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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송구영신(送舊迎新)/박홍환 평화연구소장

    [길섶에서] 송구영신(送舊迎新)/박홍환 평화연구소장

    최후의 달력 한 장이 마지막 잎새처럼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요즘, 마음만 바쁜 하루하루가 쏜살같이 흘러가고 있다. 연초 세웠던 크고 작은 계획들이 ‘코시국’의 연장으로 대부분 물거품이 돼 버린 것도 그렇거니와 한 치 앞을 분간하기 힘든 뿌연 안갯속 같은 코로나 위기 전망으로 내년 역시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가슴은 조여들고, 어깨는 딱 ‘물먹은 솜’이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흘러가는 강물이 방금 전 흘러간 강물이 아니고, 오늘 떠오른 태양은 어제의 태양이 아니지 않은가. 반성하며 흘러간 한 해를 보내고, 힘찬 각오와 함께 다가올 한 해를 맞이해야겠다고 심기일전하게 된다. 십수년 전이다. 한 해의 마지막날 오후 서쪽으로 내달려 강화에서 바닷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시뻘건 묵은 해를 보내고 곧바로 차를 돌려 양양에서 수평선을 뚫고 나오는 검붉은 새 해를 맞이한 경험이 있다. 차량 정체로 12시간 넘게 운전했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송구영신의 반성과 각오가 남달랐기 때문일 게다. 올해 마지막날과 새해 첫날 전국의 낙조 및 일출 명소가 대부분 폐쇄된다고 한다. 하지만 해는 지고, 또 떠오를 것이다. 동네 뒷동산에라도 올라, 아니 마음속으로라도 송구영신의 의미를 되새겨야겠다.
  • “비싼 호텔 값 탓에 과자로 연명”...대학 응시했다가 갇힌 중국 수험생들

    “비싼 호텔 값 탓에 과자로 연명”...대학 응시했다가 갇힌 중국 수험생들

    중국에서는 매년 12월 한 차례 전역에 소재한 대학원 입학 시험이 일관적으로 치러진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25~26일 양일에 거쳐 중국 전역에서 대규모 시험 일정이 진행됐다. 문제는 이 시기 중국 산시성 시안시 일대에 전면적인 봉쇄 방침이 내려지면서 사실상 이 지역 대학원 입학 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 전원이 도심 외부로 빠져나오지 못한 채 학교 인근 호텔에 강제 투숙하고 있는 상태로 확인됐다. 중국 유력언론 펑파이는 대학원 시험이 종료된 지 수일이 지났지만, 시안시의 심각한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외지 출신의 수험생들이 귀가하지 못한 채 현지 체류 등 문제에 직면했다고 28일 이같이 보도했다. 실제로 시험 시작일 2주 전부터 이 지역 예술대학원 시험 응시를 위해 시안을 찾았다는 허난성 출신의 20대 여성 차 모 양은 얼마 전 이 일대에 내려진 봉쇄 지침으로 사실상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줄곧 호텔에 체류해오고 있는 상태다. 차 씨는 “가장 큰 어려움은 호텔에서 지낼 때 부담해야 하는 하루 평균 160위안 남짓의 호텔 숙박비용이다”면서 “특히 정부의 고강도 봉쇄 지침으로 호텔 인근의 모든 식당이 문을 닫은 탓에 외부에서 음식을 주문해 먹는 것도 어려운 상태다. 이 때문에 고가의 숙박비용 외에 비싼 호텔 음식까지 주문해 먹어야 하는 상황에서 쉽게 식사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된 것이 힘들다”고 했다. 차 씨는 “호텔 근처에 기본적으로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이 오고가지 않는 등 호텔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완전히 시 도심이 마비된 것과 같다”면서 “시가 봉쇄되지 이전에 주문해뒀던 분말 두유와 몇 가지 식료품으로 허기만 채우며 봉쇄 지침이 완화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이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극단적인 봉쇄식 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특히 산시성 시안의 감염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3일 0시를 기준으로 인구 1300만명의 시안 모든 주민에게 핵산 검사 목적 이외에 주거지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사실상의 봉쇄 조치였다. 시안시는 올림픽을 앞둔 베이징시와 항공편으로 단 2시간 거리다. 이에 따라 현지 방역 당국은 외지에서 대학원 입학 시험을 위해 시안시를 방문한 수험생들에 대해서도 시 외부로의 유출을 일절 금지했다. 또, 같은 시기 외부로 나가 있는 농민공과 학생들의 귀향도 적극 만류하고 나선 상태다. 이와 동시에 시 전역의 도로와 건물 외벽까지 대대적인 방역 소독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산시성 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예방통제소 측은 1월 중순께 바이러스 확산의 고리를 끊고, 1월 말까지는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상태다. 시험 응시를 위해 시안시를 방문했다가 호텔에 갇힌 또다른 수험생 추 모씨 역시 고가의 호텔 숙박비와 주문 음식 비용으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는 인물이다. 쓰촨성 출신의 추 씨는 “시안시 방역 지침 상 외지에서 방문한 이들은 모두 14일 이전에 시안에 도착해 14일 간의 격리 지침에 따라야 했다”면서 “ 때문에 시험 응시 2주 전 시안에 왔고, 현재는 시험이 종료된 이후에도 계획에도 없던 호텔 숙박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외지인에 대한 안 좋은 인식 탓인지 외지 출신자의 경우 당장 숙박할 수 있는 호텔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그는 이어 “호텔에서 지내는 동안 점심 식사 한 끼 비용으로 60위안을 지출해야 하는 상태”라면서 “시험 전에 구매했던 과자로 주린 배를 채우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같은 갑작스러운 봉쇄 방침에 시안에 갇혀 생활고를 호소하는 수험생들의 수가 급증하자 산시성 교육시험원은 “지난 26일 저녁부터 시안 시 전역에 완전한 통제가 강화됐다”면서 “외출 등이 사실상 금지되면서 거류지에 남은 수험생 중 생활고에 처한 학생들은 이에 대해 지원을 문의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수험생들은 기존에 계획했던 귀향 계획을 수정해 정부의 방역 조치에 협조해야 한다”면서 “어려움에 처한 수험생들은 정부 핫라인과 주민정치국 웹사이트를 통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했다. 
  • [단독] 성폭력 그놈, 재판 결과도 안 알려주다니… 피해자 외면한 소년법

    [단독] 성폭력 그놈, 재판 결과도 안 알려주다니… 피해자 외면한 소년법

    중학교 2학년 A(14)양은 지난해 8월 또래인 B(14)군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 1년이 지났지만 A양과 가족의 일상은 뒤틀린 채 고통이 계속됐다. A양은 피해 이후 우울감과 분노,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부모 역시 “딸을 지켜 주지 못했다”는 괴로움에 우울감을 느끼고 급격히 체중이 감소하는 등 정신적 고통을 토로했다. B군은 사건 직후 강제전학을 갔고 지난해 9월 수원가정법원 소년부에 넘겨져 지난 4월 보호처분을 받았다. 더욱 괴로웠던 건 가해자가 소년범이라는 이유로 기본 정보조차 얻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B군이 재판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 어떤 처분을 받았는지 A양은 전혀 알 수 없었다. 범죄 피해를 구제받기 위해 소송전을 시작하려 했지만 A양과 가족이 마주한 현실은 더 암담했다. 소송을 위해 기본적인 B군의 인적사항을 알아내는 것조차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27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A양은 지난 9월 수원가법을 상대로 “B군의 주소와 주민등록번호를 비공개한 처분은 위법하다”며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아직 첫 변론기일은 잡히지 않았다. A양과 부모는 지난 6월 B군과 부모를 상대로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내기로 했다. B군의 인적사항은 A양과 B군의 민사소송 과정에서 소장을 보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보다. 그렇지만 소송 제기 3개월이 지나도록 주소를 알지 못해 소장 송달을 하지 못했다. B군이 다녔던 중학교는 전학을 이유로 인적사항 제공을 거부했고 재판부는 수원가법에 사건기록과 인적사항 관련 문서송부촉탁을 해 달라는 신청을 보류 결정했다. 수원가법에 직접 정보공개 청구를 했지만 ‘소년 보호사건의 기록과 증거물은 소년부 판사의 허가를 받은 경우에만 열람등사가 가능하다’는 소년법 30의 2조항을 이유로 거부당했다. A양을 대리하는 최정규 변호사는 “원고가 공개를 요구한 정보는 사건 기록이 아니고 인적사항에 불과하기 때문에 소년법 규정의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며 “피해자에게는 예외적으로 알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B군이 어디에 사는지 몰라 이사조차 마음대로 갈 수 없었던 A양과 가족들은 하루하루 피가 말랐다. A양은 이후 B군이 전학을 간 학교를 알아내 사실조회를 다시 신청해 마침내 인적사항을 알아냈다. B군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은 다음달 12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최 변호사는 “추후 다른 경로로 인적사항을 알게 되긴 했지만 처분 시점 당시 가정법원의 정보 비공개 결정의 위법성을 따지는 소송은 계속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년사법제도에서 피해자의 정보권과 참여권을 보장하기 위한 입법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소년사건의 심리 결과를 피해자에게 알리도록 법상 근거를 마련하는 소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도 소년사건 처분 전 피해자의 처벌 의견을 조사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 1년 6개월 징역형 살고 치료감호소까지 3년째…발달장애인 차별 아닌가요

