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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4월 17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4월 17일

    쥐 48년생 :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간다. 60년생 : 감정적으로 결정하지 마라. 72년생 : 오늘만큼은 양보함이 좋겠다. 84년생 : 조금 더 연구하고 계획해라. 96년생 : 건강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소 49년생 : 욕심이 더 큰 욕심 부른다. 61년생 : 초목이 풍성하니, 만사형통이라. 73년생 : 큰 이익은 기대 마라. 85년생 : 수입이 약간 들어온다. 97년생 : 끝까지 밀고 나가라. 호랑이 50년생 : 오후부터 운이 풀려 일이 성사된다. 62년생 : 구설의 괴로움이 있겠다. 74년생 : 재수가 대길하니 행운이 넘친다. 86년생 : 윗사람의 조언 필요한 시기이다. 98년생 : 새로운 일 구상해도 좋겠다. 토끼 51년생 : 투자는 보류하는 게 좋다. 63년생 : 덕을 쌓으면 복록 따른다. 75년생 : 사람도 늘고 재물도 는다. 87년생 : 오해하기 쉽다. 화합에 힘써라. 99년생 : 컨디션 잘 조절하라. 용 52년생 : 차분하게 하루 보내라. 64년생 : 시비에 휘말리지 마라. 76년생 : 너무 조급하게 굴지 마라. 88년생 : 투자를 신중히 하라. 00년생 : 가는 곳마다 행운이 따른다. 뱀 53년생 : 도와주는 사람이 많다. 65년생 : 사람 사귀기 조심해야 한다. 77년생 : 치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89년생 : 재물은 서쪽에 있다. 01년생 : 옛것을 지켜라. 그러면 득이 된다. 말 54년생 : 마음이 풍요롭구나. 66년생 : 대길하니 행복 가득하다. 78년생 : 부귀가 겸비된 운이나 손해도 있다. 90년생 : 알차고 뜻있는 행복이 넘친다. 02년생 : 여행은 삼가야 건강 지킨다. 양 43년생 : 자기 관리에 신경 쓰면 횡재수. 55년생 : 자신의 주관대로 행동하라. 67년생 : 맡은 일에 충실함을 보여야 한다. 79년생 : 자신감을 가지면 반드시 성공한다. 91년생 : 뚜렷한 계획을 세워라. 원숭이 44년생 : 자만심을 버리면 유익하겠다. 56년생 : 참으면 다음번에 좋다. 68년생 : 마음을 가다듬고 마무리 잘하라. 80년생 : 좋은 기회가 다가온다. 92년생 : 지출을 줄이면 행운이 기다린다. 닭 45년생 : 희망이 보이는 하루. 57년생 : 생각 외의 수입이 드는구나. 69년생 : 감언이설에 속기 쉬울 때임을 명심하라. 81년생 : 의욕이 충만해지는 시기이니 노력하라. 93년생 : 남의 말에 현혹되지 말라. 개 46년생 : 주위의 도움 받으면 일사천리 해결. 58년생 : 나중에 원활하게 풀린다. 70년생 : 분수에 맞지 않게 욕심내지 마라. 82년생 : 이기적인 마음을 버려라. 94년생 : 용기 내어 도전하면 성공한다. 돼지 47년생 : 위엄이 갖추어지니 인정받겠다. 59년생 : 재운이 왕성하나 지출도 심하다. 71년생 : 일이 잘 추진되어 가는구나. 83년생 : 최선을 다하면 대길하다. 95년생 : 기쁜 일이 생기겠다.
  • “문인 1000명 인장 어렵게 모았지만… 내 것이라고 생각 안 해요”[서동철의 노변정담]

    “문인 1000명 인장 어렵게 모았지만… 내 것이라고 생각 안 해요”[서동철의 노변정담]

