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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웅과 웅녀의 애틋한 춤사위

    환웅과 웅녀의 애틋한 춤사위

    신화로만 여겨져 왔던 단군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작품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서울시무용단의 ‘신시(神市)-태양의 축제’다. 이번 작품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고 동아시아 문명의 기원을 이뤘던 홍산문화(紅山文化)를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7000년 전 하늘의 아들 환웅은 사람 세상이 보고 싶어 지상으로 내려온다. 땅에선 웅(熊)족과 호(虎)족이 치열한 전쟁을 벌인다. 전투 끝에 웅족이 승리한다. 환웅은 승자와 패자를 아우르며 신시를 만들어 새로운 세상을 연다. 신시는 일연의 ‘삼국유사’에서 인간 세상을 동경한 환인의 아들 환웅이 태백산 신단수 아래에 풍백, 우사, 운사와 함께 3000명의 무리를 이끌고 내려와 나라를 연 도시로, 단군신화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환웅과 웅녀의 사랑을 표현하는 2인무와 전쟁장면이 백미다. 2인무는 섬세한 사랑의 감정 표현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전쟁장면은 스펙터클한 음악과 50여명 무용수들의 군무로 관객들을 압도한다. 무대에 세워진 태양신, 조상신 등 5개의 거석상도 웅장함을 더한다. 창작무용의 거장 안무가 국수호가 총괄안무와 각색을 맡았다. 서울시무용단과는 첫 호흡을 맞추는 공연이다. 국수호는 그동안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 고대 이야기를 토대로 ‘고구려’ ‘그 새벽의 땅’ ‘천마총의 비밀’ ‘낙랑공주’ 등 수많은 역사춤극을 제작해왔다. 그는 “‘신시’는 그간 꾸준히 다뤄왔던 역사춤극의 완결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유희성이 연출한다. 21~22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만~5만원. (02)399-1114.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죽음보다 고통스런 이별… 실종자 가족의 슬픔

    죽음보다 고통스런 이별… 실종자 가족의 슬픔

    실종사건은 한 해 줄잡아 5만여건에 이른다. 남은 가족에게는 죽음으로 인한 이별보다 더한 고통이다. 그러나 실종사건에 대한 사회적 제도와 인식은 아직 미미하다. 7일과 8일 밤 10시 방송되는 KBS 1TV 다큐 1 ‘실종’ 2부작은 이별의 아픔을 오롯이 짊어지고 있는 가족들의 슬픔을 들여다본다. 1부에서는 돌아오지 않는 자녀를 기다리는 부모의 애끓는 심정을 조명한다. 15년 전 17살이었던 딸 송혜희양을 잃어버린 아버지는 오늘도 전국 방방곡곡을 트럭 하나로 누비며 딸을 찾는 전단지와 현수막을 걸고 다닌다. 아내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그는 트럭으로 호떡 행상을 하며 번 돈을 모조리 딸을 찾는 데 쏟아붓고 있다. 1997년 4월, 4살 나이에 사라진 아들 하늘이는 이제는 군대에 갈 나이가 됐다. 어머니는 군인만 보면 아들이 아닐까 싶어 눈물이 난다. 어머니의 몸은 쇠약해졌지만, 잠깐 잠든 사이 아들을 잃었다는 죄책감으로 낮에는 잠시도 눕지 못한다. 부부는 이혼했고 두 동생은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했다. 2006년 사라진 11살 동은이의 방은 시간이 멈춘 곳이 됐다. 사라지기 전 동은의 편지엔 ‘엄마를 위해 해주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고 적혀 있다. 엄마는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2003년 어린이집에서 소풍을 갔다 실종된 영광(당시 4세)의 어머니 박혜숙씨는 우리나라의 실종 관련 제도가 얼마나 미비한지 알게 됐고, 직접 세상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실종 관련 법과 제도를 바꾸는 일에 몰두했고 강연 등을 하며 실종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우주를 보다] 큐리오시티가 포착한 화성의 ‘푸른 석양’

    [우주를 보다] 큐리오시티가 포착한 화성의 ‘푸른 석양’

    우리 세상을 온통 붉게 물들이는 석양, 과연 화성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최근 미국의 비영리 과학 단체인 행성협회(The Planetary Society)가 화성의 이색적인 석양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있다. 서로 이웃한 지구와 화성은 같은 태양빛을 받아 그 주위를 공전하지만 석양 모습은 사뭇 다르다. 우리 하늘이 붉은색 '물감'으로 색칠되는 것과는 달리 화성의 하늘은 푸른색으로 물들어 으스스한 느낌마저 주는 것. 이 사진은 지난달 15일 화성을 탐사 중인 미 항공우주국(NASA)의 큐리오시티가 956솔(SOL·화성의 하루 단위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째 촬영한 장면을 디지털 보정한 것이다. 공개된 사진에서도 드러나듯 지평선 밑으로 서서히 사라지는 태양의 모습은 색깔 이외에는 지구의 석양과 큰 차이점은 없다. 물론 화성의 석양이 푸른빛으로 보이는 이유는 있다. 영국 레스터 대학 행성과학자 존 브리지 박사는 "화성의 석양이 푸르게 보이는 것은 먼지 때문" 이라면서 "화성 표면 약 40km 위에 형성된 대류권이 대부분 먼지로 이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양으로부터 오는 붉은빛의 상당수를 화성의 대기가 필터처럼 걸러낸다" 면서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원본은 흑백인데 실제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일부 색보정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성의 석양 사진을 큐리오시티보다 먼저 보내온 '선배'도 있다. 바로 지난 2004년 1월 25일 화성의 메리디아니 평원에 도착한 NASA의 또다른 탐사로봇 ‘오퍼튜니티’(Opportunity)다. 지난 3월 11년 2개월 만에 마라톤 거리(42.195㎞)를 돌파한 오퍼튜니티는 그 기간 만큼이나 화성의 석양을 지켜보며 관련 사진을 지구로 전송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모래시계 검사’ 20년 만에… 부패 피의자로 친정 가는 홍준표

