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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릴러 킹 스티븐 킹, 미스터리 뺀 상냥한 소설

    스릴러 킹 스티븐 킹, 미스터리 뺀 상냥한 소설

    고도에서/스티븐 킹 지음/진서희 옮김/황금가지/204쪽/1만 2000원아내와 이혼하고, 고양이 ‘빌’과 함께 사는 스콧 캐리는 어느 날 자신의 몸이 비정상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외형은 전혀 변한 게 없지만, 기이하게도 몸에 무엇을 걸치든 몸무게의 합은 일관되게 줄어드는 것. 은퇴한 의사이자 절친한 친구인 ‘닥터 밥’에게 이 사실을 의논하지만, 뾰족한 수는 없다.미국에서 지난해 출간된 경장편 ‘고도에서’는 ‘스릴러 킹’ 스티븐 킹의 전에 없이 상냥한 작품이다. 평범한 일상을 극한의 공포로 만드는 데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온 스티븐 킹이다. 그러나 1999년 여름, 목숨을 잃을 뻔한 대형 교통 사고 후 그의 작품 경향은 조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러 소설을 쓰면서도 보다 인간애가 두드러지는, 휴머니즘적 결말을 취하는 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킹의 소설 중에서 ‘고도에서’가 갖는 위치는 독자적이다.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의 요소는 한 톨도 없다. ‘나는 전설이다’로 잘 알려진 SF 작가 리처드 매드슨의 ‘줄어드는 남자’(1956)를 오마주해, 점차 몸무게가 줄어드는 남자와 그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언젠가는 몸무게가 ‘0’에 수렴하리라는 예측 속, 스콧의 인생에 난입한 것은 뜻밖에 이웃의 레즈비언 부부, 디어드리 매콤과 미시 도널드슨이다. 스콧은 자신의 집 마당에 용변을 보는 그들의 개를 포착한 사진을 건네고, 앞으로는 치워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하지만 뜻밖의 날 선 반응을 만나 놀라게 된다. 뒤이어 스콧은 왜 그들 부부가 그렇게 곤두설 수 밖에 없었는지, 그들을 향한 마을 전체의 공격적인 시선과 하나하나 마주하게 된다. 부모들은 할로윈에도 아이들에게 그들 부부네 집은 가지 말라고 하며, 사람들은 동네 식당에서 공공연히 부부를 비아냥거린다. ‘이 동네 전체가 레즈비언을 부결했다. 선거 투표에서 부결한 것만 뜻하는 게 아니다. 이 마을의 표어가 ‘남들 모르게 못 하겠으면 나가라.’ 인가 싶다.’(104쪽) 그들 부부의 공격성은 사람들 시선에 대한 반작용인 것이다. 여기서 돋보이는 것이 하루하루 몸무게가 바닥나 사라질 날을 앞두고 있는 스콧의 처신이다. 그 와중에도 스콧은 인생을 만끽하기로 했고, 그게 자기 자신에 대한 도리라고 여겼다. 그를 지탱해주는 것은 전 부인인 노라가 알코올 중독자 모임에서 배워 온 어느 격언 ‘과거는 역사이고 미래는 불가사의다’이다. 그가 불가사의한 미래를 역사적인 과거로 만드는 방법은 가슴 뭉클하다. 디어드리가 출전하는 지역 마라톤 대회에 같이 나간 스콧은 자신의 줄어든 몸무게를 적극 활용해 디어드리를 우승자로 만든다. 그 덕에 회생 불가이던 이들 부부의 레스토랑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스콧은 자신의 소망대로 부부를 집에 초대해 식사 대접을 한다. 책 그대로 할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겠다 싶을 만큼 눈에 그려지는 스토리가 인상적이다. 킹의 전작들 ‘샤이닝’,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이 그랬듯. 더군다나 ‘고도에서’는 공포, 스릴러가 빠진 킹의 소설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것을 입증한다. 사족이지만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은 스콧의 살뜰함 한 가지, 채식을 하는 디어드리 부부에게 식사 초대 전 하는 말이다. “둘 다 글루텐 프리인가요? 유당불내증은요? 당신이나 미시, 도널드슨씨가 못 먹는 걸 요리하면 곤란하니까 알려줘야죠.”(145쪽) 세상에서 사라지기 직전의 처지에 이 정도로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세상을 살아 봄 직한 곳으로 만드는 ‘고도에서’의 마법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김철민, 구충제 복용 7주 차 “피검사 결과는..”

    김철민, 구충제 복용 7주 차 “피검사 결과는..”

    폐암 4기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이 펜벤다졸(구충제) 복용 이후 근황을 전했다. 김철민은 지난 20일 자신의 SNS에 “여러분의 사랑으로 기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라는 글과 함께 짧은 영상 한 편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 김철민은 “페친 여러분 반갑습니다. 김철민입니다. 여러분 제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시죠? 제 건강 상태도요. 여러분의 사랑으로 제가 하루하루를 잘 견뎌내고 있습니다. 잘 버티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말문을 열었다. 앞서 김철민은 폐암 4기 투병 이후 급격히 악화되는 건강 상태를 알리며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알려 대중의 응원을 받은 바 있다. 이후 그는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복용하며 암 투병에 나섰음을 알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펜벤다졸) 7주 차 복용을 했다. 피검사 결과가 오늘 나왔는데 다 정상이더라. 간 수치도 낮아졌다”며 “더 좋아졌다. 간에 무리가 없고 다른 부분도 좋아졌다”며 밝은 근황을 알렸따. 이어 “병원에서 치료하는 방사선 치료를 17번 했다. 항암 치료와 구충제 복용, 좋은 환경, 여러분의 큰 기도, 하나님의 주시는 따뜻한 햇볕 덕에 (검사 결과가) 잘 나왔다”고 덧붙인 김철민은 “끝까지 잘 치료 받아서 내년 봄에는 대학로 나가서 기타 들고 공연하고 싶다. 저도 간절히 희망한다”고 삶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펜벤다졸은 개 구충제로 사용되는 벤즈이미다졸의 일종으로 위장에 기생하는 원충, 회충, 구충, 기생충, 촌충 등의 박멸에 사용된다. 이는 지난 9월 4일 유튜브 채널 월드빌리지 매거진TV에서 게재한 영상으로 인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영상에는 미국의 한 남성이 수의사의 제안으로 펜벤다졸을 복용한 후 3개월 만에 암세포가 깨끗하게 사라졌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의사 및 보건당국은 “환자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복용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한 바 있다. 한편 김철민은 지난 1994년 MBC 공채 개그맨 5기로 데뷔했으며, 2007년 MBC 개그 프로그램 ‘개그야’의 코너 ‘노블 X맨’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희망TV’ 추사랑 케냐학교, 하교 시간 손잡은 아이는?

    ‘희망TV’ 추사랑 케냐학교, 하교 시간 손잡은 아이는?

