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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웃 초등생 속옷까지 만진 70대… 반성도 없었다

    이웃 초등생 속옷까지 만진 70대… 반성도 없었다

    아파트 내에서 이웃 초등생 2명을 강제 추행한 70대 남성이 구속됐다. 아이의 속옷에 손까지 넣을 정도로 심각했던 추행이었지만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1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일 부산 북구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4학년 여아 두명을 강제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13세 미만 강제추행)로 70대 남성 A씨가 구속, 검찰에 송치됐다. A씨는 지난 5월 28일 오후 부산 북구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초등생 2명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학생의 아버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해사실을 알리고 경찰에 고소장을 내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피해 학생의 아버지 B씨는 ‘오늘 초등학교 4학년 큰 딸이 성추행을 당했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라는 글을 올려 도움을 구했다. B씨는 “딸이 아파트 내에서 친구와 놀고 있는데 할아버지가 이쁘다며 아이의 몸을 더듬고 속옷에 손을 넣었다더라”라며 “맞벌이하느라 바로 가보지도 못했다. 찢어 죽이고 싶다”고 분노했다. B씨는 곧장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누나 부부에 도움을 청했고, 관리실을 통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형사는 무조건 구속시킬 거라고 걱정하지 말라는데, 우리 딸이 엘리베이터 타면 구속되기 전에 마주칠 수도 있는 노릇”이라며 “정말 분통 터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범행장소가) CCTV 사각지대라 드나드는 장면만 있다고 들었다. 사각지대라는 걸 알고 범행한 모양이라고 하더라”고 적었다. B씨는 딸의 속옷 등을 감식반에 보내 DNA 검사를 의뢰했다. 그러면서 “성추행당할 때 아이 친구 핸드폰에 허리를 끌어안는 장면이 찍혀있다”며 관리실의 협조를 받아 목격자를 찾는 공문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구속 전 골프치러 가던 70대 B씨는 추가로 글을 올려 “부산 북부경찰서 여청계에서 부산지방경찰청 여청계로 사건이 이첩됐단 소리를 들은 뒤 범행 현장을 둘러보러 내려갔다가 A씨와 마주쳤다”며 “‘골프치러 가는 길’이라며 버젓이 범행장소 벤치에 누워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더라”고 했다. 이어 “교도소에 있어야 할 사람이 골프 치러 가는 거냐고 물으니 ‘한 번만 봐달라’”며 “때리려고 하니 드라이브를 들면서 자기도 방어를 해야한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애들과 아내는 A씨 마주칠까봐 1층도 못 내려가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며 “A씨가 우리집 주소도 아는데 저 없을 때 칼 들고 찾아오면 저는 어떻게 하냐”고 우려했다. 끝으로 “우리 애가 다칠까봐, 가족이 다칠까봐 공론화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범인이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골프 치러 다니는 모습을 보니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A씨가 못 돌아다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경찰은 “관련 영상이 있고,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이다. 추행 정도가 비교적 심각하고 반성도 하지 않는 점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법원에서도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설명했다.
  • “남경 日15시간 일할 때 여경 승진공부” 경찰청 블라인드 글 논란 [넷만세]

    “남경 日15시간 일할 때 여경 승진공부” 경찰청 블라인드 글 논란 [넷만세]

    “6시 퇴근하고 다음날 온전한 휴무를 받는 건 남자기동대는 상상도 못 하는 일이다.” 경기남부청 기동대 내 성차별적 근무 환경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한 익명글이 온라인 남초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지난 1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경찰청 게시판에는 ‘경기남부경찰청 여자기동대 특혜 및 실태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최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해 “경기남부·경기북부·서울청 기동대들은 이천·의왕 등으로 출동한다”며 “하루에 2~3시간 자고 당직근무해 잠을 자는 휴무(당직 다음날 휴무일) 외에는 하루 15시간 이상 근무한다”고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글쓴이는 단순 격무로 인한 스트레스보다 여자기동대와의 차별 대우에 대해 분노했다. 그는 “남자기동대는 4시 출근, 23시 퇴근, 주말 없이 매일 집회에 출동”하는 반면 “여자기동대는 1개 제대씩 번갈아가며 근무하고 2개 제대는 휴무다. 주말 풀휴식에 철야도 안 한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여자기동대인 6기동대의 근무 실태도 폭로했다. 그는 “6기동대 근무는 출동대기다. 사무실에서 아무것도 안 한다. 멍 때리다가 승진 공부 하다가 넷플릭스 보고 부대에서 잔다”며 “가끔 방범 근무일 때는 경기남부청 관할 31개 경찰서 중 하나로 출동해 방범 1시간 돌고 휴식한다. 실근무시간은 2시간 정도”라고 주장했다.남경의 일이 훨씬 힘들지만 승진은 오히려 여경에 유리하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글쓴이는 “연말 심사승진도 남경이랑 여경이랑 공정하게 해야 한다며 여1·남1 이런 식으로 승진시킨다. 9:1 성비 조직에서 1:1 비율 승진이 참…”이라며 한탄했다. 글쓴이는 “모든 시도경찰청에 여경기동대가 있는데 유독 경기남부청만 계속 말이 나온다”며 “힘들고 역차별이 너무 억울하다. 하루 5시간이라도 자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여러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에펨코리아(펨코)에서는 관련 게시물이 9만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국가기관이라는 곳이 가관이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에서 동일노동은 쏙 빠지고 동일임금만 맛있게 챙긴다”, “의경 근무했었는데 의경들이 하던 거 전환하니까 죽어나는구나”, “경찰은 노조도 못 만들고 단체행동도 못하니까 블라인드에 하소연하는 거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음” 등 댓글이 이어졌다.개드립넷에는 “승진이나 평가 같은 민감한 영역부터 저렇게 굴리면 사기 진작이 안 될 수밖에 없다”, “불만은 못 들은 척하면 그만임. 아무것도 안 바뀔 거다”, “저런 게 공정?” 등 반응이 나왔다. 디시인사이드에서는 1000개 넘는 댓글이 쏟아졌다. “보수든 진보든 여자 감싸주는 정도 차이만 있지 젊은 남자는 호구로 본다”, “체력 검정 매년 돌려서 여경여군여소방 정리해야 한다”, “평등한 기준으로 뽑지도 않고 일도 여자라고 편하게 히는데 급여·승진은 똑같다. 이게 페미니스트 사회의 현실이다” 등 댓글이 달렸다. 이와 관련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화물연대 총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대부분이 남성으로 남자기동대 위주 근무를 편성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보도 이후 부대 철야 근무부대 인원을 축소하고 휴무를 확대 지정 하는 등 개선했다”고 밝혔다. 또 승진 차별에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남자 경찰관이 13명 승진한 반면 여자경찰관은 0명이었다”고 해명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마스크는 언제 벗나/소설가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마스크는 언제 벗나/소설가

