을 고려해 구두로 요청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수사기관은 범죄 피의자로서 사형·무기 또는 장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긴급한 필요가 있는 때에는 출국심사를 하는 출입국관리공무원에게 출국금지를 요청할 수 있다. 김 전 차관은 출입국관리 사무실로 인도돼 잠시 머문 뒤 공항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검찰이 긴급출국금지 요청을 하지 않았더라면 출입국당국은 눈앞에서 김 전 차관이 유유히 출국하는 모습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 전 차관이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면 그에 대한 재수사는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컸다. 김 전 차관 사건을 조사 중인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강제조사권이 없어 그동안 그의 출국을 금지를 요청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재수사 가능성이 거론되자 일각에서는 그의 해외 도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김 전 차관은 15일 법무부 진상조사단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기도 했다. 아직은 김 전 차관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특정하지는 않은 상태여서 신병을 확보할 근거가 없어 출국금지 외에 추가 조치는 취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검찰은 그를 주요 범죄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피내사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한편 전날 출국을 제지당한 후 김 전 차관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는 상태다. 김 전 차관의 출국 시도가 긴급체포 요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긴급체포하지 않았기 때문에 검찰로선 그의 신병을 확보할 명분이 없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동영상] 이스라엘 법무장관이 등장하는 ‘파시즘 향수’ 정당광고

    [동영상] 이스라엘 법무장관이 등장하는 ‘파시즘 향수’ 정당광고

    이스라엘의 극우 법무장관 아옐렛 샤케드가 등장하는 정당 광고 ‘파시즘 향수’가 다음달 9일 총선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투표 2주 전부터 텔레비전 광고가 금지돼 여러 정당들은 소셜미디어를 정당 광고의 플랫폼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지나친 내용이 적지 않다고 영국 BBC가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샤케드 장관이 등장하는 흑백 필름의 광고는 마치 상업 광고처럼 만들어져 그녀는 예쁜 모델처럼 캣워킹을 선보인 다음 향수의 매력을 음미하는 것처럼 묘사되는데 비싸 보이는 향수의 이름이 파시즘이다. 잔잔한 피아노 음악이 깔린 가운데 들려오는 여성의 목소리는 히브리어로 “사법 개혁” “권력 분산” “최고법원의 폭주 저지”와 같은 그녀의 핵심 공약을 들려준다. 향수를 자신의 몸에 흩뿌린 샤케드 장관은 마지막으로 “내게 이 향기는 민주주의처럼 느껴진다”고 읊조린다. 이 광고는 그녀의 울트라 민족주의 성향의 정책들에 쏟아진 비판을 가볍게 피해가려고 만들어졌다. 샤케드 장관은 이스라엘 최고법원이 지나치게 자유주의적이거나 국가의 개입을 강조하는 판결을 내린다고 비판해왔다. 그녀는 조금 더 보수 성향의 법관 셋을 지명하려 한다며 계속 법무장관으로 일하게 되면 사법부의 권한을 제한하겠다고 공언해왔다.그녀에 비판적인 이들은 이 광고가 특히 다른 나라에서 조롱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파시즘을 용인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도우파 청백당을 주도하는 프니나 타마노샤타는 예루살렘 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성을 아름다움의 대상으로 객체화하는 쇼비니스트 남성들을 오히려 돕고 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샤케드 장관은 곱지 않은 시선을 인식한 듯 이스라엘 육군 라디오에 출연해 “스스로를 좀 내려놓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통째로 과장된 정치적으로 올바른 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사람들도 조금 덜 진지하게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녀와 나프탈리 베네트 교육부 장관은 정착지에 찬동하는 유대인의 고향 정당을 탈당한 뒤 울트라 민족주의 성향의 뉴라이트 정당을 창당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지지도가 높지 않자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이런 자극적인 내용의 광고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난주 중도우파 쿠랄누 정당은 역시 여론조사에서 고전하자 물고기 한 마리와 몸집이 산만한 하마가 나무를 기어오르는, 영화 예고편처럼 만들어진 광고를 내놓았다. 이런 광고들은 총선 과정에 유권자들이 마주하고 있는 진짜 이슈에 대한 관심을 오히려 흩뜨리는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한편 지난 17일 이스라엘 최고법원은 극우 유대인의 힘 정당 지도자인 미카엘 벤아리의 다음달 총선 입후보를 무효화했다.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20% 안팎의 아랍인에 대한 그의 코멘트 때문이었다. 하지만 같은 정당의 일부 후보들은 여전히 총선에 나선다. 이스라엘은 건국 이래 늘 다양한 정당이 난립해 한 정당이 정국을 홀로 이끌 수 없어 연립정부를 구성하곤 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18m 다리서 떠밀려 추락한 소녀 그후…가해자 처벌은?

