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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박영선·우상호가 배지를 떼려는 이유/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박영선·우상호가 배지를 떼려는 이유/이종락 논설위원

    정치권은 온통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쏠려 있다. 하지만 정상회담이 끝나면 정치권, 특히 여권의 관심은 개각으로 옮겨 갈 것이다. 이번에 단행될 개각은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를 맞는 중반기 개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역대 정권에서 중반기 개각은 ‘안정’에 방점을 둔다. 정권 초기 개혁 과제 추진을 위해 정치인이나 선거 공신 등을 장관 자리에 앉히는 모습에서 탈피해 관료나 전문가들을 기용하는 게 관례처럼 굳어졌다. 하지만 하마평에 오르는 이번 개각 후보자들의 면면을 보면 역대 정권의 중반기 개각과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내년 4월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 의원 출신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 등이 국회로 돌아가는 것은 예견된 일이다. 하지만 4선과 3선 의원이자 원내대표를 지낸 박영선(서울 구로구을),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의원이 장관 물망에 오르는 것은 의외다. 박 의원은 행안·중기·법무부 장관에, 우 의원은 문체부 장관에 기용된다는 보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승리로 지키려면 중량급인 두 의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데도 본인들이 국회의원 배지를 흔쾌히 떼고 정부로 가려고 한다는 점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이유를 묻자 박영선 의원은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고, 우상호 의원은 “현재 장관 후보 검증 과정이어서 구체적인 언급을 하는 게 적절치 않다”며 손사래를 쳤다. 여권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사정은 이렇다. 이번 2차 개각은 단지 장관 몇 명을 바꿔 분위기를 일신하는 차원을 넘어 내년 총선 전략과 맞물려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자신을 포함해 수도권 3선 의원 20여명을 불출마시키는 대대적인 개혁 공천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박영선·우상호 의원도 해당된다. 하지만 두 의원의 여권 내 비중과 그동안 당 기여도 등을 감안하면 쉽게 내치기에는 아까운 인물들임은 틀림없다. 특히 안희정 전 충남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 등 차기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수감되거나 재판을 받는 중이라 대권 반열에서 멀어져 가는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박영선·우상호 의원은 키우고 지원해야 할 인재라는 게 여권 핵심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두 사람의 장관 기용이 대권이나 서울시장 등 차기 주자 발굴 작업의 일환이라고 읽히는 점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4, 3선 의원인 박영선·우상호 의원이 총선 출마를 포기하고 입각하는 것은 3선인 박원순 시장의 출마가 불가능한 2022년 6월에 있을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으로서도 두 중진의원에게 정치적 입지를 강화해 주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당내 경선에선 박 시장이 66.26%를 득표해 후보로 결정됐고, 박 의원이 19.59%, 우 의원이 14.14%를 얻었다. 이런 차원에서 두 의원의 입각은 기회일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는 집권 중반기에 실적을 내야 하는데, 두 중진의원이 중심이 돼 가시적인 성과를 내주길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정권을 볼 때 집권 중반기의 누수 현상은 불가피한데 두 의원의 집행력과 추진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올해는 현 정부의 성패를 가르는 변곡점이다. 경제를 회복시켜야 하고, 남북한 평화체제를 가시화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개각을 앞둘 때마다 “전문성이 중요한 게 아니라 조직을 장악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정치인들을 선호했다. 차기를 꿈꾸는 정치인들에게 장관으로서 부처를 지휘한다는 것은 중요한 기회인 것은 틀림없다. 정부 부처에 착근해 행정력을 발휘하면 차기 서울시장이나 대권 등을 바라볼 수 있을 정도의 정치적 무게를 갖추는 호기인 셈이다. 하지만 장관직은 ‘독이 든 성배’일 수도 있다. 내부 공무원들의 저항과 예기치 못한 사고 등으로 고전하게 되면 두 사람의 미래는 불투명해질 수 있다. 관료들은 정권 후반으로 갈수록 장관의 잘못에 대해 직언하지 않고 잘못을 덮거나 입맛대로 해주다 결국 코너로 모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행정력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여권 핵심 관계자들에게 ‘자기 정치만 하려는 사람’이라고 찍히기라도 하면 더욱 그렇다. ‘좌고우면’하다 보면 의원직을 사수한 것보다 못할 수도 있다. 이번 입각이 박영선·우상호 의원에겐 정치 운명을 건 시험대일 수 있는 이유다. jrlee@seoul.co.kr
  • 북미 정상회담 이전 개각 가능성…“준비 거의 끝났다”

    북미 정상회담 이전 개각 가능성…“준비 거의 끝났다”

