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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옥해 죽이겠다” 보복 꿈꾼 ‘돌려차기男’…그녀는 정면으로 맞섰다[전국부 사건창고]

    “탈옥해 죽이겠다” 보복 꿈꾼 ‘돌려차기男’…그녀는 정면으로 맞섰다[전국부 사건창고]

    ‘부산 돌려차기’ 묻지마 폭행영화로 제작, 내년 개봉 예정주연 전효성·연제형, 감독 임용재 2년여 전 ‘부산 돌려차기 사건’이 터진 뒤 범인은 감옥에 들어가서도 ‘탈옥 후 보복’을 들먹이며 위협하고, 여성 피해자는 그때마다 정면으로 맞서며 공개 활동으로 ‘엄벌’을 요구하는 이례적 풍경이 펼쳐졌다. 피해자가 되레 숨어왔던 모습만 봐온 국민은 해당 여성이 당당하게 나서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변화의 움직임까지 불러오는 것을, 나중에 진짜 보복당하는 것은 아닌지 짠한 마음으로 지켜보며 응원했다. 영화사 반딧불은 지난 7일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영화로 만든다고 발표했다. 제목은 ‘악마가 될 수밖에’(가제), 임용재 감독·각본에 전효성·연제형 주연이다. 이달 중 크랭크인, 내년에 개봉할 예정이다. 영화사는 “한 평범한 여성이 묻지마 폭행에 맞서는 이야기에 진한 액션까지 더해져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라며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여성 피해자가 시나리오 작업 자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2022년 5월 22일 오전 5시 1분에 발생했다. 이모(당시 30세)씨는 부산시 부산진구 서면 모 오피스텔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김진주(가명·당시 26세)씨의 머리를 돌려차기 발로 가격했다. 김씨는 벽에 머리를 부딪친 뒤 바닥에 쓰러져 머리를 감쌌다. 이씨는 그런 김씨를 4차례 세게 밟았다. 김씨는 손을 늘어뜨렸다. 의식을 잃은 것이다. 이씨는 머리를 한 차례 더 세게 밟았다. 이어 김씨를 어깨에 둘러메고 엘리베이터 홀 밖으로 나간 뒤 폐쇄회로(CC)TV가 없는 1층 복도에 두고 달아났다. 그는 범행 10분 전 혼자 걸어가던 김씨를 발견하고 눈치채지 못하게 150m쯤 뒤쫓아가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이씨는 검거 후 “(김씨가) 째려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발로 찰 때서야 여자인 줄 알았다”고 앞뒤 안 맞는 주장을 폈으나 1심 재판부는 “자기 내면의 분노를 표출한 것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물리쳤다.전과 18범, 20대 대부분 수감생활반성문·피해자 모욕 ‘뻔뻔한 행각’피해 여성 전치 8주, 다리 마비 겪어 현장에서 달아난 이씨가 찾아간 곳은 부산 남구에 있는 여자친구 A씨 집이었다. A씨는 그가 폭행죄를 저질러 도주 중인 것을 알면서도 숨겨줬다. 이날 오후 8시쯤 경찰이 집에 들이닥치자 창문을 통해 달아나게 했다. 집 밖에서 만난 경찰관에게는 “헤어진 남자친구다. 이씨가 아니다”고 거짓말로 둘러댔다. 그 시각, 김씨는 오피스텔 입주민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전치 8주 이상 중상을 입었다. 외상성 두개내출혈, 두피 상처뿐 아니라 뇌 손상으로 오른쪽 다리가 영구 장애 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처럼 애인의 도움을 받았지만 범행 사흘 뒤 부산의 한 모텔에서 붙잡혔다. 오히려 그는 부산구치소에 있을 때 A씨에게 고마움은 커녕 “왜 면회 한번 안 오냐. 내 도피를 도와 재판을 받는다는 사실을 너희 직장에 알리겠다”고 3차례 협박 편지를 보내는 파렴치한 행위까지 한다. 이씨는 인생 전체의 3분의 1을, 20대 대부분을 교도소에서 보냈다. 항소심은 보도자료에서 ‘2006년(14세)부터 1년간 6차례 소년부에 송치됐고, 2009년 소년원을 퇴원하자마자 강도상해 등 이미 범행 수법이 전문 단계에 이르렀다. 이후 연속 누범기간에 징역 장기 3년 6개월~단기 3년, 징역 6년, 징역 2년 등 총 11년이 넘는 형을 받아 수감생활을 했는데도 출소 3개월도 안 돼 이 사건을 저질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어릴 적 모친의 가출로 정상적 훈육을 받지 못하고 친척 집을 전전하며 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감 후 10여 차례 반성문을 내면서도 김씨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동료 수감자들을 상대로 김씨의 외모를 비하했고, 이른바 ‘통방’으로 인접 호실 수감자에게까지 큰 목소리로 모욕했다고 검찰은 밝혔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1심-징역 12년“탈옥해 보복하겠다”“12년 후 저는 죽습니다” 1심을 진행한 부산지법 제6형사부(부장 김태업)는 그해 10월 이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하고 20년간 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다. 또 이씨의 도피를 도운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씨는 자신의 폭행으로 김씨가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오피스텔로 들어가며 CCTV 위치를 확인하고 돌려차기 후 김씨의 휴대전화를 집어 드는 등 범행을 감추려는 적극적 모습을 보였다”며 “김씨는 습관적으로 뒤를 돌아보고, 수면제를 먹어야 잠을 잔다. 김씨와 가족이 누리던 평온한 일상이 송두리째 무너졌다”고 했다. 이어 “이씨는 재범 위험성 평가에서도 높게 나왔다”고 덧붙였다. 1심이 끝나자 이씨는 ‘탈옥 후 보복’을 공공연히 떠들어대다 보복협박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이 재판이 열린 지난 5월 이씨와 구치소에 함께 수감됐던 유튜버가 증인으로 나서 “이씨가 ‘피해자 김씨 때문에 상해 혐의가 아닌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돼 징역 12년이나 받았다’ ‘굉장히 억울하다’ ‘김씨의 언론플레이로 중형을 받았는데 (당신이 나가면) 유튜브 방송으로 내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증인은 또 “내가 구치소에 있을 때 외부 병원에 다녀오면 그때마다 이씨가 병원의 구조를 묻고 ‘내가 병원에 가면 달아날 테니 먼저 출소하는 당신이 열쇠 꼽힌 오토바이를 병원에 대기시켜 달라’고 부탁했다”며 “이씨가 김씨의 집주소 등을 대면서 ‘탈옥한 뒤 김씨를 찾아가 죽이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선고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12년 뒤, 저는 죽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판결에 불만을 터뜨리고, “이씨가 검사, 판사 이름까지 종이에 보복 대상으로 적어놨다는 건 국민을 향한 보복“이라고 했다.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씨가 내 이름과 주소, 주민등록번호 등을 달달 외우고 있다. 그가 ‘(본인) 엄마가 죽으면 장례식장에서 빠져나갈 거다’라는 경악스러운 계획까지 털어놨다고 들었다”고 두려움에 떨면서 “손해배상 소송 기록에서 내 인적 사항을 알아냈다”고 법 제도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2심-징역 20년“저항 못 하게 때리고 성폭행 시도”피해女 청바지 법정에 가져와 검증 1심에 불만을 가졌던 이씨는 항소심에서 반전을 노렸으나 되레 무거워졌다. 징역 20년이 선고돼 형량이 8년 더 늘어났다. 이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김씨를 어깨에 둘러메고 CCTV 사각지대인 복도로 가 벌인 7분의 행위가 밝혀진 것이다. 항소심은 “그는 김씨를 강간하려고 마음먹고 뒤쫓아갔다”고 했다. 이씨는 복도 구석으로 가 입간판 뒤쪽 공간에 김씨를 눕혔다. 당시 김씨는 무자비한 폭행에 의식을 잃고 머리에 피가 철철 흐르는 상태였다. 이씨는 김씨의 옷을 벗기는 등 성폭행을 시도했다. 다행히 엘리베이터 소리 등 인기척이 나자 그는 김씨 옷을 수습하지 못하는 등 ‘범행 은폐’에 실패한 채 도주했다. 검찰은 살인미수였던 이씨의 혐의를 항소심에서 공소장을 변경해 강간 등 살인 부분을 추가했다. 이씨는 “성폭행 의도가 있었다면 살인의 고의가 인정될 정도로 폭행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성폭행할 의도뿐 아니라 김씨의 옷을 벗긴 적도 없다. 또한 당시 술에 만취해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부산고법 형사 2-1부(부장 최환)는 지난해 6월 항소심을 열고 이씨에게 형을 높여 징역 20년 선고와 함께 전자발찌 부착 20년을 명령했다. 10년간 정보통신망 신상 공개·아동 관련기관 취업 제한도 명했다. 재판부는 “타인의 사망을 부를 가능성이나 위험을 충분히 인식 또는 예견했다면 살인의 고의가 인정된다. 키 172㎝에 체중 88㎏의 건장한 이씨가 작고 마른 김씨를 공격하면 자칫 그 결과가 위험해짐을 누구라도 알 수 있다. 이씨는 애초 맘먹은 성폭력 범죄를 손쉽게 하려고 김씨가 아예 저항하지 못하도록 폭행했다”며 “의식을 잃고 많은 피를 흘리던 김씨를 늦게 발견했다면 숨졌을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씨가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자 곳곳에 피가 묻은 김씨의 청바지를 법정에 가져와 왼쪽 주머니 가까이 벨트처럼 두른 뒤 단추 2개로 잠그는 방식과 몸에 꽉 끼어 저절로 벗겨지지 않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 이씨는 고개를 떨구었다. 검찰은 청바지 안에서 이씨의 유전자(DNA)를 찾아내 못을 박았다. 재판부는 이어 “이씨가 범행 후 여자친구 A씨 집으로 도피한 뒤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해 ‘서면 실시간 살인사건’ ‘실시간 서면 강간미수’ 등을 검색한 것을 볼 때 김씨의 사망 가능성을 알고 있었다”며 “형법은 범인이 강간 목적으로 폭행을 가할 때 살해 의도가 인정되면 강간살인죄가 성립된다”고 했다. 대법원 1부(주심 대법관 서경환)은 지난해 9월 “원심이 사실을 오인하거나 법리를 오해한 사실이 없다. 이씨의 방어권을 침해한 잘못도 없다”고 이씨의 상고를 기각해 항소심 형을 확정했다.피해女 ‘‘싸울게요…’ 책 펴내범죄 피해자 연대·법 개정 활동전문가 “피해 숨기는 시대 끝났다” 김씨는 지난 3월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라는 책을 펴냈다. ‘경찰이 개인정보라며 가해자 이름도 알려주지 않아 재판 가서야 알았다’고 말하는 등 사건 이후 1년 4개월간 수사·재판 과정의 불합리 등과 힘겹게 싸워온 과정을 담았다고 했다. 그는 “범죄 피해자가 숨어 살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앞으로 생길지 모를 제2,3의 피해자에게 힘이 되고자 책을 썼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추천사를 썼다. 2심 판결이 끝난 지난해 7월 ‘대한민국 범죄피해자 커뮤니티’라는 온라인 카페를 개설해 강력범죄 피해자와 일반 시민의 피해 사실을 제보받고 범죄 피해자 지원제도 정보를 공유하는 활동을 벌였다. 다른 범죄 피해자들과 함께 범죄피해자연대를 결성해 피해자 보호 관련 법 개정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김씨는 본인 사건과 관련 ‘경찰이 초기에 성범죄 증거를 놓치는 등 성범죄 피해자로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다’면서 부실한 수사 및 피해자 보호 책임을 묻기 위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김씨가 범죄 피해자의 권리를 제대로 찾는 유례없는 업적을 이뤘다. 피해자가 계속 호소하니까 법무부 등도 관심을 가진 것”이라면서 “이 사건을 계기로 유사 사건의 피해자들이 변호사를 통해 자기 목소리를 적극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피해자가 계속 호소해야 신변 보호 등 법률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보복 범죄에서도 더 멀리 벗어날 수 있다”며 “자책하고 법률 조력도 받지 못한 채 스스로 무너지는, 피해자가 범죄 피해를 숨기는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 “민희진 거짓말 참을 수 없어” 어도어 성희롱 피해자 반박…공개 사과 요구