    이재인 관장의 본업은 소설가베트남전 1년 참전 후 전쟁소설 구상1989년에 쓴 ‘악어새’ 10만부 히트연좌제 넘어 참전… 집필 약속 지켜서울신문·사상계 읽고 ‘문인의 꿈’오영수 권유로 경기대 국문과 입학장준하의 사상계社에서 알바 기회전국 대학생 백일장 詩부문서 당선서울·충북에서… ‘연설문의 달인’예산고 교사 부임… 어릴 때 꿈 이뤄충북교육위서 교육감 연설문 쓰고당시 문교부 장관 연설문까지 작성유치진·서정주… 인장 1200과 소장인장 찍힌 책 인지는 ‘정품 보증서’문인 인장 공간 생긴다면 기증하고향토문화 좀더 발전하도록 힘쓸 것 충남 예산의 한국문인인장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새삼스럽게 우리나라가 문화적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서해안고속도로를 벗어나 새로 뚫린 평택~부여 고속도로를 타고 예산 땅에 접어드니 추사고택 나들목을 알리는 푯말이 눈에 들어온다. 자신의 옛집을 가리키는 표현이 고속도로 나들목 이름이 될 줄을 추사 김정희 선생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박물관으로 가려면 예산예당호나들목으로 나가야 한다. 강태공들에게 꿈의 낚시터인 예당저수지 얕은 여울목에는 새로 나는 물풀을 헤치며 백로며 왜가리가 그야말로 떼를 지어 먹이를 찾고 있었으니 눈이 씻기는 느낌이었다. 그러고 보니 멀지 않은 곳에 한때 멸종됐던 황새를 번식해 보존하는 예산황새공원이 있다. 자신들의 안전이 보장된 고장이라는 것을 새들도 본능적으로 알고 있나 보다. 예당저수지가 있는 대흥면을 벗어나 광시면에 접어들면 한우마을이 나타난다. 작은 동네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고깃집이 자리잡을 수 있는지 신기할 지경이다. 마을을 찾는 손님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겠다. 이재인 관장은 광시파출소 앞으로 마중 나와 있었다. 보령·청양으로 가는 길을 따라 달리다 오른쪽으로 접어든다. 좁은 길이지만 깔끔하게 정비돼 있다. 그런데 이 관장을 따르지 않더라도 박물관은 쉽게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 한우마을부터 10개가 넘는 표지판이 갈림길마다 방향을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관장에게 “지역에서 대접을 잘 받으시는 것 같다”고 했더니 “박물관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작은 공간을 고향분들이 존중해 주시고 있는 것 같아 고마울 뿐”이라며 웃었다. 이 관장의 본업은 소설가다. 그는 1985년 ‘예술계’ 신인상에 단편소설 ‘금이빨과 금지구역’이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같은 해 교육신보사의 2000만원 현상 공모전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았다. 조금 나이가 있는 세대라면 그가 1989년 발표하고 10만부가 팔려 나간 장편소설 ‘악어새’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에게 “동네에서는 선생님을 어떻게 부르느냐”고 하니 “여기선 교수님”이란다. 그는 경기대 국어국문학과 1회 졸업생으로 모교에서 소설론을 가르치다 정년퇴임했다. “‘악어새’를 발표할 당시는 베트남전쟁을 소재로 한 소설은 무엇이든 성공할 때였어요. 박영한의 ‘머나먼 쏭바강’, 이원규의 ‘훈장과 굴레’, 이상문의 ‘황색인’, 황석영의 ‘무기의 그늘’, 안정효의 ‘하얀전쟁’이 그렇지요. 그런데 ‘악어새’가 다른 것은 한국인의 시각이 아닌 베트남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전쟁을 그린 겁니다.” 그는 대학 3학년 1학기를 마칠 무렵 군에 입대했다. 2학기 등록금 낼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논산에서 신병 훈련을 마치고 육군통신기지창에서 10개월 남짓 졸병 생활을 하던 중 베트남전 모병 소식이 들려왔다. 5개월 동안의 전투 훈련을 마치고 군수지원단에서 일하며 베트남의 이런저런 사정에 관심을 가졌다. 1년 동안의 베트남전 참전을 마치고 돌아와 제대할 때까지 전쟁 소설을 구상했다. 베트남에서 모아 고향에 보낸 ‘피 같은’ 전투수당은 그동안 농토와 송아지로 바뀌어 있었다. “베트남에 가는 것은 쉽지 않았어요. 연좌제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큰아버지가 좌익 활동을 했는데 6·25 때는 장택상씨 집을 차지해 살았을 만큼 거물급이었다고 해요. 그러니 베트남전에 지원해도 보내 주지 않는 겁니다. 부대 방첩대장을 찾아가 “국문과를 다니다 입대한 소설가 지망생인데 베트남전에 참전해 꼭 작품으로 쓰고 싶다”고 간청했어요. 그랬더니 한참 듣고 있던 방첩대장이 부관에게 “저 자식 베트남에 보내 버려” 하는 것이었어요. ‘악어새’는 그 약속을 지킨 것이기도 합니다.” 그는 지금도 열심히 작품을 생산한다. 그동안 장편소설만 10권을 냈다. 하지만 소수의 작가만 팔리는 시대 ‘악어새’ 같은 반응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의 근작을 읽고 박물관으로 찾아오는 독자가 있다고 한다. 그때마다 작가는 ‘영원한 스타’라고 생각한다. 문학은 죽었다고들 하는데 작가와 독자가 이렇게 만나는 걸 보면 아직은 죽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에게 “어떻게 문학을 하게 되셨냐”고 하니 “이야기가 긴데…” 하더니 보따리를 끌러 놓기 시작한다. “국민학교, 요즘 말로 초등학교에 열 살이 되어서야 들어갔어요. 이장댁에 배달된 서울신문이며 서울신문 어린이판을 첫 장부터 끝 장까지 읽었습니다. ‘학원’이나 ‘현대문학’도 닥치는 대로 찾아봤고 나이가 남들보다 많기는 했지만 초등학교 4학년짜리 아이가 ‘사상계’에 실린 문학작품도 탐독했어요. 그런데 집에서는 남의 집 머슴살이를 권했지요. 머슴을 살면 한 해 쌀이 두 가마이니 3년 여섯 가마면 논 세 마지기를 사서 초가삼간을 지을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머슴을 살기에는 꿈이 너무 자라나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예산군 경찰의 날 백일장에서 장원을 차지했다. ‘먹방’의 대명사인 예산 출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할아버지가 당시 예산경찰서장이었다. 서울신문과 경향신문 독자란에 투고한 글이 실려 자신의 이름이 인쇄돼 나오던 시절이다. 그 언저리 이재인의 꿈은 문인이 돼 예산이나 홍성에서 중학교 교사로 자리잡는 것이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16세 문학청년은 결국 가출해 서울에 왔다. 종로6가 어문각 언저리에서 구두닦이를 했는데 활자로만 뵈던 ‘갯마을’의 작가 오영수를 만나게 된다. 어디에 가면 누구를 만날 수 있는지쯤은 짐작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는 오 선생의 구두를 닦으며 “작가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했다. 그는 “부탁을 하면서 구두 닦은 값은 그대로 받았으니 아직도 미안하다”며 웃었다. “청계천 헌책방에서 지나간 문예지를 헐값에 한 무더기 사서 고향으로 내려갔어요. 강의록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 검정고시도 공부했습니다. 이듬해 봄 오영수 선생으로부터 우편엽서를 받았어요. 공부하고 싶으면 올라오라는 겁니다. 경기실업초급대학이 경기대학교로 승격한 첫해 입학할 수 있었어요. 광시 양조장집 여주인이던 서창남 시인의 도움도 컸습니다. 서 시인은 오영수 선생에게 ‘시골서 공부를 열심히 시킬 테니 길을 좀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지요.” 대학에 들어간 그는 존경하던 ‘사상계’ 발행인 장준하 선생에게 편지를 보냈다. “언론인이 되고 싶은데 사상계에서 근무하게 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장 선생은 엽서로 답장을 보내 왔는데 “공부를 열심히 해서 졸업하면 오라”는 것이었다. 사상계사로 인사차 찾아갔더니 정기 구독자에게 부칠 봉투에 주소를 쓰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주었다. 사상계 알바생이 된 이 관장은 경기대 학보사 기자로 특채됐다. 이 관장은 글 쓰는 일을 시작하며 인생이 비로소 흐르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고 했다. 경기대 시절 양주동, 박남수, 이형기, 홍기삼, 김광식, 이형기 선생 등 문단의 대표적 존재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다. 그는 이 무렵 영남대가 주최한 전국 대학생 백일장 시 부문에서 당선되면서 더욱 자신이 붙기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잡지사 몇 군데를 거쳐 예산고 교사로 부임했다. 어린 시절 꿈이 이뤄진 것이다. 백종원 대표 집안에서 설립한 학교다. 부천 소명여고, 충북 영동중, 미원고, 충주상고에도 재직한다. 이 즈음 글쓰기 능력을 인정받아 충북도 교육위원회에서 교육감 연설문을 작성하게 된다. ‘연설문의 달인’이라는 소문이 서울까지 퍼지면서 당시 문교부 공보관실 교육연구사로 장관 연설문을 썼다. “청주 시절이었어요. 그때 고교 교사 보충수업 수당이 시간당 700원이었습니다. 집에서 개 한 마리를 키웠는데 어느 날 가방 하나를 물고 들어왔어요. 현금 500만원과 월급봉투가 들어 있었으니 놀랐지요. 봉투에 적힌 대로 도자기 회사에 전화를 걸어 주인을 찾아주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도자기 회사 임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만나자고 하는 겁니다. 그분 도움으로 중국·러시아·중앙아시아 동포를 현지 조사하며 석사 학위를 마칠 수 있었어요. 도자기 회사가 옌볜 지린대에 거액을 지원하면서 그곳에서 박사 학위도 할 수 있었고요. 돌이켜 보면 제 길은 거기서부터 열렸는가 봅니다.” 지금도 박물관 마당의 강아지를 끔찍하게 챙기는 이유일 것이다. 문인인장박물관은 고향으로 돌아온 2000년 개관했다. 인장박물관은 1000명 안팎 문인의 1200과(顆) 남짓한 인장을 소장하고 있다. 그에게 “문인의 도장에 관심을 가진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요즘 책은 대개 인지를 생략하지만 과거엔 반드시 작가의 인장이 찍힌 인지가 붙어 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인지는 저작권 증지라는 표현으로 대체할 수 있어요. 책의 말미에 붙인 인지는 작가와 출판사의 약속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인지는 낙관처럼 ‘정품 보증서’를 뜻한다는 설명이다. 박물관 소장품은 유치진, 박종화, 서정주, 박목월, 조지훈, 박두진, 오영수, 조연현, 백철 등 우리가 아는 20세기 문인의 인장을 망라한다. 대부분은 직접 건네받았고 작고한 문인은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았다. 박물관을 찾아오는 문인에게는 입장료 대신 인장을 달라고 했다. 박물관은 봄가을로 명사 초청 강연회를 가졌는데 “사례금 영수증에 인장이 필요하다”며 자연스럽게 ‘기증’을 유도하기도 했다. “어렵게 모았지만 내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문인의 인장을 빛나게 하는 공간이 생긴다면 흔쾌히 기증하려 마음먹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립한국문학관이 개관해 자리가 만들어진다면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지요.” 인장박물관에는 충남문학관이라는 간판도 걸려 있다. 지역 문학유산을 좀더 부각시키겠다는 취지다. ‘근대예산풍류선’과 ‘홍주 역사 인물기행’을 펴내며 향토문화 발굴사업에서 힘을 기울인다. 박물관은 항상 문을 열어 놓고 있지는 않지만 이 관장이 자리를 지키는 낮에는 안내판에 적힌 대로 전화를 걸면 관람할 수 있다. “우리 박물관이 자리잡고 주변에 모두 9개의 박물관이 들어섰어요. 고향에 돌아왔으니 지역문화가 좀더 발전할 수 있도록 부추기는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읽고 싶은 책이 너무나 많아요. 아직은 건강에 자신이 있는 만큼 이렇게 허송세월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 이재인 박물관장은 1945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다. 경기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중·고교 국어교사와 문교부 공보관실 교육연구사로 일했다. 경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이 대학 한국문화연구소장을 지냈다. 월간문학상, 한국평론가협회상, 한국박물관인상, 백제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악어새’를 비롯한 10편의 장편소설과 ‘오영수 문학 연구’ 등 연구서를 펴냈다. 현재 한국문학관협회와 한국박물관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글·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 “외국인 노동자들은 소모품이 아닙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소모품이 아닙니다”

    8년째 외국인 마을변호사 활동“처음엔 여성이 제대로 하겠어 불신그들 입장 이해하니 마음을 열어” “중동이나 아프리카처럼 여성에 대한 편견이 극심한 문화권에서 온 외국인은 처음에 저를 불신하는 경우가 많아요. ‘여성 변호사가 제대로 일이나 하겠어?’ 하는 눈으로 보죠. 그럴 땐 그냥 묵묵히 일해요. 승소율이 5% 미만인 난민심사 관련 소송에서 에티오피아 난민을 인정받게 해줬을 때, 위장 결혼으로 의심받아 비자가 안 나왔던 외국인의 진정성을 입증해 가족으로 정착하게 해줬을 때가 기억나요. 좋은 결과를 끌어내면 ‘미안했다’며 다른 외국인에게 저를 추천하세요. 그때가 가장 보람차죠.” 법무부가 운영하는 ‘외국인 마을변호사’로 일하는 김예진(40) 법률사무소 K 변호사는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변론을 맡으며 느낀 소회를 이렇게 설명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1기 출신인 김 변호사는 한국외국어대에서 영어 통번역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 이주·비자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 이민출입국변호사회 부회장, 국제인권특별위원 등도 맡고 있다. 외국인 마을변호사는 외국인이 민·형사, 가사, 행정 사건 등에 관한 법률 자문이 필요할 때 법무부로부터 소개받아 무료로 이들을 돕는 제도다. 김 변호사는 2017년부터 이 업무를 맡아 매년 10여건씩 무료 상담을 한다. “외국인 의뢰인은 관공서에서 서류를 떼는 것도 도움을 구할 때가 있어요. 물론 ‘변호사가 이런 일도 해줘야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들에겐 낯설고 생소한 일이라 지원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도왔더니 마음을 열고 다가오더라고요.” 김 변호사는 “외국인을 저렴한 인건비 때문에 잠깐 일 시켰다가 내보내는 소모품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 의뢰인을 변호하며 내 할 일을 하다 보면 ‘나비 효과’처럼 우리 모두가 외국인을 포용하는 진정한 사회통합도 이뤄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하이퍼 나이프’ 박은빈 “사이코패스 역할, 공감 혹은 이해 바라며 연기”

    ‘하이퍼 나이프’ 박은빈 “사이코패스 역할, 공감 혹은 이해 바라며 연기”