    ‘모래시계 검사’ 20년 만에… 부패 피의자로 친정 가는 홍준표

    앞뒤 안 보고 거악을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 검사’라는 별명이 붙었던 홍준표(61) 경남지사. 그가 검찰을 떠난 지 20년 만에 ‘친정’을 찾는다. 금의환향은 아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부정·부패에 맞선 강골 검사 이미지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고 후배 검사들의 존경을 받았던 그가 이제 후배들에게 부정·부패 혐의를 추궁당할 처지가 됐다. 김진태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14기 동기인 홍 지사는 1991년 광주지검에 부임해 그 일대 조직폭력배를 일망타진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93년 서울지검 강력부에 배치되며 일약 스타 검사로 떠올랐다. 슬롯머신 업계 비호세력 사건을 수사하면서 ‘6공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했다. 엄삼탁 전 국가안전기획부 기조실장에게까지 쇠고랑을 채웠다. ‘돈키호테’란 별명은 이때 붙었다. 이 사건을 소재로 한 드라마 ‘모래시계’가 1995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거대 권력에 맞선 이유에 대해 “나에게는 가진 것이 없다. 따라서 잃을 것도 없다. 잃을 것이 없는 나는 두려운 게 없다”고 말해 대중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검찰 조직 내부에서는 ‘아웃사이더’로 낙인찍혀 한직을 전전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해 10월 41세 나이에 법복을 벗었다. 안기부 파견에서 복귀하며 법무부로 인사 발령이 나자 사표를 던진 것이다. 당시 인터뷰에서 홍 지사는 “정치권 비리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싶었는데 뜻밖에 법무부로 발령이 나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검찰을 떠난 이듬해 15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한 그는 내리 4선을 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여전히 비주류의 숙명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럴수록 그는 당내 현안에 쓴소리로 일관하며 특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직설적인 어법 때문에 ‘고집불통’이라는 지적도 많지만 ‘소신 있다’는 평가도 함께 따라다녔다.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당 대표에 이어 이듬해 경남지사에 당선되며 대권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경남지사가 된 뒤에도 진주의료원 폐업과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 등으로 끊임없이 전국적인 이슈거리를 만들어 냈다. 올 초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대권 도전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맞은 상태다. 홍 지사가 검찰 소환을 앞두고는 이전에 못보던 조급한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언론을 통해 검찰 수사 진행 과정에 공세를 펴고 있는 것. 6일에도 “검찰이 이례적으로 증인을 한 달 이상 관리 통제하면서 진술을 조정하고 있다”면서 공정성을 도마에 올렸다. 향후 재판까지 고려한 고도의 노림수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재경지검 한 검사는 “검사가 검찰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핵심 증인을 자주 만나는 것은 수사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일축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제자 구하다 하늘나라로 간 선생님께 봉사상이나마…

    제자 구하다 하늘나라로 간 선생님께 봉사상이나마…

    지난해 4월 세월호 침몰 사고 때 마지막까지 제자들을 구하려다 숨진 전수영(당시 25세) 경기 안산 단원고 교사가 5일 모교인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 열린 개교 110주년 기념식 및 고대인의 날 행사에서 사회봉사상을 받았다. 전씨는 2012년 국어교육과를 졸업했고 이듬해 임용고시에 합격한 뒤 단원고에서 처음 교편을 잡았다. 지난해 단원고 2학년 2반 담임을 맡았던 전씨는 세월호 침몰 당시 가족과 남자 친구에게 “미안하다. 아이들을 구하러 가야 한다”는 짧은 전화 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남긴 뒤 연락이 끊겼다. 전씨가 있던 객실은 탈출이 비교적 쉬운 5층이었지만, 시신은 3층 주방에서 발견됐다. 사지에 놓인 제자들을 구하려고 아래층에 내려갔다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대는 “교사의 책무를 다하다 희생된 참스승의 표상으로 두려움에 맞선 용기와 살신성인을 보여 줬다”면서 “헌신적 봉사정신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고려대 교우회의 역사에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시상식에서 전씨의 부모가 단상 위에 올라가자 600여명의 학생과 교수진은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 아버지 전제구(55)씨는 “수영이가 직접 받아야 하는데 내가 대신 받아 아쉽다”면서 “하늘에 있는 수영이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길섶에서] 엽렵(獵獵)/황수정 논설위원

    어렸을 적 멋모르고 좋았던 말이 있다. “참 엽렵하구나.” 뭉기적거리는 나를 재빠르게 움직이게 만들 때 할머니는 늘 그 말씀을 앞세웠다. 무슨 뜻인지 선명하진 않았다. 그저 기분 좋은 언어의 조합이다 넘겨짚었을 뿐. ‘슬기롭고 민첩하다’란 사전적 의미를 한참 뒤에야 알았다. 나의 게으름을 신통하게 무력화시키는 고단위 ‘당근’ 처방이었던 셈이다. 잠 안 오는 봄밤, 한시 몇 수 뒤적이다 무릎을 쳤다. ‘풍포엽렵롱경유(風蒲獵獵弄輕柔) 사월화개맥이추(四月花開麥已秋)’ 부들잎 하늘하늘 가볍게 흔들리고, 사월이라 화개현에는 보리 벌써 익었네…. 바람에 팔랑팔랑 나부끼는 모양새. 그 또한 ‘엽렵’이라니! 사방에서 유록빛 여린 잎들이 사념 없이 바람을 타는 이즈막. 온 천지가 엽렵의 아우성이다. 오뉴월 지나 청록물 짙어 무거워지면 저 잎들이 저렇게 엽렵할 수 있을까. 가을이 닥쳐 수액이 마르면 또 무슨 수로 저렇듯 상쾌하게 엽렵할까. 만사에 때가 있다. 누구보다 엽렵해야 할 사람이 제발 엽렵했으면 좋겠다. 오지랖이 넓다. 비워 둔 총리의 자리가 왜 이 대목에서 생각나는지. 눈부시게 엽렵했던 사월도 진작에 갔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실종 어린이 무사 귀환 기원

    실종 어린이 무사 귀환 기원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 청량리역 광장에서 실종 아동 찾기 및 학교폭력·자살 예방 캠페인이 펼쳐졌다. 미아·실종자 가족과 학생 등 1000여명의 참가자가 실종 아동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마음을 종이비행기에 적어 하늘로 날리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지소연 결승골 러시아에 1-0 승리…우승 후 한말은?

