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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리는 주택산업](1)얼어붙은 시장

    주택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집이 팔리지 않아 주택업체들의 돈이 마른 지오래다.주택건설자금은 물론,수요자 금융까지 씨가 말랐다.집지을 땅도 없다.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해 허용한 분양권 전매는 가수요만 부추기고 있다.한마디로 주택산업이 사면초가(四面楚歌)의 형국이다.위기에 몰린 주택산업,그실상과 대책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지난달 31일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오리역 인근의 D건설업체 아파트 모델하우스(견본주택) 현장.‘중도금 대출이자 입주시 일괄 납부’라는 대형 현수막이 수요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하룻동안 이곳을 방문한 사람은 30여명에 불과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용인시 구성면에 공급하는 아파트 1,000여가구의 청약을 받았다.청약통장 가입자를 대상으로 3순위까지 기다린 결과 평균 80%를웃도는 분양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아직도 주인없는 아파트가 많이 남아 있는 눈치다.“계약률이 80% 정도 된다”는 회사 관계자의 말과 달리 현지 중개업자들은 “계약률이 50%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건설업체들은 용인지역에서 이 정도만 분양하면 성공작으로 친다.다른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파리만 날리고’ 있다. 같은 시기 경기도 광주에서 400여가구를 내놓은 S사는 대대적인 광고전에도불구하고 청약률이 10%를 밑도는 바람에 쓴맛을 다셔야 했다.재차 분양을 했지만 자금위기설까지 퍼진터라 수요자들의 발길을 잡는 데 실패했다. 실제 용인지역의 무분별한 개발이 사회문제로 불거지면서 이 일대 신규 분양아파트의 모델하우스에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시장상황이 이러니 주택업체들은 죽을 맛이다.새 아파트를 내놓았다가 팔리지 않을 경우 부도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는 게 주택업계 현실이다. 전광삼기자 hisam@. *박길훈 주택건설협회장 “정책부재·시장경색 큰 문제”. “지금 주택업계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 자체가 무의미할 만큼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구조신호도 없고 탈출구도 막힌 상태입니다” 중소 주택건설업체들의 모임인 대한주택건설협회 박길훈(朴吉訓) 회장은 “현재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주택업체들의 연쇄부도가 불가피하다”며 “다만도산 행렬이 시작될 시기만 남겨두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협회 소속 3,000여 회원사들은 당초 올 한해동안 18만여가구의 아파트를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상반기에 공급한 아파트는 60여개 업체의2만여가구 뿐.그것도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져 계약률은 절반에도 못미쳤다. 박 회장은 주택산업이 이처럼 어려워지고 있는데 대해 “주택업체들의 방만한 경영 탓도 있지만 정책부재와 시장경색이 더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난(亂)개발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책만 보더라도 마치 주택업체가 난개발의주범인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회장은 “준농림지제도의 도입이 주택공급과 경기 진작에 적잖게 기여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 파괴’라는 이유로 죄악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실화된 주택공제조합이 대한주택보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부실책임이 없는 주택업체들에게 출자금의 85% 감자를 요구,자금난을 가중시켰다는 게 중소 주택업체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박 회장은 “국민의 정부가 과연 중소업체와 주택경기를 살릴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주택산업의 파산은 곧 서민경제의 붕괴를 의미한다”고강조했다. 전광삼기자. *연쇄도산 먹구름. 주택건설업체의 어려움은 비단 신규 분양시장 침체에서만 비롯된 게 아니다.강도높은 토지이용규제가 잇따라 나오면서 주택사업 전망은 한마디로 ‘먹구름’이다.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가 줄어든데다 사업 타당성이 떨어져 준농림지를 사놓고 사업승인을 받지 못한 업체들은 파산위기에 처했다. [흔들리는 주택업계]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 회원사 3,051개사 중 올들어 단한가구라도 주택을 공급한 업체는 60개 뿐이다.외환 위기 직전인 97년 상반기 2,970개 회원사 가운데 12%인 356개 업체가 주택을 공급한 것과 비교하면현재 중소 주택업체가 안고 있는 어려움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대형 건설업체도 별로 낫지 않다.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몇몇 업체가 3만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했지만 분양에 성공한 아파트는 수도권 일부에불과하다. 그나마 청약자 가운데 60% 이상의 계약률을 기록한 곳은 찾아보기힘들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 주택사업으로 재미를 본 업체는 삼성물산 LG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7∼8개 업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땅을 갖고 있는 업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용인에 부지를 마련한 한 건설업체 임원은 “어렵사리 돈을 빌려 땅값을 치렀는데 분양성이 떨어지고 준농림지 규제가 강화되는 바람에 사업을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며“집을 지어 손해를 보느니 차라리 은행이자를 무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낮은 계약률,사업성 하락은 곧 업체의 자금난으로 이어지고 도산으로 치닫는다.특히 자금력이 약한 중소 주택건설업체들은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걸으며 부도위기를 넘기고 있다. 주택건설 전문업체인 우방이나 현대건설의 자금난도 주택업계의 불황과 무관하지 않다.㈜우방의 한 임원은 “분양만 잘되고 중도금만 제때 들어오면우방위기는 아무 것도 아니다”며 우방사태가 주택업계의 흔들림에서 왔음을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도미노 현상] 우려 건설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몇몇 대형 업체가 올해를 넘기지 못하고 쓰러질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협회 관계자는 “분양시장 침체와 사업여건 악화 등으로 중소 주택업계 전체가 도산위기를 맞고 있다”고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대로 가다가는 한 업체가 쓰러질 경우 맞보증사는 물론 하도급업체들까지 줄줄이 파산하는 ‘도미노’ 현상을 걱정하고 있다.주택업체의도산으로 그 피해가 고스란히 입주예정자들에게 넘어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전광삼기자 hisam@
  • 긴급 방재대책 성과-공무원 활약 올 집중호우 피해 줄였다

    행자부의 재해대책 관련 공무원들은 요즘 하루하루 조바심이다.태풍이 온다거나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이라는 예보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한다. 하지만 지난 호우땐 나름대로 신속하게 대응,피해를 최소화했다고 자부한다.22일부터 사흘동안 중·남부지방엔 하루 최고 392㎜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15명의 인명피해와 461억원의 재산손실을 낸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70명의인명피해를 냈던 지난 81년이나 67명이 사망·실종한 지난해보다는 피해정도가 덜했다.81년의 하루최대 강우량은 308㎜였고,99년 280㎜였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긴급방재대책과 공무원들의 보이지 않는 활약으로 가능했다고 분석한다. 행자부는 전국 재해위험지역 861곳에 민방위 경보사이렌을 설치하고 재해상습지역인 46개 시·군 등에 자동음성통보 시스템을 구축,긴급상황에 대비하도록 했다.또 산사태가 우려되는 곳이나 하천·계곡 등의 주민과 야영객을긴급대피시켜 피해를 최소화했다.한편 22일부터 사흘간 전국 1,300여명의 공무원이 24시간 비상근무를 했다. 최여경기자
  • [유형준의 노화학 교실](10)노인병 예방