    ‘팬데믹’이라는 단어가 여기저기서 언급되던 2020년 봄을 떠올린다. 하루 수십 명에 지나지 않던 확진자 수가 갑자기 수백 명으로 늘어나고,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 배급하듯 순번 정해 팔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깜빡 잊고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전철을 탄 적이 있다. 한낮이라 전동차 안은 붐비지 않았다. 좌석에 나란히 앉은 승객들 모두 흰색 혹은 검은색 마스크를 하고 있었고, 맨얼굴인 나를 흘낏 바라보는 한두 사람 외에는 고개를 숙인 채 일제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기이한 풍경이었다. 외계의, 혹은 비밀 정보기관의 스파이들이 스마트폰으로 상부의 지령을 열심히 수신하는 것처럼 보였다. 마스크를 하지 않은 사람은 즉시 내려 달라는 방송이 계속 나왔다. 어쩔 수 없이 전철에서 내려 택시를 잡아탔다. 마스크가 없다고 기사분에게 양해를 구했다. “괜찮아요.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어야죠.” 오래 기억에 남는 대답이었다. 그 시절 내내 마스크는 나에게 애물단지였다. 마스크를 한다고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여러 긍정적 실험 결과와 증언이 이어졌지만, 의심 많은 나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효과 외에 다른 무엇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다만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을’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규칙을 준수했다. 솔직히 벌금을 물거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싶지 않아서였다. 공원을 걷고 산에 오를 때도 마스크를 해야 한다니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몰래 마스크를 내리다가도 출퇴근길의 숨 막히는 대중교통 속 사람들도 있음을 상기했다. 5월 2일부터 실외에서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철가면에서 해방되는 느낌이었다. 그날 이후 거리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있으리라 예상했다. 예상은 빗나갔다. 마스크를 벗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 약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사람들이 왜 거리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는지 몹시 궁금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30대 회사원에게 물었다. 어차피 실내로 곧 들어가야 하니까 귀찮아서 안 벗는다고 했다. 아직 유치원에도 다니지 않는 꼬마에게 마스크를 씌운 젊은 어머니에게 물었다. 여전히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봐 불안하다고 했다. 버스 정류장에 모여 있는 고등학생들에게 물었다. “몰라요”라고 말하며 외면했다. 의기소침해져 중얼거렸다.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거니. 문득 팬데믹 초기에 버스 기사나 편의점 직원에게 마스크 쓰라는 지적을 받고 폭언과 폭행을 저지른 사람들이 있음을 떠올렸다. 획일적 통제에 대한 저항일지도 모른다. ‘쓰라고 하니 썼지만 벗으라면 얼른 벗을 줄 알았더냐. 벌금도 없는데’라는 속셈인가. 얼마 전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 속 인물이 인공지능(AI)이 자신을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을 방해하려고 페이스페인팅을 했다고 말하는 장면을 보았다. 흥미로웠다. 혹시 거리에 설치된 폐쇄회로 카메라를 통해 데이터로 수집되는 게 두려워 마스크를 벗지 않는 걸까? 하지만 AI는 마스크를 한 얼굴을 사람으로 인식한다고 한다. AI를 교란하려면 빛을 굴절시키는 투명한 렌즈 형태의 마스크나 LED가 부착된 고글 같은 장치를 착용해야 한다는 신문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알고 보면 현실의 생명을 위협하는 바이러스만 무서운 게 아니다. 사이버 세상에서 이용당하지 않으려면, 한낱 데이터로 취급되는 상황에 저항하려면 가까운 미래에는 특수한 마스크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날은 언제인가. 어쩌면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
  • “기회 늦추다가 후회 소용없어”…화룡점정의 진언[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기회 늦추다가 후회 소용없어”…화룡점정의 진언[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녹도만호 정운은 사령관인 전라좌수사이순신보다 두 살이 많았다. 정운은 무과급제도 이순신보다 6년 빨랐으니 명실상부한인생 선배이자 군문(軍門)의 선배였다.그럼에도 정운은 부임 1년 만에 녹도를‘전쟁 준비 태세를 가장 완벽히 갖춘 수군진’으로만들었으니 이순신이 가장 신뢰하는참모였다. 왜적의 침략 이후 경상우수군을지원할 것인지 전라좌수영 내부에서 의견이갈렸을 때도 정운의 무거운 한마디가 출정결정을 이끌었다. 정운이 부산포 전투에서순절했을 때 이순신 장군은 ‘세상에 깊은 원망,누가 내 마음 알겠는가’ 하고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녹도진은 고흥반도의 서남쪽 모서리에 자리잡았다. 오늘날에는 녹도보다 녹동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남해안 대표 어항(漁港)의 하나다. 남해고속도로 고흥나들목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우주항공로’다. 그러고 보니 고흥은 역사의 고장이면서 동시에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과학의 고장이다. 녹동으로 가는 길 중간 고흥읍에서 갈라져 동남쪽 나로도로 이어지는 길은 ‘우주로’다. 녹도진성은 1490년(성종 21) 축조됐다. 녹도진의 군선 정박지였을 녹동항에는 이제 크고 작은 고깃배들이 들어차 있다. 주변에는 횟집타운이 형성돼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으로 언제나 붐빈다. 녹도진성은 녹도항의 서쪽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수협활선어센터와 고흥녹동회타운 뒤편으로 가면 나타나는 홍살문이 정운과 이대원, 두 녹도만호를 기리는 쌍충사가 있음을 알린다. ●불법·비리 용납 못해 인사 불이익 정운(鄭運·1543~1592) 장군은 28세 때인 1570년(선조 3) 식년시에서 무과에 급제했다. 그런데 그의 벼슬 경력을 살펴보면 세 차례 ‘불합’(不合)이 눈에 띈다. 글자로만 보면 ‘뜻이 서로 맞지 않는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는 의미다. 정운은 그때마다 명령불복종에 따른 징계성 인사를 당했고 한동안 벼슬길에 나서지 못하곤 했다. 이순신보다 무과 급제가 훨씬 앞섰으면서도 나이 오십에 종4품 수군만호에 머문 것은 이 때문이다. 정운의 ‘불합’은 불법과 비리를 용납하지 못하는 강직한 성품 때문이었다. 1582년 함경도 거산찰방 시절에는 관찰사의 수행원 가운데 말썽을 부린 자가 있어 곤장을 쳤다. ‘정충장공실기’는 ‘관찰사가 노발대발하자 정운은 관직을 버리고 돌아왔다’고 했지만 파직에 가까웠을 것이다. 충장(忠壯)은 정운의 시호다. 그런데 이듬해 선조실록에는 신임 함경도 관찰사 정언신이 ‘전 거산찰방 정운 등은 맡은 바 직분에 마음을 다한 사람들이니, 각별히 표창하여 새로 북방에 부임하는 관리들에게 모범을 삼게 하면 좋겠다’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은봉 안방준(1573~1654)은 ‘국조인물고’의 ‘정운유사’(鄭運遺事)편에 ‘그는 젊어서부터 강개하여 호협한 기풍이 있어 언제나 절의에 따라 죽을 수 있다고 다짐했다. (거산찰방 이후) 웅천현감이 되었는데 감사의 미움을 사자 또 그날로 인수(印綬·관직을 나타내는 끈)를 풀어놓고 떠나버렸다. 제주목 판관에 임명되었다가 또 목사의 비위를 거슬러 파직되었는데, 돌아오는 배에 한 마리의 망아지도 데리고 오지 않았다. 강직하면서 청렴한 성품이 이와 같았으므로 이로 말미암아 여러 해 동안 (관직이 내려지지 않아) 침체되어 있었다’고 했다. 정운이 그럼에도 왜적의 침략이 기정사실화됐던 1591년 2월 녹도만호에 임명된 것은 능력만큼은 그를 미워하는 사람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앞서 1587년(선조 20) 1월에는 18척 배에 나눠 탄 왜구가 녹도진 앞바다의 손죽도를 점령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른바 손죽도왜변이다. 22세의 녹도만호 이대원은 해상에서 3일 동안 전투를 벌였지만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중과부적으로 전사하고 말았다. 그만큼 녹도진은 왜적과 맞서는 최전선이었다. 정운이 녹도만호에 부임한 시기는 이순신이 전라좌수사에 오르기 며칠 전이었다. 백호 윤휴(1617~1680)는 ‘백호전서’ 제장전(諸將傳)에 ‘정운은 강개하고 큰 뜻이 있어서 그럭저럭 남이 하는 대로는 따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일찍이 보검을 얻어 스스로 ‘진충보국’(盡忠報國)이라 새겼다.…녹도만호가 되고 이순신이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로 임명되자 정운이 기뻐하여 말하기를 “내가 돌아가 의지할 곳을 얻었다. 그를 위해 죽으면 다행이겠다”고 했다’고 적었다.이순신은 왜란을 두 달 앞둔 2월 19일 관내 순시에 나선다. 여도진, 녹도진, 발포진, 사도진, 방답진의 순이었다. 녹도진을 찾은 것은 22일이다. 이날 ‘난중일기’에는 ‘흥양전선소에 이르러 배와 기구들을 점검하고 그 길로 녹도로 가서 새로 쌓은 문루로 올라가 보니 경치의 아름다움이 군내 으뜸이었다. 만호의 애쓴 정성이 안 미친 곳이 없었다. 흥양현감 배흥립, 능성현감 황숙도, 녹도만호 정운과 함께 취하도록 마시고 겸하여 대포 쏘는 것도 보았다. 촛불을 밝힌 뒤 이슥해서야 파했다’고 했다. 녹도진의 완벽한 준비 태세에 이순신은 크게 고무됐다. 왜란 발발 이후 정운이 이순신에게 경상우수영 출정을 설득한 5월 3일 전라좌수영의 분위기를 ‘난중일기’는 이렇게 전한다. ‘광양과 흥양 현감을 불러 이야기하던 중 모두 분한 마음을 나타냈다.…조금 뒤 녹도만호가 보자고 하기에 불러들였더니, 전라우수사는 오지 않고 왜적은 점점 서울 가까이 다가가니 통분한 마음 이길 길 없거니와 만약 기회를 늦추다가는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것이었다. 곧 중위장(방답첨사 이순신)을 불러 내일 새벽 떠날 것을 약속하고 장계를 고쳤다.’ 광양현감 어영담과 흥양현감 배흥립의 태도에서도 출정 분위기가 이미 무르익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정운의 진언(進言)에 이순신은 결단을 내렸다. 정운은 9월 1일 부산포해전에서 전사했다. 이순신은 장계에 ‘정운은 맡은 직책에 정성을 다하였고, 담략이 있어서 서로 의논할 만한 사람이다. (옥포·합포·적진포와 사천·당포·당항포, 그리고 한산도에서) 세 번 승첩했을 때 언제나 선봉에 섰고, 부산포해전에서도 몸을 던져 죽음을 잊고 먼저 적의 소굴에 돌입했으며, 하루 종일 교전하면서도 어찌나 힘을 다하여 쏘았던지 적들이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그날 돌아올 무렵 철환을 맞아 죽었지만, 늠름한 기운과 맑은 혼령이 쓸쓸히 없어져서 뒷세상에 아주 알려지지 못할까 애통하다’고 했다.●정조 “충성·용맹 겨룰 자 없다” 정운은 다대포 몰운대 아래서 왜적의 탄환에 맞았다. 1798년(정조 22) 다대포첨사로 부임한 정운의 8세손 정혁은 몰운대에 충신정공운순의비(忠臣鄭公運珣義碑)를 세웠는데, 비문에 정운이 몰운대의 ‘운’자를 보고 ‘내가 죽을 장소’라며 처절하게 싸웠다는 내용이 있다. 몰운대(沒雲臺)는 해류의 영향으로 안개와 구름이 많아 바다에 잠겨 있는 듯 보인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자기 이름의 운(運)과 몰운대의 운(雲)이 발음이 같은 만큼 그런 다짐을 한 것 같다. 선조실록에는 왜군의 ‘큰 조총’을 언급하며 ‘정운이 그 총탄을 맞았는데 참나무 방패 3개를 관통하고 쌀 2석을 또 뚫고 지나 정운의 몸을 관통한 다음 뱃전에 박혔다’고 했다. 부산 다대포해변을 찾는다면 몰운대 끝자락의 정운순의비까지 걸어 보길 권한다. 정운을 기리는 이순신의 제문은 끝이 언제인가 싶을 만큼 길면서도 절절하다. ‘인생에는 반드시 죽음이 있고 사생에는 반드시 천명이 있다. 사람으로 태어나 한번 죽는 것은 아까울 게 없지만 유독 그대 죽음은 마음 아프구나.… 내가 모자라고 서툴러 그대와 함께 의논하니 구름이 쪼개져 밝은 빛이 비치듯 했다. 계책을 정하고 칼을 휘두르며 배를 이어 나갈 적에 죽음을 무릅쓰고 앞장서서 나아갔으니 네 번이나 이긴 싸움 그 누구의 공이겠는가’ 하고 추모했다. 훗날 정조는 ‘이충무공전서를 읽으면서 녹도만호 정운의 일을 보게 될 때마다 허벅지를 치며 감탄하지 않은 적이 없다. 어둠이 깔리는 바다에 노를 저어 앞장서 나아가 바다를 뒤덮은 적선들이 서로 구원할 수 없게 하고서 자신은 순절했다. 이런 충성과 용맹은 역사책에서 찾아보더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자가 드물다’고 했다. 그러고는 정운의 시호를 정하게 하고 병조판서를 추증하는 한편 어영청 파총으로 있던 정혁을 승진시켜 다대포첨사로 임명한 것이다.
  • 출근 6시간 넘어 첫 콜… 적은 콜 수 문제…10시간에 2건 4000원… 노동생산성 ‘뚝’

