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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헤즈볼라, 60일간 휴전 합의… 가자지구에도 평화 찾아올까

    이스라엘·헤즈볼라, 60일간 휴전 합의… 가자지구에도 평화 찾아올까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13개월간의 전쟁을 끝내기로 하면서 중동에 평화가 찾아올지 기대를 모은다. 양측의 휴전 결의에 하마스 고위 인사도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멈추고 휴전에 합의할 준비가 됐다고 밝혀 중동 긴장 완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스라엘은 27일 오전 4시(현지시간)부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지지하며 로켓 공격 등을 해 온 헤즈볼라와 60일간 휴전하기로 결의했다. 휴전을 압박한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까지 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전날 밤 찬성 10표, 반대 1표로 휴전협정을 승인하자 포성이 멎었고 레바논 주민들은 승리의 브이(V) 자를 그려 보이며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평화는 가능하다. 헤즈볼라와 다른 테러 조직의 잔당이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을 다시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휴전협정의 중재가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헤즈볼라가 합의를 위반하고 재무장을 시도하면 우리는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발표와는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이스라엘에서는 헤즈볼라 공격으로 6만여명이 강제 피란을 떠나야만 했던 북부 지역 주민과 극우 정당을 중심으로 휴전이 테러 세력에게 두 달간의 ‘소생 기회’를 제공한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이스라엘 북부 지역 시장들은 휴전으로 2006년 제2차 레바논 전쟁 이후처럼 헤즈볼라가 재무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8년 전과 이번의 휴전협정 내용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에서 모두 철수하고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리타니강 북쪽으로 물러나면 레바논 정규군이 투입된다는 내용으로 거의 비슷하다. 미국은 2006년과 이번의 휴전협정은 다르다며 레바논군 수천명이 헤즈볼라 재건을 막을 것이며 미국과 프랑스, 유엔 평화유지군이 레바논 남부를 감시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전투부대가 현장에 주둔하지는 않지만 레바논 정규군에 군사 지원을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가자지구 주민들은 지옥을 겪었다”며 가자지구 휴전협정 또한 임기 내에 이루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주는 ‘선물’로 이스라엘이 휴전을 승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이 트럼프 측에 “헤즈볼라와의 ‘휴전’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2기 백악관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도 “모두가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협상 테이블에 모인 것”이라며 “그의 압도적 승리는 세계 혼란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라고 휴전 결실의 공을 당선인에게 돌렸다. 이란 외무부는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멈추기로 했다는 소식을 환영한다”며 “레바논 정부와 국민, 이들의 저항을 굳건히 지지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부터 이스라엘과 1년 넘게 전쟁을 벌여 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날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멈추고 휴전에 합의할 준비가 됐다는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익명을 요구한 하마스 고위 당국자는 AFP통신에 “하마스가 휴전 합의와 포로 교환을 위한 진지한 거래를 할 준비가 됐다고 이집트와 카타르, 튀르키예의 중재자들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 이스라엘·헤즈볼라 ‘60일간 임시 휴전’ 발효

    이스라엘·헤즈볼라 ‘60일간 임시 휴전’ 발효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일시 휴전안이 27일(현지시간) 오전 4시에 발효됐다. 양측은 휴전 발효 직후 60일간 공습과 교전을 중단한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자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로켓 공격을 가하면서 교전을 벌인 지 13개월만이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9월 헤즈볼라를 상대로 ‘북쪽의 화살’ 작전을 개시하고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벌인 이후로는 약 2개월 만이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앞서 26일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헤즈볼라와 휴전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처 찬성 10명, 반대 1명으로 통과시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에서의 휴전은 이란의 위협에 집중하고, 하마스를 고립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면서 “헤즈볼라가 합의를 깬다면 우리는 공격할 것”이라면서, 휴전 기간에 대해서도 “상황이 어떻게 펼쳐지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휴전안은 미국이 제시한 것으로, 60일간 교전을 중단한 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철수함과 동시에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의 리타니강 북쪽으로 후퇴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프랑스 등 5개국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휴전 상황을 감시하며, 헤즈볼라가 휴전 조건을 어기면 이스라엘이 군사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양측의 휴전 타결에 대해 “중동에서의 좋은 소식”이라며 환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연설에서 “헤즈볼라와 다른 테러 조직은 다시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의 테러 인프라 재건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네타냐후, 13개월 만에 레바논 휴전 발표…416일 만에 멈춘 포성

    네타냐후, 13개월 만에 레바논 휴전 발표…416일 만에 멈춘 포성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교전을 시작한 지 13개월이 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와 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26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저녁 안보내각 회의 후 영상 연설을 통해 “레바논에서의 휴전은 이란의 위협에 집중하고, 우리 군을 쉬게 하고, 하마스를 고립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 방송은 안보 내각이 휴전안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가 합의를 깬다면 우리는 이들을 공격할 것”이라며 “헤즈볼라가 국경 부근 테러 시설을 재건하거나, 로켓을 쏘거나, 땅굴을 파거나, 미사일을 실은 트럭을 몰고 오면 우리는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휴전 이후에도) 우리는 미국의 완전한 이해 속에 레바논에서 완전한 행동의 자유를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는 헤즈볼라를 수십 년 전으로 퇴보시켰다. 북부 주민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을 귀환시키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체 내각이 휴전안 개요를 이날 저녁 최종 승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전 기간에 대해서는 “상황이 어떻게 펼쳐지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으며, “우리 군대에 대한 무기와 탄약 공급이 큰 지연을 겪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며, 이는 곧 해소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조 바이든 현 미국 행정부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하면서 곧 취임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 발언으로 해석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6월 미국이 군사 지원을 늦춘다고 공개 비난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 발표 직후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성명을 내고 “국제사회가 신속하게 움직여 휴전을 즉각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대리해 협상에 나선 레바논 당국과 최종 합의에 도달하면 휴전은 오는 27일 오전 10시에 발효될 것이라고 와이넷, 예루살렘포스트 등이 전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기습당하고 헤즈볼라와 교전을 시작한 지 13개월 만에 포성이 멎게 되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9월 헤즈볼라를 겨눈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포하고 레바논 남부에서 18년 만의 지상전에 돌입한 시기부터 따지면 약 2개월 만이다.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에는 60일간 일시 휴전하면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의 중화기를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레바논 리타니강 북쪽으로 물러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레바논 ‘블루라인’(유엔이 설정한 양측 경계선) 국경 지대에는 레바논군 수천 명을 추가로 투입,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과 함께 무력충돌을 막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날 휴전 발표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남부 접경지대, 동부 베카밸리 등지에서 180여개의 헤즈볼라 표적을 상대로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 이는 휴전이 발효되기 전에 헤즈볼라의 잔존 위협을 제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 헤즈볼라에 합의를 위반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휴전 합의에 반발하는 국내 여론을 달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 레바논과 휴전 임박한 이스라엘, 북부와 극우는 반대 “테러에 항복말라”

