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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리더십 골치...이란은 러에 미사일 이스라엘은 대놓고 철군 거부

    美리더십 골치...이란은 러에 미사일 이스라엘은 대놓고 철군 거부

    우크라·중동 정세 뒤틀리나 난감한 美 중동과 유럽에서 벌어지는 ‘두 개의 전쟁’이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졌다. ‘중동 확전’의 키를 쥔 이란은 서방의 엄중 경고에도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건넸고, 가자 휴전 협상의 당사국인 이스라엘은 7일(현지시간)에도 가자지구를 향한 공격을 이어갔다. 가자전쟁 휴전과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 개입 해온 미국의 관리 능력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6일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렇게 이란이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백개를 건넸다고 보도했다. 특히 추가로 무기가 건네질 가능성도 언급됐다. 유럽의 한 고위 당국자는 이란이 계속해서 러시아로 무기를 전달할 것이라며 “이것이 끝이 아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막아낼 수 있는 수준을 한참 넘어서는 수천기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이란이 본격적으로 러시아에 무기를 보내기 시작한 게 사실이라면 이번 전쟁의 양상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신문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이란제 미사일 중 가장 사정거리가 짧은 미사일도 러시아와의 국경에서 30㎞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하르키우 등 도시를 때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란을 향해 엄중히 경고해 온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대응은 미지근하다. 유럽에선 이란 국적 항공사의 유럽 공항 이용 금지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으나 항공 외에 경제·금융 제재와 관련해선 머뭇거리는 기류가 감지된다. 이란 외교에 공을 들여온 미국 역시 적극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이 주변국으로 확전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이란과의 외교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이란에 대한 추가적인 고강도 제재가 이뤄질 경우 휴전 협상은 물론 중동 정세에도 악영향 미칠 수 있단 것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가자전쟁 휴전 협상도 공전을 거듭 중이다. 이스라엘은 휴전 물밑 협상 중에도 가자 지구를 향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난민캠프를 공습해 최소 12명 이상이 사망했다. 휴전 협상의 ‘뜨거운 감자’인 필라델피 회랑에 아스팔트를 깔고 있는 이스라엘 군의 모습도 포착됐다. 영국 BBC 방송은 7일 “이스라엘 군이 가자 남쪽 국경을 따라 아스팔트를 깔고 있다”며 “일부 해설가들은 이를 조만간 전면 철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간 위성 사진 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이스라엘 군이 가자 남부 필라델피 회랑에 깐 새 포장도로의 길이는 6.4㎞로 중장비 등을 동원해 대형차량 두 대가 한 번에 지날 수 있는 너비다. 이와 관련 이집트 퇴역 장성 출신인 사미르 파리지 박사는 “여러 당사자에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은 지난달 31일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6명이 가자지구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것을 계기로 휴전 협상 타결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했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관련 보도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 전 전쟁을 종식하고 인질을 귀환시킬 기회가 더욱 멀어졌다”고 평가했다.
  • 77년 만에 함께 등장한 美·英 스파이 수장 “푸틴 권력 변화없어”

    77년 만에 함께 등장한 美·英 스파이 수장 “푸틴 권력 변화없어”

    미국과 영국의 정보기관 수장이 77년 만에 처음 공개 석상에 함께 등장해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진행 중인 두 개의 전쟁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자사가 주최한 행사에 영미 정보기관이 정보 공유 제휴 관계를 맺은 지 77년 만에 최초로 같이 나타나 러시아와 2년 반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서방의 단결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윌리엄 번스(68)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영국 비밀정보국(SIS·MI6)의 리처드 무어(61) 국장은 우크라이나 및 가자지구 전쟁 상황을 분석했다. 무어 국장은 지난 달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기습 공격한 것은 “판세를 바꾸려는 대담한 시도였다”며 “러시아군의 취약점을 드러낸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번스 국장은 “2022년 가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 순간이 있었다”며 그해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에 직접 경고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두 정보 수장은 러시아 정보 당국의 작전이 더 과격하고 무모해졌다는 점도 우려하며 유럽 전역에서 일어난 방화 사건을 예로 들었다. 이들은 “러시아 정보기관이 유럽 전역에서 벌이고 있는 무모한 파괴 공작과 우리를 이간질하기 위해 거짓말과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행위를 저지하는데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의 대러 전선에 균열을 낼 목적으로 러시아 스파이들이 사회불안과 혼란, 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공작을 진행 중이란 주장이지만, 러시아 측은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게다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5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혀 파장을 낳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을 가장 선호하고, 그가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기에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해리스의 웃음은 전염성이 있는데 이는 그가 잘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라고 얼굴에 웃음기를 띄우며 말했다. 백악관을 비롯한 미국 정계는 매우 반발하며 푸틴 대통령이 자국 민주주의를 조롱하고, 미 대선에 훼방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에 대해 두 사람은 푸틴의 권력 장악이 약화되었다는 징후는 없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무어 국장은 “권력에 대한 단단한 장악과 안정적인 장악을 혼동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발발 일 년이 가까워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에 대해 번스 국장은 휴전 회담의 성공 전망을 단언하지 못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얼마나 휴전 협상에 가까이 있는지도 말할 수 없다”라며 “90%가 진행 중이고 마지막 10%가 항상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위협과 중동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두 정보기관 수장은 가장 큰 과제는 중국의 부상이라고 강조했다. 번스 국장은 “CIA가 중국에 투자한 자금이 지난 3년 동안 3배나 늘어나 전체 기관 예산의 20%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방 최고 정보기관의 수장들은 “냉전 이후 국제 질서는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 美·英 정보수장 “러, 핵무기 사용 가능성 있었다…확전 위협, 경계하되 겁먹지 말아야” [핫이슈]