    출근 6시간 넘어 첫 콜… 적은 콜 수 문제…10시간에 2건 4000원… 노동생산성 ‘뚝’

    “픽업지(수령지)로 이동하세요.” 지난 10일 ‘카카오T 도보배송’ 기사로 출근한 지 6시간이 넘은 오후 4시 42분. 드디어 이날의 첫 번째 콜을 잡는 데 성공했다. 올리브영에서 화장품을 수령해 1.2㎞ 떨어진 이웃 동네 아파트로 배송하는 임무. 하지만 지도 앱에 찍어 보니 실제 이동거리는 1.5㎞에 달했다. 앱에선 실제 거리가 아닌 단순 직선거리가 표시되는 탓이다. 무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빠른 걸음으로 20분 동안 이동했다. 배송지 문 앞에 물품을 내려놓고 ‘인증샷’을 찍은 후 고객에게 전송하니 2000포인트(2000원)가 즉시 지급됐다.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T)가 이달 2일부터 본격적인 배송대행 서비스 ‘카카오T 도보배송’을 시작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자전거·오토바이·자동차 등 이동수단이 없어도 가능하며, 거리는 1.5㎞ 이내에 배달 품목도 올리브영·파리바게뜨·던킨도너츠·CU를 비롯한 대형 제휴처 14곳의 화장품·빵·커피류 위주여서 비교적 ‘문턱’이 낮다. 하지만 기자가 직접 도보배송 기사로 등록해 체험해 보니 서비스가 시작된 지 2주도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준비가 부족한 모습이 엿보였다. 절대적으로 적은 콜 수가 가장 큰 문제였다. 오전 10시부터 거주지 인근 역에서 ‘출근’ 버튼을 누르고 기다렸지만, 오랜 시간을 기다려도 콜은 뜨지 않았다. 4시간쯤 지난 오후 2시가 돼서야 인근 파리바게뜨 콜이 떴지만, 그마저도 다른 기사가 금세 채 갔다. 결국 오후 5시 가까이 돼서야 올리브영 콜을 받아 첫 배송을 마쳤다. 이후 동일 올리브영 지점에서 940m 거리 콜을 한 번 더 수행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오후 8시까지 기다렸지만 추가 콜은 더이상 받지 못했다.배송 자체는 노동강도가 세지 않아 적절한 운동 겸 아르바이트 수단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약 10시간 동안 겨우 2건을 수행해 4000원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기 때문에 노동생산성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기사에게 주어지는 카카오T 도보배송 배달비는 업체 종류에 따라 2000~3000원 수준으로, 만일 충분한 콜 수를 확보해 배송을 마치는 즉시 다음 배송이 이어지는 효율적인 연결만 가능하다면 시간당 최저임금(9160원) 안팎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이에 카카오T도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추가적인 제휴처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향후 프랜차이즈 제휴를 늘리고, 하반기 중에 일반 소상공인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효리, ‘동반입수’ 권하는 김종민에 “너 나랑 친해?”

    이효리, ‘동반입수’ 권하는 김종민에 “너 나랑 친해?”

    ‘1박2일’ 김종민이 이효리와의 친분을 뽐내다 진땀을 흘렸다. 1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1박2일 시즌4’(이하 ‘1박2일 4’)에서는 제주도 하루 살기 특집 두 번째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날 ‘동반입수’ 미션에 앞서 문세윤은 김종민에게 “제주도에 친한 절친 있지 않나. 전화 한 번 해보자”고 권했다. 문세윤이 말한 김종민의 절친은 톱스타 이효리다. 이에 김종민이 “그만하라”고 만류했음에도 문세윤은 “형이 편해야 이효리도 편하게 전화하지 않겠나. 먼저 마음을 열어 보라”고 부추겼다. 김종민은 “전화 한 번 해볼까?”라며 나서다가도 곧 “혼날 것 같다”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문세윤이 “반대로 생각해보라. 이효리가 방송 중 형에게 전화를 걸면 싫겠나? 이용당하는 기분이겠나? 똑같은 거다”라고 덧붙인 뒤에야 김종민은 용기를 내 전화를 걸었다. 김종민은 이효리에게 “제주도에 와서 전화를 했다. 놀기도 하고 촬영도 하는 중”이라며 “수영 잘하니. 친구랑 물에 들어가라고 하는데”라고 본론을 꺼냈다. 이에 이효리는 “너 나랑 친구야? 비즈니스 관계잖아. 나 끌어들이려고 전화한 거야”라고 장난스레 말했다. 김종민은 “딘딘이 입수 가능한지 자꾸 물어보라고 했다”고 둘러댔고, 이효리는 “조심하라. 나는 너를 진정한 친구로 생각했는데 날 방송으로 이용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가서 입수만 하면 되나? 입수가 뭐가 어렵다고”라고 흔쾌히 덧붙였다.
  • [해보니]카카오 도보배송, 10시간 동안 4000원 벌었다…‘제휴 확보’ 급선무