    1년 6개월 징역형 살고 치료감호소까지 3년째…발달장애인 차별 아닌가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이준영(24·가명)씨는 준강도 혐의로 2019년 4월 구속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이씨는 형기를 넘겨 3년 가까이 공주 치료감호소(국립법무병원)에 수감돼 있다. 언제 나갈지 기약조차 없다. 가족이 치료감호 종료 신청을 해도 법무부는 “계속 치료할 필요성이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씨의 어머니는 “치료감호소에 제대로 된 치료프로그램이 없고 환경도 열악해 오히려 아들이 병들어 가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씨는 지난 3월 “발달장애인에 대한 부당한 치료감호는 장애인 차별”이라며 법원의 구제조치와 국가에 손해배상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서울고법에서 이씨가 낸 임시조치 신청과 관련해 “법무부는 치료감호 종료 심사에서 발달장애인을 실질적으로 배제하지 않도록 하라”는 조정 권고를 했다. 법무부도 권고를 받아들였지만 다음달로 예정된 심사에서 종료 허가가 날지는 미지수다. 지난 22일 이씨와 가족의 소송을 돕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공익인권변론센터의 최정규 변호사(원곡법률사무소)를 만났다. ●하루 종일 누워서 멍하니 시간만 때워 “교도소로 다시 가면 좋겠어요. 여기가 교도소보다 못해요.” 최 변호사가 지난 7월 공주 치료감호소로 면회를 갔을 때 이씨가 했던 말이다. 그는 의정부교도소와 안양교도소, 서울구치소를 거쳐 지난해 4월 치료감호소에 수용됐다. 오전 6시에 기상해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종일 누워 있는다고 했다.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느냐고 묻자 “하루 두 번 약을 먹는 것 말고는 없다”고 답했다. 무슨 약인지는 알지 못했다. 이씨의 어머니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치료감호소에 가서 아이가 10㎏이 빠졌다”며 “면담을 하면 아이가 제발 나가게 해 달라고 미쳐 버릴 것 같다고 애원하는데 참혹한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치료감호제도는 범죄를 저지른 심신장애인이나 약물중독자, 정신장애인 중 재범 위험성과 치료 필요성이 인정되는 사람을 치료감호시설에 수용해 보호와 치료를 하는 제도다. 최장 15년까지 수용이 가능해 인권침해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나가면 붕어빵이나 호떡 장사 하고 싶네요” 공주 치료감호소에 수감된 이씨가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 이씨는 “나가면 택시기사가 되거나 붕어빵이나 호떡 장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장사도 하고 싶고 (가족에게) 용돈도 주고 싶고 그러네”라며 “심심할 땐 뭐 해야 할까”라고 적었다. 이씨와 함께 국가배상소송 당사자로 참여한 지적장애인 황정우(43·가명)씨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무려 11년 4개월간 갇혀 있었다. 황씨를 지원해 온 장애인복지관 담당자가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를 찾아가면서 이 문제가 세간에 알려졌다. 최 변호사는 황씨의 면회를 갔던 날을 떠올렸다. “면회에 입회했던 교도관도 안타까움을 표했어요. 모범적으로 생활해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매번 심사에서 떨어진다고요.” 황씨는 지난해 12월 변호인단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지 2주 만에 치료감호 가종료가 결정됐다. 최 변호사는 “황씨가 치료감호소에서 먹었던 약은 알고 보니 미약한 수준의 신경안정제였다”며 “사실상 치료 필요성이 없는 사람을 오랜 시간 가둬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현재 치료감호소는 발달장애인을 치료할 여건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실정이다. 자폐성 장애는 영유아기부터 성인기까지 전 생애에 걸쳐 발달영역에서 어려움을 겪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성인 자폐성 장애인도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 8월 기준 공주 치료감호소에 근무하는 의사 22명 가운데 일반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8명이었고 이들 중 1명만 소아정신과 1년 세부과정을 수료했다. ●주먹구구 운영 진료심의위서 실질적 심사 이씨의 소송 과정에서는 치료감호 종료 심사의 부실한 실태도 드러났다. 최 변호사는 “임시조치신청 사건 2심에서 상대 측이 제출한 자료를 통해 치료감호심의위원회의 졸속 심사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며 “생각보다 더 엉망진창이었다”고 평했다. 법무부 산하 치료감호심의위원회는 6개월에 한 번씩 심사를 거쳐 수용자의 치료감호 종료 여부를 결정한다. 법무부 차관이 위원장이며 법조인 6명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전문의 3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16년 치료감호위에 대해 “월평균 253건을 심사하고 전체의 약 7.85%에 대해 퇴소 결정을 내리고 있는데 물리적으로 지나치게 많은 건수를 한꺼번에 심사해 충실한 심사가 이뤄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치료감호위 두 달 전에 열리는 진료심의위원회가 사실상 실질적 심사를 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피치료감호자 분류 및 처우관리준칙에 따르면 진료심의위에 회부돼 심의가 가결된 수용자만 담당 공무원의 면담·정신감정 대상이 되고 이를 바탕으로 치료감호위 판단을 받을 수 있다. 그 역할의 중대성에 비해 진료심의위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치료감호소 의료부장을 위원장으로 두고 위원장이 운영에 관한 세부사항을 정하도록 돼 있을 뿐 위원 자격에 대한 규정도 없다. 관련법에 규정된 자문위원 제도도 지금껏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 진료심의위 소속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위원이 1차 심사기능을 수행한다는 이유로 법이 정한 자문위원을 위촉하지 않은 것이다. 이씨는 세 차례 치료감호위 심사에서 모두 퇴소가 허락되지 않았다. ▲진료심의위를 통과했지만 치료감호위에서 부결됐거나(2021년 1월) ▲주치의 판단에 따라 진료심의위에 회부조차 되지 않았거나(2021년 4월) ▲진료심의위에 회부됐으나 부결됐다(2021년 10월). 1월을 제외하고는 동일한 내용의 동태보고서로 심사를 받았다. 자료가 부실하니 결과는 뻔했다.●법원, 이씨 손 들어줬지만 아직 갈 길 멀어 서울고법은 지난 7일 이씨가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장애인차별중지 임시조치신청 사건에서 “장애인인 이씨가 실질적으로 배제되지 않도록 주치의가 직접 이씨를 면담해 작성한 면담결과보고서와 정신감정서에 기초해 치료감호위가 치료감호 종료 여부를 결정하라”고 조정권고를 결정했다. 1심 재판부가 지난 6월 “치료감호 종료 심사 과정에서 장애인 차별 행위가 있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이씨의 패소로 판결한 것과 대비된다. 법무부가 지난 15일 권고를 수용하면서 이씨는 진료심의위 심사 결과와 관계없이 면담과 정신감정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최 변호사는 “법원이 권고 결정을 통해 이런 심사 구조에서는 발달장애인이 배제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이씨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수백 명의 심신장애인이 졸속 심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치료감호소에는 지난 9월 기준으로 877명이 수용돼 있다. 다만 진료심의위와 치료감호심의위의 구성과 운영은 모두 그대로인 상황에서 가종료 결정이 날지는 알 수 없다. 이씨 어머니는 “아들은 오늘도 허공만 바라보며 바깥세상으로 나갈 날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뜬눈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내 아들을 내가 돌보고 치료받게 하면서 새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씨와 황씨가 함께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은 내년 3월 두 번째 변론기일이 예정돼 있다. 최 변호사는 이들이 치료감호소에서 머물며 받았던 진료·치료 프로그램 기록과 종료 심사 관련 기록을 추가 요청한 상태다. 최 변호사는 치료감호가 장애인의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치료감호는 행정구금이기에 선고도 집행도 더 신중해야 합니다. 앞으로 소송에서 발달장애인에게 어떤 치료를 제공했는지 확인해 시설 밖에서 오히려 더 나아질 수 있는 기회를 앗아 간 건 아닌지 따질 것입니다.”
  • [오늘마음읽기]마음 에너지가 제로(0)가 돼버린 당신에게