    美·英 정보수장 “러, 핵무기 사용 가능성 있었다…확전 위협, 경계하되 겁먹지 말아야” [핫이슈]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 수장들은 이례적으로 공개 석상에 함께 나와 러시아와 2년 반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서방의 단결을 촉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의 윌리엄 번스 국장과 영국 비밀정보국(SIS·MI6)의 리처드 무어 국장은 7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파이낸셜타임스(FT) 행사에 함께 전격 등장해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평가했다. 이 자리에서 무어 국장은 지난 달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기습 공격한 것은 “판세를 바꾸려는 대담한 시도였다”며 이 공격이 “평범한 러시아인들에게 전쟁을 가져다줬다”고 말했다. 번스 국장 역시 이번 공격이 러시아군의 취약점을 드러낸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러, 우크라에 전술 핵무기 사용할 가능성 있었다” 번스 국장은 서방이 러시아의 확전 위협은 경계하되 지나치게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가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 순간이 있었다”며 그해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을 통해 러시아 세르게이 나리시킨 대외정보국(SVR) 국장에게 “그런 종류의 확전 결과가 무엇인지 매우 명확히 하기 위해” 직접 경고를 전달했다고 회고했다. 번스 국장은 이어 “우리 중 누구도 확전의 위험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면서도 “나는 우리가 불필요하게 겁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은 깡패로, 도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보 수장은 러시아 정보 당국의 작전이 더 무모해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무어 국장은 “솔직히 러시아 정보기관이 좀 사나워졌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휴전엔 “마지막 10%가 어려워…양측 정치적 타협 필요” 번스 국장은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서는 중재국들이 휴전을 위한 새로운 협상안을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최종 합의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말할 수는 없다”며 전쟁 당사자들이 90%의 문안에 합의했지만 “마지막 10%가 남은 건 그만큼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몇 가지 어려운 선택과 정치적 타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정보 수장은 이날 행사 참석에 앞서 FT에 ‘정보 협력이 혼란스러운 세계에서 미·영이 앞서나가는 걸 돕고 있다’ 제하의 기고문도 실었다. 두 정보기관 수장이 공동명의로 기고문을 낸 건 이번이 사상 첫 사례라고 로이터 통신 등은 전했다. 번스 국장과 무어 국장은 “이러한 (정보) 파트너십은 두 나라 간의 특별한 관계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CIA와 SIS는)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침략전쟁에 맞서는 데서도 일치단결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그대로 계속해 가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을 꺼뜨릴 수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용감하고 과단성 있는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파트너들을 계속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번스 국장과 무어 국장은 CIA와 SIS가 유럽 각지에서 러시아 정보요원들이 자행하는 각종 ‘파괴 공작’(사보타주)을 막기 위해 협력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를 넘어서 우리는 러시아 정보기관이 유럽 전역에서 벌이고 있는 무모한 파괴 공작과 우리를 이간질하기 위해 거짓말과 허위 정보를 퍼뜨리려 기술을 악용하는 행위를 저지하는데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럽에선 의문의 화재와 기반 시설 공격 등이 잇따라 발생했으며, 현지 안보당국은 러시아가 배후일 가능성을 의심해 왔다. 서방의 대러 전선에 균열을 낼 목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가들에서 사회불안과 혼란, 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공작을 진행 중이란 것이다. 다만 러시아 측은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번스 국장과 무어 국장은 이날 기고문에서 “CIA와 SIS 모두에 있어서 중국의 부상은 21세기의 주요 정보이자 지정학적 도전이며, 우리는 이런 우선순위를 반영해 체제를 재편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 한일, 재외국민 협력각서 체결…출입국 간소화 협력

    한일, 재외국민 협력각서 체결…출입국 간소화 협력

    수단 쿠데타·이스라엘 하마스 사례 참고자국민 철수 지원과 협력 협의하기로 대통령실은 한일정상회담이 열린 6일 양국이 재외국민협력각서를 체결해 제 3국에서 양국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렇게 밝혔다. 김 차장은 “협력각서는 작년 4월 수단 쿠데타 발생 시, 그리고 10월 이스라엘 하마스 사태 발생 시 한일 양국이 재외국민 긴급 철수를 위해 협력한 사례를 기초로 우리 측이 먼저 한일 간 공조를 제도화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총 8개 항으로 이뤄진 각서에는 제3국에서 위기 발생 시 양국이 자국민 철수를 위한 지원과 협력을 위해 협의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평시에도 위기 관리 절차, 연습, 훈련에 관한 정보와 모범 사례를 공유하는 등 제3국 내 자국민 보호와 관련된 양국 간 협력 사항을 담았다. 김 차장은 “세계 각지에서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재외국민 보호 협력 각서는 한일 양국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또 출입국 간소화 등 인적 교류 증진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김 차장은 “양국 정상은 연간 1000만 명에 이르는 한일 국민들 간 왕래가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보다 더 편리하게 왕래할 수 있도록 양국 간 출입국 간소화와 같은 인적 교류 증진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한일 항공 노선을 이용한 한국인이 1950만명, 일본이 600만명 가까이 된다”며 “한국 사람들이 더 긴 줄을 서고, 시간을 소요하는 불편함이 있어서 출국 전에 입국 심사를 병행하는 제도를 일본이 먼저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 “대통령님”…살해된 하마스 인질, 죽기 직전 美 바이든에게 ‘이 말’ 남겼다[핫이슈]

    “대통령님”…살해된 하마스 인질, 죽기 직전 美 바이든에게 ‘이 말’ 남겼다[핫이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인질 6명 중 1명의 생전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5일(이하 현지시간) 하마스는 텔레그램 채널에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허쉬 골드버그폴린(23)이 카메라 앞에서 발언하는 모습이 담긴 1분 42초 분량의 영상을 게시했다. 골드버그폴린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당시 납치됐으며, 지난달 3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땅굴에서 또 다른 인질 카멜 가트(40), 에덴 예루살미(24), 알렉산더 로바노프(33), 알모그 사루시(27), 오리 다니노(25) 등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 속 골드버그폴린의 모습은 처참하고 초췌했다. 그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햇볕을 쬐고 신선한 공기를 마신 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며 “최악은 내 나라 이스라엘이 멈추지 않고 나를 폭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그리고 미국 동료 시민들에게 부탁한다”며 “전쟁을 멈추고, 이 미친 짓이 중단되고, 내가 바로 집으로 갈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다 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또 가족들을 호명하며 “사랑하고 보고싶다. 매일 생각한다. 하루 빨리 가족의 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영상 말미에 자막을 통해 “(인질) 교환 합의는 자유와 생명”, “군사적 압력은 죽음과 실패”라며 “(인질을 살릴)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 1일 인질 중 한 명이었던 에덴 예루살미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예루살미는 해당 영상에서 부모님과 자신의 두 자매에게 “사랑하고 그립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하마스는 “우리는 몇 시간 뒤 그들의 마지막 메시지를 공개할 것이다. 기다려라”라는 자막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기습공격 당시 납치한 인질 251명 중 현재도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는 약 100명의 인질을 걸구 이스라엘에게 휴전 합의를 압박하기 위해 인질들의 영상을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법 전문가들과 인권단체는 공개된 인진들의 영상이 억압 속에서 만들어지며, 인질들의 말도 강제적인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인질 동영상 제작이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 당국과 유가족들은 하마스가 ‘심리전’의 일환으로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보고 있다. 하마스, 인질 처리 지침 변경한편, 여전히 수십 명의 인질을 붙잡고 있는 하마스는 지난 6월 이후 인질 구금 구역으로 이스라엘군이 근접했을 때, 인질들을 처리하는 지침을 변경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바뀐 새 지침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 6월 이스라엘이 인질 4명을 한꺼번에 구출하는데 성공한 작전 이후 지침이 변경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이스라엘군이 인질 4명을 구하는 과정에서 하마스와 교전이 발생했고, 이때 어린이를 포함해 팔레스타인 민간인 약 100명이 사망하는 참변이 벌어진 바 있다. 하마스는 유사한 상황이 재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질 관련 지침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에 시신으로 발견된 인질 6명 역시 발견되기 불과 48시간 전까지는 생존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군이 인질 구금 구역으로 접근해 온 탓에 결국 6명을 모두 총살했다”면서 인질 살해를 이스라엘 책임으로 돌렸다. 이스라엘 전역에서 휴전과 인질 석방 요구 시위…70만 명 참여인질 6명의 시신이 발견된 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으로 낸 성명에서 “우리는 하마스가 다시는 이런 잔혹행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모든 일을 해야만 한다”며 “하마스는 작년 12월 이후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더 나쁜 것은 이런 순간에 우리 인질 6명을 살해했다는 것이다.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도리어 네타냐후 총리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지난 1일 저녁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에서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대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스라엘 인질·실종자가족포럼에 따르면 적어도 70만명이 시위에 나섰으며 텔아비브에서만 55만 명이 참여했다. 시민들은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와의 휴전 및 인실 석방 협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희생자가 늘고 있다고 주장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이스라엘 시민들과 유사한 입장을 밝혔다. 2일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전쟁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과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 타결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협상을 확보하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 [사설] 기시다 고별 방한… 한일 협력 이어져야