    “감정을 마구 발산하고 비상식적 행동을 하니 연기적인 측면에서는 나름 해갈이 된 거 같아요.” 도끼눈으로 소리를 질러대고 사람들 앞에서 스승 얼굴에 침을 뱉기도 한다. 살인을 저지르고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반사회적 성격장애(사이코패스) 천재 의사라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떠올리면 당혹스러울 정도다. 지난달 19일 공개 후 디즈니 플러스 콘텐츠 중 최다 시청을 기록하며 최근 종영한 8부작 시리즈물 ‘하이퍼 나이프’ 주연배우 박은빈(33)이 맡은 세옥의 캐릭터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은빈은 “악역이어서, 정해진 이미지에서 탈피하려고 세옥을 선택한 건 아니”라고 했다. ‘사람을 살리려 애쓰기도 하지만 죽이기도 하는 의사’라는 설정에 끌렸고, 제작사에서 “박은빈이 해야 신선하고 새로울 거 같다”는 이야길 듣고 출연을 결심했다. 그런데 워낙 ‘미친’ 역할이어서 대본을 받고 고민도 많았단다. “세옥은 여러 건의 살인을 저지릅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살인은 미화할 수 없잖아요. 차라리 빌런이면 마음껏 악행을 저질렀을 텐데, 사람을 살리려 굉장히 노력하기도 하거든요. ‘시청자들이 공감은 못 해도 이해는 가도록, 이해는 못 해도 공감은 하도록 해 보자’ 생각했습니다.” 그의 스승 덕희(설경구) 역시 만만찮은 미치광이다. 둘은 극 초반 대립에 대립을 거듭하지만, 덕희가 세옥을 왜 모질게 했는지가 후반부에 나오면서 이야기가 풀린다. 박은빈은 “환자 때문에 울어 본 경험이 없는 의사인 세옥을 일깨우려 스승인 덕희가 비정상적인 노력을 하지만, 문제는 세옥이 그런 가르침조차 원치 않는다는 데 있다. 서로 닮아 있으면서도 다른 인물이라 어긋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기중심적이고 극도로 이기주의적인 사람들, 어쩌면 우리 세상에도 이런 이들이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덕희를 설경구(58)가 맡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대배우와 함께하면 걱정할 거리가 없겠다 싶었고, 사실 많이 의지하려 했다. 그런데 선배께서 배우로 동등하게 생각해 주셨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배님께 ‘이제부터 가장 친한 배우는 설경구라고 해도 되느냐’ 했더니 그러라고 하셔서 기쁠 따름”이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아역부터 시작해 배우 경력만 30년차인지라 캐릭터를 떠나보내는 자신만의 여러 방법이 있다. 주로 ‘저전력’ 상태로 전환해 휴식을 취한다고 한다. 이번 작품은 특히 에너지가 많이 필요했기에 “전편을 모두 공개하고 나서야 세옥을 후련하게 보내 줄 수 있었다”고 했다. 차기작으로 내년에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원더풀스’를 준비 중이다. 박은빈은 “다음 작품은 한없이 즐거운 작품이다. 지치지 않고 직진하고 싶으니 시청자들이 계속 지켜봐 달라”며 밝게 웃었다.
  • “‘사패 의사’ 세옥에 공감 아니면 이해라도 바라면서 연기”…‘하이퍼 나이프’ 박은빈[인터뷰]

    “‘사패 의사’ 세옥에 공감 아니면 이해라도 바라면서 연기”…‘하이퍼 나이프’ 박은빈[인터뷰]

    “감정을 마구 발산하고 비상식적 행동을 하니, 연기적인 측면에서는 나름 해갈이 된 거 같아요.” 도끼눈으로 소리를 질러대고, 사람들 앞에서 스승 얼굴에 침을 뱉기도 한다. 살인을 저지르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반사회적 성격장애(사이코패스) 천재 의사라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떠올리면 당혹스러울 정도다. 지난달 19일 공개 후 디즈니 플러스 콘텐츠 중 최다 시청을 기록하며 최근 종영한 8부작 시리즈물 ‘하이퍼 나이프’ 주연 배우 박은빈(33)이 맡은 세옥의 캐릭터다. 1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은빈은 “악역이어서, 정해진 이미지에서 탈피하려고 세옥을 선택한 건 아니”라고 했다. ‘사람을 살리려 애쓰기도 하지만, 죽이기도 하는 의사’라는 설정에 끌렸고, 제작사에서 “박은빈이 해야 신선하고 새로울 거 같다”는 이야길 듣고 출연을 결심했다. 그런데 워낙 미친 역할이어서 대본을 받고 고민도 많았단다. “세옥은 여러 건의 살인을 저지릅니다. 어떤 이유에건 살인은 미화할 수 없잖아요. 차라리 빌런이면 마음껏 악행을 저질렀을 텐데, 사람을 살리려 굉장히 노력하기도 하거든요. ‘시청자들이 공감은 못해도 이해는 가도록, 이해는 못해도 공감은 하도록 해보자’ 생각했습니다.” 사이코패스라면 대개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을 떠올릴 수 있지만, 세옥은 자기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 악을 쓰는 어린애 같은 캐릭터다. 속으로만 생각하는 것을 다 쏟아내는 세옥에게 대리 만족을 느낀다는 반응도 많았다. 그래서 시리즈 속 세계에서만큼은 세옥을 이해하고 그를 따라가게 된다. 박은빈은 “거친 통제가 안 되는 야생 살쾡이를 떠올리며 연기했다. 몸집이 큰 편이 아닌데 기세만큼은 지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의 스승 덕희(설경구) 역시 만만찮은 미치광이다. 본성을 숨기고 주류 사회에 녹아들기 위해 가면을 쓰고 살아가던 와중 세옥을 만난 덕희는 ‘나름의 방식으로’ 진정한 스승이 되기로 한다. 둘은 극 초반 대립에 대립을 거듭하지만, 덕희가 세옥을 왜 모질게 했는지가 후반부에 나오면서 이야기가 풀린다. 박은빈은 이에 관해 “환자 때문에 울어본 경험이 없는 의사인 세옥을 일깨우려 스승인 덕희가 비정상적인 노력을 하지만, 문제는 세옥이 그런 가르침조차 원치 않는다는 데 있다. 서로 닮아있으면서도 다른 인물이라 어긋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기중심적이고 극도로 이기주의적인 사람들, 어쩌면 우리 세상에도 이런 이들이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덕희를 배우 설경구가 맡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드디어 만나는구나’ 싶었다고 했다. “대배우와 함께하면 걱정할 거리가 없겠다 싶었고, 사실 많이 의지하려 했다. 그런데 선배께서 배우로 동등하게 생각해주셨고, 이번에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고 했다. “선배님께 ‘이제부터 가장 친한 배우는 설경구라고 해도 되느냐’ 했더니 그러라고 하셔서 기쁠 따름”이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아역부터 시작해 배우 구력만 30년 차인지라 캐릭터를 떠나보내는 자신만의 여러 방법이 있다. 주로 ‘저전력’ 상태로 전환해 휴식을 취한다고 한다. 이번 작품은 특히 에너지가 많이 필요했기에 “전편을 모두 공개하고 나서야 세옥을 후련하게 보내줄 수 있었다”고 했다. 차기작으로 내년에 공개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원더풀스’를 준비 중이다. “다음 작품은 한없이 즐거운 작품이다. 지치지 않고 직진하고 싶으니 시청자들께서도 계속 지켜봐 달라”며 밝게 웃었다.
  • “너 같은 애랑 팀? 싫다”…세븐틴 데뷔 전 비화 밝혀졌다

    “너 같은 애랑 팀? 싫다”…세븐틴 데뷔 전 비화 밝혀졌다

    그룹 세븐틴의 멤버 호시(본명 권순영·28)와 우지(본명 이지훈·28)가 데뷔 전 연습생 합숙 시절의 비화를 전했다. 두 사람은 15일 올라온 웹 예능 ‘살롱드립2’ 영상에 초대 손님으로 출연해 진행자 장도연과 대화를 나눴다. 우지는 “연습생 시절부터 합숙을 시작했는데, 그러면 친해질 수밖에 없다”며 호시와의 우정을 과시했다. 장도연은 “(합숙 시 인간관계는) 둘 중 하나다. 정말 막역해지거나, 아니면 꼴도 보기 싫어지거나”라며 관계가 틀어진 연습생은 없었는지 물었다. 우지는 “꼴도 보기 싫었던 연습생은 결국 나가게 되더라. 그렇게 최종 13명이 남았다”고 답했다. 호시와 우지는 이날 세븐틴 데뷔 전의 뒷이야기도 꺼냈다. 2015년 데뷔한 세븐틴은 13인조 남성 그룹으로, 그룹 이름(17)과 멤버 수가 일치하지 않아 한때 팬들의 의문을 자아내기도 했다. 호시는 “회사에선 원래 (세븐틴을) 17인조로 데뷔시키려고 했었다”면서 “(당시) 연습생이 30~40명이었는데, (고된 연습을) 못 버티고 나간 연습생이 많았고, 남은 게 13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호시는 “(회사가) 데뷔 인원이 17명이라고 (공지)하니까, ‘내가 17명 안에 못 뽑히겠나’라며 대충 (연습)하다가 나간 애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애들에겐) ‘난 너랑 같은 팀을 하기 싫다’, ‘너처럼 실력 없는 애랑 못 하겠다’(라며) 연습 때 일갈했다”고 덧붙였다. 장도연은 놀라며 “(사람이) 잘 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나 보다”라고 반응했다. 그러자 호시는 “저는 그때 너무 간절했다. ‘이렇게 연습했으면 성공해야만 한다. (실패하면) 너무 억울하다’라는 생각으로 독하게 버텼다”고 고백했다. 호시와 우지는 지난달 10일 유닛 그룹 ‘호시×우지’로 데뷔해 싱글 1집 ‘빔’(BEAM)을 내놨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4월 16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4월 16일

