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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은 왜 새로움을 추구할까

    인간은 왜 새로움을 추구할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절대 없다”라는 말이 있지만, 인간은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는 본성을 갖고 있다. 모든 발명과 발견, 역사 이래 모든 문명 발달도 그런 인간의 본능에 기원했다고 본다. 새것에 대한 갈망은 인간을 긍정적으로 변화하게 만들거나 문명 발달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수많은 전쟁과 갈등이라는 부정적 결과도 가져왔다. 생활철학 계간지 ‘뉴필로서퍼’ 신년 호(29호)는 ‘끝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인간’이라는 주제로 인간이 왜 그토록 새로움이라는 낯선 변화를 갈망하는지, 새로움의 명과 암을 살펴봤다. 대중과 대중문화, 미디어와 소비 사회에 대한 이론으로 유명한 프랑스 기술 철학자인 장 보드리야르(1929~2007)는 인간이 새로운 물건과 정보, 사건을 소비하는 것을 즐겨하고, 소비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이유는 우리 자신을 속여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잊기 위함이라고 지적했다. 삶의 끝을 향한 불안이 우리가 일상에서 새것에 취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결국 새로움을 소비하는 일은 결코 오래갈 수 없는 단발성의 기쁨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뉴필로소퍼 편집자인 안토니아 케이스는 “인류에게 새로움은 포기할 수 없는 근원적 장치”라며 “현상 유지의 장점을 지키는 것과, 새로운 생각 또는 혁신을 받아들이는 것 사이에서 완벽한 균형점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많은 철학자는 필연적 죽음을 전제로 새로움을 이야기했지만, 정치철학자 해나 아렌트(1906~1975)는 ‘탄생성’에 주목해 새로움을 말했다. 인간이 기계처럼 재생산할 수 있는 동일 모델의 반복과 같은 복제품이 아닌 고유한 존재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 시작 자체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다”며 “새로움에 집착하는 사람은 무에서만 참신함을 찾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자신의 본성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아렌트는 지적했다. 사실 ‘새로움’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러 가지가 있다. 문학평론가이자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UCLA) 영문과 교수 마이클 노스는 새로움을 창조가 아닌 재조합의 개념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조지워싱턴대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 교수 대니얼 리버먼은 인간이 새로움을 탐닉하고 갈망하는 것은 도파민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과학적 측면에서 접근한다. 많은 사상가가 말했던 것처럼 인간은 물질이나 에너지를 창조할 수 없으므로, 이미 존재한 것을 재조합함으로써 새로움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노스 교수 역시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한다는 절대적 개념에 집착하지 말고, 점진적이고 사회적인 맥락에서 새로움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리버먼 교수는 순간적 쾌락과 행복감의 원천이 되는 도파민은 우리 삶에 의욕과 성취욕을 향한 긍정적 신호를 부여하는 것도 분명하지만, 도파민의 과잉은 중독과 내성 등 말초적 흥미와 새로움에 대한 순간적 유혹에 빠지게 해 우리의 삶을 망쳐 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철학자들은 공통으로 “충격적인 참신함은 얼마나 빠르게 평범함으로 바뀔지 모른다”며 “2500년 전 소크라테스가 말한 이후 철학은 새로움보다는 우리가 속한 세계의 질서와 사물의 본질을 직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새로움에 대해 입을 모은다.
  • ‘대한민국 하늘 더 안전해진다’… 대한항공, 최첨단 운항통제시스템 시너지 극대화 나서

    ‘대한민국 하늘 더 안전해진다’… 대한항공, 최첨단 운항통제시스템 시너지 극대화 나서

    대한항공은 보다 공고한 안전 운항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과 항공기 통제 업무의 협업 범위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종합통제 인력과 데이터, 노하우를 굥유에 나선 것이다. 특히 통합 이후 서울 강서구 본사의 종합통제센터(Operations & Customer Center·OCC)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OCC는 항공기 운항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곳이다. 지연, 결항, 회항 등 비정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승객들이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각종 의사결정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3교대 근무로 24시간 가동돼 ‘잠들지 않는 지상의 조종실’이라고도 불린다. 아시아나항공과 통합한 이후에는 양사가 운영하는 항공기 대수가 현재보다 1.5배 가까이 많아지고 승객 숫자도 대폭 늘어난다.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 다양해지고 복잡해진다는 의미다. 대한항공은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미리 구축함으로써 흔들림없는 안전 운항 시스템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2023년 12월 OCC를 전면 리모델링했다. 이곳을 새 단장 한 이유는 여러 상황에서 승객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대처할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물론, 아시아나항공의 종합통제 인력이 대한항공의 노하우를 충분히 습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안전 운항에 필요한 핵심 시설인 만큼 통합 이후에도 양사 인원이 모두 이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도 확보했다. ■ 양사 인력 통합으로 더 정교한 의사결정…차별화된 난기류 대응도 가능해져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시너지가 기대되는 곳은 항공기 운항 관련 의사결정 분야다. 항공사는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각종 데이터를 활용하는데, 이 데이터를 해석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데 전문 인력의 경험과 노하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OCC에는 330평 공간에 운항관리사, 기상 전문가 등 안전 운항에 직결되는 전문 인력 240여 명이 근무한다. 수많은 데이터를 해석해 운항에 관한 결정을 내려야하는 업무 특성상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전문가들이 모여있다. 예를 들어 공항 및 항로 분석 전문가들은 분쟁 발생 지역과 항로 제한 상황 등을 실시간 확인해 항공기가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우리나라 양대 항공사 핵심 전문 인력이 통합되면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해지는 만큼 보다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양사 기상 전문가들이 공항별 기상 특성과 운항 결정 데이터 등을 공유함으로써 의사결정 신뢰도도 높아진다. 비정상 운항의 10건 중 7건 이상은 날씨의 영향을 받는 점을 고려하면, 전문 인력 통합은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가 넓어지고 협력 체계도 강화돼 운항 노선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운항 지원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OCC의 공통 업무 기능을 조정·재편해 안전 관리 부문에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비정상 상황 파악 → 문제점·리스크 분석 → 절차·시스템 개선 등 선순환 체계를 강화함으로써 보다 더 안전한 운항 체계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또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에는 과거보다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안전 운항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항공기 운항이 늘어남에 따라 기존보다 폭넓은 지역과 항로, 공항에서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장기간 축적될수록 계절별 특성과 경향성, 지역 특성 등 양질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운항 관련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 같은 강점은 최근 급증한 난기류에도 차별화된 대응을 가능케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항공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난기류 인식 플랫폼(IATA Turbulence Aware·ITA)에 가입돼 있다. 플랫폼에 가입한 전 세계 21개 항공사는 항공기를 통해 수집한 난기류 정보를 객관적 수치로 변환해 회원사와 공유한다. 예를 들어 A항공사가 맑은 기상임에도 갑자기 난기류를 맞닥뜨렸을 때, 해당 구역 위치와 난기류 강도 등 객관적 수치로 변환된 정보를 플랫폼에 공유함으로써 다른 항공사들의 운항에 참고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통합 후에는 아시아나항공 소속이었던 기재를 통해서도 이 같은 난기류 정보를 수집할 예정이다.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수록 미리 난기류 지역을 피해 가는 등 승객 안전을 위한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최첨단 설비 활용한 유기적 협업…빠른 대처로 승객 불편 최소화대한항공은 OCC를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본사 곳곳에 흩어져 있던 안전 운항 관련 주요 부서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OCC에서는 운항관리센터(FCC), 정비지원센터(MCC), 탑재관리센터(LCC), 고객서비스 관련 네트워크운영센터(NOC)가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다양한 상황에 빠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특히 항공기 지연 운항이나 결항 등 비정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승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전사 각 부문이 신속하게 소통하고 있다. OCC 한쪽 벽면에 설치한 가로 18m, 세로 1.7m 크기의 대형 스크린으로 항공기 경로와 기상 상황, 주요 뉴스 등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위성통신 전화기로는 운항 중인 항공기 기장과 직접 통화할 수 있다. 천장에 설치된 스피커로 기장의 통화를 OCC 전체 인력에 전파하는 기능도 갖췄다. 별도의 전달 과정을 생략해 필요한 대처를 한시라도 빨리 취하기 위해서다. 통합 이후에는 항공사 운영 규모와 기단을 포함한 리소스(Resource) 확장으로 비정상 상황에 더욱더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예상치 못한 항공기 정비 상황으로 장시간 지연이나 결항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대체기를 투입해야 하는데, 통합 이후에는 상시 충분한 예비기를 운영함으로써 빠르게 대체기를 투입할 수 있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악기상이나 공항 혼잡에 따른 항공기 지연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여력 기재 운영의 중요성을 높인다. 갑작스러운 결항이나 장시간 지연을 방지해 승객들이 심각한 불편을 겪는 상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고객서비스를 담당하는 네트워크운영센터(NOC) 인력을 보강해 비정상 상황 발생 시 체계적이고 일원화된 대고객 안내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OCC 내부에 NOC를 배치한 것도 타 부문과 신속히 협업해 승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아시아나항공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주기장으로 완전히 옮겨온 뒤에는 효율적인 지상조업을 포함한 최적의 운영으로 승객 편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사 안전 기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며 “양사가 통합하는 순간까지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 분야이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인수한 기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리모델링으로 안전에 관련된 사무실과 현장 시설을 더 여유있게 조성하고 최첨단 설비를 갖춘 것도 양사 통합 이후를 미리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항공안전전략실에서 안전 관련 요인 총괄 관리…집단지성 활용한 ‘해저드 리포트’도대한항공은 인수 직후 통합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아시아나항공에도 안전 운항 시스템과 노하우를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통합 직후 과도기를 거치지 않고 안전 운항 체계를 일관되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대한항공 항공기 운항 및 비운항 전 부문의 안전 관련 요인을 총괄 관리하는 곳은 항공안전전략실장 산하에 있는 항공안전전략실이다. 항공안전전략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안전 사고 예방·평가에서 사고 조사·수습까지 안전 분야에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들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7월 25년 넘게 항공안전 관련 업무를 수행한 전문가 베넷 앨런 월시(Bennet Allen Walsh)를 신임 항공안전전략실장에 선임했다. 항공안전전략실에서는 ‘안전정책 및 목표 수립’을 통해 대한항공의 안전관리시스템을 체계화한다. 안전 정책은 안전 운항을 위한 국내외 규정과 환경 변화에 맞춰 최소 연 1회 개정한다. 이를 대한항공 각 근무지와 작업장에 게시해 임직원들의 안전 의식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10월 마지막주 금요일을 ‘세이프티 데이(Safety Day)’로 지정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안전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제도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이른바 집단 지성을 활용하는 것이다. 임직원들은 현장에서 발견하는 유해·위험 요인을 사내 자율 보고 제도인 ‘해저드 리포트(Hazard Report)’에 수시로 보고한다. 우수 보고서는 시상함으로써 활발히 위험 요인을 신고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 제도는 실제로 항공기 안전 운항에 걸림돌이 되는 위험 요인을 꾸준히 제거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시스템과 기준에 맞춰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이후에도 ‘절대 안전 운항’이라는 핵심 경영 철학을 흔들림 없이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 “헛되이 죽지 마!” 우크라, 북한군에 ‘투항 권유’ 전단 살포 [핫이슈]