    [해보니]카카오 도보배송, 10시간 동안 4000원 벌었다…‘제휴 확보’ 급선무

    카카오T 도보배송 기사 체험기 올리브영 등 대형 프랜차이즈 위주 배송제휴처 적은 탓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 콜10시간 동안 2건만 수행…총 4000원 벌어카카오T “제휴처 늘릴것…소상공인도 계획”엇갈리는 전망 “틈새시장 공략vs인력 한계”“픽업지(수령지)로 이동하세요.”‘카카오T 도보배송’에 출근한 지 6시간이 넘은 오후 4시 42분, 드디어 이날의 첫 번째 콜을 잡는 데 성공했다. 올리브영에서 화장품 등이 담긴 종이가방을 수령해 1.2㎞ 떨어진 이웃 동네 아파트로 배송하는 임무. 하지만 지도 앱에 찍어보니 실제 이동거리는 1.5㎞에 달했다. 실제 거리가 아닌 단순 직선거리로 표시된 탓이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상품을 픽업해 빠른 걸음으로 20분 동안 땀을 뻘뻘 흘리며 이동했다. 집 앞에서 배송 완료 ‘인증샷’을 찍은 후 고객에게 전송하니 2000포인트(2000원)가 즉시 지급됐다. 첫 도보 배송 성공이었다. 카카오T(카카오모빌리티)가 이달 2일부터 본격적인 배송대행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른 경쟁 배송대행사와 달리 카카오T는 도보배송을 타깃으로 삼았다.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등 배달 이동수단 없이 발로 뛰는 기사들을 끌어들겠다는 ‘틈새 공략’이다. 배송 거리는 1.5㎞ 이내로 제한되고, 배달 품목도 본격적인 끼니용 음식보단 올리브영,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판매하는 화장품이나 빵류, 커피류 위주다. ‘묵묵부답’ 도보배송 콜…지역 옮겨가며 겨우 ‘수락’ 기자도 서비스 출시 직후 간단한 기사 등록절차를 마친 뒤 직접 도보배송에 뛰어들어봤다. 등록 절차는 ‘카카오T 픽커’ 앱을 통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제출한 뒤 짧은 심사 절차를 거치면 된다. 운송수단을 사용하지 않는 도보배송이기 때문에 별도로 운전면허증 등을 올리거나 안전 교육을 받을 필요도 없다. 앱에서 설명하는 배달 방법만 숙지한 뒤 바로 콜을 받으면 된다. 금요일이었던 지난 10일, 인근 가게들이 슬슬 오픈할 시간인 오전 10시. 백팩과 에코백 등 배달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자택 인근 영등포구 당산역으로 나와 앱을 열고 야심차게 ‘출근’ 버튼을 눌렀다. 당산역은 2호선과 9호선이 연결되는 번화가로, 많은 프랜차이즈가 자리잡고 있다. 화면에 ‘신규 오더 대기중’이라는 문구가 나왔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콜은 뜨지 않았다. 오류인가 싶어 인터넷 커뮤니티를 찾아보니 ‘콜이 거의 없다’는 성토 글이 많았다.지역이 문제인가 싶어 약 1시간 뒤 프랜차이즈가 더 몰려 있는 여의도역으로 이동했다. 점심을 먹으면서도 언제든 배송에 나설 수 있도록 스마트폰을 들여다봤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오후 2시쯤 갑자기 인근 파리바께뜨 배송 콜이 떠서 급히 수락 버튼을 눌렀지만, 그새 다른 기사가 채갔다. 콜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 경쟁도 치열한 모습이었다. 결국 오후 5시 가까이 되어서야 선유도역 올리브영 매장에서 당산역 인근 아파트로 배송하는 콜을 수락해 첫 배송을 마칠 수 있었다. 콜을 수락하기 전에 배송거리를 알 수 있지만, 앱에 표시되는 거리와 실제 거리에 차이가 있었다. 앱은 단순히 지도상 직선거리를 표시하기 때문에 실제 걸어야 하는 거리와 달랐기 때문이다.결국 카카오T가 내세운 최대 거리인 1.5㎞를 꽉 채워 배송을 했다. 또한 앱에도 지도가 표시되지만, 목적지가 큰 단지로만 표시될 뿐 구체적인 동까지 표시되진 않았다. 실제로 기자의 첫 배송지도 큰 아파트 단지에서도 가장 안쪽에 있는 동이었기 때문에 별도로 지도 앱을 열어 정확한 위치를 확인해야 했다. 유기적인 연결이 안되는 후속 콜…10시간 동안 2건 수행 문제는 이어지는 콜이었다. 배송을 마친 직후 인근에서 바로 콜을 받아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효율적이겠지만, 아무리 제자리에서 기다려도 콜은 뜨지 않았다. 결국 처음 콜을 받은 올리브영 지점 인근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다시금 20분 거리를 걸어가야 했다. 장거리 운행을 한 뒤 빈 차로 원래 지역으로 돌아가야 하는 택시기사의 고충이 이런 기분인가 싶었다.해당 지점에 다 도착해서야 같은 올리브영 지점에서 추가 콜을 받는 데 성공했고, 이번엔 940m 거리를 이동해 배송을 완료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바로 콜이 뜨지 않아 원래 지점으로 다시 걸어 돌아왔다. 이날 오후 8시까지 인근에서 대기했지만, 끝내 추가 콜은 뜨지 않았다. 시간에 맞춰 ‘퇴근하기’를 눌러 도보배송 일과를 끝냈다. 순수 노동 시간만 따져도 최저임금 절반…제휴처 확대 필요이날 약 10시간 동안 출근해서 수행한 콜은 2개, 정산받은 금액은 총 4000원이었다. 이날 배송을 위해 움직인 시간은 물품 수령 과정까지 포함해 약 1시간이었다. 순수하게 일한 시간만 따져도 최저임금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주업으로 삼는 통상적인 배달과 달리 가볍게 접하는 아르바이트 목적의 서비스라는 점, 지역적 특성에 따라 콜 빈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 평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실적이었다. 카카오T 도보배송 배달비는 2000~3000원으로, 산술적으로 20분마다 배달을 할 수 있다면 시간당 최대 6000~9000원까지 벌 수 있다. 20분보다 짧은 거리 배송도 있기 때문에 실제 수익은 최저임금보다 더 올라갈 수 있다. 배송을 마치는 즉시 인근 지역에서 콜을 받아 다음 배송을 바로 이어가는 유기적인 연결이 가능하다면 괜찮은 아르바이트 겸 운동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결국 너무도 적은 콜 수가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었다. 도보배송이 기준이지만 자전거, 오토바이 등 운송수단을 동원해도 무방하기 때문에 다른 배달 알바를 하면서 중간중간 짧은 거리를 뛰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기자처럼 오로지 도보로만 승부하려는 기사들에겐 ‘본격적인 아르바이트’가 되기엔 콜이 부족해도 너무 부족해 보였다. 결론적으로 서비스가 발전하기 위해선 제휴처가 늘어나야 할 것으로 보였다. 콜 수만 많다면 1.5㎞ 이내의 짧은 거리를 효율적으로 움직이며 배송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카카오T도 계속해서 도보배송 제휴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향후 프랜차이즈 제휴를 늘리고, 하반기 중에 일반 소상공인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보배송 기사 확보 회의적…획기적 혜택 나와야”업계에선 카카오T 도보배송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앱도 도보배송이 가능하지만, 다른 운송수단에 비해 콜 수가 제한적이고 배달비도 적다. 이렇게 소외된 도보배송 기사 수요를 카카오T가 흡수해가면 충분한 기사 공급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애당초 도보로 배달를 뛰는 인력 자체가 적다는 의견도 있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맞춰지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통계를 밝히긴 어렵지만, 도보배송으로 등록한 기사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수준”이라며 “전문 기사가 아닌 알바 개념으로 배송을 한다해도 얼마나 등록할지 의문이다. 제휴업체 입장에서도 다른 운송수단에 비해 시간이 더 걸리는 도보배송 기사를 굳이 이용할 유인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보배송 기사도, 제휴처도 만족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혜택이 장기적으로 제시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 이용호 “장제원 결정 존중…민들레 열차 멈추고 의견 나눌 것”

    이용호 “장제원 결정 존중…민들레 열차 멈추고 의견 나눌 것”