    이르면 이번 주말쯤 7~8명 중폭 이상 개각김부겸·김영춘·박상기·조명균 후임 ‘하마평’靑 관계자 “검증 1명이라도 안 끝나면 지연”이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이전에 개각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보도가 10일 나왔다. 개각 규모는 7∼8명의 중폭 이상으로 전망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개각 준비가 거의 끝났다”고 말한 것으로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북미정상회담 이전 개각 가능성에 대해 이 고위 관계자는 “금명간은 아니지만, 곧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후반이나 내주 초에는 개각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연합뉴스에 “개각은 북미회담과 무관하다”며 “검증만 마무리되면 발표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언제 발표하겠다고 논의한 적이 없지만, 누구를 내보낼지 고민하는 단계는 지났기 때문에 하려고 하면 쉽게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교체 대상인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관들과 만찬 자리에서 ‘2월 개각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장관은 지난달 16일 신년 간담회에서 “(대통령이) ‘개각은 1월 중에는 없을 것 같다. 2월은 돼야 할 것 같다’는 얘기를 얼핏 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검증이 끝나는 대로 순차적으로 하지 않고 한꺼번에 발표할 예정”이라며 “막판에 한 명이라도 안 되면 늦어질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개각 대상으론 김부겸 행정안전·김영춘 해양수산·김현미 국토교통·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초대 장관이자 현직 국회의원으로 교체가 확실시된다.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출마 경험이 있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교체가 유력하다. 또 정치인은 아니지만, 초대 장관인 조명균 통일·박상기 법무부 장관도 바뀔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 인사를 배제한다는 방침인 만큼 관료나 학계 등 전문가 그룹을 중심으로 후임 검증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 장관에는 박양우 전 문화관광부 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박 전 차관은 참여정부 때 차관을 지냈다.여성 장관을 물색 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국토부 장관엔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국토교통부 2차관을 지낸 최정호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해수부 장관에는 해수부 정책자문위원장으로 해양법 전문가인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양수 현 차관이나 유예종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 이연승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 등도 거명된다. 행안부 장관 후임에는 인천 부평구청장과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미영 더불어민주당 다문화위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유영민 장관이 교체될 경우 정보통신부 차관을 지낸 4선의 변재일 의원이 후임으로 고려된다는 얘기가 나온다.지난 총선에서 부산에서 낙선한 유 장관은 총선 출마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조명균 통일부 장관 역시 총선 차출 얘기가 흘러나온다.문희상 국회의장 지역구인 의정부나 남북 접경지역 출마가 적합하다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회자한다. 조 장관 후임에는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도 교체 대상으로 분류된다.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등 사법개혁을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가 있지만, 조직 장악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 등에 따라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기류다. 전해철·박범계·박영선 의원 등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후임에 거론되지만 차기 총선 출마를 접어야 한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인회 인하대 교수, 참여연대 공동대표인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 등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참여정부 때 사회조정1비서관·시민사회비서관을 지내며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47) 연고주의 타파 등 개혁드라이브를 거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47) 연고주의 타파 등 개혁드라이브를 거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최정우 회장, 50년 최초의 비엔지니어 출신재무전문가로 신성장사업 키우는데 진력지난해 7년만에 영업이익 5조원 이상 달성 포스코그룹 최정우(62) 회장은 포스코 창립 50년 역사상 최초의 비엔지니어 출신으로, 지난해 7월 제9대 회장에 취임했다. 신입사원 때부터 “훗날 회장이 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최 회장은 제철소장 등 철강현장과 관련한 직책을 맡은 경험이 단 한 차례도 없이 회장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취임하자 마자 그룹을 철강, 비철강, 신성장 3개 분야로 개편하고 외부 인재를 등용하는 등 학연·지연·혈연기반의 연고주의 타파에 나서는 등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 회장의 출발은 일단 청신호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4조 9778억원, 영업이익 5조 5426억원, 순이익 1조 89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영업이익 5조 4677억원을 기록한 이후 7년 만에 다시 5조원대에 오른 것이다. 매출은 2017년 60조원대로 재진입한 이후 7.1% 더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9%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8.5%로 집계됐다.  최 회장은 재무전무가다. 포스코 재무실장,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 기획재무실장, 대우인터내셔널 기획재무본부장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최 회장은 취임 직후 철강의 경쟁력 회복, 재무 건전성 강화를 목표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비핵심사업과 자산 등을 매각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기존 71개에서 38개로, 해외 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줄었다.  최 회장은 ‘With 포스코’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기업시민이란 개인처럼 기업에게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일정한 권리와 책임이 주어진다는 뜻이다.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도 필수요소로 꼽힌다. 포스코는 실제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45조원을 투자하고 2만명을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서는 사회적 책임과 신사업 강화 등을 뼈대로 하는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했다. 개혁안에는 포스코 이사회 산하에 최고경영자(CEO)·사외이사·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업시민위원회’와 ‘기업시민실’을 설치, 서울 사무소 인력의 현장 재배치, 공정거래문화 정착, 돌봄시설을 통해 저출생 문제 해결 등 국가적 과제에 동참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기업시민위원회 신설은 회장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을 때부터 회장에 오르기까지 ‘포피아(포스코+마피아)’ 논란을 수차례 겪으면서 느낀 고민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보인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산학연협력실을 신설해 포항과 광양에 벤처밸리 조성과 벤처기업 육성을 담당하는 한편, 향후 5년간 5500명의 청년인재를 육성하는 청년 취·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전담하도록 했다.  그는 2030년 포스코의 철강·비철강·신성장사업의 수익 비중을 각각 40%, 40%, 20%로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2030년까지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3조원을 잡았다. 주력 부문인 철강산업은 고부가가치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2025년까지 자동차강판 판매량 1200만t을 달성함으로써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강판 공급사 지위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철강 산업이 성장 한계에 도달했다는 점을 감안해 양극재와 음극재, 리튬 등 2차전지 소재사업 등 신사업 투자도 한층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2030년까지 그룹 내 2차전지 사업 규모를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 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켐텍이 중심이다. 포스코켐텍은 2차전지 핵심소재 가운데 음극재사업을 하고 있으며 양극재사업을 하는 포스코ESM을 오는 4월 1일에 흡수합병한다. 생산능력 확대와 2차전지 종합연구센터 설립도 추진중이다.  최 회장은 부산 동래고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최 회장은 취임하자 마자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전문성을 보유한 인재를 중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신성장 부문장에 오규석 전 대림산업 사장을, 산학연협력실장에는 박성진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를 선임했고, 무역통상실장에 김경한 전 외교부 심의관을 영입했다. 포스코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포스코경영연구원장에는 산업연구원 출신 장윤종 박사를 발탁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SUN 진 자리에 MOON이 떴다

    SUN 진 자리에 MOON이 떴다

    베이징올림픽 지휘 뒤 10년 만에 복귀 11월 프리미어12·내년 올림픽 이끌어 “욕먹을 각오로 수락… 팬들 지지 필요”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승 무패로 첫 야구 금메달 신화를 일궈 낸 김경문(61) 전 NC 다이노스 감독이 10년 5개월 만에 다시 한국 야구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가 압축한 최종 후보 5명 중 1순위로 김 감독을 꼽았던 배경도 한국 야구 최고의 순간으로 꼽히는 ‘올림픽 금메달 성과’가 가장 컸다. 정운찬 KBO 총재는 2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새 국가대표 감독으로 김 감독을 공식 임명했다. 한국 야구사상 첫 국가대표 전임 감독이었던 ‘선’(SUN)동열 전 감독이 지난해 아시안게임의 선수 선발 논란 등으로 자진 사퇴한 지 두 달여 만에 ‘문’(MOON·김 감독 별명)이 빛을 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6월 NC 감독에서 사퇴한 김 감독은 대표팀의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면 전임 사령탑으로 지휘한다. 이날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베이징올림픽의 감동을 다시 불러오길 기대하며 전폭 지원하겠다”고 강조한 정 총재의 바람대로 김 감독이 맞닥트린 최대 과제는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과 승전보.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제외됐던 야구는 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복귀했다. 김 감독은 올 11월 개막하는 프리미어12로 복귀전을 치른다. 하지만 한 달 앞서 대만에서 열리는 아마 대회인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 확보와 연계돼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프리미어12는 도쿄올림픽 직행 코스다. 자동 출전권을 갖는 일본을 빼고 아시아·오세아니아 그룹에 할당된 출전권 1장을 획득하려면 대만, 호주를 이겨 무조건 1위를 해야 한다. 또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규정에 따라 12개국 중 전체 6위 안에도 포함돼야 한다. 한국과 한 조가 될 가능성이 유력한 쿠바뿐 아니라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남미 강팀과의 조별 예선도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다. 프리미어12에서 출전권 확보가 좌절되면 아시아예선전을 통해 내년 3월 세계예선전을 노려야 한다. 오는 10월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1·2위만 세계예선전에 진출하기 때문에 이 역시 최정예 멤버로 구성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KBO 관계자도 대표팀 이원화와 프로선수 중심의 팀 구성 등 운용의 묘를 발휘해야 할 대목으로 본다. 김 감독은 이날 “대표팀 감독 자리가 어려운 것은 모두가 다 안다. 어려운 상황을 피한다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욕먹을 각오를 하고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년 전 베이징올림픽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야구팬 여러분의 절대적인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다. 11년 전 여름밤에 느꼈던 짜릿한 전율을 다시 한번 느끼고 환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달 중순까지 인선이 완료될 코치진으로는, 김 감독과 친분이 두터운 박찬호와 이승엽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트럼프 사위 쿠슈너, 백악관 비서실장 되나

