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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려는 美…“中 수입액 1위→3위로”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려는 美…“中 수입액 1위→3위로”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중국이 미국의 ‘수입 1위 국가’ 자리에서 15년 만에 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4일 미 상무부의 무역통계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한 규모가 1690억 달러(약 214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미국 전체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3% 포인트 하락한 13.4%를 기록해 1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8년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멕시코가 사상 최대인 1950억 달러로 1위, 캐나다는 1760억달러로 2위를 차지해 중국을 앞질렀다. 닛케이는 6월 통계를 더해 상반기 전체를 계산해도 중국이 3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국이 2009년 캐나다를 제치고 미국 최대 수입국이 된 지 15년 만에 자리를 내주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바이든 현 행정부도 이를 지속하는 한편 첨단 반도체와 통신기기 분야 등에서 추가 제재에 나서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으로 생산 기지를 옮기는 등 수출 다변화 및 ‘국적 세탁’을 꾀하고 있다. 중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미국으로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줄었지만 아세안 수출액은 2% 늘어나 아세안이 중국의 최대 수출처로 떠올랐다. 중국 제조기업들이 아세안으로 대거 진출하면서 소재, 부품, 완제품 등 수출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2분기 美주식 팔아치운 개미들…‘이 주식’ 쓸어담았다

    2분기 美주식 팔아치운 개미들…‘이 주식’ 쓸어담았다

    서학개미들이 지난 2분기 미국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매 분기 기준으로 2011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규모다. 미국 시장을 떠난 자금은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일본과 유럽으로 흘러 들어갔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 투자자들은 예탁원을 통해 해외 주식 24억 2228만달러(3조 700억원)를 순매도했다. 지난해 3분기 4억 5852만달러(5800억원) 순매도에서 4분기 2억 5225만달러(3200억원) 순매수로 돌아선 뒤 올해 1분기 8억 7799만달러(1조 1100억원) 순매수를 이어가다가 2분기 들어 다시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시장 이탈이 두드러졌다. 지난 2분기 기준 순매도 금액은 24억 2413만달러(3조 700억원)로 지난 2011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그간 랠리를 이끌었던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고 향후 증시 상승 동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들고 있던 미국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지지부진한 중국 주식시장 역시 개미들의 외면을 받았다. 지난 2분기 기준 중국 주식 투자는 4294만달러(500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 기간 중국 증시(상해종합지수)는 2.86% 하락한 바 있다. 홍콩 주식 역시 6348만달러(800억원)를 팔아치웠다. 미국·중국 등 주요국에서 빠져나간 개미들은 일본과 유럽으로 눈을 돌렸다. 일본 주식 순매수 규모는 2분기 1억 4793만달러(1900억원)로 2021년 1분기 이후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급락하며 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자 일본 증시에 뛰어든 일학개미가 늘어난 것이다.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니케이225는 지난 3일 기준 3만 3753.33로 버블 경제가 정점을 찍었던 1990년 이후 3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시장 주식 순매수 역시 2분기 기준 3333만달러(400억원)를 기록했다.
  • 시중 통화량 석달 연속 감소 … ‘SG증권 사태’에 MMF서 9조 빠져나갔다

    시중 통화량 석달 연속 감소 … ‘SG증권 사태’에 MMF서 9조 빠져나갔다

    한국은행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3개월째 줄었다. 1999년 이후 24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 등의 영향으로 한달 사이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자금이 9조원 넘게 빠져나갔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3년 5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5월 M2(광의통화·평잔)는 3785조 4000억원으로 전월(3795조 1000억원)대비 9조7000억원(0.3%)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3% 증가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지난 1월(-6조 7000억원) 9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가 2월 반등한 뒤 다시 3월(-0.2%) 감소세로 돌아선 것을 시작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화량이 석달 연속 줄어든 것은 1999년 7~9월 이후 처음이다. 이지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긴축 통화 기조가 통화량이 줄어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5월에는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법인들이 자금을 뺀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금융상품별로는 하락세를 탔던 수신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4월 3조 4000억원 줄었던 정기예적금으로 3조 4000억원이 쏠리며 한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수익증권(2조8000억원)도 기타펀드를 중심으로 늘었다. 반면 MMF(-9조5000억원)는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등으로 법인들이 자금을 빼내며 크게 줄었고,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8조8000억원)도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늘며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6조2000억원)와 기업(+5조6000억원)이 증가한 반면 기타부문(-4조9000억원)과 기타금융기관(-4조8000억원)은 감소했다. 좁은 의미의 통화량인 M1은 1179조 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7%(8조 9000억원) 줄어 2022년 6월 이후 1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 美 물가 둔화에 달러 15개월만에 최약세 … 전문가 “하반기에도 변동성 클 것”

    美 물가 둔화에 달러 15개월만에 최약세 … 전문가 “하반기에도 변동성 클 것”