    추사랑이 아프리카로 전학 갔다. 사랑이와 야노시호 모녀의 이야기가 11월 22일, 23일 SBS 창사특집 2019 희망TV SBS를 통해 전격 공개된다. SBS ‘희망TV’ 최연소 셀럽 추사랑은 케냐 메토초등학교 일일 전학생이 됐다. 사랑이는 첫 아프리카, 첫 케냐, 처음 만난 야생동물까지 모든 게 처음인 탓에 엄마 손 꼭 잡고 학교에 도착했다. 쭈뼛거리며 교실로 들어섰지만 부끄러움은 딱 거기까지였다. 하교시간 사랑이가 꼭 잡은 손의 주인공은 엄마가 아니라 친구였다. 그것도 모자라 다음날 친구네 집에 초대까지 받았다. 사랑이의 아프리카 학교 경험이 방송된다. 한편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흥부자’ 야노시호를 눈물 짓게 한 아이는 올해 아홉 살, 넴파르넷이다. 피부가 갈라지고 딱딱하게 굳어가는 피부병을 앓고 있다. 심각한 가려움에 매일 눈물 짓는 넴파르넷을 위해 엄마가 할 수 있는 건 더러운 흙탕물로 씻는 게 전부다. 병을 고치려고 전 재산을 들였지만 나을 기미조차 없었다. 야노시호는 이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어 넴파르넷과 병원으로 향한다. 하루하루 고통 속에 살아가는 넴파르넷에게 기적을 선물할 수 있을지 지켜본다.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속 푸른 초원을 떠올리며 케냐로 향한 배우 심혜진의 눈앞에 펼쳐진 건 마를 대로 말라버린 죽음의 땅이다. 그녀는 물 때문에 난민이 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한 가족을 만나고 심혜진의 한 마디에 엄마 조세핀은 눈물을 터트린다. 아픔을 나누며 서로를 보듬어준 조세핀과 심혜진의 가슴 아픈 이야기에 스튜디오는 눈물바다가 됐다. 물을 찾아 메마른 땅으로 모이는 사람들 속에 12살 프래드릭이 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을 밤새 걸어야만 물을 구할 수 있는 아이는 엄마와 네 명의 동생을 위해, 험난한 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장남이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꿈을 키우며 살아가는 프래드릭이 갑자기 내민 양말 속에 들어있던 것은 무엇인지 심혜진은 말을 잇지 못한다. 11월 22일, 23일 양일간 15시간 20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될 창사특집 2019 희망TV SBS. 9살 사랑이의 좌충우돌 아프리카 학교 적응기와 전쟁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한 배우 심혜진의 이야기는 추운 겨울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사진 = SBS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내 책 읽은 女아이돌에만 악플… ‘인형’으로 보기 때문”

    “내 책 읽은 女아이돌에만 악플… ‘인형’으로 보기 때문”

    “男아이돌은 내 소설 읽어도 공격 안 받아…이런 현상도 책을 쓰게 만든 이유 중 하나”“남자 아이돌은 뮤지션이나 아이돌로 보고 좋아한다면, 여자 아이돌은 인형같이 본다.” ‘82년생 김지영’ 작가 조남주는 지난 16일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한 중국 독자가 “여자 아이돌이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했더니 악플이 달렸다. 하지만 남자 아이돌이 이 책을 읽었다고 했을 때는 그런 공격을 받지 않았다. 왜 그런 건가?”라고 묻자 이렇게 답하며 “내가 (여자 아이돌을) 선택하고 평가하지 (여자 아이돌이) 선택하고 의사 표현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이런 현상은 내가 책을 쓰게 만든 우리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면서 “어리고 예쁘다고 생각하는 대상이 자기만의 가치관을 주장하고 인생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에 거부감을 가진 것이 아닐까?”하고 반문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나 ‘멜로가 체질’ 등 한국 드라마에서 남녀 차별 문제가 많이 눈에 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작가는 “젠더 감수성이 많이 변했고 드라마에도 반영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나도 예전에 썼던 소설을 다시 보면 ‘내가 이런 표현을 썼다니’ 하고 부끄러워질 때가 있다. 그만큼 사람들의 가치관이 하루하루 달라진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82년생 김지영’이 소설답냐 아니냐는 말이 있었지만 ‘무엇을 이야기하느냐’가 중요하지 ‘이 책이 무엇이냐’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소설은 유연한 장르가 아닐까 하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며 거기에 기록되지 못한 이들을 기록하는 것이 문학의 역할이다. 목소리를 갖지 않은 사람들을 드러내는 일”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중국에서 지난 9월 출간된 ‘82년생 김지영’은 온라인 서점 당당에서 한때 신간 소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판깨스트]18년 전 성폭력 ‘소멸시효 안 지났다’ 법원 판단····아동성폭력 손배 장벽 낮출까

