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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찜질방 떠돌던 세 부녀, 동대문 배려로 보금자리 찾다

    3달째 찜질방을 떠돌던 윤(42)모씨 세 부녀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다. 21일 서울 동대문구에 따르면 장애인 딸 등과 찜질방을 전전하던 재단사 윤씨 가족이 3개월 만에 전세임대주택에 입주했다. 재단사로 하루하루를 생계를 잇던 윤씨의 어머니가 지난해 8월 고혈압과 뇌졸중 등으로 갑자기 쓰러졌다. 두달여 병원에서 투병생활하던 어머니가 지난해 10월 사망하자 병원비 등으로 전세금마저 모두 날려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됐다. 급한 대로 찜질방으로 옮겼지만 지체장애인인 큰딸은 지속적으로 돌봐야 했다. 절박한 이 가족에게 위기가정 통합사례관리에 주력해온 동대문구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12월 담당직원은 여기저기 도움을 청해 이문2동 전세임대주택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왔다. 윤씨 세 부녀는 살림살이가 하나도 없어 빵으로 끼니를 때우는 등 기본적인 생활조차 어려웠다. 청소는커녕 빨래도 못하자 장애인 큰딸뿐 아니라 둘째 딸도 건강이 악화됐다. 더 세밀한 지원을 위해 구와 이문2동 희망복지위원회는 긴급지원을 결정했다. 희망복지위원회 기금으로 가장 시급한 전기밥솥과 세탁기 및 냉장고 등을 지원했다. 또 매주 희망복지위원들은 밑반찬 등을 갖다주면서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도왔다. 이문2동 적십자봉사회도 윤씨네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회원들은 아버지 윤씨가 일을 나가면 낮에는 단둘이 지내야 하는 큰딸(14세), 둘째 딸(8세)과 1대1 결연을 하고 돌봤다. 매주 목욕 등을 함께하면서 일상생활 훈련을 돕고 생필품 등도 정기적으로 후원할 예정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아동학대 사건들이 큰 충격을 주는 가운데 가족을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는 윤씨를 위해 지원의 폭을 최대한 넓혔다”면서 “복지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모든 지역 주민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축구공 종양’ 4살 소녀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축구공 종양’ 4살 소녀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머리에 축구공만한 종양이 생겨 목숨이 위태로웠던 한 소녀의 사연이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기적이 일어났다. 많은 사람의 관심과 도움으로 수술을 통해 건강을 되찾게 된 것.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3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州)에 있는 한 시골 마을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4세 소녀 레누의 사연을 소개했다. 레누는 최근까지 후두부에 무게만 2.5kg에 달하는 거대 종양이 있었다. 모친 프라밀라의 말로는 태어났을 때는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머리에 무언가 덩어리 같은 게 생겨났다는 것. 처음에 가족들은 아이 머리에 단지 종기 같은 것이 생겼다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덩어리가 사라지는 대신 점점 더 커졌고 결국 손을 쓸 수 없게 됐다는 것. 평소 가정부 일을 한다는 프라밀라는 “레누는 머리를 조금 건드리거나 잘 때 눕히면 울음을 터뜨렸다”면서 “수술시킬 돈이 없어 우리는 아이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레누는 그렇게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한 채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본 한 남성이 SNS에 사연을 공개하면서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소식은 급격히 확산했고 결국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아킬레쉬 야다브 주지사에게까지 전달됐다. 이후 야다브 주지사가 아이가 무료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렇게 레누는 지난달 22일 주도 러크나우에 있는 킹조지스 대학병원에서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레누의 종양은 ‘거대 후두 뇌류’(giant occipital encephalocele). 이는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세계에서 두 번의 사례 밖에 보고되지 않았다고 수술을 집도한 S.N. 쿠릴 박사는 말했다. 또한 아이의 종양은 양성으로 위험했다고 한다. “하루빨리 수술받지 않았다면 종양은 더욱 커져 결국 파열됐을 것”이라면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아이는 살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박사는 설명했다. 또 종양은 악성이 될 소지가 있어 수술은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수술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었다. 쿠릴 박사는 “눈에 시야를 공급하는 필수 시신경에 손상 없이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주 과제였다”면서 “수술 동안 손상이 생겼다면 이후 아이는 영구적으로 시각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하지만 앞으로 아이에게 지속적인 영향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쿠릴 박사는 말한다. 이에 대해 농장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레누의 아버지 진칸트(30)는 “이건 기적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벅찬 감회를 말했다. 그는 “난 SNS가 무엇이고 어떻게 작용하는지 몰랐지만 내가 아는 한 가지는 그게 내 아이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것”이라면서 “레누를 돕기 위해 청원서를 올린 남성 또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정심과 자비심에 의한 이런 행동은 사람에 대한 내 믿음을 회복했다”면서 “그들 모두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산쟈이 판데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축구공 종양’ 4살 소녀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축구공 종양’ 4살 소녀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머리에 축구공만한 종양이 생겨 목숨이 위태로웠던 한 소녀의 사연이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기적이 일어났다. 많은 사람의 관심과 도움으로 수술을 통해 건강을 되찾게 된 것.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3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州)에 있는 한 시골 마을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4세 소녀 레누의 사연을 소개했다. 레누는 최근까지 후두부에 무게만 2.5kg에 달하는 거대 종양이 있었다. 모친 프라밀라의 말로는 태어났을 때는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머리에 무언가 덩어리 같은 게 생겨났다는 것. 처음에 가족들은 아이 머리에 단지 종기 같은 것이 생겼다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덩어리가 사라지는 대신 점점 더 커졌고 결국 손을 쓸 수 없게 됐다는 것. 평소 가정부 일을 한다는 프라밀라는 “레누는 머리를 조금 건드리거나 잘 때 눕히면 울음을 터뜨렸다”면서 “수술시킬 돈이 없어 우리는 아이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레누는 그렇게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한 채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본 한 남성이 SNS에 사연을 공개하면서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소식은 급격히 확산했고 결국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아킬레쉬 야다브 주지사에게까지 전달됐다. 이후 야다브 주지사가 아이가 무료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렇게 레누는 지난달 22일 주도 러크나우에 있는 킹조지스 대학병원에서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레누의 종양은 ‘거대 후두 뇌류’(giant occipital encephalocele). 이는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세계에서 두 번의 사례 밖에 보고되지 않았다고 수술을 집도한 S.N. 쿠릴 박사는 말했다. 또한 아이의 종양은 양성으로 위험했다고 한다. “하루빨리 수술받지 않았다면 종양은 더욱 커져 결국 파열됐을 것”이라면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아이는 살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박사는 설명했다. 또 종양은 악성이 될 소지가 있어 수술은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수술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었다. 쿠릴 박사는 “눈에 시야를 공급하는 필수 시신경에 손상 없이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주 과제였다”면서 “수술 동안 손상이 생겼다면 이후 아이는 영구적으로 시각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하지만 앞으로 아이에게 지속적인 영향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쿠릴 박사는 말한다. 이에 대해 농장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레누의 아버지 진칸트(30)는 “이건 기적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벅찬 감회를 말했다. 그는 “난 SNS가 무엇이고 어떻게 작용하는지 몰랐지만 내가 아는 한 가지는 그게 내 아이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것”이라면서 “레누를 돕기 위해 청원서를 올린 남성 또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정심과 자비심에 의한 이런 행동은 사람에 대한 내 믿음을 회복했다”면서 “그들 모두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산쟈이 판데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인사혁신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인사혁신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 이야기’ 17회에서는 국가공무원 인재 양성 과정을 총괄하는 인사혁신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소속 공무원을 소개한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의 역할과 업무를 살펴보고, 새내기 공무원에게 공직 적응기와 시험 준비 과정 등을 들어봤다. “‘공무원이 되고 싶은 사람’이 아닌 ‘공무원을 하고 싶은 사람’이 공직에 있어야 한다.”(이근면 인사혁신처장) 이른바 ‘철밥통’ 공무원의 무사안일주의를 타파하고 소명의식과 공직가치관이 확고한 공무원을 육성하는 공직가치 중심의 교육체계가 이달부터 도입됐다. 단순히 ‘저녁이 있는 삶’을 원해 공직에 입문한 공무원은 더이상 환영받을 수 없게 됐다. 가장 큰 변화는 정부 수립 직후인 1949년 국립공무원훈련원으로 설립된 이후 지난 67년간 국가공무원의 교육·훈련을 전담해 온 중앙공무원교육원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국가인재원)이 새로 출범했다는 점이다. 1961년 중앙공무원교육원으로 개편된 지 55년 만에 처음 ‘인재개발’(HRD) 기관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공직가치, 리더십 역량, 글로벌 역량 등을 키울 수 있는 공무원 교육을 한다는 게 핵심이다. 지난해 1월 일반행정 직렬로 공직에 입문해 중앙공무원교육원의 마지막 1년과 국가인재원의 첫 출발을 함께하고 있는 새내기 주무관이 있다. 지난해 1월 인사처에서 4개월 남짓 수습 생활을 거친 뒤 국가인재원으로 배치된 최지나(29·여) 주무관은 1년 반 만에 면접을 제외한 필기시험에 독학으로 합격한 흔치 않은 케이스다.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한 후 아주대병원 수술실에서 3년 반 동안 근무하다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최 주무관은 “아픈 사람들을 수술실에서 만날 때는 병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라 안타까웠다”면서 “숱한 환자들을 보면서 의료·보건 등 정책 분야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원하는 일을 하고자 최 주무관은 집에서 ‘독하게’ 공부했다. 딸이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수험생활에 들어가자 부모는 ‘2년 안에 못 붙으면 다시 병원으로 가라’고도 했다. 최 주무관은 “더 늦으면 도전하기 어려울 것 같았고 7급 교육행정직을 준비하던 오빠가 먼저 합격하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냈다”고 설명했다. 우선 공부를 위해 고향인 경북 포항으로 내려갔다. 시간을 아끼려고 집에서만 공부했다. 최 주무관의 희망배치 부처 1지망은 식품의약품안전처였다. 2지망으로 써낸 인사처 국가인재원에 배치됐지만 나름 그간의 경력을 살릴 수 있는 부처라고 최 주무관은 설명했다. 그는 “신규자뿐만 아니라 국장 후보자 등 다양한 직급의 공무원이 일상 업무에서 탈피해 교육을 받으며 그간의 공직생활을 진단하고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나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 과정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제가 느끼기에 병원 일과 비슷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첫 발령지인 국가인재원 정책교육과에서 최 주무관은 10개월짜리 고위정책과정을 운영했다. 다양한 부처 국장급 68명이 교육 대상이었다. 하루 일과는 이 교육과정 커리큘럼에 따라 움직였다. 오전 시간대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고 했다. 오전 8시,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국가인재원 교육장으로 출근해 교육에 필요한 것들이 완벽하게 준비됐는지 확인한 뒤 교육 참가자들의 질의에 답한다. 사무실로 돌아가서는 특강 강사들이 사전에 보내 주는 강의자료를 확인한다. 오후에는 다음날 예정된 일정과 관련, 협조공문을 보내거나 2~3개월 뒤에 있을 교육 커리큘럼을 팀원들과 함께 의논한다. 교육 내용은 다양하다. 외국어 교육은 매일 아침 진행되고 장·차관이나 대학교수들이 월별 주제에 따라 강의한다. 예를 들어 1~2월에는 공직가치 관련, 3~4월에는 안보 관련 교육 등이다. 오후에는 발표수업이나 현장탐방, 포럼 등이 진행된다. 매 수업이 교육 참여자들에게는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된다고 최 주무관은 전했다. 새내기 주무관에게는 하루하루가 벅차다. 공직생활에 잔뼈가 굵은 국장 68명이 항상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 주무관은 “아무래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며 “수술실에서 느꼈던 만큼의 긴박감은 없지만 교육 과정이 워낙 길다 보니 ‘장기적인 안목’이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교육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때다. 최 주무관은 “아무래도 국장님들이 교육 내용이 좋다고 할 때, 또 열정적으로 참가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올 9월에는 국가인재원이 충북 진천으로 이사를 한다. 과천에는 외국어 전문 교육과정만 남게 된다. 이와 함께 공직가치 연구개발센터가 확대될 예정이다. 최 주무관은 이달 말부터 서기관급을 대상으로 하는 과장 후보자 과정 교육을 맡게 됐다. 올해로 2년차가 된 최 주무관은 무엇보다 ‘책임감’을 가장 중요한 공직가치로 꼽았다. 그는 “수술실에서 일할 때 사람의 생명을 대하기 때문에 정말 큰 책임감을 갖게 되는데 공무원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공무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수행한 업무가 국민에게 미치는 파급력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크니까요”라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EBS토목달 마지막 패키지, 신토익 전 토익 졸업의 기회