    “민희진 거짓말 참을 수 없어” 어도어 성희롱 피해자 반박…공개 사과 요구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사내 성희롱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부인하자 피해 당사자가 9일 “민 대표가 거짓말을 늘어놓는 것을 참을 수 없다”는 취지의 장문의 반박문을냈다. 앞서 민 대표가 지난달 30일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해명문에서 ‘B 여직원’으로 언급된 당사자라고 소개한 B씨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방적으로 가해자인 A 임원만을 감싸고 돌며 밑에서 일하는 구성원에 대한 욕설과 폭언으로 만신창이를 만들어놓은 민 대표가 자신의 억울함을 밝힌다는 명분으로 퇴사한 회사 직원의 카톡을 한마디 양해도, 동의도 없이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은 대표자로서 중립을 지켰으며 본인이 한 욕설의 대상이 내가 아니라는 둥 수많은 거짓말을 늘어놓는 것까지 참고 넘길 수는 없어서 이 글을 남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B씨의 글에 따르면 B씨는 A 임원의 직속 부하로 근무하면서 성희롱성 발언을 포함해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한 대우에 시달리다 지난 3월 2일 회사에 퇴사 의사를 밝혔다. 이후 같은 달 6일 회사에 성희롱, 직장 내 괴롭힘 등에 관해 신고했고 약 2주 후인 21일 퇴사했다.B씨는 “A 임원은 기본적으로 매사 항상 비난하는 투로 나와 구성원들을 닦달했고 업무 시간 외에도 수시로 카톡으로 강압적인 업무 지시를 하여 나의 일상과 인간으로서 자존감은 서서히 무너져 갔다”며 “주말과 설 연휴, 퇴근 후에도 시도 때도 없이 카톡을 통해 급하지 않은 업무 지시를 했고, 주말 오전부터 연락하고 고통스러운 훈계를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아쉽게도 하이브는 조사 후 징계할 정도의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에 이르렀다고 명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며 “다만 A 임원의 행동이 부적절했음은 확실하니 민 대표에게 A 임원에 대한 엄중한 경고 조치할 것을 권고했으나 민 대표는 이마저 거부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민 대표가 내가 신고한 당일부터 조사가 끝나고 나서까지 적극적으로 A 임원의 ‘혐의없음’을 주장했고, 그 과정에서 민 대표는 나를 ‘싸이코 정신병자’, ‘미친X’ 등 온갖 욕과 폭언으로 짓밟고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표로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문제점을 짚고 넘어가기보다 나의 신고를 무효화 하기 위해 나를 ‘일도 X같이 못하면서 징징거리고 민폐만 끼치다가 잘리기 전에 나간’ 사람으로 각을 짜서 몰아갔다”고 토로했다.B씨는 “민 대표는 자기 해명문과 자료는 진실하며 왜곡과 불법 행위는 없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말이 무색하게 나의 사적인 카톡을 짜깁기하여 공개하며 전체 맥락을 편집했다”면서 “회사 대표로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한 것이고 대표로서 적절한 중재를 한 행동인지 재차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 대표와 A 임원의 진심이 담긴 사과를 기다린다”며 “지난번처럼 초점을 벗어나는 실수를 두 번 하지 않길 바란다. 내 입장문조차 짜깁기고 거짓이라고 한다면, 진실을 명백히 밝히기 위한 추가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민 대표가 A 임원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사내 성희롱 신고가 들어왔을 때 민 대표가 A 임원의 편을 들고 피해자 B씨를 외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민 대표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입장문을 내고 “B씨가 괴롭힘을 느꼈었다는 것이 모든 일의 도화선이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간 A 임원과 B씨 모두에게 진심 어린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사과할 것은 하고 서로 앙금 없는 관계로 정리되길 바랐다”며 “지금까지 모두 잘 화해하고 끝난 일로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맥락이 사라진 악의적 편집은 사내 정치가 포함된 내용으로 여러분이 굳이 아셔야 하는 내용이 아니라”라고 부연했다.
  • 미 F-22 전투기 편대, 중동 기지 도착…이란 측에 경고 메시지 [포착]

    미 F-22 전투기 편대, 중동 기지 도착…이란 측에 경고 메시지 [포착]

    미 공군의 F-22 전투기 편대가 8일(현지시간) 중동의 한 기지에 착륙했다고 미 군사 전문지 ‘에어 앤 스페이스포스 매거진’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관리들은 알래스카주 엘멘도르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출발한 F-22 전투기 12대가 북미와 대서양을 지나 영국 남동부 레이큰히스 공군기지에 들렀다가 지중해를 가로질렀으며 공중 급유기의 지원으로 해당 기지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중동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도 이날 엑스(X)를 통해 F-22 전투기의 사진을 공개하고 이란과 이란이 지원하는 대리세력이 이스라엘과 중동의 미군에 가하는 위협에 대처하고자 F-22 편대가 해당 지역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미 공군 중부사령부(AFCENT) 대변인은 작전 보안을 이유로 중동 지역의 F-22나 다른 전투기들의 임시 기지가 어디인지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이란이 지난달 30일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머물고 있는 테헤란의 자택으로 밀반입된 폭탄에 의해 살해된 것에 대한 복수를 다침한 후 미 국방부는 이 지역에 미군을 증파했다. 이스라엘은 하니예 암살을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나, 이란은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다짐한 보복에는 자국 영토로부터의 직접적인 타격 외에도 친이란 대리세력을 통한 간접적인 공격이 포함될 수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하니예 암살 전날 고위 지휘관이 살해된 것을 이유로 들어 보복 공격에 나설 수도 있다. F-22는 미 공군의 최고 5세대 공중 우세 전투기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동에 배치되는 F-22가 매우 귀중한 방어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휘관이 더 다양한 선택권을 갖도록 하는 기동성과 추가적 (전술) 체계를 더해준다”며 “나는 그것이 우리가 긴장을 완화하기를 원한다는 매우 명확한 신호를 그 지역에 보낸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정말 강력한 억제 메시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F-22는 탄도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미 군함을 포함해 중동에 빠르게 투입되고 있는 새로운 미군 병력 가운데 가장 진보된 전투기다. 미국은 또한 이 지역에서 지상 기반 탄도 미사일 방어를 강화할 수도 있다.현재 중동 한 기지에 머물고 있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 12대는 오만만에서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을 막고 있는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로 한 주쯤 뒤 복귀 예정이다. 미 해군이 전투기를 이 지역으로 급파했던 건 전투기를 이스라엘과 이라크, 시리아, 요르단 주둔 미군에 더 가깝게 배치하기 위한 일시적인 조치였다. 루스벨트 항모는 현재 태평양에서 중동으로 항해 중인 또 다른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호와 임무 교대할 계획이다. 한편,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하마스를 지지하는 이란의 대리세력들은 이라크와 시리아, 요르단 주둔 미군에 대해 약 180차례 공격을 감행했다. 가장 최근 사례로 지난 5일 이라크 내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대한 로켓 공격으로 미 국방부는 군인 4명, 계약자 1명이 부상했으며 친이란 무장단체 시아파 민병대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 “나도 가끔 ‘식빵’ 나와”…롤모델로 ‘식빵 언니’ 꼽은 김유진

    “나도 가끔 ‘식빵’ 나와”…롤모델로 ‘식빵 언니’ 꼽은 김유진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에서 우승하며 한국에 13번째 금메달을 안긴 김유진(24·울산광역시체육회)이 롤모델로 한국 여자 배구 간판 김연경(36·흥국생명)을 언급했다. 김유진은 8일(현지시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진행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행복하다. 컨디션도 좋았고 모든 행운이 나를 따라준 것 같다. 즐기자는 마음으로 하니까 잘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김유진은 어려울 때마다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이거 하나 못하겠나’라는 마음가짐으로 나를 다스렸다”며 “그동안 훈련을 고되게 해서 그 훈련을 믿고 했다”며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원동력에 관해 설명했다. 롤모델로 배구 선수 김연경을 꼽은 이유에 대해서는 “‘걸 크러시’한 매력도 좋고 성격이나 정신력 등 (김연경 선수의) 마인드 자체가 롤모델”이라며 “저도 운동하다가 가끔 ‘식빵’이 나오기도 한다”며 웃음을 자아냈다.‘식빵’은 김연경이 코트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내뱉는 욕설을 순화한 표현으로 김연경은 ‘식빵 언니’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이번 올림픽 도중에 ‘식빵’을 언급한 적 있냐는 질문에 김유진은 “올림픽 전 훈련하면서는 많이 나왔다”며 웃었다. 김유진은 다음 목표에 대해 “우선 멀리 보면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도전하고 싶고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대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유진은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를 라운드 점수 2대0(5-1 9-0)으로 꺾었다. 세계 랭킹 24위였던 김유진은 세계 1·2·4·5위 선수를 하나씩 제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거는 대이변을 보여줬다. 한국 태권도가 여자 57㎏급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08 베이징 올림픽 임수정 이후 16년 만이다.
  • 서울시의회 대변인 “TBS의 뻔뻔한 언론 사기극… 서울시의회 기만한 긴급지원요청”