    미 연방준비제도위원회(연준)의 통화 긴축이 끝나간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며 미 달러화 가치가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한달 만에 1260원대로 진입하고 엔화 가치도 반등했다. 다만 달러화의 약세는 제한적이며 미국의 경제지표가 견고한 만큼 하반기에도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준, ‘한 차례 금리 인상 뒤 종결’ 관측에 달러인덱스 99선으로 미국 ICE선물거래소에서 주오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한국시간 오전 10시 기준 99.80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에는 장중 99.7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달러인덱스가 1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4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이틀에 걸쳐 발표된 미국의 6월 물가지표가 인플레이션의 둔화세를 뚜렷하게 드러내면서 달러 가치를 끌어내렸다. 13일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 대비 0.1% 상승해 시장 예상치(0.2%)를 하회했다. 전달 0.4% 하락에서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0.1%오르는 데 그쳐 202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루 전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3.0%로 나타나 전달(4.0%)과 시장 예상치(3.1%)를 밑돌았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연말까지 동결할 확률이 60%에 달하는 등 시장은 연준이 예고했던 기준금리 ‘두 차례 인상’이 아닌 ‘한 차례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제프리스의 브래드 백텔 환율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단기적으로 우리는 좀 더 많은 달러 약세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원화와 엔화, 유로화 등은 상승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6.0원 내린 1268.0원에 개장해 오전 중 1270원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6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6일(저가 1269.6원) 이후 20거래일 만이다.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144엔대까지 치솟았던 엔·달러 환율은 지난 5월 이후 한달 반 만에 처음으로 137엔대까지 떨어졌다. 90유로를 상회하던 유로·달러 환율은 미국의 6월 CPI 발표 이후 89유로 선에 머물고 있다. 달러 약세로 국제유가는 상승해 13일 미국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14달러(1.5%) 상승한 배럴당 76.89달러를 기록했다. “美 경제 여전히 탄탄 … 달러 하락하겠지만 변동성 커질 듯”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기대감과 맞물려 달러 가치는 하반기에 완만한 약세가 예상된다면서도 변동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본다. 국제금융센터 이상원 부전문위원과 김선경 책임연구원은 지난 6일 공개한 ‘2023년 하반기 미 달러화 전망 및 평가’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에는 미국의 성장 둔화 및 연준의 ‘피벗’(pivot·경제정책 전환) 기대 등에 기반한 달러 약세 전망이 우세하다”면서도 “고금리의 장기화 가능성을 감안할 때 약세 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서베이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6월 말 102.9에서 연말 100.1까지 하락하는 등 연말까지 2.7%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달러화의 향방은 약세 시각이 우세하나, 미국의 경기 및 물가, 연준의 통화정책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환율 변동성은 상반기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8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3만 7000명으로 전주 대비 1만 2000명 감소하는 등, 고용과 소비 관련 지표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함을 시사한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두 차례 금리 인상이라는 선택지를 열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 尹대통령 지지율, 지난주 대비 6%p 급락한 32% [한국갤럽]

    尹대통령 지지율, 지난주 대비 6%p 급락한 32% [한국갤럽]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주 대비 6%포인트나 떨어져 32%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조사를 실시한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으면서도 급변 원인을 명확하게 단정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2%가 ‘긍정평가’를, 57%가 ‘부정평가’를 내렸다.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6%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3%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긍정평가 하락치는 올해 기준 주간 낙폭 최대 폭으로, 지난해 6월 5주~7월 1주 사이 43%에서 37%로 6%포인트 떨어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지지율 하락세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힌 무당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호남과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컸다. 한국갤럽은“오염수 방류 가능성의 기정사실화와 해양수산 관련업 비중이 큰 남부권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짐작되지만 한 주간의 조사 결과만으로는 급변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는 국민의힘 33%, 더불어민주당 32%로 지난주와 동일한 결과가 도출됐다. 정의당이 5%, 기타 정당이 1%였고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힌 무당층이 30%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 삼성증권, 나스닥 지수 등락 맞히면 상금 쏠쏠

    삼성증권, 나스닥 지수 등락 맞히면 상금 쏠쏠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거래 관련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28일까지 나스닥 종합지수 종가를 예측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한국 시간으로 당일 0시부터 밤 23시 59분까지 나스닥 종합지수 종가(다음날 오전 5시 기준)의 상승·하락 여부를 예측하는 내용이다. 삼성증권은 매일 상금 100만원을 예측 성공 고객 수로 나눠 각각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이 이벤트에 5일 이상 참여한 뒤 온라인으로 10만원 이상 해외주식을 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상금 1000만원을 참여자 수만큼 나눠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28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해외주식을 최소 1주 이상 거래하면 누적 거래금액에 따라 추첨을 통해 300명에게 3만원 상당의 리워드가 제공된다. 해외주식 온라인 누적 거래금액 30억원 이상 고객 전원을 대상으로 5만~30만원의 리워드를 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이 밖에 신규 가입 고객 또는 지난 6개월간(지난해 12월 1일~올해 5월 31일) 삼성증권 해외주식을 거래한 경험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는 미국 주식 매매수수료를 깎아주는 이벤트도 한다. 이벤트 신청 기간은 오는 8월 31일까지이며 신청일로부터 총 12개월간 혜택이 적용된다. 먼저 2개월 동안 미국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가 0%로 적용되며 매도 시에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수수료 0.0008%가 부과된다. 이후 남은 10개월 동안은 온라인 거래 시 최저 0.09%의 수수료로 매매할 수 있으며 매도 시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수수료 0.0008%가 발생한다. 이벤트 혜택 미적용 시 해외주식 표준 수수료율은 0.25~1.7%이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한은, 기준금리 4연속 동결… 경기 우려에 인하 기대감 커진다

    한은, 기준금리 4연속 동결… 경기 우려에 인하 기대감 커진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사상 첫 7연속 기준금리 인상 이후 4연속 동결이어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지난 1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2월과 4월, 5월에 이은 네 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수준(2%)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가계부채 흐름 등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에 도달했다는 확신이 들 때 논의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0.25% 포인트 높은 3.75%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는 데 금통위원 전원의 의견이 일치했다. 다만 “금리 인하 논의는 부적절하다”며 시장의 기대 심리에 경고를 던졌던 지난 5월 금통위와 달리 이날 이 총재는 “연준이 금리를 몇 번 더 올릴지, 외환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봐야 한다”며 ‘매파’적인 어조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시장도 이에 호응해 이날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전일 대비 0.102포인트 하락하고 코스피지수는 0.6% 상승 마감됐다.경제·금융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이르면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중으로 예상했다. 주요 변수로 미국 기준금리를 주목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빠른 둔화세를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0.25%)이 오는 26일(현지시간) 한 차례만 더 이뤄진 뒤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금통위가 이날 금리를 동결시킨 것은 물가상승률이 상당폭 둔화된 상황에서 금리를 올려 경기 둔화와 새마을금고발(發) 금융불안에 불씨를 던질 필요는 없다는 진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4%로 0.2% 포인트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편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가계대출은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우려가 커졌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6월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1062조 3000억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한 달 사이 7조원 증가했다. 이 총재는 “예상 밖으로 급격히 늘어날 경우 금리나 거시건전성 규제 등을 통해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 4연속 기준금리 동결 … 한은 총재 “가계부채 크게 증가하면 금리로 대응할 수도”