    “헛되이 죽지 마!” 우크라, 북한군에 ‘투항 권유’ 전단 살포 [핫이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쿠르스크에 투입된 북한군을 상대로 한 심리전에 집중하고 있다. 북한군 전사자가 급증하고 포로까지 나온 상황에서 러시아군 대신 ‘총알받이’로 쓰이지 말라는 호소인데, 대규모 귀순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 병사들에게 투항을 권유하는 전단을 드론으로 살포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미러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친우크라이나 단체 워팩트가 전날 텔레그램에 공유한 북한군 대상 전단에는 “헛되이 죽지 마시요! 투항은 살아남는 길이다”라는 문구가 한글로 적혀 있다. 그 밑에는 북한군이 하늘을 뒤덮은 드론을 보고 겁에 질린 표정을 짓는 삽화도 담겨 있다. 이는 북한군의 드론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군 활동을 감시하는 친우크라이나 국제 단체 인폼네이팜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의 FPV(1인칭 시점) 드론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를 탈환하는 전투 중에 은폐, 엄폐물이 없는 평지에서 이런 드론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인폼네이팜은 북한군이 몸을 숨기기 위해 이 지역 주민들을 집에서 쫓아내고 있어 러시아 민간인들에게도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싸우기는커녕 집을 대피소로 이용해 숨는 모습도 보인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군 1만 1000여명이 전장에 파병됐으며 현재까지 이 가운데 4000명 가까이 죽거나 다쳤다고 파악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북한군 병사들을 총알받이로 소모하는 인해전술식 보병 진격을 지속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우크라이나 군사 매체 밀리타르니는 인폼네이팜이 공개한 영상을 인용해 자국 정찰 드론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사망자 20명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크루글렌코예 마을을 공격하던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폼네이팜은 이 영상이 러시아가 북한군을 자국 부대보다 앞세우는 등 사실상 ‘총알받이’로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짚었다. 지난 9일 우크라이나에 생포된 북한군 병사 2명은 러시아 파병이 전투가 아닌 특별한 훈련으로 알고 있었다고 증언해 기만당한 채 전장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북한군 파병이 확인된 이후부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전을 전개해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GUR)은 지난달 16일 텔레그램 채널 ‘나는 살고 싶다’를 통해 쿠르스크 전선에 배치된 북한군을 대상으로 한글 전단을 살포해왔다고 공개한 바 있다.
  • LA 산불서 ‘지옥의 불기둥’ 포착

    LA 산불서 ‘지옥의 불기둥’ 포착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일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한 산불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보기드문 현상인 ‘불 토네이도’까지 목격됐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팰리세이즈 산불’이 번지는 과정에서 이른바 ‘파이어네이도’(firenado)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파이어네이도는 지난 10일 팰리세이즈 산불이 샌 페르난도 밸리를 집어삼키는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영상으로도 촬영됐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불타는 산등성이 위로 불기둥이 생성돼 소용돌이처럼 돌면서 하늘 위로 솟구치는 모습이 확인된다. 불(fire)과 토네이도(tornado)를 합성한 용어인 파이어네이도는 대형 산불이 발생할 시 간혹 목격되는 희소 현상이다. 파이어네이도는 화재로 뜨거워진 지표면의 공기가 상층부의 저기압을 만나면서 화염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는 현상으로 고온과 난기류, 낮은 습도, 건조한 토양 등의 조건이 모두 갖추어져야 나타난다. 특히 파이어네이도는 폭발적인 산불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인데 이번 LA 일대를 휩쓴 산불이 얼마나 강력한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AP통신에 따르면 팰리세이즈 산불을 비롯한 LA 카운티 내 4건의 산불로 이미 160㎢가 불에 탔는데 이는 샌프란시스코보다 넓은 면적이다. 더 큰 문제는 동시 다발한 산불이 예고된 강풍까지 더욱 확산할 조짐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중 가장 큰 산불인 팰리세이즈 산불은 12일 기준 약 11%의 진압률을 보이고 있으며, 한인들의 주요 거주지 인근인 동부 내륙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의 진압률도 27%에 불과하다. 또한 계속된 산불로 인명피해도 늘고있는데 현재까지 사망자 16명, 실종자도 16명으로 늘어났다.
  • 한국 와서 20년간 봉사했는데 돌연 뇌사… 54세 황설매씨, 장기·조직 기증 후 하늘로

    한국 와서 20년간 봉사했는데 돌연 뇌사… 54세 황설매씨, 장기·조직 기증 후 하늘로

    한국으로 건너온 후 20여년간 봉사활동을 실천해온 50대 여성이 뇌사장기기증을 통해 ‘마지막 나눔’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1월 28일 황설매(54)씨가 예수병원에서 심장, 폐장, 좌우 신장을 4명에게 기증했다고 13일 밝혔다. 고인은 장기 외에도 각막, 뼈, 피부, 인대, 혈관 등 인체조직을 기증해 100여명의 기능적 장애가 있는 환자의 재건과 기능 회복을 돕게 됐다. 기증원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11월 19일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평소 고인이 어려운 사람을 돕길 좋아했던 만큼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는 기증을 선택했을 것이라며 기증을 결심했다. 또한 고인의 몸 일부라도 어디선가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고인은 중국 헤이룽장(흑룡강)성 무단장(목단강)시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다가 24세에 한국으로 건너와 식당에서 일했다. 이후 남편을 만나 30세에 결혼했고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는 마음씨가 따뜻한 사람이었던 고인은 새벽에는 전북 전주시에서 운영하는 ‘엄마의 밥상’ 급식지원사업에 참여했다. 이 사업은 부모·장애·질병 등 불가피한 이유로 아침을 굶고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등교 전 아침 도시락을 배달해주는 사업이다. 낮에는 교회 일과 봉사활동을 했다. 남편 이대원씨는 평소 꾸준히 봉사해온 고인에 대해 “천국에 갔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늘나라에서 편히 잘 지내고, 고맙고 사랑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 청계천의 밤, 31일까지 빛난다…서울빛초롱축제 18일간 연장 운영키로

    청계천의 밤, 31일까지 빛난다…서울빛초롱축제 18일간 연장 운영키로

    서울 청계천의 밤을 밝힌 빛초롱축제가 이달 말까지 연장 운영된다. 새해를 맞아 ‘서울의 달’ 등 신규 조형물도 선보인다. 서울관광재단은 “12일 종료 예정이었던 ‘2024 서울빛초롱축제’가 오는 31일까지 총 18일 연장 운영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빛초롱축제는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청계천 일대에서 ‘소울랜턴: 서울 빛을 놀이하다’를 주제로 진행된 행사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양한 빛 조형물이 전시되고 체험 행사도 이어졌다. 서울관광재단은 “추운 날씨에도 연말연시에 청계천을 방문해 서울빛초롱축제에 높은 관심을 보인 서울시민, 외국인 관람객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특별히 (연장 운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13일은 재개장 준비로 휴장한다. 지난 2년간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되다 다시 청계천으로 돌아온 서울빛초롱축제는 전통 한지 등(燈)뿐 아니라, 프로젝터를 활용한 ‘신비의 물결’,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등과 같은 다양한 볼거리로 채워졌다. 14일부터는 새해를 맞아 ‘서울의 달’ 등 신규 연출도 선보인다. 서울관광재단은 “‘청계광장에 뜬 서울의 달’을 콘셉트로 서울의 밤하늘을 수놓은 달과 별 모양의 빛 조형물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빛초롱축제는 청계천 청계광장에서부터 삼일교까지 1.2㎞에 걸쳐 진행된다. 점등 시간은 매일 오후 6시~10시다. 연장 운영 기간에는 청계천 광교 갤러리에서 진행하던 체험 행사와 서울마이소울샵 등을 운영하지 않는다.
  • [포착] ‘지옥의 소용돌이’…LA 산불서 ‘불 토네이도’까지 화르르 (영상)

    [포착] ‘지옥의 소용돌이’…LA 산불서 ‘불 토네이도’까지 화르르 (영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일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한 산불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보기드문 현상인 ‘불 토네이도’까지 목격됐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팰리세이즈 산불’이 번지는 과정에서 이른바 ‘파이어네이도’(firenado)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파이어네이도는 지난 10일 팰리세이즈 산불이 샌 페르난도 밸리를 집어삼키는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영상으로도 촬영됐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불타는 산등성이 위로 불기둥이 생성돼 소용돌이처럼 돌면서 하늘 위로 솟구치는 모습이 확인된다. 불(fire)과 토네이도(tornado)를 합성한 용어인 파이어네이도는 대형 산불이 발생할 시 간혹 목격되는 희소 현상이다. 파이어네이도는 화재로 뜨거워진 지표면의 공기가 상층부의 저기압을 만나면서 화염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는 현상으로 고온과 난기류, 낮은 습도, 건조한 토양 등의 조건이 모두 갖추어져야 나타난다. 특히 파이어네이도는 폭발적인 산불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인데 이번 LA 일대를 휩쓴 산불이 얼마나 강력한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AP통신에 따르면 팰리세이즈 산불을 비롯한 LA 카운티 내 4건의 산불로 이미 160㎢가 불에 탔는데 이는 샌프란시스코보다 넓은 면적이다. 더 큰 문제는 동시 다발한 산불이 예고된 강풍까지 더욱 확산할 조짐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중 가장 큰 산불인 팰리세이즈 산불은 12일 기준 약 11%의 진압률을 보이고 있으며, 한인들의 주요 거주지 인근인 동부 내륙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의 진압률도 27%에 불과하다. 또한 계속된 산불로 인명피해도 늘고있는데 현재까지 사망자 16명, 실종자도 16명으로 늘어났다.
  • “드론 무섭지? 투항해” 북한군 ‘개죽음’ 뜯어말리는 한글 전단 [포착]