    서울시의회는 서울시미디어재단 TBS가 서울시의회에 긴급지원요청 공문을 보냈다는 언론 기사에 대해 다음과 같은 논평을 냈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김혜지 대변인 논평 전문 8월 7일 16시 5분, 한겨레는 “서울시미디어재단 TBS가 서울시의회에 긴급지원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인터넷에 게재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TBS는 공문을 통해 서울시의회에 “20억원의 지원을 요청하니 성의 있는 검토를 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서울시의회 문서수신시스템에 TBS의 협조요청 공문이 수신된 시각은 8월 7일 18시 24분이다. 한겨레가 TBS 공문 내용을 보도한 시각, 서울시의회의 그 누구도 해당 공문을 받은 바 없다. ‘성의있게 검토해달라’는 요청 사항을 특정 언론에 미리 흘려놓고선, 의회에는 언론 보도 이후, 업무시간이 끝난 후 공문을 보낸 것이다. 이게 과연 정상적인 업무 및 언론보도 절차인가. 게다가 TBS 대표대행은 다음날인 8일, 의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그곳에서의 주장 역시 서울시의회 담당 상임위에 전혀 전달된 바가 없다. TBS는 그간 서울시의회에 본인들의 입장만 강력히 고수하며 여론에 동정팔이할 뿐, 서울시의회가 요청한 개혁의 노력은 커녕 의회에 대한 존중은 없었다. TBS 전 대표는 상임위에서 의원에게 막말을 일삼고, 노조는 의회에 거친 언사를 해왔다. ‘긴급’, ‘각별’, ‘성의’ 등의 표현을 담아 나름 중요하다는 공문조차 이런 식이다. ‘성의있는 검토’를 바란다면 먼저 의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길 바란다. 덧붙여, TBS 지원 조례안은 이미 폐지됐다. 이제 예산 편성 여부는 의회가 결정하지 않는다. 그것을 알면서도 굳이 의회까지 와서 기자회견을 하는 속내는 시의회에 총구 겨누기인가. 이럴 정성이면 2년의 유예기간 동안 성의있는 개혁의 노력을 보이지 그랬나. 서울시의회 대변인 김혜지
  • ‘종주국 자존심’ 김유진 “깜짝 우승? 세계 랭킹 별거 아냐”

    ‘종주국 자존심’ 김유진 “깜짝 우승? 세계 랭킹 별거 아냐”

    “세계 랭킹? 별거 아니다. 숫자에 불과하다.”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 김유진(울산체육회)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른 뒤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는 “이변이 아니다. 몸 상태가 너무 좋아서 일내겠다고 생각했다. 저를 믿고 하니까 결과가 좋았다”며 “개인적인 명예나 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 보탬이 돼서 스스로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유진은 세계태권도연맹(WT) 올림픽 랭킹 경쟁에서 밀려 대륙별 선발전으로 파리올림픽 티켓을 겨우 따냈다. 그러나 본선에선 세계 1위 뤄쭝스(중국)를 비롯해 2위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 4위 스카일러 박(캐나다), 5위 하티제 일귄(튀르키예)을 모두 이기며 정상에 올랐다. 한국 태권도가 이 체급에서 메달을 딴 건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16년 만이다. 24위 김유진은 “랭킹이 높다고 실력이 뛰어난 건 아니다. 저만 무너지지 말자고 다짐했다”면서 “운동을 관두고 싶을 정도로 훈련했다. 매일 지옥을 가는 기분이었다. 자신을 몰아붙였더니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그는 전날 한국 태권도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 박태준(경희대)에게 도움을 받았다. 이제 두 선수의 기운을 남자 80㎏급 서건우(한국체대)와 여자 67㎏ 초과급 이다빈(서울시청)이 이어받는다. 김유진은 “태준이가 손을 다쳤는데도 미트를 잡아줬다. 긴장하지 말라고 즐기라고 해줘서 그 마음이 크게 와닿았다”며 “태준이가 시작을 잘해줘서 선수단 분위기가 정말 좋다. 앞으로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우승으로 자신감을 채운 김유진의 시선은 더 높은 곳으로 향한다. 그는 “할머니가 아직 안 주무실 거 같다. 호신술을 위해 태권도를 배우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길게 보면 2028 LA올림픽도 도전하겠다.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한국 국가대표 선수가 새 목표다. 아시안게임까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8월 9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8월 9일

    쥐 48년생 : 과음 과식을 하지 마라. 60년생 : 도약의 밑거름이 찾아온다. 72년생 : 곧 좋은 운이 들어온다. 84년생 : 귀인이 도와주니 앞길 순탄. 96년생 : 노력의 대가를 받게 된다. 소 49년생 : 항상 점검하라. 61년생 : 기다리던 소식이 들려온다. 73년생 : 계획대로 일이 추진된다. 85년생 : 분수에 맞게 처신해야 한다. 97년생 : 우연히 기쁜 일이 생긴다. 호랑이 50년생 : 분위기에 들뜨지 마라. 62년생 : 가까운 사람에게 신경 써라. 74년생 : 인기가 상승하겠다. 86년생 : 윗사람의 충고를 받아들여라. 98년생 : 남이 어려울 때 베풀어라. 토끼 51년생 : 내일을 위한 충전이 필요하다. 63년생 : 안정을 취하는 것이 낫겠다. 75년생 : 생각보다 일이 잘 진행된다. 87년생 : 휴식이 필요하니 안정 취하라. 99년생 : 활기가 넘치는 날이다. 용 52년생 : 마음을 활짝 열고 사람을 대하라. 64년생 : 행운과 명예가 함께 한다. 76년생 : 새로운 일을 추구하라. 88년생 : 복이 넘쳐 나는 날이니 금전운 크다. 00년생 : 서로의 이해가 필요하다. 뱀 53년생 : 열심히 노력하면 대가 있다. 65년생 : 귀인을 만나 큰 도움 받는다. 77년생 : 순서를 기다리면 행운이 따른다. 89년생 : 좋은 운이 들어 즐거운 분위기 된다. 01년생 : 주변에서 인정받겠다. 말 54년생 : 귀인을 만나 큰 도움 받는다. 66년생 : 하늘의 도움이 복을 부른다. 78년생 : 뜻한 바를 이루게 된다. 90년생 : 도와주는 사람이 많구나. 02년생 : 새로운 일 시작하면 수익 많다. 양 43년생 : 성취하는 일 많겠다. 55년생 : 모든 일이 뜻대로 풀린다. 67년생 : 집에서 안정을 취함이 좋다. 79년생 : 변화에 잘 적응하라. 91년생 : 새로운 설계에 행운 있다. 원숭이 44년생 : 믿는 사람에게 의논하라. 56년생 : 복잡하지만 해결된다. 68년생 : 진솔한 마음으로 임하라. 80년생 : 가정에 충실하는 것이 좋겠다. 92년생 : 전화위복의 멋진 날이다. 닭 45년생 : 몸과 마음에 휴식이 필요하다. 57년생 : 주변 사람과 의논하여 처리하라. 69년생 : 유혹에 빠져들면 금전적 손실 크다. 81년생 : 새로운 출발점을 찾아라. 93년생 : 반드시 큰 성과 있다. 개 46년생 : 가까운 사람을 경계하라. 58년생 : 즐거움이 있으니 대길한 날. 70년생 : 대인 관계가 순조롭다. 82년생 : 좋은 일만 넘쳐나겠다. 94년생 : 작은 것이라도 경시하지 마라. 돼지 47년생 : 경사 있겠으니 즐거운 하루. 59년생 : 마음의 안정이 중요하다. 71년생 : 조급하게 서두르지 마라. 83년생 : 소망하는 일 이루어진다. 95년생 : 근심이 사라지는구나.
  • 지친 당신, 아주 그림 같은 세상이 ‘북’돋우고… 기찬 여름, 너무 꿈같은 자연으로 ‘북’적‘북’적 [박상준의 書行(서행)]

    지친 당신, 아주 그림 같은 세상이 ‘북’돋우고… 기찬 여름, 너무 꿈같은 자연으로 ‘북’적‘북’적 [박상준의 書行(서행)]