    [오늘마음읽기]마음 에너지가 제로(0)가 돼버린 당신에게

    <18회>진료실 밖 진료실 이야기 사용한 마음 에너지 회복 못 할 때 ‘번아웃 증후군’일, 놀이, 사랑이 균형 갖춰야 정서 에너지 회복행복함을 찾으려면 스트레스 줄이는 것만큼즐거움을 얻기 위한 치열한 노력도 병행 필요#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열 여덟 번째 회에서는 마음이 지쳐 어떤 일을 해도 행복함을 느끼기 어려운 우리가 어떻게 하면 회복력을 다시 키울 수 있는지 이광민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알려드립니다. 꽤 오랜 기간 진료를 오는 직장인 여성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혹한 직장 상사와 결혼 후 달라진 남편 탓에 스트레스가 뚜렷했고, 우울한 기분과 불면으로 힘겨워했습니다. 그래도 치료를 지속하면서 삶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고, 직장과 집에서 서로 기대치를 조절하면서 점점 나아졌습니다. 약물치료도 이제는 최소한으로 줄었습니다. 저는 그 약도 없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보지만, 자신이 다시 나빠질까 염려된다고 해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의사는 약을 끊자고 하는데 환자는 약을 먹기 원하는 기이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문득 제가 뭘 놓치는 건 아닐까 싶어 다시금 그분의 일상생활을 찬찬히 확인해 봅니다.“저도 왜 힘겨운지 모르겠어요. 직장도 역할을 인정받으며 잘 다니고 있고 집에서도 남편과 잘 지내요. 환경적으로 나를 힘들게 할 만한 요소는 정말 없어요. 오히려 주변에서는 저보고 걱정 없이 사는 사람이라고 부러워할 정도에요. 그런데도 속으로 너무 힘겨워요. 아니 정확하게는 행복하지 않다는 게 맞겠네요. 불행하지도 않지만, 행복하지도 않아요. 그냥 하루하루 사는 게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처럼 무의미하게 느껴져요. 직장이나 집에서 보내는 시간 외에는 다른 건 하고 싶지도 않아요. 억지로 운동도 해보려 하고 취미도 배워보려 했지만, 더 피곤한 것만 같아 금세 그만뒀어요.”아차 싶었습니다. 그간 저는 괴로워하는 마음 증상에만 신경을 썼지, 삶의 즐거움과 행복, 의미를 찾는 긍정적인 부분은 놓치고 있었던 셈입니다. 몸이 아플 때 병을 치료하는 것과 동시에 건강한 습관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듯, 정신건강에서도 마음의 증상을 조절하며 동시에 마음을 단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감당할 수 있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번아웃 올 수 있어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표현을 자주 듣습니다. ‘정서적 소진’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데요. 직업 생활이나 대인관계 등에서 너무 많은 일에 치이게 되면 우리가 얻는 에너지보다 쓰는 에너지가 너무 많기에 결국 정서적으로 고갈돼갑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평소 잘하던 일도 흥미가 떨어지고 능률도 오르지 않고 피곤함을 자꾸 느끼면서 자포자기로 넘어갑니다. 번아웃 증후군은 우리가 여러 일로 인해 감당할 수 없는 사회적 업무량이 쌓였을 때도 발생하지만, 충분히 감당할만한 수준의 일상생활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회복하는 정서적 에너지가 부족할 때 생길 수 있죠. 즉, 번아웃 증후군은 ‘사용하는 정서적 에너지 - 회복하는 정서적 에너지 > 0’일 때 발생하는 겁니다. 앞서 언급한 사연 속 여성은 회복하는 정서적 에너지가 너무 적어 발생하는 번아웃 증후군에 가깝습니다. 사회적으로 회복하는 정서적 에너지는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까요? 심리사회적 발달단계를 정립한 정신분석가 ‘에릭 에릭슨’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풍요롭고 충만한 삶은 일(Work), 놀이(Play), 사랑(Love) 이 세 가지가 내적으로 균형을 갖출 때 이루어진다.”이 문구를 인용해서 과거 한 유명한 핸드폰 회사에서는 ”Talk, Play, Love“라는 공고 문구를 만들기도 했죠. 우리는 일, 놀이, 사랑을 위해 정서적인 에너지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정서적 에너지를 얻기도 합니다. 사연 속 여성은 각 영역에서 이전보다 사용하는 에너지가 줄었지만, 회복하는 에너지는 이보다 더 줄어들어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러니 인생이 행복하지 않고 허무할 수밖에요. 결국 우리는 삶의 행복을 추구하고자 스트레스를 줄여가는 것만큼 인생의 즐거움과 행복을 찾기 위한 치열한 노력도 병행해야 합니다. ●잘 놀고, 사랑하는 데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일(Work)을 자세히 볼까요? 우리가 일에서 얻는 에너지는 이 일을 했을 때 얻는 보람과 가치, 의미에서 옵니다. 일이 그저 밥벌이가 돼버리면 우리가 일하는 시간과 노력은 그저 에너지를 소모하는 노동일뿐입니다. 일이 고되더라도 경제적 가치와는 별도로 나를 위한 의미와 자기개발을 조금이라도 찾아내야 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일로 인한 괴로움은 일로 인한 보람보다 대부분 큽니다. 이건 나만 그런 게 아니니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의 가치는 일로 인한 괴로움을 조금이나마 상쇄시키는 것으로 충분합니다.중요한 건 놀이(Play)와 사랑(Love)에서 에너지를 얻는 것입니다. 정확하게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취미활동과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람과의 관계입니다. Love는 꼭 사랑하는 사람과의 애정을 의미하기보다는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라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이 Play와 Love를 두고 흔히 착각하는 게 있습니다. 일과 달리 취미와 관계는 내가 노력하지 않더라도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막상 내가 좋아하던 활동을 다시 했을 때 재미가 없고, 가까웠던 사람과 만나도 즐겁지 않으면 이런 행동이 더는 Play와 Love가 아니라고 단정 짓고 거리를 두게 됩니다. 그러고는 인생이 행복하지 않다고 한탄합니다. 하지만 물 펌프질을 할 때 마중물이 필요하듯 우리는 즐거움을 되찾기 위해 의지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Play와 Love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귀찮다는 이유로, 유치하다는 이유로, 해봐도 재미없다는 이유로 이전에 즐기던 소소한 취미와 관계를 회피하고 계시는 않으신가요?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를 보더라도 초반의 지루한 부분을 넘어서야 밤을 새우며 보게 됩니다. 예전에 즐겨 듣던 뮤지션의 음악도 반복해서 듣다 보면 어느새 다시 흥얼거리게 됩니다. 운동도 초반의 지루한 동작이 몸에 익어야 그때부터 욕심이 생깁니다. 관계도 마찬가지죠. 초반에는 서먹서먹하고 무슨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모르던 사이도 시간이 조금씩 쌓이다 보면 서로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공유하는 것도 많아지면서 스스럼없는 사이로 발전해 갑니다. 연애도 초기에는 가슴 졸이며 줄다리기를 해야 사랑의 정이 쌓이는 법입니다. 모든 일에 공짜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지금의 삶에 스트레스가 없더라도 우리는 삶을 더 풍요롭고 충만하게 만들려고 일부러 노력해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합니다. 2021년 연말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수선하지만, 올 한해 Work, Play, Love를 돌아보고 내년을 위해 마음을 다잡아보면 어떨까요. 일에서는 실패보다는 성취를 점검하고 예전처럼 연말 분위기도 내고, 소소한 즐길 거리를 찾고, 가까운 이에게 손으로 쓴 카드로 새해 인사를 나누고, 그렇게 함께 마중물을 붓고 펌프질을 했으면 합니다. 방역지침이 강화돼 답답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족 등 가까운 이들과 소규모로 모이기에는 지금이 좋은 기회일 수 있습니다. 한해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주고, 좋아했던 공연을 혼자라도 즐기고, 작은 규모의 파티를 나누며 그래도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함께 다독였으면 합니다. 이광민 전문의는 마인드랩공간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삶의 실체적 방향을 찾아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좋아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됐다. 오랫동안 임상에서 청소년과 청년, 암환자의 정신건강 문제를 챙겨왔다. 이광민 마인드랩공간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 [책꽂이]

    [책꽂이]

    숭배 애도 적대(천정환 지음, 서해문집 펴냄) 문화비평 전문가의 시각으로 자살 사건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개괄한 에세이.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분신한 무수한 열사나 노무현·노회찬 등 정치인, 최진실과 같은 연예인의 극단적 선택 이면을 분석한다. 극단적 대결의 정치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관종 문화’ 등도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400쪽. 1만 7000원.남극대륙(데이비드 데이 지음, 김용수 옮김, 미다스북스 펴냄) 미지의 얼음대륙 남극을 둘러싼 200여년의 탐험과 쟁탈전의 역사를 담았다. 1959년 남극조약에 따라 주권과 영토관할권 문제는 동결됐지만, 중국 등 새 국가가 합류하고 석유 발견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표면 아래서 각국의 경쟁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736쪽. 4만 5000원.폭격기의 달이 뜨면(에릭 라슨 지음, 이경남 옮김, 생각의힘 펴냄) 논픽션 작가인 저자가 제2차 세계대전 초기인 1940~41년 독일의 공습을 받은 영국 안팎의 정세를 생동감 있게 풀어냈다. 희미한 달빛에도 폭탄의 표적이 될까 봐 염려하던 영국인들의 이야기와 지도자의 관점에 따라 전세가 바뀌는 과정을 그렸다. 752쪽. 3만원.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에디 제이쿠 지음, 홍현숙 옮김, 동양북스 펴냄) 독일에서 태어난 유대인으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의 회고록. 지난 10월 101세로 별세한 그는 인간의 존엄성을 박탈당한 하루하루를 생생히 묘사하며 사랑과 우정, 친절과 희망,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우리 삶의 연료라는 점을 일깨워 준다. 272쪽. 1만 6800원.당신을 위한 클래식(전영범 지음, 비엠케이 펴냄) 클래식 음악의 역사를 누비며 숨겨진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등 거장들의 삶과 작품이 우리에게 어떤 힘과 위안을 주는지 짚어 본다. 음악의 목적은 감동이니 클래식은 고급스럽고 엄숙한 예술이란 편견을 버리고 마음으로 느껴 보기를 권유한다. 275쪽. 1만 5800원.이제는 잊어도 좋겠다(나태주 지음, 앤드 펴냄)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이 첫눈 같은 유년 시절의 생생한 삶과 풍경을 재현한 자전적 기록. 1945년에 태어나 여섯 살 때 6·25전쟁을 겪은 저자는 외할머니와 곁방살이를 하던 기억을 비롯해 적막하지만 찬란하기도 했던 가족사를 회고한다. 인생을 사막에 비유한 나태주 시 세계의 근원을 짐작할 수 있다. 336쪽. 2만원.
  • 주문 밀려도 원자재 없어 가동 ‘뚝’…“더는 못 버텨요” 유리공장의 눈물