    “드론 무섭지? 투항해” 북한군 ‘개죽음’ 뜯어말리는 한글 전단 [포착]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 투입된 북한군을 상대로 한 심리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러시아군 지휘를 따라 ‘총알받이’로 스러지지 말라는 호소가 의도대로 대규모 귀순을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친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에 투항을 권유하는 전단을 공중 살포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뿌린 전단에는 ‘헛되이 죽지 마시오! 투항은 살아남는 길이다’라는 한글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하늘을 뒤덮은 우크라이나군 드론을 겁에 질린 표정으로 올려다보는 북한군 삽화도 담겨 있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1인칭 시점 드론’(FPV)을 두려워하는 북한군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르스크 탈환 작전에 투입된 북한군은 은폐, 엄폐물이 없는 평지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날린 드론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은 북한군이 드론을 피하려 러시아 주민을 집에서 몰아내고 민가를 대피소로 이용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군 파병이 확인된 이후부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전을 전개해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은 ‘나는 살고 싶다’ 핫라인을 통해 한국어로 투항을 권유하는 메시지를 띄웠고, 투항 방법이 적힌 한글 전단을 북한군이 배치된 전선에 살포했다. 하지만 이런 심리전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만난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원은 “북한군은 포로가 되기보다는 죽음을 택하며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원은 “한 북한군은 생포되기 직전 수류탄으로 자결했다. 전장에는 사망·부상한 북한군이 그대로 남겨지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북한군은 옆에서 전우가 다치거나 숨져도 이를 무시하고 전진한다. 북한군은 러시아군과 전혀 다른 사고방식과 접근법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군 병력이 상당한 손실을 보면서 북한군에 더 많이 의지하게 됐을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군 진지 돌격 등 위험한 임무에 북한군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군 1만 1000여명이 전장에 파병됐으며 현재까지 이 가운데 4000명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후회도 없다, 훈아답게 갈 거다”… ‘가황’도 울컥한 마지막 무대

    “후회도 없다, 훈아답게 갈 거다”… ‘가황’도 울컥한 마지막 무대

    58년 마무리 공연 첫 곡은 ‘고향역’ 카리스마·특유의 퍼포먼스 등 압권‘아름다운 이별’ 부르자 관객들 눈물무릎 꿇고 가슴 치며 관객에게 감사“구름 위서 내려와 이젠 땅에서 살 것”강추위에도 사흘간 7만여명 몰려 “저는 그동안 구름 위를 걷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사람이니까 하늘의 별로 사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땅에서 걸으면서 살려고 합니다.” 박수 칠 때 떠나는 ‘가황’의 뒷모습은 아름다웠다. ‘트로트 황제’ 나훈아(78)가 58년 동안 잡고 있던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그는 10~12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 라스트 콘서트’를 열고 마지막으로 팬들과 만났다. 영하의 날씨에도 사흘간 7만여명의 팬이 몰렸고 공연장은 입추의 여지가 없이 들어찼다. 이번 콘서트는 1967년부터 반세기 넘게 서민들의 애환과 고단한 일상을 노래로 위로했던 나훈아의 가수 인생을 총망라하는 자리였다. ‘고향역’의 기적 소리로 막이 오르자 관객들은 그의 노래와 함께 옛 추억에 빠져들었다. 흰색 두루마기를 입고 무대에 오른 나훈아는 ‘고향으로 가는 배’, ‘체인지’, ‘남자의 인생’ 등을 연이어 부르면서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와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매너로 관객을 압도했다. ‘18세 순이’를 부를 때는 객석 아래로 내려와 공연장을 뛰어다니는가 하면 무대 위에서 의상을 갈아입는 특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6곡을 내리 부른 뒤 나훈아는 “오늘 아침에 연습하는데 가슴이 좀 먹먹하더라”면서 “어렵게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본전 생각 나시지 않도록 곡마다 옷을 갈아입었다”고 말했다. 그가 2023년 발표한 앨범 ‘새벽’의 수록곡 ‘아름다운 이별’을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부르자 객석 곳곳에서 일부 관객들은 눈물을 훔쳤다. 나훈아는 “대한민국에서 뒤집고 꺾는 것은 내가 만든 것인데 아무 때나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시범을 보였고, 기타 연주를 하면서 자신이 작사·작곡한 ‘무시로’를 부르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도 과시했다. 데뷔 후 발표한 약 2600여곡의 노래 가운데 1200곡 이상이 자작곡이다. 팝송 ‘마이웨이’를 부를 때는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는 듯 그의 눈가는 촉촉이 젖어 들었다. 특히 그의 노래 중에는 ‘살다 보면 알게 돼/버린다는 의미를’(‘공’),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테스형!’)처럼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철학적인 가사가 담긴 곡들이 적지 않다. 나훈아는 “여러분 귀가 까다로워서 웬만큼 만들면 듣지도 않아서 언제부터인가 책을 가까이하고 공부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래서 ‘홍시’, ‘테스형!’ 같은 노래는 여러분이 만든 곡이고 팬들이 저에게는 스승”이라고 말했다. 공연 때마다 팬들에게 자신의 속내를 밝혀 온 그는 과거 항간에 떠돌았던 ‘신체 절단설’을 언급하며 “지금은 웃지만 그때 제 속이 어땠겠냐”고 반문했고, 최근 정국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소신을 밝혔다. 지난해 2월 은퇴 발표 배경에 대해서도 “제 공연은 힘이 없으면 절대로 할 수 없다”면서 “5~6년 전부터 은퇴를 생각했고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 마이크를 놓는다는 결심”이라고 솔직하게 심경을 털어놨다. 마지막 곡 ‘사내’의 가사를 “후회 역시도 없다/훈아답게 갈 거다”라고 개사해 부르던 그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였고 약 150분 동안 20여곡을 열창한 뒤 합창단의 ‘올드 랭 사인’이 흐르자 무대에서 무릎을 꿇고 왼쪽 가슴을 치면서 관객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번 공연을 직접 기획하고 연출한 나훈아는 드론에 마이크를 실어 보내고 거수경례를 하는 퍼포먼스로 대미를 장식했다. 무대 뒤로 걸어가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관객들은 아쉬움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은 가황의 마지막 무대를 배웅했다. 이순이(72)씨는 “야성미 넘치는 모습으로 시대를 풍미한 가수인데 너무 빨리 은퇴하는 것 같아 아쉽지만 박수 칠 때 떠나는 모습도 멋있다”고 전했다. 이소연(29)씨는 “가족들이 모두 팬인데 마지막 무대를 함께해 감격스럽다. 유종의 미를 잘 거두신 것 같다”고 말했다.
  • “마포 11대 상권, 순환열차버스로 연결… 경제 활성화 해낼 것”[2025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마포 11대 상권, 순환열차버스로 연결… 경제 활성화 해낼 것”[2025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정치보다 생활, 이념보다 실리‘효도밥상’ 확대… 4000명 수혜베이비시터하우스·맘카페 운영청년창업지원센터도 오픈할 것DJ 사저 국가유산 등록에 혼신최규하 가옥·박정희 기념관 등여야 아닌 현대사 보존의 문제마포 ‘평화’ ‘화합’ 가치 드러나정치보다 생활. 이념보다 실리.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의 지난 2년 반을 정리하면 이 두 마디로 요약된다. 그는 사업을 준비하고 펼칠 때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기보다 “무엇이 주민을 위한 것인가”와 “무엇이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가”에 천착한다. 그래서일까.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임에도 서울시가 상암동에 ‘서울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 사업’을 추진하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면으로 맞섰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 동교동 사저 국가유산 등록 작업에도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덕분에 ‘돈키호테 구청장’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구청장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구민들에게 헌신하고 복무해야 한다”는 게 박 구청장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탄생한 ‘효도밥상’과 ‘레드로드’는 이제 전국 기초자치단체가 몰려들어 벤치마킹하는 정책이 됐다. 주민 생활에 ‘착’ 붙는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박 구청장으로부터 올해 마포구가 무엇을 할지를 지난 10일 들어 봤다. -일을 참 많이 한다. “하하. 일 많이 하라고 주민들이 뽑아 줬으니 많이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무게 잡으려고 구청장 하는 게 아니라 주민들이 원하는 일, 필요한 일을 하려고 구청장이 됐으니 좀 바쁘게 일하려고 한다. 생각해 보니 2년 6개월 동안 적지 않은 일을 한 것 같다. 취임 후 경의선숲길부터 홍대, 당인리발전소까지 이어지는 2㎞ 구간의 홍대 문화예술관광특구를 관통하는 ‘레드로드’를 만들었는데 이제 글로벌 관광명소가 됐다. 2023년 4월 전국 최초로 시작한 ‘효도밥상’도 원스톱 맞춤형 노인복지 정책으로 평가받으면서 전국에서 배우려고 찾아온다. 기분이 좋다.” -올해도 일을 많이 하려고 한다고 들었다. “우리 마포구 직원들이 고생이 많은 것 같아 적당히 하려고 했다. 그런데 눈에 일이 보여서 그 ‘적당히’가 잘 안 된다. 올해 또 같이 고생하자고 어깨를 두드려 주면서 하려고 한다. 가장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지역 경제 활성화다. 지난해 연말 정치적 혼란으로 골목상권에서 장사하는 분들의 걱정이 크다. 이런 걱정을 덜어 주기 위해 ‘마포 11대 상권’(아현시장, 도화꽃길, 용강맛길, 염리대흥숲길과 레드로드, 하늘길, 상암맛길, 연남끼리끼리길, 망원월드컵시장&방울내길, 망원시장&망리단길, 성산문화길)을 선정해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상권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다. 다양한 축제를 만들어 상권을 활성화하고,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와 임차인 권리 보호도 강화하려고 한다. 특히 1월에 마포순환열차버스를 도입해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치는 마포구 11개 상권을 촘촘히 연결하려고 한다. 상권 활성화와 함께 ‘주민참여 효도밥상’의 수혜자도 4000명으로 늘리고, 초저출생 극복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베이비시터하우스’와 ‘맘카페’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청년층과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취업·창업 지원사업을 위한 청년창업지원센터도 문을 열 예정이다. 이야기하고 보니 진짜 많기는 한 것 같다. 하하.” -말씀을 안 하셨는데 사실 주변에서 관심 있게 보는 사업이 있다.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 동교동 사저 국가문화유산 등록 작업이다. 당적이 국민의힘 아닌가. “맞다.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이다. 사실 많은 사람이 묻는다. 왜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이 민주당 출신인 김 전 대통령 사저 관련 사업에 이렇게 열심히 하냐고 말이다. 그러면 이렇게 대답한다. ‘역사는 우리가 이해관계나 상황에 따라 뜯어고치는 것이 아니라 교훈으로 삼는 것이며 평가는 오롯이 후손들의 몫’이라고 말이다. 기록이 잘 보존돼야 역사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배워 나갈 수 있다. 이것은 여야, 지역 문제가 아니라 가치의 보존이자 현대사 보존의 문제다. 마포구는 김대중 사저뿐만 아니라 최규하 전 대통령 가옥,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같은 지역과 당적이 다양한 전직 대통령들의 역사가 있는 곳이다. 마포구만큼 이런 ‘평화’와 ‘화합’의 가치가 잘 드러나는 지역이 없다고 생각한다. 일을 하는 데 당적이 중요한가? 되묻고 싶다.” -진행은 어떻게 되고 있나. “지난해 대전에 있는 국가유산청에 직접 동교동 사저의 예비문화재등록을 공식적으로 요청하고, 현 소유주를 만나 국가유산 등록신청 동의를 구했다. 또 지난해 11월 12일 서울시 문화유산보존과에 정식으로 국가유산 등록신청서를 제출했다. 또 국민적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사저 지키기 챌린지’와 ‘김대중길’로 조성하는 작업까지 진행했다. 서울시의 국가유산 등록 심의 절차가 조속히 진행돼 동교동 사저가 하루라도 빨리 국가유산 등록이 됐으면 한다.” -마포구 행정이 진행되는 속도를 보면 다른 곳보다 참 빠르게 진행된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성격이 급하신가. “내가 성격이 급한가? 구청장으로서 두 가지 신념이 있다. 하나가 ‘구청장의 하루는 37만 구민의 하루를 모은 37만일의 값어치를 해야 한다’라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것이다. 가장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원 관련 부서장, 국장과 함께 민원 현장에 가서 직접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현장 구청장실’과 365일 24시간 쉽게 민원을 전달하는 ‘365 구민소통폰’, 주민과 전문가가 함께 팀을 이뤄 민원 해결에 나서는 ‘상생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현장 구청장실은 업무 담당자부터 의사 결정권자인 구청장까지 모두 모여서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때문에 절차와 시간이 획기적으로 절약된다. 마포구 민원 처리가 빠른 이유를 묻는다면 구청장의 급한 성격보다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시스템에 있다고 답하고 싶다.” -폐기물 소각장 설립 저지 작업은 어떻게 되고 있나. “마포구 최대 현안이다. 신규 소각장 건립에 대한 마포구의 반대 입장은 조금도 변함없다. 마포구는 주민과 함께 소각장 건립 철회를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반대를 넘어 대안도 준비하고 있다. 마포구는 지난해 ‘폐기물 감량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고 ‘소각제로 가게’ 확대, 사업장 폐기물 배출자 신고 처리 강화, 커피박, 폐 봉제 원단 재활용 등의 재활용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각 폐기물을 대폭 감량해 추가 소각장 건립을 하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다.” -지역 내 정비사업에 관한 관심도 높다. “현재 재개발 사업지 8곳, 재건축 5곳, 모아타운 5곳 등 37개의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재개발 구역인 공덕8구역은 신속통합기획에 선정됐고, 성산시영아파트 재건축사업과 공덕7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이 공공지원을 통해 추진위원회 구성 및 조합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게 행정 절차를 최대한 속도감 있게 처리해 갈 계획이다.” -공덕자이아파트 미등기 문제를 구청이 해결한 것으로 안다. “공덕자이는 2015년 준공 인가가 났지만 8년간 소유자와 조합 간의 소송으로 미등기 상태였다. 그 때문에 대출이 나오지 않아 1164가구 소유주들이 재산권 행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그 금액이 1조 5600억원에 달했다.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또 일을 할 수밖에 없지 않냐. 그래서 직접 관련자 면담을 중개하며 미합의된 토지 등 소유자 3인 중 2인과 조합 간의 합의를 도출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19일, 드디어 9년여를 끌며 입주민의 숙원으로 남았던 공덕자이 이전고시가 완료됐다. 구청장으로서 정말 기쁘고 감격스럽다.”
  • 쪽방촌 의사가 경험한 ‘따뜻한 기적’… “내 학생 3~5%라도 의료봉사 길 가길”[일요인터뷰]