    누군가에게는 벌써 추억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아직 다다르지 않은 기쁨. 울산 지관서가에 이은 두 번째 ‘책이 있는 여름휴가’로 전남 순천을 추천한다. 이번에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이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은 그림책 피서지다. 세계적인 작가들의 그림책과 원화 전시, 전시와 연계한 인형극 등이 열린다. 지금 특별전은 ‘여름의 무대, 이수지의 그림책’이다. 이수지 작가는 그림책계의 ‘김연아’이고 ‘손흥민’이다. 도서관 안에 오감을 두드리는 ‘여름’과 ‘파도’가 넘실댄다. 그러니 아이들을 핑계로 한 어른의 여행지이기도 하다.●입구부터 그림… 온 세상이 ‘그림 나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쇼트폼이 장악한 시대, 그런데도 그림책은 변함없이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아이들은 그림책에서 처음 책장을 넘기는 희열을 맛보고, 어른들은 무심코 펼친 그림책 속에서 잊었던 어떤 시절을 회상한다. 꼼지락대던 손가락, 알록지던 형상들, 이야기를 짓던 따스한 목소리. 글자 이전에 이야기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우리는 그림책에서 배운다. 여전히 아이의 마음이 있다는 것도. 어른이란 그저 나이 먹은 아이라고. 세상은 명쾌하지 않지만 단순하게 들여다보면 명료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그림책이 좋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은 2014년 문을 열었다. 올해 꼭 10년이 됐다. 건물은 1980년 지은 순천시립도서관이 전신이다. 순천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 건물이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림책을 읽어 주는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그 사실이 도서관 앞 공원만큼이나 좋다. 입구부터 그림책도서관답다. 강익중 작가의 작품 ‘바람으로 섞이고 땅으로 이어지고‘가 제일 먼저 맞는다. 얼마 전 순천만 국가정원의 동원과 서원을 잇던 강 작가의 ‘꿈의 다리’가 사라졌는데 그 섭섭함을 달랜다. 작품에 적힌 글은 ‘기억 속에 있는 어린이 도서의 재미있는 글들’이다. 낱장의 타일마다 적힌 색색의 한글 자모음은 그림 판화 같다. 그 커다란 육면체 위에서 가방을 멘 소녀상은 어딘가를 응시한다. 살짝 미소 짓는 걸 보니 반가운 사람인가 보다.●낙서하 듯 그린… 사랑스러운 책세상 본관에 이르는 콘크리트 바닥 또한 그림책도서관을 여실히 드러낸다. 아이처럼 쪼그려 앉아 낙서하듯 그려 나갔을 법한 그림은 ‘그리니까 좋다’(창비)의 김중석 작가 솜씨다. 나무와 새와 악어와 고슴도치가 어울려 사는 그림 속 세계는 동화의 의미를 새삼 일깨운다. 바닥만이 아니다. 도서관 건물의 외벽을 따라서 빙그르르, 도서관 안 자료실과 자료실 사이에도 보물찾기하듯 숨은 그림을 찾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그래서 도서관 전체가 하나의 그림책처럼 존재하는 것이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의 큰 장점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본관으로 들어서기 전에는 신발을 벗는다. 문턱을 넘어서는 순간 모두가 그림책 독서가다. 도서관 입구의 왼쪽은 자료관이고 오른쪽은 전시관이다. 도서관이니 우선은 자료관부터. 1층 자료관은 서가 분류가 명쾌하다. 안쪽 벽은 안데르센상, 볼로냐 라가치상, 콜더컷상 등 그림책 수상작들의 서가다. 세계적인 작가들의 그림책 원서가 빼곡하다. 부담 없이 빼 든다. 외국어가 두렵지 않은 건 그림책이기 때문이다. 반대편은 역대 전시 그림책이다. 도서관 개관 기념 전시로 열린 에릭 칼 특별전에서 앤서니 브라운, 이브 스팡 올센, 그리고 이수지 작가까지, 그 면면만으로 도서관의 전시가 절대 만만하지 않음을 보여 준다. 자료관 한가운데는 책 모양 지붕의 원두막 같은 열람석이다. 큐레이션 서가에는 ‘도서관에서 만난 별’을 주제로 한 그림책들이 보인다. ‘나의 별’(한연서/꼬마싱긋), ‘별은 너를 위해 반짝여’(현웅/창조와지식) 같은 그림책이다.자료관으로 들어서기 전에는 지하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이 있다. 인테리어가 아닌 말 그대로 계단 서가다. 계단 옆 벽을 그림책 이론 도서 등의 책장으로 꾸몄다. 지하 1층은 국가별로 그림책을 분류했는데 미로 같은 서가가 재미난다. 그림책을 넘기다 보면 ‘내가 읽은 그림책’ 메모지가 책갈피처럼 숨어 있기도 하다. 먼저 읽은 누군가의 책에 대한 짧은 서평이다. 누군가가 건넨 책 편지처럼 달갑다. 도서관이 어찌 이리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파랑 물방울 그림… 여름과 노는 세상 전시관은 입구 우측 복도를 따라가면 나온다. 걸음을 떼기 전에 바닥의 파란 물방울 그림 앞에 멎는다. 바닥분수에서 세차게 놀던 아이가 방금 도서관에 들어간 듯 줄을 잇는다. 실은 방향 화살표를 대신한다. 이미 ‘여름의 무대, 이수지의 그림책’ 전시가 시작되고 있다. ‘여름의 무대, 이수지의 그림책’ 전시는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 개관 10주년 특별전이다. 9월 22일까지 열린다. 오는 27일에는 작가의 북토크가 있다. 여름 휴가지로 추천하는 이유다. 이보다 여름과 더 잘 어울리는 그림책 전시도 없고, 그 주인공이 다름 아닌 이수지 작가다. 이수지 작가는 이미 세계적이다. 2년 연속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 그리고 2022년에는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을 수상했다. 작가의 전 작품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 수여하는 상이다.전시는 1층 그림책극장과 미니갤러리, 아티스트룸을 지나 2층 기획전시실까지 계속된다. 작가의 원화, 아트 프린트, 스케치 더미북, 애니메이션, 자수화 등 과정과 결과를 망라한다. 무엇보다 오감을 활짝 열고 그림 속으로 뛰어들게 만드는 전시다. 여름 향기가 물씬 난다. ‘여름이 온다’와 ‘파도야 놀자’ 그리고 가수 루시드 폴의 노래 ‘물이 되는 꿈’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은 스톱 모션이 생각의 틈을 만들어 한층 내밀하게 다가선다. 한쪽에는 파도 소리가 나는 사운드 테라피 악기 오션드럼이다. 그림 속 바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만든 그림자극장과 작은 무대와 세트도 눈여겨볼 일이다. 아이들은 작가의 ‘그림자놀이’를 읽는 대신 그림자와 놀며 그림의 원리를 경험으로 체득한다. ‘네 개의 책상’은 딸이고 엄마이며 그림책 작가인 이수지 개인의 이야기다. 작가의 에세이 ‘만질 수 있는 생각’(비룡소)을 빌려 네 가지 주제로 전시한다. 각각의 주제 벽에는 책 속 낱장들이 4개의 분류로 걸려 있다. 읽고 마음에 드는 글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 “어쩌면 ‘어른’은, 우연히 자기 바로 앞에 선 작은 영혼에게 그때 당면한 최선을 다해 주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일을 계속하는 모습을 그저 보여 주는 사람일지 모른다.” 이때만은 아이들보다 어른에게 건네는 말이겠다. 한 장을 떼서 네 번 접어 가방에 넣는다. ●아직 뜨겁지만… 그래도 여름은 간다 원화 몇 점 감상하는 정도를 생각하고 왔던 이라면, 이쯤에서 전시의 내용과 규모, 구성, 기획력에 놀란다. 손뼉을 치게 할 만큼 참신하고 세밀하다. 1층과 2층을 오르는 계단마저 전시의 일부다. 이수지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은 생동감 있는 상상으로 넘쳐난다. 단지 그림일 뿐인데 귓가에는 아이들의 고함과 웃음소리가 들린다. 10주년이라 더 힘을 주긴 했겠지만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의 전시는 기획자가 따로 있을 만큼 매번 정성을 쏟는다. 도슨트의 전시 설명도 놓치지 마시길. 매일 두 차례 있는데 꼭 아이와 같이 들어 보길 권한다.전시관을 떠나기 전에는 그림책 극장에 들른다. 인형극은 평일 오전 11시, 휴일에는 오후 2시와 4시에 있다. 현재 공연 중인 작품은 ‘그늘의 주인’(연출 오준석, 극본 유자홍).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 ‘그늘을 산 총각’을 각색했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의 연극은 늘 전시 중인 작품을 각색해 올린다. 인형극단 단원은 순천시민들이다. 기본교육을 이수한 후 극단 단원으로 활동한다. 이들이야말로 ‘우연히 자기 바로 앞에 선 작은 영혼에게 그때 당면한 최선을 다해 주는’ 어른일지 모르겠다. 여름이 간다. 그림 속에는 파도가 친다. 8월은 여전히 뜨겁지만 그래도 여름은 조금씩 물러가고 있다. ●개울길광장에서 그림책 속으로 도서관 입구에는 갤러리북카페 ‘그림책 정원에서’가 있다. 주인장의 추천 그림책과 소품들로 가득 찬 비밀 기지 같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 전시 작가들이 남긴 흔적도 보인다. 이수지 작가의 책과 굿즈를 판매하니 전시의 여운을 누려 볼 만하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은 순천을 대표하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그림책’을 주제로 한 전국 1호 시립그림책도서관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그래서 순천시티투어 역사문화(매주 수요일) 코스의 첫 번째 방문지가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이다. 매산등성지순례길과 순천만 국가정원을 포함하는 코스다. 이수지 작가의 ‘여름이 온다’처럼 물놀이를 즐기고 싶을 때는 순천만 국가정원으로 간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물놀이보다 산책이 어울리는 장소 아닌가 반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직 정원 내 개울길광장에 못 가본 게 확실하다. 개울길광장은 정원의 인기 있는 피서지다. 그리고 광장보다 개울을 따라 난 물가 쪽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캠핑 의자에 앉아 개울물에 발 담그고 시원하며 한가한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까닭이다. 모래사장에서 모래성을 쌓다가 다시 개울에 들어가 더위를 씻어내도 좋겠다. 머리 위로는 숲의 녹음이 드리워 햇볕을 피해 머물 수 있다. 누가 순천만 국가정원 안에 개울이 있으리라 상상이나 했을까!●호수 물길 따라 반짝이는 밤의 정원 순천만 국가정원은 야간권(오후 5~9시) 이용이 가능하다. 일몰 후 정원에 조명이 켜지면 낮과 다른 밤의 정원이 펼쳐진다. 우선 정원의 상징과도 같은 호수정원부터.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찰스 젱스가 디자인했다. 봉화언덕을 가운데 두고 난봉언덕, 인제언덕 등 6개의 언덕이 호수를 둘러싼다. 봉화언덕은 높이가 16m다. 밤에는 조명을 받아 초록이 한층 선명하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도 반짝인다. 밤의 데크 위로 걸음을 내는 건 꽤 낭만적이다. 호수의 물길을 따라 밤의 정원을 감상하는 방법도 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부터 운항을 시작한 정원드림호는 호수와 동천을 연결한다. 호수정원나루터를 출발해 봉화언덕 앞 데크 아래를 지나 동천으로 나아간다. ‘꿈의 다리’가 있던 자리에 새로이 들어선 스카이브리지를 지나 순천 시가지에 가까운 팔마대교까지 다녀온다. 마지막 운항인 오후 7시 30분 출발 편은 수상 퍼레이드로 펼쳐진다. 짱뚱어, 칠게, 흑두루미 등의 캐릭터를 연출한 8척의 배가 물길을 줄 지어 운항하는 퍼레이드다. 서로의 배가 서로에게 볼거리가 돼 주는 야간 운항이다. 8월에는 순천만 국가정원 스페이스허브에서 ‘썸머가든클럽페스타’가 열려 흥을 돋운다.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에는 드럼, 디제잉, 댄스가 어우러진 DJD클럽뮤직과 드럼 기반의 밴드공연이 방문객의 도파민 수치를 올린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과 8시에는 ‘애니벤져스 정원관람차’를 운행한다. 선착순 무료다. ●해가 쉬는 해변… 일몰 보며 하루 마무리 순천 여행은 1박 2일 동안 쓸 수 있는 순천시관광지통합입장권이 경제적이다. 순천만 국가정원, 순천만습지, 낙안읍성, 드라마촬영장,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순천자연휴양림 입장료가 모두 합쳐 1만 2000원이다.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 통합권만도 벌써 1만원이다. 순천만습지는 순천만 국가정원과 더불어 순천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어른 키보다 높게 자란 갈대숲은 실로 장관이다. 용산전망대의 일몰로도 소문이 자자하다. 다만 현재는 용산전망대가 보수 공사 중이다.와온해변은 순천만습지 용산전망대를 대신할 만한 일몰 명소다. 일몰전망대가 있고 바다 위 데크 산책로에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지만 인기 있는 일몰 명소는 따로 있다. 해변에는 장화나 옷을 씻던 낡은 콘크리트 수조가 있다. 노을 질 때 그림자의 반영을 담은 사진이 소문이 나며 와온해변을 알렸다. 이제는 수조 가장자리에 남녀의 등신대까지 선 공식 포토존으로 변신했다. 와온해변 일몰은 솔섬과 갯고랑이 개성 있다. 계절과 물때에 따라 매번 조금씩 방향을 튼다. 곽재구 시인은 하루 끝의 이 풍경을 ‘해는 이곳에 와서 쉰다/전생과 후생/최초의 휴식이다’(와온해변)라고 했다. 오늘은 해 곁에서 우리가 쉬어 갈 차례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 오전 9시~오후 6시 (전시관은 5시 입장 마감) 월요일 휴관, 전시 입장료 3000원 누리집 library.suncheon.go.kr/pblibrary
  • 리드에서 역전… 서채현 클라이밍 첫 메달 보인다

    리드에서 역전… 서채현 클라이밍 첫 메달 보인다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간판 서채현(21)이 올림픽 2연속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서채현은 스포츠클라이밍 역사상 처음으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서채현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북부 르부르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볼더링+리드) 준결선 리드에서 72.1점을 얻었다. 지난 6일 볼더링 경기에서 44.2점을 따내며 13위에 머물렀던 서채현은 이날 주 종목 리드에서 반등을 노렸고 합계 116.3점으로 8위를 차지했다.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은 볼더링과 리드 경기로 구성된다. 서채현은 주 종목인 리드에서 순위를 대폭 끌어올린 덕에 10일 오후 5시 15분에 열리는 여자 콤바인 결선행 막차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결선에서는 준결선 성적을 초기화하고 하루에 볼더링과 리드 종목을 모두 소화해 점수를 합산한다. 리드는 6분 안에 15m 높이의 암벽에 설치된 홀드(인공 구조물)를 잡고 최대한 높이 등반해야 하는 종목으로 정상에 도달할 경우 100점을 받는다. 서채현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콤바인 종목 결선에 진출했지만 8위에 그쳤다. 당시 대회에는 콤바인 종목에 볼더링과 리드, 스피드까지 포함돼 있었다. 스피드가 익숙하지 않은 서채현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파리올림픽에서는 스피드가 별도 메달 종목으로 분리돼 메달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서채현은 현재 세계랭킹에서 볼더링 18위, 리드 3위, 볼더링과 리드를 합한 순위는 4위에 올라 있다. 그는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 서종국 감독의 딸로 ‘신동’으로 불리며 시니어 데뷔 무대인 2019년 국제산악연맹(IFSC) 월드컵 시리즈 리드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서채현은 2회 연속으로 올림픽 결선 무대에 간 것 자체에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주 종목인 리드에서 점수를 뒤집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긴장되는 부분이 있었고, 아쉬움도 남는다”면서도 “그래도 긴장감을 이겨 내고 등반한 것 같아 재미있었다. 결승 무대도 즐겨 보고 싶다”고 했다.
  • 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리드서 대역전… 2회 연속 올림픽 결선 진출

