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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인 이름 바꾸면 뜬다

    연예인 이름 바꾸면 뜬다

    ‘연예인 이름 바꾸기, 그때 그때 달라요.´ 1년 전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가 소속사를 옮기며 이름 분쟁에 휘말린 적이 있다. 하리수와 전 소속사는 서로 ‘하리수’라는 예명의 소유권을 주장했고, 법적 소송까지 치닫기도 했다. 이처럼 연예 활동을 하며 사용하는 이름은 하나의 브랜드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명을 했을 때 기존에 쌓아온 인지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 부담도 크다. 그럼에도 최근 연기자들이 이름을 바꾸는 모습이 잇달아 눈에 띈다. 이유도 각양각색. ●대박? 한류! 난 분위기 쇄신! KBS 새 주말드라마 ‘슬픔이여 안녕’에 출연하고 있는 신동욱(23). 극중에서 오연수 동생 역을 맡아 박선영과 서영희 사이에서 신세대 사랑법을 선보인다. 초짜 신인은 아니다. 원래 본명 신화식으로 ‘오!필승 봉순영´ ‘홍콩 익스프레스´ 등을 통해 서서히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불쑥 이름을 바꾼 까닭은? 드라마 기자회견장에서 “이름을 바꾸면 작품이 잘 된다고 해서….”라고 머리를 긁적여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잘 아는 노스님이 널리 인기를 펼칠 수 있는 이름을 골라줬다는 후문. 신동욱측은 “위험 부담도 있지만 6개월 정도 계속되는 주말극을 발판 삼아 새 이름을 확실히 알리겠다.”고 했다. SBS 새 수목드라마 ‘돌아온 싱글’에서 김지호와 열연을 펼치고 있는 김성민(31). 많이 본 얼굴인데 이름이 다르다. 바로 MBC ‘인어아가씨’에서 스타 반열에 오른 김성택이다. 개명한 것은 ‘한류’ 때문. ‘인어아가씨’가 타이완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쪽 시청자들이 ‘택’ 발음이 어려워 ‘김성태’로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 가족 회의까지 연 끝에 지인이 추천한 ‘민’자를 사용키로 어렵사리 결정했다고 한다. MBC 주말드라마 ‘사랑찬가’에서 선우재덕과 알콩달콩 사랑을 엮어가게 될 이승민(26)은 데뷔 당시 본명 김민주를 사용했다. 이승민 측은 “지난해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로 2년 만에 연예계에 복귀할 때부터 고민했다.”면서 “어느 정도 잊혀진 면도 있고,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차별화 전략…상표 출원도 봇물 가수 에릭과 강타 등이 연기 겸업을 선언한 뒤 드라마에 출연하며 본명인 문정혁이나 안칠현을 사용하는 점도 연예인 이름과 관련, 눈에 띈다. 두가지 이름을 번갈아 쓰며 가수 이미지와 연기자 이미지를 차별화하자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다른 한편으로 유명 연예인의 이름에 대한 상표 출원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인기가 높은 스타의 이름은 돈과 곧바로 연결된다는 판단에서다. 특허청에 따르면 올해 4월말까지 모두 166건이 출원됐다.2003년까지는 68건에 불과했다. 이후 1년 4개월 만에 98건이나 늘 정도로 급격한 증가 추세다. 가수가 86건으로 다수를 이뤘고, 탤런트가 46건, 개그맨이 34건 순이었다. 동방신기는 테이프,MP3 등 음악관련 상품에 35건을 출원해 최다 위치를 차지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활’ 마니아 드라마 되나 드라마 마니아 문화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MBC 수목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과 KBS 수목 드라마 ‘부활’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드라마의 ‘폐인’을 자처하는 ‘3344’와 ‘부활패닉’이 드라마 홈페이지를 비롯, 각종 인터넷 게시판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 김선아와 현빈의 앙상블을 자랑하는 ‘내 이름은 김삼순’은 방영 4회 만에 시청률 30%를 넘어서는 괴력을 자랑하고 있기에 금방 머리를 끄덕일만하다. 반면 영화로 치면 ‘내 이름은’과 동시 개봉한 ‘부활’은 그동안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러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는 것은 다소 의외. 하지만 ‘네멋대로 해라´ ‘다모´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이 다소 낮은 시청률에도 유려한 영상과 색깔있는 이야기 전개,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어록으로 마니아층을 만들었던 경우를 고려하면 일면 수긍이 간다.‘부활’도 같은 맥락을 밟고 있는 것. 최근 ‘부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2만 6000여건이 넘는 글이 올라오며 최근 시작한 드라마 가운데 가장 많은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또 주말 재방송을 해달라는 이례적인 요구까지 일고 있다. 제작에 몰두하기 위해 드라마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을 정도로 깐깐한 박찬홍 PD의 연출력과 탄탄한 이야기 구성을 자랑하는 김지우 작가의 호흡이 제대로 들어맞았다. 특히 ‘엄태웅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엄태웅의 1인2역 연기에 팬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다. 전작 ‘쾌걸 춘향’에서 가능성을 보였다면 이 작품에서는 정통 연기자로 다시 태어났다는 평.‘부활’ 제작진은 이번 주부터 어릴 적 헤어졌다 20년 만에 만난 쌍둥이 동생 신혁(엄태웅)을 잃은 하은(엄태웅)이 동생 모습으로 변신해 펼치는 복수극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내심 시청률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 엄태웅은 “나에게 ‘부활’은 중요한 작품이기 때문에 시청률이 낮다고 결코 실망하지 않는다.”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트랜스젠더의 삶 집중조명

    ‘성(性)전환 수술을 통해 성을 바꾼 사람들’, 사전에서는 트랜스젠더를 이렇게 정의한다. 트랜스젠더가 늘고 있다. 연예인으로 나와 인기를 얻는 등 최근 어느 정도 익숙해진 측면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진정한 삶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KBS 2TV 시사프로그램 ‘추적 60분’은 이런 화두를 갖고 트랜스젠더의 그늘에 가려진 삶을 집중 조명한다.11일 오후 11시5분부터 한 시간 동안 ‘밀착취재-세상에 두번 태어나는 사람, 나는 트랜스젠더다’를 내보내는 것. ‘추적 60분’ 제작팀이 만난 트랜스젠더 L씨는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해외 유학을 마치고 대기업 대리로 근무하던 엘리트 남성 직장인. 성전환 수술을 받던 날 L씨의 보호자로 함께 한 그의 약혼자와 함께 인터뷰했다. 약혼녀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 때문에 방황도 했지만, 두 사람이 4년간 이어온 사랑은 올 가을 결혼으로 결실을 맺을 예정. 하지만 L씨는 사회적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 수술 이후의 삶이 막막하기만 하다. 또 이 프로그램은 여자로 성전환 수술을 받기 원하는 18세 청소년을 만나 취재하는 과정에서 최근 10대 트랜스젠더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전문 병원의 증언을 담았다. 특히 30대 트랜스젠더와는 달리,10대들은 당당히 커밍아웃하는 등 달라진 현상도 접하게 된다. 한편 하리수 이후 연예계에 진출한 트랜스젠더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이들이 트랜스젠더에 대한 사회인식을 바꿔놓은 측면도 있지만, 반면 성과 그에 관계된 사람들을 상품화한다는 비판도 일고 있는 상황. 멤버가 모두 트랜스젠더인 4인조 여성 그룹 ‘레이디’의 일상을 추적하며 그들이 세상에 대해 하고 싶었던 말들도 들어본다. 최성민 프로듀서는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트랜스젠더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특히 트랜스젠더가 된 이후 생계 수단등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MBC 새주말극 ‘떨리는 가슴’ 새달 첫방

