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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인한 ‘인간방패’가 유행?…포로를 방패 삼아 싸우는 러軍 공개 [포착]

    잔인한 ‘인간방패’가 유행?…포로를 방패 삼아 싸우는 러軍 공개 [포착]

    국제사회의 관심이 중동으로 쏠린 틈을 타 우크라이나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군인 포로를 ‘인간 방패’ 삼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유유럽방송(RFE)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州)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군인 포로를 앞세우고 그 뒤편에서 적에게 사격을 가하는 모습이 드론에 의해 촬영됐다.러시아 군인들은 최전선에서 생포한 우크라이나 군인 포로를 자신에 앞쪽에 세워 ‘인간 방패’로 활용했다. 한 손으로는 우크라이나 포로의 어깨를 잡고, 자신은 뒤에 서서 어깨 너머로 소총을 발사하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포로가 총에 맞아 사망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우크라이나 당국과 언론은 러시아군이 인간 방패를 이용해 싸우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전진하며 총격을 가하는 것을 저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보도한 RFE는 “자포리자주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진 전선에 대한 정확한 위치를 파악했지만, 우크라이나군 요청에 따라 해당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우크라이나 측은 해당 영상이 사실일 경우 러시아가 ‘인간방패’ 사용을 금지하는 제네바 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우크라이나 포로나 어린이를 인간방패로 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지만, 이를 입증할 만한 영상 자료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개전 직후인 지난해 4월,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막기 위해 어린이들을 탱크 위에 태우고 인간방패로 활용했다는 정황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군이 키이우에서 퇴각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피하려 어린이들을 인질로 잡아 탱크 등 차량 앞에 태웠다는 의혹이 나왔기 때문이다. 크라이나 인권 옴부즈맨 류드밀라 데니소바는 이와 같은 사례가 수미, 키이우, 체르니히우 등지에서 보고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제네바 협약에 위배되는 인간방패 전략은 최근 이스라엘과 무력 분쟁을 벌이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민간인과 어린이를 이용해 벌이는 전투 전략으로도 익히 알려져 있다. 또다시 돌아온 ‘혹독한 겨울’, 푸틴은 멈출 의지가 없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만 2년을 향해 가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해당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푸틴 대통령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 겸 국민과 대화하는 ‘올해의 결과’ 행사에서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의 러시아식 표현)의 목표를 바꿀 계획이 없으며, 이 목표가 달성돼야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와 비군사화, 중립적 지위”라고 강조했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푸틴 대통령이 올해 대규모 소통 행사를 다시 연 것은 우크라이나가 반격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서방의 지원도 약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전황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정신 차린 미국 말 안 듣는 이스라엘 “왜 전쟁 계속하자는지 너희는 몰라”

    정신 차린 미국 말 안 듣는 이스라엘 “왜 전쟁 계속하자는지 너희는 몰라”

    미국 정부가 뒤늦게 정신을 차려 이스라엘에 외교안보 수장을 보내 가자지구 전면 공세를 더 정밀하고 제한된 규모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특유의 선민 의식으로 똘똘 뭉친 이스라엘은 도통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왜 이스라엘 국민들은 국제사회 여론에 아랑곳 않고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지 미국 CNN이 분석해 눈길을 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을 잇따라 만나 하마스와의 전쟁 상황을 논의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회담 뒤 이스라엘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가자지구에서 진행 중인 고강도 군사작전을 더 정밀하고 제한적인 단계로 전환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환 시기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스라엘과 대화가 건설적이었으며 전략적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를 두고 양측 간 “넓은 범위의 의견 수렴”이 있었다고 말했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설리번 보좌관이 가까운 미래에 “고강도 작전에서 저강도 작전”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논의했으며 가자 주민 수천명이 숨진 전쟁을 새로운 단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금까지 1만 8000명 넘게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는데 커비 조정관은 수천명이라고 줄였다. 고강도 전쟁은 각종 살상무기를 동원해 적과 전쟁을 벌이는 것을 가리키며,저강도 전쟁은 직접적인 군사적 타격 대신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심리적 수단으로 싸우는 전쟁 양상을 말한다. 이와 관련해 CNN 방송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몇 주 안에, 가능하면 연내 저강도 작전으로 전환하기를 바란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행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 고위 당국자도 관련해 “일련의 회담에서 저강도 전쟁으로 전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과 관련해 초기 계획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 대해 상세히 토론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다만 저강도 전쟁으로 전환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누구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지상전을 종료하고 정밀 타겟으로 옮겨가는 것이 한 분기점이 될 것이며, 하마스와 같은 적을 상대하는 상황에 시점을 언급하기는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하마스 지하터널 해수 침수작전에 대해선 “매우 전술적인 문제”라며 “현재 터널에서 수백개의 출구를 발견했으며, 이 터널의 출입을 막기 위해 일부 터널을 해수로 막는 것을 포함해 몇 개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확인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제거라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설리번 보좌관에게 “하마스가 제거될 때까지, 절대적인 승리를 거둘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갈란트 장관도 설리번 보좌관에게 “하마스가 10년 넘게 지하와 지상의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며 하마스를 격퇴하는 데 몇 개월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를 격퇴하기 위해서는 몇 개월 이상의 오랜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우리는 승리할 것이며 그들을 무찌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가 커지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한 국내외 여론이 악화하자 최근 이스라엘을 더 강도 높게 압박하고 있지만 아직 이스라엘의 행동에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급기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면서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에 정책 변화를 촉구했지만, 다음날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국제사회가 우리를 지지하든 그렇지 않든,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15일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행정수도인 라말라를 방문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을 만날 예정이다. 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16일부터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 국가를 찾아 대책 논의를 이어간다.한편 CNN은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각과 이스라엘 내부 여론의 간극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고 전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 대령으로 퇴역한 안보 전문가 미리 에이신은 “세계가 이해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들은 우리가 이 문제를 존립에 대한 위협으로 본다는 것을, 하마스의 군사적 역량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여기 살 수 없다는 걸 이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편과 세 자녀가 모두 군 복무 중이라는 그는 “자녀들을 희생시키길 원한다는 게 아니다”면서 “하마스를 파괴하지 않고는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국민 다수가 그런 시각을 공유하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이스라엘군에서도 적지 않은 사망자가 나오는데도 주전론이 가라앉지 않는 것이라고 에이신은 덧붙였다. 하마스는 무력을 통한 이스라엘의 소멸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목표로 삼아왔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일각에선 하마스와의 평화 공존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남아 있었다. 심지어 극우 진영은 팔레스타인을 분열시켜 독립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하마스를 활용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여왔다. 그러나 유대 안식일인 10월 7일 하마스가 감행한 기습공격을 계기로 이스라엘에서 그런 시각은 발붙이기 어려워졌다고 한다. 조악한 테러단체에 불과하다고 여겼던 하마스가 어느새 이스라엘을 실질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존재로 성장했다는 점이 분명해져서다. 이스라엘에 침투한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잔인하게 살해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로 공유하면서 이스라엘인들이 받은 정서적 충격은 하마스를 반드시 섬멸해야 하는 존재로 각인시켰다. 12일에는 가자 북부의 하마스 거점 중 하나로 알려진 셰자이아 지역에서 이스라엘군 골라니 여단 소속 장병 9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일이 일어났다. 땅굴을 이용해 매복 중이던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폭발물을 던지고 총격을 가한 결과라고 한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전역에 총연장 500㎞가 넘는 광대한 땅굴 네트워크를 건설하고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한 게릴라전을 준비해 왔다. 에이신은 “시가전에선 수비자가 언제나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그것이야말로 하마스가 도심에 전장을 구축하고 특정 구역에는 지하에 있는 전장을 만들어낸 이유”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공습 등 원거리 공격수단을 더 활용해 장병들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이렇게 하면 가뜩이나 심각한 수준인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 수가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이스라엘군의 딜레마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를 상대로 지상전을 시작한 이후 가자지구에서 전사한 이스라엘군 병사는 모두 115명이다. 하마스의 통제를 받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같은 기간 1만 841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달초 기준으로 약 5000명의 하마스 무장대원을 사살했다고 밝혀 이 숫자를 빼면 민간인 피해자가 1만 3000명을 넘긴다.
  • 월드 파이널 안세영, 4강 진출 경우의 수는?