    주문 밀려도 원자재 없어 가동 ‘뚝’…“더는 못 버텨요” 유리공장의 눈물

    “하루 생산량이 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한두 달은 버티겠지만, 그 이상은 힘들 겁니다.” 지난 20일 찾은 전북 익산의 한 유리공장. 작업이 마무리될 무렵인 오후 3시, 공장 앞 휑한 공터가 눈에 들어왔다. 죽은 동물의 뼈처럼 앙상해 보이는 빈 유리거치대 여러 개가 널브러진 살풍경에 이곳이 불과 1년 전만 해도 전국 각지의 건설 현장으로 보낼 유리 제품이 가득했던 현장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예년엔 생산량이 너무 많아 거치대가 부족했는데 이젠 대부분이 존재 목적을 잃은 채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다. 생산라인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직원 스무 명이 공장을 간신히 돌리고 있었다. 이 업체는 유리 중에서도 아파트나 상가 외벽에 쓰이는 ‘복층유리’를 생산한다. 판유리를 접착해 만드는 것으로 방음, 단열 효과가 일반 유리보다 뛰어나다. 유리를 접합하는 공정이 핵심인데, 이날은 라인 3개 중 2개가 가동을 멈춘 상태였다. 가동률은 평소의 40% 남짓이다. 공장이 어려워진 건 일감이 없어서가 아니다. 주문은 여전히 밀려든다. 그러나 복층유리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실리콘, 판유리 등 원자잿값이 급등하면서 사정이 악화했다. 공급사들은 하루가 다르게 가격을 올리고, 최근에는 웃돈을 줘도 구하지 못하는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재료가 없으니 기계도 사람도 도리 없이 멈춰 섰다. 작년엔 하루 평균 1만 6000평(생산단위)의 유리를 제작했는데, 지금은 절반도 벅차다. 2019년 매출 380억원, 지난해 340억원을 낸 회사는 영업이익률도 4%로 꽤 건실한 곳이다. 올해는 매출이 260억원으로 고꾸라진데다 손실은 더욱 커 적자전환이 예상된다.“저희를 시작으로 비슷한 회사들이 줄도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리가 없으면 건물을 어떻게 짓습니까. 우리만의 문제가 결코 아닙니다.” 이날 만난 공장 임원 A씨는 이렇게 말하며 “최근 원자잿값 인상은 중소 하도급업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정부의 대기업이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원자재 품귀가 산업 전방위를 덮치는 가운데 가장 ‘약한 고리’인 하도급업체를 배려해줘야 한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건축용 실리콘의 원재료인 금속규소(메탈실리콘)의 국내 가격은 지난 3분기 ㎏당 2919원으로 지난해 말(2322원)보다 26%나 올랐다. 이를 가공한 시공용 실리콘은 연초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판유리도 크게 올랐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투명유리와 칼라유리는 지난달 서울 기준 단위규격당(5㎜·182.9x304.8㎝) 1만 1600원, 9800원으로 올해 초보다 14%나 비싸졌다. 납기를 맞추려고 ‘울며 겨자 먹기’로 공장을 돌리지만, 사정이 나아질 기미가 없다. 여파는 일부 건설 현장에까지 미치고 있다. 국내 한 대형건설사가 시공하는 수도권의 지식산업센터는 이달 말까지 준공키로 했으나, 내년 2월로 연기됐다. 중견 건설사가 시공하는 충남의 한 아파트도 유리 제작 차질로 준공이 이달 말에서 내년 2월로 늦춰졌다. 원인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감산과 내수 위주의 공급책 탓이다. 건설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업계에서 “요즘 가격이 오르지 않은 광물을 찾는 건 불가능하다”는 말은 오래됐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탄산리튬(334%), 코발트(113%), 알루미늄(31%), 망간(24%), 동(19%) 등 주요 광물들의 가격이 올해 초보다 급격하게 뛰었다. 피해는 전방위적이다. 실리콘값 폭등으로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부문인 한화큐셀은 올 3분기 957억원의 적자를 냈다. 대기업은 버틸 여력이 있다지만 하도급업체는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생산 차질에 따른 매출 감소에 더해 계약상 납기 불이행 등으로 원청업체와 소송전도 벌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현대자동차 등에 부품을 납품하는 1차 협력사 진원이 자금난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지난해만 해도 매출 544억원에 영업이익 17억원을 냈지만, 반도체 공급난 등의 여파로 은행 빚이 200억원 이상 불어났다고 한다. 중소 업체들의 줄도산으로 제조업 생태계가 완전히 붕괴하기 전에 정부, 대기업 등 책임 있는 주체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하도급업체 고위 관계자는 “정부는 원자재 관세를 낮춰 가격 안정화에 힘써야 한다”면서 “대기업도 최저가 입찰제 개선, 제품 납기 연장, 공급 원가를 반영한 계약 가격 현실화 등을 통해 중소하청업체들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사설] 코로나 재확산에 일용직 직격탄, 지원책 시급하다

    [사설] 코로나 재확산에 일용직 직격탄, 지원책 시급하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취약계층인 일용직 근로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19일 통계청 고용 동향에 따르면 11월 취업자 가운데 일용직 근로자는 123만 8000여명으로 지난달보다 17만 5000명이 감소했다.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일용직 근로자가 일제히 줄었다. 특히 20·30대 일용직이 10만 4000명 감소해 피해가 집중됐다. 일상회복과 방역수칙 완화로 확진자 수가 급증한 게 일용직 근로자들에겐 외려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분류상 일용직 근로자는 계약 기간이 1개월 미만인 근로자로, 건설현장 근로자나 숙박업소 또는 식당의 주방 보조원, 주점의 단기 근로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가장 취약한 고용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일용직 근로자는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엔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상용근로자는 61만 1000명, 임시근로자는 10만 6000명 늘어난 가운데 일용직 근로자만 줄었다. 이들이 코로나19의 피해를 가장 지속적이고 직접적으로 입고 있다는 의미다. 12월엔 취업 사정이 훨씬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중지되고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일용직이 주로 일하는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 충격이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어서다. 감염력이 지금의 델타 변이보다 훨씬 센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으로 인해 취업시장의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코로나19로 인해 같은 피해를 입더라도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살아가는 취약계층에게 미치는 체감 피해는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 정부는 거리두기 강화 등 최근의 방역 조치가 고용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일용직 등 고용 취약계층에 대한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 신속히 집행하길 바란다.
  • [취중생] “출구가 안 보여요, 출구가…” 깊어지는 자영업자 한숨