    지소연 결승골 러시아에 1-0 승리…우승 후 한말은?

    지소연 결승골 러시아도 무너뜨렸다 1-0 승리 지소연 결승골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이 속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5일 인천전용구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시종일관 러시아를 몰아치며 최전방부터 전진압박으로 상대의 볼을 가로챘다. 조소현은 기성용(스완지시티)처럼 중심을 잡고 볼을 배급했다. 전반 13분만에 유영아가 좋은 찬스를 맞이했지만 골키퍼에 걸렸다. 전반 21분 유영아는 상대 골키퍼의 골킥 실수를 낚아챘지만 골문을 빗나갔다. 전반 23분 권하늘, 31분 강유미가 좋은 찬스를 맞이했지만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윤덕여 감독은 후반 29분 강유미를 빼고 지소연을 넣었다. 지소연이 들어간 공격진은 활력이 넘쳤고, 후반 45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이금민이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골대를 때리고 나온 볼을 여민지가 볼을 잡아 뒤로 내줬다. 지소연은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자신의 A매치 37번째 골이었다. 경기후 만난 지소연은 “골 찬스에서 빈곳을 찾아 들어가며 애타게 민지를 불렀다. 민지가 그 좋은 패스를 해주지 않았다면 나도 골을 못 넣었을 것”이라며 후배 여민지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015년 이어져왔던 부진을 털어냈다. 한국은 1월 중국 쉔젠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서 2승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3월 키프러스컵에서 1무3패로 부진했다. 이번 러시아전 승리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러시아와 2차전을 갖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저, 여기 있어요” 화산폭발로 생이별한 반려견 극적 재회

    “저, 여기 있어요” 화산폭발로 생이별한 반려견 극적 재회

    화산 폭발로 생이별을 한 반려견이 주인과 극적으로 재회했다. 화산재를 뒤집어쓴 반려견은 길을 헤매다 도로에서 극적으로 주인을 만났다. 화산폭발로 생이별을 한 지 5일 만이다. 칼부코 화산이 폭발하면서 칠레 당국은 인근지역 엔세나다에 긴급대피령을 내렸다. 뿌연 화산재가 자욱하게 하늘을 덮은 가운데 주민들은 서둘러 집을 떠났다. 마리시아 토로(여)가 집을 빠져나와 안전지역으로 이동한 것도 이때다. 마리시아 토로는 가족 같은 반려견을 데리고 집을 나섰지만 혼란스러운 대피 과정에서 개를 잃어버렸다. 당장이라도 반려견을 찾아나서고 싶었지만 칠레 당국이 엔세나다 출입을 금지하면서 마리시아 토로는 발만 굴러야 했다. 대피령은 5일 만에 해제됐다. 마리시아 토로는 차를 타고 반려견을 찾아나섰다. 엔세나다는 화산재로 덮여 있었다. 마리시아 토로는 먼저 집으로 달려갔지만 반려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마리시아 토로는 가슴을 졸이며 차를 타고 무작정 엔세나다 주변을 돌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는 반려견을 만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간절한 바람은 기적을 만들었다. 반려견은 며칠을 굶은 듯 힘없이 화산재가 뿌옇게 내려앉은 도로를 배회하면서 주인을 찾고 있었다. 우연히 그런 반려견을 본 마리시아 토로는 자동차에서 내려 반려견을 힘껏 끌어안았다. 반려견은 꼬리를 치며 반가워했지만 힘이 없어보였다. 마리시아 토로는 반려견을 안고 병원으로 데려갔다. 개는 약간의 화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건강은 비교적 양호했다. 한편 마리시아 토로와 반려견의 상봉은 현지에서 구호활동을 하던 봉사자가 영상으로 촬영해 언론에 제보하면서 중남미 언론에 '감동뉴스'로 크게 보도됐다. 사진=영상 캡처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보험료 올리면 자영업자 직격탄 적립금 빼쓰면 미래세대 덤터기

