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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에서 다리 잃은 꽃다운 내 아들…800만원 주고 끝이라니요”

    “軍에서 다리 잃은 꽃다운 내 아들…800만원 주고 끝이라니요”

    지난7월 GOP지뢰사고 김일병 엄마 포털에 장문의 글“돈없고 빽없어 이런 취급받나 피토하는 심정배우가 꿈이던 내 아들 인생 누가 보상하나요” 지난 7월 28일 오전 7시10분쯤 강원 철원군 철원읍 역곡천 인근 GOP(일반전초)에서 M14 발목 대인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터졌다. 이 사고로 육군 모 부대 소속 김모(21) 일병은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전날 내린 비로 댐 수문 주변에 쌓인 부유물을 건지는 작업 중이었다. 그날 이후 김 일병은 국군수도병원에서 수개월 동안 의족 착용연습과 재활치료를 받아 왔다. 그러던 중 최근 병원으로부터 의무심사와 의병제대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장애보상금 80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김 일병의 엄마는 지난달 30일 오후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7월, 철원GOP 지뢰사고 김일병 엄마’라는 장문의 글을 올려 아들의 처지를 알렸다. 김 일병의 엄마는 “도저히 정상적인 배상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군인이라서 국가배상법 대상이 아니다. 사병은 직업군인이 아니라서 군인 연금법 대상도 아니다. 법적으로 더 이상 줄 게 없다.’는 말만 들었다“면서 아들이 다치면 버려지는 소모품 취급을 당했다는 생각에 ”피 토하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법을 개정해서라도 보상방법을 만들어 줄 것을 촉구했다. 김 일병의 엄마는 ”앞으로 입대할 대한민국 젊은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외면하지 말고 상식적으로 이해될 만한 합당한 배상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일병의 누나 역시 ”사고 이후 하루하루가 악몽의 연속“이라면서 ”어릴 적부터 배우가 꿈이었던 동생의 꿈마저 앗아간 사고였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아군지뢰를 밟은 게 죄인가요? 일반 병사인 것이 죄인가요? 군인이라는 사실이 죄인가요?“라면서 어머니가 쓴 메시지를 전했다. “뉴스에서는 청와대의 아들, 재벌의 아들들은 꽃보직에서 편안하게 군 생활을 한다는데 우리처럼 빽 없고 돈 없는 부모를 둔 아들들은 이 매서운 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손으로 올 겨울을 보내겠지. 엄마가 미안해.. ” 이 글은 1일 오후 현재 1만1746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시민들은 ”일반병사로서 이런 끔찍한 일을 당한 것이 처음이라면 오히려 더 대책을 마련하고 보상 등 각종 체계를 만들어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요. 최소한의 상식도 없는 나라 정말 지겹네요“, ”상식적으로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 군의 대처에 저도 화가 나는데 가족들의 마음은 어떠실지.. 꼭 합당한 보상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힘내세요 함께 울어주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 더욱 눈물나게 하네요. 힘내세요.“ 라는 댓글로 힘을 보태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문화마당] 사람들이 왜 당신을 가리킬까요?/김민정 시인

    [문화마당] 사람들이 왜 당신을 가리킬까요?/김민정 시인

     12월 하고도 첫날. 올해의 남은 날들이 참으로 쉽게 세어져 차분해지는 오늘입니다. 그럼에도 당신의 남은 날들은 참으로 쉽게 셀 수가 없어 답답해지는 오늘입니다.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놓고 보자니 세상에나 그 예쁘고 그 귀한 우리들의 가을이 다 어디로 가 버렸나 싶습니다. 주말마다 단풍 구경 못 가서 꽃나무 못 봤다고 이러는 거 아닙니다. 주말마다 결혼식 못 가서 뷔페 못 먹었다고 이러는 거 아닙니다. 어쩌면 저마다의 분주한 일상을 핑계로 못 만났을 사람들과 주말마다 광장에서 만날 수 있었으니, 덕분에 그 인연의 손과 손을 맞잡은 채로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면서 함께 걸을 수 있었으니, 우리들 가을이 우리들 온몸의 교집합임을 잘 알면서도 어서 돌려 달라고 그만 물어내라고 생떼를 쓰고만 싶어지는 이유, 아마도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비단 이즈음의 한 계절만은 아니란 사실을 시시각각 깨닫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잠에서 깨어 다시 잠에 들기까지 어딜 가나 죄다 당신 얘기뿐입니다. 피로해서 아주 죽겠습니다. 이게 사는 건가 싶습니다. 그럼에도 순대 옆구리 터질 듯이 밀어 넣고 또 밀어 넣어 주는 뉴스에 뉴스를 꾸역꾸역 삼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모르면 큰코다친다는데 사실 당신 때문에 더 베일 코도 남아 있지 않기도 하거니와 그러다가 혹여 눈이나 귀가 다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 초조의 심장병이 우리들 사이에 전염병처럼 퍼져 있는 것도 일견 사실인 까닭입니다. 2016년 현재 대한민국의 인구가 약 5992만 4172명이라 할 때 거기서 단 한 사람, 당신을 뺀 5992만 4171명이 지금 당신 때문에 지극히 아픈 상황인데 자괴감이 드는 당신 말고 죄책감이 드는 당신은 정말이지 만날 수가 없는 걸까요. 다수결의 원칙으로만 보더라도 지극히 상식적인 수준으로 지금 당신에게 묻고 있습니다만. 하루하루가 물음 주머니를 주렁주렁 차고 다니는 삶 그 자체라 답이 곤궁해지면 펼치곤 하는 책(‘무엇이든 대답해 주는 질문상자’, 이레, 2008)이 하나 있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에게 독자들이 무엇이든 묻고 그는 무엇이든 답을 하는 것이 그 책의 기본 구성인데요, 페이지를 넘기다가 이런 물음과 이런 답에서 그만 무릎을 치게 됐습니다. 24세의 한 독자가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처럼 즐겁게 대화할 수 있을까요?” 대화의 기술은, 그 대화가 주는 즐거움은 당신이 우리에게 선사해 줘야 할 덕목 가운데 하나였음에도 지금껏 그 재미 한 번을 못 본 것이 우리들이기에 귀를 아주 쫑긋이 하고서 그들의 대화를 엿봤습니다. 다니카와 슌타로의 답은 이랬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참고, 상대의 말을 무시하지 말고 경청하며, 상대에게 인간적인 호기심을 가지고, 관심이 없는 대화라도 그 자리의 분위기를 즐깁니다. 대화나 잡담은 의미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쓸데없는 말을 하면서도 서로의 마음이 통하기도 하지요.” 대화를 하다 보면 쓸데없는 말의 진정한 쓸 데 있음을 여실히 느끼고는 합니다. 대화의 팽팽한 그 간격이 아름답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참말을 쓰고 거짓말을 삼가야 하는 것 정도가 기본이라 할 때 그 기본기는 갖춘 채 자꾸만 마이크 앞에 서는 건지 일단 당신에게 묻고 싶어집니다. 억울하다 하겠지만 이 나라에 억울함으로 치자면 기네스북에 오를 사람 너무 많고요, 복수하고 싶겠지만 이 나라에 복수심으로 치자면 에베레스트에 오를 사람 너무 많으니 자꾸만 뒤 거기 뒤 같은 데 둘러보지 마시고요, 우리들이 가리키는 그 지점을 봐 달라는 얘기입니다. 우리들 모두가 왜 당신을 가리킬까요? 그만 내려오라고!
  • 배우 김의성 “우리는 빛나는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배우 김의성 “우리는 빛나는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배우 김의성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시민들을 격려하는 글을 썼다. 김의성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분노와 슬픔 때문에 하루하루가 힘드시죠? 토요일마다 광장에 나가 외쳐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하시죠? 그래도 잘 버텼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의성은 “애초에 너무나도 어려운 일을 우리는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고 앞으로도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끈기있게, 그리고 즐겁게 싸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민주국가의 성숙한 시민으로서 빛나는 역사를 써 나가고 있는 중이니까요”라고 전했다. 그는 “그리고 하나 더. 국민을 속이고 이런 무능력하고 부도덕한 지도자를 만들어낸 자들, 더러운 뇌물을 안기며 거대한 이익을 챙긴 자들, 이들을 절대 잊지 맙시다”라며 “우리의 하루하루가, 우리의 내일이 좀 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했다. 김의성은 사회, 정치적 사안에 대해 꾸준히 발언해 온 배우 중 하나다. 그는 “나라 걱정에 밤잠을 못이뤄서 낮잠 세시간 자는 삶”, “나는 우리가 너무 불쌍해” 등의 글을 올리며 현 시국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승민 “탈당 안 한다···당에 남아 당 개혁 최선”

