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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개된 ‘안기부 96총선지원금’사용 내역 분석

    9일 공개된 안기부의 96년 총선자금 내역에 따르면 지원금이 지역별,인맥 등에 따라 편차를 보이고 있다. ■경합·전략지역 편중 박빙·경합지역이 몰렸던 수도권은 상당수가2억원 이상,많게는 4억원 이상의 고액을 받았다.신한국당이 절대열세를 보였던 호남권은 선거구 37곳 중 12곳에만 돈이 내려갔고,액수도5,000만∼2억3,000만원으로 수도권 및 영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당선 가능성을 고려해 경합지역에 돈이 집중 살포됐음을 보여주는것이다. ■민주계 집중 지원 눈에 띄는 것은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식으로 당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계보인 민주계에 자금이 후하게지원된 사실.민주계가 대거 포진한 부산·경남은 절대우세지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당 총재였던 YS와 강삼재(姜三載) 사무총장 겸 선거대책본부장 등 지도부의 배려가 작용한 때문인 듯 대부분 2억원 이상을받았다. 반면 신(新)민주계나 민정계는 지원금이 적었다.가장 많은 돈을 받은 강삼재 전 사무총장은 “만약 그런 금액이 내 계좌에 있었다면 당비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민주계 핵심이었던최형우(崔炯佑) 전 의원,서청원(徐淸源) 의원 등과 가까운 후보들도4억원 이상씩 받았다.민주계인 김재천(金在千·경남 진주갑)후보는무소속으로 출마했음에도 불구하고 2억원을 받았다. ■보스에 따라 차등 민정계는 양대 세력이었던 김윤환(金潤煥)·이한동(李漢東)계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고액을 받았다.하순봉(河舜鳳·진주 을·6억8,000만원)후보를 비롯해 정영훈(鄭泳薰·경기 하남·4억6,000만원),박희태(朴熺太·경남 남해 하동·4억3,000만원),김영구(金榮龜·서울 동대문을·4억원)후보 등이 이 케이스에 속한다.그러나정작 김윤환·이한동 후보 몇몇 중진들 본인은 리스트에서 누락됐다. ■비선(秘線) 지원 YS의 차남 현철(賢哲)씨 계보 가운데 서울지역 몇몇 후보들이 4억원 이상을 받았으나,일부는 1억원 미만을 수령한 것으로 돼 있다.민주계 출신으로 현재 상도동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부산 사하을)후보도 3,000만원만 받은 것으로 돼 있다.이에 따라정치권 일각에서는 정통 민주계·현철계 중 지원금이적은 후보의경우 별도 라인을 통해 자금이 추가 투입되지 않았겠느냐고 추측한다. ■의문 제기 한나라당은 권해옥(權海玉·경남 합천·3,000만원),정인봉(鄭寅鳳·서울 종로·3,000만원),한창희(韓昌熙·충북 충주·3,000만원)씨의 경우 신한국당 후보가 아니었던 점을 들어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이재오(李在五·서울 은평을)의원은 “선거공탁금2,000만원,정당활동비 5,000만원 등 7,000만원만 내려왔는데,2억원을받은 것으로 돼 있다”면서 “재야출신 후보들이 대부분 2억원을 받은 것으로 기재된 데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도 “이명박(李明博)후보에게는 한 푼의 선거자금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돼 있다”면서 “이같은 사실만 보더라도 자료의신뢰성과출처에 대해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지운기자 jj@
  • 안기부자금을 받은것으로 알려진 여야의원들의 반응

    96년 15대 총선 때 안기부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여야 의원들은대부분 “중앙당으로부터 정당활동비 명목으로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시인하면서도 “국고보조금이나 후원금으로 생각했을 뿐 안기부자금인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다.특히 정치신인이었던 일부 의원들은“중앙당에서 자금을 지원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거나 “자료에기재된 액수가 실제 받은 것보다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료의 신빙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전달과정에서 ‘배달사고’가 생겼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2억원을 받은 것으로 돼 있는 최병렬(崔秉烈·서울 강남갑)부총재는 “당에서 선거비용이나 조직관리비,지구당 활동비조로받은 돈이 그쯤 되는 것 같다”며 “그러나 그 돈이 국고에서 나온돈이라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고,불가능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6억8,0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보도된 하순봉(河舜鳳)부총재는 “중앙당에서 1,000만원 단위로 지원받았으며,안기부자금인 줄은 몰랐다”며 “여권이 위기국면 탈출을 위해 새삼스럽게 문제삼고 있다”고주장했다. 2억8,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기배(金杞培·서울 구로갑)사무총장은 “후보가 중앙당에서 지원하는 자금의 출처를 묻는 경우는없다”고 잘라 말했다. 4억3,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도된 박희태(朴熺太·경남 남해 하동)부총재는 “선거 무렵 당에서 4∼5차례 지원을 받았지만 4억여원이나 되지는 않는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2억8,000만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진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정치에 입문해 총선에 첫 출마했는데 중앙당에서 돈을 내려 보내면서‘아껴 쓰라’고 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안기부자금인 줄은 전혀몰랐다”고 해명했다. 현경대(玄敬大·제주)의원도 “2억5,000만원을 받았다고 보도됐으나,지원받은 돈은 1억원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양정규(梁正圭·북제주)부총재는 “당시 선거가 쉬웠기 때문에 2억원씩이나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홍준표(洪準杓·서울 송파갑) 전 의원은 “후보 등록 때 2,000만원을 지원받고 몇 차례에 걸쳐 1,000만∼2,000만원씩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선거 40일 전에 입당한 사람에게 4억원이나 올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2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난 손학규(孫鶴圭)의원은 “전혀 기억이없다.중앙당에서 1,000만원 단위로 지원받은 적은 있지만,모두 합쳐도 1억원이 안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시 신한국당 소속으로 2억3,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도된 강현욱(姜賢旭·전북 군산)의원은 안기부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사람들 가운데 처음으로 ‘자진반납’ 의사를 밝혔다. 강의원은 “선거에 앞서 중앙당에서 선거대책본부를 통해 통상적으로 지급되는 자금이어서 안기부자금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고 말했다.또 “당시 받은 선거자금에 법률상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국고에 반납할 것”이라며 “불법이 드러나면 세비로라도 국고에 돌려넣겠다”고 밝혔다. 4억원 수수로 나타난 김명섭(金明燮·서울 영등포갑)의원은 “7,000만원 받은 것이 전부이고,4억원은 말도 안된다”며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에게 추가 지원을 요청했지만 ‘떨어질 지역인데 돈을 왜 주느냐’면서 안줬다”고 주장했다. 2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기재(金杞載)의원은 “무슨 돈인지알 수 없고 기억에도 없다”면서 “실무자들끼리 주고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억3,000만원이 지원된 것으로 보도된 자민련 김학원(金學元)의원은“당에서 후원금을 주었다고 생각했을 뿐 안기부자금인지는 돈에 꼬리표가 달리지 않아 알 수도 없고 상상도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상연 이지운기자 carlos@
  • 지리산 등반객 조난사고 급증

    지리산을 찾는 등산객의 조난사고가 해마다 늘고 있다.등산이 레저활동으로 정착되면서 등산인구는 급격히 늘었으나 사전준비 부족,무리한 산행 등 안전의식은 떨어지고 있다. 8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지리산에서 239건의 조난사고가 발생했다. 98년 41건에 불과하던 조난사고는 99년 74건,지난해 124건으로 해마다 2배씩 늘어나고 있다.사망자도 6명이나 된다. 유형별로는 등산로 이탈과 탈진,실족 등이 전체의 70%를 차지하고있다.조난자들은 대부분 발목과 무릎 부상을 입었으며 야간산행으로인한 조난이 절반에 이른다. 연령별로는 20대가 81명으로 가장 많았고,30대와 40대가 각각 64명,43명이며,50대는 22명으로 나이가 젊을수록 사고율이 높았다.60∼70대 노인층도 15명이나 됐다. 조난지점은 칼바위가 32건으로 가장 많았다.하동바위와 참샘이 각각18건,한신계곡 16건으로 조사됐다. 또 벽소령에서 12건,장터목과 법천폭포가 각각 10건,중산리계곡 9건,칠선계곡7건,연하천 6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이들 10개 지점은 경사가 가파르고 산세가 험해 평소 등산객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코스다. 지리산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등산이 레저로 정착되면서 많은 등산객들이 산행을 즐기고 있으나 안전의식은 오히려 뒤떨어지는 것 같다”며 “지리산을 찾는 등산객들은 조난사고 예방을 위해 각종 등산장비와 비상식량를 구비하고 체력을 안배한 산행일정 등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나는 밀렵꾼… 기는 단속반

