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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대통령 기록관/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통령 기록관/장세훈 논설위원

    조선왕조실록은 1대 태조부터 25대 철종까지 472년간의 역사를 시간 순서에 따라 기록한 역사서다. 현재의 청와대처럼 왕을 보필하는 승정원에서 작성한 승정원일기, 사관들이 관리들의 언행을 보고 들은 대로 직필한 사초 등을 한데 모은 것이다. 대체로 왕이 승하하면 차기 왕 때 임시로 실록청을 만들어 편찬했다고 한다. 진실성과 공정성을 잃지 않기 위한 조치다. 기록은 현세대, 관리와 평가는 후세대의 몫이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같은 맥락에서 조선 말기 고종과 순종의 실록도 엄연히 존재하지만 일제에 의해 첨삭된 탓에 조선왕조실록과 동등한 가치로 인정하지 않는다. 국가 기록은 공공기관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권위주의 정부 시절 국가 기록에 대한 작성과 관리가 권력자의 입맛에 맞게 휘둘리거나 사유화됐다. 김대중 정부 당시인 1999년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유다. 국가 기록은 공적 자산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역사적 변곡점이다. 예를 들어 최근 공개된 노무현 전 대통령 업무 기록에는 보완 지시와 함께 ‘미안합니다’라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정책 결정권자의 의사결정 과정은 물론 당시 심정까지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통령 기록이 정치적 무기로 변질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대통령 기록물 76만 9000여건을 복제해 봉하마을로 가져간 ‘이지원’(e-知園) 논란이 대표적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08년 당시 청와대는 “대통령 기록물 유출은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노 전 대통령 측은 “가져온 자료는 모두 사본이고 전직 대통령은 재임 중 기록에 대한 열람권이 보장돼 있다”고 해명했지만, 가져간 사본을 반환하며 일단락됐다.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하는 2022년 개관을 목표로 부산 인근에 ‘문재인 대통령 기록관’ 설립을 추진한다고 한다. 내년도 예산안에 부지 매입비로 32억여원을 편성하는 등 총 172억여원의 예산을 쓸 예정이다. 이것이 성사되면 재임 기간에 개별 대통령기록관을 만드는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대통령의 기록물은 값을 매길 수 없는 공적 자산이다. 현직 대통령은 기록물 작성 의무에만 충실하고, 이를 관리·공개하는 권한까지 행사해선 안 된다. 국가 기록에 대한 통합 관리 원칙에도 어긋난다. 세종에 위치한 통합대통령기록관에서 역대 대통령 기록물을 관리하고 있다. 선진 국가에선 재임 중 대통령 기록관 설립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 조국 법무장관 임명으로 독이 오른 야당이 내년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놔둘 리도 만무하니, 이 설립 계획이 자칫 ‘긁어 부스럼’이 아닐까 우려된다. shjang@seoul.co.kr
  • 트럼프 “로하니 만날 것”… 이스라엘 “이란 핵무기 개발 시도”

    트럼프 “로하니 만날 것”… 이스라엘 “이란 핵무기 개발 시도”

    총선 앞둔 네타냐후, 이란 새 핵시설 공개 “6월에도 운영… 7월 말 노출되자 시설 파괴” IAEA “핵시설서 원심분리기 설치 확인” 이란 “양치기 소년 이스라엘 전쟁만 원해”이란과의 핵협상을 위한 미국의 발걸음이 꼬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회동 분위기를 잡아 가자 이스라엘이 이란에 새로운 핵무기 개발시설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이란에 대한 유화적 접근에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로하니 대통령과 이달 하순 유엔총회에서 만날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나는 (이란 대통령과 만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지난 4일에도 로하니 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주유엔 이란대표부는 이날 “그런 제안을 받은 적이 없고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없다”며 부인했다. 그러나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하는 로하니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전격적으로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 발언이 나온 직후 이란과 앙숙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중부 아바데 근처에서 핵무기 개발을 시도한 새로운 장소를 발견했다며 지난 6월 이곳을 촬영한 위성사진들을 공개했다. 그는 이곳이 노출되자 이란이 7월 말까지 관련 시설을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사회는 이란이 조직적으로 거짓말을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제재 강화를 촉구했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공개한 장소가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서 주장한 장소와 같은 곳인지, 같다면 왜 이스라엘 총선을 앞둔 시점에 공개하는지, 다른 곳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제보한 곳인지 등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IAEA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이 핵시설에서 우라늄을 농축하는 고성능 원심분리기를 설치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에 대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에서 “진짜 핵무기를 가진 쪽(이스라엘)이 ‘양치기 소년’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와 B팀은 무고한 피를 흘리게 되든 말든, 7조 달러(약 8340조원)가 들든 말든 그저 전쟁만 원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B팀은 대(對)이란 강경정책을 이끄는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해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일컫는다. 7조 달러는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일 경우 소요되는 추정 예산을 말한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경고한 것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로도 보인다. 오는 17일 열리는 총선에서 강경보수파인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리쿠드당과 중도 청백당이 백중지세를 보이는 것으로 최근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진들] 괴이하거나 아름답거나 삶은 ‘한 끗’ 차이

