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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주식부자’ 헌재 후보자, 사회통합할 수 있겠나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어제 국회에서 열렸다. 이 후보자가 임명되면 이은애, 이선애 재판관과 함께 헌재 사상 처음으로 전체 재판관 9명 중 3명이 여성인 시대가 열린다. 이 후보자는 지명됐을 당시 강원 출신에 지방대를 나온 ‘40대 여성 법관’이라는 점에서 ‘서오남’(서울대ㆍ50대ㆍ남성)으로 굳어진 헌재 구성에 변화를 가져올 인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주식 보유 과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후보자와 법관 출신 남편인 오충진 변호사의 전 재산 42억 6000만원 가운데 83%인 35억 4887만원이 주식이다. 특히 이 후보자 부부가 17억원어치를 보유한 이테크건설은 이 후보자가 맡은 재판과 연관된 기업이다. 이 때문에 인사청문회는 ‘주식 청문회’로 진행되는 듯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식 투자는 불법이 아니라면 크게 문제가 될 일은 아니다. 이 후보자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시절인 지난해 10월 맡은 재판은 이테크건설의 하도급 업체 과실로 생긴 정전 피해에 대해 보험회사가 하도급 업체의 배상을 요구하며 제기한 구상권 소송이었다. 이 후보자는 보험사 청구를 기각하며 하도급 업체의 손을 들어 줬다. 당시 이 후보자 부부는 이테크건설 주식 13억원어치를 보유 중이었고, 이 중 6억원어치는 이 회사가 대규모 계약 체결을 알리는 공시 직전에 매수한 것이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해당 주식을 팔지도, 재판 회피 신청도 하지 않았다. 판결 이후에는 이 회사 주식 7000주를 추가 매입, 17억원어치를 보유 중이다. 이 후보자는 “재산 문제를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맡겼다”고 해명했다. 소송 과정에서 회사 내부 정보를 알 수 없었고, 남편이 매입한 6억어치 주식도 공시 사실을 미리 알고 산 게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이 해명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테크건설은 이 후보자 남편이 2017년 4월과 지난 1월 두 차례에 걸쳐 처리한 특허분쟁 기업인 OCI의 계열사다. 이 후보자가 거듭 남편이 종목과 수량을 선정하고 자신은 관여한 바 없다고 해명하니 “별거 부부냐”, “차라리 헌법재판관이 아닌 주식 투자 전문가로 나서는 게 낫지 않나”라는 힐난이 쏟아진다. 헌재 재판관은 국가의 모든 공권력 행사가 헌법을 지키는지,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은 아닌지 여부를 특정 계층의 이해관계나 이념적 편향성 없이 판단해야 한다. 이를 통해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고 사회를 통합해야 한다. 재판을 이용한 주식 투자 의혹을 받는다는 사실은 사회통합과 거리가 먼 일이라 안타깝다. 주식 투자 과정에 대한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
  • ‘309명의 김용균’

    고용부, 이달 400곳 대상 안전 실태 점검 최근 3년간(2016~2018년) 산업재해로 숨진 노동자 10명 중 4명은 고 김용균씨처럼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오는 10~30일 사내 하청업체 노동자를 쓰는 공공기관·대형사업장 400곳을 대상으로 고강도 안전·보건 이행실태 점검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고용부에 따르면 산재 노동자 중 하청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과 2017년 각각 40.2%였다. 지난해에도 숨진 노동자 796명 가운데 하청 노동자는 309명(38.8%)이나 됐다. 해를 거듭해도 사정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김용균씨 사망사고를 계기로 하청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산업안전보건법이 30년 만에 전면 개정돼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이에 앞서 고용부는 하청 노동자의 산재를 막고자 이달 사내 하도급을 운영하는 공공기관 100곳과 100인 이상 대형 사업장 300곳에 대해 안전·보건 이행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철도노조 파업에 군 인력 투입한 코레일...법원 “불법행위 아냐”

    철도노조 파업에 군 인력 투입한 코레일...법원 “불법행위 아냐”

    전국철도노동조합이 파업에 나서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정부에 군 인력 배치를 요청한 행위는 공무원의 직무상 불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47단독 김동국 판사는 철도노조가 정부를 상대로 낸 3000만 100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2016년 코레일과 노조는 성과연봉제 관련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코레일은 이사회를 열어 ‘성과연봉제 확대’가 포함된 보수규정 개정안을 의결했고, 이에 반발한 노조는 2016년 9월부터 12월까지 조합원 7000여명이 노무 제공을 거부하는 방법으로 파업에 나섰다. 앞서 코레일은 노조 측의 쟁의행위에 대비해 정부에 군 인력지원을 요청했고, 요청을 받은 국방부 장관은 447명의 군 인력 투입을 결정했다. 노조 측은 이를 두고 “이 사건 쟁의행위는 근로조건 결정에 관한 정당한 단체행동권 행사로서 적법한 쟁의행위에 해당한다”면서 “국방부 장관은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군 인력 지원 결정을 했고, 노조의 단체행동권은 사실상 형해화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파업 당시 필수 유지 인력인 8500여명에게는 계속 노무를 제공하도록 했다. 정부는 군 인력 파견이 정당하다는 법적 근거를 내세웠다. 재난안전법은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재난을 수습하기 위해 필요하면 관계 기관의 장에게 행정·재정상 조치, 소속 직원의 파견을 요청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정부가 노조의 파업을 재난안전법상 ‘사회재난’으로 본 것이다. 또 철도산업법은 철도서비스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한 경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철도시설·차량 가동을 위해 관계 행정기관의 장에게 협조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 정부는 “이 사건 쟁의행위는 노동개혁 내지 공공기관 정상화 정책에 반대하기 위한 정치 파업”이라며 “쟁의행위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불법파업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김 판사는 정부가 근거로 제시한 법 조항이 군 인력 파견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김 판사는 “쟁의행위가 노동조합법에 따른 필수 유지 업무를 준수한 상태에서 진행된 이상, 쟁의행위로 발생한 철도 수송 기능의 일부 정지 또는 제한 상태가 국가기반체계의 마비 등 사회재난이나 철도안전법상 비상사태에 해당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김 판사는 노조의 파업 행위가 불법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김 판사는 “코레일이 근로자의 과반수로 조직된 노조의 동의를 얻지 않은 채 보수규정을 개정해 성과연봉제 확대를 추진하는 바람에 쟁의행위가 시작됐다”며 “사용자가 일방적으로 취업규칙을 개정했다면 이로 인해 발생한 분쟁상태도 노동쟁의로 봄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김 판사는 쟁의행위가 적법하다고 하더라도 군 인력 지원 결정은 불법이 아니어서 국가 배상 책임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봤다. 노동조합법은 사용자가 쟁의행위 기간 중 사업과 관계 없는 자를 채용 또는 대체할 수 없고 하도급도 줄 수 없다고 정하고 있는데, 동시에 ‘(철도와 같은) 필수 공익사업의 사용자가 파업 참가자의 100분의 50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채용 또는 대체하는 경우에는 적용하지 않는다’는 예외조항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근거로 김 판사는 “군 인력 지원 자체는 노동조합법에 의해 금지되는 행위가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허용되는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특허 부정경쟁행위 1년만에 100건 신고 “시정권고 수용률 높아”