    겨울철을 맞아 설악산 등 국립공원을 비롯,전국에서 밀렵도구가 무더기로 발견되고 밀렵꾼들이 설치고 있다.하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은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형식적인 단속에 그쳐 밀렵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 19일 경북 북부지역 동물보호협회와 주민들에 따르면 봉화지역의 경우 춘양면 금정·서벽리 등에서는 밀렵꾼들이 지렛대 등 각종 장비로계곡을 마구 파헤치며 동면중인 개구리를 잡고 있다. 예천지역에서는밀렵꾼들이 사냥개와 서치라이트를 차량에 싣고 다니면서 고라니와너구리,꿩 등을 닥치는데로 포획하고 있다. 특히 밀렵꾼들이 주로 설치는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는 단속이 아예 이뤄지지 않고 있다.주민과 동물보호협회 관계자들은 “군이 밀렵단속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에 대해 봉화·예천군 관계자들은 “지역이 워낙 넓고 인력이 부족해 밀렵꾼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올가미,덫 등 각종 밀렵도구도 전국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강원환경보전운동본부 속초지부는 최근 고성군 토성면 잼버리수련장 인근 야산에 밀렵꾼들이 설치한 올무 40여개를 수거했다. 설악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도 최근 설악산 오색지구,장수대 등지에서올무와 덫 70여개를 수거 했다.지난 2일에는 설악산 가칠봉에 올무를설치, 노루 2마리를 잡은 박모씨(43) 등 2명이 적발되는 등 국립공원지역에서도 밀렵이 행해지고 있다. 지리산도 마찬가지다.대한수렵관리협회 밀렵감시단 경남·울산본부는 “지리산 자락인 경남 함양군 백무동계곡과 산청군 중산리 일원에서 1,000여점의 용수철·와이어 올무와 덫을 수거했다”며 “경남 하동군 쌍계사와 대성골,전남 구례군 피아골과 화엄사계곡,전북 남원시정령치,바래봉 일원에도 3,000∼4,000여점의 밀렵도구들이 있으며 대부분 수거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밀렵 도구중 용수철 올무는 최근 지리산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가슴반달곰까지도 잡을 수 있어 수거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수렵관리협회 밀렵감시단 경남·울산본부는 “곰의 서식이 확인된 이후 지리산이 밀렵꾼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말했다. 이처럼 밀렵이 극성을부리고 있는 가운데 전직 경찰관이 낀 밀렵꾼이 적발됐다. 경남 고성경찰서는 19일 전직 경찰관인 권모씨(42·고성읍 송학리)와박모씨(36·고성군 개천면) 등 2명을 조수보호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이모(48·농업·고성읍 서외리)씨 등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권씨 등 5명은 이날 오전 0시10분쯤 고성군 상리면 부포리 외부포마을 논에서 마취총을 개조한 엽총으로 고라니 1마리를 잡은 혐의다. 박씨는 동네 선후배 3명과 함께 18일 오후 10시20분쯤 용안리 용궁마을 야산에서 불법 개조한 공기총으로 산토끼 1마리를 잡는 등 수차례에 걸쳐 야생동물을 불법으로 포획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산청 이정규·봉화 김상화·속초 조한종기자 shkim@
  • 독자의 소리/ 바다에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말아야

    직장 동료들과 함께 어선을 빌려 바다낚시를 갔다.잡은 고기를 배불리 먹고 나니 조리를 해준 아줌마가 고기뼈와 내장,먹다 남은 매운탕국물까지 죄다 바다에 쏟아붓는 게 아닌가. 잠시후에 ‘풍덩’소리가나기에 돌아봤더니 선장이 배에서 쓰던 휴대용 버너를 연거푸 두 개나 버리는 것이었다.너무나 어이가 없었다.“그런 걸 바다에 넣으면어떡해요”라고 했더니 별걸 다 참견한다는 투로 “고기나 잡으슈”하는 것이었다.생업의 터전으로 생명처럼 아껴야 할 바다인데,그런최소한의 고마움조차 잊고 사는 것 같았다.하루종일 씁쓸한 마음을가눌 길이 없었다. 윤창노[인천시 서구 당하동]
  • [공직인맥 열전] 국무총리실(2)국무조정실

    국무조정실은 정부 각 부처 업무를 조정·총괄하는 일을 한다.과거의 행정조정실보다 훨씬 공세적인 역할로 ‘강한 국무조정실’을 지향하려 하고 있다.그러나 국무조정실로 확대개편된 이후 인사적체현상으로 다소 침체된 분위기도 있다.또 각자 ‘출신’이 다르다 보니응집력이 약한 ‘모래알 집단’이란 말도 듣는다.물론 부처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국정을 전반적으로 조감하는 ‘큰 공무원’을 만드는 산실이라는 반박도 적지 않다. 박사 학위를 소지한 학구파만도 10여명에 이르고 문인 등 다양한 인재들이 모여 있는 점도 자랑이다.특히 이용환(34회 산업심의관실)·민지홍(35회 외교안보심의관실) 서기관,김종문(37회 국무조정실장실)사무관 등 34회에서 41회까지 행시 수석합격자들이 대거 몰려 있는것도 국무조정실의 주가를 높이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비서실과 달리 정통 행정관료들이 포진해 있다.때문에비서실에 비해 은근히 ‘우월 의식’을 갖고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안병우 국무조정실장은 재경원 예산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까닭에 각 부처의업무를 꿰뚫는다.정치인 출신인 이한동 총리를 정책분야에서 무난히 보좌해주고 있다는 평가다.과거 경제기획원 정책조정국장때 부하직원에게 부담을 줄까봐 오후 6시 슬그머니 퇴청했다가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뒤인 오후 8시쯤 혼자 들어와 일을 했다는 일화는 지금도 관가의 화제다.그만큼 일에 대한 욕심이 대단하다.하지만 일각에서는 과천청사 시절보다 ‘자기 목소리’가 약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병호 총괄조정관은 1급으로 승진할때 선배 4명을 제치고 발탁될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은 ‘실력파’다.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그는 부산상고 동문인 노무현 해양수산부장관과 절친한 친구 사이다.사람이 좋아 ‘치고 나가는’ 배짱은 약하다는 평이다. 맹정주 경제조정관은 경제기획원 정책조정국장,공보관,조달청 차장을 지낸 전형적인 경제관료다.‘맹사또’로 불리는 그는 업무처리과정에서 ‘느긋한’ 성격 때문에 간혹 오해를 받기도 한다.서울대 재학시절 국전 서예부문에서 입선한 숨은 재주꾼이다.이들 모두 차관승진대상이어서 속마음이 급하다. 총괄조정관실에서 눈에 띄는 인사는 이형규 기획심의관(성균관대 정책학박사)으로 총리를 25명이나 모신 ‘터줏대감’이다.가냘픈 외모와는 달리 해병대 출신으로 윗사람에게 할 말은 하는 성격이다. 김수도 일반행정심의관은 사관 특채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체신부 등을 거쳤다.김중권 전 청와대비서실장 보좌관을 지낸 오영호 외교안보심의관은 현안인 노근리 사건과 남북문제 등을 무리없이 잘 소화하고있다는 평이다. 경제조정관실의 하동만 재경금융심의관은 ‘똑’ 소리나게 업무를잘 챙기는 인사 중의 하나다.과거 재무부 축구팀장을 지낸 방영민 산업심의관은 매사 적극적인 성격에 뭘 맡겨도 일을 잘 한다는 소릴 듣는다.프랑스 국립행정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프랑스 사람이었으면 벌써 장관을 지냈을 것’이란 우스갯소리도 있다.허신욱 농수산건설심의관은 9급 공채에서 출발해 부이사관에 까지 오른 성실파다. 과장들 중에는 한 직책을 6년째 맡고 있는 기획총괄담당 이병진 과장,미국 텍사스주립대 정치경제학박사인 최병록 총무과장,국제변호사인 국무·차관회의담당 신창동 과장이 돋보인다. 최광숙기자 bori@
  • 새천년 천하장사 꽃가마 주인은?