    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리드서 대역전… 2회 연속 올림픽 결선 진출

    볼더링 13위·리드 4위종합 8위로 결선 진출“결승 무대 즐기겠다”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간판 서채현(21)이 올림픽 2연속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서채현은 스포츠클라이밍 역사상 처음으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서채현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볼더링+리드) 준결선 리드에서 72.1점을 얻었다. 지난 6일 볼더링 경기에서 44.2점을 따내며 13위에 머물렀던 서채현은 이날 주 종목 리드에서 반등을 노렸고 합계 116.3점으로 8위를 차지했다.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은 볼더링과 리드 경기로 구성된다. 서채현은 주 종목인 리드에서 순위를 대폭 끌어올린 덕에 10일 오후 5시 15분에 열리는 여자 콤바인 결선행 막차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결선에서는 준결선 성적을 초기화하고 하루에 볼더링과 리드 종목을 모두 소화해 점수를 합산한다. 리드는 6분 안에 15m 높이의 암벽에 설치된 홀드(인공 구조물)를 잡고 최대한 높이 등반해야 하는 종목으로 정상에 도달할 경우 100점을 받는다. 서채현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콤바인 종목 결선에 진출했지만 8위에 그쳤다. 당시 대회에는 콤바인 종목에 볼더링과 리드, 스피드까지 포함돼 있었다. 스피드가 익숙하지 않은 서채현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파리올림픽에서는 스피드가 별도 메달 종목으로 분리돼 메달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서채현은 현재 세계랭킹에서 볼더링 18위, 리드 3위, 볼더링과 리드를 합한 순위는 4위에 올라 있다. 그는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 서종국 감독의 딸로 ‘신동’으로 불리며 시니어 데뷔 무대인 2019년 국제산악연맹(IFSC) 월드컵 시리즈 리드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서채현은 2회 연속으로 올림픽 결선 무대에 간 것 자체에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주 종목인 리드에서 점수를 뒤집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긴장이 되는 부분도 있었고,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그래도 긴장감을 이겨내고 등반한 것 같아 재미있었다. 결승 무대도 즐겨보고 싶다”고 했다.
  • 삼성 다문화 청소년 스포츠 클래스…“4색 운동회로 몸도 마음도 튼튼”

    삼성 다문화 청소년 스포츠 클래스…“4색 운동회로 몸도 마음도 튼튼”

    “스포츠 클래스에서 탁구 게임 등을 하면서 친구들과 대화하는 게 조금씩 편해져 최근엔 모자, 마스크를 벗고 참여한 적도 있어요.” 8일 경기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다문화 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여름 캠프에 참여한 유라(13·가명)양은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는 게 불편해 주로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수업에 참여했었다”며 스포츠 클래스에 참여한 이후 달라진 모습을 설명했다. 정수(14·가명)군은 “처음에는 낯가림이 심해 수업에 함께하는 동생들에게 무뚝뚝하게 대했는데 스포츠 클래스에서 동생들과 가까워졌다”며 “동생들이 ‘무서운 형’에서 ‘재미있는 형’으로 바뀌었다고 하니 기분이 좋다”라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제일기획은 이날 스포츠 클래스 참여 청소년 160여명과 제일기획을 비롯한 삼성 9개 사 스포츠 동호회 등 임직원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삼성의 새로운 사회적 책임(CSR) 사업인 삼성 다문화 청소년 스포츠 클래스의 첫 여름 캠프를 열었다. 삼성 다문화 청소년 스포츠 클래스는 다문화 청소년들이 비 다문화 청소년들과 함께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자신감과 사회성을 길러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CSR 사업이다. 제일기획이 주관사를 맡고 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호텔신라·에스원·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웰스토리·삼성글로벌리서치 등 8개 관계사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이날 여름 캠프에는 서울, 경기, 인천 등 각 지역에서 축구, 탁구, 배드민턴, 농구 등 16개 스포츠 클래스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하늘색, 주황색, 빨간색, 초록색 티셔츠를 각각 입은 참가자들은 ‘여르미’, ‘마으미’, ‘모미’, ‘튼트니’ 등 4개 팀으로 나뉘어 축구공 드리블과 농구공 드리블, 탁구공 튕기기, 배드민턴 셔틀콕 넘기기 등 4색 운동회를 펼쳤다. 특히 삼성 썬더스 농구단 선수 10여명도 직접 참석해 농구 기술을 가르쳐 주고 실제 경기에도 같이하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여름 캠프에 참여한 삼성 썬더스 주장인 이동엽(30) 선수는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진 아이들이 서로 협력하며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을 통해 스포츠가 가진 힘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문화 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사업은 임직원들의 제안으로 시작된 삼성의 신규 CSR 사업이다. 제일기획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세이브더칠드런 등과 함께 지난해 11월 출범한 삼성 다문화 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 전문 강사와 함께하는 스포츠 활동을 통해 협동심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몸 튼튼 클래스’와 심리 정서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다문화 청소년 전문 심리지원 프로그램인 ‘마음 튼튼 클래스’로 나뉜다.지난 3월부터 시작한 삼성 다문화 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1기는 서울, 경기, 인천 등 13개 기관에서 총 16개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현재 280여명의 청소년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총 31회차(몸 튼튼 클래스 21회, 마음 튼튼 클래스 10회)의 커리큘럼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스포츠 클래스는 정규 과정 외에도 다양한 특별활동을 통해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 축구단의 홈경기에 초청된 청소년들이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에 입장하는 ‘에스코트 키즈’ 체험을 하며 가족들과 경기를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지난 5월에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 축구단, 삼성생명 블루밍스 여자 농구단 소속 프로선수들에게 지도받고 함께 시합하기도 했다. 제일기획,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삼성 9개 사 스포츠 동호회 임직원 60여명은 지난 5월부터 스포츠 클래스에 참여해 전문 강사를 보조하는 코치의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지난 5월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4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 다문화 학생은 18만 1178명으로 2013년(5만 5780명)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학생 중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0.9%에서 2023년 3.5%로 높아졌다. 하지만 다수의 다문화 청소년들이 학교생활과 또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조사에 따르면 우울감을 경험한 다문화 청소년의 비중은 2018년 18.8%에서 2021년 19.1%로 늘었고, 같은 기간 자아존중감(5점 만점)도 3.87점에서 3.63점으로 낮아졌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지난 3월 시작된 1기 활동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클래스에 참여 중인 청소년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조금씩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여름 캠프에 참여한 성호(12·가명)군의 아버지는 “주로 혼자 놀던 아이였고 처음엔 클래스에도 가기 싫어했으나 농구를 배우며 점점 친구들과 농구를 하며 놀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친구 중에 자신이 가장 농구를 잘하는 것 같다며 자랑까지 한다”고 했다. 박태호(10·가명)군의 어머니도 “태호가 스포츠 클래스를 시작한 이후로 집에서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 이전보다 성격도 활달하고 밝아진 것 같아 대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마음 튼튼 클래스 강사인 신현화씨는 “강사가 애정과 관심을 주는 만큼 아이들도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줘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김종현 제일기획 사장은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스포츠를 통해 소속감과 연대감을 느끼며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자존감 높은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며 “이번 여름 캠프에서 친구들과 서로 소통하며 몸과 마음의 건강한 성장을 이루길 응원한다”고 강조했다.
  • 이슬람권 “하니야 죽음은 이스라엘 책임”…헤즈볼라가 먼저 치나

    이슬람권 “하니야 죽음은 이스라엘 책임”…헤즈볼라가 먼저 치나

    이스라엘 “신와르도 찾아 공격할 것”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인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란에서 피살된 것과 관련해 이슬람권 국가들이 “이스라엘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규탄했다. 이슬람권 긴급회의에서 여론을 모으는 데 성공한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의지를 재차 강조했으나 보복 방식과 시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이슬람협력기구(OIC)는 회원국 긴급 회의 후 성명을 내고 하니야 암살은 이란 주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불법 점거 세력 이스라엘에 이 극악무도한 공격의 책임을 돌린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하니야 피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사우디아라비아도 비판에 가세한 점이 눈에 띈다. 왈리드 알쿠라이지 사우디 외무차관은 하니야 암살과 관련 “이란 주권에 대한 뻔뻔한 침해”라며 “사우디는 그 어떤 주권 침해나 내정 간섭도 거부한다”고 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알리 바게리 이란 외무장관 대행은 “현재 이스라엘 정권의 침략과 인권침해에 대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적절한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이란은 이 정권의 침략에 대한 정당한 방어를 위해 고유한 권리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다만 지금까지 이란에서 뚜렷한 보복 공격 징후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 일각에서는 이란에 앞서 레바논 무장세력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NN은 중동 소식통과 다수의 관리를 인용해 ‘저항의 축’ 일원인 헤즈볼라가 며칠 내로 이스라엘을 타격하기로 하고 이란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하니야 암살과 상관없이 지난달 30일 최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의 죽음을 부른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에 대한 보복 공격을 예고한 바 있다. 고조되는 중동 위기에 이날 영국과 이집트는 이란과 레바논 상공에 비행 자제령을 내렸다. 또 캐나다 정부는 이스라엘에 있는 외교관 자녀와 보호자를 안전한 제3국으로 임시 대피하는 것을 승인했다.한편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하마스 새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에 대해 “찾아내고 공격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신와르가 어제 새로운 직함을 받았지만 그가 작년 10월 7일에 일어난 일의 계획과 시행에 연루된 살인자라는 사실을 지울 수는 없다”며 “우리는 그들을 공격하고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 보좌관도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신와르를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하고 “그는 자기 손에 끔찍하게 많은 피를 묻혔다”고 했다. 다만 이란의 공격 개시 여부나 시기에 대한 정보 판단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 헤즈볼라 보복 임박에…이스라엘, 민간 피해시 “과도한 대가 치를 것” [핫이슈]