    4연속 기준금리 동결 … 한은 총재 “가계부채 크게 증가하면 금리로 대응할 수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사상 첫 7연속 기준금리 인상 이후 4연속 동결이어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금통위원 만장일치 동결 … “고물가에 긴축 기조 유지해야” 한은 금통위는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지난 1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2월과 4월, 5월에 이은 네 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수준(2%)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가계부채 흐름 등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에 도달했다는 확신이 들 때 논의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0.25% 포인트 높은 3.75%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데에 금통위원 전원의 의견이 일치했다. 다만 “금리 인하 논의는 부적절하다”며 시장의 기대 심리에 경고를 던졌던 지난 5월 금통위와는 달리 이날 이 총재는 “연준이 금리를 몇 번 더 올릴지, 외환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봐야 한다”며 ‘매파’적인 어조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시장도 이에 호응해 이날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전일 대비 0.102포인트 하락하고 코스피 지수는 0.6% 상승 마감했다. 경제·금융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이르면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중으로 점쳤다. 주요 변수로 미국 기준금리를 주목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빠른 둔화세를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0.25%)이 오는 26일(현지시간) 한 차례만 더 이뤄진 뒤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경기둔화·금융불안 고려했지만 역대 최대 규모 가계부채 ‘시한폭탄’ 금통위가 이날 금리를 동결시킨 것은 물가상승률이 상당 폭 둔화된 상황에서 금리를 올려 경기 둔화와 새마을금고발(發) 금융불안에 불씨를 던질 필요는 없다는 진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4%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편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가계대출은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우려가 커졌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6월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1062조 3000억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한달 사이 7조원 증가했다. 이 총재는 “예상 밖으로 급격히 늘어날 경우 금리나 거시건전성 규제 등을 통해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러시아 흑해곡물협정 탈퇴 협박에 세계식량위기 심화

    러시아 흑해곡물협정 탈퇴 협박에 세계식량위기 심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맺은 흑해곡물협정을 철회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세계 식량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은 오는 17일 네번째 종료 시한을 앞두고 있는 흑해곡물협정을 연장할 근거가 없다고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흑해곡물협정은 지난해 7월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이뤄진 협정으로 흑해 항구를 통해 식량과 비료 운송을 허용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약속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최초 120일 간을 보장한 계약 대신 한시적으로 두 달간 연장하는 조치를 3번 시행했다. 흑해곡물협정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사상 최고치로 급등한 세계 식량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줬다. 우크라이나는 옥수수 1,680만 톤과 밀 890만 톤을 포함하여 3,280만 톤의 농산물을 수출할 수 있었다. 빵의 주원료인 밀 가격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17% 하락했고, 옥수수는 약 26%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11월 이후 러시아가 선박 합동 검사를 늦추고, 더 많은 선박의 운송을 거부하면서 흑해의 곡물운송량은 이미 급감한 상태다. 일일 평균 선박 검사 횟수는 11월 11회였다가 지난달에는 2회로 떨어졌고, 이로 인해 10월의 420만톤이었던 곡물 운송량 지난달 200만 톤으로 감소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 농업 은행의 자회사를 국제 결제 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 연결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안전한 흑해 수출을 허용하는 협정을 연장할 것을 제안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국가 간 금융 거래의 안전을 보장하는 결제시스템인 스위프트는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1만1천여 개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미국,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국은 스위프트 거래를 금지시키는 금융 제재를 부과했다. 러시아의 식량 및 비료 수출은 서방 제재의 대상이 아니었지만 러시아는 금융 제재로 결제, 물류, 보험에 대한 제한이 선적에 장벽이 되고 있다고 호소해왔다. 유엔은 이날 2023년 식량 안보 및 영양 현황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해 전세계 24억 명이 식량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지 못했고, 7억 8300만 명이 기아에 직면했으며, 1억 4,800만 명의 어린이가 영양결핍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서아시아, 카리브해, 아프리카 대륙 인구의 20%가 기아를 겪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평균의 두 배가 넘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막시모 토레로는 “FAO의 식량 가격 지수가 약 15개월 동안 하락하고 있다”면서도 “식량 인플레이션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흑해곡물협정이 연장되지 않으면 세계 식량 가격이 급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오래 그리고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곡창’이자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 중 한 곳인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는 전쟁 이전에는 흑해를 통해 연간 약 2500만~3000만 톤의 옥수수와 1600만~2100만 톤의 밀을 수출했다. 이중 절반은 개발도상국으로 간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2021년에 총 440만 톤 중 88만톤(20%)을 우크라이나에서 구했다. WFP는 흑해곡물협정의 종료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예멘과 같은 아프리카 국가 원조에 보내던 식량 물자 중 72만 5200톤이 중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해피니스CC, 골프장 인근 주민과 상생 손잡았다

