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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천 설계분야 등 진출… 세계1위 도전”

    “현대건설이 세계 1,2위를 못할 이유가 있습니까.” 2000년 초 유동성 위기라는 힘든 고비를 극복하고 화려한 도약기를 맞고 있는 현대건설의 이종수 사장은 세계를 무대로 하는 경쟁력에 대해 이같은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 사장은 “‘현대정신’이 그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정신은 곧 고(故)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의 정신”이라면서 “도전정신, 창조적 예지, 추진력 등이 그 요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이어 “지금의 현대건설은 현대정신으로 무장한 선배들의 도전정신과 땀의 결정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건설에서 근무한 직원은 현대정신으로 단련됐기 때문에 사막이나 정글, 알래스카, 전쟁지역 등 어떤 현장, 어떤 환경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극복해낸다.”면서 “하루아침에 쌓을 수 없는 이런 역사와 정신이 현대건설을 (한국의)대표적인 기업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내건 ‘비욘 더 센추리(Beyond The Century)’도 올해부터 구체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사장은 “비욘 더 센추리는 지나온 60년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고 전진하겠다는 의미”라면서 “사업제안형 민자사업과 태안기업도시처럼 운영·유지관리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외 부문 비중과 관련, 이 사장은 “당분간은 해외 비중을 전체 매출의 30∼40%대로 유지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와 해외비중을 50대 50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전자나 조선 등 해외 비중이 높은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세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현대건설이라고 세계 1,2위를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그동안 선진국들이 독점해온 원천 설계 분야에도 진출하겠다.”면서 “장기적으로 이 분야에 강한 선진국 업체를 인수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현대건설이 세계적인 기업이 되더라도 지금까지 현대건설이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국가경제를 견인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친근한 이웃과 같은 기업으로 남겠다.”고 강조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中 민족주의 얄팍한 상술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올림픽을 앞두고 달아오르고 있는 중국인의 애국심과 민족주의의 불똥이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튀고 있다. 국민적 영웅이 하루아침에 매국노로 전락하는가 하면 상술에까지 이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로이터에 따르면 주요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타오바오(淘寶)닷컴에서는 앞면에 중국어로 ‘힘내라 중국’, 뒷면에는 ‘폭동 반대 & 진리 탐구’라는 문구가 들어간 티셔츠들이 불티난 듯 팔려나가고 있다. CNN 보도를 문제삼은 ‘입닥쳐 CNN’ 등의 문구가 담긴 티셔츠도 나와 있다. 이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최근 애국심이 깃든 모자와 티셔츠, 스카프 등을 만들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남방도시보는 프랑스 파리 성화봉송 과정에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시위대에 맞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장애인 펜싱선수 진징(金晶)이 까르푸 불매운동에 부정적 태도를 취했다가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았으며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집을 나간 채 연락이 두절됐다고 보도했다. 진징은 최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특사의 위로 서한을 받은 뒤 중국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인들이 까르푸 불매운동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이성적이어야 한다.”고 했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듀크대학 왕첸위안(王千源·20) 역시 학교에서 일어난 친중·반중 시위의 중재자로 나섰다가 중국인들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혔다. 자신과 부모의 이름 및 신분증 번호, 고향 주소, 자신의 출신학교 등이 인터넷에 올라오는 바람에 중국에 돌아가지도 못할 처지에 놓였다. 반면 베이징 올림픽 후원 기업들은 해외에서 보이콧에 직면하는 등 곤란을 겪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 신문이 보도했다. 티베트 지지단체연합은 베이징 올림픽 후원사인 코카콜라에 대해 “티베트를 성화 봉송로에서 제외하도록 나서지 않으면 물리적인 시위와 항의 편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할리우드 여배우 미아 패로가 이끄는 인권단체 ‘다르푸르의 꿈’은 24일 베이징 올림픽 후원기업의 문제점을 공개하는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들은 코카콜라, 레노보, 삼성 등 성화 봉송 후원사들이 인권침해에 침묵하는 ‘겁쟁이´ 파트너라고 비난하면서 후원 기업의 ‘광고 안 보기 운동’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jj@seoul.co.kr
  • [문화마당] 더티 올드맨 & 앙팡 테리블/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문학평론가

    [문화마당] 더티 올드맨 & 앙팡 테리블/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어느 시대나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의 갈등과 충돌은 있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기록 중 하나가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없어 큰일이다.”라는 탄식이었다고 하니, 세대 간의 그 유구한 반목의 역사에 새삼 놀라게 된다. 오랫동안 젊은이들은 늙은이들을 추하고 타락한 인간들이라고 비난해 왔고, 늙은이들은 젊은이들을 버릇없고 건방지다고 비판해 왔다. 예컨대 기성세대의 문화에 반발하는 ‘반문화(counter-culture)’를 만들어낸 196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모토는 ‘30세가 넘은 사람들은 믿지 말자.’였다. 반면, 당시 기성세대들은 젊은이들의 상징적 저항수단이었던 가출과 마약과 프리섹스를 정면으로 비난했다. 세대 간의 충돌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얼마 전, 딸의 일본인 친구 모리 도모코가 대학졸업 기념으로 한국에 놀러왔다. 하루종일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귀가하기 위해 퇴근 길 지하철을 탄 두 사람은 지쳐서 잠시 잠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들 앞에 서 있던 두 명의 남자가 왜 어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느냐며 호통을 쳤고, 두 젊은 여성들은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 삽시간에 자리를 빼앗겼다. 그 후, 도모코는 아무 말 없이 일본으로 돌아갔지만, 짐작컨대 그녀의 눈에 비친 한국은 나이든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횡포를 부리는 후진국이었을 것이다. 이 세상에 나이가 많다고 남의 자리를, 그것도 남자가 여자의 자리를 빼앗는 나라는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바로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한국의 나이든 세대는 지난 정권의 실세였던 젊은 사람들에게 전례 없는 모욕과 수모를 당했는지도 모른다. 운동권 젊은이들은 독재정권에는 순응하면서 아랫사람들에게는 군림했던 나이 든 사람들의 권위를 더 이상 인정하지 않았다. 원래 정치이데올로기 앞에서는 나이나 서열, 또는 부모나 스승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법이다. 거기에 한국 특유의 왜곡된 평등의식이 결합되면서, 지난 5년 동안 한국의 나이 든 세대는 조직에서 밀려났고, 직장에서 쫓겨났으며, 가정과 사회에서 힘을 잃었다. 그 결과, 나이 든 사람들에게 젊은이들은 무서운 ‘앙팡 테리블’이 되었고, 젊은 사람들에게 늙은이들은 추잡한 ‘더티 올드맨’이 되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했다. 젊은이들은 단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연장자들을 보수주의자, 기득권자, 특권향유자로 비난했고, 연령과 신분에 걸맞은 예우를 거부했으며, 노인들의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무시했다. 필요한 과정을 생략하고 시류를 틈타 하루아침에 권력의 자리에 앉게 된 우리의 젊은이들은 안하무인으로 어른들을 무시했으며, 살벌한 태도로 한국사회를 둘로 갈라놓았다. 그러자 조직의 위계질서가 무너지면서 한국사회는 급격한 혼란에 빠져들어 갔다. 노무현 정권의 치명적인 실수 중 하나는, 젊은 세대의 문화와 기성세대의 문화를 의도적으로 대립하고 반목하게 함으로써, 두 세대 모두에게 치유되기 어려운 상처를 입혔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를 둘로 갈라놓았던 노 정권은 국민의 심판을 받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제 이명박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일 가운데 하나는, 바로 그 두 세대 사이의 화해와 신뢰회복이며, 벌어진 상처의 치유이다. 지난 세월의 악몽이었던 세대 간의 불신과 불화는 앞서 말한 지하철 에피소드의 교훈처럼 우리의 인간관계에 심각한 상처를 입힐 뿐 아니라, 나라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국제망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문학평론가
  • [글로벌 시대] 함께 살아가는 글로벌 시대/ 전혜경 유니세프 일본사무소 조정관