    레바논과 휴전 임박한 이스라엘, 북부와 극우는 반대 “테러에 항복말라”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의 전쟁 1년여 만에 레바논과 휴전 합의가 임박했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로켓 공격을 시작했고, 6만여명의 이스라엘 주민이 집을 떠나야만 했다.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헤즈볼라가 공격해오자 이스라엘은 지난 10월 초 국경을 넘어 레바논 지상전을 감행했다. 지상전 두 달 만에 도출된 휴전 협상안은 휴전 초반 과도기 60일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철수하는 것과 동시에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의 리타니강 북쪽으로 후퇴한다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3단계로 진행되는 휴전 협상의 마지막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분쟁 국경 지역의 경계 확정이 될 전망이다. 또 휴전 상황은 미국, 프랑스 등 5개국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감시하고 미국이 주도적 역할을 맡게 된다. 휴전 조건이 위반되면 이스라엘이 군사적으로 행동할 권리가 있다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헤즈볼라로선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이스라엘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적대감 때문에 프랑스의 국제위원회 참여를 거부했지만, 미국이 의장국이 되기로 하면서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를 금지해야만 전쟁이 끝날 수 있다며 무기 금수 조치를 요구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북부 지역을 통치하는 지도자들과 극우 세력은 휴전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26일 이스라엘 북부 지역의 메툴라 시장인 데이비드 아줄레이가 “테러에 항복하지 마십시오. 이 부끄러운 협정을 맺지 마십시오. 이것은 슬픈 협정이며, 이스라엘 정부가 이란의 한 부서인 헤즈볼라에 항복하는 협정입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줄레이 시장은 “위협은 제거되지 않았다”면서 “우리 북부는 10월 7일의 현실로 돌아가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툴라시의 주택 가운데 70%가 헤즈볼라 로켓 공격으로 피해를 보았으며, 주민들은 복귀에 동의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건에는 최소 2년이 걸린다”라며 “실질적인 안보가 보장되지 않는 한 주민들은 돌아오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내각의 대표적인 극우 인사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심각한 실수”라며 휴전 협정 거부를 요구했지만, 과거와 달리 연립 정부를 무너뜨리겠다는 위협은 하지 않았다. 벤그비르 장관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의 휴전 협상을 반대하며, 휴전 협정에 서명하면 연립 정부에서 철수하겠다고 네타냐후 총리를 위협했다. 그가 속한 종교 시온주의당의 당수는 “휴전 협정을 수락하면 이란이 지원하는 테러 집단을 파괴할 역사적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휴전 협상이 타결되면 하마스와의 전쟁 종식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브렛 맥거크 미국 중동 특사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여 레바논에서의 휴전을 가자지구에서의 적대 행위를 종식시키는 협정의 촉매제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휴전 협상을 앞두고도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에는 포성이 멈추지 않았다. 이날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서부 갈릴리로 로켓 10발이 발사돼 70대 여성과 80대 남성이 다쳤다.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서는 헤즈볼라의 로켓과 드론 공격에 대비해 학교가 문을 닫고 대규모 행사는 금지됐다.
  • 푸틴의 ‘국제 사기’에 당했다…“고액 연봉으로 꼬셔 최전선에 강제 투입”[핫이슈]

    푸틴의 ‘국제 사기’에 당했다…“고액 연봉으로 꼬셔 최전선에 강제 투입”[핫이슈]