    해피니스CC, 골프장 인근 주민과 상생 손잡았다

    “농사를 지으면서 골프장 물을 가져다 쓰게 되면 이젠 가뭄이 와도 한시름 놓게 됐네요” 전남 나주의 한 골프장측과 인접 마을 주민들이 최근 상생 협약을 맺어 화제다. 이 협약의 당사자는 나주해피니스 골프장 대표와 인접 마을인 나주시 남평읍 봉산마을 주민들. 해피니스CC와 송사마을 주민들과 갈등은 마을 야산에 골프장을 증설하면서 산 아래 쪽에 대형 해저드(저류지)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봉산 저수지 저수 용량은 1만 5000여t에 불과해 물이 부족할 경우 주민들은 인근 지석천에서 물을 끌어다 농사를 지었다. 여기에 계곡에서 밀려온 토사로 저수지 바닥까지 높아져 저수량도 줄어드는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골프장 해저드는 저수 용량이 5만여t으로 봉산 저수지의 3배나 된다. 여기에 나주시도 힘을 보탰다. 주민을 위한 영농에 방점을 두고 골프장측과 주민들을 설득했다. 이같은 노력은 골프장측과 마을 주민들의 상생협약으로 이어졌다. 골프장 측은 봉산제의 저수율이 30% 이하로 내려가면 무조건 골프장 물을 내려보내 채워주기로 했다. 가뭄이 들면 골프장에도 많은 물이 필요하지만 농민들이 우선 사용한다는 내용을 상생협약에 담았다. 봉산마을 주민들은 최근 윤병태 나주시장 앞으로 편지를 보내 골프장 측과 상생 협약 내용을 전하고 원만한 행정처리를 당부하기도 했다. 윤오중 해피니스 대표이사는 “처음에는 골프장에 쓸 물은 남겨둬야 하지 않을까, 고민이 있었지만 농사가 생업인 주민이 먼저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골프장 측은 증설 공사 과정에서 해저드 위치가 일부 바뀌고 저수량이 늘면서 설계 변경을 하고 있다.
  • ‘금리 동결’ 한은 금통위 “물가 다시 3%대 될 것 … 상당 기간 긴축 기조”

    ‘금리 동결’ 한은 금통위 “물가 다시 3%대 될 것 … 상당 기간 긴축 기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물가상승률이 다시 3%대로 올라갈 것”이라면서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에서 동결하기로 한 뒤 결정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8월 이후에는 다시 3% 내외로 높아지는 등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가계부채 흐름 등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다”고 밝혔다. 금통위가 경기 둔화와 저성장 국면에서도 금리 인하가 아닌 동결을 택한 것은 여전히 목표치(2%)를 상회하는 물가상승률과 불어나는 가계부채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2.7%까지 낮아지며 한은의 예상 경로에 부합하는 둔화 흐름을 이어갔으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6월중 3.5%로 전월 3.9%보다 둔화 폭이 커졌다. 다만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까지는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8월 이후에는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이라면서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3.5%)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물가는 하반기에도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양호한 서비스 수요 지속 등으로 연간 상승률이 지난 전망치(3.3%)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통위는 또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등락을 이어가고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비(非)은행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된 점을 언급했다. 주택가격은 수도권이 상승 전환하고 지방은 하락폭이 크게 축소된 가운데 가계대출이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규모가 확대된 점에도 주목했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높아진 금리의 영향 등으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파급효과, 중국경제의 회복 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경제에 대해서는 “수출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성장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면서 “고용은 예상보다 높은 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앞으로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IT 경기부진 완화 등으로 수출이 개선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 5월 전망치(1.4%)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통위는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면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은, 기준금리 3.5%로 4회 연속 동결

    한은, 기준금리 3.5%로 4회 연속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지난 2·4·5월에 이어 13일 기준금리를 다시 3.50%로 묶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작년 동월 대비 2.7%)이 21개월 만에 2%대로 떨어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금리를 더 올려 가뜩이나 수출 부진과 새마을금고 사태 등으로 불안한 경기와 금융을 더 위축시킬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이달 말 예상대로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더 올리면 한·미 금리차가 사상 초유의 2.00% 포인트까지 벌어지고,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 가치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금통위가 다시 동결을 결정한 데는 무엇보다 불안한 경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과 내수 회복 지연으로 정부나 한은이 기대하는 하반기 경기 반등, 이른바 ‘상저하고’ 흐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도 이달 초 내놓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4%로 0.2% 포인트 낮췄다. 앞서 지난 5월 말 한은 역시 반도체 등 IT(정보통신) 경기 회복이 뚜렷하지 않고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도 기대보다 작다며 성장률 눈높이를 1.4%까지 내린 바 있다. 최근 불거진 새마을금고 연체율 상승과 예금 인출 사태도 금통위원들의 주요 동결 근거가 된 것으로 짐작된다. 반대로 금리 인상을 통한 통화긴축 정책의 가장 중요한 배경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은 눈에 띄게 줄었다. 6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2.7% 올랐는데, 2%대 상승률은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이다.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하면서 미국과 격차는 1.75% 포인트(한국 3.50%·미국 5.00∼5.25%)로 유지됐다.
  • 한은 4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경기둔화·금융불안에 금리 인상 ‘스톱’

    한은 4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경기둔화·금융불안에 금리 인상 ‘스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개최하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네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평가됨은 물론, 시장의 관심은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으로 모이고 있다. 사실상 금리 인상 종료 … ‘한미 금리 격차’보다 경기 둔화·금융불안 고려 한은은 지난 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2월과 4월, 5월 동결한 데 이어 이번까지 네차례 연속 동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더 올릴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금리를 추가 인상할 여력이 사실상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한은의 금리 인상의 가장 중요한 목적인 인플레이션이 상당 부분 둔화됐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7% 올라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 2%대로 떨어지면서 물가는 한은의 예상 경로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 한은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4%로 내다보는 등, 국내·외 기관들이 우리나라가 올해 1% 초중반대의 저성장으로 내몰릴 것을 우려하는 점도 금리 인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달 15개월 연속 무역 적자를 끝내고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섰지만 수출 증가보다 에너지 수입 감소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중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소비 둔화 조짐이 커지고 있고 미·중 무역갈등과 같은 공급망 차질도 심화돼 하반기에 반도체와 정보기술(IT) 등 수출이 얼마나 회복될지도 미지수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격차’는 더이상 한은의 금리 결정에서 우선 순위로 고려되지 않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위원회(연준)가 오는 26일(현지시간)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경우 한미 금리 격차는 사상 최대치인 2.00%포인트까지 확대된다. 그러나 현 수준(1.75%포인트)에서도 우려했던 외국인 자금 유출이나 원화 가치 하락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금리 격차가 1.75%포인트까지 벌어진 지난 5월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금융시장에서 역대 최대인 15조원 규모의 주식과 채권을 사들였다. 최근 불거진 새마을금고의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도 금융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 새마을금고 사태는 정부의 개입과 금융권의 유동성 지원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대출 부실로 인한 제2금융권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어 한은의 추가 긴축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끈적한 근원물가·‘역대 최대 가계부채’에 ‘매파’ 경고 던질 듯 다만 서비스물가를 중심으로 근원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탓에 금통위 내부에서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소수 의견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의 물가상승률 둔화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측면이 커, 하반기에 공공요금 인상과 국제유가의 변동성, 견고한 고용 등이 근원물가 상승을 이끌 수 있다. 한은 역시 올해 연간 근원물가 상승률이 지난 5월 전망치(3.3%)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1062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점도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총재 역시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임을 강조하며 ‘매파적’ 메시지로 연내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시장에 경고성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
  • [서울 on] 빚으로 지은 집/송수연 경제부 기자

