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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하동 쌍계사 목장승(한국인의 얼굴:57)

    ◎주먹코·송곳니의 “사찰 수호신”/눈썹·콧수염은 문양처리… 우스꽝스러/흐트러진 머리칼은 사방으로 뻗친듯 경남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쌍계사어귀에 서 있었던 목장승 한 쌍.지금은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 와 있는 쌍계사 목장승을 보노라면 지혜로운 솜씨가 엿보인다.그것은 나무를 뿌리째 뽑아다 물구나무 세워 장승으로 다듬은 기발한 착상이다.도끼 목수의 솜씨는 아닌 듯 하다.절집과 인연이 닿은 어떤 도목수가 소박한 영감을 불어넣어 만든 신앙대상물일 것이다. 쌍계사 목장승은 나무 뿌리가 하늘을 향한 특이한 모습을 했다.아름드리 밤나무를 아예 뿌리가 달리게 뽑아다 뿌리를 머리삼아 장승 한 쌍을 깎고 다듬어 냈다.그래서 장승의 머리는 봉두난발한 꼴이 되었다.머리칼이 가닥 가닥 헝크러졌다기 보다는 한데 뭉쳐 사방 팔방으로 흩어졌다.이 때문에 귀신을 형상화 할 때 흔히 그려넣는 뿔처럼 보이기도 한다.머리칼이 아닌 뿔로 여겨도 사실상 무리가 없다. 그 이유는 사람을 닮은 인태신으로 제작 되었다는 점에 있다.쌍계사 목장승은 인태신으로 조각한 신장상인 것이다.높이는 자그마치 3백30㎝나 되어 그야말로 키가 장승이다.왕방울눈과 주먹코에 송곳니를 드러낸 이들 장승은 신장상이 분명하지만,그리 무서운 귀신이 아니어서 공포분위기를 자아내지는 못했다.오히려 전통무늬로 도안화한 눈썹과 수염 등 얼굴 다른 부분들이 우스꽝스럽다. 눈알이 왕방울처럼 둥글게 튀어나온 것은 암수 장승이 서로 닮았다.콧방울은 말 그대로 방울인데,암장승은 콧마루를 사이에 두고 두 개가 붙어있다.수장승 이마에는 깊은 주름이 패었고 왕방울 눈위에 당초문으로 눈썹을 새겼다.눈썹이 왜 당초문이가 했더니,웬걸 콧수염은 구름무늬(운형문)다.인중이 길어 바보스러울까봐 구름무늬를 새긴 모양이지만 본래 인상은 끝내 바꾸지 못했다.수염은 댕기머리 가꾸듯 총총 따 내렸다. 무섭기로 말하면 암장승이 더 하다.아랫니를 내놓은 입가에 송곳니를 위로 솟게 올려붙여 윗송곳니가 팔자로 아래를 향한 수장승과 대조를 이루었다.눈썹도 닭벼슬처럼 새겨올렸다.또 할망구 노파의 성난 얼굴을 표현할 요량으로 턱에다 톱니꼴 주름살을 길게 새겼다.그렇지만 험상궂은 얼굴이라고 가슴을 철렁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엉뚱하기 짝이 없는 익살스러운 얼굴로 다가 설 뿐이다. 이들 쌍계사 장승은 사실상 착한 신장으로 자리매김 되어있다.수장승은 가람선신이고 암장승은 외호선신이다.그러니까 쌍계사 장승은 절 안팎을 지키는 사찰장승기능을 지닌 것이다.또 풍수지리설에 따라 절 주변 사방산천가운데 헛점이 보이는 부분은 채운다는 이른바 비보기능도 공유했다. 사찰장승은 때로 절땅 경계표시물이 되어 바깥 세상과 절 사이에 보이지 않는 금을 그었다. 지금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한 쌍계사 목장승 한쌍은 1백30여년 전에 만든 것이라고 한다.
  • 광명시 개발제한구역내 고교 3곳 신설 허용

    건설교통부는 15일 급격한 인구유입으로 고등학교시설이 모자라는 광명시의 개발제한구역내에 3개 고교의 신설을 허용해주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광명시 광명동 490일대에는 광남고등학교가,소하동 438와 993에 운산고등학교와 운중고등학교가 각각 세워지게 된다.이 학교들은 모두 1만5천㎡ 부지에 36학급 1천8백여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된다. 광명시는 그동안 행정구역의 77%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지난 91년 이후 고등학교를 증설하지 못했다.
  • 탐조여행/온가족 겨울 레저로 각광

    ◎두루미 등 철새 20여만마리 국내 도래/쌍계사입구·통일전망대 주변 최적지/조류도감·쌍안경·방한복 등 준비 철저히 요즘 겨울 철새들의 환상적인 군무가 한창이다. 해마다 이맘 때면 철새도래지에는 수만여 겨울새들의 현란한 날개 짓과 먹이를 구하기 위한 바쁜 몸놀림들로 한폭의 그림이 연출되고 있다. 이들 철새를 관찰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이른바 「탐조 여행」이 제철을 맞고 있는 것이다. 때마침 오는 20일 국민학교를 시작으로 초·중·고교가 잇따라 겨울 방학에 들어가 탐조여행이 가족과 함께하는 겨울 레저로 더욱 각광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 겨울 철새는 천연기념물 201호 고니와 202호 두루미,325호 기러기류 등 모두 1백16종 20여만마리로 알려져 있다. 주요 철새 도래지로는 경기도 철원 민통선지역(두루미) 강릉 경포호수(고니·오리) 낙동강 하구 을숙도(고니·오리·기러기·도요새·가마우지)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고니·기러기·오리) 충남 서산군 태안면 대호방조제(고니·기러기) 전북 익산군 금강하구(고니·기러기·오리) 거제도 동부면 학동리 앞바다(아비류) 등이다. 김성만 한국조류보호협회 회장(50)은 『서울에서 가까운 지역인 김포군 임진강과 한강하류가 접하는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변과 경남 하동 쌍계사입구가 올해 가장 볼만한 탐조여행지』로 꼽았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변(촬영금지)에는 재두루미·개리·기러기 등이 지난해보다 두배이상 늘어난 5백여마리가 떼를 지어 있고 쌍계사입구에는 되새 10만여마리가 하늘을 뒤덮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이곳 되새 탐조는 먹이를 찾아다니다 돌아오는 하오3∼5시까지만 가능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대구 달성 화원유원지의 흑두루미,강화군 길상면 간척지인 동주농장주변 기러기,전남 장성댐의 고니와 화순 동북호의 원앙이 볼만하다. 이들 가운데 가장 친근한 도래지는 연천군 민통선지역.출입이 자유롭지 못해 민통선 고석정관리사무소(0355­55­3129)에 미리 안보교육 신청을 해야 탐조가 가능하다. 탐조여행은 희귀한 새를 찾아나선다는 생각은 버리고 강가·바닷가 등지에서 새의 동작과 무리생활·색·부리·날개 등을 세심히 관찰한다. 조류도감과 쌍안경은 필수이며 방한복·지도·카메라·나침반 등의 장비도 갖춰야 한다. 김회장은 『무엇보다도 소리를 삼가고 끈기있게 새를 주시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면서 『새 관찰과 함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고 옥수수·밀 등 먹이도 준비해 자연보호운동에도 한몫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02­797­4765∼6)는 새해 1월21일(민통선)과 28일(주남저수지) 어린이를 대상으로,2월25일(대호방조제)과 3월1일(강화군)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무료 탐조여행을 실시한다.
  • 5·18 헌법 소원 선고취소 결정/헌법재판소