    쥐 48년생 : 오해 살 일 생기지 않게 주의. 60년생 : 가정에 경사가 생긴다. 72년생 : 인정에 이끌리면 손해 본다. 84년생 : 얄팍한 꾀는 남들도 알아본다. 96년생 : 금전 투자에 좋은 날이다. 소 49년생 : 속마음을 숨기지 말고 표현하라. 61년생 : 혼자서 애태우게 되는구나. 73년생 :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라. 85년생 : 성실하게 생활하여 계획성 있는 하루. 97년생 : 재물이 넉넉해 여유가 넘친다. 호랑이 50년생 : 상대를 먼저 이해하려 노력하라. 62년생 : 가족 간 갈등에서 양보하는 게 좋겠다. 74년생 : 무력감에 빠지기 쉬운 날이다. 86년생 : 계획된 일 잘 풀리겠다. 98년생 : 피로가 누적되니 심신이 피로하다. 토끼 51년생 : 자만하다가 큰 실수 있겠다. 63년생 : 바쁜 만큼 실속도 있다. 75년생 : 주변의 조언을 참고하여 일을 결정. 87년생 : 인기가 상승하니 사람들로부터 인기 많다. 99년생 : 성급한 행동을 피해야 좋은 날. 용 52년생 : 줏대 없이 움직이면 남에게 이용당한다. 64년생 : 일보다 공적인 일부터 해결하라. 76년생 : 즐거운 일이 기다리고 있다. 88년생 : 뜻한 바가 있으면 밀고 나가라. 00년생 : 금전 관계 철저히 할 때이다. 뱀 53년생 : 인간관계를 잘해야 모든 일 잘 풀린다. 65년생 : 지나치게 당당함은 곤란하다. 77년생 : 내 몫은 단단히 챙겨라. 89년생 : 부드러운 대인관계 필요하다. 01년생 : 화해하는 것이 최선. 말 54년생 : 새로운 일에 도전해도 좋다. 66년생 : 자존심 버리고 일에 전념하라. 78년생 : 눈앞의 이익보다 앞날을 내다보라. 90년생 : 양보하고 베푸는 기분으로 생활하라. 02년생 : 한 우물을 파야 성공 가능하다. 양 43년생 : 미루던 일 해결해야 운이 풀린다. 55년생 : 기쁜 소식 들으니 행복한 하루. 67년생 : 오늘 일은 내일로 미루지 말라. 79년생 : 단합이 되니 즐거운 날. 91년생 : 귀인을 만나 많은 도움을 얻을 것이다. 원숭이 44년생 : 함부로 행동하면 손해 많은 날. 56년생 : 격한 대화 조심해야 한다. 68년생 : 꾸미지 말고 현실에 충실하라. 80년생 : 능률이 최고로 오르는 날. 92년생 : 대인관계 활발히 하면 대길하다. 닭 45년생 : 그동안의 어려움이 서서히 풀린다. 57년생 : 고생 끝에 낙이 오겠다. 69년생 : 꾸준히 하면 목적 달성된다. 81년생 : 이사나 이동이 길한 날. 93년생 : 하는 일마다 잘 풀리니 즐겁다. 개 46년생 : 무리한 투자는 금물이다. 58년생 : 사업 운이 상승하니 밀고 나가라. 70년생 : 점차 운이 들어온다. 82년생 : 돈이 들어오자마자 나갈 일 생긴다. 94년생 : 서서히 희망이 보인다. 돼지 47년생 : 건강에 주의하고 무리하지 말라. 59년생 : 신수 왕성하고 운수 대통이다. 71년생 : 사업적 결정은 일단 보류. 83년생 : 분수 지켜야 희망 있다. 95년생 :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긴다.
  • [길섶에서] 명암

    [길섶에서] 명암

    지난주 충남 보령에 갔는데 점심으로 원산도에 들러 갑오징어찌개를 먹잔다. 원산도라면 아주 오래전 여객선을 타고 갔던 기억이 남아 있다. 안면도와는 벌써부터 다리로 이어졌는데 얼마전 보령을 잇는 해저터널이 뚫렸다는 소식은 듣고 있었다. 대천항 초입에서 원산도는 그야말로 순식간이었다. “섬 사람들이 살기 좋아졌겠다”고 했더니 보령 친구는 “좋아진 사람도 있고 나빠진 사람도 있지” 하는 것이었다. 전에는 여객선이 주변 섬을 빼놓지 않고 다녔지만 원산도 손님이 줄자 뱃길이 끊어진 섬도 있다는 설명이었다. 식당은 썰렁했다. 정기휴일은 아니지만 오늘은 쉰단다. 다른 집을 찾아나섰는데 골목 안에 ‘갑오징어 짬뽕’이라는 간판이 눈에 띈다. 옳다구나 싶어 들어가려는데 문이 잠겨 있다. 그러고 보니 포구에선 뭔가 퇴락해 가는 분위기가 감돈다. 이곳 역시 여객선이 다닐 때는 북적이는 동네였다고 한다. 대천항으로 돌아 나와 꽃게탕을 먹었다. 살이 가득찬 꽃게가 푸짐하니 맛있었다. 그래도 쓸쓸해진 포구에서 팔아줬으면 좋았을걸 하는 마음이 남는 것이었다.
  • 보이스피싱 막은 ‘찰떡 호흡’ 부부 기사

    보이스피싱 막은 ‘찰떡 호흡’ 부부 기사

    같은 날, 같은 손님을 우연히 연달아 태운 ‘부부 택시기사’의 남다른 직감이 보이스피싱범을 잡았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알려준 목적지에서 잠복하다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수거책을 체포했고, 수거책이 들고 있던 보이스피싱 피해금 3억 8000만원도 피해자에게 돌려줬다. 15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남편 A씨와 아내 B씨는 모두 택시를 몰며 생계를 꾸리고 있는데, 이들 부부가 같은 승객을 태우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지난달 19일 오후 2시쯤 남편이 먼저 보이스피싱 수거책인 C씨를 승객으로 태웠다. C씨는 직선거리로 불과 40m 정도인, 5분도 안 되는 거리를 택시로 이동했고, 목적지도 인적이 드문 장소였다. C씨를 내려준 남편은 인근에서 아내의 택시를 발견했다. 반가운 마음에 아내에게 전화한 남편은 “어디로 가냐”고 물었고, 아내는 “호출(콜)이 들어와서 간다”며 남편이 방금 C씨를 내려준 그 주소를 말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남편은 아내에게 “사람들 없는 곳에 내려 달라 해 놓고 바로 택시를 또 잡은 게 수상하다. 유심히 봐라”며 인상착의를 일러뒀다고 한다. 아내는 2시 5분쯤 C씨를 태우자마자 남편이 말한 ‘그 사람’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처음엔 경기도로 가자던 C씨는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한다. 그러다 갑자기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로 목적지를 바꿨고, 촉이 발동한 아내는 남편에게 “이 사람 수상하니 경찰에 신고해 줘”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남편은 아내의 카카오톡을 읽은 직후인 2시 15분쯤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C씨가 통화내용을 들을 수 있어 아내와 지속적으로 카카오톡으로 연락했고, 경찰에도 택시의 현재 위치와 목적지를 공유했다. ‘찰떡 호흡’을 자랑한 부부의 추적은 경기 화성시에서 서울 강동구까지 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부부가 경찰에 신고한 지 50분 만인 오후 3시 5분쯤 C씨는 강동구 천호동의 한 거리에서 내렸고, 잠복하던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C씨는 보이스피싱에 당한 피해자에게 수표 3억 8000만원을 건네받고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C씨를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고 수표도 압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줬다. C씨의 추가 혐의 여부와 보이스피싱 조직 등에 대한 수사도 이어 갈 계획이다. 경찰은 전날 C씨 검거에 기여한 부부에게 감사장과 신고보상금을 전달했다. 
  • 의대생 수업 거부에 기름 부은 이국종 ‘돌출발언’

    의대생 수업 거부에 기름 부은 이국종 ‘돌출발언’