    월드 파이널 안세영, 4강 진출 경우의 수는?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타이쯔잉(대만)을 상대로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4강에 도전한다. 세계 1위 안세영은 1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4위 타이쯔잉과 대회 여자단식 A조 3차전을 치른다. 안세영은 1차전에서 소속팀 및 대표팀 선배인 세계 13위 김가은에게 0-2로 덜미를 잡혀 위기를 맞았으나 2차전에서 7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을 2-0으로 물리치고 4강 진출 희망을 살렸다. 파이널은 한 해 월드투어를 결산하는 왕중왕전이다. 남녀 단복식, 혼합복식 등 5개 종목에서 투어 성적 상위 8명(팀)만 출전해 두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1, 2위가 4강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린다. 1차전에서 안세영을 잡았던 김가은은 2차전에서 타이쯔잉에 1-2로 패했다. 이에 따라 현재 A조에서는 타이쯔잉이 1차전 툰중 상대 2-0 승리 포함 2승으로 1위다. 김가은과 안세영이 1승1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툰중은 2패로 탈락을 확정했다. 안세영이 4강에 진출하려면 타이쯔잉을 반드시 꺾어여 한다.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2-0으로 승리하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4강에 진출한다. 2차전까지 게임 득실에선 타이쯔잉이 +3, 김가은이 +1, 안세영이 0인데 안세영이 2-0으로 이기면 게임 득실에서 안세영이 +2가 되어 타이쯔잉(+1)을 앞지른다. 다만 안세영이 2-1로 이겨 게임 득실에서 타이쯔잉이 +2, 안세영이 +1이 되면 뒤이어 열리는 김가은과 툰중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김가은이 툰중을 이기면 안세영이 떨어진다. 안세영, 타이쯔잉, 김가은이 모두 2승1패가 되어 3명이 게임 득실을 따져야 하는데 김가은이 최소 +2가 되기 때문이다. 만약 김가은이 패하면 안세영과 타이쯔잉이 4강에 오르게 된다. 3차전에서 안세영이 패하고 김가은이 이기면 김가은이 4강에 진출한다. 두 명 모두 패하면 툰중과 3명이 1승2패가 되는데 현재 게임 득실이 -4인 툰중은 안세영과 김가은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에 안세영과 김가은이 게임 득실 또는 점수 득실로 4강 티켓을 가리게 된다. 안세영은 타이쯔잉과 상대 전적에서 최근 5연승 포함 9승2패로 압도적 우위에 있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이전과는 다른 양상의 경기가 될 수도 있다. 김가은은 툰중과 상대 전적에서 6전 전패로 절대 열세다. 여자단식 B조에서는 세계 2위 천위페이(중국)와 5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이 나란히 2연승을 달리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둘은 3차전 맞대결로 조 1위를 가린다. 1승1패 중인 남자복식 세계 6위 서승재-강민혁(이상 삼성생명)도 이날 5위 파자르 알피안-무하마드 리안 아디안토(2승·인도네시아)를 상대로 4강행을 타진한다. 여자복식에서는 세계 2위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가 2연승으로 4강행을 확정했으나 3위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은 2연패로 탈락을 확정했다. 혼합복식에서는 세계 3위 서승재-채유정(인천국제공항)이 2연승으로 4강 진출을 확정했고, 7위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은 2연패로 4강행이 불발됐다.
  • 푸틴 “목표 달성 전엔 우크라에 평화 없다”…전쟁과 국정 자신감 4시간 ‘뿜뿜’

    푸틴 “목표 달성 전엔 우크라에 평화 없다”…전쟁과 국정 자신감 4시간 ‘뿜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탈나치화하고 중립적 국가로 만드는 목표가 달성되지 않는 한 21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는 ‘특별군사작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서 열린 기자회견 겸 국민과 대화 ‘올해의 결과’ 행사에서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바꿀 계획이 없으며, 이 목표가 달성돼야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목표가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와 비군사화, 중립적 지위”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회견과 국민 소통 행사를 거의 매년 개최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의 흐름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에는 두 행사 모두 열지 않았다. 러시아가 전쟁을 시작한 이후 이런 회견이 열린 것은 처음이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푸틴 대통령이 올해 대규모 소통 행사를 다시 연 것은 우크라이나가 반격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서방의 지원도 약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전황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이 기자와 국민의 질문을 받기 전, 진행자는 “특별군사작전과 관련, 평화는 언제 오는가?”라고 물으며 이 주제를 먼저 꺼냈다. 그 뒤 기자들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 관계에 관한 질문을 많이 던졌다. 그는 61만 7000명의 러시아군 병력이 작전 지역에 배치돼 있고, 전선의 길이는 2000㎞가 넘는다면서 “거의 모든 전선을 따라 러시아군의 위치가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크림반도 진격을 위해 드니프로강 좌안에 거점을 확보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의 노력에 대해 “마지막 시도”라고 평가 절하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2차 동원령을 내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러시아가 부분 동원령을 발령했을 때 많은 러시아 젊은 남성이 해외로 떠나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동원령에서 모집한 30만명의 병력 가운데 24만 4000명이 전투 지역에서 싸우고 있고, 48만 6000명이 자원입대하는 등 전선에 나가겠다는 사람들이 줄지 않고 있다며 “왜 동원이 필요한가”라고 되물었다. 러시아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를 서방이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무료 지원은 언젠가 끝날 것”이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에 구걸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은 중요하고 필요한 나라”라며 관계를 구축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미국의 제국주의 정치가 관계를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전쟁을 벌이는 가자지구에 ‘재앙’이 일어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우크라이나에는 그런 게 없다”고 비교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에도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5%로 예상되고 제조업도 전년 대비 7.5% 성장했다면서 러시아 경제가 건재하다고 강조했다. 많은 기업이 러시아에서 철수했다고 설명하면서는 한국의 자동차 제조사도 떠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4시간 4분에 걸쳐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은 자국 기자들은 물론 미국, 프랑스 등 우호적이지 않은 나라 기자들도 상대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기자가 간첩 혐의로 구금 중인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와 미 해병대 출신 기업 보안책임자 폴 휠런의 송환 요구에 관해 질문하자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대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대화하는 것 같다”며 “해결책을 찾기 바라지만 미국 측이 우리를 경청하고 우리도 만족할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다시 대화할 의향이 있느냐는 프랑스 기자의 질문에는 “그들이 거부하지 않는다면 마크롱을 비롯한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 대화할 가능성은 계속 열려 있다”고 답했다. 친유럽 행보를 보이는 몰도바에 대해서는 “독립국가연합(CIS)에서 몰도바의 가치는 미미하지만 러시아는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몰도바가 러시아산보다 더 비싼 에너지를 구매할 여윳돈이 있다면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선수들의 2024 파리올림픽 출전에 ‘개인중립선수’ 자격 조건을 붙인 것에 대해 “정치적 동기로 인한 인위적인 조건이 러시아 경쟁자를 제외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몇년 동안 훈련해 온 선수들을 위해 올림픽 참가를 지지해왔지만 이제는 IOC가 어떤 조건을 설정했는지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계란 가격이 폭등했다는 시민의 불만을 듣고는 정부 정책이 실패했다며 이례적으로 사과했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의 자신에게 어떤 조언을 하겠느냐’는 마지막 질문을 받고는 “당신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하겠다”고 답하며 지난 23년의 국정 운영에 자신감을 보였다.
  • 민간인 보호 말로만 “이스라엘 폭탄 절반이 멍텅구리”…“하마스 격퇴에 몇 개월”