    쪽방촌 의사가 경험한 ‘따뜻한 기적’… “내 학생 3~5%라도 의료봉사 길 가길”[일요인터뷰]

    유명 백화점과 호텔, 집창촌이 공존하는 서울 영등포역 인근, 6번 출구 뒷골목에 200여명이 모여 사는 쪽방촌이 있다. 1970년대 산업화에서 밀려난 도시 빈민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이 골목엔 요셉나눔재단법인 요셉의원도 있다. 건물은 낡고 허름하지만 20여개 진료과를 갖추고 140여명의 의료인이 자원봉사를 하는 ‘종합병원’이다.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환자에게 대가 없이 손을 내미는 곳, 병원 문을 두드리기 어려운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에게 이곳은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쉼터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요셉의원에서 ‘따뜻한 기적’을 만났다. 요셉의원을 찾는 환자는 노숙인, 건강보험 체납으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사람, 교도소 출소자와 난민, 미등록 외국인 근로자 등 이런저런 이유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다. 하루에 100명 가까이 병원을 찾는다. 멀리 지방에서 올라오는 환자도 많다. 사전 상담에서 진료 대상자로 확인되면 진찰권을 주며 약값과 치료비는 받지 않는다. 고영초(71·신경외과 전문의) 원장은 “요셉의원이 개원했을 땐 3개월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들 했지만 봉사자와 후원자가 끊이지 않고 계속 느는 걸 보면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성직자를 꿈꿨던 고 원장은 신부와 가장 비슷한 직업을 찾다가 의사의 길에 들어섰고 대학생 때부터 51년째 진료 봉사를 하고 있다. 요셉의원에선 1987년부터 36년간 매주 수요일마다 봉사를 했다. 급기야 건국대병원 교수직 퇴임 직후인 2023년 3월엔 5대 원장으로 부임했다. 140여명의 의료인 봉사자 가운데 고 원장은 유일한 상주 의사다. 신부를 꿈꿨던 의사성직자와 가장 비슷한 직업 찾아건대 교수 퇴임 후 5대 원장 부임봉사 그만둘 생각은 해 본 적 없어병원 지켜온 원동력은 사람의 마음요셉의원은 1987년 서울 주요 빈민촌 중 한 곳이었던 관악구 신림동에 문을 열었다.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으로 이사 온 건 1997년이다. 개원 당시엔 협동조합 의료기관이었다. 빈민운동의 대모 김혜경(전 민주노동당 대표)씨가 결성한 ‘난곡희망의료협동조합’이 가난한 사람도 싼 가격에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자 조합비 500만원을 모아 설립했고, 고 선우경식(1945~2008년) 원장이 초대 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선우 원장은 조합원이 아니어도 무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자선 병원을 운영하고 싶어 했다. 결국 협동조합이 병원 운영에 손을 떼고 후원에 의지하는 자선 병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초창기에 20명도 안 되던 후원자가 어느덧 6700여명으로 늘었다. 이곳 의사들은 대부분 대학병원 교수나 개원의들이다. 일주일에 한두 번 또는 2주에 한 번씩 요셉의원을 찾아 의료 봉사를 한다. 대구 등 멀리에서 올라와 손을 보태는 의사도 있다. 의정 갈등 사태로 일손이 부족해졌을 때도 그들은 시간을 쪼개 요셉의원을 찾았다. “정말 내일이면 쌀이 똑 떨어질 위기가 왔을 때 하늘에서 보다가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것처럼 기적 같은 후원이 들어왔어요. 돌이켜보면 요셉의원을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사람의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요셉의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이들은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인만이 아니다. 6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매주 목요일 음식 나눔을 하고 있다. 마침 인터뷰한 날이 목요일이라 요셉의원 1층 식당 부엌엔 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무료 급식은 선우 초대원장 때부터 시작했어요. 약보다 더 급한 게 먹을 거다. 가난한 이들이 한 끼도 못 먹어 기운이 없고 아프니까 우선 잘 먹이자 해서 무료 급식을 시작했죠. 노숙인 중 한겨울인데도 여름옷을 입고 다니는 이도 있어요. 그래서 자원봉사자들이 옷과 신발을 나눠 주고, 머리도 깎아 주고, 목욕도 시켜 주는 봉사를 하고 있어요.” 요셉의원에서 가장 분주한 곳은 내과다. 환자 2명 중 1명꼴로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고 술을 많이 마시다 보니 간 질환, 위장 질환 환자가 대다수다. 조현병, 우울증, 불면증, 알코올의존증 등 정신과 질환 환자도 많다고 한다. “우리가 다른 병원에 부탁해 입원시켜도 술을 끊지 못해 쫓겨나는 환자가 많아요. 알코올 치료와 일반 진료를 겸하는 자선 병원이 있으면 좋은데 그런 병원이 별로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죠. 우리나라 사회복지 제도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는데 요셉의원 같은 병원이 필요하냐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지만 국민기초생활보장 의료 급여 수급자들은 으리으리한 병원에서 치료받길 꺼리고, 병원도 그런 환자 받기를 꺼려요. 이렇게 틈새에 놓인 환자들이 요셉의원을 찾아요. 국가에서 이런 환자들을 다 치료해 주는 병원을 만들어 운영한다면 가장 바람직하겠죠. 하지만 이론과 실제는 다르더군요.” 봉사의 기적의료 사각지대 환자들 무료로 진료요셉의원 봉사·후원자 끊이지 않아600여명 봉사자 목요일 음식 나눔방문 진료 환자, 주검 볼 땐 안타까워한발 더 나가 병원에 올 생각조차 못 하는 더 취약한 환자들을 발굴하고자 고 원장은 부임하자마자 방문 진료를 시작했다. “일주일에 서너 차례 방문 진료를 나가요. 환자를 찾아내 건강 상담을 하고 병원에 데려와 치료합니다. 이미 병이 심각하게 진행된 분들을 많이 보는데 이분들은 건강 검진을 받아 본 적이 없으니까 본인도 자신의 건강 문제에 대해 전혀 몰라요. 방문 진료를 나갔다가 환자로 만난 분을 어느 날 아침 주검으로 발견하는 일도 있어요. 그럴 때 정말 안타깝죠.” 요즘에는 의정 갈등으로 사직한 전공의 10여명과 함께 방문 진료에 나선다. 고 원장은 “행복한 의사가 되려면 지식과 재능을 나눠 누군가에게 도움 되는 일을 해야 한다”며 “내가 가르쳤던 학생들 중에 3~5%만이라도 의료 봉사의 길로 들어선다면 사회가 훨씬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그는 의사보다 성직자를 꿈꿨으나 숙명처럼 의사가 됐고 의료 봉사의 길에 들어섰다. “1960년 4·19 때쯤이었어요. 당시 초등학생이었는데 학교 끝나고 버스를 탔다가 시내에 잘못 내려서 시위대에 휩쓸린 거예요. 오후 5시쯤 계엄 사이렌이 울리자 시위하던 사람들이 모두 사라졌는데 나만 홀로 길거리에 남았어요. 지나가던 사람이 울고 있던 나를 발견해 재워 주고 다음날 집에 데려다줬어요. 아이가 혹시 사고를 당했을까 봐 밤새 청량리 병원 영안실까지 뒤졌던 부모님은 천사가 지켜 줬으니 아들을 꼭 신부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셨대요.” 고 원장은 일반 중학교 대신 신학교에 진학했다. 정말 훌륭한 신부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신학교 선배들 70% 이상이 대입 예비고사에서 탈락하는 것을 보며 회의가 들었다고 한다. 고 원장은 수학의 미분·적분도 모르는 채로 일반고등학교 3학년 과정에 편입해 새 인생을 시작했다. “재수할 각오였는데 기적처럼 성적이 쑥쑥 오르더니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죠. ‘하느님이 나를 신부보다 의사로 만들 계획을 갖고 계셨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연스레 의료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됐죠. 마치 짜인 각본처럼, 숙명처럼.” 나눔의 기적20여개 진료과를 갖춘 ‘종합병원’어려운 이웃 몸과 마음 치유 쉼터“행복한 의사, 지식 나눠 도움 돼야사회 공동선 이루려면 나누어야”학생 때는 서울대 의대 가톨릭학생회에서 활동하며 서울 관악구 난곡동에서 의료 봉사를 했다. 의대 졸업 후 1977년부터 서울 금천구 시흥동 ‘전진상의원’에서 의사로서 첫 의료 봉사를 시작했다. 전진상의원은 1975년 고 김수환 추기경 요청으로 문을 열었다. 고 원장은 전진상의원을 “첫사랑 같은 곳”이라고 표현했다. “전진상의원에서 두통 환자를 많이 보다 보니 정신 질환자들이 자꾸 오는 거예요. 이분들을 제가 볼 수 없어 당시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에서 함께 근무하던 정신과 의사에게 의료 봉사를 부탁했죠. 그랬더니 이분이 ‘그럼 내가 전진상의원에서 의료 봉사를 할 테니, 요셉의원에서 신경외과 환자들을 봐 달라’고 하시더군요. 그때부터 요셉의원과 연을 맺었습니다.” 요셉의원 원장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고 원장은 전진상의원, 요셉의원, 외국인 노동자의 병원 ‘라파엘클리닉’을 오가며 의료 봉사를 했다. 그동안 봉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쪽방촌 주민이나 노숙인은 난폭하고 늘 술에 절어 있다는 편견이 있잖아요. 하지만 술이 원수지 요셉의원에 오는 환자들은 알고 보면 참 양순한 사람들이에요. 한순간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진 분들이 제법 많아요. 보육원에서 자란 사람도 있고, 장애를 입어 일을 못 해서 노숙인이 된 사람도 있고, 술 때문에 가족에게 버림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누구든 살다가 삐끗하면 이렇게 될 수 있어요. 결국 사회 공동선을 이루려면 내가 가진 것을 남들과 나눠야 합니다. 봉사는 ‘시혜’가 아니에요. 그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작은 발걸음입니다.”
  • “편협했던 나”…한소희, 블로그 다시 열었다