    [사설] 기시다 고별 방한… 한일 협력 이어져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박 2일 일정으로 6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12번째다. 지난해 최대 현안이었던 강제동원 문제를 ‘제3자 변제 방식’으로 풀어내고 관계를 개선한 양국 정상은 상대국을 오가는 셔틀외교를 재개함으로써 본격적인 한일 협력의 시대를 열었다. 기시다 총리는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달 퇴진 의사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고별 방한인 기시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제3국 분쟁 시 대피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한다. 제3국에서 분쟁이 발생했을 때 현지의 자국민 대피를 서로 돕는다는 각서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때 한국군 수송기가 한국 교민 163명을 대피시키면서 일본인 45명을 한국까지 이송했다. 일본 정부도 자위대 수송기가 이스라엘에서 일본으로 자국민을 대피시킬 때 한국인 33명을 태워 줬다. 각서가 교환되면 한일은 비행기와 차량 등 각자의 수송 수단을 이용한 대피 협력의 틀을 만들어 유사시 3국에서의 자국민 안전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관심은 오는 27일 집권 자민당의 총재를 뽑는 선거다. 연립 여당이 중의원·참의원 양원에서 과반수를 점하고 있어 자민당 총재가 곧 일본 총리가 된다. 자민당 내부의 리더십 교체인 만큼 누가 총리가 되든 한국을 포함한 일본의 대외 정책에는 큰 틀에서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기시다 두 정상의 이례적인 케미(교감)가 차기 일본 총리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과제다. 내년은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다. 강제동원 해결 때 보인 일본의 소극적 자세에 불만을 느끼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과거 청산과 미래 지향을 균형 있게 추구하면서 한일 협력이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단단한 기초를 만들어야 한다. 한일 개선을 통해 가능해진 한미일 협력은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에서 구체화됐다. 한일 협력이 필수인 시대에 일본의 새 리더십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 “두 아들 앞서 아빠 죽이고 콜라 마셔” 이스라엘군, 하마스 지휘관 제거 [포착]

    “두 아들 앞서 아빠 죽이고 콜라 마셔” 이스라엘군, 하마스 지휘관 제거 [포착]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급습(이하 10·7 하마스 학살) 당시 한 마을의 침공을 주도한 하마스 부대 지휘관이 자신의 대원 7명과 함께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군의 정밀 공습으로 폭사했다. 이스라엘군은 3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공유한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와의 공동 성명에서 우리 공군이 지난달 31일 가자 북부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병원 단지 인근 하마스 무장 세력에 대한 정밀 공습을 수행해 이 같은 전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공습으로 제거한 테러리스트 중 아메드 포지 나제르 무함마드 와디야는 하마스 알카삼 여단에서도 가자시티 북동쪽 지역 담당인 다라즈 투파 대대 예하 누크바 중대 지휘관이라고 설명했다. 누크바 중대는 하마스 최정예 특수부대로도 유명하다. 특히 와디야는 10·7 하마스 학살 당시 대원들과 함께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가자지구 북쪽의 장벽을 넘어 인접 마을(모샤브)인 네티브 하사라를 급습해 주민 22명의 학살을 진두지휘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이 전했다. 와디야 부대의 공격으로 희생당한 주민 중 한 명은 소방관 길 타사(46)다. 그는 인근 도시 아슈켈론에 위치한 소방서에서 일하지만, 유대교 안식일을 맞아 집에서 두 아들 코렌(12), 샤이(8)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길은 하마스 무장 세력이 자신의 마을을 급습하는 동안 두 아들을 데리고 자택 부지 내 폭탄 보호소로 대피해 총을 들고 맞섰다. 이후 그는 건물 안으로 와디야가 던진 수류탄이 날아들자 어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수류탄 위로 몸을 던졌다. 코렌은 나중에 현지 공영 방송 칸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총을 들고 테러리스트들에게 총을 쐈다”면서 “수류탄이 날아들었고 그가 우리를 구하기 위해 그 위로 뛰어들었다. 폭발이 일어나고 연기가 났고 갑자기 우리는 피투성이가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 소년은 아버지가 죽었는지 테러리스트가 확인하러 온 후 냉장고에 있던 콜라를 마시고 갔다면서 휴대전화 통역으로 대화를 시도했으나 그것마저 가지고 가버렸다고 덧붙였다. 코렌의 말대로 이 집 곳곳에 설치돼 있던 보안 카메라에는 하마스 무장 대원들의 테러 장면이 담겼다. 이는 10·7 하마스 학살로 촉발한 가자지구 전쟁 초기 몇 달 동안 이스라엘 대사관을 통해 각국 언론에 공개됐던 영상 중 하나였다. 이후 코렌은 동생과 함께 혼란한 틈을 타 어머니가 피신했던 옆집의 안전한 방으로 대피해 몇 시간 동안 숨어 있던 끝에 이스라엘군에게 구조됐다. 그러나 이 소년의 형인 오르(17)는 당시 친구들과 인근 해변으로 낚시를 하러 갔다가 테러리스트들의 총격에 숨졌다. 한 집안의 가장과 장남을 잃은 이 가족은 전날 마을 급습을 주도한 와디야가 제거됐다는 소식을 이스라엘군으로부터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수류탄을 던져 길을 죽이고 그의 집에서 콜라를 꺼내 마신 하마스 무장대원이 와디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지 일간 이스라엘 하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공군 전투기로 하마스 무장 대원들이 사용하는 폭발물을 표적으로 삼았다. 이 공격으로 와디야와 함께 사망한 다른 7명 모두 다라즈 투파 대대 소속이고, 이 중 한 명은 10·7 하마스 학살 당시 가자 보안 장벽을 뚫는 데 사용된 폭탄을 공급하던 담당자였다고 이스라엘군은 부연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번 공습으로 병원 단지가 타격을 받지 않았다면서 “공격 전 민간인 피해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정밀 무기 사용, 공중 감시, 추가 정보 수집 등 여러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당시 병원 마당에 공습이 행해져 팔레스타인인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기관은 전투원과 민간인을 구분짓지 않는다.
  • 유색인·여성·젊음의 “T 해리스”… 백인·남성·충성의 “P 트럼프”[글로벌 인사이트]