    “조선 반도는 입만 터는 문과 놈들이 해 먹는 곳이다. 노의(고령의사)와 공무원들에게 평생 괴롭힘당하기 싫으면 바이탈 절대 하지마라.”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의 주인공 백강혁의 모티브인 이국종(56) 국군대전병원장이 지난 14일 충북 괴산에서 열린 군의관 강연에서 한 돌출발언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다. 이 병원장의 발언으로 ‘집단 수업 거부’를 벌이고 있는 학생들의 투쟁 움직임은 더 확산하는 모양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이국종 교수 군의관 강연 내용’이라는 제목의 글에 따르면, 이 병원장은 “여기 오기 싫었다. 후배들한테 미안해서 해줄 말이 없는데 교장(학군교 교장)이 병원까지 찾아와서 해달라 하는데 나도 국방부에서 월급 받는 입장이라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 병원장은 “조선 반도는 입만 터는 문과 놈들이 해 먹는 나라다. 이게 수천년간 이어진 조선 반도의 DNA고 이건 바뀌지 않는다”며 “꼬우면 USMLE(미국 의사시험) 미국으로 탈출해라. 조선에는 가망이 없으니 너희도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듯 조선을 떠나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그는 과로사로 사망한 고(故) 윤한덕 교수 사례를 언급하며 “한평생을 외상 외과에서 X 빠지게 일했는데 바뀌는 건 하나도 없더라. 내 인생 망했다”며 “나랑 같이 외상 외과 일하던 윤한덕 교수는 과로로 죽었다. 너희는 저렇게 되지 마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업 시절 동료들이 외상 외과를 그만둔 사례를 소개하며 “서울대, 세브(란스 병원) 노의(고령 의사)들과 공무원들에게 평생 괴롭힘당하며 살기 싫으면 바이탈과 하지 마라”고 못 박았다. 이 병원장은 의정 갈등 관련, 기성 세대 의사와 병원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교수들은 중간 착취자가 맞다”며 “대학병원이 전공의 짜내서 벽에 통유리 바르고 에스컬레이터 만들면서 돈 달라고 하니까 조선인들이 수가 올리라는 말을 개소리 취급하는 거 아니냐”며 “움집, 텐트만 있어도 서울대·세브란스 병원이라고 하면 조선인들은 다 진료받으러 온다”고 했다. 그는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복귀한 의사를 조롱하는 의료계의 행태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도 쏟아냈다. 이 병원장은 “훈련소 내부에서 폭동이 일어나서 반 정도는 죽어있을 줄 알았는데 다들 착하다”며 “감귤(복귀한 의사를 비하하는 말) 정도로 놀리는 거 보니 귀엽다”고 했다. 이 병원장의 발언에 집단으로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들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이날 한 의대생 커뮤니티에는 “국민이 알아야 한다”, “이국종이 언급해서 하는 말이지만 감귤 다 지켜보고 있다. 조심해라” 등의 글이 올라왔다. 전공의 대표 격인 박단씨는 전날 밤 소셜미디어(SNS)에 이 병원장과 약 2시간 통화한 캡처본을 올리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고려대와 연세대는 수업일수를 못 채운 의대생들에게 유급 예정 통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연세대 의대는 이날 중 본과 1~3학년 학생들에게 유급 예정 통보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고려대도 이미 125명 규모의 유급 대상자에게 유급 예정 통보서를 발송한 상태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4월 15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4월 15일

    쥐 48년생 : 신수가 태평하구나. 60년생 : 생활이 안정되어 간다. 72년생 : 주변에서 인정받겠다. 84년생 : 적지만 소득 있으니 기쁘다. 96년생 : 새로운 일 시작하면 수익 많다. 소 49년생 : 집안에 경사 생기겠구나. 61년생 : 친한 사이일수록 예의를 다하라. 73년생 : 귀인을 만나게 되어 큰 도움 받는다. 85년생 : 가족과의 대화가 필요하다. 97년생 : 이름 떨칠 일 생긴다. 호랑이 50년생 : 뜻한바 이루게 된다. 62년생 : 주관대로 행동하라. 74년생 : 성공의 지름길은 노력뿐이다. 86년생 : 밝게 생각하면 길하다. 98년생 : 복록이 풍만하구나. 토끼 51년생 : 조금만 참고 기다려라. 63년생 : 성취는 하겠으나 구설수 조심. 75년생 : 뜻한바 이루어지겠다. 87년생 : 주위와 협조하면 길하다. 99년생 : 집에서 안정을 취함이 길하다. 용 52년생 : 아랫사람의 도움으로 해결된다. 64년생 : 새로운 설계에 행운 있다. 76년생 : 두 갈래 길에서 고민 있겠다. 88년생 : 욕심을 버릴 때 즐거움이 생긴다. 00년생 : 만사가 귀찮고 힘들구나. 뱀 53년생 : 진솔한 마음으로 임하라. 65년생 : 작은 일에도 세심하게 주의하라. 77년생 : 믿는 사람에게 의논하라. 89년생 : 실속 없는 일에 투자하지 마라. 01년생 : 인내심이 필요한 때이다. 말 54년생 : 순서에 따라 진행하라. 66년생 : 가정에 충실히 하는 것이 좋겠다. 78년생 : 자존심 버리고 도움받아라. 90년생 : 신용을 철저히 지켜라. 02년생 : 새로운 일 벌여도 순조롭다. 양 43년생 : 일신이 고단하니 일단 쉬어라. 55년생 : 생기가 가득하니 행운 따른다. 67년생 : 몸과 마음에 휴식이 필요하다. 79년생 : 컨디션 조절에 힘써라. 91년생 : 주변 사람과 의논하여 처리하라. 원숭이 44년생 : 주위 사람의 모범이 되겠다. 56년생 : 무리하지만 아니하면 횡재수 있다. 68년생 : 반드시 큰 성과 있다. 80년생 : 도움 줄 사람 기다린다. 92년생 : 가까운 이와 다툼 주의. 닭 45년생 : 하늘이 도우니 기쁜 일 생긴다. 57년생 : 이동, 이사에 행운 따른다. 69년생 : 전화위복의 시기가 오겠다. 81년생 : 주변에서 인기 얻겠다. 93년생 : 약속이 미루어지거나 재물 나간다. 개 46년생 : 부와 명예가 함께 한다. 58년생 : 순탄하게 풀리는 길운이다. 70년생 : 길운이 서서히 다가온다. 82년생 : 모든 일이 형통하구나. 94년생 : 약간의 실수로 오해 사기 쉽다. 돼지 47년생 : 일의 마무리를 잘해라. 59년생 : 재물과 이득 얻게 된다. 71년생 : 모든 일이 이루어지겠다. 83년생 : 가정에 충실함이 행운을 가져온다. 95년생 : 다른 사람 말에 휘둘리지 마라.
  • 트럼프 오락가락 관세에… 가전·반도체 업계, 혼란 속 동분서주

    트럼프 오락가락 관세에… 가전·반도체 업계, 혼란 속 동분서주

    국내 가전·반도체 업계가 수시로 바뀌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때문에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마트폰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을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빼면서 관련 업계는 한숨 돌렸지만 이후 “관세를 완전히 면제한 것은 아니다”라며 품목(반도체) 관세 부과를 예고해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에 품목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삼성전자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앞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지인 베트남에 적용된 미국의 상호관세율은 46%로 국내(25%)보다 21% 포인트 높았다. 다만 품목 관세율은 얼마나, 어떻게 적용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애매한 이야기를 반복하니까 삼성전자도 혼란스러운 상황일 것”이라면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관세가 가격에 영향을 주는 건 불가피해 보인다”고 봤다. 실제 미국 내에서도 스마트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기술협회는 앞으로 스마트폰은 최대 37%까지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반도체 업계도 품목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자 혼란 속에 미국의 의도를 읽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상호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됐던 SSD, 반도체 장비 등도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는 1997년 세계무역기구(WTO)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회원국 간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는데, 실제 반도체에 관세가 부과되면 최초의 사례가 된다. 가격 변동성에 민감한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반도체가 고율 관세에서 제외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있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반도체는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게 별로 없고 다른 국가에 관세를 매길 경우 미국 빅테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며 이를 고려하면 면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이 버지니아주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생산량이 적은 상황에서 빅테크들의 요구를 맞추려면 한국 기업들을 외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정부 대응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문태 대한상공회의소 산업정책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 따라 관세 정책이 오락가락하니 민간 영역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라면서 “정부의 통상 대응과 협상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날 반도체와 스마트폰 기업 주가도 온도 차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81% 오른 5만 6200원에 장을 마쳤지만 SK하이닉스는 0.33% 내린 18만 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덕산네오룩스(6.12%), 이녹스첨단소재(6.87%), 비에이치(4.45%) 등 애플 아이폰 부품업체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 “불법체류자인 줄”…중국인 폭행 갈취한 40대 덜미

    “불법체류자인 줄”…중국인 폭행 갈취한 40대 덜미

    제주에서 중국인 남성의 얼굴과 머리를 수차례 폭행하고 현금을 빼앗은 혐의로 40대 한국인 남성이 구속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8일 오후 7시30분쯤 제주시 이도1동의 한 도로에서 피해자 중국인 B씨의 얼굴과 머리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고 주머니에 있던 현금 12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40대 A씨를 지난 11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A씨는 다음날 오전 11시쯤 길거리에서 추적중인 형사를 보고 인근 건물 여자화장실에 숨어있다가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과거 중국인 노동자들과 일하며 무등록 신분의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곳을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진술에서 “폭행한 사실은 있으나, 현금은 불법체류자로 신고하겠다 하니 피해자측이 돈을 건네준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불법체류자의 경우 신고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계획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피해자 B씨는 합법적인 체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체류 외국인이어도 범죄 피해자의 경우에는 출입국외국인청에 통보하지 않으니 적극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 홍상수, ♥김민희와 아들 낳고 또…‘겹경사’ 전했다

    홍상수, ♥김민희와 아들 낳고 또…‘겹경사’ 전했다

    홍상수 감독이 배우 김민희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얻은 데 이어, 신작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의 국내 개봉일을 확정했다. 이 작품은 서른 살 시인 동화가 연인 준희의 집을 방문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홍 감독의 33번째 장편 영화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측은 “직관적이고 익살스러우며 통찰력 있는 작품”이라며 극찬했고, 해외 평단도 “형식적 실험성과 진정성이 돋보인다” “도덕적 코미디를 부드럽게 풀어낸다”며 호평했다. 그러나 홍상수 감독이 여전히 법적 혼인 관계를 유지 중인 상황에서 김민희와의 출산 소식은 논란을 불렀다. 김민희는 최근 경기도 하남의 산후조리원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 속에서도 작품 자체에 대한 관심은 이어지고 있다.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는 오는 5월 14일 개봉한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4월 14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4월 14일