    [판깨스트]18년 전 성폭력 ‘소멸시효 안 지났다’ 법원 판단····아동성폭력 손배 장벽 낮출까

    2012년 발생한 체육계 미투 1호 사건, 가해자에 손해배상 책임 인정법원 “정신적 피해를 뒤늦게 인지한 시점이 소멸시효 시작점 되어야”여성계 “성폭력 피해 구제와 인권 보호 위한 획기적 판결 계속 나와야”최근 성폭력 피해자의 손해배상청구권 소멸시효의 기산일을 사건 당일이 아닌 장애 판정 시점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법원은 이러한 기준으로 무려 18년 전에 있었던 성폭력 범죄에 대한 손해배상을 인정했는데요. ‘도가니’ 사건 이후 2012년 13세 미만 아동에 대한 성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된 반면 민사소송에서는 소멸시효가 여전히 남아있어 성인이 되고 난 뒤 성폭력 범죄에 대한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막막했는데, 배상 가능성을 크게 넓힌 판단이 나온 것입니다. ‘체육계 미투 1호’로 알려진 이 사건의 판결이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에 대한 장벽을 낮아지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의정부지법 민사항소1부(부장 조규설)는 테니스 선수 출신 김은희씨가 자신이 초등학생일 때 테니스 코치였던 A(41)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1억원을 지급하라”고 지난 7일 판결했습니다. 김씨는 1심에서도 1억원을 배상받을 수 있는 원고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이번 판결이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1심에서는 A씨가 재판에 응하지 않아 무변론 판결로 김씨가 승소했기 때문입니다. 소송에서 패소하자 A씨는 즉각 항소했고 항소심에서 본격적으로 재판이 이뤄지게 됐습니다. ●성폭력 가해자 “소멸시효 10년 지나” 주장…피해자 “성인 되고 PTSD 알게 돼” 항소심의 최대 쟁점은 소멸시효였습니다. 민법에서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권은 피해자나 그 법정 대리인이 손해 및 가해자를 안 날로부터 3년(단기), 불법행위가 있은 날로부터 10년(장기)까지 유효한 것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이 지나면 더 이상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소멸시효가 완성되는 거죠. 김씨는 초등학생 때인 2001년 7월부터 2002년 8월까지 당시 테니스 코치였던 A씨에게 네 차례 성폭력을 당했습니다. 마지막 사건이 2002년 8월. A씨 측은 불법행위가 있은 날부터 10년이 이미 지나 소멸시효가 끝났다고 항소심에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김씨 측은 성인이 되어서야 A씨를 고소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었던 상황을 설명하며 소멸시효 기산일을 다르게 봐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사건 당시 겨우 10살이었던 김씨는 성폭력 피해를 당했는지도 인지하지 못했고, 신체적·정신적 고통은 겪었지만 코치의 보복이 두려워 부모는커녕 어느 누구에게도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 버텼다고 합니다. 이런 모습은 많은 아동·청소년 성폭력 범죄 피해자들에게도 나타나는 양상이라고 하는데요. 김씨의 소송대리를 맡은 김재희 변호사는 “개인적 법률 상담 경험으로 아동 성폭력 피해자들이 가해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결심하고 수사기관이나 법률조력 기관 등을 찾는 시기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한 시기인 25세 이후가 가장 많았다”면서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성년이 된 직후인 3년 이내에 민사소송을 결심해 진행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미투 사건 이후 법무부에서 미성년자가 성적 침해를 당한 경우에는 성년이 될 때까지 손해배상 청구권의 소멸시효를 유예하도록 하는 민법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는데요. 그 역시 성폭력 피해자들의 현실과는 동떨어져있다는 것입니다.어린시절의 고통을 묻어두고 성인이 된 김씨는 2016년 5월쯤 한 테니스 대회에서 A씨와 15년 만에 우연히 마주하게 됐습니다. 그 순간 A씨에게 입은 성폭력 범죄의 기억이 떠올라 김씨는 30분을 경기장에서 소리내 울었다고 합니다. 그날부터 초등학교 시절로 되돌아 간 듯한 아주 극심한 충격에 휩싸였고 테니스대회부터 사흘간 기억마저 잃었다고 합니다. 매일 악몽과 위장장애, 두통, 수면장애, 불안, 분노, 무기력한 증상에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눈물이 반복되자 김씨는 병원을 찾았고 그해 7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게 돼 처음으로 가해자의 15년 전 성폭력 범죄로 인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김씨는 A씨가 여전히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까봐 두려워 A씨를 고소했습니다. 앞서 성인이 된 직후인 2012년(만 21세)에도 A씨를 고소하기 위해 방안을 찾았지만 여러 전문가들이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소송이 어렵다고 해 포기했다가 도가니 사건으로 아동 성폭력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2016년에는 고소를 할 수 있던 것입니다. 친구들을 찾아 힘겹게 증거를 모아 자신의 피해사실을 입증했고, A씨는 2017년 10월 1심에서 성폭력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만13세 미만 강간치상)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고 지난해 7월 이 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됐습니다. 김씨는 형사재판 항소심 판결 직후인 지난해 6월 A씨에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재판부 “손해가 현실화된 ‘장애 진단’ 시점을 기산일로 봐야” 민사소송의 2심 재판부는 이처럼 뒤늦게 A씨를 고소했던 김씨의 상황을 토대로 어린시절 성폭력 피해와 성인이 되어 확인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사이의 인과관계가 있는지 주목했습니다. 재판부는 “민법 766조 2항에 의한 장기 소멸시효의 기산점인 ‘불법 행위를 한 날’이란 객관적·구체적으로 손해가 발생한 때, 즉 손해의 발생이 현실적인 것으로 됐다고 할 수 있을 때를 의미하고 가해 행위와 이로 인한 현실적인 손해의 발생 사이에 시간적 간격이 있는 불법 행위에 있어서는 단지 관념적이고 부동적인 상태에서 잠재하고 있던 손해가 그 후 현실화됐다고 볼 수 있는 때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피고의 불법행위로 인한 원고의 손해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원고가 최초 외상후 스트레스 진단을 받은 2016월 6월 7일에 관념적이고 부동적인 상태에서 잠재하고 있던 손해가 현실화되었다고 봐야한다”면서 김씨가 진단을 받은 2016년 6월 7일을 장기 소멸시효(10년)의 기산일로 정했습니다. ‘불법 행위를 안 날’’인 단기소멸시효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원고가 이 사건 범행 직후 자주 복통을 호소하고 급성 위염 치료를 받는 등 외상후 스트레스 증세가 있었던 점은 인정되지만, 피고에 대해 유죄 판결이 선고된 때에야 비로소의 불법 행위의 요건 사실에 대해 현실적이고도 구체적으로 인식하게 돼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했다고 보인다”며 A씨가 형사재판에서 처음 유죄 판결을 받은 2017년 10월 13일을 기산점으로 봤습니다.성폭력 범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이처럼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인정받은 때를 소멸시효의 시작점으로 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여겨집니다. 영화 ‘도가니’의 배경이 된 광주 인화학교 사건의 피해자들도 1985년부터 2005년까지 일어난 성폭력으로 2011년 11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진단을 받고 2012년 1월 성폭력 가해자와 광주인화원을 설립·운영한 재단에 대해 성폭력에 대한 불법행위 책임과 사용자 책임을 묻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같은해 3월 국가와 광주시에 대해 관리감독 의무소홀, 수사상 과실 등의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각각 냈습니다. 성폭력 가해자들은 2006년부터 2008년 7월 사이 유죄 판결이 확정돼 형사처벌을 받았고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일부 가해자들이 사실관계를 인정해 ‘자백간주’ 된 사건의 일부 피해자들에게 2000만원씩 지급하도록 하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피해자들과 이들이 국가와 광주시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는 소멸시효가 지났다며 1심부터 대법원까지 모두 패소했습니다. 한국여성변호사회(회장 조현욱)는 13일 성명을 내고 “김은희씨 사건 재판부의 판단은 지금까지 성폭력 범죄 사건에서 소멸시효로 인해 피해자들이 피해구제를 받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한 매우 획기적인 판결”이라면서 “앞으로는 ‘도가니’ 사건과 같은 피해자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이러한 법원의 판단이 계속되기를 기대하고 궁극적으로는 성폭력 범죄 관련 소멸시효 기간에 대한 법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골목 구석구석 할매·냥이의 추억

    [그 책속 이미지] 골목 구석구석 할매·냥이의 추억

    고양이와 할머니/전형준 지음/북폴리오/320쪽/1만 6000원“할매는 니 없으면 몬 산다.” 할머니는 고양이를 꼭 껴안았다. 곧 멀리 떠날 것임을 알기에 포옹은 더 각별했다. 손바닥만 한 길고양이를 거두고 ‘찐이’라는 이름을 붙여 키운 지 8년이다. 할머니가 하늘나라로 떠나기까지, 찐이는 외로운 할머니의 든든한 손주가 돼 주었다. 둘이 함께 지낸 8년은 하루하루가 서로에게 선물과도 같았다. 신간 ‘고양이와 할머니’는 인간과 동물과의 교감을 그려낸 사진집이다. 고양이 사진을 주로 찍은 저자가 집 근처부터 재개발 지역까지 5년 동안 부산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고양이와 할머니들의 사진과 사연을 담았다. 저자는 고양이를 그저 귀여운 피사체로만 바라보지 않았다. 연민과 동정이 섞인 시선으로 할머니를 대하지 않았다. 여느 사진집과 달리 자연스러운 사진이 많은 이유다. 고양이는 어쩌면 살아남으려 할머니에게 다가갔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할머니는 그저 고양이가 귀여워 먹이를 주고 돌봤을지 모른다. 그러나 시작이야 어쨌든, 남남이었던 둘이 가족이 돼 서로 의지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일은 참 아름답지 않은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문정 임신 “2년 교제→결혼, 큰 선물 찾아와”[전문]

    이문정 임신 “2년 교제→결혼, 큰 선물 찾아와”[전문]