    유색인·여성·젊음의 “T 해리스”… 백인·남성·충성의 “P 트럼프”[글로벌 인사이트]

    원 팀·다양성 ‘해리스 내각’최초의 흑인·여성 비서실장 주목에릭 홀더·로레인 볼스 등 후보군국방장관도 여성 배출 여부 관심오바마 행정부 인사도 기용 관측효율성 강조한 ‘트럼프 내각’ 국무장관에 더그 버검 등 하마평재무·CIA 수장에 골프 친구 거론국방은 크리스토퍼 밀러 등 물망경제·안보 분야 한일 압박 가능성 미국 대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내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집권하면 미국은 아시아·아프리카계 여성 대통령을 처음 맞이하게 되는 터라 정부 구성 예상도를 흥미롭게 그려 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에 성공한 경우라면 2기 행정부는 어떤 차별점을 갖게 될지가 관심 포인트다.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이어받되 새롭고 강력한 캐릭터를 발탁해 실행하고 젊은 유색인종 인물들을 대거 등용할 것이라는 게 월스트리트저널(WSJ), 악시오스 등 미 언론들의 관측이다. 해리스 행정부에서 최초의 흑인 또는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이 탄생할지가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부통령 후보군을 검증했던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 로레인 볼스 부통령 수석보좌관, 바이든 캠프에서 해리스 캠프로 수평 이동한 젠 오맬리 딜런 선대위원장 등이 후보군이다. 국무장관에는 크리스 쿤스 상원 외교위원장을 필두로 빌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도 물망에 오른다. 국가안보보좌관으로는 이스라엘·하마스 휴전협상 등에 개입 중인 필 고든 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오바마 정부 국가안보보좌관 출신인 톰 도닐런, 람 이매뉴얼 전 주일 대사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재무장관으로는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차관의 승진 기용 등과 함께 투자은행 파트너인 블레어 에프론, 해리스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시절 함께 일했던 브라이언 넬슨 전 재무부 차관 등도 언급된다. 바이든 정부에서 무산됐던 여성 최초 국방부 장관 배출 여부도 관심거리다. 오바마 행정부의 국방부 정책차관보였던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 차관, 크리스틴 워머스 현 육군장관 등이 후보군이다. 남성으로는 잭 리드 상원의원도 포함돼 있다. 캠프 핵심 인사로 활약 중인 해리스의 제부 토니 웨스트 전 법무부 차관은 백악관 법률 고문으로 거론된다. 대통령 친인척 기용에 대한 비판은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장녀 이방카에게 선임고문을 맡겼던 전례가 있어 돌파 가능한 부분이다. 해리스 행정부의 정책은 대중 수출 통제를 기반으로 한 동맹 참여 확대, 친노조 기조,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산업정책 유지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이 친팔레스타인 행보를 보여 와 이스라엘 지원 정책에 대한 전면 검토도 가능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임에 실패한 원인 분석을 바탕으로 행정부를 ‘백인 남성 위주의 충성파’ 중심으로 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가에선 트럼프의 골프 친구들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트럼프의 경제 책사인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저서 ‘트럼프의 아메리카를 되찾자’(2022)에서 트럼프 2기를 ‘경제적 민족주의, 중국과의 디커플링, 대중국 강경 정책’으로 요약하고 있다. 그는 “재집권에 실패했던 것을 반추해 충성스럽고 효율적인 내각을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 우선주의’ 기치 아래 보호무역주의와 강경 대중무역 정책, 미국 내 제조업 강화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국 우선주의를 위해 경제·안보 면에서의 주요 동맹국인 유럽과 한일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도체, 배터리 등 주요 산업의 국내 리쇼어링은 바이든 정부와 일맥상통할 전망이다. 국무장관 후보군으로는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 물망에 올랐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등이 부상했다. 버검 주지사는 에너지부 장관 후보로도 언급된다. 트럼프 1기 정부 주일 대사 출신인 빌 해거티 상원의원,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 대사,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도 국무장관 후보군이다. 재무장관으로는 월가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오른팔인 스콧 베센트, 트럼프의 골프 친구이자 월스트리트 내부 조직으로 분류되는 제이 클레이튼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등이 거명된다. 부통령 후보로 주목받았던 톰 코튼 상원의원도 국무장관 후보에 올랐는데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군 출신인 그는 국방부 장관 자리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토퍼 밀러 전 국방장관 권한대행은 아프가니스탄 미군 병력 감축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 사항을 충실히 이행했던 인물로 국방장관 우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그는 보수 재집권 시나리오인 ‘프로젝트 2025’의 국방 분야를 관장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과 중국통인 매슈 포틴저 전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원팀’으로 간주된다. 만약 폼페이오가 국방부나 국무부 장관으로 복귀한다면 포틴저 부보좌관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승진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미 관가의 관측이다. 그레넬 전 대사,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부차관보 등과 함께 국가안보보좌관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상무부 장관에는 여성인 린다 맥마흔 전 중소기업청장, 래리 커들로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트럼프 1기 인물들의 재기용이 예상된다.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골프 친구인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CIA 국장으로 임명되면 클레이튼 전 의장과 함께 최측근 그룹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 네타냐후 “영국 정부의 무기수출 금지, 하마스 용기 북돋았다”