    [글로벌 시대] 함께 살아가는 글로벌 시대/ 전혜경 유니세프 일본사무소 조정관

    2001년 2월 유엔난민기구(UNHCR)에서 JPO (Junior Professional Officer, 자세한 내용은 http:///www.unrecruit.go.kr/참조)로 근무하기 시작한 나는 그해 11월 처음으로 난민 캠프를 가게 됐다. 개인적으로 중학교 시절부터 난민, 특히 난민 어린이들에 대해 관심이 많았으며 그들을 위해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에 잠비아로 향하는 나는 매우 들떠 있었다. 처음 밟은 아프리카 대륙은 매우 아름다웠고 잠비아 사람들은 따뜻하고 친절했다. 수도 루사카의 UNHCR사무소에서 잠비아에 있는 난민들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후 앙골라와 국경이 있는 웨스턴 프로빈스로 출발했다. 이후 몽구라는 도시를 거쳐 낭웨시 난민 캠프에 도착했다. 잠비아의 이웃인 앙골라는 당시 내전 중이었고 내가 도착하기 며칠 전부터 하루에 수백에서 수천명의 앙골라인들이 국경을 넘어 잠비아로 피란하는 상황이었다. 수십일을 걸어온 난민들의 모습은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대부분 노약자들이었다. 그나마 보이는 젊은 남자들의 대부분은 지뢰에 다리를 다친 사람들이었다. 마침 그때가 우기였는데 갑자기 수많은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오는 바람에 창고에 보유하고 있던 텐트, 주방기구 등의 긴급 지원 물품이 동이 난 상태였다. 그래서 난민들은 장대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여기저기 모닥불을 피워 놓고 구호 물품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 생긴 지 얼마 안 됐던 낭웨시 캠프에는 2만명 정도의 앙골라 난민들이 생활하고 있었다. 캠프가 이미 만원이어서 대부분 난민들은 캠프 밖에서 생활터가 지정되기를 기다려야 했다. 어려서 부모님과 집안 어른들로부터 6·25전쟁과 피란 생활에 얽힌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다.50년이 지났지만 그런 비극은 아직도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바로 내 눈앞에 고향과 가족 그리고 소유한 모든 것을 하루아침에 잃고 타지에서 슬퍼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보건소를 가 보니 마음이 더욱 무거워졌다. 여기저기 심하게 다친 사람들뿐만 아니라 수십일을 걸어오느라 극심한 영양실조와 탈진으로 쓰러진 어린이들로 병실이 가득 차 있었다. 몇몇 아이들은 뼈만 앙상하여 만지면 으스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 주머니에는 그때 5개월 된 딸아이의 사진이 있었는데 살이 올라 뺨이 터질 것 같은 사진 속의 딸아이 모습과 너무 대조적이었다. 시대와 장소를 잘못 만나 이런 고생을 해야 하는 난민 아이들 때문에 잠비아를 떠날 때까지 딸아이 사진을 다시 볼 수가 없었다. 오늘도 수많은 어린이들이 전쟁뿐만 아니라 가난과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작년 9월 유엔아동기구(UNICEF) 발표에 따르면 5세 미만 어린이 사망자수가 처음으로 연 1000만명 미만으로 감소했다.970만이란 숫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 사회의 꾸준한 노력으로 인해 얻은 성과이자 새천년 목표 달성을 위한 희망적인 수치다. 이는 또한 서울시 인구에 비견할 수 있는 규모의 5세 미만 어린이들이 도움을 받지 못해 죽어 가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실이기도 하다. 글로벌 시대를 사는 우리는 이제 이웃이라는 개념을 다시금 생각해 볼 때가 됐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으며 그들을 모른 척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국제기구에서 봉사하는 한국인으로서, 지구촌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훗날 그들의 기억에 한국이 ‘우리가 어려웠을 때 도와준 고마운 나라’로 기억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우리나라가 어려웠을 때 UNICEF를 비롯한 여러 기구와 나라들의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한국도 이제 다른 나라에 있는 어려운 어린이들을 이웃으로 생각하고 더욱더 적극적으로 지원했으면 한다. 전혜경 유니세프 일본사무소 조정관
  • [09일 TV 하이라이트]

    ●물병자리(SBS 오전 8시30분) 민호와 마주앉은 은영은 은서의 건강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 같아 일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한다. 은영의 얘기를 들은 조여사는 은서를 돌려 보내는 방안도 연구해 보자고 제안한다. 한편 경란과 김박사를 찾아간 은서는 김박사로부터 혼자서 해보라는 말을 듣자 불안해져서 동하에게 전화를 건다.   ●아빠 셋 엄마 하나(KBS2 오후 9시55분) 성민이 주고간 마지막 선물이라며 뱃속의 아이를 감싸안는 나영. 하루아침에 남편을 잃은 나영은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직업전선에 뛰어들게 된다. 결국 나영은 임신 중독증으로 길바닥에 쓰러지게 되고, 세 남자는 무심했던 자신들을 반성하며 얼떨결에 나영과 아기의 흑기사가 될 것을 약속한다.   ●글로벌 비전(YTN 오전 10시35분) 태국의 난민촌에서는 미얀마에서 도망쳐 나온 수천 명의 난민들이 외부와 단절된 감옥 같은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어느 하나 보호해주는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다. 그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까렌족 사람들과 그들을 돕고 있는 단체들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60분-부모 2.0(EBS 오전 10시) 유난히 말이 느린 도경이. 아무리 책을 읽어줘도 좀처럼 말문이 트이지 않는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그 해결 방법을 알고 싶다는 도경이 엄마.25개월 도경이의 사례를 통해 집에서 엄마가 직접 해보는 아기발달 놀이와 언어발달이 늦는 아기의 양육방법에 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래도 좋아(MBC 오전 7시50분) 명지는 석빈과의 추억에 괴로워하며 술을 마신다. 취한 명지는 석빈의 오피스텔로 찾아가고 취한 상태로 석빈에게 석빈에 대한 사랑은 진심이었다고 고백한다. 술에 취해 석빈의 방에서 잠들었다 깨어난 명지는 석빈에게 자기 때문에 외국으로 가는 것이라면 차라리 자기가 나가겠다고 말하는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코골이는 사실 심각한 질환의 하나이다. 성인 인구 4명 중 1명꼴로 앓고 있는 국민질환으로, 뇌졸중 및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병’이다. 특히 코골이 환자 가운데 70%가량이 수면 무호흡증을 앓고 있다. 잠을 자다 돌연사할 위험이 그만큼 높은 것. 코골이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 산 고양이로 만든 엽기요리 中서 논란

    중국에서 유기된 고양이로 만든 음식을 파는 엽기 식당이 성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후난(湖南)성 상탄(湘潭)시에 위치한 한 식당은 ‘고양이 고기’(猫肉)라는 간판을 버젓이 내걸고 영업하고 있다. 이 식당에서는 고양이를 산 채로 물에 삶아 만들어낸 ‘수이주훠먀오’(水煮活猫·생 고양이를 물에 익힌다는 뜻)라는 요리를 팔고 있어 주위를 경악케 했다. 요리사들은 우선 살아있는 고양이를 단단히 고정시킨 후 몽둥이로 머리를 내리 쳐 기절 시킨다. 이 고양이를 끓는 물에 넣고 삶은 후 털을 뽑고 고기를 썰어내면 ‘엽기 요리’가 완성된다. 이 식당의 주인은 “식당에 파리만 날린다.”면서 찾아오는 손님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인근 주민들은 “장사가 매우 잘되는 식당”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인근 창사(長沙)시의 한 식당도 이 같은 불법 고양이 요리를 판매하고 있다. 창사시 한 일간지에 이를 신고한 주민 리(李)씨는 “얼마 전 우연히 고양이 고기를 판다는 식당을 보고 호기심에 들어갔다.”면서 “주인이 ‘고양이 고기는 자양식품’이라며 극구 권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근(0.6kg)에 38위안(약 54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주방 쪽에서 끊임없이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면서 “가보니 주방장이 몽둥이로 고양이의 머리를 내리치고 있었다.”며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리씨는 “기절한 고양이를 뜨거운 물에 넣자 다시 한번 고양이가 요동을 쳤다.”면서 “너무 끔찍하고 잔인해서 화를 낼 수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창사시 동물보호협회 관계자는 “최근 창사·상탄 등지에서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100여 마리의 고양이가 하루아침에 사라진 일이 벌어졌다.”면서 “불법 식당 업자들의 소행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산채로 잡은 고양이는 주로 식당에서 요리돼 판매되고, 죽은 고양이들은 불법 시장에 나와 양고기로 둔갑해 팔리고 있다.”면서 “이 같은 유기 고양이 등으로 만든 음식은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등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포털 사이트 ‘163.com’에 2500여개의 댓글을 달며 “너무 잔인하다.” “중국인임이 부끄럽다.”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등의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 2002년 중국을 강타했던 사스의 발병원이 사향고향이로 지목된 후 사육·포획·매매·요리 등을 전면 금지해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한나라 언제까지 친이·친박 타령하나

    한나라당이 후보등록일을 이틀 앞둔 23일에도 어수선했다. 집권당으로 보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집안 단속이 안 된다. 무엇보다 친이(李)·친박(朴)간 공천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당 수뇌부의 지도력 부재로밖에 볼 수 없다. 앞으로 5년을 이끌어갈 공당으로서 왠지 믿음이 안간다. 어느 선거든지 공천 때는 잡음이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집권당내 계파 갈등이 지금처럼 심하게 표출된 적이 없었다. 국민, 유권자는 안중에 없단 말인가. 박근혜 의원이 어제 오후 침묵을 깨고 공천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저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면서 “무원칙 공천에 따른 책임을 당대표·지도부가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대선후보 경선 당시 자신을 도왔던 측근들이 공천에서 대거 탈락한 데 따른 심경의 일단으로 읽혀진다. 수도권 공천자들까지 나서 지도부를 압박했다. 그러자 강재섭 대표가 저녁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강 대표가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임으로써 사태를 진정시키겠다는 의도다. 우리는 한나라당의 개혁공천을 거듭 촉구해온 바 있다. 그럼에도 오로지 친이·친박 논란에 함몰돼 우왕좌왕하는 모습에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박 의원이 지적하지 않았더라도 당지도부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당을 추스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그들의 몫이다. 하지만 그들은 당내 인사의 고언이나,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외면하고 있다. 지난번 대통령 선거에서 500만표 이상으로 이겼다며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 대선과 총선이 다르다는 것은 지금껏 선거 결과가 잘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당내 갈등은 이제 끝내야 한다. 박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계파챙기기 모습만으론 원칙·신의의 이미지를 지켜 나가기 어렵다. 총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민심은 하루아침에 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특파원 칼럼] ‘티베트 사태’ 진실 게임/이지운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티베트 사태’ 진실 게임/이지운 베이징특파원

