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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김병주 태도 오만방자… 출석할 때까지 청문회 개최할 것”

    국회 “김병주 태도 오만방자… 출석할 때까지 청문회 개최할 것”

    野 “증인 불출석한 金, 답변도 서면”與 “분노 하늘 찔러… 국정조사 불사”출장 이유로 출석 회피… 고발 시사金 구체적인 사재 출연 계획 안 밝혀 신용 강등 알고 법정관리 준비 의혹금감원장 “MBK 엄하게 조사 진행” 홈플러스 기업회생(법정관리) 사태와 관련해 열린 국회 긴급 현안질의에 정작 홈플러스 최대주주이자 책임론 정점에 있는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불출석하자 여야는 “김 회장이 출석할 때까지 계속 청문회를 개최하겠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김 회장 불출석과 관련해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채택된 사람이 불출석한 것도 모자라 답변을 서면으로 하겠다는 둥 오만방자한 태도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당 간사인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검은 머리 외국인 김 회장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며 “부족하면 국정조사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현안질의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장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불출석 사유서에서 “MBK의 펀딩과 투자 과정에는 관여하지만 이미 투자가 완료된 개별 포트폴리오 회사(홈플러스)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아 질의에 충실한 답변을 드리지 못할 것이 염려된다”고 했다. 현안질의에는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와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 등이 참석했다. 여야 의원들은 김 회장의 출장을 국회 출석을 피하기 위한 ‘꼼수’로 보고 김 회장에 대한 고발도 시사했다. 정무위원들은 MBK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미리 알고 회생절차 신청을 준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따져 물었다. 홈플러스 측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지난달 25일 등급이 하락하게 될 것이란 예비평정 결과를 28일 최종 확정 결과 공시 이전에 미리 전달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윤한홍 정무위원장도 “여러 지적을 종합적으로 보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알면서도 단기채권을 투자자들에게 팔았다는 정황이 농후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회생신청 준비 시점은 지난달 28일 이후”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2월 27일 오후 늦게 신용등급 하락을 최종 통보받고 직후부터 회생신청 준비를 했다.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달 28일 홈플러스의 단기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강등했다고 공시했다. 김 부회장의 이 같은 주장에 금 사장은 “발행업체와 신용평가사는 계속 교류를 한다”며 “자본시장 입장에서는 (신용등급 하락을) 당연히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등급이 떨어진 다음날 회생을 신청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김 회장은 앞서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재를 출연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규모와 활용 범위 등을 밝히진 않았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MBK는 물론 사모펀드 경영 실태 전반을 강도 높게 살피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사모펀드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살펴보겠다”고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증권사와 신용평가사만 검사하고 있는데 범위를 확대해야겠다”면서 “MBK에 대한 조사를 엄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 관세는 거들 뿐… 영구채 강매할 ‘마러라고 협정’이 트럼프 목표 [글로벌 인사이트]

    관세는 거들 뿐… 영구채 강매할 ‘마러라고 협정’이 트럼프 목표 [글로벌 인사이트]

    미란 美경제자문위원장 쓴 보고서트럼프 행정부의 ‘예언서’로 재조명무역 상대국들과 새 통화협정 맺어100년 만기 무이자 채권으로 대체재정·무역 ‘쌍둥이 적자’ 탈출 제시한국도 협정에 포함될 가능성 높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취임 이후 동맹인 캐나다와 유럽연합(EU)에 50~200% 관세 부과를 경고하는 등 ‘미치광이 행보’를 이어 가자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스티븐 미란이 작성한 ‘글로벌 무역시스템 재구조화를 위한 사용자 가이드’ 보고서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헤지펀드인 허드슨베이 캐피털 수석전략가로 활동하던 지난해 11월 발표한 41쪽 분량 보고서에서 그는 “달러화 과대 평가로 미 제조업과 노동자가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본다”며 궁극적으로 무역 상대국들과 새 통화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트럼프 행정부 예언서’로 재조명되는 미란 위원장의 보고서를 18일 분석했다. ●“미국병 근본 원인은 强달러” 기축 통화국이 패권을 지키려면 자국 화폐를 전 세계로 퍼뜨려야 하지만 이 때문에 무역 적자와 재정 적자라는 ‘쌍둥이 적자’를 떠안게 된다. 이 모순을 처음 지적한 로버트 트리핀(1911~1993) 전 예일대 교수의 이름을 따 ‘트리핀 딜레마’로 불리는 현상이다. 특히 미국은 천문학적 적자에도 강달러가 유지되는 기현상을 겪고 있다. 전 세계가 너도 나도 달러화를 준비 자산으로 쟁여 둬서다. 이는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더 저하해 무역 적자를 심화시킨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제조업이 쇠퇴해 공장이 문을 닫고 일자리도 사라진다. 많은 노동자가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지원금에 의존하거나 고향을 떠난다. 상당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펜타닐 등에 손대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시로 “우리의 불행은 중국이 일자리를 빼앗아 간 데서 비롯됐다”고 일갈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미국병’을 치유하려면 달러화 가치를 재조정해 미국인에게 충분한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 이미 1985년 일본·서독·프랑스·영국과의 ‘플라자 합의’를 통해 달러 환율을 내려 제조업 경쟁력을 회복한 사례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화폐 가치를 조정할 것으로 미란 위원장은 내다본다. ●에너지 가격 낮춰 인플레 해소 그는 미국이 20% 정도의 ‘관세 장벽’은 충분히 소화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 전 세계를 상대로 선포하려는 ‘상호관세’ 실효 세율을 17%(중국 60%·나머지 국가 10%) 수준으로 예상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 근거한다. 실제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9년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해 평균 세율이 18% 상승했지만 실제 수입 가격 상승폭은 4%에 그쳤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14% 내려 제품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서다. 미국은 거액의 관세 수입도 챙겼다. 적절한 관세는 경제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다. 인플레이션이 생겨나도 이를 상쇄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규제를 풀어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에너지 가격을 낮춰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것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에 알래스카 자원 개발을 압박하고 ‘두 개의 전쟁’(우크라이나 전쟁·가자지구 전쟁)을 빨리 마무리하려는 것도 에너지 가격 하락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마러라고 합의 통해 달러 가치 절하” 미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마러라고 협정’으로 불리는 통화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내다본다. 여기서 무역 상대국이 보유한 미국 채권을 100년 만기 무이자 영구채로 갈아타도록 강제할 수 있다. 이는 미 재무부 전직 선임고문 졸탄 포자르의 아이디어다. 이자를 주지 않는 국채에 투자할 나라는 없다. 그래서 미국은 이 제안을 수용하는 국가에 충분한 통화 스와프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다. 미 국채 이자를 포기하는 대신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는 ‘달러화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준다는 것이다. 동맹이나 파트너 국가가 마러라고 협정을 체결하지 않으면 ‘안보 우산을 빼겠다’고 위협할 수 있다. 미국이 ‘세계의 경찰’을 포기하고 워싱턴에 대가를 지급하는 나라만 지키는 ‘사설 보안업체’로 변신할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다. 미국의 8번째 무역 적자국이자 주한미군 방위비 인상을 요구받는 한국도 이 협정에 초대될 것이 확실시된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재정 적자는 1조 8300억 달러(약 2644조원)에 달했다. 이자로만 1조 1600억 달러(1676조원)가 나갔다. 미국이 기존 채권을 무이자 영구채로 바꾸면 막대한 이자 비용을 아껴 재정 적자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EU나 중국은 이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워싱턴은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을 활용해 이들 국가가 보유한 미 국채에 수수료를 매기거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와 협력해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는 등 일방적 조치에 나설 수 있다. 이렇게 미국은 쌍둥이 적자에서 탈출하고 첨단 제조업 국가로 거듭날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미국이 고환율을 바로잡아 중산층에게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들이 공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나라로 돌아가는 것이다. 미란 위원장의 보고서를 두고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와룡봉추의 꾀주머니’로 생각하는 것으로 비쳐진다는 점이다.
  • 머스크가 영화 주연?…‘총통의 질주’ 포스터에 등장, 무슨 일?