    민간인 보호 말로만 “이스라엘 폭탄 절반이 멍텅구리”…“하마스 격퇴에 몇 개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사용한 폭탄의 거의 절반이 속칭 ‘멍텅구리 폭탄’(dumb bomb)으로 오폭 가능성이 큰 재래식 무기라는 미국 측 분석이 제기됐다. 작전 중 민간인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은 엉터리란 뜻이다. 미국 CNN 방송은 13일(현지시간) 국가정보국(DNI)의 정보 평가를 목격한 소식통 3명을 인용, 이스라엘이 사용한 2만 9000개 공대지 무기 중 40~45%가 비유도 무기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유도 기능이 없어 ‘멍텅구리 폭탄’으로 불리는 이 재래식 무기는 오폭에 따른 민간인 피해를 초래할 수 있으며, 특히 가자지구처럼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선 이 같은 우려를 더욱 키운다고 CNN은 지적했다. 전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이스라엘이 국제적 지지를 잃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무차별 폭격’을 언급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정보 평가가 사실일 경우 민간인 피해를 줄이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이스라엘군의 주장에 배치되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폭발물 처리반(EOD) 장교 출신으로 국제앰네스티의 무기 및 군사작전 관련 위기 수석 고문인 브라이언 캐스너는 “매우 놀랍고 우려스럽다”면서 “정밀하게 목표를 향해 무기를 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나쁜 일인데 무기에 정확성이 없고, 이스라엘군이 의도한 곳에 실제로 무기가 맞는지 믿어주기도 어렵다면 대규모 민간인 피해로 이어지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전직 유엔 군사 분석가 겸 전쟁범죄 조사관인 마크 갈라스코도 가자지구처럼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 비유도 무기를 쓸 경우 표적을 놓치고 민간인을 오폭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스라엘군 등 일각에서는 급강하 비행을 통해 근접 거리에서 폭탄을 투하할 경우 비유도 무기도 유도 무기 수준의 정확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갈라스코는 “비유도 무기는 순간순간 정확도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변수가 너무나도 많다”고 반박했다. 그는 미국이 지난 10년간 비유도 무기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한 사실도 언급했다. 니르 디나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CNN의 논평 요청에 “사용한 무기 유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른 군 대변인 케렌 하지오프 소령은 “국제법과 도덕적 행동 강령을 준수하는 군으로서 우리는 하마스가 인간 방패로 쓰는 민간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우리의 전쟁은 하마스를 상대로 한 것이지, 가자지구의 주민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소식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 방식과 전후 처리 문제 등을 둘러싸고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은 시점에 전해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휴전 촉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뒤 국제적 고립이 심화한 미국으로선 이스라엘의 이런 강경 노선에 외교적 위기가 더욱 커지고 있다. 외신들은 미국 정부가 내년 1월 중 이스라엘군의 공세가 약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격퇴하는 데 몇 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날 설리번 보좌관을 만난 자리에서 “하마스가 10년 넘게 지하와 지상의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면서 “하마스를 격퇴하기 위해서는 몇 개월 이상 오랜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우리는 승리할 것이며 그들을 무찌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갈란트 장관과 설리번 보좌관은 또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와의 무력 충돌로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레바논 접경 지역의 이스라엘 주민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국방부 측은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만났다고 알자지라 방송 등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설리번 보좌관에게 “하마스가 제거될 때까지, 절대적인 승리를 거둘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아울러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 등 역내 위협 요인과 하마스에 억류 중인 인질들의 귀환 문제,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지속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차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도 배석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 깡통 불에 추위 녹이는 가자 어린이들

    깡통 불에 추위 녹이는 가자 어린이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을 피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임시대피소에서 지내는 아이들이 추위에 몸을 녹이려 깡통에 불을 피워 쬐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개전 이래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80% 이상인 190여만명이 지역 내에서 피란한 것으로 집계했다. 칸유니스 신화 연합뉴스
  • 아베파 4명 쳐냈지만 인물난 드러낸 개각… ‘칼끝’ 몰린 기시다

    아베파 4명 쳐냈지만 인물난 드러낸 개각… ‘칼끝’ 몰린 기시다

    일본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의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코너에 몰린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14일 개각을 단행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내각 2인자이자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 자리에 하야시 요시마사 전 외무상을 임명하면서 아베파(세이와정책연구회) 소속 장관급 4명을 한꺼번에 교체했다. 그러나 하마다 야스카즈 전 방위상에게 관방장관직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하고 결국 하야시 전 외무상을 기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물난만 드러낸 꼴이 됐다. 한 자민당 소속 전직 장관은 아시히신문에 “역시 침몰하는 배에 타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직격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스즈키 준지 총무상, 미야시타 이치로 농림수산상 등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아베파 소속 장관들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어 하야시 관방장관을 비롯해 경제산업상에는 사이토 겐 전 법상(무파벌), 총무상에는 이토 히로부미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의 외고손자인 마쓰모토 다케아키 전 총무상(아소파), 농림수산상에는 사카모토 데쓰시 전 지방창생담당상(모리야마파)을 각각 등용했다.기시다 총리가 아베파 비자금 의혹을 수습하기 위해 급하게 개각을 단행했지만 오히려 정권 운영이 위기 상황임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지적이 많다. 초기 관방장관 후보로 거론된 하마다 전 방위상은 기시다 총리와 국회 입성 동기(1993년)로 특정 파벌에 속하지 않은 데다 각료 경험이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혔다. 기시다 총리의 최대 후견인인 아소 다로 전 총리이자 당 부총재도 하마다 전 방위상 임명을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의 최측근인 기하라 세이지 간사장 대리가 지난 12일 하마다 전 방위상을 찾아갔지만 그는 “정권을 지지하나 (관방장관직은) 해본 적이 없다”고 에둘러 거절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를 두고 “요직 제안이 거부된 것은 칼끝에 선 총리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기시다파(고치정책연구회) 좌장을 맡고 있는 하야시 관방장관 카드를 꺼냈는데 이것도 뼈아픈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야시 전 외무상은 지난 9월 개각에서 예상치 못하게 퇴진했다. 평소 차기 총리 꿈을 말해 왔던 하야시 전 외무상을 기시다 총리가 견제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관방장관이라는 핵심 자리를 놓고 아베파를 제외하면 총리에게 남는 선택지는 거의 없었다. 하야시 신임 관방장관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기시다 총리가 ‘어려운 상황이니 도와주면 안 되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아베파 소속 정무관(차관급) 6명 중 한 명만 교체하고 나머지를 보류한 것도 당내 정치 기반이 약하다는 점을 보여 준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의혹과 관련된 모든 아베파 소속 인사들도 바꾸려고 했지만 아베파 내에서 “총리부터 그만두라”라는 반발이 커지자 일단 한발 물러났다. 의혹 당사자들이 관직에서 내려오면서 자민당 비자금 조성 혐의를 수사 중인 도쿄지검 특수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수사 인력을 50명 수준으로 늘린 특수부는 아베파 의원들의 비서들을 불러 조사해 왔다. 아베파는 정치자금 모금 행사(파티)에 참석할 수 있는 ‘파티권’을 팔아 일부를 회계 처리에 반영하지 않고 의원들에게 나눠 주며 비자금화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비자금 규모가 5년간 5억엔(약 45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기시다 총리가 회장을 맡았던 기시다파도 2018~2020년 2000만엔 규모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다. 아베파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기시다 내각에 타격을 줄 일만 남았다는 전망도 많다. 지지통신은 지난 8~11일 18세 이상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보다 4.2% 포인트 하락한 17.1%를 기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일본 언론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 20%대가 붕괴된 것은 처음으로 사실상 ‘퇴진 위기’ 수준이다. 2009년 9월 아소 내각 당시 지지율이 13.4%로 떨어지면서 자민당은 민주당에 정권을 내줬다.
  • 이스라엘 “하마스와 전쟁 계속” 美 “침수 작전 국제법 부합해야”