    배우 이문정이 임신 소식을 전했다. 이문정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희 가정에 아기가 찾아왔다. 지난해 저는 2년간 교제해오던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결혼해서 가정을 이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다시 본격적으로 나의 본업인 배우에 충실해야겠다고 마음먹던 시기에 저에게 너무나 큰 선물이 찾아왔다”며 초음파 사진을 공개했다. 이문정은 “아기 태명은 꾸미”라며 “곰 모양 구미 젤리를 먹은 날 아기가 찾아온 걸 알게 돼서 꾸미라고 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너무 부족한 엄마가 되진 않을까 염려가 되고 또 앞으로 저의 배우로서의 삶에 찾아올 변화에 대한 두려움도 많지만 조금씩 꾸미와의 만남이 기대가 되고 있다”며 “연기하는 이문정으로도 더 많이 얼굴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문정은 2012년 영화 ‘회사원’으로 데뷔한 후 ‘검사외전’, ‘오피스’, ‘장수상회’ 등에 출연했다. tvN ‘응답하라 1988’에서 노을(최성원 분)의 여자친구 역으로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이문정 인스타그램 글 전문> 안녕하세요. 이문정입니다. 너무 부끄럽지만 또 너무 감사한 소식을 전해요. ⠀ 아직 아무런 준비가 되지 못했는데 결혼 후 1년하고도 조금 넘은 시기에 저희 가정에 아기가 찾아왔어요. 지난 한해 동안 저는 2년간 교제해오던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또 제 인생 계획에 없었던 수제버거집을 운영하는 경험도 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던 것 같아요. 배우 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요식업을 운영한다는 것에 대해 어려움도 겪고 역량의 한계도 경험하면서 많이 느끼고 배웠던 시기였구요. 또 운영한지 1년만에 저의 의지와 관계없이 버거집 운영을 그만두게되면서 ‘이제 다시 본격적으로 나의 본업인 배우에 충실해야겠다’고 마음먹던 시기에 저에게 이제까지의 변화 이상의 너무나 큰 선물이 찾아왔습니다. ⠀ 아기 태명은 꾸미예요. 곰모양 구미젤리를 먹은 날 아기가 찾아온 걸 알게 되어서 꾸미라고 지었어요. ⠀ 너무 부족한 엄마가 되진 않을까 염려가 되고 또 앞으로 저의 배우로서의 삶에 찾아올 변화에 대한 두려움도 많지만 조금씩 꾸미와의 만남이 기대가 되고 있어요. 이제 안정기에 접어들어서 이렇게 아기 사진으로 소식전해요. 아직 꾸미가 아들일지 딸일지 어떤 모습일지 아무 것도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인 꾸미에게 많은 사랑을 주는 엄마가 될게요. 그리고 또 연기하는 이문정으로도 더 많이 얼굴 보여드리고 싶구요.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저의 삶이 너무나 스펙타클한 하루하루 입니다. ㅎㅎ ⠀ 떨리는 마음으로 아기와 저와 저희 가정의 소식을 전합니다. 항상 감사해요♡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응팔’ 이문정, 결혼 1년 만에 임신 ‘태명이 꾸미인 이유는?’

    ‘응팔’ 이문정, 결혼 1년 만에 임신 ‘태명이 꾸미인 이유는?’

    이문정이 임신 소식을 전했다. 배우 이문정은 13일 자신의 SNS에 “너무 부끄럽지만 또 너무 감사한 소식을 전한다”며 “아직 아무런 준비가 되지 못했는데 결혼 후 1년 하고도 조금 넘은 시기에 저희 가정에 아기가 찾아왔다”고 밝히며 초음파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인생 계획에 없던 수제버거집을 운영하는 경험도 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던 것 같다. 버거집 운영을 그만두게 되면서 본업인 배우에 충실해야겠다고 마음먹던 시기에 너무나 큰 선물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아기의 태명은 꾸미다. 곰모양 구미젤리를 먹은 날, 아기가 찾아온 걸 알게 되어서 꾸미라고 지었다. 너무 부족한 엄마가 되진 않을까 염려되고, 앞으로 배우로서의 삶에 찾아올 변화에 대한 두려움도 많지만 조금씩 꾸미와의 만남이 기대되고 있다. 꾸미에게 많은 사랑을 주는 엄마가 되겠다”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문정은 “연기하는 이문정으로도 더 많이 얼굴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문정은 지난 2012년 영화 ‘회사원’으로 데뷔, 이후 ‘검사외전’, ‘오피스’, ‘장수상회’ 등에 출연했다. 2015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노을(최성원)의 여자친구(이수경) 언니인 ‘빨간머리 언니’로 얼굴을 알렸다. 이하 이문정 SNS 게시글 전문 안녕하세요. 이문정입니다. 너무 부끄럽지만 또 너무 감사한 소식을 전해요. 아직 아무런 준비가 되지 못했는데 결혼 후 1년하고도 조금 넘은 시기에 저희 가정에 아기가 찾아왔어요. 지난 한 해 동안 저는 2년간 교제해오던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또 제 인생 계획에 없었던 수제버거집을 운영하는 경험도 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던 것 같아요. 배우 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요식업을 운영한다는 것에 대해 어려움도 겪고 역량의 한계도 경험하면서 많이 느끼고 배웠던 시기였고요. 또 운영한 지 1년 만에 저의 의지와 관계없이 버거집 운영을 그만두게 되면서 ‘이제 다시 본격적으로 나의 본업인 배우에 충실 해야겠다’고 마음먹던 시기에 저에게 이제까지의 변화 이상의 너무나 큰 선물이 찾아왔습니다. 아기 태명은 꾸미예요. 곰모양 구미 젤리를 먹은 날 아기가 찾아온 걸 알게 돼 꾸미라고 지었어요. 너무 부족한 엄마가 되진 않을까 염려가 되고 또 앞으로 저의 배우로서의 삶에 찾아올 변화에 대한 두려움도 많지만 조금씩 꾸미와의 만남이 기대가 되고 있어요. 이제 안정기에 접어들어서 이렇게 아기 사진으로 소식 전해요. 아직 꾸미가 아들일지 딸일지 어떤 모습일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인 꾸미에게 많은 사랑을 주는 엄마가 될게요. 그리고 또 연기하는 이문정으로도 더 많이 얼굴 보여드리고 싶고요.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저의 삶이 너무나 스펙타클한 하루하루 입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아기와 저와 저희 가정의 소식을 전합니다. 항상 감사해요. 내가 모태에서부터 주께 맡겨졌으며 내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시편 22:10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문화마당] 마음의 월동준비/김이설 소설가