    장수에 지름길이 있을까.굳이 우기자면 없는 것도 아닌데 노인병 학자들 모두가 인정하는 2대 방법을 사설을 곁들여 궁색하나마 들어본다.수많은 연구논문들의 결과는 똑같다.결국 뾰족하고 신기한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생명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영양과 운동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운동을 활동으로 바꿔도 전혀 틀리지 않는다.장수촌 연구의 세계적석학인 하버드 의대 리프 교수의 “노동과 행복한 결혼이 장수의 열쇠다”라는 말에 보태어 노인병학 연구에 몸담고 있는 필자의 견해를 간동그리면 다음과 같다.“적절한 영양과 운동으로 건강을 토대삼아 부지런히 살아가는 게바로 노화,노인병의 예방이다” 어떻게 먹는 게 좋은가.먹는 양과 영양소 구성의 두 가지 측면이 있다.첫째로 먹는 양은 개인에 따라 다르다.그저 과식을 안 하면 된다.아직도 무조건적게 먹는 게 이롭다고 하나 그렇지 않다.다음으로 영양소 구성은 편식의 의미가 아니다.자신의 입맛과 경제 형편에 맞춰 골고루 먹으면 된다.단,질병이있을 때에 양과 영양소구성을 전문적으로 조절한다. 물론 젊어서부터 다져두는 영양이 든든하다. 운동은 어떻게 하나.젊어서부터 운동을 해왔다면 열심히 계속한다.나이들어갑자기 시작하는 것은 오히려 해롭다. 어떤 경우든 노인은 질병의 유무를 따져 시작해야한다.‘무슨 운동이 좋다’‘얼마나 하는 것이 좋다’고 일반화하는 것은 노인에겐 위험하다. 단 하나,젊어서 부터의 운동이 노인병을 감소시킴은 분명하다.그렇다.젊어서부터 해야한다.예를 들어 나이 들어 골다공증이 오는 뼈가 가장 튼튼한 나이는 30세이다.따라서 뼈를 튼튼히 하기 위한 충분한 영양섭취,운동 등의 노력은 그 이전,어려서부터 다져져야한다.술,담배도 마찬가지다.젊어서부터 절제해야 더욱 효과가 있다. 늙음은 인생의 ‘종착역’이 아니고 ‘연장’이다.젊은이는 아직 결코 누리지 못하고 있는 하루하루가 새로운 삶의 연장이다. 스틸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10∼23세엔 기억력,30세 전후엔 상상력이,30∼55세엔 창의력이,45∼70세엔 판단력이 가장 우월하다.아무리 따져보아도 늙음은 바로 그 자체가 또다른 활동시기의 표현이 아닌가. 단, 젊어서부터 좀더 앞에 이른 2대 장수법을 가끔씩이라도 생각한다면 그 시기가 한층 알찰 것이 분명하다. 유형준 한림대의대부속 한강성심병원·내과학
  • 이산가족찾기 접수창구 직원 강은희씨

    “할아버지 여기다 이름을 쓰셔야 해요.할머니는 주소를 정확히 써 주세요. (전화벨 소리에)예,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입니다”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청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의 이산가족찾기 신청접수창구에서 일하는 강은희(康銀熙·27·여·서울 종로구 신문로)씨는 요즘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남북 정상회담에서 올 광복절을 즈음해 이산가족들이 상봉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듣고 몰려드는 실향민들과 폭주하는 문의전화에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다. 강씨는 17일은 격주로 쉬는 토요일이었지만 휴무를 자진 반납하고 출근했다.그렇지만 실향민 2세인 강씨는 오히려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보내고 있다. 강씨의 아버지는 황해도 연백이 고향으로,1·4 후퇴때 국군과 인민군이 번갈아 고향땅을 점령하는 혼란을 피해 누님 두명과 잠시 남쪽으로 피신했다가 이산가족 신세가 됐다.북한에는 할아버지·할머니,남동생 3명,여동생 1명이 있지만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지난해 5월 이북5도청에 취직한 강씨는 가장 먼저 아버지의 이산가족 찾기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아버지의 심정을 잘 알고 있는 강씨는 신청서에 적힌 실향민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보다가 눈시울을 붉힌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그래서 ‘이번에는 북에 두고온 가족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갖고 몰려드는 실향민할아버지,할머니들이 오히려 반갑기만 하다. 강씨는 “이산가족 상봉은 단순히 남북문제가 아니라 천륜·인륜의 문제”라면서 “요즘 젊은이들이 통일에 무관심하다는 말을 들으면 화가 난다”고말했다.또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이산가족 상봉이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고은 시인『대동강 앞에서』

    무엇하려 여기 왔는가 잠 못 이룬 밤 지새우고 아침 대동강 강물은 어제였고 오늘이고 또 내일의 푸른 물결이리라 때가 이렇게 오고 있다. 변화의 때가 그 누구도 가로막을 수 없는 길로 오고 있다 변화야말로 진리이다 무엇하러 여기 강물 앞에 와 있는가 울음같이 떨리는 몸 하나로 서서 저 건너 동평양 문수릿벌을 바라본다 그래야 한다 갈라진 두 민족이 뼛속까지 하나의 삶이 되면 나는 더 이상 민족을 노래하지 않으리라 더 이상 민족을 이야기하지 않으리라 그런 것 깡그리 잊어버리고 아득히 구천을 떠돌리라 그때까지는 그때까지는 나 흉흉한 거지가 되어도 뭣이 되어서도 어쩔 수 없이 민족의 기호이다 그때까지는 시퍼렇게 살아날 민족의 엄연한 씨앗이리라 오늘 아침 평양 대동강 가에 있다 옛 시인 강물을 이별의 눈물로 노래했건만 오늘 나는 강건너 바라보며 두고 온 한강의 날들을 오롯이 생각한다 서해 난바다 거기 전혀 다른 하나의 바닷물이 되는 두 강물의 힘찬 만남을 생각한다 해가 솟아오른다 찢어진 두 동강 땅의 밤 헤치고 신새벽 어둠 뚫고 동트는 아픔이었다 이윽고 저 건너 불근 솟아오른 가멸찬 부챗살 햇살 찬란하게 퍼져간다 무엇하러 여기 와 있는가 지난 세월 우리는 서로 다른 세상을 살아왔다 다른 이념과 다른 신념이었고 서로 다른 노래 부르며 나뉘어졌고 싸웠다 그 시절 증오 속에서 5백만의 사람들이 죽어야 했다. 그 시절 강산의 모든 곳 초토였고 여기저기 도시들은 폐허가 되어 한밤중 귀뚜라미 소리가 천지하고 있었다 싸우던 전선이 그대로 피범벅 휴전선이었다 총구멍 맞댄 철책은 서로 적과 적으로 담이 되고 물이되어 그 울안의 하루하루 길들여져 갔다 그리하여 둘이 둘인 줄도 몰랐다 절반인 줄도 몰랐다 둘은 셋으로 넷으로 더 나뉘어지는 줄도 몰라야 했다 아 장벽의 세월 술은 달디 달리라 그러나 이대로 시멘트로 굳어버릴 수 없다 이대로 멈춰 시대의 뒷전을 헤맬 수 없다 우리는 오랫동안 하나였다 천년 조국 하나의 말로 말하면서 사랑을 말하고 슬픔을 말하였다 하나의 심장이었고 어리석음까지도 하나의 지혜였다 지난 세월 분단 반세기는 골짜기인 것 그 골짜기 메워 하나의 조국 저벅저벅 걸어오고 있다 무엇하러 여기 와 있는가 아침 대동강 강물에는 어제가 흘러갔고 오늘이 흘러가고 내일이 흘러가리라 그동안 서로 다른 것 분명할진대 먼저 같은 것 찾아내는 만남이어야 한다 큰 역사 마당 한가운데 작은 다른 것들은 달래는 만남의 정성이어야 한다 얼마나 끊어진 목숨의 허방이었더냐 흩어진 원혼들의 흔적이더냐 무엇하러 여기 와 있는가 우리가 이루어야 할 하나의 민족이란 지난 날의 향수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난날의 온갖 오류 온갖 야만 온갖 치욕을 다 파묻고 전혀 새로 민족의 세상을 우러러보며 세우는 것이다 그리하여 통일은 재통일이 아닌 것 새로운 통일인 것 통일은 이전이 아니라 이후의 눈시린 창조이지 않으면 안된다. 무엇하러 여기에 와 있는가 무엇하러 여기 왔다 돌아가는가 민족에게는 기필코 내일이 있다 아침 대동강 앞에 서서 나와 내 자손 대대의 내일을 바라본다 아 이 만남이야말로 이 만남을 위해 여기까지 온 우리 현대사 백년 최고의얼굴 아니냐 이제 돌아간다 한송이 꽃들고 돌아간다. 고은 시인은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참가, 이 시를 14일 밤 평양 목란관의 김대중대통령주최 만찬 석상에서 직접 낭송했다.
  • 특별기고/ 수십만 脫北者 구하기 노력부터