    [서울 on] 빚으로 지은 집/송수연 경제부 기자

    ‘빚으로 지은 집’은 ‘가계부채 저승사자’를 자처했던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이 직원들에게 추천했던 책 중 하나다.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 중 하나는 ‘과도한 빚은 부의 불평등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10만 달러 집을 소위 ‘영끌’해서 8만 달러의 주택담보대출과 2만 달러의 현금으로 샀다고 치자. 집값이 20% 떨어지면 주택 소유자의 순자산은 0이 되지만 빚은 갚아야 한다. 반면 부유층은 상대적으로 부채 비율이 낮고, 금융자산 비율이 높다. 부유층은 예금, 채권 등의 형태로 은행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에 영끌족이 은행에서 빌려 쓴 돈은 사실 부유층의 돈과 다름없다. 집값이 떨어져도 은행은 대출을 해준 집에 대한 우선 청구권을 갖고 있으니 부유층은 손실을 볼 일이 거의 없다. 결국 집값 하락으로 가장 손실을 보는 건 빚을 많이 진 집주인이다. 부유층은 달라질 게 없으므로 양측 간 격차는 더 벌어진다는 게 저자의 논리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빚으로 지은 집’의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 3년간 불어난 빚잔치 이후 집값 하락이 불평등 심화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가진 것이라고는 집 한 채밖에 없는 영끌족은 집값 하락에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하우스푸어’가 될 처지에 놓였다. 이 중 직격탄을 맞은 계층은 역시 주거 피라미드의 최하위층인 세입자들이다. 이들은 부동산 상승기에 전세금이 오르자 울며 겨자 먹기로 대출을 받아 전세금을 벌충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세 시세가 계약 당시 가격보다 낮아진 ‘역전세’가 속출했다. 세입자들은 전세대출금도 못 갚았는데, 보증금조차 돌려받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전세사기를 당한 인천 미추홀구에서 세입자 4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은 해법이 집주인에 대한 대출 규제완화다. 전세보증금 반환 대출에 대한 총부채상환비율(DSR)을 풀어 빚을 더 늘릴 수 있게 했다. 물론 올해 하반기 역전세난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자 일단은 세입자들이 당장 보증금을 못 받는 사태는 막자는 취지는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이 같은 대책이 오히려 부의 불평등을 더 악화시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2017년부터 지난 5월까지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주고자 전세보증금 반환 대출을 신청한 전셋집 중 80%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강남 3구’에 집중돼 있다. 강남 갭투자 집주인은 이번 규제완화로 집을 팔지 않고 빚을 내 전세금을 돌려줄 수 있게 됐다. 정부 정책이 빚으로 지은 집을 떠받드는 셈이 됐다. 책의 저자인 아티프 미안, 아미르 수피는 해결책으로 ‘책임분담모기지’를 제시한다. 채무자에게 과도하게 위험을 전가하지 말고 대출을 한 은행과 예금주도 같이 담보 가치에 하락에 따른 위험을 부담하게 하라는 얘기다. 주택담보대출을 기반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린 은행들이 들으면 화들짝 놀랄 일이다. 저자가 제안한 해결책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현재 우리나라 가계부채에는 그 정도의 충격요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는 빚이 부의 불평등 확대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 “전쟁 겪고 강해졌다”… 세계 1위 꺾은 ‘엄마’

    “전쟁 겪고 강해졌다”… 세계 1위 꺾은 ‘엄마’