    [사진들] 괴이하거나 아름답거나 삶은 ‘한 끗’ 차이

    괴이함과 아름다움은 한 끗 차이다. 다음달 15일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NHM)에서 전체 최우수작품에 해당하는 그랑프리 수상작이 발표되는 올해의 야생사진 작가(WPY)상에 출품된 유력한 작품들을 미리 소개한다. 이 박물관에서는 같은 달 18일부터 각 부문 수상작들을 전시한다고 BBC가 8일 전했다. 올해로 55년이 된 이 상은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통한다. 올해 출품작만 5만점 가까이 됐다. 여러 부문에서 이미 칭찬해요(Highly Commended) 상을 수상한 작품들이다. 이 중에서 그랑프리 수상작이 나온다. 어쩔 수 없이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조금 끔찍한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린다. 거부감이 없게 하려고 조금은 익숙하고 정겨운 장면부터,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 거친 이미지들로 배열했다.알레산더 무스타드(영국) 삶이란 서클 홍해에서 빅아이 피시 떼의 원형 궤적을 담았다. 이 도는 습관은 짝짓기보다 데이트 습관에 더 가깝다. 역시 포식자를 막는 전략이기도 하다. 흑백 부문.제이슨 밴틀(캐나다) 행운의 브레이크 너구리 한마리가 1970년대 포드 핀토 앞 유리창을 뚫고 나왔다. 캐나다 사스캐치완주의 농장 근처에 버려진 자동차를 소중한 가족의 보금자리로 꾸몄다. 암컷 너구리가 자동차를 새끼들 양육하는 안전한 장소로 삼았다. 구멍이 너무 작아 포식자인 코요테들이 들락거릴 수 없어서다. 도시 야생 부문.토머스 페스착(독일) 신뢰란 터치 호기심 많은 젊은 회색 고래가 멕시코 산이그나치오 라군의 한 관광객이 보트 위에서 내민 손에 다가가고 있다. 어미들과 어린 새끼들일수록 인간과 접촉을 하고 싶어한다. 야생 포토저널리즘 부문.피터 헤이가스(영국) 빅캣과 들개 떼의 혈투 아프리카 들개는 아주 효율적인 사냥꾼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치타 혼자 들개 떼의 사냥을 따돌렸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냥 보호구역에서 촬영됐다. 포유류 행동 부문.밍휘 유안(중국) 머리카락 망 고치 지나 가지나방(Cyna moth pupa)의 내밀한 고치 구조가 놀랍기만 하다. 널찍한 공간을 만들어 엄청난 변태(變胎) 과정에 있을 수 있는 포식자의 공격을 막아준다. 무척추동물 행동 부문.토머스 웨어(미국) 해변 쓰레기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촬영된 바다거북의 사진, 해변에 떠밀려 온 비치 의자에 연결된 낚싯줄에 걸려 목이 졸려 피를 흘리며 죽어 있다. 야생 포토저널리즘 부문.애드리언 허스치(스위스) 마지막 꼴깍 막 태어난 하마가 짐바브웨 카리바 호수 얕은 물에서 수컷의 입에서 죽을둥 살둥 버둥거리고 있다. 드문 일이긴 하지만 아주 안 일어나는 일도 아니다. 수컷들은 영역 다툼 중이거나 무리의 우두머리라는 것을 과시하고 싶을 때 이런 짓을 한다. 포유류 행동 부문.프랑크 드샨돌(프랑스) 클라이밍 데드언뜻 보면 딱정벌레 안테나가 이상한 방향으로 뻗어 있어 외계 생명체처럼 보이지만 실은 숙주 곤충을 조종하고 죽이는 ‘좀비 곰팡이’가 바구미를 잡아 먹고 그 안에서 자실체(포자 형성체)를 키워낸 모습이다. 이퀴토스 근처 페루 아마존의 마드레 셀바 동물 스테이션에서 촬영했다. 좀비 곰팡이가 숙주 곤충에 자리를 잡으면 내분비계를 장악해 곤충이 나무 위 등 높은 곳으로 기어오르게 조종한다.곰팡이 확산에 최적의 높이에 도달하면 곰팡이는 곤충을 꼼짝없이 죽게 만든 뒤 포자 형성에 필요한 양분은 곤충의 몸에서 빼앗는다. 사진 제목은 좀비를 다룬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에 빗대 ‘위로 오르는 주검’이란 뜻으로 붙여졌다. 식물과 균류부문.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안녕? 자연] 지금은 ‘허리케인 시즌’?…동시기에 몰린 태풍이 한눈에