    [취중생] “출구가 안 보여요, 출구가…” 깊어지는 자영업자 한숨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지난 16일 오후 2시쯤 서울 마포구의 한 포차를 운영하는 이모(42)씨를 만났습니다. 당시 이씨는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날은 정부가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날이었습니다. 이 조치는 내년 1월 2일까지 16일 동안 적용됩니다. 이씨는 ‘멘붕’(커다란 정신적 충격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2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영업 손실로 까먹은 돈만 약 6000만원 돼요. 올해로 이 가게를 6년째 영업하고 있는데, 그동안 모아놨던 적금 다 깼어요. 대부분의 소상공인이 저랑 비슷한 처지일 거예요. 열심히 벌었던 돈, 2년도 안 돼서 다 까먹으니까. 정말 죽을 맛이죠.” 정부는 비록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률이 지난 16일까지 46%대를 기록했지만 위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전국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이 80%을 넘을 만큼 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자 일상회복 조치를 잠시 멈추기로 했습니다. 거리두기 강화방안에 따라 정부는 사적모임이 가능한 최대 인원을 전국 모두 4인으로 정했습니다. 그전까지 수도권 지역은 6인(미접종자 1명 포함), 비수도권 지역은 8인(미접종자 1명 포함)까지 모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미접종자는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 시설인 식당·카페를 이용할 때 혼자서만 이용이 가능합니다. 방역패스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2차 접종 후 14일 경과)와 48시간 이내 유전자분석(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조치입니다. 이에 따라 48시간 이내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지 않은 미접종자 1인과 접종 완료자 3인으로 구성된 4인은 함께 식당·카페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식당·카페를 운영하는 업주들 사이에서는 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더 큰 타격이라고 말합니다. 정부는 18일부터 식당·카페와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 일부 시설의 운영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했습니다.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1차 개편) 조치가 시행돼 수도권은 10명(미접종자 4명 포함), 비수도권은 12명(미접종자 4명 포함)까지 식당·카페 이용이 가능했던 시기에도 사적모임이 가능한 최대 인원으로 구성된 손님이 오는 경우는 드물었다는 것이 식당 업주들의 설명입니다. 정부가 식당과 카페, PC방, 독서실·스터디카페 등에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하기 시작한 지난 6일(계도기간) 오후 2시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51)씨를 만났습니다. 김씨는 “전에 사적모임 인원을 4인~6인까지만 허용한 거리두기 단계가 오랫동안 유지됐고, 뉴스에서도 계속 신규 확진자 수가 몇 명으로 늘었다는 얘기가 나오니까 사람들도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라며 “‘위드 코로나’ 이후 10명까지 식당 이용이 가능했던 시기에도 10명으로 구성된 손님은 거의 없었고 적게는 3~4명, 많게는 5~6명 정도로 구성된 손님들이 많이 왔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지난 10월 매출액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매출액의 40% 수준이었다고 한다면 지난달 일상회복 1단계 조치 시행 후에는 그 비율이 70% 정도로 올랐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김씨는 당시에도 “아직 안심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6명이 저녁에 만나기로 한 손님 중에 만일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다고 하면 나머지 5명이라도 모이자고 할 가능성보다는 모임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이 더 커요. 지난달 한 달 동안 저녁 식사 예약 건수가 10여건이었는데, 이달 들어 더 늘지는 잘 모르겠어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까지 나왔으니, 더 위축될 것 같아요.” 김씨의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정부가 다시 영업시간을 제한하면서 이씨도 망연자실했습니다. “친구나 퇴근한 직장인끼리 저녁에 모이는 시간이 보통 오후 6시~7시 사이잖아요. 포차 같은 술집은 오후 8시쯤 저녁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많이 오는데, 오후 9시까지 영업한다고 하면 얼마나 오겠어요.” 그러면서 이씨는 두 손 모아 말했습니다. “방역패스 다 좋아요. 그런데 제발, 제발 영업시간 제한만이라도 풀어줬으면 좋겠어요.” 적지 않은 자영업자가 영업시간 제한 조치에 반발하는 이유는 그동안 정부가 지급한 재난지원금과 손실보상금 액수가 영업 손실 규모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 때문입니다. 거리두기의 장기화로 영업 손실 규모는 점점 커져가는데 세금, 임대료, 공과금 등으로 계속 지출되는 고정비용은 그대로인 현실을 정부의 재난지원금과 손실보상금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정부는 전날 방역조치로 영업시간 제한을 받은 소상공인에게 손실보상금과 별개로 올해 안에 방역지원금 1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부가 추산한 지원 대상은 소상공인 320만명입니다. 또 손실보상 분기별 하한 지급액을 기존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렸습니다. 하지만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한 고깃집을 올해로 5년째 운영하고 있는 김모(42)씨가 내는 임대료만 한 달에 500만원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식자재 구입비, 인건비, 전기·수도·가스요금, 정수기 사용료, 음원 사용비와 전화·인터넷 사용요금, 화재 보험료 등을 합하면 한 달에 김씨 주머니에서 빠져나가는 돈만 2000만원이라고 했습니다. 김씨는 장사가 어려워서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 수를 4명에서 1명으로 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가게를 접고 다른 일을 할 엄두를 내기도 어려운 사정이라고 합니다.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자는 마음으로, 은행 대출까지 받아가며 지금까지 2년 가까운 시간을 버텼어요. 지원금 액수도 부족하고, 매출 감소 피해를 전액 보상하는 것도 아니고. 정부의 보상대책이 솔직히 피부에 와닿지가 않아요. 그래도 내년이 되면 지금보다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그 믿음 하나로 ‘더 버텨보자’고 스스로를 다독여 왔는데….” 김씨는 거리두기 강화방안이 본인에게 있어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고 했습니다. 영등포구의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씨는 답답한 마음을 아래와 같이 토로했습니다. “인건비를 줄이면서까지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는데 정부가 장사는 제대로 못하게 하면서 손실보상에는 소극적이에요. 부가가치세 감면도 없고요. 여기에 내년 초 금리까지 인상되면 저같이 은행빚 내고 장사하는 사람들은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어요. 뭔가 출구를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는데, 모든 출구를 다 막아놓은 것 같아요. 출구가 안 보여요.” 그동안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많이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방역패스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됐던 종교시설에 대해 정부는 18일부터 미사·법회·예배·시일식 등 정규 종교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 수를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접종 완료자만 종교시설 이용이 가능하도록 의무화한 것은 아니지만 정규 종교활동에 있어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참여자를 구성할 때는 시설 수용 인원의 30%까지만 허용하고 최대 참여 인원은 299명으로 제한했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어렵게 시작한 일상회복 과정에서 첫 번째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며 “이 고비를 슬기롭게 넘어서기 위해서는 향후 2주간 ‘잠시 멈춤’으로 지역사회 전파 고리를 끊고 감염위험도를 낮추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 조치가 정부가 밝힌 대로 한시적인 조치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때입니다.
  • 이재명, ‘매타버스’ 일정 연기…“비상한 대응”

    이재명, ‘매타버스’ 일정 연기…“비상한 대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정부의 방역 대응 강화 방침에 따라 매주 진행하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지역 순회 일정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달 12일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시작으로 5주간 충청, 광주·전남, 전북, 대구·경북 지역을 3~4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선대위는 방역 상황의 추이를 보면서 매타버스 일정의 재개 시점을 판단하겠다”며 “일정을 재개하면 그동안 방문하지 않았던 지역인 강원, 제주, 세종, 수도권부터 우선 방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선대위는 특별방역기간이 끝나는 내년 1월 2일 이후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고 매타버스 일정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날 당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번 주는 매타버스를 통해 인사드리기 어렵게 됐다”며 “시민 분들을 뵙지 못해 아쉽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한 상황인 만큼 저와 민주당도 비상한 대응을 결정해야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후보는 “비상한 위기 앞에 지난 1년 반을 돌이켜 본다. 코로나라는 국난에도 국민께선 민주당에 압도적 다수 의석을 몰아주셨다”며 “어려운 국민의 삶, 남 탓하지 말고 시원하게 해결해보라는 명령이었다. 민주당이 과연 그 기대에 부응해 국민의 명령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촛불 들어 정권을 바꾸었는데 내 삶은 기대만큼 나아지지 않는다는 실망감, 대단한 요구가 아니라 그 저 삶을 조금 더 안정적으로 만들어달라는 요구에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민주당에 대한 실망은 그만큼 국민의 기대가 컸다는 반증”이라며 “방법은 개혁을 방해하는 기득권 세력보다 더 집요하고, 끈질기게 국민의 삶을 하나하나 바꿔나가는 것, 언행일치의 자세로 실력과 성과로 증명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은 하루하루를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유능하고 기민한 정당으로 민주당을 함께 변화시켜야 한다”며 “더 성찰하고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당분간 온라인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유권자와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한편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남 동호(29)씨의 ‘마사지업소 댓글’과 관련해 “저도 확인을 해 봤는데, 성매매 사실은 없었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저도 알 수 없는 일이긴 한데, 본인이 맹세코 아니라고 하니 부모 된 입장에서는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동호씨의 도박 자금 출처와 관련해선 “제가 알기로는 은행에 빚이 좀 있다”며 “한 번에 몇십만원씩 찾아서 사이버머니를 사서 했나본데, 기간이 꽤 길어서 1000만원 이내를 잃은 것 같다”고 했다.
  • 케이팝부터 재즈까지, 코시국 마음 녹이는 새 캐럴들

    케이팝부터 재즈까지, 코시국 마음 녹이는 새 캐럴들

    SM타운 10년 만에 겨울 앨범 발매박문치·안예은·pH-1 등 잇따라 신곡냇 킹 콜과 가수들 ‘가상 듀엣’ 음반도코로나19 팬데믹에 맞이하는 두 번째 연말,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국내외 캐럴이 팬들을 속속 찾아오고 있다. 케이팝부터 다시 듣는 재즈 거장의 음악까지 선택지는 많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11년 이후 10년 만에 겨울 노래를 묶어 앨범을 발매한다. 오는 27일 선보이는 ‘2021 윈터 SM타운: SMCU 익스프레스’다. SMCU는 SM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SM컬처유니버스의 약자다. 다음달 1일 온라인 콘서트 ‘SM타운 라이브 2022: SMCU 익스프레스@광야’를 포함한 SMCU 2022 프로젝트의 하나로 레드벨벳, NCT, 에스파 등 소속 아이돌이 대거 참여한다. SM 관계자는 “비대면 콘서트는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세계 팬들을 위로하고자 지난해에 이어 무료로 진행한다”며 “그동안 개별 아티스트들이 겨울 음반을 냈지만 이번에는 SMCU 2022 프로젝트에 맞추면서 오랜만에 발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1년 SM타운 겨울 앨범에 넣었던 ‘엔젤 아이즈’도 리마스터 작업을 거쳐 16일 발표한다. ‘뉴트로 아이콘’ 박문치도 이날 2곡을 묶은 캐럴 앨범 ‘12월의 단편’을 낸다. 앨범에는 대화 음성을 담은 ‘스킷’ 트랙과 떼창이 돋보이는 타이틀 곡 ‘세상이 나를 몰라도’(강원우&박문치 유니버스)를 담았다. 소속사는 “2021년을 어떻게 살았는지 돌아보며 만든 곡으로 하루하루 일상의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기를 기원하는 곡”이라고 했다. 이 밖에 싱잉랩 아티스트 pH-1도 오는 23일 겨울 싱글 ‘레이틀리’로 깜짝 컴백한다. 앞서 안예은, 데이비드 오 등이 소속된 로칼하이레코즈도 지난 10일 첫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를 냈다. 앨범에는 힙합, R&B 등 각 아티스트들의 개성을 살린 13개 트랙을 담았다. 싱어송라이터 장희원도 세번째 EP ‘12월’을 지난 2일 발표했다. 발라드인 타이틀곡 ‘12월’ 등 총 4곡을 실었다. 팝 시장은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캐럴이 역주행했다. 14일(현지시간) 발표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따르면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2위)를 비롯해 상위 10곡 중 5곡이 시즌송이다. 지난 10월 팝스타 켈리 클라크슨이 발매한 ‘웬 크리스마스 컴스 어라운드’와 재즈 뮤지션 노라 존스가 낸 ‘아이 드림 오브 크리스마스’도 편안하게 듣기 좋은 앨범이다. 클라크슨과 존스는 최근까지도 방송을 통해 활발하게 라이브를 들려주고 있다. 재즈 거장 냇 킹 콜의 고전을 살린 앨범도 귀를 사로잡는다. 냇 킹 콜의 보컬에 현대 아티스트들이 목소리를 덧입혀 발매한 ‘어 센티멘털 크리스마스 위드 냇 킹 콜 앤드 프렌즈’다. 존 레전드가 참여한 ‘가상 듀엣곡’인 ‘더 크리스마스 송’ 등 모두 11곡이 실려 있다.
  • “제 안에는 항상 호기심… 꺼지지 않는 열정 타올라”

