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제조업 생산능력
기업들의 투자부진이 이어지면서 올들어 국내 제조업 생산능력지수의 증가폭이 2004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7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15.3(2005년=100)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답보상태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 생산능력지수는 1월 113.5에서 7월 115.3으로 월 평균 0.26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월 평균 0.48(1월 107.1→12월 112.8)의 거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올들어 감소세로 돌아서
연도별 월 평균 생산능력지수 증가폭은 2003년 0.23에서 2004년 0.32로 상승세 반전한 뒤 2005년 0.38,2006년 0.28,2007년 0.48로 상승세를 보여왔으나 올해 감소세로 들아섰다.
생산능력지수는 투자설비 등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상태에서 생산할 수 있는 제품수량을 지수화한 것으로 투자동향과 직결되는 지표다.
●22개 산업 중 상승 11개 불과
전체 총 22개 산업분류 중 올들어 월 평균 지수가 상승한 것은 11개에 불과했고 가죽, 가방 및 신발(88.7→83.4)이 월 평균 0.93 감소한 것을 비롯해 섬유제품(0.34), 식료품(0.23), 음료(0.11), 고무 및 플라스틱(〃), 의료·정밀·광학기기·시계(0.03) 등 8개 분야가 생산능력 감소를 보였다.
전자부품·컴퓨터·음향·통신이 올 1월 139.3에서 7월 145.5로 월 평균 가장 높은 0.89 상승했고 기계, 운송장비, 화학 등 분야에서 비교적 높은 증가가 나타났다.
●가방·신발 최악… 전자·기계 등은 상승
한국은행 통계에서도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등을 합한 총고정자본의 전년동기 대비 실질 증가율이 올 상반기 전체 0.5%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6.2%에 비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2001년 -3.6% 이후 최저치였다. 상반기 총고정자본 증가율(전년동기 대비)은 2002년 7.4%,2003년 4.4%,2004년 3.7%,2005년 1.4%,2006년 2.0% 등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반짝 상승을 했으나 이번에 다시 꺾였다.
●설비투자 증가율 작년 10분의1
설비투자는 올 상반기 1.1%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11.0%와 비교하면 증가율이 10분의1로 쪼그라들었다. 건설투자도 지난해 상반기에는 2.5%가 늘었지만 올해에는 거꾸로 0.9%가 줄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산업구조가 변화하기 때문에 특정산업의 생산능력이 줄었다고 해서 반드시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으며 일부 과잉투자 업종의 경우 오히려 설비 확장의 속도조절이 필요할 수도 있다.”면서 “다만 미래 핵심산업을 위한 투자까지 부진해지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