    네타냐후 “영국 정부의 무기수출 금지, 하마스 용기 북돋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영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일부 무기 수출 허가를 정지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대량 학살을 자행하는 하마스를 격려하는 수치스러운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이 영국인 인질을 보호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영국의 조치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분쟁에서 승리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수치스러운 결정은 지난해 10월 7일에 14명의 영국 시민을 포함해 1200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대량 학살 테러 조직인 하마스를 무찌르겠다는 이스라엘의 결의를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그는 “하마스는 5명의 영국 시민을 포함한 100명 이상의 인질을 잡고 있다. 하마스의 야만성에 맞서 자신을 방어하는 동료 민주주의 국가인 이스라엘과 함께 하는 대신, 영국의 잘못된 결정은 하마스를 더욱 대담하게 만들 뿐이다. 나치에 맞선 영국의 영웅적 저항이 오늘날 우리의 공통 문명을 방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여겨지는 것처럼, 역사는 하마스와 이란의 테러 축에 맞선 이스라엘의 저항을 평가할 것”이라고 썼다. 이는 앞서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무장관은 일부 의원들에게 일부 무기 수출 허가가 정지됐다고 말한 뒤 처음으로 나온 반응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국 무기가 있든 없든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에서 승리하고 우리의 공동 미래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이스라엘과 영국 사이에 깊은 외교적 갈등이 생길 가능성을 키웠지만, 영국은 “무기 수출 일시 중단 결정이 신중하게 계산된 것”이며 “전면적인 금수조치는커녕 이스라엘의 안보를 약화시킬 조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회담에 대한 그의 고집스러운 태도로 인해 하마스에 의해 6명의 이스라엘 인질 사망이 간접적으로 초래됐다는 국민 비판에 직면해 있다. 영국 노동당 정부의 결정에 대해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노동당이 이스라엘을 버렸다”고 비난했다. 영국 유대인 대표위원회는 “이 결정이 잘못된 시기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고, 영국 좌파 진영에서는 영국이 F-35 전투기 프로그램에 부품을 계속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에 대해 분노해왔다. 무기 수출금지 찬성론자 중 한 명인 전 영국 국가안보보좌관 피터 리케츠도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6명을 살해한 직후에 금지령을 발표한 시점에 대한 설명을, 장관들에게 맡겼다”고 말했다. 도발적인 공격에서 보수당 전 총리인 존슨은 X에서 “하마스는 여전히 많은 무고한 유대인을 인질로 잡고 있는 반면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학살이 반복되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 라미 외무장관과 키어 스타머 총리는 왜 이스라엘을 버리고 있나? 하마스가 이기기를 원하는가?”라고 썼다.
  • 韓日정상회담 이후 제3국 분쟁시 국민대피 협력 양해각서 체결키로

    韓日정상회담 이후 제3국 분쟁시 국민대피 협력 양해각서 체결키로

    한국과 일본 정부가 제3국에서 전쟁 등 자국민이 위험한 상황이 처했을 때 현지에 있는 자국민 대피를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는 6~7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제3국 유사시 양국 협력체제를 논의한 뒤 양국 외교부 장관 명의의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일 보도했다. 양국은 전세기와 차량 등 수송 수단 상호 이용 등을 포함해 대피 협력을 강화해 자국민 안전을 지키는 체제를 구축하고, 평시에도 영사 당국 간 협력하고 정부 간 정보 공유를 추진한다. 일본이 자국민 대피 협력에 관한 각서를 외국과 맺으려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닛케이는 “기시다 총리 재임 중 한일 관계가 개선됐다”면서 “총리가 9월 말 퇴임하기 전 제3국에서 자국민 대피에서 협력을 포함한 강고한 양국 관계를 내외에 드러내 보이려 한다”고 분석했다.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가 개선되면서 양국이 제3국 분쟁 시 자국민 대피에 협력한 적은 이미 수차례 이뤄졌다. 지난해 4월 군벌 간 무력 충돌 사태가 벌어진 아프리카 수단에서 거주하던 일본인 여러 명이 한국 정부 등이 마련한 버스로 한국인과 함께 대피했다. 또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을 때는 한국군 수송기가 한국 교민 163명을 대피시킬 때 일본인 45명도 한국까지 무료로 이송했다. 일본 정부도 보답 차원에서 같은 달 자위대 수송기가 이스라엘에서 일본으로 자국민을 대피시킬 때 한국인 33명을 태워줬다. 닛케이는 “이번 양해 각서 체결은 협력을 명문화해 영속적인 협력 틀로 기능하게 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 두동강난 이스라엘, 버티는 네타냐후…하마스 “군인 접근해 인질 죽여”

    두동강난 이스라엘, 버티는 네타냐후…하마스 “군인 접근해 인질 죽여”

    11개월 넘게 하마스와의 전쟁을 이끌어 온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70만명의 이스라엘 국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휴전을 촉구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2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질 협상을 거부하지 않았으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 사이 필라델피 회랑에 군대를 주둔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악의 축(이란과 대리세력)이 필라델피 회랑을 필요로 한다. 우리가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영구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필라델피 통로는 하마스에 산소와 재무장을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필라델피 회랑에 병력을 유지하겠다는 고집 때문에 인질이 죽었다는 비판도 “하마스가 합의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땅굴에서 인질 6명이 사망한 것에 대해 “협상 타결이 아닌 군사적 압박을 통해 인질들을 데려오려는 네타냐후의 고집은 인질들이 수의를 입고 가족들에게 돌아갈 것임을 의미한다”고 압박했다.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접근하자 인질들을 살해했음을 암시하며 “지난 6월부터 이스라엘군이 구금 장소에 접근할 경우 인질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새 지침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숨진 인질들이 발견되기 48~72시간 전 깊이 20여m의 땅굴에서 뒷통수 등에 근거리 사격을 받고 숨졌다는 부검 결과를 공개했다. 그동안 이스라엘의 하마스 소탕전을 비판적으로 지지해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 합의를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협상을 위한 노력을 충분히 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영국은 국제 인도주의 법 위반 위험이 있다면서 이스라엘에 군용기와 헬기, 드론 부품 등을 수출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과 독일에 비해 영국산 수출 무기가 이스라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에 불과하지만, 이 결정은 상당한 외교적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휴전 협정의 장애물인 필라델피 회랑의 군대 주둔을 고집하는 네타냐후 총리의 결정을 두고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비판이 잇따랐다. 특히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필라델피 회랑 통제권에 대해 “우리가 스스로에게 가한 불필요한 제약”이라고 지적하며 “결과적으로 우리 정부는 우리가 세운 전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인질 생환과 하마스 궤멸을 전쟁 목표로 내세우고 있지만, 하마스 측은 “하마스는 기관이나 사람이 아니라 이념”이라며 이를 비판하고 있다. 이스라엘 야당 지도자들은 또 필라델피 회랑 통제권을 고수하려는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면서 “지난 몇년간 되차지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전쟁 8개월이 지나서야 필라델피 회랑에 군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또 19년전 이스라엘군은 필라델피 회랑에서 철수했으며, 당시 네타냐후 총리가 철수안에 찬성표를 던진 사실을 지적했다. 게다가 지난 5월 이스라엘이 내놓은 인질 석방 및 휴전 제안서에도 필라델피 회랑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101명의 인질이 남아있는데 인질 가족 포럼은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이 “인질들을 데려 올 의지가 없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인질 가족들은 “총리의 발언은 거짓으로 가득차 있다”면서 “그는 인질 송환에 대해 범죄적 태만을 저지르고 있으며 더 이상 이스라엘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시신으로 발견된 하마스 인질 6명, 사망 직전 남긴 메시지 공개[포착](영상)

