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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발방지 「공약」(「부실」을 파헤친다:7)

    ◎사고 때마다/요란한 “급조대책”/“하청 부조리 척결” 단골메뉴로 등장/시설물 안전진단도 의례적 절차로 지난 92년 7월31일 완공을 얼마 앞두고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던 신행주대교가 무너져 그동안 들인 공사비 1백69억원이 순식간에 날아갔다.정부는 곧바로 다시는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는 한편 「교량안전 점검대책」을 급히 마련해 발표했다.이 대책에는 ▲전국 3천3백여개 교량 일제점검 ▲주요 교량 분기별 점검 및 교량별 책임자 수시 안전 점검 ▲모든 대형공사에 대한 책임감리 실시 등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됐다. 그러나 그 뒤 2년여가 지난 94년 10월25일 같은 사고는 또 일어났다.출근길 시민 32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까지 가져온 성수대교 붕괴사고였다.정부는 또다시 「주요공사 및 건축물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다. ▲서울 13개 교량 정밀진단 ▲서울시내 8백27개 시설물 안전진단 ▲부실감리업체 제재강화 등 신행주대교 붕괴 때와 내용은 대동소이했다. 대형사고와 관련한 정부의 대책이 다분히 발등에 떨어진불을 끄기 위한 의례적인 말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또한 지난 86년 8월4일 일어났던 독립기념관 화재 당시 부실공사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공언한 불법 하도급 방지책은 붕괴사고 등이 일어날 때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신행주대교 붕괴◁ 92년 7월31일=정부는 사고 이후 연중 2차례 실시하던 교량 점검을 분기별로 늘리고 교량별로 책임자를 지정해 수시로 안전점검을 하겠다고 했지만 2년여 뒤 성수대교가 무너지기까지 점검 실태가 보고된 적은 단 한번도 없다.부실시공업체에 대한 면허취소도 부분적인 시행에 그치고 있을뿐이다.다만 대형공사에 대한 민간 책임감리제도와 입찰자격사전심사제(PQ)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것이 일부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구포 열차전복◁ 93년 3월28일=78명이나 숨진 이 사고로 정부는 ▲부실시공업체 관급공사 배제 ▲하청부조리 척결 ▲건설관계법상의 부실공사 처벌 규정 강화 ▲정부 차원의 일원화된 위기관리체계 확립 등을 외쳤지만 대부분 빈말에 그쳤고 부실공사에 대한 처벌규정을 강화한 내용만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또 현실적으로 부실시공 관련 업체가 관급공사를 따내지 못한 경우는 거의 없다. ▷성수대교 붕괴◁ 94년 10월25일=정부는 서울시내 13개 교량,8백27개 시설물에 대한 정밀진단 실시를 포함해 부실 설계자에 대한 제재규정 신설,부실감리업체에 대한 제재강화,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제정,PQ대상 공사를 1백억원 이상에서 55억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으나 올 하반기 추진 과제로 넘겨져 시행 여부는 미지수다.다만 6개월이 흐른 지난 4월27일 시설물안전관리기술공단이 창설되고 시설물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뒤늦게 제정돼 일부 시행된 것도 있지만 시설물 안전진단마저도 이번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공염불이었음이 드러났다.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 94년 12월7일=도시가스저장소의 가스가 폭발,1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이 사고로 ▲전국 가스기지 특별점검 ▲서울시내 5개 도시가스회사 배관망 일제 점검 ▲가스회사 정기점검 실태조사 등 대책이 발표됐다.그러나 정기점검 실태조사만 부분적으로 시행됐고 그나마 5개월도 채 안돼 대구지하철 가스사고가 터짐으로써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구지하철 가스폭발◁ 95년 4월27일=1백1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사고는 아현동 가스폭발사고의 재판이었다.정부의 대책 역시 「아현동」의 재판이었다.98년까지 지하매설물 정보망 구축,모든 정부공사 보험가입 의무화,PQ대상공사 및 특수공사 때 설계에 대한 감리 실시 등 대책이 추가됐지만 시행여부는 미지수다. 한편 이들 대형사고와 관련된 H건설,D건설,S건설,D백화점 등 업체들이 부실시공으로 제재를 받거나 불이익을 당한 사례는 거의 없다.뿐만아니라 아시아나항공기 추락,서해훼리호 침몰,충주호유람선 화재사건 등을 포함해 최근 3년 동안 일어난 대형사고 책임자들 가운데 사직당국으로부터 실형을 선고 받은 사람은 7명에 불과하다.그나마 상급심에 항소중인 사람들을 제외하면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구포열차 사고 당시 현장관계자 1명에 불과하다.부실에 따른 처벌 법규는 만들어놨지만 사법당국조차 이를 올바르게 인식하지못하고 부실하게 운용하고 있는 것이다.
  • “안전한 건설문화 다져 나가자”/민병열 (발언대)

    외국의 언론이나 국내의 언론에서 한국의 건설인들이 외국건설공사에서는 세계가 깜짝 놀랄정도의 성과와 성실시공으로 찬사를 받은바 있으나 국내 건설공사에서는 왜 부실공사라고 하는 명제가 항상 따라 다니고 있는지 의아해 하고 있다.건설공사에 따른 제도적 문제 기술자의 자질 혹은 자재의 문제 등 어딘가에 빈 구멍이 있는 것이다.우리는 이 빈 구멍을 빨리 찾아야 한다.혹자는 건설도 하나의 문화이기에 하루 아침에 변화될 수 없는 고질적인 병폐라고 치부할지 모르나 안전한 건설문화의 정착은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건설공사의 안전은 간단하다.정밀한 설계와 섬세와 시공,철저한 유지관리를 통하여 얼마든지 안전하 구조물을 만들 수 있다.이와같은 논리를 모르는 건설인은 아마 없을 것이다.그러면 무엇이 문제이며 왜 대형사고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가. 건설인의 한 사람인 나 자신과 모든 건설인에게 묻고 싶다.구조물 설계시 내집을 설계하는 마음으로 기술자적 양심으로 정밀한 설계를 수행하였으며,성실한시공과 철저한 유지관리를 통하여 안전한 건설공사를 수행해 왔는지,외부의 압력과 금욕에 못이겨 적당히 타협한 일은 없는지 반성해야 한다.안전은 몇몇 관심있는 전문가의 소유물이 아니다.정부·기업인·근로자들이 다 함께 명심해야 할 대목을 검토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건설공사의 초기단계인 구조물의 설계단계에서 지반조사·주변환경 등 충분한 사전조사가 이루어지고 그 조사결과에 따라 충분한 기간을 갖고 설계를 하는 것이 기본상식이다.그것도 짧은 기간내에 설계가 수행되므로 부실한 설계가 될 수 있으며 아울러 제도적인 문제로서 사전설계 심사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다음 시공의 문제로서 공사계약제도의 문제점과 현장에서 원도급자와 하도급자간 유기적 관계가 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시공의 질적 문제보다는 짧은 기간내에 공정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작업 위주의 시공을 수행함으로써 공사의 품질 저하는 물론,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따라서 안전시공을 위해서는 근로자의 안전의식 고취,적정한 공사기간의 책정,건설안전제도의 정착과 의무화 및 현장안전관리를 체계화함으로써 공사의 품질향상에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이에 부가하여 정기적인 유지관리가 필요하다.영구적 구조물이란 존재할 수 없다.구조물이 완성된 후에도 천재지변이나 공기오염 등 여러요인에 의해서 구조물이 손상을 입게 되고 붕괴가 되는 경우가 있다.따라서 구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안전점검 및 진단을 통하여 보수·보강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이상에 언급한 사항은 극히 일반적인 문제점 및 개선방안이지만 건설공사 및 구조물의 안전성 확보에는 정책적인 문제·기술적인 문제·경제적인 문제·건설자재·건설기술자의 자질향상 등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매우 많다. 사고발생후 책임의 전가,임시방편의 제도개선 및 대책보다는 이미 발생한 각종 사고의 요인을 철저히 분석하여 정부는 정부대로 보다 합리적인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사업주 또한 안전설계·시공·관리로 사회에 공헌하고 자사의 이익이 된다는 안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다져야 한다.또한 건설인들도이번 삼풍백화점 사고를 통하여 많은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각 분야에서 기술자적 양심과 건설기술자로서의 긍지를 갖고 최선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건설안전은 정부·기업인·근로자 및 건설인 모두의 관심속에,그리고 지속적으로 시행되어야만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것이다.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말아야 할텐데라는 말이 정말 마지막이었으면 한다.
  • 하도급대금 「지급보증제」 도입/행쇄위

    ◎연내에 건설업법등 개정 추진 행정쇄신위는 8일 건설공사에서 원도급자가 하도급자와 공사계약을 체결할 때,하도급대금 지급보증서를 의무적으로 교부하도록 하는 하도급대금 지급보증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행쇄위는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 건설업법등 관련 법규를 개정,원도급자가 하도급자에게 지급보증서를 교부하지 않을 경우 발주자가 하도급자에게 직접 대금을 지급하도록 할 계획이다. 행쇄위는 또 법적 근거가 없는 일반 사회단체 설립에 대한 신고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행쇄위는 이와 함께 사진관으로 하여금 증명사진등 원판필름을 반드시 고객에게 반환시키도록 하기로 하고,올 하반기에 재정경제원이 고시한 소비자피해보상규정에 관련조항을 신설하기로 했다.
  • 하도급 비리·부실 시공/상반기 1백80사 적발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병폐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건설교통부는 7일 지난 상반기 중 하도급 비리나 부실시공 등을 저지르다 적발된 일반건설업체가 1백80개사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백16개사보다 55.1%가 는 것으로 성수대교 붕괴 이후에도 건설업계의 비리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유형별로는 하도급 위반이 1백8개사로 가장 많고 부실시공 29개사,면허기준 미달 24개사,면허대여 8개사 등이다. 이중 29개사는 면허를 취소했고 21개사는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면허취소와 영업정지가 각각 9개,6개씩 는 것이다.과태료와 과징금을 부과한 업체는 67개사,63개사로 부과금액은 작년 동기 7억1천6백만원의 두배가 넘는 18억3천4백만원이다.
  • 건설업계 토착비리(「부실」을 파헤친다:2)