    [문화마당] 마음의 월동준비/김이설 소설가

    올해의 첫눈 소식이 있었다. 일기예보에서는 수능 한파를 우려하고 있다. 어느새 그런 계절이 된 것이다. 첫눈 소식이 있던 날 한지혜 작가의 산문집 ‘참 괜찮은 눈이 온다’를 읽었다. 온라인 서점 소개글에 따르면 ‘가난의 기억이 선명한 유년기,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던 젊은 시절, 그리고 엄마이자 여성 작가로 살아오면서 경험한 일들과 마주한 세상의 풍경들에 관해 담백한 문장으로 써내려 간 53편의 산문을 수록’한 책이다. 나는 아파트 키즈로 자랐기 때문에 작가가 성장한 골목길 정서를 모른다. 그러나 내가 20여년간 살았던 저층 아파트 단지가 재개발 지역이 된 경험이 있다. 작가가 말하는 ‘철거’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와 ‘빈집이 부수어 나갔다’라는 문장은 베란다 창문과 현관문에 빨간색 X자가 그어지고 단지 곳곳에 산처럼 쌓이던 쓰레기 더미 풍경을 떠올리게 했다. 작가에게 아버지 생의 흔적이자 가족 살림 일지이기도 한 아버지의 가계부가 있듯이 내게는 아버지에게 받아 온 편지가 있다. 작가가 아버지와 둘이서만 맛있다고 먹었다던 칼국수의 기억처럼 내겐 친정엄마의 투병기와 맞물리는 칼국수의 기억이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심사 원고를 전부 읽는다는 작가의 일화와 내 경우가 겹치고, 작가의 중학생 아이가 내 아이와 또래여서 책 속의 여러 삽화는 마치 내 아이에게 일어난 일과 똑같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산문집을 잘 읽지 못한다. 내가 가진 것이 원체 빈약한 데다 성정이 곱지 못한 탓이다. 고상한 취향이나 우아한 예술관, 남다른 여행관, 독특한 인생관 같은 게 없다 보니 주로 그런 것들이 골자인 산문을 잘 읽어 내지 못했다. 으레 산문집의 저자들은 독특한 심미안으로 인생을 향유했고, 그런 삶을 훔쳐 볼 때마다 나의 조악한 일상이나 밋밋한 인생이 괜히 부끄러웠던 것이다. 때론 그들의 넘치도록 튀는 감각이 부러웠고, 그들이 누리는 삶의 양태가 내 쩨쩨한 일상과는 너무 달라 억울하기조차 했다. 그런데 이 책은 좀 달랐다. 지난여름 나는 한 출판사로부터 산문집 출간 제의를 받았다. 작가가 직접 말하는 자신의 소설과 소설 쓰기, 여성 작가로 살면서 겪는 삶의 단상 정도를 소소하게 엮어 보기로 한 것이다. 근래 올해 마지막 단편소설을 마감한 나는 얼마 전부터 산문집에 실을 짧은 글을 한 편씩 쓰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선 덜컥 겁이 났다. 아무래도 산문집 계약을 보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유야 간단하다. 세상에 이렇게 대단한 산문집이 있는데, 내 아무리 욕심을 내지 않는 글을 쓴다 한들 이 책보다 더 담백할 자신이 없다. 내 아무리 욕심을 내도 이 책보다 더 깊은 혜안을 담은 산문을 쓸 재간도 없다. 애초에 21년차 중견 소설가이자 여러 매체에 수려한 글을 써 오던 유명한 칼럼니스트와 나를 비교한 것이 큰 잘못이다. 나의 건방이 너무 심했다. 좋은 산문은 계절과 무관하게 사랑받을 것임이 자명하지만, 이 책만큼은 어느 계절에 읽어도 당신의 차가운 마음을 다독여 줄 책이라는 데 의심이 없다. 그러니 책의 한 부분을 인용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겠다. 이 문장으로 마음의 월동준비를 하시길 권한다.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 위로를 듣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더이상 위로를 찾아다니지 않았다. 대신 하루하루를 마지막처럼 살았다. 그러고 나니 홀연히 그 시절이 지나갔다. 지난 다음에 생각해 보니 사실 그렇게 나쁜 시절도 아니었다. 열 길 물속보다 깊은 게 한 길 사람 속이고, 그중 가장 알 수 없는 게 자신의 마음이겠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의지도 희망도 보인다. 깨닫는 대로 걸으면 그게 운명이고 미래가 될 것이다. 신년운세? 다 필요 없다. 내 마음이 토정비결이다.’
  • 문 대통령, 수능 수험생 응원 “편안하게 잘 치러내길”

    문 대통령, 수능 수험생 응원 “편안하게 잘 치러내길”

    문재인 대통령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3일 54만명의 수험생에게 “힘들었지? 수고했어”라며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수능을 앞둔 수험생 여러분,공부하느라 고생 많았다”라며 “결과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나무는 크게 자라기까지 따듯한 햇빛을 많이 받아야 하고, 더 깊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 숱한 비바람을 견뎌내야 한다”라며 “수험생을 묵묵히 지켜주신 부모님들께 감사드리며, 하루하루를 꿋꿋하게 이겨낸 수험생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은 여러분의 날”이라며 “최선을 다한 만큼 반드시 꿈은 이뤄질 것이다.편안하게 잘 치러내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4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6개 시험지구 1185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올해 수능에는 지난해보다 4만6190명 감소한 54만8734명이 지원했다. 모든 수험생은 오전 8시10분까지 시험장 학교의 지정된 시험실(교실)에 입실해야 한다. 본인 확인을 위한 수험표와 신분증은 반드시 챙겨서 가야 하며 휴대전화를 비롯해 모든 전자기기는 시험장에 반입할 수 없다. 시계도 시침과 분침(초침)이 있는 순수 아날로그 시계만 휴대할 수 있다. 관공서와 기업체 등 출근시간은 오전 9시에서 10시 이후로 1시간 늦춰진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능날 한파가 예보됐다. 서울의 경우 예상되는 기온은 -3도이나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을 전망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검사내전’ 이선균X정려원, 2차 티저 공개 “타이밍이 좋은 건지..”

    ‘검사내전’ 이선균X정려원, 2차 티저 공개 “타이밍이 좋은 건지..”

    생활형 공무원 검사들의 오피스 드라마 ‘검사내전’이 소소하지만 확실한 재미를 예고하는 2차 티저 영상(https://tv.naver.com/v/10906289)을 전격 공개했다. 그간의 어떤 드라마에서도 보여준 적 없는 ‘직장인’ 검사들의 웃픈 면면들이 포착돼 웃음과 공감을 유발한다. JTBC 새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연출 이태곤, 크리에이터 박연선, 극본 이현, 서자연, 제작 에스피스, 총16부작)은 미디어 속 화려한 법조인이 아닌 지방 도시 진영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검사’들의 이야기. 지난주 공개된 첫 번째 티저 영상에서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두 명의 검사로 분한 이선균과 정려원에 예비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진 가운데, 제작진이 오늘(13일) 공개한 2차 티저 영상은 공익광고 형식을 차용한 기발한 아이디어로 극중 ‘진영지청 형사2부’를 소개해 첫 방송을 향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드라마의 주요 배경인 ‘장원지방검찰청 진영지청’의 로고와 함께 막을 올린 티저 영상. 대규모 집회를 소개하는 아나운서의 내레이션 위로 “타이밍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습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떠오른다. 이어 “세간의 이목이 이곳으로 쏠린 지금, 왜 하필 검사 이야기냐 하시겠지만, 저희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해보려 합니다”라고 운을 떼, 흥미를 자극한다. 이어지는 영상에서 편하다 못해 후줄근한 차림새로 모여 앉은 진영지청 형사2부의 검사 이선웅(이선균)과 홍종학(김광규), 그리고 수사관 이정환(안창환). 같은 시간, 냉철한 얼굴로 뉴스에 등장해 브리핑 중인 특수1부 차명주(정려원) 검사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이들의 자태는 “진영지청 형사2부는 1%가 아닙니다”라는 사실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진영지청 형사2부를 향한 솔직 담백한 소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른 아침, 피로에 찌든 얼굴로 출근 중인 조민호(이성재), 김정우(전성우)를 비롯한 검사들. 특히나 오윤진(이상희)의 아침은 남들보다 배는 더 바쁘다. 머리엔 헤어롤을 달고, 정신없이 마스카라를 바르는 둥 출근 준비를 하면서도 품 안의 아이를 놓을 수 없는 그녀의 모습은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육아 대디의 고달픔을 보여주며 짠한 공감대를 자극한다. 뿐만 아니라 한적하고 작은 시골마을 진영이라고 모든 것이 평안하지는 않을 터. 시시각각 터지는 사건사고들이 만만찮은 듯 바쁘게 흘러가는 진영지청 형사2부의 하루는 여느 직장인들과 다를 바 없이 “화려하지 않고, 쿨하지 못하며, 일에 허덕이는” 바. 거대 범죄를 타도하는 히어로 같은 1%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법적 조율을 위해 매일 ‘회사’에 출근하는 99%의 직장인 검사들을 소재로 ‘검사내전’이 선사할 차별화된 재미는 무엇일지, “국민과 함께 하는 검찰, 저희가 해보겠습니다”란 엔딩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JTBC 새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은 오는 12월 16일 월요일 밤 9시30분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검사내전’ 이선균 vs 정려원 “이제 전쟁이야” 무슨 내용?