    스타트업 기업 A사는 친환경 화장품 종이용기를 개발, 제품을 출시했다. 반응이 좋자 동종업체인 B사가 상품형태를 모방한 제품을 내았다. A사는 B사를 특허청에 부정경쟁행위로 신고했고 조사가 시작되자 B사는 모방 사실을 인정하고 제품 생산·판매를 중단했다. A사는 민·형사 소송을 피하게 돼 시간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소송에 2~3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상품성이 떨어져 도산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2017년 12월 특허청이 상품 형태를 모방한 업체에 대해 첫 시정권고를 내린 지 1년여만에 부정경쟁행위 신고가 100건을 돌파했다. 10일 특허청에 따르면 2014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부경법)에 상품형태 모방행위가 포함된 데 이어 2017년 7월 18일 특허청에 조사 및 시정권고 권한이 부여됐다. 또 지난해 7월 18일에는 아이디어 탈취행위에 대한 시정권고가 추가됐다. 특허청에 상품형태 모방행위 첫 신고는 2017년 9월 1일, 첫 시정권고는 12월 4일 이뤄졌다. 아이디어 탈취행위에 대한 첫 시정권고는 지난해 12월 19일 현대자동차다. 신고 접수된 부정경쟁행위는 타인의 상품형태 모방이 47건으로 가장 많고, 아이디어 탈취가 34건으로 차지했다. 또 평창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아니면서 올림픽 표지 등을 사용해 소비자를 오인케 하는 것처럼 상품·영업주체 혼동행위가 11건으로 뒤를 이었다. 상품형태 모방은 식품·가방·안경·문구류가 전체 89%(42건)으로 모방이 쉽고, 트렌드가 빨라 디자인 등록이 쉽지 않은 분야에 집중됐다. 아이디어 탈취 신고는 개인·중소기업으로 정보통신(IT)과 건설업 등 새로운 기술 제안이 활발하거나 하도급 거래관계가 많은 분야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목성호 산업재산보호렵력국장은 “조사과정에서 70%가 부정경쟁행위를 인정하고 자진시정하거나 시정권고를 받아들이는 등 실효성이 높다”면서 “조사에서 판단까지 4개월이면 가능하고 신고자는 별도 비용 부담이 없기에 적극 활용해달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올해 수소 시범도시 3곳 선정

    올해 수소 시범도시 3곳 선정

    3년 내 수소 시내버스 2000대 도입 연내 공공주택 20만 5000호 공급국토교통부는 수소경제를 본격화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수소 시범도시 3곳을 선정하고, 현재 35대인 수소 버스를 2022년까지 2000대로 늘린다. 또 신혼희망타운 1만호를 포함해 공공주택 20만 5000호를 연내에 공급한다. 국토부는 7일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19년 업무 계획을 발표했다. 주거복지 정책으로는 영구임대·국민임대·행복주택 등 복잡한 공공임대주택 유형을 통합하고 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때 의무적으로 지어야 하는 임대주택 비율을 상향 조정한다. 또 집값 담합 행위에 대한 처벌 조항을 신설하고 주택 매매 실거래 신고 기간을 기존 60일에서 30일로 단축한다. 박선호 국토부 1차관은 “현재 수요·공급 측면에서 주택 시장이 안정됐다고 판단한다”며 “3기 신도시 추가 확보 등을 통해 오는 6월까지 11만호를 공급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과열 조짐이 나타나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반대로 지방 부동산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미분양 관리지역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상습적(5년 이내 3회)으로 불법 하도급을 저지르는 건설업체를 시장에서 퇴출하는 ‘3진 아웃제’도 도입한다. 여행객 증가와 맞물려 공항 이용 관련 서비스도 개선하기로 했다. 우선 호텔에서 짐을 부치고 빈손으로 공항에 가는 수하물 위탁 서비스가 시범 운영된다. 현재 국내선 출발장에서 운영 중인 생체인식 시스템이 탑승구와 인천공항 국제선에도 구축된다. 이렇게 되면 신분증 없이도 손바닥 정맥이나 지문 인식을 통해 신분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20대, 그들은 왜 건설업에 뛰어들었나

    20대, 그들은 왜 건설업에 뛰어들었나

    정부 “적정임금제 도입 등 정책 효과…젊은층 건설업 기피업종 인식 개선” 산업연구원 “제조업 등 고용악화에 구직자 일시적으로 몰린 반사 효과”최근 ‘기피 업종’으로 꼽혀 온 건설업에 뛰어드는 20대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부정적 인식 개선에 따른 정책 효과라는 평가다. 그러나 양질의 일자리로 간주되는 제조업의 부진 장기화 등에 따른 반사 효과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6일 산업연구원의 ‘최근 연령대별 인구 변동과 산업별 고용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업 2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0만 2000명에서 지난해 13만 8000명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1.7%에 이른다. 같은 기간 제조업 20대 취업자 수는 연평균 1.37% 감소했고, 일자리 창출의 ‘화수분’ 역할을 해온 서비스업 역시 0.8%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20대 생산가능인구는 0.8% 늘어났다. 이에 따라 건설업 전체 취업자에서 2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승하는 추세다.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이 통계청으로부터 받은 ‘연령·산업별 취업자 구성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취업자 중 20대 이하(15~29세)는 7.0%였다. 20대 이하 건설업 취업자 비중은 2012년 7.4%를 기록한 이후 5%대를 유지하다 5년 만에 다시 7%대로 올라섰다. 고령화가 진행되던 건설 현장에 젊은층이 유입되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3D(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업종’으로 여겨졌던 건설업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건설업 일자리 개선 정책의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는 “적정임금제 도입, 공공건설 공사 기간 산정기준 정비 등을 통해 건설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적정임금제란 건설 근로자의 임금이 다단계 하도급을 거치면서 삭감되지 않도록 발주자가 정한 금액 이상의 임금을 의무적으로 지급하는 제도로 2020년 공공공사부터 도입된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정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건설업계의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적용되는 건설업 일평균 임금은 21만 195원으로 지난해 19만 3770원보다 8.5% 올랐다. 그러나 건설업 성장세가 꺾인 만큼 청년층 취업자 수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출항목별 국내총생산(GDP) 연간 성장률을 보면 지난해 건설 투자는 -4.0%로 1998년(-13.3%) 이후 가장 낮았다. 김주영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조선업 구조조정과 자동차업 부진, 서비스업 침체 등으로 청년 구직자들이 건설업에 몰렸다”면서 “호황이었던 부동산 경기가 냉각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명재 의원은 “정부는 최악의 고용 참사 속에서 취업이 녹록지 않은 청년층의 고용 현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가스안전公 간부·대형 통신업체 직원 ‘50억 검은돈 잔치’