    친윤(친윤석열)계가 주축이 된 국민의힘 의원모임 ‘민들레’의 공동간사를 맡은 이용호 의원은 12일 “장제원 의원님이 불참하신다 하니 아쉽고 섭섭하지만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또 계파 논란을 의식한 듯 “열차를 잠시 멈추고 의견을 나눠보겠다”고 언급, 모임 출범 시기도 다소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들레 모임’에 대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이 모임은 기본적으로 당에도 좋고, 윤석열 정부에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한 순수 의원모임”이라며 “많은 분들이 민들레에 기대와 우려를 보내주고 계신다”고 말했다. 다만 “민들레는 ‘민심을 들을래’의 약자인데, 정작 민들레에 대한 민심은 오해 때문에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다”면서, 모임 결성과 관련해 ‘속도 조절’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장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민들레 모임 결성과 관련해 계파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공개 우려를 표하며 제동을 걸자, 전날 권 원내대표의 지적을 수용해 모임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저는 권 대표의 진정성을 믿는다”며 “제가 의원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문제라면, 저는 의원모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민들레 홀씨가 당이나 정부에 도움이 아니라 갈등 요인이 돼서는 안 되겠죠”라며 “민들레 열차를 잠시 멈추고 의견을 나눠보는 게 필요하겠다. 오해는 풀고, 소나기는 피해가야죠”라고 전했다.
  • 이순신이 가장 신뢰한 참모, 경상우수영 출정을 진언하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이순신이 가장 신뢰한 참모, 경상우수영 출정을 진언하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녹도만호 정운은 사령관인 전라좌수사 이순신보다 두 살이 많았다. 정운은 무과 급제도 이순신보다 6년 빨랐으니 명실상부한 인생 선배이자 군문(軍門)의 선배였다. 그럼에도 정운은 부임 1년 만에 녹도를 ‘전쟁 준비 태세를 가장 완벽히 갖춘 수군진’으로 만들었으니 이순신이 가장 신뢰하는 참모였다. 왜적의 침략 이후 경상우수군을 지원할 것인지 전라좌수영 내부에서 의견이 갈렸을 때도 정운의 무거운 한마디가 출정 결정을 이끌었다. 정운이 부산포 전투에서 순절했을 때 이순신 장군은 ‘세상에 깊은 원망, 누가 내 마음 알겠는가’ 하고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녹도진은 고흥반도의 서남쪽 모서리에 자리잡았다. 오늘날에는 녹도보다 녹동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남해안 대표 어항(漁港)의 하나다. 남해고속도로 고흥나들목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우주항공로’다. 그러고 보니 고흥은 역사의 고장이면서 동시에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과학의 고장이다. 녹동으로 가는 길 중간 고흥읍에서 갈라져 동남쪽 나로도로 이어지는 길은 ‘우주로’다.  녹도진성은 1490년(성종 21) 축조됐다. 녹도진의 군선 정박지였을 녹동항에는 이제 크고 작은 고깃배들이 들어차 있다. 주변에는 횟집타운이 형성되어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으로 언제나 붐빈다. 녹도진성은 녹도항의 서쪽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수협활선어센터와 고흥녹동회타운 뒤편으로 가면 나타나는 홍살문이 정운과 이대원, 두 녹도만호를 기리는 쌍충사가 있음을 알린다. 정운(鄭運·1543~1592) 장군은 28세 때인 1570년(선조 3) 식년시에서 무과에 급제했다. 그런데 그의 벼슬 경력을 살펴보면 세 차례 ‘불합’(不合)이 눈에 띈다. 글자로만 보면 ‘뜻이 서로 맞지 않는다’ 쯤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는 의미다. 정운은 그 때마다 명령불복종에 따른 징계성 인사를 당했고 한동안 벼슬길에 나서지 못하곤 했다. 이순신보다 무과 급제가 훨씬 앞섰으면서도 나이 오십에 종4품 수군만호에 머문 것은 이 때문이다.  정운의 ‘불합’은 불법과 비리를 용납하지 못하는 강직한 성품 때문이었다. 1582년 함경도 거산찰방 시절에는 관찰사의 수행원 가운데 말썽을 부린 자가 있어 곤장을 쳤다. ‘정충장공실기’는 ‘관찰사가 노발대발하자 정운은 관직을 버리고 돌아왔다’고 했지만 파직에 가까웠을 것이다. 충장(忠壯)은 정운의 시호다. 그런데 이듬해 선조실록에는 신임 함경도 관찰사 정언신이 ‘전 거산찰방 정운 등은 맡은 바 직분에 마음을 다한 사람들이니, 각별히 표창하여 새로 북방에 부임하는 관리들에게 모범을 삼게 하면 좋겠다’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은봉 안방준(1573~1654)은 ‘국조인물고’의 ‘정운유사’(鄭運遺事)편에 ‘그는 젊어서부터 강개하여 호협한 기풍이 있어 언제나 절의에 따라 죽을 수 있다고 다짐했다. (거산찰방 이후) 웅천현감이 되었는데 감사의 미움을 사자 또 그날로 인수(印綬·관직을 나타내는 끈)를 풀어놓고 떠나버렸다. 제주목 판관에 임명되었다가 또 목사의 비위를 거슬러 파직되었는데, 돌아오는 배에 한 마리의 망아지도 데리고 오지 않았다. 강직하면서 청렴한 성품이 이와 같았으므로 이로 말미암아 여러 해동안 (관직이 내려지지 않아) 침체되어 있었다’고 했다. 정운이 그럼에도 왜적의 침략의 기정사실화됐던 1591년 2월 녹도만호에 임명된 것은 능력만큼은 그를 미워하는 사람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앞서 1587년(선조 20) 1월에는 18척 배에 나눠 탄 왜구가 녹도진 앞바다의 손죽도를 점령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른바 손죽도왜변이다. 22세의 녹도만호 이대원은 해상에서 3일동안 전투를 벌였지만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중과부적으로 전사하고 말았다. 그만큼 녹도진은 왜적과 맞서는 최전선이었다.  정운이 녹도만호에 부임한 시기는 이순신이 전라좌수사에 오르기 며칠 전이었다. 백호 윤휴(1617~1680)는 ‘백호전서’ 제장전(諸將傳)에 ‘정운은 강개하고 큰 뜻이 있어서 그럭저럭 남이 하는 대로는 따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일찌기 보검을 얻어 스스로 ‘진충보국’(盡忠報國)이라 새겼다.…녹도만호가 되고 이순신이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로 임명되자 정운이 기뻐하여 말하기를, ​“내가 돌아가 의지할 곳을 얻었다. 그를 위해 죽으면 다행이겠다”고 했다’고 적었다.  이순신은 왜란을 두 달 앞둔 2월 19일 관내 순시에 나선다. 여도진, 녹도진, 발포진, 사도진, 방답진의 순이었다. 녹도진을 찾은 것은 22일이다. 이날 ‘난중일기’에는 ‘흥양전선소에 이르러 배와 기구들을 점검하고 그 길로 녹도로 가서 새로 쌓은 문루로 올라가 보니 경치의 아름다움이 군내 으뜸이었다. 만호의 애쓴 정성이 안 미친 곳이 없었다. 흥양현감 배흥립, 능성현감 황숙도, 녹도만호 정운과 함께 취하도록 마시고 겸하여 대포 쏘는 것도 보았다. 촛불을 밝힌 뒤 이슥해서야 파했다’고 했다. 녹도진의 완벽한 준비 태세에 이순신은 크게 고무됐다. 왜란 발발 이후 정운이 이순신에게 경상우수영 출정을 설득한 5월 3일 전라좌수영의 분위기를 ‘난중일기’는 이렇게 전한다. ‘광양과 흥양 현감을 불러 이야기하던 중 모두 분한 마음을 나타냈다.…조금 뒤 녹도만호가 보자고 하기에 불러들였더니, 전라우수사는 오지 않고 왜적은 점점 서울 가까이 다가가니 통분한 마음 이길 길 없거니와 만약 기회를 늦추다가는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것이었다. 곧 중위장(이순신)을 불러 내일 새벽 떠날 것을 약속하고 장계를 고쳤다’ 광양현감 어영담과 흥양현감 배흥립의 태도에서도 출정 분위기가 이미 무르익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정운의 진언(進言)에 이순신은 결단을 내렸다.  정운은 9월 1일 부산포해전에서 전사했다. 이순신은 장계에 ‘정운은 맡은 직책에 정성을 다하였고, 담략이 있어서 서로 의논할 만한 사람이다. (옥포·합포·적진포와 사천·당포·당항포, 그리고 한산도에서) 세번 승첩 했을 때 언제나 선봉에 섰고, 부산포해전에서도 몸을 던져 죽음을 잊고 먼저 적의 소굴에 돌입했으며, 하루 종일 교전하면서도 어찌나 힘을 다하여 쏘았던지 적들이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그날 돌아올 무렵 철환을 맞아 죽었지만, 늠름한 기운과 맑은 혼령이 쓸쓸히 없어져서 뒷 세상에 아주 알려지지 못할까 애통하다’고 했다.  정운은 다대포 몰운대 아래서 순절했다. 1798년(​정조 22) 다대포첨사로 부임한 정운의 8세손 정혁은 몰운대에 충신정공운순의비(忠臣鄭公運珣義碑)를 세웠는데, 비문에 정운이 몰운대의 ‘운’자를 보고 ‘내가 죽을 장소’라며 처절하게 싸웠다는 내용이 있다. 몰운대(沒雲臺)는 해류의 영향으로 안개와 구름이 많아 바다에 잠겨있는 듯 보인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자기 이름의 운(運)과 몰운대의 운(雲)이 발음이 같은 만큼 그런 다짐을 한 것 같다. 선조실록에는 왜군의 ‘큰 조총’을 언급하며 ‘정운이 그 총탄을 맞았는데 참나무 방패 3개를 관통하고 쌀 2석을 또 뚫고 지나 정운의 몸을 관통한 다음 뱃전에 박혔다’고 했다. 부산 다대포해변을 찾는다면 몰운대 끝자락의 정운순의비까지 걸어보길 권한다. 정운을 기리는 이순신의 제문은 끝이 언제인가 싶을 만큼 길면서도 절절하다. ‘인생에는 반드시 죽음이 있고 사생에는 반드시 천명이 있다. 사람으로 태어나 한번 죽는 것은 아까울 게 없지만 유독 그대 죽음은 마음 아프구나.… 내가 모자라고 서툴러 그대와 함께 의논하니 구름이 쪼개져 밝은 빛이 비치듯 했다. 계책을 정하고 칼을 휘두르며 배를 이어 나갈 적에 죽음을 무릅쓰고 앞장서서 나아갔으니 네번이나 이긴 싸움 그 누구의 공이겠는가’하고 추모했다.  훗날 정조는 ‘이충무공전서를 읽으면서 녹도만호 정운의 일을 보게 될 때마다 허벅지를 치며 감탄하지 않은 적이 없다. 어둠이 깔리는 바다에 노를 저어 앞장서 나아가 바다를 뒤덮은 적선들이 서로 구원할 수 없게 하고서 자신은 순절했다. 이런 충성과 용맹은 역사책에서 찾아보더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자가 드물다’고 했다. 그리고는 정운의 시호를 정하게 하고 병조판서를 추증하는 한편 어영청 파총으로 있던 정혁을 승진시켜 다대포첨사로 임명한 것이다.
  • 이준석 “성 상납 의혹, 수사기관 빨리 결론 냈으면”

    이준석 “성 상납 의혹, 수사기관 빨리 결론 냈으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한 당 윤리위 징계 심사에 대해 “수사기관이 빨리 결론 냈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12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굉장히 이례적인 게 의혹이 제기되고 수사를 한다고 나오면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게 답이다. 그런데 그(징계 심사) 상황 때문에 당이 혼란에 빠졌다”면서 자신의 성 상납 의혹을 언급했다. 그는 “저한테 수사 받으러 오라는 얘기도 없다. 그런 게(교사 의혹) 문제가 안 되니까 수사기관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제 입장에선 수사기관이 빨리 결론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이 대표는 정진석 의원과 최근 온라인 상으로 공개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해 “‘정치선배’ 이런 표현을 써가면서 지적한다는 게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 많고 왜 논란이 이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정 의원이 우크라이나행, 당 혁신위원회에 대해 지적했는데 둘의 공방이 단순히 감정 차원은 아닌 걸로 보인다”고 언급하자, 이 대표는 “제가 비난받을 소지가 없는 부분에 대해 비난한 거고, 형식 자체도 아무리 나이가 더 있으신 국회 부의장과 당 대표의 관계라 하더라도 서열상 당 대표가 위”라고 답했다. 이어 “선거에 이겼고, 제가 우크라이나에 가는 과정에서 일정과 메시지를 외교부·대통령실과 조율했고, (정 의원 글에서) ‘우크라이나에 가는 것보다 당내 연찬회를 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냐’고 했는데 연찬회도 다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이야기하고 갔다. 애초 저에게 한 지적에 대해 사실관계가 다 틀린 것이고, 제가 출국한 이후에 그럴 문제였나”라고 덧붙였다.‘그동안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인사들과의 갈등이 있어왔는데, 이번 공방이 당 대표 흔들기라는 시각도 있다’는 질문에 “정 부의장은 ‘윤핵관’ 문제가 아니다. 본인 이름을 걸고 말씀하신 거고, 다만 사실관계가 맞지 않고 형식도 맞지 않아 반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핵관’은 익명 인터뷰로 사실관계가 틀린 얘기하고 당내 화합을 해치는 얘기할 때 문제되는 건데, 저는 ‘윤핵관’은 하나도 걱정 안 한다. 지금 시점에 윤핵관 문제는 불거지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당내에 이준석을 흔들려는 세력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 각자 다른 이유로 당 대표를 흔들려는 이유가 있겠고, 일관된 움직임을 모의하는 건 아니라 본다. 윤핵관은 대선 경선 때처럼 모의하고 이런 조직이 아니고, 지금 상황에서 크게 위협되는 존재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친윤 인사들이 주축이 된 당내 의원모임 ‘민들레’에 권성동 원내대표가 제동을 걸고 나서자 장제원 의원이 불참하기로 한 데 대해선 “당연히 그렇게 결론 났어야 하고, 장 의원의 결단은 존중 받아야 한다. 그게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길이 아닐까. 윤핵관 내 갈등이라 하니까 그게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다만 그렇게 결단하면서 권 원내대표와 의리를 강조했던데 그보다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그런 판단 하셨다고 말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라며 “그분들끼리 상의되지 않고 모두 공감하기 어려운 민들레라는 모임의 출범을 적극적으로 장 의원이 시도한 건 이 시점에 다소 성급한 것이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 ‘X파일 언급’ 경고한 국정원…박지원 “공개 발언 유의하겠다”