    헤즈볼라 보복 임박에…이스라엘, 민간 피해시 “과도한 대가 치를 것” [핫이슈]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란과 별개로 이스라엘을 먼저 공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헤즈볼라가 며칠 내로 이스라엘을 공격할 계획”이라며 “이란보다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이란은 불과 일주일 전 수도 테헤란에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하마스 1인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한 이스라엘 측에 어떤 식으로 보복할 지 여전히 고심 중이라는 게 다수 관리의 전언이다. 한 미군 관리도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앞두고 준비 절차의 전부가 아닌 일부만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란의 가장 강력한 ‘대리세력’인 헤즈볼라가 이란과 달리 이스라엘과 맞닿은 레바논에 거점을 둔다는 점에서 ‘저항의 축’을 이루는 이란에 전혀 알리지 않고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 이란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문제를 두고 어떻게 조율하고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 일부 관리들 사이에서는 양측이 향후 전개 방식에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하니예가 암살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최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의 죽음을 부른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에 대한 보복 공격을 예고했다. “헤즈볼라, 이란보다 이스라엘을 더 강하게 타격할 수도” 헤즈볼라가 이란보다 이스라엘을 더 강하게 타격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 포스트(JP)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이날 북부 군사 훈련장을 방문하고 예비역들에게 “헤즈볼라가 이란보다 이스라엘에 더 강하게 타격할 수도 있다”며 “민간인이 사망하면 우리 군이 얼마나 강력하게 반격할지 헤즈볼라가 잘못 알고 경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갈란트 장관은 “현 상황이라면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나스랄라는 레바논에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할지도 모른다. 가장 큰 대가가 있다”며 “그들은 자신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들이 가자지구의 (폐허가 된) 사진을 보면 이해하리라 믿지만 때로는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보복 공격으로 자국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다면 “과도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는 입장을 미국에도 전달했다고 미 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 8년 만의 올림픽… 北 레슬링 리세웅, 다섯 번째 메달

    8년 만의 올림픽… 北 레슬링 리세웅, 다섯 번째 메달

    북한이 2024 파리올림픽 다섯 번째 메달을 레슬링에서 획득했다. 북한의 리세웅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라이베르 호세 로드리게스 오로스코(베네수엘라)를 8-0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8년 만에 하계올림픽 무대에 복귀한 북한의 다섯 번째 메달이다. 북한이 올림픽 레슬링 종목에서 입상한 건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55㎏급에서 동메달을 딴 양경일 이후 12년 만이다. 북한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늦춰져 2021년 개최된 도쿄올림픽 당시 감염병의 자국 유입을 막고 선수를 보호하겠다는 이유로 불참, 2022년까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이 정지됐다. 징계가 풀린 북한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등 국제 스포츠 무대에 복귀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정한재와 함께 그레코로만형 60㎏급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리세웅은 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완승한 리세웅은 양팔을 펼쳐 들고 손을 흔들며 관중을 향해 인사한 뒤 매트 위를 달리며 자축했다. 리세웅은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이번 계획은 올림픽 금메달이었는데 모든 선수가 다 세고 자기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니 3등밖에 못 해서 섭섭하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열린 여자 자유형 68㎏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북한의 박설금은 부세 토순 차부숄루(튀르키예)에게 2-4로 져 입상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 7개 종목 14명이 출전한 북한은 지난달 30일 리정식-김금영이 탁구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대회 첫 메달을 수확했다. 원래 16명이 출전할 예정이었는데 레슬링에서 2명이 출전권을 반납했다. 지난 1일에는 김미래-조진미가 다이빙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4일 방철미가 복싱 여자 54㎏급 동메달을 보탰다. 김미래는 6일 여자 10m 플랫폼 동메달도 수확하며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 하마스 새 리더는 강경파 신와르… 확전 가능성 커져

    하마스 새 리더는 강경파 신와르… 확전 가능성 커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란에서 사망한 이스마일 하니야의 후임으로 야흐야 신와르(62)를 선출했다. 신와르는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한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공격의 설계자이자 하마스 지도부 안에서도 강경파로 꼽힌다. 그가 하마스의 외교 활동과 대외 정책을 총괄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확전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마스는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에 “순교자 하니야의 뒤를 이어 가자지구 지도자인 신와르가 새 정치국장에 올랐다”고 썼다. 지난달 31일 하니야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암살당한 지 엿새 만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이 임박하자 ‘저항의 축’ 일원인 하마스도 이에 동참하고자 서둘러 조직을 추스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마스 정치국장 임기는 4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1962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태어난 신와르는 1987년 하마스 창립 때부터 활동해 왔다. 1989년 이스라엘 군인 납치·살해 혐의로 붙잡혀 종신형을 선고받고 22년을 복역한 뒤 2011년 포로 교환으로 풀려났다. 곧바로 하마스 군사 조직 책임자가 됐다. 2017년부터 하니야의 뒤를 이어 가자지구 조직을 이끌었고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가자의 접경지에서 대규모 기습 작전인 ‘알아크사 홍수’를 주도했다. 당시 하마스는 이스라엘인 1200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잡았다. 현재 그는 이스라엘의 살해 위협을 피하고자 가자지구 지하터널에서 숨어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그의 목에 40만 달러(약 5억 5000만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하마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저항의 길을 가겠다’는 신호를 점령자(이스라엘)에게 보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하마스가 무자비한 인물인 신와르를 정치국장으로 택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고 내다봤다. 이를 반영하듯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신와르를 하루빨리 제거하고 이 사악한 조직(하마스)을 지구상에서 없애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생겼다”고 비난했다. 하니야는 카타르에 거주하며 하마스 공식 외교채널로 휴전 협상에 관여했었다. 그러나 신와르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이스라엘군의 암살 표적이 된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의 도감청 시스템에 포착될 수 있어 무선통신도 이용하기 어렵다. 그가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을 제대로 이끌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팔레스타인 주민을 도울 휴전을 추진할지에 대한 결정은 전적으로 그(신와르)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 “방 빼라” 결재판 집어던진 사령관… “못 뺍니다” 항명한 여단장

    “방 빼라” 결재판 집어던진 사령관… “못 뺍니다” 항명한 여단장

    ‘육사 후배’ 사령관과 ‘선배’ 여단장정보사 오피스텔 ‘민간 임대’ 충돌여단장 “비전문가 개입하니 안 돼”사령관 “보고 안 받겠다… 나가라”폭행 등 맞소송… 공작 기밀 유출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두 장군의 ‘막장 다툼’이 적나라하게 노출되면서 군과 정보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군무원의 해외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에 이어 이번 싸움으로 정보사 공작 관련 기밀마저 공개되면서 정치권은 물론 군 안팎에서조차 “부끄럽다”, “너무 부적절한 사건”이라며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군에 따르면 정보사령부 소속 여단장 A준장(육사 47기)과 사령관 B소장(육사 50기)은 최근 하극상과 폭행, 직권남용을 주장하며 법정 다툼에 들어갔다. 지난 6월 사령관이 A준장을 상관 모욕과 폭행 혐의로 국방부 조사본부에 신고했고, A준장은 지난달 17일 사령관을 폭행과 직권남용 혐의로 고소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 22일 대북 인적 정보(휴민트)를 총괄하는 A준장이 서울 시내 영외 사무실인 한 오피스텔을 민간단체인 군사정보발전연구소가 사용하도록 하고 이를 사령관에게 보고하면서 비롯됐다. 사령관은 자신의 승인 없이 민간단체에 오피스텔을 쓰게 했다며 A준장에게 “직권남용 및 배임에 해당하니 지원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A준장은 고소장에서 “사무실 지원 문제로 이미 1~2월부터 시비가 시작됐고 법적·절차적 문제가 없는데도 이상하리만치 집착했다”고 주장했다. 다시 보고하기로 하고 두 사람은 6월 7일 마주했다. 사령관이 이날 보고서에 적힌 연구소를 보고 “무조건 (오피스텔 방을) 빼라”고 하자 A준장은 “못 뺍니다. 지금 어떻게 뺍니까. 기획사업 자체가 불가합니다”라고 반박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비전문가인 사령관이 개입하니까 공작이 안 됩니다”라고 하자 사령관이 결재판을 A준장을 향해 던지며 “보고를 안 받겠다. 나가라”고 했다는 게 A준장 측의 설명이다. A준장은 “요즘 소령·중령한테도 결재판 던지는 사람이 없는데 저도 장군입니다”라고 말하고 사무실을 나왔다고 한다. 사령관은 A준장의 ‘비전문가 언급’ 등이 자신에 대한 폭언과 모욕이라며 조사본부에 수사를 의뢰했고, A준장은 결재판을 자신 쪽으로 던진 행위에 부하를 시켜 자신의 출퇴근 시간을 감시했다며 직권남용 혐의를 더해 고소한 것이다. 군 안팎에서는 A준장이 사령관보다 육사 세 기수 선배인 데다 정보사령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인데 사령관으로 정보업무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후배’가 오면서 휴민트 업무에서 자주 부딪쳤고 결국 쌓인 감정들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진급 시기가 한참 지난 A준장이 장군으로 진급한 배경에 의구심을 갖는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사 참사가 배경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A준장이 사령관을 고소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기획사업’ 등 정보사의 공작 활동 관련 내용을 자세히 담았고 이것이 외부에 알려졌다는 점이다. A준장 측은 “해당 연구소가 기획 공작인 ‘광개토 사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사령관을 설득하려 했다”거나 “오피스텔이 공작 활동 기반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소는 정보사령관과 국방정보본부장을 지낸 예비역 장군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광개토 사업은 중국 동북지방을 배경으로 하는 대북 공작일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된다. 한 예비역 중장은 “장성들이 내부 기밀이 드러나도록 싸우는 모습은 전례가 없다”면서 “너무 부끄럽고 군 전체의 기강을 흔들 만한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여야 의원들은 8일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두 장군에 대한 인사 조치를 비롯해 정보사에 대한 전면적인 개선을 요구할 예정이다. 국방위 관계자는 “연이은 사건으로 정보사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데는 여야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 “죽음 공부는 삶을 더 뜻있게 살 수 있는 길… 죽음도 계획해야”[박상숙의 호모픽투스]

    “죽음 공부는 삶을 더 뜻있게 살 수 있는 길… 죽음도 계획해야”[박상숙의 호모픽투스]