    헌법재판소는 13일 5·18 헌법소원사건에 대한 선고를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헌재는 『이 사건 취하서가 접수된후 법정기한인 14일이 지난 이 날까지 소송상대방인 서울지검이 취하동의여부를 밝혀오지 않음에 따라 사건은 자동적으로 폐기됐으며 선고도 취소됐다』고 밝혔다.
  • 소백산·한려수도·강원 탄광촌 등 주변/관광휴양·특화단지로 개발

    ◎내년부터/7개 도,건교부에 「촉진지구」 신청/청정농산물·위락지구 건설/스키장·신소재공장 등 유치 경북 문경·예천·봉화 등 소백산 주변지역과 전남 신안·완도 등 한려수도 일대가 스키장·온천·휴양지 등을 갖춘 「국민관광 휴양단지」로 본격 개발된다.또 강원 탄광지역,지리산 주변,속리산 일대도 관광·휴양단지와 지역특화 사업단지 등으로 집중 개발된다. 건설교통부는 11일 전남북·경남북·충남북·강원도 등 7개 도가 개발촉진지구 지정을 신청해 옴에 따라 올해안에 재정경제원 등 관계부처와 국토건설종합계획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내년부터 개발사업을 본격화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오는 2000년까지 모두 2조8천5백여억원을 투입,사업을 완료할 도별 개발촉진지구 신청내용을 보면 전남은 신안·완도지역에 청해진 관광단지를,전북은 진안·임실지역에 생태박물원·생약과학단지 건설을 요청했다.경남은 산청·함양·하동 등 지리산 주변에 청학동 문화마을과 도예단지,경북은 소백산 주변을 위락단지 및 청정농산물단지로 개발해 달라고 신청했다. 또 충남은 청양지역에 도림온천·골프장·구기자농원 등을,충북은 보은에 속리산 관광단지·대추식품공장 등의 관광 및 특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이밖에 강원도는 사북·고한 등 탄광지역에 스키장 등 관광레저시설을 갖추고 신소재공장 건설로 특화하기로 했다. 투자규모는 국고보조와 지방자치단체 예산,민간자본 등을 합쳐 ▲강원 1조2백36억원 ▲경북 3천9백41억원 ▲충북 3천7백97억원 ▲전북 3천6백48억원 ▲전남 3천47억원 ▲충남 2천23억원 ▲경남 1천8백64억원 등이다. 정부는 지역개발촉진지구에 대해 도로·상하수도·연육교 등의 기반시설 건설을 지원할 계획이다.개발촉진지구로 지정되면 조세감면·민간토지 수용권·국고지원 등의 혜택이 있어 낙후지역의 집중 개발로 지역민의 소득향상 등이 크게 기대되고 있다.
  • 「12·12」 「5·18」 전면 재수사/검찰,특별수사본부 구성

    ◎기소유예때와 상황 달라져/전 ·노씨 연내 사법처리/박준병씨 등 주역 32명 환문 검토/최 전 대통령 소환조사 방침 30일 「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 서울지검 차장검사)」를 구성,이 두사건에 대한 관련 자료를 검토하는 등 전면적인 재수사에 나섰다. 서울지검 최환검사장은 상오 재수사에 나선 배경에 대해 『검찰이 기소유예처분을 내린 뒤에도 재범을 했거나 개전의 정이 없을 때 다시 수사해 처벌할 수 있다』면서 『비자금 사건으로 전직대통령이 구속되는 사태가 생기고 국민들 사이에 이 사건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등 결정을 내릴 당시와 사정이 많이 달라져 수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에따라 이날 「12·12 관계자에 대한 불기소 처분 사건 수사 재기서」에 특별수사본부 김상희 주임검사 명의로 날인을 하는 등 재수사 준비를 마쳤다. 이로써 12·12 사건과 관련,군형법상 반란죄의 공소 시효가 남아있는 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은 검찰의 재수사 결과에 따라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한관계자는 『불기소 처분을 내렸던 사건의 관련자에 대해 같은 처분을 내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전직 대통령의 신분이라 하더라도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구속 기소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우선 12·12사건에 대해 수사를 시작하되 5·18사건은 특별법이 제정되거나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오는대로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공소시효가 남은 전·노전직대통령에 대해 집중 수사,군형법상 반란죄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12·12 사건에서 공소시효가 끝난 자민련 박준병 의원,민자당 허삼수 의원 등 핵심주역 32명에 대해 출국금지조치를 내린 뒤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군부의 내란혐의를 입증하는데 중요한 참고인인 최규하전대통령에 대해 지금껏 시도했던 서면방식이 아니라 직접 조사 방침을 세웠다. 검찰은 공소시효에 대해서도 이 두사건의 수사를 통해 두사건이 분리된 것이 아니고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공소시효의 기산점을 새롭게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헌법재판소가 보낸 5·18 헌법소원에 대한 취하동의서에 대해 법적으로 규정된 14일 동안 충분히 검토한 뒤 동의 통보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특별수사본부는 본부장인 서울지검 이3차장검사과 주임검사인 김상희형사3부장등을 포함,모두 15명의 검사로 구성됐다.
  • 5·18 재수사­최환 서울지검장 문답