    쥐 48년생 : 서둘지 말아야겠다. 60년생 : 행운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72년생 : 다된 일일수록 신중하게 처리하라. 84년생 : 도움 주고 욕먹을 수 있겠다. 96년생 : 주변의 충고를 받아들여라. 소 49년생 : 생각지 못한 손해 주의. 61년생 : 휴식을 적절히 취하면 기쁜 날. 73년생 : 자기 분수에 맞게 행동하라. 85년생 :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97년생 : 지금은 발톱을 감출 때다. 호랑이 50년생 : 주위 사람과 마음을 맞추어라. 62년생 : 현상 유지에 힘써라. 74년생 :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가는 중. 86년생 : 오랜 관계에서 다툼 주의. 98년생 : 즐거운 일 생긴다. 토끼 51년생 : 참으면 상당한 도움이 생긴다. 63년생 : 도움 주고 도움을 받아라. 75년생 : 대인관계를 신경 써라. 87년생 : 시간의 여유가 필요하다. 99년생 : 주변으로부터 고민 해결된다. 용 52년생 : 때와 장소에 맞게 행동하라. 64년생 : 작은 소망은 이루어진다. 76년생 : 움직이면 해답이 있겠다. 88년생 : 매사 업무를 신중히 처리하라. 00년생 : 이동운이 좋으며 횡재수 있구나. 뱀 53년생 : 한곳에 머물러라. 65년생 : 현재 위치에 만족하라. 77년생 : 계속 밀고 나가야 행운 있다. 89년생 : 뜻대로 풀리지 않으니 피곤하다. 01년생 : 갈등이나 불화가 모두 해소된다. 말 54년생 : 생활에 풍요로움이 따른다. 66년생 : 작은 병을 큰 병으로 키우지 마라. 78년생 : 의사 표현을 확실히 해야 좋다. 90년생 : 하루 종일 분주하겠다. 02년생 : 성공의 기회를 잡는다. 양 43년생 : 일에 행운이 가득하다. 55년생 : 휴식이 필요하다. 안정을 취하라. 67년생 : 때와 장소에 맞게 행동하라. 79년생 : 승진은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 91년생 : 양보와 인내심이 필요하다. 원숭이 44년생 : 당황하지 마라. 곧 해결된다. 56년생 : 과로하고 있으니 휴식하라. 68년생 : 여유를 가져야 행운이 있다. 80년생 : 몸과 마음이 무겁구나. 92년생 :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마라. 닭 45년생 :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라. 57년생 : 운세가 불리하니 막힘이 있다. 69년생 : 금전 거래 때문에 손해 입겠다. 81년생 : 움직이면 해답이 있겠다. 93년생 : 집안에 기쁨이 가득하다. 개 46년생 : 안정이 중요하니 앞장서지 마라. 58년생 : 고생 끝에 낙이 있구나. 70년생 : 당장 일이 성사되겠다. 82년생 : 재물과 기쁨 생기겠구나. 94년생 : 이동이나 변동은 유리하다. 돼지 47년생 : 옛것을 과감하게 버려라. 59년생 : 변동은 삼가고 한곳에 머물러라. 71년생 : 적극적으로 도전하라. 83년생 : 능력껏 목표를 세워라. 95년생 : 기쁨이 가득한 행복한 날.
  • 트럼프 관세 전쟁, 고도의 전략인가 충동적 행위인가[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트럼프 관세 전쟁, 고도의 전략인가 충동적 행위인가[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계몽사상가, 자본주의 체제 옹호몽테스키외, 신흥 부르주아 지지사람에게 의존하는 정치 ‘불안정’절대 군주의 정념 억제 방법 고안자본주의 발전에 소외된 사람들자신을 대변해 줄 누군가를 찾아 트럼프, 그들의 분노·원망에 반응‘뜨거운 정념’의 복수를 대신 수행“나의 친애하는 미국인 여러분, 오늘은 해방의 날입니다. 2025년 4월 2일은 미국 산업이 다시 태어난 날로, 미국의 운명을 되찾은 날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기’ 시작한 바로 그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지난 4월 2일, 백악관 앞 잔디밭 ‘로즈가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기양양한 태도로 발표한 내용이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60여개 교역국에는 그보다 높은 관세를 ‘상호적’으로 부과하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미국에 50%에 상당하는 관세를 부과하고 있었고 미국은 그 대응으로 ‘자비롭게’ 그 절반인 25%의 관세를 부과하게 될 터였다. ●트럼프, 오락가락 관세에 신뢰 흔들 이런 황당한 관세 정책은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 유세에서 공약했던 바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정치권과 언론의 예상을 뛰어넘는 일이기도 했다. 트럼프가 그걸 진짜로 실행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세계 최강대국이 이런 식으로 막무가내 통상 정책을 추진한다면 다른 나라뿐 아니라 미국 스스로도 큰 타격을 입을 게 분명하니 ‘하는 척’만 하다 말 것이라는 예측이 주를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아예 관세 대상국에서 빠져 있었고, 반대로 남극 인근의 호주령 외딴섬이며 사실상 무인도인 허드 맥도널드 제도가 관세 부과 대상으로 올라 있었다. 이 황당한 관세 부과 정책으로 인해 4월 3일과 4일 이틀간 미국 주식 시장에서 6조 6000억 달러(약 9600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공동 대통령’ 소리까지 듣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산도 44억 달러(6조원)가량 줄어들었다. 뉴욕 증시의 3대 지수인 다우, 나스닥, S&P500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모든 지수가 10% 내외로 폭락했다. 그 후의 전개 과정은 우리 모두가 아는 바와 같다. 지난 9일 트럼프는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한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시장은 폭발적인 상승세로 화답했지만, 그럼에도 관세 전쟁을 시작하기 전 상태로 복귀하지는 못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과 달러에 대한 신뢰가 이미 한 번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관세 전쟁과 그 피해는 현재진행형이다. 미국의 주류 언론과 금융계 종사자들은 이번 사건의 전개를 대체로 이렇게 바라보고 있다. 트럼프는 아무 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그저 지지자들이 원하는 소리를 내질렀다. 지지자들의 인간적 감정의 총합, 즉 정념(passion)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인이다. 반면 시장은 합리적이고 냉정하며 이해관계(interest)에 의해 작동한다. 이런 일은 역사 속에서 숱하게 찾아볼 수 있으며 이번 사건은 그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이해관계에 의한 정념 통제론’이라 불러 보자. 이것은 경제철학이기도 하지만 정치철학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이 각자 최선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추구하는 자본주의가 권력자의 자의적 실력 행사를 방지하고 안정적인 지배 체제를 제공한다는 낙관적인 사고방식과 맞닿아 있으니 말이다. ●내면에 있는 정념은 변덕스러워 17~18세기 사이 서유럽에서는 전제군주정이 서서히 그 황혼을 향하고 있었다. 동시에 새롭게 싹터 오르는 자본주의가 사회 전체에 전에 없던 활기를 불어넣고 있기도 했다. 정치학과 경제학이 별개의 학문이 아니던 시절, 말하자면 ‘정치경제학’의 시대에 당대 최고의 지성을 자랑하던 계몽사상가들이 바로 그런 논리로 자본주의를 옹호한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프랑스의 계몽사상가 몽테스키외다. 우리에게는 흔히 ‘법의 정신’을 통해 삼권분립을 주창한 인물로만 알려져 있지만 몽테스키외의 영향은 그보다 훨씬 더 크고 깊다. 몽테스키외는 자본주의 옹호 담론의 한 전형을 만들어 낸 사상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절대왕정 시대를 살고 있던 몽테스키외와 계몽사상가들은 상인 계층, 즉 신흥 부르주아의 성장을 지지했다. 문제는 절대군주의 자의적 판단에 의해 상업 행위가 가로막히거나, 납득할 수 없는 세금으로 기껏 벌어들인 돈을 빼앗기거나, 심지어 목숨을 위협당하는 등의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었다. 대체 어떻게 왕의 권력을 제어하고 상인의 이익을 지킬 수 있을까? 선한 군주의 출현을 기대하는 것은 답이 될 수 없다. 누가 어떤 왕이 될지는 철저히 우연과 궁중 암투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설령 최고의 자질을 지닌 누군가 왕이 된다 한들 어떠한 계기로 인해 삐뚤어지고 말지 모르는 일이다. 역사 속에 그런 임금의 사례가 어디 한둘이던가. 요컨대 ‘사람’에게 의존하는 정치는 안정적일 수 없다. 그 사람의 내면에 있는 감정, 정념이 변덕스럽기 때문이다. 좋은 정치를 위해서는 정념을 억제할 방법이 필요하다. 몽테스키외는 왕에 쫓기던 유대인들이 재산을 지키기 위해 발명해 낸 환어음의 역할에 주목했다. 환어음은 금, 은, 토지와 달리 왕이 자의적으로 빼앗을 수 없었다. 그 덕분에 유대인, 상업 종사자들은 왕의 폭력을 모면할 수 있었고, 군주도 생각을 바꿔야만 했다. 변덕을 부리며 힘으로 윽박지르는 정치를 하면 자본이 모두 빠져나가 자신이 곤란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법의 정신’의 한 대목을 읽어 보자. “그때부터 군주들은 그들 자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현명하게 통치해야 했다. 권위를 휘두르는 것이 몹시 분별없는 짓이라는 것이 사건을 통해 드러났고 번영을 가져다주는 것은 올바른 통치밖에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됐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정념 부추기는 일 많아 호기롭게 관세 전쟁을 선포했다가 ‘중국만 빼고 모두 유예’를 선언한 트럼프의 행보 역시 같은 방식으로 해석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트럼프도 결국 시장의 힘에 굴복했다. 사람의 마음은 변덕스럽지만 숫자로 적힌 돈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자본주의의 초기부터 지금까지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해관계에 의한 정념 통제론’이다. 이 아름다운 이론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18세기 이후 정치경제학의 학설 발전 과정, 더 나아가 현실 속의 역사가 진행된 과정을 보면 자본주의와 이해관계는 정념을 제어할 수 있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다. 오히려 자본주의가 정념 그 자체에 끌려다닌 듯한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경제학자 앨버트 O 허시먼은 인생 자체가 ‘통섭’인 인물이었다. 독일 태생의 유대인으로서 나치 정권과 맞서 레지스탕스로 활약하고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에서 통역 장교로 활동한 후 미국 시민이 돼 세계은행에서 실무를 경험하고 학계에 몸담았던 것이다. 그가 정념과 이해관계의 갈등에 주목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사람들은 이해관계로 정념을 다스릴 수 있다는 생각을, 이미 18세기에 등장한 그 아이디어를, 마치 새로운 것인 양 계속 떠올린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본주의 그 자체가 정념을 들쑤시거나 부추기는 일이 더 많지 않은가? 그 주제를 탐구한 책 ‘정념과 이해관계’의 한 대목을 읽어 보자. “자신의 이해관계를 추구하는 이들은 영원히 무해할 것이라는 생각을 최종적으로 포기하게 된 것은 자본주의적 발전의 현실이 온전히 가시화된 다음의 일이었다. 19세기와 20세기에 나타난 경제성장이 수백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삶을 뿌리 뽑고, 소수를 부유하게 만드는 가운데 수많은 집단들을 가난에 빠뜨리며,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불황기에 대규모의 실업을 야기하고, 현대 대중사회를 낳음에 따라, 이 같은 폭력적 전환 과정에 휘말린 사람들이 때로 강렬한 분노, 공포, 원망 같은 정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분명히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이해관계에 의한 정념 통제론 ‘허구’ 그럴 리 없다고? 당장 ‘트럼프 현상’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글로벌 금융 경제의 시대에 소외된 사람들, 특히 쇠락해 버린 중서부 산업 도시 사람들은 그들을 대변해 줄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미국은 부자 나라가 되는데 나는 가난해지고 있다는 현실 인식이 분노, 공포, 원망 같은 정념을 낳았고 그것이 트럼프의 당선과 재당선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주류 정치 세력과 엘리트의 낙관적인 ‘이해관계 우위론’은 허구로 드러났다. 자본주의의 발전은 전 세계를 더 평화롭고 풍요로운 곳으로 만들어 주지 못했다. 물론 많은 이들이 그 덕분에 빈곤에서 벗어났다. 단순 인구수로 보자면 중국이 가장 큰 혜택을 보았다. 한국전쟁의 폐허 위에 내던져졌지만 선진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 또한 전 지구적 자본주의 발전의 최대 수혜 집단 중 하나다. 그러나 누군가 이득을 보면 누군가는 적어도 상대적인 손해를 보게 마련이다. 세계화와 금융 경제와 국제 분업으로부터 소외된 이들의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된 트럼프는 ‘차가운 이해관계’를 향해 ‘뜨거운 정념’의 복수를 대신 수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트럼프와 시진핑의 관세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처칠의 유명한 표현을 빌리자면 ‘끝의 시작’은 고사하고 ‘시작의 끝’조차 요원해 보인다. 대한민국은 안보와 경제 등 수많은 영역에서 대외 여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나라다. 평범한 국민은 매일을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보낼 수밖에 없다. 이 와중에 대선 국면이 시작됐다. 태풍이 몰아치는데 선장을 새로 뽑아야 하는 격이다. 국가적 비극이 아닐 수 없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금 주어진 조건을 수긍하고 긍정적으로 움직이는 것뿐이다.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비현실적인 안보관이나 경제관을 들이밀지 않는 사람, 대한민국호의 이해관계를 지켜내기 위해 차분하고 침착하게 파고를 넘을 수 있는 사람, 그러면서도 온 국민이 힘을 낼 수 있도록 긍정적 정념을, 다시 뛰는 열정을 북돋울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해 보자.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데스크 시각] 진짜 먹사니즘