    머스크가 영화 주연?…‘총통의 질주’ 포스터에 등장, 무슨 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대장으로 활동하며 ‘나치식 경례’ 등 논란을 일으킨 일론 머스크를 풍자하며 비꼬는 다양한 광고들이 영국 런던 거리에 등장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의 소유주인 머스크를 향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보이콧 움직임의 일환이다. 17일(현지시간) 버즈피드에 따르면 최근 런던 거리에는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와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와 X, 테슬라를 겨냥한 여러 가짜 광고들이 등장했다. 한 광고에는 “X는 부패했다는 걸 표시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X의 로고가 표시됐으며 “계정을 삭제하세요”라는 권고 메시지가 담겼다. 또 다른 광고는 테슬라를 겨냥했는데, 머스크가 나치의 경례를 하는 모습과 함께 “3초 만에 0에서 1939까지 올라갑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테슬라 자동차의 빠른 가속력을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1939년에 빗대어 비꼬는 내용이다. 또한 “화이트 파워 스티어링”이라는 문구로 머스크의 극우 성향을 꼬집었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구호인 ‘화이트 파워’와 자동차 핸들 장치의 일종인 ‘파워 스티어링’을 결합했다. 이 밖에 ‘총통의 질주’(The Fast and the Führer)이라는 제목의 가짜 테슬라 영화 포스터도 등장했다. 이는 인기 영화 ‘분노의 질주’(The Fast and the Furious) 제목을 패러디한 것인데, 히틀러의 칭호였던 ‘총통’(Führer)을 사용해 머스크의 극우주의 성향을 꼬집었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연방정부 인력 감축을 주도하는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연방 직원들을 대량 해고해 거센 반발에 부딪쳤다. 또한 지난 1월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에서는 ‘나치식 경례’를 연상시키는 손 동작으로 비난을 받았다. 이러한 비판과 논란은 머스크의 기업에 대한 보이콧으로 이어졌다. 테슬라 자동차 구매 취소와 X 계정 탈퇴가 잇따랐다. 이러한 흐름은 테슬라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지난 12월 최고점 대비 주가는 50%가량 반토막이 났다. 테슬라의 1월 유럽연합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머스크가 최근 독일 총선에서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를 지지해 논란이 된 이후 감소세가 더 가팔라졌다. 트럼프는 최측근인 머스크를 지원사격하고자 백악관 경내에서 테슬라 모델S를 직접 시승하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그는 “테슬라를 건드리면 우리는 끝까지 쫒아갈 것이고, 그들은 지옥을 겪게 될 것”이라는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나 버즈피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테슬라 자동차 세일즈맨으로 활동하면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중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 “한국, 자유민주주의 국가 아니다”…2년째 ‘독재화’ 진행중

    “한국, 자유민주주의 국가 아니다”…2년째 ‘독재화’ 진행중

    한국은 더 이상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며 ‘독재화’가 진행 중이라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민주주의 다양성 연구소’(V-Dem)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한 ‘V-Dem 민주주의 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 179개 국가 가운데 민주주의 지수 41위로, 지난해보다 1단계 하락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점진적인 독재화 경로를 걷고 있다고 했다. 이 연구소는 지난해 한국을 독재화가 진행 중인 나라로 소개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로 ‘독재화가 진행 중인 국가’로 2년 연속 평가했다. 지난해까진 한국을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분류했지만, 올해는 ‘선거민주주의’로 내렸다. 이 연구소는 국가 정치체제를 ▲자유 민주주의 ▲선거 민주주의 ▲선거 독재체제 ▲폐쇄된 독재체제 등 네 단계로 나누고 있는데, 한국을 한 단계 내렸다. 호주와 벨기에, 독일, 일본, 미국 등 29개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한국을 비롯한 오스트리아, 캐나다, 그리스, 브라질 등 59개국은 선거민주주의로 분류했다. 보고서는 선거민주주의 국가를 ‘다당제 선거와 자유롭고 만족스러울 정도의 표현의 자유, 참정권 등이 보장된 사회’라고 봤다. 다만 자유민주주의 국가 요건인 ‘시민 자유를 포함한 민권 보호, 법 앞에서의 평등, 행정부에 대한 사법적·입법적 통제’ 수준은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연구소는 한국에서 언론 자유 침해, 사법부 독립성 약화, 야당 탄압 및 정치적 공정성 훼손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한국은 최근 몇 년간 비판적인 언론인과 매체에 대한 압박이 증가하고 있으며, 사법부가 정치적 압력을 받으며 독립성을 점점 상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 사회에서 반대 의견이 보호받아야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는 정치적 반대 세력에 대한 억압이 증가하고 있다”고 봤다. 한국의 민주주의 지수는 전체 순위에선 41위였지만, ‘심의민주주의 지수’에선 가장 낮은 48위로 평가받았다. 심의민주주의는 특정 정책이나 사안에 대한 공공의 논의가 얼마나 포용적인지, 반대 의견을 내는 상대에 대한 존중이 있는지,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논쟁이 얼마나 잘 이뤄지는지에 따라 지수를 측정한다. 한국의 민주주의 지수가 낮아진 보고서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7일 나온 영국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보고서에서도 한국은 민주주의 지수에서 지난해보다 무려 10계단 하락한 32위를 기록했으며, ‘결함 있는 민주주의 국가’로 분류됐다.
  • 홈플러스 유동화증권 발행, 회생신청 직전 가장 많았다

    홈플러스 유동화증권 발행, 회생신청 직전 가장 많았다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사실을 미리 알고도 단기 금융 사채를 발행했다는 의혹에 이어 일반 투자자들이 대거 물린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 발행 규모가 회생신청 직전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신영증권의 2023~2025년 월별 홈플러스 ABSTB·기업어음(CP)·단기사채 발행 현황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ABSTB 발행액은 지난달 1518억원으로 월별 기준 최근 2년 사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동안 ABSTB 발행액은 3608억원으로 확인됐는데 전년 동기(2670억원) 대비 35% 증가했다. 피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16일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사재 출연 의사를 밝힌 데 이어 홈플러스도 이날 “유동화증권 변제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은 당사에 있으므로 해당 채권이 전액 변제되는 것을 목표로 증권사들과 함께 회생절차에 따라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홈플러스가 김 회장의 사재출연에도 구체적인 ABSTB 변제 계획이 없고 법원의 판단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홈플러스의 운영 정상화와 채무 변제를 위해 최소 1조 5000억원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월 말 기준 홈플러스의 순운전자본은 -8753억원이다. 순운전자본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말한다. 홈플러스가 발행한 단기채권 판매잔액은 5949억원에 달한다. 법정관리 과정에서 인력 효율화 작업이 병행될 경우 필요 자금은 더욱 늘어난다. 지난달 기준 홈플러스 임직원 수는 1만 9500여명이다. 희망퇴직으로 기본급을 10%만 일시 지급한다고 가정해도 215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홈플러스 노조는 이날 “김 회장은 사회적 압박이 거세지자 마지못해 사재 출연이라는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임시방편적 사재 출연이 아닌 추가적인 사재 출연을 통해 홈플러스의 회생절차를 중단하고 기업을 정상화하라”고 했다.
  • 우리금융 2→3등급 하락… 보험 인수 5월 결론