    [안녕? 자연] 지금은 ‘허리케인 시즌’?…동시기에 몰린 태풍이 한눈에

    미국항공우주국(NASA)가 비슷한 시기 지구 곳곳에서 세력을 생성된 태풍과 허리케인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NASA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미국 정지기상위성 ‘GOES-16’(Geostationary Operational Environmental Satellite 16)이 보낸 데이터를 분석했다. GOES-16이 보낸 사진에는 서반구에서만 총 4개의 허리케인과 사이클론이, 동반구에서 1개의 태풍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여기에는 지난주 미국 바하마와 플로리다주를 강타하고 캐나다까지 영향을 미친 허리케인 ‘도리안’을 포함해 멕시코 남서쪽에서 발생한 ‘줄리엣’, 역시 멕시코를 향해 접근하는 사이클론 ‘페르난드’, 대서양에서 발생한 사이클론 ‘가브리엘’ 등의 모습이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일본 도쿄 동북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15호 태풍 파사이의 모습도 동시 관측됐다. 지구 전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허리케인과 태풍, 사이클론의 모습을 관측하는 것은 폭풍의 강도를 미리 예측하고 가장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지역을 선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더욱 강력한 허리케인 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태풍이 북상하다가 천적인 제트기류를 만나면 진로가 꺾이고 세력도 급격히 약해지는데, 온난화로 인해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태풍이 더욱 힘을 얻는다는 것. NASA는 이러한 태풍과 사이클론 등의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현재 가장 강력한 태풍은 일본 근접지역에서 발생한 파사이로 확인됐다. 파사이는 현지시간으로 9일 새벽 일본 열도 중부에 상륙해 강력한 비바람을 뿌리고 있다. 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한 파사이의 영향으로 도로를 달리던 자동차가 전복되고 건물지붕이 무너졌으며, 공장 운영과 열차,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허리케인과 싸이클론, 태풍 등은 모두 열대성 저기압을 이르며 발생지역에 따라 각기 다르게 표현한다. 일반적으로 북대서양이나 북태평양 중·동부에서는 허리케인, 북태평양 서부에서는 태풍이라고 부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바하마 덮친 허리케인 도리안 “핵폭탄 맞은 듯”

    바하마 덮친 허리케인 도리안 “핵폭탄 맞은 듯”

    미국 국제개발처(USAID)가 허리케인 도리안이 휩쓸고 간 카리브해 국가 바하마의 현재 상황을 ‘핵폭탄 공격’을 받은 것에 견주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마크 그린 USAID 처장은 바하마의 그랜드바하마와 아바코 제도 상공에서 피해 상황을 살펴본 뒤 “바하마는 초토화됐다”면서 “큰 피해를 당하지 않은 곳도 있었지만 마치 핵폭탄이 떨어진 것 같이 황폐해진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사회에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USAID는 바하마 정부와 협력해 긴급 대피소와 의료진, 음식과 물 등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8일까지 바하마에 머물렀던 도리안은 한 때 최고 등급인 5등급까지 세력을 키웠으며 최대 풍속은 300㎞/h에 달했다. 사망자는 현재까지 최소 43명으로 집계됐으나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라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허버트 미니니스 바하마 총리는 피해 상황에 대해 “비극적이며 망연자실할 정도”라고 전했다.아바코의 마시하버 지역에서는 90%의 사회기반시설이 파괴됐다. 유엔세계식량계획에 따르면 바하마 인구 40만명 중 7만여명의 사람들이 식량과 피난처를 필요로 하고 있다. 미니니스 총리는 식량과 물 공급은 충분하다고 말했지만 아바코의 몇몇 시민들은 정부가 충분한 도움을 주지 않는다며 분노했다. 마쉬 하버에 사는 테페토 데이비스는 “부상자를 옮기려고 부서진 차에서 휘발유를 퍼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서 “음식도, 약도, 물도 없다”고 말했다. 수천명의 바하마 시민들은 아바코를 떠나 수도 나소로 향하고 있다. 나소에 있는 피난처로 가거나 가까운 미 플로리다 등으로 가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3500여명의 시민들이 나소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20층 높이 크레인 건물위로 와장창 ’도리안’ 이번엔 캐나다로