    스포츠의 교류가 시작되고 예술인들이 오가다가 이제 남북의 정상이 회동한다 하니 남북 7,000만 동포들과 해외 모든 교민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특히 이산가족들의 기대와 설렘은 남다르고 그런 의미에서 이번 양측 정상회담이 좋은 결실을 맺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다. 그러나 그 기원이 간절할수록 이번 회담에 거는 우리의 기대가 지나쳐서는안될 것이다.왜냐하면 기대가 지나치면 실망도 크기 때문이다.남과 북은 이미 50년을 갈라진 채 살아왔다.50년이라면 완전히 한 세대가 지나간 셈이다. 분단 이전을 아는 세대는 전 국민의 소수에 지나지 않고 훨씬 더 많은 수가분단 후에 태어나고 자랐다.이념이 다른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말씨도 다르고 사회제도도 다르고 생활습관이나 가치관도 다르다. 얼마 전에 한 TV프로그램이 귀순한지 얼마 안되는 탈북자 한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비춰주었다.그것은 탈북자가 서울 한 복판에서 과연 어떻게 적응하는지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만족시키려는 의도가 확실히 엿보이는 프로였다.그러나 나는그 화면을 보면서 서글픔과 일종의 분노를 느끼지않을 수 없었다.서울은 그 탈북자에게 있어서 완전히 이방의 세계였다.복잡하기 이를데 없는 지하철 환승장,난무하는 외래어,옆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정신없이 바쁘게 자기 길을 재촉하는 시민들,이 모두가 그에게는 혼돈스러운 외계였다.직장을 구하려고 해도 자본주의 사회의 일반 상식이나 기초가 너무나 부족한 그에게 있어서 다른 사람들과 생존경쟁을 하며 살아가는 것은참으로 힘에 겨운 일이었다.그리고 밖에서 돌아오면 정부에서 구해 준 아파트,가구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휑하니 방과 부엌만 있는 공간에서 혼자입 다물고 있는 모습은 더욱 보기에 안타까웠다. 이렇게 남쪽에 내려온 탈북자들 중 적응에 성공한 사람은 소수에 지나지 않고 대부분은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렵게 지낸다고 한다.어떤 사람은 처음 정부로부터 받았던 보조금과 집까지 날려 노숙자가 되었다고 한다.아직은그래도 탈북자의 수가 800여명 정도의 수준으로 그리 많지 않으니 보조금도있고 사회에서도 처음에는 뭔가 도와주려는 마음이 있기에 발버둥쳐 볼 가능성이라도 있다.그러나 지금 러시아와 중국에 이미 나와있는 탈북자가 2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그리고 중국이나 러시아는 탈북자를 전혀 달가워하지 않는다.그들을 자기네 나라에 정착시켜 살아가게 하려는 의지도 전무하다.탈북자들은 그곳에서 정부요원들에게 쫓기고 주민들에게는 사기와 협박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지옥같은 느낌으로 살아가고 있다.그러니 이들 탈북자들의 유일한 희망은 한국 땅에 오는 것이다.그러나 이들을 다 한국 땅으로 데려온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정상들의 만남은 얼어붙은 남북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교착상태에서 벗어나 남과 북,양측의 공존과 평화를 도모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서로가 냉전구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치러야 하는 불필요한 재정적,인적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서로가 가진 이점을 통합하여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정치·경제적 협력의 추구는 두 정상이 이룰 수 있는 최대의 업적이 될 것이다. 그러나 두 정상은 이 모든 것에 앞서서 제3국에서 떠돌며 인간 이하의 삶을 강요 당하고 있는 수십만 탈북자들을 구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기울여야 한다.이 현실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되며 서로가 흉금을 털고 이들을 살리는 일을 시작하여야 한다.두 정상은 미래를 위한 무지개 빛 계획과 정책을 발표하는 것보다 당장 물에 빠진 가족을 구하려고 힘을 모으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야 한다.정략적인 이해타산이나 자존심 따위를 버리고 함께 한 동포를 구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정치 지도자는 백성을 섬기기 위하여 존재한다. 그런데 지금 많은 백성이 생존의 위기에 있다.눈을 바로 뜨고 생각을 바로해야 할 때이다. ◆姜禹一 주교·천주교 민족화해委 위원장
  • [남북 화해의 길목에서](4)신포 경수로 건설현장

    “남과 북의 정상도 뜻을 함께 하고 자리를 같이 하는데…” 함경남도 직속의 특별행정구역인 금호지구(신포시 금호리) 경수로 건설현장.남북 정상회담이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공사장 굴착기 소리에 더욱 힘이 실린다.남북 근로자들도 함께 땀을 흘리며 대립과 불신을 넘어 ‘화합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곳의 한국전력 직원과 파견 근로자들이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와 감회는남다르다.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생활하면서 분단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를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 초기만해도 북한 근로자들은 사소한 농담에도 체제와 연관성이 있어보이거나 조금이라도 자존심을 건드리는 언행을 하면 과민하게 반응,우리측을 당황하게 만들었다.오랜 분단으로 인한 체제와 이념의 차이,상호 이해 부족에서 오는 근로자간의 갈등이 초기 경수로건설사업에서 해결하기 어려운문제였다. 알려진 대로 경수로사업은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한반도와 동북아 안정을 꾀하기 위해 추진되는 역사적 사업이다.자금을 제공하는 나라도다양해 사업의 추진구조가 무척이나 복잡하다. 모든 일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북한간,한·미·일·EU 등 4개 집행이사국간,국내 부처간 및 KEDO­한국전력(주계약자)간 협의를 거쳐 확정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경수로 공급협정 체결(95년 12월),부지 준비공사(97년 8월 착공),주계약(99년 12월)이 순조롭게 진행된 데는 그동안 인적·물적 교류를 통해 한켜 한켜 쌓여온 신뢰가 큰 역할을 했다고 공사 관계자들은 얘기한다. 현지 근로자들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방면에서 남북 교류·협력이 확대되면서,상호 이해와 신뢰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실제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된 뒤 북한 사람들의 태도가 전보다 무척 부드러워졌다. 남한에서 파견된 사람들이 접하는 북측 사람들은 경수로사업과 관계된 관련기관 사람들,200여명의 근로자,부지 인근의 시설 종사원들이 전부다. 그들은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알고 있지만 내색은 않고 있다.그러나 가끔씩 “정상회담에 대한 남한의 관심이 어느 정도냐”면서 관심을 보인다. 금호지구 현장에는 한전 27명과 건설 관련 국내 협력업체 근로자 등 500여명의 남한 인력이 상주하고 있다.2년4개월간의 초기 현장공사로 숙소와 임시용수설비,전력설비 등 생활과 공사에 필요한 기본적인 시설이 갖춰졌다.그러나 아직까지 불편한 점은 많다. 이곳 사람들에게 가장 힘든 것은 가족과 떨어져 장기간 생활해야 하는 점이다.휴일에도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해야 하는 것이 ‘고통’이다.공사용 자재와 생활용품,식자재 등을 평균 한달에 한번씩 운항하는 바지선으로 남한에서공급받고 있다.폭풍 등으로 바지선 도착이 늦어지면 공사와 생활에 당장 차질이 온다. 요즘엔 이런 불편도 참을 만해졌다.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좀더 개선될 소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이영일(李英一)금호원자력건설본부장 등 현지 근무자들은 정상회담 개최가 분단 이후 최대 사업인 경수로사업에도 일대 전기를줄 것으로 믿고 있다. 사업 진척이 빨라지는 것은 물론 경수로사업이 통일의 초석이 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함혜리기자 lotus@. *李英一 경수로 건설본부장 인터뷰. 지난 1월 대북 경수로사업 건설현장에 파견된 한전의 이영일(李英一·52)금호원자력건설본부장은 “북한 사람들이 언급은 자제하고 있지만 정상회담을 계기로 평화와 공존의 시대가 앞당겨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해왔다.분단 이후 최대의 역사(役事)를 일구고 있는 이 본부장으로부터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와 경수로 건설현장의 분위기를 들어봤다. ■북한측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우리측의 반응과 관심 정도에 대해 묻곤 합니다.그러나 정치적 대화는 사업 추진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서로 잘 알기 때문에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결정된 이후 달라진 점이 있습니까. 우리가 접촉할 수 있는 북한 사람들은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알고 있지만개인적인 의견이나 기대감은 표시하지 않습니다.하지만 북측 관계자나 근로자,시설 종사원들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상당히 부드러워졌습니다. ■정상회담에 개인적으로 특별히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이곳에 와서 생활해보니 분단 50년의 벽이 얼마나 높은 가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정상회담을 계기로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이해 폭을 한층 넓힐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일하는 데 애로사항은 없는지요. 초기에는 다소 갈등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하지만 지금은 원만한 분위기 속에서 공동작업을 하고 있습니다.북한 근로자들은 비교적 성실한 자세로일하고 있습니다. ■공사의 진척상황은. 지난해 12월 본공사 계약이 체결되면서 본공사 준비를 위한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지난 5월 발전소 부지와 생활 부지간 6㎞의 도로 확포장 공사를 끝냈습니다. 대규모 인력 증가에 대비해 숙소와 전력 공급설비 등 생활기반 시설 확충공사도 하고 있습니다.장비 및 자재를 원활히 수송하기 위해 취수방파제 및 물량장 공사도 곧 착수됩니다. 함혜리기자
  • 홍혜경·제니퍼 라모 듀오콘서트