    우리금융 2→3등급 하락… 보험 인수 5월 결론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의 경영 실태 평가 결과를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한 단계 낮추고 이번 주중 우리금융에 이를 통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가 조건부로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를 승인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런 결과를 조만간 우리금융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번 등급 하향 조정은 내부통제 등을 다루는 리스크관리 부문과 자회사 관리 등을 다루는 잠재적 충격 부문에서 점수가 하향 조정된 결과다.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730억원 불법 대출을 포함해 2000억원대에 달하는 부당대출이 발생했고, 사고 이후 보고·수습 등 과정에서 내부통제 실패가 발견됐다. 공을 넘겨받은 금융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이르면 5월 중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다. 내부통제 등 우리금융이 떠안은 과제가 무겁지만, 우리금융이 내부통제에 사활을 걸고 있고,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등 경영 환경이 나쁘지 않아 ‘조건부 승인’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다. 원칙적으로 금융사 경영 실태 평가가 3등급 이하면 자회사 인수를 할 수 없지만, 조건부 예외가 있다. 금융지주회사 감독규정에 따르면 금융위의 판단으로 인수를 허가할 수 있다. 2004년에도 우리금융의 경영 실태 평가가 3등급이었지만 조건부로 LG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을 승인해 준 사례가 있다. 다만 이런 경우 금융위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얘기도 있다. 원칙적으로 자회사 인수에 무리가 있는 회사에 대해 금융위 재량으로 인수 승인을 내야 하는 상황이어서다. 그렇게 되면 경영 실태 평가 무용론이 나올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결정 시점은 결국 금융위원들 손에 달렸다”며 “5월보다 더 빠를 수도 있고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금값 3000弗 첫 돌파… “연내 3500弗”, ‘김치프리미엄’ 빠져 국내선 15% 하락

    금값 3000弗 첫 돌파… “연내 3500弗”, ‘김치프리미엄’ 빠져 국내선 15% 하락

    글로벌 관세전쟁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국제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국내 금값은 지난달 최고치를 기록한 뒤 15%가량 떨어진 상태다. 국내 금값도 국제 금값에 수렴해 완만히 상승할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만기 금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3002.2달러를 기록했다. 전장인 지난 14일에는 장중 한때 3017.1달러까지 치솟았다가 3001.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선물 가격 종가가 3000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 현물 가격도 지난 14일 온스당 3004.86달러까지 치솟으며 처음으로 3000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국내 금값 상승세는 연초에 비해 둔화한 상태다. 17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14만 1000원)보다 520원 내린 14만 4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내 금값은 지난주 13만원대까지 내리기도 했다. 금값은 지난달 14일 종가 기준 16만 353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은 뒤 15%가량 내린 상태다. 이 같은 격차는 이달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정책 본격화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국제 금값은 오르는 반면 한국에서만 형성된 ‘김치프리미엄’은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치프리미엄이란 금이나 가상화폐 같은 자산이 투자 열기 과열로 국제시장 가격보다 국내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인데, 금값 급등 후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세가 약 2주간 이어지면서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연내 국제 금값이 35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금값도 이를 따라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매쿼리그룹은 올해 3분기 금값이 온스당 35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BNP파리바는 올해 2분기 중 금 가격이 온스당 3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김치프리미엄은 국내 다수의 개인투자자가 특정 종목에 몰리는 ‘쏠림 현상’이 심해져 나타난 것”이라며 “단기간에 김치프리미엄이 사라지고 국내 금값도 장기적으로 국제 금값 추이에 수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검색·커머스·웹툰 ‘네이버 왕국’… 다음 꿈은 로봇, 수익성은 아직[2025 재계 인맥 대탐구]