    10여년에 걸쳐 한국가스안전공사 간부와 대형 통신업체 직원 사이에 이뤄진 수십억원의 검은돈 잔치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충북지방경찰청은 필리핀으로 달아난 공사 부장 A(50)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뇌물을 건넨 통신업체 부장 B(50)씨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인터넷 전용선 계약 및 계약 연장 대가로 2002년 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B씨에게 모두 11억원 상당의 뇌물을 받았다. 방법은 치밀했다. A씨는 B씨 회사와 허위 통신망 유지보수 계약을 맺은 뒤 아내 명의로 페이퍼컴퍼니인 통신망 유지보수업체를 만들었다. 이어 B씨는 페이퍼컴퍼니와 하도급 계약서를 작성한 뒤 매월 공사 명목으로 회사 돈 500만원을 페이퍼컴퍼니 통장에 입금했다. 실적에 눈이 멀어 이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두 사람은 공사 예산에도 손을 댔다. A씨는 B씨 회사와 허위 전산시스템 유지보수 계약을 한 뒤 매월 B씨 회사 하도급 업체에 3000만원을 줬다가 돌려받았다. 이런 식으로 2010년 2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예산 32억원을 빼돌렸다. 두 사람이 반반씩 챙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씨에게 계약을 연장하는 대가로 뇌물 7억원을 건넨 또 다른 전산시스템 유지보수 업체 대표 C(47)씨와 D(55)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정보기술(IT) 부서 특성상 공공기관 감독부서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IT 담당자가 업체 선정과 계약을 도맡아 부정행위를 벌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해외 골프여행을 함께 다니던 가까운 사이였다”고 덧붙였다. 경찰 수사는 2017년 10월 공사 감사실에서 위조된 인터넷 계약서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가스안전공사 간부와 대형통신업체 직원 수십억 검은돈 잔치

    가스안전공사 간부와 대형통신업체 직원 수십억 검은돈 잔치

    10여년에 걸쳐 한국가스안전공사 간부와 대형 통신업체 직원간에 이뤄진 수십억원의 검은돈 잔치가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충북지방경찰청은 해외로 달아난 가스안전공사 부장 A(50)씨의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뇌물을 건넨 통신업체 공공영업담당 부장 B(50)씨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인터넷 전용선 계약 및 계약 연장 대가로 2002년 2월부터 2018년 6월까지 B씨에게 총 11억원 상당의 뇌물을 받았다. 이 대가로 B씨 회사는 매달 8000만원 상당의 가스안전공사 인터넷 전용선 일을 진행할 수 있었다. 뇌물 수수방법은 치밀했다. A씨는 B씨 회사와 허위 통신망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한 뒤 아내 명의로 통신망유지보수 업체를 만들었다. 페이퍼컴퍼니였다. 이어 B씨는 이 페이퍼컴퍼니와 하도급 계약서를 작성한 뒤 매달 공사명목으로 회사 돈 500만원을 페이퍼컴퍼니 통장에 입금했다. 경찰은 B씨가 실적에 눈이 멀어 이같은 일을 저절렀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가스안전공사 예산에도 손을 댔다. A씨는 B씨 회사와 허위 전산시스템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한 뒤 매달 B씨 회사 하도급 업체에 3000만원을 줬다가 다시 돌려받았다. 이런 식으로 2010년 2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가스안전공사 예산 32억원을 빼돌렸다. 경찰은 두사람이 16억원씩 나눠 챙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에게 계약 연장 대가로 총 7억원의 뇌물을 준 전산시스템유지보수 업체 대표 C(47)씨와 D(55)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공기관 IT부서는 전문성이 필요하다보니 감독부서가 내용을 잘 알지 못해 관리가 허술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IT 담당자가 업체선정과 계약문제를 도맡아 부정행위가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B씨는 범행 일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A씨는 필리핀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들은 해외 골프여행을 함께 다니며 친분이 두터운 사이였다”고 덧붙였다. 경찰 수사는 2017년 10월 위조된 계약서를 발견한 가스안전공사 감사실이 수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르포] 탠디가 쏘아올린 작은 공…제화공의 삶은 달라졌을까