    ◎“공비 깍기→자재 줄이기 “하도급 악순환”/1백억공사 재하청땐 「50억짜리」 둔갑/입찰 담합업체에 5%사례 “날림 씨앗” 『원청업체가 공사비를 빼먹으면 하청업체는 철근을 빼먹고,입찰과정에 돈을 섞으면 하청업체는 시멘트에 물을 섞는다』 우리 건설업계의 구조적 비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아무리 견실시공을 소리 높여 외치고 건설입국의 기치를 드높여도 「원초적」 비리가 해결되지 않는 한 제2,제3의 삼풍백화점이 뒤를 이을 수밖에 없다. 건설전문가들은 대표적인 「원초적」 비리로 입찰과 하도급 비리를 꼽는다.입찰비리는 주로 담합으로 나타난다.담합에는 발주처와 짜고 예정가를 미리 빼내는 「고전적」 방식과 입찰 참가자끼리 특정업체를 밀어주는 「순번제」 방식이 있다.이 과정에서 로열티가 오고가며 비용 부담은 다시 하도급 업체로 고스란히 전가돼 부실공사로 이어진다. 지난 해 경기도 하남시 신장우체국과 서울 정동우체국의 신축공사 입찰에 예정가의 85%를 써낸 업체가 수두룩했다.1백억원 미만의 공사에서는 예정가의 85% 이상만 써내면 최저 응찰자가 시공권을 따낸다.따라서 예정가의 85%로 응찰한 것은 공사를 따낸 것과 다를게 없다. ○입찰 로열티 오가 그러나 현실적으로 설계도면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1원도 틀리지 않고 예정가를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따라서 발주처와의 사전 교감이 실제로 빈번하다는 반증이다.보통 이같은 「신통력」에는 공사금액의 5%를 「사례비」로 주는 것으로 돼 있다.공사금액이 10억원이면 5천만원을 「눈먼 돈」으로 지출한다. ○발주처와 사전교감 또 최저낙찰가가 적용되는 1백억원이상 공사에서는 입찰참가자끼리 특정업체를 도와 응찰가를 일부러 높게 쓴다.이 경우 담합업체는 공사금액의 5∼7%를 사례비로 받는다.특히 민간이 발주하는 공사는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이뤄져 덤핑으로 수주한다. 따라서 1백억원짜리 공사의 경우 낙찰가를 85%로 예정하고 입찰과정에서의 로열티를 감안하면 공사금액은 기본적으로 20억원이 깎인 80억원으로 준다.그러나 이 정도는 약과다.원청업체는 하도급을 주면서 다시 공사금액의 10∼15%를 이익으로 챙긴다.더욱이 덤핑으로 낙찰될 경우 50%선까지 공사금액이 떨어지기도 한다. 결국 1백억원짜리 공사는 하도급을 거치면서 50억∼65억원짜리 공사로 바뀌고 최악의 경우 절반 이하로 다운되기도 한다.철근 10개를 사용해야 할 공사가 처음부터 5개 밖에 쓸 수 없는 「절름발이」 공사로 전락되기 일쑤다.게다가 발주처가 산정한 예정가는 정부의 품셈 기준에 따라 산정했기 때문에 공사현장에서 느껴지는 공사금액은 훨씬 적다. ○절름발이 공사 예사 삼성건설의 관계자는 『자재비와 노임단가를 정한 정부의 품셈은 실제 공사비의 60∼70%에 불과하다』며 『이같은 품셈에 따라 공사를 하면 5층 건물은 3층에서 공사를 멈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한전문건설협회의 관계자는 『원청업체가 예정가의 70∼80%로 수주하는 경우 하도급업체인 전문건설업체는 50%에 공사를 받는다』며 『수지를 맞추자면 철근 하나라도 덜 쓰고 공사기간도 단축,자재비와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실제 아파트전문업체인 K사는 성남 분당지구에 아파트 3백가구를 짓는 골조공사를 예정가 60억원의 85%선인 51억원에 수주한 뒤 전문건설업체에 다시 43억원으로 하도급을 줬다. ○공기단축등 강행 특히 삼풍백화점의 경우처럼 발주처와 시공업체가 같은 민간공사는 시공 「지침서」인 시방서부터 품셈에 따르지 않는 경우가 있다.예컨대 설계는 번듯하게 해놓고 시방서에는 철근 10개를 9개로 표시하고 시멘트의 비중을 낮추는 등 하도급업체의 부실공사를 합리화해 준다. 하도급업체인 전문건설업체도 이를 알면서도 묵인한다. 일부 업체는 한술 더 떠 낮은 가격에 재하청을 주는 어이없는 사례도 있다. ○경비 감액 차단해야 대한건설협회의 박준천 이사는 『외국의 경우 하도급을 주더라도 발주처가 직접 관여,공사금액이 줄지 않는다』며 『입찰 과정에서 응찰가로만 시공업체를 정하는 게 아니라 기술심사와 가격심사를 병행,입찰업체가 제시한 가격으로 공사를 끝낼 수 있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사한다』고 말했다.한양대 이리형 교수는 『하도급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하도급업체가 원청업체와 함께 입찰에 참여하거나 원청업체에 등록된 전문 하도급업체로 지정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부실건설 근본부터 바로잡자(사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총체적 부실건설의 표본으로 보인다.건설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설계부터 자재·시공·감리·준공검사 어느 것 하나 부실하지 않은 것이 없다.여기에다 백화점측의 부도덕성과 안전 및 위기관리의 부재까지 겹쳐 대형참사가 빚어졌다.우리 사회의 수준을 말해주는 상징적 사고라 할 수 있다. 정부와 건설업계는 부실시공과 악덕상혼이 빚어낸 엄청난 비극을 교훈삼아 건설부조리를 영원히 추방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와 관련업계는 건축자재의 규격화와 표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특히 불량 건축자재로 건축물을 건설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불량자재를 생산하여 납품한 업체와 불량자재를 사용한 시공업자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대폭 강화해야 할 것이다. ○삼풍붕괴,도덕성 회복계기로 둘째로 시공자(건축회사)가 무자격자에게 하도급을 주거나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설계를 변경한 것이 원인이 되어 대형참사가 일어날 경우 해당업체의 고위책임자를 단순 과실범으로 처벌하지 말고 가중처벌할 수 있도록 관련법(형법) 개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최근 당국이 건설사고의 현장책임자에게 형사책임을 물으면서 공사현장 비리가 상당히 줄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셋째 공공이용시설 및 일정규모 이상의 대형 건축물에 대해서는 외국의 권위있는 감리회사의 감리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또 국내 감리회사의 전문화를 유도하고 감리보고서 작성을 전산화하여 사후에 허위로 보고서를 작성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대형건설사고의 경우 감리자에 대한 처벌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현행 건축사법은 감리회사가 중대한 잘못을 저지를 경우도 등록만을 취소하는 것으로 그치고 있다. 넷째 시행자(건축주)가 설계변경을 요구할 경우 시공자가 그것이 건축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판단하여 이에 불응하더라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건설관련 규정을 보완할 것을 제의한다.시행자나 시공자의 설계변경은 대부분 공사비 경감을 위한 것이나 건축물의 안전과는 배치되는 것이 지금까지의 상례이므로 설계변경은 최대한 억제되어야 한다. 다섯째로 정부는 하도급비리 고발창구의 운영과 함께 불량건축자재 고발창구를 마련,운영하기 바란다.정부는 민간이 발주하는 대형건축물이나 공공이용시설의 경우 설계·발주·시공자 선정 등은 민간 자율에 맡기되 감리만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감리의 전산화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체크하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자재 준공 관리 등 종합대처를 여섯째 일선행정당국은 건축물의 안전도와 관련이 있는 설계변경이 있을 경우 준공승인을 해서는 안되며 특히 무단증축 후 사후승인을 신청할 경우 절대로 허가해서는 안된다.삼풍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0월 구조물 본체의 기둥을 훼손하는 증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일선 행정기관이 사후증축승인을 해준 데 있는 것이다. 끝으로 성수대교 붕괴이후 제정된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올바로 시행되어야 하겠다.이법에 의하면 민간건축물의 경우 21층이상(연면적 5만㎡이상)과 16∼20층(연면적 3만㎡이상) 건물은 일상점검과 정기점검 등 안전점검을실시토록 되어 있으나 시행된지 얼마되지 않은 탓인지 형식에 그치고 있다. 시설물안전관리법에는 삼풍백화점과 같은 건물은 그나마의 안전점검도 의무화되어 있지 않다.따라서 이 법과 건축법 등을 개정하여 공공건축물뿐 아니라 백화점 극장 예식장 등 일반시민들의 출입이 잦은 민간건물에 대해서도 일정기간마다 정기적으로 안전진단을 실시하도록 의무화해야 할 것이다. 당국은 다시는 부실공사관련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자재부터 준공과 관리를 포함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관련업계는 건축법과 건축사법 등 관련법과 규정을 준수하여 공사를 완벽하게 시공하는 동시에 과거 시공한 공사에 대해서도 안전검사를 실시하여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것을 촉구한다.
  • 건축주­시공자­관청「3각감리」관행화(「삼풍」참사/외국의 건설감리)