    “편협했던 나”…한소희, 블로그 다시 열었다

    배우 한소희가 한때 폐쇄했던 블로그를 다시 열고 활동을 재개했다. 한소희는 12일 블로그에 ‘안녕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새해 인사를 전하는 동시에 그간의 속내를 털어놨다. 한소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목소리들과 들리는 소식들에 저에게는 별것 아닌 새해가 무거워지기만 한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애도와 위로의 마음만을 몇 글자로 전하는 일이라는 점에 무기력해지기도, 실은 아무 죄 없는 하늘이 원망스럽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잘 지내고 있다. 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편협했던 제 시각에 관한 생각들, 과오, 그리고 따라오는 자괴감 등등 수많은 감정들을 제 속에서 일궈내어 보았지만, 아직 한참 부족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따금 제 블로그를 보러 와주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이러한 변명 아닌 변명들만 늘어놓고 있자니 저 자신이 보잘것없어 보이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한소희는 “안부를 묻고 별일 없는 하루들에 소중함을 느낀다”며 “우리 모두 무탈하기를 바라며, 조금은 덜 춥고, 덜 아프시길, 시린 겨울에 엉킨 마음들을 묻고 다가올 봄에 꽃을 피우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소희는 지난해 3월 배우 류준열과 공개 연애 2주 만에 결별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룹 걸스데이 출신 배우 혜리와 장기 연애를 했던 류준열이 ‘환승 연애’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면서 이별을 맞이했다. 특히 그는 혜리와 신경전이라도 벌이듯 개인 블로그에 장문의 반박 글이나 도발적 이미지를 올려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 일로 블로그를 닫았던 한소희는 2025년을 맞아 자성의 글로 팬들과의 소통을 다시 시작했다.
  • 배우 이윤희, 11일 갑작스러운 사망 “지병 없었다…큰 상실”

    배우 이윤희, 11일 갑작스러운 사망 “지병 없었다…큰 상실”

    배우 이윤희가 64세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윤희 소속사 범엔터테인먼트는 11일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당사는 소속 배우 이윤희님의 안타까운 별세 소식을 전하게 돼 무거운 마음”이라고 알렸다. 소속사는 “갑작스러운 비보로 인해 깊은 슬픔에 빠진 유가족분들과 이윤희 배우를 사랑하고 아끼며 함께 슬퍼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가슴 깊이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남겼다. 또한 “이윤희님은 배우로서 오랜 시간 동안 대중문화에 기여하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 온 소중한 분”이라며 “그의 부재는 우리 모두에게 큰 상실로 다가온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이윤희님은 다수의 작품을 통해 대중들에게 진심 어린 연기와 따뜻한 감동을 선사해 오셨다”며 “이윤희님의 따뜻한 기업과 업적을 오래도록 간직하며 그의 삶과 가치를 기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이윤희는 이날 별세했다. 고인은 평소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1960년 1월 28일생으로 1985년 연극 ‘국물 있사옵니다’로 데뷔한 후 2007년 영화 ‘밀양’에서 강 장로 역으로 매체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고인은 ‘아부의 왕’(2012), ‘극비수사’(2015), ‘특별시민’(2017), ‘하로동선’(2022) 등 영화에서 조연으로 활약했다. 또한 ‘구해줘2’(2019), ‘블랙독’(2019), ‘편의점 샛별이’(2020), ‘모범택시’(2021), ‘십시일반’(2020), ‘살인자의 쇼핑목록’(2022), ‘도적, 칼의 소리’(2023), ‘선산’(2024), ‘세작, 매혹된 자들’(2024) 등 화제의 드라마에서 ‘감초 연기 대가’로 주목 받았다. 빈소는 울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3일 오전 8시며, 장지는 울산하늘공원이다.
  • “악귀야 물러가라!”…국립무용단 설 명절 공연 ‘2025 축제’

    “악귀야 물러가라!”…국립무용단 설 명절 공연 ‘2025 축제’