    검색·커머스·웹툰 ‘네이버 왕국’… 다음 꿈은 로봇, 수익성은 아직[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삼성 사내벤처팀에서 독립해 창업‘탐색하는 사람’ 뜻 담아 사명 정해‘첫눈’ 인수로 대형 플랫폼 발돋움세계 최우수로봇 친화 ‘1784 사옥’로봇·자율주행·AI 신사업 모색도‘라인사태’ 등 해외 진출 진통 겪어네이버 플랫폼 위주 매출 뼈아파 오는 26일 열리는 네이버 주주총회에서 이해진(58)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다. 2017년 3월 이사회 의장 자리를 내려놓은 지 8년 만이다. 네이버는 창립 25주년이었던 지난해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으로는 처음 연매출 10조원을 달성했지만 주가 하락과 성장 정체로 인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네이버가 검색 엔진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PC 시대와 모바일 시대가 지나고 인공지능(AI) 시대로 향하는 격변기에 이 창업자의 복귀가 주는 의미는 작지 않다. ●총수 지분율 3.7% 뿐… ‘구성원의 회사’ 이 창업자는 공정거래법상 대기업집단의 ‘총수’(동일인)로 분류되지만 그가 가진 지분은 3.7%에 불과하다. 이 창업자와 네이버 임원이 가진 지분을 모두 더해도 4.0%에 그친다. 그의 가족 누구도 네이버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여기에는 네이버가 특정한 한 사람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기업이 아니라 구성원 공동이 함께 만들어 가는 회사라는 기업 철학이 반영돼 있다. 이런 이유로 이 창업자는 2017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될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를 직접 방문해 네이버가 기존 재벌과는 다르다며 ‘총수 없는 기업’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여느 총수보다 그의 복귀를 주목하는 것은 그가 ‘벤처 신화’의 주인공에 그치지 않고 여전히 새로운 성공담을 만들어 내는 국내 정보기술(IT) 생태계의 막강한 기업인이기 때문이다. 삼성SDS의 사내벤처팀에서 출발한 네이버는 1999년 6월 삼성SDS에서 독립해 ‘네이버컴’으로 닻을 올렸다. 이 창업자를 포함한 창업 멤버 7명이 고심해 만든 네이버(Naver)라는 이름은 ‘항해하다, 탐색하다’라는 의미의 ‘navigate’에 ‘~하는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er’을 붙인 것이다. 이들이 퇴직금 3억 5000만원을 모아 설립한 벤처회사는 현재 매출 10조원대, 시총 10위권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0년대 초는 야후코리아와 엠파스, 라이코스, 다음 등 검색 엔진을 기반으로 한 포털 기업 간에 각축전이 벌어지던 시기였다. 네이버는 창업 초기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사하며 몸집을 키웠다. 2000년 국내 최초의 온라인 게임 포털 ‘한게임’을 비롯해 온라인 마케팅회사 ‘원큐’, 검색기술회사 ‘서치솔루션’ 등 3개 회사와 1200억원대 규모의 M&A를 성사시켰다. 이를 통해 우수 개발 인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회원 수 600만에 달하는 대형 플랫폼으로 발돋움했다. 2006년 검색 엔진 ‘첫눈’의 M&A는 업계를 놀라게 한 ‘빅딜’이었다. 당시 최고 개발자들이 모인 첫눈은 국내 포털 기업뿐 아니라 구글도 눈독을 들이던 회사였다. 네이버와 대적할 만한 검색 엔진으로 떠올랐지만 첫눈의 장병규 사장은 네이버에 힘을 보태는 선택을 했다. 장 사장은 네오위즈의 공동 창업자이자 현재 크래프톤 의장이기도 하다. 네이버가 M&A로 얻은 가장 큰 자산은 향후 네이버를 이끌어 갈 인재들이었다. 이 창업자는 첫눈의 핵심 개발자였던 신중호 LY코퍼레이션 최고제품책임자(CPO)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시장을 공략했다. 신 CPO는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라인’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2016년 라인을 일본과 미국에 동시 상장하면서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게 됐다. ●웹툰 나스닥 상장, 라인야후는 성장통 이 창업자는 네이버 창립 다음해 일본 법인을 세우는 등 해외 진출을 목표이자 전략으로 삼았다. 실패를 거듭했지만 일본 진출 15년 만에 라인을 상장시켰다. 창립 25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는 미국 나스닥에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상장시키는 등 또 한 차례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성장통도 호되게 겪었다. 네이버는 일본에서 애써 키운 라인을 지난해 강제 매각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2023년 11월 네이버클라우드의 협력업체가 사이버 공격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되면서 일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했는데 일본 총무성이 이에 대한 행정지도로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하면서다. 라인야후의 지분 65%를 A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데 A홀딩스는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지분을 50%씩 나눈 합작회사다. 네이버가 라인야후에 대한 업무 위탁에서 손을 떼기로 하고 네이버 출신의 신 CPO가 라인야후 이사회에서 물러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회사가 수익을 잘 못 내면 생명력이 없어지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새로운 도전을 회사 내부적으로 할 수 있느냐, 그런 사람들이 있느냐입니다. 수익이 나더라도 과거 사업 모델로 수익을 지키는 회사라면 생명력이 떨어지는 회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창업자의 이러한 생각은 내부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템을 찾고 사업화에 힘을 쏟는 네이버의 경영 전략과 상통한다. 구글과 메타가 각각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것과 달리 웹툰이나 스노우 같은 서비스가 네이버 안에서 나온 것을 이 창업자는 자부심으로 여긴다. ●매출액 20% 이상 R&D에 지속 투자 현재 네이버는 9개의 국내 자회사와 3개의 해외 계열사를 두고 있는데 대부분 네이버에서 나왔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경우 2004년 네이버 신입 개발자로 입사한 김준구(48) 대표가 신생 서비스였던 네이버 웹툰을 20년간 직접 키우고 상장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네이버랩스㈜는 로보틱스, 자율주행, AI 등 첨단 기술 연구를 담당하는 네이버의 연구개발(R&D) 법인이며 네이버클라우드와 네이버파이낸셜㈜도 네이버가 직접 설립한 자회사다. 네이버는 매출액의 20% 이상을 R&D에 꾸준히 투자해 오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의 매출 구성을 보면 검색·광고를 포함한 서치플랫폼이 36.8%, 커머스(쇼핑 거래 및 광고 수익) 27.2%, 콘텐츠 16.7%, 핀테크 14.0%, 클라우드 및 기타 5.2%로 이뤄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신사업 성장으로 사업이 다변화되면서 2021년 2분기를 기점으로 기존 캐시카우였던 서치플랫폼 수익 비중이 50% 이하로 줄었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네이버 플랫폼에 대한 의존이 높고 다른 계열사들의 매출 비중이 낮은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네이버는 최근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선정한 글로벌 100대 로봇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지어져 세계 최우수 로봇 친화형 건물로 선정된 네이버 1784 사옥은 네이버가 포털 플랫폼을 넘어 로봇 기업으로 나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 1784 사옥은 건물 전체가 로봇·자율주행·AI·클라우드 등을 기반으로 설계됐고, 그 위에서 새로운 기술의 실험이 끊임없이 이뤄지는 거대한 ‘랩실’이기도 하다. ●사우디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파트너로 1784 사옥에 들어서면 100여대의 서비스 로봇 ‘루키’가 곳곳에서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루키는 스스로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 ‘로보포트’를 타고 움직이면서 직원들에게 택배나 커피, 도시락을 배달하고 충전이 필요하면 알아서 충전소로 향한다. 실내 매핑 로봇인 M2는 1784 사옥 전체를 ‘디지털트윈’ 데이터로 제작하고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한다. 디지털트윈은 현실 세계를 디지털 환경으로 복제해 시뮬레이션, 자율주행,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지난해 7월 1784 사옥을 방문한 뒤 네이버를 사우디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파트너로 선정했다. 네이버는 최근 이 창업자의 복귀를 앞두고 글로벌 전략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조직을 정비했다. 네이버는 지난 14일 전사의 효율적 자원 배분, 손익 관리 면에서 재무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김희철(49) CV센터장을 새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내정했다. 기존의 김남선(47) CFO는 네이버의 전략투자 대표를 맡는 동시에 2023년 인수한 북미 중고거래 플랫폼 기업 포시마크의 이사회 집행 의장으로서 북미 비즈니스 강화에 힘을 싣기로 했다. 네이버는 또 글로벌 전략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전략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을 개척한 채선주(54) 대외·ESG정책 대표가 전략사업부문을 총괄하며 아라비아법인장도 겸임한다. 조직 쇄신의 임무를 띠고 2022년 최연소 대표이사에 오른 최수연(44) 대표도 이번 주총에서 재신임될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 10조원 달성을 끌어낸 그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 무너진 초격차, 트럼프 리스크까지… 삼성, 복합위기에 고삐 죈다

    무너진 초격차, 트럼프 리스크까지… 삼성, 복합위기에 고삐 죈다

    HBM 투자 시점 놓치고 납품 지연반도체 영업익, SK하이닉스에 밀려파운드리, TSMC와 격차 더 커져가전·모바일 등 주력 제품도 고전美 보조금 폐지·관세 압박도 악재스타 디자이너 등 인재들 줄퇴사李 10년 이어진 사법리스크도 ‘발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임원들에게 ‘사즉생의 각오’를 당부한 것은 삼성이 처한 상황이 단순히 위기의식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간 위기 때마다 기술을 강조해 왔지만 정작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지연 등으로 경쟁사에 밀리며 ‘초격차 경쟁력’이 무색해졌고, 글로벌 시장에서 다른 사업들마저 추격자를 의식해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대외 환경도 그 어느 때보다 우호적이지 않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가장 큰 고민은 성장 동력인 반도체 사업의 부진이다.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DS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조 1000억원으로, SK하이닉스(23조 4673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고부가 제품인 HBM이 급부상했지만 투자 시점을 놓치며 좀처럼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한 탓이다. 실적 개선을 위해 5세대 HBM인 HBM3E의 엔비디아 납품이 급선무이지만 엔비디아 퀄(품질) 테스트는 1년째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레거시(범용) 메모리마저 글로벌 경기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PC 등 정보기술(IT) 분야 수요가 줄면서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고,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까지 맞물려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D램 시장점유율은 41.5%로, 2022년(43.1%)과 2023년(42.2%)에 견줘 해마다 하락하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은 수조원대의 적자를 내며 글로벌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의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전 분기 대비 2.4% 포인트 상승한 67.1%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9.1%에서 8.1%로 하락했다. 두 회사의 격차는 지난해 3분기 55.6% 포인트에서 4분기 59% 포인트로 확대됐다. 반도체뿐 아니라 가전과 모바일 사업도 그리 우호적인 상황은 아니다. 스마트폰, TV, 디스플레이 등 삼성의 주력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빼앗기는 실정이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 TV 점유율은 2023년 30.1%에서 지난해 28.3%로 하락했으며, 스마트폰은 19.7%에서 18.3%로 낮아졌다.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은 50.1%에서 41.3%로 급감했으며, 디지털 콕핏은 16.5%에서 12.5%로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법 보조금 폐지 움직임과 관세 부과 방침은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건설 중인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에 2030년까지 37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하고 미 상무부와 지난해 말 47억 4500만 달러(약 6조 9000억원)의 직접 보조금 지급 계약을 체결했으나, 경우에 따라 약속한 보조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가 애써 영입한 고급 인재들의 줄퇴사도 위기감을 부추긴다. TSMC 출신의 반도체 패키징 전문가 린준청 부사장과 인텔 출신의 슈퍼컴퓨터 전문가 로버트 위즈네스키 부사장이 지난해 말 회사를 떠났으며, 삼성의 인수합병(M&A) 전략을 주도한 허석 피플팀 부사장도 올해 퇴사했다. 이달 초엔 삼성전자가 글로벌 브랜드 혁신을 위해 영입한 ‘스타 디자이너’ 이지별 부사장이 2년 6개월 만에 DX 부문 글로벌마케팅실 글로벌브랜드센터 담당 임원 자리를 내려놓았다. 여기에 더해 1·2심 무죄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대법원 상고로 10년째 해소되지 않은 사법 리스크도 이 회장의 보폭을 제한하고 있다.
  • “임금 올려 소비 장려” 中 내수 진작 올인