    새달 2일 첫 전파를 타는 MBC 옴니버스 연작시리즈 12부작 ‘떨리는 가슴(토·일 오후 8시)이 방영전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드라마는 말 그대로 연기자·작가·연출자 모두가 ‘떨리는 가슴’으로 만드는 실험적 형식의 드라마.MBC가 기존 주말 드라마의 고정관념을 깨고 ‘형식 파괴’를 선언하며 내놓은 작품이다. 사실 이 드라마는 ‘한강수타령’ 후속작으로 예정돼있던 ‘다섯손가락’이 대본 표절 시비로 방영이 연기되면서 ‘땜질용’으로 급조된 것. 방영 3주전에야 배우가 캐스팅되고 현재 1·2부를 제외하고는 완성된 대본도 나오지 않는 등 ‘맨땅에 헤딩’식으로 촬영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드라마의 관행을 깨는 신선한 시도로 최근 침체된 MBC 드라마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신세대 PD·작가 12명이 만드는 6가지 색깔의 드라마 ‘떨리는 가슴’은 방송 사상 처음으로 6명의 프로듀서와 6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주제로 2회분씩의 제작을 맡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한 가족을 중심으로 그들의 인생에서 가장 떨렸던, 결정적인 순간들을 ‘사랑’ ‘기쁨’ ‘슬픔’ ‘희망’ ‘외출’ ‘행복’이란 6가지 주제로 풀어간다.‘네 멋대로 해라’의 박성수 ,‘불새’의 오경훈,‘아일랜드’의 김진만 프로듀서를 비롯해 고동선, 신현창, 이윤정 프로듀서가 돌아가며 연출을 맡는다.MBC드라마 ‘아일랜드’의 인정옥,‘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이경희,‘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김인영,‘다모’의 정형수,KBS 드라마 ‘학교’와 ‘반올림’의 홍진아 작가 등이 집필을 맡았다. 특히 이들 6명의 작가들이 경쟁 드라마인 KBS 주말극 ‘부모님전상서’를 쓰고 있는 거장 김수현 작가와 벌일 ‘신-구 대결’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격 소재, 주인공 실명 출연 ‘떨리는 가슴’의 프로듀서들은 멜로, 코믹, 성장드라마 등 평소 해보고 싶었지만, 시도하지 못했던 각자 관심 분야의 장르를 선보일 계획이다. 트렌스젠더 가족의 이야기 등 기존 드라마에서 접하기 힘든 과감한 소재들도 다룬다. 기획과 11·12부 ‘행복’의 연출을 맡은 박성수 프로듀서는 “각각의 프로듀서나 작가 등이 보여주는 자율성이 작품 전체의 통합성에 어떻게 부합되느냐를 지켜보는 것도 좋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주인공들이 실명으로 출연하는 진풍경도 볼 수 있다. 극중 자매로 출연하는 배종옥과 배두나, 극중 배종옥의 남편으로 나오는 김창완 등이 극중에서 실명을 사용한다. 배종옥은 “옴니버스 형식이라 각기 에피소드 마다 극중 이름은 물론 캐릭터 자체가 변화가 심해 혼란을 줄이기 위해 실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배종옥은 극중에서 아줌마 근성을 발휘하는 현실 적응력이 뛰어난 여성으로, 드라마 ‘로즈마리’ 이후 1년 4개월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배두나는 배종옥의 동생으로 이혼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여성을 연기한다. 이밖에 배종옥의 남편역은 김창완, 배두나를 사이에 놓고 경쟁하는 두 남자역은 신성우와 ‘신화’의 김동완이 맡았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가수 하리수의 출연. 그녀는 새달 9·10일 방송되는 ‘기쁨’편에서 주인공으로 나와 드라마속에서도 성전환 수술을 받고 자신감을 찾는 트렌스젠더를 연기한다. 이은규 드라마 국장은 “준비가 미흡해 마치 ‘속옷을 다 보인 것 같은 느낌’”이라면서도 “베스트 극장, 동시녹음, 대형 특집 등 드라마의 선구자적 역할을 해 오다 지난 10년간 답보상태를 면치 못한 MBC 드라마가 다시 회생하는 기회를 ‘떨리는 가슴’이 마련해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하리수, 드라마 트랜스젠더役 맡아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가 TV 드라마에서 트랜스젠더를 열연한다. 하리수는 새달 2일 오후 7시55분 첫 방송되는 MBC TV 12부작 새봄 연작기획 ‘떨리는 가슴’에서 트랜스젠더 역할을 맡았다. 지난 2001년 영화 ‘노랑머리2’에서 트랜스젠더를 연기한 적은 있으나, 드라마에서 이 역할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MBC 박성수 PD는 21일 “하리수씨가 트랜스젠더 역을 맡아 2주차 방송분의 주인공이 된다.”며 “이 드라마는 사회적 소수인 트랜스젠더를 구성원으로 둔 가족들의 관계와 화해, 해프닝, 휴머니즘 등을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 [연휴엔 어딜갈까] 파타야