    ◎“「12·12」「5·18」 별개사안 아니다”/공소시효 남은 전·노씨부터 수사/나머지건은 특별법 제정뒤 조사/「노씨 재범」이 재수사 근거… 전씨 연내소환 가능 최환 서울지검장은 30일 상오 12·12및 5·18사건의 검찰 재수사배경과 수사방향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다음은 최검사장과의 일문일답. ­전두환·노태우씨를 뺀 나머지 12·12 관련자의 공소시효는 다 완성됐다고 보나. ▲지난해 「기소유예」결정 당시만해도 관련자 전원이 공소시효를 남긴 상태였지만 현재는 전·노씨만 남아 있다.따라서 나머지 관련자는 특별법 제정 뒤의 검토대상이다. ­12·12반란이 5·18로 이어졌다.이번 수사에서 5·18도 함께 다뤄야 하지 않나. ▲5·18은 헌재결정이 아직 안난 상태다.따라서 12·12부터 우선 조사한다.그러나 12·12수사를 통해 두 사안이 분리되는 것이 아니고 일련의 범행으로 연속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다시 시효완성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지금처럼 별개가 아니라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시효완성 여부는 검찰이 자체적으로판단하나. ▲그렇다.공소시효란 수사에 착수해 실체적 판단을 마친 뒤에야 기산점과 완성점을 알 수 있는 것이다.검찰은 아직 실체적 판단을 하지 않았다.재수사를 통해 새로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5·18에 대한 헌재의 결정이 안났다는 것은 헌재 쪽에 헌법소원 취하동의를 안할 수도 있다는 말인가. ▲헌법소원은 어제(29일) 소청구인들이 취하한 상태지만 검찰입장에서는 동의여부를 결정하기까지 14일의 여유가 있으므로 더 생각해봐야 한다. ­어제 최병국 대검공안부장은 「동의 안할 이유가 없다」고 했는데.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므로 답변을 유보한다. ­재수사를 하게 된 근거는. ▲기소유예처분을 내린 뒤에도 재범이나 개전의 정이 없거나 할 경우 재수사해서 처벌을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재범의 경우는 노씨인가. ▲그렇다. ­검찰의 갑작스러운 수사착수가 특별검사제 도입을 미리 막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서울지검에서 이 두 사건에 대해 일차 결론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 사이에 의혹이 많은 것이 사실이었다.이런 차에 비자금사건이 터졌다.12·12및 5·18에 대한 이전의 검찰결정 때와 상황이 크게 변한 것이다.검찰이 한번 처리한 사건이라고 해서 국민의 전폭적 여망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결론에서 나온 것이다. ­대통령의 지시나 헌재의 결정이 난 것도 아닌데 지금 수사에 착수하는 배경은. ▲시점에 대해서는 신경쓸 것 없다. ­전씨는 올해 안에 부르나. ▲필요성을 느끼면 소환한다. ­최규하 전대통령은 어떤 방식으로 조사하나. ▲출석을 요구해서 조사함이 원칙이지만 본인의 사정등을 참작해서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수사는 전·노씨를 기소하기 위한 것인가,아니면 전면 재수사인가. ▲오늘부터 수사를 시작하면 궁금증은 차차 해소될 것이다. ­기존의 수사내용을 무시하고 처음부터 다시 하나. ▲수사기법상의 문제이므로 필요에 따라 결정한다.일단 전·노씨에 국한시켜 재수사에 착수한다. ­공소시효가 지난 다른 관련자도 부를 수 있나. ▲그렇다. ­출국금지조치는. ▲수사진행에 따라 조치한다. ­서울지검 공안1부는수사에서 완전히 배제되나. ▲서울지검 형사부·특수부가 주축이므로 공안부는 참여하지 않는다. ­배제이유는. ▲잘 알지 않나(12·12 기소유예처분과 5·18공소원없음의 결정주체로 비난을 받은 것을 암시하며). -12·12기록은 지금 검토하고 있나. ▲3만쪽에 달하는 자료는 서울지검에서 보존하고 있다. 오늘부터 검토할 것이다.이미 기초검토는 해놓은 상태이다.
  • “「특별법」 제정후 수사 착수”/최병국 대검공안부장 일문일답

    ◎「헌소취하」 동의안할 이유 없다/특별법엔 공소시효 명시돼야 최병국 대검공안부장은 29일 검찰의 5·18 불기소처분과 관련,헌법소원을 냈던 신청인들이 취소신청서를 낸 데 따른 검찰의 입장등을 설명했다.다음은 일문일답. ­헌법소원 취하에 따라 헌법재판소가 요청한 취하동의서는 언제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가. ▲우리의 결정이 옳다는 것인데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그러나 민사소송법상 동의서에 답을 할 2주라는 기간이 있기 때문에 동의서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를 검토한 뒤 빠르면 30일중으로 헌재에 통보하겠다. ­12·12와 5·18사건에 대한 검찰의 결정이 부당한지에 대해 헌재가 선고를 안하더라도 수사는 계속할 것인가. ▲이제는 검찰의 결정을 변경할 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제정되는 특별법의 내용에 따라 결정할 것이다. ­내사 자체도 안할 것인가. ▲이미 결정한 일인데 무슨 내사가 필요한가. ­헌재가 5·18 헌법소원의 고소·고발인의 취하를 받아 줄 것이라고 생각하나. ▲아직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왈가왈부할수 없다.공안사건의 경우에는 일반사건이나 형사사건처럼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판단을 하는 것이다. ­헌재가 헌법소원 신청인들의 취하신청서를 받아들일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 대비하고 있나. ▲법무부에서도 심의를 하고 있는 줄 안다.우리도 검토를 하고 있다. ­특별법이 제정돼 5·18 관련자들을 처벌했을 때 위헌시비는. ▲기소를 하면 담당 법관이 위헌여부를 판단해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 청구를 낼 지 결정할 것이다.법정에 공소시효 등의 문제 등을 떠넘기는 법을 만든다면 너무 무책임하기 때문에 특별법에는 공소시효 등이 명시되어야 할 것이다. ­특별법이 제정돼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위헌심판청구를 할 수 있는가. ▲재판을 전제로 했을 때 위헌심판 청구를 할 수도 있다.
  • 전국 21개 지구 선정 내년 「문화마을」 조성/농림수산부

    농림수산부는 19일 경기도 양평군 용천면,충북 제천군 청풍면 등 전국 21개 지구를 내년도 문화마을 조성사업 예정지로 선정,각 시도에 통보했다. 농림수산부는 이들 21개 지구에 대해 앞으로 2∼3년에 걸쳐 1개 지구당 20억원씩을 투입,농어촌 주택건설을 위한 택지조성과 마을내 도로,상하수도,오폐수처리시설 등 기반시설을 설치하고 해당 지역 농어민들에게 우선 분양할 계획이다. 도별로 보면 경기 양평 용천(1곳),강원 원주 지정,화천 사내(2곳),충북 제천청풍,청원 북일,옥천 이원,단양 가곡(4곳),충남 부여 석성,천안 목천(2곳),전북 정읍 입안,정읍 태안,진안 정천,진안 상진(4곳),전남 나주 노안,여천 율촌,순천 상사(3곳),경북 구미 도개(1곳),경남 마산 진천,하동 횡천,산청 시천(3곳),제주 남제주 안덕(1곳) 등이다.농림수산부는 오는 20 04년까지 전국 정주권개발면에 모두 7백77개의 문화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 청주 하복대 28만3천평/택지조성 연내 착공/토개공

    충북 청주시 복대,비하동 일원에 28만3천평 규모의 청주 하복대 택지 조성사업이 연내 착공된다. 21일 한국토지개발공사는 지난 해 말 건설교통부로부터 충북 청주 하복대 일대 28만3천평의 수용인구 2만4천4백명 규모 택지 조성사업에 대한 개발계획 승인을 받았으며 최근 충청북도에 실시 계획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토개공은 충청북도의 승인이 나오는대로 조성작업 설계안을 마무리 짓고 업체 선정작업 등을 거쳐 올해 안에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공동주택용지 7만1천6백평,단독주택용지 3만4천9백평,근린생활시설용지 5천3백평,준주거용지 2천9백평 등 주택용지 11만4천8백평과 상업용지 1만4천5백평,도로 등 공공시설용지 15만3천6백평이다.
  • 화력발전 매연 줄어든다/한전,98년까지 1조2천억 투입