    트럼프 사위 쿠슈너, 백악관 비서실장 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초 물러나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후임을 5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혀 누가 그 주인공이 될지 하마평이 무성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선임 보좌관인 재러드 쿠슈너도 유력한 비서실장 후보로 떠올라 또다른 정실 인사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임자 물색이 진척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5명이고 정말 훌륭한 분들”이라며 대체로 잘 알려진 인사들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여러 후보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최소한 10명이나 12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정을 하겠지만 서둘지는 않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지난 주말 그는 내년초 물러나는 켈리 비서실장의 후임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닉 에이어스를 지명하려 했지만 본인이 연말에 백악관을 떠나겠다며 고사했다. 후보군에 올랐던 마크 메도스 하원의원도 물망에서 제외됐다. 로이터 통신은 2명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며칠 사이에 여러 사람들로부터 쿠슈너를 검토해달라는 재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CBS뉴스에 따르면 쿠슈너 선임고문은 12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백악관 비서실장 면접이 이뤄졌다. 쿠슈너는 자신이 추진 중인 사법제도 개혁과 민주당과의 원만한 관계를 내세워 백악관 비서실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허핑턴포스트는 전했다.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의 남편으로, 대선 캠프 때부터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고 있는 행정부 최고 실세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켈리 비서실장의 교체를 결정한 것도 쿠슈너 고문과의 불화 때문이란 관측이 많다. 켈리 실장은 지난 2월 쿠슈너 고문의 백악관 내 기밀취급권을 1급에서 2급으로 강등한 바 있다. 위싱턴의 한 정통한 소식통은 블룸버그 통신에 트럼프의 선대본부 부본부장을 지낸 데이비드 보시도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시는 13일 백악관 웨스트윙에 모습을 나타냈으며 14일 트럼프 대통령과 오찬을 갖기로 돼 있다. 일부 백악관 보좌관들은 캘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몇몇 보좌관들은 캘리엔의 남편이 공공연히 트럼프를 비판하고 있는 탓에 낙점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슈 휘터커 법무장관 대행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도 후보로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트 깅리치 전 하윈 의장과 그의 아내 칼리스타가 12일 백악관을 방문하자 한때 둘 중 하나가 후보일지 모른다는 추측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백악관 관계자들은 둘다 경쟁자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간 선거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미시간주의 기업인 존 제임스가 주초에 백악관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비서실장 혹은 다른 공직의 후보자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의사당을 방문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현직에 만족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원한다면 비서실장으로 일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그는 거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이 자리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이라고 짤막하게 대꾸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멜라니아·참모들의 저항?… ‘36세’ 백악관 비서실장 불발

    멜라니아·참모들의 저항?… ‘36세’ 백악관 비서실장 불발

    세 쌍둥이 아빠… 2년 임기에 부담 느껴 美언론 “이방카 부부 에이어스 밀었지만 켈리 유임 원했던 멜라니아·참모들 반대” ‘강경파’ 메도스·‘경제 참모’ 므누신 부상미국 백악관의 차기 비서실장으로 유력시됐던 닉 에이어스(36) 마이크 펜스 부통령 비서실장의 임명이 막판에 불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에이어스와 임기 조율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임명을 탐탁지 않게 여겨온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와 백악관 고위 참모들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에이어스는 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에게 감사하다. 백악관에서 멋진 동료들과 함께 조국을 위해 봉사한 것은 큰 영광이었다”면서 “나는 연말에 백악관을 떠나지만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다시 미국을 위대하게)팀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에이어스가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위해 슈퍼팩(대규모 정치자금 후원 조직)과 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임 비서실장으로 30대 억만장자 선거전문가 에이어스를 낙점했다는 보도가 쏟아진 지 하루 만에 돌연 그가 사임 의사를 밝힌 표면적인 사유는 임기 문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살 세 쌍둥이 아빠인 에이어스가 가족이 있는 고향 조지아주로 돌아가길 원해 오는 봄까지만 일하겠다고 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2020년 재선 캠페인 때까지 함께하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CNN은 백악관 내 소식통을 인용해 “(에이어스 임명을 두고) 멜라니아와 백악관 일부 참모들의 강력한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도 구체적인 반대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멜라니아는 4성 장군 출신인 존 켈리 비서실장이 유임하기를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는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보좌관 부부는 정치력이 뛰어난 에이어스를 강력히 밀었지만, 고위 참모진은 에이어스가 비서실장이 되면 국정 경험 부족 등 비정치적 영역이 축소될 것을 우려해 반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트윗을 올려 “‘가짜뉴스’(주류언론)가 (신임 비서실장이) 에이어스라고 확신에 차 보도한 것”이라면서 “정말 대단한 인물 몇몇을 면접 중이다. 곧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시간 동안 측근들에 연락을 돌려 공화당 강경파그룹 ‘프리덤코커스’ 회장 마크 메도스 하원의원(왼쪽·노스캐롤라이나)에 대해 켈리 실장의 후임으로 적합할지 의견을 구했다고 전했다. 메도스 의원과 함께 스티브 므누신(오른쪽) 재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모두 비서실장직보다 현직 유임을 원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원내대표 경선 앞둔 한국당… 최대 화두는 ‘당원권 정지’

    김영우 “젊은 대표” 나경원 “강하게 투쟁” 유기준 “종합적 리더” 유재중 “밀알 될 것”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가 다음달 11일 이전에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후보군에 포함된 의원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통합과 전진’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후보를 초청해 각종 현안을 질문했다. 모임은 하마평에 오른 10명에게 참석을 요청했지만 이날은 나경원·유기준(이상 4선)·김영우·유재중(이상 3선) 의원만 모습을 나타냈다. 가장 먼저 정견발표에 나선 김 의원은 “저 같은 흙수저 출신의 젊은 원내대표가 선출된다면 그것 자체로 당의 이미지가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요즘 야당의 존재감이 없다는 얘길 많이 듣는데 저는 과거 당 대변인으로서 정권 교체를 이룬 경험이 있는 만큼 부드럽지만 강하게 투쟁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유기준 의원은 “이제는 지장인 관우와 덕장인 유비를 합친 것 같은 종합적 지도자가 나와서 당이 처한 엄동설한의 상황을 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재중 의원은 “뼈를 깎는 심정으로 당을 쇄신하고 당 지지율을 높이는 데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원내대표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당원권 정지 해제 문제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민경욱 의원은 이날 “당원권 정지와 관련해서 단일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윤리위원회 규정 22조는 기소될 경우 기소와 동시에 당원권을 정지토록 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 구속기소된 최경환·이우현 의원과 불구속기소된 원유철·홍문종·권성동·김재원·염동열·이현재·엄용수 의원 등 9명의 당원권이 정지돼 있다. 반면 똑같은 기소상태지만 이완영 의원은 지난해 당 화합 차원에서 당원권 회복 조치를 받았고 이군현·홍일표·황영철 의원 등은 바른정당 시절 기소가 이뤄진 탓에 한국당 복당 후 규정을 적용받지 않았다. 당원권이 정지되면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모두 박탈된다. 선거 국면에서 당원권 정지 문제가 꾸준히 거론되는 이유다. 일례로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해 경선에서 단 1표 차로 과반을 득표해 결선투표 없이 당선됐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참여정부 정책실장’ 이정우 “김수현 경제 몰라...정책실장 곤란”