    이스라엘 “하마스와 전쟁 계속” 美 “침수 작전 국제법 부합해야”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지지를 잃더라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체포된 하마스 대원들을 심문하는 이스라엘군(IDF) 수용시설을 찾아 “우리는 끝까지, 승리할 때까지, 하마스를 제거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 하겠다”고 다짐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도 이날 자국을 방문한 팀 와츠 호주 외교부 부장관을 만나 “현시점에 휴전은 하마스 테러 조직이 부활해 또다시 이스라엘 주민을 위협하도록 선물을 주는 것과 같다”며 “국제사회가 우리를 지지하든 그렇지 않든 하마스와의 전쟁을 이어 간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이스라엘에 전쟁 중단과 휴전을 촉구하는 쪽으로 돌아서는 국제사회 분위기,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태세 전환에도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이 추진하는 침수 작전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소탕을 위해 가자지구 지하터널에 바닷물을 채워 침수시킨다는 계획이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그들이 쓰는 어떤 전술이든 국제 인도주의 법률에 부합해야 하며, 민간인 보호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계획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 정부는 또 이스라엘에 M16 소총 2만정 이상 판매하는 절차를 미적거리는 중이라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이번 전쟁이 주변 국가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유엔개발기구(UNDP)는 이달 안에 전쟁이 끝나더라도 이집트·레바논·요르단 등 아랍 3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3%(103억 달러·약 14조원) 줄고 23만명이 빈곤에 빠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 “거지” 조롱에도…다급한 젤렌스키, 서방 붙들기

    “거지” 조롱에도…다급한 젤렌스키, 서방 붙들기

    “키이우의 거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국제사회의 무관심과도 싸우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를 향한 러시아의 비웃음이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13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지속지원을 촉구한 젤렌스키 대통령을 “거지”라고 조롱했다. 안토노프 대사는 이날 대사관 텔레그램에서 젤렌스키의 방미에 대해 논평하면서 “모두가 키이우의 거지에 지쳤다”고 막말했다. 그는 “젤렌스키의 방문은 전혀 실속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안보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공허한 시도는 실패로 판명됐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미국 의회 수뇌부에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중요 무기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안토노프 대사는 “어떤 것도 더는 젤렌스키를 돕지 못한다”며 “그러나 미국인들은 우크라이나 분쟁이라는 늪에 더 깊이 빠져드는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2억 달러 상당의 치명적인 ‘메이드 인 USA’ 무기는 분쟁을 장기화하고 수천명에게 고통을 줄 뿐”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부패한 관리들 ‘덕분에’ 동유럽뿐 아니라 세계 다른 지역에 이 무기들이 새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 발등에 불 떨어진 젤렌스키, 미국서 재차 호소…온도차 극명 12일 조 바이든 대통령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올해 안에 우리가 침략자(러시아)에게 우리의 단결에 대한 강력한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을 포함한 각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연대를 호소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외부의 지원에 덜 의지하고 스스로 전쟁을 수행하는데 있어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성공 덕분에 다른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침공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말했다. 같은날 미국 의회 지도부와 회동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의회로부터 대 우크라 지원 승인에 대해) 신호들을 받았다”며 “그것은 긍정적인 수준 이상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말과 구체적인 결과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며 “그래서 우리는 구체적인 결과에 의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와 미국인은 우크라이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할 수 있는 데까지 우크라이나에 중요 무기(critical weapon)와 장비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대 우크라 지원 중단을 기대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가 틀렸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의 미래에 있을 것이라는 것은 틀림없다”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원칙적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의회의 추가 승인이 필요하지 않은 2억 달러(약 2600억원) 규모의 대(對)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 2억 달러 지원에 대공 요격기와 대포, 탄약 등이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백악관은 지난 10월 20일 이스라엘(143억 달러·약 19조원)·우크라이나(614억 달러·약 81조원) 군사지원과 인도·태평양 전략 차원의 대만 지원, 국경관리 강화 등을 패키지로 묶은 1050억 달러(약 138조원) 규모의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하원 공화당 내부의 이견 속에 이 안건은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 의회 의사당에서 상·하원 수뇌부와도 만나 지원 승인을 호소했지만 상·하원의 온도차를 감지해야 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발발로 국제사회의 무관심과도 싸워야 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방문을 끝내자마자 유럽을 찾아 지속적인 지원을 거듭 호소했다. ● 젤렌스키, 노르웨이서 북유럽 5개국 정상 회동…14일 EU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 13일 노르웨이 오슬로를 깜짝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 회동 뒤 기자들에게 “(서방의) 지원이 없이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전선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데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모두 지원 예산안 처리가 불투명해진 데 대해 다급함이 담긴 행보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슬로에서 열린 북유럽 5개국(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덴마크)과 정상회의를 한 데 이어 참석 정상들과 잇달아 양자회담도 했다고 엑스(X)를 통해 밝혔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10억 유로(약 1조 4000억원) 상당의 추가 군사지원 패키지를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엑스 계정을 통해 “지금은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가입 협상과 장기지원안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연대를 표명했다. 14일 EU 27개국 정상회의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만큼 젤렌스키 대통령이 브뤼셀로 이동해 직접 EU 정상들과 회동할 수도 있다. EU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 개시 여부를 결정하고 우크라이나에 2027년까지 총 500억 유로 상당의 재정지원을 하기 위한 EU 예산안 증액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헝가리가 거부권 행사를 예고하면서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13일 오전 자국 의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빠른 EU 가입은 헝가리나 EU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현재로서는 이런 생각이 터무니없고 우스꽝스럽고 진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500억 유로(약 70조 800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안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다만 EU가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오후 헝가리에 배정된 자금 일부의 지급을 전격 재개하기로 해,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 ‘헝가리 몽니’ 통했나…EU, 정상회의 하루전 동결자금 일부 해제 EU 집행위원회는 13일 오후 낸 성명에서 동결했던 EU 배정 예산 102억 유로(약 14조 5000억원) 지급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EU가 사법 독립 침해 등 EU 요건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결했던 자금 총 300억 유로 중 일부다. 집행위는 “철저한 평가를 거친 결과 집행위는 헝가리가 (사법 독립과 관련해) 이행하기로 한 조처를 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위한 EU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이뤄진 이번 결정은 거부권 행사를 예고한 헝가리 ‘설득용’으로 풀이된다. 그간 EU 내부에서는 오르반 총리가 자국에 유리한 양보를 받아내기 위해 우크라이나 현안에 대한 거부권을 이용한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오르반 총리로선 일단은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그가 EU의 바람대로 14∼15일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입 협상과 장기 지원 예산안에 순순히 찬성할지는 미지수다. 또 ‘철저한 평가’를 거쳤다는 집행위 주장과 달리, 헝가리 동결자금 일부 해제를 두고 EU 안팎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혼란이 예상된다. 독일 출신의 다니엘 프룬트 유럽의회 의원은 SNS를 통해 “폰데어라이엔(EU 집행위원장)이 독재자이자 푸틴 친구인 오르반 빅토르에게 EU 역사상 가장 큰 뇌물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럽의회 내 일부 정치그룹들도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공동 서한을 보내, 헝가리가 자금동결 해제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다면서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 하마스 지지율 서안서 4배 올라…90% “팔 자치정부 수반, 물러나야”