    ◎아황산가스 발생량 32% 수준으로 개선/전국 24기에 오염방지 설비… 피해분쟁 사라질듯 대기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돼 오던 화력발전소의 매연이 말끔히 정화된다.이에따라 자주발생하고 있는 지역 주민들과의 피해분쟁도 사라진다. 한국전력공사는 오는 98년까지 총 1조1천9백43억원의 환경오염방지 시설자금을 투입,전국 9개 대형 활력발전소 24기를 대상으로 아황산가스 제거를 위한 국내 최초의 고효율 배연탈황설비를 설치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시설이 설치되는 곳은 서천 영동 무연탄발전소(4기),보령 태안 당진하동등 유연탄발전소(13기)와 여수 영남 울산등 중유화력발전소(7기)등이다.이 가운데 제일 주민들과 분쟁이 많은 영동 2호기는 이미 9월초 공사에 착수해 97년10월 설치를 끝낼 예정이다. 한전은 지난 6월 완공한 태안 활력발전소 1호기의 공해방지시설을 오는 12월 착공하는 것을 비롯해 오는 98년이내에 준공될 태안3,4호기 당진1호기 하동1∼4호기등도 내년 상반기중 탈황설비 공사를 착수하기로 했다. 이같은 배연탈황설비가 오는 98년에모두 완공되면 지난 93년 34만t의 아항산가스를 뿜어내던 화력발전소의 매연이 오는 99년에 이르면 32%수준으로 줄어든 11만t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또 전국의 각종시설에서 배출되는 아황산가스 가운데 지난 93년 기준 발전부문에서 차지하는 총량이 21.6%나 됐는데 이 또한 9.8%의 비율로 낮아져 대기오염의 주범이란 오명을 씻고 선진국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이에 앞서 영동 삼천포 보령화력발전소에 사업비 5백70억원을 들여 고성능 전기집진설비를 갖춰 먼지 배출농도가 당초 ㎥당 1백50∼2㎎이던 것을 20∼30㎎으로 줄여 기준치를 훨씬 밑도는 수준에 이르게 했다. 또 질소산화물 방지를 위해 90년대 이전에 준공된 시설물은 배기가스 재순환과 2단연소를 실시하고 90년 이후에 세워진 발전소에는 저질소 버너를 설치,운영하고 있다.한편 60년대 이전에 설치돼 시설이 노후한 부산1∼4호기와 군산화력발전소는 오는 98년,영월1∼2호기는 오는 2001년에 폐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력발전소는 공해로 인해 그동안 지역주민과 크고작은 마찰이 계속돼왔다.지난 90년 이후만도 아황산가스와 먼지로 농작물및 주민들의 건강에 피해를 입었다며 영동과 서천의 화력발전소에서 3건의 분쟁이 발생해 피해발생 지역권을 설정하고 농작물등 피해 보상을 함으로써 가까스로 무마했었다. 한전 관계자는 『아황산가스를 방지하는 대규모시설이 완공되면 오는 99년부터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민원예방은 물론 주변지역의 환경개선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예금 6천만원 횡령/농협 직원 영장 신청

    【하동=강원식 기자】 하동 농협의 고객예탁금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경남 하동경찰서는 12일 이 농협 출납주임 문병영(28)씨로부터 예탁금 6천5백만원을 빼돌렸다는 자백을 받아내고 문씨에 대해 업무상 횡령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105개 시군법원 일제개원/순회심판소 폐지… 단독판사 61명 임명

    ◎소액·협의이혼·즉결사건 등 처리 지방자치시대에 발맞춰 전국 1백5개 중소도시와 군지역에 개설되는 시·군법원이 1일부터 일제히 개원,운영에 들어간다. 대법원은 31일 그동안 비상설로 운영해온 순회심판소를 폐지하는 대신 1일부터 1백5개의 시·군법원을 설치,각종 간이사건을 다루게 된다고 밝혔다. 시·군법원이 처리하는 사건은 소송가액 1천만원이하의 소액사건,화해·독촉·조정사건(가압류·가처분 사건포함)등을 다룬다.또 협의이혼 의사확인사건및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30일 미만의 구류및 2천∼3만원미만의 과료등 사건도 맡는다. 이에앞서 대법원은 지난28일 단독판사 61명을 시·군법원 판사로 임명했었다. 신설된 1백5개 시·군법원은 다음과 같다. ▲서울지법소속=파주·포천·가평·남양주·연천·철원·고양·동두천 ▲인천지법소속=강화·김포 ▲수원지법소속=안성·평택·용인·오산·광명·안산·광주·양평·이천 ▲춘천지법소속=인제·홍천·양구·화천·삼척·동해·횡성·고성·양양·정선·태백·평창 ▲대전지법소속=연기·금산·서천·보령·예산·청양·부여·태안·당진·아산 ▲청주지법소속=보은·괴산·진천·음성·단양·옥천 ▲대구지법소속=청도·영천·칠곡·성주·경산·고령·영주·봉화·포항·구미·예천·문경·청송·군위·울진·영양 ▲부산지법소속=양산 ▲창원지법소속=함안·진해·김해·의령·하동·사천·남해·산청·거제·고성·창녕·합천·함양 ▲광주지법소속=곡성·영광·나주·장성·화순·담양·함평·영암·무안·강진·보성·고흥·여수·구례·광양·여천·완도·진도 ▲전주지법소속=진안·김제·무주·임실·익산·부안·고창·장수·순창 ▲제주지법소속=서귀포
  • 한강 인도교 폭파(새로 쓰는 한국현대사:33)