    46세의 후진타오(胡錦濤)는 중국 공산당이 8번째로 티베트에 파견한 ‘변경 장관’이었다. 전임자보다 8살이나 적은 나이에 부임한 것도 그랬지만, 군인이 아닌 첫번째 ‘문관’이라는 점이 가장 눈에 띄었다. 예상치 못했던 결정이었다. 전임자 우징화(伍精華)는 고산병을 이유로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은 경질됐다. 그 전임자 인파탕(陰法唐)이 후야오방(胡耀邦)의 뜻에 부응하지 못해 교체·강등됐던 만큼 우징화는 경제를 살리고 정치 권력을 양도하며,‘극좌노선’을 청산하려 애썼다. 후야오방의 하야 이후 그의 회유정책은 설 땅이 없어졌다. 직접적으로는 1987년 10월1일 일어난 작은 시위가 영향을 끼쳤다.40여명의 시위대가 ‘감히’ 중화인민공화국 건국기념일에 티베트의 국기 ‘설산 사자기’를 들고 독립국가 구호를 외친 것이다. 문화혁명 이후 첫번째 사례로 꼽히는 이 사건은 달라이 라마가 세계의 이목 속에 10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친 직후에 일어났다. 이듬해 1988년 3월까지 크고작은 시위가 이어지자 중앙 정부는 그해 12월 후의 파견을 정식 발표했다.1989년 3월10일 티베트 무장봉기 30주년을 앞두고 막 부임한 후진타오 티베트자치구 공산당 서기는 시위 방지에 부산했지만, 필경 일어나고야 말 일을 막을 수는 없었다. 자오쯔양(趙紫陽)이 민심 수습을 위해 귀향시킨 10대 판첸이 그해 1월 사망한 것은 중국으로서는 통탄할 일이었다. 개혁·개방이래 첫 계엄령이 내려졌고, 후 서기는 철갑모를 쓰고 현장에 나타났다. 소요는 많은 의혹과 의문점을 양산하며 진위를 밝히기 어렵게 한다. 당시도 그랬고,20년 뒤 반복된 이번 사태도 그렇다. 시위·진압의 폭력성 논쟁부터 희생자 숫자, 진압과정에서의 총격 여부, 사태 배후 규명까지…. 결국 세월과 함께 모호해진 진실만이 남곤 하지만, 이번 ‘진실 게임’은 서로를 물러서기 어렵게 하고 있다. 당장 중국에는 20년전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1989년 티베트 소요 이후 중국은 6·4 천안문 사태를 겪으며 위기에까지 봉착했다. 반면 달라이 라마는 국제적 ‘스타’로 부상하며 그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중국이 1993년 9월 2000년 올림픽 개최권을 시드니에 빼앗기고 눈물을 흘린 것도 멀게는 1989년 사태가 뒤에 있었다. 이번 진실 게임은 5개월여 남은 올림픽에 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헤아리기 어렵다. 예컨대 중국은 ‘라싸에서 살상용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몇차례나 강조했다. 사망자 수를 예상하기도 어려운 판이라 아예 주목의 대상도 못되고 있지만, 만약 라싸에서 총을 쏜 것으로 확인된다면 중국은 지금껏 쌓아온 국제적 신뢰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달라이 집단의 조직적 계획에 의한 사건’ 대목에 중국은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자신했다. 이에 달라이 라마는 시위와의 무관성을 주장하며 국제적 조사단을 꾸리자고 받아쳤다. 베이징에는 “이번 사태는 현지 공안의 일상적인 법 집행 과정에서 빚어진 강압적 행위가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는 소문도 나돈다.3월10일 이후 일어난 승려들의 시위와는 상관성이 적다는 얘기다. 잔학성 논란도 남아있다. 중국은 시위대들의 ‘난동’ 장면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이에 맞서 서방 방송사들이 애타게 찾고 있는 ‘강경 진압’ 화면이 나온다면 그 폭발력 또한 가늠하기 어렵다. 24일이면 베이징올림픽 성화가 채화되고, 5월이면 티베트 에베레스트에 도달한다. 중국의 숨막히는 외교전이 시작됐다. 지금 중국 외교부 청사는 베이징 주재 각국 대사관 관계자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사안마다, 수시로 이어지는,‘중국측의 해명을 들으라.’고 불려나온 이들이다. jj@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11) 어살과 물고기 잡기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11) 어살과 물고기 잡기

    어살은 조선의 백성들에게 단백질을 공급한 중요한 수단이었지만, 어살에는 하고 많은 사연이 있었다. 땅이 땅을 경작하는 농민의 것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땅이 농민의 소유가 된 적은 유사 이래 드물었듯이, 어살이 물고기를 직접 잡는 어민의 것이었던 적 역시 드물었다. 김홍도의 그림 ‘어살’이다. 바다에 말장을 빽빽이 쳐서 길게 담을 만들어 두었다. 이렇게 말장을 빽빽이 쳐서 물고기를 잡는 것을 어살 혹은 어전(漁箭)이라 한다. 또 말장과 말장 사이에 그물을 치면 ‘말장그물’이라 한다. 물고기를 잡는 방법은 작살, 낚시, 통발, 그물 등 여럿이다. 어살은 그 중 하나인 것이다. 지금 어살 안에는 사내 둘이 다리를 걷고 광주리와 채반 같은 것에 물고기를 담아 건네고 있다. 이 그림에는 배가 세 척이 있는데, 맨 아래쪽의 배는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어살 바로 바깥에 있는 배 두 척은 하는 일이 분명하다. 그 중 위의 배는 어전 안에서 건네 주는 물고기를 막 받고 있는데, 배에 독이 둘이 실린 것으로 보아, 거기에 아마 담을 모양이다. 아래쪽 배의 맨 왼쪽에 서 있는 사내는 왼손에 큼지막한 물고기 두 마리를 들고 있다. 방금 어살에서 받은 것일 터이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역시 독이 둘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 오른쪽이다. 배 가운데에 솥과 그릇이 있다. 솥이 얹혀 있는 곳은 흡사 부뚜막 같이 생겼는데, 도대체 어떤 용도인지는 알 수가 없다. 요즘도 고기잡이 배는 바다로 나가면 배에서 밥을 해 먹으니, 비록 작은 배지만 역시 밥을 해 먹고 있는 것인가. ●가난한 백성이 먹고 살 길 열어주려 만든 어살 생선은 강과 호수, 그리고 바다에서 생산된다. 물론 대부분은 바다에서 난 것이라, 어업이라 하면 바다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한데 우리의 상식과는 달리 조선조에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 어업이 대세는 아니었다. 문헌을 보면 어업의 주요한 수단은 어살이었다. 어살은 조선의 백성들에게 단백질을 공급한 중요한 수단이었지만, 어살에는 하고 많은 사연이 있었다. 땅이 땅을 경작하는 농민의 것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땅이 농민의 소유가 된 적은 유사 이래 드물었듯이, 어살이 물고기를 직접 잡는 어민의 것이었던 적 역시 드물었다. 이 사정을 좀 살펴 보자.‘경국대전’의 호전 어염(魚鹽)조에 다음과 같은 법적 규정이 있다. “여러 도의 어살과 염분(鹽盆, 소금 굽는 가마)은 등급을 나누어 장부를 만들어서 호조와 각 도, 각 고을에 보관한다. 장부에 누락시킨 자는 장(杖) 80대에 처하고 그 이득은 관에서 몰수한다.(어전을 사사로이 점유한 자도 같다) 어전은 가난한 백성에게 주되 3년이 되면 교체한다.” 어전, 그리고 소금을 굽는 염분은 각각 그 사이즈에 따라 모두 국가에 등록하고, 그 등록 문서는 호조와 각 도, 각 고을에 비치해 두며, 만약 누락한 자가 있을 경우 곤장을 친다는 것이다. 곧 어살은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것이었고, 특히 개인적 점유를 금했던 것이다. 여기에 ‘어살은 가난한 백성에게 주되 3년이 되면 교체한다.’는 조항 역시 주목할 만한 것이다. 곧 재산이 없는 빈민에게 무상으로 주고 다시 3년이 지나면 교체한다는 것이었으니, 원래 어살은 가난한 백성이 먹고 살 길을 열어주기 위해 만든 것이었던 셈이다. ●괜찮은 어살은 한번에 잡히는 생선이 무명 500필 정도 수입 어전은 꽤나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이었다. 그 수입의 정도를 살펴 보자. 세종 22년 3월 23일 좌참찬 하연은 괜찮은 어살은 한 번에 잡히는 생선이 무명 500필 정도의 수입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권력자나 부자의 입장에서는 이 엄청난 수입이 가난뱅이들의 차지가 되는 것은 보기에 너무나 억울하다. 그래서 어살의 개인적 독점을 금한 법령은 무시되고 어살을 일부 소수 특권층이 다투어 차지하게 된다. 성종 1년 2월 23일 호조판서 구치관이 와서 어전의 문제를 아뢴다. “어살은 본래 관청과 백성에게 주어서 진상에 대비하게 하고, 또 먹고 사는 방도로 삼게 했는데, 지금 종친과 권세가에서 제멋대로 만들어서 관청과 백성의 이익을 빼앗고 있습니다. 원래 법을 제정한 뜻에 어긋납니다. 청컨대 금지하소서.” 이 건의는 수용되지만 이후 특권층이 어살을 독차지하는 문제는 영조 때까지 계속된다. 연산군 때부터 수입이 좋은 어살을 왕은 자기가 총애하는 후궁들에게 나누어 주기 시작했고, 연산군을 쫓아내고 새로 왕이 된 중종도 “왕자들이 자기 몫으로 토지를 받지 않았기에 대신 어살을 주었을 뿐”(‘중종실록’ 36년 2월 20일)이라면서 왕자들에게 어살을 하사하였고, 신하들이 반대했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국가와 가난한 백성들의 소유여야 할 어살을 가장 많이 차지한 곳은 이처럼 왕자나 공주의 집안, 곧 궁방이었다. 왕들은 자기 자식이 자라서 궁 밖으로 나가 딴 살림을 차리게 되면 토지와 어살을 내려 주었던 것이다. 어떤 왕이든 예외가 없었다.‘효종실록’ 6년 11월 25일 전라감사 정지화의 보고에 의하면, 전라도 부안현 소재 20곳의 어살은, 궁가 점유가 11곳, 성균관 소유가 8곳이었고, 부안현 소유는 1곳이었던 바, 그 1곳마저도 숙경공주 집에 빼앗겼다고 하였다. 결과적으로 백성의 몫은 한 곳도 없었던 것이다. 양심적 관료들이 궁방의 어살 독점을 문제 삼고, 백성들을 위해 어살을 궁방에서 되찾아 다시 국가가 관리하고 백성에게 어업권을 돌려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현종실록’의 사관은 어살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것에 대해 이렇게 비판하고 있다. “살펴 보건대, 우리 백성을 피폐하게 만들어 조석도 보전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폐단은, 오래 전부터 쌓이고 쌓여 전례가 된 것들로서, 위사람 아랫사람이 모두 그냥 따라 할 뿐, 고칠 수가 없게 된 데서 근거를 두고 있다. 삼사의 관원들이 해를 넘기면서까지 굳게 다투고 입이 닳도록 말을 해서 겨우 허락을 받은 것을, 정부에서는 늘 여기로 저기로 돌리며 긴 세월 방치해 두면서, 위로는 임금의 명을 팽개치고 아래로는 여론을 막는 것을 상책으로 여긴다. 시장(柴場), 염분(鹽盆)·어살을 혁파하는 일은 모두 임금의 윤허를 받았지만, 끝내 실효가 없다. 이른바 소결청(疏決廳)과 공안(貢案)을 고치는 일도 윤허 받은 뒤 역시 모조리 폐기하였다. 대신들이 나랏일을 처리하는 데 불충하고 왕명을 어기는 데 거리낌이 없으니, 정말 통탄스럽기 짝이 없다.”(‘현종실록’ 5년 11월 1일). 수많은 개혁책이 강구되었지만, 소수의 양심적 관료의 소리였을 뿐, 조정의 권력을 쥐고 있는 세력은 오불관언이었던 것이다. ●영조때 균역법으로 궁방의 어살 독점 없애 궁방의 어살 독점은 영조 때에 와서 만든 균역법으로 혁파되었다. 균역법은 양역을 해결하고자 만든 법이다. 양역은 양민에게 물리는 군포를 말한다. 이 군포의 징수가 엄청나게 가혹했다. 죽은 사람에게도 군포를 내라는 백골징포, 어린아이에게 군포를 물리는 황구첨정, 동네나 친족에게 연대 책임을 지워 군포를 징수하는 동징, 족징까지 있었으니 군포야말로 백성을 병들게 하는 악정 중의 악정이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영조는 양역으로 내는 군포를 1필로 줄이고, 모자라는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세원을 찾았던 바, 그 세원의 하나가 곧 어전과 염분(소금을 졸이는 가마) 등 바다에서 생산되는 물자였던 것이다. 영조는 모든 궁가의 어살을 몰수하여 균역청에 소속시키고, 백성들이 어살에서 올리는 수입의 일부를 균역청의 몫으로 삼았다. 수백 년 동안 제기되었던 문제를 하루아침에 해결하는 획기적인 조처였다. 영조 28년 1월 13일 병조판서 홍계희는 이 조처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여러 궁가에서 떼어 받아 독차지한 어살과 소속된 배에 대해 모두 개혁책을 펼쳐 일체 세금을 받아들이게 하였으며,‘진실로 백성을 위해 폐단을 제거할 수 있다면 내(영조 자신)가 내 어찌 내 몸의 거죽과 털인들 아끼겠는가?´라고 하교하시기까지 하였으니, 이는 정말 천고 이래 없었던 거룩한 일인 것입니다.” 영조의 균역법을 칭송하고 있으니, 그나마 영조는 개혁의지가 있었던 왕이었던 것이다. 균역법 이후 어살을 둘러싸고 작은 소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어살이 다시 궁방의 차지가 되지는 않았다. 김홍도는 정조 때 사람이다. 그림 속 어민들의 표정이 밝아 보이는 것은 영조 때 이루어졌던 개혁 때문인가.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서울광장] 열심히 일하겠다는데 왜? /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열심히 일하겠다는데 왜? /육철수 논설위원