    “임금 올려 소비 장려” 中 내수 진작 올인

    중국 정부가 국내 소비 촉진을 위한 ‘소비진흥특별행동방안’을 내놓았다고 인민일보가 17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쟁에 맞서 올해 최우선 경제 목표를 ‘내수 진작’으로 설정한 중국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이번 방안은 “소비를 활발하게 자극하고 국내 수요를 전면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30개 항목으로 된 내수 진작 방안은 부동산 시장 추가 하락을 막고 증시를 활성화해 자산 가치를 키우는 동시에 주민들의 임금 소득을 늘려 미래 걱정 없이 돈을 쓸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달 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발표된 재정 부양책에 이은 후속 조치다. 이날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재무부 등 관련 부처가 기자회견에서 자세한 내용을 설명했다. 이번 방안의 최우선 과제는 ‘소득 증가’다. 실업수당과 취업 지원 프로그램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최저임금을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그간 ‘불로소득’으로 여겨 백안시하던 부동산·주식의 가치를 강조한 점도 이례적이다. 무엇보다 금융소득 증대를 위해 주식 시장을 안정시키고 장기 자본 진입을 가속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처럼 주식을 가계 자산의 새로운 원천으로 삼으려는 시도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이 하락을 멈추고 안정적이면서 건강하게 발전하도록 각종 세금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인 자산의 70%를 차지하는 주택 가격을 방어해 주민 불안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 밖에도 보육 및 노인 돌봄 서비스 최적화, 관광 진흥을 위한 비자 면제 대상국 확대, 자동차·가전제품·스마트폰 구매 보조금 확대 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해 ‘60% 관세 부과’를 공언하는 등 무역 전쟁에 나선 만큼 내수 진작으로 이를 뚫겠다는 의지다. 한편 중국의 올해 1~2월 소매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하고 산업생산도 5.9% 늘어 경제학자들의 예측치를 넘어섰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서서히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재테크+] 연일 비틀대는 美증시…이번 주 주목할 것은

    [재테크+] 연일 비틀대는 美증시…이번 주 주목할 것은

    미국 증시가 경기침체 우려로 6개월 만에 최저점으로 곤두박질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와 소매 판매 지표 발표는 향후 시장의 흐름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는데요. 특히 ‘매그니피센트 7’(애플, MS,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 회복 여부가 전체 시장 반등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지난주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약 2.3%,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 각각 떨어졌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약 2.4% 내렸습니다. 특히 S&P500은 지난달 19일 기록한 최고치에서 10% 하락하면서 조정장에 진입했죠. 미국 경제 포털 야후파이낸스는 이번 주 연준의 회의 결과가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라고 지목했습니다. 연준이 오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하는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현 수준이 유지될 거라는 게 투자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물가 지표가 여전히 연준의 목표인 2%를 상회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언제 금리를 내릴 것인지에 대한 ‘단서’를 찾고 있는데요. 향후 금리에 대한 연준 이사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가 3.75~4% 범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올해 0.25%포인트씩 두 번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수준으로, 시장 예상보다 1차례 적습니다. 대부분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 3차례에 걸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죠.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게이펜 수석 미국 경제학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물가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연준이 “엄청난 인내심을 강조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경기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조심스럽게 나타내면서도 높은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할 가능성이 높다”고 게이펜은 분석했습니다. 2월 한 달 동안 소비자들의 지출 수준을 나타내는 소매판매 지표는 17일 발표됩니다. 이 지표는 경기 침체의 조짐을 보여줄 수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전월 대비 0.9% 떨어지며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지만, 2월에는 0.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웰스파고의 제이 브라이슨은 “쇼핑 시즌인 지난해 12월의 수치가 워낙 높다 보니 1월에는 상대적으로 감소했을 뿐, 실제 지출 수준이 변화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주가가 하락한 만큼, 경제 성장 신호가 나타나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금보다 경기가 나빠진다면 주가에 더 큰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죠.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앞으로 시장의 핵심 위험은 경제 전망이 추가로 악화되는 것”이라며 연말 S&P500 전망치를 기존의 6500에서 6200으로 낮춰 잡았습니다. 특히나 지난 한 달간의 가파른 주가 하락은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이라고 불리는 기술주가 주도했는데요. 모두 최근 52주 고점에서 약 20% 하락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1년간 고점에서 거의 50% 떨어졌죠.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은 전체 S&P500 시가총액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 주가 흐름은 주식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BMO 캐피털마켓의 브라이언 벨스키 수석 투자 전략가는 “매그니피센트 7 기술주가 과열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결국 미국 증시의 성장 궤적을 정의할 것이며,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2029년부터 취업자 감소… 지속 성장에 빨간불 켜졌다

    2029년부터 취업자 감소… 지속 성장에 빨간불 켜졌다

    저출산·고령화로 취업자는 2029년부터, 경제활동인구는 2030년부터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노동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일손이 부족해지는 시기가 4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경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2033년까지 82만명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고용정보원이 17일 발표한 ‘중장기(2023~2033) 인력수급 전망’을 보면,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는 2023년 2920만 3000명에서 2029년 2962만 6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30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한다. 2033년엔 2945만 1000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증가폭이 둔화되며 더디게라도 늘었지만, 2030년부터는 아예 감소세로 전환한다는 의미다. 취업자 상황도 비슷하다. 15세 이상 취업자는 2023년 2841만 6000명에서 2028년 2881만 3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9년부터 감소한다. 경제활동인구보다 1년 먼저 감소세로 전환한다. 2033년에는 2872만 8000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2023년 62.6%에서 2033년 61.7%로 0.9% 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산업별로 보면 고령·돌봄 수요가 확대되며 사회복지·보건업에서 취업자가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복지업에서만 10년간 76만명이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온라인화·플랫폼화 등 산업구조가 전환하며 소매업, 음식·주점업, 도매 및 상품중개업은 취업자가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소매업은 산업 전환 직격탄을 맞아 10년간 26만 4000명의 취업자가 사라진다. 고용정보원은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를 막으려면 2033년까지 82만 1000명이 노동시장에 추가 유입돼야 한다고 밝혔다. 연평균 경제성장률 1.9%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규모다. 고용정보원은 “향후 노동력 감소에 대응해 청년, 여성, 고령자 등 잠재 인력의 노동시장 진입 촉진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 이재명 46.9%·김문수 18.1%…李, 양자대결도 앞섰다