    ◎설계­공사­준공­관리 “안전 최우선” 생활화­미/공사 공정 일일이 점검… 「부실」은 꿈도 못꿔­일/부실공사 3종 차단… 감리­시공 완전분리­불 ▷미국◁ 미국은 건물시공 이전인 설계단계에서부터 엄격한 감리제도를 적용,사고위험을 원천봉쇄하는 한편 완공후에도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건축관련 각종 법규가 인재발생 여지를 최대한 없애며,건물의 설계·시공·준공·관리유지 등의 과정에서 행정과 기술측면의 균형및 감시기능이 적절히 배합되고 있는 것이다. 공사감리는 건축가나 건물주의 의뢰를 받아 실시된다.어떤 경우에도 구조물·전기·가스및 배관·냉난방·지형조사 엔지니어(기술사)들이 설계기초단계부터 참여,공동체적 운명속에서 전문시각및 분석기능을 설계작업에 쏟아놓는다. 각 분야의 엔지니어들은 자신들의 하자에 대비,일종의 전문직업보험인 손해보험 가입이 의무화돼 있다.감리를 요구한 건축사 등은 감리소홀사고가 나면 해당 엔지니어들을 고소할 수 있다.엔지니어들은 시 건축과 등 관련행정기관에 자신들의 감리내용을 신고하며,신고서류가 형식적일 때는 행정기관이 고발한다. 이들 엔지니어는 모두 독립된 실험실을 갖는다.구조물엔지니어는 건축에 사용되는 레미콘의 샘플을 실험실에 가져와 X레이촬영 등의 방법으로 강도테스트를 실시,그 결과를 자신의 사인과 함께 시 건축과에 제출한다.건축주측은 엔지니어들에 대한 자격기준을 수시로 체크한다.행정기관도 감독관을 수시로 보내 공사진행사항을 점검한다. 이렇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특히 사람이 3백명이상 입주하는 건물일 경우 다른 건축사에게 설계도면을 재평가받는 밸류 엔지니어링(가치공학) 제도가 시행된다.건축사가 도면을 완성,행정기관에 제출할 때 가치공학가의 도면감리도 포함된다. 시공전에 이처럼 각 분야에서 철저한 독립감리를 받은 뒤에는 종합토론을 통해 내용을 재검토,조정한다.독립감리에 대한 경비는 건축주가 부담하지만 최종결정은 행정기관과 건축사 양자 합의에 의해 이뤄진다.책임소재가 분명하기 때문에 건축주의 간섭이나 눈가림식 부실시공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형인명피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구조물공사에 있어서는 부품납품회사인 철골·유리회사,나사나 볼트회사들이 부품모델을 사전에 건축사와 건축주에게 고지,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 미국의 건축공정은 한국보다 대략 30∼40% 더 길다.건물이 신축되면 건축사·엔지니어들이 분야별로 다시 최종독립검사를 실시,점검표를 만들어 잘못을 시정한다. 미국에서 최대 건물붕괴 사고로 기록된 81년의 시카고 하이아트호텔 붕괴이후 감리제도는 더욱 엄격해졌다.당시 호텔로비 통로 등 5개층이 무너지면서 2백여명이 깔려 숨진 참사였다.천장에서 내려온 철골구조물들이 로비통로를 연결,지탱해주는 구조였으나 무자격 구조물엔지니어가 허가없이 설계를 변경하는 바람에 철골구조물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무너져버린 것이었다.이후 세부설계까지도 반드시 건축사의 허가를 받도록 했고 건축사 자격도 제한했다.정규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설계분야에서 5년이상 실무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각 주의 면허시험 통과자에 한해 면허증을 주고,매년 경신하는 과정에서 과오가 있으면 면허가 취소된다. 건축물의 사후관리를 위해서는 시 건축과에서 연간 2∼3차례 검사관을 보내 건물이상 여부를 파악한다.아파트는 두달에 한번 점검한다.뉴욕시청 기술감사로 근무하는 교포 김현중씨(52)는 『미국 건축물의 경우 건축에 관계되는 각 분야의 기술인들이 제각기 감리기능을 수행한뒤 이를 총체적으로 통합하는 감리제도가 관행화돼 있다』면서 『한국도 전문적이며 독립적인 감리제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일본의 건축물들은 비교적 안전하다.사고가 발생해도 인명피해가 적다.설계·시공·감리·증개축·사후관리·안전사고 발생시의 구난활동 등 모든 분야에서 안전우선의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일본이 안전에 최우선을 두지 않으면 안되는 것은 지진 등 자연재해가 많기 때문.그러나 내진설계 부문을 제외한 설계와 시공·안전관리에 대한 일본 법령의 규정이 한국보다 더 까다로운 것은 아니다.실제로 법령대로 지켜지느냐가 문제다.주일대사관의 홍판기건설관은 『규정은 우리나라와 눈에 띄게 다른 점이 없다』면서 『일본이 품질경쟁을 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가격경쟁을 벌였다』고 원인을 진단한다. 한국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시공과 감리.일본에서는 시공과정에서 설계변경이 대단히 엄격하게 관리된다.우리나라에서는 흔히 공사비를 올려받기 위해 설계변경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에서는 발주자 입장에서의 설계변경,지반사정등 예측하지 못한 사정이 발생했을 때나 가능하다. 일본도 하청은 많다.하청 비율이 61%로 우리나라의 2배에 육박한다.그러나 하도급 공사를 맡기면 원청업자가 책임지고 철저히 감리한다. 메이지대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박영록씨는 『한국내에서는 부실공사가 많지만 같은 한국업체라도 외국에 나가서 지은 빌딩들에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감리가 철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일본의 경우 감리자는 공사현장에 상주하면서 단계마다 철저하게 감리를 행한다.콘크리트를 부어 넣으면 안보이게 되는 철근 배근과 각종 배관 등을 미리 검사하는 것은 기본이다.엄격한감리로 안보이는 부분까지 철저하게 시공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종합건설 도쿄지점의 전영진 지점장은 『일본은 입찰제가 아니라 지명제다.불공정경쟁과 부정의 온상이 된다는 측면도 있지만 사고가 발생,신용을 잃으면 다음에 지명되기 어렵기 때문에 건설회사들이 스스로 시공 및 감리에 철저를 기할 수 밖에 없는 장점도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의 감리가 철저히 행해지는데는 표준화된 체크 리스트가 잘 정비돼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체크해야 할 항목들이 빠짐없이 수록돼 있을 뿐 아니라 순서대로 잘 나열돼 있어 쉽게 감리에 철저를 기할 수 있게 돼 있다. ▷프랑스◁ 프랑스에서 건축 허가를 받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에 비유된다.설계도면을 비롯해 허가에 필요한 서류는 32가지.이들 서류를 갖고 중앙부처인 건설부를 비롯해 시청·경찰서·소방서등 32곳의 관청에 허가신청을 해야 한다.그중에서도 건설부의 심사는 까다롭기로 유명하다.허가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년6개월.엄격한 심사를 거치고 나서야 허가사항은 시의회 조례로 발표된다. 건물을 부분적으로 개수하는 일과 심지어 건물 외관의 색채를 건물주의 취향에 맞게 바꾸는 일도 모두 이같이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게 돼있다.때문에 건물을 부분적으로 수리하기 위해 행정부서 문을 넘나든 시민들은 다시는 집수리를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공사에 들어가고 나서도 부실공사를 막기위한 시공보고서·감리·시험보증기간 등 3중의 장치가 돼있고 이는 철저히 지켜지고 있다.따라서 공사기간도 답답할 정도로 길고 다른 나라의 1·5∼2배정도의 기간이 걸린다. 특히 감리를 맡은 회사는 시공회사와의 접촉이 완전 차단돼 있다.지난91년 코르시카섬의 퓨리아니 경기장이 시험보증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문을 열었다가 관람석이 무너져 1백여명이 사상하는 사고가 일어났다.가건물인 관람석에서 흥분한 관중들이 열광적으로 움직여대는 바람에 일어나기는 했지만 프랑스 최대의 붕괴사고로 꼽히고 있으며 사고 이후 검사와 규제는 더욱 강화됐다. 프랑스 건물의 품질보증은 건축가가 한다.자신의 명성이 걸려 있고 하자가 있을경우 더이상 건축가로서 활동을 할수 없기 때문에 철저해질 수밖에 없다.건축가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10년의 안전을 보장해준다.때문에 건축가는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인부들의 손길을 믿을 수 없고 공장에서 원하는 구조물을 미리 만들어 접합하는 일만 시킨다. 최근에 문을 연 파리의 샤를레티 경기장은 표준치로 정해진 하중의 10배로 지어져 화제가 된바 있다.프랑스 건물들이 안전성과 내구성면에서 뛰어난 것은 정해진 규정보다는 규정을 지키려는 장인정신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잦은 설계 변경… “원천부실”/「삼풍」 건설과정