    새천년 첫 천하장사 꽃가마는 누가 탈까-. 올시즌을 마무리하는 천하장사 씨름대회가 8일부터 3일동안 안양체육관에서 열린다.총상금 7,000만원,우승상금 3,000만원. 천하장사대회가 1년에 한번씩으로 준 지난 95년 이후 꽃가마를 탄장사는 김경수(LG·95·96년) 신봉민(현대·97년) 김영현(LG·98·99년) 등 3명뿐.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골리앗’ 김영현의 3연패 달성 여부.김영현은 시즌 초반 부진을 털고 6·9·11월 지역대회에서 우승,올시즌 6개 지역대회 가운데 3개 타이틀을 거머 쥐며 최강임을 재확인시켰다. 김영현의 독주를 견제할 선수로는 우선 신봉민이 꼽힌다.신봉민은 올 시즌 장흥대회(3월)와 하동대회(5월) 정상에 오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동대회 부상 이후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이태현(현대)도 설욕을벼른다.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도 부상 완쾌 여부가 관건으로 작용할전망.327승을 거두고 있어 황대웅이 세운 최다승기록(329승)에도 도전한다. 4년만에 천하장사 타이틀 탈환에 나서는 김경수의 기세도 무섭다.올 시즌 무관의 설움을 이번 대회를 통해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는 단체전(8일) 천하장사 8강 선발전(9일) 천하장사 결정전(10일) 순으로 치러진다. 한편 민속씨름연맹은 대회기간동안 체육관내에서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을 위한 ‘2000천하장사 사진전’을 연다. 박준석기자 pjs@
  • 冬鬪 칼바람에 공공개혁 ‘휘청’

    공공 부문 개혁이 위기를 맞고 있다.공공 부문의 핵심인 한국전력·한국통신·철도청의 노동조합이 민영화와 인력 감축을 놓고 거세게반발,정부 및 사측과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 부문 노조가 민영화를 반대하는 주 이유로는 신분 불안이 꼽힌다.민영화가 되면 현재의 공기업 직원이나 공무원보다는 신분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 민영화 등을 통해 공공 부문을 개혁해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효율성과 대외 신인도(信認度)를 높이기 위해서도 공공 부문 개혁은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논리다.공공 부문 개혁은 세계적인추세이기도 하지만 대외에 공언(公言)까지 했기 때문에 제대로 되지않으면 신인도가 추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래서 노조도 공공 부문 개혁 과정에서 다소 인력 감축이라는 아픔이 있을 수도 있지만 국익과 국가 경쟁력 회복이라는 큰 틀을 생각하는 보다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정부도 힘으로 밀어붙이려고만 할 게아니라 노조를 끝까지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개혁에 대한국민들의 지지도 필요하다.국민들의 호응이 없으면 어떤 개혁도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전윤철(田允喆)기획예산처장관은 “민영화할 수있는 것은 다 민영화하는 게 좋다”며 “집단이기주의는 자제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공공부문 '빅3'의 쟁점. 노사 양측은 전력산업구조개편안을 놓고 여전히 평행선이다.노조측이오는 29일까지 파업을 유보함으로써 사상 초유의 단전사태는 면하게됐지만 여전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측은 화력부문 5개사와 원자력·수력 1개사 등 6개사로 분할,화력부문을 모두 해외 또는 민간에 매각하는 방안을 내놓았다.5개 발전자회사는 지역별로 삼천포·영흥 중심의 남동 발전사,보령 중심의 중부 발전사,태안 중심의 서부 발전사,하동 중심의 남부 발전사,당진중심의 동서 발전사 등이다. 31조원에 이르는 한전부채를 줄이고 새로운 경쟁체제를 도입하자는게 골자다.노측은 분할매각은 고용불안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반발하고 있다.국가 공공재를 해외에 매각하는 것은 국부유출이라는 주장이다.사측이 궁극적으로는 전기요금 인하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노측은 오히려 소비자부담만 늘게 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현재 노·사·정이 구조개편 관련 법률안을 국회에서 통과는 시키되발전자회사 분리시한 등을 당초 계획보다 연장하는 문제를 놓고 물밑협의중이이서 29일을 전후해 극적으로 타결을 볼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국통신 노사는 민영화와 해외 분할매각 추진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지난 20일 사측이 발표한 명예·희망퇴직 방침은 불에 기름을끼얹은 격이 됐다.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2차 구조조정”이라며 즉각 반발했다.24일부터 분당본사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한통노조는 조합원만 해도4만명에 이르는 매머드급 강성노조로 꼽힌다.파장은 클 수 밖에 없다. 한통 노조는 지난 8월부터 ‘민영화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민영화저지투쟁을 벌여왔다. 특히 한국전력 노조 등 공공부문 노조와 연대투쟁을 벌이면서 투쟁강도를 점점 더 높이고 있다. 사측의 명예퇴직방침은 20년 이상 근속자 중 정년을 1년 이상 남긴 직원들이 대상이다.희망퇴직은 1년 이상 근속자들이 해당된다.97년부터 지난해까지 1만2,221명을 감축한 데 이어 2차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것이다. 노사 양측은 명예퇴직안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사측은 명예퇴직금의지급기준과 관련,기본급의 100분의 40을 제시했다.반면 노측은 100분의 70으로 맞서고 있다.잔여월수 계산에서도 서로가 다르다.노측은징계상태이면 명퇴 대상에서 빼야한다는 주장이다. 한통의 1차 구조조정은 비교적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올해 단체교섭안도 타결을 이끌어냈다.그러나 명퇴문제로 불거진 2차 구조조정갈등은 노동계의 ‘동투(冬鬪)’와 맞물리면서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6월 하순 정부로부터 연구용역을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철도구조개혁(민영화)보고서’를 발표했을 때 철도청 노조가 즉각 반대하고나섰다. 정부가 추진 중인 철도민영화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보여준대목이었다. 보고서 내용은 오는 2004년까지 철도청을 건설부문과 운영부문으로분리,운영부문은 민영화하고 건설부문은 공단화하도록 하는 것.인원도 현재 3만2,000명에서 2만9,000명으로 줄이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철도청 노조는 민영화보다는 오히려 시설투자를 늘려야한다고 주장한다.노조는 26일에도 서울역 광장에서 ‘인력감축 및 민영화정책 반대집회’를 열었다.철도노조측은 “유럽의 경우 10여년에걸쳐 민영화 계획을 마련하는 데 우리는 3∼4개월만에 졸속으로 만들었다”며 “앞으로 이를 그대로 추진한다면 총 파업 등 강력 투쟁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또 남북간 중단된 철길 복원이나 대륙횡단철도 연결을 감안하면 오히려 민영화보다는 건설 및 시설투자를늘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 등 정부 입장은 단호하다.철도노조가 어떤 입장을 보이더라도 민영화 추진일정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박대출 김성곤 김태균기자 dcpark@. *노동계 동투 일정. 노동계 동계 투쟁의 최대 분수령은 30일 한전노조의 파업 여부다.노·정 양측이 현재처럼 평행선 대립을 계속할 경우 최악의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이날은 공공연대 및 금속연맹 공동투쟁도 예정되어있다. 앞서 27일에는 ‘골프장 경기보조원,보험설계사,학습지 교사 등 이른바 특수 고용직 근로자들이 근로기준법 완전 적용을 위한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민주노총 산하 건설사업연맹은 29일 파업에 돌입할계획이다. 12월 들어서도 전국대학노동자대회,사무금융노동자집회 등 투쟁일정이 바로 이어진다.한국노총이 내달 8일로 예고한 총파업이 2차 분수령.한노총은 “노동자 희생만을 강요하는 정부의 구조조정을 철회하라”며 내달 5일 대규모 집회 및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세 결집에 들어간다.철도청 노조 역시 민영화·구조조정에 반대,내달 15일파업을 예고했다. 한국노총과 민노총의 공동 연대투쟁은 동투의 새로운 변수. 양 노총이 공동투쟁위나 총파업 공동 돌입을 결의할 경우 구조조정 및 근로시간 단축 등을 둘러싼 노동계의 투쟁은 훨씬 거세질 전망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농가부채 해결 미흡” 農政실패 규탄