    [연휴엔 어딜갈까] 파타야

    태국 파타야가 ‘확∼’ 젊어졌다.3년만에 다시 찾은 파타야에는 흥겨운 록 음악이 흐르고 테마형 카페들이 밤거리를 수놓는 젊은 휴양지로 업그레이드 됐다. 하드록 호텔 등 젊은층을 겨냥한 호텔들이 속속 생겨났고, 음란쇼가 난무하던 노천카페 거리에는 록 공연과 무에타이 공연, 포켓볼 등 다양한 즐길거리로 바뀌었다. 여기에 세계적인 게이쇼인 알카자쇼 외에도 최근 50m 대형 무대에서 펼쳐지는 엄청난 스케일의 알란칸쇼가 새로운 볼거리로 등장했다. 해변에는 수영복 차림의 젊은 남녀들로 활기가 넘친다. 싸구려 패키지칙칙한 이미지의 파타야는 이젠 잊어도 좋다. 특히 파타야는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해일 ‘쓰나미’의 피해 지역과는 무관한 곳으로 명절마다 ‘결혼해라∼’ 압박에 시달리는 싱글들에게는 최적의 ‘피난처’. 한층 업그레이드된 파타야가 부른다∼. 파타야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추위를 벗어 던지고 남국의 열대 속으로 서울을 떠나 태국 방콕 돈무앙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찌는 듯한 열대 더위가 온몸을 휩쌌다. 영하로 떨어진 서울의 추위를 이기기 위해 겹겹이 껴입은 옷 사이로 어느덧 땀이 흥건하게 배었다. 재빨리 공항 화장실로 달려가 반바지와 반팔로 갈아입고 버스에 올랐다. 파타야까지는 2시간30분 남짓. 공항 리무진버스를 이용하면 1800바트(5만 4000원)지만 인근 에까마이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면 90바트로 저렴하다. 파타야가 달라졌다.3년만에 찾은 이곳은 과거와 달리 젊음이 넘쳤다. 여장을 푼 곳은 최근 리모델링한 하드록 호텔. 현관에서 가방을 받아 든 것은 정숙한 복장의 벨보이가 아니라 힙합 바지에 머리에 물을 들인 신세대 청년이었다. 로비에는 엘비스 프레슬리 등 세계적인 록커들이 사용하던 기타와 의상이 전시돼 있었다. 호텔 방에도 록 가수들의 대형 브로마이드 사진이 걸려 있었고, 여느 호텔과 달리 TV도 천장에 걸려 있는 등 젊은이들의 취향에 딱 맞춘 호텔이었다. 저녁 식사는 호텔 야외 풀장 주변에 마련된 식당. 이날 메뉴 테마는 애니메이션 영화.‘니모를 찾아서’와 ‘인크레더블’ 등 영화 제목의 메뉴들이 눈길을 끌었다. 니모는 연어 요리, 인크레더블은 양고기 요리였다. 식사 중간 중간에는 가수들의 공연과 함께 각종 게임이 진행됐다. 대형 가발을 머리에 뒤집어 쓰고 유명 팝송을 ‘립싱크’하는 등 각국의 관광객들이 모두 하나가 됐다. ●밤은 짧고 여운은 길다 해가 저물자 카페 거리로 향했다. 시내 거리를 셔틀 버스처럼 돌아다니는 ‘송태우’를 타고 곧장 워킹스트리트 카페 거리에 도착했다. 워킹스트리트는 로열 가든플라자에서 파타야해변을 따라 2㎞정도 거리로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는 차량 통행이 금지 된다. 거리는 조용하던 낮의 모습과는 달리 형형색색의 강렬한 불빛을 밝히면서 그 본래의 화려한 얼굴을 드러냈다.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파타야의 밤은 이렇게 시작됐다. 남국의 해변과 어우러져 있는 고급 레스토랑과 젊음을 불사르는 나이트 클럽, 자극적인 붉은 불빛이 환상적인 노천카페 등은 이국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그러나 과거 나체의 여인이 철봉을 잡고 흔드는 일명 ‘아고고쇼’와 일본식 가라오케는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새로 선출된 파타야의 시장이 파타야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퇴폐적인 쇼를 대거 정리했기 때문이다. 그 대신 훨씬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졌다. 즐비한 노천 맥주카페에는 무에타이 경기를 하는 카페와 포켓볼 카페, 음악공연 카페 등 다양했다. 자리를 잡은 곳은 팝송이 귀청을 흔드는 라이브 카페. 음악에 몸을 흔들며 여종업원이 서툰 영어로 대화를 건넸고, 잠시후 주사위 던지기와 퍼즐 맞히기 등 게임을 청했다. 하이네켄 맥주 2병과 생과일 주스 한잔, 담배 1갑 등을 시켜놓고 1시간을 즐겼지만 비용은 300바트에 지나지 않았다. 어느덧 새벽 2시. 어느덧 카페 불들이 하나둘씩 꺼졌다. 그러나 매매춘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것은 옥에티. 호텔로 발길을 돌릴 무렵 카페 종업원이 옷깃을 잡으며 “원 나이트 투싸우전드 바트”(하룻밤에 2000바트)라며 매매춘을 제안해 당황하게 만들었다. ●젊음이 숨쉬는 남국의 정취 이튿날 아침 7시, 따가울 정도로 눈부신 햇살이 잠을 깨웠다. 창문을 열자 파타야 해변은 벌써부터 휴양객들로 북적거렸다. 바다 위에는 바나나보트와 제트스키가 물결을 가르고, 하늘에는 패러세일링(보트로 끄는 패러글라이딩)가 날아 다녔다. 호텔 앞 백사장 비치 파라솔 아래에는 책을 읽는 사람과 물장난을 하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풍경이 아름다웠다. 해변에 나가자 비치 보이들이 각종 해양스포츠를 권했다. 관광객들도 과거와는 크게 바뀌었다. 노인층 휴양객들보다는 젊은층이 부쩍 늘었다. 최근 러시아 경기가 나아지면서 한해 20만명의 러시아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이 곳을 찾기 때문이라 한다. 애써 눈길을 피하려 해도 비키니 차림의 여성에게 눈길을 떼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 해변과 호텔 수영장을 오가며 4시간을 보내자 피곤함이 밀려왔다. 곧바로 달려간 곳은 전통 타이 마사지 숍. 태국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체험이다. 전문 마사지사들이 2시간에 걸쳐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밟고 주물렀다. 온몸이 마치 녹아내리는 듯했다.‘우두득‘ 온몸에서 뼈마디가 부딪치는 소리가 날 때마다 저절로 비명이 흘러나왔지만 피로가 한순간에 날아가는 듯했다. 마사지는 역시 태국에서 받아야 제격. 마사지숍은 시설과 시간, 종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 피곤이 덜하면 30분에 100바트 하는 발마사지만 받아도 충분하다. ●업그레이드된 화려한 쇼 볼거리인 쇼들도 업그레이드 됐다. 지난 수십년간 관광객을 사로잡았던 게이쇼인 알카자쇼는 이미 한물간 쇼.3년전인 지난 2001년 보다 탄탄한 스토리와 완벽한 무대 매너로 관객을 사로잡는 ‘티파니 쇼’가 생겼다. 알카자쇼와 외관은 비슷한 게이쇼지만 스케일이 좀더 크다. 각국의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데 우리나라는 가수 윤도현의 아리랑과 하리수의 노래를 립싱크해서 진짜와 같이 공연한다. 더욱 놀라게 만든 것은 ‘알란칸 쇼’.50m에 이르는 대형 실내 무대에서 펼쳐지는 방대한 스케일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화려한 불꽃놀이로 시작하는 쇼는 원시시대부터 현재 태국의 형성까지를 그린 내용. 선녀들이 하늘을 날아다니고 대형 코끼리가 등장한다. 무대에서는 실전과 다름없는 불꽃튀는 칼싸움 전쟁이 벌어진다. 파타야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세계 최대 목조건축물인 ‘진리의 성전’도 꼭 가봐야 할 명소. 이 건물은 높이가 105m로 아파트의 약 40층 규모로 현재도 건축중인 건물이다. 진리의 성전에는 둘레가 2m 넘는 나무기둥이 무려 170여개 설치되어 있다. 해변가에 있어 매번 파도와 바닷바람에 파손되고 있지만 파손되면서 수리중에 있다. ●여행 오는 것이 도와주는 것 태국의 가장 큰 걱정은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해일 ‘쓰나미’가 아니라 관광객이 줄어드는 것이다. 위험지역이라는 인식과 함께 피해지역에서 휴양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겨울 방학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한국 관광객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파타야 관광청 피낫 샤로엔롤 부소장은 “태국에서 쓰나미 피해지역은 푸껫 등 일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상관없는 지역들까지 피해를 받고 있다.”면서 “태국이 쓰나미 충격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는 길은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꼭 알아두세요 파타야는 개별 여행에 아무런 불편이 없다. 간단한 영어와 손짓만으로도 모든 것이 통한다. 곳곳에 관광경찰과 호텔 경비원들이 지키고 있어 밤거리도 위험하지 않다. 파타야의 주요 교통수단은 송태우다. 택시로 대절해서 이용하거나 손을 들어 지나가는 송태우를 세우고 탄 후 내릴 때는 천장의 벨을 눌러 세운 다음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지나가는 송태우를 이용할 경우 파타야 해변 내에서 이동하면 5바트, 파타야와 좀티엔을 오갈 때는 10∼20바트다. 택시를 대절할 경우 파타야 시내의 웬만한 거리는 100바트 미만으로 흥정하면 된다. 헬멧을 착용하고 조끼를 입은 오토바이는 모두 택시로 보면 된다. 이들에게 목적지를 이야기하고 흥정을 한 후 타는 게 좋다. 가까운 거리는 10바트 정도. 시내에 인터넷 카페가 많은데 대부분 한국어를 지원한다. 곳곳에 노란색 국제 전화 전용 부스가 있어 편리하다. 호텔에서도 국제전화가 가능하지만 컬렉트 콜이라도 대략 한 통화당 100바트 정도의 커넥팅 차지를 붙인다. 한인식당이나 업소에서는 전화에 커넥팅 차지를 요구하지 않는다. 이르면 오는 9월에 파타야와 40분 거리에 있는 우타파오에 국제공항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여행이 더욱 편해질 전망이다. 파타야 시내에는 특급호텔부터 여행자 숙소까지 다양한 숙소가 마련돼 있으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호텔 시설을 미리 볼 수 있으며, 예약이 가능하다. 문의 (02)536-4200.태국관광청(www.tatsel.or.kr) (02)771-9650.가야여행사(www.kayatour.co.kr)에서는 항공권과 호텔을 포함한 개별 여행 상품 등을 준비하고 있다. 서두르면 설 연휴를 이용한 파타야 여행이 가능하다.5일짜리 패키지 요금은 42만원, 한달짜리 항공권은 46만원이다.
  • KBS ‘인간극장’ 소리없는 인기몰이