    정권교체 이후로 왠지 머리가 좀 지끈거린다. 참여정부 땐 변호사 출신 달변 대통령 때문에 그랬다. 대통령의 생각을 따라잡아 글 하나 쓸 요량으로 걸핏하면 팔자에 없는 법전을 뒤적여야 했으니까. 새 정부가 들어서니 또 다른 골칫거리가 생겼다. 영어몰입교육이 그 하나다. 그간의 논란은 차치하고, 일부 학교에서는 새 정부와 코드를 맞추려는 건지, 입학식을 영어로 진행하는 장면에선 역겨움이 치밀어 올랐다. 한편으론 은근히 조바심도 났다. 해서, 이 참에 영어공부나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며칠 전엔 퇴근해서 TV영어강좌를 두어 시간 틀어놓았다. 내 속내를 알 리 없는 아내는 “웬일이야. 영어공부를 다 하고….”라며 핀잔 비슷한 말을 던진다. 머리가 굳었는지 강좌도 신통찮아 사나흘 듣다가 접어버렸다. 대통령이 입만 열면 “변화, 변화”하니까 이 또한 스트레스다. 아내도 모를 정도로 변하고 날마다 바뀌어야 한단다. 우물쭈물하다가는 시대에 뒤떨어질까 겁난다. 그러잖아도 쳇바퀴도는 듯한 일상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담배를 끊고 술도 줄여야겠다는 강박감에 시달리는데, 몇번을 다짐해도 하루아침에 변신이 어디 그리 쉬운가. 국무회의를 앞당기고 밤늦도록 일하겠다는 대통령의 방침도 부담스럽다. 게으름을 피우려 해도, 내가 노는 시간에 나랏일을 맡은 이들은 분주하게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낙오의 불안감이 엄습한다. 사실 국정에 참여한 사람들과 나는 상관도 없고, 처지도 한참 다르다. 그런데 저들의 변화바람에 휩쓸려 공연히 마음고생한 꼴이니 쓴웃음이 피식 터져나온다. 정부의 분위기에 따라 국민 노릇하기도 때론 이렇게 고달프다. 그래서 하는 소린데, 능력을 인정받아 이명박호(號)에 올라탄 인사들은 매사에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Best)다워야 하고, 변혁을 주도한다는 긍지를 가져도 좋을 것이다. 요즘 일을 열심히, 많이 하겠다는 정부에 대해 여기저기서 수군거린다.4시간 자며 일에 파묻힌 대통령을 걱정하고, 비전제시와 창의를 위해선 머리를 쓰라고 조언한다. 노 홀리데이(No Holiday), 얼리 버드(Early Bird:일찍 일어나는 새) 증후군이란 말이 나오고, 과로정부라고도 한다. 공무원들은 별 보고 출퇴근하는 게 죽을 맛이란다. 어느 수석비서관은 “대통령이 오리면, 나는 부지런한 물밑 오리발”이라고 했다. 그러나 청와대 바깥에선 대통령의 부지런함으로 미루어 오리의 몸통도 요란하고 다리도 요동칠까 우려한다. 아니면, 물밑 다리는 가만히 있는데 몸통만 바쁠까봐 걱정하고 있다. 과욕·과속하면 시야가 좁아지는 법이다. 하지만 걱정도 팔자이듯, 세간의 노파심은 기우라는 생각이 든다. 새 정부 인사들의 의욕이 펄펄 넘친들, 아무려면 휴식도 거르고 죽자사자 일에만 몰두할 리는 없을 것이어서다. 그들이 보통 영리한 사람들인가. 염려 안 해줘도 알아서들 대처할 것이다. 대통령은 평생 남보다 2배인 하루 16시간씩 일해 온 양반이다. 그게 천성인 걸 어찌하나. 안온했던 공직자들은 그런 대통령 밑에서 발이 부르트도록 더 뛰어야 한다. 국정의 하루는 25시간이라 여기고 숨은 1시간을 찾아내란 얘기다. 국민에겐 일 욕심 많은 ‘큰머슴’을 가진 게 복(福)이지 근심거리는 아닐 것이다. 대통령으로 뽑아 권력을 쥐어준 것은 잘 부려먹기 위해서다. 멀쩡한 그릇만 깨지 않는다면 일하겠다는 사람들을 말릴 이유가 없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쥐꼬리 예산으로 악전고투” 이계진, 유홍준씨에 위로글