    농민궐기대회에 참석했던 농민들이 21일 전국 곳곳에서 경부·중부·호남고속도로 및 주요 국도 등을 잇따라 점거해 차량통행이 중단되는 등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특히 이날 오전 10시30분쯤 경남 하동군 진교면 송원리 남해고속도로 진교IC에서 이모씨(32·진교면 월운리)가 고속도로 진입을 저지하던 경찰들을 4.5t 화물차로 들이받아 김모 일경(21) 등 경찰 3명이중경상을 입었다. 또 오후 5시10분쯤 충남 아산시 배방면 북수리 봉강교 위에서도 시위중이던 김모씨(35)가 1t 트럭을 몰고 경찰에게 돌진,전모 경장 등경찰 5명과 농민 2명이 크게 다쳤다. 오후 2시30분쯤 경부고속도로 김천 톨게이트 앞에서는 시위하던 경북 김천시 감천면 농민회 소속 40대 농민이 자신의 몸과 차량에 휘발유를 끼얹고 분신을 기도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전국농민연합회 등 농민단체들은 이날 오전 전국 시·도별로 집회를 갖고 “농가부채로 농민들의 자살이 급증하는 등 농촌의 삶이 붕괴되고 있다”면서 농가부채 경감을 위한 특별조치법 제정 및 농축산물 가격 안정등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이어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하겠다며 트럭이나 트랙터등을 앞세워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경남도 21개 농민단체 회원 3,000여명은 오전 시·군별로 ‘농촌회생 촉구를 위한 100만 농민 총궐기대회’ 발대식을 가진 뒤 700여대의 차량을 이용,서울로 출발했다. 농민들은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해 배추와 벼,단감 등을 던지며 시속 30∼50㎞로 저속 운행했다. 경북 상주지역 농민 300여명도 오전 11시20분부터 경부고속도로 추풍령휴게소 부근 상·하행선을 점거하며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농민들은 트럭 110대로 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되자 차량을 인근 국도변에 세워두고 걸어서 추풍령휴게소로 집결했다. 의성·군위지역 농민 250여명도 차량 150여대를 이용해 중앙고속도로도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의해 봉쇄되자 걸어서 이동해 고속도로를 1시간여 동안 점거했다. 충남 논산지역 농민들은 오후 2시쯤 논산시 벌곡면호남고속도로 상행선 회덕기점 32㎞ 지점에서 화물트럭 등을 이용해 차량통행을 막고 차량타이어 10여개를 태우는 등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충북 옥천·보은·영동지역 농민 300여명도 오후 2시30분쯤 옥천읍금곡리 경부고속도로 상·하행선을 막고 시위를 벌었다. 한편 경북 칠곡경찰서는 이날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연좌농성을 벌인 성주농업경영인협회 조모씨(44·성주군 성주읍) 등 농민 4명을 연행해 조사중이다. 전국 종합
  • “지방공무원시험 자격제한 없애야”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지방직 공무원을 모집하고 있는 현 공무원 시험제도가 지역감정을 부추긴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를 제외한 다른 지자체 공무원 시험 공고를 낼 때 현 제도는‘공고일 현재 ○○시(도) 거주자에 한해 응시 가능하다’라는 식으로 제한을 두고 있다.이는 지역출신 인력를 뽑아 지역의 취업난 해소와 지방자치제의 정착을 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러한 모집 방식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병폐중 하나인 지역감정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실제 전남 구례와 경남 하동 사람들 같은 경우 서로 비슷한 지역을 생활권으로 두는 경우가 태반이다.이런 지역이 전국적으로 많다고 시험 관계자들은말한다. 일부러라도 타 지역과의 교류를 꾀해도 부족한 마당에 시대의 흐름에 역행한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마산 중앙고시학원 김원규(金元圭)원장은 “시험의 정보를 얻으려는 눈치싸움이 치열하다”면서 “이와 관련,학생들의 스트레스도 상당할 것”이라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지방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본 사람들이라면 지방 한두곳을 전전하면서 시험을 치른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대구에서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김모씨(28)는 “집은 대구지만 앞으로 시험이 없을 것 같아 일단 주소를 경북으로 옮겨놨다”면서 “이번이 네번째다”고 말했다.그는 “서울처럼 제한을 해제해 공부에만 매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푸념했다. 대구 한국공무원고시학원 배용구(裵龍球)원장은 “대구는 3년째 공채가 없어 학생들이 어느 지역으로 옮겨 시험을 보는 게 좋겠느냐는상담을 많이 한다”면서 “적어도 서울시와 함께 광역시에서만이라도 제한을 푸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대해 한 지자체 고시과 관계자는 “지역의 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각 지역의 의무와도 같다”면서 “만약 이런 경계를 없애버린다면 지방의 취업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수험생들이 시험을 좇아 지방을 전전하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임은 알고 있다”고 덧붙여 문제점이 있음을 시인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남도대교 ‘첫삽’ 언제 뜨나

    영·호남화합을 위해 경남도와 전남도가 공동시행하는 남도대교 건설공사가 기공식 4개월이 지나도록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섬진강 홍수관리를 맡고 있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설계 잘못을 지적,설계 변경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강기업 등 시공회사에 따르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양 지역의 다리 아래쪽에 설치되는 콘크리트 아치구조물의 높이를 섬진강 홍수계획고인 19.39m보다 2m이상 높게 설계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관리청은 이와 함께 하동지역 연결도로 가감차선 및 좌회전 대기차선 등에 대한 설계변경도 요구하며 하천 점·사용 및 공작물설치허가를 보류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남도대교 가설위치를 현재 설계된 하동군 화개면 화개천 아래쪽에서 화개천 위쪽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공사를 시행하는 전남도는 선시공 후보완키로 하고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몇 차례 협의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전남도는 전남쪽 섬진강을 관리하는 익산지방국토관리청으로부터 하천 점·사용 및 공작물 설치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2002년 12월 준공예정인 남도대교의 준공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와 전남도는 영·호남화합과 인적·물적교류를 위해 사업비 307억원을 절반씩 부담,하동군 화개면 탑리와 전남 구례군 간전면 운천리를 잇는 길이 358.8m,너비 13.5m의 남도대교를 건설키로 하고 지난 6월29일 기공식을 가졌다. 하동 이정규기자 jeong@
  • 독자의 소리/ 달 바뀔때마다 초진료 부과 이해안돼

    최근 아이가 아파서 동네 소아과를 찾았다.진료를 마치고 진찰료를내는데 3,700원이라 한다.“얼마 전까지 2,200원이었는데 왜 그러냐”고 간호사에게 묻자 초진료라고 했다.“무슨 말이냐,며칠 전에 왔는데 무슨 초진인가” 하고 되물었더니 한 달 단위로 초진료를 낸다고 한다. 다시 언제부터 그렇게 시행되었으며 법적 근거가 있느냐고 묻자, 법은 벌써 만들어졌고 의료파업 기간 동안 시행이 되었다고 한다. 집에돌아와 이웃 아주머니와 그 이야기를 하던 중 다른 소아과에서는 9월30일에 가고,10월1일에 다시 가도 달이 바뀌었다며 초진료를 받는다고 했다. 또 감기 증상에서 설사 증상으로 병명이 바뀌어도 다시 초진료를 받는다는 것이다.이것이 말이 되는 것일까.초진료는 맨처음 그 병원을찾을 때 받는 것이고 그것이 어렵다면 1년이나 최소 6개월 단위로 받아야 한다. 어린 아이를 둔 부모의 눈에는 병원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동옥[서울 성동구 용답동]
  • ‘안티조선’ 홍보 20代 전국 도보일주

    ‘안티조선’운동과 언론개혁의 당위성을 홍보하기 위해 전국 도보일주에 나선 젊은이가 있어 화제다. ‘인물과사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사모)’의 부산지역 회원인 김동호(27)씨는 지난달 22일 부산 민주공원을 출발,3개월간의 전국순회 장정에 올랐다.그는 부산을 시작으로 경남과 전라∼충청∼인천을 거쳐 오는 12월16일경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이어 다시 서울서 출발해 원주∼청주∼문경∼김천∼대구∼경주∼울산을 거쳐 부산으로 돌아갈 계획인데 총 거리는 1,400km이다. 김씨는 전국일주에 앞서 전일정을 도보로 하며,숙식은 ‘인물과사상’ 독자나 이 운동에 동참하는 시민들의 집에서 묵으면서 ‘안티조선’운동을 홍보키로 원칙을 세웠다.장정이 시작되자 ‘인사모’ 홈페이지에는 격려의 글이 잇따랐고,가는 곳마다 서로 그를 ‘모셔가겠다’고 야단이다.마산에서는 경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강창덕 대표를비롯한 회원들이 그를 맞았고,지난달 25일 진주에서는 농민회의 한간부가,26일 하동에서는 황망기씨가 그를 집으로 초대해 격려했다.김씨 역시 ‘김삿갓’이라는 ID명으로 인사모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회원들에게 소감과 일정 등을 공개하고 있다.김씨의 일정을 관리하고 있는 이재삼 부산 인사모 총무는 “김씨와 매일 5회 정도 통화를하고 있는데 예정보다 일정이 초과하고 있다”며 “지방신문에 보도가 된 후 차를 세워 격려하는 시민들이 많아 김씨가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31일 현재 김씨는 전남 광양을 거쳐 여수로 가고 있다.(김동호 후원계좌:국민은행,113-21-0848-379 예금주 이미예)정운현기자
  • [문화도시 문화거리](14)역사와 자연이 융화된 땅 영월