    “오페라에는 삶,죽음,사랑 등 인간의 삶 자체가 녹아 있죠.세 아이를 낳고키우며 하루하루 제 목소리의 맛이 깊어짐을 깨닫습니다.”성악가들이 한번 서보는 게 꿈이라는 미국 메트로폴리탄무대를 16년째 지키고 있는 최정상급 소프라노 홍혜경. 그녀가 5년만의 내한공연으로 우리곁을찾아온다. 13일 오후7시,15일 오후8시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듀오콘서트에서 미국출신의 메조소프라노 제니퍼 라모와 절묘한 화음을 들려준다.라모는 이탈리아의체칠리아 바르톨리와 쌍벽을 이루는 월드스타. 공연을 며칠 앞두고 지난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홍혜경은 “지난해 예정된 콘서트가 갑작스런 후두염으로 취소돼 너무 안타까웠다”며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소프라노와 메조의 하모니를 고국팬들에 들려주게 돼 설렌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물이 흐르는듯한 촉촉함과 서정성이 돋보이는 리릭소프라노. 라모어는 다소 어둡지만 파워풀한 음색을 자랑한다. 두사람은 지난해 텔덱 레이블로 듀엣앨범을 냈고,공연에서도 여러번 호흡을맞춰본 사이.올시즌메트 초연작인 헨델의 오페라 ‘줄리어스 시저'에서도 클레오파트라와 시저로 출연하는등 도타운 교분을 쌓아왔다. 홍혜경은 모짜르트의 ‘피카로의 결혼'중 ‘그리운 시절은 가고',헨델의 ‘줄리어스 시저'중 ‘괴로운 운명에 눈물이 넘쳐'를,라모는 비제 오페라 ‘카르멘'중 ‘하바네라' 로시니 ‘세빌리아 이발사' 중 ‘방금 들린 그 목소리를' 독창한다. 들리브의 ‘라크메'중 ‘가자, 말리카여'와 오펜바흐의‘호프만의 이야기'중 ‘사랑의 밤'은 듀엣송으로 마련했다. 반주는 임헌정 지휘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맡는다.(02)2005-0114@
  • [기고] 우리가 중국에 나무를 심는 뜻은

    지난해 4월 5일 베이징의 우리 대사관 직원 등 약 50명은 베이징 근교 팔달령의 만리장성 밑에서 나무를 심은 일이 있다.그것을 보고 중국기자들이 몰려와 “왜 한국인이 중국땅에 나무를 심느냐”고 물었다.그래서 “어제 베이징에서 황사를 만났는데 오늘 서울의 우리 딸이 그 황사로 고통을 당했다더라.나무 심는데 네 나라,내 나라가 따로 있느냐”고 대답한 기억이 있다. 일년 후인 지난 8일,베이징 시민의 식수원인 밀운(密雲)호수 부근 민둥산에서 또 한국인 150여명이 나무를 심었다.베이징 한국국제학교 어린이들과 멀리 한국에서 일부러 찾아온 ‘동북아산림포럼’ 관계자들도 동참했다.그 자리에는 중국 산림청과 밀운현(密雲縣) 사람들이 돌에 새겨놓은 글자가 선명했다.‘中韓 友誼林,한중 우의림,2000년 4월’.또 10여명의 중국기자들이 몰려와 작년과 비슷한 질문을 하기에 나는 “새천년 새 세기에 한국인들이 베이징 근교에 심은 이 나무들이 자라 한 세대 후에는 숲을 이루고 그 숲이 뿜어내는 산소가 가득한 공기는 다음날 서울로 날아가 한국의다음세대들이 마실 것 아니냐”고 대답했다.두 해에 걸친 나무심기는 중국에서 화제가 됐다. 같은 시간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는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과 북한의 송호경 특사가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다음날인 4월 11일 대사로서 베이징 외신기자들을 초청했고 그날 저녁 중국 주요 언론간부들을 따로 만났다. 많은 설명이 있었지만 그 말에 담긴 메시지는 단순하고 소박했다. “한 세대 전부터 ‘한 사람’이 비가 오나 날이 개나 똑같은 말을 해왔다. 원수 아닌 원수같이 갈라선 ‘형제’를 향하여 ‘우리는 원수가 아닌 형제’라는 말을 되풀이하다 보니 누구 말도 안 듣던 그의 ‘형제’도 반신반의하게 되었다.그 사람은 돈을 벌었고 ‘형제’는 파산하다시피 어려워졌다.그때 그 사람은 ‘단 두 형제 사는 집안에서 다같이 잘 사는 길이 이것 외에 더있겠느냐’고 설득했다.그의 형제가 그 사람의 말을 전적으로 다 믿게 된 것은 아니지만 그 말이 진실된 것인지를 직접 만나 얘기하고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해서 두 형제가 55년만에 처음 만나게 된것이다” 덩샤오핑은 지난 78년 ‘개혁개방’을 시작하면서 그 많은 식구를 한꺼번에 잘 살게 할 수 없으니,우선 동부 연안지방을 잘 살게 한 뒤 2000년부터 동부가 서부를 먹여 살리게 하라는 ‘서부개발전략’을 유언처럼 지시하고 떠났다.동부 연안에는 중국 인구의 90%를 점하는 한족(漢族)이,서부에는 55개소수민족이 인구는 10%지만 땅은 60%를 차지하고 있다.동부의 한족만 개발의 열매를 누릴 경우 동서간 단층이 생겨 중국이 다시 분열될 것을 경계하며,21세기 중반 부강하게 복원될 중국을 설계한 덩샤오핑의 혜안을 보여주는 말이다. 이 서부개발계획에 중국은 우리의 참여를 바라고 있고,우리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지난 98년 한·중 정상회담에서 ‘21세기 한·중 협력동반자 관계’가 설정된데 따라 중국이 우리의 IMF 극복을 음양으로 도왔듯이 우리가 중국의 서부개발에 동참하는 것 역시 당연하다. 오늘도 중국의 사막화 방지를 위한 산림녹화사업에 우리 조사단이 중국 중서부 3성을 돌아보고 있고,타당성만 있으면 섬서성의 서안(西安),감숙성의난주(蘭州) 부근과 베이징의 밀운(密雲)에 삼림녹화 시범단지를 조성할 생각이다.이 지역은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지금 중국과 함께 손을 쓰면 사막화를 감속하거나 막을 수 있는 한계선상에 있는 듯하다.이 방대한 중국의 서부가 사막이 되느냐 녹지가 되느냐는 우리 후세대들의 삶과 분명히연결되어 있다.사람은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역사는 세대를 단위로 쓰여진다.21세기 중반의 부강한 중국을 그린 덩샤오핑의 청사진은 지금 거의 실현되고 있고,한반도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한 세대 전부터 꿈꾼 한민족 복원의 ‘드라마’가 펼쳐지려는 중이다.한반도에 새 역사가 쓰여지고 있는 이때 중국 서부에 우리는 다음세대를 위해 나무를 심고 있다. 權丙鉉 駐中國대사
  • 하루 100원으로 노인사랑 실천