    ◎「임진강교 폭파 실패」뒤 서둘러 준비 지시/미 참전으로 예정보다 하루 늦춰 결행 19 50년 6월25일 일요일에 발발한 한국전쟁은 다음날 26일 월요일에 벌써 수도 서울을 혼란에 몰아넣었다.대한민국 정부와 국회는 26일 밤 각각 긴급 국무회의와 긴급국회를 열어 27일 새벽 수원으로의 천도를 결정할 만큼 전선은 긴박하게 돌아갔다.그리고나서 28일 상오2시30분쯤 한강 인도교와 철교를 폭파해버렸다.한강다리를 폭파한 시간에 T33 소련제 탱크를 앞세운 북한 공산군은 아직 수도 서울의 중심부 밖에 있었다. ○개전 다음날 검토 착수 한강 다리 폭파계획은 전쟁 다음날 26일 상오부터 이미 검토되었다.전황이 매우 불리해지면서 육군참모총장 채병덕은 공병감 최창식 대령을 불러들여 한강다리 폭파에 대한 여러 질문을 던졌다.이는 적의 진로를 차단하기 위해 임진강 다리 폭파를 시도했다 실패한 과오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공병감은 공병학교 폭파교관 황원회 이창복 중위에게 폭파준비를 서둘러 지시했다.당초 폭파시각은 27일 하오4시로 결정되었다. 이같은 결정은 육군본부가 시흥으로의 철수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그러나 이날 하오2시 맥아더 장군으로부터 미군개입 가능성과 극동미군의 전방지휘소(ADCOM)가 한국에 설치될 것이라는 전문이 날아들었다.육군참모총장 채병덕은 이 소식을 미군사고문단(KAMAG)단장대리 W H 라이트로부터 전해들었다.그래서 시흥으로 나앉았던 육군본부를 다시 용산으로 복귀시켰다.이에따라 한강다리는 결국 하루늦게 폭파되었다.이시영 부통령 일행은 폭파직전 한강을 마지막으로 건넜다. 이승만 대통령은 27일 상오2시 특별열차편으로 한강를 건너 대전으로 내려갔다.그런데 이날 한강다리가 폭파되기 30분전에 이승만 대통령의 방송이 전파를 탔다.그 내용은 『미국의 적극적인 군사원조가 있을 것이니 국민은 총궐기해 반란분자들을 퇴치하자』는 것이었는데,사실은 사전에 준비한 녹음방송이었다.한강다리의 폭파는 결국 수도 서울을 사수하던 국군장병 4만4천명을 낙오병으로 만들었다. ○국군 4만4천명 낙오 북한 공산군이 서울시내 중심부에 들어온 시각이 28일 하오3시쯤이었으니까 다리 폭파를 6∼8시간 정도 늦추어도 큰 무리가 없었을 것이라는 비판이 뒷날 나왔다.이런 이유로 해서 공병감 최창식 대령은 군사재판을 통해 처형되었다.그러나 폭파를 명령한 육국 참모총장 채병덕은 7월27일 하동전선의 180고지에서 북한군의 기습을 받고 전사했다.한강 다리가 끊겨나간 이후 육군 5개 혼성사단이 노량진 본동을 중심으로 모여 한강 방어선을 구축했다.서울에서 퇴각한 이들 부대는 명목상 사단편제였지 사실은 연대규모에 지나지 않았다. 한국전쟁이 개전한 시각에 한국의 우방 미국의 대통령 트루먼 대통령은 미조리주 인디펜던스 자기 사저에 머물고 있었다.그는 당장 워싱턴으로 돌아오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나 국무장관의 충고를 받아들여 다음날 백악관에 도착했다.미국은 국제연합(UN)이 「평화에 대한 침략적 행위」로 규정지어 주기를 바라면서 경거망동한 행동을 하지않는 전략을 취했다.그리고 미국무성은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즉각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무렵 소련은 중화인민공화국(중공)대신대만의 자유중국이 중국을 대표하는 회원국으로 총회 안보이사회 의석을 차지하도록 결정한데 항의하여 유엔을 보이콧하고 있는 중이었다.소련이 불참한 안보이사회는 즉각적인 전투중지와 38선 이북 원위치로의 철수를 요구하는데 결의했다.이와 더불어 유엔 회원국은 이 결의의 집행을 위해 한국에 원조를 제공하고 북한에 대한 원조 자제를 요청하는 안도 결의안에 포함시켰다. 미 트루먼 대통령은 북한 공산군이 서울 근교에 접근하던 6월27일(워싱턴 시간) 미공군과 해군에 한국정부를 엄호지원하는 명령을 내렸다.이날 유엔 안보이사회는 소련이 여전히 불참한 가운데 「무력침략을 격퇴시키고 평화와 안전을 회복시키는데 필요한 원조를 한국에 제공」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다음날 28일 서울은 침략자의 손에 들어갔다.트루먼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한국에서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유엔의 경찰행위를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전 5일째가 되고 서울이 공산권 수중에 완전히 넘어간 다음날인 6월29일에는 맥아더장군이 자신의 전용기 바타안호를타고 동경에서 수원으로 비행해왔다.바타안호가 착륙하는동안 간이 활주로 한쪽 끝을 북한의 소련제 야크기가 공격했다.맥아더는 사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꼈다.한편 임시수도 대전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이 적의 항공기로부터 요격을 피하기 위해 계곡을 따라 저공비행으로 수원에 와 닿았다.이들이 서울대 농과대학 캠퍼스에서 만나는 동안에 적의 전투기는 계속 기총소사를 해댔다. ○“미 해군 해안선 봉쇄” 맥아더는 모든 준비가 갖추어지는대로 한국을 지원하겠다고 이승만 대통령에게 약속했다.트루먼은 6월30일 일본에 기지를 둔 미공군이 북한의 군사시설에 대한 폭격을 승인했다.이와함께 한반도의 전 해안선을 해군이 봉쇄하도록 명령하고 맥아더 장군으로 하여금 한국에서 상당한 지상군 지원부대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이에따라 찰스 스미드 중령이 이끄는 미 지상군 선발대가 일본 사세보를 떠나 부산을 거쳐 7월5일 평택에 도착했다.그러나 이 미군부대는 한국군의 한강 방위선을 무너뜨리고 계속 남하하는 북한군 탱크앞에 속수무책이었다.이런 상황속에 UN안보이사회는 7월7일 한국을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는 회원국은 그 군대를 미국이 지명하는 사령관 휘하에 둘 것을 권고했다. 그 다음날 트루먼 대통령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을 주한유엔군 총사령관으로 임명하기에 이른다.개전후 뼈아픈 11일간이 지나가는 동안 유엔과 미국은 한국전쟁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그리고 16개국에 이르는 회원국이 한국을 지원하기로 한 결의를 행동으로 옮겼다.특히 미국은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의 지상전에 주동적 참전국이 된 것이다. 미국의 참전은 전선 주변에 위험한 그림자를 깔기 시작했다.그 위험은 한국군과 미군을 포함한 유엔군이 공산군 점령지역의 허리인 인천을 상륙한데 이어 낙동강 전선을 뚫고 북한 깊숙이 들어갔을 때 현실로 다가왔다.1950년 가을이 저문 10월19일 저녁 중공군이 압록강을 건넜던 것이다.중공군의 한국전쟁 개입은 전쟁양상을 또 한번 바꾸어 놓았다. ◎미 「국가정보평가서」/“소,「한국전 중 개입땐 대전 확산」 예측”/“유엔군 내분 조장… 전력약화 기대/필요땐 중에 소 의용군 지원 태세” 1950년 한국전쟁에 중공군이 개입했을때 소련은 한국전쟁의 세계대전 비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그와같은 사태발전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당시 미국은 평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이 미국립공문서보존관리국에서 입수한 「국가정보평가서­11」(NIE­11)에 따르면 소련의 통치자들이 중공의 한국전 개입을 지시 혹은 재가하면서 세계대전으로 확산될 위험성을 인지했다고 미국은 평가하고 있었다.NIE­11은 그러나 소련이 중공군 개입과 동시에 세계대전에 돌입할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NIE­11은 또 소련이 세계대전 발발여부와 상관없이 미국과 중공간의 전면전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적고 있다.▲우선 미국과 연합군대를 다른 전장으로 유인해 병력을 소멸시킬 수 있고 ▲미국과 그 동맹국간 알력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한국에의 침공으로 유엔의 단결력을 좌절시킬 수 있다는 것이 소련의 판단으로 추정했다. 이에따라 소련은 중공에 대해 적절한 물자와 기술인력,심지어는 의용군까지 제공해 한국에서의 중공군 작전을 지원할 것으로 판단했다.특히 유엔군의 공중공격으로부터 피하기 위해 중국내 거점 방위가 필요하다면 비행기와 대공포를 훈련된 요원도 함께 제공할 것으로 내다보았다.또 중국영토에 대한 미군(유엔)의 대규모 작전이 있을 경우 중·소조약에 근거해 중공에 대한 소련의 공개적 군사지원이 따를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NIE­11은 이어 사태추이를 볼때 중국 공산당의 개입목적은 유엔이 한국에서 발붙일 수 없도록 하는데 있다고 덧붙였다.NIE­11은 미 중앙정보부가 1950년 12월5일 국무성 및 육·해·공군의 정보관계자들을 참여시켜 작성한 1급 비밀문서다.
  • “폭우 산사태”… 21명 사망·실종/중부지방