    한국 사람 100명 중 80명이 병원에서 삶을 마감한다. 발달된 의료 기술은 노화와 죽음을 치료와 극복이 가능한 대상으로 만들어 마지막 순간까지 환자를 병실에 잡아 둔다.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수액줄을 주렁주렁 매단 채 생을 마치는 게 흔한 일이 됐다. 죽음의 풍경이 차가울수록 무엇이 존엄한 죽음인지에 대한 고민은 깊어진다. ‘죽음학 전도사’로 통하는 정현채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내 삶을 내 뜻대로 정리하기 위해선 죽음에 대한 공부와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죽음에 대한 인식 차이노화·죽음을 극복 가능하다고 여겨한국 10명 중 8명꼴 병원서 삶 마감퀴블러로스 “죽음 이후의 삶은 실재인간, 육체 벗고 다른 차원으로 이동”외국의 죽음 교육·연구영국·독일 등 초교부터 죽음 가르쳐日 시한부 삶·장례식 구상 교육하니집단 따돌림·폭력·자살 등 대폭 감소의사·과학자도 근사체험 연구 활발죽음 준비 친숙한 문화로한국 10~30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죽음 어찌 대할지 진지한 교육 필요세대 사이 소통 없어 연명 치료 횡행부모 먼저 나서 ‘임종 대화’ 시작해야2007년부터 ‘죽음학 강사’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 명예교수가 건넨 명함에는 ‘죽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죽음은 벽이 아닌 열린 문으로서 다른 차원으로의 이동일 뿐이다’라는 문구가 담겨 있었다. 죽음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재수 없다’며 기피하고 금기시하는 문화를 바꿔 일상에서도 친숙하게 만들어 가는 게 그의 목표다. 어느덧 17년간 진행한 죽음학 강연은 755회를 기록했다. 그간 우리 사회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 가면서 안락사에 대한 논의를 비롯해 웰다잉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정 명예교수는 죽음에 대한 척박한 인식은 나아진 게 없다고 말했다. “처음 강연에 나섰을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죽음’을 대놓고 제목으로 올리면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대기업 임원 퇴직자를 대상으로 한 강연의 제목을 ‘죽음은 소멸인가, 옮겨감인가’로 했었는데 변경 요청이 왔어요. 그래서 ‘지성인을 위한 아름다운 마무리’로 바꿨죠. 죽음, 임종 이런 단어에 부정적인 반응은 여전합니다.” 그는 이런 사회 분위기가 내세관이 없는 유교 문화에서 비롯됐다고 봤다. “전통 장례식만 봐도 부모를 여읜 자식은 죄인처럼 처신하죠. 망자의 영혼을 부르는 고복(皐復)을 하고, 저승사자 밥상에 간장 종지를 놓는 풍습(저승사자가 간장을 물인 줄 알고 먹었다가 목이 말라 망자를 데리고 돌아오게 비는 행위)이 현세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여 주는 거죠.” 사람 살리는 직업을 가졌던 그가 죽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건 20년 전 나이 오십을 앞두고서다. 가족과 지인의 죽음을 겪으며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하는 두려움이 갑자기 엄습했다고 한다. 불면증까지 앓을 정도로 괴로웠던 그는 ‘구원’처럼 책 한 권을 만났다. “아내의 권유로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사후생’을 읽고 죽음이 꽉 막힌 벽이 아니라 열린 문이며, 다른 차원으로의 이동을 뜻하는 것임을 깨달은 후 두려움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스위스 출신의 정신과 의사인 퀴블러로스는 죽음과 임종에 관한 세계적인 권위자로 우리에겐 ‘분노의 5단계’ 이론으로 친숙하다. 분노의 5단계란 사람이 죽음을 선고받고 이를 인지하기까지 부정, 분노, 타협, 우울감, 수용 등의 심리 상태를 차례차례 겪는다는 것이다. ‘사후생’은 퀴블러로스가 자신이 돌본 환자들의 근사체험(육체이탈 체험)을 바탕으로 죽음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려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책의 요지는 ‘인간은 죽는 게 아니라 육체를 벗고 또 다른 차원의 존재로 변화 내지 이동하는 것으로, 죽음 이후의 삶은 실재하기에 사람들은 지금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퀴블러로스는 죽음을 앞둔 어린 백혈병 환자들에게 뒤집으면 나비가 되는 고치 벌레 인형을 보여 줬어요. 죽음이 다른 존재로 변하는 이동이란 걸 알리며 위로한 거죠.” 정 명예교수의 명함에 담긴 문구와 고치를 벗고 날아가는 나비 그림이 그제야 이해가 갔다. 사후의 삶에 관한 연구나 논의가 비과학적이라며 국내에서는 푸대접하지만 근사체험 관련 논문이 200년 역사의 과학잡지 ‘랜싯’에 실리는 등 외국에서는 이 분야에 대한 의사, 과학자들의 연구가 활발하다고 한다. 정 명예교수는 죽음을 수용하는 태도가 그 사회의 성숙도를 알려 주는 척도라고 했다. 외국에 나가 보면 공동묘지가 주택가에 자리해 있는 것처럼 그는 “죽음을 일상으로 끌고 나오는 게 필요하다. 자식들이 말을 먼저 꺼내기 어려우니 부모가 나서서 어떻게 임종할 것인지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권했다. 세대 간에 서로 소통이 없어서 무의미한 연명치료가 횡행한다고도 지적했다. “현재 사전연명의료계획서 시행은 임종기에나 기능합니다. 말기암 환자가 호흡 불안정 등으로 응급실을 찾게 되면 가망이 없는 상황인데도 기도삽관 등 방어진료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보라매병원 사건 이후 병원에 들어온 이상 자발적 퇴원은 불가하고 결국 임종을 병원에서 맞게 되는 거죠.” 1997년 일어난 보라매병원 사건에서 가족들의 동의하에 호흡기를 떼고 퇴원한 환자가 사망하자 의료진은 살인방조죄로 처벌됐다. 지난 6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명의료중단 등에 대한 결정 시행 대상을 임종이 임박한 환자에서 말기 환자로 확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것도 이런 문제 때문이다. 지난달 작고한 김민기 학전 대표는 위암 4기였는데 임종 3~4개월 전부터 항암치료 등의 연명요법을 중단하고 가족이나 지인들과 작별 인사를 하며 보냈다고 한다. 유명 인사들의 위엄 있는 마무리는 사회의 귀감이 된다. 정 명예교수에게 가장 큰 울림을 준 이는 건축가 정기용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를 설계한 그는 5년간 대장암 투병 끝에 2011년 별세했다. “그분의 마지막 소원이 아차산의 봄 내음을 맡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세상을 뜨기 며칠 전 병상에 누운 채로 가족들과 함께 소풍을 다녀와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나무도 고맙고, 바람도 너무 고맙고, 하늘도 고맙고, 공기도 고맙고,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정 명예교수는 죽음도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미리 계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6년 전 찾아온 방광암에 삶을 다시 돌아봤다는 그는 2018년 앞당겨 퇴직한 뒤 제주도로 거처를 옮겼다. 10년 전부터 계획한 장례식 준비 상황을 매년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가족과 종종 ‘데스 카페’(Death Cafe)도 연다. 데스 카페는 영국에서 시작됐는데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커피나 빵을 앞에 놓고 수다 떨 듯 죽음에 관해 얘기하는 모임이라고 한다. ‘내 죽음과의 대화’라는 다큐 영화 촬영을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인터뷰 전날에도 3시간이나 부인, 두 딸, 사위들과 모처럼 머리를 맞댔다. “장례와 관련해 내 뜻대로 진행되도록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족들에게 거듭 얘기해야 합니다. 암이 죽음을 구체적으로 준비할 시간을 주기 때문에 어떤 면에선 장점도 있긴 합니다.(웃음)” 그가 짜 놓은 장례식은 화사하다. 태워도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는 옥양목 수의를 마련해 놨고, 초록빛이 도는 예쁜 유골함은 친한 도예가에게 선물 받았다. 장례식에서 틀 음악도 700곡이나 추려 놓았다. 부의금은 생화 한 다발로 갈음하며, 평소 즐기던 와인을 조문객들에게 대접하는 등 잔치 분위기로 만들 작정이다. 제주도 집에서 가족장을 먼처 치른 뒤 서울에서 따로 추도식을 갖도록 가족들에게 당부도 했다. 철저한 ‘자기 주도 장례식’이다. 그가 운영하는 네이버의 죽음학 카페는 현재 회원 수가 5000명에 육박한다. 매일 5~6개의 글을 꾸준히 올리며 회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강연과 카페 활동을 통해 여러 사람을 만나며 자신이 얻는 게 더 많다고 한다. 방광암 투병 생활은 비슷한 처지에 대한 공감 능력을 더욱 깊게 만들어 누군가를 살리는 역할도 한다. “한번은 자살을 결심한 한 30대 여성이 제 글을 보고 이메일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국어 교사였던 아내의 도움을 받아 꼬박 7시간을 들여 답장을 써서 보냈는데 결국 마음을 바꿨다는 연락을 받고 안도하기도 했었죠.”죽음을 공부한다는 건 역설적으로 현재의 삶을 더 의미 있게 살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청소년기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독일, 영국 등 초등학교 때부터 죽음을 교육하는 나라들도 있다. 일본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반려동물의 죽음부터 시한부의 삶, 자살 등 여러 형태의 죽음을 가르치고, 직접 장례식도 구상해 보게 하는 등 10여차례 교육을 했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우리나라 같으면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칠 만한 일이죠. 그런데 죽음 교육 이후 교내에 만연했던 집단 따돌림, 폭력, 자살 등이 대폭 줄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10~30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입니다. 죽음을 진지하게 가르치는 교육이 필요한 때입니다.” 국내에서 움직임이 없는 건 아니다. 지난해 제주도의회는 전 도민을 대상으로 한 죽음교육진흥조례를 통과시켰다. 다만 교육 현장으로까지 확대하자는 제안은 반대가 심해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정 명예교수는 “우리는 일평생 죽음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다가 중병으로 병원에 입원하거나 죽음을 맞닥뜨리게 되면 당황하게 된다. 죽음을 일찍 준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리스 아토스산 성바오로 수도원 벽에 이런 격언이 쓰여 있다고 한다. ‘당신이 죽기 전에 죽는다면, 당신은 죽어도 죽지 않을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엄습하는 죽음의 공포가 우리의 삶을 삼켜 버리지 못하도록 미리미리 죽음을 의식하고 학습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 정현채 명예교수는 1980년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로 재직했다. 대한소화기학회 이사장, 한국죽음학회 이사 등을 지냈다. 저서로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가’가 있다. 박상숙 논설위원
  • 하마스, 하니야 후계자로 신와르 지명…이스라엘과 확전 가능성 커져

    하마스, 하니야 후계자로 신와르 지명…이스라엘과 확전 가능성 커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란에서 사망한 이스마일 하니야의 후임으로 야히야 신와르(62)를 선출했다. 신와르는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한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공격의 설계자이자 하마스 지도부 안에서도 강경파로 꼽힌다. 그가 하마스의 외교 활동과 대외 정책을 총괄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확전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마스는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에 “순교자 하니야의 뒤를 이어 가자지구 지도자인 신와르가 새 정치국장에 올랐다”고 썼다. 지난달 31일 하니야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암살당한 지 엿새 만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이 임박하자 ‘저항의 축’ 일원인 하마스도 이에 동참하고자 서둘러 조직을 추스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마스 정치국장 임기는 4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1962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태어난 신와르는 1987년 하마스 창립 때부터 활동해 왔다. 1989년 이스라엘 군인 납치·살해 혐의로 붙잡혀 종신형을 선고받고 22년을 복역한 뒤 2011년 포로 교환으로 풀려났다. 곧바로 하마스 군사 조직 책임자가 됐다. 2017년부터 하니야의 뒤를 이어 가자지구 조직을 이끌었고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가자의 접경지에서 대규모 기습 작전인 ‘알아크사 홍수’를 주도했다. 당시 하마스는 이스라엘인 1200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잡았다. 현재 그는 이스라엘의 살해 위협을 피하고자 가자지구 지하터널에서 숨어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그의 목에 40만 달러(약 5억 5000만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하마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저항의 길을 가겠다’는 신호를 점령자(이스라엘)에게 보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하마스가 무자비한 인물인 신와르를 정치국장으로 택했다. 교착 상태에 빠진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고 내다봤다. 이를 반영하듯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신와르를 하루빨리 제거하고 이 사악한 조직(하마스)을 지구상에서 없애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생겼다”고 비난했다. 하니야는 카타르에 거주하며 하마스 공식 외교채널로 휴전 협상에 관여했다. 그러나 신와르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이스라엘군의 암살 표적이 된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의 도·감청 시스템에 포착될 수 있어 무선 통신도 이용하기 어렵다. 그가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을 제대로 이끌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미·호주 외교·국방 장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도울 휴전을 추진할지에 대한 결정은 전적으로 그(신와르)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 열정과 재능, 노력의 드라마…‘2024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인도네시아’ 성료