    8강전서 시비옹테크 2-1 제압대회 세 번째 ‘와일드카드 4강’“국민에게 작은 행복 줘서 기뻐”결승서 러시아 출신 만날 수도 “전쟁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러시아 침공에 따른 전란을 17개월째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엘리나 스비톨리나(29)는 11일(현지시간)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단식 8강전에서 세계 1위이자 우승 후보 1순위인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2-1(7-5 6-7<5-7> 6-2)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킨 후 이렇게 말했다. 이날 8강전에서는 두 달 전 프랑스오픈 우승을 포함해 최근 4년 동안 4차례(프랑스오픈 3회·US오픈 1회)나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며 현역 선수 가운데 ‘군계일학’으로 꼽힌 시비옹테크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스비톨리나는 단단하고 거침없는 스트로크를 앞세워 2시간51분 만에 ‘대어’를 낚았다. 통산 세 번째 메이저 4강 무대를 밟은 스비톨리나는 마르케타 본드로우소바(체코)를 상대로 생애 첫 메이저 결승문을 두드린다. 스비톨리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선수인 가엘 몽피스(프랑스)와 결혼해 지난해 10월 딸을 출산한 2년 차 ‘테니스 맘’이기도 하다. 지난 5월 복귀 한 달 만에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며 건재함을 알린 뒤 석 달 만인 이번 윔블던에서도 ‘엄마 돌풍’을 이어 갔다. 와일드카드로 일군 성적이라 더 특별하다. 한때 세계 3위까지 올랐던 스비톨리나는 출산 공백에 따른 랭킹 하락으로 세계 128위 안팎 선수에게만 주는 윔블던 출전 자격을 충족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회 주최 측인 올잉글랜드 클럽이 와일드카드를 주면서 2019년 US오픈 이후 4년 만에 메이저 여자단식 4강을 다시 밟았다. 윔블던에서 와일드카드로 여자단식 4강을 일궈 낸 사례는 스비톨리나가 역대 세 번째다. 스비톨리나에게 더 주목하는 이유는 돌풍이 결승 매치업에서 ‘태풍급’으로 격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편 대진표에는 세계 2위 아리나 사발렌카, ‘디펜딩 챔피언’인 3위 옐레나 리바키나 등 2명의 러시아 출신 우승 후보가 버티고 있는데, 스비톨리나가 이들과 나란히 결승에 오르게 되면 파란 잔디 코트 위에서 ‘윔블던판 우크라이나 전쟁’이 펼쳐질 수도 있다. 스비톨리나는 벨라루스 출신인 빅토리야 아자란카와의 16강전을 마친 뒤 통상 네트를 사이에 두고 악수를 나누는 불문율을 깨고 상대를 외면해 주목받았다. 대회 개막 전부터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과는 악수는 물론 눈도 마주치지 않겠다”고 한 자신의 다짐을 지킨 것이다. 스비톨리나는 “아이를 낳고 전쟁을 겪으면서 정신적으로 더 강해졌다. 어려운 상황을 더는 재앙처럼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몹쓸 전쟁을 겪고 있는 조국의 어린이들이 휴대전화로 경기를 보는 장면을 인터넷에서 볼 때마다 내 마음이 녹아내리더라. 내 윔블던 행보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작은 행복을 선사할 수 있어 기쁠 뿐”이라고 절절한 속내를 드러냈다.
  • 킹달러에 치인 한국… 2년 만에 ‘10대 경제대국’ 밖으로 밀려났다

    킹달러에 치인 한국… 2년 만에 ‘10대 경제대국’ 밖으로 밀려났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세계 10대 경제대국’ 자리를 2년 만에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경제가 수출 부진과 ‘킹달러’ 현상으로 13위까지 내려간 사이 석유와 원자재 수출국의 경제 규모가 우리를 앞질렀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환율을 적용한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조 6733억 달러로 세계 13위 수준으로 집계됐다. 미국이 25조 4627억 달러로 세계 1위 경제대국 자리를 지킨 가운데 중국이 17조 8760억 달러로 주요 2개국(G2) 자리를 유지했다. 이어 일본(4조 2256억 달러), 독일(4조 752억 달러), 영국(3조 798억 달러)이 톱5 자리를 차지했다. 그 밖에 인도(3조 96억 달러), 프랑스(2조 7791억 달러), 캐나다(2조 1436억 달러), 러시아(2조 503억 달러), 이탈리아(2조 105억 달러)가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이름을 올렸다. 브라질(1조 8747억 달러), 호주(1조 7023억 달러)가 각각 11위, 12위를 차지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13위로 집계됐다. 2021년에는 우리나라가 1조 8109억 달러로 11~13위였던 러시아(1조 7787억 달러)와 호주(1조 7345억 달러), 브라질(1조 6089억 달러)을 모두 앞섰지만 지난해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로부터 추월당했다. 우리나라의 GDP 순위는 2005년 10위에 오른 뒤 2018년 다시 10위에 올랐다. 이어 2020년과 2021년 10위를 지켰으나 2년 만에 3계단 하락했다. 여기에는 수출 부진과 저성장 등 경제의 활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것과 함께 ‘킹달러’ 현상으로 인한 원화 가치 하락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화를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의 지난해 명목 GDP는 2161조 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반면 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12.9% 급등한 원달러 환율 탓에 7.9% 감소했다. 지난해 무역수지가 472억 달러 적자를 내 14년 만의 적자이자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도 경기 위축과 원화 가치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러시아와 호주, 브라질은 자원 부국으로 글로벌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를 누렸다. 수출 증가가 자국의 통화 가치를 방어하며 달러 기준 명목 GDP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역시 1%대 초중반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는 점, 원화 약세 현상이 지난해보다는 완화됐지만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점 등으로 우리나라가 다시 10위권에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서울시 재산세 14% ‘뚝’… 세수감소 현실화

    서울시 재산세 14% ‘뚝’… 세수감소 현실화

    10년 만에 재산세 전년대비 하락송파구 611억원 줄어 감소율 1위서울시, 구청장과 건전재정 선언오세훈 “현금성 복지 지양하겠다” 서울시가 올해 7월분 재산세 2조 995억원에 대한 고지서를 발송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4% 하락한 수치로 재산세가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25개 구청장을 만나 재정 건전성 제고를 위한 공동선언에 나섰다. 시는 주택과 건축물, 항공기 등에 대한 7월분 재산세 479만건, 2조 995억원을 확정하고 전날부터 납세자 고지서를 발송했다. 7월은 주택에 대한 재산세 절반과 건축물, 항공기, 선박에 대한 재산세가 부과된다. 9월은 주택 재산세의 나머지 절반과 토지에 대해 과세한다.2조 995억원은 전년 7월 재산세 2조 4374억원 대비 13.9%(3379억원) 급락한 수치다. 이는 공시지가 하락에 따라 주택 부문 세액이 크게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주택분 세액은 전년 대비 16.6%가 하락했다. 전년 대비 공시가격은 공동주택이 17.3%, 개별주택은 7.4% 하락했다. 자치구별 감소 폭을 보면 송파구가 가장 컸다. 송파구는 전년보다 611억원 낮은 2056억원을 부과했다. 공동주택 공시가격 하락 및 행정안전부의 1주택자 공정시장 가액비율 인하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실제로 과세표준이 되는 공동주택공시가격 하락률은 송파구가 23.2%로 서울시 평균(17.2%)보다 컸다. 구는 재산세 감소에 따른 지방세수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반기 감추경(세수 감소에 따라 기존 계획 예산을 줄이는 추경)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어 강동구, 양천구 순으로 재산세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 재산세 부과액 순위는 전년과 변동 없이 강남구(3640억원), 서초구(2282억원), 송파구(2056억원) 등 순이었다. 재산세 부과액이 가장 낮은 곳은 강북구(214억원), 도봉구(246억원), 중랑구(319억원) 등 순이었다. 시는 자치구별 세수 격차 해소를 위해 올해 징수하는 재산세 중 1조 6782억원을 ‘공동재산세’로 편성해 25개 자치구에 균등하게 배분할 예정이다. 공시지가 하락으로 인한 세수 감소가 현실화되면서 시와 자치구는 이날 ‘건전재정 공동선언’을 하면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가 25개 자치구와 함께 재정건전성 제고를 위해 공동선언 형태의 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지난 5월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 감추경 8767억원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번에 7월 재산세 감소가 현실화되면서 추가 감추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이날 25개 구청장과 모인 자리에서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와 내수 부진 등 영향이 미치면서 위축된 경제활동이 세수 부족을 초래했다”면서 “꼭 필요한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무분별한 현금성 복지 사업과 정치 포퓰리즘은 지양하겠다”고 말했다.
  • 남는 일자리 20만개… “20년 열공, 노가다 뛸 순 없잖아요 ”