    [르포] 탠디가 쏘아올린 작은 공…제화공의 삶은 달라졌을까

    지난 1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허름한 3층 건물. 시커멓게 먼지 앉은 계단을 올라갔더니 간판도 없는 작업장이 나왔다. 접착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눈이 따가웠다. 동행한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정기만 제화지부장이 말을 건넸다. “냄새 심하죠? 우리 같은 사람은 30년, 40년 매일 맡으니 독한 줄도 몰라요. 내가 자주 깜빡깜빡하거든요? 뭘 기억을 못 해. 일 그만둔 선배들 중에 치매 환자도 많아요. 그게 본드 냄새 때문은 아닐까, 우리끼리 추정만 하죠.” 40년간 가죽을 구두 모양으로 붙이고 꿰매는 ‘갑피’ 작업을 해온 김모씨는 오늘 10켤레 작업을 마쳤다고 했다. ‘켤레 당 얼마 받으시냐’고 물었더니 “1만 5000원씩 받지”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지부장이 정색했다. “형님! 있는 그대로 사실만 얘기해야죠. 그렇게 농담하시면 안 돼요.” “아, 이 사람아, 그렇게 받고 싶다는 바람도 말 못하나.” 대한민국 수제화의 60%가 만들어지는 곳. 성수동 수제화 거리에는 김씨와 같은 제화공이 3000명 정도 있다. 골이 띵한 냄새가 진동하고 가죽 티끌이 날리는 제화공의 공간은 판에 박은 듯했다.앉은뱅이 의자에 쪼그려 앉은 나이 든 노동자들, 무릎과 허벅지, 앞섶이 닳아빠진 작업복을 입은 채 연장을 재게 놀린다. 못해도 20년, 족히 40년 이상 매일 해온 일이다. 사진을 찍으려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손을 내저으며 하는 말도 하나같이 똑같다. “기자 양반, 얼굴은 찍지 마요. 빚이 많아서 얼굴 나가면 누가 쫓아와.” 제화지부 노조가 생긴 지 20년이 지났지만 노조 가입자는 20명을 넘기지 못했다. 정 지부장 소원은 ‘조합원 50명 만들기’였다. 그런데 최근 8개월 사이 688명이 가입원서를 썼다. 20년 동안 한 명도 늘지 않았던 노조원이 708명으로, 35배나 폭증한 것이다. 구두밖에 모르던 족쟁이(구두장이. 제화공들이 스스로는 지칭할 때 쓰는 말)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4·26 탠디혁명’이 쏘아 올린 작은 공 지난해 4월 26일, 서울 관악구 인헌동에 있는 구두 브랜드 ‘탠디’ 본사가 마비됐다. 이 업체에 납품하는 하도급(하청)업체 제화공 100여명이 기습적으로 들이닥쳤다. 엿새 전에 파업에 들어간 이들은 켤레당 7000원 수준의 공임을 2000원 인상해달라고 요구했다. 공임은 8년간 한 번도 오른 적 없었다. 그마저도 탠디는 회사 사정이 나빠 비용을 낮춰야겠다며 500원을 더 깎으려 들었다. 참다못한 제화공들이 들고일어난 것이다. 결국 사측은 켤레당 공임을 1300원 올려주기로 했다. 16일 동안 본사를 점거했던 제화공들은 그제야 농성을 풀고 작업장으로 돌아갔다. 이 불길은 성수동으로 옮겨 붙었다.“탠디는 양반이야. 7000원씩 받았잖아. 여기는 켤레당 5500원이었어. 20년 동안 한 푼도 안 올랐지.” 동대문 시장과 온라인쇼핑몰 등에 구두를 납품하는 하도급업체에서 일하는 이창열씨의 말이다. 성수동에는 미소페, 세라, 소다, 슈콤마보니 등 백화점 브랜드 하도급공장부터 TV홈쇼핑, 아울렛,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팔리는 구두를 만드는 영세 작업장까지 규모가 제각각인 업체가 다닥다닥 모여 있다. 제화공의 수입은 구두 시즌에 따라 다르다. 봄 구두, 샌들, 부츠 등 소비자가 신발을 장만할 성수기에는 일감이 몰려 월 350만원도 번다. 1년으로 치면 5개월 정도다. 그렇지 않은 비수기에는 월수입 200만원을 넘기기 어려울 때도 있다. 문제는 노동시간이다. 350만원을 벌려면, 한 달 중 25일을 매일 아침 7시 출근해서 밤 11시 퇴근해야 한다. 일당 14만원, 시급으로 치면 8750원이다. 올해 최저임금 8350원보다 400원 많다. 30년 넘게 일한 숙련 제화공이 받는 처우가 이런 수준이다.“월 350만원 정도면 괜찮은 벌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어. 그런데 16시간 궁둥이 붙여야 받는 돈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억울하더라고. 우리도 하루 8시간 일하고 넥타이 맨 회사원들 퇴근할 때 퇴근하면서 그 정도 받아야 할 것 아냐.” 이창열씨는 ‘탠디혁명’을 다룬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며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30년 동안 7000원을 받고 일했는지 믿을 수 없다’, ‘왜 그렇게 바보처럼 살았냐’는 핀잔이었다. ●명동 멋쟁이 신던 싸롱화가 어쩌다 제화공 월급이 대기업 회사원보다 많은 시절이 있었다. 1960년대부터 ‘멋 좀 안다’ 싶은 사람들은 서울 명동거리에 즐비한 양화점에서 구두를 맞춰 신었다. 당시 수제화는 고급지게 ‘싸롱화(살롱화)’로 불렸다. 구두 잘 짓는 족쟁이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솜씨 좋은 제화공을 서로 구하려고 업체들은 스카우트 전쟁을 벌였다. 제화공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1980년까지 내 월급이 금성전자(지금의 LG전자) 회사원보다 많았어. 진짜 기술자 대접해주던 시대였지. 1988년 서울올림픽 전까지가 싸롱화 전성기야.” 코오롱FnC의 신발 브랜드 슈콤마보니에 납품하는 우리수제화에서 일하는 최경진씨는 옛날 얘기를 묻자 들뜬 표정이었다. 1979년 열여섯살에 상경한 그는 돈을 많이 준다는 말에 제화공이 됐다. 제화공 월급 2년만 모으면 서울에 집 한 채 살 수 있었던 시절도 있었다고 최씨는 기억했다. 잘 나가던 싸롱화는 1992년 한중 수교,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급격히 쇠락했다. 값싼 중국산 제화가 밀려들었다. 외환위기를 계기로 자금 사정이 나빠진 싸롱화집들은 문을 닫고 명동을 떠났다. 제화공들은 성수동으로 몰려들었다. 금강제화 본사가 있고 경기 성남의 에스콰이아, 엘칸토 생산공장과도 가까워 하도급공장들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가죽, 악세사리, 부자재 등 구두 재료를 거래하는 업체도 늘어나면서 성수동은 수제화의 메카가 됐다. ●제화업체가 씌운 허울, ‘작은 사장님’ 제화공의 고통은 성수동 시대가 열리자마자 시작됐다. “양화점이 없어지니 구두를 백화점에서 팔기 시작했어. 판매무대가 바뀐 거야. 백화점은 유명 브랜드만 팔잖아. 소비자들도 브랜드화 아니면 거들떠보질 않았지. 그런데 백화점이 판매 수수료를 30% 이상 떼어가니까 구두회사들도 사정이 어려워진 거야. 별수 있어? 제화공 임금 후려치는 거밖엔….” IMF 외환위기 때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던 제화업체들은 몸집을 줄였다. 이때 제화공이 표적이 됐다. 2000년대 초반부터 탠디, 소다 등을 시작으로 제화업체들이 직접 고용했던 제화공을 외주로 돌리기 시작했다. 제화공 입장에서 보면 ‘악랄한 제도’가 그때 생겨났다. 이른바 ‘소사장제’다. 말 그대로 제화공에게 ‘작은 사장님’이라는 감투를 씌운 것이다. 하는 일은 전과 같았다. 본사가 지정한 장소에서, 본사가 준 재료로, 본사가 보낸 작업 지시서대로 구두를 만든다. 하지만 근로소득세 대신 사업소득세로 번 돈의 3.3%를 떼어 세무서를 통해 내야 한다. 4대 보험(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 혜택도 없다. 연월차 사용도 보장이 안 되고 퇴직금도 받지 못한다.“가방끈이 길기나 한가요. 초졸·중졸이 태반인데…. 사장들이 주민등록등본 떼오면 공임 올려준다고 어르고, ‘다 같이 죽자는 거냐’고 협박하니까 잘 모르고 하자는 대로 해준 거예요.” 정 지부장은 몹시 안타까워했다. ●김앤장 이기고 퇴직금 받아낸 제화공들 사측의 꼼수에도 법원은 제화공의 ‘노동자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잇달아 내놨다. 2016년 제화공 9명이 퇴직금을 달라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7~14년 동안 탠디에서 구두를 만든 이들이었다. “업계에서 일을 그만두는 제화공에게 한 달치 월급 정도를 주는 관행이 있었어요. 처음엔 그분들도 회사 측에 180만~200만원 정도 챙겨달라고 좋은 말로 부탁했죠. 그런데 탠디에서 ‘제화공은 직접 고용된 직원이 아니고 개인사업자이니 퇴직금을 줄 수 없다’고 야멸차게 나온 거예요. 법대로 하라면서요. 오기가 생겨서 ‘좋다! 법대로 퇴직금 받아내자’는 분위기가 된 거죠.” 정 지부장이 전한 ‘퇴직금 투쟁’의 도화선이었다. 탠디는 1심에서 법무법인 대륙아주를 선임했다. 제화공들은 노동 전문 최승호 변호사에게 변호를 맡겼다. 1심 재판부는 제화공을 근로자로 인정하고 퇴직금을 지급하라며 이들의 손을 들어줬다. 항소한 탠디는 2심에서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 변호사 3명을 대리인으로 내세웠다. “최 변호사님이 80%는 진다고 생각하라고 할 정도로 무모한 싸움이었는데 이겼어요. 판사님들이 작업장으로 직접 현장검증을 나와서 보시곤 제화공은 개인 사업자가 아니라 고용된 노동자라고 판단한 거예요.” 2심 재판부는 ▲탠디가 2000년까지는 제화공을 직접 고용해 4대 보험에 가입시키고 근로소득세를 내게 한 점 ▲이후 이들을 일괄 사업자로 등록하게 한 점 ▲탠디가 작업 분량을 사전에 정해준 점 ▲제화공들의 독자적인 구상이나 생각이 작업에 반영되지 않은 점 등으로 볼 때 “제화공은 임금을 목적으로 피고에게 종속돼 근로를 제공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퇴직금으로 고작 200만원을 바랐던 제화공들은 근로 기간에 따라 적게는 1150만원에서 많게는 4500만원의 퇴직금을 탠디로부터 지급받게 됐다. 이후 소다, 베라슈 등의 제화공들도 잇따라 퇴직급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3심까지 가는 법정 다툼 끝에 최종 승소했다. “7건의 퇴직금 소송에서 5건 이겼어요. 판례가 쌓였잖아요. 이제 사측도 소송 안 하고 자발적으로 퇴직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에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제화공이 노동자로 인정받았다는 거예요. 소사장제가 법적으로 아무 효력이 없다는 것을 법원이 증명해준 게 제일 큰 소득이죠.” 정 지부장은 말했다. ●다음 목표는 재벌과의 싸움 지난해 탠디혁명을 시작으로 슈콤마보니, 미소페 등에서 공임 인상 시위가 이어졌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는 26개 제화 사업장과 단체협약을 맺어 공임을 켤레당 1300~1700원 인상했다. 단체 협약을 맺지 않은 영세 사업장들도 이에 따라 공임을 올려줬다. 20년간 5500원에 머물렀던 성수동 제화공의 공임이 7000원 수준까지 올랐다. 708명이 똘똘 뭉쳐 이뤄낸 기적이었다. 제화지부의 다음 목표는 4대 보험 가입이다. 제화공의 노후 대비와 건강관리, 산재 보상과 고용안정성 보장을 위해서다. 20년간 못 올린 공임을 해결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문제다. 사측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제화공들이 4대 보험 가입에 부정적이다. 먼 미래의 혜택보다는 매달 빠져나갈 자기부담금 걱정이 크다. 수제화 산업의 고령화로 은퇴를 앞둔 60대 이상 노동자가 많아서 더 그렇다. 공임 인상, 퇴직금 지급 등의 요구를 수용한 사측도 4대 보험 가입까지 밀어붙이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그래서 정 지부장은 선결과제를 바꿨다. “제화업체 본사, 하도급업체 사정도 있는데 한꺼번에 너무 많은 요구를 가하면 견딜 수 있겠어요? 그래서 방향을 좀 바꾸려고요. 이번엔 재벌하고의 싸움입니다. 백화점 판매수수료율을 낮추는 게 우선이라서요.” ●납품가 5만원, 백화점 가면 30만원 둔갑 구두 한 켤레의 가격 구조를 보자. 성수동 제화공이 받는 공임은 올해부터 7000원 수준으로 올랐다. 제화공은 두 부류로 나뉜다. 재단사가 자른 가죽을 구두 모양으로 꿰매는 ‘갑피공’과 발 모양 틀인 골(라스트)에 갑피를 씌우고 창을 붙여 마무리하는 ‘저부공’이다. 갑피공과 저부공은 각각 7000원을 받는다. 하청업체 사장은 재료비와 재단비용, 공임비에 각종 비용과 마진(이윤)을 붙여 5만~6만원에 본사에 납품한다. 백화점에 가면 이 구두는 30만원으로 둔갑한다. 여기서 나온 판매이익은 제화업체 본사와 백화점이 나눠 갖는다.공정거래위원회가 해마다 조사하는 대규모 유통업체 판매수수료율을 보면, 가장 최근 자료인 2017년도 기준 백화점이 잡화 매출의 31.4%를 판매수수료로 가져가는 걸로 나온다. 계약서에 쓰여있는 ‘명목 수수료’ 기준이다. 잡화에는 구두 외에도 가방 등 소품이 들어가지만 더 세분화된 기준은 없다. 백화점의 잡화 판매수수료율은 2013년 31.2%, 2014년 30.6%, 2015년 31.8%, 2016년 30.6%로 30%대 초반을 유지했다. 2013년과 비교하면 0.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8.5%에서 27.6%로 0.9%포인트 하락했다. 백화점 못지않은 주요 판매처인 TV홈쇼핑은 잡화에 2017년 34.7%의 판매수수료율을 부과했다. 2013년(37.3%)보다 2.6%포인트 하락했지만 백화점보다 높은 수준이다. 정 지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판매수수료 낮추는 협상은 사측과 백화점이 할 일이지만, 제화업체도 백화점과의 관계에서는 ‘을’이잖아요. 저희가 나서야죠. 사실 말이 쉽지, 노동자가 재벌하고 일대일로 붙을 수 있겠어요? 공정거래위원회에 요청하고,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정의당 등 정치권 도움도 요청할 계획입니다.” ●백화점 “카드수수료도 오르게 생겼는데?” 예상했지만 백화점은 제화공들의 수수료 인하 요구 계획에 난색을 보였다. 최근 신용카드회사들이 연매출 500억원이 넘는 대형가맹점에 카드수수료율을 0.2~0.3%포인트 인상하겠다고 통보하면서 발등에 떨어진 불 끄기도 벅차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정부와 여당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돕고자 연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의 카드수수료를 인하하는 대가로 대규모 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묵인하면서 예상됐던 수순이다. 정 지부장은 쉽지 않은 싸움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가능성에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공임 인상, 퇴직금 지급, 대법원 승소…. 다들 질 거라고 했던 싸움이에요. 계란으로 바위 쳐서 안 되는 걸 되게 만든 게 우리 족쟁이들입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국가스공사 안전실천 결의대회 개최