    “쥐꼬리 예산으로 악전고투” 이계진, 유홍준씨에 위로글

    이계진(사진 왼쪽)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당 홈페이지에 ‘숭례문 화재’로 불명예 퇴진한 유홍준(오른쪽) 전 문화재청장을 위로하는 편지글을 올려 화제다. 한나라당이 검찰에 유홍준 전 청장의 처벌을 요구하는 것과 대비된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 3년간 활동한 이 의원은 유 전 청장이 재직 시절 문화 예산을 한푼이라도 더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에피소드를 먼저 거론했다. 그는 “지난 연말 새해 예산을 다루던 예산 심사장에서 해저 유물 인양선 한 척만 만들어 달라고 간청하던 유 전 청장의 얼굴을 떠올려 본다.”며 “30억원 예산의 필요성을 기획예산처에 요구했지만 ‘씨도 먹히지 않자’ 회의장 뒤쪽으로 야당 의원인 나를 살금살금 찾아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그런 청장이 턱없이 적은 예산을 가지고 엄청난 문화유산을 지키며 악전고투하다가 그만 ‘생각할 수도 없었던’ 숭례문 소실사건으로 하루아침에 죄인이 되어 물러섰다.”며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고 국민의 격한 마음을 달래야 하는 제단에 유 청장이 올라선 것이라고 생각하라.”고 위로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 (4) 개방을 겁내지 말라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 (4) 개방을 겁내지 말라

    2∼3년 안에 우리 경제는 전방위 개방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과의 동시다발적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발효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임기 동안 개방화는 더욱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그동안 보호와 지원 대상이었던 농업, 금융 등 경제 각 부문이 글로벌 경쟁의 전면에 노출되게 된다. 먼저 변화하지 않으면 변화를 강요당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열린 빗장’에 두려움을 갖고 회피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해 신성장 동력을 찾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농업> ●‘가격→가치´ 패러다임 전환하라 농업 분야는 개방화에 따른 ‘피해 1순위’로 인식된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미개척 분야가 많은 ‘블루오션’이다. 이에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수출 농업’ 전략으로 개방화 파고에 맞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한다. 상대국 시장 또한 개방되는 것이기에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을 통합된 하나의 시장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가격’에서 ‘가치’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하다. 김병률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더 이상 미국 등 해외 농업국과의 구도를 ‘헤비급 대 플라이급 대결’로 보면 안 된다.”면서 “소비자들은 이제 싼 가격이 아닌 품질과 안전성, 맛, 브랜드가 우수한 제품을 찾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농산무역’이 재배한 파프리카가 일본에서 중국산 등을 제치고 석권할 수 있었던 요인도 품질경쟁력 때문이다. 특히 우리 고유의 음식 문화의 세계화와 연계한 농식품·식자재 수출을 전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 연구위원은 “중국 인구 중 1억명이 우리와 생활 수준이 비슷하고 일본이란 거대 시장도 가까이 있어 수요처를 해외로 돌리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국내적으로는 미래학자 제르미 리프킨이 언급한 ‘공장형 농업생산’으로 농업의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평균 재배면적 0.5㏊의 소규모 영농으로는 공급 기반이 불확실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부 지원도 업그레이드가 시급하다. 송백훈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위원은 “소득보전 정책보다는 신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키워주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 ●국제경쟁력 업그레이드 기회 금융 분야도 ‘우물안 개구리’의 한계를 탈피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 국내에선 이미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이다. 한·미 FTA 협정 등으로 금융시장 개방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금융회사들 사이의 경쟁을 심화시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 또한 우리 금융기관들의 미국 진출 환경이 개선돼 국내 금융의 세계화에 기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미 FTA로 국내 금융규제가 투명해지면, 양국간에 ‘신뢰’수준을 높여 국내 금융회사들이 미국에 진출할 때 영업 여건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감독당국이 한국을 포함해 주요 28개국을 적절한 금융감독이 이루어지는 국가로 분류하고 있지만 FTA가 발효될 경우 금융규제 투명화로 신뢰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뉴욕주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에 대한 ‘자산유지 의무비율 폐지’가 결정됐다. 이는 미국에서 영업하는 데 따르는 자산관리 비용을 절감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미국시장에서 국내 은행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제조업> ●선진국 원천기술 흡수해야 제조업 분야도 개방화에 따른 열매를 최대한 수확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특히 산업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부품·소재산업 분야에서 선진국의 원천기술을 잘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기계·정밀화학, 의약품 제조업 등 일부 부문이 단기적으로는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쟁력만 갖추면 세계 시장에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효율적인 구조조정과 틈새시장 구축이 얼마나 빨리 이루어지는지 여부가 성패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개방화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에 위협이자 더할 나위 없는 기회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현재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은 미미한 실정이다. 산업연구원(KIET) 등에 따르면 중소기업 중 해외시장을 가진 기업은 24.5%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중소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시장 개방에 대비한 방어와 함께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는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과당경쟁을 피해 새로운 수요처를 마련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이영주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협소한 내수시장에서 대기업 하도급 등 과당경쟁을 벌이는 중소기업들이 세계 거대 성장시장으로의 진출을 통해 국내 의존도를 낮추고 대형화·전문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 기술 선진국과의 기술협력 등을 통해 혁신기반을 강화하는 등 기회요인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소기업들도 시장 개방을 두려움이 아닌 새로운 기회로 보는 분위기다. 산업연구원 조사 결과 약 79%의 중소기업이 FTA 체결이 긍정적이거나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봤다. 특히 한·미 FTA 경우 수입품의 80%가 자본재·중간재이기 때문에 이를 수출 부품으로 활용하면 수출 가격 인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시계 제조업체 로만손 관계자는 “스위스에서 핵심 부품을 수입하는데, 한·EU FTA 효과로 적지않은 이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세계 금융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미래의 반도체’는 제조업이 아니라 금융이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아시아 금융허브의 지속’을 강조하는 이유다.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현재 은행·증권·보험·자산운용사 등이 해결해야 하는 것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자산규모의 확대와 전문성 확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융회사들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인력확보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 5대 증권사의 총자산 및 자기자본 규모는 미국 5대 투자은행의 각각 1.3%,6.7%에 불과하다. 특히 자기자본의 수준은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능력을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소 5조원 이상의 덩치가 필요하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규모면에서 세계 금융시장에서 밀린다. 그러나 눈깜짝할 사이에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본시장 내에서의 M&A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자본의 금융진출을 허용하는 금산분리 완화 정책도 은행·증권사들의 ‘빅뱅’을 통한 몸집키우기를 도와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규모만 키운다고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는 것도 아니다. 일본 은행들의 경우 1980∼90년대 자산규모로는 세계 100대 은행에 다수 합류했지만, 금융의 후진성을 극복하지 못했다. 전문성도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유럽의 이름있는 은행들도 세계적인 미국계 IB들과 같은 영업을 시도했으나, 대부분 실패했다. 특히 영국의 바클레이스뱅크 등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거나,M&A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금융계에서는 스위스계의 CSFB정도가 유럽계 중 드물게 IB뱅크로 성공한 케이스로 손꼽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사장은 “투자은행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데, 이들을 해외에서 영입할 수 있는 시스템도 거의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선진국의 투자은행들은 과감한 인센티브를 부여해 고급인력을 확보하는데 국내는 그러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 금융계는 보수적 관행으로 인력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금융계의 한 인사는 “하버드 경영학과를 나와서 미국 헤지펀드에서 3∼4년 경험을 가진 재미교포를 영입하려고 했다. 그쪽에서는 연봉이 적어도 한국에서 근무하고 싶어했는데 도저히 최저 수준의 연봉도 맞출 수가 없어서 포기했다.”면서 “싱가포르에서 연봉이 10억원이라는 풍문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금융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은행·증권·자산운용사 등을 살펴볼 때 현재의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에서 발생한 위기를 ‘미래에셋’이 잘 넘기면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하면서 “제조업도 마찬가지로 내부에서 성장한 힘으로 해외에 진출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소한 국내에서 성공해야만 해외의 브랜드로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IB가 성공할 수 있는 관건은 든든한 네트워크를 통해 투자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어야 하는데, 지명도가 높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플레이어라고 하지만, 우리가 선진시장에서 싸워 이길 능력은 거의 없다. 따라서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동유럽 등 신흥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시론] 한국 교육, 희망의 5년을 기대하며/조영달 서울대 교수·사범대학장