    KBS ‘인간극장’ 소리없는 인기몰이

    톱 스타를 앞세운 화려한 볼거리도, 인기 개그맨의 요절복통할 입담도 없다. 그저 진솔한 우리네 가족이야기일 뿐. 하지만 시청자들의 눈과 귀는 화면을 떠나지 못한다.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이 홍수를 이루는 요즘 안방극장에서 KBS 2TV 휴먼다큐멘터리 ‘인간극장’이 소리없는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9시 뉴스대에 방송되면서도 웬만한 인기 드라마를 능가하는 20% 안팎의 시청률을 올리며 주목을 끌고 있다. 시청자들이 호평을 쏟아내는 이유는 화면속 우리 이웃의 소박한 삶과 구구절절한 사연이 주는 감동 때문.‘인간극장’을 첫 방송부터 5년째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용두 프로듀서는 그 인기 비결을 ‘자연스러움’이라는 한 마디로 설명했다. “보고 나면 뒤끝이 괴로운 감동보다는 자연스레 신선한 자극을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추구하려고 해요.” 김 프로듀서가 ‘인간극장’에서 추구하는 ‘휴먼다큐’란 과연 어떤 것일까.“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보고 긍정적인 힌트를 얻어 자신의 인생관을 업그레이드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그는 특히 ‘최소한의 연출’을 강조했다.“특별히 비판적으로, 교훈적으로 느껴지도록 연출하려 들지 않아요. 그냥 느끼게 하면 돼요. 논리적 재구성은 오히려 ‘독’이 되니까요. 자연스러움이 최고의 ‘약’입니다.” ‘인간극장’이 첫 전파를 탄 것은 지난 2000년 5월. 초창기엔 주로 소외된 이웃의 어려운 삶을 무거운 색채로 다뤘다. 하지만 지난해 8월부터는 인위적으로 밝고 건강한 이야기로 방향을 바꿨고, 이후 시청자들의 호응이 높아졌다.“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보고 난 뒤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야 하지 않겠어요.” ‘인간극장’은 휴먼 다큐멘터리로서는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형식을 추구한다.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50분짜리’를 탈피해 일일 드라마처럼 ‘시리즈 형식’으로 편성하는 것.“분량 제한은 없어요. 소위 ‘보여줄 게’ 많으면 시간제한 없이 일주일이고 이주일이고 계속 방영하죠.”지난 2000년 9월 방영돼 화제를 몰고온 ‘작은거인 4형제’는 총 15회분이 방영되기도 했다. ‘인간극장’만의 주인공 선정 기준이 따로 있다고 김 프로듀서는 말한다.“우선 치열하게, 열심히 사는 사람이어야 해요.‘놀아도 최선을 다하는’ 그런 사람요. 두번째는 ‘진정성’을 가져야 합니다.‘유희’는 가장 경계하는 부분이고요. 마지막으로는 이 모든 것을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늘 점검해보는 사람이에요.” 18년째 다큐·교양 프로그램만 제작해 온 김 프로듀서는 특히 ‘외주 제작’과 ‘6㎜ 카메라’가 ‘인간극장’을 끌고 가는 힘의 원천이라고 강조한다.‘인간극장’의 경우 총괄 기획을 담당하는 김 프로듀서만 KBS소속이고, 나머지 20여명의 프로듀서와 작가, 카메라맨 등은 모두 외주 프로덕션 소속이다. “외주 제작이다 보니 철저하게 ‘작품성’으로 승부하려 합니다. 나태하게 안주하려는 자세는 찾아 볼 수 없죠.”특히 주인공이 촬영을 눈치채기 쉬운 방송사 ENG 카메라는 소위 ‘자르는’ 편집을 할 수밖에 없지만, 주인공이 의식하지 못하게 밀착 취재가 가능한 6㎜카메라는 ‘편집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김 프로듀서는 다큐멘터리 외주 제작에 대한 주위의 낮은 인식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시했다.“외주 제작 다큐·교양 프로듀서와 작가의 경우 드라마 외주 제작진의 몸값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홀대받고 있는 게 현실이에요. 제대로 된 몸값을 매겨줘야 하지 않을까요.” ‘인간극장’은 중간에 우여곡절도 많았단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하리수를 국내에 처음 소개할 당시 겪었던 에피소드.“2001년 6월 ‘그 여자 하리수’란 제목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회사 ‘윗선’에서 ‘어떻게 공영방송에서 트랜스젠더를 다루느냐.’며 제작 불가입장을 통보했죠. 결국 제가 책임지겠다고 우겨서 간신히 방송을 탔는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는 등 결과는 좋게 나타났어요.(웃음)” 기회가 되면 세상 속 ‘악한 사람’을 소재로 한 휴먼 다큐멘터리도 만들고 싶다는 김 프로듀서는 올 한해 ‘인간극장’에서는 어느 때보다 다양한 인물과 가족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거라며 미소짓는다.“‘엘리트 극장’도,‘연예인 극장’도,‘서민 극장’도 아닌 다양한 우리네 이웃들의 삶을 보여드릴 거예요.”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여성&남성] 서른잔치 시작 ‘이브가 된 아담’ 하리수