    하마스 지지율 서안서 4배 올라…90% “팔 자치정부 수반, 물러나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잦아지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하마스에 대한 지지가 높아지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정책조사연구센터(PSR)는 이날 하마스에 대한 서안 주민의 지지가 44%로 석달 전(12%)보다 4배 가까이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가자와 서안 주민 1231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77%는 무력 투쟁이 이스라엘의 점령을 종식시키기 위한 최선의 수단이라고 답했다. 반면 응답자의 90%는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마무드 아바스는 사임해야 한다고 답해 그의 인기가 급락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PA 집권 세력인 파타의 청년 지도자이자 정치학자인 라에드 데비는 BBC에 “하마스에 대한 지지는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며 “지난 30년 동안 새로운 젊은 세대를 위한 롤모델이나, 우상은 없었는데, 이제 그들은 새롭게 만들어지는 새로운 것들과 이야기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지어 11살 된 자신의 조카도 아바스 수반에 대한 존경심은 거의 없지만 하마스 무장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아부 우베이다 대변인을 숭배하다시피 한다며 “우리를 지켜준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안의 정치학자인 암자드 부시카르도 “팔레스타인 젊은층은 집이나 학위 등이 우선 순위였는데, 10월7일 이후 이런 우선순위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저항을 통한 조국의 완전한 해방을 위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의 일부 고위 인사들은 지금 공공연히 연합전선의 이득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최근 상황이 적대적 관계였던 하마스와 파타의 화해를 이끌어 공동정부를 구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무함마드 시타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는 이번달 초 블룸버그와 회견에서 가자 전쟁에서 자치정부가 선호하는 결과는 하마스가 거국정부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인 85% “하마스의 민간인 학살 영상 못 봐”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기습공격 당시 유아 살해 등 잔혹한 행위를 저지른 정황을 담은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영상은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공격 당시 착용한 보디캠과 휴대전화, 폐쇄회로(CC) TV, 희생자들의 차량 블랙박스와 휴대전화 영상 등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5%는 하마스가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른 이같은 만행을 보여주는 영상을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7%만이 하마스가 그런 잔혹 행위를 저질렀다고 믿어 대다수가 당시 학살이 벌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이유 때문인지 서안과 가자의 응답자 72%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감행을 지지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서안과 가자 주민의 생각에는 차이가 있었다. 서안에서는 하마스의 기습공격 결정이 옳다고 믿는 사람이 82%, 틀렸다고 답한 사람은 12%에 그쳤다. 가자에서는 57%가 동의, 37%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 “침몰하는 배에 타고싶겠나”…기시다 총리 개각 ‘저평가’

    “침몰하는 배에 타고싶겠나”…기시다 총리 개각 ‘저평가’

    “역시 침몰하는 배에 타고 싶지 않은 것이다.” 하마다 야스카즈 전 일본 방위상이 관방장관직을 거절하고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이 14일 임명됐다는 소식에 자민당 소속 전직 장관이 아사히신문에 이같이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 소속 장관급 4명을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하지만 인물난만 드러낸 개각으로 기시다 총리의 리더십 발휘가 시급하다는 부정적인 평가만 나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스즈키 준지 총무상, 미야시타 이치로 농림수산상 등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아베파 소속 장관들의 사표를 수리했다. 일본 정치자금법은 정치자금 모금 파티를 열어 20만엔(183만원)이 넘는 파티권을 구입한 개인과 단체는 이름과 금액 등을 보고서에 기재하게 돼 있다. 이를 어기면 5년 이하의 금고형 혹은 100만엔(92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아베파는 파티권 판매 할당량을 넘어 모금한 돈을 일부러 기재하지 않고 소속 의원들에게 되돌려주는 등 사실상 비자금을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아베파의 이러한 비자금 규모는 지난 5년간 5억엔(46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실세인 마쓰노 전 장관은 1000만엔(9200만원), 니시무라 전 경제산업상은 100만엔(920만원)의 비자금을 각각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은 모르쇠로 일관했지만 문제가 확산하자 기시다 총리가 교체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경질됐다. 기시다 총리는 후임으로 관방장관에 하야시 전 외무상을 임명했고 경제산업상에는 사이토 겐 전 법상(무파벌), 총무상에는 마쓰모토 다케아키 전 총무상(아소파), 농림수산상에는 사카모토 데쓰시 전 지방창생담당상(모리야마파)을 각각 기용했다. 기시다 총리가 아베파 비자금 의혹을 수습하기 위해 급하게 개각을 단행했지만 오히려 정권 운영이 위기 상황임을 여실히 드러낸 개각이라는 지적이 많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당초 기시다 총리는 하마다 전 방위상을 관방장관에 앉히려 했다. 기시다 총리와 국회 입성 동기(1993년)인 하마다 전 방위상은 특정 파벌에 속하지 않은 데다 각료 경험이 있고 총리의 최대 후견인인 아소 다로 당 부총재도 하마다 전 방위상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기시다 총리의 최측근인 기하라 세이지 간사장 대리는 지난 12일 오후 하마다 전 방위상을 찾아 관방장관직을 제안했다. 하지만 하마다 전 방위상은 “정권을 지지하고 싶지만 (관방장관직은) 해본 적이 없다”며 에둘러 거절했다. 아사히신문은 “요직 제안이 거부된 것은 칼끝에 선 총리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시다 총리가 결국 하야시 전 외무상을 관방장관에 임명한 것도 뼈아픈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야시 전 외무상은 지난 9월 개각에서 예상치 못하게 퇴진했다. 평소 차기 총리 꿈을 말해왔던 하야시 전 외무상을 기시다 총리가 견제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일본 정부 2인자이자 대변인 역할인 핵심 자리를 놓고 아베파를 제외하면 총리에게 남는 선택지는 거의 없었다. 하야시 신임 관방장관은 14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기시다 총리가 어려운 상황인데 도와주면 안 되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아베파 소속 정무관(차관급) 교체를 보류한 것도 총리가 당내 정치 기반이 약하다는 점을 보여준 상황이다. 기시다 총리는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된 모든 아베파 소속 인사들을 교체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베파 내에서 “총리부터 그만둬라”라는 반발이 커지면서 기시다 총리가 한발 물러난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2021년 10월 집권 후 각 파벌 균형을 중시해왔던 기시다 총리가 갑자기 당 개혁을 내세우는 것에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고 했다. 아베파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기시다 내각에 타격을 줄 일만 남았다는 전망도 많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전국에서 수사 경험이 탄탄한 검사들을 소집해 50명 규모의 수사팀을 만들었고 아베파 소속 의원 수십명을 곧 소환할 계획이다. 기시다 총리가 이끌었던 기시다파도 비자금 의혹 수사 대상이다.
  • 황준국 주유엔대사 “한국 안보리이사국 진출, 북핵 논의 지금과 달라지도록 노력할 것”