    유승민 “탈당 안 한다···당에 남아 당 개혁 최선”

    새누리당의 비박계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용태 의원과 여권 잠룡 중 한 명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탈당하면서 새누리당의 분당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대권 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저는 당에 남아서 당 개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2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재선의원 주최로 열린 토론회 참석 직후 남 지사, 김 의원과의 동반 탈당 가능성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친박계가 자신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추천한다는 설에 대해서는 “저는 소위 친박들하고 이런 문제를 갖고 뒤로든, 전화통화든, 만남이든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다”면서 “좋게 말하면 오해고, 나쁘게 말하면 음해”라고 일축했다. 유 의원은 “비대위원장에 전혀 욕심이 없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면서 “비대위원장은 국민과 당원이 납득할 수 있는 가장 공정하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 의원은 “계파를 구분하지 말고 나라와 당을 위해서 무엇이 옳은가 하나만 생각해서 행동을 통일하는 게 좋다고 재선 의원들에게 말했다”면서 “당이 하루하루 망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탁재훈이 말한 신정환 근황은? “무소식이 희소식”

    탁재훈이 말한 신정환 근황은? “무소식이 희소식”

    최근 연예계로 컴백한 방송인 탁재훈의 화보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이번 화보에서 탁재훈은 오랜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와이드한 팬츠와 블랙 앤 화이트 퍼 코트를 매치해 유니크한 패션을 완성하는가 하면, 핑크 코트와 롱 셔츠를 매치해 탁재훈만의 센스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어 진행된 인터뷰에서 탁재훈은 “하루하루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그는 종영한 프로그램까지 11개를 진행했다는 질문에 “프로그램을 몇 개 하는지 잊을 만큼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방송 복귀 프로그램인 Mnet ‘음악의 신2’에 대해서는 “촬영하면서 어떻게 이게 방송에 편집돼서 나갈지 궁금하기도 했고 걱정도 됐다. 거의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감을 잡았다. (웃음) 감을 잡으니 방송이 끝났다”며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 “이것저것 다 해보고 그 다음 내 것을 정확하게 찾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컨추리 꼬꼬’로 함께 활동했던 신정환의 근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탁재훈은 “(신정환과) 요즘 통화를 잘 안한다. 얼굴을 안 본지 너무 오래됐다.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하지 않았나. 결혼 생활에 더 집중해서 지냈으면 좋겠다. 내가 집중을 잘 하지 못했으니까”라며 그를 응원하는 말을 남겼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우주에서 자라고 있는 ‘중국산 상추’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우주에서 자라고 있는 ‘중국산 상추’