    서울 노원구 월계2동사무소 직원 15명에게는 하루하루가 즐거움의 연속이다. 하루 단돈 100원으로 작지만 뜻깊은 일을 하고 있다는 뿌듯함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사회복지직 직원들의 제안으로 ‘사랑의 요구르트 배달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처음엔 민원서류발급창구에 잔돈 모금 저금통을 설치,조그맣게 시작했다. 그후 직원들은 아예 ‘사랑의 요구르트 배달사업’ 구좌를 갖기 시작했다.1구좌는 3,000원. 지금은 모든 직원들이 1∼3개씩 구좌를 갖고 있다.직원들의 선행이 외부로알려지면서 주민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이렇게 모은 돈으로 생활이 어려운 노인 140명에게 매일 아침 요구르트를 전달하고 있다. 50,60대의 취로사업인부 6명이 2인 1조로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노인들에게 요구르트를 배달하면서 집안 청소나 빨래를 해주고 말벗이 돼주는 등 노인들을 돕기도 한다. 3개 구좌를 갖고 있는 이홍근(李弘根) 동장은 “취로인부들이 노인들과 매일 대화를 나눔으로써 그들의 소외감을 덜어주고 건강상태를 매일 체크하는한편 취로사업 인부들도 뜻깊은 일을 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굄돌] 아는 만큼 느낀다

    인생을 산행에 비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산의 초입에서 개울에 발을 담그고 고기만 구워먹고 가는 사람은 산의 그정도 모습만을 보는 것이고,중턱까지 올라가 한숨 돌리고 가는 사람은 산의반 정도를 맛보고 가는 것이며,정상에 올라 산 아래를 마음껏 내려다보는 사람만이 온전한 희열과 쾌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산의 입구에서 노래나 부르다 간 사람에게 아무리 산꼭대기에서의 성취감이나 아름다움에 대해 얘기를 해주어봤자 머리로만 이해할 뿐이 아니겠는가. 나는 연극 한 작품을 시작하면 아주 그 작품에 푹 빠져버리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모차르트의 얘기를 다룬 ‘아마데우스’를 공연하면 온통 모차르트에 사로잡혀 몇 개월을 보내버리며,경허 스님에 관한 희곡를 쓸 때면 경허의 발자취를 찾아 여러 절들을 돌아다니고 책들을 죄다 섭렵을 하곤 하는 것이다. 윤이상이라는 작곡가에 대한 글을 쓰게되면 그의 고향인 통영에 내려가 바닷바람을 맞고 와야지 직성이 풀리곤 한다.작품이나 사람이나 그만큼의 애정과 정성을 쏟아야 내게도 마음을 열어준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열성을 다해 알고 나면 그 다음에 서서히 그들이 내 안으로 들어와자리를 잡기 시작한다.땀을 뻘뻘 흘리며 산꼭대기에 올라가 맑고 청량한 바람을 내 안으로 받아들이고 그 즐거움을 느껴보는 것과 같이 무엇이든 끝까지 가보아야 그 참맛을 알게 되는 것이 아닐까. 겨우 연기생활 4년만에 연기가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는 한 후배를 바라보다가 문득 이 말이 떠올랐다. 연기라는 것에 대해 더 정성껏 알려고 노력해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아주 질겅질겅 씹어서 완전히 내 것이 될 때까지 끝까지 가보지도 않고서산의 입구에서 발길을 돌리려는 그가 안타까웠다. 연기자가 무대에서 손발이 편해지고 걸음을 제대로 걷게 되는 것이 5년이요,자기 마음먹은 대로 연기를 표현해 볼 수 있게 되기까지 또 5년이 걸린다는 선배님들의 말씀을 되새겨 보건대,하루하루 그 경지를 알려고 노력,또 노력해야 함이 마땅할 것이다. 세상에 쉬운 일은 죽어도 없으니,오르고 또 오를 수밖에![송미숙 희곡작가·연출가]
  • [佛’주35시간 근로제’시행 한달] “옛날이 그립다” 희비