    공무원연금 개혁과 함께 국민연금의 명목소득대체율을 인상하기로 한 여야의 합의에 대해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연금 강화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여야의 이번 합의가 현실과 동떨어진 데다 기존 입장을 뒤엎는 것이어서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격이라는 지적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합의 자체가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정치가 국민적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그동안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둘러싼 논란의 양대 축은 ‘노후 보장’과 ‘지속 가능성’이다. 연금 수령액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용돈연금’ 논란, 연금이 고갈돼 납부했던 보험료를 돌려받지 못하는 ‘파산연금’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나왔던 이유다. 여야는 올해 46.5%에서 2018년 45%, 2028년 40%로 하락하는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50%로 올리기로 했다. 명목소득대체율을 10% 포인트 올리려면 향후 45년 동안 1300조원의 국민 부담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용돈연금 논란은 잦아들지 몰라도 파산연금 우려는 키울 수 있다. 이를 해결할 방법은 두 가지다. 보험료를 인상하는 방식이 첫 번째다. 보험료는 준조세인 탓에 이를 납부하는 국민 입장에서는 사실상 증세다. 특히 보험료의 절반을 직장에서 내주는 직장 가입자보다 보험료 전액을 본인이 부담하는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보건복지부 추산에 따르면 소득대체율을 50%로 높이려면 보험료를 현행 9%에서 16.7%로 올려야 한다. ‘보험료 폭탄’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국민들의 가처분 소득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여야가 한목소리로 강조해 온 ‘경제 살리기’에도 역행할 소지가 다분하다.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으려면 적립금을 쓰거나 정부 재정으로 충당해야 한다. 현 수준을 유지해도 지난해 말 기준 470조원 규모인 적립금이 2060년이면 고갈이 예상되는데, 소득대체율을 끌어올리면 고갈 시기가 2056년으로 빨라진다. 결국 미래 세대에 부담을 고스란히 떠넘기는 셈이다. 여야의 이번 합의는 ‘자기 부정’이라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의 취지로 내세웠던 ‘연금 재정 안정’에 역행하는 것이다. 반대로 야당은 2007년 노무현 정부 당시 재원 고갈을 이유로 추진했던 국민연금 개혁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다. 여당은 또 충분한 논의라는 ‘절차’에, 야당은 9월 본회의 처리라는 ‘시한’에 각각 방점을 찍고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 과정에서 보여줬던 여야의 모습과 180도 다른 이율배반적 태도다. 공무원연금 개혁은 지난해 2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개혁 방침 발표 이후 1년 2개월이 소요됐으며, 논의기구에 이해당사자인 공무원노조가 참여했다. 국민연금 개혁에 이해당사자인 국민들의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 낼지, 개혁을 4개월 만에 마무리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찍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독립국가’ 대한제국 상징 환구단 유물 일반에 첫 공개

    ‘독립국가’ 대한제국 상징 환구단 유물 일반에 첫 공개

    독립된 국가로서 대한제국의 상징과도 같은 환구단(사적 제157호)과 이곳에서 지내던 제사인 환구제에서 사용한 유물이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5일부터 연말까지 ‘황제국의 상징, 환구단과 환구제’를 주제로 황천상제(하늘의 신), 황지기(땅의 신), 태조고황제 등의 신위를 황궁우에 봉안할 때 사용한 ‘신위병풍’, ‘구’(丘)자를 적어 넣은 제기 등 환구제에서 쓰인 각종 의례용품을 전시한다. 황제국만이 하늘에 제사를 지낼 수 있다는 유교적 의례에 따라 조선은 1464년(세조 10년)을 마지막으로 환구제를 중단했다. 이후 고종이 대한제국 수립을 준비하면서 1897년 현재 서울 소공로에 환구단을 세우고 황제 즉위식을 거행했다. 그리고 대한제국기 최고의 위상을 지닌 국가의례인 환구제를 개최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화산폭발로 생이별한 반려견, 주인과 재회

    화산폭발로 생이별한 반려견, 주인과 재회

    화산 폭발로 생이별을 한 반려견이 주인과 극적으로 재회했다. 화산재를 뒤집어쓴 반려견은 길을 헤매다 도로에서 극적으로 주인을 만났다. 화산폭발로 생이별을 한 지 5일 만이다. 칼부코 화산이 폭발하면서 칠레 당국은 인근지역 엔세나다에 긴급대피령을 내렸다. 뿌연 화산재가 자욱하게 하늘을 덮은 가운데 주민들은 서둘러 집을 떠났다. 마리시아 토로(여)가 집을 빠져나와 안전지역으로 이동한 것도 이때다. 마리시아 토로는 가족 같은 반려견을 데리고 집을 나섰지만 혼란스러운 대피 과정에서 개를 잃어버렸다. 당장이라도 반려견을 찾아나서고 싶었지만 칠레 당국이 엔세나다 출입을 금지하면서 마리시아 토로는 발만 굴러야 했다. 대피령은 5일 만에 해제됐다. 마리시아 토로는 차를 타고 반려견을 찾아나섰다. 엔세나다는 화산재로 덮여 있었다. 마리시아 토로는 먼저 집으로 달려갔지만 반려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마리시아 토로는 가슴을 졸이며 차를 타고 무작정 엔세나다 주변을 돌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는 반려견을 만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간절한 바람은 기적을 만들었다. 반려견은 며칠을 굶은 듯 힘없이 화산재가 뿌옇게 내려앉은 도로를 배회하면서 주인을 찾고 있었다. 우연히 그런 반려견을 본 마리시아 토로는 자동차에서 내려 반려견을 힘껏 끌어안았다. 반려견은 꼬리를 치며 반가워했지만 힘이 없어보였다. 마리시아 토로는 반려견을 안고 병원으로 데려갔다. 개는 약간의 화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건강은 비교적 양호했다. 한편 마리시아 토로와 반려견의 상봉은 현지에서 구호활동을 하던 봉사자가 영상으로 촬영해 언론에 제보하면서 중남미 언론에 '감동뉴스'로 크게 보도됐다. 사진=영상 캡처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렛 잇 비·헤이 주드… 빗속 老음악가의 ‘160분 열창’