    EBS토목달 마지막 패키지, 신토익 전 토익 졸업의 기회

    토익인강, EBS토목달이 강제열공시스템을 통해 수강료 환급은 물론 점수 상승의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겨울방학의 설렘도 잠시, 어느덧 방학은 중반에 이르렀고, 새해 첫 달도 반이 지났다. 이번 겨울방학은 신토익 전 토익을 졸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토익커들에게는 하루하루가 귀할 수밖에 없다. 먼저 강제 열공 시스템을 통해 겨울방학 토익 목표달성을 지원한다. 강제 열공 시스템은 따라만 가도 점수가 오르는 커리큘럼과 수강생 맞춤 학습 지원은 물론 일정 이상의 점수를 달성하면 수강료를 환급 해주는 혜택으로 토익 목표달성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수강료 환급을 통해 의지 부족과 게으름 등 토익시험 준비의 방해 요소를 차단해주기 때문에 공부의 성취도를 높일 수 있다. 실제 이 같은 시스템은 수강생들의 높은 만족도로 이어지고 있다. EBS토목달 게시판에는 9,300개에 이르는 성공 후기가 이어지고 있으며, 수강생 만족도 역시 97%에 달하고 있다. 마지막 패키지 역시 토익커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혜택이다. 마지막 패키지는 학습자의 수준에 맞는 토목달의 수준별 전 강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환급과정 PC강의 구매자 전원에게는 토익 응시료를 지원받을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며 토익 스피킹 강의까지 무료로 제공된다. 무엇보다 별도의 출석이나 과제와 같은 환급 미션 없이 700점만 달성하면 수강료를 환급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신토익 강의 신설 시 수강 가능한 무료 쿠폰 또한 제공하고 있어 현행 토익과 신 토익 모두를 공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추가로, 토목달에서는 토익 학습자들을 위해 무료로 토익 데일리 특강과 토익 예상 특강, 구매자를 대상으로 토익 실전강의 1세트를 제공하여 토익시험에 대비하여 실전 능력을 갖추도록 돕는다. 현재 토목달 측은 수강생들을 위해 개설된 토목달 카페를 운영하며, 토익LC 김태우, 토익 RC 김정훈 선생님의 1:1 질의응답은 물론 문화상품권 등의 혜택을 지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타 EBS토목달의 강의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EBSlang 홈페이지(www.ebslang.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영화]

    ■로마의 휴일(EBS1 토요일 밤 11시 5분) 왕실의 딱딱한 제약과 정해진 스케줄에 피곤해지고 싫증난 앤 공주는 거리로 뛰쳐나가 잠들었다가 신사 조 브래들리를 만난다. 그와 함께 아이스크림도 맛나게 먹고 신나게 스쿠터를 타고 다니면서 서민의 즐거운 생활을 맛본 앤 공주는 신사와의 고별시간이 다가오자 무척이나 아쉬워한다. 한편 거리에서 벤치에 잠든 여인을 만난 조는 특종을 찾는 신문기자다. 그저 불쌍한 여인인 줄 알았던 아가씨가 앤 공주임을 알아챈 그는 굴러들어온 특종감에 말할 수 없이 신이 난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앤 공주는 조가 이끄는 대로 로마 거리를 즐겁게 따라다니면서 특종 사진감이 되어 준다. 친절하고 온건한 신사 조에게 어느새 정이 든 앤 공주와 순수한 앤 공주에게 이끌리는 마음을 어쩔 수 없었던 조는 결국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데…. ■은밀한 유혹(캐치온 일요일 밤 11시)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사채업자들에게 쫓기며 하루하루 희망을 잃어가던 지연(임수정). 그런 그녀 앞에 젊고 유능한 비서 성열(유연석)이 나타나 그녀의 인생을 바꿀 거대한 제안을 한다. 그 제안은 바로 천문학적인 재산을 소유한 마카오 카지노 그룹의 회장(이경영)을 사로잡아 그의 전 재산을 상속받는 것이다. 단, 성공 시 그 재산의 절반을 성열과 나누는 것을 조건으로 내건다. 그런데 세 사람 사이에 감도는 미묘한 긴장과 의심 속에서 순조롭게 진행되던 계획은 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어긋나기에 이른다.
  • [영화 多樂房] 파올로 소렌티노 ‘유스’

    [영화 多樂房] 파올로 소렌티노 ‘유스’