    ◎공주·영월·영주 등 4곳서 참변/9곳 홍수경보… 주민 긴급대피/건물 8백채·농지 6천㏊ 침수 중부권의 계속된 폭우로 25일 하루에만 4건의 대형 산사태등이 발생해 12명이 숨지고 10명이 매몰되거나 실종됐다. 중앙재해대책 본부는 지난 23일부터 계속된 폭우로 모두 23명이 사망하고 17명이 실종됐다고 이날 잠정 발표했다. 이날 상오 2시쯤 충남 공주시 중학동 유종희씨(49) 집 뒤 야산에서 산사태로 10t의 흙더미가 유씨 집과 김재동씨(37) 집을 덮쳐 유씨 부부와 김씨 집에 세들어 살던 정의덕씨(50),정씨의 장남 찬학군(17),장녀 은주양(15) 등 6명이 숨졌다. 공주고 3년 김용삼군(19) 등 유씨집 하숙생 4명은 흙더미에 깔렸다가 구조돼 충남대 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았다.유씨집에는 4개의 방에서 모두 8명이 하숙하고 있었으나 유정형군(16·공주고 1년) 등 4명은 흙탕물에 휩쓸렸다가 구조됐다. 이 날 상오 8시15분쯤에는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내덕6리 천영석씨(51)집 등 9채가 마을 뒤 순경산의 산사태로 매몰돼 천씨와 천씨의 어머니 신옥선씨(72),세들어 살던 송순분씨(76·여) 등 3명이 실종됐다. 상오 8시40분쯤에도 경북 영주시 단산면 좌석리 조재마을에서 산사태가 나 가옥 10채를 덮쳐 권영자씨(48) 등 3명이 숨지고 권씨의 아들 최성욱씨(27)등 5명은 실종됐다. 이에 앞서 상오 7시50분쯤 영주시 순흥면 덕현리에서 가옥 8채가 마을 뒷산에서 흘러내린 흙더미에 묻혀 이계화씨(61·여),김종찬군(5) 등 2명이 숨지고 안돈혁씨(24) 등 2명이 실종됐다. 재산피해도 잇따랐다.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하오 9시 현재 1백91억원의 재산 피해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이의동 여천과 팔달구 하동 소하천 등 1백14곳이 유실됐고 충남 천안시 성환읍,서산시 인지면,당진군 정미면 등 15개 면의 농경지 1천5백80여㏊가 침수되는 등 6천32㏊가 물에 잠겼다. 건물 7백89채가 물에 잠기고 66채가 부서졌으며 2백8개 도로 및 교량 3만3천9백여m가 유실 또는 파손됐다.이밖에 하천 제방 1백29곳 1만9천7백여m가 무너지거나 유실됐으며 철로 16곳 3천1백여m가 매몰 또는 유실됐다. 시·도별로는 충남이 1백29억원으로 가장 피해가 컸고 경기 37억원,강원 등 나머지 지역이 25억원 등이다. ◎소하천도 범람 전국에서는 소하천이 범람하거나 한강·금강유역 9곳에 홍수 경보가 내려져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5일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부터 계속된 호우로 5천14가구 1만5천4백여명이 집을 버리고 고지대로 대피했고 경기도 여주읍 7천가구 2만5천여명은 긴급 대피에 대비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이날 하오 인천시 계양구 상야동 굴포천이 범람해 인근 농경지 3백85㏊가 침수되는 등 4백51㏊의 농경지가 침수됐으며 상야동과 하야동,평동,박촌동 일대 40여가구 주민 1백12명이 상야국교와 소양국교로 긴급 대피했다. 이에 앞서 이날 상오 금강지류인 충남 논산군에서 석성천,연산천,왕덕천의 제방이 유실되면서 범람하는 바람에 광석면 독윤리,연산면 오산리 저지대 일대 주민 66가구 1백29명이 긴급 대피했다. 또 보령에서는 미산읍의 보령댐이 수위 상승으로 대천천의 범람이 우려돼 하류의 주산면,웅천읍 주민 1천5백60가구 5천1백21명이 인근 국민학교로 피했다. 삽교천 유역의 예산·당진·홍성지역에서도 범람이 우려돼 이 일대 1천7백39가구 5천9백명이 이웃 마을로 대피했다. 경기도 안성에서는 안성천 상류의 마둔·금광·고삼·청룡저수지가 만수위로 유입되는 물을 그대로 방류하면서 공도면 웅교리 웅교제방의 지반이 침하돼 붕괴위험을 맞았다.이에 따라 부근 평택시가 전면 침수될 위기를 맞자 안성군 등은 중장비 8대와 공무원 1백80명 등 4백80명이 나서 밤새워 제방붕괴 방지작업을 벌였다. 여주에서는 남한강의 수위가 밤12시 현재 9.89m로 경계수위 7.5m와 위험수위 9.5m를 넘어서 7천가구 2만5천여 주민들이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한강 유역에도 홍수경보가 내려졌다.
  • 충무처장관 김기재씨

    김영삼대통령은 7일 신임 총무처장관에 김기재 전부산시장을 임명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이홍구 국무총리로부터 전직대통령 4천억 가·차명 계좌설 발언파문으로 사퇴한 서석재 전장관의 후임 제청을 받아 김전부산시장을 임명했다고 윤여전 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김 신임총무처장관 약력=▲경남 하동(49세) ▲고대 경영학과 ▲안양시장 ▲내무부 지방재정국장 ▲지방행정연수원장 ▲내무부 기획관리실장·차관보 ▲부산시장
  • 「첨단」과 자연의 섭리/박건승 과학정보부(오늘의 눈)