    “여러분 안녕하세요! 나는 중국 우주인 겸 신화사 우주특파원인 징하이펑(景海鵬)입니다. 오늘(11월 11일)은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2호’에 머문지 24일째 되는 날이에요. 우리 우주인들이 현재 수행 중인 우주 속 식물(상추) 재배 실험에 대해 누리꾼 여러분들이 매우 궁금해하실 것 같아 지금부터 상추 재배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중국 우주인 징하이펑과 천둥(陳冬)은 이날 누리꾼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주 상공에서 처음으로 상추를 재배하는 데 성공해 매우 기쁘다. 하지만 아직까지 직접 먹을 수 있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 인민일보 등이 보도했다. 이들 우주인은 지난달 19일 톈궁 2호에 도킹한 다음날부터 상추 씨앗을 심은 뒤 매일 물을 주고 햇볕에 비추며 신선한 공기를 주입해 생육 상태를 점검하는 한편 수분 및 양분 함량과 특징을 관찰·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장 주기 짧아 우주 속 식물 재배 품종 선택 도킹 후 닷새 만에 씨앗이 트는 장면을 목격한 징하이펑은 “당시 너무나 기쁜 나머지 이 소식을 지상본부에 곧바로 알렸고 새싹 사진도 여러 장을 찍어놨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이들 우주인이 우주 속 식물 재배 품종으로 ‘상추’를 선택한 이유는 네 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왕룽지(王隆基) 우주인센터 환경통제 및 생명보존연구실 부연구원이 부연 설명했다. 그 네 가지 요소는 ▲상추의 생장 주기가 1개월 정도로 이들이 우주에 머무는 기간(30일)과 비슷하고 ▲상추가 우주 속에서도 지상과 같이 비교적 잘 자라며 ▲상추는 식용 가능한 덕분에 계속 실험실 식재료로 쓸 수 있고 ▲상추는 식탁에 자주 오르내려 일반인들이 잘 아는 식물인 만큼 우주 과학기술 홍보에 유리하다는 점이라고 꼽았다. 이어 징하이펑은 우주에서의 상추 재배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주어진 실험 스케줄에 따라 햇볕에 비추는 작업을 마쳤습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햇볕에 비추고 공기를 주입하면서 상추의 수분 및 양분 함량 등을 빈틈없이 체크하는 일인데요. 특히 새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적당량의 수분 공급과 뿌리 부근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어 주는 일이 중요합니다. 수분은 주사기로 상추 뿌리 부분에 공급하는데, 매일 물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상추가 다 자랄 때까지 5번 정도 주면 된다고 전문가들이 조언해 줬어요. 상추를 햇볕에 비추는 작업은 10분 정도 걸립니다. 이 작업을 하는 사이사이에 사진을 찍어 기록으로 남기기도 해요. 상추가 하루하루 커 가는 모습이 정말 흐믓하답니다.” ●일반적 흙 아닌 점토 광물인 질석 사용 징하이펑은 “상추를 키우는 데 쓰는 바닥 재료는 일반적인 흙은 아니고 점토 광물의 일종인 질석”이라며 “질석은 수분이 고르게 퍼지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수분 흡착률이 우수하며, 그 밀도도 작고 가벼워서 우주에서 휴대하기가 편하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상추 씨앗의 크기는 원래 깨보다 작았으나 우주 속 인공 재배에 편리하도록 외부에 얇은 표피(껍데기)를 씌우다 보니 녹두콩보다 약간 작은 크기로 커졌습니다.” 이 표피는 수분을 빨아들이면 벌어지게 되는데 이 표피가 생장 과정에서 싹을 틔우는 속도에 미세한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상추가 자라는 방향이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느냐”는 한 누리꾼의 질문에 징하이펑은 “지구의 땅 위에서 재배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위쪽을 향해 자랄 뿐 아니라 오히려 지상보다 더 잘 자라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실험용 재배… 아직 식용으로 사용 못해 이에 대해 신화통신은 식물은 무중력 상태에서도 빛을 향해 나아가는 주광성(走光性)이 있는 까닭에 여전히 위쪽을 향해 자라게 되며 물과 양분을 따르는 성질이 있는 만큼 뿌리도 풍부한 수분과 양분이 있는 곳에서 잘 자란다고 보충 설명을 했다. 징하이펑은 “식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이번에 재배한 상추는 실험용일 뿐이고 먹을 수가 없다. 하지만 앞으로 여러 가지 실험을 거치면 우주 속에서 키운 각종 채소를 먹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우주인은 이르면 18일 중 재배한 상추의 잎과 뿌리를 가위로 자른 표본을 저온 저장장치에 보관해 지구로 가져온 다음 생물안전성검사 등 분석을 실시하기로 했다. 중국이 지난달 17일 발사한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11호는 이틀 만인 19일 톈궁 2호와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징하이펑과 천둥 두 우주인은 톈궁 2호에 머물며 우주인 체류, 공간응용 기술 등 각종 우주 과학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우주는 태양복사 에너지, 햇빛, 방사선 등 식물이 자라는 데 영향을 미칠 변수가 많다. 특히 40억년간 지구에 맞게 진화해 온 식물이 중력의 영향에 어떻게 반응할지가 의문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앞서 지난해 8월 우주인들이 우주 상공에서 직접 재배한 상추를 수확해 먹는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NASA가 국제우주정거장(ISS) 내 농작물 재배시설에서 우주인들이 키운 상추로 파티를 벌이는 광경을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한 것이다. 생중계한 화면 속에는 우주인 스콧 켈리와 젤 린드그린, 유이 기미야가 자신들이 키운 상추에 발사믹 식초와 올리브 오일을 곁들여 먹으며 연신 “맛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감탄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khkim@seoul.co.kr
  • 신간 ‘네덜란드 행복육아’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신간 ‘네덜란드 행복육아’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네덜란드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OECD 국가 중 청소년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매우 부러운 현실이다. ‘네덜란드 부모들은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까?’, ‘네덜란드 자녀교육의 특별한 비결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점에서 이 책은 시작된다. 세 아이의 엄마이자 화려한 경력의 커리어우먼으로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던 저자 황유선 씨는 어느 날 갑자기 네덜란드로 떠났다. 그곳에서 자기주도적인 교육을 접하고, 대학입시와 사교육에 찌들어 있는 한국 아이들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에 한국에서도 네덜란드의 행복육아를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리고,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육아법을 이 책에 담았다. 네덜란드는 그렇다더라에서 멈추지 않고 우리의 가정과 학교가 배워 적용할 수 있는 행복육아법을 확인할 수 있다. 과연 네덜란드 사람들의 행복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저자는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네덜란드 아이들이 누리고 있는 행복의 비결을 배우고, 한국에 전하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책이 아니라 저자 스스로 세 아이들을 바르게 키워야겠다는 행복육아 다짐서를 완성했다. ‘네덜란드 행복육아’ 저자 황유선 씨는 연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신문방송학과 대학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 중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다. 스포츠조선 기자, KBS 아나운서,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 등 언론인으로도 활동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오픈 하우스’ 행사에 전국서 1300명 참관 신청 쇄도…중랑구 어린이집의 숨은 비결은?

    ‘오픈 하우스’ 행사에 전국서 1300명 참관 신청 쇄도…중랑구 어린이집의 숨은 비결은?

    친환경 시설·권리존중 프로그램 “주체적 존재로 성장 돕는 교육” 명품 어린이집 한 곳이 동네 주택 가격에 영향을 줄 만큼 보육시설은 매우 중요한 인프라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맞춰 ‘전국에서 아이 키우기 제일 좋은 도시’ 만들기 사업을 벌이는 서울 중랑구에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어린이집이 있다. 개원 30주년을 맞은 국공립시설인 ‘면일 어린이집’이다. 17일 구에 따르면 면일 어린이집은 18~19일 전국 보육 관계자를 초청해 ‘오픈 하우스’를 연다. 오픈 하우스는 어린이집 시설을 개방해 참가자들이 둘러보고 보육 수업 등도 참관하는 행사다. 구 관계자는 “면일 어린이집의 시설과 프로그램이 좋다는 얘기를 들은 지방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요청해 행사를 열게 됐다”면서 “영호남과 제주 지역 등에서 1300여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면일 어린이집은 아이들이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지난해 11월 새로 지은 4층 건물에는 교실 7개가 있어 아동 135명이 함께 지낼 수 있다. 친환경 자재와 페인트를 사용했고 마당과 테라스의 나무, 옥상정원 등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온종일 함께 지내는 통합반도 운영한다. 보육 프로그램도 특색 있다. 어린이집이 가장 자랑하는 건 ‘영유아 권리 존중 프로그램’이다. 아이를 수동적 대상으로 대하는 대신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고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줘 주체적인 존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지혜(31·여) 교사는 “우리 어린이집 신발장에는 이름표가 없다. 아이가 하루하루 놓고 싶은 곳에 신발을 놓는 식”이라면서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교육이 자아 형성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면일 어린이집 같은 롤모델이 알려져야 다른 보육시설들도 상향 평준화될 수 있다”면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구민들이 원하는 보육사업을 늘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네 다리 잘린 ‘한국 유기견’, 미국 입양돼 행복찾다