    “제 안에는 항상 호기심… 꺼지지 않는 열정 타올라”

    “서랍 속에 적어 둔 모든 꿈들을 하나씩 계획하고 실천하며 꾸준하게 살았던 게 이제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 굉장히 자랑스러워요. 물론 ‘이제 도착했구나, 거의 다 했다’ 이런 느낌은 전혀 아니고요.”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로 세계 무대에 데뷔한 지 꼭 35년. 소프라노 조수미(59)는 15일 서면 인터뷰에서 “스스로에게 ‘정말 잘했다’ 칭찬해 주고 싶다”고 했다. 국내 투어를 위해 지난 7일 입국해 자가격리 중인 조수미는 “귀국 전 일기장을 보며 정말 세월이 빠르다, 열심히 살았고 굉장히 운이 좋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7개 국제콩쿠르 우승을 비롯해 세계 최고 소프라노에게 수여하는 황금기러기상, 동양인 최초 그래미상(이상 1993)·푸치니상(2008) 수상, 올해 한국인 최초 아시아 명예의전당 헌액 등 그가 이뤄 낸 최초 및 최고의 성과는 그야말로 기록적이다. 녹음한 음반도 50여개다. 특히 “30세가 되기 전에 세계 5대 오페라 극장에서 프리마돈나로 데뷔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고 영화와 크로스오버로도 성과가 많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꼽았다. 조수미는 “이 이상 더 많은 일은 못했을 것”이라면서도 “아직도 똑같이 하루하루가 재미있다”고 했다. 이어 “화롯불에 불이 확 붙는 게 아니라 아주 잔잔하게, 계속 꺼지지 않는 열정으로 불이 타오를 것이고 호기심과 궁금함은 언제나 제 안에 있다”고도 덧붙였다. 35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마지막 공연으로 조수미는 창단 70년을 맞은 이탈리아 실내악단 이 무지치와 오는 18일부터 전국 투어를 갖는다. 부산을 시작으로 세종, 음성, 성남, 천안, 익산, 인천, 서울 등 30일까지 8개 도시 관객들과 만난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선 25~26일 공연한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가 다시 시행됐지만 조수미는 이를 기꺼이 감내하기로 했다. “올해 가장 중요한 1순위 일정이라 무슨 일이 있어도 해야 했다”면서 “많은 공연이 다 매진됐는데 오시는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공연을 해야 한다고 이 무지치를 설득했고 이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이 무지치와 바로크 음악을 담은 앨범 ‘럭스(Lux·빛) 3570’을 발매한 조수미와 이 무지치는 이번 무대에서도 비발디 ‘사계’를 비롯해 바흐 ‘커피 칸타타’, 헨델 오페라 속 아리아 등 바로크로 꾸민다. 조수미는 바로크 시대 이탈리아 작곡가인 스카를라티 칸타타의 ‘즐거운 고독, 부정한 운명의 대상’ 중 아리아 ‘나는 아직도 너를 보고 있다’를 국내에서 처음 노래한다. 그는 “바로크 음악을 공부하면 성찰을 많이 하게 된다”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관객들이 마음의 위로와 안정을 얻길 바라며 내일이 아닌 바로 오늘을 값지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운 몰고… 범 내려온다

    기운 몰고… 범 내려온다

    내년은 임인년(壬寅年) 호랑이해다. 임(壬)은 검은색, 인(寅)은 호랑이를 뜻한다니 ‘검은 호랑이의 해’인 셈이다. 호랑이해를 맞는 저마다의 의식을 치르기에 적합한 곳은 어딜까. 첫손 꼽히는 곳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지키는 인왕산이다. 호랑이의 기운을 가진 산이자, 호랑이처럼 강인한 인상의 악산(岳山)이며, 실제 호랑이가 자주 출몰했던 산이다.‘인왕산 모르는 호랑이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보통은 사람을 중심으로 속담이 만들어지기 마련인데, 이 속담은 호랑이 입장에서 쓰여져 독특하다. 노출을 꺼리고 은밀함을 즐기는 호랑이의 야생성에서 비춰 보면 인가와 바짝 붙은 인왕산(338.2m)은 다소 뜻밖이다. 금강이나 백두, 설악, 지리 등 깊은 산들을 선호할 법한데 말이다. 호랑이가 인왕산을 ‘알게’ 된 건 먹이 때문이지 싶다. 그리고 그 쉬운 먹이 중 하나는 한양 도성의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걸핏하면 호랑이가 민가와 궁궐을 덮쳐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는 기록이 이를 방증한다. ●좌청룡 낙산과 함께 수도 호위한 우백호 인왕산 인왕산은 호랑이의 기운을 가진 산으로도 유명하다. 조선 개국 당시, 한양으로 도읍하는 데 풍수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당시 무학대사는 인왕산을 주산으로 삼으려 했지만, 북악산을 주산 삼아 ‘제왕 남면(南面)’해야 한다고 주장한 ‘실세’ 정도전의 반대로 무산됐다. 풍수에서 좌청룡은 문인, 우백호는 무인을 뜻한다. 경복궁 이후 현 청와대에 이르기까지, 인왕산이 좌청룡 낙산과 함께 수도를 호위하는 우백호의 역할을 해 온 이유다. 인왕산은 거대한 바위산이다. 산자락을 따라 크고 작은 바위들이 솟아 있다. 범바위는 그중 하나다. 인왕산 주봉 아래 납작 엎드려 서울 도심을 호시(虎視)하고 있는 듯하다.범바위는 야경 명소다. 경관 조명이 설치돼 밤에도 오를 수 있다. 덜 추운 계절엔 범바위와 정상 일대가 인파로 북적댄다. 외국에도 꽤 알려진 듯하다. 코로나19로 외국인 보기가 쉽지 않은 요즘에도 인증샷을 찍는 외국인과 마주할 수 있다. 어디 야경뿐일까. 사실 범바위는 해돋이, 해넘이 때도 풍경 맛집이다. 단지 야경으로 더 많이 알려졌을 뿐이다. 사직공원을 들머리 삼아 오른다. 초반부터 된비알이어서 무르팍이 꽤 팍팍하다. 범바위까지는 20분 남짓이면 오른다. 고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사방이 탁 트여 고산준봉 못지않은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범바위를 향해 오르다 보면 한양 도성 너머로 예사롭지 않은 바위 하나와 절집이 눈길을 끈다. 각각 선바위와 인왕사다. 선바위를 두고도 무학대사와 정도전이 논쟁을 벌였다고 한다. 무학대사는 바위를 도성 안으로 끌어들여야 길하다고 했고, 정도전은 밖에 둬야 좋다고 했다. 선바위가 있는 곳은 성벽 밖이다. 결국 정도전의 주장이 또 먹혔던 거다. ●중종과 단경왕후의 이야기 담긴 치마바위 인왕산 정상 일대는 거대한 암릉이다. 풍성하게 부푼 모양새가 꼭 한복 치마를 보는 듯하다. 치맛단에 해당되는 바위 아래엔 주름도 접혀 있다. 실제 이름도 치마바위다. 바위엔 왕가 여인의 사연이 깃들었다. 이름의 유래가 된 이는 조선의 11대 왕 중종의 첫 번째 왕비인 단경왕후 신씨다. 그는 아버지가 중종반정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7일 만에 폐서인이 된 비운의 왕비다. 중종은 열두 살 어린 나이 때부터 부부의 연을 맺었던 신씨가 인왕산 아래 옛 거처로 쫓겨나자 종종 경회루에 올라 아내를 그리며 인왕산 기슭을 바라보았다고 한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신씨는 자신이 입던 붉은 치마를 경회루가 잘 보이는 치마바위에 매일같이 걸쳐 놓았다지. 두 사람의 애끓는 이야기가 치마바위 곳곳에 새겨진 듯하다. 인왕산 정상에는 서너 명이 동시에 설 수 있는 작은 바위가 하나 있다. 치마바위 윗부분이라선지, 둘둘 만 한복 치마의 허리춤을 닮은 듯하다.●자연·도심 풍경 안은 ‘인왕산 숲속쉼터’ 정상에서 내려와 부암동 쪽으로 가다 보면 기차바위가 나온다. 정상 쪽에서 보면 울퉁불퉁 솟은 여러 바위들의 집합체처럼 보이지만, 부암동 쪽에서 올려다보면 거대한 단일 암릉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경관이 무척 장엄하다. 예서 윤동주문학관까지는 계속 내리막이다. 이 구간에 볼거리들이 몇 개 있다. ‘인왕산 숲속쉼터’는 지난달 말에 개방된 따끈따끈한 ‘신상’ 명소다. 군인들이 머물던 옛 인왕3분초를 시민 쉼터로 리모델링했다. 인왕산엔 예부터 군 초소가 많았다. 김신조 등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청와대를 기습하려다 미수에 그친 1968년 1·21사태 이후 무려 30개가 넘는 초소가 설치됐다. 이후 조금씩 빗장을 풀던 인왕산이 완전 개방된 건 2018년이다. 대부분의 초소가 철거됐고, 3곳만 보존을 위해 남겼다. 인왕산 숲속쉼터는 그중 하나다. 숲속쉼터는 목조 건축물이다. 인왕3분초에서 상부는 철거하고 하부만 남겨, 그 위에 친환경 목재 건물을 올렸다. 자연과 도심 풍경을 자연스레 내부로 끌어들인 기법이 인상적이다. 올해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건축상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유명세로 치면 사실 인왕 스카이웨이의 초소책방이 압도적이다. 차량 접근성이 좋고, 서울 도심이 굽어보이는 곳에서 차 한 잔 마시며 쉴 수도 있다. 한데 번다한 게 흠이다. 반면 숲속쉼터에선 북악산, 청와대 등을 굽어보며 한적하게 쉬어 갈 수 있다.●인왕제색도 속 ‘기린교’ 품은 수성동 계곡 좀더 아래로 내려가면 청운문학도서관이 나온다. 옛 청운공원 관리소를 한옥 책방으로 새로 꾸몄다. 도서관 바로 위엔 ‘인왕산에서 굴러온 바위’가 있다. 2007년 ‘공공의 기억 살리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조성된 조형미술작품이다. 애초 경복궁 고궁박물관에 있던 것을 이듬해 현재 위치로 옮겼다. 이 조형물은 늘 ‘현재진행형’이다. 하루하루 수많은 시민의 손길이 더해질 뿐 완성의 날은 없다. 조형물에 돌을 올려 치성을 드리면 복을 가져다준다니, 한 번 시도해 보시길. 등산로 끝자락엔 윤동주문학관이 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공간이다. 버려진 옛 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개조해서 만들었다. 문학관 왼쪽엔 ‘시인의 언덕’이 조성돼 있다. ‘서시’를 새긴 시비 너머로 사뭇 다른 느낌의 서울이 펄쳐진다. 내친걸음 수성동 계곡까지는 둘러봐야 인왕산 여정이 마무리된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와 ‘장동팔경첩’ 등에 등장하는 계곡이다. 복원 공사 중 겸재의 그림에 등장하는 기린교가 옛 모습 그대로 발견되면서 단박에 인왕산의 명소로 떠올랐다. ■ 여행수첩 -인왕산은 사직공원, 수성동 계곡, 윤동주문학관 등에서 오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곳은 윤동주문학관이다. 다른 곳보다 고도는 높은 반면 오르막 경사는 덜하다. 범바위를 먼저 보겠다면 사직공원 쪽에서 올라야 한다. 독립문 쪽에서 오를 수도 있다. 주변에 옛 서대문형무소, 딜쿠샤(기미독립선언서를 외신으로 처음 보도한 미국 언론인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 등 명소들이 많다. -인왕산 일대는 주차장이 거의 없다. 코로나 때문에 화장실 인심도 박해진 만큼 산행 전에 대비를 해두는 게 좋다. -윤동주문학관 너머에도 창의문, 석파정, 부암동 등 걸어서 돌아볼 만한 곳이 많다. 문학관 앞 도로엔 대형버스 서너 대가 설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주로 지방의 관광버스들이 주차(2시간)하는 공간이다.
  • ‘세계 무대 데뷔 35주년’ 조수미 “참 열심히 잘했다…열정은 꺼지지 않고 이어질 것”