    프랑스의 실험,‘주 35시간 노동제’가 지난 1일 시행된지 한달 가까이 지났다.초기단계라 새 제도를 도입한 기업들이 많진 않으나 내년 전면 시행을 앞두고 뿌리내릴 조짐이 엿보인다.‘최소한의 노동,최대한의 휴식’을 추구해온 인류는 21세기 벽두 프랑스의 시도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주 6일근무 등 노동환경이 다른 한국 등에는 아직은 꿈같은 얘기지만 멀지않은 미래상으로서 주목을 끈다. ‘오브리’법으로 불리는 35시간 노동제가 프랑스 국회에서 한창 논의중이던 지난해 9월 이 제도를 도입한 TV 제작사 카날퓨스의 홍보담당자 샤를로트 크송(31).그는 요새 하루하루가 즐겁다.새 제도로 비록 1년간 임금이 동결됐지만 한해 18일의 휴가가 더 생겼기 때문이다. 새로 생긴 휴가는 한달에 하루씩,나머지 6일은 언제나 쓸 수 있는데 매월초 부원끼리 ‘구수회의’를 열어 휴가날짜를 조정한다.그는 “동결된 임금만큼 1명을 더 고용해 일을 분담할 수 있게 됐다”면서 “부원들이 새로운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자유시간이 늘어 스트레스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그러나 새 제도가 모든 노동자에게 만족스런 것은 아니다. 프랑스 서부의 르노 자동차 공장.이 공장에선 35시간제 시행으로 11일간의추가휴가가 주어졌다.그러나 노동자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날은 나흘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지정한다.그뿐 아니라 기존 추가휴가 2차례도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한정해 쓰도록 하고 있으며 근로로 인정해줬던직업훈련도 근로시간에서 빼버렸다.피엘 후크(36·엔지니어)씨는 “옛날(39시간제)이 훨씬 나은 것 같다”면서 “동료들도 모두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브리 법안은 97년 집권한 리오넬 조스팽 총리가 내놓은 고실업 해소책.노동시간을 4시간 줄이면 10명이 할 일을 11명이 해야 하므로 일자리를 늘릴수 있다는 개념의 고용대책이다.현재 21명 이상 사업장이 대상으로 내년부터는 20명 이하 사업장까지 확대된다.아직은 시행 초기인 만큼 노사간 입장이팽팽한 곳이 많다. 경영자들은 “노동시간은 줄어드는데도 임금은 줄지 않는 오브리는 기업의부담만 늘려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리며 규제완화의 물결에도 거스르는 국가의 부당한 개입”이라는 입장.사측의 완강한 입장에 밀려 정부는 노동시간을 1년 단위로 환산,1주 평균 35시간만 달성하면 괜찮다는 타협안을 제시하는 등 사용자측에 폭넓은 재량권을 주었다. 노동자들은 임금 삭감없는 노동시간 단축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있다.그러나 사용자의 재량권 남용으로 근무체계를 멋대로 바꾸는 등 노동자의 자유가 위협받는다고 걱정한다.임금면에서도 수년간 동결이라든가 초과근무수당삭감으로 손에 쥐는 임금은 오히려 줄었다고 느끼는 노동자도 적잖다.공산당 계열의 노조에선 노동강도만 높아졌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같은 평행선을 달리는 노사의 입장차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정부는 하루 1,500개 기업의 참가를 낙관하며 새 제도의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황성기기자 marry01@. -다른 국가에선. 노동시간 단축의 선진국은 독일.특히 금속산업노조가 앞장서 왔다.그러나프랑스처럼 법으로 강제하지 않고 업종·지역별로 노사가 노동시간을 결정하고 있다.이탈리아는 97년 노동시간 단축을 검토했으나 법제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는견해가 우세해 보류중이다.스페인에선 지방자치단체의 일부 공기업에서 도입하고 있는데 중앙정부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세계 주요국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을 보면 프랑스는 37.8시간으로 유럽연합(EU)내에서 중간정도.유럽에선 그리스가 43.1시간으로 가장 많고 네덜란드(32.3시간)는 가장 일을 적게 하는 ‘노동자 천국’이다. 미국은 오히려 근로시간이 늘고 있는 추세로 세계 제1의 경제대국답게 41.7시간을 일하고 있다.반면 ‘10년 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은 38.1시간.한국은 95년 49.2시간을 기록한 이후 감소추세를 보이며 98년 46.1시간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49.8시간으로 3시간이상 늘었다. 황성기기자. -도입 현황. 프랑스의 실업률이 떨어지고 있다.프랑스 정부는 벌써부터 실업률 저하가‘오브리’ 법(주 35시간 노동제) 덕분이라고 치켜세우고 싶은 눈치다.오브리 법을 제창한 리오넬 조스팽 정권이 출범했던 1997년의 실업률은 12%.그러던 것이 98년 11.7%,99년에는 10.6%로 하락추세다. 프랑스 정부는 “이 제도로 15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35시간제를 도입하는 기업에 주어지는 보조금과 인센티브는 새 제도의 확산을 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 경제학자들의 생각은 다르다.“고용이 늘어나고 실업률이 낮아진 것은 호경기를 반영한 것이지 오브리법 때문은 아니다”는게 그들의 생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주 35시간제는 고용에 결정적 효과를 미치지 않는다”는 견해를 낸 바 있다.이같은 논란속에 지난 1일부터새 제도를 적용받는 21인 이상 사업장은 8만2,000곳이지만 노사협약에 반영한 곳은 14%에 지나지 않는다.나머지는 노사교섭이 진행중. 내년부턴 20인 이하 사업장에도 적용할 계획이지만 노사 모두 새 제도에 공감해 노사협약에 반영하는 기업이 급속히 늘어나기를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같다.프랑스 정부의 구상대로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가 가시화되고 실업률에 반영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장이브 브랑 교수(사회학)는 “새 제도 도입으로 기업은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으며 노동자들은 삶의 방식이나 공동체의 역할을 재검토하는 사회변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성기기자
  • [이색부서 이색공무원] 김포공항 여권감식반

    ‘쫓고 쫓기는 긴박한 범죄와의 싸움’이 경찰공무원에게만 해당하는 말은아니다.국내외로 통하는 관문인 김포공항의 여권감식반 감식관들의 하루하루도 이같은 긴박함 속에 새고 진다. 일반 공무원시험을 치르고 법무부 김포공항출입국관리소 조사과에 배치된 감식관들의 업무는 경찰과 흡사하다.손에 잡힌 여권을 보고 불법으로 제작했는지(위조),일부를 개조했는지(변조)를 판단하고 당사자의 범죄혐의를 조사한다. 여권감식반이 조직된 것은 지난 95년.이전에는 여권을 위조하는 수법도 단순했고,위조행위도 많지 않아 별도 조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최대규모국제행사인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지난 88년에도 고작 50여건의 위·변조 행위가 적발됐을 뿐이다. 하지만 90년대 초반 외국인 불법취업률이 높아지는 국내상황과 국제범죄가늘어나는 해외상황이 맞물려 여권 위·변조 행위가 급속도로 늘어났다.이같은 시대적 상황에 맞춰 지난 95년 태어난 것이 여권감식반이다. 감식관들은 여권 위·변조 여부를 3단계로 확인한다.우선 사진,글씨,종이질등 여권의 외관을 보고 위·변조됐는지 판단한다.여권 위·변조 혐의가 발견되면 재심사무실에서 인터뷰 등 2차 감식을 실시한다. 이후 적외선·현미경 등으로 미세한 부분을 감식하는 최종감식을 벌여 여권위·변조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여권감식반이 활동을 개시한 이후 여권 위·변조 적발건수는 해마다 증가했다.96년 1,189건,97년 1,946건으로 꾸준히 증가곡선을 그리던 위·변조 여권적발건수는 IMF체제 이후 1,732건(98년)으로 잠시 주춤했다. 경제가 풀린 지난해에는 전년도의 2배에 가까운 2,591건이 적발되기도 했다. 입출국인 숫자도 어마어마하지만 감식관들이 접하는 여권은 무려 180개국 250종에 달한다.게다가 여권 위·변조를 막기 위해 각국에서 자체 개발한 비밀장치까지 파악해야 한다. 외국에서도 자국 여권의 비밀장치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 여권의 세세한 부분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감식관들은 외국의 여권을 수십차례 분해하고 분석한다.이 때문에 10년차 이상의 베테랑은 여권을 손으로 만지기만해도 위·변조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다.하지만 여권 위·변조만을 연구하는 범죄자들의 날로 교묘해지는 수법을 따라잡기에 약간 버겁기도 하다. 지난해 8월 국내 불법체류 외국인을 상대로 해외 각국의 여권을 위조해온이란 출신의 여권 위·변조 전문사기단이 감식반에 적발됐다.조사 과정에서이들이 여권 위조수법을 응용,국제기자신분증을 만들어 마이클 잭슨 등 유명한 팝가수의 콘서트에도 드나들었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여권을 위조할능력이 있다면 국제기자신분증 위조 정도는 손바닥 뒤집기라는 것이다. 김포출입국관리소 조사과 박찬호(朴璨浩·44)과장은 “지난 74년 육영수 여사 저격범 문세광도 위조된 일본여권을 가지고 국내로 들어왔고 87년 KAL기폭파사건의 김현희도 위조된 여권을 가지고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면서 여권감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여경기자 kid@
  • 송파구, “석별의 아쉬움 글로 전하세요”