    해외언론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보도돼 화제가 된 유기견 치치의 근황이 영국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최근 데일리메일은 네다리가 모두 잘린 치치가 미국 애리조나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새로운 '견생'을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기견 치치에 얽힌 사연은 지난 3월 미국 ABC뉴스 등 현지 보도를 통해 국내 언론에 소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골든리트리버 믹스견인 치치는 올해 초 국내 한 지방 도시의 길거리에서 검은 봉투에 유기된 채 발견됐다. 문제는 주인에게 학대받은 듯 네 다리가 단단히 묶여 힘줄과 뼈가 보일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는 점. 이에 치치는 동물병원에 보내졌고 수의사는 목숨을 살리기 위해 네 다리를 모두 절단하는 큰 수술을 했다. 다행히 건강을 회복한 치치는 힘겨운 재활 훈련과 의족도 갖게 됐다. 이 모든 과정에 팔소매를 걷어부친 것은 동물보호단체인 '나비야 사랑해'와 서울 청담동 이리온 동물병원. 이후 치치는 미국 LA의 동물단체인 ARME의 주선으로 이역만리 떨어진 리처드와 엘리자베스 하웰 가족에게 입양됐다. 상대적으로 우리보다 더 좋은 여건을 가진 미국에서 새로운 견생을 누릴 기회가 생긴 것이다. 엘리자베스는 "치치의 사연을 처음 페이스북으로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당시 이미 세 마리의 유기견을 입양한 상태여서 여유가 없었지만 치치의 상황을 알고는 마음을 바꿨다"고 밝혔다. 이렇게 입양된 치치를 가족은 매일 보살펴야 했다. 특히 매일매일 새 붕대로 다리를 감싸주는 것은 꼭 필요한 일과. 엘리자베스는 "한국에서 달고 온 의족이 정확히 맞지 않아 발에 상처가 생겼다"면서 "치치가 걷고 뛰기 위해서는 맞춤형 의족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에 가족은 사람의 의족을 만드는 전문가와 상담한 끝에 지난 9월 치치에게 맞는 의족을 제작했다. 우리 돈으로 약 400만원 정도의 가격이지만 이 또한 기부로 해결했다. 엘리자베스는 "지금 치치는 다른 개들과 어울려 뛰어놀 정도로 하루하루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이후 정식 치료견(Therapy dog)으로 키워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울 중랑구 면일 어린이집에 어린이 1000여명이 들이닥치는 이유는

    서울 중랑구 면일 어린이집에 어린이 1000여명이 들이닥치는 이유는

    명품 어린이집 한 곳이 동네 주택 가격에 영향을 줄 만큼 보육시설은 매우 중요한 인프라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맞춰 ‘전국에서 아이 키우기 제일 좋은 도시’ 만들기 사업을 벌이는 서울 중랑구에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어린이집이 있다. 개원 30주년을 맞은 국공립시설인 ‘면일 어린이집’이다. 17일 구에 따르면 면일 어린이집은 오는 18~19일 전국 보육 관계자를 초청해 ‘오픈 하우스’를 연다. 오픈 하우스는 어린이집 시설을 개방해 참가자들이 둘러보고 보육 수업 등도 참관하는 행사다. 구 관계자는 “면일 어린이집의 시설과 프로그램이 좋다는 얘기를 들은 지방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요청해 행사를 열게 됐다”면서 “영·호남과 제주 지역 등에서 1300여명이 참가 신청했다”고 말했다. 면일 어린이집은 아이들이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지난해 11월 새로 지은 4층 건물에는 교실 7개가 있어 아동 135명이 함께 지낼 수 있다. 친환경 자재와 페인트를 사용했고 마당과 테라스의 나무, 옥상정원 등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온종일 함께 지내는 통합반도 운영한다. 보육 프로그램도 특색있다. 어린이집이 가장 자랑하는 건 ‘영유아 권리 존중 프로그램’이다. 아이를 수동적 대상으로 대하는 대신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고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줘 주체적인 존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지혜(31·여) 교사는 “우리 어린이집 신발장에는 이름표가 없다. 아이가 하루하루 놓고 싶은 곳에 신발을 놓는 식”이라면서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교육이 자아 형성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면일 어린이집 같은 롤모델이 알려져야 다른 보육시설들도 상향 평준화될 수 있다”면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구민들이 원하는 보육사업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 중랑구 명품 어린이집, 면일 어린이집에는 1000여명이 들이닥친다는데

    명품 어린이집 한 곳이 동네 주택 가격에 영향을 줄 만큼 보육시설은 매우 중요한 인프라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맞춰 ‘전국에서 아이 키우기 제일 좋은 도시’ 만들기 사업을 벌이는 서울 중랑구에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어린이집이 있다. 개원 30주년을 맞은 국공립시설인 ‘면일 어린이집’이다. 17일 구에 따르면 면일 어린이집은 오는 18~19일 전국 보육 관계자를 초청해 ‘오픈 하우스’를 연다. 오픈 하우스는 어린이집 시설을 개방해 참가자들이 둘러보고 보육 수업 등도 참관하는 행사다. 구 관계자는 “면일 어린이집의 시설과 프로그램이 좋다는 얘기를 들은 지방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요청해 행사를 열게 됐다”면서 “영·호남과 제주 지역 등에서 1300여명이 참가 신청했다”고 말했다. 면일 어린이집은 아이들이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지난해 11월 새로 지은 4층 건물에는 교실 7개가 있어 아동 135명이 함께 지낼 수 있다. 친환경 자재와 페인트를 사용했고 마당과 테라스의 나무, 옥상정원 등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온종일 함께 지내는 통합반도 운영한다. 보육 프로그램도 특색있다. 어린이집이 가장 자랑하는 건 ‘영유아 권리 존중 프로그램’이다. 아이를 수동적 대상으로 대하는 대신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고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줘 주체적인 존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지혜(31·여) 교사는 “우리 어린이집 신발장에는 이름표가 없다. 아이가 하루하루 놓고 싶은 곳에 신발을 놓는 식”이라면서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교육이 자아 형성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면일 어린이집 같은 롤모델이 알려져야 다른 보육시설들도 상향 평준화될 수 있다”면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구민들이 원하는 보육사업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사진설명 지난해 12월 나진구 서울 중랑구청장이 면일 어린이집을 찾아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사설] 전기료 누진제 완화, 배율 더 축소해야 실효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안이 윤곽을 드러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주택용 전기료 누진제 구간을 3단계로 줄이고, 가장 낮은 구간과 높은 구간의 누진 배율 차이를 3배 수준으로 축소하는 내용의 새 전기료 체계 얼개를 만들어 공개했다. 또 여름철 해마다 되풀이해서 ‘찜통교실’ 논란을 빚는 교육용 전기요금도 손보기로 하고 그동안 할인 혜택을 받지 못했던 유치원도 초중고교와 동일한 요금 혜택을 주기로 했다. 당정은 다음달 1일부터 새 체계로 요금을 부과하기로 하고, 그때까지 누진제 개편이 끝나지 않더라도 1일 기준으로 요금을 소급 적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는 지난 여름 많은 국민이 삼복염천(三伏炎天) 속에서도 ‘전기료 폭탄’이 두려워 에어컨조차 제대로 켜지 못한 채 하루하루 선풍기와 부채로 근근이 버티며 고통받았던 것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진작 할 수 있었던 일을 왜 이제야 하느냐고 힐난하지만 본격적인 겨울철에 들어가기 전에 개편안을 마련해 전기료를 내리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현행 가정용 전기료 누진제는 총 6단계로, 최저·최고 구간의 누진 배율 차이가 11.7배나 돼 애초부터 요금 폭탄의 소지를 안고 있었다. 다행히 당정의 새 요금체계가 지난 9월 민주당이 내놓은 안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아 막판에 좀더 섬세하게 손질하고 보완만 한다면 다음달 시행에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다만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당정이 누진 배율을 3배 수준 완화로 가닥 잡은 것은 좀더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 당정 전기료 태스크포스(TF) 위원들과 다수 전문가는 누진 배율을 2배 이하로 줄여야 명실상부하게 요금 인하 효과가 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조경태 국회 기획재정위원장도 ‘누진 배율을 1.4배까지 줄이고 궁극적으로 누진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새 전기료 체계는 앞으로 공청회를 거쳐 최종 확정되는 것인 만큼 충분히 시간을 갖고 요금배율 축소 문제를 심도 있게 더 논의해야 할 것이다. 이미 소급 적용 원칙을 밝혔기 때문에 시간에 쫓길 이유가 없다. 이번에 못 다룬 소비자 선택용 요금제 문제도 누진제 공청회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논의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 그래서 전기료가 무섭다는 소리가 사라지도록 해야 한다.
  • 유승민 “지금 새누리 흔적도 없어질 상황”