    국립무용단이 오는 29일과 3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명절 기획공연 ‘2025 축제’를 무대에 올린다. 올해 설을 앞두고 기획된 이번 공연은 지난해 하늘극장에서 선보인 ‘축제’의 후속작이다. 전작이 ‘신을 위한 축제’가 주제였다면 올해는 ‘왕을 위한 축제’다. 한층 더 웅장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준다는 포부다. 총 7개 작품이 3장에 걸쳐 펼쳐진다. 한국무용이 생소한 관객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게끔 전통춤 본연의 멋을 살린 다양한 소품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연출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1장 ‘구나’는 궁중에서 악귀를 쫓는 의식으로 시작한다. 사귀를 쫓고 경사로운 일을 맞이한다는 의미의 안무 ‘벽사진경’은 남성춤의 담백함에 강인한 멋을 더했다. 2장 ‘연향’에서는 ‘춘앵전’, ‘처용무’를, 3장 ‘국중대회’에서는 ‘태평무’, ‘평채소고춤’, ‘무고’ 등을 선보인다.
  • 새로운 시작… 당신이 계신 그곳은 안녕하신가요[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새로운 시작… 당신이 계신 그곳은 안녕하신가요[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여보, 나의 마누라, 나의 애인윤이상 1956~1961년 유학 시절아내에게 쓴 편지 책으로 묶어기념관 옆에 지은 ‘베를린하우스’서재·응접실 등 그대로 옮겨 놔예술가 사랑의 편지 가득한 통영백석 ‘남행시초2’ 유치환 ‘행복’ 등 곳곳에 연심 담은 시비 찾는 재미 ‘쓰는마음’ 들러 차분히 편지 쓰고박경리기념관서 바다 풍경 만끽서울신문은 10일부터 3주에 한 번 ‘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편지를 찾아서’를 연재합니다. 편지 속 사연, 편지 쓰기 좋은 공간 등을 찾아 떠나고 여행지에서 쓴 편지 형식으로 배달됩니다. 편지는 마음을 담는 여정입니다. 서울신문은 앞으로 다양한 여행지에서 독자 여러분의 안부를 물을 예정입니다. 12월이 가고 1월에 다다랐습니다. 12월이 끝이 아닌 건 1월로 순환하는 까닭일 겁니다. 그러니 1월은 다행한 달입니다. 당신이 계신 그곳은 안녕하신가요? 저는 지금 경남 통영 윤이상기념관 1층 카페 에스파체(Espace)에 있습니다. 통영은 겨울이 따뜻합니다. 남쪽 바다는 변함없이 짙고 푸르러 설렙니다. 금세라도 윤이상(1917~1995)이 작곡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공간I’(Espace I for Cello and Piano)이 울려 퍼질 것 같은 이곳에서 새해의 안부를 여쭙습니다. ●‘여보’로 시작하는 러브레터 카페 에스파체 창밖으로는 1월의 겨울이 보입니다. 야외 경사광장에는 겨울나무 세 그루가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채이지요. 흙빛을 닮아 버린 잔디는 겨울잠을 잡니다. 그 한편에 윤이상의 생가터 비가 있겠지요. 윤이상이 영혼의 반려자, 이수자씨와 결혼한 때도 1월이었습니다. ‘통영의 러브레터’ 하면 모두들 청마 유치환의 시 ‘행복’을 떠올릴 테지만 저는 윤이상이 유학 시절(1956~1961) 아내에게 쓴 편지가 생각납니다. ‘여보, 나의 마누라, 나의 애인’(남해의봄날)은 그가 아내에게 쓴 수백의 러브레터 가운데 80여통을 묶은 책이지요. 참말로 그의 모든 편지는 ‘여보’로 시작하더군요. 여보는 ‘여기 보오’의 줄임말이라지만 그가 부르는 여보는 ‘보배와 같다’(如寶)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리고 ‘여보’만큼이나 자주 쓴 살가운 표현이 ‘알뜰’이더군요. 1957년 1월 프랑스 파리에서, 한참 지난 1961년 독일 베를린에서 쓴 1월의 편지에도 떨어져 있지만 같이 있는 날들, 윤이상은 그 충실한 하루를 ‘알뜰’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당신을 알뜰히 생각하고 하루를 보내야지’라거나 ‘여보, 나의 알뜰한 마누라(편지를 늦게 보내고 애를 먹여서 덜 알뜰하지만-그래도 나의 예쁘고 못나고 미웁고 귀여운) 나의 마누라’라니요. 이 사실이 좀체 믿기지 않는 건 1917년생이라서가 아니라 그의 장엄한 음악 세계 때문일 겁니다. ‘세계 음악사의 행운’이라 불리는 음악의 거장 역시 악보 대신 아내를 향해 펜을 들 때면 그저 한 사람의 사랑꾼일 뿐이었더군요. 그것은 그에게 ‘작품을 써서 유명하게 되는 것에 지지 않을 만치 중요하고 아름다운 것’이었을 테고요. ●윤이상의 부치지 못한 편지 에스파체에서 몸을 녹인 후 계단을 따라 2층 윤이상기념관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그의 친필 메모가 먼저 눈에 띕니다. ‘나는 고향을 떠난 지 30여년... 꿈에도 잊지 않는 나의 고향에 아직도 갈 수가 없다.’ 그의 또 다른 사랑은 고향 통영이라지요. 윤이상은 1967년 ‘동베를린 사건’(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간첩 누명을 쓰고 2년간 복역합니다. 그리고 1971년 독일로 귀화한 후 1995년 베를린에서 숨을 거둘 때까지 고향 땅을 밟지 못했지요. 또 한편에는 그가 옥중에서 아내와 주고받은 편지글이 적혀 있습니다. ‘조각달과 단풍’만으로 내 땅을 무한히 사랑할 수 있다는 남편과 기쁨보다 슬픔이 큰 나날 속에도 ‘희망의 싹’을 믿는 아내의 마음이 오갑니다. 기념관을 관람하는 내내 귓가에는 윤이상의 곡들이 따라다닙니다. ‘20세기 중요한 작곡가 56인’, ‘유럽의 현존하는 5대 작곡가’ 등 서양에서 무수한 찬사를 받은 그 음악의 비밀을 우리는 어렵잖게 알아챌 수 있습니다. 서양의 문법 속에서 거문고, 아쟁 같은 우리 악기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지요. 그는 스스로의 음악을 ‘정의를 향한 절규, 아름다움에의 호소’로 표현했지만 그 음악들은 고향 땅을 향해 띄운 부치지 못한 편지 같아 때로는 차갑게, 때로는 절절하게 듣는 이의 마음을 울립니다. 저는 그가 분신처럼 아낀 첼로 앞에서 그를 마주한 듯 제법 오래 멈춰 섭니다. 새해에 찾은 첫 희망의 증표, 지금 이 순간의 울림을 당신에게 전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기념관 옆에는 이국적인 디자인의 집이 있습니다. 윤이상의 베를린 집을 축소해 지은 베를린하우스입니다. 2층은 그의 서재와 응접실을 재현했어요. 그가 쓰던 피아노와 대금, 아버지가 누이의 결혼 예물로 만든 장롱 등 시공을 옮겨 놓은 듯합니다. 저는 햇살이 스미는 서재 책상 앞에서 또 오래 머뭅니다. 39년 동안 117편의 곡이 쓰였던 자리에는 오선지와 펜 한 자루가 단정하게 놓여 있습니다. 그는 이 책상에서 무엇을 쓰고 무엇을 남기고 싶었을까요. 어느 날은 ‘여보’ 하는 호칭으로 아내에게 편지를 쓰기도 했을 테지요. 옆자리 선반에는 편지와 관련한 작은 물건 하나가 눈길을 끄네요. 메트로놈처럼 보이는 그것은 저울입니다. 가난한 유학생 윤이상은 습자지처럼 가벼운 종이를 사용해 편지를 썼다고 해요. 국제우편 비용을 아끼려 편지를 띄우기 전에는 무게를 재곤 했다지요. 하지만 면면을 가득 채워 빼곡하게 들어찬 글자들, 가늠할 수 없는 사랑의 무게를 무심한 저울이 어찌 알 수 있었을까요. 그러고 보니 이 작은 공간 안에 음악 아닌 것은 온통 그리움입니다. 고향 통영에 대한 그리움이고 아내에 대한 그리움입니다. 그에게 음악은 어쩌면 음표로 쓰인, 먼 땅 통영의 바다로 띄운 그리움일지 모르겠습니다. 그의 유해는 이제 그토록 그리워하던 고향의 바다를 내려다보며 통영국제음악당 곁에 잠들어 있습니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요. ●충렬사 계단에서 쓴 연시 윤이상의 그리움을 뒤로하고 만복아파트 정류장 앞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정류장 앞 세탁소에는 백석의 시 ‘남행시초2’가 붙어 있습니다. 문화와 예술의 도시 통영답다 싶습니다. ‘남행시초’는 백석이 창원, 통영, 고성, 삼천포 등을 여행하고 쓴 시입니다. 통영 편인 ‘남행시초2’에는 ‘서병직씨에게’라는 부제가 붙었습니다. 백석은 친구 허준의 결혼 축하 모임으로 통영에 왔다가 한 여인에게 반하지요. 그녀를 만나기 위해 다시 통영을 찾지만 그를 맞이하고 통영을 구경시켜 준 이는 그녀의 외사촌 오빠 서병직이었어요. 그러니 ‘남행시초2’는 아쉽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시로 쓴 편지라 할 수 있겠지요. 백석은 자신의 작품 안에서 여러 차례 그녀를 그리워하고 고백해요. ‘편지’라는 수필에서는 ‘남쪽 바닷가 어떤 낡은 항구의 처녀 하나를 나는 좋아하였습니다’라고, ‘통영2’에서는 ‘옛 장수 모신 낡은 사당의 돌층계’에 앉아 그녀가 사는 명정골을 바라보며 시를 지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충렬사 앞에 백석의 시비가 있는 건 그런 까닭이겠지요. 그거 아시나요? 통영은 사랑의 편지로 가득한 도시입니다. 윤이상과 백석뿐일까요. 유치환을 빠뜨릴 수는 없겠네요. 그는 시인 이영도에게 무수한 연서를 보냈지요. 그가 편지를 부친 통영중앙동우체국 앞에는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던 ‘행복’의 시비가 있어요. 시인이 편지를 쓰는, 음악가가 편지를 짓는 마음은 무엇일까요. 통영의 글쓰기 공간 ‘쓰는마음’의 장혜원 대표는 편지를 여행에 비유합니다. 편지가 메일과 다른 점은 그 자신이 ‘여행’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이겠지요. 윤이상이 아내에게 보낸 편지는 차를 타고 배와 비행기를 타고 통영에 다다랐을 테지요. 백석의 편지는 사랑하는 이에게 끝내 닿지 못한 채 그의 마음속을 여행했을 것이고요. 그 발자국이 음표가 되고 시어가 되었겠죠. 그러므로 마침내 우리는 그 편지를 빌려 호우시절의 그들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일 테죠. ●타자기와 딥펜과 만년필을 빌려 통영에 오면 봉숫골 ‘남해의봄날’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작은 서점 ‘봄날의책방’에 들르곤 합니다. 통영이 건네는 편지 같아서요. 장 대표는 ‘남해의봄날’에서 편집자로 십여 년간 일했습니다. 순천 할머니들의 그림일기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권정자 외)를 만든 편집자이기도 해요. 그런 울림이 쓰는 마음의 출발이고 편집자는 그 마음을 다독이는 이일 겁니다. 그래서 ‘쓰는마음’은 통영의 마지막 여행지로 점찍어 둔 곳이에요. 예약하면 1시간 30분 동안 나만의 책상과 쓰는마음 편지지, 편지봉투와 엽서그리고 따뜻한 음료가 주어져요. 책상에 앉아서는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쓰거나, 또 누군가는 책과 더불어 사색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겠죠. 그때 사색은 내 마음에 쓰는 편지일 수 있겠네요. 맞아요. 장 대표가 찾은 쓰는 마음의 물성은 책상에 있어요. 모든 작가들의 첫걸음 자리. 이를 소설가의 책상, 시인의 책상 그리고 음악가의 책상으로 꾸렸어요. 소설가의 책상은 박경리의 책상을 모티브로 했답니다. 책상 위에는 타자기 두 대가 놓여 있어요. 사랑하는 이와 마주 앉아 타닥타닥 말들을 주고받고 싶어지는 자리예요. 시인의 책상은 유치환, 김춘수, 김상옥, 그리고 백석 등의 시 쓰는 마음을 빌려 왔어요. 책상 위에 놓인 딥펜(철필, 잉크에 찍어 사용하는 펜)과 만년필은 시심을 북돋아 주는 응원 도구죠. 음악가의 책상에는 낯익은 책 한 권이 보여요. 윤이상의 ‘여보, 나의 마누라, 나의 애인’입니다. 장 대표는 이 책의 편집자 중 한 사람이기도 했어요. 그러니 그에게 쓰는 마음이란 세계적인 작곡가의 편지나 이제 갓 글을 배운 할머니의 그림일기가 다르지 않았겠지요. 그는 누군가의 글을 귀하게 어루만져 본 이라서 누구보다도 쓰는 마음을 잘 알고 있어요. 편지를 쓰는 첫걸음은 가만히 눈을 감아 보는 것, 세상 만물의 소리에 살며시 귀를 기울여 보는 것, 그때 들려오는 새소리와 바람 소리가 편지의 첫 문장이 돼 줄 거라 말해요. 오늘 내가 이곳에서 당신에게 편지를 쓴다면 그건 아마도 쓰는마음의 주인장이 정성껏 내린 찻물이 찻잔을 부딪쳐 울리는 소리가 아니었을까 해요. 장 대표가 때때로 예약자들을 마중하는 손 편지의 온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해요. 쓰는마음이 세세하게 마음을 쓰는 방법이지요. ●다정을 ‘쓰는 마음’ ‘달빛이 스며드는 차가운 밤에는/ 이 세상의 끝의 끝으로 온 것같이/ 무섭기도 했지만/ 책상 하나 원고지, 펜 하나가/ 나를 지탱해 주었고’ ‘쓰는마음’을 나서기 전, 그 마음 가운데 하나려니 하며 누군가 원고지에 필사한 글 한 편을 맘에 담아요. 박경리의 시 ‘옛날의 그 집’의 일부입니다. ‘쓰는마음’에서는 박경리기념관이 멀지 않아요. 살며시 등을 떠미네요. 그러니 박경리의 묘가 있는, 바다가 보이는 기념관으로 기어이 다음 걸음을 옮길 수밖에요. 오늘만은 잠시 편지 쓰는 음악가와 시인의 마음을 따를 수밖에요. 오늘만은 ‘친애하는’으로 시작하는 정중한 표현 대신 ‘여보’ 하는, 당연해서 잊혀 가는 다정함으로 편지를 건넬 수밖에요. 그렇게 우리는 편지글을 빌려 마음 쓰는 방법을 배워 나갈 수 있겠지요. 새해, 우리의 안녕을 바라요. [여행 수첩] ●윤이상기념관 -오전 9시~오후 6시(화~일요일), 월요일 휴관, 베를린하우스는 일·월요일 휴관 ●쓰는마음 -정오~오후 4시(수-금요일, 예약제), 오전10시~오후 5시(토요일), 오전10시~오후3시(일요일), 월·화요일 휴관, www.instagram.com/from.tongyeong.
  • [지방시대] 충북지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지방시대] 충북지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한 달이 더 지났지만 아직도 12월 3일을 생각하면 섬뜩하다. 무장한 군인 수백명이 민주주의의 심장부인 대한민국 국회를 짓밟은 그날의 충격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는 평화로운 밤에 비상계엄이라니. 이보다 황당하고 무모한 불장난이 또 있을까. 국회가 계엄 선포 두 시간 만에 계엄 해제를 의결했으니 망정이지 군인들이 국회 장악에 성공해 아직도 계엄이 유지되고 있다면 어땠을까.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국민의힘 주장대로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덮기 위해 탄핵소추안 남발과 예산 삭감으로 국정을 마비시켰다고 하자. 아무리 그래도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흔들 수 있는 파멸의 버튼을 누른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생뚱맞아 보일지 모르지만 국민적 공분이 들불처럼 번지는 와중에 국민의힘 소속인 김영환 충북지사가 걱정됐다. 김 지사의 역주행 경력 때문이다. 그는 2023년 3월 윤석열 정부가 결정한 제3자 변제 방식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을 옹호하며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는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거센 비난을 받았다. 친일파 발언은 김 지사 주민소환 추진의 시작점이 되기도 했다. 2023년 7월에는 충북 청주 오송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사고 현장에 너무 늦게 간 것 아니냐’는 기자들 질문을 받자 “제가 거기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김 지사의 부적절한 발언이 국민들 영혼에 상처를 주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김 지사가 내란 사태에 맞서는 용기 있는 발언으로 국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보듬어 준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입을 굳게 닫고 도정에만 매진하기를 기원했다. 그러나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충북 단양의 구인사 행사에 참석해 “구인사를 너무나 사랑했던 우리 윤석열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계십니다. 위로와 자비의 기도를 보내 주실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 발언이 포함된 2분 51초짜리 축사 동영상을 당당하게 SNS에 올렸다. 황당함이 밀려온다.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구속된 전력이 있는 김 지사가 자신의 젊은 시절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시대착오적 발언을 왜 했을까. 충북지사 취임 후 힘들게 쌓아 온 공든 탑에 큰 흠집을 내는 자살골을 왜 멈추지 않을까. 과학기술부 장관과 4선 의원까지 지낸 관록의 정치인이 ‘때로는 어떤 말을 하지 않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왜 알지 못할까. 답답함이 하늘을 찌른다. 김 지사의 노림수가 있다고 해도 국민적 신뢰를 잃는다는 점에서 득보다 실이 큰 위험천만한 전략이다. 김 지사는 음주운전으로 따지면 삼진아웃이다. 그동안의 반국민적 발언들이 차곡차곡 쌓여 김 지사의 꿈을 가로막는 거대한 장벽이 만들어질지도 모른다. 자신의 치적을 말로 까먹는 김 지사의 제로섬 게임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으로 어수선한 요즘 도민들은 김 지사까지 걱정하고 있다. 주객이 전도된 세상이다. 김 지사는 지난달 말 도청 간부회의 시간에 이런 말을 남겼다. “스피노자의 사과나무처럼 우리는 충북의 미래를 위해 사과나무 심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혹자가 일갈했다. 사과나무도 좋지만 충북의 미래를 위해 사과부터 하라고. 남인우 전국부 기자
  • 서로 다른 존재의 연대, 사랑을 보다