    1000일이 넘게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가 심각한 병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 속임수를 쓰면서 용병을 모집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러시아 군대가 중동 예멘의 후티 반군 관련 회사를 통해 용병 수백 명을 모집했는데, 이들은 러시아와 후티 반군이 합작한 ‘인신매매 작전’을 통해 데려온 사람들이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예멘 신병들은 후티 관련 회사로부터 러시아의 공장 등에서 일을 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말을 듣고 러시아로 건너갔다. 이들 중 일부는 러시아 시민권과 고액 연봉을 약속받았으나, 눈앞에 펼쳐진 현실은 든든한 일자리가 아닌 전쟁터였다. 지난 9월 전장에 투입된 예멘 신병은 파이낸셜타임스에 “나와 함께 러시아로 건너온 예멘인은 200명 정도다. 어떤 이들은 급여가 많은 기술직에서 일하게 될 거라는 말을 듣고 왔다가, (러시아로 쓰여있어) 읽을 수 없는 입대 계약서에 서명한 뒤 속아서 입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다른 예멘인들이 러시아에 도착했을 때, 군인들이 우리 머리 위로 총을 쏘며 위협했다. 우리는 러시아에 도착하자마자 입대 계약서에 서명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서명한 직후 버스를 타고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끌려갔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후티 반군 관련 회사에 속아 전쟁터에 끌려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 예멘 신병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고, 제대로 된 훈련조차 받지 못한 채 전장에 세워진 신병 상당수는 폭격에 큰 부상을 입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압둘라라는 이름의 예멘 신병은 파이낸셜타임스에 “인간을 거래하는 사기꾼들에 의해 우크라이나 전쟁터에 먼저 도착했던 사람들은 이미 죽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러시아가 해외에서 병력을 충원하는 것은 자국군 사상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자국민 전면 동원을 피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와 예멘 후티 반군, 언제부터 이렇게 친했나러시아가 병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려 예멘뿐만 아니라 인도, 네팔 그리고 북한에서 용병과 정규군을 전쟁터로 부르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예멘인을 속여 전장으로 보낸 후티 반군 관련 회사와 러시아 당국의 관계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외교관들은 러시아와 후티 반군 사이의 이러한 협력 관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후티 반군의 정치국 위원인 모하메드 알 부하이티는 이달 초 러시아 뉴스 웹사이트 메두자에 “러시아 지도부와 정치 경제 군사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멘 중심의 싱크탱크인 사나 전략연구 센터의 책임자 마게드 알마다지도 “예멘 용병들은 후티 반군이 러시아와 연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조직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후티 반군은 가지전쟁 발발 이후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며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혀 왔는데, 러시아와 중국 등 일부 국가의 선박은 공격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우호적 관계를 드러냈었다.
  •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임박…“네타냐후도 ‘원칙적’ 승인”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임박…“네타냐후도 ‘원칙적’ 승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휴전안을 ‘원칙적’으로 승인했다고 CNN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전 개시 1년여 만이다. 지난해 9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의 포성이 레바논에서 멈추면 ‘제5차 중동전쟁’ 우려도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CNN방송은 네타냐후 총리가 전날 일부 관료들과 회의하면서 이같이 판단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는 두 가지 문제가 완전히 해결돼야 협상이 최종적으로 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어떤 합의든 단어나 표현이 아니라 두 가지 주요 요점을 집행하는 것에 달려있다”며 “첫 번째는 헤즈볼라가 리타니강 남쪽으로 움직이는 것을 막는 것이고, 두 번째는 헤즈볼라가 레바논에서 재무장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이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지리멸렬한 협상 끝에 60일의 과도기를 갖는 것을 골자로 한 휴전안을 마련했다고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종 합의를 앞둔 휴전안은 헤즈볼라군이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이남에서 철수하고 이스라엘군도 레바논 남부에서 빠져나가 ‘완충지대’를 만드는 것이 골자다. 주변국들은 미국 주도하에 휴전안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감시한다. 양측은 2006년 전쟁을 계기로 유엔 결의안에 따라 헤즈볼라는 리타니강 이북으로, 이스라엘은 레바논 밖으로 철수했다. 그런데 헤즈볼라가 슬그머니 리타니강 남부로 다시 들어와 몰래 로켓 발사대를 설치했고 이스라엘은 “유엔 제재 위반”이라며 헤즈볼라군의 철수를 요구해 왔다. 지난해 9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전쟁이 시작되자 헤즈볼라는 “하마스를 돕겠다”며 그해 10월부터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를 충분히 제압했다고 판단한 올해 9월 ‘삐삐 테러’를 필두로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10월에는 레바논 국경을 넘어가 지상전에 돌입했다. 그간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헤즈볼라와의 휴전 협상에서 타결이 임박할 때마다 의도적으로 새 조건을 내걸어 판을 깼다. 현재 그는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 전쟁이 끝나고 자연인이 되면 불체포특권이 사라져 수사와 재판이 재개된다. 이에 자신의 감옥행을 미루려고 최대한 전쟁을 오래 끌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번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1일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자신에게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이를 핑계 삼아 휴전안을 결렬시키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인 아모스 호치스타인 백악관 선임고문이 “이스라엘이 수일 내로 휴전하지 않으면 중재에서 발을 빼겠다”고 경고하자 마지못해 휴전안을 논의했다고 액시오스는 설명했다.
  •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잠정합의 임박..네타냐후 결단 남아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잠정합의 임박..네타냐후 결단 남아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휴전안에 잠정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교전 개시 1년여 만이다. 지난해 9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의 포성이 레바논에서 멈추면 ‘제5차 중동전쟁’ 우려도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지리멸렬한 협상 끝에 60일의 과도기를 갖는 것을 골자로 한 휴전안을 마련했다고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가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도 지난 24일 이스라엘 측이 헤즈볼라와의 휴전안에 명시된 주요 항목에 동의했다고 타전했다. 최종 합의를 앞둔 휴전안은 헤즈볼라군이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이남에서 철수하고 이스라엘군도 레바논 남부에서 빠져나가 ‘완충지대’를 만드는 것이 골자다. 주변국들은 미국 주도하에 휴전안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감시한다. 양측은 2006년 전쟁을 계기로 유엔 결의안에 따라 헤즈볼라는 리타니강 이북으로, 이스라엘은 레바논 밖으로 철수했다. 그런데 헤즈볼라가 슬그머니 리타니강 남부로 다시 들어와 몰래 로켓 발사대를 설치했고 이스라엘은 “유엔 제재 위반”이라며 헤즈볼라군의 철수를 요구해 왔다. 지난해 9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전쟁이 시작되자 헤즈볼라는 “하마스를 돕겠다”며 그해 10월부터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를 충분히 제압했다고 판단한 올해 9월 ‘삐삐 테러’를 필두로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10월에는 레바논 국경을 넘어가 지상전에 돌입했다. 양측 간 교전으로 레바논에서 사망자 3500여명, 부상자 1만 5000여명이 나왔다. 이스라엘에서는 군인과 민간인을 합쳐 140명가량이 숨졌다. 이런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로 파견된 아모스 호치스타인 백악관 선임고문이 지난 20일 “(양측 간 휴전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히는 등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는 와중에 이번 보도가 나왔다. 이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결심만 남았다. 그간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헤즈볼라와의 휴전 협상에서 타결이 임박할 때마다 의도적으로 상대방이 받기 힘든 새 조건을 내걸어 판을 깼다. 현재 그는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 전쟁이 끝나고 자연인이 되면 불체포특권이 사라져 수사와 재판이 재개된다. 이에 자신의 감옥행을 미루려고 최대한 전쟁을 오래 끌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번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21일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자신에게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이를 핑계 삼아 휴전안을 결렬시키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23일 호치스타인 특사가 “이스라엘이 수일 내로 휴전하지 않으면 중재에서 발을 빼겠다”고 경고하자 마지못해 장관들과 정보 수장들을 소집해 휴전안을 논의했다고 액시오스는 설명했다.
  • [포착] 레바논 아파트에 떨어지는 미사일…거대 폭발과 화염 속 ‘와르르’ (영상)