    ‘X파일 언급’ 경고한 국정원…박지원 “공개 발언 유의하겠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1일 이른바 ‘국정원 X파일을 거론한 것에 대해 국정원에서 공개적으로 반발하자 본인의 발언을 사과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정원 보도자료를 봤다”면서 “저의 발언은 국정원의 과거 국내 정보 수집 활동 당시의 관련 문서가 정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소신을 이야기 한 것으로 평소 여야 국회의원, 기자들과의 간담회 등에서 말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금도 그 자료들은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법, 정보공개청구법 등에 의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되고 있지만 국내 정보를 더 이상 수집하지 않고 있는 이제는 그 자료들이 정쟁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고민해야 하고, 실제로 국회도 이러한 논의를 하다가 중단된 것이 아쉽다는 점을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발언이 제가 몸담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국정원과 사랑하는 국정원 직원들에게 부담이 된다면 앞으로는 공개 발언 시 더욱 유의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박 전 원장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정원이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등의 존안자료, ‘X-파일’을 만들어서 보관하고 있다”며 이를 폐기해야 하는데 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실 여부를 떠나 원장 재직 시 알게 된 직무 사항을 공표하는 것은 전직 원장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앞으로 공개 활동 과정에서 국정원 관련 사항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박 전 원장은 하태경 의원 관련 발언도 사과했다. 그는 글 말미에 “하태경 의원 관련 발언은 하 의원의 정치 이력을 언급한 것일 뿐, 하 의원의 사생활을 언급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 부연 설명하며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X파일’ 내용이 소위 증권가 정보지에 불과하다. 국회(정보위원회)에서 의원들에게 ‘이것을 공개하면 의원님들 이혼당한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이혼 얘기를 했더니 국민의힘 하태경 정보위 간사가 자기는 그렇게 안 살았는데 왜 그렇게 말하느냐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의원님 복잡하게 산 분 아니냐. 한 번 공개해 볼까요’라고 말하니 (공개)하지 말라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저와 관련한 박 (전) 원장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없는 사실을 날조해 심각한 명예훼손을 자행했다”고 반박했다.
  • “너무 행복” 재벌과 결혼·출산한 유명 가수

    “너무 행복” 재벌과 결혼·출산한 유명 가수

    지난 11일 방송된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는 반가운 얼굴이 첫 번째 게스트로 초대됐다. 유희열은 “너무 오랜만이다. 정말 반가워하실 것 같다. 이분은 초등학생 때 CF 모델로 시작해서 올해 데뷔 28주년을 맞은 분이다. 데뷔 때부터 ‘시대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는데 최근 출산을 마치고 무려 5년 3개월 만에 스케치북을 찾아주셨다. 복귀 후에 처음 찾은 곳이 바로 오늘 이 무대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유희열은 “점점 깊어지는 싱어송라이터 박지윤 씨의 무대다”라며 게스트 정체를 공개했다. 긴 원피스를 입은 박지윤이 무대에 등장하자 관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박지윤은 “너무 오랜만이다. 많은 분들 앞에서 노래하는 게 오랜만이라 너무 기쁘고, 많은 분들을 만나는 게 이렇게 기쁜 줄 몰랐다”며 복귀 소감을 밝혔다. 신곡 무대를 마친 박지윤은 근황을 묻는 말에 “요새는 육아로 엄청 바쁘게 지내고 있다”며 “이제 18개월이고 딸이다. 지금 (딸이) 너무 예뻐서 진짜 너무 웃게 만드는 것 같다. 힘들어도 진짜 너무 행복하니까 그 힘으로 하루를 지낸다”고 전했다. 1994년 CF로 연예계에 데뷔한 박지윤은 1997년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성인식’, ‘하늘색 꿈’, ‘베이비 베이비 베이비’, ‘가버려’, ‘아무것도 몰라요’, ‘난 사랑에 빠졌죠’ 등 다수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인기를 끌었다. 2019년 3월 조수용 카카오 전 대표와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2021년 딸을 품에 안았다.
  • 번지수 잘못 찍고 文정부 ‘엉터리 세수추계’ 때리는 민주당

    번지수 잘못 찍고 文정부 ‘엉터리 세수추계’ 때리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과정에서 드러난 천문학적 단위의 세수 추계 오류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섰다. 기획재정부가 윤석열 정부 첫 추경을 편성하며 공개한 53조 3000억원 규모의 초과세수에 대해서다. 문제는 올해 세수 추계를 잘못한 건 문재인 정부의 기재부라는 점이다.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를 공격하려다 문재인 정부의 세수 추계 실패만 들추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초과세수 진상규명과 재정개혁 추진단’ 첫 회의를 주재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가 2차 추경에서 53조 3000억원 규모의 초과 세수를 반영한 세입 경정을 진행했다”면서 “집안 살림도 이 정도로 예측이 맞지 않으면 엉망이 될 텐데, 세계 경제규모 10위인 대한민국의 재정 전망이 이처럼 엉터리였다니 충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 심각한 것은 지난 2월 1차 추경 당시에 (초과세수가 제대로 예측되지 못해)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에 대한 조기 지원 및 완전한 손실보상이 이뤄지지 못한 것”이라면서 “재정 당국의 무능력인지, 이 사안을 정략적으로 이용한 건지 모르겠으나 대규모 세수 오차로 인한 피해는 국민이 떠안은 셈”이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또 “그냥 넘어가기 어렵다.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기재부는 민간 전문가에게 세수추계위원장을 맡기겠다고 하지만 민간 위원장 혼자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민주당의 추진단이 대규모 추계 실패 원인과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진단 단장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맹성규 의원이 맡았다. 김수흥 의원이 간사, 신정훈·강득구·양경숙 의원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한다. 양경숙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재정 당국인 기재부가 나서서 분식회계를 한 것 아닌가”라면서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 국정조사권 발동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추진단에는 김유찬 홍익대 교수, 강병구 인하대 교수, 전병목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전문위원, 김빛마로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연구위원 등 전문가들이 합류했다. 추진단은 21일 국회에서 기재부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한다. 7월 말~8월 초쯤 활동보고서도 채택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세수 추계 실패의 책임이 윤석열 정부에 있다고 보고 초과세수 진상규명·재정개혁 추진단을 꾸렸다. 하지만 올해 세수를 과소 추계한 건 윤석열 정부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초과세수 진상규명이 ‘누워서 침 뱉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기재부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해 2022년도 예산을 편성하면서 국세 수입을 343조 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올해 다시 세수를 추계하니 396조 6000억원이 됐다. 53조원이 넘는 초과세수가 발생한 건 문재인 정부의 세수 추계가 실패했다는 의미다.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국회의 산하 기관인 국회예산정책처도 올해 초과세수가 47조 8000억원에 달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추계 실패에 쐐기를 박았다. 특히 초과세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목은 법인세로, 정부는 올해 법인세가 29조 1000억원 더 걷힐 거라 예상했다. ‘법인세 납부의 달’인 지난 3월 걷힌 세수를 토대로 한 추계다. 올해 1분기 국세 수입 가운데 법인세는 31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0조 9000억원 늘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 3~4월에 법인세 걷히는 게 심상치 않다는 걸 파악했다”고 전했다. 2년 연속 세수 추계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문재인 정부가 이미 감지하고 있었단 의미다. 홍남기 전 경제부총리뿐만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런 사실을 보고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민주당이 초과세수 진상 규명에 나선다면 조사 대상은 현 윤석열 정부의 기재부가 되겠지만, 최종 책임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세제 라인을 책임졌던 관료가 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감사원도 지난해 61조 4000억원에 달한 초과세수의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의 주장대로 국회가 초과세수에 대한 국정조사에 나선다면 문재인 정부에서 세제 관련 요직을 맡았던 인사가 줄줄이 증인으로 출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피아식별도 못하고 계속 엉터리 초과세수를 문제 삼으면 국민의힘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부르자고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이 초과세수를 빌미로 윤석열 정부의 재정 주도권을 쥐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 尹대통령, 국민의힘 지도부와 첫 오찬...“우크라 지원 결론안나”(종합)

    尹대통령, 국민의힘 지도부와 첫 오찬...“우크라 지원 결론안나”(종합)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특히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다녀온 이 대표와 현지 상황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등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 이날 청사 5층 대접견실에서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오찬에는 이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조수진·정미경·윤영석·김용태 최고위원과 성일종 정책위의장, 한기호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여당 지도부와 공식 회동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오 쯤 오찬장에 입장해 최고위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오랜만에 친정 식구들을 만나는 것 같다”고 웃으며 “잘 지내셨느냐”고 인사를 건냈다. 특히 전날 오후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표에게 “잘 다녀왔느냐. 아니 차를 무슨 20시간 탔다고”라고 말하자, 이 대표는 웃으면서 “지금 (우크라이나) 현장이 그렇다”고 답했다. 만찬 테이블에 착석해서도 윤 대통령은 바로 오른쪽에 자리한 이 대표와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에 대한 대화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어떻게 숙식할만한 곳이 잘 돼 있느냐”는 취지로 묻자, 이 대표는 “수도(키이우)는 괜찮고, 다른 데는 아직까지 좀…”이라며 “그런데 저희 가는 날 6㎞ 거리인가 (떨어진 곳에서) 한 발 떨어져서, 사이렌 울리고 대피하고…”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원래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넘어가는 국경을 지날 때) 기차를 타고 들어가는데, 저희는 타깃이 될까 봐 버스를 타고 조용히 갔다. 기차를 공격한다고 (해서)···”라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아 기차도 있구나”라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랑 그쪽 사람들은 만나보니 좀 어떻느냐. 종전이 가까운 시기에 되기 어려워 보이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 대표는 “내부 정치적 상황이 있어서 종전을 쉽게 언급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는 것 같고, 안에서도 이견이 조금씩 있는 것 같고…”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신감은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은데, 반대로 절박하니까 저희한테도 아쉬운 소리를 하려는 그런 느낌이 있어가지고…”라고 답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우리가 좀 지원 체계나 이런 것에 대해 국내외적 법적인 (문제가) 있어서 그게 좀 빨리 결론이 났으면, 이 대표님이 특사로 가시면 더 할 게 많은데, 아직도 결론이 안 났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조속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국내외적 상황에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언급한 ‘국내외적 법적 문제’와 관련해서 “해외 물자 지원 관련 국내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를 향후 특사로 보낼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여러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은 국제 사회의 여론”이라며 “(지원을 위한) 검토가 끝나서 지원의 구체적인 방안이 나왔다면 이 대표가 특사로 가지 않았을까(라는 가정의 의미)”라고 부연했다. 앞서 이 대표는 대통령 특사 자격이 아닌 당 대표 자격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오찬에서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윤 대통령의) 취임사 내용까지도 다 파악하고 있고, 자유라든가 이런 것을 강조하고 해서, 굉장히 기대치가 많긴 많아서 오히려 (제가) 부담스러웠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그만큼 자기들도 절박하다는 얘기”라고 했고 이 대표도 “절박하다”고 답했다. 이날 오찬은 약 90분 동안 이뤄졌고 윤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와 갈비찜과 미역국 등으로 구성된 한식 도시락을 먹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새정부 출범 후 지방선거라는 큰 일을 치른 당에 대통령이 직접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해서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또 윤 대통령이 “국정과제 수행을 위해 당과 정부가 한몸처럼 움직이자고 당부했다”며 “오늘이 윤 대통령 취임 한 달이자 이준석 대표 취임 1주년을 맞는 날이라 더 뜻깊은 날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특히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청와대 개방, 윤 대통령이 아침 출근길에 실천하는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용산 공원 개방 첫날인 이날 용산 집무실 주변의 시민공원 조성 계획도 직접 소개했다. 그는 “미군 부지를 모두 돌려받으면 센트럴파크보다 더 큰 공원이 된다”며 “공원 주변에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위한 작은 동상들을 세우고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로 이름을 지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에 대통령 시계를 선물했고, 직접 청사 5층 대통령 임시 집무실도 소개했다.
  • [여기는 남미] “총 맞은 소고기, 먹어도 되나요?” 전문가 당혹시킨 사건