    렛 잇 비·헤이 주드… 빗속 老음악가의 ‘160분 열창’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을 타고 ‘렛 잇 비’의 전주가 시작되자 4만 5000여 관객이 모인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은 휴대전화 불빛으로 넘실댔다.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다 고개를 든 폴 매카트니(72)는 한동안 객석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관객들의 하모니가 어우러지며 밤하늘 한복판을 유영(遊泳)하는 듯한 신비로움이 공연장을 휘감았다. 지난 2일 밤 열린 폴 매카트니의 첫 내한공연은 한국의 ‘비틀마니아’들의 갈증을 때맞춰 내리는 비처럼 단번에 씻어 준 뜻깊은 순간이었다. 비틀스의 첫 싱글 ‘러브 미 두’가 발표된 1962년 이후 비틀스의 멤버가 한국 관객들을 만난 건 53년 만에 처음이다. 폴 매카트니는 2시간 40분 동안의 공연을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지휘하며 객석을 압도했다. 관객들도 열정적인 ‘떼창’과 이벤트로 화답하며 무대와 객석을 감동으로 이었다. 무대 양 옆 대형 화면에 그의 과거 사진과 히트곡을 엮은 영상이 상영되던 오후 8시 20분, 함성 속에 폴 매카트니가 무대에 올라섰다. ‘에잇 데이즈 어 위크’와 ‘세이브 어스’를 열창한 그는 “안녕하세요. 한국 와서 좋아요. 드디어!”라며 한국어로 첫 인사를 건넸다. “오늘 신나게 즐겨 봅시다. 한번 놀아 볼까요?”라며 객석을 달아오르게 한 그는 ‘제트’를 시작으로 앙코르 곡까지 총 37곡을 단숨에 불러 내려갔다. ‘페이퍼백 라이터’ ‘블랙버드’ 등 비틀스의 히트곡부터 ‘렛 미 롤 잇’ ‘밴드 온 더 런’ 등 윙스의 히트곡, 솔로로 활동하는 그의 최신작 ‘뉴’의 수록곡 ‘뉴’ ‘퀴니 아이’ 등 그의 50여년 음악 여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1980년 세상을 떠난 존 레넌에게는 ‘히어 투데이’를, 2001년 세상을 떠난 조지 해리슨에게는 ‘섬싱’을 바쳤다. 72세 노장은 자신이 왜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로 불리는지를 증명해 냈다. 공연 내내 그는 긴 멘트로 숨을 돌리지도 않았고, 물로 목을 축이지도 않았다. 비가 내렸지만 머리에 묻은 빗물을 손으로 가볍게 털 뿐 오직 음악에만 전념했다. 현란한 악기 연주 솜씨와 샤우팅 창법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소소한 몸짓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유머감각 또한 일품이었다. 전설과 호흡하는 관객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오블라디 오블라다’에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췄고, ‘롱 앤드 와인딩 로드’에서는 빨간 하트가 그려진 손 팻말을 흔들었다. 폴 매카트니는 턱으로 손을 괴고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거나 오른손으로 가슴을 툭툭 치는 등의 모습으로 감동을 드러냈다. “유아 투 굿, 투 그레이트” “코리아, 유 아 쿨” 등의 멘트로 화답하다 한국어로 “대박”이라 외치기도 했다. 불기둥이 솟아나고 폭죽이 하늘을 수놓은 ‘라이브 앤 렛 다이’에 이어 ‘헤이 주드’에서 공연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나 나 나 나나나 나~”라는 후렴구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 ‘떼창’을 시작했다. ‘나’ 혹은 ‘NA’가 적힌 손 팻말도 등장했다. 공연이 끝나고도 “나 나 나~”를 외치는 관객들을 이기지 못한 폴 매카트니는 다시 무대에 올랐다. ‘헤이 주드’가 두 번째 불리는 진풍경 속에 그는 태극기를 흔들어 한국 관객의 뜨거운 호응에 화답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god 박준형 결혼, 예비신부 뒤태 공개…미모 여성 누군가 봤더니

    god 박준형 결혼, 예비신부 뒤태 공개…미모 여성 누군가 봤더니

    god 박준형 결혼 god 박준형 결혼, 예비신부 뒤태 공개…미모 여성 누군가 봤더니 그룹 지오디(god)의 박준형이 결혼한다. 같은 그룹 막내인 김태우에 이어 지오디 멤버로는 두 번째로 ‘품절남’이 된다. 4일 소속사 싸이더스HQ에 따르면 박준형은 지난해 교제 사실이 알려진 13세 연하의 항공사 승무원과 오는 6월 26일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화촉을 밝힌다. 박준형은 예비 신부와 함께 4일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웨딩 촬영을 진행한다. 앞서 박준형은 지난해 11월 방송된 SBS TV 예능 프로그램 ‘룸메이트 시즌 2’에서 1년째 교제 중인 여자친구가 있다고 고백했다. 1999년 지오디로 데뷔한 박준형은 2005년 7집 ‘하늘속으로’ 활동을 끝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할리우드 영화 ‘스피드 레이서’와 ‘드래곤볼 에볼루션’ 등에 출연했다. 지오디 재결성을 계기로 한국에 돌아와 지난해 데뷔 15주년을 기념한 지오디의 8집 ‘챕터 8’을 발표했으며 ‘룸메이트 시즌2’와 MBC TV ‘애니멀즈’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박준형은 이날 자신의 SNS에 “여러분~ 저 쭈니가 드디어 저와 인생을 함께 걸을 하느님이 축복해 주신 파트너와 다음달에 결혼합니다. 많이 축복해 주세요”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여러분께 먼저 알려 드리려고 했는데 기사가 먼저 떠서 너무 아쉽고 미안하네요”라면서 “여러분 우리는 이제 더 큰 가족이 되네요. 사랑합니다 빼애앰~”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공개한 사진은 박준형과 여자친구가 해변을 걷는 뒷모습을 담았다. 박준형의 예비신부는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늘씬한 뒤태를 자랑해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000만분의 1’ 희귀병과 싸운 용감한 4세, 하늘로…