    전체 면적 1,127㎢에 농지가 9%뿐인 척박한 땅,기업이라야 산을 헐벗기는 시멘트 공장이 고작이고 재정자립도도 20%를 밑도는 수준. 이처럼 열악한 살림터인 강원도 영월군에 어느 대도시 못지않은,훌륭한 박물관이 두 군데나 있다는 사실은 한 군민이 털어놓듯 ‘사치’에 가깝다.그럼에도 영월은 현재 진행형의 문화도시다.아주 작지만희망으로 타는 불씨를 보듬어 안은. 원주에서 제천을 거쳐 영월로 들어오는 들머리인 88번 국도.단풍으로 물든 고갯길을 내리달리면 오른편 언덕에 바짝 붙어선 폐교가 눈에들어온다.서면 광전리의 영월책박물관(033-372-1713).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아무렇게나 내던져진 것 같은 교정 구석구석에 들꽃같은 삶이 영글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자연과 삶터가 일치하는문화공간을 꾸미고 싶었다는 관장 박대헌씨(47).세월의 더께가 잔뜩묻어있는 책들을 보관하기 위해 유리로 책 전시대를 만들어 놓았고전시대마다 조명을 설치할 정도로 박씨는 예사롭지 않은 정성을 쏟아부었다. “햐 이런 게 있었구나”하는 탄성이 터져나올 만큼 진귀한 책들로가득하다.근대 도서 가운데 100권을 모은 ‘아름다운 책’ 전시실에는 김동인의 ‘배따라기’ 등이 실린 ‘왕부의 낙조’,미당 서정주시인의 ‘귀촉도’,교과서에서 배운 청록파의 ‘청록집’ 등이 먼길달려온 독자를 맞는다.2전시실은 어린이 책 모음코너.조선시대에 나온 ‘동몽선습’을 비롯,46년 동요작가 윤석중 선생의 동요집 ‘초생달’과 63년에 발간된 ‘국민학교’ 1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 등이 있어 아버지들이 어린시절 읽고 배웠던 교과서를 아들과 함께 구경하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한다.어린이와 관련된 음반,만화,잡지도 100여점 있다. 서울에서 호산방이란 고서점을 운영하며 틈틈이 책을 수집해온 박관장은 공간이 부족한 탓에 전시하지 못하는 책들이 적지 않다며 안타까워한다. 박관장은 이곳을 세계적인 책마을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전문서점을 여러 곳 들이고 화랑,연극 공연장과 카페를 조성해 종합문화공간으로 꾸민다는 복안이다. 박관장은 “서울에서 차로 3시간 걸리는 거리인 만큼 아이들과 손잡고 아름다운산하를 즐기며 책과 문화의 소중함 또한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2000 영월책축제’’를 기획해 다채롭고 내용있는 프로그램으로 서울 깍쟁이들을 감동시켰다.5월에는 이곳 박물관을 연계한 기차여행을 기획해 서울 어린이들에게 ‘문화란 이런 것이구나’하는 깨달음을 안겼다. 책박물관의 인기에 힘입어서인지 영월군은 아예 군 전체를 박물관 테마도시로 엮겠다는 계획을 내놨다.방랑시인 난고(蘭皐) 김삿갓이 거처했다는 김삿갓계곡 위쪽엔 2005년 완공을 목표로 토종민속박물관이 건립되고 있다. 안타까운 삶을 마감한 단종의 넋을 기리기 위한 단종박물관도 20억원을 들여 단종이 묻힌 장릉 안에 지어진다.현재 설계 중이다.읍을 감싸안고 있는 봉래산 중턱에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천문과학관 공사가 한창이다. 하동면 와석리 김삿갓묘역 바로 아래 계곡엔 전통민화 150점을 전시하고 있는 조선민화박물관(033-375-6100)이 있다. 인천에서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이곳에 내려온 오석환 관장(47)은 막대한 사재를 털어 이 박물관을 지었다.자신이 정성스레 모은 1,000여점의 민화를 돌려가며 전시하고 형편이 나아지면 전국 순회전시도 할 작정이다. 세계적으로 유명안 소더비경매장에서 사온 작품을 비롯,진귀한 작품들이 많다.오관장은 “꼭 볼 사람은 와서 보라는 것이지요.이 정도시간과 정성은 들여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이곳을 고집한 이유를 캐묻는 기자를 타박했다.오관장은 그동안 취미로 모은 분재들로 공원을,고가구로 전시관을 꾸밀 계획도 갖고 있다.계곡 아래쪽엔 이곳출신 동양화가 임상빈 화백의 개인미술관 건립을 위한 터닦기 공사가 한창이다. 여느 군처럼 영월군에는 지역문화축제가 많다.한해 100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을 좀더 끌어들이기 위해서다.67년부터 단종의 뜻을 기리기 위해 단종문화제가 해마다 한식을 전후해 열리고,7월에는 조선시대대표적인 운송수단으로 각광받던 뗏목과 요즘 사람의 관광욕구를 결합해 동강 뗏목축제를 열고 있다.그리고 단풍이 고운 때깔을 자아내는 10월엔 김삿갓 문화잔치가 벌어진다. 영월군 김환일 문화관광과 계장은 “깨끗한 물과 산등 관광자원을최대한 활용해 문화도시를 가꾸어 나가겠다”면서도 “문화예산이 연 50억원으로 빠듯해 개인박물관에 의존하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군이 군민을 위해 기획하고 있는 문화사업은 군청사 앞에 만들계획인 문화거리 뿐.그나마 각종 행사를 위한 멍석깔기에 그친 느낌이다. 지난 28일 개장한 정선군 고한읍의 스몰 카지노에 영월 군민들은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언뜻 이해가 안되겠지만 주민들의 말에 귀기울여 보면 무리도 아니다. 향토사학자 엄훈용씨(영월 석정여중 교사)는 “영월군이 문화도시로성장하기 위해선 정선 카지노에 이어지는 38번국도의 조속한 확·포장 완료가 시급하다”고 말했다.그같은 인프라가 갖추어져야 문화도시로의 면모를 갖출 수 있다는 안타까움이 배어있는 것이다. 영월 임병선기자 bsnim@. [이렇게 가꿉시다] “삶과 정서 담긴 문화 가꿔야”. 석탄산업이 호황을 구가하던 60년대 중반,영월군은 12만5,000명의 주민을 거느렸으나 80년대 후반 석탄산업 합리화정책으로 지금은 인구5만이 채 안되는 소도읍이 되었다.그 결과 지역경제가 위축되고 전반적인 활력이 급격하게 저하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영월군은 수려하고 청정한 자연환경에 단종과 김삿갓이라는 문화관광자원을 갖고 있어 이들을 어떻게 개발하는가에 따라 영월군의 앞날은 얼마든지 밝아질 수 있다. 영월군에서는 지난해 2월 단종과 김삿갓 유적을 중심으로 한 문화관광자원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영월문화관광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그 방안을 제시했다.이 계획에 따라 김삿갓계곡을 정비하고,그해 10월 ‘김삿갓 문화 큰잔치’를 열어 올해로 3회를 맞았다. 김삿갓계곡은 원래 계곡을 따라 든돌,싸리골,노루목 등의 아름다운이름을 가진 마을을 거느리고 있었다. 수정처럼 맑은 물에 토속어종인 버들치,꺽지 등이 살고 있고 수달,까막딱다구리 등 많은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지금도 계곡물을식수로 사용할 만큼 잘 보존된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개발이란 이름으로 계곡 곳곳에 석축을 쌓고 도로를내느라 원시에 가깝던 계곡이 많이 훼손되었다.물론 영월군의 개발계획에는환경친화란 말이 포함되어 있지만,난개발이란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계곡 입구에는 높이 5m의 김삿갓 조형물이 나타나고,계곡 상류에 있는 다리 좌우에도 비슷한 모양의 작은 조형물이 서 있다.그러나 이런조형물을 세우는데 문화적으로 고민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어 안타깝다. 계곡을 따라 군데군데 쌓아놓은 돌탑 30여개는 ‘관광 영월’의 이미지를 제고한다며 군청 직원들이 며칠동안 쌓은 것이다.하지만 이돌탑을 보고 무엇을 느끼라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또 계곡 위쪽으로는 108개의 장승이 세워져있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 보자.이들 장승에 대한 예술성을 따지기에 앞서산자수명한 이곳에 무슨 조형물이 필요하겠는가.김삿갓 계곡에 설치된 이런 조형물은 결코 문화라고 말할 수 없다.여기에는 우리의 삶과 정서가 녹여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지금 우리는 지역문화 축제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전국적으로 400여 개가훨씬 넘는 지역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한다. 그러나 문제는 많고많은 축제 중에 특색있는 축제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거기에는축제만 있지 문화가 보이지 않는다. 영월의 관광문화 개발은 자연환경을 거스르지 않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해야 하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문화의 향기와 정성을 느끼고공유할 수 있도록 거듭나야 한다. ◆ 영월책박물관 박대헌 관장.
  • 자치단체 개혁박람회/ 의의와 향후 과제