    ‘검사내전’ 이선균 vs 정려원 “이제 전쟁이야” 무슨 내용?

    ‘검사내전’ 이선균, 정려원의 모습이 담긴 티저 포스터와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JTBC 새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은 미디어 속 화려한 법조인이 아닌 지방 도시 진영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검사’들의 이야기. 믿고 보는 배우 이선균, 정려원이 주연을 맡아 기대감을 높이는 가운데, 오늘(6일) 최초 공개된 티저 포스터와 영상이 극과 극 검사 이선웅(이선균)과 차명주(정려원)의 전쟁을 예고해 호기심을 유발한다. 먼저, 티저 포스터는 법복을 갖춰 입은 검사 이선웅과 차명주의 옆모습을 담고 있다. 반대 방향에서 걸어온 듯 서로를 마주한 채 걷고 있는 두 사람. 허리를 곧게 펴고 정면만을 응시하는 올곧은 시선과 웃음기 없는 표정, 포스터 상단에 쓰인 “확실해졌어. 이제 전쟁이야”라는 카피가 오는 ‘검사내전’을 향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평화롭고 한적한 시골 마을 진영에서 형사 2부 검사로 한솥밥을 먹게 된 선웅과 명주는 어쩌다가 전쟁을 결심하게 된 것일까. 이에 대한 실마리는 함께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양 손목의 단추를 풀고, 소매를 걷더니 이내 넥타이까지 헐겁게 풀어내며 등장한 선웅으로 시작한 티저 영상. 반면, 명주는 목 끝까지 단추를 모두 채우고 몸가짐을 바로 한다. 이어 검사 법복을 한쪽 어깨에 걸친 채 운동화를 신고 비뚜름히 걷는 선웅과 구김 하나 없는 법복을 입고 단정한 구두를 신을 명주의 모습에서 두 사람이 정반대의 검사 캐릭터임을 단박에 유추해낼 수 있다. 특히 내레이션을 통해 날카롭게 주고받는 두 사람의 공방전이 심상치 않다. “차 검사님이 보기에 여기 있는 검사들 다들 놀고먹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진영지청 검사도 검삽니다”라는 선웅에게, “이 검사님이 저한테 조언할 기수는 아닌 것 같은데”라고 짧게 받아치는 명주의 목소리에서 서로를 향한 은근한 대립이 느껴지는 것. 뿐만 아니라 사건을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기준과 검사로서의 철학까지 무엇 하나 공통점이라고는 없는 이들의 설전은 결국 “확실해졌어. 이제부터 전쟁이야”라는 선웅의 다짐으로 끝을 맺는 바.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명의 검사 이선웅과 차명주의 전쟁이 어떤 재미를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JTBC 새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은 오는 12월 16일 월요일 밤 9시30분 첫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군포시민 1980명, 14일동안 총 1억 5000만보 걷기 기록 달성

    경기도 군포시는 10월 ‘일상 속 걷기’ 행사에 시민 1980명이 참여해 14일동안 총 1억 4978만 7848보를 걸었다고 5일 밝혔다. 1명당 하루 평균 5404보다. 수리산 거점 7개소 중 2개소 이상 다녀오기 행사에는 1155명이 참여한 가운데 7개소 전체 누적(중복) 방문자 수는 1775명에 달했다. 시는 이 행사를 통해 생활 속 걷기와 등산 활성화로 많은 시민 건강 습관 형성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걷기 생활화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이번달에는 일정한 도전 과제를 주고 달성하는 행사를 이어간다. 지난달 31일 기준 모바일 앱 워크온(WalkON)에서 시가 개설·운영 중인 공식 커뮤니티 ‘수리산에서 건강을 만나다’의 가입자 3622명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행사 개시일인 7일 전후에라도 군포시 커뮤니티에 가입하면 동참이 가능하다. 11월 걷기 행사는 앞서 과제와 다르지 않다. 2주간 10만보 걷기 또는 수리산 주요 거점 2개소 다녀오기로 동일하다. 2가지 과제 모두 워크온에서 달성 정도를 편하게 점검, 확인 가능하다. 김미경 보건소장은 “하루하루 꾸준히 걷고,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수리산을 오르내리다 보면 건강과 선물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세균 햄버거 먹어 미안하다는 딸… 맥도날드 엄정 수사하라”

    “세균 햄버거 먹어 미안하다는 딸… 맥도날드 엄정 수사하라”

    직원 제보로 곰팡이·덜 익은 패티 공개 한국맥도날드 “의도적 촬영·조작 의심”“지난주에는 시은이가 ‘내가 욕심을 부려 세균 햄버거를 먹어서 이렇게 됐다’면서 저에게 미안하다고 했어요. 사과하는 아이를 달래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29일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고 선 최은주씨는 울먹이며 말했다. 최씨의 딸 시은(가명·6)양은 2016년 맥도날드의 햄버거를 먹고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렸다. 3년 전 신장 기능의 90%를 잃고 신장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시은양은 10시간씩 복막투석을 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햄버거병 사건은 2016년 최씨 부부가 “딸이 맥도날드 한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을 갖게 됐다”고 한국맥도날드 본사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며 불거졌다. 이후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제보도 잇따랐다. 검찰은 발병과 햄버거 섭취의 상관관계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지난해 2월 패티 납품업체만 재판에 넘기고 한국맥도날드는 불기소 처분했다. 이에 올해 1월 ‘정치하는 엄마들’ 등 9개 시민단체는 한국맥도날드 등을 검찰에 재고발했다. 이후 지난 17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재수사 필요성이 제기되며 검찰이 최근 재수사에 착수했다.최씨와 ‘정치하는 엄마들’은 이날 “햄버거병 발병 후에도 맥도날드는 언더쿡(덜 익음 현상) 상태의 패티를 방치하고 있다”며 “검찰은 맥도날드를 엄정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또 곰팡이가 핀 재료 사진과 햄버거 속 덜 익은 패티 사진 등 34장도 함께 공개했다. 해당 사진들은 맥도날드 내부 직원들의 제보를 통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하나 활동가는 “식품위생법은 소비자에게 입증 책임이 있어 실제 처벌이 쉽지 않다”면서 “불매운동을 통해서라도 피해자에 대한 맥도날드의 사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입장문을 내고 “전국 410여개 매장 전수조사를 통해 재점검할 계획이며 조사 결과 혹여 미진한 사실이 있다면 바로잡겠다”면서도 “일부 패티 사진은 조작 또는 의도적 촬영 정황이 의심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곰팡이에 또 날고기 패티…“맥도날드 ‘햄버거병’ 철저히 수사하라”