    [포착] 레바논 아파트에 떨어지는 미사일…거대 폭발과 화염 속 ‘와르르’ (영상)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 협상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파괴적인 공습을 이어갔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은 이스라엘군이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샤야 지역의 한 건물을 미사일로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과 사진에는 건물에 떨어지는 미사일이 순간 정지된듯 포착됐으며 이후 거대한 화염과 함께 무너져내리는 모습도 생생하게 담겼다. 한달 전 베이루트 로베이리 지역 아파트가 이스라엘군이 발사한 미사일에 맞아 파괴된 것과 거의 흡사한 장면. 보도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아파트, 체육관, 상점 등이 모여있는 11층 타워형 빌딩으로, 이스라엘 측이 사전에 해당 건물을 공격할 것을 알려 인명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아비차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SNS를 통해 “샤야 지역에 있는 헤즈볼라 관련 시설을 공격할 것”이라며 해당 건물의 지도를 첨부했다. 이어 “안전을 위해 해당 건물과 그 주위에서 즉시 대피하고 최소 500m 떨어질 것”을 권고했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안전거리에서 해당 건물이 미사일에 파괴되는 모습을 발을 동동 구르며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레바논 보건부는 수도 베이루트와 남부 항구도시 티레, 바알베크 등 곳곳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22일 하루 동안에만 최소 47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한편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이 발발한 직후부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명하며 로켓, 무인기 등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도심 등을 공습하며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적 압박을 높여왔다. 다만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 협상이 미국 특사 중재로 급물살을 타면서 60일간 교전중지 등이 집중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 레바논과 이스라엘, 중재국인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 60일간 일시휴전과 완충지대 조성을 골자로 하는 협상안이 제안됐다고 보도했다.
  • “범죄자!” ICC, 푸틴 이어 네타냐후 체포영장도 발부…이스라엘 반발

    “범죄자!” ICC, 푸틴 이어 네타냐후 체포영장도 발부…이스라엘 반발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른 혐의 등으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ICC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전 이스라엘 국방장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ICC는 “재판부가 2023년 10월 8일부터 검찰이 영장을 청구한 날인 2024년 5월 20일까지 저질러진 반인도주의 범죄와 전쟁 범죄 혐의로 네타냐후와 갈란트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고 설명했다. 카림 칸 ICC 검사장은 지난 5월 네타냐후 총리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 등에 대해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으며 당시 이스라엘과 미국 등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쟁에서 국제법을 준수했다면서 범죄 의혹을 지속해서 부인해 왔으며 ICC가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한 사법 관할권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ICC는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ICC의 사법 관할권을 수용하는 것이 (영장 발부의) 필요 요건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재판부는 이들이 식량과 물, 의약품, 의료용품, 연료, 전기를 포함해 가자지구 민간인의 생존 필수품을 고의로 박탈했다고 믿을 근거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재판부는 식량과 물, 전기, 연료, 특정 의료용품 부족이 가자지구 민간 인구 일부의 파멸(destruction)을 야기하는 환경을 조성했고 영양실조와 탈수로 어린이 등 민간인 죽음을 초래했다고 믿을 근거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ICC는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 사령관인 무함마드 데이프에 대한 체포 영장도 발부했다. ICC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을 자행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던 하마스 지도부는 야히야 신와르와 무함마드 데이프, 이스마일 하니예 등이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들 3명을 각각 살해했다고 밝혔으나 하마스는 데이프에 대해서는 사망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원칙적으로 네타냐후 총리와 갈란트 전 장관은 앞으로 ICC 124개 회원국을 방문할 경우 체포될 수 있다. 한국도 ICC에 가입돼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들에 대한 영장이 집행될 가능성은 작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후에도 해외 방문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ICC의 영장 발부를 맹비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에서 “반유대주의적”이라며 “터무니없는 거짓을 단호히 거부한다”라고 밝혔다. 총리실은 “압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후퇴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악의에 기반해 내려진 터무니없는 결정 때문에 보편적 정의가 웃음거리로 변했다”라고 비판했다. 가자지구 사망자, 4만 4000명 넘어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13개월을 넘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인한 가자지구의 사망자 수는 21일 현재 4만4000명을 넘어섰다. 현지 보건당국에 따르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은 여성과 어린이다. 보건당국은 이스라엘군이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1만 7000명 이상의 무장세력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또 개전 이후4만 4056명이 숨지고 10만 4268명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천구의 시신이 여전히 잔해 밑이나 의료진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에 묻혀 있기 때문에 실제 사망자 규모는 훨씬 더 크다고 덧붙였다.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난입하면서 이스라엘 남부에서는 민간인 1200여명이 숨지고 250명이 납치됐다. 일부는 지난해 휴전 기간 풀려났으나, 약 100명의 인질은 여전히 가자지구에 붙들려 있는며 그 중 3분의 1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 “전쟁에서 죽은 아들 ‘정자’라도 남겨달라” 200여명이 서명했다

    “전쟁에서 죽은 아들 ‘정자’라도 남겨달라” 200여명이 서명했다

    “당신의 아드님이 전사했습니다. 아드님의 정자를 채취해 동결하는 것에 동의하시나요?” 이스라엘에 사는 아비 하루쉬 씨는 지난 4월 집에 찾아온 경찰관으로부터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었다. 가자지구에 파병된 20살짜리 아들의 비극에 가족들은 무너졌다. 슬픔에 빠진 하루쉬 씨는 아들의 흔적을 어떻게든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경찰관이 내민 서류에 사인했다. 하루쉬 씨는 “아들은 생전 아빠가 되고 싶어했다”면서 “아들을 닮은 아기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동의서를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유족들 “죽은 아들과 연결된 느낌”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1년 넘게 이어지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수만 명이 희생한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가 전사한 군인의 유족에게 ‘정자 보존’이라는 일종의 혜택을 유가족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전사한 군인의 유족을 위로하기 위한 차원으로, 유족에게 사망 사실을 통보할 때 사망한 군인의 정자를 즉시 채취해 동결하는 것에 대한 동의서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스라엘에서는 2002년 군 복무 중 저격수의 총에 맞아 숨진 군인의 부모가 “아들의 정자를 동결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하고 이를 대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사후 정자 채취가 허용됐다. 사후 정자 동결을 위해서는 법원에 청원해 허가받아야 하지만, 전쟁이 시작된 뒤 이스라엘 보건부는 이같은 절차를 면제했다. 이달 초 이스라엘 보건부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후 총 200건이 넘는 사후 정자 채취 및 동결이 이뤄졌다. 군인 대다수가 젊은 미혼인 탓에 전체 사례의 81%가 부모의 요청에 의해 진행됐다. 사후 정자 채취는 유족에게 적지 않은 위로를 가져다준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해 12월 가자지구에서 28세 아들을 잃은 아비 터민 씨는 “아들의 여자친구가 아들의 정자를 사용해 임신하고 싶다고 한다면 행복할 것”이라면서 “여자친구가 아들의 정자로 임신을 할지, 그저 아들을 기억 속에만 남길지 스스로 결정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후 채취한 정자로 임신을 하고자 할 경우 유족과 숨진 군인의 배우자는 법원 청원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고인이 남긴 일기장이나 메모 등을 통해 “아이를 갖길 원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해, 상당한 시일이 걸림은 물론 문턱도 높다. 숨진 군인의 사후 정자 채취와 이를 통한 임신 및 출산은 이스라엘 사회에서 윤리적·법적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숨진 군인의 동의를 받지 않은 정자 추출 및 보관은 당사자의 ‘의료적 자율성’을 침해한다고 일부 이스라엘 의학 전문가들은 비판한다. 애쉬켈론 아카데미 칼리지가 18세에서 50세 사이의 남성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7%는 부모가 자신의 사후에 정자를 동결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응답은 38%에 그쳤다. 또 숨진 남성에게서 추출한 정자로 태어난 자녀들이 이스라엘 사회에서 한 세대를 이루게 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스라엘 키리야트 오노 칼리지의 길 시걸 생명윤리 센터장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다음 세대에 DNA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가족을 떠나보낸 유족의 권익이 중요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사자 정자로 임신” 법안 통과전사한 군인의 정자를 임신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 우크라이나에서 시행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지난 2월 전사한 남편의 아내가 자녀를 출산하고자 할 때 냉동 정자를 임신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여성 군인의 배우자도 전사한 아내에게서 채취해 동결한 난자를 사용할 수 있으며, 전쟁터에서 입은 부상으로 임신이 어려워졌을 경우에도 냉동 정자나 냉동 난자를 사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군인의 정자·난자의 채취 및 동결 비용도 지원하고, 이를 통해 태어난 자녀의 출생증명서에 전사한 부모의 이름을 기재하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 “인질 구출하면 70억원” 현상금 내건 네타냐후