    ‘참여정부 정책실장’ 이정우 “김수현 경제 몰라...정책실장 곤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교체설이 대두되면서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이 차기 정책실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참여정부에서 정책실장을 맡았던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김수현 수석이 “정책실장을 맡기에는 곤란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이사장은 5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은 개혁적인 경제학자가 맡는 것이 좋다. 경제 전체를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면서 “부총리의 경우에는 두 가지가 다 가능한데 개혁적인 경제학자가 들어가는 방법이 있고, 또는 관료 중에서 아주 신망이 두터운, 정말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경제 관료들이 더러 있다. 그런 사람들이 들어가서 지휘봉을 맡으면 저는 일이 잘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정책실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김수현 수석을 개혁적인 경제학자로 보는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글쎄요. 그는 경제학이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정책실장을 맡기에는 곤란하다”면서 “정책실에서 하는 일의 3분의2가 경제다. 국내 정책의 3분의2가 경제이기 때문에 경제를 모르는 사람은 정책실장을 맡기가 사실 좀 곤란하다”고 답했다. 앞서 장하성 실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경제에 대한 근거 없는 위기론은 경제 심리를 위축시키고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에 대해 이 이사장은 “위기론은 여러 번 있었는데 사실 과장된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도 그럴는지도 모르겠다”면서 “문제는 소득주도성장이 옳은 방향인데, 이것을 국민들한테 잘 설명해서, 처음부터 잘 설명을 해서 소통을 하고, 세금도 더 걷고 부동산 투기도 보유세를 강화해서 근본적으로 이것을 막았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저는 대단히 미흡한 소득주도성장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득주도성장 효과가 연말쯤이면 나올 수 있다는 장 실장의 언급에 대해 “그런 낙관적인 전망에 대해서는 별로 동의하기 어렵다. 소득주도성장은 한국이 현 시점에서 꼭 취해야 할 옳은 방향인데, 그러나 지금 문재인 정부가 지난 1년 반 동안 소득주도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다”면서 “대단히 약한 소득주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그 효과도 대단히 미약할 것으로 보고,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포스트 김&장’ 경제라인 교체에 갖춰야 할 조건

    ‘김&장’으로 불리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교체가 임박한 분위기다. 경제 투톱에 대한 문책성 경질이다. 소득주도성장론 등을 정책화하는 과정에서 잡음만 일으키고, 최근의 경기 상황과 참사 수준의 고용상황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최근 나도는 하마평을 보면 청와대와 여권이 이런 위기의식을 제대로 공유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를 살릴만한 능력을 갖춘 인물을 찾기보다 여권 내에서 파워 게임이 벌어지는 듯한 분위기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국회 시정연설로 포용국가를 강조한만큼 이를 구체화하면서 경제의 활력도 살릴만한 경제 투톱으로 새롭게 진용을 짜야 한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우선 이번엔 경제 투톱의 역할을 명확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경제 사령탑은 경제 부총리다. 여기에 더는 혼선이 있어서는 안 된다. 정책실장은 대통령의 참모로서 대통령에게 경제문제를 조언하고 보좌하는 데 그쳐야 한다. 정책을 짜고 실행하며 총괄하는 것은 경제 부총리의 몫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소득주도성장, 혁신경제 등에서 김 부총리와 장 정책실장은 어디에 방점을 두느냐를 놓고 갈등하고, 그 갈등이 외부로 드러내곤 했다. 국민은 이런 상황에 염증을 냈다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새 경제팀은 시장의 신뢰를 얻을만한 구체적인 실행능력과 추진력도 확보해야 한다.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 혁신경제라는 방향을 그대로 살려간다면, 그에 걸맞는 정책이 집행되도록 해야 한다. 사례로 카풀 등에서 규제완화를 한다고 했으면 기존 업계를 설득하고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것까지가 실력이다. 업계의 갈등에 우왕좌왕하며 허송세월하는 일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특히 ‘새롭게 시작한다’는 신호를 보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려면 교체되는 인사의 능력이 출중하길 기대한다. 정부나 정권의 실세 아무개와의 친소관계 등이 고려된 등용이라면 교체하는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 또한 ‘김&장’은 순차적으로 교체하면 주도권을 두고 싸우던 두 사람 중 한 쪽을 편들어 주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 정책혼선을 타파하고 경제팀 전체에 경각심을 주는 등 분위기를 쇄신한다는 차원에서 동시에 교체해야 한다.
  • 환경부장관 깜짝 인사, 조명래 내정자 원칙·환경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조명래(63)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원장을 환경부 장관으로 지명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환경부장관은 지난 8월 30일 개각에서는 빠졌지만 청와대가 1~2주 후 추가 인사를 예고하면서 교체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하마평만 무성할뿐 인선이 지연되고 정기국회와 국정감사가 시작되면서 빨라야 연말 교체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10일로 예정된 국감 준비에 분주하던 환경부 공무원들은 인선 결과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예상하지 못한 인사일뿐 아니라 조 내정자가 그동안 후보군에 거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조 내정자는 백그라운드는 지역·도시계획이지만 철학은 환경론자”라며 “김은경장관 임명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교수 출신인 조 내정자는 원칙주의자이자 친환경 개발을 강조해온 환경 보전론자로 정평이 높다. 김은경 장관과 달리 환경정의 공동대표, 환경회의 공동대표 등을 역임해 시민·환경단체에서 다양하고 지속적인 활동을 해왔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3년 임기 KEI 원장에 임명돼 환경연구기관장협의회장을 맡는 등 정책에 대한 이해도 높다. 이에 따라 정부·시민단체간 소통과 연계를 강화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환경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긴장감도 감지된다. 환경부와 KEI는 교류가 활발했는데 조 내정자가 원장으로 부임 후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환경부에 대한 불신이 높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조 내정자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환경현안 해결에 도움이 되는 장관이 되고 싶다”면서 “장관이 되면 녹색화, 녹색정보 등 제도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민주 핵심 당직 ‘이해찬 사단’ 전진 배치

    민주 핵심 당직 ‘이해찬 사단’ 전진 배치

    사무부총장엔 김경협·소병훈·김현 당권 경쟁 김진표·송영길은 ‘중책’ 위촉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여성 배려 관측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최측근인 3선의 윤호중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는 등 ‘이해찬 사단’을 전진 배치했다. 이 대표는 또 제1사무부총장(수석사무부총장)에는 재선의 김경협 의원, 제2사무부총장에는 초선의 소병훈 의원, 제3사무부총장에는 김현 전 의원을 임명했다. 민주당의 재정과 인사, 조직 등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핵심 당직인 사무총장에 임명된 윤 의원은 이 대표와 오랜 시간 함께한 주요 인사다. 윤 의원은 1980년대 후반 평화민주당(평민당)에 입당한 재야인사의 모임인 평화민주통일연구회(평민연) 활동으로 이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이 대표가 당 대표에 취임하자마자 정책위의장을 연임하도록 한 3선의 김태년 정책위의장도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가 2012년 민주통합당 대표를 맡았을 때 비서실장으로 이 대표를 도왔다. 제1사무부총장에 선임된 김 의원과 제3사무부총장에 임명된 김 전 의원도 이 대표의 측근으로 꼽힌다. 특히 김 전 의원은 평민당 시절부터 이 대표와 30년 가까이 함께하며 이 대표의 생각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 알려졌다. 재정위원장에는 송현섭 전 최고위원, 정책위 수석부의장에는 재선의 한정애 의원, 전략기획위원장에는 강훈식 의원, 홍보소통위원장에는 권칠승 의원, 대외협력위원장에는 김현권 의원, 법률위원장에는 송기헌 의원, 교육연수원장에는 황희 의원(이상 초선)이 각각 임명됐다. 이 대표는 계파주의 논란을 의식해 탕평 인사도 진행했다. 대표 선거에서 경쟁했던 김진표 의원을 국가경제자문회의장에, 송영길 의원을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장에 각각 위촉하기로 했다.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를 채우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와 지방자치분권 몫으로 이수진 민주당 전국노동위원장과 홍미영 전 인천 부평구청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한편 이날 이 대표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찾아 노사정 대타협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를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관가 블로그] ‘교체 1순위’ 거론 김은경 환경부 장관 유임?…“가능성 낮다”