    이재명 46.9%·김문수 18.1%…李, 양자대결도 앞섰다

    여야 차기 대선 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가장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이 대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양자 가상대결에서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여야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한 결과, 이 대표는 46.9%를 기록했다. 김문수 장관은 18.1%로 뒤를 이었다.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 6.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6.3%, 오세훈 서울시장 6.2%,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2.4% 순이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2.2%, 김동연 경기지사는 1.2%,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0.8%,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0.4%를 얻었다. 차기 대선 양자 가상대결에서도 이재명 대표는 여권 대선 주자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모두 앞섰다. 이재명 대표와 김문수 장관의 양자 대결에서 이 대표는 51.7%, 김 장관은 30.7%로 21.0%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이 대표와 오세훈 시장의 대결에서는 이 대표가 51.8%, 오 시장은 25.6%로 26.2% 포인트 차이였고, 홍준표 시장과의 대결에서는 이 대표 52.3%, 홍 시장 25.0%로 27.3% 포인트 격차였다. 이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의 대결에서는 이 대표 51.8%, 한 전 대표 18.6%로 33.2% 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도 격차는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차기 대선 집권 세력 선호도를 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39.0%, 민주당은 44.3%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3.7% 포인트 내렸고, 민주당은 3.3% 포인트 올랐다. 지난주 1.7% 포인트였던 양당 격차는 이번 주 5.3% 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차기 대선 집권 세력 선호도 조사에서는 ‘야권에 의한 정권교체’ 의견이 55.5%,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 의견이 40.0%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5%였다. 두 의견 간 차이는 15.5% 포인트로, 3주째 오차범위 밖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앞섰다. 일주일 전 조사와 비교해 정권 교체론은 5.1% 포인트 상승했고, 정권 연장론은 4.0% 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7.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사설] 헌재 선고 임박… 與野, 승복 공동선언을 하라

    [사설] 헌재 선고 임박… 與野, 승복 공동선언을 하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이번 주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광장의 분열과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지난 주말 이틀 내내 광화문과 헌재 주변 등 서울 도심은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부산, 세종, 구미 등 지방에서도 대규모 찬반 시위가 열렸다. 양쪽 모두 선고 전 마지막 집회일 수 있다는 판단으로 헌재를 압박하고 여론을 결집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차벽 설치 등 경찰의 질서유지로 물리적 충돌이나 폭력 행위 등이 없었던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선동을 공공연히 부추기는 발언과 정황들이 이어지고 있다. 선고 결과에 따라 빗나간 분노가 자칫 무분별한 폭력과 소요 사태로 번지지 않을지 매우 우려스럽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 헌재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 1월 57%에서 이달 53%로 하락했다. 전국지표조사에선 ‘탄핵심판 결과가 내 생각과 달라도 수용하겠다’는 답변이 54%, ‘수용하지 않겠다’는 답변은 42%였다.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한 국민의힘의 친윤계 의원들은 헌재를 향해 “헌법 파괴자”, “가루가 될 것”이라는 막말과 선동적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삭발식을 하고 매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는 등 헌재 압박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국민 통합에 나서야 할 정치인들이 오히려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현실이 참담하다. 지금 헌재 주변은 일촉즉발의 격전지를 방불케 한다. 경찰은 선고 당일 갑호비상을 발령해 가용 경찰력 100%를 동원하기로 했다. 헌재 일대에 기동대와 안전펜스를 집중 배치하고 경찰특공대까지 전진 배치한다. 헌재 담장에는 철조망이 이미 설치됐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 당일 집회 참가 시민 4명이 숨졌던 불행한 사태가 또다시 벌어져서는 결코 안 된다. 윤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는 것이 정의라고 여기는 시민도, 기각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하는 시민도 모두 대한민국이라는 한배를 탄 국민이다. 생각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다고 해서 어느 쪽이든 대한민국의 기반인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흔들거나 뒤엎으려는 시도를 한다면 용납받을 수 없다. 그것이야말로 내란 행위와 다르지 않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하지만 스스로의 결연한 다짐보다는 상대 당의 승복 요구에 방점이 더 찍혀 있다. 이래서는 국민이 믿기 어렵다. 여야가 공동으로 헌재 결정 승복을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한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이 직접 승복 메시지를 내야 마땅하다. 그것이 국가적 혼란을 야기한 책임자이자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다.
  • [손열 칼럼] ‘패권 남용’ 트럼프에 대응할 한국의 전략

    [손열 칼럼] ‘패권 남용’ 트럼프에 대응할 한국의 전략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동맹국들은 1971년 닉슨 쇼크를 겪었다. 당시 미국은 베트남전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일본과 독일의 부상에 따른 경쟁력 약화로 경상수지 적자, 재정 악화, 인플레 압력에 시달렸다. 소련의 군사력 강화로 전략적 우위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모든 수입에 10% 과징금을 부과하고, 달러와 금 사이 태환 제도를 중지해 고정환율제를 버렸다. 나아가 주한미군 감축 등 해외 군사 개입을 축소하고 중국과 데탕트 시대를 여는 충격적 행보를 했다. 닉슨 쇼크는 미국 패권의 쇠퇴로 인해 나타났다. 패권국은 압도적인 경제적·군사적 능력을 갖추고, 국제질서 구축과 유지를 담당하겠다는 의지를 가지며, 순응하고 지지하는 팔로어 국가들을 보유할 때 성립된다. 이를 구비한 미국은 자국 이익을 보장하는 국제질서를 만들고 규칙 제정자로서 특권을 누렸다. 동맹국은 이 질서를 지지하는 팔로어 역할을 담당했고, 그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안보 공여와 시장 개방이란 혜택을 입었다. 그러나 국력의 장기적 쇠퇴 속에서 닉슨은 대외적 개입을 절제하고 기존 의무를 축소해 부담을 동맹국에 이전하는 전략적 조정을 단행한 것이다. 그는 소기의 성과를 이루자 바로 관세 인상을 철폐하고 변동환율체제의 안정적 관리로 이행했다. 기성 자유주의 질서의 수정과 조정을 통해 패권적 지위를 유지한 것이다. 50여년이 흘러 트럼프 2기 첫 50일, 세계는 트럼프 쇼크에 빠져 있다.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관세 폭탄의 포문을 열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에 극도의 불안, 불확실성, 혼돈, 보복심리를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가 정조준한 무역 상대국은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반도체를 수출하는 미국의 동맹국이다. 미국은 이들을 지켜 주지만 이들은 미국을 지킬 필요가 없는 불공정한 거래 관계라 비판하며 무역 불균형 시정과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나토 회원국과 아시아 동맹국들은 당장 경제적 피해를 넘어 트럼프의 동맹관을 우려한다. 동맹을 패권의 주요 부속품으로 보는 것인가, 아니면 단지 편의에 의한 거래적 관계로 보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트럼프 전략이 닉슨처럼 기성 질서 유지 속에서 동맹국에 대해 책임과 특권의 배분을 둘러싼 전략적 재조정에 나서는 것이라면 한국과 동맹국은 전략적 분열을 억제하고 미국의 패권적 지위를 보완해 기성 질서의 복원과 진화로 이끄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반면 트럼프가 마가(MAGA) 민족주의자처럼 패권을 방기하고 일반 강대국으로서 강대국 간 협의와 결정에 의존하며 동맹과 국제기구에 기반한 기존 질서를 해체하는 등 혁명적 변화를 추구한다면 한국과 동맹국은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적 안보 및 경제전략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의 행보는 단기적, 부분적 이익을 추구하면서 상대에 따라 거래 중심적으로 동맹관의 두 얼굴을 바꾸거나 절충하는 경향을 보인다. 패권의 방기라기보다는 패권의 남용 쪽에 가깝다. 달러 패권에 도전을 기도하는 브릭스 국가들에 관세 폭탄으로 위협하는 한편 나토 회원국에는 유럽 안보의 주요 역할을 떠넘긴다.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에는 중국 견제를 위한 방위비 분담 증액, 미국 무기 도입, 대미투자 확대, 기술 통제를 압박하고 있다. 패권 남용이 지속되면 미국에 대한 동맹국의 신뢰 하락과 이탈 위험성이 커지고 패권 쇠퇴는 가속화할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이러한 공백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며, 기존의 자유주의 국제질서 속에서 평화와 번영을 이룩한 한국, 일본, 독일 등 동맹국의 국익은 위태로워질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이 취해야 할 전략적 고려 사항은 세 가지다. 첫째 미국 패권의 약화는 트럼프 2기를 거치며 거스를 수 없는 추세가 될 것이라는 점, 둘째 패권에 의존해 온 자유주의 국제질서는 미국 이외 복수의 리더십을 요청한다는 점, 셋째 미국과의 동맹관계가 기반이 돼 전략적 가치가 높은 일본, 호주, 한국은 서로 협력을 확대해 미국의 리더십 약화를 보완할 기회를 맞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 미국과 지난한 전략적 조정 속에서 발생할 비용과 투자는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이뤄져야 한다. 손열 동아시아연구원장·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 잠·삼·대·청 집값 토허구역 풀린 뒤 신고가 행진… 외곽까지 번져