    [데스크 시각] 진짜 먹사니즘

    ‘탄핵’이 아니라 ‘주식’.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친구들과의 단톡방에 올라운 메인 주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엄포가 현실화되자 미국은 물론 한국 주식시장도 폭락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먹고사는 문제가 일상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는 더 가깝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날 친구들과의 대화는 주식으로 시작해 앞으로 닥쳐올 경제 위기와 애들 학교 이야기와 건강 이야기로 넘어가더니, 결국 “잘 버텨 보자”라는 어중간한 40대 중반 직장인들의 다짐과 격려로 끝났다.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을 파면하면서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그가 지난 11일 대선 비전을 발표하자 많은 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귀를 세웠다.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직장인들의 귀에 꽂힌 단어는 역시 ‘먹사니즘’과 ‘잘사니즘’이었다. 일단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자는 이야기에 월급쟁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궁금했다. ‘먹사니즘’과 ‘잘사니즘’의 실체가 무엇인지 말이다. 민주당 관계자에게 한마디로 정리해 달라고 하니, ‘실용주의’를 통한 성장과 이를 바탕으로 ‘사람 살 만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좀 모호한 답변에 “역시 나쁜 총론은 없다”는 말이 떠올랐다. 이런 불경한 생각이 든 이유는 모든 정치 명제와 정책의 시작은 ‘선의’(善意)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입자를 지켜주기 위해 만든 ‘임대차 3법’이 전세와 월세 상승의 원인으로 작동했고,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해 만든 공유경제 지원 법안이 오히려 공유경제에 있어서 한국을 갈라파고스로 만들었다. 모두 선의로 만들어진 법이지만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는 결국 ‘총론’이 아니라 ‘각론이다. 공유경제 활성활를 위한 법안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선 ‘우버’와 ‘그랩’ 같은 기업이 나타나지 않았고, 서울의 에어비앤비 숙소 1만 7300개 중 등록된 외국인 민박업 숙소는 2295개에 불과할 정도로 공유 숙박업은 음성화됐다. 또 임대차 3법은 전세와 월세 급등의 한 원인으로 눈총을 받았다. 총론은 좋았지만 각론에서 어긋나면서 일이 망쳐졌다는 뜻이다. 지난해 연말 계엄과 탄핵 정국에서도 여야는 인공지능(AI) 기본법을 통과시켰다. AI로 인해 변화하고 있는 세계 경제와 산업 생태계에서의 적응은 생존 문제와 직결돼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AI 관련 기술과 기업, 산업을 성장시키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일이다. 경제계가 AI 기본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한목소리를 낸 이유다. 하지만 일각에선 벌써부터 AI 기본법이 AI 기술 성장과 기업에 ‘족쇄’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AI 기본법에 지원 내용이 많이 포함됐지만 고영향 AI 관련 사업을 하려면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사업자가 만들도록 의무화했다. 그런데 고영향 사업이 무엇인지조차 모호하다. 아마 몇 번의 사고와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좀더 구체화되겠지만 결국 사람들의 삶과 관련된 대부분의 서비스가 규제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시스템을 갖출 여력이 있는 대기업만 이 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AI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 등 선도 국가와의 기술 격차가 넘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진 상황에서, 새롭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막히는 것이다. 총론은 좋았지만 각론에서 벌써부터 역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뜻이다. 먹사니즘이 ‘진짜 먹사니즘’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정책 앞에 붙는 ‘수식어’나 ‘당위’가 아니라, 이것이 어떤 결과물을 낳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경청’, 그리고 결단이다. 김동현 사회2부 차장
  • [정은귀의 시선] 다시 찾은 평화