    곰팡이에 또 날고기 패티…“맥도날드 ‘햄버거병’ 철저히 수사하라”

    ‘정치하는 엄마들’, 맥도날드 앞서 기자회견檢 당초 증거 불충분으로 맥도날드 기소 안해윤석열 국감서 재수사 시사…2년만 수사 재개‘2016년 햄버거병’ A양 신장 90% 기능 상실대장균이 검출된 날고기 패티로 사회적 혼란을 야기했던 한국맥도날드에 대해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오염된 햄버거를 판매하는 한국맥도날드를 철저히 수사하라”고 검찰에 촉구했다. 맥도날드는 올해 매장에서도 고기 패티를 덜 익힌 문제의 햄버거들을 계속 판매한 정황이 담긴 사진들이 잇따라 공개돼 파문이 예상된다. 시민단체는 29일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맥도날드가) 적정 온도로 조리하지 않아 덜 익은 고기 패티를 넣은 햄버거를 계속 판매하고 있다”며 “정신 못 차린 맥도날드는 퇴출하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단체는 올해 서울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촬영된 문제의 햄버거 사진들을 공개하며 “검찰은 언더쿡(덜 익음 현상)에 대해 엄정 수사하라”고 강조했다. 공개한 사진에는 제대로 익히지 않은 날고기 맥도날드 패티 제보 사진과 곰팡이가 핀 토마토, 벌레가 붙은 채 익혀진 재료 사진 등이 담겼다. 일부 사진들은 맥도날드 내부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이 촬영해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들은 광대 가면을 쓰고 맥도날드 불량제품과 매장 내 비위생적인 사진들을 공개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이들은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햄버거 때문에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 피해자들이 생겼다”면서 “맥도날드는 고기 패티에서 장출혈성대장균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도 이를 회수하거나 폐기하는 등의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2016년 시은이(가명)가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고 용형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 기능의 90%를 잃고 하루하루를 버틴 지 만 3년이 넘었다”면서 “2018년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린 이후 한국맥도날드는 여전히 언더쿡 현상을 방치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맥도날드 사장은 햄버거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5명의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직접 사과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면서 “치료비 등을 지원하겠다고 언론플레이만 했을 뿐 피해자들은 연락 받은 적도 없고 돈을 받은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햄버거병’ 사건은 2016년 9월 최모씨의 딸 A양(당시 4세)이 맥도날드의 한 매장에서 해피밀 세트를 먹은 뒤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 장애 2급 판정을 받자, 부모가 아이의 발병 원인이 당일 맥도날드에서 먹은 덜 익은 햄버거 때문이라며 2017년 7월 한국맥도날드를 식품안전법 위반 등의 혐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비슷한 증상의 피해를 주장하는 다른 고소인들도 잇따랐다. 검찰은 지난해 2월 피해자들의 발병이 맥도날드의 햄버거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맥도날드 측을 불기소 처분했다. 다만 패티 제조업체 대표 등 회사 관계자 3명에 대해서만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17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재조사를 시사한 이후 지난 25일 2년여만에 수사가 재개됐다. 앞서 지난 1월 ‘정치하는 엄마들’ 등 9개 시민단체는 한국맥도날드, 세종시 공무원 등을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재고발했다. 이날 햄버거병 피해 아동의 어머니 최은주씨는 “아이가 신장 기능의 90%를 잃고 매일 밤 10시간씩 복막투석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며 눈물을 보였다. 최씨는 “늦었지만 검찰이 재조사를 철저히 해서 책임자들이 엄벌 받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나정 아나운서, ‘82년생 김지영’ 불편한 이유 [전문]

    김나정 아나운서, ‘82년생 김지영’ 불편한 이유 [전문]

    프리랜서 아나운서 김나정이 영화 ‘82년생 김지영’ 관람 후기를 남겼다. 김나정 아나운서는 29일 자신의 SNS에 “여자로 태어나 살면서 이 영화처럼 남자, 여자가 불평등하고 매사에 부당하고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살면 너무 우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적으며 ‘82년생 김지영’ 관람 후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여자로 살면서 충분히 대접받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것들도 너무 많은데 부정적인 것들에만 주목해 그려 놓은 영화 같다는 생각”이라며 “여성을 온통 피해자처럼 그려놓은 것 같아 같은 여자로서 불편했다”고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나정 아나운서는 “나는 이화여대를 나왔는데 학교 다닐 때도 남자랑 여자랑 애초에 다르게 태어났는데 정당한 평등이 아니라 ‘이상한 평등’을 외치면서 유난스럽게 싸우는 페미니스트들이 정말 이해가 안 가곤 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본 책 글귀를 인용해 “남녀관계에서 똑똑한 여자는 남자에게 화를 내거나 바가지를 긁는 게 아니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고 걱정해주고 애교 있게 안아주면 그게 관계에서 오히려 현명하게 남자를 다스리고 예쁨 받고 사랑받는 방법이라고 했다”며 “페미니스트들은 여자의 권력을 모르는 사람들 같다”고 했다. 이후 해당 글을 두고 네티즌들이 댓글로 갑론을박을 펼치자 김나정 아나운서는 추가로 글을 게재하며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나의 의견은 페미니즘이나 영화 자체에 대해서 ‘맞다’, ‘틀리다’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나정 아나운서는 “나는 이화여대를 나왔는데 학교 다닐 때도 남자랑 여자랑 애초에 다르게 태어났는데 정당한 평등이 아니라 ‘이상한 평등’을 외치면서 유난스럽게 싸우는 페미니스트들이 정말 이해가 안 가곤 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나정 아나운서는 자신이 본 책 글귀를 인용해 “남녀관계에서 똑똑한 여자는 남자에게 화를 내거나 바가지를 긁는 게 아니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고 걱정해주고 애교 있게 안아주면 그게 관계에서 오히려 현명하게 남자를 다스리고 예쁨 받고 사랑 받는 방법이라고 했다”며 “페미니스트들은 여자의 권력을 모르는 사람들 같다”고 했다.다음은 김나정 아나운서 SNS 게시글 전문 이 책은 아직 읽지 못했지만 오늘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보고 왔다. 페미니즘에 대해 정확히는 모르지만 감히 적는 나의 생각. 이왕 여자로 태어나 살면서 이 영화처럼 남자, 여자가 불평등하고 매사에 부당하고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살면 너무 우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다닐 때도 왜 예쁜 치마를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못입는다고 생각해서 남자랑 똑같은 바지교복을 입고 싶다고 하는 지 모르겠고. 직장생활 할 때도 남자직원들이 잘 대해주고. 해외여행가서도 짐도 다 들어주고 문도 열어주고 맛있는 밥도 많이 사주고 선물도 많이 사주고 예쁜 데도 데려가주고 예쁜 옷도 더 많이 입을 수 있고. 여자로 살면서 충분히 대접받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것들도 너무 많은데, 부정적인 것들에만 주목해 그려 놓은 영화 같다는 생각. 여성을 온통 피해자처럼 그려놓은 것이 같은 여자로서 불편했다. 나는 이화여대를 나왔는데 학교 다닐 때도 남자랑 여자랑 애초에 다르게 태어났는데 정당항 평등이 아니라 ‘이상한 평등’을 외치면서 유난스럽게 싸우는 페미니스트들이 정말 이해가 안 가곤 했다. 어떤 책 글귀에서 봤는데 남녀관계에서 똑똑한 여자는 남자에게 화를 내거나 바가지를 긁는 게 아니라, 얼마나 힘들었을까.하고 걱정해주고 애교있게 안아주면 그게 관계에서 오히려 현명하게 남자를 다스리고 예쁨받고 사랑받는 방법이라고 했다. 페미니스트들은 여자의 권력을 모르는 사람들 같다. 바보같은 여자들의 특징은 마음 속으로는 대게 데이트비용은 남자가 더 많이 내야하고, 결혼할 때 집은 남자가 해와야한다고 생각하면서 남자가 스스로를 나쁜 남편, 또는 고마워할 줄 모르는 남자.라고 남자들 스스로를 초라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들면 본인이 관계에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내 생각은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기 마련인데(남자도 마찬가지고) 여자로 태어나서 좋은 점을 보고 행복하게 사는 게 나는 좋다. 매일 부당하고 불만이고 화가나는 기분으로 나는 힘들고 우울해서 못 살 것 같다. 예쁘고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하루하루가 모든 것이 예쁘게 보이고 행복하다. 그냥 개인적인 내 생각!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세상 떠난 아들 결혼자금으로 라오스에 학교 세운 아버지