    [관가 블로그] ‘교체 1순위’ 거론 김은경 환경부 장관 유임?…“가능성 낮다”

    지난 30일 청와대에서 발표한 개각은 이래저래 충격을 가져다줬습니다. 가장 눈에 띈 점은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교체되지 않은 것이었죠. 연일 ‘교체 1순위’로 거론됐는데 결국 살아남은 걸까요? 그렇게 보긴 어렵습니다. “1~2주 안에 1명 정도 추가 개각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선은 자연스레 환경부로 쏠립니다. 발표 전부터 기자들 메신저에는 지명자 정보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환경부 장관도 포함됐죠. 당초 하마평엔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인 우원식 의원 얘기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발표 당일엔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거론됐습니다. 차기 환경부 장관은 환경 현안을 다뤄본 힘 있는 ‘정치인’일거란 기대를 뒤엎는 거였죠.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윤 교수도, 다른 정치인도 아니었습니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 부 장관이 개각에 포함되지 않았을 때 솔직히 조금 놀랐다”며 “결국 유임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물관리 일원화를 이룬 김 장관이 하반기까지 조직을 일관성 있게 끌어가야 한다는 거였죠. 지난 26일 차관 인사에서 박천규 차관이 임명되면서 “장·차관을 한꺼번에 바꾸진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시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교체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청와대에서는 후임 환경부 장관에 대한 추가 검증을 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검증 과정에서 윤 교수가 완전히 밀려난 것인지, 아니면 제3의 인물을 새롭게 찾고 있는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환경부 장관 하나 때문에 모든 인사를 미룰 수 없기 때문에 일단 빼고 발표한 것입니다. 윤 교수는 진보 성향으로 탈원전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환경학자입니다. 그의 주장과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환경 정책 방향이 잘 맞을 거란 평가입니다. 그러나 너무 진보적인 성향 탓에 관료조직의 수장을 맡기기엔 부담스러웠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제3의 인물로는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정숙 녹색연합 공동대표 등이 후보군입니다. 연일 1순위로 거론됐던 우 의원도 아직 남아있죠. 개각 발표가 있던 지난 30일 저녁 청와대는 교체된 전임 장관 5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회담을 했습니다. 교체 대상인 김 장관이 여기에 초청돼서 함께 만찬을 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습니다. 확인 결과 김 장관은 이날 하루 종일 세종에서 업무를 보며 저녁식사까지 했다고 하네요. 계속 그의 이름이 나오는 이유는 결국 그가 장관으로 취임하고 지난 1년간 보여줬던 모습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재활용 쓰레기 대란 과정에서 보여줬던 리더십의 부재는 결정타였습니다. 만에 하나 유임이 된다고 해도 그가 잘했다기보다는 ‘관운’이 좋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文정부 2기 개각] “공교육 소신”vs“정무적 판단”… 김상곤發 혼란 수습할까

    [文정부 2기 개각] “공교육 소신”vs“정무적 판단”… 김상곤發 혼란 수습할까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등 소신 발언 정치인 출신… 개혁보다는 안정 무게 아들 병역면제 판정, 청문회 논란될 듯재선 현직인 유은혜(56)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새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로 지명되자 교육계는 우려와 기대의 시선을 동시에 보내고 있다. 공교육 강화 등에 대한 소신은 인정할 만하지만, 김상곤 부총리가 대입 개편 등 정책 추진의 혼란 탓에 사실상 경질된 상황에서 정치인 출신이 난맥상을 수습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이다. 유은혜 후보자는 국회의원 보좌관과 당직자부터 시작한 정치인이다. 학사·석사 학위는 동양철학과 공공정책학 전공으로 받았다. 노무현 정부 이후 역대 교육부 장관 14명 가운데 대학 교수 등 교육 전문가 출신이 아닌 인물은 김진표·황우여 전 장관 정도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유 후보자를 두고 “전문성 면에서 터무니없는 인물은 아니다”라고 평가한다. 그는 19·20대 국회에서 약 6년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소속으로 교육 분야를 맡았다. 교육 관계 법령 개정안 등을 70여개 대표발의하는 등 의정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그의 소신을 호의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진보 교육단체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가 ‘공교육정상화법’(초·중·고교의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내용)을 추진할 때 오히려 여당 의원들이 여론을 의식해 저항했는데 야당 소속인 유 의원은 법 제정에 힘을 실어 줬다”고 말했다. 또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때도 앞장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 때문에 교육부 장관 후보로 하마평에 곧잘 올랐다. 문제는 상황이다. 진보 교육단체들은 “장관이 된 유 후보자가 소신 행보를 이어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 많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전형 확대·절대평가 도입 등을 둘러싼 논쟁이 있었던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 발표 이후 정부에 대한 교육계 불만은 치솟은 상태다. 보수는 물론 진보 교육단체들이 ‘진보 교육의 아이콘’이었던 김 부총리의 사퇴를 촉구했을 정도다. 진보단체들은 김 부총리가 청와대와 여당의 압력에 밀려 교육 개혁 과제를 포기했다고 보고 있다. 수능 절대평가 추진 등이 정권 지지율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진보단체 관계자는 “유 후보자는 교육 문제를 정무적으로 풀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유 후보자가 ‘진보 교육계 달래기’에 나서면서도 혼란스러운 현장 분위기를 감안해 적극적 교육 개혁보다는 안정을 염두에 둔 교육 정책 마련에 힘쓸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 청문회라는 큰 산이 남아 있지만 통과를 낙관하는 시선이 많다. 장관으로 지명된 현직 의원이 청문회에서 낙마한 사례는 2005년 장관 인사 청문회 제도 도입 이후 단 한 번도 없다. 다만 아들인 장모(21)씨가 2016년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면제에 해당하는 5급 판정을 받은 건 청문회 때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 중요하다”면서 “안정된 교육 개혁을 위해 당면 현안은 물론 긴 호흡이 필요한 교육 정책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文정부 2기’ 중폭 개각 임박…최대 6곳 거론