    2014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그레이트 뷰티’는 로마 상류사회를 배경으로 진정한 삶과 예술의 가치를 탐구한다. 이 작품을 통해 위선과 거짓에는 냉소를, 순수와 사랑에는 찬사를 퍼부었던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은 이제 배경을 스위스의 한 고급 휴양 호텔로 옮겨 보다 대중적인 화법과 감성으로 전작의 주제를 이어간다. ‘유스’에는 은퇴를 선언한 세계적인 지휘자 프레드 밸린저(마이클 케인)와 새 영화를 준비하는 영화감독 믹 보일(하비 카이텔)을 중심으로 사연을 가진 여러 인물이 등장해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저마다의 철학을 피력한다. 사돈이자 오랜 친구인 프레드와 믹은 예술가로서의 명성과 노년기의 서글픈 신체적 증상을 공유하면서도 사뭇 다른 삶을 살고 있다. 프레드는 병든 아내 때문에 의욕을 상실한 반면, 믹은 젊은 스태프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다음 작품을 구상한다. 두 사람은 그림 같은 풍광을 배경으로 산책을 하고 등산을 하며 문득 떠오르는 과거의 단상들, 혹은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감흥을 이야기한다. 80년을 살아왔지만 광활한 자연처럼 여전히 불확실한 것들에 대해 솔직하고 담담하게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이 평화롭고 친밀해 보인다. 그러나 나름의 방식으로 여생을 하루하루 살아내고 있던 두 노인은 뜻밖에 그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이들로부터 독설을 듣고 번민한다. 프레드의 딸 레나(레이철 바이스)는 평생 가정과 아내에 충실하지 못했던 아버지를 책망하고, 믹의 오랜 동료였던 여배우 브렌다(제인 폰다)는 그의 최근작들이 쓰레기였다면서 이제 영화를 그만둘 것을 권고한다. 레나와 브렌다가 각각 프레드와 믹에게 속마음을 쉴 새 없이 쏟아놓는 장면은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시킨다. 타인들의 입을 통해 뱉어낸 고해성사처럼, 프레드와 믹은 두 여인의 신랄한 평가가 그들 본모습의 단면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로마 상류층의 위선을 폭로했던 전작에 이어 감독은 다시 한 번 사회적으로 성공한 두 노인의 사생활과 욕망을 들춰냄으로써 인간의 불완전함에 대해 지적한다. ‘그레이트 뷰티’와 다른 점은 여기에 냉소보다 위로가 깊이 깔려 있다는 점이다. 믹의 남은 품위와 명성을 위해 영화 중단을 종용하는 브렌다의 말과 눈빛에서는 간절함이 엿보이고, 브렌다가 믹의 얼굴을 만지는 옆얼굴 클로즈업은 따뜻하고 감성적으로 연출되어 마치 모든 노장에게 전하는 위로의 엽서처럼 느껴진다. 이 신에서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여배우 제인 폰다는 브렌다의 화신이 되어 단 7분간의 출연에도 불구하고 주연 못지않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스태프들이 떠나버린 알프스 언덕에 믹과 함께 작업했던 수십명의 여배우가 나타나는 초현실주의적 장면, 프레드가 ‘심플 송’을 지휘하는 마지막 장면은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이 믹과 프레드에게, 그리고 관객에게 선사하는 가장 영화적인 선물이다. 기쁨과 슬픔, 원망과 분노, 좌절과 안타까움까지, 인생의 다양한 감정들을 깊이 맛보게 해주는 작품이다. 15세 관람가. 1월 7일 개봉. 윤성은 영화평론가
  •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75세 이상 빈곤율 나 홀로 역주행… 하루하루가 고단하다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75세 이상 빈곤율 나 홀로 역주행… 하루하루가 고단하다

    만 75세 이상인 사람 10명 중 6명이 ‘빈곤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통계는 국내 노인복지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보여 준다. 소득이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데도 기초생활 수급을 받지 못한 노인들, 인생 황혼기에 노구를 이끌고 생활 전선에 뛰어드는 여성들, 다가오는 죽음을 혼자서 기다리는 독거노인들의 현실이 그 속에 반영돼 있다. 그러나 정부는 ‘불편한 진실’을 애써 외면하려는 듯 이에 대한 공식 통계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일자리 막혀, 질병에 갇혀… 서러운 후기노인 몸이 쇠약한 만 75세 이상 ‘후기노인’이 더 쉽게 빈곤의 늪에 빠지는 현실은 국내 노인들의 소득체계와 관련이 깊다. 김재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후기노인은 이곳저곳 아픈 곳이 늘어나는 반면 안정된 소득원은 없어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가난해지는 악순환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연금 수급자가 많고 아직 일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건강한 ‘전기노인’(65세 이상~75세 미만)과도 크게 대비되는 이유다. 나이가 들수록 노동의 생산성 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자리와 근로소득의 감소는 피할 수 없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노인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65~69세 노인은 39.1%가 일자리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70~74세 중 일하는 비율은 31.5%였고 ▲75~79세 25.3% ▲80~84세 16.4% ▲85세 이상 6.3% 등으로 경제활동 비율이 줄어들었다. 국민노후보장 패널조사 5차(2013년) 자료로 전·후기노인 가구주의 한 달 근로소득을 분석한 결과 후기노인은 44만 9200원을 벌어 전기노인(50만 8700원)보다 적었다. 서울 종로의 한 노인복지센터에서 만난 김희운(75)씨는 “65세가 넘으면 사기업 중에는 뽑는 데가 거의 없다. 월 20만원 주는 공공근로라도 얻으면 다행”이라며 “나이 들수록 몸이 아파 들어갈 돈은 많은데 일해서 버는 돈은 줄어 살기 힘들다”고 밝혔다. 빈곤 노인에겐 마지막으로 기댈 공적연금 수급률도 연령이 높아질수록 떨어진다. 후기노인의 국민연금 수급률은 14.3%로 전기노인(42.7%)의 3분의1 수준에 그쳤다. 이렇다 보니 가난한 노인들이 국가로부터 받는 연금 등 공적이전소득은 전기노인의 경우 월평균 28만 2000원이었지만 후기노인은 26만 1000원으로 오히려 적었다. 1988년 도입된 국민연금제는 11년이 지난 1999년에야 전 국민 대상으로 확대됐기 때문에 현재의 후기 고령 노인은 가입할 틈이 없었다. 후기노인은 다른 연령대와 달리 갈수록 빈곤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정부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대책은커녕 빈곤 실태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노인복지 정책은 65세 이상의 모든 인구를 대상으로 놓고 수립하기 때문에 후기노인만을 별도로 고려하는 정책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무관심 속에 벼랑 끝에 내몰리다 보니 막다른 선택을 하는 비율도 높았다. 우리나라 노인(65세 이상)의 자살률은 10만명당 55.5명 수준이지만 75~79세는 66.5명, 80세 이상은 78.6명이었다. 장미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안전건강연구센터장은 “빈곤 노인이 어려움을 겪는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하나로 묶어 동일한 정책을 펴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사별한 여성 노인, 연금 수급도 男의 절반 복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 빈곤의 문제도 심각하다.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 이봉주 교수팀이 한국복지패널 9차(2013년) 자료를 통해 국내 빈곤 가구에서 돈을 버는 가구원의 성비를 따져 보니 여성이 68.8%로 남성(31.2%)보다 2.2배 많았다. 유정미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여성 빈곤층 중에는 남편과 함께 살다가 사별하면서 홀로 생계를 꾸리게 된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여성 노인의 가난을 이해하려면 생애 근로 경험을 따져 봐야 한다. 박성정 여성연 여성고용인재연구실장은 “노인들의 큰 소득원인 국민연금은 평생 일하며 낸 만큼 받는 구조인데 주로 가사노동을 한 여성 노인은 연금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가입 기간이 짧아 연금을 별로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실제 여성 노인의 연금 수급률은 24.3%로 남성 노인(50.8%)의 절반 수준이었다. 수급 금액 자체도 적어 월평균 21만 2000원 정도로 남성(33만 5000원)의 3분의2에 그쳤다. 남편 사망이나 이혼으로 혼자 사는 여성 노인은 빈곤의 나락으로 더 쉽게 떨어졌다. 삼성생명 유 연구원의 분석 결과 독거 여성 노인 가구의 소득 빈곤율은 74.7%(2011년 기준)로 4명 중 3명꼴이었다. 여성연 박 실장은 “정부가 고령 여성 맞춤형 복지 정책을 특별히 세우지는 않았다”면서 “20~30대 청년층이 겪는 실업과 경력 단절 등 문제가 심각하다 보니 새로 정책을 만들 때 무게중심이 청년층 위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가난해도 자녀 있다고 수급자 대상서 빠져 ‘비수급 노인 빈곤층’의 사정도 위태롭다. 소득이 최저생계비(2015년 4인 가족 기준 166만 8000원)를 밑돌지만 돈 버는 자녀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기초생활 수급권자에서 제외된 사람들이다. 문제는 비수급 빈곤층 자녀 중에 부모를 전혀 돌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국내 비수급 빈곤층의 정확한 규모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비수급 빈곤 노인이 겪는 큰 어려움은 의료비다. 문진영 서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수급권자가 되지 못하면 1종 의료급여 대상이 될 수 없고 건강보험 혜택만 받을 수 있다”며 “병치레가 많은 노인층에 기초 수급을 받느냐, 못 받느냐는 엄청난 차이”라고 말했다. 1종 의료급여 대상자는 외래 진료 때 1000원, 약국은 처방전당 500원, 입원은 2만원까지만 본인이 부담하면 된다. 문 교수는 “빈곤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부양의무자 기준을 대폭 완화하거나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예산 문제를 들며 난색을 보인다”고 밝혔다.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후기 노인 75세 이상의 노인을 뜻한다. 65세 이상을 모두 ‘노인’으로 묶어 계산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선진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에서는 노인 빈곤율 등 통계를 전·후기로 구분해 산출한다. 평균수명 증가로 과거보다 노인계층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고 이를 통해 보다 밀도 있는 분석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전기노인(65~74세)은 여전히 건강을 바탕으로 직접 돈을 버는 경우가 비교적 많지만 후기노인은 건강 악화 등으로 연금에만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진다. 후기노인 인구는 지난해 286만 1673명으로 전기노인(438만 2900명)의 3분의2 수준이었지만 한 해 쓴 진료비는 9조 8814억원으로 전기노인(9조 9419억원)과 거의 비슷했다.
  • “호텔 근무 30년… ‘꼼꼼함’이 절 살렸죠”