    [여성&남성] 서른잔치 시작 ‘이브가 된 아담’ 하리수

    한 여자가 20대를 보내고 30대를 맞이한다. 서른 잔치가 이제 시작됐다. 말 그대로 ‘성숙의 계절’이다. 그는 그러나 한때 남자였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의 시작을 ‘1’에서 ‘2’로 바꾼 사람이다. 에덴 동산에서, 아담의 옷을 벗고 이브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왜? 그의 나이 30, 삶이 궁금해진다. 생각보다 그는 무척 행복한 표정이었다. 거칠 것 없이 신명나게 살고 있다. 트랜스 젠더의 대명사 하리수. 혹자는 ‘에구 남자였다가 여잔디.’라고 한다. 또 다른 사람은 ‘어쨌든 이 시대의 스타 아냐, 훌륭하지.’라는 눈길을 보낸다. 그는 이렇게 두 가지의 시선을 받고 있다. 이 세상에 남자 아니면 여자 아닌가. 그 사이를 오고 간 사람…. 누군가 그랬다. 팬티, 그래 입어야 팬티다. 벗으면 아무것도 아니지 않은가. 지난 16일 저녁이었다. 하리수는 서울 압구정동의 한 무도회장을 찾았다.1년만이었다. 매니저, 코디네이터 등 주변 친구들과 동행했다.“그래 오늘은 마시자고, 맘껏.” 폭탄주가 오고 갔다. 약간 취했다. 춤을 췄다. 비오는 날 창밖에 살짝 비치는 누드처럼, 현란했다. 전설의 여배우 마돈나가 환생했나. 무아지경에 빠진 ‘춤추는 하리수’는 문득 생각에 잠겼다. 죽고 못살겠다던, 사랑했던 사람이 스쳐갔다.‘그놈이 그놈이야. 부질없다. 그렇게 세월이 가고 오는 것이야’. 평소 소주 2잔이면 ‘사망’이다. 그런데 폭탄주를 4잔이나 마셨다. 주위 사람들이 행복해 보였다. 정다웠다.‘아, 이게 인생이구나’ 하는 느낌이 왔다. 하루 지난 17일 오후 압구정동 한 미용실에서 그를 만났다. 남자들에게는 익숙지 않은 ‘메이크업’ 중이었다. 남자는 가족을 위해 사냥길을 나설 때가 아름답다고 했던가. 여자는 그런 남자를 기다리며 화장할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했던가. ●사랑·이별·성공… 30代는 두려워요 1975년생인 그에게 나이 서른의 기분을 물었다. 그는 ‘20대를 보내며’가 낫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사랑도 했고 이별도 했고 성공도 했단다. 하지만 30대는 두렵단다. 인간이 어찌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있겠느냐고 했다. 청산유수였다. 까닭을 물었다. 그는 “몰라요, 고생한 경험, 많은 사람들과 부딪치고 만나면서 저절로 그렇게 수련이 된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그는 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아니냐고 했다.20살이 될 때에는 나이가 빨리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앞섰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쉼없이 달리는 말처럼 세월이 무지무지 빠르다고 했다. 그는 최근까지 지독한 사랑도 했고 미치도록 좋아도 했단다. 상대의 신상을 물었더니 그냥 상상만 하란다. 느낌으로 봐서 기자일 것 같았다. 되물었더니 웃기만 한다. 지금도 옛날 만났던 남자들이 전화를 종종 걸어온다고 했다. 다들 약속이나 한듯이 “너같은 여자 없어.”라고 속삭인다고 했다. 하리수는 속으로 ‘웬수들, 그러나 안돼, 너는 약속을 어겼잖아.’라며 마음의 열쇠를 꼭꼭 잠근다. 친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다짐한다. 그는 세가지 조건을 통과해야 남자를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첫째 ‘바람 안 피우고 나만 사랑하기’, 둘째 ‘담배 안 피우기’, 셋째 ‘거짓말 절대 안 하기’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세가지 조건 앞에 다들 잠시 왔다가 가버렸다. 그는 “남자들은 한 여자를 사랑한다면서도 다른 여자를 왜 쫓아다니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서 이렇게 물었다.“하리수씨도 한때는 남자였기에 남자의 속성을 잘 알지 않느냐.”고 했다. 쉴 틈도 없이 그는 “나는 원래 여자였고, 남자라는 생각을 한번도 한 적이 없다. 그래서 남자들의 못 돼먹은 습성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괜히 질문했나. 이번에는 정중히(?) 양해를 구하고 “성욕은 어떻게 해결하느냐.”고 물었다. 이번 역시 망설이지 않고 “평범한 여자들 하듯이 똑같아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헤어진 남자 친구가 요즘도 전화와서 뭐라고 그러는지 아세요.(섹스경험을 연상하듯)‘정말 너같은 여자없어’라고 해요.”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르가슴도 얼마든지 느낀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렇담? 남자 몇명? 이런 상상을 눈치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다. ●헤어진 남친이 나같은 여자 없대요 “섹스는 수많은 거짓말 중에 하나이지요. 단지 어떤 순간을 위한 과정에 불과한데 너무 거창한 것 같아요. 섹스는 중요하면서도 중요하지 않은, 진실이면서도 거짓말일 수밖에 없는 일에 불과한 것 아닌가요.” 점입가경이다. 이쯤 해서 그는 옷을 갈아입었다. 짙은 초록색 민소매였다. 어깨 살까지 훤히 드러났다. 가느다란 팔뚝을 타고 미끄러지듯 하얀 속살이 농익은 감빛 피부였다. 볼록한 앞가슴이 반달처럼 패었다. 갑자기 질투하듯 모기 한 마리가 앞을 지나가자 그는 손으로 ‘휙’하며 날쌔게 낚아챘다. 그는 그렇게 살아가는 여자였다. 아니다. 흔치 않은 20대, 적어도 세 가지를 이룬 야심만만한 그런 인간이었다. 하나,‘100% 여자’가 되고 싶었다. 둘째, 스타가 되는 것이었는데 누구나 다 알아준다. 셋째, 부모를 모시고 싶었는데 결국 여섯 식구를 거느린 가장이 됐다. 그는 이 정도면 성공한 여자가 아니냐고 했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눈물도 많았고 아픔도, 괴로움도 많았지요.50년을 산 것 같아요. 그런 과정을 겪으며 겨우 기초공사를 마쳤습니다. 이제 빨간 벽돌로 어떤 모습의 집을 지어야 할지 고민입니다.” 남자에서 여자로, 엄청난 변신의 과정,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가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는 것이다.‘그래 나 하리수야. 누구나 다 알잖아.’ 문득 생각이 났다.‘여자이기 때문에 말 한마디 못하고….’.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 그는 고등학교때 이태원 게이바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친구 한 명과 ‘쪽방’ 생활도 했다. ●中3때 남학생과 첫사랑 그는 경기도 성남에서 나고 자랐다. 아버지는 구청 공무원, 사회봉사 정신이 강하다 보니 집안일은 소홀히 했다. 대신 어머니가 파출부 등 온갖 궂은 일 하며 집안을 꾸려나갔다. 그는 어릴 때부터 단 한번도 남자로 생각하지 않았다. 여자 아이들 속에 파묻혀 놀았다. 고무줄 놀이하는 친구도 대부분 여자였다. 사춘기때 ‘끔찍한’ 일을 경험했다. 중학교 3학년 때 남자였던 몸이 여자로 점점 변했다. 골반이 워낙 커져 입던 옷이 하나도 맞지 않았다. 이때 그는 첫사랑을 경험한다. 상대는 학교의 전교 회장. 남자가 남자를 사랑한다? 망설임끝에 그에게 고백했다.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그래 사귀자.’였다. 하루 종일 그 친구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삼각관계가 드러나 몇개월만에 헤어졌다. 너무 상처를 받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성전환 수술을 결심했다. 그래서 고교졸업후 1994년 12월 연예인 비자로 일본 히메지로 갔다. 수술도 하고 돈도 벌 심산이었다. 히메지는 지진으로 유명한 고베와 약 1시간 거리. 두달 후 그는 고베 지진을 직접 목격했다. 히메지에서는 한국무용을 하며 밥벌이를 했다. 이어 95년 말부터 98년 말까지 도쿄로 무대를 옮겼다. 이때 그는 성전환 수술을 한다. 수술 직전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아빠에겐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마취 주사로 잠이 들었고 나중에 통증을 느낀 뒤에 눈을 떴다. 한달간 병원에 있었다. 들어올 때는 남자였으나 나갈 때 여자였다. 수술비는 1000만원 안팎. 여자로 변신한 그는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공항에 마중나온 어머니는 “내딸아 수고했다.”며 한없이 울었다. 이제는 연예계 진출. 그렇게 마음먹은 지 얼마 안돼 연예기획사 TTM 엔터테인먼트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일이 자연스럽게 풀렸다. “노래, 춤, 영화 가운데 노래할 때가 가장 신명나요. 결혼? 해야지요. 평범한 남자, 뚱뚱하지도 않고, 마르지도 않은 남자, 그리고 입양아를 잘 키울 수 있는 남자면 됩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사랑을 할거야(MBC 오후 7시55분) 옥순과 헤어지기로 한 성훈은 아픈 마음과 분노를 참지 못하고 하늘과 다툰다.하늘은 아버지와 할머니가 모두 어린 것들이 무슨 사랑이냐며 자신과 보라의 사랑을 무시하는데 화가 난다.영환은 윤 여사를 찾아와 보라를 가슴아프게 하지 말자며 은근슬쩍 장모님의 점수를 따려고 든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필리핀 마닐라에서는 1만여 가구가 오물과 쓰레기가 가득한 물 위의 임시 거처에서 살고 있다.주민들은 하수처리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고,다른 곳으로 이주해 갈 능력도 없다.아이들은 나쁜 위생환경으로 건강상태도 나쁘고 각종 질병에 시달리며 생활한다.각 나라의 하수처리시설에 대해 살펴본다. ●책,내게로 오다(EBS 오후 9시20분) 이시영 시인의 시집 ‘은빛 호각’속에는 이 시인이 35년간 시인으로 살아온 세월이 담담하게 담겨 있다.이 ‘은빛 호각’은 문인들이 선정한 ‘2003년에 간행된 가장 좋은 시집’이기도 하다.‘소년에게 길을 묻다’에서는 라이너 침닉의 ‘북치는 사람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게릴라 리포트(iTV 오후 8시15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노동당과 ‘이라크 파병반대 국민행동’ 주최로 영화 ‘화씨 9/11’시사회가 열렸다.시사회 현장에는 450석 규모의 의원회관 대회의실이 가득차 영화에 대한 큰 관심을 드러냈다.영화 시사회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으며,보고 난 후의 소감을 들어본다. ●결정!맛대맛(SBS 오전 10시50분) 여름특집으로 설악산 대 제주도의 맛대결을 보여준다.공기 좋고 물 좋은 강원도 설악산의 산채비빔밥과 모듬 생선구이.가장 가고 싶은 환상의 섬 제주도의 해물 뚝배기와 옥돔구이.설악산과 제주도의 진미를 찾아간다.서수남 이연경 홍록기 하리수 등이 출연,맛의 우열을 가른다. ●도전!지구탐험대(KBS2 오전 8시30분) 동남아시아의 인기스포츠 세팍타크로.‘발로 차다.’는 뜻의 ‘세팍’,‘공’을 뜻하는 ‘타크로’의 합성어인 ‘세팍타크로’는 말 그대로 팔을 사용하지 않고,오로지 발로 공을 차서 네트를 넘기는 경기다.여자 축구선수 유문희가 태국의 세팍타크로에 도전장을 던졌다. ●일요스페셜(KBS1 오후 8시) 일본의 ‘겨울연가’ 열풍.겨울연가의 주인공 배용준은 일본내에서 ‘욘사마’로 불리며 일약 존경받는 인물로 떠올랐다.또 이런 열풍이 경제적인 효과로 이어져 겨울연가 관련 콘텐츠 산업과 관광 수입이 급성장하고 있다.한편의 드라마로 인해 바뀐 일본내 한국의 위상을 전한다.
  • 말말말˙˙˙