    [여기는 남미] “총 맞은 소고기, 먹어도 되나요?” 전문가 당혹시킨 사건

    소고기 소비량이 높은 아르헨티나에서 총 맞은 소고기를 먹어도 되냐는 질문이 나와 전문가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 카르멘데파타고네스에 사는 한 주부는 마트에서 소고기를 샀다가, 집에 와서야 소고기에 총알이 박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주부의 딸이 가장 먼저 이를 발견했고, 깜짝 놀란 가족들은 실제로 소고기 안에 총탄이 깊숙이 박혀 있는 것을 보고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눈이 동그래진 가족들이 이렇다 할 반응도 못한 채 당황하고 있을 때, 딸은 재빨리 핸드폰 검색을 시작했다. 딸이 찾아낸 것은 '집에서 알게 되는 식품학'이라는 모바일 메신저 계정.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전문인들이 모여 함께 운영하는 이 계정은 식품영양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답을 해주는 곳이었다.  딸은 총 맞은 소고기의 사진을 찍어 보내며 상담을 요청했다. 딸은 "부에노스아이레스 파타고네스의 XXX에서 소고기를 샀는데요, 고기가 총을 맞았어요"라면서 "이 고기 먹어도 괜찮나요? 물론 총알 빼내고 말이죠"라고 물었다.  딸은 정중하게 인사까지 하고 질문을 했지만 식품영양학 전문가들도 황당한지 시원한 답을 주지 못했다. 질문에 달린 답은 깜짝 놀라 눈이 동그래진 이모티콘뿐이었다.  답답해진 딸은 사진과 모바일 메신저 채팅 상담을 캡처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뜨거운 반응이 쏟아진 건 여기에서였다.  물론 과학적인 답이 아니라 사건에 깜짝 놀란 네티즌들이 저마다 올린 의견들이었다.  "누가 야생소를 사냥해서 팔았나 보다. 건강한 자연 소가 분명하니 먹어도 된다"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지 마세요. 팝콘처럼 총알 튈지 몰라요" 등의 댓글이 꼬리를 물었다.  한 네티즌은 "총을 쏴서 소를 도살한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하지만 나는 도축전문가가 아니니까 의견을 내지 않겠음"이라고 했다.  아르헨티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고기를 먹는 국가다. 아르헨티나 농무부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아르헨티나는 국민 1인당 소고기 48kg를 먹어 이 부문 세계 1위였다. 2위 우루과이(46kg)보다는 2kg, 3위 미국((39kg))보다는 9kg나 소고기를 더 먹었다.  하지만 총 맞은 소고기가 나온 건 전례 없는 일이다. 현지 언론은 "당국에 문의했지만 정식으로 신고가 접수된 게 없어 사건처리 방향을 논의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 “한동훈 잘해서 짜증나”… ‘반윤’ 네티즌들도 환영한 ‘촉법소년 연령하향’ [넷만세]

    “한동훈 잘해서 짜증나”… ‘반윤’ 네티즌들도 환영한 ‘촉법소년 연령하향’ [넷만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촉법소년 연령 하향’ 추진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9일 정반대 정치 성향으로 평소 대립과 갈등을 보여온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례적으로 한목소리가 나오는 일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지지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클리앙’에는 이날 ‘한동훈 교활하네요. 촉법소년 연령하향이라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공정한 법 집행이라는 이미지 심기에 딱 좋다. 촉법소년의 패악질에 국민 피로감도 높았고, 반대하는 사람도 소수”라며 “촉법소년에게까지 법을 공정히 집행하는 윤석열 정부! 이런 이미지를 만들고 싶은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촉법소년 연령 하향은 찬성하나 왠지 모르게 짜증난다”는 소감도 덧붙였다. 다른 이용자들도 이 글에 대체로 공감하는 의견을 남겼다. “싫은 사람일지라도 잘한 건 잘했다고 해야죠”, “민주당도 이런 건 본받았으면 좋겠다”, “이 쉬운 걸 지금까지 왜 못했는지 모르겠다” 등 댓글이 달렸다. 한 이용자는 “법무부 교정업무 등을 하는 직원들 임금과 처우도 대폭 개선해서 인심을 얻고 있다고 한다. 능력주의에 함몰된 20대들은 역시 천재라느니 하면서 찬양 일색이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별의 순간을 위해 달려가는군요. 우습게 보면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지난 대선 이후 반윤(반윤석열)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서도 절대다수의 이용자들은 촉법소년 연령 하향 추진 소식에 박수를 보냈다. 더쿠 이용자들은 “만 10세까진 낮춰야 함”, “초5짜리가 화장실 몰카 찍던데 만 8세 소취함”, “만 7세 하자. 학교 다니는 나이부터” 등 의견을 내며 촉법소년 연령 하향에 동조했다. “소년원을 더 지어 놓고 연령 낮춰라. 실컷 낮춰 놓고 소년원에 자리 없어서 판결 헛돌지 않게”, “금수저 12세도 흙수저 12세도 똑같이 처벌받을 수 있길” 등 의견도 나왔다. 반윤 성향이 강한 다음 카페 ‘이종격투기’에서도 “민주당 지지자분들 중에 현 정권이 (촉법소년 연령 하향을 지지율에) 이용하네 마네 하는 분들이 있는데 지난 정권이 처리했으면 현 정권이 추진하는 걸 안 볼 수 있었다. 인권단체들 때문에 법 개정 못 한 게 천추의 한이다”는 지적 등이 나왔다. 현 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촉법소년 연령 하향에 적극 찬성하면서 위기감마저 토로하는 반응이 나오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조롱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디시인사이드의 관련 글에는 “찬성하면서 왜 짜증? 180석(민주당)도 못한 일을 하니까 짜증나는 건가”, “정치음모론보다 솔직하게 짜증난다고 하는 게 낫다” 등 댓글이 달렸다.촉법소년 연령 하향 추진에 모두가 찬성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하향은 무슨, 그냥 연령을 없애라”고 적었다. 진 전 교수는 “애나 어른이나 똑같이 처벌하는 것”이라며 “이 나라 백성들, 만세 부르며 환호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지난 4월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UN에서는 일단 그런 식으로 나이를 낮추는 걸, 그렇게 해서 처벌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며 “(연령 하향 추진) 인식의 바탕에는 ‘촉법소년들의 범죄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흉악해졌다’ 등이 깔려 있다. 그런데 그 어떤 것도 데이터로 입증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한 장관은 전날 법무부 주례 간부 간담회에서 촉법소년 연령 기준 현실화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위해 관련 사안들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한 장관은 소년범죄 흉포화에 대응하기 위해 형사미성년자 연령을 낮추는 것뿐 아니라 소년범 선도와 교정 교화에 적절한지 여부 등의 문제까지 함께 검토될 필요가 있으므로 관련 본부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촉법소년이란 범죄 행위를 저지른 만 10∼14세 청소년을 뜻한다. 형사미성년자인 이들은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형사 처벌이 아닌 사회봉사나 소년원 송치 등 보호 처분을 받는다. 처벌보다는 교화를 목적으로 하는 소년법의 취지에 따라 만들어진 조항이지만, 청소년 강력사범들이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잇따르며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촉법소년 상한 연령을 현행 만 14세 미만에서 12세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尹대통령, 檢출신 추가 인선? “필요하면 또 해야”…野 “오만과 아집”