    “호텔 근무 30년… ‘꼼꼼함’이 절 살렸죠”

    “여성 혼자서 회사일과 집안일 모두를 해내는 슈퍼맘이 될 수는 없어요. 남편과 일을 나누고 아들에게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며 함께 가야 합니다.” 지난 17일 서울 중구 퇴계로 ‘L7 명동’ 호텔에서 만난 배현미(46) 총지배인은 워킹맘으로서 호텔롯데 최초 여성 총지배인이 되기까지 비결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호텔롯데가 글로벌 브랜드 호텔로 도약하려는 발판인 ‘L7’ 브랜드의 첫 호텔 ‘L7 명동’의 내년 1월 12일 개관을 책임지고 있다. L7 명동은 도심 속 호텔에서 휴식을 즐기는 20~40대 여성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고 있다. 내년을 기점으로 30년째 호텔롯데에서 근무하고 있는 배 총지배인은 사내 최초 여성 총지배인이 되기까지 하루하루가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7남매 가운데 여섯째인 그는 외교관이 꿈이었지만 먼저 취직을 하고 대학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그는 1987년 논산여상을 졸업하고 추천을 받아 호텔롯데에 입사했다. 호텔 업무도 잘 모르고 외국어도 못했던 19살 막내 여직원은 품 속에 사표를 들고 다니며 하루하루 적응해갔다. 그가 업무에 자신감을 가지게 된 최고의 무기는 ‘꼼꼼함’이었다. 1990~2007년 호텔 예약 업무를 맡으면서 그의 단골 고객 30명에 대한 모든 것을 정리한 비밀노트를 만들었다. 배 총지배인은 “과거에는 고객관리시스템이 없었다”면서 “나를 찾는 단골 고객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불편해했는지 깨알같이 노트에 정리해서 예약할 때마다 바로바로 응대했고 덕분에 단골 고객 관리가 계속 이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배 총지배인은 여성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먼저 조직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나는 이런 일을 해보고 싶다고 당당하게 요구해 커리어를 잘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기억잡기’ 관찰하고 상담하라

    ‘기억잡기’ 관찰하고 상담하라

    10년째 치매에 걸린 친정어머니를 부양하는 A씨는 하루하루 전쟁을 치른다. 식사를 차렸는데도 밥을 안 주고 굶겨 죽이려 한다며 욕을 하기 일쑤고, 방문요양보호사에게는 ‘쌀을 훔쳐갔다, 반지를 훔쳐갔다’고 소리를 지른다. 밤이면 치매 증상이 더 심해져 쉬지 않고 돌아다니며, 심지어 칼을 들고 와서는 돈을 내놓으라고 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A씨의 언니와 동생은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라고 하지만, A씨는 그럴 수 없다. 이렇게 하루하루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편하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B씨는 6년 전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받은 아버지가 자꾸 운전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려 고민이다. 운전을 하다 크고 작은 사고가 여러 차례 났는데도 아버지는 운전을 만류하는 가족에게 되레 화를 낸다. 더는 운전을 못 하게 하려고 차 열쇠도 숨겨 보고 차를 다른 곳으로 옮겨도 봤지만 당장 차를 제자리에 가져다 놓으라고 호통을 치는 바람에 돌려줄 수밖에 없었다. A씨와 B씨의 사례는 치매상담전화센터(1899-9988)에 걸려온 실제 상담 내용이다. 2013년 치매상담전화센터가 개통되고 나서 지난해 12월까지 1만 7763건의 상담 사례가 접수됐다. 그만큼 치매 환자를 부양하는 가족의 고통이 크다. 치매상담전화센터는 A씨에게 “이런 증상은 많은 치매 환자들이 보이는 증상으로, 특히 의심과 도둑이라는 망상, 공격적 행동, 잠을 안 자는 모습 등은 약물치료로 나아질 수 있는 경우가 많다”며 병원 주치의와 먼저 상담해 보길 권했다. 또 “혼자서 어머니를 모시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고 주위에 도움받을 곳을 찾아보아야 한다”며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극한의 상황에서 혼자 어머니를 모시면 감정이 더 나빠질 수 있으니 가족들과 부양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말했다. 운전을 고집하는 아버지 때문에 고민인 B씨에게는 “차가 고장 나서 수리를 보냈다거나 다른 사람이 잠깐 차를 빌려갔다는 등 적당한 이유를 둘러대 운전을 못 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다만 “운전을 못 하게 하면 우울해질 수 있으니 아버지를 조수석에 태우고 바람을 쐬러 다니시라”고 조언했다. 더는 운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운전면허 해지도 고민해 봐야 한다. 운전면허 해지는 내가 직접 해야 하지만 사전에 수시 적성검사장과 상의해 검사장에서 바로 불합격 통보를 받은 뒤 환자 스스로 열쇠와 차를 반납하게 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C씨는 남편이 잠자는 도중 비명을 지르면서 자신의 얼굴을 때리고는 정작 기억을 못 하는데 치매인 것 같다며 상담을 요청해 왔다. 잠든 상태에서 소리를 지르고 팔을 휘두르거나 다리로 차는 등 심한 움직임을 보이는 증상은 ‘렘수면 행동 장애’다. 증상은 다양한데 아무 원인 없이 나타나는 특발성도 있고, 다른 질환이나 약물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치매상담전화센터는 “렘수면 행동 장애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치매가 온다고 할 수는 없다”며 “다만 파킨슨병이나 치매의 전조증상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 진료를 받기 전에 최근 수면의 변화, 병력과 생활습관, 복용하는 약물, 손 떨림이나 걸음걸이 이상증상 등 신체적 변화, 인지기능 변화 등을 모두 기록했다가 상담하면 도움이 된다. 경도인지장애 증상을 보이는 50대 후반 D씨는 기억력이 자꾸 떨어지는데 치매는 아닌지 너무 두렵다며 상담 전화를 걸어왔다. 집에서 두뇌 활동에 좋다는 책만 몇 권 읽으며 지냈지만 최근에는 단어가 잘 떠오르지도 않는다. 예를 들어 ‘번지점프’, ‘역류성 식도염’ 같은 단어는 한참을 생각해야 기억이 나고 아침에 반찬을 뭘 먹었는지도 한참 생각해야 하며 신문을 읽고도 내용이 바로 기억나지 않는다. 치매 전 단계라 불리는 경도인지장애는 아직 치매라고 볼 수는 없으나 치매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는 있다. 운동, 식사, 독서, 절주, 금연, 건강검진 등을 실천하면 치매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와 운동이다. 신문이나 책을 열심히 읽고 문화·취미 생활을 하는 게 좋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저자와 차 한잔] 2년 4개월간의 한국 생활 책으로 펴낸 스위스 철학자 알렉상드르 졸리앙