    20층 높이 크레인 건물위로 와장창 ’도리안’ 이번엔 캐나다로

    허리케인 도리안이 캐나다에 상륙한 가운데, 강풍을 이기지 못한 크레인이 건물 위로 무너져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호주 데일리메일은 7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을 인용해 허리케인 도리안이 캐나다로 북상하면서 각종 재산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애초 5등급의 초대형 허리케인이었던 도리안은 바하마를 거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를 강타한 뒤 세력이 1등급까지 약화됐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쯤 최대풍속 160km로 다시 몸집을 키운 도리안은 저녁 7시를 전후로 캐나다 상륙을 앞두고 있다. 현재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와 뉴펀들랜드주 일대에는 허리케인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이미 도리안의 영향권에 든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시 일대에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가로수가 쓰러지고 자동차가 파손되는가 하면 35만 가구가 정전되고 20층 높이 대형 크레인이 건물 위로 무너져내리기도 했다.AP통신은 도리안이 이날 노바스코샤주 동부에서 북부를 강타한 뒤 8일 뉴펀들랜드와 래브라도로 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다만 도리안이 캐나다에 상륙한 후 다시 1등급으로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바하마에서 43명의 사망자와 7만 명에 달하는 이재민을 낸 허리케인 도리안은 미국에서 5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인의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허리케인으로부터 캐나다 대서양 연안을 도울 준비가 됐다”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야근수당 챙기려 150명 탄 여객기 일부러 고장낸 美 항공사 직원

    야근수당 챙기려 150명 탄 여객기 일부러 고장낸 美 항공사 직원

    야근 수당을 챙기기 위해 일부러 여객기를 고장 낸 비행기 정비사가 기소됐다. 뉴욕타임스와 폭스뉴스 등은 5일(현지시간) 아메리칸항공 정비사가 비행기를 고의로 파손시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아메리칸항공 정비사로 일하던 압둘 마지드 마루프 아흐메드 알라니는 지난 7월 17일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국제공항에서 여객기의 항공 데이터 모듈 시스템을 조작한 혐의로 체포됐다. 바하마의 수도 나소로 갈 예정이던 2834편 여객기에는 승객 150명이 타고 있었다. 보잉737-800 기종인 해당 여객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에 접근해 엔진에 동력을 공급하던 중 경보가 울려 이륙이 중단됐다. 승객을 하차시킨 뒤 격납고로 여객기를 옮긴 항공사 측은, 점검 도중 조종석 아랫부분에서 이상을 발견했다. 비행기 바깥에서 항공 데이터 모듈로 연결되는 튜브 안에 스티로폼 조각이 들어 있었고, 이 때문에 시스템이 마비됐던 것. 이 시스템은 비행기의 속도 등 중요한 비행 데이터를 보고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현지언론은 만약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면 조종사는 비행 내내 수동조종을 해야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알라니는 여객기가 고장 나면 정비사인 자신이 야근을 해야 하고 그러면 시간 외 수당을 챙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정비사 등 항공사 직원 3만 명의 계약이 걸린 노조와 사측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재정적으로 문제가 생겼고, 이 때문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시스템이 무력화되면 점검을 위해 여객기의 이륙이 지연되거나 취소될 거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고, 절대 승객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려던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에서는 고의로 항공기를 파손 또는 무력화시킬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로스 파인스타인 아메리칸항공 대변인은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사건 당시 항공기는 운항을 중단하고 유지보수를 시행했으며, 안전성 확인을 위해 철저한 검사 후 운항에 재투입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범행을 저지른 정비사는 회사의 전폭적인 협조 아래 수사당국으로 넘겨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고장 난 여객기를 수리하는 격납고가 근무지였던 알라니가 어떻게 비행을 앞둔 여객기가 있는 장소에 드나들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한편 알라니가 체포되기 하루 전, 아메리칸항공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지구를 보다] 위성으로 본 허리케인 도리안으로 초토화된 바하마

    [지구를 보다] 위성으로 본 허리케인 도리안으로 초토화된 바하마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의 ‘공습’으로 초토화된 바하마의 모습이 위성 데이터를 통해 구현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과학 재난 대응팀은 허리케인 도리안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쉽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낸 상세한 평가지도를 공개했다. 그래픽으로 구현된 이 평가지도는 유럽우주국(ESA)의 코페르니쿠스 센티넬2(Copernicus Sentinel-2) 위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첨단 영상분석팀과 싱가포르 지구관측소 등이 공동으로 만든 것이다. 이 지도를 보면 붉은색과 노란색 지역은 이번 허리케인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표시한 것이다. 특히 도리안이 처음 상륙한 아바코섬은 사실상 모든 지역이 허리케인이 할퀴고 간 상처로 얼룩졌다. NASA가 이 지도를 제작한 것은 신속하고 정확한 피해 대응을 위한 정보를 현지의 의사결정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함이다. 앞서 지난 1일 도리안은 최고등급인 5등급 위력을 지난 채 바하마에 상륙한 후 만 이틀 가까이 바하마를 할퀴고 갔다. 최고 풍속은 시속 297㎞에 달해, 상륙한 대서양 허리케인 중 최강급이었다. 아직 본격적인 피해 집계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나 사상자 규모와 주택과 도로 파손 등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헬기로 아바코섬을 둘러본 지역 구조단체의 리아 헤드-릭비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완전히 파괴됐다. 세상의 종말 같다. 폭탄이라도 터진 것처럼 보인다”고 표현했다. 이어 “원래 있던 것을 다시 짓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트럼프·국무부 엇박자에… 막 나가는 이란