    “인질 구출하면 70억원” 현상금 내건 네타냐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누구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을 데려오면 1명당 500만 달러(약 70억원)의 현상금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인질 101명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에 납치된 뒤 여전히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마스 지도부에 휴전 협상을 요구하는 대신 인질을 붙잡고 있는 하마스 하급 대원들에게 포상금을 받으라고 회유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가자지구를 비밀리에 방문해 “우리에게 인질을 데려오면 그와 그의 가족이 안전하게 빠져나갈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지만 결과는 똑같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의 군사 역량은 완전히 파괴됐다”며 “전쟁이 끝난 뒤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을 통치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카타르 정부는 하마스와 이스라엘에 가자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중재하려는 노력을 양측이 의지와 진지함을 보일 때까지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익명의 미 정부 관리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카타르 도하에 있는 하마스 대표단이 휴전 협상단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판단하고 카타르 정부에 ‘하마스 대표단을 추방하라’는 뜻을 전했다고 유로뉴스에 밝혔다. 이후 하마스 지도부 주요 인사들은 이미 카타르 도하를 떠나 튀르키예 앙카라로 거점을 옮겼다고 이스라엘의 공영방송 칸이 보도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사악한 테러 조직 지도자들이 어디에서도 편하게 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튀르키예에 하마스 지도부 구성원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 네타냐후, 하마스 ‘완전 척결’ 다짐 “가자 통치 못하게 하겠다”

    네타냐후, 하마스 ‘완전 척결’ 다짐 “가자 통치 못하게 하겠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국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에 대한 군사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무장정파 하마스가 더는 이곳을 통치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19일(현지시간) 공언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 등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가자 중부 넷자림 회랑에 있는 자국 군부대를 찾아 하마스 완전 척결을 다짐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가자 북부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이 부대의 남아 있는 장병들에게 “하마스가 더는 가자에서 통치하지 못하게 하겠다”면서 아직 그들을 추적하고 찾아내는 임무는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 군이 가자에서 하마스의 군사적 역량을 제거하는 데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며 이스라엘군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급습해 인질 250여명을 납치했다.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에서 일부가 풀려났지만 여전히 100명 안팎의 인질이 가자에 억류된 상태인데, 이들의 생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하마스는 전쟁 중단과 가자 봉쇄 해제 등이 이뤄져야만 남은 인질들을 석방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인질구출 협조하면 탈출 허용·70억원 현금도” 배신자 나오게 유도하기도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을 붙잡고 있는 사람들을 겨냥해 “인질을 해치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누구든 인질을 구출해주는 이에게는 본인과 가족에게 안전한 탈출 경고를 제공하고, 구출한 인질 한 명당 500만 달러를 지급하겠다”는 회유책을 내놨다. 하마스를 궁지에 몰아넣고 내부에서 배신자가 나오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했다. 그러면서 “선택은 당신의 몫이지만 결과는 같다. 우리는 인질을 모두 데려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완전 척결을 주장하는 극우 세력과 손잡고 집권했기에 가자 전쟁을 이어가야만 정권을 유지할 수 있는 처지다. 이에 하마스와의 협상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부 인질의 가족 등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 “테러조직 지도자들, 편히 살면 안 돼” 美, 튀르키예에 ‘하마스 체류 불허’ 경고 [핫이슈]

    “테러조직 지도자들, 편히 살면 안 돼” 美, 튀르키예에 ‘하마스 체류 불허’ 경고 [핫이슈]