    [시론] 한국 교육, 희망의 5년을 기대하며/조영달 서울대 교수·사범대학장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 정부가 막을 내리고 이명박 정부가 출범했다. 이명박 정부도 2013년 2월24일이면 막을 내릴 것이다. 등급제와 3불정책, 입시경쟁에서 교육경쟁으로 방향타를 삼았던 참여 정부의 공과를 넘어, 이명박 정부는 자율과 분권, 시장 순응적 교육정책을 중요한 화두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선거과정에서 보여주었던 대학의 자율화, 보통교육의 분권화, 다양한 고등학교 300개 설립 등의 구호가 이를 입증한다. 지금, 참여정부 5년을 생각하면 갈등과 대립,‘목소리의 교육’ 말고는 기억에 떠오르는 것이 별로 없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참여정부의 무능 때문이라기보다는, 한국사회의 교육문제가 가닥잡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고, 다양한 집단이 서로 얽힌, 초미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노동시장에서 일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가치있는 것이기도 하며, 교육 정책의 실행은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여러 방면에 강한 영향을 끼친다. 이미 인수위의 ‘영어교육 해법 찾기’에서 이를 충분히 경험했을 것이다. 사실, 한국의 교육에서 ‘일거에’ 모든 것을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거의 없다. 만약 그랬다면 교육 문제는 논쟁거리도 아니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선거과정에서 던졌던 ‘자율의 친시장적 교육정책’은 하나의 가능성이거나 부분적 해법이지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마법의 키가 아닐 수 있다. 지금부터 우리 교육의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고자 한다면, 특정 집단의 ‘목소리’가 아니라, 생활인의 현실인식과 전문가의 ‘이야기’에 두루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목소리’가 아닌 ‘이야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또한 생각은 있으되 주장하지 않고,‘이야기’를 경청하는 이명박 정부에 사람들은 함부로 목청을 돋우지 못할 것이다. 여기서 생겨난 침묵과 인내의 권위는 정말 무서운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시민들은 이명박 정부를 신뢰할 것이다. 신뢰는 오늘의 한국교육에서 문제해결을 가능하게 하는 전제이자, 가장 얻기 힘든 것이다. 신뢰는 자율과 분권의 바탕이며, 실용성있는 시장의 성립조건이기도 하다. 신뢰는 사람들에게 같이 노력하고자 하는 생각을 갖게 할 것이며, 같이 어려움을 극복하게 할 것이다. 신뢰는 치자(治者)의 여민해락(與民偕樂·백성과 함께 즐긴다는 뜻)을 가능하게 할 것이며,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할 것이다. 여기서 하고자 하는 제안은, 정말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일 하나를 골라,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5년 동안 제대로 풀어보자는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유난히 기억에 남는 일이 한두 가지씩 있게 마련이다.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면서도 미래의 초석이 될 만한 하나를, 신중하고 확실하게 제대로 해결한다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나아가 역사 속에 오래 남을 것이다. 어쩌면 이 하나가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대학 문제 하나만 제대로 해결하다 보면, 보통교육의 문제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렇게 되면,2013년 2월24일에 이명박 정부는 교육 문제를 해결한 유능한 행정부로 분명히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이제 어쩌면 우리는 5년 내내 희망을 그릴 수 있을지 모른다.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찬 일이다. 가슴 설레며 기다려지는 2013년 2월24일이다. 이래서 새로운 시대의 출발점에 선 지금이 좋은가 보다. 조영달 서울대 교수·사범대학장
  • [씨줄날줄] 최후의 만찬/ 이목희 논설위원

    몇명의 대통령이 퇴임하는 모습을 비교적 가까이서 지켜봤다. 끝까지 기세가 등등했던 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었다. 대통령직을 떠난 후에도 국가원로자문회의 의장으로 상왕(上王) 노릇을 할 수 있다는 꿈에 불탔다. 전 전 대통령 측근들은 퇴임식을 성대하게 가지려 했다. 다음 대통령 취임식과 한꺼번에 열려는 생각을 했다. 후임 노태우 전 대통령 쪽은 팔짝 뛸 일이었다. 취임식 날은 새 대통령이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데, 공동주연을 하자고 하니…. 온갖 해외사례를 찾아 ‘불가(不可)’를 설득했다. 결국 식사자리를 겸한 환송연으로 따로 퇴임식을 갖기로 결론지었다. 퇴임 환송연에는 당대 최고 시인의 헌시가 낭독되었고, 각계에서 바치는 기념물과 병풍이 줄을 이었다. 그런 전 전 대통령도 몇달이 못가 후임자로부터 ‘팽(烹)’ 당하는 권력의 쓰라림을 맛봤다. 이후 대통령 퇴임식은 환송연으로 대체하는 전통이 확립되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제 청와대 영빈관에서 참여정부에서 장·차관급으로 함께 일했던 인사 230여명과 이임 환송연을 가졌다. 임기중 ‘최후의 만찬’이었던 셈이다. 노 전 대통령은 “자기 가치를 하루아침에 부정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쓸쓸한 마음을 표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인심 좋은 고향 봉하마을로 내려가 환대를 받았다. 그래도 퇴임 직후 대통령이 느끼는 정신적·육체적 허탈함은 클 것이다. 격무를 떠나는 탈진감, 국민들의 냉소적 시선에 기분이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나온 뒤 위독설이 돌다가 얼마 후 건강을 되찾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사석에서 퇴임 직후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청와대 관저는 천장이 높잖아. 상도동 집으로 돌아와 첫날 밤 낮은 천장 아래 누우니, 머리가 빙빙 돌더라.” 전직 대통령이 이제 5명으로 늘어났다. 퇴임 대통령이 밝은 표정으로 청와대를 떠날 수 있도록 현직때 잘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들만의 ‘최후의 만찬’이 아닌, 국민에게 신고하는 공식 퇴임식을 가져도 괜찮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다음 대통령 취임식에 누가 되지 않도록 날짜와 행사범위를 조정하면 가능하다고 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사라진 숭례문’에 불교계 화들짝

    ‘사라진 숭례문’에 불교계 화들짝

    ‘국보 1호’ 숭례문 전소를 보고 가장 놀란 것은 아무래도 불교계일 것이다. 불교 사찰들이 국가지정 문화재의 많은 부분을 소유하는 데다 대부분 목조여서 화재가 나면 곧바로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1984년 화순 쌍봉사 대웅전(보물 제163호) 화재를 비롯해 2005년 양양 낙산사 화재 등에서 수많은 성보(聖寶)들이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래서인지 조계종은 숭례문 화재 바로 다음날인 11일 전국 사찰 화재 예방을 위한 방재시스템 대책을 전격 발표하는가 하면 잇따라 관계자 회의를 갖고 주요사찰 건축물 점검에 들어갔다. 낙산사 화재 이후 종단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방재시스템의 재정비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현 시스템으론 사찰 문화재의 화재 예방과 진압에 큰 무리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사찰 문화재 피해 사례와 실태 조계종 총무원 발표에 따르면 전국 사찰 507곳에서 1847건의 불교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국보·보물을 포함한 지정 문화재의 20%가 이들 사찰 건축물 소유로 되어 있는 등 전체 지정문화재의 35%를 불교계가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전국의 사찰에 문화재가 산재해 있지만 낙산사 화재 이전까지만 해도 불교계의 대응은 거의 ‘무방비’였다. 2004년 소방방재청 ‘화재통계연보’에 따르면 매년 사찰에서 발생하는 화재만 50여건. 지난 1984년 쌍봉사 대웅전이 전소된 것을 비롯해 김제 금산사 대적광전과 원주 구룡사 대웅전 등 사찰 건축물 10여건이 화재로 불탔다.2005년 산불로 낙산사 전역이 소실된 이후에도 화재 3건이 발생해 김제 흥복사 대웅전이 소실되고 고창 문수사 한산전과 요사채, 편액을 잃는 피해를 입었다.(표 참조) 조계종은 낙산사 전역이 불에 탄 사건 이후 뒤늦게 나름대로 방재시스템을 구축해 가동하고 있긴 하다. 권역별 주요사찰 실태조사를 벌여 ‘주요사찰 방재대책 현황조사 보고서’와 ‘중요 목조문화재 방재시스템 구축 연구보고서’를 잇따라 펴냈다. 이를 토대로 문화재청으로부터 방재 관련 예산을 확보해 해인사, 무위사, 봉정사, 낙산사 등 4개 사찰에서 방재대책 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방재 시스템의 문제점과 대책 그러나 이같은 조치가 전체 사찰 건축물을 아우르는 종합 방재시스템 구축엔 미흡하다.2007,2008년 문화재청으로부터 받은 예산은 각각 15억원과 17억원. 이 돈은 대부분 해인사, 무위사, 봉정사, 낙산사 등 4개 사찰의 방재대책 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에 쓰고 있는 형편이다. 모든 사찰들에 대한 소화전 설치를 비롯해 수로 확보, 방화수림 조성을 하려면 턱없이 부족하다. 조계종이 2006년 낸 ‘주요사찰 방재대책 현황조사 보고서’만 보더라도 몇몇 주요 사찰을 빼곤 대부분의 사찰은 소화전 몇 개와 소화기만을 갖춘 수준이다. 조계종 총무원과 불교계가 국가예산 증액을 요구하고 있지만 ‘메아리’가 없다. 따라서 지난 11일 조계종이 발표한 사찰방재 종합대책도 예산 확보에 큰 무게를 두고 있다. 문화재 소방개념에 대한 몰이해와 관련 법규 손질도 시급하다. 사찰 특성에 맞춰 단순 화재진압 차원의 소방설비를 넘는 예방 등 적극적인 보존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제도개선 측면에서 방재대비 매뉴얼에 의한 특수소방설비를 설치하기 위한 법적 근거 확보와 ‘문화재방재대책을 위한 법률’같은 방재대책 법률이 일원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 총무원측은 “문화재보호법 중 재난 개념에 맞춘 시설기준 조항 수정과, 광범위한 의미에서 문화재에 해당하는 전통사찰 보존을 위한 법률, 자연공원 및 환경관련 법령 개정을 해당 부처와 협의해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사라진 숭례문] “밤새 흉물로” 망연자실