    佛 구제안 이견 커… 4단계 조처 예고국무부 “더 많은 제재”… 트럼프는 유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유럽이 이란에 대한 경제적 이익을 보장하지 않음에 따라 6일(현지시간)부터 핵기술 연구개발을 가속화해 핵합의 이행 범위를 줄이는 3단계 조처를 하겠다고 4일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6일부터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로 제한한 핵기술 연구개발 시간표를 지키지 않겠다”며 “여러 종류의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와 신형 원심분리기,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기술을 모두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핵합의는 이란이 보유할 수 있는 원심분리기 수와 성능을 연구개발 목적으로 일정 기간 제한해 핵무기 원료가 되는 고농축 우라늄을 얻을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핵합의를 탈퇴한 지난해 5월 이후 1년 만에 핵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하는 1단계 조처로 우라늄과 중수 저장 한도를 넘기겠다고 선언했고, 1단계 조처 이후 60일 뒤인 지난 7월 7일 2단계 조처를 실행했다. 앞서 핵합의 서명국인 프랑스가 이란산 원유를 선구매하는 조건으로 150억 달러(약 18조원)의 신용공여 한도를 이란에 제공하는 내용의 핵합의 구제안을 이란과 논의했지만 협상이 지연돼왔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3단계 조처 후 다시 프랑스와 협상해 60일 내 결론이 나지 않으면 4단계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와 이란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가운데 미국은 프랑스가 제안한 핵합의 구제안에 제동을 걸었다.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특별대표는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더 많은 제재가 나올 것”이라며 “최대 압박이라는 우리의 전략에 더욱 집중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프랑스의 핵합의 구제안이 실현되려면 미국이 이란산 원유 거래에 대해 제한적으로 신용공여나 신용장 개설을 용인해야 하지만 미국은 제재를 더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이란을 띄우는 등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며 국무부와 엇박자를 보인 가운데 이란의 3단계 조처로 상황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日 요코하마서 열차·트럭 충돌… 30여명 부상

    日 요코하마서 열차·트럭 충돌… 30여명 부상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가나가와구의 건널목에서 게이큐 노선 열차가 멈춰 있던 트럭과 충돌해 열차 앞부분이 옆으로 크게 기울어 있다. 이날 사고로 67세 트럭 운전사가 사망하고 열차 승객을 포함해 3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해당 열차는 사고 지점에서 통상 120㎞ 속도로 달렸었다. 요코하마 교도 연합뉴스
  • 日 요코하마서 열차·트럭 충돌… 30여명 부상

    日 요코하마서 열차·트럭 충돌… 30여명 부상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가나가와구의 건널목에서 게이큐 노선 열차가 멈춰 있던 트럭과 충돌해 열차 앞부분이 옆으로 크게 기울어 있다. 이날 사고로 67세 트럭 운전사가 사망하고 열차 승객을 포함해 3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해당 열차는 사고 지점에서 통상 120㎞ 속도로 달렸었다. 요코하마 교도 연합뉴스
  • “바하마 위해 기도하자”며 비키니 사진 올려…SNS ‘셀프 홍보’ 뭇매