    한국가스공사는 21일 인천 LNG 기지 4지구 건설현장에서 공사 참여자들의 안전의식 제고 및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실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가스공사 및 원·하도급사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안전실천 결의문 낭독 및 서약식, ▲안전구호 제창, ▲안전스티커 부착 및 안전깃발 게양, ▲현장 안전점검 등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건설재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체계적인 안전보건 활동에 앞장섬과 동시에 공사 관계자 모두가 안전문화 정착에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또 건설 근로자 인권 향상에 대한 사회적 요구 증대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갑질 근절 실천 결의대회’도 함께 갖고 건설현장 갑질 개선 및 사회적 가치 실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전의식 확립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최고 품질의 생산기지 건설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무자격자에게 공사 주고 금품·향응 받은 공무원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무자격 건설업자에게 공사를 맡기는 대가로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로 40대 공무원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 공무원은 뇌물과 술 접대를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관 2명의 성기 보형물 수술 비용까지 건설업자에게 부담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지법 형사11부(부장 정재우)는 부정처사후수뢰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A(49)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800만원을 선고하고, 715만원 추징을 명령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2013년 7월부터 1년여간 울산 한 기초단체에서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 건물 신축이나 보수 공사를 관리·감독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경로당 신축이나 보수 등 공사를 발주하면서 시공 자격이 없던 건설업자 B(57)씨에게서 “공사를 하도급하도록 해달라”는 청탁을 받았다. A씨는 공사를 낙찰받은 건설업자에게 “공사를 모두 B씨 업체에 하도급하라”는 취지로 요구하는 등 직권을 남용했다. B씨는 실제로 하도급 계약을 따냈고, A씨는 그 대가로 현금 700만원과 유흥업소 접대를 받았다. 특히 A씨는 “상관 2명에게 성기 보형물 수술을 시켜달라”고 B씨에게 요구해 수술 비용 80여만원을 대납시키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관급공사 감독관으로서 시공 자격이 없는 업체에 공사를 맡겼을 뿐 아니라, 이를 묵인하고 공사 진행에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금품과 향응을 받았다”며 “관급공사 부실을 가중하고 청렴성을 지켜야 할 공무원으로서 그 의무를 다하지 못했고, 관급공사 업무집행 공정성과 사회 일반의 신뢰가 훼손됐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뇌물공여와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B씨에게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억대 포상금 내걸고 ‘건설 페이퍼컴퍼니’ 뿌리 뽑는다