    지자제 실시 5주년을 맞아 행정자치부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함께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개최하고 있는 ‘제1회 지방자치단체 개혁박람회’는 지금까지의 여느 지자체관련 행사보다 광범위하고 다양하다.24일 개막된 박람회는 27일까지 자치행정 개혁·벤치마킹사례 발표,지방자치회고 간담회,국제토론회와 NGO토론회,지방자치 자료 전시 등의 행사를 갖고 있다.개막식 날엔 무려 2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행사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이번 행사의 의의를 짚어보고 이색 개혁사례 등을 소개한다. ◆행사 의의=민선단체장체제 출범이후 일선 자치단체는 피부로 느낄만큼 분위기가 달라졌다.민원서비스의 질이 좋아진 것은 물론 지역정책도 주민들의 목소리 수렴등을 통해 입안되고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찮게 나타났다.지역이기주의가 심화됐는가 하면 중앙정부의 정책이 제대로 파급되지 않는 난맥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개혁박람회도 지자제 시행과정의 문제점은 보완하고,장점은 살려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정부는 우선 이번 박람회를 통해 지자체들의 발전경험을 공유해보자는데 초첨을 맞췄다. 특히 토론의 장에선 성공한 사례와 함께 실패한 경험도 발표,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 자리를 찾은 지자체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자치단체의 경험 교환을 통해 시행착오와 예산낭비 현상이 발생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그만큼 유익했다는 결론이다. ◆향후 과제=개혁박람회를 통해 정부는 귀중한 경험을 했다.자치단체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증진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고 아울러 지방행정에 대한 주민의 비판을 여과없이 들을 수 있었다. 국제토론회나 NGO토론회에서는 자치행정에서 개혁의지가 퇴색된데대한 지적이 많았다.자치단체장마다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있지만 개혁이 일반 시민들에겐 공염불처럼 비쳐졌다는 인식이다. 자치단체끼리의 과열경쟁은 박람회의 의미를 반감시키는 요인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개혁사례 응모엔 전국 248개 지자체에서 450개 사례를 내놓았다.주무부처인 행자부는 이중에서 1차로 143개 사례만을선정,발표토록 했다.이 과정에 일부 지자체는 왜 우리는 포함시키지않느냐는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32개만 설치된 부스도마찬가지였다.각종 자료등을 전시할 부스를 차지하지 못한 일부 지자체는 부스경위를 따지기도 했다. 행자부는 이같은 문제점들을 취합,내달 중순 성과보고회를 열 계획이다. 최인기(崔仁基)행자부 장관도 “이번 박람회는 첫 출발일 뿐이며 나타난 문제점을 분석,향후 자치행정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성추기자 sch8@. [이색 성공사례 4제] *충북 진천군. ‘컴퓨터를 이용한 친환경 농업을 일궈낸다’ 충북 진천군은 토양을 종합관리하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해적절하게 화학비료를 사용,토양의 산성화를 막고 있다.특히 필지별로 토양을 정밀분석해 전산입력한 뒤 시비(施肥)처방을 하는 방법을 통해 친환경농업을 실현함은 물론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구축해 냈다. 진천군은 지난 98년 9월 논토양 정밀검정을 위한 세부계획을 수립한 뒤 시료채취와 정밀검정,시비처방 등의 절차를 거쳐 올부터 과학영농을실시했다. 군은 이를 위해 관내 7개면 논 4,567㏊에서 4,874점의 토양을 채취해 건조 및 조제과정을 거쳐 지난해 10월까지 정밀분석결과를 전산입력했다. 1㏊당 1점을 기준으로 표본채취된 시료를 바탕으로 수소이온농도(PH)와 유기물함량(OM),규산함량,인산,치환성 양이온 등을 항목별로 정밀검정했다. 이어 지난 겨울철 영농교육 기간동안 농가별,필지별로 출력된 시비처방서를 농민들에게 발부하고 이를 기초자료로 적정량의 비료를 주도록 농가교육을 실시했다. 이같은 방법으로 농사를 지어 토양검정을 한 결과 항목별로 적정수치를 웃돌던 논에서 칼륨이온이 적정수치를 약간 웃돈 것을 빼고는모두 적정범위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농가별 비료사용량에서도 일반 농가에서 관행적으로 주는 질소비료량보다 44%나 줄기도 했다. 진천군은 이같은 과학영농을 통해 비료량을 줄이고 지력을 높이는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 *강원 영월군. 강원도 영월군하면 천혜의 절경이라는 동강(東江),단종의 유배지가떠오른다.이외에도 일년의 반 이상 쾌청한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국내에서 별이 가장 잘 보이는 지역 등 많은 장점이 있는 곳이 영월이다. 영월군은 이같은 자연의 특혜를 적절하게 이용해 지난 98년부터 별을 이용한 ‘밤하늘의 별 마케팅’을 시작했다.밤하늘의 별을 관측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별을 개인에게 분양하기도 하는,일종의 우주산업이다. 대동강의 물을 판 봉이 김선달의 아이디어만큼 황당하다.하지만 영월에는 관광객을 늘리고,시민천문대 건립을 위한 기금도마련해주는 ‘효자산업’이 됐다. 지난 98년 ‘단종제’가 한창일 때 국내 최초로 ‘단종별’ 헌정식을 가졌다.참가인원은 무려 7,000여명에 달했다.또 7월부터 한달간하동면에서 열린 ‘천문학교’에서는 1만여명이 수료하기도 했다. 밤하늘의 별을 개인에게 파는 ‘별 분양’도 만만치 않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우주환경연구소 등 전문기관의 자문을 얻어 만든 별자리지도를 만들어 별을 분양하는 것이다. 분양가는 별의 밝기에 따라 5만원에서부터 수십만원까지.신혼부부용 별을 판매하는 허니문세일도있다.별을 산 사람에게는 별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제공하고,천문대시설을 이용하는 데 많은 혜택을 주기도 한다. 이 기발한 기획을 통해 영월군은 연 3억원의 판매수익을 올리고 있다. ‘탄광촌 영월’이 명실상부한 ‘한국의 천문도시’,‘별자리의고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여경기자. *대구 수성구. 이해관계가 실타래 엉키듯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집단민원을 어떻게해결할 수 있을까.해답은 대구 수성구의 ‘민원배심원제’에 있다. 수성구는 지난 3월 집단민원에 대해 관계전문가,시민 등으로 구성된 배심원들이 주민대표와 사업주 양자의 의견을 듣고 건축허가를 취소하거나 타협안을 찾아주는 민원배심원제를 도입했다.적법한 행정조치에도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지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이다. 배심원 풀(pool)은 건축·환경·교통 분야 전문가,시민,직능단체,변호사 등 3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이중에서 사안에 따라 10명을 선정,배심원단을 구성한다.배심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결정된 사항은 곧바로 시행하도록 했다. 제도의 효과는 한마디로 ‘탁월’했다.최근 몇년동안 수성구에 불어닥친 개발바람으로 술집,음식점,러브호텔 등 유흥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도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구에 제기되는 민원은 눈에 띄게 줄었다. 4차례 열린 배심원 회의에서 심의를 받은 민원은 원룸주택이 7건,러브호텔과 LPG판매소가 1건씩 모두 9건.LPG판매소는 허가불가 결정이내려졌고,나머지는 ‘조건부 허가’였다.주민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한다는 조건을 붙여 주민 만족도를 극대화시켰다. 물론 배심원 결정에 법적 구속력은 없다.하지만 지역에서 발생한 민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면서 행정신뢰도를 높이고주민화합,지역발전을 꾀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전남 구례군. 우리나라 고유의 ‘토종(土種)’이 뜨는 세상이다.지역마다 토종을앞세운 상품 개발이 붐을 이룬다. 전남 구례군은 이같은 추세를 간파하고 토종향을 이용한 가장 한국적인 문화상품을 만들어냈다.‘지리산의 정기가 담긴 야생화의 향’이 그것이다. 구례군은 지난 97년 2월부터 야생화 향수개발에 들어갔다.지리산에서 서식하는 야생화 1,323종 가운데 특히 은은한 향을 풍기는 옥잠화와 원추리꽃에서 향을 추출해냈다.우리나라 최초의 토종 야생화 향수의 탄생이다. 이름은 지리산의 3대 주봉중 하나로 여성을 상징하는 ‘노고단’.토종 향수 노고단은 체취 제거를 목적으로 만들어 향이 강한 일반 향수와 달리 순하고 은은하면서도 달콤한 냄새가 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구례는 노고단 향수 이외에도 샤워코롱,보디로션 등 토종향을 이용한 미용제품 3종을 선보였고,시판 첫해 1억원의 매출을 올린 지역 특산품으로 급부상했다. 노고단은 농가소득 향상에도 한몫하고 있다.향수가 알려지면서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2만9,160개의 묘를 분양하는 등 지난해 농가 6가구 소득이 10억원에 이르렀다. 구례군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지난 1월 또다른 전통향을 개발해냈다.녹차와 감국으로 만들어낸 ‘구례소리’.구례소리는 토종 야생화와 전통차를 원료로 한 것으로 악취를 제거하고정신을 맑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오는 2001년 상품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최여경기자.
  • 내년 수해 예방예산 대폭 증액