    시신으로 발견된 하마스 인질 6명, 사망 직전 남긴 메시지 공개[포착](영상)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10월 7일 기습공격 당시 납치된 인질 6명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하마스가 이들의 생전 마지막 모습을 공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의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전날 밤 SNS 채널에 인질 중 한명이었던 에덴 예루살미(24)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예루살미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당시 납치된 인질 중 한명이다. 이밖에도 하마스는 사망한 인질 허쉬 골드버그-폴린(23)과 카멜 가트(40), 에덴 예루살미(24), 알렉산더 로바노프(33), 알모그 사루시(27), 오리 다니노(25)의 모습도 영상에 포함됐다. 이중 골드버그-폴린은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국적자다. 해당 영상은 인질들은 한 명씩 차례로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이름, 납치 전 거주지를 말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모두 매우 초췌하고 처참한 모습이었다. 예루살미는 해당 영상에서 부모님과 자신의 두 자매에게 “사랑하고 그립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하마스는 “우리는 몇 시간 뒤 그들의 마지막 메시지를 공개할 것이다. 기다려라”라는 자막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이 구조하기 직전 사망한 듯예루살미를 포함한 인질 6명은 지난달 3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땅굴에서 숨진 채 이스라엘군에 의해 발견됐다. 부검 결과 이들은 머리 및 다른 신체 부위에 총상이 있었고, 사망 시간은 이스라엘군에게 발견되기 약 48시간 전으로 추정됐다. 국제법 전문가들과 인권단체는 공개된 인진들의 영상이 억압 속에서 만들어지며, 인질들의 말도 강제적인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인질 동영상 제작이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 당국과 유가족들은 하마스가 ‘심리전’의 일환으로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 전역에서 휴전과 인질 석방 요구 시위…70만 명 참여인질 6명의 시신이 발견된 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으로 낸 성명에서 “우리는 하마스가 다시는 이런 잔혹행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모든 일을 해야만 한다”며 “하마스는 작년 12월 이후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더 나쁜 것은 이런 순간에 우리 인질 6명을 살해했다는 것이다.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도리어 네타냐후 총리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지난 1일 저녁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에서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대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스라엘 인질·실종자가족포럼에 따르면 적어도 70만명이 시위에 나섰으며 텔아비브에서만 55만 명이 참여했다. 시민들은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와의 휴전 및 인실 석방 협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희생자가 늘고 있다고 주장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이스라엘 시민들과 유사한 입장을 밝혔다. 2일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전쟁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과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 타결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협상을 확보하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 “엄마아빠 사랑해 보고싶어”…사망 인질 영상 공개한 하마스 심리전

    “엄마아빠 사랑해 보고싶어”…사망 인질 영상 공개한 하마스 심리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최근 숨진 채 발견된 이스라엘 인질 6명 중 한명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하마스가 전날 밤 10시에 소셜미디어(SNS) 채널에 지난해 10월 7일 납치한 에덴 예루살미(24)의 모습을 공개했다면서 동영상의 촬영 시점은 알 수 없으나 편집된 영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예루살미는 이스라엘 남부에서 열린 노바 음악 페스티벌에서 바텐더로 일하던 도중 납치됐으며 1일 숨진 채 발견된 6명의 이스라엘 인질 중 한명이다. 예루살미는 이 영상에서 부모님과 자신의 두 자매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표시했으며 눈에는 다크서클이 있었지만 목소리는 활기찼다고 NYT는 전했다. 예루살미의 가족들은 이스라엘 인질·실종자가족포럼을 통해 내놓은 짤막한 성명에서 예루살미의 죽음을 추모하며 하마스가 발표한 충격적인 심리 테러 동영상이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관리들도 하마스가 ‘심리전’의 일환으로 동영상을 공개한 것이라고 유족들과 뜻을 함께했다. 앞서 이스라엘 보건부는 부검 결과 가자지구의 한 터널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인질들이 지난달 29일에서 30일 오전 사이에 근거리 총격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질 사망 사건으로 이스라엘 사회는 분노로 들끓고 있다.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서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대규모의 시위가 벌어져 수십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시위대는 인질 석방을 위한 즉각 휴전을 촉구했고 이스라엘 최대규모 노조도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를 압박했다. 이스라엘 인질·실종자가족포럼은 적어도 70만명이 시위에 나섰으며 텔아비브에서만 55만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시위 규모가 텔아비브에서 약 30만명, 전국적으로 50만명이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텔아비브 주요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석방과 휴전 협상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며 그의 대처를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피살의 책임을 지고 사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질 가족들은 “휴전 협상이 지연되면서 인질 사망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권력 유지에만 관심이 있고 공감 능력은 없다고 비판했다. 회원 80만의 최대 노동운동 단체인 히스타드루트(이스라엘 노동자총연맹)는 휴전 협상을 압박하기 위해 총파업을 벌였다. 2일 오전 7시부터 히스타드루트가 이끄는 총파업 개시에 맞춰 인질 가족이 참여하는 시위대가 텔아비브 등지의 주요 교차로 10여곳에서 거리를 봉쇄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국기와 인질 석방의 의미를 담은 노란색 깃발, ‘죽음의 정부에 반대한다’고 쓰인 피켓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안팎으로 압박이 거세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인질 석방에 나보다 더 헌신적인 사람은 없다”며 “누구도 나에게 설교할 수 없다”고 휴전·인질석방 협상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인질의 사망에 대해서는 “끔찍한 일”이라며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이 학살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며 하마스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당장 휴전” 70만 이스라엘 민심 폭발… “정권 전복될 수도”