    경기도가 억대의 포상금을 내걸고 건설업계의 ‘페이퍼컴퍼니(실체 없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기업)’ 퇴출을 추진한다. 6일 설 연휴가 끝나는 즉시 경기도 발주 관급공사에 입찰한 건설업체 가운데 100여 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페이퍼컴퍼니 여부를 실사한다. 의심될 경우 행정처분 또는 형사고발할 계획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최근 “관급공사 수주만을 목적으로 가짜회사를 설립, 공사비 부풀리기 등 건설산업 질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부조리한 관행을 완전히 근절해야 한다”면서 “면허대여·일괄하도급 등 건설산업의 불공정 거래질서를 조장하는‘페이퍼컴퍼니’를 대대적으로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경기도는 자본금·기술자 미달 혐의 업체에 대한 실태조사만 하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이번 단속부터 기존 실태점검에서 빠졌던 사무실을 무작위로 선정해 독립된 사무실 보유, 임대차계약서 구비 여부 등 법적 요건을 중점 확인할 예정이다. 동시에 경기도 발주 건설공사 하도급에 대한 조기 실태점검을 함께 실시해 무등록 건설업자나 하도급 관련 대금지급 부조리 발생 여부도 단속한다. 특히 ‘공익제보 핫라인(공정경기 2580)’을 통해 접수된 제보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는 페이퍼컴퍼니의 경우 서류상 하자가 없는 경우가 많고 사법권한을 보유한 검·경찰과 달리 경기도는 강제 수사권이 없어 단속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익 제보자에게는 조사 후 사법처분이나 행정처분 조치가 있을 경우 상한액 없이 도 재정수입의 30%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지급한다. 도에 재산상 이익을 가져오거나 손실을 방지한 경우에는 최대 2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경기도는 이밖에 전문성을 갖춘 검·경찰 출신 인력을 채용해 페이퍼컴퍼니 단속과 불공정·불법하도급 감시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에 들어갔다. 건설업체들의 자정노력을 이끌어내는 차원에서, 대한건설협회 관계자가 참여하는 합동점검도 실시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페이퍼컴퍼니들은 건실한 건설사의 수주기회를 박탈하는데 그치지 않고 수주한 공사를 대부분 일괄 하도급을 준다”면서 “하도급업체가 다시 2중·3중의 재하도급을 넘기면서 부실공사, 임금체불, 산재사고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지난해 하도급 거래·대리점 분야 피해구제 늘었다

    갑(甲)의 횡포를 못참는 을(乙)의 반격이 계속 늘고 있다. 23일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분쟁 조정 신청을 통해 해결된 피해 구제 신청건수는 총 3631건으로 전년(3035건)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연간 피해구제 성과는 1179억원에 달했다. 이는 조정금액 1060억원에 절약된 소송비용 119억원을 더한 금액으로 전년보다 24% 늘었다. 연간 피해구제 성과가 1000억원을 넘은 것은 조정원 개원 이래 처음이다. 공정거래조정은 불공정거래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이 신속하게 구제 받을 수 있도록 자율적으로 조정한다는 취지로 시행되고 있다. 분쟁조정 신청 접수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년에는 전년보다 10% 늘었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한 첫 해인 2017년도에는 전년보다 38%나 늘었다. 공정거래조정원의 분야별 조정 처리 건수를 보면 하도급거래 분야가 1455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일반불공정거래 분야가 1024건, 가맹사업거래 분야가 848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하도급거래 분야의 피해구제 성과는 919억 원으로, 전체 피해구제 성과(1179억 원)의 78%를 차지했다. 공정거래조정원 관계자는 “다른 분야들보다 하도급거래 분야의 분쟁조정을 통한 중소사업자들의 피해구제가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대리점 분야는 68건으로 건수 자체는 작았지만, 2017년부터 시행된 ‘대리점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의 영향으로 처리 건수 증가율이 전년 대비 1033%에 달했다. 공정거래조정원 관계자는 “2017년부터 생긴 대리점분쟁조정협의회가 알려지면서 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조정제도를 이용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도급거래 분야는 총 1455건 중 하도급대금 지급의무 위반 행위가 1078건(74.1%)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부당한 하도급대금 결정 91건, 부당한 위탁취소 88건 등이었다. 일반불공정거래 분야는 총 1024건 중 불이익 제공이 529건(51.7%)으로 가장 많았다. 거래거절과 사업활동방해가 각각 177건, 35건이었다. 가맹사업거래 분야는 총 848건 중 정보공개서 사전 제공 의무 불이행이 183건(21.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허위·과장 정보제공 금지의무 위반 120건, 거래상 지위남용 77건, 부당한 손해배상의무 부담 60건 등이다. 약관 분야는 총 198건 중 과도한 손해배상액의 예정이 98건(49.5%)으로 가장 많았다. 대리점거래 분야는 총 68건 중 불이익 제공이 37건(54.4%)으로 가장 많았다. 대규모유통업거래 분야는 매장설비비용 미보상 행위, 불이익제공 및 경제적 이익 제공 요구 행위 등 총 38건이 접수됐다. 공정거래조정원 관계자는 “실질적인 피해구제를 통해 중소상공인의 권익을 보호하고 공정거래 질서 확립에 기여하겠다”면서 “앞으로는 지방자치단체도 가맹사업거래 및 대리점거래 분쟁조정 업무를 개시하는 등 분쟁조정업무도 분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현대BS&C-전주시, 지역건설 활성화 위한 업무협약 체결