    나와 같은 (트랜스 젠더)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지지하고 이해한다.하지만 내가 앞장서서 운동을 하거나 할 수는 없다.난 그냥 한 사람일 뿐이기 때문이다.연예인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날 보며 용기와 희망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하리수씨,이제 훌륭한 연기자로서,가수로서 인정을 받고 싶다며-˝
  • 하리수 예명 계속 사용한다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본명 이경은)가 예명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됐다.예명 ‘하리수’를 두고 전 소속사 TTM엔터테인먼트와 법정공방을 해온 하리수는 3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조정공판에서 TTM과 예명을 계속 사용하는 데 합의했다.지난해 10월 양측의 계약이 만료되며 시작된 다툼은 TTM이 제2대 하리수를 등장시킨 데 이어 하리수가 TTM을 상대로 ‘예명 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11월 서울지법서부지원에 내면서 법정공방으로 비화됐다.
  • “허튼 수로 군면제 어림없어요”/병무청 중앙신체검사소 박권수 운영관

    “요즘 신체검사 등위판정 작업은 한마디로 ‘과학’입니다.‘안 보여요.’나 ‘안 들려요.’ 식으로는 절대 안 통하죠.” 서울 영등포구 신길 7동 병무청 중앙신체검사소의 운영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운영관 박권수(58)씨는 “현재의 시스템상에서 허튼 수로 군 면제 판정을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병무비리 막기 위해 발족 지난해 2월 발족한 중앙신검소는 신체등위 판정에 관한 한 최고 전문기관임을 자부한다.잇단 병무비리를 막기 위해서는 병무청과 군(軍) 병원으로 나뉘어진 신체등위 판정업무를 일원화,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만들어졌다. 그는 설립 준비단계부터 관여해 누구보다 업무에 정통하다.기본적으로 신체검사 등위에 대한 판정은 징병전담 의사의 고유권한이지만 합의가 필요할 경우 운영관은 간사자격으로 심의위원회에 반드시 참여하기 때문에 ‘반(半) 의사’로도 통한다. ●최종 면제 판정은 이곳 거쳐야 일단 지방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병역면제 대상자로 구분되면 반드시 중앙신검소를 거쳐야한다.또 판정 결과 이의가 있거나 판정이 모호한 재검 대상자도 이 곳을 통과해야 한다.현재 신체검사 등급 기준상 1∼3급은 현역,4급은 보충역(공익근무),5∼6급은 면제,7급은 재검대상으로 구분된다.지난해 2월부터 그 해 연말까지 10개월 동안 1만 2000여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판정이 너무 낮은 300여명을 추려내 등급을 상향조정했다.특히 면제 판정자 258명은 대부분 공익요원이나 현역 판정을 받았다.수검자들에 대한 최종 신체검사 결과서는 박 운영관의 손을 통해 현장에서 수검자들에게 직접 전달된다. ●방탄유리로 된 중앙 신검소 2층 건물로 된 중앙신검소에는 정밀 신체검사에 필요한 장비가 꽤 많다.자기공명영상기기(MRI)는 물론 뇌간유발청력기와 시유발 망막검사기 등 지방병무청 신검장에서는 볼 수 없는 귀한 것들이다.청력·시력이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즉각 체크되는 초정밀 장비도 상당수 있다.장비보유 실태를 보면 웬만한 종합병원보다 수준이 높다. 장비 가격을 합하면 30억원대가 넘는다.워낙 고가이다 보니 중앙신검소는 보안업체에서별도로 경비를 서는 것은 물론 유리도 모두 ‘방탄유리’로 제작돼 있다. ●해프닝도 적지 않아 신체 등위판정이 군 입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보니 현장에서 소동도 적지 않다.면제 판정자 중 공익요원이나 현역으로 군에 보낼 자원을 다시 추려내는 게 중앙 신검소의 주역할이지만 거꾸로 이 곳에서 면제판정을 받는 이들도 있다.허리 디스크 때문에 4급(공익요원) 판정을 받았던 대학생이 중앙신검소 재검에서는 1차 때보다 더 악성인 또 다른 부위가 드러나 5급(면제) 판정을 받기도 했다. 신체 등위 판정과 관련,불만을 가진 이들의 ‘소동’이 꽤 많다고 한다.언성이 높아지는 것은 예삿일이고 몸싸움·멱살잡이와 함께 협박성 발언도 적지 않다.특히 문신 투성이인 조직폭력배들은 일반병원에서 ‘반사회적 인격장애’라는 정신병력 증명서를 발급받아오기도 하지만,공익근무요원판정을 받을 경우 현장에서 면제를 요구하며 ‘사고’를 치기 일쑤라는 것.그래서 신경외과 의사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피’할 수 있는 쪽문까지도 만들어 둔 상태다.신검 최종결과 전달 등 행정적인 업무는 그의 소관이다보니 때아닌 봉변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털어놨다.실제로 그의 사무실에 있는 명패는 민원인들이 던져 네 귀퉁이가 모두 깨져 있다. 또 요즘은 여성처럼 행동하는 ‘성 주체성 장애자’나 동성애자인 ‘성 선호 장애자’들도 신검소를 찾게 된다고 한다.이들은 성전환 가수 하리수씨 와 동성애자임을 스스로 밝힌 홍석천씨가 등장한 이후 태도가 매우 당당해졌다고 귀띔했다. 신뢰성이 생명인 정확한 판정을 위해서는 징병전담 의사와 행정근무자 등 인력충원이 시급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현재 15명인 의사 인력도 내년엔 23명으로 늘어난다.박 운영관은 “어느 누가 검사를 받더라도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검사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하리수’사용금지 가처분 신청