    유승민 “지금 새누리 흔적도 없어질 상황”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지금 새누리당은 흔적도 없이 없어질 수 있는 상황인데 지도부는 아직도 청와대만 바라보고 있다”며 ”당 지도부가 물러나지 않고 버티는 것은 하루하루 당을 망가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 대구시당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지도부가 대통령에게 맹종하는 것을 보고 당에 한 분이라도 충성해달라고 말하고 싶다“며 “지도부가 밝힌 1월 전당대회까지 당이 버틸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에게도 ”개인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국가를 생각하는 충정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이 문제를 해결할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안에 대한 해결책으로 우선 야 3당이 총리를 추천할 것, 총리가 내각을 구성할 것 등을 내세웠다. 탄핵에 대해서는 ”중간에라도 범죄 사실이 드러나면 국회가 절차를 밟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영수회담 무산 등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나 야당이 중심을 잡고 분명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며 ”야당이 정치적 계산만 하고 오락가락하는데 이는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 의원은 ”대통령을 믿고 뽑아준 대구·경북 시·도민이 느꼈을 수치심과 자괴감 또 배신감을 생각하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라며 ”박근혜 정부 탄생에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주 상공의 식물 재배 시대’를 연 중국

    ‘우주 상공의 식물 재배 시대’를 연 중국

     “여러분 안녕하세요! 나는 중국 우주인 겸 신화사 우주특파원인 징하이펑(景海鵬)입니다. 오늘(11월 11일)은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2호’에 머문지 24일째 되는 날이에요. 우리 우주인들이 현재 수행 중인 우주 속 식물(상추) 재배에 대해 누리꾼 여러분들이 매우 궁금해 하실 것 같아 지금부터 상추 재배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중국 우주인 징하이펑과 천둥(陳冬)은 이날 누리꾼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주 상공에서 처음으로 상추를 재배하는데 성공해 매우 기쁘다. 하지만 아직까지 직접 먹을 수 있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 인민일보 등이 지난 14일 보도했다. 이들 우주인은 지난달 19일 톈궁 2호 도킹한 다음날부터 상추 씨앗을 심은 뒤 매일 물을 주고 햇볕에 비추며 신선한 공기를 주입해 생육 상태를 점검하는 한편 수분 및 양분 함량과 특징을 관찰·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킹 후 닷새 만에 씨앗이 트는 장면을 목격한 징하이펑은 “당시 너무나 기쁜 나머지 이 소식을 지상본부에 곧바로 알렸고 새싹 사진도 여러 장을 찍어놨다”고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들 우주인이 우주속 식물 재배 품종으로 ‘상추’를 선택한 이유는 4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왕룽지(王隆基) 우주인센터 환경통제 및 생명보존연구실 부연구원이 부연 설명했다. 그 4가지 요소 즉, 상추의 생장 주기가 1개월 정도로 이들이 우주에 머무는 기간(약 30일)과 비슷하고, 상추가 우주 속에서도 지상과 같이 비교적 잘 자라며, 상추는 식용가능한 덕분에 계속 실험실 식재료로 쓸 수 있고, 상추는 식탁이 자주 오르내려 모든 사람들이 잘 아는 식물인 만큼 우주 과학기술 홍보에 유리하다는 점을 꼽았다.  이어 징하이펑은 우주에서의 상추 재배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주어진 실험 스케줄에 따라 햇볕에 비추는 작업을 마쳤습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햇볕에 비추고 공기를 주입하면서 상추의 수분 및 양분 함량 등을 빈틈없이 체크하는 일인데요. 특히 새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적당량의 수분 공급과 뿌리 부근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어주는 일이 중요합니다. 수분은 주사기로 상추 뿌리 부분에 공급하는데, 매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상추가 다 자랄 때까지 5번 정도 주면 된다고 전문가들이 조언해줬어요. 상추를 햇볕에 비추는 작업은 10분 정도 걸립니다. 이 작업을 하는 사이사이에 사진을 찍어 기록으로도 남기기도 하고요. 상추가 하루하루 커 가는 모습을 보는 정말 흐믓하답니다.”  징하이펑은 “상추를 키우는데 쓰는 바닥 재료는 일반적인 토양은 아니고 점토 광물의 일종인 질석”이라며 질석은 수분이 고르게 퍼지는 특징이 있어 수분 흡착률이 우수하며, 그 밀도가 작고 가벼워서 우주에서 휴대하기가 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상추 씨앗의 크기는 원래 깨보다 작았으나 우주 속 인공 재배에 편리하도록 외부에 표피를 씌우다 보니 녹두콩보다 약간 작은 크기로 커졌습니다. ” 이 표피는 수분을 빨아들이면 벌어지게 되는데 이 표피가 생장 과정에서 싹을 틔우는 속도에 미세한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상추가 자라는 방향이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느냐”는 한 누리꾼의 질문에 징하이펑은 “지구의 땅 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위쪽를 향해 자랄 뿐 아니라 지상보다 더 잘 자라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식물은 무중력 상태에서도 빛을 향해 나아가는 주광성(走光性)이 있는 까닭에 여전히 위쪽를 향해 자라게 되며 물과 양분을 따르는 성질이 있는 만큼 뿌리도 풍부한 수분과 양분이 있는 곳에서 잘 자란다고 신화통신이 보충 설명했다. 징하이펑은 “식용이 가능한 것으로 보이지만 재배한 상추는 실험용일 뿐이고 먹을 수는 없다. 하지만 앞으로 여러가지 실험을 거치면 우주 속에서 키운 각종 채소를 먹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우주인은 15일 중 재배한 상추의 잎과 뿌리를 가위로 자른 표본을 저온 저장장치에 보관해 지구로 가져온 다음 생물안전성검사 등 분석을 실시하기로 했다.  중국이 지난달 17일 발사한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11호는 이틀만인 19일 톈궁 2호와 도킹에 성공했다. 이후 징하이펑과 천둥 두 우주인은 톈궁2호에 머물며 각종 우주 과학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우주는 태양복사 에너지, 햇빛, 방사선 등 식물이 자라는데 영향을 미칠 변수가 많다. 특히 40억년 간 지구에 맞게 진화해온 식물이 중력의 영향에 어떻게 반응할지가 의문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앞서 지난해 8월 우주인들이 우주 상공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를 수확해 먹는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NASA가 국제우주정거장(ISS) 내 농작물 재배시설에서 우주인들이 키운 상추로 파티를 벌이는 광경을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한 것이다. 생중계한 화면 속에는 우주인 스콧 켈리와 젤 린드그린, 유이 기미야가 자신들이 키운 상추에 발사믹 식초와 올리브 오일을 곁들여 먹으며 연신 “맛있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감탄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37g 출생…어미조차 버린 고양이의 기적 생존기