    ◎하청사 공사포기… 준공검사 “진통” 삼풍백화점은 지난 87년 7월 삼풍건설산업이 서초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아 공사가 시작됐다.설계사무소인 우원건축이 설계·감리를 맡았으며 삼풍건설산업이 직접 감독했다.그러나 삼풍건설산업은 토목건설업 전문업체이었기에 주요 공사는 같은해 9월 우성건설에 하도급을 줬다. 삼풍건설산업은 땅을 파는 터파기 공사만 했으며 지반을 다지고 골조를 세우는 공사는 우성건설이 맡았다.당시 지반상태는 암반으로 이뤄져 골조공사만 1년4개월이 걸렸다.공사대금은 1백억원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성은 89년 1월 돌연 계약을 취소했다.당시 건설현장에 있던 우성 직원들은 삼풍이 건설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데다 설계변경도 잦아 공사를 정상적으로 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삼풍이 무리한 공사를 요구했었다는 주장이다.우성은 지상 5층까지 골조공사를 마친 뒤 중간검사를 마치고 나머지 공사는 삼풍건설산업이 다시 맡았다. 삼풍건설산업은 당초의 설계 및 구조를 변경하며 전체적인 내장공사와 외벽 마무리,전기시설 등을 직접 시공하고 89년 11월30일 공사를 끝냈다.그러나 서초구청은 90년 7월27일에 사용검사(준공검사)를 내줘 9개월 동안 가사용승인 상태에서 백화점의 문을 열었다. 삼풍건설산업은 또 지상 1층에 슈퍼마켓을 운영하면서 2∼5층 공사를 동시에 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5층을 증축한데 이어 같은해 11월에는 위법 건축물 판정을 받았다. 서초구청의 관계자는 『보통 설계내용과 공사내용이 다를 경우 사용검사를 늦추거나 위법 건축물 판정을 내린다』고 말해 부실시공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성건설의 관계자는 『삼풍건설산업이 당초 설계대로 공사를 하지 않고 수시로 공사 변경을 요구했었다』면서 『때문에 현장소장과의 마찰도 잦았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 경수로 타결/“3조 공사”… 업계,뜨거운 수주전

    ◎“원전 경험” 현대·동아·대우건설 등 각축/컨소시엄참여 관심… 조속발주·착공기대 대북 경수로협상이 한전을 주계약자로 한 한국형 원전건설로 타결됨에 따라 그동안 물밑탐색을 해 온 국내 건설업계의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북 경수로사업은 약 3조2천억원(40억달러)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10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4억달러라는 새로운 건설시장이 생기는 셈이다.따라서 국내 원전건설에 참여해 온 현대건설·대우·동아건설과 원전사업 참여를 적극 추진중인 대림산업과 삼성건설등 건설업체들의 행보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물론 대북 경수로가 발주·착공되기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정작 돈문제가 해결이 안됐고,돈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입지선정 등 타당성 조사가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입지선정이 이뤄지면 원전발주는 의외로 빨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입지선정에는 북한주민의 반대는 전혀 없을 것이어서 지형여건만 맞으면 부지선정­계약­발주가 일사천리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한전은 『지형설계만 조금 바꾸면 울진 3·4호기의 설계도를 그대로 쓸 수 있어 설계와 동시에 토목공사와 기전공사를 발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발주 방식은 울진 3·4호기의 복제판이 될 것이어서 한전이 주계약자이지만 미국의 컴버스천 엔지니어링(CE)사가 원자로 설비제작에 하도급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한국전력기술이 종합설계를,원자력연구소가 원자로 계통 및 핵연료 설계를,한국중공업이 원자로와 터빈발전기 제작을 하고 건설시공은 국내 건설업체들이 맡게 될 전망이다.원전건설 경험자인 대우나 현대건설·동아건설 외에 다른 건설업체들도 컨소시엄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대우는 13명으로 된 원자력부 직원중 3명을 경수로 특별반으로 편성해 그간 경수로협상 타결이후의 참여방안을 모색해 왔다.현재 중수로인 월성 3·4호기 공사에 4백명 기술인력을 투입,시공하고 있는데 설계나 기기조작 외에는 중수로와 경수로의 시공방법이 다르지 않아 대북경수로 건설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지난 해 고등기술연구원·대우중공업과 원자력발전소 장기플랜계획을 수립,대북경수로 등 해외 물량수주에 대비해왔다. 울진 3·4호기를 건설한 동아건설도 앞으로 1∼2년내에 북한 경수로 착공이 가능하다고 보고 수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원전공사 담당인 프랜트사업본부(총 44명)에 북한경수로 담당팀(7명)을 두고 있고 원자력기술인력(4백명)과 중장비,울진3·4호기 건설자료를 갖고 있어 어느 업체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특히 자사의 울진 3·4호기 시공표준절차서는 다른 업체에 없는 건설 노하우를 담고 있다며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고리 1∼4호기와 영광 1∼4호기의 시공권자인 현대건설은 원전 시공기술 자립도가 1백%여서 특별히 따로 준비할 게 없을 정도라고 자신한다.관련기술 인력만 1천5백명이며,역시 원자력부를 별도부서로 운영 중이다.한 관계자는 『25년간의 기술과 경험이 축적돼 있어 대북 경수로 시공권을 따낼 경우 기능인력은 국내에서 쓰고 단순기능을 중국등지의 인력을 활용할 계획까지 세워놓았다』고 했다.이밖에 삼성건설과 대림산업 등도 컨소시엄이 구성될 경우 기존 시공경험 업체와 함께 진출할 수 있다고 보고 준비 중이다.
  • “삼성 공중파방송 진출” 보도(정부시책 이렇습니다)

    ◎정부차원서 검토한적 없다 □AFKN이나 KBS­2TV를 민영화할 경우 삼성이 이를 사들여 공중파방송에 진출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보도가 사실인가=삼성물산은 지난달 26일 경영설명회에서 『여건이 주어진다면 공중파방송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그러나 정부 차원에서는 이에 대해 검토하거나 구상한 사실이 전혀 없다.오는 9월을 전후해 환수될 예정인 AFKN채널을 군통신용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또 KBS­2TV의 민영화는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기업이 공중파방송 진출을 전략으로 구상하는 것은 임의이지만 이를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삼성물산측에 강력한 항의를 전달했다. ◎법인 채권이자 원천징수 세율/20% 고수… 개인은 15%로 인하 □내년부터 법인의 채권이자 소득에 대한 원천징수 세율을 현재 20%에서 15%로 인하하는가=지난 해 세법을 개정할 때 96년 1월부터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를 실시하기로 함에 따라 기준금액 4천만원 이하에 대한 분리과세의 종결세율을 15%로 인하하기로 했으며,개인의 채권이자 원천징수 세율도 15%를 적용하기로 했었다.그러나 현 20%인 법인의 채권이자 원천징수 세율은 인하하지 않기로 했었다.우리의 과세체계가 소득세율과 법인세율을 달리하는 등 서로 다른 과세방법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원천징수 세율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취한 조치였다.따라서 당분간은 20%인 법인의 채권이자 소득세율을 그대로 유지하고,올해 정기국회에 법인세법 개정안을 제출할 계획도 없다. ◎현재의 경기활황은 내용 건실/별도 안정대책 마련계획 없어 □현재 경기가 너무 과열돼 정부가 경기안정대책을 마련한다는데 사실인가=정부는 현재의 경기가 종합적인 안정대책을 동원해야 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따라서 최근의 엔고를 호기로 활용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중소기업 지원 확대,인력수급 원활화 등 기존의 부문별 대책 이외에 별도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은 없다.전반적으로 경기가 좋고 내용도 비교적 건실하기 때문에 획일적인 경기진정 대책은 필요하지 않으며,다만 중화학과수출기업이 호황을 주도하고 경공업과 내수 중소기업,서비스업 등은 부진을 보이는 등 경기가 너무 편중되는 양극화 현상을 개선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두고 있다.분야별 대책으로 이미 시행하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 9대 시책 이외에 미분양 아파트 해소 방안,중소기업 하도급대금 지급 원활화 방안,상업어음할인활성화 방안,신규 인력공급 확대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통신 독점 시내전화사업/“데이콤 진출” 보도는 사실 무근 □현재 한국통신이 독점하고 있는 시내전화사업에 데이콤이 진출한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사실인가=전혀 사실이 아니며 그럴 계획도 없다.지난 2월 데이콤이 CATV 현장중계 서비스를 위해 한국전력의 자가통신 잉여설비를 임차키로 합의한 것이 시내전화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것으로 잘못 알려진 것 같다.
  • 지위 이용 금지(선거법 이렇습니다)

    ◎교수·목사 등 특정인 찬·반 유도 부가 공무원이 한국은행 등 정부투자기관과 농·수·축·임협,농지개량조합,인삼협동조합,지방공사,지방공단의 임직원이나 관련 사기업체의 임직원들에게 특정후보의 지지 또는 낙선을 유도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및 보좌관·비서관·비서를 제외한 공무원,정부투자기관의 임직원,통 이 반장,특별법에 의해 설립돼 국가나 자치단체의 재정보조를 받는 국민운동단체나 지역의보조합의 임직원 등은 소속직원 또는 선거구민에게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의 업적을 홍보할 수 없다.선거기간동안 법령이 정하는 것 이외의 금품,기타 이익을 주거나 약속하는 것도 역시 금지된다. 목사 신부 승려 등이 신도들을 상대로 특정인의 지지·반대를 유도하는 설교 강론 설법 등을 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기업체 사장 임원 간부등이 부하직원들에게 직무상의 상하관계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시키거나,기업체가 하도급 등 거래관계에 있는 업체의 임직원에게 특정 후보를 지지·반대토록 유도하는 것도 안된다. 교수·교사등이 수업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특정 정당 후보자나 후보예정자에 대한 찬성·반대를 유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학생들이 설사 미성년자라 하더라도 같다. 이같은 금지규정을 위반한 공무원은 5년이하의 징역에,기타 지위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한 사람은 3년이하의 징역 또는 6백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 건설사/부도설·자금난 겹쳐 울상