    “당장 휴전” 70만 이스라엘 민심 폭발… “정권 전복될 수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땅굴에서 인질 6명이 시신으로 발견되자 이스라엘 전역에서 수십만명의 군중이 모여 분노를 쏟아냈다. 수도 텔아비브에는 인질·실종자 가족을 중심으로 55만명이 집결해 휴전과 인질 협상을 촉구했고, 이스라엘 최대 노동자단체는 총파업을 선언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마저 총리를 직격하면서 내각 분열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일(현지시간) 전국적으로 70만여명이 휴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하마스와의 전쟁 11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반전시위가 일었다고 전했다. 이들 시위대는 지난달 31일 밤늦게 이스라엘군이 지하 땅굴에서 찾은 시신 6구가 부검 결과 48~72시간 전인 29~30일 근거리 총격으로 사망한 것이라는 데에 치를 떨었다. 일부 시위대는 도로를 점거하고 네타냐후 총리가 권력 유지만 노리고 휴전 협상에는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학교와 민간 사업체도 문을 닫았고 벤구리온 국제공항 역시 운항을 중단했다. 80만 회원을 둔 노동자총연맹 히스타드루트는 2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아르논 바르 다비드 위원장은 “우리는 협상 대신 시신만 돌려받고 있다”며 “협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갈란트 장관을 포함한 이스라엘의 최고 안보 관리들도 군사 작전으로는 인질을 모두 구할 수 없다며 정부에 휴전 협정에 합의하라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내각회의에서 “부상자를 홀로 남겨 두지 않는다고 배웠다. 이건 도덕적 수치”라고 비난하며 “인질이 살아 있기를 바란다면 시간이 없다”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메시지에서 인질 석방과 자국의 안보를 보장하는 협상을 위해 헌신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질을 죽이는 사람은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며 하마스가 협상을 방해했다고 비난했다. 극우 성향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인질 석방을 위한 총파업이 “하마스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법무부에 긴급 가처분을 신청했다. 외신들은 전례 없는 규모의 시위가 가자전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네타냐후 총리의 갈란트 장관 해임 시도를 막았던 히스타드루트의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이번 시위가 휴전과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움직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고 네타냐후 정권을 전복하고 새로운 선거를 요구하는 운동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텔레그래프도 이번 시위가 휴전 협상은 물론 이스라엘 내에 큰 파장을 미치면서 네타냐후 연립 정부의 전복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하마스 대변인 칼릴 알하야는 인질 사망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국경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을 장악하고 팔레스타인 노령 수감자 석방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 “인질 사망 책임져라” 이스라엘 민심 폭발

    “인질 사망 책임져라” 이스라엘 민심 폭발

    지난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도심에 시민 55만여명이 모여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에 휴전 협상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6명이 주검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지난해 10월 7일 이후 11개월째 전쟁을 지속하는 정부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며 전쟁 발발 이래 최대 규모로 운집했다. 텔아비브 로이터 연합뉴스
  • 이스라엘군 “가자서 인질 6명 시신 발견… 도착 직전 살해”

    이스라엘군 “가자서 인질 6명 시신 발견… 도착 직전 살해”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 6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스라엘 정부에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타결하라는 요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라파의 한 땅굴에서 발견한 시신 6구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이 구출한 인질 카이드 파르한 알카디를 발견한 지점에서 1㎞가량 떨어져 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그들은 우리가 도착하기 직전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에게 잔인하게 살해됐다”고 밝혔다. 인질의 신원은 카멜 가트(40)와 에덴 예루살미(24), 알렉산더 로바노프(33), 알모그 사루시(27), 오리 다니노(25), 미국인 허시 골드버그폴린(23)으로 확인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인질 한 명이 미국 시민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하마스 지도부는 이들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CNN방송은 허시 골드버그폴린과 에덴 예루샬미, 카멜 가트가 지난 7월 하마스의 ‘인도주의 석방’으로 풀려날 수 있었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의견 충돌로 연기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계 미국인인 골드버그폴린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출신으로 일곱 살 때 가족과 함께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음악 축제장에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잡혀 끌려갔다. 올해 4월에는 왼쪽 손목이 절단된 상태로 인질 영상에 등장해 이스라엘 정부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의 부모는 바이든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고 유엔에서도 연설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한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연사로도 나서는 등 백방으로 애썼으나 아들을 잃었다. 로바노프는 이스라엘 남부 아쉬켈론 출신으로 음악 축제에서 다른 사람들을 대피시키다가 하마스에 체포됐다. 텔아비브 출신인 가트는 함께 잡혀 있던 인질들에게 명상과 요가를 가르쳐 ‘수호천사’로 불렸다고 한다. 가자지구에서 인질 시신이 6구나 발견되자 인질 가족들은 이날 휴전과 인질 석방 이행을 압박하고자 대규모 시위를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소아마비 백신 접종 일정이 본격 시작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사전 합의에 따라 이날부터 9일간 지정된 시간에 한해 군사작전을 중단한다.
  • 가자지구 25년만 소아마비에 9일간 전쟁중단…인질 6명 구출 직전 살해

    가자지구 25년만 소아마비에 9일간 전쟁중단…인질 6명 구출 직전 살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25년 만에 소아마비가 발생하면서 백신 접종을 위해 1일부터 오는 9일까지 일시 휴전이 이뤄진다.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는 1일 오전 6시(한국시간 낮 12시)부터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위한 전투중지에 들어갔다. 휴전 기간 유엔과 가자 보건당국은 협력해 64만명 팔레스타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이번 정전은 세계보건기구(WHO) 등 요청을 이스라엘 측이 받아들이면서 인도적인 목적으로 이뤄졌다. 인도지원 물자의 반입이 어려워지면서 가자지구에서 25년 만에 소아마비 감염이 일어나자 유엔 등은 서둘러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예방접종은 경구 소아마비 백신을 각각 2차례 맞는데 2회차 경우 약 4주일 후에 투여한다. 병원과 학교 등 약 160곳에 접종소를 설치했으며 130만회분 백신이 케렘 샬롬 검문소에서 가자 중부 데일 알바라에 있는 창고로 반입됐다. 추가로 40만회분 백신이 도착할 예정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전투 중지를 인질 석방과 연결하는 휴전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예방접종 휴전 직전인 31일에도 가자 북부 병원 부근 등에서 작전과 공격을 전개해 상당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한편 이스라엘군 당국은 31일(현지시간) 남부 가자지구 터널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인질 6명은 이스라엘군 진입 작전 직전에 살해됐다고 밝혀 분노를 낳고 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해군소장은 “초동조사에서 이들 인질이 이스라엘군 진입 직전에 무참하게 살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은 라파 터널에서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에 끌려갔던 이스라엘 인질 카이드 파르한 알카디(50)를 구출했다. 알카디를 찾은 터널은 이번에 인질들 시신을 발견한 곳에서 겨우 1㎞ 떨어진 지점으로 지하 20여m 깊이로 알려졌다. 사망한 인질은 허쉬 골드버그 폴린(23), 에덴 예루살렘(24), 오리 다니노(25), 알렉스 루브노프(32), 카멜 갓(40), 알모그 사루시(27)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이 내놓은 성명을 통해 “시신으로 발견된 6명 가운데 (미국계 이스라엘인) 허쉬 골드버그 폴린이 포함됐다”며 “망연자실하고 분노에 치가 떨렸다”고 비판했다. 알카디를 구한 뒤 이스라엘군은 부근에 다른 인질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 조심스럽게 작전을 펼쳤으나 인질 위치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지는 못했다고 하가리 대변인은 설명했다. 사망한 6명의 인질은 하마스 공격 당시 노바 음악 축제와 협동농장 키부츠에서 납치됐다.
  • 가자지구 인질 추정 시신 발견에 들끓는 이스라엘 “총리가 버렸다”