    황준국 주유엔대사 “한국 안보리이사국 진출, 북핵 논의 지금과 달라지도록 노력할 것”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13일(현지시간) 한국이 내년 1월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는 것과 관련해 임기 동안 북핵 위협에 대한 논의 구조가 달라지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황 대사는 이날 미 뉴욕 맨해튼 유엔대표부에서 가진 워싱턴 특파원 대상 간담회에서 “북한이 과거와 달리 한국을 대상으로 전술핵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만큼 이런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미일과 공조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와 북러 간 군사협력 추진은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북한의 핵무력 정책 법제화, 전술핵 사용 공식화 및 핵 선제 공격 시사 등을 거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안보의 관점에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뿐만 아니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모든 불법적인 핵 프로그램이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와 관련 “북한이 지난해부터 고도화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전술핵을 사용하겠다고 공공연히 얘기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동안 안보리가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중심으로 대응을 해 왔는데, 우리 입장서 보면 핵 문제의 초점이 조금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안보리 상임 이사국인 중러가 안보리 차원 추가 제재 등 공동 대응을 계속 무산시키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한국은 이를 유효하게 타개해 나갈 논의 구조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제재 관련해 황 대사는 “한반도 긴장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는 중러도 원칙적으로는 한반도 비핵화 지지, 대북제재 의무 존중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러의 협조를 구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특정 국가의 인권 문제가 안보리 공식의제로 된 것은 북한 밖에 없다”며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새로 결집하고, 조금이라도 개선할 방안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음 주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될 예정이라며 한국이 총회 결의 문안 협의에 적극 참여해 강제송환금지 원칙 문안 강화, 북한 핵무기 개발과 인권침해 간 연계성, 북한의 내부통제 강화 현실, 억류자 및 국군포로 문제 관련 문안 삽입 등 정부 입장을 반영시켰다고 덧붙였다. 특히 강제북송 문제와 관련해 국제법 상 농 르플르망 원칙(강제송환 금지)의 근거인 기존 ‘난민협약’ 뿐 아니라 ‘고문방지협약’을 추가로 문안에 넣었다고 소개했다. 전날 유엔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즉각 휴전 촉구 결의안이 지난 10월 대비 더 많은 찬성표로 통과된 데 대해 고위 당국자는 “인도주의 위기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더 높아졌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지난 10월 표결 당시 기권한 한국이 찬성으로 돌아선 데 대해서는 “인도주의적 참사가 도를 넘었다”며 “가자지구에서 죄 없는 민간인이 계속 죽어 나가는 상황에서 인도적 측면을 다른 것보다 우선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은 안보리의 중점과제로 사이버 안보·기후안보·평화유지·여성과 평화안보 등 4개 분야를 정했다. 한국의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진출은 1997년, 2013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 이스라엘이 ‘트럼프 컴백’ 기다리는 이유…분열하는 바이든·네타냐후[송현서의 디테일]

    이스라엘이 ‘트럼프 컴백’ 기다리는 이유…분열하는 바이든·네타냐후[송현서의 디테일]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후 극심한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에서도 분열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를 불과 1년 앞둔 시점에서 연일 최하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지지 세력인 청장년층이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줄을 잇고 있다. 벼랑 끝으로 몰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탓’을 출구 전략으로 삼았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이스라엘은 미국은 물론 유럽과 다른 많은 지역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무차별적인 폭격으로 그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스라엘 정부는 ‘두 국가 해법’을 원하지 않는다. 현재 정부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보수적인 정부”라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변해야 하마스와의 분쟁에서 장기적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유대교 명절인 ‘하누카’ 리셉션에서도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제거할 때까지 군사 지원을 계속할 것이지만 우리는 조심해야 한다”라며 “전 세계 여론이 하룻밤 사이에 바뀔 수 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사실상 이스라엘의 공격적 행보를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 “‘두 국가 해법’ 못 받아들여” 미국은 이스라엘의 하마스 축출 전략을 지지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몰아낸 뒤 가자지구를 재점령하려는 계획에는 반대 의사를 밝혀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분쟁이 끝난 후, 현재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지구까지 함께 통치하는 ‘두 국가 해법’을 수용할 것으로 강력히 제안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그는 12일 SNS에 올린 영상에서 “전쟁 이후 상황에 대해 미국과 의견 차이가 있지만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도 “테러를 지원하고 테러 자금을 조달하는 사람들이 가자지구에 진입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에도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를 진압하기 위해 필요할 때마다 가자지구에 진입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사실상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무기한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한 뒤 이곳에 다시 유대인 정착촌을 세우고 팔레스타인계 주민을 몰아내는 등 인종청소에 가까운 행태를 보이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엇박자’…발등에 불 떨어진 바이든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중동 전체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확산을 막는 일도,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지지를 얻는 일도 모두 실패한 모양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을 견제하는 동시에, 네타냐후 총리 정권의 한 축이자 그의 지지층인 강경 극우 세력들로부터 팔레스타인인들을 가자지구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 등이 더는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이른바 ‘가자 4원칙’을 제안했다. ‘가자 4원칙’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 불가 ▲팔레스타인인의 강제 이주(가자지구 주민의 가자지구 외부로의 이주 등) 불가 ▲미래 테러 세력의 근거지로 가자지구 활용 불가 ▲가자의 ‘영역(territory) 축소’ 불가 등을 의미하는데, 네타냐후 총리가 이에 공식적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특히 네타냐후 총리가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다는 사실로 비추어 봤을 때, 이미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기대를 걸고 바이든 대통령과 다른 길을 고수하려 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의 ‘거친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기 시작한 이후부터 더욱 잦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한 달간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완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 발표한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3%, 트럼프는 47%로 나타났다.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포함해 제3당 후보까지 포함한 5차 가상 대결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1%, 트럼프 전 대통령은 37%로 조사됐다. 일각에서는 애초에 극우 성향을 지닌 네타냐후 총리, 그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반대의 정치 성향을 가진 바이든 대통령의 ‘동행’은 어려운 미션이었다는 분석을 내놓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엇박자가 미국 뿐 아니라 중동 정세를 더욱 요동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한다.
  • [포착] 하마스 로켓 요격해 스스로 방어하는 이스라엘 전차 메르카바

    [포착] 하마스 로켓 요격해 스스로 방어하는 이스라엘 전차 메르카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전쟁에 최선봉에 선 이스라엘군 주력 전차 메르카바의 놀라운 방어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군사매체 더워존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부터 스스로 방어하는 메르카바의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가자지구 남쪽 끝에 있는 칸 유니스에서 촬영된 이 영상은 흥미롭게도 하마스가 전과를 알리기위해 공개한 것이다. 그러나 메르카바 방어시스템의 성능을 보여주는 최고의 영상으로 꼽힌다는 것이 더워존의 평가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폐허가 된 거리를 메르카바가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데, 곧 하마스의 휴대용 로켓포(RPG) 공격으로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이 확인된다.마치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 탱크가 피해를 입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메르카바에서 발사된 탄이 날아오는 하마스의 로켓을 인지해 사전에 폭발시킨 것으로 실제로 전차는 계속 질주하는 것이 확인된다. 더워존은 이에대해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트로피 능동방어시스템'(APS)이 제대로 작동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APS는 이스라엘이 개발한 하드킬 방식의 시스템으로, 전차를 향해 적의 무기가 발사되면 내부 컴퓨터가 신호를 분석해 사전에 요격할 수 있다. 이스라엘 측은 APS를 통해 거의 모든 종류의 대전차 미사일과 로켓을 방어할 수 있다는 홍보하고 있다. 과거 탱크가 적의 대전차 무기를 만나면 최대한 피해야했던 것과 비교하면 몇 발자국 앞으로 나아간 셈.메르카바는 이스라엘이 해외기술을 도입해 독자개발한 전차로 현재는 메르카바4 전차가 주력이다. 특히 최근 이스라엘군은 메르카바4의 개량형인 바락(Barak)를 개발해 지난 9월 투입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르카바는 최고 시속 64㎞로 120㎜(4.7인치) MG253 활강포와 60㎜ 내장형 박격포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 ‘돈 먹는 하마’ 오사카 엑스포…운영비 40% 늘어난 1조원 돌파