    미국이 튀르키예 정부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해외 지도부 인사들이 그 나라 안에 머물도록 허용하지 말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하마스 정치국 인사들이 카타르에서 튀르키예로 이주했다’는 이스라엘 보도의 사실 여부를 묻는 말에 이를 확인해 주진 않았지만 “이의를 제기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밀러 대변인은 “악랄한 테러리스트 조직(하마스) 지도자들이 어느 곳이든 편하게 살면 안 된다”면서 여기에는 우리의 주요 동맹국이자 파트너 중 하나인 튀르키예도 포함돼 있다고 언급했다. 튀르키예는 미국 등 서방의 군사동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이다. 다만 그는 기자들에게 튀르키예가 앞으로 하마스와 함께한다면 우리와 더는 평소처럼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점을 미국이 분명히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일부 하마스 지도자들이 미국 내에서 기소돼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미 정부는 그들을 인도받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 매체들은 미국이 카타르에 하마스 지도부를 추방하라고 요구했다는 소식이 나온 후 일부 하마스 간부들이 튀르키예에 머무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하마스 입장에서는 튀르키예가 실용적인 선택지다. 하마스 지도부의 가족 상당수가 튀르키예에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튀르키예는 가자 전쟁과 관련해 하마스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면서 이스라엘을 가장 강하게 비판해온 나라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나치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에게 빗대는가 하면 양국 교역 단절을 선언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스라엘에 대해 대량학살 혐의를 국제사법재판소(ICJ) 소송에 동참하기도 했다. 다만 튀르키예 정부가 하마스 지도부를 공식 수용할 경우 미국 행정부와 관계에서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고 TOI는 짚었다. 실제 튀르키예의 한 외교 소식통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 정치국원들은 종종 튀르키예를 방문한다”면서 “정치국이 튀르키예로 이전했다는 주장은 사실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하마스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점령 세력이 퍼뜨리려는 소문일 뿐”이라며 정치국 이전 관측을 일축했다. 최근 이스라엘 매체가 “카타르가 하마스 측에 ‘자국에서 떠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한 데 카타르 측은 “정확하지 않다”고 부인했다.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미국, 이집트와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서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는 지난 9일 양측이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기 전까지는 중재를 멈추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네타냐후 “이란 공습 때 핵시설 타격” 이제와서 인정한 이유는? [핫이슈]

    네타냐후 “이란 공습 때 핵시설 타격” 이제와서 인정한 이유는? [핫이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이란을 공습할 때 일부 핵시설까지 타격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 공격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약 200발로 공격한 지 3주 후에 이뤄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의회에 참석해 자국 전투기들이 이란의 구형 러시아제 방공 시스템인 S-300 포대 여러 대를 파괴했고 이때 (이란) 핵 프로그램의 특정 구성 요소도 대상이 됐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스라엘이 타격한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시설은 수도 테헤란 외곽 파르친 군사기지 내 ‘탈레간 2’로, 핵무기 기폭장치 설계에 사용하던 연구소다. 이때 파괴된 일부 장비는 핵폭탄 내 우라늄을 폭발시키는 데 필요한 기술을 설계·시험하는 데 필요한 것으로, 핵무기 개발 후기 단계에 중대한 역할을 한다. 탈레간 2는 지난해 폐쇄됐다고 보고됐지만 올해 초 미국 정보기관은 이란 과학자들이 이 시설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스라엘은 이곳이 공식적으로 신고된 핵 프로그램 일부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를 타격하더라도 이란이 핵시설 피해 주장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해 당시 공격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탸나후 총리는 이번 연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자신이 미국 정부에 저항할 유일한 이스라엘 지도자라는 정치적 이미지에 맞게 백악관의 권고에 반해 행동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친구들은 우리에게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면서 “그리고 나는 앉아서 반응하지 않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고, 우리는 대응했다”고 말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이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공격했고, 이란과도 충돌을 야기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중동 전쟁 확전을 우려했다.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면전을 불사할 경우 국제 정세뿐만 아니라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미국 정부는 줄곧 이스라엘에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를 무시하고 이란 핵시설까지 타격했다는 것이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경로가 가로막히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은 최근 서방 언론 보도를 확인하면서도 이란의 핵무기 개발 역량이 중동에 미치는 위협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 정책에 대해서도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 공격과 이란 보복을 제한하려 했다고 작심해서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가자 남부에) 들어가면 홀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면서 자신이 이를 무시하고 5월 공세를 승인했다고 강조했다. FT는 네타냐후 총리의 이런 비판이 친이스라엘 성향 인사들을 요직에 임명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려는 준비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짚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마자 가장 먼저 축하한 지도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지난 10일엔 영상메시지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과 며칠 사이 세 차례나 통화했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3일 이스라엘 관리들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취임 선물로 레바논 휴전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5일 대선에서 재집권이 확정된 후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이란은 트럼프 집권 1기인 2018년 미국이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며 경제 제재를 복원하자 핵개발을 재개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결단만 한다면 짧은 시일에 원자폭탄을 만들 수 있는 문턱에 다가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민간인 대량 학살, 전시엔 정당하다?

    민간인 대량 학살, 전시엔 정당하다?

    ‘제노사이드’는 국어사전에서 “국민, 인종, 민족, 종교 따위의 차이로 집단을 박해하고 살해하는 행위”로 정의돼 있다. 제노사이드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을 떠올린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에서 벌어지는 극단적 민간인 살해 상황을 보면 제노사이드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려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역사 사회학자인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는 최근 출간한 ‘다시, 제노사이드란 무엇인가’(푸른역사)에서 다양한 이론과 사례 분석을 바탕으로 제노사이드는 단순한 대량 학살이 아닌 민간인 집단에 대한 폭력적 파괴 행위를 통해 사회적, 정치적 갈등을 심화시키는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제노사이드를 법적 해석을 넘어 사회적 관점에서 재구성하면서 “정의(正義) 실현을 위해서 새로운 정의(定義)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노사이드는 1944년 유대인 출신 폴란드 변호사 라파엘 렘킨이 처음 정의하고, 1948년 유엔 제노사이드 협약을 통해 국제법으로 금지되고 처벌할 수 있는 범죄가 됐다. 문제는 협약 제2조에서 “제노사이드를 특정 집단을 파괴할 의도로 행해지는 다양한 폭력 행위”로 규정한 데서 발생한다. 바로 ‘의도성’ 입증이다. 가해자가 전쟁 상황이나 비상사태를 이유로 자신의 의도를 부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유엔 협약은 제노사이드를 물리적 파괴로만 규정하는 한계가 있다”며 “제노사이드는 단순한 전쟁범죄가 아니라 폭력과 파괴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현상이기 때문에 협약을 넘어선 정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는 제노사이드 범죄의 현대적 양상을 보여 준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부는 민간인에 대해 하마스와 연결된 잠재적 부역자라는 인식을 퍼뜨리거나 타자화했다. 그에 따라 현재 군사작전이 대테러 진압 작전이고 그에 따른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란민 대량 학살과 대규모 사회적 파괴를 부수적 피해라는 명목으로 정당화했다. 강 교수는 한국에서 제노사이드는 ‘일반적인 집단 학살’을 넘어 ‘국가 범죄’라는 점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제주 4·3사건, 여순사건을 비롯해 한국전쟁 전후에 벌어진 대량 학살은 작전·처형·보복 성격을 갖는 대량 죽음들이 서로 연관된 만큼 연속적으로 파악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하나의 제노사이드 내 여러 ‘에피소드적 사건’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런 차원에서 강 교수는 뉴라이트 인사인 김광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이 지난해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 희생자 유족을 만난 자리에서 “재판도 할 수 없고 법으로 다스릴 수도 없는 전시 상황에서는 방화와 살인을 한 적색분자와 빨갱이를 군인이나 경찰이 죽일 수 있다”고 말한 것은 불법성 차원을 넘어 국가와 국가 후원에 의한 가해자 단체들의 학살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이스라엘, 美 보란 듯 레바논 공습… 헤즈볼라 대변인 사망