    文대통령, 이낙연 총리와 의견 나눠 31일쯤 발표…與 “송영무 유임될 듯” 유은혜 의원, 교육·여가부 입각 유력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정례 오찬회동에서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개각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복수의 청와대·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2기 내각 구성을 놓고 현재 막판 검증이 진행 중이며 3~4곳, 최대 6곳의 장관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점은 국회 결산심사가 끝나는 31일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각 대상은 국방부·교육부·환경부·여성가족부·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 등이지만 일부는 유임 가능성도 점쳐진다. ‘기무사 계엄령 문건 논란’으로 관심이 쏠린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 대해서는 유임·교체 방안이 모두 보고됐으며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만 남았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전언이다. 당초 송 장관 교체에 무게가 실려 비(非)육사 출신 이순진(3사) 전 합참의장과 정경두(공사) 합참의장, 김은기 전 공군참모총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참여정부에서 민간(행시 22회) 출신으로는 처음 국방부 국방정책실장(1급)을 지낸 전제국 방위사업청장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청장이 첫 문민 장관이 된다면 후임으로 왕정홍 감사원 사무총장을 기용해 방산 프로세스에 대한 전면 개혁에 착수하는 안도 검토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권 고위 관계자는 “군 장성 숫자를 줄이는 등 국방개혁이 한창인 상황에서 급격한 변화는 쉽지 않고 문민 장관도 시기상조”라며 “연말까지 현 체제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대입제도 개편 과정에서 혼선을 빚은 김상곤 교육부총리의 거취 전망도 엇갈린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의 입각 여부와 맞물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간사를 역임한 데다 여성 장관 비율 30%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의 입각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부총리라는 중량감, 교육현장의 안정을 감안해 김 부총리를 유임시키거나 제3의 인물을 기용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 때문에 유 의원이 여가부 장관에 기용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환경부 장관으로는 환경정의시민연대에서 활동했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전문성을 쌓은 우원식 의원이 물망에 오른다.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한국노총 출신으로 환노위 간사를 맡은 한정애 의원과 이재갑 전 차관 등이 거론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관피아’ 여전하지만…요즘 금융권엔 낙하산 안 펴진다

    ‘관피아’ 여전하지만…요즘 금융권엔 낙하산 안 펴진다

    지방선거 전후로 한동안 멈춰 섰던 공공기관장 인선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고 있다. 현재 한국공항공사, 예금보험공사 등 39개 기관이 새 수장을 기다리고 있다. 공공기관장 인사에서 끊이지 않는 것이 바로 ‘낙하산 논란’이다. ‘대선 공신’ 등 여당 쪽 인사가 뜬금없이 내정되거나 상급 주무부처 출신이 당연한 듯 내려오기도 한다. 역대 정권과 마찬가지로 지금 정부에서도 이런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다만 금융 등 갈수록 전문성이 부각되는 기관에서는 ‘자리 챙겨주기’가 아닌 실제로 ‘일할 사람을 앉히는’ 인사가 중시되면서 변화가 감지되기도 한다.서울신문이 2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서 338개 공공기관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날까지 기관장이 공석이거나 임기 만료된 공공기관은 총 39곳(11.5%)으로 나타났다. 공기업이 5곳, 준정부기관이 16곳, 기타공공기관이 18곳이었다. 3개월 안에 임기가 끝나는 공공기관도 부산항만공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총 6곳으로 집계됐다. 총 35개 공기업 중 현재 수장 자리가 비어 있는 곳은 5곳이다. 그중에서도 대한석탄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3곳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다. 준정부기관 중에서도 산업부 산하인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에너지공단 등이 새 기관장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정권에서 이뤄진 해외 에너지 개발사업에 대한 적폐 청산이 이뤄지면서 기관장 선임이 영향을 받고 있다. 기관장 공석 상태가 지속되면 업무 공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장기간 기관장이 부재중인 경우에는 ‘제 식구 챙겨주기’ 차원에서 자리를 비워두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제기되곤 한다. 수개월째 신임 기관장 인선 절차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몇 개월째 수장이 오지 않으니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도 어렵고 직원들도 지친 분위기”라면서 “계속해서 인사가 늦어지니 ‘우리 기관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가 보다’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코바코 등 인선 늦어져 업무공백 커 공기업 중에서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의 기관장 공백이 길다. 곽성문 전 사장이 지난해 12월 사의를 표명한 이후 8개월째 기관장이 비어있다. 곽 전 사장은 지난해 9월 임기가 끝났으니 사실상 1년 가까이 후임 사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보증기금도 K 전 이사장이 불륜 의혹으로 지난 4월 사의를 표명한 이후 4개월째 수장 공백 상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K 전 이사장을 해임했지만 아직 새 이사장 선임 절차를 시작도 못하고 있다. 공공기관장은 보통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의결을 통해 선출되거나 소속 정부부처 장관이 임명한다. 절차만 따지면 수개월씩 걸릴 일이 없지만 사실상 윗선에서의 ‘시그널’(신호)이 없으면 새 기관장 선임에 돌입하기 어려운 구조다. 신임 기관장 선출 절차에 들어간 곳들은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사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 예보의 차기 사장에는 기재부 출신 인사들이 유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예보 사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권에서는 위성백(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 전 기재부 국고국장과 진승호 전 기재부 대외경제국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예보는 이달 안에 사장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기가 끝났을 때 바로 절차가 시작되지 않은 것은 지방선거 등 정치 일정이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많았고 이제는 ‘시그널’이 내려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도 차기 사장에 전직 국토교통부 인사가 유력하다는 설이 돌면서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공항공사 노조는 “지난 3월 국토부 출신인 김명운 부사장을 임명한 데 이어 사장까지도 낙하산으로 내려보내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일환 전 공항공사 사장은 지난 3월 임기를 1년 앞두고 돌연 사퇴해 정부 압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는 사장 선임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절차를 진행 중이며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기관장 4명 중 1명 상급 주무부처 출신 퇴임한 관료들이 공공기관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건 어느 정권에서나 마찬가지다. 지난 2월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집계한 결과 공공기관장 4명 중 1명은 상급 주무부처 출신이었다. 당시 공석인 곳을 제외한 286개 공공기관장 중 26.9%에 해당하는 77명이 상급 주무부처 출신이었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장 인사의 투명성과 공정성 논란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퇴직 공무원들의 전문성을 활용하는 것이고 상급 부처와 소통하기에 좋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기관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평가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에 낙하산 논란이 계속되는 것”이라면서 “규모, 성격에 따라 기관을 나눠 수장에게 요구되는 역량과 자격요건 등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기관 수장 선임에 있어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코드 인사’ 논란이 심했다. 특정 ‘라인’을 등에 업고 잘나가다가 정권이 바뀌면 초라하게 퇴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명박 정부 때에는 이른바 ‘4대 천왕’이 득세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 강만수 전 KDB금융그룹 회장은 당시 이 전 대통령과 가까운 ‘고려대·소망교회 라인’으로 평가받았다. 박근혜 정부로 넘어가서는 4대 천왕이 물러가고 ‘서금회’가 주목받았다. 박 전 대통령이 나온 서강대 출신 금융인의 모임이다. 홍기택 전 KDB금융그룹 회장, 이덕훈 전 수출입은행장,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홍성국 전 대우증권 사장 등이 대표 인사다. 이렇듯 금융권 수장 자리를 ‘나눠 먹기’ 용도로 취급하다 보니 금융 산업이 계속해서 후퇴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금융기관은 국내외 경제 정책과 연계된 업무가 복잡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온 낙하산 기관장이 이를 파악하는 데에만 임기 대부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코드 인사 논란은 여전하지만 어느 한 세력이 주도하는 ‘싹쓸이’ 현상은 없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또한 최소한의 전문성과 여론 동향을 고려해 인사가 이뤄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동걸 현 산업은행 회장이다. 지난해 9월 임명 당시 일부에서는 “역시 현 정권과 가까운 코드 인사”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한국GM, 금호타이어, STX조선해양 등 굵직한 기업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지뢰처리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산은 수장은 전관예우 차원에서 맡는 자리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금융이 선진화되면서 전문성이 부각돼 ‘함부로 앉지 못하는 자리’가 된 것이다. 공공기관장은 아니지만 시중은행장이나 각종 금융협회장 인사에서도 주목할 만한 코드 인사가 보이지 않는다는 관측이 많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 정부 들어서 은행장 등 금융권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낙하산 논란은 줄어든 편”이라면서 “정치적 입김이 적었고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공공기관장이 정부의 철학과 방향을 공유해야 할 필요는 분명 있다”면서도 “전문성이 강조되는 금융기관은 특히 능력 있는 수장을 선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인사 앞둔 檢… ‘적폐청산 공신’ 중용될 듯