    서로 다른 존재의 연대, 사랑을 보다

    ‘팥빙수의 전설’, ‘이파라파냐무냐무’, ‘친구의 전설’, ‘태양 왕 수바’, ‘츠츠츠츠’까지 천진한 그림과 유머 속에 서로 다른 존재의 연대를 그려 냈던 그림책 작가 이지은(48)이 처음으로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독자를 찾아왔다. 소설 ‘울지 않는 달’은 달과 늑대 그리고 인간 아이의 연대를 그린다. 사람들은 달이 자신들을 보살핀다고 생각하고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하지만 달은 바랐다. “먼지보다도 작게 부서져 한 톨의 자신도 남지 않기를, 그 누구도 자신에게 기도할 수 없기를.” 달에게 하늘은 감옥과 같았다. 그런데 불현듯 알 수 없는 이유로 땅에 떨어진 달은 몸을 움직이게 되고 눈을 감을 수 있게 된다. 심지어 손이 돋아나기도 한다. 그런 달도 인간 아이의 울음소리를 외면하지 못한다. 달은 자신이 인간 아이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느끼지만, 늑대 한 마리가 나타나 전쟁으로 엄마를 잃은 아이를 구한다. ‘카나’라는 이름을 가진 늑대와 달 그리고 아이가 함께하는 새로운 생의 한 페이지가 시작된다. 시작만 해도 달은 철저히 관찰자의 입장이었다. “짐승과 인간이 언제까지 이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지 지켜보고 싶었다. 그 끝을 보고 싶었다. 꼭 보아야만 했다. 달은 처음으로 존재의 이유 같은 것이 생겼다.” 모두 결핍을 지닌 존재들이지만, 그 속에서 아이는 자란다. 아이가 성장하는 모든 순간 카나가 있다. 달은 그런 카나가 신기하면서도 의아하다. 동시에 카나와 아이를 더 알아 가고 싶어진다. 아름답기만 할 줄 알았던 이들의 이야기는 인간의 전쟁과 자연 파괴로 터전을 잃은 멧돼지들의 공격으로 균열이 생긴다. 카나는 은빛 털이 붉은색이 될 때까지 싸우고 발끝 하나도 움직이지 못하면서도 코끝은 계속 아이의 냄새를 찾는다. 하얗고 둥그런 달도 변화한다. 몸 곳곳에 금이 가서 바스러지고, 반달이 되고 마침내 어두운 폭포 속으로 사라진다. 달과 늑대 그리고 인간 아이라는 이질적인 존재가 함께하는 삶 속에서 완벽하진 않지만, 서로의 곁을 내어 주는 일. 그 지순한 연대 속에서 우리는 진짜 사랑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줄거리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작가가 직접 그린 여러 편의 삽화는 책장 사이사이에서 빛을 발한다. 달과 카나와 아이의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여정, 그 뒤로 흐르는 낮과 밤과 계절의 변화가 다채롭게 담긴 그림은 독자의 마음을 충분히 매료시킬 만하다.
  • 아들에 달려가 ‘왈칵’…박정훈 母 “뼈가 녹는 심정, 권력보다 정의 앞서야”

    아들에 달려가 ‘왈칵’…박정훈 母 “뼈가 녹는 심정, 권력보다 정의 앞서야”