    ‘돈 먹는 하마’ 오사카 엑스포…운영비 40% 늘어난 1조원 돌파

    2025년 일본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회장 운영비가 당초 전망한 809억엔(7410억원)에서 40% 증가한 1160억엔(1조 62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전시회장이 완공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예상 비용은 더 늘어날 수 있어 일본 국민 부담만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이날 도쿄에서 이사회를 열고 엑스포 전시회장 운영 비용에 대해 논의했다. 협회는 2020년 12월 결정한 기본계획에서 운영비를 809억엔으로 정했지만 이를 1160억엔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운영비는 박람회장 안내·통신·시스템 정비·광고 등에 사용되며 협회 측은 인건비 상승 때문에 운영비용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협회는 이처럼 늘어나는 운영비용을 입장권 수입으로 970억엔(8885억원) 조달하고 기념품 판매 등으로 190억엔(1740억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2025년 일본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와 관련해서 늘어난 비용은 운영비뿐만이 아니다. 앞서 건설비용도 대폭 올린 바 있다. 지미 하나코 일본 엑스포담당상(장관)은 지난달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엑스포 개최 장소 정비 비용인 2350억엔(2조 1526억원)과 별도로 엑스포의 꽃인 파빌리온(전시장)의 건설 비용이나 개발도상국 지원 등 추가 부담이 837억엔(7667억원)에 달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건설비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경제계가 각각 3분의 1씩 내지만 운영비는 협회가 전액 부담한다. 다만 지난달 30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엑스포 입장권이 성인 기준 7500엔(6만 8700원)으로 비싸다는 지적이 많아 계획대로 수익을 달성할지는 미지수다. 이처럼 엑스포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 수준으로 늘어나자 엑스포 개최를 반대하는 일본 내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NHK가 지난 8~20일 121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엑스포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응답은 69%에 달했다.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26%에 그쳤다.
  • 테러리스트가 ‘여장’을 하는 이유는?…하마스의 진짜 민낯 [핫이슈]

    테러리스트가 ‘여장’을 하는 이유는?…하마스의 진짜 민낯 [핫이슈]

    이스라엘과 무력 분쟁을 벌이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여성으로 변장하거나 아이들을 인질로 잡는 등 교전 수칙을 무시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교전을 벌이는 하마스 대원들의 모습을 담은 무인기(드론)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하마스가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해 전달된 인도적 지원품을 탈취하거나, 민간인을 구타하는 장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대원들이라고 주장한 영상 속 남성 등은 가자지구로 구호품을 운반하는 트럭을 납치한 뒤 해당 트럭에서 구호품을 훔쳐 떠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가자지구 인도 구호품을 탈취하는 과정에서 민간인들을 폭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이스라엘군에서 드론을 이용해 정찰 활동을 펼치는 조종사들은 하마스 대원들이 자신을 향한 폭격을 막기 위해 어린아이를 데리고 나오거나 여성으로 위장을 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드론 조종을 맡고 있는 한 소령은 “드론을 통해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을 쫓아가다보면, 그들이 어린 아이 손을 잡고 거리를 걷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이번 전쟁으로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많은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 가자지구 아이들이 이렇게 이용되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또 다른 드론 조종사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은 여성의 옷을 빼앗아 입고 거리에 나온다. 우리(이스라엘군)가 자신을 여성이라고 생각하고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라면서 “어떤 하마스 테러리스트는 한 손에 아이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총을 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하마스의 인간방패’ 비난 이스라엘은 지난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기습공격한 뒤 보복 공습을 시작한 이후로, 하마스가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이어왔다. 지난 7일 이스라엘군은 엑스(옛 트위터)에 “하마스가 가자지구 남부의 피란민 수용 시설에 숨어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면서 “이는 하마스가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이용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의 민간인들을 향해 12발의 로켓을 발사했다면서 이 로켓들이 남부 라파 내 구호 활동이 실시되는 ‘인도주의 구역’과 피란민들이 머무는 천막촌 등지에서 발사됐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양쪽 피해 급증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본격화하면서 10월 7일 이후 가자지구의 민간인 사망자는 약 2만 명에 달한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매일 평균 28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로 집계됐다. 이스라엘 측 피해 규모도 공개됐다. 이스라엘군은 13일 가자지구 북부에서 지상 작전을 수행하던 병사 10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27일 이스라엘군이 지상 작전을 개시한 이래 단일 전투에서 발생한 최대 피해다.이스라엘군의 사상자 집계에 따르면 전날 전사한 병사 10명 중 9명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인근의 셰자이야에서 하마스의 매복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스라엘 군사 정보국의 예비역 대령인 미리 아이신은 미국 CNN에 “많은 사상자를 낸 특정 여단이라는 점과 고위급 장교가 많다는 점이 결합하여 많은 상처를 입혔다”면서 “하마스는 이번 전쟁을 위해 오랜 기간 방대한 땅굴 시스템을 구축하고 함정과 방어 시설을 설치해 왔기 때문에, 시가전에서 이스라엘이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은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자지구에서 총 115명이 전사했으며 약 600명이 부상했다. 이는 이전 가자지구를 둘러싼 분쟁에서 이스라엘군이 겪은 사상자 수보다 더 많은 수치다.
  • 與 비대위 체제 전환…김한길·한동훈·인요한 ‘구원투수’ 물망