    남는 일자리 20만개… “20년 열공, 노가다 뛸 순 없잖아요 ”

    “제가 노가다(막노동)하려고 공부 열심히 한 게 아니잖아요.” 서울 소재 유명 사립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금융권 취업을 준비 중인 김승준(27)씨는 건설업·조선업을 비롯한 다른 직종 취업을 권유하자 이렇게 답했다. 요즘 대졸 취업준비생이 선호하는 직종으로 김씨는 ‘정보기술(IT) 대기업·공기업·금융권’을 꼽았다. 이유를 묻자 ‘서울권이거나 사무직이거나’라는 간단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김씨는 “아무리 취업난이 심해도 지방에서 일하는 현장직은 그냥 합격시켜 준다고 해도 안 갈 것 같다”고 털어놨다. 최근 취준생들의 대기업·금융권 선호 현상이 심화하면서 이에 따른 반작용으로 기피 직종의 ‘빈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했다. 인기 직종에서는 ‘구직난’이, 기피 직종에서는 ‘구인난’이 벌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도 “고용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말과 “빈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는 말을 동시에 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였다. 이런 고용 미스매치 현상을 놓고 시장에서는 ‘빈일빈 부일부 고용시장’이란 말까지 나온다. ‘일’자리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하다는 얘기다. 고용노동부는 12일 지난 5월 기준 빈 일자리가 21만 4074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약 21만명이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가 남아돈다는 얘기다. 3년 전인 2020년 5월 11만 5306개에서 3년 새 9만 8768개(85.7%) 급증했다. 업종별 빈 일자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조선업을 포함한 제조업이 5만 8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운수·창고업 2만 8000명, 도소매업 1만 9000명, 보건복지업 1만 6000명, 숙박·음식점업 1만 4000명 순이었다. 주인을 못 찾은 일자리가 20만개를 돌파하는 사이에도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은 상반기 동안 크게 향상됐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이 1년 전보다 0.6% 포인트 상승한 63.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같은 기간 0.8% 포인트 상승한 69.9%이라고 집계됐다. 모두 역대 최고치다. 상반기 기준 고용률 역시 62.2%로 역대 최고치다. 일자리가 없는 사람의 비율인 실업률도 지난달 2.7%, 상반기 3.0%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고용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조업을 비롯한 현장직 고용주들이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안달인 상황에서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건 그만큼 구직자들의 선호 직종 쏠림 현상이 심해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나아가 ‘빈 일자리’ 업종은 절대 선택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추세화된 측면도 엿보인다. 실제 최근 3년치 통계를 비교해 보니 고용률은 경기 상황이나 계절에 따라 월별 등락 추세가 보였지만 빈 일자리 수에서는 추세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실직 상태에서도 구직자들이 빈 일자리 업종은 아예 선택지에서 빼는 모습을 시사하는 통계다. 특히 생애 첫 취업에 나서는 20대 계층에서의 제조업 기피 현상이 뚜렷하다. 통계청 조사에서 2016년 9.3%였던 제조업의 20대 인력 비중은 2021년 7.1%로 5년 새 2.2%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미스매치가 갈수록 심화한 배경에 한국 특유의 뜨거운 ‘교육열’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청년층의 학력이 높아지면서 몸을 쓰는 현장 노동보다 책상에서 일하는 사무 노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졌다는 것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청년층(25~34세)의 고등교육(전문대·일반대·대학원) 이수율은 69.3%로 OECD 회원국 중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청년 10명 중 7명의 학력이 대졸 이상이란 얘기다. OECD 평균 이수율은 46.9%로 청년 둘 중 한 명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위 ‘고학력 국가’인 한국에서 빈 일자리 증가가 구조적 문제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장은 “대졸 청년들이 가지 않으려는 3D 업종이나 중소기업 일자리가 중고령층·외국인 노동자의 고용 시장이 됐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 구조 안에서 개선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일자리 20만개 남아도는데 고용률 역대 최고… 심화하는 고용시장 ‘빈일빈 부일부’

    일자리 20만개 남아도는데 고용률 역대 최고… 심화하는 고용시장 ‘빈일빈 부일부’