    수해방지대책이 사후복구에서 예방대책 중심으로 변경되고 예산도대폭으로 늘어난다. 기획예산처는 22일 “내년 수해방지대책 사업비를 올해보다 32.6%늘어난 2조 8,271억원으로 편성했다”면서 “재난대책 예산의 기본방향을 사후 복구가 아닌 예방투자 중심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내년 수해방지대책사업 예산에서는 수해발생시 신속하고 항구적인복구지원을 위해 재해대책 예비비를 올해 9,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67%나 늘렸다.또 신속하고 정확한 기상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슈퍼컴퓨터 활용도를 높이고 전문운영인력을 양성하는 등 예보관측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139억원을 편성했다. 상습 침수 농경지 1만1,000㏊의 침수를 막기 위한 배수개선과 446개 노후저수지,양수장 등 수리시설 개·보수 사업에 4,831억원이 지원된다. 또한 경남 하동군 진교지구,전남 영암군 서창지구 등 수해위험이 높은 전국 399개 재해 위험지구 정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500억원을 배정했다.재해위험지구는 2004년까지 지속적으로 정비할계획이다. 임진강과 태화강 등 하천치수사업비에는 7,772억원을 투입해 완공위주로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최근 수해예방투자는 연차적으로 대폭 확대돼왔다.인명피해와 재산피해도 이에 맞춰 점차 낮아졌다. 올해는 인명피해 49명,재산피해 6,454억원으로 지난 98∼99년 연평균 인명피해 236명에 비해 80% 떨어졌고 재산피해는 1조4,012억원으로 54%가 낮아졌다. 이창구(李昌求)예산기준과장은 “수해방지대책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재난지역을 항구적으로 복구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에 앞서 예방을 위한 투자가 더욱 중요하다”고 수해방지대책의 기본인식이 바뀌고 있음을 설명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새천년 우리고장 핫이슈] 율촌 제1산업단지 관할권 다툼

    ‘지도상 해상 경계선이 행정구역 표시냐 아니면 단순 기호냐’ 전남 순천시와 광양시가 율촌 제1지방산업단지의 관할권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광양시는 ‘자치권’을 침해당했다며 분을 삭이지못하고 있다.순천시는 억지라며 시큰둥한 반응.6월 전남도 분쟁조정위원회로 넘어가 지난달 28일 현장확인까지 마쳤으나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결국 법정으로 비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가 94년부터 광양만에 279만평 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율촌 제1산업단지는 5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내년말 완공예정이다. 이곳에서 현대강관㈜은 지난해 5월부터 공장을 가동,연산 1조원대냉연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공장의 사용 승인과 등록은 순천시가맡아서 처리,지방세(지금까지 9억8,000만원)를 받고 있다. 당장은 현대강관 1곳에 한정된 문제지만 산업단지에 공장이 추가로입주하고 제2·3단지 조성계획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천문학적인 세수 증대가 예상된다.때문에 두 자치단체는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않고 있다. ■쟁점 현대강관 공장 부지는 44만6,283㎡(13만5,000평)이다.매립전지도상 경계선으로 따지면,순천시 해룡면 신성리와 광양시 광양읍 세풍리 공유수면에 걸쳐 있다.순천은 62.5%(8만4,370평),광양은 55%(7만4,250평)씩 자신들의 해상이 편입됐다고 주장한다. 광양시는 해상경계선 행정구역대로 매립된 땅도 나눠야 한다는 논리다.반면 순천시는 바다가 메워지면서 육지인 순천시 해룡면 신성리와이어졌기 때문에 새로 생긴 땅은 순천시 토지로 봐야 한다고 맞선다. ■광양시 입장 수산업법,공유수면 매립법 등 개별법에서 해상에 대한자치권을 주고 있다.즉 해상 경계 표시는 시·군간 경계를 나타내는실질적인 선으로 인정하고 있다.대법원 판례(70년 4월28일)도 수산업협동조합법에서 시·군 구역이란 ‘토지나 해상에 대한 행정구역을말한다’고 적고 있다. 48년 정부수립 이후 어업허가,양식면허,재난사고 처리 등 모든 행정행위가 해상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뤄졌는데 무시한다면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 91∼94년 전남도가 산단의 공유수면 매립을 위해 편입지역인 광양·순천·여수에 보낸 각종 공문(26번)에서도 해상 경계선을 행정구역을인정하고 있다.해상 경계선을 기준으로 3개 지역 해상의 면적과 도면을 표시했다. 또한 94년 11월21일 당시 광양군은 산단 개발후 인·허가와 세금징수 등의 처리를 염두에 두고 전남도에 산단 준공전 행정구역 조정을전남도에 정식으로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97년 2월25일 전남도가 현대강관에 부지 준공전에 사용허가를 내주면서 광양시장과 순천시장에게 협조해 달라는 공문도 있다. ■순천시 입장 ‘바다는 강이나 하천과 달리 해상 지도상 경계 표시가 행정구역 획정 기준이 아니다’는 국립지리원의 유권해석을 강조한다.행정구역 선을 긋는 것은 지번 부여가 가능한 육지나 섬에 대해서만 가능하다.바다의 행정구역 경계에 관한 규정 및 획정 기준이 실정법 어디에도 명시돼 있지 않다. 순천시 육지(신성리)와 맞닿은 바다를 메워 만든 토지는 바다로써의기능을 상실했다. 이는 바다의 행정구역 기준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바다에 조성된 토지로써 순천시 행정구역이 넓어지는 것으로 봐야 한다. 지도에서해상 경계 표시는 섬의 소속을 구분하기 위한 단순한 기호(국립지리원 유권해석)로 보고 있다.어업권 보상도 해상 경계 표시를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 관행어업 구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무엇보다 율촌산단은 순천시와 지리적 근접성,동일 생활권,행정 능률성,산단 활성화 등으로 볼 때 순천시 단일 행정구역으로 해야 한다. ■유사 사례 ▲97년 3월 경기도 시흥시 군자지구 공유수면 매립.매립지가 시흥시 정왕구와 인천시 남동구 바다에 위치,인천시가 행정구역해상 관할권 주장했다.중앙분쟁조정위원회는 국토이용 효율성,행정능률성,육지와 연접성 등을 들어 시흥시 관할구역으로 결정했다.다만인천시가 사업허가가 난 뒤 뒤늦게 관할권을 주장하는 등 율촌산단의 광양시와는 여건이 조금 다르다. ▲89년 11월 광양제철소 공장부지 등록.당초 공장부지(313만평)는경남 하동과 여수·광양시 등 3개 지역 해상을 포함.그러나 하동군땅(4만7,000평)은 도로부지로,여수시(5만8,000평)는 호안부지로 편입되자 골치아픈 관리문제만 떠안을 것으로 보고 광양시 단독등록을인정. ▲전남 해남과 진도군의 해상분쟁. 두 지역 경계지역인 진도군 의신면 초사리 앞 마로바다는 행정구역상 진도지만 해남 송지면 지선에 위치.82년부터 해남 어민들이 김 양식을 해왔으나 진도에서 행정집행으로 시설물을 강제철거.결국 행정구역은 변경하지 않고 해남어민들이 사용료를 내고 양식을 하는 선에서 절충. 순천·광양 남기창기자 kcnam@. *鄭 鍾 英 순천시 총무과장 “공단 활성화에 걸림돌”. 해상의 경계 표시를 토지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해상 경계는 지방자치법상 행정구역 획정대상이 아니다. 수산업법이나 공유수면관리법 등 개별법에서 해상에 대한 자치권을부여하고 있다고는 하나 자치권이 미치는 범위를 명확하게 규정하고있지 않다. 설령 자치권이 있다 하더라도 행정관할 구역을 벗어나 남용될 수 있는 특성상,육지에서처럼 행정구역 기준을 해상에 적용하는 것은 곤란하다. 국립지리원에서 펴낸 국가기본도에 기초해 제작된 어장도에서도 자치단체 어장 관할구역이 해상 경계 표시와 일치 하지 않고 있다. 지도상 해상 경계선을 기준으로 율촌산업단지를 순천시와 광양시로나누면 1개의 공장건물이 2개의 자치단체 관할에 놓이게 된다.이럴경우 행정력 낭비는 물론 기업의 경쟁력 저하 요인이 되고 결국 율촌산단 활성화에도 걸림돌이 된다. 또 율촌산단은 순천 육지부와 연결된 반면 광양시는 해상을 사이(0. 6㎞)에 두고 있어 지리적 접근성이나 유치기업 편의성,생활권 등에서보더라도 단일 행정구역으로 묶어 두는 게 타당하다. *朴 奉 默 광양시 민원봉사과장 “해상에도 자치권 미쳐”. 자치단체 관할구역은 자치권이 미치는 지역적 범위로,육지는 물론해상도 포함된다. 해상은 육지처럼 지적공부에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주민의 생활터전으로써 지역적 요소를 갖고 있다는 게 학계의 주장이다. 또 해상이 자치단체 구역에 속하는 또다른 근거가 있다.▲지방자치법상 해면에서 자치권 인정 ▲해상과 관련된 수산업법 등 개별법에서지방 자치단체에 국가 위임권한이 아닌 자치권한으로 부여 ▲자치단체는 이같은 법률에 따라 유효한 행정행위를 집행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 해상을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국권만이 미친다고 주장하기도 하나 이는 잘못이다. 육지와 해상 모두에 자치단체 지배권이 미친다. 해상이 자치단체 관할구역이 아니라면 지방자치법 등 자치권을 부여한 개별법을 먼저 개정해야 한다. 지자체 경계는 육지는 지적공부에,해상은 국립지리원의 수치지도 등지도상에 표기된 해상경계 표시를 준거 기준으로 해야 한다. 지방자치에서 중요한 것은 지배권이다.타 자치단체에 의해 지배권이침범돼서는 안된다. 또 지방자치는 민주성·능률성·효과성이 중시되나 무엇보다 민주성이 가장 중요하다.능률성을 들어 지배권을 무시하거나 경시해서는 안된다.
  • 하동서 파는 ‘섬진강 재첩’ 80%가 외지 반입품