    “피고인은 무죄.” 약 30분간 판결문을 읽어 내려가던 재판관의 입에서 무죄 선고가 발표되자 재판장을 가득 메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지지자들 사이에선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재판 전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 앞에서 열린 지지자 발언 행사 때부터 표정 변화가 거의 없던 박 전 단장의 얼굴에도 마침내 환한 미소가 번졌다. 그의 어머니 김봉순씨가 아들을 향해 달려가며 눈물을 글썽였고 박 전 단장은 어머니를 안고 다독였다. 박 전 단장은 9일 자신의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무죄 선고에 “정의로운 재판”이라며 “오로지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응원, 성원이 있었기에 이런 결과가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판결 직후 축하 꽃다발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기쁨을 드러냈던 그는 해병대 채 상병을 언급할 때는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박 전 단장은 “‘너의 죽음에 억울함이 없게 하겠다’는 (채 상병에 대한) 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선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이 멀기도 하고 험하기도 할 것”이라며 “하지만 저는 결코 흔들리거나 좌절하거나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영하 10도에 육박하는 매서운 한파에도 군사법원 일대는 박 전 단장을 지지하는 목소리로 뜨거웠다. 해병대 전우회와 종교계·정치권 인사 등 100여명이 그를 응원했고 방청석도 가득 찼다. 법원에 미처 못 들어온 지지자들은 밖에서 “박정훈은 무죄”라고 외치며 한파를 녹였다. 아들의 재판을 지켜본 김씨는 “엄마로서 뼈가 녹는 심정이었는데 (무죄가 나와) 꿈인 줄 알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정의가 바로 서는 무죄가 나왔다”면서 “이제 우리나라가 어떤 일에라도 권력이 앞서는 일은 있어선 안 되고 정의가 앞서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은 김씨 역시 채 상병과 그의 부모를 잊지 않았다. 그는 “○○(채 상병 본명)이 묘에 가서 묘를 닦을 때마다 ‘무죄가 나와야 하늘나라에서 편히 쉴 수 있지’ 생각했다”면서 “이걸 계기로 ○○이도 하늘나라에서 편히 잘 쉬고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군인이 아닌 아들 박정훈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묻자 김씨는 “지금까지 키우면서 한 번도 ‘그렇게 하지 마라’ 해본 일이 없었다”면서 “저는 처음에 이 사건이 나서 ‘이렇게 했다’ 할 때 첫마디로 ‘잘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너무너무 숱하게 고생했지만 오늘의 좋은 결과가 모든 보상을 해주지 않았나”라며 “말을 안 하고 있어도 고통이 얼마나 됐겠나. 침착하게 잘 버텨줬다”고 했다. 이번 판결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은 정의가 살아 있다는 걸 전 세계에 보여 주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아무리 감추려 해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고 결국 승리한다”면서 “민주당은 채 해병의 죽음에 얽힌 내막과 외압의 몸통을 밝혀내는 일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썼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엄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된 적법한 결과라면 어떠한 이견도 없다”고만 했다.
  • 화순군, 환산정 등 대표관광지 3곳 신규 선정

    화순군, 환산정 등 대표관광지 3곳 신규 선정

    화순군은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를 기존 8경(景)에서 11경으로 확대한다고 9일 밝혔다. 9일 화순군에 따르면 기존 ‘화순 8경’은 1경 화순적벽, 2경 운주사, 3경 백아산 하늘다리, 4경 고인돌 유적지, 5경 만연산 철쭉공원, 6경 규봉암, 7경 연둔리 숲정이, 8경 세량지 등이다. 화순군은 새로운 관광명소 추가 발굴을 요구하는 군정발전혁신단 등의 권유에 따라 군민 설문조사와 군의회 협의, 군정조정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쌍봉사 ▲화순 꽃강길 음악분수&개미산 전망대 ▲환산정(서암적벽) 등 3곳을 선정했다. 화순군은 지난해 12월 화순군 군정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쌍봉사, 화순 꽃강길 음악분수, 환산정을 관광명소에 추가하는 방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쌍봉사는 목조지장보살삼존상, 시왕상, 극락전, 아미타여래좌상 등을 보유하고 있어 국가유산으로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사찰이다. 화순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화순 꽃강길 음악분수는 화순천의 시원한 물줄기와 함께 상영되는 영상 퍼포먼스로 화순의 밤을 환하게 밝히는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환산정은 잔잔한 호수와 고즈넉한 정자가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키며 봄철에는 벚꽃과 어우러져 사진 명소(포토스팟)로 꼽히고 있다. 또 화순 11경을 관광안내지도 등 각종 홍보물 제작에 널리 활용할 방침이다. 조형채 화순군 관광체육실장은 “대표 관광지 확대는 단순히 방문객을 늘리는 것을 넘어 지역의 고유한 매력을 재발견하고, 지역 가치를 높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외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화순을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기억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 김기덕 서울시의원, ‘마포 지역신문사’ 초청 신년 기자간담회 개최

    김기덕 서울시의원, ‘마포 지역신문사’ 초청 신년 기자간담회 개최

    서울시의회 김기덕 시의원(더불어민주당·마포4)이 지난 7일 2025년 을사년 뱀띠 해를 맞아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연구실에서 지역구인 마포지역 신문사 초청 2025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마포 지역신문사인 마포신문, 마포타임즈, 서부신문, 뉴스젠, 마포인 등 마포 주요 지역신문사 대표 및 기자가 자리를 함께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2025년 서울시 및 교육청 대상 시비 확보예산을 지역신문사에 설명하고, 2년 반 시정 의정활동 및 마포지역 주요현안과 사업 등에 있어 진행상황 및 의정 계획을 밝히고 공유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김 의원은 의원발의로 확보한 2025년 서울시 및 교육청 예산 총 40억 6600만원의 마포 지역구 사업내역과 의원발의 시비로 2024년 완료한 ▲홍제천망원나들목(74억원) ▲난지천 체육공원 조성(20억원)▲상암산 책쉼터 조성(21억원) 사업을 소상히 설명했다. 2025년 세부 예산 확보사업으로는 ▲하늘공원(남측) 계단 설치사업(8억 6500만원) ▲노을공원(북측) 계단설치 설계용역비(1억원) ▲월드컵공원 안내시설물 정비사업(1억원) ▲공덕역 6번출구 캐노피 설치(3억 2000만원) ▲마포구청역 7번출구 캐노피 설치(3억 2000만원), 월드컵(망원)시장 맥주축제(3000만원) ▲망원(마포구)시장 맥주축제(3000만원) ▲마포 토정 이지함 문화 페스티벌(1억 5000만원) ▲마포문화축제(1억 5000만원) ▲마포 종교계와 함께하는 문화행사(2억 5000만원) ▲서울공예대전(1억 5000만원) ▲마포(홍대관광특구) 문화페스티벌(5000만원) ▲마포 새우젓축제 지원(2억원) ▲마포구 성당(서교,서강,절두산) 종교축제(1억원) ▲흥나는 세계온오프 축제(1억원) ▲성림사(마포) 상생 공존 불교축제(1억원) ▲서울 상생콘서트 in 마포(5000만원) ▲2025 서울 시민과 함께하는 추수감사 축제(1억원) ▲마포구 생활체육대회 운영 및 대회 지원(1억원) ▲마포 장애인 체육대회 지원(5000만원) ▲지역 명소 장애인 어울림한마당(5000만원) ▲마포 피크볼 대회 지원(5000만원) ▲산악문화체험센터 시설 운영(1억원) 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하늘공원(남측) 계단 설치사업(8억 6500만원)은 김 의원의 지역구 핵심 사업의 하나이다. 특히, 하늘공원은 월드컵공원(메타세쿼이아길~하늘공원)에 입지한 서울 명소로서 많은 관람객이 찾는 이곳에 계단을 설치해 접근성 확보 및 공원이용 활성화, 이용자 편의 제공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24년에 설계용역비 1억 5000만원을 확보해 물꼬를 튼 바 있다. 본 사업은 2025.3~2027.7 약 2년 이상 추진하는 계단 설치사업의 하나로 총 16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대규모 사업에 해당한다. 특히 김 의원은 2025년 총 사업비의 절반 이상인 8억 6500만원의 의원발의 예산을 확보함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설치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김 의원은 전액 의원발의 시비(27억 5000만원)를 확보해 월드컵경기장역 캐노피 설치사업을 추진한 바 있는데, 올해 역시 공덕역과 마포구청역에도 캐노피 설치사업 예산을 확보함에 따라, 작년 캐노피 사업 타당성 용역비 편성 후 보류된 사업을 재개함으로서 향후 마포구 지역 시민들의 보행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김 의원은 2025년 교육청 확보 예산 사업으로 ▲성서초 특별교실(실과실) 개선(1억원), ▲하늘초 특수학급이전 및 환경개선(5000만원) ▲중동초 과학실험실 환경구축(5000만원) ▲중암중 관리실 및 특별교실 환경개선(5000만원) ▲신북초 출입공간 시설개선(7000만원) ▲신북초 교문시설개선(3000만원) ▲성원초 특별교실 환경개선(3500만원) ▲성원초 외부 교육환경개선(2000만원) ▲상암초 체육관 차양시설개선(5000만원) ▲상지초 전자칠판 보급(4800만원) ▲망원초 전자칠판 보급(480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금년(2025년)이 마포지역에 변화가 강하게 오는 시기라고 밝히며, 마포구 지역주요 현안 및 핵심사업에 해당하는 ▲대장홍대선 ▲서부면허시험장 ▲문화비축기지 ▲상암롯데쇼핑몰 ▲수색·DMC역 복합개발사업 ▲랜드마크 사업용지 공급계획 등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초 착공 예정인 대장홍대선 사업과 관련해 작년 8월 시정질문에서 언급한 DMC역 신설을 언급했다. 특히, DMC역 설치는 1천억 가까이 소요되는 사업비가 여전히 난관이나, 김 의원이 제안한 각 400억씩 원인자 부담 방식의 추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리고 “올 3월 마포구청의 타당성 용역 결과에 따라 국토부에 제출하는 정식 절차 방식으로 추진된다”라며 “서울시는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만큼 향후 순차적이고 성공적인 DMC역 설치를 통한 대장홍대선 사업 추진이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기자 간담회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2025년 신년을 맞아 이번 기자간담회 자리에 참석한 마포구 지역 신문사에 “매년 지역 현안 및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지역 시의원의 노고를 지역신문을 통해 주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해준 점에 매번 감사하다”라며 “지난 98년 이후 현재까지 구민을 위해 달려온 4선 시의원으로서 남은 임기인 1년 반 동안 마포 지역주민의 만족은 물론 마포지역의 핵심 현안을 완성시켜, 서북권 중심도시로 부상할 수 있도록 언제나 초심 잃지 않고 주민 여망을 받들어 시의원의 책무를 다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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