    [저자와 차 한잔] 2년 4개월간의 한국 생활 책으로 펴낸 스위스 철학자 알렉상드르 졸리앙

    그가 내게 먼저 영어로 물었다. “평화로우신가요?” 선량한 웃음을 지으며 내 눈을 똑바로 보고 묻는 그의 질문에 난 대답을 얼버무리고 싶지는 않았다. “솔직히 평화롭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늘 무엇인가와 싸우고 있는 느낌이에요.” “그 무엇이 무엇인가요?” 다시 그가 내게 물었다. “아마 산다는 것, 그 자체가 아닐까요.” 영어와 프랑스어 통역이 뒤섞인 그와의 인터뷰는 이렇게 시작했다. 2012년 출간한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는 책으로 밀리언셀러 작가에 오른 스위스 철학자 알렉상드르 졸리앙을 18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자택에서 만났다. 그는 2013년 8월 스승인 서강대 종교학과 버나드 세네칼 교수를 찾아 그의 가르침을 사사하며 한국에 살고 있다. 한국 생활 2년 4개월간의 경험을 묶어 ‘왜냐고 묻지 않는 삶’(인터하우스)을 펴냈다. 한국에서 살면서 겪은 영적인 모험들을 ‘항해 일지’처럼 하루하루 썼다는 그는 “한국에 온 이유가 정신적인 기쁨을 느끼기 위한 것이었는데 한국에서의 삶은 내 인생의 굉장한 선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신 삶을 독자들에게 설명해 달라.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보통 사람들처럼 삶의 지혜를 갈망하며 살고 있다. 서양 철학에 깊은 영향을 받았지만 한국에 온 후로는 불교를 배우고 참선을 하며 더 깊이 있는 지혜를 깨닫기 위해 살고 있다. 내게 한국인과의 교류와 우정은 삶의 지혜를 터득하는 데 깊은 영감이 된다. →책 제목이 ‘왜냐고 묻지 않는 삶’이다. 어떤 삶인가. -3가지다. 미래에 구속되지 않는 삶, 현재에 집중하고 현재의 삶 속에서 평화를 찾는 삶이다. 그리고 인위적인 목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사는 것을 가리킨다. 남이 뭐라고 하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런 불안감이나 평판에서 해방되는 삶을 말하고 싶었다. →한국에서 지혜를 찾고 싶다고 했는데 뜻대로 되었나. -유럽에서 철학과 인간의 지혜를 공부해 왔지만 피상적이었다. 한국에 와서 비로소 내가 가진 철학과 지혜를 실천하고 있는 느낌이다. 매일 좌선을 하고, 현실적인 생활 문제를 해결하고, 거리를 돌아 다니며 한국의 수많은 ‘부처’와 ‘철학자들’을 만나 배운다. →정작 한국 청년들은 조국을 헬조선이라고 부르며 깊은 좌절감을 드러내고 있다.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유럽의 많은 젊은이들은 한국 등 아시아를 동경하며 오고 싶어 하는 데 한국 젊은이들은 유럽을 동경하고 있는 것 같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강박에 시달리는 한국 청년들의 사회적 압박감이 헬조선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내가 겪은 한국 문화는 결코 ‘헬조선스럽지’ 않다. 한국 문화는 위대하고 심오하고 여유롭다. 명석한 정신과 너그러운 인간을 키우는 교육이 아닌 경쟁의 장으로만 생각하는 한국 학교 교육도 헬조선 증상을 키우고 있는 건 아닐까. →성형 공화국이라는 표현처럼 한국인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고 싶어한다. -나는 한국인의 아름답고 선량한 눈에 푹 빠져 있다. 자신을 남과 비교해서 모자라다고 생각하니까 성형 수술을 하는 것이다. 성적, 재산, 외모 등 외적인 강제성에 자기 자신을 굴복시키는 삶의 태도다. 조건 없이 사랑해 주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자기 자신을 그렇게 고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 간 연대가 중요하다. →에세이 속에서 한국 공중 목욕탕이 가장 좋다고 했다. -‘데탕트’(긴장 완화)의 공간이다. 내 몸과 화해하는 시간이자 장애를 가진 나 자신에 대한 콤플렉스를 잊고 내 몸을 소중하게 여기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다. 치유의 공간이자, 왜냐고 묻지 않는 삶이라는 화두를 불어넣은 곳이 한국의 목욕탕이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대한민국 미래보고서(국제미래학회 지음, 교보문고 펴냄) 각 산업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 46인이 2035년까지 앞으로 20년 동안 변화하게 될 대한민국을 예측했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서문을 쓰고, 유엔 미래보고서의 저자인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등이 미래를 이끌어 갈 메가트렌드부터 빅데이터로 분석해 본 미래 이슈와 핵심 기술 등을 소개하고 사회구조의 변화뿐 아니라 의식주, 문화예술, 경제와 금융 시스템의 미래상을 다뤘다. 저자들이 꼽은 미래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와 기술의 ‘융·복합’이라고 진단했다. 608쪽. 1만 8000원. Day 1:18년째 지켜온 아마존 첫날의 서약(김지헌·이형일 지음, 북스톤 펴냄) 가장 주목할 만한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저스 아마존닷컴 창업자의 비즈니스 비결을 소개했다. 본업인 도서 판매 분야에서 줄어드는 독서 인구를 한탄하는 대신 킨들을 만들어 사람들의 독서 습관을 바꾼 아마존의 혁신을 다뤘다. 저자들은 베저스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기업공개를 한 1997년부터 해마다 주주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의 번역 승인을 받았고, 베저스가 쓴 아마존의 하루하루는 늘 새롭게 출발하는 첫날(day 1)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대화 형식으로 쉽게 풀어 전한다. 260쪽. 1만 4000원. 무지개떡 건축(황두진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 누구나 마당 딸린 단독주택을 꿈꾸지만 중세 성곽 같은 담장을 두른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아파트 단지는 도시를 단절시킨다. 한옥 연구를 오래 해 온 건축가인 저자는 우리 도시의 해법으로 4~5층 저층건물에 마치 무지개떡을 얹는 것처럼 층층마다 기능을 달리한 새로운 건축 개념을 소개한다. 1층이 상가, 그 위에는 주거 공간이나 사무실, 옥상에는 마당을 배치한 수직의 마을이다. 한옥의 기하학을 살린 무지개떡 건축이야말로 마을과 도시를 살리고 소통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단언하는 책이다. 262쪽. 1만 5000원. 신경 쓰지 않는 연습(나토리 호겐 지음, 이정환 옮김, 세종서적 펴냄) 우리는 많은 이유로 괴롭다. 화나게 한 사람이 용서되지 않고, 돈이나 직장 문제에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힘들다. 건강이나 미래도 불안해 고민이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반야심경, 마음의 대청소’의 작가이자 행동하는 승려로 유명한 스님인 저자가 소박하고 직설적이면서도 유머를 담은 불안, 분노를 행복으로 바꾸기 위한 통찰을 담았다. 이 책에는 불안·분노·번뇌 등을 행복으로 바꾸는 106가지의 가르침이 들어 있다. 내가 아닌 ‘남’을 중심에 두고 살지 말자.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도 우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376쪽. 1만 5000원. 현정의 곁(고현정 지음, 꿈의지도 펴냄) 배우 고현정이 펴낸 두 번째 여행서. 그가 일본 도쿄를 만난 건 여행자가 아닌 생활자로서였다. 결혼 후 첫 2년 6개월 동안 식료품을 사고 혼자 밥을 먹고 자전거로 산책하는 그 모든 ‘처음 하는 일’을 도쿄에서 시작했다. 총 8개의 공간으로 나뉜 책은 도쿄 곳곳에 묻어 둔 그의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다. 연예인의 고백 재탕이 아닌 도쿄를 100번도 더 여행한 여자의 도쿄 여행 제안이다. 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새로 발굴한 멋진 장소뿐 아니라 도쿄의 동네들이 가진 매력, 아주 오래된 그의 아지트, 성숙하면서도 발랄한 그의 취향을 전부 알게 된다. 256쪽. 1만 6000원.
  • [열린세상]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송년/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송년/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연세대 김형석 명예교수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1920년생이시니 올해 93세. 얼굴에 주름만 좀 많을 뿐 목소리는 60대 정도로 정정하시다. 여전히 전국을 돌며 강의를 하고 계신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런 교수님이 방송에 출연하셨다. 진행자가 “실례지만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요” 하고 여쭈었다. 교수님의 답변, “제 여자친구가 방송에 나가서 나이 이야기 하지 말라고 했는데요.” 농담에 좌중이 뒤집혔다. 한동안 학계에 화제가 된 장면이다. 100세 시대는 과장이 아닌 현실이다. 특별한 사람들만 100세까지 사는 게 아니라 이제는 70년생 정도면 거의 절반이 100세까지 산다. 지금 50세라면 이제 절반쯤 산 셈이다. 대학생이라면 앞으로 100년을 더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오늘, 대부분의 인생이 이제 막 시작인 셈이다. 100세를 살다 보면 혼자 살아야 하는 노후가 길 수밖에 없다. 결혼한 여성이라면 통계적으로 남편 사후에 10여년은 더 혼자 살아야 된다. 50세까지 한 번도 결혼을 하지 않은 ‘생애 미혼’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남성의 20%가 생애에 단 한 번도 결혼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1인 가구가 2인 가구 수를 추월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혼자 사는 삶, 그것도 오래도록. 일이 없다면 혼자 이어가는 삶의 긴 시간을 제대로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앞으로의 삶은 어떻게 변화할까.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지면 ‘노인 동거’나 ‘따로 또 같이’ 사는 식의 라이프스타일도 늘어날 수 있다. 아무리 부모 자식 관계라도 100세 노인을 70대 노인이 보살필 수는 없다. 다들 노년이 엄청나게 길어지기 때문에 누가 누구를 경제적, 육체적으로 보살피기는 어려워진다. 자신의 노년도 힘겨운데 어떻게 타인의 노년을 책임질 수 있을까. 라이프스타일은 크게 변할 수밖에 없다. 미국 MIT의 미래학자가 한국에 와서 강의를 하면서 이런 충격적인 말을 했다. “20대 때 결혼한 배우자와 100세까지 행복하게만 살 수는 없다. 인내하면서 살 수는 있더라도….” 우리 정서와는 동떨어진 듯하지만 따져보면 틀리지 않은 말이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오늘은 뭘 하지?”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은퇴하고 나서 매일 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면 어떨까. 여유가 있어서 골프 치는 것도 하루이틀이고, 돈 안 드는 산에 가는 것도 하루이틀이다. 할 일 자체가 없어서 날마다 12시간씩 텅 빈 시간이 앞에 뚝 떨어진다고 생각해 보라. 그 시간을 무엇으로 메우랴. 하루에 12시간씩 텅 빈 시간이 60세부터 80세까지 20년간 계속된다고 해보자. 그 느낌은 어마어마하게 길 것이다. 바쁘게 회사를 오갈 때의 하루보다 훨씬 더 길게 느껴질 것이다. 실제로 퇴직 후의 20년은 느낌상으로 현역 시절의 36년에 해당한다는 분석도 있다. 더 오래 살아서 60세에서 100세까지 할 일이 없다면 그 40년은 현역 시절의 70년에 가깝다고 한다. 그 오랜 세월을 하루하루 눈뜨면서 ‘오늘은 뭘 하지?’라고 질문하면서 시작한다고 상상해 보자. 정말 끔찍한 일이다. 어떤 투자보다도 더 좋은 것은 ‘평생 현역’이라고 한다. 금리가 낮은 시대에 한 달에 50만원을 버는 것은 현금 수억 원을 은행에 두고 이자를 받는 것과 같다. 그러니 지금 현재 받는 몇백만 원의 월급이란, 은행에 수십억 원의 돈을 넣어두고 받는 이자와 맞먹는다. 그러니 평생 현역이 되기 위해서는 직업의 귀천을 따질 수가 없다. 현역으로 일할 수만 있으면 다행인 것이다. 직장을 떠난 사람에게 매월 들어오던 월급이 끊기는 것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이다. 웬만한 사람들은 노년 빈곤의 대열에 들어서기 십상이다. 통장에 0원이 들어오는 경제적 빈곤 그리고 혼자 사는 세월의 정서적 외로움. 이런 문제를 가족이 해결해 주기에는 혼자의 몫으로 감당해야 할 세월이 너무 길다. 외로운 노년 빈곤을 남의 일로만 안일하게 생각하기에는 100세 시대 쇼크가 너무 크다. 노년에 행복하게 살려면 건강, 돈, 친구가 있어야 한다. 늘 어울릴 수 있는 친구가 많아야 외롭지 않을 것이다. 건강, 돈, 친구를 쌓으면서 100세 인생을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살아갈 방도를 미리 마련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 [올해의 합격자] 국가직 5급 최연소 합격 송동원씨