    “제가 노가다(막노동)하려고 공부 열심히 한 게 아니잖아요.” 서울 소재 유명 사립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금융권 취업을 준비 중인 김승준(27)씨는 건설업·조선업을 비롯한 다른 직종 취업을 권유하자 이렇게 답했다. 요즘 대졸 취업준비생이 선호하는 직종으로 김씨는 ‘정보기술(IT) 대기업·공기업·금융권’을 꼽았다. 이유를 묻자 ‘서울권이거나 사무직이거나’라는 간단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김씨는 “아무리 취업난이 심해도 지방에서 일하는 현장직은 그냥 합격시켜 준다고 해도 안 갈 것 같다”고 털어놨다. 최근 취준생들의 대기업·금융권 선호 현상이 심화하면서 이에 따른 반작용으로 기피 직종의 ‘빈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했다. 인기 직종에서는 ‘구직난’이, 기피 직종에서는 ‘구인난’이 벌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도 “고용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말과 “빈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는 말을 동시에 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였다. 이런 고용 미스매치 현상을 놓고 시장에서는 ‘빈일빈 부일부 고용시장’이란 말까지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12일 지난 5월 기준 빈 일자리가 21만 4074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약 21만명이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가 남아돈다는 얘기다. 3년 전인 2020년 5월 11만 5306개에서 3년 새 9만 8768개(85.7%) 급증했다. 업종별 빈 일자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조선업을 포함한 제조업이 5만 8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운수·창고업 2만 8000명, 도소매업 1만 9000명, 보건복지업 1만 6000명, 숙박·음식점업 1만 4000명 순이었다. 주인을 못 찾은 일자리가 20만개를 돌파하는 사이에도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은 상반기 동안 크게 향상됐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이 1년 전보다 0.6% 포인트 상승한 63.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같은 기간 0.8% 포인트 상승한 69.9%이라고 집계됐다. 모두 역대 최고치다. 상반기 기준 고용률 역시 62.2%로 역대 최고치다. 일자리가 없는 사람의 비율인 실업률도 지난달 2.7%, 상반기 3.0%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고용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제조업을 비롯한 현장직 고용주들이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안달인 상황에서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건 그만큼 구직자들의 선호 직종 쏠림 현상이 심해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나아가 ‘빈 일자리’ 업종은 절대 선택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추세화된 측면도 엿보인다. 특히 생애 첫 취업에 나서는 20대 계층에서의 제조업 기피 현상이 뚜렷하다. 통계청 조사에서 2016년 9.3%였던 제조업의 20대 인력 비중은 2021년 7.1%로 5년 새 2.2%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미스매치가 갈수록 심화한 배경에 한국 특유의 뜨거운 ‘교육열’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청년층의 학력이 높아지면서 몸을 쓰는 현장 노동보다 책상에서 일하는 사무 노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졌다는 것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청년층(25~34세)의 고등교육(전문대·일반대·대학원) 이수율은 69.3%로 OECD 회원국 중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청년 10명 중 7명의 학력이 대졸 이상이란 얘기다. OECD 평균 이수율은 46.9%로 청년 둘 중 한 명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위 ‘고학력 국가’인 한국에서 빈 일자리 증가가 구조적인 문제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장은 “대졸 청년들이 가지 않으려는 3D 업종이나 중소기업 일자리가 중고령층·외국인 노동자의 고용 시장이 됐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 구조 안에서 개선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윔블던판 우크라 전쟁 벌어질까, 스비톨리나 4강행

    윔블던판 우크라 전쟁 벌어질까, 스비톨리나 4강행

    “전쟁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러시아 침공에 따른 전란을 17개월째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옐리나 스비톨리나(28)는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 1위이자 우승 후보 1순위의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2-1(7-5 6-7<5-7> 6-2)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고는 이렇게 힘줘 말했다. 이날 8강전은 두 달 전 프랑스오픈 우승을 포함, 최근 4년 동안 4차례(프랑스오픈 3회·US오픈 1회)나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는 등 현역 선수 가운데 ‘군계일학’으로 꼽힌 시비옹테크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스비톨리나는 단단하고 거침없는 스트로크를 앞세워 2시간 51분 만에 ‘대어’를 낚았다. 자신의 통산 세 번째 메이저 4강 무대를 밟은 스비톨리나는 마르케타 본드로쇼바(체코)를 상대로 생애 첫 메이저 결승문을 두드린다.스비톨리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선수인 가엘 몽피스(프랑스)와 결혼해 지난해 10월 딸을 출산한 2년 차 ‘테니스 맘’이기도 하다. 지난 5월 복귀 한 달 만에 투어 대회 우승으로 건재함을 알린 뒤 석 달만인 이번 윔블던에서도 ‘엄마 돌풍’을 이어갔다. 와일드카드로 일군 성적이라 더 특별하다. 한때 세계 3위까지 올랐던 스비톨리나는 출산 공백에 따른 랭킹 하락으로 세계 128위 안팎 선수에게만 주는 윔블던 출전 자격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대회 주최 측인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부여받은 와일드카드로 2019년 US오픈 이후 4년 만에 메이저 여자 단식 4강을 다시 밟았다. 윔블던에서 와일드카드로 여자 단식 4강을 일궈낸 사례는 스비톨리나가 역대 세 번째다.스비톨리나에 더 주목하는 이유는 돌풍이 ‘태풍급’의 결승 매치업으로 격상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편 대진표에는 세계 2위 아리나 사발렌카, ‘디펜딩 챔피언’인 3위 옐레나 리바키나 등 2명의 러시아 출신 우승 후보가 버티고 있는데, 스비톨리나가 이들과 나란히 결승에 오르게 되면 파란 잔디 코트 위에서 ‘윔블던판 우크라이나 전쟁’이 펼쳐질 수도 있다. 스비톨리나는 벨라루스 출신인 빅토리야 아자란카와의 16강전을 마친 뒤 통상 네트를 사이에 두고 악수를 나누는 불문율을 깨고 상대를 외면해 주목받았다. 대회 개막 전부터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과는 악수는 물론 눈도 마주치지 않겠다”고 한 자신의 다짐을 지킨 것이다.스비톨리나는 “아이를 낳고 전쟁을 겪으면서 정신적으로 더 강해졌다. 어려운 상황을 더는 재앙처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몹쓸 전쟁을 겪고 있는 조국의 어린이들이 휴대 전화로 경기를 보는 장면을 인터넷에서 볼 때마다 내 마음이 녹아내리더라. 내 윔블던 행보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작은 행복을 선사할 수 있어 기쁠 뿐이다”라고 절절한 속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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