    “바하마 위해 기도하자”며 비키니 사진 올려…SNS ‘셀프 홍보’ 뭇매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가 허리케인 도리안의 공습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가운데 일부 몰상식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자가 피해자들을 애도하는 게시글과 달리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비키니 사진을 함께 올려 많은 네티즌에게 뭇매를 맞았다.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간) 전날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일부 인플루언서(영향력자)가 이같은 이유로 많은 일반 사용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고 전했다.이날 ‘더 바하마’(The Bahamas)라는 해시태그를 단 한 게시물에서 작성자인 모델 테티엘 폴리아나는 허리케인 도리안의 상륙으로 초토화된 바하마를 위해 기도하자는 글과 함께 몇 주 전 바하마의 한 해변에서 찍었다는 자신의 비키니 사진을 올렸다. 글만 보면 그녀가 매우 슬퍼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거기에 달린 댓글창에는 그녀가 이번 비극을 하나의 셀프 홍보로 이용했다고 많은 사용자가 맹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어떻게 이 사진을 보고 바하마를 위해 기도하라는 것이냐고 되묻기도 했다.비극을 자기 홍보를 위해 이용한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이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인플루언서들 역시 ‘바하마를위해기도’(PrayForBahamas)나 ‘허리케인 도리안’(Hurricane Dorian)이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해 재빨리 바하마에서 찍었던 셀카나 벨피(엉덩이셀카) 사진을 올렸다.한 인플루언서는 “글자대로 폭풍 전 고요”라면서 “방문해서 사진 찍고 사람들과 친해지고 행복했던 가장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인 바하마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니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한편 도리안은 지난 1일 최고등급인 5등급의 위력으로 바하마에 상륙해 이틀 통안 곳곳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인구 7만명이 거주하는 아바코와 그랜드 바하마는 전체 가옥의 절반 가까이 파괴됐다. 바하마 당국은 아바코섬에서 17명, 그랜드바하마 지역에서 3명이 각각 숨진 것으로 집계돼 지금까지 사망자가 2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피해를 몰고온 도리안은 현재 2등급으로 약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강한 바람과 비를 뿌리며 미 동부해안을 따라 북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와 조지아,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이어 노스캐롤라이나주까지 비상사태 선포를 확대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허리케인 ‘도리안’에 초토화된 바하마

    허리케인 ‘도리안’에 초토화된 바하마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의 아바코제도가 3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도리안’의 공습으로 초토화돼 있다. 도리안은 지난 1일 최고등급인 5등급의 위력을 지닌 채 바하마에 상륙해 이틀 가까이 머물며 유례없는 피해를 남겼다. 마빈 데임스 바하마 국가안보장관은 이날 “우리 인생에서 겪는 최악의 일”이라며 “불행히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바하마 정부는 이날 최소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등급으로 약화된 도리안은 미 남동부 해안에서 북상하고 있다. 아바코제도 로이터 연합뉴스
  • 허리케인 ‘도리안’에 초토화된 바하마

    허리케인 ‘도리안’에 초토화된 바하마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의 아바코제도가 3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도리안’의 공습으로 초토화돼 있다. 도리안은 지난 1일 최고등급인 5등급의 위력을 지닌 채 바하마에 상륙해 이틀 가까이 머물며 유례없는 피해를 남겼다. 마빈 데임스 바하마 국가안보장관은 이날 “우리 인생에서 겪는 최악의 일”이라며 “불행히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바하마 정부는 이날 최소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등급으로 약화된 도리안은 미 남동부 해안에서 북상하고 있다. 아바코제도 로이터 연합뉴스
  • “보랏빛 지옥”…태풍 사냥꾼이 하늘에서 본 허리케인 도리안 (영상)

    “보랏빛 지옥”…태풍 사냥꾼이 하늘에서 본 허리케인 도리안 (영상)

    우리가 허리케인 ‘도리안’에 대해 알고 있는 많은 정보는 폭풍우를 뚫고 허리케인의 심장부로 들어가는 태풍 사냥꾼, 이른바 ‘허리케인 헌터’에게서 나온 것들이다. 허리케인의 눈으로 들어가는 과정은 매우 위험하지만, 방향과 속도를 추적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CBS는 3일(현지시간) 거대 허리케인 ‘도리안’ 속으로 뛰어든 미 공군 허리케인 헌터 부대의 이야기와, 하늘에서 본 도리안의 눈을 공개했다.미 공군 제53기상관측대 소속 허리케인 헌터 부대는 개조된 미 공군기를 타고 허리케인 속으로 들어간다. 통상 전쟁 지역에 병력과 보급품을 투하하는 미 공군기는 공중에서 최대 14시간 비행이 가능하도록 연료 탱크가 개조됐다. 특별 개조된 공군기를 타고 1만 피트(약 3000m) 상공까지 올라간 허리케인 헌터부대는 거센 폭풍우를 뚫고 허리케인의 눈으로 들어가며 각종 정보를 수집한다. 이날 미 공군 소속 ‘W-130 헤라클래스’ 함장 스티브 비첼과 수석 파일럿 제프 라구사 외 승무원들 역시 거센 폭풍우가 몰아치는 도리안 속에서 태풍의 속도와 방향, 바람의 패턴을 분석했다.제프 라구사 중령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통상 허리케인의 가장자리에서부터 허리케인의 눈까지 관통하며 GPS 센서를 떨어뜨리고 총 4차례에 걸쳐 정보를 수집한다”고 설명했다. 그 사이 나머지 11대의 기후정찰대는 10~20마일 내에 대기한다.허리케인 헌터부대가 탄 비행기가 도리안 속으로 들어가자 거센 폭풍우 탓에 주위는 순식간에 보랏빛으로 변했다. 그러나 얼마 후 도착한 도리안의 눈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맑고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한 하늘을 보여줬다.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에서 7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주택 절반을 휩쓴 초대형 허리케인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 최고 시속 297km로 바하마를 초토화시킨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은 이제 미국 남동부 해안에서 북상하고 있다. 현재는 2등급으로 그 규모가 약화됐지만, 플로리다 일부 도시는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리는 등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바하마 초토화시키고 떠난 허리케인 도리안