    [올해의 합격자] 국가직 5급 최연소 합격 송동원씨

    올해 5급 공무원 공채 경쟁률은 최근 3년래 가장 높은 수준인 35.8대1을 기록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32대1까지 낮아졌던 경쟁률이 4년 만에 반등했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했다. 서울신문은 내년 시험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을 위해 올해 5급 공무원 공채 시험에서 최연소로 합격한 송동원(21·재경직렬)씨에게 시험 대비법과 수험생활에 대해 들어봤다. 합격 소식을 들은 지도 벌써 한 달이 흘렀습니다. 동전 노래방에서 가수 임재범의 ‘비상’이라는 노래를 목놓아 부르며 스트레스를 풀곤 했는데요. 학교 생활과 병행한 1년 10개월 동안의 수험 기간 전반을 돌이켜 보면 하루하루 어두운 동굴 속을 헤쳐나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머나먼 곳에 희미하게 보이는 빛 한 줄기만을 바라보면서요. 남들보다 비교적 일찍 목표를 정하고 시작한 덕분에 ‘최연소 합격자’라는 수식어를 듣게 됐지만, 사실 나이가 어려 정보가 부족한 탓에 겪었던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고3 수험생 신분에서 벗어난 지 반 년이 흘렀던 2013년 7월, 고독한 수험생활에 다시 발을 들였습니다. 휴학하지 않고 학업을 병행하기로 한 터라 통학시간을 아끼려고 신림동 고시촌인 ‘녹두거리’에서 자취를 시작했어요. 당시 늦어도 오전 8시 30분까진 도서관에 갔습니다. 경제학과 수업과 인터넷 강의를 모두 소화하고 나면 귀가 시간은 밤 12시 가까이 됐죠. 이듬해 3월 첫 1차 시험을 치렀습니다. 결과는 낙방이었습니다. 근소한 점수 차로 합격선을 밟지 못했기에 과감하게 휴학계를 내고 학원을 다니며 시험에 ‘올인’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때 자취 생활도 접었어요. 물론 2학기 때는 심적 부담감에 복학해 12~15학점을 들으면서 다시 수험생활을 병행했습니다. 생활 패턴은 학교 수업과 인터넷 강의, 저녁 스터디,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짰습니다. 지난해 8월 오후 8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10쪽 기준의 2차 시험 답안을 작성하는 기출문제 스터디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혼자 하다 보면 긴장감이 떨어지잖아요. 그 밖의 시간에는 인터넷 강의 복습을 반복했습니다. 올 3월 1차 시험 재도전 끝에 합격 결과를 받았습니다. 올 1학기는 다시 휴학도 하고, 2차 시험이 끝날 때까지 다시 자취생이 되었습니다. 오전 8시엔 학교 도서관에서 기출 모의고사 1회를 풀었습니다. 오답 정리 등 공부를 한 뒤 점심 후에는 학원 수업을 들으러 갔습니다. 학원 수업이 오후 2시에 시작했는데, 1시간씩 전에 가서 또 모의고사를 풀고, 오후 5시 30분 정도엔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학교로 돌아가 저녁을 먹은 뒤 밤 12시까지 학원 수업 복습 등 공부를 했습니다. 공부 방식은 과목별로 달랐습니다. 언어 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세 영역으로 이뤄진 5급 공채 1차 공직적격성평가(PSAT)는 지식적인 측면보다는 순간적인 판단을 물어봅니다. 대비는 영역별 기출문제 1회씩 총 20문제를 매일 풀고 오답을 정리했습니다. 시험일이 가까워졌을 때는 2회씩 풀고, 틈이 나면 1회씩 더 풀었습니다. 오답 정리를 할 때는 단순히 정답이 무엇인지를 알기보다 오답을 고르게 된 판단 과정 자체를 되짚어 보고 잘못된 생각의 흐름 자체를 고치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언어논리 영역이 취약해 따로 인터넷 강의를 들었습니다. 2차 시험 과목 중 가장 막막했던 것은 행정법이었습니다. 분량이 워낙 방대해 전체 1회독을 해도 기억이 제대로 나질 않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파트별로 공부하며 요약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재정학, 국제경제학 등 과목은 미시·거시 경제학을 이해할수록 시너지가 생겼습니다. 세 과목 모두 해설집들을 수차례 읽으며 책을 쓴 교수의 표현 방식을 익혔습니다. 마지막 관문은 스터디를 통해 준비했습니다. 2차 합격 후 15명의 수험생과 면접 스터디를 했습니다. 집단 토론 때는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제 의견을 논리 정연하고 깔끔하게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국정감사 자료나 정부 업무보고 등을 평소 숙지해 둔 뒤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한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면접은 ‘나는 대한민국 공직자다’, ‘바른 마음’, ‘왜 도덕인가’ 등의 책을 읽고, 매일 자기기술서를 작성했습니다. 진정성이나 균형 잡힌 시각 등을 최대한 호소했습니다. 체력단련을 위해 운동을 따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시간과의 싸움이었거든요. 운동을 하는 대신 체력을 지키기 위한 소소한 노력들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수험생활 내내 술과 야식은 가급적 피했습니다. 또 밤을 새우는 등 몸에 무리가 갈 만한 일들은 철저히 멀리했습니다. 합격이 보장되지도 않는 시험에 스무살의 낭만을 포기하고 모든 걸 쏟는 게 과연 옳은 선택인지를 고민했던 적도 있습니다. 수험생활 도중에는 시험에 낙방하면 아예 제 자신이 어둠 속으로 꺼져버릴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힐 때도 있었죠.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해낼 것이라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자신을 믿고 하루하루 헤쳐나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정리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국회 내부 문제에만 매몰…국민과 민생 외면하는 것”