    ◎부실공사 정부제재 강화… “못해먹겠다”/4월까지 2백3개사 도산… 41% 증가 요즘 건설업체들은 울상이다. 잇따른 대형 사고로 국민들의 눈총이 따갑고 아파트 분양도 제대로 안돼 자금난까지 겹쳤다.설상가상으로 덕산그룹 부도 이후 중견 건설업체의 부도설이 난무하며 금융권에서 돈 빌려쓰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정부 또한 부실 건설업체에 대한 제재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삼중고」에 시달리는 셈이다. ○…건설업체 사장들은 요즘 만나면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푸념이다.어떤 건설업체는 관급 발주공사를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그러다 보니 중소 하청업체들도 덩달아 피해를 본다. 올 들어 4월까지 2백3개 전문 건설업체가 도산했다.작년 동기의 1백44개사보다 41%나 늘었다.자금난이 직접적인 이유지만,증시의 부도설과 행정규제도 한몫 했다. 지난 17일 증시에서는 아파트 분양실적 국내 2위인 우성건설과 대형 건설업체인 건영의 부도설이 지난 3월에 이어 두번째로 나돌았다.부도설이 돌자 투금사 등 제2금융권은 이들 업체의 어음 인수와 만기 연장을 거부,부도설이 사실로 이어질 뻔했다.「설」로 일단락되긴 했으나 건설업체의 신용도는 회복불능 상태로 곤두박질쳤다. ○…정부가 경기과열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건설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것도 건설업계의 불만이다.대한전문건설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원가보상과 하도급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한 부실공사 척결은 공염불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건설교통부 당국자는 『건설업체의 어려움을 모르는 것이 아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다』며 건설업체의 분발을 촉구했다.경기가 과열로 치닫고 있어 건설업을 부추길 수도 없고 공사비를 현실화하자니 물가불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건설업체들이 단기 운전자금을 의존하는 투금사의 경우 덕산그룹 부도 이후 부도설이 나도는 기업,특히 건설업체에는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은 기일을 연장해 주기는 커녕 즉시 회수에 나선다.은행권도 건설업체에 대한 지점의 여신은 모두 본점의 특인을 받도록 강화했다.따라서 제조업에 비해 자금의 회전이 몇 배나 빠른건설업체로서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올들어 금융기관들이 건설업체의 담보능력에 대해 새로 눈을 뜨게 됐다』며 『건설업체들이 남의 돈으로 장사하는 경영형태를 바꾸지 않는 한 금융기관의 돈줄은 더욱 죄여들 것』으로 내다봤다.
  • 도시가스 부실 시공업체 처벌/장비미비 등 과징금 최고 천만원

    ◎안전관리 총괄자 사장으로 격상/통상부,관련법 고쳐 7월 시행 오는 7월부터 도시가스의 안전관리나 시공에 잘못이 있는 경우 시공업체에 1천만원 이하의 과징금이 부과된다.현재는 도시가스 사업자만 처벌을 받는다. 통상산업부는 18일 이같은 내용의 도시가스사업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오는 7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도시가스 시공자에 대한 처벌 조항을 신설,기술인력·시설·장비 등이 기준에 미달하거나 다른 업체 명의로 시공한 업체와 불법 하도급 및 고의 또는 과실에 의한 부실시공이 드러난 업체는 1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다.시공관리자를 배치하지 않거나 무자격자를 배치한 업체와 공사비를 과다하게 받은 경우에는 과징금 5백만원을 물리기로 했다. 도시가스사업자에 대한 과징금은 종전의 최고 5백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올렸다. 도시가스회사의 안전관리 총괄자를 실무책임자에서 사장으로 격상시켜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고 월 사용량 2천㎥ 이상인 가스사용시설 이외에 일반가스 사용시설의시공 또는 관리업체도 등록시켜 부실시공의 소지를 줄이기로 했다. 종합적인 가스안전관리체계를 도입,시설점검 위주의 현행 안전관리에서 벗어나 회사의 경영방침,안전조직,기술,시설관리,작업관리,타공사 관리,비상조치 및 사고조사 등을 총괄적으로 관리하도록 했다.도시가스 배관이 있는 도로에서 대규모 굴착공사를 할 때는 전문기관의 사전 가스안전영향평가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 중기 어음할인 쉬워진다/1조2천5백억 전담기금 마련/당정

    ◎연5조 운전자금 지원 효과 정부와 민자당은 중소기업 자금난 완화를 위해 오는 7월까지 중소기업 상업어음의 할인을 위한 전담기금 1조2천5백억원을 마련,비적격 어음의 할인 재원으로 쓰기로 했다.상업어음 할인의 평균 기간이 90일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5조원 가량의 운전자금을 중소기업에 추가 지원하는 효과가 있다. 당정은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홍재형 경제부총리와 이승윤 정책위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 당정회의를 열고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상업어음 할인 활성화 방안」을 확정했다. 새로 조성되는 자금의 할인금리는 12%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정은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신용보증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중 정부가 신용보증기관에 출연 예정인 1천6백70억원을 상반기 중 조기 출연하고 기금의 법정 보증한도를 현행 기본재산과 이익금 합계액의 15배에서 20배로 확대키로 했다.이에 따라 기금의 보증한도는 13조2천억원에서 17조5천억원으로 늘어난다. 또 지방 중소기업이 보유하거나 발행한 상업어음의 할인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7월부터 한국은행이 연리 5%로 지원하는 총액대출한도제의 금융기관별 지원금 산정 때 지방 중소기업에 대한 상업어음 할인실적에 대해서는 가중치를 부여키로 했다. ◎상업어음 활성화조치 내용/신용보증액 3억원까지 간이심사/표지어음발행 전월의 50%로 확대 상업어음 활성화 조치의 나머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상업어음 할인을 위한 전담재원 확충=대기업이 해외증권을 발행할 때 발행자금의 20%로 중소기업 발전채권을 매입하지 않으면 융자비율을 1백%에서 80%로 낮춘다.중소기업은행은 연 9·5%의 중소기업 발전채권을 발행한다.전담재원 1조원 중 6천억원은 중소기업은행이,4천억원은 국민은행이 조성한다. ◇신용보증 활성화=간이심사 가능 금액을 1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하고 제 3자 연대보증인제도를 폐지한다. ◇하도급 관련 공정거래 확립=정부 및 정부투자기관으로부터 대금을 현금으로 받은 원사업자는 중소기업 등에 대한 하도급대금도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은행에서 할인이 불가능한 문방구어음을 지급하면대금 미지급으로 간주,연 25%의 연체이자를 부과한다. ◇적격업체 제도 폐지=7월1일부터 기업체 종합평가표에 의한 종합평점이 대기업은 50점,중소기업은 45점 이상으로 돼있는 적격업체 자격기준을 폐지하고 금융기관의 자율에 맡긴다. ◇총액대출 한도제 개선=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가계대출의 증가 규모에 따라 총액대출 한도제에서 배정하는 정책자금의 비율을 10%에서 15%로 높인다.가계대출이 많은 금융기관은 배정되는 정책자금 중 15%까지 삭감되는 셈이다. ◇표지어음 발행한도 확대=중소기업의 상업어음 할인실적에 따라 정해지는 표지어음 발행한도를 오는 18일부터 전달 실적의 30%에서 50%로 확대한다. ◇중소기업 여신관련 담보취득제한 완화=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현재 93년 3월 말 이전에 기업명의로 취득한 중소기업의 부동산에 대해서만 담보취득을 허용하고 있으나 93년 4월부터 제도가 시행되는 오는 15일 이전에 취득한 기업명의의 부동산도 담보취득이 가능하다.오는 16일부터 취득하는 부동산은 담보취득이 금지된다.
  • “「대백종건」상무·이사 사법처리”/대구사건/합수부 방침

    ◎「백화점」이사·현장감리자 구속 대구도시가스 폭발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합동 수사본부(본부장 이승구 대구지검 특수부장)는 6일 대구백화점 시설관리이사 전경묵(42)씨를 업무상 배임수재 혐의로,대백프라자 상인점 현장감리자 이상우(33·예건축설계사무소)씨를 건축사법 위반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전씨는 지난해 10월 대백프라자 상인점 토목공사 및 터파기 공사를 표준개발에 56억원에 하도급주고 4차례에 걸쳐 8백75만원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감리자 이씨는 표준개발이 지난 달 27일부터 굴착 허가를 받지 않고 설계도에 없는 천공작업을 중지시키지 않은 잘못을 범했다. 수사본부는 표준개발이 낸 무허가 천공작업의 공사계약서에 서명한 대백종건 정정유(51)상무와 현장소장 김승찬(41·구속중)씨로부터 천공작업을 전화로 보고받은 대백종건 김영제(49)기술이사 등 2명도 사법처리키로 하고 적용 법률을 검토 중이다.
  • 가스누출 예방장비 중소업체 임대키로/노동부,2백억 들여

    노동부는 2일 전국 지하철공사장과 가스누출현장의 사고방지 등을 위해 산재예방특별사업비에서 2백억원어치의 장비를 구입,중소하도급건설업체에 임대해주기로 했다.
  • 교착상태 「경수로」 해법 찾을까/북­미 고위급회담 전망