    18m 다리서 떠밀려 추락한 소녀 그후…가해자 처벌은?

    18m 다리 위에 서있던 친구를 떠밀어 중상을 입힌 여성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워싱턴 주 출신의 테일러 스미스(19)가 밴쿠버 법원에 출석해 중과실치상 혐의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처음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상이 확산되며 큰 논란을 일으킨 이 사건은 지난해 8월 7일 밴쿠버 인근 루이스 강의 다리 위에서 벌어졌다. 당시 가해자인 테일러를 비롯한 친구들은 루이스 강에서 수영 중 18m 높이에 달하는 다리 위에 올라가 뛰어내리는 놀이를 시작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16세 소녀인 조던 홀거슨(16)이 다리 난간에 서면서다. 당초 조던은 다리 위에서 뛰어내릴 생각이었으나 까마득한 아래를 보자 두려움을 느끼고 뛸지 말지 고민에 빠졌다.이에 친구들은 '뛰어내리라'며 응원아닌 응원을 시작했고 그 사이 뒤에서 누군가 조던을 아래를 밀어버렸다. 이렇게 갑자기 강물로 떨어진 조던은 갈비뼈 6대가 부러지고 폐에 천공이 생기는 중상을 입었다. 조던은 “다리 위에 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공중에서 잠시 의식을 잃었다가 물에 떨어지면서 정신이 들었다”면서 "하마터면 죽을 수도 있었다. 더 나쁜 결과로 끝날 수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수사에 나선 경찰은 갑자기 뒤에서 조던을 민 스미스를 체포해 조사했다. 이에대해 스미스는 "사건 당시 조던이 나에게 밀어달라고 요청했다. 이같은 결과가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스미스를 중과실치상 혐의로 기소했으며 최종 판결은 오는 27일 이루어진다. 보도에 따르면 중과실치상의 경우 1년 정도의 실형과 5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다만 스미스가 스스로 유죄를 인정하고 형량을 낮추는 검찰의 사전형량조절제도에 동의해 수감 대신 사회봉사활동 등을 하게 될 전망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시리아 미군 주둔 논란 와중 시리아·이란·이라크 “미군 떠나라”

    시리아 미군 주둔 논란 와중 시리아·이란·이라크 “미군 떠나라”

    시리아에 잔류할 미군 규모를 놓고 미국 언론과 군당국이 옥신각신하는 와중에 시리아와 이란, 이라크군 수뇌부가 미군의 완전 철수를 촉구했다. 18일(현지시간)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 등에 따르면 알리 아윱 시리아 국방장관은 이날 다마스쿠스에서 이란, 이라크 참모총장과 회담했다. 아윱 장관은 회담 후 “미군 주둔은 점령에 해당하며 불법”이라면서 “시리아군은 행동에 나서서 효과를 만들어 낼 역량이 있다. 시리아군이 알탄프 기지에서 미군을 몰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리아 정부가 쿠르드 세력과 반군의 점령지를 모두 수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미군 주둔지를 포함해 시리아 영토 수복에 필요한 수단을 이날 회의에서 검토했다”고 밝혔으며, 오스만 알가니미 이라크군 참모총장은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통행이 며칠 내로 정상화된다”고 예고했다. 이날 회담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 종료와 미군 철수를 앞두고 열려 관심을 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미군 1000명이 시리아에 남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은 “지난달 발표한 철군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시를 계속 따를 것”이라며 WSJ의 보도를 반박했다. 지난달 백악관은 미군 200명을 시리아에 남길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말(馬) 달린다’…영천시, 초·중·고교생 대상 승마 체험