    “국회 내부 문제에만 매몰…국민과 민생 외면하는 것”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국회가 경제활성화 법안과 국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법안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국민 삶과 동떨어진 내부 문제에만 매몰되는 것은 국민과 민생을 외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난 9일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종료됐지만 안타깝게도 국회의 국민을 위한 정치는 실종돼 버렸다”고 개탄했다. ‘내부 문제에만 매몰되는’이란 표현은 전날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탈당에 따른 야권 분열과 이로 인한 ‘입법논의 부재’ 상황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17년 만의 노사정 대타협 성과와 일자리를 달라는 청년들의 절규에 응답한 노동개혁 5개 법안의 경우 임시국회 개회에도 불구하고 아직 법안 심의조차 진행되지 않고 있어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여야가 처리키로 합의했던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활력제고법, 테러방지법을 비롯한 시급한 법안들이 끝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테러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테러방지법조차 통과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국회의 존재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도 이제 보름 정도 남았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똑같은 시간을 가장 풍부하게 쓰는 사람은 역시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사는 사람”이라면서 “한 바늘로 꿰맬 것을 10바늘 이상으로 꿰매서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시간을 충실하게 쓰려면 타이밍이 중요한데 뭐든 제때 해야 효과가 있다”고 거듭 주요 법안의 처리를 촉구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청년 취업난 한숨에 응답할 시간 많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권을 상대로 국회에 계류 중인 노동개혁 법안, 경제활성화 법안, 테러방지법안 등의 조속한 처리를 연이틀 주문했다. 그제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와 만나 “골든타임을 놓치면 용을 써도 소용없다”며 8개 법안의 연내 처리를 촉구한 데 이어 어제는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정기국회 마지막 하루만이라도 정치적 논란을 내려놓고 여야가 약속한 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법안을 뭉개고 있는 국회에 대해 명분과 이념의 프레임에 갇힌 ‘기득권 집단의 대리인’이라고 성토하기까지 했다. 박 대통령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여러 차례 국회를 상대로 제발 민생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말로만 민생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외치지 말고, 제발 법안 처리 등 행동으로 보여 주길 원했다. ‘7포 세대’라고 자조하며 최악의 취업난에 한숨 쉬고 있는 청년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정기국회를 이리 허송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오늘 정기국회가 끝나고 내일부터 새누리당 단독으로 임시국회가 열리지만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응하지 않는다면 법안 처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청년들의 신음은 더 커질 것이다. 여야는 지난 2일 새해 예산안을 통과시키기에 앞서 경제활성화 2개 법안은 정기국회 마지막 날, 노동개혁 5개 법안은 임시국회를 열어 합의해 처리하기로 약속했지만 여태껏 아무런 논의도 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국민을 기망(欺罔)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루하루 법안 통과만을 기다리는 청년들로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다. 야당은 법안들의 경제살리기 실효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반대하고 있지만 지금 우리 경제와 청년실업 문제는 이것저것 재가면서 허송세월할 만큼 한가롭지 않다. 당리당략에 얽매여선 안 된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의 회동에 부정적이지만 우리 경제가 죽을 정도로 절박하다면 대통령이 여당뿐 아니라 야당 지도부도 만나 설득해야 한다고 본다. 게다가 지금의 국회 의사진행 구조에서는 야당이 동의하지 않는 한 쟁점 법안의 통과는 어려운 것 아닌가.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어제 관훈토론회에서 일부 노동개혁 법안의 분리 처리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이견은 충분히 좁혀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살인적인 취업난에 고통 겪는 청년들의 한숨에 응답할 시간은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정녕 청년들을 절벽 끝으로 내몰 셈인가.
  •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꾸자] (1) 주민이 앞장서 체육관 만드는 일본… “강사 섭외도 직접” 생각부터 다르다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꾸자] (1) 주민이 앞장서 체육관 만드는 일본… “강사 섭외도 직접” 생각부터 다르다

    일본 도쿄 아라카와구 시오이리 초등학교 3학년 간다 우시오(9)의 삶은 방과 후 학원을 전전하는 한국 학생들과는 많이 다르다. 오후 2~3시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교내 체육관에 있는 실내 축구 교실과 수영장으로 향한다. 친구들과 어울려 신나게 공을 차고 물장구를 치며 땀을 흠뻑 흘린다. 또래보다 머리 하나가 큰 간다는 중·고등학교에서도 계속 축구를 할 예정이며 기회가 되면 프로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간다는 “축구 교실에 오면 여러 가지 기술을 배울 수 있고 이겼을 때의 쾌감도 알게 된다”며 “친구들과의 인간관계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간다의 축구 강사는 일본프로축구 J리그 도치기에서 활약했던 사사키 류타(27). 학교가 운영하는 방과 후 클럽이라고 해서 강사의 질이 낮지는 않다. 고교 시절 국가대표에 발탁될 정도로 유망했던 사사키는 프로에서 성공하지 못하자 유소년 양성의 길을 택했다. 한 번 수업에 받는 강습료는 1만엔(약 9만 4000원)밖에 되지 않지만, 하루하루 성장해 가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사사키는 “내가 유치원 때부터 배웠던 축구를 어린이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학교에 왔다. 프로 생활을 그만둔 뒤 주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내 재능을 살릴 기회를 얻었다. 긴 안목으로 어린 선수들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습을 통해 학창 시절 이루지 못했던 꿈을 찾은 이도 있다. 실내 비치발리볼 강사 다카다 아키히토(28)는 중학교 때 부활동으로 이 종목을 처음 접한 뒤 흠뻑 빠졌다. 하지만 비치발리볼은 일본에서 활성화된 운동이 아니라 고교 졸업 뒤에는 더이상 할 수 없었다. 다카다는 일반 대학으로 진학했으나 중퇴하고 현재 강사와 선수의 삶을 동시에 살고 있다. 다카다는 “평범한 직장인이 되려는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내가 좋아하는 비치발리볼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만족한다. 내 수업으로 인해 비치발리볼이 더욱 보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2년 개교한 이 학교는 5년 전부터 교내 체육관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했다. 축구, 농구, 배구, 가라테, 배드민턴, 실내 비치발리볼 등 20개 종목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 학생은 물론 인근 초등학생과 중학생, 남녀노소 750여명이 이용 중이며 회비는 성인 기준 월 1500엔(약 1만 4000원)을 낸다. 강습료와 시설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만 부과한다. 이 학교가 지역 생활체육의 메카로 자리잡은 건 부동산 임대사업을 하는 지역 재력가이자 비치발리볼 강사 다카다의 아버지 다카다 다다노리(61)를 중심으로 학부형들이 뜻을 모은 덕이다. 학창 시절 배구를 좋아했으나 마땅히 할 곳이 없어 아쉬운 기억만 가졌던 그는 학교의 탁월한 체육 시설을 주민을 위해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농구코트 2면을 설치할 수 있는 실내체육관, 25m 레인이 설치된 옥상 수영장, 육상 트랙까지 갖춘 운동장이 주민들의 체력 증진 시설로 탈바꿈했다. 도쿄도체육협회 요시다 아키코 스포츠진흥과장은 “시오이리 초교는 민과 관이 합심해 생활체육 증진에 앞장선 모범적인 사례다. 일본의 학교와 생활체육이 활성화된 건 정부의 노력보다도 민간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게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오이리 초교의 프로그램은 정부가 약간의 비품 구입비를 지원한 것 외에는 모두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운영된다. 주민이 직접 강사를 섭외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등 모든 것을 도맡는다. 일본 내각부가 올해 성인 18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주 1회 이상 운동을 한다고 밝힌 비율은 40.4%에 달한다. 특히 60대는 50.3%, 70대는 46.4%가 꾸준히 운동한다고 답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일본은 은퇴로 인해 경제적 여유가 없는 노인들도 발달된 생활체육 인프라를 통해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다. 일본 스포츠청 히토코토 다로 지역진흥 담당 참사관보좌는 “일본에는 총 1만여개의 야구장이 있으나 1997년 이후 중앙정부가 야구장 건립에 예산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지역에서 필요한 체육시설은 민간 등이 나서 자체적으로 건립하는 문화가 활성화돼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올해의 합격자] (5) 사법시험 수석 천재필씨