    온몸에 큰혹이나 종양이 생기는 희귀병에 맞서 잘 싸워왔던 용감한 4살 소년이 결국 하늘나라로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닷컴 등 외신은 전 세계에 130건 정도밖에 보고 안 된 클로비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잉글랜드의 에이단 스미스(4)가 지난 2일 사망했다고 전했다. 클로비스 증후군은 발병률이 5000만 명 가운데 1명에게 나타나는 선천성 희귀질환으로, 골격이 과도하게 성장해 피부와 모반에 이상이 생겨 온몸에 큰혹이나 종양이 발생하며 아직 치료 방법이 없다. 에이단은 얼굴과 목에 종양이 생겨 호흡 곤란을 일으켰고 허리와 뇌에 발생한 종양 때문에 간질을 일으켜 미국을 오가며 제거 수술을 받아왔다. 하지만 에이단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감염이었다. 바이러스성 질환이나 만성 폐질환으로 번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오는 7월부터는 신약을 사용한 치료를 받을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에이단의 부친 칼 스미스는 “에이단은 잘 싸워왔다”며 “하지만 이번 싸움은 그에게 너무 벅찼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에이단의 싸움은 가족의 싸움이기도 했다. 칼은 간병을 위해 직장을 관뒀고, 공무원인 모친 니키도 아들의 치료를 위해 무급 휴가를 수시로 써야 했다.  또 에이단의 사연을 접한 주변 사람들도 이들 가족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칼은 “우리는 에이단의 존재는 물론 사람들이 아들에게 준 애정과 지원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단과 가족은 ‘클로비스 증후군 커뮤니티’라는 단체로부터 지원을 받아왔다. 이 단체는 에이단의 생전 모습과 함께 “치료를 위한 희망은 우리의 유전자 속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들 가족은 최근 영국 채널 5 다큐멘터리를 통해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공개한 적이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길섶에서] 푸드 트럭 위 첼로 공연/최광숙 논설위원

    주말에 집 근처 벼룩시장을 찾았다가 어디선가 첼로의 선율이 들렸다. 처음에는 누군가 음반을 틀어놓았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라이브다. 첼리스트는 대학 선배와 함께 작은 트럭에서 과일 주스 등을 팔고 있는 한 대학생이다. 그는 취미로 배운 솜씨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엘가의 ‘사랑의 인사’ 등을 꽤 능숙하게 연주했다. 공연 무대가 상상을 초월한다. 트럭 지붕을 개조해 평평하게 무대로 꾸몄다. 공중에 붕 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연주하는 모습이 차를 타고 가다가 멈춰 아름다운 숲 속에서 연주를 했다는 첼리스트 요요마를 떠올리게 했다. 대학생인 그들은 두 달 전 창업했다고 한다. 중고 트럭 300만원 등 모두 600만원이 들었단다. 수업 없는 날이나 주말에 트럭을 끌고 여기저기 다닌단다. “이거 불법이에요.” 주스를 내어주는 환한 표정 뒤로 고민이 비쳤다. 정부가 규제개혁의 시범 사례로 선전하던 푸드 트럭이 아직도 손발이 묶여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 “많은 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사람을 많이 만나고 부모님께 손 안 벌려 좋다”고 했다. 힘들지만 밝고 힘차게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젊은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하이트진로그룹] 300억 투입 코스 리노베이션 진두지휘 ‘블루헤런’ 탄생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하이트진로그룹] 300억 투입 코스 리노베이션 진두지휘 ‘블루헤런’ 탄생

    골프장 소유주가 골프를 잘 치면 코스가 어려워진다는 설이 있다. 경기 여주시 대신면에 위치한 ‘블루헤런’ 코스가 그렇다. 스코어 위주의 게임을 즐긴다는 골프 마니아 박문덕 회장은 2002년 클럽700골프장을 인수해 코스 리노베이션의 전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2005년 5월까지 300억원이 투입됐다. 이 때문인지 블루헤런에서 치러지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경기 시간이 길기로 유명하다. 박 회장은 플레이어의 기량에 따라 여러 가지 대응이 가능하도록 꼼꼼한 설계를 주문했다. 호수나 벙커도 교묘하게 배치했고, 핀 위치도 까다롭다는 게 전체적인 평이다. 다소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펼치던 하이트맥주의 골프장 인수에는 박 회장의 사업가적 전략이 깔려 있었다. 박 회장은 골프장 인수를 통해 맥주사업에 맞는 골프마케팅을 적극 추진하고자 했다. 거래처인 전국의 주류도매상과의 소통도 골프를 활용한다. 박 회장이 직접 전인지 선수를 발탁한 일화도 유명하다. 2012년 당시 아마추어였던 전 선수는 국가대표 자격으로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 참여했다.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던 전 선수는 한 홀에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우승을 놓쳤고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던 그를 우연히 지나가던 박 회장이 알아봤다. 박 회장은 프로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대담하게 실력 발휘를 한 전 선수의 배포와 승부욕을 알아보고 하이트진로 소속 선수로 활동할 것을 직접 제안했다. 전 선수는 지난해 KLPGA 시즌 3승을 거두고, 올해 KLPGA투어 삼천리투게더오픈에서 우승을 하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LPGA 서희경, JLPGA 전미정, 김하늘, KLPGA 전인지, KPGA 박준원 등 7명의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민족문화 꽃피운 ‘원효·설총·일연’ 세 성현을 추모하다