    13일 법무부의 검찰 중간간부 인사가 예정된 가운데 ‘적폐 청산의 공신’으로 평가받는 검사들이 중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적폐 수사가 핵심인 서울중앙지검은 ‘대윤’(大尹)으로 불리는 윤석열(58·사법연수원 23기) 지검장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고 법무부 검찰국도 ‘소윤’(小尹) 윤대진(54·25기) 검찰국장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주 지방검찰청 차장·부장, 지청장 등 고검 검사급 인사안을 마련하고 대통령에게 최종 재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달 19일 검사장급 인사에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유임시키고, 중앙지검 1차장이던 윤대진 차장검사를 검사장으로 승진시켜 검찰국장에 보임했다. 검찰 안팎에선 지난해 인사 키워드인 ‘적폐 청산’이 올해 중간간부 인사에서도 유효하다고 본다. 이에 따라 윤 지검장과 보조를 맞추는 박찬호(52·26기) 2차장검사와 한동훈(45·27기) 3차장검사 등도 유임될 전망이다. 부장급 인사에서는 적폐 청산 수사 실무를 맡았던 검사들의 약진이 예상된다. 법무부 검찰국 검찰과장에는 신자용(46·28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부장검사는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를 이끌었다. ‘삼성노조’ 와해·탄압과 ‘제3노총’ 설립 지원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김성훈(43·30기)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부장과 주영환(48·27기) 대검 대변인은 유임될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윤석열·윤대진 체제가 더 공고해지는 모습”이라면서 “특히 법무부 주요 보직에는 검찰 개혁과 관련해 정부와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이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시원(46·28기) 수원지검 형사1부장과 한정화(48·29기) 수원지검 공안부장, 안형준(46·29기)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장, 강정석(44·30기) 춘천지검 영월지청장 등은 인사를 앞두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를 올렸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관가 블로그] 인사의 계절 행안부 “고향으로 날 보내주”

    [관가 블로그] 인사의 계절 행안부 “고향으로 날 보내주”

    6·13 지방선거가 끝나고 지난 1일부터 지방자치단체장 임기가 새로 시작되자 행정안전부 공무원들이 ‘인사 로비’에 한창입니다. 광역지자체 부시장·부지사와 기획조정실장 인사가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죠. 평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지만 이 때만큼은 의사를 밝히며 ‘하마평’ 기사에 자기 이름도 써 달라고 요청합니다.일반적으로 공직이나 민간 모두 “지방에 몇 년 내려갔다 오라”고 하면 대부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행안부 공무원들은 반대입니다. 실·국장들은 도지사나 광역시 부시장으로, 부이사관급 과장들은 지자체 기조실장을 선호합니다. 일부 간부들은 자신의 출신지 시장·도지사와 접촉해 홍보하기도 합니다. 실제 인사는 다음달쯤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야심 있는 공무원들은 여러 이유로 ‘시골행’을 원합니다. 우선 행정부지사·부시장이 되면 선거를 거치지 않고도 지자체 전체를 경영하는 ‘종합 행정’에 나설 수 있습니다. 시·도 지사가 직접 임명하는 정무부시장·부지사와 달리 도의 살림살이를 직접 운영합니다. 특히 행정 경험이 없는 이가 시·도지사에 오르면 행정부지사·부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커집니다. 부지사·부시장은 행안부 공무원만의 특권이기도 합니다. 가끔 기획재정부나 국토교통부에서도 ‘경제부지사’로 나가지만 그 수가 제한적입니다. 행안부의 역할이 지자체들을 관리·감독하는 것이다 보니 부지사·부시장은 중앙부처와 지자체를 아우르는 인적 네트워크를 갖게 됩니다. 이 덕분에 지역 내 기반을 다진 뒤 정치권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납니다. 실제 행안부 출신 국회의원·단체장은 지자체 행정부지사·부시장을 맡아 지역 기반을 닦은 뒤 선거에 출마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지방선거 때마다 정치권에서 ‘러브콜’을 받기도 하고요. 행안부 직원들이 지방에 가고 싶어 하는 이유에는 ‘금의환향’으로 상징되는 유교적 이상주의도 한몫합니다. 전북 행정부지사를 지낸 심보균 행안부 차관은 “지역 주민 대부분은 부지사의 얼굴과 이름을 전혀 모른다. 하지만 초등학교 동창 등 어릴 적 친구들이 신문이나 TV에 나온 걸 보고 연락해 ‘촌놈 출세했다’며 축하해 줄 때 그간 공직 생활에서 느꼈던 어려움을 모두 보상받는 듯한 감동을 받았다”고 회상했습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관가블로그] “내 고향으로 날 보내주” 막 오른 행안부 ‘스토브 리그’

    [관가블로그] “내 고향으로 날 보내주” 막 오른 행안부 ‘스토브 리그’