    [올해의 합격자] (5) 사법시험 수석 천재필씨

    2017년 폐지를 앞둔 사법시험은 모든 시험을 통틀어 합격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시험으로 여겨진다.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수년간의 혹독하고 긴 레이스를 거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긴 시험 준비 기간만큼 수험 생활 역시 고난과 좌절의 연속이다. 서울신문은 내년 시험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을 위해 올해 사법시험 수석 합격자인 천재필(31)씨에게 시험 대비법과 수험 생활에 대해 들어 봤다. 처음 시험을 준비한 2011년부터 합격을 하게 된 올해까지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군 전역 이후 진로를 찾지 못하다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공부를 하는 둥 마는 둥 하던 때도 있었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책을 제대로 보지 못한 때도 있었어요.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공부량이 어느 정도 확보돼 있어야 했어요. 절대적인 공부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수험 생활 2년 만인 2013년에는 책을 아예 손에서 놓기도 했죠. 그렇게 4년을 준비했어요. 그래서일까요. 합격이라는 통보를 받고도 한동안은 믿기지 않았습니다. 수험 생활 초반부터 ‘과연 합격한 사람은 어떻게 공부했을까’라는 생각에 매달렸습니다. 사법시험 합격이 얼마나 어려운지 많은 사람에게 익히 들어서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일까요. 합격수기를 모아 읽어 보기도 했고, 각종 조언과 공부방법론을 참고하려 했어요.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는 했어요. 하지만 당시에는 다른 사람의 합격기나 수험 방법에 집착하다 보니 나만의 공부법이 없었어요.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불안감과 좌절감, 자괴감이 합격수기에 집착했던 이유겠죠. 그러다 보니 과목별로 공부를 해도 전혀 ‘나의 것’이 되지 않았어요. 시간이 지나고 몸으로 공부법을 익혀 나갔죠. 우선 1·2차시험 모두 가장 중점을 뒀던 건 법조문과 법리에 대한 ‘이해’였어요. 논리적으로 연결이 안 되거나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개념은 일단 이해한 뒤에 기출문제를 풀거나 최신 판례를 봤어요. 또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다른 수험서를 찾아보거나 대법원 판례를 검색해 원문을 읽으면서 막힌 느낌을 해소하려고 했어요.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이 정도면 논리가 이해됐다’는 생각이 들면 그제야 다음으로 넘어갔죠. 1차시험에 대비해서는 연도별 기출문제를 시간에 맞춰 반복해 풀었어요. 실전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였죠. 그러다 보면 기출문제에서는 손쉽게 풀었던 문제인데 헷갈리거나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어요. 그러면 또다시 기초로 돌아가서 이해하기 위한 공부를 반복했어요. 더불어 2차시험에서는 연습장에 쓰면서 공부하는 방법을 택했어요. 필기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좀 더 집중력 있게 내용을 숙지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사례 문제를 풀 때도 그동안 공부해 왔던 이해가 전제가 되니 법리 적용을 정확하게 할 수 있었어요. 또 필기하면서 공부하는 습관이 답안지를 적어 내는 데도 큰 도움이 됐어요. 4년이라는 기간 동안 매일같이 정확한 시간에 공부를 시작하고 계획대로 움직일 순 없었어요. 보통은 오전 9시쯤 공부를 시작해 2시간 30분 정도, 오후에는 점심 식사 이후 3시간 30분 정도, 저녁 식사 이후에는 3시간 정도를 공부에 할애했어요. 공부를 할 때는 초시계를 놔두고 오로지 책을 들여다보는 데만 집중했죠. 보통 하루에 8~9시간, 길게는 10시간 정도를 공부한 셈이죠. 수험 생활 대부분을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보내다가 지난해 말부터는 학교(한양대) 고시반에서 공부를 이어 갔어요. 수험 생활이 긴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지치지 않게끔 하루 일과를 계획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공부 못지않게 스트레스 해소와 체력 관리가 필요해요. 저는 신림동 고시촌이나 학교 고시반에서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불안감을 해소하고 스트레스도 풀었습니다. 수험으로 인해 발생하는 답답함을 혼자 견뎌 내는 건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그런 측면에서 일주일에 하루는 재충전을 위해 통째로 휴식을 취했어요. 일요일에도 저녁 시간을 활용해 2~3시간 정도만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은 재충전을 위해 썼어요.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수험 생활 2년 만에 공부를 포기했을 때였어요. 수험생이 시험을 앞둔 상황에서 책을 전혀 보지 않고 하루하루를 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한 터라 마음속엔 자괴감과 자기부정, 자기합리화만이 자리잡고 있었어요. 그해 시험을 치르긴 했지만 결과는 ‘역시나’였습니다. 시험을 친 이후 부족함과 모자람을 인정하면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아직 생생해요. 그래서인지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을 비롯해 모든 수험생이 ‘포기’하지 않았으면 해요. 결국 단 한 번의 합격으로 과거의 좌절과 실패는 보상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특별할 것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매일매일 스스로를 어르고 달래면서 수험 생활을 이어 왔습니다. 의지를 가지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수험 생활을 해 나간다면 합격은 곧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복지부, 희망복지지원단 운영 우수 지자체 대전·경기 등 12곳 선정

    # 이모(21·여)씨는 올해 초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아버지가 구치소에 수감되면서 눈앞이 캄캄해졌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이씨가 고등학생인 남동생과 단둘이 생활을 꾸려나가야 하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번 돈으로 하루하루 버텼지만 도시가스비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씨의 사연을 접한 서울 강서구청 희망복지지원단(지원단)이 나서면서 문제가 조금씩 해결됐다. 이씨는 우선돌봄 차상위 지원 대상자로 선정돼 긴급주거비와 생계비를 받게 됐다. 지역주민 후원으로 밀린 도시가스비도 모두 납부했고, 동생에게는 대학 진학 준비를 위한 장학금도 지원됐다. 지원단이 연결해준 병원에 취업한 이씨는 도움에 보답한다는 차원에서 한 달에 1만원씩 이웃돕기 성금을 기부하고 있다. 이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던 지원단은 공무원과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조직이다. 2012년부터 지방자치단체별로 운영되고 있으며, 자살 위험·정신 질환·질병·빈곤 등으로 복합적인 위기에 빠진 가구를 찾아내 지원, 관리하고 있다. 지원단은 시각장애인 아버지와 인격장애를 앓는 어머니로 구성돼 생활이 어려운 한 가정에게 긴급생계비와 정신과 치료 등을 지원하거나(충남 홍성군), 대인기피증이 있는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자신은 투석치료를 받아야 했던 30대 남성에게 신장이식 수술비와 긴급생계비를 지원하는(경북 칠곡군) 등 2012년부터 지금까지 24만 가구를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도왔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1일 지원단을 내실 있게 운영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힘쓴 우수 지방자치단체 12곳을 선정해 2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는 대전·경기 등 2곳, 기초지자체에서는 경남 창녕군·대구 수성구·인천 서구·경기 양주시·강원 태백시·전남 광양시·제주 서귀포시 등 10곳이 선정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씨줄날줄] 손 편지/강동형 논설위원

    손으로 마지막 쓴 편지는 언제쯤일까. 학창 시절 부모님에게, 아내와 연애하던 그때 그 시절 말고는 편지를 써 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얀 편지지를 책상 위에 펼쳐 놓고 마음을 가다듬은 뒤 해야 할 이야기를 한자 한자 써 내려간 추억이 새롭다. 토라진 연인도, 화가 난 부모님도 정성 가득 진솔하게 써내려 간 편지를 받으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얼어붙은 마음은 눈 녹듯이 사라진다. 편지를 써 본 사람, 편지를 받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것이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편지지에 담긴 사랑과 설렘의 사연을 디지털 문자로 대체했다. 그러나 손으로 쓴 편지의 힘은 여전한 것 같다.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미국 교포가 1년 전 하늘나라로 보낸 아내를 그리워하며 쓴 편지 100통이 미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고 한다.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한국계 미국인 이형씨. 그는 7살, 10살 남매를 남겨 놓고 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캐서린)의 1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손 편지 100통을 써 사람들에게 나눠 줬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편지를 볼 수 있게 홈페이지(www.100lovenotes.com)를 만들었다. 편지를 쓰게 된 동기는 죽음을 맞아 잊히는 것을 가장 두려한 아내를 위한 것이다. 아내를 잊지 않기 위한 사부가(思婦歌)인 셈이다. 편지는 짧은 문장으로 하루하루의 일과와 아이들이 크는 모습을 담고 있고, 연서 형식을 하고 있다. 남편이 아내에게 쓴 편지가 50통이고, 하늘나라에 있는 아내가 남편과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이 50통이다. 이씨는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편지를 쓰게 된 동기에 대해 “아내가 죽기 전에 잊히는 것을 두려워했다. 아내가 잊히지 않았다는 걸 아내가 알아줬으면 좋겠다”면서 “내게는 늦었지만 여러분에게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도 이씨가 말한 것처럼 하루라도 늦기 전에 연인이나 친구, 부모에게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연서나 안부 편지를 써 보자. 종이에 써서, 봉투에 담아, 우표를 붙여 보내면 좋겠지만 아니어도 무방하다. “어머님 전상서, 어머님 어제오늘 갑자기 날씨가 차가워졌습니다. 지난 추석 때 기침을 하고 가슴에 통증이 조금 있다고 하셨는데 괜찮아지셨는지요. 저희들은 어머님 덕분에 잘 지내고 있으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다름이 아니오라….” 언제나 아들이 부모님께 ‘돈을 부쳐 달라’고 보낸 편지는 ‘다름이 아니오라’로 시작했다. 이씨의 편지 중 100번째는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My love is Your love) 가사를 인용하고 있다. “심판의 날, 신이 내 인생을 물으면, 당신과 함께했노라고 말할게요.” 우리 모두 편지 한 통으로 올겨울이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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