    이스라엘, 美 보란 듯 레바논 공습… 헤즈볼라 대변인 사망

    이스라엘이 미국 대선 이후 레임덕에 빠진 조 바이든 행정부를 비웃듯 주말 내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가자에서 1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석대변인 무함마드 아피프도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 AFP통신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 북부 베이트라히야의 5층짜리 건물이 무너져 3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마흐무드 바살 가자지구 민방위청 대변인은 “가자 중부 도시에서 15명, 남부 라파흐에서 5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남부 칸유니스 지역에서도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으로 주민 6명이 사망하는 등 주말 동안 가자지구에서 최소 111명이 숨졌다고 알자지라는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지역도 타격해 헤즈볼라의 아피프 수석대변인이 17일 폭사했다고 밝혔다. 아피프는 지난 9월 숨진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의 미디어 고문으로 헤즈볼라가 운영하는 방송국 알마나르TV를 관리해 왔다. 이스라엘군은 아피프 공습을 포함해 레바논에서 200곳 넘는 군사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정부가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폭격이 이뤄졌다고 AP는 비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세에 비판적이지만 지난 5일 미국 대선 패배로 힘이 크게 빠졌다. 이스라엘이 이 틈새를 노려 가자와 레바논을 상대로 고강도 압박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를 무시하고 전쟁을 밀어붙여 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택이 조명탄 공격을 받은 데 이어 ‘비비리크스’로 불리는 기밀 고의 유출 사건 경위까지 추가로 공개돼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렸다. 전날 이스라엘 당국은 텔아비브 북쪽 해안 도시 카이사레아의 총리 자택에 조명탄 2발을 쏜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강행 방침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는 비비리크스 사건과 관련, 총리실 대변인 엘리 펠드스타인이 한 예비역에게 기밀 문건을 받아 언론에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석방에 소극적이라는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하마스로 책임을 돌리기 위해 일부러 문건을 유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레츠는 분석했다.
  • “트럼프, 취임선물이야” 이스라엘, 레바논과 ‘휴전 준비’

    “트럼프, 취임선물이야” 이스라엘, 레바논과 ‘휴전 준비’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휴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전·현직 이스라엘 관리 3명을 인용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취임 선물로 레바논 휴전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은 미국 출장 첫 행선지로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마러라고 자택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트럼프와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를 만나 이스라엘이 트럼프의 조기 외교 성과를 위해 레바논 휴전 현상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이스라엘이 트럼프에게 뭔가를 선물할 것”이라면서 ‘1월’과 ‘레바논에 대한 성과’를 언급했다. 이 말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할 즈음 레바논과 휴전 협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마러라고에서 논의된 레바논 휴전안이 교착 상태에 빠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더머 장관의 공보담당자는 WP에 그가 미국 출장 기간에 광범위한 이슈를 논의했다고 밝히면서 상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측과 트럼프 측은 언급 요청을 거절했으며 쿠슈너 측은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동에서 진행 중인 전쟁들을 종식시키기를 원한다고 말해 왔으나, 지난달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했을 때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당신이 해야 하는 일을 하라”며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더라도 방임하겠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더머 장관이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뒤에 조 바이든 행정부 인사들을 만나 레바논 휴전협상 상황에 대해 브리핑했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의 정치적 무게중심이 신속히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WP는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말기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협상에 미국 측 특별대표로 참여한 프랭크 로웬스타인은 “네타냐후는 바이든에 충성하지 않으며 트럼프의 환심을 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16년의 전례를 언급하며 “트럼프는 기회가 보이면 주저하지 않고 이미 대통령인 것처럼 행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지마자 가장 먼저 축하한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지난 10일엔 영상메시지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과 며칠 내 세 차례나 통화했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특히 “평화를 진전시키는 데 있어 이스라엘에게 중요한 기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가자 전쟁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기습 테러공격을 가하면서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이를 계기로 가자지구를 폭격하면서 하마스 소탕 작전을 1년 넘게 이어가고 있다. 6주 전부터는 전선을 확장해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투입하고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주에 취임한 이스라엘 카츠 신임 국방장관은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전쟁에 공세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제12회 해오외교관상에 문인석 기획재정담당관 등 4명 선정

    제12회 해오외교관상에 문인석 기획재정담당관 등 4명 선정

    외교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견·실무 외교관에게 주어지는 ‘해오외교관상’ 수상자로 외교부 문인석 기획재정담당관, 김혜원 중동2과장, 한택진 카리브·중남미협력과 외무서기관, 김초롱 주레바논대사관 3등 서기관 등 4명이 선정됐다고 외교부가 14일 밝혔다. 해오외교관상은 김동조 전 외무장관의 가족들이 설립한 해오재단이 2013년 이래로 매년 국익을 위해 헌신하고 소임을 다한 젊은 외교관을 격려하기 위해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 12회를 맞았다. ‘해오’는 김 전 장관의 아호다. 수상자인 문 담당관은 외교부 사상 최초로 4조원 예산 확보에 앞장섰고 재외근무수당과 국외여비를 증액하고 행정직원 기본급을 인상하는 등 외교부 구성원들의 실질적 복지 향상에 기여했다고 평가됐다. 김 과장은 한국 최초 사우디·카타르 국빈 방문, UAE 정상 최초 국빈 방한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중동 국가들과 외교 관계 심화에 기여했고, 한 외무서기관은 초임 사무관 시절 중남미국에서 일하며 쌓은 쿠바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쿠바 수교 성사에 실무자로 일조했다. 김 3등서기관은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상황이라는 열악한 환경에도 철저한 사전 준비로 성공적인 재외국민 대피에 기여했고, 재외국민의 사건사고 발생 시에도 선제적인 영사 조력으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줬다. 최형찬 국립외교원장은 외교부를 대표하여 해오재단에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해오재단이 국익을 위해 최일선에서 헌신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사명을 다하는 직원들을 선정하고 시상하는 노력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중동 핵전쟁 코앞으로?…“이란 핵시설 공격” 거침없는 이스라엘 [송현서의 디테일]