    바하마 초토화시키고 떠난 허리케인 도리안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를 초토화시켰다. 후버트 미니스 바하마 총리는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바하마 역사상 최악의 위기다. 이제 식량과 식수 등이 공급되는 등 구호작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고 CNN 등은 보도했다. 최고등급인 5등급의 허리케인 도리안은 시속 300km에 육박하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고 지난 1일 바하마를 강타했다. CNN이 입수한 그레이트아바코섬 상공에서 찍은 바하마의 모습은 폭격을 맞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바하마 북부 마시 하버는 주택 60%가 도리안의 습격을 받고 파괴됐고, 대피하다 불어난 물에 고립된 시민들은 셔츠나 국기 등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했다. 그랜드 바하마 국제공항은 수심 2m의 물에 잠기며 공항 기능이 마비됐다. 주요 병원들도 물에 잠겨 환자들을 위한 약품과 수술용품 등이 급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헬기로 피해지역을 둘러본 구호단체의 리아 헤드 릭비는 AP통신에 “세상의 종말 같이 완전히 파괴됐다. 폭탄이라도 터진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허리케인이 지나가고 정부와 구호단체는 본격적인 구조 등 수습에 들어갔다. 구조 작업에는 제트스키와, 보트, 불도저 등이 투입돼 주민들을 더 높은 지대로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인적·물적피해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확인된 사망자가 5명이라고 밝혔던 바하마 정부는 이날 희생자가 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마빈 데임스 바하마 국가안보장관은 “불행하게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망자 가운데 어린아이들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틀 가까이 바하마에 머물며 큰 피해를 준 도리안은 2등급으로 약화돼 미 남동부 해안으로 향했다. 세력은 약화됐지만 여전히 강풍과 높은 파도를 몰고 가능성이 있어 미국도 긴장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가 주민 등 200만명 이상이 현재 대피한 상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 세력 약화했지만 미 남동부 초긴장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 세력 약화했지만 미 남동부 초긴장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를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의 세력이 2등급으로 약화됐다. 하지만 여전히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를 몰고 올 가능성이 있어 미국 남동부는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A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오전 11시 도리안이 기존 3등급에서 2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이 약화했다고 발표했다. 최대 풍속은 시속 110마일(175km)이다. 전날 한때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 느린 시속 1.6㎞로 거의 정체 상태를 보인 도리안은 24시간 이상 바하마 상공에 머물며 큰 피해를 냈다. 도리안은 이날 밤까지 플로리다주에 접근하고 5일 늦게까지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에 강력한 바람과 위험한 파도를 몰고올 수 있다고 NHC는 전망했다.켄 그레이엄 NHC 국장은 도리안으로 인해 플로리다 북부와 조지아 해안의 일부 지역에는 해수면이 7피트(2.1m)까지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플로리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팜비치 카운티를 포함해 9개 카운티에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조지아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도 일부 해안 카운티에 주민 대피령을 발령했다. 이들 3개 주에서는 200만명이 대피하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AP는 전했다. 다만 AP통신은 “도리안은 3일 늦게 플로리다 해안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NHC의 예상 경로에 따르면 대부분의 해안이 잠재적 상륙 지점의 바깥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위협은 크게 완화됐다”고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롯데의 파격… ‘MLB 스카우트’ 성민규 단장 선임

    롯데의 파격… ‘MLB 스카우트’ 성민규 단장 선임

    3일 롯데 자이언츠가 한 달 넘게 공석이던 단장직에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로 활동한 성민규(37) 단장을 선임하며 새바람을 예고했다. 롯데는 지난 7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이윤원 단장과 양상문 감독이 동반 사퇴했다. 사령탑의 부재는 공필성 감독 대행 체제로 대신했지만 단장직은 공백이 길었다. 이 기간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등 하마평에 오른 사람도 여럿이었다. 롯데는 30대의 젊은 단장을 선정하며 체질 변화에 나선 모습이다. 구단 측은 “‘활발한 출루에 기반한 도전적 공격야구’라는 팀컬러를 명확히 하고 이를 실현할 적임자로 메이저리그 출신 성민규 단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성 단장은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잠재력 있는 우수선수 스카우트, 과학적 트레이닝, 맞춤형 선수육성 및 데이터기반의 선수단 운영 등에 집중할 것이며 직접 경험한 MLB 운영 방식을 롯데에 맞춰 적용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 단장은 대구 상원고와 미국 네브라스카대를 졸업한 뒤 2006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지만 1군 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현역 은퇴 이후 2009년부터 시카고 컵스 환태평양 스카우트로 활약했고 2012년부터는 방송 해설위원도 역임하며 폭넓은 야구 경험을 쌓아 왔다. 성 단장은 2015년 권광민(22·질롱 코리아)의 컵스 입단을 주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美 새벽 소형선박서 폭발 화재… 잠자던 34명 덮쳤다