    [사라진 숭례문] “밤새 흉물로” 망연자실

    600여년 동안 서울의 상징물로 우뚝 서 있던 숭례문이 하루아침에 흉물스럽게 변한 현장에는 11일 내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무너져내린 국보 1호에 대한 국민들의 안타까움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본지 등 언론사로 복원 성금을 보내고 싶다는 독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숭례문과 각별한 인연을 가진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안타까움은 더했다.‘되풀이되면 안 될 아픈 장면’이라며 휴대전화기를 꺼내 ‘흉물’로 변한 숭례문을 사진으로 담았다. 헌화를 한 김종희(여)씨는 “가슴이 아파 헌화를 하러 왔다. 원상복구를 한다고 해도 똑같은 나무로 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안타까워했다.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했다는 40대 남성은 헌화와 함께 숭례문을 향해 절을 한 뒤 “숭례문을 보수할 때 몇백년 된 고목을 은사가 기증받고 그 나무로 개인전을 연 적이 있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목조 건축물이 타버려 가슴이 아프다. 올해 숭례문 추모 전시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15년 동안 숭례문 지하상가에서 옷가게를 운영한 김호진(60·여)씨 역시 밤새 잠을 못 이뤄 퀭한 얼굴로 화재 현장을 찾았다. 눈가에는 여전히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다. 2005년부터 ‘1사 1문화재 운동’의 일환으로 숭례문 청소를 했던 신한은행의 권창현 과장도 동료들과 화재현장을 찾았다. 권 과장은 “숭례문 바로 옆에 사무실이 있어서 역사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 아침에 출근해 보니 어처구니없었다. 원형대로 잘 복구됐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예견이라도 한 듯 20대 누리꾼 김모씨가 지난해 2월24일 문화관광부 홈페이지 ‘나도 한마디’ 사이트에 방화 가능성을 경고하는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경복궁을 29차례나 탐사하고 중국에 유학중인 22살 청년이라고 밝힌 김씨는 ‘존경하는 장관님’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숭례문 근처에서 노숙자들이 ‘확 불질러버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면서 “존경하는 관리자님 탁상 위에서만 이 글에 답하지 마시고 실무자로서 이 나라를 사랑하시는 분으로서 한 번 현장에 나가보시죠. 한숨만 나옵니다.”라고 썼다. 임일영 신혜원기자 argus@seoul.co.kr
  • 베이징시민 침뱉기 줄었다? 中네티즌 논란

    최근 홍콩의 한 언론이 “베이징 시민들이 길거리에서 함부로 침을 뱉거나 쓰레기 버리는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해 중국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침뱉기’는 중국인들의 가장 심각한 악습 중 하나로 정부는 2008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이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해왔다. 그러나 오랜 세월동안 지속되어 온 습관이 단기간 내에 고쳐지기란 쉽지 않은 일. 홍콩 언론 ‘다공바오’(大公報)는 “베이징이 변하면서 베이징 시민들도 변하고 있다.”면서 “올림픽이 결정되면서 아무데나 침을 뱉고 교통질서를 지키지 않는 습관 등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소식을 접한 중국네티즌 ‘weijiayu1231’은 “지금 당장 집 앞 버스정류장에만 나가도 바닥에 오물이 가득하다. 같은 중국인이 봐도 부끄럽다.”고 올렸고 또 다른 네티즌(221.218.*.*)은 “하루아침에 습관을 고칠 수 있을 있을까. 아직 그대로인 것 같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베이징의 공기 오염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니 침을 뱉지 않을 수가 없다.”(123.188.*.*) “여기는 PC방인데 바로 옆자리 사용자가 바닥에 침을 뱉고 있다. 개선이라니 말도 안된다.” 는 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베이징올림픽이 6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인들의 시민 의식이 얼마나 향상될 지 주목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新 인디아 리포트] (7) 인도 경제 이끄는 3인에게 듣는다

    [新 인디아 리포트] (7) 인도 경제 이끄는 3인에게 듣는다

    신흥시장(이머징마켓)의 대표 국가인 인도가 세계 경제의 차세대 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성장 기여도는 중국, 미국 다음이다.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위기의 영향권에 비껴 나 있고 경제 기초체력이 튼튼해 고도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 증시는 세계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견고한 흐름을 보인다. 재계와 연방정부, 증권시장에서 인도 경제를 이끌고 있는 3인의 얘기를 들어봤다. ■ 내셔널증권거래소 무크헤르지 부회장보 |뭄바이(인도)최종찬특파원|“인도 증시는 앞으로 몇 년간 상승곡선을 그려갈 것입니다. 정보기술(IT)업계에서 몸값이 뛰고 있는 젊은 세대들이 주식시장에 매력을 느끼고 끊임없이 증시에 들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뭄바이 반드라쿨라 복합단지내에 있는 내셔널증권거래소(NSE)의 아룹 무크헤르지 (42) 부회장보는 인도 증권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인도 증시는 지난해 하반기 지구촌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을 때 나홀로 상승하며 높은 수익률을 투자자들에게 안겨 줬다. 올들어서도 상승 기조를 이어가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쓰나미’가 세계 증시를 강타한 지난 22일 하루 12% 가까이 폭락했다. 하지만 인도 증시의 상승곡선이 꺾인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인도 증시가 거침없는 하이킥을 하고 있는데. -미국발 서브프라임사태의 영향권에 들어가 있지도 않고 경제 기초체력도 비교적 착실한 인도 증시에 투자펀드들의 자금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유동성 장세로 인한 상승추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며 지금 인도 증시는 버블이 아니다. ▶인도 증권시장의 역사는. -1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1990년 이전에는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다. 브로커들이 주로 주식매매를 해왔다. 하루 2시간만 거래하고 매매대금 결제에도 14일이 걸렸다.1990년대부터 대대적인 개혁이 이루어져 증권시장의 전산화가 이루어졌다. 매매대금 결제도 2일로 단축됐다. 이때부터 인도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현재 30개 기업이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다. ▶외국인이 인도주식을 사려면. -외국인은 FIIs(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s)에 등록해야 인도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FIIs에 한번 등록하면 5년간 유효하다.5년이 지나면 다시 등록해야 한다. ▶지난해 외국인투자제한법으로 거래가 중단되는 등 주가가 요동쳤는데. -이 법은 헤지펀드 등이 외국인등록(FIIs)을 하지 않고 브로커를 통해 불법적인 거래를 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정상적인 외국인 투자를 제한할 이유는 없다. ▶현재 인도 증권투자 인구는. -총인구의 2%인 2200만명이 주식거래를 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중산층에서는 증권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한국의 과거사례처럼 집을 팔거나 대학등록금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은 없다. ▶한국 증시의 북풍처럼 인도에도 파키스탄 변수가 있는가. -파키스탄과 국경분쟁이 일어날 때마다 인도 주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지금은 두 나라 관계가 나쁘지 않아 증시에 더이상 악재로 작용하지 않는다. ▶뭄바이증권거래소(BSE)와 내셔널증권거래소(NSE)의 차이는. -BSE는 아시아 최초의 증권거래소다. 증권거래 전산화는 1994년부터 이뤄졌다.5000개의 기업이 상장돼 있다. 그중 80%는 거래가 거의 되고 있지 않다.NSE는 1994년 문을 열었다. 처음부터 전산화 작업이 이뤄졌다.1310개의 기업이 상장돼 있다. 주당 평균가는 9달러다. 거래량은 싱가포르의 2배, 타이완의 1.5배이다. 한국과는 비슷한 규모다. siinjc@seoul.co.kr ■ 인도 재경부 라오 차관 “한국과 더 많은 경제교류 희망” |델리(인도)최종찬특파원|“인도 거리를 현대자동차가 누비고 중상류층 가정마다 삼성과 LG의 전자제품이 있습니다. 한국 기업은 우수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인도 시장에 들어오기를 바랍니다.” 인도 수도 뉴델리 연방정부 청사 2층 회의실에서 만난 재정경제부 차관 수바 라오는 인도 기업들도 한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1988년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라오 차관은 “2010년 영연방게임에 대비해 델리를 3년째 재개발하고 있다.”면서 “서울, 도쿄 올림픽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국민의 63%인 7억명이 하루 2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빈곤층이다. 그중 2억 2500만명은 하루 1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절대 빈곤층이다. 하지만 지난 4년간의 고도성장으로 빈곤층이 20∼27%나 감소했다. 인도 정부는 2012년에는 빈곤층이 가난에서 졸업하고 어느 정도의 편의시설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경제성장의 혜택이 모든 국민에게 돌아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빈곤층 감소를 위해 인도 정부가 노력중이라는 그는 “주정부마다 사회복지예산을 편성해 복지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교육부문은 국내총생산(GDP)의 4.4%를, 건강부문은 GDP의 1.9%를 투자하고 있는데 각각 GDP의 6%,3%로 끌어올리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예산을 얼마만큼 썼는지보다 어떻게 유용하게 썼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사회복지 프로그램이 있다.”며 “실직자 등록을 하면 5일내 직업을 찾아주는 구직 프로그램과 10세 이하의 어린이 700만명에게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는 세계 최대 미드데이 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농촌고용보장법에 따라 가난한 농촌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가구당 성인 1명에게 최소한 100일 이상의 고용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방정부가 주정부를 어떻게 통제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연방정부가 징수하는 국세의 30%를 지방정부에 5년마다 나눠 주는데 이를 통해 지방정부에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고 대답했다. 인도 경제에 대한 전망이 너무 장밋빛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최근 수년간 인도 경제의 고도성장이 서비스업의 글로벌화에 힘입은 것은 사실”이라며 “서비스 부문은 강점이 있지만 농업과 제조업 부문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경제성장을 지속하려면 제조업의 발전이 필수적이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조업 부흥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siinjc@seoul.co.kr ■ 인도 전경련 바드샤국장 “기업 사회환원 제도 장치 추진” |델리(인도)최종찬특파원|“인프라가 열악한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인프라는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인프라가 완성된 후에 들어오려고 하면 그때는 늦습니다. 버스는 이미 떠나고 없기 때문입니다.” 인도 수도 뉴델리 로디 거리에 있는 인도경제인연합회(CII·인도판 전경련) 사무국장 비크람 바드샤는 멋지게 기른 수염을 휘날리며 인도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인도 기업은 정부특혜를 통해 부를 쌓았다. 그러나 타타를 빼면 사회 환원에 너무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다. -기업들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성장해 가면서 가난한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지 않을 수 없다. 우리도 기업 이익을 사회에 돌려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을 주요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선 인도 경제의 고도성장은 우연이라고 지적한다. -우연히 찾아왔다면 1년이면 벌써 끝났다. 인도 경제가 4∼5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한 것은 우리 노력의 값진 열매라는 것을 입증한다. ▶인도 경제가 중국을 결코 추월할 수 없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과거에는 중국 다음에 인도를 불렀지만 요즘은 중국과 인도를 함께 부른다. 그리고 멀지 않아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경제 초강대국이 될 것이다. ▶인도 시장의 장점과 단점은. -장점은 성장이 지속되고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단점은 보기 나름이지만 민주주의 국가라서 의사 결정이 느리다. 주정부마다 지도자, 정당이 달라 연방정부 정책과 보조를 맞추지 않을 때가 있다. ▶경제성장 속도에 비해 빈곤층 해결 속도는 너무 느린 것 아닌가. -빈곤층 문제는 개발도상국들이 겪는 공통적인 문제다. 경제가 발전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 ▶CII의 역할은. 다른 나라 경제단체와는 어떤 교류를 하나. -컨설팅 등을 통해 기업 활동을 지원하며 정부와 기업 간의 상호이해를 돕기 위한 플랫폼 역할도 한다. 인도 전역에 50개 사무소와 미, 영 등 8개국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전 세계 240개국과 교류를 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코트라, 무역협회, 전경련과 교류를 하고 있다. ▶인도 노동력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한계산업을 인수하는 것이 문제는 없는지. -인도는 2003년 기준 자격있는 엔진니어의 활용도 부문에서 세계 1위다. 숙련 노동자의 활용도는 싱가포르,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다. 해외에서 어떤 산업을 인수하든 국가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타타는 우량 기업뿐만 아니라 불량 기업도 인수했다. siinjc@seoul.co.kr
  • [구청장 현장브리핑] 한인수 금천구청장 패션타운 특화