    ◎북,한국형 수용 가능성 높아져/“남북대화 재개” 의제 포함 예상 미·북한간의 고위회담이 빠르면 내주중에는 열려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경수로 문제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북한이 1일 미국측이 제의한 고위회담을 일단 수락한다고 밝힌 만큼 금주중으로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가 결정될 것같다. 고위회담의 개최수순은 ▲미·북한간의 뉴욕실무접촉을 통한 회담 일시및 장소결정 ▲한·미·일 3국의 사전 실무협의 ▲미·북고위급회담개최등 3단계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장소는 미측이 제안한대로 제네바가 가장 유력하나 경우에 따라서는 뉴욕이 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시기는 닉 번즈 국무부대변인이 표명했듯이 5월 초순이 적절할 것으로 보이나 미·북뉴욕접촉과 함께 한·미·일 3국간의 사전 조율작업 등을 고려하면 내주중반 이후라야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고위회담의 주역은 미측에서 로버트 갈루치 핵대사가 북측의 강석주외교부 제1부부장 앞으로 팩스 서한을 주고받은 만큼 이들이 계속 고위회담의 수석대표가 될 것이다. 국무부당국은 북측이 고위회담을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수락했다고 발표했다.번즈 대변인은 북한의 수락서신이 뉴욕채널(유엔북한대표부를 통한 대화창구)을 통해 접수되었으며 이 서한에 북한이 수락을 하게된 이유등을 설명한 것은 아니나 어쨌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이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고위회담을 수락한 배경은 불분명하나 관계소식통들은 『한국형 경수로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미국의 확고한 입장을 일단 수긍한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낙관론을 펴고 있다. 갈루치 핵대사는 지난달 27일 미 민주당 여성클럽초청 오찬연설을 통해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제네바고위회담의 타결여부는 북한측이 한국형 경수로를 수용하고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인정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공언했다. 갈루치 핵대사는 또 미측의 입장이 특별히 달라진게 없다면서도 북한측이 이번에는 미국의 입장을 충분히 알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북한이 실질적으로 한국형 경수로를 수용해야만 여타의 지엽적인 문제들도 풀릴수 있다는 시사로 볼 수 있다. 이번 고위회담은 일단 의제가 경수로 문제의 해결이지만 정치협상적 차원이므로 미·북한간의 전반적인 관계개선이나 남북한 대화문제등도 자연스레 제기될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예를 들어 경수로 문제가 타결되면 결국 건설·시공·감리를 위해 한국인력·미국인력은 물론 제3국의 기업들도 하도급을 받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럴 경우 미국은 미국업체의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서는 현재 대적성국 교역금지법의 적성국범주에서 북한을 제외하거나 경수로 건설의 기술과 관련,북한과 원자력협정등도 체결해야된다. 이같은 미국의 조치는 바꾸어 말하면 2단계 대북경제완화조치의 현실화를 의미하는 것이 되며 이를 계기로 미·북한간의 관계개선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다.
  • 총점검/대구가스참사 발생서 수습까지/후진국형 재난 추방 계기삼아야

    ◎안전불감 적당주의가 부른 전형적 인재/수도·가스복구… 5일부터 차량소통 재개 엄청난 인적·물적피해를 내며 전 국민에게 충격을 준 대구 지하철 공사장의 도시가스 폭발사고가 마무리되고 있다.검·경 합동수사반은 사고 3일만인 지난 1일 전말을 발표하고 관련자 5명을 구속,사실상 수사를 종결했다.수사반의 발표를 중심으로 사고 발생에서 폭발에 이르기까지의 전모를 종합 정리하고 그 교훈과 문제점 등을 점검한다. ▷복구◁ 사고 다음날인 상오 6시 현장의 물빼기 작업이 끝났고 주변 상수도 시설과 도시가스관 복구는 지난달 30일 마쳤다.지하철 공사장에 대한 본격적인 복구는 1일부터 시작됐다. 2천여명의 인력과 크레인 등 각종 중장비 2백여대를 지하철 공사장에 투입,지하로 떨어진 복공판 등 각종 자재 1만5천여점을 꺼냈고 훼손된 복공판 8천9백㎡ 가운데 8천5백㎡를 다시 깔아,2일부터는 지하철 공사장 시설물의 안전 실태를 진단하고 있다. 지하철 공사장 주형보 1백50개와 버팀보 1백76개에 대한 보수 및 보강 작업도 실시하는등 오는 4일까지 가복구를 모두 마치고 차량의 시험통행을 해본 뒤 오는 5일부터 현장의 차량소통을 전면 재개한다. 2일까지의 복구 진척도는 70%에 이른다. ▷방지대책◁ 이번 사고의 원인은 도시구조는 첨단화로 치닫고 있는데 반해 그 관리체계와 인적구조는 여전히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번 참사도 안전기본수칙을 어긴데서 빚어졌다.「여때까지도 별일 없었는데 괜찮겠지」라는 의식이 설계도면도 없이 마구잡이로 땅을 파헤치고 지반다지기공사를 하게 한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위로는 감독관청·건설회사에서 아래로는 기능공·잡역부에 이르기까지 안전수칙준수를 생활화하고 자기 직분을 성실히 이행하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시민 모두가 안전수칙에 대한 파수꾼이 되지 않고서는 또다른 후진국형 재앙의 재발을 결코 막을 수 없다. 정부도 적당주의의 구태를 말끔히 씻어내고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국민들은 이제 감독관청을 탓하는데도 지쳐버렸다.경실련 유재현 사무총장은 『전국 지하공사장 종합자료를만들고 완벽한 안전관리체계를 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위에서 지시하면 그때는 일하는 척하다가 돌아서면 그 뿐인 복지부동의 자세로는 국민의 신뢰를 다시금 회복하기 어렵다는 질책이다. 건설업체들도 개발경제시대때 최고 미덕이었던 공기단축과 공사비절감의 행태를 과감히 벗어야 한다.「우리회사만 이익이면…」이라는 그릇된 사고만 없었어도 이번 대구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사고가 터진뒤 대국민사과를 하고 최대보상을 약속하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 붓는」격이다.스스로 「안전수칙문화」를 만들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우선하는 기업풍토를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교훈◁ 이번 참사는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안전진단이 필요함을 일깨워주고 있다.또 한순간의 부주의가 수많은 어린 생명을 앗아가고 감독소홀의 파장이 사회전체를 뒤흔들 수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대구가스사고를 후진형 재앙을 이 땅에서 영구히 추방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게 중론이다.안병욱 서울경찰청장은 『구성원 모두가자기 직분에 충실하는 선진사회의 미덕을 갖추는 일대 전환점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가스폭발사고가 일깨워준 또다른 교훈은 이제껏처럼 응급처방으로는 우리사회가 안고있는 고질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는 점을 가르쳐 주고 있다. ◎7시10분부터 누출… 40분뒤 대폭발/2백 17명 사상 건물 백19동 파손 가스 끊겨/「천공」관련 5명 구속으로 매듭… 법적용 한계 ▷발생◁ 지난달 28일 상오 7시52분쯤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영남중학교 앞 대구 지하철 1호선 2공구 공사장에서 외부로부터 흘러든 도시가스가 대 폭발을 일으켰다. 발단은 사고 40분 전인 상오 7시10분 쯤 (주)표준개발이 대백프라자 상인점 신축공사장 남쪽 소방도로에 구멍을 뚫는 그라우팅 작업을 하면서 지하 1.7m에 묻힌 지름 1백㎜짜리 고압 도시가스관에 직경 8㎝ 크기의 구멍을 내면서부터이다. 이 구멍에서 유출된 고압(4㎏/㎤)의 도시가스는 1.4m 떨어진 4백㎜의 깨진 빗물관으로 흘러들어 직경 60㎝의 대형 우수관과 하수 박스(가로 1.5m,세로 2.5m)를 거쳐 초속 6백74m로 77m나 떨어진 지하철 공사장 지하로 스며들었다. 지하철 공사장으로 유입된 도시가스는 상오 7시52분쯤 아직 확인되지 않은 불씨에 인화돼 폭발했다. ▷피해◁ 등교길 학생 50명 등 모두 1백명이 숨지고 1백17명이 부상했다.건물 1백19동이 전파 또는 반파됐고 차량 1백33대가 전소되거나 파손됐다. 월배 2,4,6동의 1만5천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고 상인동·진천동·달성군 화원읍 등 인근 2만6천가구에 가스 공급이 끊겼다.전화는 1백4회선이 불통됐고 7천8백80가구는 전기가 끊어졌다. 지하철 공사장 1천m가 무너졌고 복공판(무게 2백80㎏) 2천7백여개가 폭발로 찌그러지거나 주변으로 날아가며 도로가 끊겨 출퇴근 시간은 물론 하루종일 극심한 차량 정체 현상을 빚었다. ▷수사◁ 사고직후 검경은 이승구 대구지검특수부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대구지방경찰청 수사과장,대구지검 특수부 등 1백10명으로 합동수사본부를 편성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합수부는 이어 29일 상오6시 1차현장검증을 토대로 수사내용을 발표했다.대백플라자 상인점신축공사장 남쪽 폭8m의 소방도로에서 대백플라자의 하도급업체인 표준개발이 28일 상오7시부터 굴착공사를 하면서 지하 1.7m지점에 묻힌 직경 1백㎜의 가스관을 건드려 직경 80㎜ 크기의 구멍을 내 가스가 빗물관을 통해 지하철공사장으로 유입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29일 하오10시30분 달서경찰서2층 소회의실에서 합수부는 표준개발 현장소장 송경호(36)씨,천공팀장 정계석(35)씨,천공기술자 오명구(35)씨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혐의로 긴급 구속한다는 1차수사결과를 발표했다. 합수부는 30일 표준개발대표 배정길(54)씨,현장소장 송씨,천공작업팀장 정씨,현장대리 이익희(30)씨와 대백종합건설 현장소장 김승찬(41)씨등 5명을 산업안전보건법위반과 업무상과실치사상및 폭발물 파열혐의로 구속했다. 1일 하오4시 대구지검회의실에서 대구지검 김상수 검사장과 이의호 대구경찰청장은 2차수사결과를 발표하고 1차폭발이 일어난 시간은 28일 상오7시52분이며 대구도시가스측이 가스파이프의 밸브를 잠근 시간은 상오8시5분으로 최소한 15분가량 가스가 사고현장에 그대로 방출됐다고 밝혔다.이와함께 폭발은 파손된 도시가스에서 새어나온 가스가 빗물관을 통해 지하철공사장으로 유입,인화돼 일어났으며 지하철공사장안에 있던 직경 2백㎜의 도시가스관은 양쪽밸브를 차단하고 압력시험을 실시한 결과 가스가 새어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완벽한 지하매설물 지도 제작을/분산된 가스시설 관리체계 일원화해야/물적피해 실비보상… 유족협상 15일 마무리 ▷보상◁ 대책본부는 피해자들에게 빠른 시일내 충분히 보상해 준다는 원칙을 세우고 1단계로 지난달 30일 사망자에게 1인당 위로금 1백만원,장례비 3백만원,출상비 1백만원등 5백만원씩,부상자에게는 80만원씩 지급했다. 또 장례가 대부분 끝나는 3일 유족대표단이 구성될 것으로 보고 이날부터 유족대표와 협의에 나서 오는 15일까지 보상문제를 마무리할 방침이다.부상자는 완치될 때까지 치료비 전액은 물론 소득손실액까지 보상해 주기로 했다. 또 건물에 대한 보상은 피해 조사반의 확인 조사가 끝나는대로 실비 보상키로 하고 금융및 세제 혜택도 주기로 했다. 피해 차량 1백33대에 대해서는 3일부터 사고수습 대책본부에서 직간접 손해 전액을 보상하기 시작한다. ▷남은 문제◁ 가장 큰 문제는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가스관은 물론 통신구,상·하수도관 등 지하매설물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지하지도조차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하철공사를 비롯한 각종 지하공사작업을 하기에 앞서 각 가스회사에 있는 도면을 일일이 찾아야 하나 주택가를 지나는 소형 가스관은 도면에 나타나지 않거나 위치가 틀릴 때가 허다하다. 서울시는 현재 지하매설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분야별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구축할 방침이나 시의 계획대로라면 오는 2010년이나 돼야 완성될 전망이다. 가스시설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기구가 없는 것도 문제다.현행 가스시설관리는 한국가스공사가 공급설비에 대한 가동과 누설여부 등 확인을 위한 보수점검을,한국가스안전공사가 공급원에서 가정사이의 모든 가스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책임지고 있으며 각 가정의 가스시설에 대한 점검은 각 도시가스회사에서 실시하는 등 2중,3중으로 나누어져 있다. 지난해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때처럼 가스누출이 사고전에 감지됐음에도 불구,신고에서 출동까지 2∼3단계를 거치는동안 참사가 빚어지는 등 관리체계의 분화와 허술함에 따른 문제점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스누출신고가 들어오면 곧바로 가스회사 등에서 원격으로 가스공급을 중단할 수 있는 원격잠금장치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 제기된 의문점 상당부분 해소/대구가스참사 수사결과