    서울 송파구(구청장 金聖順)가 다른 곳으로 근무지를 옮겨간 동료 공무원들을 위해 전별금(餞別金) 대신 ‘사랑의 석별 쪽지 보내기’ 운동을 펴 눈길을 끌고 있다. 한 솥밥을 먹던 동료와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직원들이 격려와 석별의 아쉬움을 담은 메모를 보내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앞날을 축복하자는 것. 송파구 직원들은 지난 7일 서울시와 다른 자치구로 전출발령된 43명의 동료들을 대상으로 석별 쪽지를 일제히 발송했다.쪽지에는 그동안 함께 나눈 추억과 미운정 고운정이 듬뿍 담겨 받는 이의 콧잔등을 시큰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모든 일에 인정받는 하루하루…’(김대승)나 ‘컴퓨터 열심히 하시고…’(구영애) 등의 격려성 문구가 있는가 하면 ‘승진도 하셨으니 올해는 꼭 예쁜 아기를…’(김태경)이나 ‘병원에 가서 진찰 한번 받으세요’(신혜경)라며 진솔한 기원과 염려를 담기도 했다.또 ‘정다운 모습,너그러운 마음이 제겐 오랜 기억으로…’(강현우),‘그동안 넘 잘해주셔서 감사함다.저 시집갈때 꼭…’(민현숙)이라며 정감 넘치는 사연을 적은 이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전출지의 다른 공직자들에게 ‘○○○씨는 말수는 적으나 속이 깊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남다르다’며 새로 자리를 옮긴 동료의 장단점을 소개하는 등 자상함과 배려가 담긴 글로 가득했다. 송파구는 당초 공직사회에 퍼져 있는 왜곡된 전별금 관행을 뿌리뽑기 위해이 운동을 시작했다.그러나 의외로 직원들의 호응이 크자 이를 ‘공직자 사랑운동’으로 확대하기로 했다.송파에서의 추억을 고이 간직하게 함은 물론송파의 특성과 자랑을 널리 알리는 ‘이미지 전파자’의 역할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송파구 관계자는 “전별금 관행의 음성적 부작용을 극복하고 직원들에게 새로운 직장문화를 심어주기 위해 이 운동을 시작했다”며 “함께 정을 나눈다는 특징 때문에 직원들이 호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민주당 ‘지도부 인선’임박

    ‘새천년민주당’ 지도부 구성이 임박했다.오는 20일 공식 창당을 앞두고인선작업이 막바지 단계다.민주당은 4·13총선까지는 2원체제로 운영된다.당대표는 일반 당무를 관장하고,중앙선대위원장은 선거업무를 지휘한다.그런만큼 인선난도 배가되는 분위기다. 대표 후보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하루하루 새로운 인물이 나올 만큼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일에는 서영훈(徐英勳)제2건국위 상임위원장이 ‘0순위’로 떠올랐다.이날 한광옥(韓光玉)청와대비서실장이 서 위원장을 단독 면담하면서 급부상했다. 한 실장은 대표를 제의했으며,서 위원장은 고사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고사 강도가 그다지 높지 않는 인상이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을 통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이만섭(李萬燮)창당준비위 공동위원장,이수성(李壽成)민주평통부의장,김중권(金重權)전 청와대비서실장,송자(宋梓)명지대총장,김민하(金玟河)전 교총회장 등도 아직은 배제되지 않고 있다. 대표와 더불어 ‘투톱’인 중앙선대위원장은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으로낙착되는 기류다.지난 8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면담한 뒤부터 사실상 굳어졌다.그는 고향인 충남 논산이나 대전에서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본인은 전국적 지원유세를 위해 논산쪽을 비교적 부담이 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한 측근이 귀띔했다. 중앙선대위 아래에는 권역별 선대위를 구성할 방침이다.수도권에는 국민회의 김근태(金槿泰)·유재건(柳在乾)부총재가 선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강원 장을병(張乙炳)부총재,대구·경북 김중권 전 실장,부산·경남·울산 김기재(金杞載)전 행자부장관,호남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 또는 김원기(金元基)고문 등이 유력하다. 선거 실무사령탑인 선대본부장에는 국민회의 한화갑 총장이나 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단장이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선대위 대변인에는이득렬(李得洌)한국관광공사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총선 후 짜여질 지도체제는 7∼8명의 최고위원과 대표최고위원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고시촌 산책] ‘마지막 스퍼트’로 새천년 승리 미소를

    사법시험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새 천년의 수험가도 기지개를 폈다.군필자에 대한 가산점 문제는 새해 벽두부터 뜨겁게 달아올라 많은 논란이 야기되는상황이기도 하다. 2000년 수험가는 변화하는 흐름에 따라 무언가 새로운 결정들이 내려질 것이다.언제나 그랬듯이 거기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수험생들은 도태하기도 할 것이다. 어쨌거나 2000년을 합격의 기쁨을 누리고 싶은 해로 출발하고자 하는 마음이야 다들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시험의 원서접수기간인 1월은 1년이란 준비기간의 승자와 패자가 어느 정도 결정되는 시점이기도 하다.합격 정원이 늘었다지만 어차피 최후에 웃는 사람은 소수일 수밖에 없는 형편임에랴. 벌써부터 올해의 시험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는 것같다.뒷심 부족으로 번번히 고배를 마시는 A씨.‘공부는 안되고,시간은 흘러가고,가야할 길은 너무나 멀고…이러다 또,작년꼴이 나는 것은 아닌지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하소연한다.여름부터 성실하게 준비해 왔지만 마지막 몇 개월을 버티지 못해 결국 포기하였던 최악의 상황을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응시제한에 걸리는 사람들의 경우는 더더욱 정신적인 갈등상태가 심각해 보인다.벼랑 끝에 몰렸지만 책이 오히려 손에 잡히지않아 현실도피적인 일상을 꾸려가고 있는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시험이 가까워 올수록 불안해지는 게 보통 사람의 심리다.초조해지고 포기하고픈 마음은 누구나 다 마찬가지인 것같다.결국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처음의 자세를 견지하는 게 필요할 것이다.다행히 사법시험 등 대부분의 시험들에서 선발인원이 늘어났지 않은가. 희망의 새 천년을 여는 가장 확실한 열쇠는 역시 하루하루 충실한 삶과 마지막 스퍼트를 낼 수 있는 뒷심이 될 것같다.그간의 준비기간 못지않게 마지막 몇 개월에 휘몰아치듯 공부하고,시험당일에 모든 역량을 짜낼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합격의 필수 요건이 아닐까. 吳善姬고시컨설턴트 유망고시길라잡이대표
  • [대한광장] 지혜로운 목자