    우리나라 최초의 통신·방송위성인 무궁화호의 발사일을 본디 8월3일로 정한데는 나름대로의 연유가 있다. 3일은 음력으로 은하동녘의 견우와 직녀가 1년에 단 한차례 오작교에서 만난다는 칠월칠석.견우와 직녀의 「해후」처럼 무궁화호와 우주의 첫 「조우」가 성공하길 간절히 바라는 겨레의 염원을 이날에 담았던 것이다. 그러나 「칠석날 만남」의 꿈은 뜻하지 않았던 폭군 허리케인에 발목을 잡혀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최대시속 1백60㎞의 강풍을 동반한 「방해꾼」앞에선 첨단과학기술의 결정체인 무궁화호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오히려 몸(위성체와 발사체)을 다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해야 했다.한순간 모든 일이 허리케인에 압도당하고 만 것이다. 이는 무궁화호가 우주에서 나래를 펴기도 전에 겪은 첫 시련인 셈이다.이 시련은 단순한 「액땜」이 아니라 『더 큰 고난이 닥칠지 모르니 만반의 준비를 한 다음에 우주로 보내라』는 경고메시지일지도 모른다. 발사된 뒤 10년동안 구만리 장천에서 외로이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무궁화호에 어떤 일이닥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하루이틀 빨리 위성을 발사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며 하늘에 쏘아올렸다고 해서 끝날 일도 아니다.첨단과학기술과 인간이 자연속에 공존할 수 있는 길은 자연의 질서를 어기지 않는데 있다.유비무환의 자세와 함께 자연의 섭리에 순응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허리케인은 우리에게 뜻깊은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무궁화호가 지상 3만6천㎞의 정지궤도에서 맡은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다시한번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아울러 우주공간에서 또 다른 어려움을 만나더라도 원만히 대처할 수 있도록 추후 지상관제를 철저히 하라는 주문을 허리케인은 남기고 있다. 허리케인은 무궁화호에게는 당장의 시련이 되고 있지만 길게 보면 매우 고마운 존재인지도 모를 일이다.
  • 「유처리제」 생태계 파괴 심화 우려/효율적 기름제거 방안 없나

    ◎화학물 독생으로 해저생물 장피해/「광양만사고」때 입증… 흡착포·볏짚 써야 기름띠를 제거하기 위해 요즘 남해 해상에 대량으로 뿌리는 유 처리제는 과연 안전한가. 어민들은 유처리제에 의한 2차 오염으로 해양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입을 모은다.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흡착포나 볏짚 등으로 걷어내거나 유회수기를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방제 작업 1주일째인 29일까지 방제용으로 뿌려진 유처리제는 자그마치 15만2천7백40ℓ나 된다. 유처리제는 계면 활성제와 베이스오일,방향족 탄화수소 등 7가지의 화학성분을 섞어 만들어졌다.색깔이 투명하며 점도가 낮은 액체이다.기름 방울의 흡착력을 약화시켜 분산을 촉진,미세 입자로 쪼갬으로써 표면적을 넓게 해 생분해를 가속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방향족 탄화수소는 독성을 지니고 있어 많은 양을 한꺼번에 사용할 경우 바지락과 굴 등 패류의 생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등 2차 오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유처리제는 물에 섞어 고압 소방호스로 뿌리는데,그 혼합비율(8∼12대 1)과 살포량(ha당 60∼1백ℓ)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전남 여수수협과 경남 하동수협은 지난 93년 9월 말 광양만 앞 바다에서 1천여t의 유류가 누출됐을 때 피해액이 1천억원대에 이른 것은 유처리제의 과다사용으로 인한 2차 오염 때문이라는 보고서를 제시했다. 어민들의 요청으로 당시 한달간 조사한 영국인 해양생물학자 D 클로스박사는 당시 국제유류피해배상기금(IOPC기금)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수심 15m 이하에서 서식하는 전복이 기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그 원인은 유처리제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광양만 사고는 다른 사고에 비해 유류의 오염량이 많지 않았음에도 피해 금액은 엄청났다』며 『간만의 차이로 자연산 굴·고막·바지락 등은 기름의 직접 피해를 입었으나 전복은 유처리제에 의해 간접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클로스 박사는 앞으로는 유처리제의 사용을 규제하고 기름을 먹는 박테리아를 생성하는 비료성분이 포함된 처리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7일사고현장에 들른 환경부 김중위 장관도 전문가와 대책회의를 갖고 『유처리제를 다량 사용할 경우 2차 오염의 우려가 있다』며 가능한 한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광양만 유류오염시 피해를 입었던 광양시 중마동 길호마을 강선옥(여·40)씨는 『93년 유류사고가 나기 전까지는 매년 봄마다 자연산 바지락과 굴 종패가 엄청나게 많이 잡혔다』며 『작년부터는 아예 종패를 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기름피해 어민 보상 어떻게/피해입증 근거자료 확보 해야/보험사 요구때 제출 못하면 금액 산정어려워/무허 양식작업자들 보상 받을 길없어 반발 예상 씨 프린스호 사고로 피해를 입은 어민들은 어떻게 보상을 받나. 사고 발생 7일째인 29일 대책본부는 여천군청 호유해운 협성검정 여수수협 여수어촌지도소 등 9개단체 12명으로 공동조사단을 구성,앞으로 한달동안 피해 상황 실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들은 여천군내 1백30여명의 어촌계장이 현지에서 접수한 피해어종,피해량,피해액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사고 선박사인 호유해운이 유류 오염사고가 발생했을 때 최대 5억달러(4천5백억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영국 P&I보험에 가입해 있어 재원은 충분하다.그러나 해상 오염사고는 피해 지역이 광범위한데다 피해 액수를 산정하기가 쉽지 않아 어민들과 보험회사측의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어민들이 피해를 어떻게 입증하느냐는 것이다. 일부 어민들이 2차 해양오염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부패하기 시작한 물고기 떼를 가두리 양식장 망안에 가둬두고 있는 것도 보험사 조사단에게 직접 피해 규모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보험사는 피해산정을 위해 세금납부문서,양식어종 구입 및 판매 명세서,생산량 기록 등 명확한 근거자료를 요구하겠지만 영세어민들이 그런 자료를 모두 갖췄을리 없어 피해액 산정이 어려운 형편이다.또 피해어종이 치어인지 성어인지에 따라 보상액이 달라지지만 그것도 입증이 쉽지 않다. 지난 93년 9월 광양만 기름유출 사고 때도 어민들은 벙커C유 1천2백80t이 바다를 오염시키자 9백31억원의 보상금을 요구했지만 영국의 국제유류 오염보상기금(IOPC Fund)은 한국의 감정기관인 한국코머스를 대리인으로 조사한 결과 피해액이 30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아직까지 한푼의 보상금도 받지 못하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또 다른 쟁점은 무허가 양식업자들에 대한 보상문제.여천군이 잠정 집계한 허가 어민의 피해 사례는 7백50건,9천ha이다.이와 함께 무면허 양식업자의 피해도 허가 업자의 2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그러나 법적으로만 본다면 보험사로서는 그같은 피해를 보상할 책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호유해운측에서 자기 주머니를 털어 보상을 해줄 수는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27일 정해철(58)사장이 기자회견에서 『피해 어민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겠지만 무허가 양식업자에 대한 피해보상은 관행을 따르겠다』고 밝혔을 뿐이다.때문에 사실상 보상을 받기가 어려운 무허가 양식업자들이 벌써부터 집단적으로 반발할 조짐을 보이는 등 앞으로 보상문제를 둘러싸고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이라는게 관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 상주서 위조달러/1백불 2장 발견/재미교포 교환

    【대구=한찬규 기자】 18일 경북 상주시 성하동 제일은행 상주지점에서 미화 1백달러 2장이 위조지폐로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제일은행에 따르면 지난 15일 재미교포 이장열씨(43·여·미국 메릴랜드 그린벨트 7915동 301호)가 한화와 교환해간 미화 1백달러 지폐 15장을 지폐 감별기로 감정한 결과 이중 2장이 위폐로 밝혀졌다.
  • 우랄의 옛도시­페름시(시베리아 대탐방:21)