    ‘하리수’(본명 이경은·사진)씨는 21일 전 소속사인 TTM 엔터테인먼트와 자회사 NOK,‘제2대 하리수’로 지목된 제니퍼 영 위스너를 상대로 “하리수라는 예명을 다른 사람에게 사용하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예명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지법 서부지원에 냈다. 이씨는 신청서에서 “‘하리수’가 가진 인격적 가치는 트랜스젠더 연예인이라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하리수’라는 예명을 신인의 홍보를 위해 사용하는 행위는 부당하다.”고 밝혔다. 이씨는 본인이 ‘하리수’라는 예명을 전 소속사측에 제안했고,전 소속사는 ‘하리수’라는 이름에 대해 상표권 등록이나 출원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하리수 이중 여성호적 적발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사진·27)씨가 2개의 여성호적을 갖고 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6일 남성 동성애자들에게 호적을 이중 취득시켜준 행정서사 신모(71)씨를 공정증서원본 등의 부실기재 및 행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동성애자들에게 신씨를 소개한 석모(50)씨를 수배했다.경찰은 이들의 도움으로 호적을 이중으로 얻은 하씨 등 트렌스젠더 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6명을 수배했다. 신씨는 강원도 동해시청 근처에 행정서사 사무실을 차려놓고 99년 3월부터 여성 호적을 갖고 싶어하는 남성 동성애자 11명을 상대로 한사람에 350만∼800만원씩 모두 5000여만원을 받고 여성 주민등록증을 부정 발급받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하리수, 괌 美대학 입학

    최근 한양대 수시모집에서 불합격한 뒤 자신의 홈페이지에 불만의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던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28)가 괌의 미국 사립대학인 AIU(American International University)에 입학한다. 하리수는 AIU의 예술대학 연극영화과에 장학생으로 선발돼 오는 가을학기부터 등록하게 됐다고 소속사 TTM엔터테인먼트가 5일 밝혔다.
  • 클로즈업 / SBS 새프로 ‘보야르원정대’

    SBS가 프랑스와 공동제작한 ‘보야르 원정대’(오전 10시50분)가 첫 전파를 탄다. 보야르는 파리에서 기차로 3시간을 달려야 하는 서부 항구도시 라로셸에서 다시 배를 타야 하는 해상 요새.중세에는 감옥으로 쓰였으며,1990년부터는 ‘보야르 원정대’라는 방송 프로그램 스튜디오로 활용되고 있다.프랑스는 물론 미국,영국,독일,스웨덴 등 19개국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남희석과 이효리가 MC를 맡고,신혜성 이지훈 강타 하리수 유민이 출연한다.방 천장에 매달린 열쇠를 찾는 ‘스파이더맨’,천장이 조금씩 내려오는 방에서 탈출하는 ‘공포의 천장’,빠르게 움직이는 컵안에 숨겨진 열쇠를 찾는 ‘집시 보야르’등 각양각색의 게임이 펼쳐진다.마지막 코너까지 성공하면 보물의 방에 들어가는데 여기서 퀴즈를 맞히면 보물을 얻는다.상금은 불우이웃돕기에 쓰일 예정.중간 탈락자는 감옥행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이경형 칼럼]장관 추천해 볼까요

    “인터넷으로 흥한 자,인터넷으로 망한다.결국 인터넷 형식만 빌리는 것 아닌가요?” “얼마나 참신합니까.밀실 인사를 근절하는 특효약이지요.” 대통령직인수위가 국민 참여 정치를 실현하는 방안의 하나로 인터넷을 통해 장관급 인사를 추천받겠다고 하자 사이트들마다 와글와글한다.언론들도 또 하나의 포퓰리즘,전시 행정,이벤트식 발상이라고 비판한다. 노파심에서 이런 저런 지적을 할 수는 있겠으나,한 번 해보지도 않고 부정적인 면만 강조하는 것은 성급하다.역대 정권에서 늘 ‘인사가 만사’라고 말은 했지만 결국 ‘밀실’ ‘끼리끼리’ 인사라는 뒷말을 남겼다.특히 현 김대중 정부에서는 인재풀이 너무 협소해 한 사람이 장·차관급 자리를 여기저기 돌아가면서 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개각,청와대 비서진 개편 등 중요한 인사가 있을 때 기자들은 청와대 민정·사정 비서관실 주변,당정 실세나 그 측근,혹은 정보기관 인사들을 상대로 취재를 하게 된다.그동안 하마평에 오른 인물들을 띄워보면 “아니야,그 사람 숨겨놓은 여자가 있어.” “재산이 너무 많아.” “출신 지역을 쉬쉬해 왔어.” 등의 언급을 듣게 된다. 이런 언급의 근거는 일종의 인사 자료철인 ‘존안(存案)파일’에서 나온다.이같은 정보는 일선 경찰이나 사정기관의 비공식 보고에 의해 축적되며,그 자료는 계속 쌓여간다.고위 공직자를 뽑는 데는 전문성도 필요하지만 도덕성도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에 ‘루머성 신변 첩보’도 존안 자료에 포함될 수 있다.그러나 일선 정보 요원의 잘못된 첩보 때문에 인재를 놓칠 수도 있고,정보기관의 왜곡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물론 존안 자료에 의한 인물 천거가 전부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런 관행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 정보·사정기관 요원들의 권력화 현상이 나타나고,이너서클의 배타적인 인사 정보 장악에서 오는 권력의 사유화,패거리 문화의 부작용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언젠가 정권이 바뀐 후 자신의 존안 자료를 본 한 인사는 “나도 모르는 악의적인 내용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존안 자료에 의한 인물 스크린에 비해 인터넷을 통한 인재 추천은 ‘지하 벙커에 새로 창을 내는 것’처럼 신선하게 느껴진다.우리 사회는 지금 급변하고 있다.오랫동안 젖어온 권위주의적이고 타율적인 생활 방식과 수직적인 사고는 자발적인 참여와 수평적인 사고로 대체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혁신과 인터넷 인구의 급증으로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쌍방향 소통으로 전환되고 있다.이런 시대 흐름을 시민 참여 민주주의 제도의 확장으로 정착시키는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다. ‘인터넷 장관’의 성패는 네티즌들의 추천 내용을 실제 인재 등용 때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달렸다.특정 이익집단의 자의적인 여론몰이를 걸러내고,빈부·세대간 정보 격차에서 오는 인터넷 소외 계층에 대해 고려하는 것은 기본이다.또 인재 발굴이 인터넷 추천의 조회 수 경쟁으로 이뤄져서는 안 되며,‘납득 안 되는 인물’을 인터넷 추천으로 위장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 인터넷 천거의 해석도 잘 해야 한다.벌써부터 “하리수씨를 여성장관으로”라는 장난끼가 섞인 내용도 게시판에 떠있다고 한다.이럴 때도 그것이 가부장적인남성 우월문화를 깰 수 있는 사람을 여성 장관으로 해달라는 희망을 표현한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메시지는 가볍더라도 그 속에는 속담처럼 정곡을 찌르는 내용이 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장관 추천 방식에 너무 제동을 걸 필요는 없다.누구든 주변에 훌륭한 인물이 있으면 인터넷에 부담없이 올리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역동적인 참여 에너지가 이제 막 분출하기 시작했다.정치 불신을 씻는 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논설위원실장 khlee@
  • 테마파크.리조트 크리스마스 이벤트 풍성