    가자지구 인질 추정 시신 발견에 들끓는 이스라엘 “총리가 버렸다”

    이스라엘군이 인질로 추정되는 다수의 시신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견하자 인질 가족 등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이스라엘 전체가 들끓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신 발견 소식에 “이제 이 전쟁이 끝날 때가 됐다”며 “나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우리는 휴전 합의 직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전투 중에 다수의 시신을 찾았다”며 “그러나 이중 인질 시신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소셜 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시신을 발굴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며 신원에 대해 추측하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이들이 하마스에 붙잡힌 107명의 인질 가운데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델라웨어에서 “그들이 시신 신원을 확인하기를 바란다”며 “누구인지, 이름은 무엇인지 많은 추측이 있다. 가족들에게 통지되기 전까지 내가 지금 그걸 말할 자유는 없다”며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합의를 촉구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지난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임시 휴전으로 인질이 100명 이상 풀려났고 8명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구조됐으며, 여전히 107명이 가자에 억류된 상태다. 이 중 103명은 하마스의 지난해 10월 기습 공격 때 끌려간 인질로, 33명은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인질 및 실종자 가족 포럼은 시신 발견 소식에 분노하며 소셜 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조직했다. 베냐민 네탸나후 총리가 인질 구출 및 휴전 협상에 지지부진하다고 비판해 온 이들은 “네탸나후가 인질을 버렸다. 이건 이제 사실이다”라며 “나라 전체가 흔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휴전 협상이 아직 타결되지 않은 데에는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 국경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 이스라엘군을 계속 주둔시킬지가 핵심 쟁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기와 물자 통로인 이곳에 자국군이 계속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25년만에 가자지구서 소아마비 발생 뒤 백신 접종 시작

    25년만에 가자지구서 소아마비 발생 뒤 백신 접종 시작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가자 지구의 어린이들에게 소아마비를 예방 접종하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캠페인이 시작됐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 군사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처다. 이스라엘도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9월 9일까지 계속되고 하루 8시간 동안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보건 종사자들은 10세 미만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어린이 약 64만명을 대상으로 한다. 각 어린이는 경구 소아마비 백신을 2회에 걸쳐 접종받고, 2차 접종은 1차 접종 후 4주 뒤에 실시한다. 이 임무에는 유엔 기관과 가자지구 보건부 소속의 의료진 2100명 이상이 참여할 예정이다. 테오드로스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 캠페인이 가자지구 중부에서 시작하여 남쪽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북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소수의 어린이들이 이스라엘과 유엔 세계보건기구가 합의한 대규모 전투 중단 하루 전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AP통신 기자들은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나세르 병원에서 약 10명의 어린이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효과적이려면 10세 미만 어린이의 최소 90%가 단시간 내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앞서 WHO는 지난달 29일 이스라엘과 폴리오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위해 전투를 제한적으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캠페인은 이번 달 가자에서 25년 만에 처음으로 소아마비 사례가 발견된 이후에 시작되었습니다. 의료진은 태어난지 10개월 된 아동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돌연변이 바이러스에 의해 부분적으로 마비되었다고 결론지었다. 이 질병에 걸린 대부분의 사람들은 증상을 경험하지 않고,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보통 일주일 정도면 회복된다. 하지만 치료법은 없다. 만약 소아마비가 발생하면 보통 영구적이다. 소아마비가 호흡기 근육에 영향을 주면 이 질병은 치명적일 수 있다. 가자지구의 의료 종사자들은 수개월 동안 소아마비 발병 가능성에 대해 경고해왔다. 최근 유니세프(유엔아동기구)는 케렘 샬롬 검문소를 통해 약 130만회 접종이 가능한 백신을 반입했고, 유니세프는 백신의 효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온도에서 창고의 냉장 보관소에 보관해왔다.
  • 尹 “한미일 굳건”, 바이든·기시다 없이 가능할까?

    尹 “한미일 굳건”, 바이든·기시다 없이 가능할까?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9일 국정 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한미일 3국 협력 체제가 공고히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연임이 무산되며 향후 협력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긍정하면서도 한일 역사 문제 같은 ‘뇌관’을 제거하지 않으면 협력 체제가 고도화되긴 어렵다고 짚었다. 한미일 협력 체제는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가속화됐다. 3국 협력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지던 한일 관계 개선이 빠르게 이뤄진 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리(바이든과 기시다)는 윤 대통령과 함께 한미일 3국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일 협력 체제 가속화의 파트너였던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물러나게 되면서 협력 체제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은 11월 대선이 치러지고 일본도 가을 중 자민당 총재가 바뀔 예정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협력 체계는 지도자의 변경이 있다고 해서 바뀌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협력 체제가 외교 문서에 근거하고 있으며 3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향후 미국이 북핵을 용인할 것이라고 절대 생각지 않는다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의 리더십 교체와 무관하게 한미일 협력 체제가 유지될 것이란 점에 대체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미국은 대중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일본은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미일 협력 체제는 미국 인태 전략의 일환이며 일본은 이를 명분으로 군사 능력을 키워오고 있다. 박재적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31일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 역시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협력 체제가 약화되진 않을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임기 중에는 소다자(小多者) 협력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일 역사 문제 등 3국 협력 체제 자체가 가진 근본적 장애물이 해결되지 않는 한 협력 체제의 공고화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미국과 일본은 국익이 걸려 있기 때문에 지도자 교체가 협력 체제에 큰 영향을 못 미칠 것”이라며 “오히려 과거사 문제처럼 전부터 있던 뇌관을 처리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발목이 잡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대선 이후 북핵 문제가 미 정가에서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적지 않았다. 이에 향후 한미일 협력 과정에서 북핵 대응 등 우리의 정책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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