    ‘말(馬) 달린다’…영천시, 초·중·고교생 대상 승마 체험

    ‘말산업 1번지’로 불리는 경북 영천시가 미래 말산업을 리더할 승마인재 육성을 위해 학생승마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영천시는 올해 지역 초·중·고 학생 1690명을 대상으로 학생승마 체험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국비 등 총 5억 46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분야별로는 생활승마(저소득층, 다문화가정 등) 40명, 재활승마 50명, 일반학생승마 1600명이다. 학생승마는 영천지역 초·중·고 학생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며, 3월 중순까지 해당 학교에서 공공승마장과 민간승마장을 지정해 1인 10회에 한해 신청할 수 있다. 승마 체험은 4월 중순부터 영천 임고면 운주산승마장 등 공공승마장 2곳과 민간승마장 4곳에서 각각 이뤄진다. 말 끌기, 승·하마법, 승마 자세, 전진, 정지, 평보 등 승마 관련 다양한 내용을 배우고 실습한다. 이정희 영천시 축산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심신수련은 물론 승마 활성화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천·구미·상주·군위·의성 등 경북도 내 5개 시·군은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에 의해 내륙 최초 말산업특구 대상지로 최종 확정됐다. 특히 영천은 ‘영천 렛츠런파크’(경마공원) 조성, 국내 최초 거점 승용마 조련센터 유치, 공공·민간 승마장 6곳 등 말산업 육성 인프라를 탄탄하게 갖추고 있다. 영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20대 승객, 여객기에 또 ‘행운의 동전’ 투척…대형 참사 날뻔

    [여기는 중국] 20대 승객, 여객기에 또 ‘행운의 동전’ 투척…대형 참사 날뻔

    지난 10일 에티오피아를 떠나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보잉737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157명 전원이 사망한 가운데, 같은 날 중국에서 이륙 직전의 비행기에 동전이 들어가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12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지난 10일 중국 산둥성 지난야오창국제공항에서 쓰촨성 청두로 가려던 럭키에어 여객기 8L9616편은 승객의 어이없는 행동 때문에 2시간가량 이륙이 지연됐다. 현지 언론은 해당 여객기에 탑승한 20대 중반의 여성 승객 2명이 탑승 전 ‘안전한 여행’을 기원하며 비행기를 향해 ‘행운의 동전’을 던져 운항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럭키에어 측 관계자는 “승객 2명이 제트브리지(탑승교)와 비행기 사이로 동전을 던지는 바람에 출발이 지연됐다. 승객의 안전을 위해 여객기 재점검을 진행했고 결과적으로 탑승객 260명이 2시간가량 기내에 발이 묶였다”고 밝혔다. 럭키에어는 이들이 1위안짜리 동전을 비행기로 던졌으나 다행히 이를 목격한 직원이 공항경찰에 신고해 사고를 막았다고 밝혔다. 승객들이 던진 동전은 비행기 재점검 과정 중 회수됐으며 비행기는 예정보다 2시간 늦은 10시 2분 이륙해 무사히 청두에 도착했다. 해당 여객기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은 “어떻게 이런 어이없는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두 말문이 막혔다”면서 “동전을 던진 두 여성은 공항경찰에 인계돼 비행기에서 쫓겨났다”고 밝혔다. 중국 민간항공대 교수는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동전이 빨려들어가면 항공기 엔진이 떨리고, 속도가 떨어지며 심지어 공중에서 멈출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그대로 이륙했다면 큰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이처럼 비행기에 ‘행운의 동전’을 던지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한달 전에도 안후이성 안칭에서 또 다른 럭키에어 여객기에 승객 한 명이 1위안짜리 동전 2개를 던져 비행이 전면 취소된 바 있다. 2017년 6월에는 상하이푸둥국제공항에서 80세 여성이 안전한 비행을 기원하며 남방항공 여객기에 동전을 던져 이륙이 5시간가량 지연됐었다. 럭키에어는 “항공기에 동전을 던지는 것은 행운은커녕 모든 승객을 위험에 빠트리는 일”이라면서 “이 같은 행위는 벌금은 물론 항공법 위반으로 기소돼 처벌받을 수 있는 불법 행위”라고 경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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