    [명인·명물을 찾아서] 민족문화 꽃피운 ‘원효·설총·일연’ 세 성현을 추모하다

    신라시대 불교 대중화에 앞장섰던 원효(617∼686), 한자의 국어표기법인 이두(吏) 문자를 집대성한 설총(655∼?), 삼국사기와 더불어 한국 고대 역사서의 쌍벽을 이루는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1206∼1289). 이들 3성현과 관련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 국내 처음으로 마련됐다. ‘삼성현의 고장’ 경북 경산시가 지난달 30일 문을 연 남산면 상대리 883-30 ‘삼성현 역사문화공원’이다. 경산 출신으로 우리 민족정신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삼성현의 위대한 사상과 업적을 기리고 후세들의 정신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2004년에 착공해 11년 동안 총 513억원이 투입됐다. 이 공원은 삼성현역사문화관(5150㎡, 지상 2층)과 야외 공원(25만 7300㎡)으로 나뉘어 조성됐다. 특히 삼성현역사문화관은 ‘삼성현, 민족문화를 꽃 피우다’를 콘셉트로 국내외 30여개 기관에 흩어진 관련 자료들을 집대성하고 이를 쉽게 체득할 수 있는 전시·체험 공간으로 꾸며졌다. 어쩌면 정부가 할 일을, 지방의 작은 자치단체에서 이 같은 ‘대업’을 이룬 것이다. 개관 소식이 전해지자 연일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인근 대구와 울산 등지에서 관람 예약 및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일찍부터 명물로 급부상했다. 지난 1일 조찬호(56) 삼성현문화박물관장의 안내로 이들 시설을 둘러봤다. 먼저 삼성현역사문화관 2층에 오르자마자 우측에 나란히 선 원효, 설총, 일연 동상이 시선을 확 잡아끌었다. 좌측으로는 삼성현의 영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같은 층에는 이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원효실과 설총실, 일연실이 자리잡았다. 가장 먼저 1300여년의 시공간을 뛰어넘어 ‘원효실(470㎡)’이 다가왔다. 사방이 온통 원효 이야기로 넘쳐 났다. 실내 공간은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4개의 코너로 일목요연하게 구분돼 있었다. 중간중간에는 원효와 관련한 애니메이션과 비석, 회화 작품, 체험시설 등이 마련돼 이해를 도왔다. 코너별 테마는 ‘첫 새벽을 열다’, ‘한국 정신사의 뿌리’, ‘대승(大乘) 불교를 꽃 피우다’, ‘대승(大僧)을 기리다’였다. 경산시 유곡동에서 태어났다는 원효의 출생, 출가, 수행, 파계 등 일대기를 비롯해 불교 대중화에 앞장선 원효의 사상과 업적, 그가 중국과 일본 등 주변 나라에 미친 영향 등을 관련 자료와 함께 소개했다. 아울러 원효가 평생 240여권에 달하는 방대한 불교 저서를 남긴 대저술가이며, 신라 10성 중 한 사람으로 추앙받았다는 점도 일깨워 준다. 원효사상을 가장 특징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평가받는 화쟁(和諍)·일심(一心)·무애(無碍) 사상도 어렴풋이 엿볼 수 있다. 특히 원효가 해골 속의 물을 마신 뒤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야기는 국어교과서나 역사책에서 한번쯤 배운 내용들이지만 일행의 발걸음을 잡기에 충분했다. 10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마치 원효와 마주하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원효실을 뒤로 하자 그의 아들 설총실이 나타났다. 첫 번째 코너의 테마는 ‘하늘을 받칠 기둥’이었다. 원효가 태종 무열왕의 딸 요석공주 아유다와 인연을 맺어 설총을 낳았다는 신라 최대의 스캔들로 삼국유사에 실린 ‘몰가부(沒柯斧)’ 설화를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다음 코너인 ‘이두로 유학의 가르침을 전하다’에선 유교의 대학자인 설총의 위업과 그가 쓴 설화 ‘화왕계(花王戒)’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유교의 가르침을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 ‘유교의 대학자’ 코너에서는 동방 18현(賢)·신라 10현 중 한 사람으로 한국 유학의 종주(宗主)로 추앙받고 있는 설총과 그를 배향한 서원, 후학들이 설총의 업적 등에 대해 기록한 다양한 자료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어 일연실을 만났다. 고려 충렬왕 때 국존(國尊)이었던 일연의 행적, 위상 및 위업을 애니메이션과 유물로 소개했다. 특히 일연이 몽골 침입으로 피폐해진 민족의 역경과 고난을 자주정신으로 극복하자는 취지로 삼국유사를 집필했다는 이야기를 전한 장면 앞에선 가슴이 뭉클했다. 몽골 침입 때 불탄 경주 황용사 9층 석탑과 팔공산 부인사 초조대장경, 일연이 삼국유사를 완성한 곳인 군위 인각사의 보각국사 비와 탑의 모형이 전시돼 있다. 원효·설총·일연실 중앙 로비에는 ‘아카이브실’이 자리했다. 조 관장은 “국내외 삼성현 관련 자료와 이미지 등 5000여점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방문객들에게 토털 검색 서비스하는 최고·최대의 공간으로, 모든 궁금증을 한꺼번에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층으로 내려서려 하자 계단 전면과 좌·우측면에 설치된 서각 작품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국보 제306-2호인 삼국유사 ‘원효불기조’의 원문을 판각해 놓은 것이다. 1층은 방문객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온가족실을 비롯해 영상관, 체험실, 기획전시실 등이 마련됐다. 온가족실은 에듀테인먼트적 이벤트를 가미해 부모와 어린이들이 삼성현을 주제로 한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영상관에선 노인과 어린이 등이 삼성현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상영됐고, 전시실은 6월 말까지 개관 기획전으로 ‘특별한 만남, 교과서와 삼성현전’이 열리고 있었다. 삼성현역사박물관 건물 밖으로 나서자 탁 트인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이곳에는 지형조건을 최대한 반영한 자연지향적인 휴식공간이 만들어졌고 구릉지를 이용한 산책로, 국궁장 등을 통한 레저기능을 겸한 공원도 조성됐다. 풋살·인라인스케이트·농구 등이 가능한 다목적 운동공간도 갖췄다. 또 삼성현 이야기정원과 미로원, 이벤트광장, 수변데크, 꽃잔디 공원, 어린이공원 등 부대시설이 들어섰다. 이 밖에도 시는 역사문화공원과 원효가 태어났다는 설이 있는 초개사, 원효가 창건했다는 제석사, 설총의 신위를 모시고 매년 3월 제를 올리는 도동재, 설총이 한때 머물면서 공부를 했다는 반룡사, 일연의 출생지로 여겨지는 남천면 산전리 등 삼성현 관련 유적지들을 연계해 테마가 있는 문화 탐방코스로 만들었다. 역사문화공원은 화~일요일(설·추석 제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2000원이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경산은 삼성현으로 경산인의 긍지와 자부심은 물론 민족정신의 중심 고장임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동시에 문화콘텐츠로 경산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아울러 안동의 유교문화권, 경주의 불교문화권, 고령의 가야문화권과 함께 이곳을 한국 정신문화의 시원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어린이날 84년 발자취 한눈에…국가기록원, 1950~1970년대 기록물 34건 공개