    잠·삼·대·청 집값 토허구역 풀린 뒤 신고가 행진… 외곽까지 번져

    서울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 아파트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해제 영향으로 인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금융당국이 지역별 가계 대출 추이를 세분화해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지난주 서울시가 이들 지역을 다시 토허구역으로 묶을 수 있다며 재지정 카드를 들고나오자 시장은 더욱 혼란스러운 모양새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토허구역에서 해제된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잠·삼·대·청 아파트 평균 가격은 28억 2000만원으로 해제 전 30일(1월 14일~2월 12일) 평균 가격인 27억 2000만원보다 3.7% 올랐다. 분석 대상을 전용면적 84㎡로 좁혀 보면 같은 기간 평균 가격은 27억원으로 한 달 전 26억 3000만원보다 2.7% 상승했다. 같은 구에서도 규제 해제 지역과 유지 지역 간 차이가 있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전용 84㎡는 지난 1월 집값이 하락하다가 2월 이후 2.1~2.9% 상승했다. 반면 규제가 유지된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지난 1월까지 하락하다가 2월에 0.7% 올랐다. 집값 상승과 함께 가계 대출도 꿈틀대는 모습이다. 연초 마이너스로 전환했던 가계 대출은 지난달 4조 3000억원 불어났다. 토허구역 해제 영향이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당분간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 추이 등을 지역별로 세분화해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보통 은행권으로부터 가계 대출 신청·승인 건수와 규모 등을 제출받아 동향을 점검하는데 이를 주요 거래 지역별로 나눠 살펴보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는 금리 인하와 토허구역 해제로 올해 서울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B금융은 이날 발표한 ‘2025 부동산 보고서’에서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는 이미 전고점을 회복했고, 서초와 송파구도 1% 이내로 거의 전고점을 회복했다”면서 “전국에서 주택 보급률과 자가 보유율이 가장 낮은 서울은 풍부한 매수 대기 수요로 인해 상승 압력이 높기 때문에 서울 전체적으로는 제한적인 매매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가 지난 2월 26일 30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 단지 같은 평수는 1월엔 26억~27억원 선에 거래됐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3㎡도 지난 8일 올해 초보다 4억원가량 오른 45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서울 외곽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도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전환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20% 올라 4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된 가운데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은 0.58% 뛰어 2018년 9월 첫째 주(0.66%) 이후 6년 6개월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급매물이 팔려 나간 노도강 지역도 지난주 하락을 멈추거나 상승 전환하는 등 상승세가 외곽으로 번질 조짐이다. 지난주 25개 구 가운데 매매가격이 떨어진 곳은 한 곳도 없다.
  • OECD에 20년 뒤처진 K복지… “성장·분배 황금 밸런스 찾아야”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OECD에 20년 뒤처진 K복지… “성장·분배 황금 밸런스 찾아야”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37년간 17배 늘어난 국민총소득상위 20%·하위 20% 소득 차 11배국민 행복지수는 6.058점 ‘52위’저출산·고령화에 생산성 하락세한은, 2040년대엔 ‘0% 성장’ 경고 “갱제(경제)를 학실히(확실히) 살리겠습니다.”(김영삼 전 대통령), “경제를 살립시다.”(김대중 전 대통령), “실천하는 경제대통령.”(이명박 전 대통령), “어느 정부도 하지 못한 경제민주화를 실천하겠습니다.”(박근혜 전 대통령)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치러진 8차례 대선에서 경제는 언제나 화두였다. 역대 대통령 모두 후보 시절엔 “경제를 살려 국민을 잘 먹고 잘살게 해 주겠다”고 다짐했지만 오롯이 약속을 지킨 정부는 없었다. 국가 경제는 비약적으로 성장했지만 양극화의 그늘은 점점 깊어졌다. 계층 사다리는 허물어지고 사회안전망은 복지 재원 부족으로 헐거워졌다. 삶에 대한 만족도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옅어지면서 87년 헌법이 규정한 경제 민주화도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288조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987년 375조원에서 37년 만에 6.1배 커졌다. 이 기간 성장률은 연평균 13.4% 꼴이다. 국부가 매년 10% 이상 늘어났다는 의미다. 명목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987년 297만 3000원에서 지난해 4995만 5000원으로 16.8배 불어났다. 하지만 분배는 고르지 못했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소득 격차는 시장소득 기준으로 1990년 3.93배(도시 2인 이상 가구)에서 2023년 10.7배(전체 가구)로 벌어졌다.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이 외형적으론 높아졌지만 과실은 골고루 나눠지지 않았단 의미다. 성장과 분배의 균형이 흔들린 탓에 선진국 대열에 합류해도 국민들은 여전히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으며 늘 경제가 어렵다고 인식한다. 유엔의 ‘2024 세계행복보고서(WHR)’에 따르면 한국의 행복지수는 2021~2023년 6.058점으로 52위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8개국 중 33위로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튀르키예, 콜롬비아, 그리스, 헝가리, 포르투갈뿐이다.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는 복지 수준이 높다. 반면 한국의 복지 지출 비중은 OECD 회원국 중 꼴찌 수준이다. GDP 대비 공공사회복지 지출 비중은 2022년 기준 14.8%로 1990년 2.6%에서 32년 만에 12.2% 포인트 증가했다. 해당 통계가 있는 OECD 35개국 중 바닥이다. 프랑스 31.6%, 이탈리아 30.1%, 독일 26.7%, 일본 24.9%(2020년), 미국 22.7%(2021년), 영국 22.1%(2021년) 등과 1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한국의 사회복지 지출 비중은 2039년이 돼야 OECD의 2019년 수준인 20.1%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는 ‘재분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이창용 한은 총재와 함께 쓴 ‘경제학원론’(1997년)의 7번째 개정판(2025년)에서 불평등도가 큰 나라일수록 세대 간 이동성(경제적 지위의 변화)이 적다는 ‘위대한 개츠비 곡선’ 이론을 소개했다. 그는 “금수저·흙수저란 말의 유행은 세대 간 이동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음을 증언한다”면서 “양극화가 심화하는 마당에 이동성마저 떨어지는 것은 발등에 떨어진 불과 같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성장 동력 실종도 심각하다. 한 나라의 노동과 자본을 최대한 활용해 달성할 수 있는 경제 기초 체력을 뜻하는 ‘잠재성장률’ 추락이 원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1981~1990년 잠재성장률은 8.6%였다. 이 기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10.2%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잠재성장률은 2%까지 추락했다. 실질성장률은 1.5%(한은 전망치)로 전망됐다. 한은은 잠재성장률이 2030년대에 1% 초중반, 2040년에 0%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15년 뒤면 성장 엔진이 사실상 멈출 것이란 뜻이다. 국민 소득 증가에도 제동이 걸렸다. 1인당 GNI는 2014년 3만 달러대에 진입한 이후 지난해까지 11년째 앞자리가 그대로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 터널에 진입한 1차적 원인으로는 저출산·고령화가 꼽힌다. 산업 생산성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실질 GDP가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결과가 나타났다. 국민 평균 나이 격인 올해 중위연령은 46.7세로 1987년 25.4세에서 38년 만에 21.3세 높아졌다. 특히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2019년 3763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하락해 올해 3591만명을 기록, 6년 만에 4.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성장과 분배의 불균형이 거론된다. 성장에 따른 혜택이 특정 계층에 편중될 경우 소외된 계층은 경제활동 의지가 저하된다.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해지면 사회통합도 어렵다. 물론 시장경제체제에서 성장에 기여한 사람에게 더 많은 분배가 이뤄지는 건 불가피하다. 지나친 분배정책은 경제 성장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동안 한국 사회의 무게중심이 분배보다는 성장에 쏠렸다는 점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복지 지출이 작다고 늘리면 성장은 어떻게 하나, 성장할 힘도 없는데 복지 재원은 또 언제 확충하나’라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면서 “쉽지 않겠지만 성장과 분배의 황금 밸런스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김병주 MBK 회장 “개인 자금으로 홈플러스 소상공인 결제대금 지원”