    ‘세계 무대 데뷔 35주년’ 조수미 “참 열심히 잘했다…열정은 꺼지지 않고 이어질 것”

    “서랍 속에 적어 둔 모든 꿈들을 하나씩 계획하고 실천하며 꾸준하게 살았던 게 이제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서 굉장히 자랑스러워요. 물론 ‘이제 도착했구나, 거의 다 했다’ 이런 느낌은 전혀 아니고요.”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로 세계 무대에 데뷔한 지 꼭 35년. 소프라노 조수미(59)는 15일 서면 인터뷰에서 “스스로에게 ‘정말 잘했다’ 칭찬해 주고 싶다”고 했다. 국내 투어를 위해 지난 7일 입국해 자가격리 중인 조수미는 “귀국 전 일기장을 보며 정말 세월이 빠르다, 열심히 살았고 굉장히 운이 좋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7개 국제콩쿠르 우승을 비롯해 세계 최고 소프라노에게 수여하는 황금기러기상, 동양인 최초 그래미상 오페라 부문(이상 1993)·푸치니상(2008) 수상, 올해 한국인 최초 아시아 명예의전당 헌액 등 그가 이뤄낸 최초 및 최고의 성과는 그야말로 기록적이다. 음반도 50여개를 녹음했다. 조수미는 “이 이상 더 많은 일은 못했을 것”이라면서도 “아직도 똑같이 하루하루가 재미있다”며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삶을 꾸준히 살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화롯불에 불이 확 붙는 게 아니라 아주 잔잔하게, 계속 꺼지지 않는 열정으로 불이 타오를 것”이라며 “호기심과 궁금함은 언제나 제 안에 있다”고도 덧붙였다.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는 “30세가 되기 전에 세계 5대 오페라 극장을 프리마돈나 주인공으로 데뷔했다는 것”이라고 꼽았다. 이어 “음악을 떠나서 늘 관심있었던 영화와 크로스오버에서도 좋은 결과가 많아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케이팝이나 한국 영화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한국 문화를 사랑하게 됐는데 저도 그렇고 제 앞에 먼저 길을 개척해 나간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지휘자 정명훈, 피아니스트 백건우 등의 노력이 기반을 잘 닦아주었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세상에 있는 직업 가운데 제일 힘든 직업을 뽑으라면 아마 성악가가 톱3 안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한 그는 굉장히 엄격하고 절제된 삶을 지켜왔다. 악기 자체인 스스로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하기 위해 몸은 물론 마음 건강까지 꼼꼼히 챙겼다. “항상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감기에 안 걸리도록 노력하며 찬물도 마시지 않고 밤에 나가서 노는 것도 거의 해본 적이 없다”며 ‘잘라내야’ 했던 것들을 나열했다. “라이프 스타일의 중심이 공연과 몸 컨디션에 맞춰있다 보니 ‘오늘 하루는 안 해도 괜찮겠지’라고 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잘 버텨온 것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또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서 실력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와 조금이라도 맞지 않는 역들은 아무리 크고 무거운 역할이라 해도 과감하게 거절했다고 한다. “거절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까지 그를 한결같이 지켜온 비결중 하나다.35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마지막 공연으로 조수미는 창단 70년을 맞은 이탈리아 실내악단 이 무지치와 오는 18일부터 전국 투어를 갖는다. 부산을 시작으로 세종, 음성, 성남, 천안, 익산, 인천, 서울 등 30일까지 8개 도시 관객들과 만난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선 25~26일 공연한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수 등으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가 다시 시행되며 공연 취소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조수미는 “올해 가장 중요한 1순위 일정이라 무슨 일이 있어도 해야 했다”면서 “많은 공연이 다 매진됐는데 오시는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공연을 해야 한다고 이 무지치를 설득했고 이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이 무지치와 바로크 음악을 담은 앨범 ‘럭스(Lux·빛) 3570’을 발매한 조수미와 이 무지치는 이번 무대에서도 비발디 ‘사계’를 비롯해 바흐 ‘커피 칸타타’, 헨델 오페라 ‘알치나’, ‘줄리오 체사레’ 속 아리아 등 바로크로 꾸민다. 조수미는 바로크 시대 이탈리아 작곡가인 스카를라티 칸타타의 ‘즐거운 고독, 부정한 운명의 대상’ 중 아리아 ‘나는 아직도 너를 보고 있다’를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기도 한다. 그는 “바로크 음악을 공부하면 스스로에 대한 성찰도 많이 하게 된다”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관객들이 마음의 위로와 안정을 얻길 바라며 내일이 아닌 바로 오늘을 값지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세종로의 아침] 전환의 계곡과 노동의 일상/박찬구 사회정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전환의 계곡과 노동의 일상/박찬구 사회정책부 선임기자

    지난 6월 광주 학동 재개발사업 현장의 붕괴 사고는 석면 해체 작업을 재하도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공사 금액이 22억원에서 4억원으로 크게 축소되면서 빚어진 인재라 할 수 있다. 재하도급은 실정법을 위반하는 것이지만 비용 절감을 위한 수단으로 알게 모르게 횡행하고 있고 이에 따라 노동자의 일상은 위험에 방치된 채 위기에 내몰리는 형국이다. 비단 학동 재개발사업 현장만이 아니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공사 현장에서 사다리를 사용하다 사고로 희생된 노동자는 최근 3년간 143명에 이른다. 올 들어 9월까지 25명이 생명을 잃었다. 최근 5년간 건설현장의 화재로 숨진 노동자도 연간 11명에서 42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사망재해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도와 점검을 하고 있다며 매번 노동자의 주의와 관리를 강조하지만 언제 어떻게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 공사 현장에서 고된 생계를 이어 가야 하는 이들에겐 먼 얘기로 와닿는다. 화재 예방과 안전 관리 대책을 논의한다며 건설사나 관련 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사후 약방문식 처방과 함께 노동자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반복한다. 사용자의 책임을 거론하긴 하지만, 결국에는 노동자들이 스스로 알아서 예방수칙을 지키고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식이다. 그러면서 내놓는 것이 제도개선책이다. 석면해체업체의 전문성과 등록 취소 강화, 안전성 평가 하위등급 업체의 작업 참여 제한, 하도급 최소화와 금지제도 도입 추진 같은 행정적이고 판에 박힌 내용들이다. 하루하루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된 채 고된 일상을 살아내야 하는 노동자로서는 당장 일자리를 잃지는 않을지, 가족의 생계는 어떻게 이어 나갈지 걱정이 앞선다. 그동안 숱한 보고서와 보도자료 내용대로 안전대책이 실천됐다면 오늘 같은 인재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체념과 하소연도 이어진다. 그 와중에도 우리 사회는 틈만 나면 경제성장과 자본이익을 앞세우며 노동은 그 수단일 뿐이라는 프레임에서 맴돌고 있다. 자본과 성장의 레토릭에 묻힌 채 노동은 여전히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흔히 정치학자들이 말하는 이른바 ‘전환의 계곡’은 구조개혁이 진행되는 일정 시기에는 저성장의 계곡을 지나는 것을 구성원들이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결속과 공존이 필요하고 그 가치의 핵심에 바로 노동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경제 성장의 궤도에 오르더라도 노동이 성장과 개발 프레임에 묶인 채 위기의 계곡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공동체의 결속과 공존이라는 명분은 대다수 구성원들에게 구두선으로 남을 뿐이다. 말 그대로 노동의 위기, 위기의 노동이다. 그런 현실에서 통계로 드러나는 고용의 성장과 정책 성과에만 집착하다 보면 노동자의 일상을 각종 위험으로부터 지키고 노동의 가치를 올곧게 세우는 길은 여전히 멀고 험한 여정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각종 장밋빛 개선 수치들이 나열되고 있지만, 광화문과 세종청사 주변에서는 오늘도 거리의 노동자들이 머리띠를 두르고 삶과 노동의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으레 그러려니 하는 시선과 선입견으로는 우리 사회가 처한 노동의 문제를 제대로 직시하고 해결책을 찾아 나가기란 요원한 일이다. 무엇보다 민주주의를 건강하게 지켜 내고 모두의 공동체를 꾸려 나가려면 거리의 노동자를 비롯해 구성원 누구든 사회경제적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노동자의 위험, 일상의 위기를 방치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라 할 수 없다. 일터에 있는 나는 물론 부모도, 내 자식도 다 같은 노동자이기에….
  • 밥 돌 마지막 가는 길에도 농담 “천당에서도 투표 가능할까”