    세상 떠난 아들 결혼자금으로 라오스에 학교 세운 아버지

    현대자동차 직원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의 결혼 자금으로 라오스 오지 마을에 학교를 지어 기증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근무하는 이종부(59)씨.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 5공장에 근무하는 이씨는 2017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었다. 실의에 빠져 지내던 이씨는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라오스를 오가며 학교를 짓고 봉사활동하는 출연자를 보고 자신도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 이씨는 지난해 라오스 봉사활동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라오스 루앙프라방 인근 오지 마을 땅을 사들이고, 지난달 가난한 아동을 위한 초등학교를 건립해 라오스 정부에 기증했다. 이씨는 땅을 매입하고 초등학교를 건립하는 데 숨진 아들을 위해 모아뒀던 결혼자금을 사용했다. 이씨는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슬픔으로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면서 슬픔을 잊을 뭔가가 필요했고, 그때 라오스 아이들의 교육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아들을 위해 모은 돈을 아이들 희망과 미래를 위해 사용한다면 아들도 흐뭇해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를 기증한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10년 동안 총 4000만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수시로 찾아 봉사활동도 할 계획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단독] 1년 10개월 동안 외부강연만 303회…1억 챙긴 개성공업지원재단 이사장

    [단독] 1년 10개월 동안 외부강연만 303회…1억 챙긴 개성공업지원재단 이사장

    이사장 승인 규정… ‘셀프결재’ 도마위 “개성공단 재개 위해 정보 전달” 해명통일부 산하 기관인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의 김진향 이사장이 2017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 10개월간 총 303회의 외부 강연을 통해 총 1억 1600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자유한국당 김재경 의원이 통일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이사장의 1회당 평균 강연료는 38만원으로, 적게는 20만원부터 많게는 60만원까지 받았지만, 강연 횟수가 많아 강연료 총액이 컸다. 재단 이사장 연봉은 1억 4000만원 정도다. 김 이사장은 2018년에만 229회의 외부 강연을 했다. 강연이 가장 많은 시기는 10월로 37차례를 했고, 금요일인 10월 26일에는 광주시청, 김해시청, 부산양운고 등에서 하루 3회 강연을 하기도 했다. 재단 임직원은 외부 강연 시 이사장에게 신고를 해야 한다. 이 규정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셀프 신고’를 한 셈이다. 통일부는 올해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의 남북협력기금 집행 실태를 감사했지만 김 이사장의 외부 강연 등은 감사 대상이 아니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개성공단 투자 기업들의 경영난은 하루하루 가중되고 있다”며 “이 기업들의 경영 정상화를 지원해야 하는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이 다수의 외부 강연을 통해 부수입만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닫혀 있는 개성공단을 열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게 국민을 상대로 개성공단의 평화적, 경제적 가치를 알리고 이를 확산시키는 것”이라며 “때문에 정부, 국회, 학교들 상대로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은 정부가 북한 내 개성공업지구의 개발 및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재단으로, 100% 정부 예산으로 운영된다. 김 이사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과 인사비서관을 지냈고, 2012년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후보로 대구에 출마했지만 당선되지는 못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저희 강아지가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저희 강아지가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자신이 키우던 강아지가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는 글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저희 강아지가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와 언론 보도 내용에 따르면, 이 가족은 최근 산책을 나갔다가 반려견 토순이를 잃어버렸다. 그런데 토순이는 몇 시간 후 인근 주택 주차장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 발견됐다. 글쓴이는 “저는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었다”며 “하루하루 너무 고통스러워서 잠도 못 자고 약을 처방받아 겨우 잔다”고 호소했다. 이어 “저희 강아지는 아무 이유 없이 눈알이 튀어나오고 머리가 으깨지도록 짓밟혀 죽었다. 범인을 찾아가 강아지 사진을 보여주며 이 강아지를 아냐고 물었더니 자신이 죽였다며 시인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왜 죽였냐고 묻자 대답을 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구경을 하고 있지 않았다면 오히려 저에게 보복할 것만 같은 모습에 무서웠다”고 주장하며 동물학대자에 대한 강력 처벌 요구 국민청원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학대범은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최근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미미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검찰이 기소한 512건 중 실형이 선고된 것은 4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국정농단’ 최순실 “생이 끝나는 날까지 사죄” 박근혜에 옥중편지

    ‘국정농단’ 최순실 “생이 끝나는 날까지 사죄” 박근혜에 옥중편지

    “주변에 나쁜 악연 만나 대통령에 죄 씌워”“취임 전 떠났어야…죄스럽고 한탄스럽다”“대통령 죄 없었다…진실 반드시 밝혀질 것”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불리며 국정농단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최순실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생의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이 생이 끝나는 날까지 가슴 깊이 사죄드린다”며 사죄의 뜻을 전달한 편지 내용이 공개됐다. 1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씨가 정준길 변호사와의 접견에서 구술한 내용을 정리한 2장짜리 문서를 공개했다. 최씨는 이 편지에서 “아마도 이 생의 마지막일지도 모르고, 다시 보는 날이 없을 것 같아 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생애에서 대통령님을 못 뵙더라도 꼭 건강하시라”면서 “다음 생이 있다면 절대 같은 인연으로 나타나지 않겠다. 이 생이 끝나는 날까지 가슴 깊이 사죄드린다”고 거듭 미안함을 표시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취임 전에 곁을 떠났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고 훌륭한 대통령으로 남았을 텐데 죄스럽고 한탄스럽다”면서 “남아있더라도 투명인간이 돼 남모르게 도왔어야 하는데 주변에 나쁜 악연들을 만나 대통령님에게까지 죄를 씌워드려 하루하루가 고통과 괴로움뿐”이라고 했다.최씨는 “애당초 대통령님은 죄가 없었다. 대통령 곁에 머물렀던 죄로 저만 죄를 지고 갔으면 됐을 문제”라면서 “한순간의 거짓이 진실을 가리더라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이 문서에 대해 지난 14일 정 변호사가 최씨를 접견해 들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서 마지막에는 자필로 “위 내용은 제가 구술한 내용대로 작성됐음을 확인한다. 최서원”이라고 적혀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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