    무언가 특별한 분위기 속에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연말연시를 앞두고 주요 테마파크와 리조트,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이 가족단위 나들이객들과 젊은이들을 위한 이색 이벤트들을 마련했다. 먼저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네이트닷컴과 라이코스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24,31일 여의도 한강 야외수영장에서 네티즌들을 위한 ‘아이스카니발’을 연다. 5000여평의 수영장에 마련된 스케이트장에서 10만여개의 전구 불빛 아래 스케이팅을 하며 다양한 콘서트를 즐기는 이벤트.인공 눈을 이용한 화이트크리스마스가 연출되는 가운데 통기타 연주 및 힙합페스티벌,두드락 공연 등이펼쳐지며,파티 후 행운권 추첨을 통해 노트북과 디지털카메라 등이 증정된다. 네이트닷컴 홈페이지(www.nate.com)에 참가신청을 하면 메일로 초대권을보내주며,초대권 소지자 1만여명에게 2003년도 다이어리를 준다.사이트 회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입장할 수 있다.에버랜드(031-320-5000)는 25일 새벽 1시까지 심야개장하는 가운데 ‘크리스마스 판타지’ 행사를 개최한다.24일 오후 7시부터 가수 조하문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콘서트’ 및 그룹 신화와 하리수,샤크라 등이 출연하는 ‘SBS 텐텐클럽 크리스마스 특집 공개방송’이 이어진다.또 밤 9시부터 6인조 재즈밴드 ‘COZ’의 재즈 선율이 크리스마스 이브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한화리조트(02-729-5942)는 추운 겨울에 남미의 정열을 느낄 수 있는 ‘라틴댄스페스티벌 2003’을 21∼24일 설악한화리조트 설악워터피아에서 연다.대중적·민속적 내용을 혼합한 춤이 공연되는 가운데 라틴댄스의 역사 등을관객들에게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아울러 가수들의 라이브공연 및가족 레크리에이션,록댄스 공연도 함께 펼쳐진다. 휘닉스파크(02-508-3400)는 31일 밤 11시30분 스키베이스 야외무대에서 박상민,린,이상규 등의 공연,횃불스키,불꽃놀이 등을 진행한다.1월1일엔 새벽6시30분 몽블랑 정상에서 소원성취 풍선날리기 행사,11일 야외무대에 윤도현밴드 콘서트,18일 FILA패션쇼 및 콘서트,25일 이현우 콘서트 등이 이어진다. 최근 스키장을 개장한 LG강촌리조트(033-260-2000)는 개장 기념으로 20일 샤크라,강타,베이비복스,부활,코요테 등이 출연하는 그랜드오프닝 행사를 개최한다.24일 오후 6시부터는 신년맞이 대형콘서트와 함께 레이저쇼,인디밴드공연,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 임창용기자
  • 법적 여성된 하리수

    “트랜스젠더에게도 다른 사람들처럼 평안한 삶을 누릴 권리를 보장해줘야합니다.”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27)씨는 13일 법적으로 여성임을 인정받은 뒤 하루종일 축하인사를 받느라 정신 없는 가운데서도 소신을 뚜렷하게 밝혔다.이어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트랜스젠더의 호적 변경은 인간에게 기본적인 행복추구권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옆집 사람이 시끄럽게만 해도 항의해요.자기 삶과 생활에 편안함을 유지하고픈 욕구가 있으니까요.성 전환자도 마찬가지예요.게다가 성 전환자가 호적을 변경한다고 해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잖아요.앞으로 다른 트랜스젠더들의 호적정정 신청도 마땅히 받아들여져야 하고요.” 하씨는 “우리 나라에 트랜스젠더가 300명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은 보통 다른 사람과 만날 때 트랜스젠더임을 스스로 밝힌다.”면서 “그러므로 나중에서야 사실을 알고 놀라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변 반응과 관련,그는 부모님이 가장 기뻐한다고 말했다. “제 앞에서는 그냥 담담하신 척하지만 친척 분들이 축하전화를 할 때 내용을 언뜻 들어보니 ‘경은이(하씨의 본명)가 허가 받았잖아.’하시면서 너무좋아하셨다.”고 밝혔다.고등학교 때부터 집에서는 ‘이경엽’ 대신 이번에 바뀐 ‘이경은’이란 이름을 썼다고 한다. 그는 “연예활동을 하다 보면 ‘남자에서 여자로 바뀐 것을 부모님께서 속상해하시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 가장 슬퍼진다.”면서 “나쁜 의도를 가지고 그런 것은 아닐 텐데… 이제는 몸과 호적이 모두 여자로 바뀌었으니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면서도 쓰게 웃었다. 장래 희망을 물었다. “결혼도 하고 아기도 여럿 입양해 키우고 싶어요.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연예인으로서 사랑받는 게 가장 큰 희망이고,개인적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이 빨리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주현진기자 jhj@
  • ‘미스’ 하리수,법원 성별 정정허가

    성전환 연예인 하리수(27·예명)씨가 ‘국가 공인’여자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 인천지법은 13일 하씨가 지난달 29일 낸 호적상 성별 정정 및 개명 신청에대해 호적상 성별을 ‘남’에서 ‘여’로 바꾸고,이름도 ‘이경엽’에서 ‘이경은’으로 개명하는 것을 허가하는 결정을 내렸다. 성염색체 이외의 이유로 호적상 성별 정정을 허가한 법원의 결정은 지난 7월 부산지법 가정지원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여서 국내 성전환자들의 호적 정정 신청이 잇따를 전망이다.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남성과 여성을 구분짓는이씨(하리수)의 성염색체가 남성이긴 하지만 군입대를 위해 받은 신체검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는 등 신체적으로 여성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또 “이씨를 계속 남자로 살게 하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판단돼 이씨의 신청을 받아들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하리수 성별정정 신청

    트랜스젠더(성전환자) 연예인 하리수(27·본명 이경엽)씨가 법원에 “여자로 인정해달라.”며 호적상 성별 정정 및 개명 신청을 내 허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4일 인천지방법원에 따르면 하씨는 최근 “호적상 성별을 ‘남’에서 ‘여’로,이름을 ‘이경엽’에서 ‘이경은’으로 바꿔달라.”고 신청했다. 하씨가 소속된 연예기획사인 TTM 관계자는 “실질적인 여자로 살아가는 하씨가 법적으로도 여자로 인정받고 싶어 호적 정정신청을 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이 사건을 담당 재판부에 배당하고 심리를 거친 뒤 이르면 2주 이내에 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법원은 부산지법의 성별 정정신청 허가결정 관련자료를 수집하는 등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8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후천적 요인으로 호적상 성별 정정을 허가받은사례는 4건이 있으나 대부분 성염색체 이상 등 생물학적 요인에 따른 결정이었으며,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성별 정정은 지난 7월3일 윤모(30)씨가 부산지법 가정지원으로부터 “‘남'에서 ‘여'로 바꾸는 것을 허가한다.”는 결정을받아낸 것이 유일하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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