    밥 돌 마지막 가는 길에도 농담 “천당에서도 투표 가능할까”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폐암으로 98세 일생을 접은 밥 돌 전 미국 상원의원이 마지막 떠나는 길에서도 농담을 들려줬다. 첫 부인과의 사이에 낳은 딸 로빈이 10일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진행된 장례식 도중 큰 소리로 아버지가 남긴 투표 사기 농담을 들려줘 숙연해야 할 식장에 웃음 소리가 터졌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했다. “난 또 천당이 캔자스주를 많이 빼닮았을 것이란 내 생각이 옳은지 무진장 궁금하다는 것을 고백해야겠다. 그리고 나보다 앞서 가본 다른 이들처럼 여전히 시카고에서 투표가 가능할지 알아봐야겠다.” 세 차례나 대통령 선거에 나오려 했고 두 차례는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가 됐던 돌은 삭막한 정치권에서 유머와 위트 넘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도 각인돼 있다. ‘대통령의 위트’란 책을 썼는데 국내에도 김병찬씨 번역으로 나와 꾸준히 팔리고 있는데 마지막 가는 길에도 농담 하나를 남기고 떠났다. 고인은 막역한 친구 중 한 명이었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스스로에게 바치는 얘기처럼 들리는 조사를 했는데 “용기있고 논란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신의 일생에 하루하루를 끝까지 살아냈다”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추모사를 통해 “우리는 25년을 함께 (상원의원으로) 봉직했다. 우리는 의견이 달랐지만 결코 서로 다르지 않았다. 난 밥이 원칙과 실용주의, 엄청난 고결함을 지닌 남자란 것을 안다”고 애도했다. 이날 장례식 도중 46년을 해로한 엘리자베스(85) 여사 옆에 의붓딸 로빈이 앉아 남편과 아버지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엘리자베스와는 1972년 처음 만났는데 정치를 하겠다는 갈망 등 닮은 점이 많았다. 둘은 3년 뒤 결혼했는데 돌은 두 번째 결혼이었다. 엘리자베스는 레이건 행정부 때 교통부 장관을 거쳐 결국에는 상원의원의 꿈을 이뤘다. 첫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 낳은 로빈에 대해 세상에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점이 특이하다고 언론들은 전했는데 이날은 함께 했다.
  • 김총리 “성인 기본-추가접종 간격 5개월→3개월 단축”

    김총리 “성인 기본-추가접종 간격 5개월→3개월 단축”

    사흘연속 7000명대 확진추가접종 간격 3개월로 단축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의 2차-3차 접종 간격을 3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10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인천시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발빠른 백신 접종을 위해 18세 이상 성인은 기본 접종 후에 3개월이 지나면 누구나 3차 접종이 가능하도록 간격을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18세∼59세 성인의 추가접종 간격은 5개월, 60세 이상은 4개월이었다. 이런 조치는 일일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백신 추가접종 속도를 높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확진자 수는 지난 8일 발표 당시 7175명으로 처음으로 하루 7000명을 넘었고, 9일 발표에서도 7102명을 기록했다.“추가 병상 1700여개 확보 위해 비수도권 행정명령” 김 총리는 “사흘 연속 7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의료 대응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루하루 급박하게 돌아가는 병상을 충분히 확보하는 일도 발등의 불”이라며 “특히 예상보다 높아진 중증화율로 인해 중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병상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김 총리는 “현재까지 내린 3차례의 행정명령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한편, 오늘은 비수도권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추가 행정명령을 내려 1700여개의 병상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최승재·소상공인단체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 재앙 같은 소식”

    최승재·소상공인단체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 재앙 같은 소식”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과 소상공인·자영업자 단체들이 9일 국회에서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을 적용하는 법 개정안을 논의하는 데 반발하며 “근로기준법 적용 확대를 논의하기 전에 영세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지원책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의원과 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근로기준법 개정안 공청회가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원회의 회의장을 찾아 반대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후 국회 본청 앞에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최 의원은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등 정부의 행정명령을 충실히 준수했던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소급적용이 빠진 가짜 손실보상법으로 그 피해를 고스란히 짊어지고 있다”며 “5인 미만 사업장에까지 전면적으로 근로기준법을 적용하자는 일부의 주장과 논의는 하루하루 살아가기조차 힘든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절박함과 어려움을 외면하는 재앙과 같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근로기준법 일괄 적용 논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영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 대한 선진국 수준의 사회안전망과 복지정책 등의 지원책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와 정부 관련 부처에 “일부 단체의 주장에 호도되지 말고, 영세 소상공인·자영업자도 살고, 함께 일하는 근로자들도 살 수 있는 상생의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4인 이하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장에 대하여 근로기준법을 적용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일률적 적용이 아닌 사업자의 부담 능력 등 경제·사회적 현실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고 최 의원은 설명했다. 이날 피켓 시위와 반대 성명에는 소상공인연합회와 중소기업중앙회, 자영업자비대위, 자영업자노동조합,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소상공인·자영업자 단체 81곳이 참여했다. 앞서 여야는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을 적용하는 데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국민의힘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피해를 고려해 적용 확대에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 2일 전체회의에서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을 적용하는 법 개정안을 올리지 않았다. 이에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양대 노총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근로기준법 적용 확대를 촉구하며 “여야를 불문하고 입법에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대통령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류현진 “평균자책점 4점대는 좀…”

    류현진 “평균자책점 4점대는 좀…”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는 류현진(34)에게 올해는 아쉬운 시즌이었다. 류현진은 전반기 8승 5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준수했지만, 후반기 들어 6승 5패 평균자책점 5.50으로 무너졌다. 개인 최다승 타이(14승)에도 개인 최다패(10패), 높은 평균자책점(4.37)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류현진은 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받은 뒤 “큰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른 건 만족한다”며 “풀 타임을 소화했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특히 평균자책점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지명타자제도가 있다. 타자 한 명이 더 있다는 게 힘들었다”며 “내년에는 승전보를 자주 전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올해 백업 유격수로 활약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6)도 특별상을 받았다. 김하성은 “‘힘들지 않았다’고 말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내게는 하루하루가 첫날이자 처음이었다”고 돌아봤다. 김하성은 올해 빅리그에 입성했지만 대형 내야수들에 밀려 선발 출전 기회를 자주 얻지 못했다. 올 시즌 117경기 267타수 54안타(0.202), 8홈런, 34타점, 6도루를 올렸다. 김하성은 “결국 내가 직접 부딪혀보고 잘해야 한다”며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대상은 KT 위즈를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끈 강백호(22)에게 돌아갔다. 최고투수상은 KT 고영표(30), 최고타자상은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3)가 차지했다.
  • 부산시장·교육감, 코로나 확산세에 사적모임 자제 요청

    부산시장·교육감, 코로나 확산세에 사적모임 자제 요청

    최근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자 부산시장과 교육감이 사적모임 자제 등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은 8일 긴급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사적 모임 자제와 적극적인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전날 부산에서는 역대 하루 최다인 25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데다가 초·중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박 시장은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확진자가 어느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최근 확산세가 너무 가팔라 방역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학교, 어린이집, 목욕탕 등 장소와 관계없이 감염이 확산해 확보된 병상이 한계치에 근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 시장은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모임을 자제해주시고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백신 접종을 꼭 해달라”고 말했다.이어 “백신접종의 부작용에 대한 학부모들의 걱정과 염려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며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 했다. 김 교육감도 “각급 학교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증가하고 있어 하루하루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각급 학교와 선생님, 학부모께서는 학생들이 하루빨리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관심을 두시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전면 등교는 일단 그대로 유지한다.”라면서 학생들의 적극적인 백신 접종과 방역 수칙 준수를 부탁했다. 이와함께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백신접종 집중기간을 운영한다”며 “부산시 방역당국과 협의해 학교나 보건소 방문 등 접종방법이 선택 운영될 수 있도록 찾아가는 백신접종 지원 계획을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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