    열정과 재능, 노력의 드라마…‘2024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인도네시아’ 성료

    “매년 참가하면서 언젠가는 제게도 이런 순간이 올 거라는 막연한 기대로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우승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요.” 지난 3일(현지시간) 오후 2시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도심의 대형 쇼핑몰 롯데쇼핑에비뉴의 ‘코리아360’ 무대에서 ‘2024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인도네시아’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K팝 콘텐츠 소비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에서 커버댄스 최고수를 선발하기 위한 이번 행사는 서울신문과 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원장 김용운)이 주최하고 서울특별시,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서울관광재단, 올케이팝, 블랙클로버, 펜타클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200여개 팀이 참가 접수를 내면서 여전히 뜨거운 인도네시아의 K팝 열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2000여명의 인파가 모여들어 각자가 응원하는 팀을 연호했다. 김용운 문화원장은 “작년 인도네시아 대표 팀이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린 전 세계 최종 결선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도 여러분들의 선전을 빈다”면서 “K팝을 포함한 많은 한국 문화에 관심을 폭넓게 가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이날 우승의 영광은 여성 7인조 커버댄스 팀 ‘핫 블라스트(Hot Blast)’에게 돌아갔다. 지난 6월에 데뷔해 무서운 신예로 주목받고 있는 여성 K팝 아이돌그룹 배드빌런(BADVILLAIN)의 데뷔곡 ‘배드빌런’(BADVILLAIN)을 선곡한 핫 블라스트는 원곡의 빠른 비트와 감각적이고 파워풀한 안무를 실수 없이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팀의 리더 라하니 사피라 와다니(28)는 “2018년부터 매년 참가 신청을 했고, 본선 진출도 해 봤다. 늘 다른 팀의 일이었던 우승이 드디어 나의 일이 됐다는 게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면서 “한국에 가서 직접 보고 싶은 것도 정말 많다. 인도네시아를 대표한다는 생각을 품고 열심히 연습해서 서울에 가겠다”고 말했다.올해로 14회째를 맞은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 최초이자 세계 최대의 K팝 온·오프라인 한류 팬 소통 프로그램으로 K팝을 넘어 한국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한류 팬들과 소통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류의 지속적인 성장과 확산에 기여함은 물론 양극화나 차별·혐오 등의 사회경제적 문제로 고통받는 전 세계의 젊은이를 위로하는 소중한 자리로도 평가받고 있다. 각국 우승팀은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 파이널 최종 결선에 초청된다.
  • 하마스, 새 1인자 자리에 신와르 선출…가자 전쟁 협상은? [핫이슈]

    하마스, 새 1인자 자리에 신와르 선출…가자 전쟁 협상은? [핫이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1인자인 이스마일 하니예 정치국장이 이란의 심장 테헤란에서 폭사한 지 엿새 만에 후임으로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62)가 선출됐다. 하마스는 6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성명에서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정치국장으로 선출돼 순교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뒤를 잇게 됐다”고 밝혔다. 하니예 폭사 6일만에 만장일치 결정 하마스의 대이스라엘 무력 저항을 이끌어온 그는 가자지구, 서안 그리고 해외 망명 중인 최고 의사결정기구 슈라위원회 위원 50인의 선택을 받아 이제 하마스의 정치와 외교 활동까지 주도하게 됐다. 특히 신와르는 가자 주민들의 운명을 결정할 이스라엘과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 관할권까지 공식적으로 손에 넣으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레바논에 머무는 하마스 정치국 고위 관리 오사마 함단은 알자지라 방송에 “신와르가 만장일치 지지로 정치국장에 선출됐다”며 “하니예 국장 시절 가동되던 협상팀이 이제 신와르의 감독 아래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마스 고위 관리 “‘이스라엘에 저항 지속’ 강력한 메시지 보낸 것” 익명을 요구한 하마스 고위 관리는 AFP 통신에 신와르가 새 지도자로 선출된 건 “(하마스가) 점령 세력(이스라엘)에게 저항을 계속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가자지구에서 활동 중인 신와르는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설계하고 주도한 강경파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해 11월4일 기자회견에서 “신와르를 찾아내 제거할 것“이라고 공언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신와르 제거를 천명하면서 그를 ‘걸어 다니는 죽은 자’라고 부르는 등 이스라엘의 1순위 표적으로 꼽힌다. 하마스 입장에선 이스라엘의 제1 제거 대상을 보란듯 하니예의 후계자로 선출한 것이다. 가자 휴전협상 전망에는 먹구름 강경파 신와르가 이스라엘과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의 방향타를 쥐면서 하마스가 향후 휴전 협상에서 더욱 강경한 모습을 보일 것이며, 이것이 더욱 단호하고 강경한 이스라엘의 반응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가자지구를 이끌어온 무자비한 신와르를 정치국장으로 선택한 것은 이스라엘 입장에선 도발적인 조치로 보일 수 있으며,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 주도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 CNN 방송도 신와르를 정치국장으로 선출한 하마스의 결정이 휴전 협상에 좋지 않은 소식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마스 정치국원인 바셈 나임은 “이스라엘은 협상자(하니예)를 암살하는 선택을 했고, 우리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협상에 서명하게 만드는 사람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신와르와 몇년간 감옥생활을 한 에스마트 만수르는 “신와르를 강경파로 여겨온 이스라엘 입장에서 휴전 협상과 관련해 좋은 소식은 아니다”라며 “신와르는 인질들을 잡고 있으며 이제 그는 군사분야는 물론 정치적인 결정 권한도 갖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그는 신와르가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가까운 카타르, 튀르키예 등 그동안 중재 역할을 해온 국가들이 협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개전 후 가자지구의 지하터널로 숨어 행방이 묘연한 신와르는 해외에 거주하며 하마스 공식 외교채널로 휴전 협상에 직접 관여해온 하니예와는 상황이 다르다. 다만 하니예는 이미 기존 협상 과정에서 의사결정권자로 개입해왔기 때문에, 향후 협상에서도 영구 휴전과 이스라엘 철군 등 하마스의 핵심 요구 조건에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美국무 “휴전 추진 결정, 신와르에 달려있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미 신와르가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협조를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호주 외교·국방 장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신와르가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로 선출된 것에 대해 ”그는 휴전 협상 타결과 관련해 주요 결정권자였고 지금도 그렇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도움이 절실한 수많은 팔레스타인을 분명히 도울 휴전을 추진할지에 대한 결정은 정말 그에게 달려 있다“면서 ”지금이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자신들이 주도적으로 중재하는 가자 휴전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으며, 조만간 긍정적인 결론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이스라엘은 이런 저런 요구 조건을 추가하면서 사실상 휴전 협상 타결을 일부러 피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와르는 누구인가 신와르는 1962년 10월29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난민촌에서 태어났다. 지중해 연안의 팔레스타인 마즈달 아스칼란(현재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 출신인 그의 부모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약 75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고향에서 쫓겨난 이른바 ‘나크바’(대재앙) 이후 난민 신세가 됐다. 이는 신와르의 호전성과 이념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신와르는 1980년대 초 가자지구 이슬람대학교 재학 중 이슬람주의 운동에 뛰어들었다. 당시 중동 전역에서는 이슬람 부흥 운동 움직임이 활발했다. 19세였던 1982년 ‘이슬람주의 활동’ 혐의로 이스라엘 당국에 처음 체포됐고, 그후 수차례 더 체포됐다. 1987년 제1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이스라엘 독립투쟁) 이후 생겨난 하마스의 창립멤버로 합류한 신와르는 25세의 젊은 나이에 하마스 보안기구 ‘마즈드’(영광)의 수장을 맡았다. 그는 하마스의 도덕규범을 위반한 사람이나 이스라엘에 협력하는 스파이 등을 색출해 잔혹하게 죽이는 활동을 하며 ‘칸유니스의 도살자’로 불리며 악명을 떨쳤다. 1988년 이스라엘 군인 2명을 살해하고 이스라엘 스파이로 의심되던 팔레스타인 4명까지 죽이려고 계획을 세웠다가 붙잡힌 신와르는 이듬해 이스라엘 법원에서 종신형 4회를 선고받았다. 신와르는 22년간 복역하면서 히브리어를 습득해 이스라엘 신문과 TV를 보며 이스라엘 문화를 파악하고 동료 수감자들을 휘어잡고 대표로 나서 교도관들과 협상했으며, 교도소 바닥에 땅굴을 파는 식으로 여러차례 탈옥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는 이미 수감자들 사이에서 확고한 태도와 지도력으로 유명해져 하마스 내에서도 중요한 인물로 자리 잡았다. 그는 2011년 이스라엘 당국이 하마스에 인질로 붙들려 있던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리트와 포로 교환을 할때 1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과 함께 풀려났다. 당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포로 교환을 승인했다. 2022년 재집권한 네타냐후 총리로선 결과적으로 자신이 풀어준 인물이 현재 가자지구 전쟁을 일으킨 핵심 인물이 돼 돌아오게 하는 뼈아픈 실책을 저지른 셈이다. 가자지구로 돌아온 신와르는 하마스 군사조직 책임자가 돼 2012년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를 만나는 등 이란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2006년부터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를 지낸 하니예가 2017년 물러나자 신와르가 이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해 하니예는 하마스 1인자인 정치국장에 선출됐다. 2021년 신와르의 연임이 결정된 직후 이스라엘군이 칸유니스에 있는 그의 자택을 노려 공습하기도 했다. 가자지구 1인자가 된 후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그는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 직후 수차례 공개 행보를 보이며 건재를 과시했다. 하마스 기습 후 행방 묘연…가자 땅굴 은신 추정 신와르는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 사령관인 무함마드 데이프 등과 함께 이스라엘을 기습하는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계획, 지난해 10월7일 이를 전격 실행에 옮겨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납치했다. 데이프에 대해선 지난달 이스라엘 공습에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스라엘군이 지난 1일 밝힌 바 있다. 이후 이스라엘은 신와르에 대해 40만달러(약 5억5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고, 국제형사재판소(ICC)도 그의 체포영장을 청구했지만 전쟁 발발 이후 신와르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다만 그가 하마스가 가자지구 아래에 복잡하게 파놓은 지하 땅굴에 숨어 지내고 있다는 추정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2월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공격 직후 입수했다는 한 영상을 공개했다. 10·7 기습 사흘 뒤 촬영된 이 영상에는 신와르와 부인 중 한 명, 자녀 3명과 신와르 동생 이브라힘 신와르가 지하 터널에서 함께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영상에 찍힌 신와르 부인은 사마르 아부 자마르(44)로 신와르보다 18세 젊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신와르가 포로 교환으로 풀려난 지 한 달 만에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관리들에 따르면 신와르가 어디 있는지를 아는 이는 단지 3명이며 이들이 신와르에게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와이넷이 아랍권 매체 아샤라크 알아우사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관리는 ”신와르는 계속 최신 소식을 받으며 소통하고 있으며 상황 전개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와이넷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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