    與 비대위 체제 전환…김한길·한동훈·인요한 ‘구원투수’ 물망

    국민의힘이 사퇴한 김기현 대표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은 14일 오전 중진연석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달아 연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열 상황이 안 된다고 다들 의견을 모아서 비대위 체제로 빨리 지도체제를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냈다”면서 “가급적 이른 시간 안에 비대위원장을 선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인선 기준에 대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고 국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분, 총선 승리라는 지상과제를 달성할 능력과 실력을 갖춘 분, 그런 기준으로 물색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인지 아닌지는 선택을 결정하는 기준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공동비대위원장 가능성에 대해 윤 권한대행은 개인 의견을 전제로 “공동비대위원장보다는 한 명이 하는 것이 훨씬 조직 운영에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비대위,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등 구성해야 하는 큰 조직이 3가지 있는데, 이 조직을 어떤 순서로 구성할지도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여러 의원의 의견을 들어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달 중순으로 예상됐던 공관위 출범과 관련해서는 “당헌 당규상 1월 10일까지 구성해야 하므로 그 규정은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국민의힘이 4개월 남은 총선을 비대위 체제로 치르기로 결정하면서 정치권의 관심은 누가 비대위원장을 맡을지에 몰리고 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당 지도부에 관련 절차에 착수하라고 지시하고 15일에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당 안팎에선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놓고 각종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 윤 대통령의 ‘숨은 책사’로 불리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전략 기획에 밝은 그는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캠프에 합류해 새 정부 출범을 도왔고, 이후에도 줄곧 윤 대통령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정치적 조언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 출신으로 보수층이 거부감이 부담되고, 오히려 윤 대통령의 신임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진 점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친윤계를 비롯한 당내 주류 의원 사이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한 장관의 인지도가 급상승 중인 데다 특유의 화려한 언변으로 ‘스타성’을 갖춘 그가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분위기 반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윤 대통령과 같은 검사 출신인 데다 현직 장관인 점, 과거 정치권에서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전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비대위보다는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총선 바람몰이’ 역할을 하는 게 더 낫다는 주장도 있다.당 안팎에서는 ‘주류 희생’ 혁신안으로 인적 쇄신 분위기를 만든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다시 비대위를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이미 혁신위를 한 차례 거쳤던 만큼 신선함이 떨어지고, 활동 과정에서 드러난 예측 불가능한 언행과 정치 경험 부족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일각에서는 지난 3·8 전당대회 당시 여론조사 1위에도 불구하고 ‘윤심’ 논란 속에 당권 도전을 접어야 했던 나경원 전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적임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 밖에도 지난 총선에서 비대위를 이끌었던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나 윤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안대희 전 대법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비대위원장 후보가 최종 발표될 것으로 전망한다.
  • “이곳은 지옥”…공습에 파괴된 가자지구 물공격에 폭우까지

    “이곳은 지옥”…공습에 파괴된 가자지구 물공격에 폭우까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몰아내기 위해 가자지구에 대한 연이은 공습과 지하터널에 바닷물을 채우기 시작한 가운데, 지상에서는 폭우가 내려 홍수가 났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에 폭우가 쏟아져 일부 지역에 홍수가 나는등 재앙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해외언론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사는 임시 텐트가 물이 잠기고, 토사가 쏟아지는 등 큰 피해를 겪고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식량 부족에 의료 시스템까지 거의 붕괴된 상태에서 전염병까지 널리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UN에 따르면 가자지구 인구의 90%에 달하는 약 190만명이 난민이 되었으며 이들 대다수 임시 텐트와 같은 거처에서 힘겹게 삶을 이어가고 있다. 가자 중심부에 위치한 한 병원 부지에서 수천 명의 난민들과 텐트를 치고 살고있는 한 남성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밤새 빗물이 텐트 안으로 쏟아져 들어와 한숨도 자지 못했다"면서 "비를 막을 것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무것도 없어 돌과 모래에 의지하고 있다"고 털어놨다.이처럼 연이은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폭우까지 쏟아져 가자지구가 최악의 환경에 놓이자 UN 측은 '공중보건 재앙'이라고 경고했다. 린 헤이스팅스 UN 팔레스타인점령지구 인도주의 조정관은 "가자지구의 대피소는 오랜 전에 수용 능력을 초과해 난민들이 화장실에 가기 위해 몇 시간동안 줄을 설 정도"라며 우려했다. UN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필립 라자리니 집행위원장도 가자지구의 현재 상황에 대해 “지상의 지옥(hell on earth) 같다"면서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 주민을 인간답게 여기지 않은 탓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계속 공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옥 같은 상황을 끝내려면 인도주의적 휴전이 필요하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상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구축한 지하터널에 바닷물을 쏟아붓는 ‘물공격’도 시작했다. 지난 12일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달 중순부터 가자지구 알샤티 난민캠프 북쪽으로 4㎞ 가량 떨어진 지점에 바닷물을 끌어오기 위한 대형 펌프 5대를 설치했으며, 이를 총 7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설치된 펌프는 지중해로부터 시간당 수천㎥의 해수를 끌어와 지하 터널을 물에 잠기게 해 하마스 대원들을 몰아내겠다는 것이 이스라엘군의 전략이다.   그러나 이같은 물공격에 토양 환경이 오염될 수 있고 상수도 시설이 파괴돼 가뜩이나 가자지구에 부족한 물 공급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논란의 대상이다. 이는 곧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 ‘김기현 사퇴’ 국힘, 비대위 김한길·원희룡·한동훈 하마평 올랐다 [서울 포토]

    ‘김기현 사퇴’ 국힘, 비대위 김한길·원희룡·한동훈 하마평 올랐다 [서울 포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SNS를 통해 당 대표 사퇴를 선언하면서 당 리더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14일 오전 3선 이상 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김기현 대표 사퇴 후 혼란에 빠진 당 수습방안을 논의한다. 김기현 대표 사퇴 직후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당 수습에 나선 윤재옥 원내대표는 연석회의에서 중진 의견을 수렴해 향후 당 수습 방안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날 김 대표의 잠행이 계속되자 이날 최고위원회의 취소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김 대표 사퇴 이후 윤 원내대표는 최고위를 정상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윤 권한대행은 2차례 회의 결과를 토대로 비대위 전환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오르내리고 있다. 또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까지 거론되고 있다. 당내에선 향후 당 수습 방안을 놓고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권한대행 체제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겠느냐”며 “현실적으로 비대위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이스라엘 “국제사회 지지 없어도 전쟁 끝까지”…미국 “침수 작전 국제법 따라야”

    이스라엘 “국제사회 지지 없어도 전쟁 끝까지”…미국 “침수 작전 국제법 따라야”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지지가 없더라도 하마스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과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에서 체포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심문을 받는 이스라엘군(IDF) 수용시설을 방문해 “우리는 끝까지, 승리할 때까지, 하마스를 제거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것도 우리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도 이날 자국을 방문한 팀 왓츠 호주 외교부 부장관과 만나 “국제사회가 우리를 지지하든, 그렇지 않든,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휴전은 하마스 테러 조직이 부활해 또다시 이스라엘 주민을 위협하도록 선물을 주는 것과 같다”고도 했다. 코헨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남부 군사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의문의 여지 없이 우리는 끝까지 갈 것”이라고 전쟁 수행 지속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커다란 고통에도 불구하고, 국제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말한다”며 “우리가 승전할 때까지 아무것도 우리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점차 이스라엘에 전쟁 중단과 휴전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이스라엘의 하마스 소탕전을 지지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런 국제사회의 기류 변화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그들(이스라엘)은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강경한 정부 정책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헨 장관은 이런 국제사회의 비판을 일축하면서 차라리 하마스의 우호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 등에 의해 위협받는 대양 항로 안전을 지키는 데 주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미국 정부는 하마스 소탕을 위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하터널에 바닷물을 채우기 시작했다는 보도와 관련, 국제 인도법 준수와 민간인 보호를 강조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의 지하터널 침수 작전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그들이 쓰는 어떤 전술이든 국제 인도주의 법률에 부합해야 하며, 민간인 보호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계획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은신처이자 이동 수단이 되고 있는 지하터널을 파괴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지난달부터 바닷물을 이용하고 있다. 터널을 침수시켜 지하에 있는 하마스 요원 등이 지상으로 올라오게 하려는 것인데, 이 작전의 여파로 인도주의적 피해와, 가자지구 지하수 및 정수시설, 토양 등에 대한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밀러 대변인은 또 전날 유엔 총회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 촉구 결의안이 채택된 것을 계기로 미국의 외교적 고립이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며 과거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내용의 유엔 결의가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던 오랜 역사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이뤄진 휴전 촉구 결의안 표결에 안보리 이사국 중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또 유엔 총회에서 휴전 촉구 결의안 논의가 있을 때, 미국은 민간인 1000명 이상을 살해한 하마스의 10월 7일 기습 공격을 규탄하는 내용을 담은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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