    현대BS&C-전주시, 지역건설 활성화 위한 업무협약 체결

    현대비에스앤씨는 전주시의 지역건설 활성화와 지역경제에 보템이 되도록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비에스앤씨는 지난 12월 전주시장실에서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라북도회와 현대비에스앤씨, (주)포스코건설, (주)태영건설 등 현재 전주지역에서 공동주택과 오피스텔을 시공 중인 민간건설와 함께 지역건설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주시는 인허가 관련업무를 최대한 단축하고 민원 및 애로사항을 적극 협력하기로 했으며,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라북도회는 입찰담합 등을 배제하고 성실시공 및 부실시공 예방과 공사기간 준수를 협력했고, 현대비에스앤씨는 지역 자재 사용 및 지역 업체의 하도급 배정에 노력하기로 했다.현대비에스앤씨 관계자는 “협약에 따라 하도급 입찰 때 지역 업체를 반드시 참여토록 하는 한편 저가 하도급을 지양키로 했으며, 침체된 건설경기에 활기를 불어 넣고 상생으로 지역 경제에 보템이 되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비에스앤씨는 전주시 에코시티 상업5블럭 복합상업시설을 시공할 예정이며, 전주지역 건설 활성화를 위한 첫 단추로 (유)삼신기업과 계약을 체결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비에스앤씨는 고양시 삼송동에 ‘삼송역 헤리엇’, 강남 ‘현대썬앤빌 삼성역’ 등을 시공 중이다. 특히 헤리엇은 현대BS&C가 보유한 IT 기술을 전통의 건설사업과 접목한 융합기술 기반의 고급 주택 브랜드이다. 헤리엇(HERIOT)은 “Heritage”와 “Innovation”, “Her”와 “IoT”의 합성어로 “전통을 잇는 진정한 가치와 미래를 잇는 새로운 가치가 만나 탄생한 주거명작”, “그녀를 위한 미래를 담는 주거명작“을 의미하며, 현대비에스앤씨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최첨단 미래 주거공간 창출을 선도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정청 “설 민생안정 위해 약 35조원 정부지원”

    당정청 “설 민생안정 위해 약 35조원 정부지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다음 달 설을 앞두고 물가 안정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지난해보다 정부지원 규모를 약 6조원 더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설 민생 안정을 위한 정부지원 규모는 모두 35조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2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당정청은 이번 설 민생안정 대책을 통해 명절 물가안정, 위기지역의 중소 영세 취약계층 지원을 전년 대비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물가안정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수요가 집중되는 주요 성수품 공급량 확대, 직거래장터 특판장을 통한 선물세트 할인 판매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지역사랑상품권 할인율을 5%에서 10%로 높이고, (할인가격으로 살 수 있는 지역사랑상품권) 구매 한도도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려 전년 대비 2100억원 이상 확대할 것”이라면서 “9개 고용·산업위기지역 대상으로 인건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당정청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보증 지원을 늘리고 하도급대금, 일자리 안정자금 등 정부지원 가능 대금을 설 명절 전 최대한 앞당겨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또 연휴 전 임금체불 단속을 강화하고, 노동자 생계 유지를 위한 대부금리 인하 등 저소득층 생계를 위한 현장 맞춤형 대책도 함께 시행하기로 했다. 설 연휴 기간 안전사고에 대비해 교통, 화재, 가스, 전기, 산업재해 등 분야별 비상대응 체계의 점검 강화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민주당에서 이해찬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조정식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고, 정부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청와대에서는 김수현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윤종원 경제수석, 김연명 사회수석 등이 각각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만 외주여도 ‘직접생산 확인 취소’···중소기업 사활 걸린 소송 치열

    2%만 외주여도 ‘직접생산 확인 취소’···중소기업 사활 걸린 소송 치열

    인증 취소 중소기업 “중기는 공공매출 규모가 커 문 닫아야 할 판”중기중앙회 “봐주기 시작하면 100% 자체 공정 회사들이 피해를 봐”법원 “필수공정이면 극히 일부 하청 해도 직접 생산으로 볼 수 없어” 중소기업이 공공조달 시장에 진입하려면 필수로 거쳐야 하는 ‘직접생산 인증’을 두고 법적 분쟁이 치열하다. 극히 일부 공정만 하청을 줘도 직접 생산 인증이 취소되고 있다. 공공조달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은 처분이 과하다고 항의하지만 중소기업중앙회는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김정중)는 승강기 제조 A사가 중기중앙회를 상대로 낸 직접생산확인 취소 처분에 대한 취소를 청구하는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A사는 지난 2017년 중기중앙회로부터 자사가 생산한 승강기에 대한 직접생산 확인을 받고 공공기관에 납품하는 승강기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다른 회사에 승강기의 일부 강판의 절단 공정을 하도급했다. 이에 중기중앙회는 “일부 원자재 절단 공정을 하도급해 직접 생산하지 않은 제품을 공공기관에 납품했다”면서 직접생산 확인을 취소했다. A사는 재판 과정에서 “절단 공정에 들어간 비용이 승강기 전체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에 불과하다”면서 “극히 일부 공정의 외주제작은 ‘하청생산 납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원자재를 절단하는 공정은 필수공정인 가공공정에 해당한다”며 A사가 하청생산을 한 게 맞다고 판단했다. A사처럼 직접생산 확인이 취소돼 제기된 행정 소송 중 지난해 확정된 것만 25건이다. 이 중 원고 승소 사건은 3건뿐이다. 승소 가능성이 낮지만 회사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무조건 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A사 대표이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 회사는 공공조달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데 직접인증 확인이 취소돼 1년 동안 시장에 진입할 수 없다면 문을 닫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중기중앙회 입장에서는 공정 경쟁을 위해 엄중한 처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극히 일부 공정이라고 해서 봐주기 시작하면 선의로 100% 자체 공정으로 생산하는 회사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면서 “직접생산 확인은 새로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에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것이어서 공정 경쟁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산업현장 ‘위험의 외주화’ 뿌리 뽑는다