    6·1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나고 이달 1일부터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임기가 새로 시작되자 정부부처 ‘맏형’격인 행정안전부 공무원들이 ‘인사 로비’에 한창입니다. 광역지자체 부시장·부지사와 기획조정실장 인사가 코 앞에 다가왔기 때문이죠. 평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이들이지만 지금만큼은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밝히며 친한 기자들에게도 ‘하마평’(임명 가능성 있는 공직 후보에 대한 세간의 소문) 기사에 자기 이름도 써 달라고 요청하기도 합니다. 프로야구에 비유하자면 선수와 구단이 이적을 위해 물밑에서 협상하는 ‘스토브 리그’라고 보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공직이나 민간 모두 “지방에 몇 년 내려갔다 오라”고 하면 대부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행안부에서는 정반대입니다. 실·국장들은 도지사나 광역시 부시장으로, 부이사관급 과장들은 지자체 기조실장을 선호합니다. 일부 간부들은 자신의 출신지 시장·도지사와 접촉해 자신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실제 인사는 8월쯤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야심있는 공무원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시골행’을 원합니다. 우선 행정부지사·부시장이 되면 선거를 거치지 않고도 지자체 전체를 경영하는 ‘종합행정’에 나설 수 있습니다. 시·도 지사가 직접 임명하는 정무부시장·부지사와 달리 도의 살림살이를 직접 운영합니다. 특히 행정경험이 없는 이가 시·도지사에 오르면 행정부지사·부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커집니다. 해당 지자체에서는 이들이 사실상 ‘기관장’ 역할을 합니다. 기획조정실장 자리 역시 지방행정 실무를 자신의 고향 발전에 쓸 수 있습니다. 행안부 공무원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경험이 되죠. 부지사·부시장은 행안부 공무원만의 특권이기도 합니다. 가끔 기획재정부나 국토교통부에서도 ‘경제부지사’로 가기도 하지만 그 수가 매우 제한적입니다. 부지사·부시장 인사가 시스템화된 부처는 행안부가 유일합니다. 행안부의 역할이 전국 지자체들을 관리·감독하는 것이다보니 부지사·부시장은 중앙부처와 지자체를 아우르는 인적 네트워크를 갖게 됩니다. 다른 부처나 지자체 공무원들은 얻기 힘든 자산입니다. 이 덕분에 지역 내 기반을 다진 뒤 정치권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납니다. 실제 행안부 출신 국회의원·단체장은 지자체 행정부지사·부시장을 맡아 지역 기반을 닦은 뒤 선거에 출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방선거 때마다 정치권에서 ‘러브콜’을 받기도 하고요. 2006년 4회 지방선거에서 오영교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은 본인 고사에도 여당의 요청에 따라 충남도지사 후보로 나섰습니다. 2014년 6회 선거에서도 유정복 당시 안전행정부 장관이 인천시장 선거에 차출돼 승리했고, 김부겸 현 장관도 이번 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행안부 직원들이 지방에 가고 싶어하는 이유에는 ‘금의환향’으로 상징되는 유교적 이상주의도 한 몫합니다. 전북 행정부지사를 지낸 심보균 행안부 차관은 “지역 주민 대부분은 부지사 얼굴과 이름을 전혀 모른다. 하지만 초등학교 동창 등 어릴 적 친구들이 신문이나 TV에 나온 걸 보고 연락해 ‘촌놈 출세했다’며 축하해 줄 때 그간 공직생활에서 느꼈던 어려움을 모두 보상받은듯한 감동을 받았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누가 새 부지사·부시장이 될까요. 우선 현역 시·도지사가 낙선해 ‘정권 교체’가 이뤄진 지역은 대부분 부단체장도 교체됩니다. ‘새 술은 새 부대� ?遮� 캐치 프레이즈를 따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부산시, 인천시, 경기도 등에서 행정부시장·부지사가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재임 기간이 긴 행정부시장·부지사들도 교체 가능성이 큽니다. 이들의 임기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을 경우 대체로 1~2년 정도입니다. 고위공무원 인사적체가 심하다보니 2년 이상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충남과 충북, 제주 등에서 교체 가능성이 있습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행정부지사·부시장 자리는 본인이 원하더라도 외부 환경과 내부 인사 요인이 잘 맞아 떨어져야만 갈 수 있다”면서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행안부 장관 교체 여부에 따라 인사 내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당 비대위원장 거론 이문열 “생각해 본 적 없다” 하마평 난색

    자유한국당의 혁신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외부 영입 대상 인물 가운데 대다수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 이문열 작가는 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죽음이 있어야 사실은 새로운 것이 태어나는데 죽어야 할 것이 남아 엉겨서 모색을 도모하는 것이 답답하고, 아무런 대책 없이 죽는 것도 답답한 일”이라며 “평범한 구경꾼으로 궁금해하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후보로 거론된 ‘보수 논객’ 전원책 변호사도 “비대위를 만드는 순간에 한국당은 더 망할 수 있다”며 “총선이 1년 10개월 남은 마당에 외부 비대위원장이 온다고 해도 의원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김종인 전 의원은 “그쪽(한국당)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혁신 비대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장을 맡은 안상수 의원은 “(위원장 후보로 언급됐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측이 명단에서 이름을 빼 달라고 연락해 왔다”고 말했다. 후보군 중 몇몇은 직접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 전 총재는 비대위원장 후보로 언급된 데 대해 불쾌감을 나타내면서 맡을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에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 측도 “한국당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 전 재판관은 준비위에서 다양한 후보를 내자는 아이디어 차원으로 언급됐지만 정식으로 명단에 오르지는 않았다. 비대위원장 인선 혼란에 당내 비판도 제기됐다.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위원장으로 이 전 재판관과 김용옥 교수가 거론되는 것은 당을 희화화하는 것을 넘어 모욕·자해 수준에 이른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다음주까지 후보를 5~6명으로 압축해 나갈 것”이라며 “오히려 유력한 분들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이날 “(김무성 의원이) 비박계 수장 역할을 해 온 것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국민이 다 안다”며 “탈당으로 논란의 불씨를 제거하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말해 계파 갈등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김규환, 김순례, 성일종, 윤상직, 이종명, 이은권, 정종섭 등 초선 의원 7명도 성명서를 통해 “책임져야 할 분들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사실상 김무성 의원의 탈당을 요구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은수미 성남시장 “아동수당 지역화폐 지급 토론·여론조사 결과 따를 것”

    은수미 성남시장 “아동수당 지역화폐 지급 토론·여론조사 결과 따를 것”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은 9월부터 시행되는 아동수당(10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려는 것에 대한 일부 시민들의 반발과 관련 “토론과 여론조사 결과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화폐 지급만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은 시장은 4일 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지역화폐와 연계한 만 6세 미만 아동 100%에게 아동수당 지급’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은 시장은 또 “아동수당 정책은 모두가 기여하는 방식이다. 세금 내서 아동에게 기여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성남시에서는 (수혜자뿐만 아니라) 기여한 분들 모두에게 일정한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하자는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급대상에서 제외되는 소득·재산 상위 10% 가구를 걸러내는데 행정비용이 많이 든다”며 “번거롭고 모두가 불편한데 왜 이대로 해야 하느냐”며 “성남은 숙의 토론과정을 거쳐 그 뜻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벌써 반발이 나오는데 지금은 ‘이웃이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제 생각을 듣는 단계다”며 “동별· 단체별 인사회 때 아동수당을 통해서 이웃이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뜻을 충분히 전달 하겠다”며 공약이기도 한 ‘아동수당 100% 지급’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은 시장은 성남지역 대상 아동 100%인 4만3000 여명에게 지급하면 연간 70억원, 인센티브로 1만원을 더 주면 연간 50억원이 더 소요돼 모두 연간 120억원의 시 예산이 추가로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도심과 분당과의 불균형 해소 방안에 대해서는 “기존 도심을 재생·혁신하면서 새로운 하이테크와 연계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판교테크노밸리 유입 세수가 연간 1300억원 규모인데 정작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지역에서 소비하는 규모는 얼마 안 된다며 이를 공공주택, 셰어하우스 등과 연계해 소비가 이뤄지게 해야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유경제를 통해서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하고 사람 중심의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재명 전 시장이 재임 막판 시민배당 구상을 밝혔던 대장동 개발이익금 1800억원과 관련해서는 “공공주택이나 공용주차장 등 주거와 교통분야에 우선 쓰겠다”고 밝혔다. 예측 가능하고 투명한 합리적 인사 원칙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은 시장은 인사 때 지역과 연고· 출신은 보고받지 않고 객관적 기준으로 판단하고 여성과 소수자는 중시 하겠다고 말했다. 하마평에 오르는 사람은 불이익을 주겠다는 단호함도 보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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