    ◎9분동안 가스유출로도 폭발상태 도달/누출시점·유입경로 등 완전규명엔 미흡 대구 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검·경합동수사본부가 1일 발표한 중간수사결과는 그동안 제기된 의문점에 대해 상당부분 해명을 해준 셈이다. 그러나 그동안 가장 큰 의문으로 제기돼온 가스누출 시점과 지하철공사장으로의 유입경로에 대해서는 아직도 시원한 답변이 되지 못한 느낌이 짙다.검찰은 가스유출 시점이 표준개발이 사고당일 작업을 시작한 상오 7시5분쯤이며 천공작업에 약2∼3분이 필요한 점으로 미루어 7시10분쯤 가스관이 파열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가스가 지하철공사장까지 도달한 뒤 냄새를 맡은 우신건설 직원들이 표준건설 현장사무소에 연락,현장대리 이익희씨가 가스공사에 신고한 시점이 7시45분인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입경로에 대해서는 가스가 파열된 가스관 이외의 장소에서 흘러들 가능성은 없다는게 검찰의 결론이다.지름 1백㎜의 가스관이 파열되면 압력 때문에 유출속도가 초속 6백47m로 1분에 2백㎥가 배출되며,사고가 난 지하철공사장 가운데 화염이 발생한 지역의 체적을 6만㎥로 볼때 9분가량의 가스누출로도 폭발상태에 도달한다는게 전문가인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김윤회일반물리실장의 분석이라고 했다. 아울러 빗물관이 공사장과 연결된 지점인 상인네거리에서 10분쯤 뒤에 다시한번 폭발이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로 미루어 빗물관에서 가스가 흘러들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당연한 추정이라고 못박았다. 이날 발표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남아 있다.우선 앞으로의 수사계획으로 대백건설의 상급관계자에게 책임이 있는지 여부와 점화원인만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이 가운데 점화원인은 사실상 규명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결국 수사는 대백건설 관계자 1∼2명에 대한 조사만 남겨두고 있는 셈이된다. 검찰은 이날 구청의 지하매설물 도면에 문제의 가스관이 표시돼 있지 않다는 의혹이 새로이 제기됐지만 감독권자인 시·구청 당국의 책임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없이 부인했다.그동안 상당한 혐의점을 두고 조사를 해온 지하철공사업체인 우신건설과 대구도시가스측에 대해서도 추가로 수사하지 않을 방침을 밝혔다. 더구나 현재로서는 이미 구속된 5명을 제외하고는 구체적인 혐의를 두고 조사하는 사람이 없다는 발표로 보면 사법처리 대상은 더이상 없는 것으로 예측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사법처리 대상에서 제외된 사람들의 과실은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을지언적 법률적으로는 적용할 법률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사고의 엄청난 피해와 국민들의 정서에 비추어볼 때 지나치게 축소지향적인 수사가 아니냐하는 의문이 앞서게된다.수사초기에 적어도 10명선에서 사법처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던 검찰이고 보면 더욱 그렇다. ◎관련업체 「발빼기」 급급/표준개발/“12분 유출로 대규모 폭발 불가능”/우신종건/“사고지역 가스관 전반적 부실탓”/책임싸고 법정공방 치열할듯 대구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가스관 파열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폭발력과 피해가 너무나 엄청났기 때문에 관련 업체들마다 검찰의 기소 내용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형사적 책임은 물론 보상과 관련된 민사 책임을 얼마나 나눠서 분담하느냐는 문제에서 상당한 시비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수로 가스관에 구멍을 뚫은 표준개발은 『사고가 나기 10여분 전인 7시40분쯤 가스관에 구멍이 뚫렸으며,사고가 발생한 52분까지 12분 동안 유출된 가스로는 그같은 엄청난 폭발이 불가능하다』며 수사본부의 주장을 반박한다. 지하철 공사 시공업체인 우신종합건설도 『지난 3일에도 공사장에서 심한 가스 냄새가 나는 등 인근에서 가스가 자주 샜다』며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표준개발의 가스관 파손보다 사고지역 가스관의 전반적인 부실 때문』이라고 책임을 대구도시가스(주)로 떠넘기고 있다. 표준개발은 또 『작업을 시작하기 전 이미 가스 냄새가 났다』고 주장한다.게다가 검찰에서 진술을 번복하기는 했지만 김모씨(35)가 사고 당일 상오 4시와 전날 하오 9시쯤 이 일대에서 가스 냄새를 맡고 인근 소방파출소에 신고했다는 사실은,사고의 책임이 대구도시가스에까지 옮겨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게 만든다. 빗물관을 파손한 책임 문제도 상당히 복잡하다.검찰은 사고의 1차적 책임은 표준개발의 가스관 파손이지만 2차 책임은 가스관에서 1m40㎝ 쯤 떨어진 콘크리트 빗물관을 파손한 데 있다고 판단한다.빗물관이 온전했다면 누출된 가스가 지하철 공사장으로 흘러가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사 결과 대구도시가스의 하도급 업체인 대경설비가 지난 93년 12월 가스관을 매설하면서 빗물관이 가스관에 걸리자 빗물관의 가운데 부분을 깨뜨린 뒤 비닐과 돌로 덮어두고 가스관로를 매설한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대경설비는 아직까지 빗물관을 깨뜨린 적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 이시윤 감사원장에 듣는 부정방지 대책(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전국 지하철 건설현장 부실 척결/대형구조물 안전점검 실태 중점 감시/입찰·하도급 비리막을 감사활동 강화/지방행정 민원처리·복무기강 지속적 특별점검 □대담=황병선 정치부장 문민정부 들어 사정의 중추기관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감사원은 올해 초 개정 감사원법의 공포로 또한차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본격적인 지방자치제 실시에 대비해 지방감사를 전담하는 7국이 신설되었고 권한 또한 강화되었다. 감사원은 그러나 그동안 비중을 두어추진해온 부실시공 추방작업이 결실을 거둬가고 있는 시점에서 대구 가스폭발사고가 터지자 적잖이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결국 새로운 환경에 발맞춰 앞으로 나아가는 감사의 전문화 선진화 작업과 함께 과거의 먼지를 털어 내는 일도 당분간 계속해야만 한다는 현실이 확인된 셈이다. 30일 이시윤 감사원장으로부터 지방화시대에 대비하고 부실공사와 사회전반의 부실·부정을 뿌리뽑기 위한 감사원의 청사진에 관해 들어보았다. ○지방 전담국 신설 ­부실공사 척결을 선포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그동안 적잖은성과를 올린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만 이번 대구가스폭발사고에서 보듯 공사장의 안전조치 미흡등 광의의 부실이 그 저변에서는 아직도 뿌리가 뽑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94년을 부실공사 추방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지난 1년 동안 주요 공사현장에 대해 체계적이고 강도높은 감사를 해왔습니다.그 결과 부실공사는 한국적 망국병이자 비리의 축도라는 인식과 공감대가 건설관계 공직자와 건설업체등에 확산돼가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사건이 터져 참으로 가슴아프게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의 원인은 공사장의 종합적 과실로 보이나 이는 졸속 또는 부실공사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전국 지하철 건설현장은 물론 대중의 이용이 많은 대형구조물의 안전점검실태를 집중감사하고 지하철 건설현장에 감사요원을 보내 부실설계 및 무단설계변경,부실시공,방재 및 안전사고 대책등을 중점감사토록 할 예정입니다. 오랫동안 누적되어온 이 땅의 부실사례가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는 없겠지요.저는 부실공사 척결을 이 시대의 당위적 과제라고 보고 임기 동안 확실한 성과가 있을 때까지 일관성있게 척결노력을 계속해 강력하게 밀고 나갈 작정입니다. ­부실시공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특별한 아이디어는 없으십니까. ▲부실공사의 요인이 되는 불량 건설자재의 유통을 발본색원하고 입찰비리나 하도급비리 등이 근절될 수 있도록 감사를 강화하겠습니다.특히 5월중에는 환경감시단처럼 공대생과 건설분야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 시민등으로 「부실시공 감시 자원봉사단」을 구성,발족시킬 계획입니다.현재 구체적 계획에 관해 건설교통부 민간건설업 협회등과 협의중입니다.