    김병주 MBK 회장 “개인 자금으로 홈플러스 소상공인 결제대금 지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홈플러스 납품업체 중 소상공인들의 대금 결제를 위해 개인 재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16일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회생절차 과정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김병주 회장이 특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들이 신속하게 결제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개인 자금으로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홈플러스가 지난달 말 신용등급 하락으로 단기 자금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 4일 갑작스럽게 기업회생절차를 법원에 신청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 심상찮은 강남 3구...금융당국, 지역별 모니터링 돌입

    심상찮은 강남 3구...금융당국, 지역별 모니터링 돌입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영향으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추이를 지역별로 세분화해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강남 3구 외에도 강동구를 포함한 동남권,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주요 지역별 거래를 파악해 토허제 해제가 가계대출 수요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6일 “당분간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 추이 등을 지역별로 세분화해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며 “주간 단위로 살피려고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으로부터 가계대출 신청·승인 건수와 규모 등을 제출받아 동향을 점검하는데, 이를 주요 거래 지역별로 나눠 살펴보기 시작한 것이다. 토허제 완화 이후 서울 부동산 가격과 거래량이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둘째 주(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강남 3구 아파트 매매 가격은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18년 이래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토허제가 해제된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을 중심으로 치솟은 집값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는 조짐도 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하락세도 멈춰 섰다. 집값 상승과 함께 가계 대출도 꿈틀대는 모습이다. 연초 마이너스로 전환했던 가계 대출은 지난 달 4조3000억원 불어났다. 토허제 규제 완화에 신학기 이사 수요,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게 금융당국 안팎의 분석이다. 다만 아직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금융당국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집값이 뛰니까 대출 동향을 자세히 모니터링하는 것이지, 이상 징후에 대한 점검 개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달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난달만큼 가파르진 않은 상황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3일 “(3월이)2월보다는 횡보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며 “그렇게 걱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오는 17일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어 가계대출 추이를 자세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서민·실수요자 중심으로 자금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기로 했다.
  • 증시 7300조 날린 ‘마이너스의 손’ 트럼프, 새로운 밈 유행

    증시 7300조 날린 ‘마이너스의 손’ 트럼프, 새로운 밈 유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미국 증시에서 3주 만에 약 7300조원이 증발하면서 그를 ‘마이너스의 손’으로 비유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네티즌들은 트럼프와 더불어 그의 최측근이자 행동대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영화 ‘덤 앤 더머’에 빗대며 경제 불안을 초래한 두 인물을 신랄하게 풍자하거나, 과거 트럼프가 바이든 정부를 비판했던 내용이 현 상황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조롱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가 완전히 서커스로 변했다”면서 SNS상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게시글을 소개했다. 그중 하나는 한 엑스(X·옛 트위터) 사용자가 올린 트럼프 얼굴 합성 사진이다. 이 사진은 트럼프의 손에서 주가가 마치 가루처럼 부스러져 폭락하는 모습을 담고 있으며, 사용자는 “다 끝났다”라는 문구를 함께 올렸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정책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현실을 신랄하게 풍자한 것이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3주 동안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무려 5조 달러(약 7300조원)의 시장 가치가 사라졌다. 이전까지만 해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대형 기술주 주도로 2023년과 2024년 연속 20%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테슬라 주가 폭락을 시작으로 주요 지수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자산관리회사인 리톨츠 웰스매니지먼트의 분석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최근 고점에서 10.1% 하락하며 공식적으로 ‘조정장’에 진입했는데, 이는 지난 75년간 다섯 번째로 빠른 조정장 진입 속도라고 한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올해 들어 9% 이상 하락했으며, 중소형 기업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최근 고점에서 거의 18%나 떨어져 ‘약세장’에 근접하고 있다. 이처럼 급격한 시장 하락은 트럼프의 고율 관세 정책과 그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증시 폭락과 함께 트럼프의 과거 발언 역시 SNS상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지난 11일, 트럼프가 지난해 8월 5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올렸던 글을 재조명했다. 당시 트럼프는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일자리 수치는 끔찍하며, 우리는 3차 세계대전으로 향하고 있다. 게다가 역사상 가장 무능한 두 지도자를 가지고 있다. 이는 좋지 않다”라고 썼다. 이 글은 원래 민주당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현재 트럼프 본인이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실제로 경제 불안과 국제 정세 악화가 진행되면서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트럼프가 자신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견했다”, “트럼프는 초능력자 같다”라며 비꼬았다. 민주당은 이러한 상황을 활용해 트럼프의 과거 게시글과 함께 그가 최근 백악관에서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찍은 사진을 SNS에 공유했다. SNS 사용자들은 테슬라 차 안에서 대화 중인 트럼프와 머스크의 모습을 짐 캐리 주연의 코미디 영화 ‘덤 앤 더머’에 빗대는 이미지를 만들어 널리 공유하고 있다. 이는 두 인물을 영화 속 ‘좀 모자라는’ 바보 캐릭터에 비유함으로써 그들의 정책과 행보가 미국 경제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신랄하게 풍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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