    [구청장 현장브리핑] 한인수 금천구청장 패션타운 특화

    “옷을 팔아 한해 1조원을 벌고 3500여명 상인의 소중한 보금자리입니다. 상은 못 줄망정 범법자나 천덕꾸러기 취급은 말아야죠.” 22일 오전 금천구 가산동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찾은 한인수 금천구청장은 금천패션타운의 명예회복을 올해의 최대 역점사업으로 꼽았다. 금천패션타운은 유명브랜드의 옷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주말이면 20만명이 찾는 서울의 명소다. 하지만 현행법대로라면 판매도 영업도 대부분이 불법이다. ●건물입주업체 생산품으로 판매 제한 ‘산업집적 및 활성화에 관한 법률’(약칭 산집법)에 따르면 이곳 같은 국가산업단지 내 아파트형 공장은 판매시설이 공장 부지의 20%를 넘을 수 없다. 또 팔 수 있는 제품도 건물에 입주한 업체들이 생산한 제품으로 제한돼 있는데 이 두 가지를 어긴 것이 범법자로 몰린 이유다. 이에 대해 한 구청장은 “타운은 이미 제조업과 유통업이 어우러진 형태로 발전했는데 60∼70년대에 맞춰진 법률이 발전을 가로막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면서 “과거의 법과 관행이 발전을 막는다면 주민을 위해 싸워야 하는 것이 구청장의 임무라고 본다.”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지난해 11월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할 수 있는 지원시설의 요건에 판매시설을 넣는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하자는 내용의 법률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됐다. 하지만 “산업시설의 잠식이 우려된다.”는 산업자원부의 반대에 밀려 법안심위소위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서민경제를 위해서라도 패션타운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한 구청장은 “단지 내에서 의류 판매업에 종사하는 인원이 정확히 3525명”이라면서 “이 중 다수가 취업 취약계층인 여성인력인데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빼앗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에 산집법 개정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한편 올 한해를 ‘산집법 개정의 해’로 주민과 함께 발벗고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심개발 본격화… 서남권 랜드마크로 이와 함께 올해를 ‘구심(區心)개발 본격화의 해’로 벼르고 있다. 호재도 많다. 최근 독산동 441일대 육군 공병대 도하단 부지의 환매권매수자인 삼양사와 국방부가 매각계약을 체결했다. 노른자위 땅에 버티고 있는 부대 탓에 미뤄 왔던 구심개발이 새 국면을 맞은 셈이다. 또 올 10월이면 구 종합청사가 완공돼 10여년간의 셋방살이의 설움을 벗는다.63만 6393㎡ 구심개발이 궤도에 오르는 셈이다. 한 구청장은 “새 구심은 주거와 업무기능을 갖춘 서남권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면서 “65층에 이르는 초고층 인텔리전트 빌딩과 40층 이상의 아파트단지를 비롯한 종합행정타운, 종합병원, 공원의 등장으로 새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3차뉴타운지구로 지정된 시흥뉴타운 개발도 ‘변두리 금천’의 이미지를 확 바꿀 핵심 사업이다. 한 구청장은 “시흥2ㆍ3ㆍ4ㆍ5동 일대는 친환경 고품격 주거단지로 조성 할 예정”이라면서 “미래도시로의 금천의 힘찬 도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열린세상] 공무원 의식변화 교육 필요하다/권대봉 고려대 교육학 교수

    [열린세상] 공무원 의식변화 교육 필요하다/권대봉 고려대 교육학 교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파견된 문화관광부 국장 출신 전문위원이 언론사 간부의 성향조사를 자의적으로 실시했다가 물의를 일으킨 것은 국민을 섬기겠다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약속을 저버린 행위다. 공무원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앞으로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새 정부가 제대로 일하려면 공무원 의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지난해, 필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정당교육에 7차례 특강을 하러 갔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매번 특강을 시작하기 전 수강생으로 참여한 당원들에게 “정당의 고객은 누구입니까?”라고 질문하였더니,“당원”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의 고객은 종업원입니까?, 구매자입니까?”라고 물었더니,“구매자”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렇다면 “정당의 고객이 당원입니까?, 유권자인 국민입니까?” 하고 다시 물었더니,“아, 그러고 보니 당원이 아니라 국민인 것 같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교육을 통한 의식의 변화이다. 당원들이 정당의 고객은 국민이 아니라 당원이라고 인식하고 행동하는 한, 그 정당은 정권을 창출하기도 어렵고 유지하기도 어렵다. 국민의 선택을 통해 창출된 정권의 고객은 공무원도 당원도 아닌 바로 국민이다. 기업이 고객을 섬겨야 번창하듯이 정권 역시 국민을 잘 섬겨야 융성할 수 있다. 이명박 당선인은 당선소감에서 ‘국민을 섬기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언어는 현실을 만들 수 있지만 세상에 공짜란 없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대통령의 언어가 현실화되려면 정부를 구성하는 공무원은 물론 국민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 새 정부가 국민을 제대로 섬기려면 관치행정의 패러다임을 민치행정의 패러다임으로 바꾸어야 한다. 패러다임이 전환되려면 관치에 익숙한 공무원은 말할 것도 없고 통제에 길들여진 기업과 학교 그리고 국민이 익숙해진 습관과 결별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일정기간이 지나면 생물학적 관성이 자리잡기 때문에 좀처럼 바꾸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관치에 체화된 공무원이 국민 위에서 군림하던 자세에서, 새 대통령 취임과 더불어 하루아침에 섬기는 자세로 바꾸려면 심리적 혼란을 겪게 마련이다. 혼란을 극복하려면 변해야 한다. 공무원의 습관도 변해야 하지만 국민도 변하지 않으면 대통령의 언어는 현실화되기 어렵다. 국민 스스로 섬김을 받을 수 있는 자세를 갖추지 않는 한, 공무원의 섬김을 기대하기 어렵다.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존중받는 국민이 되기를 포기한 국민까지 섬기라고 공무원에게 요구할 수 없는 일이다. 국민과 공무원이 서로 존중하고 섬기는 문화를 일궈내야 가능하다. 공무원이 낡은 습관을 버리고 싶어 해도 국민이 낡은 문화를 고수한다면 공직사회의 조직문화는 바뀌기 어렵다. 개인에게 내재된 익숙해진 습관을 바꾸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조직에 체화된 문화를 바꾸지 않으면 습관을 바꾸려는 개인의 노력은 물거품이 된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뇌리 속에 내재화된 시각과 행동을 털어버려야 한다. 새 정부의 공무원은 국민을 섬기는 행동을 학습하는 일 뿐 아니라 공직사회와 국가 전체의 문화를 바꾸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공무원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업무에 반영하고 싶어도 자기 위치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화해야 할지 막연하거나 모를 수 있다. 새 정부가 요구하는 실용주의적 시각과 행동방식을 배우고 익히는 교육 기회를 공무원에게 제공해야 국민과 더불어 창조적 실용주의 문화를 꽃피울 수 있을 것이다. 공무원 교육기관이 국정의 전략적 파트너로 변신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권대봉 고려대 교육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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