이 감시단이 발족해 예컨대 수십명의 자원봉사단원인 시민들이 지하철·아파트공사장에서 감시를 한다면 부실공사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지리라고 봅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분위기를 틈탄 공무원들의 이권 개입등 공직사회의 기강이 해이되는 행태가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여기에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습니까. ▲이미 지난 4월부터 중부·서부·영남권 3개 권역에 각각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는 지방감찰반이담당 지역을 순회하면서 공직자의 복무자세와 민원사항,지역비리등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즉시 감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이와 별도로 지난 4월7일부터 내무부와 합동으로 1백5명의 감사요원을 투입해 행정 공백·직권 남용·민원처리 지연·불법행위 방치 등 공직기강 이완을 예방하기 위한 「지방행정 민원처리및 복무기강 특별점검」을 실시해오고 있습니다.선거가 끝날때까지 지속할 예정입니다. ○공직사회 기강 확립 ­지난해 지방세 비리에 이어 올해 문제가 된 지방의회의 부당 예상편성및 집행실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지방자치단체의 자체감사기구가 유명무실한 느낌이 있는데요.지방자치가 본격 실시되면 문제가 많이 발생하지 않을까요. ▲지방자치로 중앙의 통제가 느슨해짐에 따라 논공행상식이라든지 단체장의 재선을 위한 예산 낭비와 유용이 예상됩니다.지방자치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건전한 지방화시대를 열어 가기 위해서는 독립적으로 감사업무를 수행하는 감사원이 주어진 책무를 다해야 합니다. ­지방자치단체직원의 비리에 대한 징계등은 자치단체 자체에 요구하면 되겠지만 주민 직선으로 선출된 단체장이 부정을 저지르거나 잘못을 하면 어떻게 징계를 합니까. ▲지방의회에 감사자료를 통보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면 됩니다.만약 이에 응하지 않으면 감사원이 직접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현행법으로 가능합니다.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기능 강화는 자치단체의 자율성을 침해해 자치제도 본래의 뜻을 퇴색시킬 우려가 있다는 시각도 있는데요. ▲지방행정에 대해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서 견제하거나 간섭하면 지방자치 이념의 훼손으로 비쳐지는등 정치적으로 시비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그러나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감사는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범위 안에서 실시하는 것입니다.또 지방자치에 따른 각종 부작용과 비리를 묵인·방치하는 것이 주민자치나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따라서 독립기관이면서 정치적 중립성이 확보되어 있는 감사원의 지방행정에 대한 감사기능 강화를 중앙통제와 같은 차원에서 보는 시각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자치실시와 연계돼 감사원의 지방분원 설치 문제가 거론되는데요. ▲깨끗한 지방자치를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초기에 감사를 강화해 회계·경리질서를 바로잡아야 합니다.하지만 감사원의 조직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방에 분원을 둘 필요가 있습니다.분원은 전국을 중부권 서부권 영남권으로 나누어 권역별로 수원 대전 대구 세곳에 사무소를 설치해 민원·정보·감사 등 업무를 수행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문민정부들어 감사원의 역할이 돋보였다고 생각됩니다만 감사기능의 강화가 공직사회의 복지부동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했다는 비판도 제기되는데요. ▲감사하는 사람이 고압적인 자세로 옛날처럼 비리적발 위주의 미시적 단편적 지적에 그칠 때 공직사회에 무사안일등 복지부동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그래서 앞으로는 문책감사보다는 거시적 종합적 분석을 통해 대안을 제시하는 이른바 성과감사에 치중할 계획입니다.민생비리에 대해서는 엄벌로 다스리되 공직자가 창의적으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실수는 관대하게 불문에 부칠 생각입니다. ○수감 연 백일이하로 ­일선 행정부서에서는 국정감사,상급기관 감사,감사원 감사등 감사빈도가 너무 잦고 중복돼 1년에 2백일을 감사받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체계화를 통해 수감기관의 부담을 줄일 필요는 없습니까. ▲6천여명인 각행정기관과 공기업의 자체 감사담당 직원과 역할을 분담할 수 있도록 감사원법을 개정한바 있습니다.지엽적인 사항은 자체감사에 맡기고 감사원은 자체감사가 제대로 실시되고 있는가 여부를 점검하고 평가하는 조정·통제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것입니다.그리고 자체 감사가 잘못되었다고 판단되면 감사담당 직원을 교체시키면 됩니다.앞으로는 일선 행정부서의 수감일수가 연간 1백일을 넘지 않도록 감사계획을 조정하겠습니다. ­사회 각분야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감사원의 선진화가 요구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감사요원들이 전문기능을 갖추지 못하면 신뢰성있는 감사가 될 수 없습니다.직원들에게 전문화시대에 전문인이 되지 못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아울러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 전문직을 특채하고 있고 각계전문가 60명으로 자문단을 구성,도움을 받고 있습니다.이런 전문기능을 살려 제도적 개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엄정한 감사기능을 살려 나갈 생각입니다. ◎감사원,올 감사방향/민생분야 부조리 척결 역점/부실공사 근절·부정식품 추방·지자체 감시 감사원은 올해 감사운용의 최대 중점을 민생분야 부조리 척결 및 지방화시대의 적극 지원에 두었다.또 ▲의료부조리 근절 ▲깨끗한 환경 조성 ▲부정식품 추방 ▲부실공사 근절을 통해 국민생활을 질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선거분위기를 틈탄 행정공백을 막고 선거 뒤에도 지방행정이 올바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 데에도 감사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감사원은 특히 대구 도시가스 폭발사고와 같은 대형 참사가 다시는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대책을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의료부조리 척결과 관련,의료기관의 불필요한 검사나 과잉 진료행위를 단속하기로 했다.병을 고치는 병원에 가서 병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않도록 병원내 감염에 대한 예방대책을 세우고 병원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는 행위를 집중 감시하기로 했다.또 보험급여를 지나치게 청구하는 등 의료보험과 관련된 비리를 발본색원하기 위해 약국및 한방 의료기관의 보험운용 실태에 대해서도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감사원은 또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수질·대기환경·폐기물 관리등 3개 부문으로 나누어 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4대 강 수계 가운데서도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낙동강과 영산강 수계의 수질개선시책 추진실태를 비교 감사하고 도시 대기오염의 주원인인 자동차 공해방지대책에도 관심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정했다.건축현장 폐기물의 무단 방치를 방지하기 위해 수시로 현장 기동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부정식품 추방을 위해서는 원료·제조·유통 등 식품이 최종 소비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단계별로 점검해 부정을 유발하는 요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생각이다.이와 관련해 서울·경기·강원 등 수도권 및 충청남·북도,영·호남지역 등 권역별로 단계적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부실공사 근절을 위한 대책으로는 건설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공과대학생과 건설분야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건설현장을 찾아가 시공을 직접 감시하는 자원봉사단의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부실을 공사과정에서부터 원천적으로 봉쇄한다는 것이다.미국 등에서는 주민들이 자신이 살 아파트나 건물의 공사현장에 나가 시공과정에서의 잘못 여부를 꼼꼼이 살펴보기 때문에 「부실」이라는 단어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현실에 감사원 관계자들은 주목한다.이와함께 본격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지방자치단체에 주어지는 정치적 자율이 방종으로 흐르지 않고 엄정한 행정질서가 확립될 수 있도록 자치단체에 대한 감사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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