    중동 핵전쟁 코앞으로?…“이란 핵시설 공격” 거침없는 이스라엘 [송현서의 디테일]

    이스라엘 내에서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재차 나오면서 중동 확전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AFP 통신의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신임 국방장관은 이날 엑스(구 트위터)에 “이란의 핵 시설이 어느 때보다 더 공격에 노출돼 있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실존적 위협을 무력화하고 제거하는 가장 중요한 목표를 달성할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달 초 이란이 자국 영토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달 26일 이란 군사시설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퍼부었다. 당시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시설을 공습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미국 및 국제사회의 만류에 핵 시설 공습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베냐민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5일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친이스라엘 인사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이스라엘 내에서는 이란과 팔레스타인에 대해 강경하게 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미 대선 종료 직후 레바논과 가자지구 공세 강화온건파로 분류돼 온 요아브 전임 국방장관과 달리 카츠 신임 국방장관은 안보 사안에 있어서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카츠 국방장관은 안토니우 구테후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을 비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를 ‘페르소나논 그라타’(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하거나, 하마스를 옹호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과거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에 빗대 비난한 바 있다. 강경파인 카츠 국방장관이 네타냐후 내각에 합류한 다음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집권 당시 자신을 “역사상 가장 친(親)이스라엘 대통령”이라고 말했으며, 실제로 2018년 텔아비브에 있던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2019년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 공식 인정 등 이스라엘을 위한 행보를 보였다. 국방장관이 교체되고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 이스라엘은 기다렸다는 듯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 강화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6일 “레바논에서 전투를 계속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중이며, 여기에는 (지상) 작전의 확대와 심화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스라엘 당국은 트럼프 당선 후 가자지구 북부에 구호품 공급을 완전히 끊겠다고 선언하는 동시에 중동 전역에서 고강도 군사 행동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0일 하루 동안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 레바논, 시리아 등지에 동시다발적인 폭격을 퍼부었고, 이 과정에서 약 1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심지어 지난 9월 3000명 이상의 인명 피해를 냈던 레바논 ‘무선호출기(삐삐) 연쇄 폭발’ 공격과 관련해 2개월 가까이 침묵을 지키다 미국 대선 직후 자국의 소행임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가자전쟁 이후 인질 협상에 소극적이라는 이유 등으로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던 네타냐후 총리의 국내 정치적 입지가 온건파 국방장관 경질 및 미국 정권교체와 맞물려 다시 탄탄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친이스라엘 대통령’ 트럼프의 입장은?현재 이스라엘의 행보로 보아 트럼프의 재선 성공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날개를 달아준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나, 트럼프 집권 2기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1기 당시 이스라엘에 보여준 우호적인 행보들은 ‘미국의 지출 또는 희생’과는 다소 거리가 먼 것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레바논에 이어 이란까지 전선을 확장한다면, ‘친이스라엘 대통령’을 자처한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행정부는 이스라엘을 위해 무기지원 등 상당한 지출을 감수해야 한다. 꾸준히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온 트럼프 당선인 입장에서 네타냐후의 ‘마이웨이’가 달갑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가 고립주의적 반전(反戰)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의 미군 병력 해외 투입이나 외국에 대한 무기지원을 계속하길 꺼릴 수 있다”면서 “이 점이 이스라엘에 어떻게 적용될지가 네타냐후에게는 위험요인”이라고 내다봤다. 예루살렘 소재 유대민족정책연구소의 슈무엘 로스너 선임연구원도 “트럼프 2기의 대(對)이스라엘 정책은 1기와는 다르다”며 “단기적으로 보면 이스라엘이 적들에게 힘을 마구 휘두르도록 허용할 뜻이 있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고립주의 성향이 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의 지난달 30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7월 자신의 개인 별장을 방문한 네타냐후 총리에게 “나의 재집권 전까지 전쟁을 끝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내년 1월 20일 이전에 종전하라고 요구한 셈이다. 트럼프 2기의 중동정책이 아직 윤곽을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11일 가자 중부에 있는 누세이라트 난민촌에 공습을 퍼부었다. 누세이라트의 알-아우다 병원 보건 당국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20명이 사망했다”며 “일부는 난민촌 텐트 안에 있었다”고 전했다.
  • 이, 극우 주미대사 임명… 카타르, 휴전 중재 중단

    이, 극우 주미대사 임명… 카타르, 휴전 중재 중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장기화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친이스라엘’ 성향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이스라엘은 새 행정부와 발을 맞출 차기 미국대사로 강경 우파 성향 외교관을 임명했다. 설상가상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도와 온 카타르도 중재를 중단했다. 양측 모두 휴전할 의사가 없다고 판단해서다. ●“하마스·이스라엘 의향 없다” 마지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 성명에서 “카타르는 10일 전 마지막 협상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중재 노력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고 걸프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알안사리 대변인은 “양측이 잔인한 전쟁과 재앙적 인도주의적 상황에서 민간인의 고통을 끝내려는 의지와 진지함을 보여야 협상 중재를 재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카타르 외교 소식통은 AFP통신에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성실히 협상할 의향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 합의 중재자를 그만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휴전·인질 석방 협상은 평화를 위한 진지한 시도가 아니라 정치와 선거를 위한 일이 됐다. 양측 모두 정치적 목적을 위해 협상에 임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정부 발맞춰 외교 라인 정비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차기 미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로 강경 우파 성향 외교관 야히엘 레이터를 임명했다고 가디언 등이 8일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는) 매우 능력 있는 외교관이자 미국 문화와 정치에 대한 깊은 이해를 지닌 유창한 연설가”라고 밝혔다. ●美에 “종전 의사 없다” 전달 의도 레이터 대사는 미국 출생으로 요르단강 서안 지역을 이스라엘의 영토로 합병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강경파 인사다. 네타냐후 총리가 재무부 장관일 때 비서실장을 지냈다. 총리가 최측근을 미국대사로 지명한 것을 두고 ‘가자지구 종전 의사가 없다는 자신의 입장을 온전히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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