    단기 4333년.그 긴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우리 겨레,우리 민족이 서기 2000년이라는 능선에 서서 ‘새 천년’을 너나없이 들뜬 마음으로 노래 부르는까닭은 도대체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그것은 저 삼각산 아래 세종로를 지나 을지로로 청계천으로 신호등과 건널목,횡단보도를 무시한 채 삶과 죽음 사이를 곡예하듯 질주하는 차량에 매달려 하루하루를 숨가쁘게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떨쳐버리고 싶은 현실에 대한또다른 기대치는 아닌지.1999년 세밑까지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여인네들과 정치권력이 뒤얽힌 옷로비사건으로부터 하루바삐 도망치고 싶은 사람들이 지어낸 허튼 구호는 또 아닌지. 자고 나면 변화하는 정치적 이합집산을 바라보는 우리들이 새해에는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함으로 희망가를 부르듯 ‘새 천년’이 왔다고 목이 터지도록,귀가 따갑도록 부르짖는 것은 진정 아닐는지. 97년 외환위기를 맞아 굴욕적인 IMF 구제금융을 받은 아픔이 채 가시지도않은 이때에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기업들이 헐값으로 외국자본에팔려나가고 있는 이러한 상황에 ‘새 천년’의 구호를 내걸고 거창한 행사를 치르는 두둑한 배짱을 가진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세상이 어지럽고 앉은 자리가 불안할수록 사람에겐 긴 호흡과 사려깊은 생각이 필요한 법.새로운 것을 찾아 혈안이 된 채 분주하게 앞만 보고 치닫는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그의 삶을 뒤돌아보게 할 사려깊음은 지혜의 샘에서 솟아나온다.자기 자신을 스스로 가꾸며 내면을 다스릴 줄 아는 지혜의 물은 마르지 않는 진리의 숲에 가득 차 있다. 2,600여년 전 부처님이 라자가하의 죽림정사에 머무실 때 다음과 같은 비유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마가다국에 두 사람의 소치는 목자가 있었다.그중 한 사람은 어리석었으나 다른 한 사람은 지혜로웠다.많은 소떼를 거느린 두 사람은 우기(雨期)를맞아 먹이가 풍부하고 안전한 곳으로 가기 위해 갠지스강을 건너고자 했다. 그런데 어리석은 목자는 이쪽 언덕과 저쪽 언덕을 잘 관찰하지도 않고,물살의 빠르고 약함이나 깊고 낮음도 살피지 않고 한꺼번에 소떼를 몰아 강을 건너게 했다.그의 소떼는 강물 한가운데 이르자 거센 물살에 휩쓸려 모두 익사하고 말았다.왜냐하면 그는 강물의 상태를 살피지도 않은 채 무모하게 강을건너려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혜로운 목자는 소떼를 강물로 밀어넣기 전에 여러가지 상태를 잘관찰하였다. 우선 이쪽 언덕과 저쪽 언덕을 잘 살펴서 강폭이 좁으면서도 물살이 완만하고 깊지 않은 곳을 도하(渡河)지점으로 선택을 했다.그리고 소떼가운데 비교적 힘이 세고 길이 잘 들여진 놈을 먼저 강물에 넣어 저쪽 언덕에 이르게 했다.이어 암소를 건너게 한 뒤 다시 중간 소와 송아지들을 건너게 했다.송아지들은 이미 어미 소를 보며 용기를 얻어 무사히 강을 건넜다. 수행자여,사람들도 이와 같다.잘못된 믿음을 가진 사람은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를 잘 관찰하지도 않고 건너는 장소나 방법도 모르는 법이다.그들을 믿고 강을 건너려 하다가는 오히려 불행을 면치 못한다.그러나 바른 지혜를 가진 사람은 이쪽 저쪽을 잘 살펴 건널 곳과 물살의 깊이를 헤아리며,적절한도하방법도 알고 있는 까닭에 다른 이들을 안전하게 행복의 언덕에 도달할수 있게 한다.그렇다면 어떤 이가 지혜로운 사람인가.탐(貪)·진(嗔)·치(癡) 삼독을 끊고 올바른 진리를 깨달아 성취한 사람이다.” 남을 가르치거나 이끄는 위치에 선 사람은 서 있는 자리의 무게만큼 책임이따르는 법. 현명한 판단과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없을 때, 그를 믿고 뒤를따르는 사람들은 영문도 모르는 채 나락으로 빠져들게 된다. 단기 4333년 새해에는 지혜로운 이가 이웃이 되어 어리석은 이의 좋은 친구로 혹은 스승으로 늘 우리와 함께하기를 기원해 본다. 一 徹 조계종 문화부장
  • 75회 생일맞은 金대통령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6일 조용하게 75회 생일을 보냈다.수석비서관들과 조찬을 함께했고 점심은 직계가족과 같이했다.저녁에는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오붓하게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일정도 크게 줄였다.오후에 한국여성개발원에서 열린 ‘2000년 여성계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뒤 임동원(林東源) 국정원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을뿐이다. 조찬에는 수석비서관 외에 안주섭(安周燮) 경호실장과 의전비서관,총무비서관,제1부속실장,주치의 등도 자리를 같이했다고 한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하루하루 국민의 갈채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국민들에게 성실히 봉사함으로써 역사에서 평가받는 국정운영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는 전직 대통령들과 헌법재판소장,대법원장,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 등이 보낸 7개의 난(蘭)화분만 접수했다. 하지만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생일 축하카드를 비롯,지난 연말의 성탄카드와 연하장 등이 5일 현재 1,000여장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이 가운데는 김대통령의 성탄 및 새 천년 축하카드를 받은 사람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동포들도 보낸 새천년 카드에는 ‘아침에 일어나 컴퓨터를 켜보고 깜짝 놀랐다’ ‘진짜 내게 온 것인지 내 눈을 의심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김대중 선생님으로 존경받던 민주주의 지도자의 모습을 늘 가져달라’‘절대 굴하지 마시고 꿋꿋하게 소신껏 개혁을 추진해주길 바란다’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청와대 공보수석실은 전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대한매일을 읽고] 기업목표위해 직원에 가정포기 각서

    ‘목표 달성을 위해 6개월간 가정을 포기할 것을 다짐한다’는 내용을 담은 문서에 본인은 물론 부인의 서명까지 첨부하는가 하면 사직서까지 제출했다는 충북 청주 소재 한 중소업체 직원들의 경영혁신을 위한 가정 포기각서와사직서 강요 물의기사를 접하고 새삼 놀라움과 서글픔을 금할 수 없다(대한매일 22일자 22면).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내놓지는 않지만 이처럼 꽉 얽매인 분위기 속에서 하루하루를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순서를 매긴다고 한다면 가정이야말로 그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한다.가정을 포기하라는 각서는 더 나아가 삶 그 자체를 포기하라는 말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또 이 문제의 업체가 비록 6개월간이라는 기간을 한시적으로 명시하고 있으나 목표달성이 이루어지지 않고,미진할 경우엔 가정 포기기간이 언제까지라도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볼 수도 있을진대 참으로 염려스러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건강한 가정 위에 건강한 기업이 있고,건강한 사회가 있는 것이다.조직원의 가정을 포기시키면서까지 어떻게 건강한 기업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을 갖지않을 수 없다. 박동현[모니터·서울 관악구 봉천동]
  • [구청장 25시] 노현송 강서구청장

    노현송(盧顯松) 강서구청장의 공복(公僕)철학은 ‘눈높이 행정’이다.구청장을 비롯한 구청의 전 공무원이 주민의 마음을 읽고 그에 걸맞는 새 행정패러다임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주위에서 보는 노구청장은 말보다 생각이 우선하고,벌보다는 상이 많은 스타일이다.업무도 시시콜콜 간섭하기보다는 자율을 지향한다.그렇지만 어느 누구도 그를 결코 ‘쉬운’ 인물로 생각하지못한다.정연한 자기논리와 행정에 대한 식견을 갖춘 때문이다.학자에서 목민관(牧民官)으로 변신한 노구청장은 이같은 자신의 철학과 원칙,목표를 실제행정을 통해 구현하기 위해 빈틈없는 하루하루를 엮어나가고 있다. 16일 오전 허준기념관 건립을 위한 관련단체 대표와의 조찬모임과 모범운전자 자원봉사대 표창식을 치른 노구청장은 오전 결재를 위해 서둘러 집무실을 찾았다.30여분간의 결재를 겸해 숨을 고른 뒤 곧바로 구민회관으로 향했다. 스스로 ‘무척 잘한 일’이라고 여기는 여성교양대학의 제5기 수료식을 갖기 위해서다. 이날 33개 반 630명이 4개월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결실의 수료증을 받았다. “배움이 배움에 그치면 의미가 없습니다.이곳에서 배우고 익힌 지식과 능력을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해 써주십시오” 그의 축하와 당부의 말에 강당을 가득 메운 학사모 차림의 주부학생들은 열렬한 박수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수료식을 마친뒤 인근 식당에서 교양대학 강사들과 점심을 든 노구청장은‘자원봉사자 만남의 날’ 행사를 갖기 위해 강당으로 되돌아왔다. 1,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한 이 자리에서 그는 특별한 감회를 토로했다.관내 가양·등촌·방화지역 임대아파트에 사는 3만여명의 ‘어려운 이웃’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쏟아온 탓인지 “어려운 이웃과 함께한 사회복지사들의 노고를 잊지 않겠다”며 목소리를 적셨다. 이어 발길을 옮긴 곳은 화곡동의 문화센터 건립현장.10억원 이상을 투입한문화센터는 화곡동지역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그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작품.지하1층에 지상5층,연면적 619평 규모인 문화센터에는 청소년 전용시설과 각종 문화·체육시설 등이 들어선다.오는 28일 개관이예정돼 있는 문화센터 현장에 도착한 그는 구석구석 공사실태를 살피고 안팎의설비도 직접 확인했다.개관 준비사항을 챙기는 일도 잊지 않았다. 이처럼 빽빽한 외부일정을 마친 그는 서둘러 구청으로 돌아와 밀린 결재를처리한뒤 발산1동 주민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기 해거름 속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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