    경남 하동지역에서 판매되는 섬진강 재첩의 대부분이 외지산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동군은 지난 8월 한달동안 관내 재첩취급업소 98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전체의 20%인 19곳만 섬진강 재첩을 팔고 있을 뿐나머지 79곳은 전남 해남산이나 중국산을 판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이처럼 외지산 재첩이 섬진강산 재첩으로 둔갑하고 있는 이유는 명성이 높은 섬진강산 재첩의 경우 1말(30㎏)에 6만5,000원 이상인데비해 해남산은 1만3,000원,중국산은 1만1,000원 등으로 가격이 턱없이 싸기 때문이다. 게다가 섬진강 재첩의 연간 생산량이 300여t에 그쳐 전체 수요의 10%에도 미치지 못하자 2만5,000여t 이상이 생산되는 해남산과 3만여t이상의 중국산 재첩 등 값싼 외지산 재첩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하동군은 이에 따라 섬진강 재첩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관내 업소들을 대상으로 섬진강 재첩 전문업소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명성이 있는 섬진강 재첩의 생산량이 부족하자 관내 업소들이 외지산을 팔아 이미지를 흐리고 있어 실태를 조사했다”면서 “반드시 생산지를 표기토록 하고,외지산을 속여 팔지 못하도록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인사동 선화랑 ‘현대미술 12인전’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2000년 현대미술12인전’ 이 20일부터 10월 4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린다. 정창섭 박서보 윤형근 하종현 윤명로 김봉태 최명영 하동철 이강소오수환 이두식 박승규 등 한국 현대미술을 주도해온 대표급 작가 12명이 각각 2,3점씩 모두 30여점의 작품을 낸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주목할 만한 것은 모노크롬,즉 단색화다.단색화는 1970년대 후반 한국 현대미술의 가장 두드러진 경향으로,국제적으로 미니멀리즘과 맞물리면서 크게 유행했다.백색 모노크롬 계열에 속하는 대표적인 작가는 권영우 박서보 서승원 김홍석 이동엽 허황 곽남신 윤명로 진옥선등.흑색 혹은 기타 색채에 의한 모노크롬 작가로는 김기린 정상화 윤형근 하종현 최명영 김진석 최대섭 박장년 등이 꼽힌다.이번 전시의감상 포인트는 바로 모노크롬 작가의 작품과 그 자취를 더듬어 보는데 있다. 모노크롬 쪽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작가는 ‘묘법’시리즈의 박서보다.그는 일본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선배 추상작가들과는달리한국의 미술대학에서 배출된 첫 세대로,그의 화력은 한국 현대미술 특히 추상미술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그가 30년 이상 매달려온 ‘묘법’은 한지를 통해 묻어 나오는 부드럽고 고아한 맛,도자기에서나 볼 수 있는 담백하고 거친 표면의 질감,숨을 고르면서 서예를하듯 절제된 행위 등이 특징. 한국 현대미술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평이다. 이강소와 오수환은 동양의 서체적 특징이 담긴 작품으로 눈길을 끄는 작가.이강소의 획은 동양의 서체처럼 어떤 규범을 따르기보다는 한결 자유롭고 추상표현주의적인 기운이 강하다.그가 흔히 사용하는 제한된 흰색이나 회색 또는 청색은 70년대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모노크롬 미술과도 연관된다.오수환은 기호를 즐겨 사용한다.그기호들은 서예의 필법을 연상케 한다.본래의 글자를 지우고 그 위에글자를 새로 쓰는 팰림프세스트(palimpsest) 양식이야말로 오수환 회화작업의 색다른 점이다. 참여 작가중 박승규(49)는 가장 젊지만 나이에 비해 다채로운 화력을 쌓은 화가로 주목된다.그의 회화세계는 ‘확산 공간’과 ‘확산이미지’로 요약된다.그는 오토마티슴(automatisme,자동기술법)이나콜라주,데콜라주(deacollage,붙였다 떼어내기)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해 독자적인 ‘이미지-공간’의 세계를 구축한다.이번에 선보이는 작품 역시 ‘확산 이미지’다. 격정과 관조의 미학이 어우러진 현대미술의 대표작들을 통해 잡동사니화해가는 현대미술의 품격을 되찾도록 한다는 게 이번 전시의 의도다.(02)734-0458. 김종면기자 jmkim@
  • “송시열의 꿈은 사대부만의 국가”

    “송시열은 사대부 계급의 이익과 노론의 당익(黨益)을 지키는 데목숨을 걸었다.결국 그의 당인 노론은 조선이 망할 때까지 정권을 잡았다.그러나 이는 백성들의 나라가 아니라 그들의 나라에 불과하다” 역사평론가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이 ‘한국사의 최대금기’로 꼽히는 우암 송시열(1607∼1689)의 신화 벗기기에 나섰다. 최근 출간한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김영사)에서 그는 송시열을두고 북벌론자니 소중화론자니 하는 것은 “편벽한 소인에게 주어진공허한 찬사”일 뿐이라고 혹평한다. 송시열은 한국 역사상 가장 치열한 논란의 대상이 된 인물이다.신돈이나 정도전,정여립 등을 들기도 하지만 생전에 혹은 죽은 뒤에 송시열에 집중됐던 논란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송시열은 ‘조선왕조실록’에 그 이름이 3,000번 이상 등장한다. 송시열은 83세에 사약을 받고 죽었다.숙종 때를 제외하고는 역모가아닌 경우 대신을 사형시킨 예가 없고 국문(鞠問)도 하지 않을 만큼대신을 우대한 조선에서 그는 ‘죄인들의 수괴’라는 애매한 죄목으로 사사당했다.여기서 죄인들이란 서인,좁혀 말하면 노론에 속한 당인들을 가리키는 말.그러나 송시열은 죽은 뒤 노론이 다시 집권하면서 유학자로서 최대의 영광인 성균관 문묘에 공자와 함께 배향됐다. 공자 맹자 주자처럼 송자로 불리는 영광도 누리고 있다.하나의 신화가 된 것이다.저자는 이 ‘조선 최대의 당쟁가’를 한 시대의 파탄을초래한 일개 정치가의 자리로 끌어내린다. 저자의 송시열에 대한 평가는 현행 중·고등학교 국사교과서의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교과서에서는 송시열을 송준길,이완과 더불어효종을 도와 오랑캐 만주족이 세운 청을 무너뜨려 삼전도 치욕을 갚자는 북벌정책의 중추 인물로 그리고 있다.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이것은 한마디로 역사에 대한 오도다.이 책은 송시열이 겉으로는 북벌을 외쳤지만 실제로는 북벌에 반대한 인물임을 ‘조선왕조실록’ 등을 통해 낱낱이 밝힌다. 송시열이 살았던 당시 조선은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됐다.조선의 신분질서로는 더이상 이러한 변화를 수용할 수 없었다.양반의 특권은폐지돼야 했다. 그러나 인조반정으로 집권한 서인들은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주자학을 강화하는 쪽으로 나아갔다.주자학은 주희가 남송시대 사대부 계급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송시열이 활동할 무렵 주자학은 조선에서 그 기능을 다한 학문이었다.저자는 이 주자학을 정치에잘못 적용한 데에 송시열의 비극이 있다고 강조한다. 송시열은 주자학의 의리론을 조선으로 가져오는 것, 즉 소중화(小中華)사상을 주자학의 조선화로 생각했지만 이것이야말로 시대착오적인명분론이라는 것이다.유학의 진정한 조선화를 위해서는 사대부 중심의 중세유학을 일반 양인 중심의 근세유학으로 바꾸고,왕가와 사대부가의 예가 같다는 의미의 천하동례(天下同禮)가 아니라 사대부가와일반백성이 같다는 의미의 천하동례를 내세워야 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은 ‘논어’ 위정편의 한 구절을 인용하는 것으로 송시열에 대한 평을 대신한다.“군자는 두루 통하고 편벽되지 않지만 소인은 편벽되고 두루 통하지 못한다”김종면기자 j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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