    산업현장 ‘위험의 외주화’ 뿌리 뽑는다

    외주업체서 산재땐 원청 업주 처벌 강화 도금·수은 등 위험 작업 도급 원천적 금지 하청업체 기술 필요땐 장관 승인 받아야앞으로 외주업체에서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원청 사업주가 지금보다 더 강한 처벌을 받는다. 기업이 특정 화학물질의 사용 여부를 영업비밀로 인정받으려면 고용노동부 장관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 법의 사각지대에 있던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배달앱 종사자도 안전·보건 권리를 인정받는다. 고용부는 원청업체 책임을 강화하고 일부 유해·위험 업무 사내도급을 금지하는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법률’을 15일 공포했다. 산업안전보건법이 전부 개정된 것은 1990년 이후 29년 만이다. 지난해 12월 10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세상을 떠난 뒤 김씨 사례와 같은 ‘위험의 외주화’를 차단하기 위한 법안이어서 ‘김용균법’이라고도 부른다. 개정안은 도금 작업이나 수은·납·카드뮴 작업 등 위험 작업에 대한 도급을 원천적으로 금지한다. 다만 일회성 작업이거나 하청업체 기술이 꼭 필요할 때만 고용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하청이 허용된다. 다만 장관 승인을 받아 하청한 작업은 재하청을 금지해 위험 업무의 연속 하도급을 원천 봉쇄했다. 지금까지 원청업체는 화재·폭발·붕괴·질식 등 위험이 있는 22개 장소에 대해서만 안전·보건 조치를 취하면 책임이 면제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대통령령으로 지정한 장소 등으로 범위가 크게 확대된다. 태안화력발전소 사태처럼 하청 노동자가 사고를 당한 곳이 22개 위험장소 밖이어서 원청업체 책임을 묻기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외주업체에서 산재가 발생하면 원청 사업주에 대한 형사 처벌을 기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상향 조정했다. 노동자 사망 사고가 나면 현행(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대로 처벌하되 5년 이내 재범 때 형의 50%를 더 부과하는 가중처벌 조항을 신설했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직업병 논란 당시 업체가 유해화학물질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기업이 화학물질 목록을 영업비밀로 인정받으려면 고용부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게 했다. 다만 영업비밀로 인정받지 못해도 일반인에게는 공개하지 않기로 해 기업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전부개정법률은 1년 뒤인 내년 1월 16일부터 시행된다. 고용부는 오는 3월 ‘김용균법’에 대한 하위법령을 입법예고할 계획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조달청 시설공사대금 425억원 설 명전 전 지급

    조달청은 10일 건설업계 자금난 완화를 위해 425억원의 공사대금을 설(2월 5일) 전에 지급하고, 하도급 대금 체불여부를 특별 점검하는 등 ‘민생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설 명절 전 공사대금 조기 지급을 위해 14~25일까지 기성검사를 마치고 설 연휴 전에 하도급업체, 자재·장비업체, 현장근로자에게 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현재 관리 중인 공사 현장은 38곳, 1조 9000억원 규모로 이번에 지급되는 공사대금은 425억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하도급 대금, 자재·장비대금, 근로자 임금 등의 체불현장이 없도록 특별 점검도 실시한다. 대금 지급 지연 또는 미지급 등 위법이 적발되면 즉각 시정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하도급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다. 또 현장 근로자가 자금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공사 알림이’와 공사대금 지불·확인 시스템인 ‘하도급 지킴이’를 각 공사현장에 설치해 대금 지급 상황을 실시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용균씨’ 전에… 서부발전, 사망사고 낸 업체 입찰제한 안했다

    국가계약법상 2명 이상 사망땐 입찰 제한 2017년 사고 이후 해당업체 514억 수주 한국발전기술도 제약없이 계약 가능성 비정규직 노동자인 ‘24살 청년’ 김용균씨가 사망하기 1년 전에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1명이 사망했지만 당시 사고를 낸 업체가 별다른 제약 없이 한국서부발전으로부터 총 500억원대 정비계약 등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발전은 해당업체에 대해 입찰을 제한하지 않았고, 감독을 제대로 안 한 직원에게도 솜방망이 징계만 내렸다. 6일 서부발전에 따르면 2017년 11월 15일 A사가 태안화력발전소 3호기 계획예방정비공사를 하던 중 A사의 하도급업체 B사 소속 근로자 C씨가 보일러 공기예열기 내부에서 회전 설비와 구조물 사이에 끼여 숨졌다. 서부발전 조사 결과 A사는 해당 작업을 B사에 하도급하거나 관리하는 과정에서 법령 또는 계약 조건을 위반했다. 서부발전은 사망 사고로 계획예방정비가 지연되자 A사로부터 지체상금과 벌과금 명목으로 3억 5000여만원을 받았다.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서부발전 직원 중엔 4명이 ‘견책’ 처분을 받았고 2명은 ‘주의’를 받았다. A사는 사고 이후 서부발전에서 일감을 받는 과정에서 별다른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 서부발전 측은 2017년 사망 사고 발생 후 A사가 서부발전으로부터 9건의 계약을 따냈고 계약금 합계는 약 514억원이라고 밝혔다. 또 서부발전은 지난해 1월 31일 계약금액 289억원 규모인 ‘태안·서인천 기전설비 경상정비공사’를 수의계약으로 A사에 맡겼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A사의 경우 사망자가 1명이어서 입찰 제한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가계약법은 안전·보건 조치를 소홀히 해 근로자가 동시에 2명 이상 사망해야 입찰 참가를 제한할 수 있게 규정하고 있다. 동시 사망자 근로자 수가 2∼5명이면 6개월, 6∼9명이면 1년, 10명 이상이면 1년 6개월간 입찰 참가를 제한한다. 이대로라면 김용균씨의 사용자인 한국발전기술 역시 이후에도 큰 제약 없이 서부발전과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정흥준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은 원청이든 하청이든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 그 원인을 완전히 제거하고 나서 생산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면서 “중대 재해 관련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김용균법 통과돼도 위험한 컨베이어벨트는 돌아간다

    이른바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어도 김씨의 동료 노동자는 여전히 위험한 컨베이어벨트가 돌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태안화력발전소 작업 중에 숨진 김씨의 동료 노동자 김경진씨는 2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용균 조합원을 죽음에 이르게 했던 작업현장은 산안법 개정 대상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태안화력 9·10호기는 정지됐지만 1∼8호기 컨베이어벨트는 지금도 죽음을 향해 돌아가고 있다”며 “하청 노동자들은 오늘도 생명과 안전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개정 산안법은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해 하도급을 제한하고 있지만 법 적용대상 업무에서 발전소의 정비·관리는 제외돼 있다. 김씨는 “발전 노사에서 해결할 상황이 아니다”며 “안전한 일터를 만들지 않으면 죽음의 행렬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도성대 금속노조 유성지회장은 이 자리에서 “많은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우울증 고위험 판정을 받았고 정신적 산재 승인을 10명이 받았다”며 “그런데도 회사는 산재 요양처분 취소청구 소송과 함께 1분 단위로 임금 삭감에 나서며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용균씨가 지난달 11일 숨진 뒤 같은 달 26일 예산과 아산에서 각각 근로자들이 기계에 끼어 사망하고 30일 우울증을 앓던 유성기업 조합원이 자살하는 등 근로자들의 사망사고가 잇따랐다. 도씨 등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1월 유성기업 노동자 정신건강 실태를 조사하고도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고용노동부, 충남도, 산업안전공단, 도의회 등이 TF팀을 만들어 잇따른 노동자 작업 중 사망사고 진상조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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