    ◎인구 1백만… 우랄 최대의 문화중심지/「러」 3대 발레극장·베르샤긴 미술관이…/실바강 따라 1시간동안 절경 펼쳐/별장 지붕위 “매물” 페인트 표시 눈길끌고 페름시에 도착하면서 여행출발 이후 처음으로 인구 1백만명이 넘는 대도시를 밟아보게 된다.이곳은 프리 우랄 최대의 문화중심지로 혁명전까지 우랄의 행정수도는 에카테린부르크가 아니라 페름이었다.우랄의 공장지대에서 생산된 각종 물품들은 육로로 이곳까지 와서 배로 카마강∼볼가강을 따라 러시아중부의 각 도시로 운반돼 나갔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발레단(키로프발레단의 새이름),모스크바의 볼쇼이와 함께 러시아 3대 발레극장으로 꼽히는 페름발레단이 이곳에 있다.그러나 너무 추운 환경탓에 우수한 발레리나들이 서쪽도시로 빠져나가 지금은 그 명성이 많이 바랬지만 전유럽에 명성을 날렸던 발레학교는 지금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그리고 20세기초 화가 베르샤긴의 작품 60여점을 소장한 베르샤긴미술관을 자랑한다.특히 이 도시는 카마강변의 언덕위에 건설돼 체코의 프라하 같이 언덕위에서 강을 내려다보는 정경이 일품이다. ○5㎞ 얼음동굴로 유명 페름은 또한 역대 소련 외상들 중 가장 유명했던 몰로토프가 이곳에서 혁명운동을 한 인연으로 40년부터 57년까지 시 이름이 몰로토프였다.러시아 전역에는 유명한 볼셰비키라면 어김없이 그의 이름을 딴 도시·대학이 5∼6개는 되는 게 보통이다.57년 도시 이름이 페름으로 바뀐 것은 몰로토프가 카가노비치·쉬필로프등과 함께 반흐루시초프 음모에 가담했다가 실각했기 때문이다.카가노비치는 스탈린 때 철도상을 지낸 스탈린의 최고 심복중 한명으로 이름난 킬러.러시아인들은 지금도 그를 가리켜「아이언(철혈) 카가노비치」라고 부른다. 페름역을 출발해 조금 나아가면 실바강이 나오고 강과 철길이 만나는 지점에 쿵구르역이 있다.쿵구르인들은 러시아에서도 손재주가 좋기로 이름난 사람들이다.쿵구르 구두·쿵구르 케이크·쿵구르 악기등 손재주가 필요한 정교한 제품들로 이름난 도시다.1759년까지는 우랄전체자보드(공장)의 행정본부가 있었을 정도로 번창했던 도시였으나 이후 시베리아철도가 건설돼 다른 도시가 커지며 상대적으로 쇄락의 길을 걷고 있다.이곳을 제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바로 「쿵구르스키 리제나야 피쉐라(쿵구르 얼음동굴)」라는 지하동굴이다.길이 5㎞가 넘는 동굴안에 60여개의 호수가 서로 연결돼 있는데 항상 영하의 기온으로 얼어 있는 곳이다. ○야생능금꽃 눈부셔 길이 5백㎞의 실바강을 따라 1시간여 동안 그림같은 우랄의 절경이 펼쳐진다.강,강안의 바위,그위의 나무숲….페름주에서 우랄의 중심부에 위치한 스베르들로프스크주로 넘어가기 전 마지막 역은「코르간」이다.입산신고대란 뜻의 이름인데 숲이 많은 우랄지대라 이런 마을 이름이 유난히 많다. 왼편 차창밖으로 맑게 내리쬐는 5월 햇살아래 폭 1백여m의 실바강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우랄산맥의 정점에 있는 유럽·아시아 분수령에서 발원해 유럽쪽으로 흘러내리는 강이다.시베리아횡단열차구간중 최고로 꼽히는 절경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강변에는 잎이 갓 돋아나 연두색을 띤 베료자와 겨울을 지나 검붉게 뻗은 소나무·옐나무들이 같은 비율로 뒤섞여 고도로 세련된 색의 하모니를 연출해내고 있다.강변에 늘어선 별장 지붕에 흰 페인트로 커다랗게 「프로다유(팔겠다는 뜻)」라고 써놓은 글씨가 눈길을 끈다. 기차가 산정을 향해 숨가쁜 행진을 계속해 본격적으로 우랄의 수중으로 들어서자 지금껏 보이지 않던 새로운 수종들이 나타났다.야생능금꽃이 눈꽃을 덧씌운 것처럼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1시간여를 달린 뒤 스베르들로프 경계를 넘어 첫번째 역인 샬랴역을 지나갔다.갑자기 잎을 달지 못한 베료자나무들이 나타나 산 곳곳이 민둥산처럼 보이기 시작했다.우랄은 아직 봄의 첫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다. 우랄산맥은 서쪽으로는 페름주의 쿵구르에서 시작해 동쪽으로 에카테린부르크시 직후 산세가 끝이나며 동서거리의 최장은 2백㎞,남북길이는 2천㎞에 이른다.전체적으로 완만한 산세를 보이지만 북쪽 코미공화국에 있는 최고봉 나로드나야산은 해발 1천8백95m에 이른다. 페름에서 에카테린부르크로 연결되는 현재의 직선노선은 1905년에 건설됐다.그 전에는 1875년에 건설된 북쪽 우회도로가있었을 뿐이다.이 직선노선이 건설되기전 우랄과 모스크바를 잇는 노선은 에카테린부르크에서 남으로 첼리야빈스크를 경유해 서쪽으로 사마라를 거쳐 모스크바로 연결됐다.따라서 시베리아횡단열차노선도 첼리야빈스크에서 동쪽으로 쿠르간∼페트로파블로프스크(카자흐영토)∼옴스크로 이어졌다. 현재 이 북부 카자흐경유 노선은 매우 아름다운 절경을 지나긴 하지만 승객들이 기피하는 노선이다.카자흐스탄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양국 국경세관에서 거의 1시간 이상씩 짐검사를 해 승객들을 귀찮게 굴기 때문이다.러시아인들은 노비자이지만 외국승객의 경우 이 노선을 이용하자면 미리 카자흐정부로부터 통과비자를 얻어야한다. ○희귀금속 무진장 매장 마침내 러시아 최대 산업지구 우랄지구로 들어섰다.우랄은 최대 공업지대이면서 메탈·희귀금속의 최대 매장지다.이 금속들을 발달된 기계공업기술로 묶어 아주 밀접한 단일 경제지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현재 우랄로 통칭되는 이 산업지대에는 페름주·코미자치공·스베르들로프주·첼리야빈스크주를 비롯해순수농업지대인 쿠르간주·바시코르토스탄주·우드무르티공화국등이 속한다. 우랄의 가장 큰 자랑은 역시 무궁무진한 금속이 매장돼 있다는 것이다.지질학적으로 오래된 산은 완만하지만 희귀석·메탈·알루미늄 등 귀중한 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고 반면 지진대로 분류되는 신생 산맥은 산세가 가파르고 아름다운 반면 자원이 매장돼 있지 않다.우랄은 전자의 전형적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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