    美 남동부 허리케인 ‘도리안’에 비상사태 미국 캘리포니아주 앞바다에 있던 소형 선박에서 2일(현지시간) 새벽에 발생한 화재로 삽시간에 탑승자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되는 대형 참사가 빚어졌다. 화재는 이날 새벽 3시쯤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스섬 연안에 정박해 있던 상업용 다이버 선박 ‘컨셉션호’에서 발생했다. 컨셉션호는 화염에 휩싸인 뒤 수심 20m 바닷속으로 침몰했다. 사고 직후 승무원 5명은 바다로 뛰어들어 인근에 있던 선박에 의해 구조됐다. 미 해안경비대 매슈 크롤 부지휘관은 이날 “시신 25구를 수습했다”고 말했다. 해안경비대는 나머지 실종자 9명에 대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 당시 선박에는 승무원 6명과 승객 33명 등 모두 39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한편 허리케인 도리안이 강타한 카리브해 바하마에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2일 집계됐다. CNN에 따르면 이날 플로리다를 중심으로 2700여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플로리다 레고랜드와 디즈니랜드도 휴장했다. 플로리다와 조지아, 사우스 캐롤라이나 등에 이어 버지니아주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허리케인 피할 곳 없는 떠돌이개 100마리에게 집 내어준 여성

    허리케인 피할 곳 없는 떠돌이개 100마리에게 집 내어준 여성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가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의 습격으로 쑥대밭이 된 가운데, 허리케인을 피할 곳 없는 떠돌이개들에게 자신의 집을 내어준 여성이 눈길을 끈다. ABC 지역방송은 바하마의 수도 나소에 거주하는 첼라 필립스라는 여성이 떠돌이개 100여 마리를 자신의 집으로 피신시켰다고 전했다. 필립스는 2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집을 점거한 떠돌이개 97마리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녀는 “허리케인을 피할 도리가 없는 떠돌이개 97마리가 지금 우리 집에 있다”면서 “그중 79마리는 지금 내 침실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젯밤부터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대소변을 치우느라 제정신이 아니지만, 어느 하나 내 침대에 뛰어들지 않고 얌전히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바하마 섬 곳곳에는 집 없이 떠도는 개들이 많다. 지금도 숨을 곳이 없어 허리케인에 맨몸으로 맞서고 있을 개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오직 신만이 그들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리케인이 할퀴고 간 바하마가 상처를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슬프다고도 덧붙였다.사실 필립스는 지난 4년간 꾸준히 유기견을 돌봤다. ABC는 그간 필립스가 돌본 유기견만 총 1000마리에 달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100마리 가까운 개들을 돌보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필립스는 ABC액션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집에서 홀로 유기견 100여 마리를 돌보다 보니 많이 지쳤다. 허리케인 때문에 집에 물이 새기 시작한 것 역시 매우 난감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곳곳에서는 필립스와 유기견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ABC는 필립스와 함께 유기견들을 돕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각종 구호 물품을 기증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지난 1일 오후 바하마를 덮친 허리케인 도리안은 최고 등급인 5등급에서 4등급으로 그 세력이 한 단계 약화하긴 했으나, 여전히 위력적인 강풍과 해일을 동반하며 바하마와 미국 남동부를 위협하고 있다. 2일 허버트 미니스 바하마 국무총리는 “우리는 지금 역사적인 비극의 한가운데에 있다”며 허리케인 도리안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유례없고 광범위하다고 밝혔다. 미니스 총리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아바코섬에서만 5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는 8세 소년이 포함돼 있으며, 소년의 여동생 역시 실종 상태다. 부상자도 21명으로 집계됐다. 재산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국제적십자사는 바하마 인구 40만 명 중 상당수가 이번 허리케인으로 인해 보금자리를 잃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적십자사는 최대 1만3000채에 달하는 가옥이 파손됐을 것으로 내다봤다. 바하마 정부는 정확한 피해 상황 점검과 피해자 신원 확인을 위해 대응팀을 급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 접근이 매우 어려워 도리안으로 인한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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