    37g 출생…어미조차 버린 고양이의 기적 생존기

    보통 고양이의 절반 체중으로 태어났다. 어미가 육아마저 포기해 살아남기 어렵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고양이 자신만은 삶의 의지를 꺾지 않았다.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꿋꿋하게 자라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동물전문 매체 러브 미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알링턴에 사는 윈프레드라는 이름의 새끼 고양이는 태어났을 때 몸무게가 불과 1.3온스(약 37g)밖에 되지 않아 살아남을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그런데 어미 고양이는 본능 때문인지 윈프레드와 그의 오빠를 돌보지 않고 함께 태어난 다른 새끼 고양이들만 돌봤다. 이에 이들 고양이의 주인이자 동물병원 간호사인 엘렌 카로자는 두 새끼 고양이를 인큐베이터에 넣어 키우기 시작했다. 이들 고양이 남매는 같은 또래의 다른 고양이들보다 몸집이 절반도 채 못될 정도로 작아 젖병으로 우유를 마실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카로자는 튜브를 통해 이들에게 영양소를 제공했다. 불행하게도 윈프레드의 오빠는 이틀만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윈프레드는 그 작은 몸으로도 열심히 살아남으려고 노력했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윈프레드는 카로자에게 애정을 보이며 가르랑거렸고 보고 듣는 것도 제대로 할 수 있게 됐다. 윈프레드는 생후 40일을 좀 넘겼을 때의 몸무게가 불과 11온스(약 312g)였다. 이는 또래 다른 고양이들보다 좀 더 작은 체구인 것은 맞지만, 신체적으로 튼튼함에 있어서는 정상 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처럼 윈프레드가 잘 성장해준 배경에는 이 새끼 고양이를 친절하게 돌봐준 수컷 고양이 베니가 있었기 때문이다. 카로자의 집에서 사는 고양이 베니는 유기묘 출신으로, 과거에도 버려진 고양이들을 돌봐왔다. 베니는 윈프레드가 집에 온 순간부터 그녀에게 애정을 쏟았다. 베니는 다른 어미 고양이처럼 윈프레드의 몸 구석구석을 깨끗이 핥아줬고 함께 잠도 자고 자신의 먹이도 나눠주고 있다. 그리고 밤이 되면 윈프레드가 있는 인큐베이터에서 함께 잠을 청한다. 만일 윈프레드가 잠에서 깨거나 아픈 낌새가 보이면 금새 카로자에게로 달려가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카로자는 “우리에게는 하루하루가 축복”이라고 말했다.현재 카로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윈프레드와 베니의 사진을 공유하고 있으며 현재 팔로워는 9200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카로자가 올리는 사진에는 많은 사람들이 “힘내라”, “무럭무럭 자라길 바란다” 등과 같은 응원과 격려의 말을 남기고 있다. 사진=ⓒ thecatlvt / 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불장난’으로 끝나진 않을 겁니다

    ‘불장난’으로 끝나진 않을 겁니다

    걸그룹 블랙핑크는 YG엔터테인먼트가 투애니원 이후 7년 만에 내놓는 4인조 걸그룹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지난 8월 8일 발표한 데뷔 싱글 ‘스퀘어 원’의 타이틀곡 ‘휘파람’은 걸그룹 최단 기간인 데뷔 14일 만에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일에는 신곡 ‘불장난’을 내고 또다시 가요계 석권에 나섰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들은 무대 위에서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과는 달리 앳되고 수줍은 소녀의 인상이 강했다. 태국인 멤버 리사를 비롯해 뉴질랜드 출신인 로제가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합격했고, 제니와 지수는 한국에서 선발됐다. 평균 나이 만 19세. 4~6년까지 연습생 시절을 거친 멤버들은 “아직 데뷔한 게 실감 나지 않고 연습생 같은 기분이 더 크다. 숙소와 연습실을 오가는 생활 패턴도 똑같다”고 말했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일명 ‘YG표 소녀시대’인 걸그룹의 데뷔를 예고한 것이 벌써 4년 전. 그 사이 팀을 떠난 멤버도 있었지만 이들은 오직 데뷔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모든 것을 걸고 여기까지 온 것도 그렇고,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 회사를 나가고 싶지 않았어요. 한 달에 한 번씩 꾸준히 회사 내 월말 평가를 연습하다 보니까 시간이 금세 지나갔어요.”(지수) “저희끼리도 YG에서 걸그룹이 나온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연습에 더 집중하자고 마음을 먹었어요.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힘들어서 중간에 나가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그런 모습을 보고 더 독기를 품었어요.”(제니) 최근 가요계는 트와이스, 아이오아이 등 신인 걸그룹들이 등장하면서 걸그룹 세대 교체가 활발한 가운데 블랙핑크 역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대부분의 걸그룹이 청순 콘셉트를 내세우는 것과 달리 이들은 몽환적인 분위기의 힙합 댄스곡 ‘휘파람’에 이어 ´불장난´에서도 힙합을 기반으로 한 강렬한 퍼포먼스를 앞세운다. 이들은 다른 그룹과의 차별점에 대해 “단연 퍼포먼스”라고 입을 모았다. “힘 있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통해서 저희만의 색깔과 존재감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양 대표님도 손동작이나 안무가 완벽하고 각이 살아 있는 안무를 하라고 조언해주셨죠. ” 블랙핑크의 목표를 물을 때 늘 빠지지 않는 것이 투애니원과의 비교다. “투애니원 선배님들과의 차별성보다는 저희도 그만큼 커서 월드 투어 등 큰 무대에 서는 게 꿈이에요. 연습 기간이 길었던 만큼 많은 장르를 확실하게 소화해내고 싶어요. 블랙 핑크라는 팀 이름처럼 강렬한 모습은 물론 핑크처럼 통통 튀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만화로 본 독립운동가 부부의 육아일기