    어린이날 84년 발자취 한눈에…국가기록원, 1950~1970년대 기록물 34건 공개

    정부 출범 이후 첫 어린이날을 맞은 1949년에는 기념행사가 비 때문에 사흘 뒤인 5월 8일 열렸다. 이날 덕수궁에선 아이들에게 복권을 나눠줘 당첨되면 연필이나 공책을 선물로 나눠줬다. 정부는 그해 처음으로 기념우표를 발행하고 초등학교, 유치원 어린이 16만명에게 과자 1봉지씩을 선물했다. 앞서 미군정 때인 1946년에는 어린이날 기념식을 10년 만에 치를 수 있었다. 일제가 1937년부터 금지했기 때문이다. 수만명이 창경궁에 모여 태극기를 흔드는 가운데 여전히 뜨거운 독립의 기쁨을 외쳤다. ●1949년, 정부 출범 후 첫 기념행사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제93회 어린이날을 맞아 1950~1970년대 관련 기록물 34건을 3일 공개했다. 동영상 10건, 사진 22건, 문서 2건이다. 어린이날은 ‘어린이’라는 말을 창시한 방정환(1899~1931) 선생이 주도한 색동회 주축으로 1923년 5월 1일 기념행사를 열면서 시작됐다. 당시 기념행사에서 배포된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의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보드럽게 하여 주시오”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독립된 인격체로서 어린이에 대한 존중의 의미가 담겼다. ●1946년 당시 5월 5일로 굳어져 원래 우리나라 어린이날 행사는 국제연합 ‘아동 권리헌장’이 탄생하기도 전인 1922년부터 열렸다. 하지만 일제 탄압으로 1928년엔 5월 첫째 주 일요일로 변경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기념행사로 치면 올해 84번째인 셈이다. 어린이날은 1946년에 5월 5일로 굳어졌다. 1948년엔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로 시작하는 어린이날 노래가 탄생했다. 윤석중(1911~2003) 작사, 윤극영(1903~1988) 작곡이다. 1957년엔 어린이 육성의 기본정신을 밝힌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이 공포됐다. 전문과 9개의 본문으로 구성된 헌장에는 ‘인간으로서 존중해야 하고, 참된 애정으로 교육해야 하며, 위험한 때에 맨 먼저 구출해야 한다’고 적었다. 1975년엔 법정 공휴일로 선언했다. 해마다 어린이날이면 자라나는 새싹들을 위한 행사가 전국에서 쏟아졌다. 1950년대에는 주로 서울운동장, 창경원(창경궁) 등에서 운동회·우량아 선발대회가 열렸다. 창경원에서는 6·25전쟁 탓에 부모를 잃은 고아들을 위한 운동회도 열렸다. 1960~1970년대에는 가장행렬, 오토바이 곡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였고 남산 어린이회관, 능동 어린이대공원이 문을 열어 더욱 풍성한 축제의 한마당을 마련했다. 아울러 1972년부터 매년 5~6월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나라도 튼튼’이라는 구호 아래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열려 온 나라를 들뜨게 만들었다. 특히 1회 대회에서는 전교생이 60여명에 불과한 전남 신안군 외딴 섬의 사치분교 농구부가 준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선수들은 청와대로 초청돼 가방 등의 푸짐한 선물을 받기도 했다. 소년체육대회는 수영의 최윤희, 역도의 전병관 등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하며 스포츠 꿈나무의 산실로 자리잡게 됐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god 박준형 결혼 “예비신부 뒤태 보니…” 항공사 여승무원 1년 교제 ‘대박’

    god 박준형 결혼 “예비신부 뒤태 보니…” 항공사 여승무원 1년 교제 ‘대박’

    god 박준형 결혼 god 박준형 결혼 “예비신부 뒤태 보니…” 항공사 여승무원 1년 교제 ‘대박’ 그룹 지오디(god)의 박준형이 결혼한다. 같은 그룹 막내인 김태우에 이어 지오디 멤버로는 두 번째로 ‘품절남’이 된다. 4일 소속사 싸이더스HQ에 따르면 박준형은 지난해 교제 사실이 알려진 13세 연하의 항공사 승무원과 오는 6월 26일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화촉을 밝힌다. 박준형은 예비 신부와 함께 4일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웨딩 촬영을 진행한다. 앞서 박준형은 지난해 11월 방송된 SBS TV 예능 프로그램 ‘룸메이트 시즌 2’에서 1년째 교제 중인 여자친구가 있다고 고백했다. 1999년 지오디로 데뷔한 박준형은 2005년 7집 ‘하늘속으로’ 활동을 끝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할리우드 영화 ‘스피드 레이서’와 ‘드래곤볼 에볼루션’ 등에 출연했다. 지오디 재결성을 계기로 한국에 돌아와 지난해 데뷔 15주년을 기념한 지오디의 8집 ‘챕터 8’을 발표했으며 ‘룸메이트 시즌2’와 MBC TV ‘애니멀즈’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박준형은 이날 자신의 SNS에 “여러분~ 저 쭈니가 드디어 저와 인생을 함께 걸을 하느님이 축복해 주신 파트너와 다음달에 결혼합니다. 많이 축복해 주세요”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여러분께 먼저 알려 드리려고 했는데 기사가 먼저 떠서 너무 아쉽고 미안하네요”라면서 “여러분 우리는 이제 더 큰 가족이 되네요. 사랑합니다 빼애앰~”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박준형과 여자친구가 해변을 걷는 뒷모습이 있다. 박준형의 예비신부는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늘씬한 뒤태를 자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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