    [정은귀의 시선] 다시 찾은 평화

    날마다 찾아드는 황혼에 평화 있으라다리 위에 평화 있으라술에 평화 있으라내가 사용하는 언어에 평화 있으라(중략)나는 바라지 않는다. 다시 빵에 피가 묻는 것을강낭콩에 피가 빨갛게 물들고음악이 피를 쏟아내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나의 소망은고아도 과부도 처녀도변호사도 어부도인형 만드는 사람도모두 나와 함께 가는 것이다.우리들은 모두 영화관으로 들어갈 것이다.그리고 영화가 끝나면붉은 포도주를 마시지 않으려는가.―파블로 네루다 ‘평화 있으라’ 평화 있으라, 평화 있으라, 평화 있으라. 자꾸 되뇐다. 출퇴근길에 지나다니는 광화문을 바라보며, 사람들이 땀 흘려 몰두하는 작업장을 생각하며, 학생들이 재잘대는 교실 앞에서, 봄꽃 피어난 거리의 연인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곤한 잠을 자고 있는 어른의 침상을 떠올리며 말한다. 평화 있으라. 1971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칠레의 시인 네루다는 시인 이전에 정치가였고 혁명가였다. 칠레는 반복적인 쿠데타로 부침이 심한 국가였다. 1970년에 네루다와 연합전선을 꾸린 아옌데 정권이 들어섰지만 희망의 빛도 잠깐, 1973년에 다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다. 네루다는 병상에서 이를 격렬하게 항의하는 시를 쓰다 세상을 떠났다.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에 쓴 이 시에서 시인은 여전히 평화를 그린다. 덤덤한 언어지만 간절한 마음이다. 평생 파시즘과 싸운 시인은 죽음 직전까지 자신을 낳은 나라, 사람들, 땅과 물에 대한 사랑을 말한다. 시인의 바람은 절절한데, 그는 그 춥고 조그마한 나라를 ‘뿌리까지’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천 번을 죽는다면 그때마다 자기 나라에서 죽고 싶다고, 천 번을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자기 나라에서 다시 태어나고 싶다 한다. ‘시는 평화의 행위’라고 말한 시인은 빵을 만드는 데 밀가루가 들어가듯 시인을 만드는 데 평화가 깃든다고 하니, 시의 언어를 만드는 시인의 마음 자락에 큰 평화가 있다는 뜻일 것이다. 내가 아는 어느 시인도 평화의 시인이다. 그는 자주 투사로 불린다. 노동하는 인간의 숭고함을 알기에 힘든 노동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싸워야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기 때문이다.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송경동 시인. 투사인 그는 내가 아는 한 가장 순한 시인이다. 올 3월, 사람들이 거리에서 큰 물결 이루어 대통령의 파면을 외칠 때 시인은 보름간 단식을 했다. 단식은 무언가를 위해 자기 목숨을 거는 일이다. 나날이 검게 야위어 가는 시인을 지켜보는 마음은 너나 할 것 없이 아슬아슬했다. 파면 선고가 늦어지면서 시인은 보름이나 곡기를 끊은 후 병원에 실려 갔다. 시인이 떠난 자리에서 다른 이들이 단식을 이어 갔다. 보식 기간이 끝난 후 다시 광장으로 돌아온 시인의 얼굴은 여전히 검고 해쓱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고, 헌정 질서를 어긴 대통령에게 엄정하게 파면을 선고하는 목소리가 나온 후 그는 밝게 웃었다. 곡기를 끊는 시인의 마음은 어디서 나오나. 시인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그에 깃든 사람들을 너무 사랑하나 보다. 순한 시인을 단식이라는 결기로 몰고 가는 그 엄중한 시간이 다시는 오지 않기를 바란다. 이 아름다운 봄날의 일상 속에 시인이 깃들어 이야기할 때 저 햇살과 햇살 아래 걸어가는 사람들의 삶은 다시 평화다. 시인의 언어는 분노나 절규의 형식으로 드러날 때도 사랑을 말한다. 하여 피로한 날에 우리 기운을 다시 지피고 세속에 둔탁하게 흐려진 시선을 맑게 한다. 혼란 속에 길 잃은 마음을 다독여 명징한 눈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시선이다. 시인은 법관과도 같지만 햇살이 무력한 것들에 내려오듯이 심판하는 자라고 말한 이 또한 시인이다. 빛처럼 단단한 시의 언어로 말한다. 평화 있으라. 이 땅에.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
  • “25도 더위에 생고기를 떡하니” 백종원 축제 또 위생 의혹…연일 구설수

    “25도 더위에 생고기를 떡하니” 백종원 축제 또 위생 의혹…연일 구설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상장 후 연일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에는 과거 축제장에서 생고기를 상온에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023년 11월 충남 홍성 바비큐 축제 현장에 바비큐용 생고기가 운반된 모습이 공유됐다. 관련 사진 및 영상 자료에는 투명 비닐에 포장된 생고기가 화물차에서 햇빛에 고스란히 노출된 모습이 담겨 있었다.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르면 포장육을 운반할 때는 반드시 냉장 또는 냉동 장치를 갖춘 냉각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냉장은 영하 2도에서 영상 10도, 냉동은 영하 18도 이하에서 보관 및 유통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관련규정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 의혹을 제기한 이는 축제 당시 홍성 기온이 영상 25도로 초여름 수준이었는데, 생고기를 일반 화물차로 운반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백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2023년과 2024년 홍성 바비큐 축제의 기획 및 일부 브랜드 운영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축제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축제의 기획 및 일부 브랜드 운영에 참여한 더본코리아는 앞서 ‘농약통 주스’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2023년 11월 20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홍성 축제 관련 영상에서 백 대표는 농약 분무기를 활용한 고기 굽기 아이디어를 냈다. 그러자 직원은 사과주스가 담긴 농약 분무기를 등에 지고 고기에 소스를 뿌렸고, 백 대표는 “너무 좋다”라고 호응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식품 조리 시에는 ‘식품용’ 기구 확인이 필요하다. 이를 위반할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어 논란이 됐다. 당시 더본코리아 측은 “분무기 사용과 관련해 현행법적 규제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관할 부서와 협의 결과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는 안내를 받아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11월 상장 후 더본코리아는 연일 구설에 올랐다. 일부 제품의 원재료 함량 논란, 원산지 포기 오류, 직원 블랙리스트 문제 등 곳곳에서 잡음이 터졌다. 백 대표가 실내에서 액화석유가스(LPG)통을 옆에 두고 요리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더본코리아는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 및 사업법 위반으로 과태료 100만원 처분을 받았다. 더본코리아는 또 백석공장 인근 농업용 고정식 온실 일부를 허가된 용도와 다르게 창고로 사용하다가 행정당국의 조치를 받고 철거했다. 국산 재료 사용이 필수인 농촌진흥지역 소재 공장에서 만든 ‘백종원의 백석된장’은 외국산 재료를 사용했다가 농지법 위반 지적을 받았다. 더본코리아가 국내산 재료를 사용한다고 홍보해온 ‘한신포차 낙지볶음’의 마늘도 중국산 임이 드러났다. 이밖에 설 명절을 앞두고 더본코리아가 출시한 ‘빽햄 선물세트’는 가격 논란에 휘말렸고, ‘감귤오름’ 맥주는 함량 부족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에는 일반적이지 않은 ‘술자리 면접’에서 더본코리아 직원이 여성 지원자에 대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채용절차법상 채용 강요,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백 대표는 지난달 28일 첫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최근 불거진 논란들에 대해 사과하고, 회사 내부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결혼 3개월 만에 살해된 아내, 생전 “남편 사이코패스 같아” 토로

    결혼 3개월 만에 살해된 아내, 생전 “남편 사이코패스 같아” 토로

    결혼한 지 3개월 만에 신혼집에서 동갑내기 남편에게 살해 당한 30대 여성이 생전 친구들에게 “사이코패스랑 결혼한 것 같다”고 토로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9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30대 남성 서모씨는 지난달 13일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한 채 아내 혜영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그는 사건 직후 “퇴근해 집에 와보니 아내가 숨을 쉬지 않았다”며 직접 경찰에 신고했고,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며 아내의 빈소에서 상주 역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를 차린 지 하루 만에 서씨는 장례식장에서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유족은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얼마나 아까운 목숨을 빼앗겼는지 알릴 수 있도록 딸 혜영씨의 얼굴을 공개해 달라고 했다. ‘사건반장’에 따르면 혜영씨 어머니는 두 사람이 지난해 이맘때쯤 만났다며 서씨에 대해 “첫인상은 좋았다. 천천히 사귀어보고 2년 정도 만나다 결혼하라고 했는데 딸이 많이 좋아했다. ‘둘이 좋아하면 됐지’ 싶어서 결혼을 허락했다”고 밝혔다. 부부 사이에 한 차례 유산의 아픔도 있었지만, 서씨가 ‘엄마’라고 부르며 잘했다면서 어머니 역시 아들처럼 아꼈다고 했다. 그러나 서씨는 혜영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처음엔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이 피해자의 목 졸린 흔적을 보여주자 범행을 인정했다. 서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부부 관계를 거부하고 심한 말을 해서 화가 났고, 술에 취해 우발적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족은 말도 안 된다며 “딸은 누구보다 아이를 원했으나 유산을 겪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산부인과 수술도 받아 힘들어했다. 오히려 이를 배려하지 않은 사위 때문에 딸이 힘들어했다”고 반박했다. 혜영씨 친언니는 서씨에 대해 “집착이 좀 있던 것 같다. 혜영이는 결혼에 대한 로망이 있는 애였고 아이를 빨리 갖고 싶어 했다. 근데 점점 혜영이한테 안 좋은 얘기로 연락이 왔다. 서씨의 인성이라든지 폭력성이라든지”라며 “성관계도 계속 요구했다. 혜영이가 유산하기 전날까지도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털어놨다 혜영씨는 친구에게도 이같은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었다. 실제 혜영씨가 친구에게 보낸 카카오톡에는 “사이코패스랑 결혼한 것 같다. ××(성관계)하고 다음 날 서로 사인을 만들자더라”며 “난 ×× 안 좋아한다고 하다가 ‘일주일에 두 번 해준다더니 왜 안 해 주냐?’고 싸웠다. 그러다 지가 악에 받쳐서 퇴근 시간에 대로 달리다가 차 세웠다. 내가 본인이 싫어하는 행동 했으니까 자기도 내가 싫어하는 행동 하겠다더라. 저런 사이코패스가 어디 있냐. 화나면 난폭 운전한다. 내가 싫어하니까 더 한다”고 토로했다. 혜영씨 어머니는 모든 게 자기 탓 같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결혼 전부터 둘이 싸우고 나면 사위가 제게 연락해서 ‘혜영이 좀 달래달라. 난 혜영이를 사랑하는데 혜영이는 아닌 것 같다’는 말을 했다”며 “그럼 저는 딸한테 연락해서 ‘(서씨가) 잘못했다니까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각서 쓰게 하고 한 번만 봐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위가 난폭운전 하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둘이 잘 살길 바라는 마음에 그냥 말렸다. 지금 와서는 사위의 이런 가식적인 행동을 알아보지 못한 걸 후회하고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강서경찰서는 지난달 20일 살인 혐의로 서씨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구속 송치했다. 이후 지난 8일 서울남부지검은 서씨를 구속기소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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