    尹대통령, 檢출신 추가 인선? “필요하면 또 해야”…野 “오만과 아집”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상황에 따라 정부 주요 보직에 검찰 출신을 추가로 배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청사 출근길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검찰 출신을 더 기용하지 않겠다고 했나’라는 기자 질문에 “글쎄 뭐 필요하면 또 해야죠”라고 답했다. 권 원내대표가 이날 라디오에서 “어제 제가 (윤 대통령과) 통화해서 ‘더 이상 검사 출신을 쓸 자원이 있느냐’고 하니 (윤 대통령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검찰 편중인사’ 논란을 진화하려 한 데 대해 다소 상반된 입장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윤 대통령은 또 “그런데 무슨 권영세(통일부 장관), 원희룡(국토부 장관), 박민식(국가보훈처장)같이 벌써 검사 그만둔 지 20년이 다 되고 국회의원 3선, 4선하고 도지사까지 하신 분들을 무슨 검사 출신이라고 얘기하는 건 좀 어폐가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다 법률가들이 가야 하는 자리이고, 과거 정권에서도 전례에 따라 법률가들이 갈 만한 자리에 대해서만 (검사 출신을) 배치했고 필요하면 (추가 발탁을) 해야죠”라고 부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를 임명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검찰 편중 인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복현 원장은 아주 적임자”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박홍근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인사를 겨냥해 “검찰 출신 측근만이 능력이 있다는 윤 대통령의 인식은 오만과 아집에 불과하다”면서 “전문성과 다양성이 결여된 ‘마이웨이’식 인사로는 우리 사회의 첨예한 갈등 조정이나 복잡한 국정 운영을 결코 감당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 “‘TBS 개편’ 김어준 겨냥했나” 질문에…오세훈 대답은

    “‘TBS 개편’ 김어준 겨냥했나” 질문에…오세훈 대답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교통방송(TBS)의 개편 추진과 관련해 방송인 김어준씨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은 지난 8일 KBS 뉴스9 에 출연해 ‘TBS에서 교통 기능을 빼고 교육 기능을 넣는다는 공약이 눈에 띈다. 특정 방송의 진행자인 김어준씨를 겨냥했다는 해석도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아시다시피 요즘 교통정보를 TBS에서 얻으면서 운전하는 분들은 거의 안 계신다. 그래서 나온 제안”이라며 “저는 쇠퇴한 기능을 고집하고 있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TBS에 대해 “별도 재단으로 독립했는데 운영예산으로 인건비를 비롯해 1년에 300억원씩 세금을 갖다 쓰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재정적으로도 독립하는 게 맞고 그런 의미에서 예산을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제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시의회에서 논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 시장은 서울시의 대중교통 요금을 당분간 올릴 생각이 없다는 뜻도 밝혔다. 오 시장은 ‘택시나 대중교통 요금을 올릴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최대한 버텨보려고 작심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엊그제 간부 논의에서 제가 ‘지금은 때가 아니다, 생활물가가 올라서 다들 힘들어하니 서울시가 품어 안고 중앙정부 지원을 받더라도 버텨보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6·1 지방선거 이전부터 대중교통 요금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난 2월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도 “현재로서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 계획은 없다”면서 “오미크론 변이로 위중한 상황이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생필품 가격이 인상 러시인데 교통 요금까지 오른다면 감당하기 힘든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 “밤 8시 이후 화장실 금지…방에서 해결”…가정폭력 트라우마 고백한 여성

    “밤 8시 이후 화장실 금지…방에서 해결”…가정폭력 트라우마 고백한 여성

    가정 폭력의 올가미를 벗어나고 싶은 사연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7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할매’에서는 27세 이진희 사연자가 방문해 할매들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사연자는 평생 폭력을 행사한 아버지를 언급하면서 “(트라우마에)벗어날 수가 없어 찾아왔다, 저 좀 살려주세요”라며 호소했다. 사연자가 꺼낸 일화들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자지만 맨정신에도 폭력을 휘둘렀다고 말했다. 교회를 나가지 말라는 이유로 어머니를 폭행하기도 했고 아빠를 피해 도망을 쳤는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피가 나도록 어머니를 때리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도 신고를 해주지 않았다. 폭행을 당한 건 사연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통금이 6시일 때 평소보다 2시간 늦게 귀가하니 집 나가라고 했다”며 “빌었지만 아버지가 이성을 잃었고 옛날 청소기 파이프로 얼굴을 때렸다. 충격으로 손목에 뼈가 튀어나왔다. 그런데 ”움직여?“라고 묻더라. 울면서 움직인다니 그럼 더 맞자고 하며 손목을 부러뜨렸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또 사연자는 “저녁 8시 이후 식사, 화장실 금지였다. 내 방 쓰레기 통에 소변을 누기도 했다”고도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유서를 많이 썼다 내가 죽을 테니 제발 엄마를 행복하게 해달라고 하기도 했다. 아빠가 때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해도 했다. 피를 봐야 안심했다”고 고백한 것. 이에 할매들은 “그래도 그러지는 마라”며 안타까운 얼굴을 했다. 사연자는 6년 전 아버지가 에스컬레이터 사고로 돌아가신 후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일하러 가는데 모든 남자 손님이 아빠처럼 보여 아무이상 없었는데 3년 전 마음의 병이 터졌다”며 남겨진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그는 “부모님이 싸우던 소리에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불면증이 생겼다. 아직도 자해를 한다. 자기 전에 먹는 약만 14알 정도 된다”고 이야기했다. 또 “아빠처럼 알코올 중독 진단을 받았다”고도 고백했다. 김영옥, 나문희, 박정수는 “현실에서 도망치려는 게 가장 나쁜 거야” “엄마를 위해서 라도 굳건하게 마음을 잡아라” “지원센터를 찾아가는 것도 추천한다. 할매들이 응원한다”며 사연자를 혼내기도 하고 응원하기도 하면서 공감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식물 문화, 어디로 가야 하나/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식물 문화, 어디로 가야 하나/식물세밀화가

    얼마 전 강의가 끝난 후 한 학생이 내게 다가와 질문이 있다며 핸드폰으로 찍은 식물 사진 하나를 보여 주었다. 사진에는 시들어 가는 잎이 있었다. 학생은 비싼 돈을 지불하고 유통명 몬스테라 알보라는 식물을 샀는데 처음 샀을 때보다 상태가 점점 안 좋아져 잎이 다 말랐다는 말을 꺼냈다. 사실 나는 몬스테라속의 희귀종에 대해 사람들로부터 문의를 받은 적이 몇 번 있다. 공통된 내용은 모두들 식물을 예상보다 비싼 값에 구입했다는 것, 그리고 구입할 당시보다 현재 상태가 나쁘다는 것이다.몬스테라속 식물 중에도 알보라는 이름으로 유통되는 종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에 거래되는 대표적인 고가 식물이다. 이들이 재배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잎에 흰 무늬가 있는 이 식물은 광합성을 할 수 있는 녹색의 표면적이 적기 때문에 생장 속도가 다른 몬스테라속 식물보다 훨씬 느리고 더 많은 햇빛을 필요로 하며 재배가 까다롭다. 이들이 비싼 이유는 우리가 알보를 좋아하는 이유, 이들이 우리 손에서 시들어 가는 이유와 맞닿아 있다. 처음 식물을 구입할 때 식물이 내 손에서 시들 것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식물의 형태가 너무나 유혹적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오로지 자의적으로 선택한 일이라면 그나마 낫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변에서 알보가 비싸고 귀한 거라고 하니까 나도 갖고 싶은 마음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구입한다. 그러나 막상 이 식물에 대해 세밀하게 아는 바가 없으니 재배가 곤란해지고, 잎은 말라 간다. 문제는 이들이 살아 있는 생물이란 점이다. 우리는 비싸게 구입한 특별하고 이색적인 식물이 그 비용만큼 유지가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식물을 사고 죽이는 실수를 반복한다. 이러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구입을 유도하고 ‘식테크’(식물과 재테크의 합성어)를 권하는 이들도 문제다. 살아 있는 생물을 재테크에 이용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만약 재테크를 위해 희귀한 품종의 동물을 번식시키고 비싼 가격에 되파는 산업이 있다면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누군가는 식테크가 식물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이런 식의 식물 문화는 확산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길게 봐도 식물을 보존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얼마 전 정원 한 군데를 둘러보다가 그곳을 조성한 실무자에게 식물을 어떻게 수집했는지 물었더니 그는 산에서 자생식물을 채취해 판매하는 이들에게서 구입했다고 답했다. 순간 나는 할 말을 잃었다. 그런데 상대는 그런 일쯤이야 일상인 듯 아름다운 정원이 더 많아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모두들 식물 문화가 확대돼야 하고, 더 많은 정원이 생겨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숲의 식물을 채취해 내 정원에 되심고, 수십만 원을 주고 재배하기 어려운 식물을 사서 결국 죽이고 마는 경험을 왜 더 많은 사람에게 널리 확산시켜야 하는 것인가.식물 문화의 확대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문화의 확산은 과정일 뿐, 내 방 화분의 식물을 사랑하고 내 정원을 아끼는 문화가 널리 퍼져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 이후의 목표는 내 소유의 식물만이 아닌 더 넓은 숲의 식물종 보존으로 향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식물 관련 연구기관들은 그동안 영국의 식물 연구와 문화를 롤모델로 삼아 왔다. 그런 영국은 현재 식물 문화 확대가 아닌, 확산된 식물 문화를 기반으로 자생식물을 보존하기 위한 연구를 한다. 사람들은 외래종뿐이었던 화단에 영국의 토종작물을 심고, 자생식물 종자를 분양받아 자신의 정원을 공공의 숲처럼 일군다. 원예학을 공부하는 내게 원예는 자생식물을 해치는 일이라며 회의적인 시선을 주는 이가 있었다. 앞선 식테크와 자생식물 채취의 예를 떠올리면 역시나 부끄럽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원예를 회피할 수도 없는 일이다. 우리가 먹는 식량, 약, 화장품, 건축물, 가구…. 모두 원예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인류가 살기 위해 식물을 육성하고 이용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원예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식물을 많이 이용하고 문화를 확대시키는 것이 아니라 식물과 인간이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지점을 찾는 데에 있어야 한다. 따라서 식물을 수단으로 우리의 욕망을 충족하는 현재의 식테크와 같은 문화가 과연 식물과 사람의 조화로운 행복에 맞닿아 있는지, 꼭 필요한 일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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