    만화로 본 독립운동가 부부의 육아일기

    제시 이야기/양우조·최선화 지음/박건웅 만화/우리나비/364쪽/1만 5000원 80여년 전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의 독립운동가 양우조, 최선화 부부가 첫 아이를 잉태했을 때다. 김구 선생은 “영양가 있는 걸 먹어야 우리 임정에 건강한 아이가 나온다”며 부부를 요릿집에 데려갔다. 부부는 ‘생선 맛이 난다’며 음식의 정체를 궁금해했지만 김구 선생은 끝까지 시치미를 뗐다. 뱀이라고 하면 먹지 않을까 봐서였다. 독립에 온 희망을 걸고 낯선 이국을 떠돌던 이들에게 아기의 탄생은 곧 조국의 미래였다. 양우조, 최선화 부부는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때이자 첫딸 제시가 태어난 1938년부터 광복 뒤 부산항으로 귀국하던 1946년까지, 8년의 기록을 ‘제시의 일기’로 남겼다. 요즘 웹툰이나 에세이로 인기를 끄는 ‘육아 일기’이자, 중국 전역을 헤치며 독립운동에 애쓰던 임정 인사들의 생생한 기록인 셈이다. 박건웅 만화가는 지금은 모두 세상을 떠난 이들의 이야기를 그래픽노블로 옮겨 극적인 ‘흑백 장편영화’ 한 편을 만들어냈다. 작가는 아기의 순간순간을 앙증맞게 포착해내면서도, 처연한 시대에도 의연함을 놓지 않았던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세심하게 되살려냈다. 일본기의 공습, 벼룩 떼, 홍역, 가난 등 이들에게 죽음과 생은 일상처럼 교차한다. 하지만 잔악한 포화 속에서도 대광주리에 누운 아기는 쌕쌕 달게 자고 쑥쑥 자라난다. 하루하루가 다른 제시의 몸짓과 옹알이는 부부에게 기쁨이자 위로다. 아이의 성장은 이들이 마주선 비극을 잊게 하고 희망을 품게 한다. ‘제시’라는 이름도 ‘아이가 자랐을 때 우리나라가 세계 속에서 당당하게 제 몫을 하기 바라는 마음’을 담아 붙인 것처럼. ‘제시가 언젠가 인생의 좌절에 부딪힐 때 우리에게 제시가 지녔던 소중한 의미를 기억해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언젠가 제시가 이 일기를 발견했을 때 나는 제시가 얼마나 사랑받았는지…. 부모 된 이와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기쁨을 주었는지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그 기쁨을 계속 전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159쪽)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이 지긋지긋한 막장 드라마의 끝은/최여경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이 지긋지긋한 막장 드라마의 끝은/최여경 사회부 차장

    막장 드라마. 권력 암투와 배신, 불륜과 복수가 난무하는 드라마를 이렇게 부른다. 막장 드라마의 틀거리는 대체로 비슷하다. 두뇌 회전이 다소 둔하고 쉽게 휘둘리는 기업 회장이 있고, 중상모략과 계략에 능한 그의 아들이나 딸, 사위나 며느리가 등장한다. 마냥 정의로운 인물과 물심양면 도와주는 지인이 있다. 인물들은 쉽게 속고 속인다. 문을 연 채 비밀을 털어놔 들통나고, 통제 공간에도 수월하게 들어가서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한다. 구성이 허술하기 짝이 없지만 방송국 편성을 받아 시청자들 눈앞에 펼쳐진다. 이보다 더한 막장 드라마가 있다.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40년 전 뜬금없이 나타난 종교 지도자에게 오랜기간 의지했고, 그가 죽자 그의 딸이 대통령을 농간했다. 대통령은 그의 딸이 하라는 대로 하고, 읽으라는 대로 읽을 뿐이다. 나라 정책은 미친X 키질하듯 제멋대로였고, 그사이 딸은 막강한 부(富)를 취했다.’ 민망하고 불경스러운 이 막장 드라마는 해외에도 순식간에 수출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확인된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을 두고 영국 가디언은 ‘박 대통령이 샤머니즘 지도자와 딸에게 홀렸다’고 했고, 프랑스의 르몽드는 ‘박 대통령은 마리오네트’라 불렀다. 구글에서 ‘샤머니즘’과 ‘박’이라는 단어만으로 검색하면 가디언이나 르몽드, 시드니 모닝 헤럴드 같은 세계 유수 매체의 관련 기사가 줄줄이 엮여 나온다. 얼마 전 프랑스 명문대에서 강의하는 한국인 교수가 메신저 문자를 보냈다. 그는 “강의하는 데 한국에 대해 물어볼까봐 조마조마했다”며 “상황이 어떻게 돼 가고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중국에서 언론학을 공부하는 친구도 물었다. “너희 대통령이 샤머니즘에 빠졌다는데 정말이냐.” 도저히 답을 할 수 없어 한마디로 갈음했다. 수습 불가. 이 드라마가 오늘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는 게 우리의 비극이다. 막장 드라마도 철저한 인과응보, 결자해지를 향해 달려가면서 막판에는 속을 시원하게 풀어 준다. 그런데 이 비극은 나라 안팎에 있는 모든 국민을 충격에 빠뜨리고 도저히 고개를 들 수 없게 만들었다. 이 지긋지긋한 현실은 도대체 끝이 안 보인다. ‘몸통’으로 불리는 최씨가 입국해 31일 검찰 조사를 받았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나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도 속속 소환될 예정이다. 이름을 다 거론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인물이 수사 대상이 됐지만, 하루하루 또 다른 이름이 드러나고 그들의 비리가 불거진다.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지만, 진짜 몸통을 배제한 채 수사가 제대로 될 리 없다. 바로 박 대통령과 청와대다. 이 사태를 ‘박근혜 게이트’로 불러야 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이 사태를 방기한 박 대통령이야말로 이 드라마의 시작과 끝을 관통하는 주인공이다. 박 대통령이 수사를 받지 않는 한, 청와대가 철옹성처럼 꼭꼭 닫혀 있는 한 아무리 날카로운 검찰의 칼날도 진실을 드러내진 못한다. 숨어서는 안 된다. 정치 원로들에게 자문 따위를 받으러 시간을 쓸 필요도 없다. 그들의 조언이 없어서 이 사태가 벌어진 게 아니다. 차라리 검찰의 칼날 끝에 당당히 서는 정공법을 쓰길 권한다. 진실을 갈구하는 국민의 열망에 조금이나마 부응하는 것이고, 대통령 자신이 누군가의 꼭두각시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cyk@seoul.co.kr
  • ‘마약왕’ 구스만 “심리적인 고문으로 미쳐버릴 판”

    ‘마약왕’ 구스만 “심리적인 고문으로 미쳐버릴 판”

    한때는 어둠의 세계를 호령했던 세계적인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58)의 암울한 근황이 전해졌다. 최근 미국 LA타임스 등 외신은 멕시코의 시우다드 후아레스 교도소에 수감 중인 구스만이 가혹한 심리적인 고문으로 인해 미칠버릴 지경이라며 측근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키 작은 사람’이라는 뜻의 애칭 ‘엘 차포’(El Chapo)로 유명한 구스만은 지난 1월 멕시코 서북부 시날로아주 로스 모치스의 한 가옥에서 체포됐다. 지난해 7월 최고 보안수준을 자랑하는 알티플라노 교도소에서 탈옥한 지 약 6개월 만. 구스만은 코카인 등 마약을 미국에 공급하는 멕시코 최대 범죄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끌며 세계적인 마약왕으로 불렸다. 특히 그는 지난 1993년 마약밀매 혐의로 체포돼 20년 형을 받았으나 2001년 탈옥한 바 있다. 또한 13년 만인 지난 2014년 다시 체포돼 수감됐으나 지난해 7월 탈옥해 ‘마약왕’에 이어 ‘탈옥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구스만이 미칠 지경이라는 주장은 그의 부인과 변호사의 입을 통해 전해졌다. 변호인인 호세 러프지오 로드리게스는 "현재 구스만은 오늘은 무슨 요일인지, 낮인지 밤인지도 모른 채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면서 "환각과 기억력 손실까지 겪고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특히 구스만의 부인인 엠마 코로넬은 한술 더 떴다. 코노넬은 "남편이 모든 수형자로부터 완전히 고립된 채 살고 있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자살하거나 미쳐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구스만은 24시간 불이 켜진 독방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4시간 마다 한번씩 점호를 받는다. 이 때문에 거의 잠을 자지 못한다는 설명. 여기에 1주일에 4시간씩 허용됐던 부부 면회 역시 2시간으로 줄어들어 불만이 더 커진 상태다. 이에 대해 멕시코 정부 당국자는 "구스만은 지금까지 총 35번의 가족 면회와 33번의 변호사 접견이 이루어졌다"면서 "탈옥 전과 때문에 삼엄한 경비를 받는 것 뿐"이라며 구스만 측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구스만의 앞날은 더 암울하다. 지난 10월 멕시코 연방법원이 미국으로의 신병인도를 막아달라는 취지의 구스만의 소송을 기각하면서 내년 초 송환이 이루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구스만은 마약 밀매, 살인,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미국 사법 당국의 수배도 받아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새 영화] 로스트 인 더스트

    [새 영화] 로스트 인 더스트

    “참 어리석네요. 은행을 털면서 하루하루 사는 인생, 그런 시절은 진작 지났어요. 한참 지났어요.” 2인조 복면 은행강도를 쫓던 노년의 레인저(미 텍사스주의 법 집행관) 마커스(제프 브리지스)에게 식당에서 마주친 촌로가 건넨 말이다. 21세기에 은행강도라니. 시계를 150년 정도 거꾸로 돌려 서부 개척 시대로 돌아가면 적당할 것 같은 일이다. 게다가 영화 배경이 텍사스 아닌가. 2인조는 말 대신 자동차로 텍사스를 돌아다니며 은행을 턴다. 돈다발을 쓸어 담는 것도 아니고, 낱장의 소액권만 챙겨 줄행랑 치는 태너(벤 포스터)·토비(크리스 파인) 하워드 형제다. 대부분 별것 아닌 것으로, 귀찮게 여기는 사건인데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마커스는 동물적 육감이 발동한다. 사법 당국의 관심을 피할 정도로 적당히 은행을 터는 영리한 사건이라고. 여기까지라면 그저 옛 서부극을 현대로 옮긴 추격전으로 그쳤을 텐데, 더이상 낭만이 존재하지 않는, 황폐해진 텍사스의 현실이 녹아들며 이야기가 묵직해진다. 하워드 형제가 스쳐 가는 텍사스 곳곳에는 신용 대출, 채무 상담의 간판이 넘쳐난다. 토비가 맞닥뜨린 현실 또한 마찬가지다. 부모가 피땀으로 일궈 남겨 준 농장은 대출금 때문에 은행 차압 일보 직전이다. 장차 석유 회사가 꿀꺽할 형편. 소 100여 마리는 스테이크 한 장 나오지 않을 정도로 비쩍 말랐다. 사랑하는 아들들에게 지긋지긋한 가난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았던 토비는 은행을 털어 은행 빚을 갚으려 계획을 세우고, 사고뭉치 형 태너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 은행 강도 과정에서 사망자가 나오며 완전 범죄 계획은 뒤틀리기 시작한다. 텍사스의 황량한 분위기와 뒤섞인 세 배우의 연기가 무척 인상적이다. 특히 상업영화에서 매끈한 연기를 뽐내던 크리스 파인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과묵한 연기를 보여 준다.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특히 제프 브리지스와 마주하는 마지막 장면이 압권이다. 관록의 대선배에게 전혀 눌리지 않는 그에게서 대배우 풍모가 느껴진다. 벤 포스터 또한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를 하나 더 추가한다.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의 이야기를 빚어낸 테일러 셰리던이 시나리오를 맡았다는 게 또 다른 감상 포인트다. 감독이 다른 두 작품이 여타 범죄 드라마와 다른 결을 비슷한 느낌으로 보여 주는 것은 오롯이 셰리던의 힘으로 여겨진다. 조연 배우로 TV 드라마나 영화에 얼굴을 비치며 간간이 각본도 쓰는 셰리던은 범죄 드라마에 천착하고 있는데, 엘리자베스 올슨과 제레미 레너 주연의 ‘윈드 리버’를 통해 곧 감독 데뷔한다. 인디언 보호 구역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후반 작업 중이다. 11월 3일 개봉.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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