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하늘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AI 특강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목표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입학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자원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606
  • [서울광장] 법은 귀한 자에 아부하지 않는다/박건승 논설위원

    [서울광장] 법은 귀한 자에 아부하지 않는다/박건승 논설위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법원의 1심 선고 이후 뇌리에 박힌 것이 ‘법불아귀’(法不阿貴)다. 법은 신분이 귀한 자에게 아부하지 않고, 먹줄은 굽은 모양에 따라 사용하지 않는다는 한비자의 법언(法言)이다. 법이 권력자나 부자를 피해 가면 이미 법이 아님을 함축한다. 김수남 전 검찰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를 책임질 인물로 발탁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임명권자인 대통령을 구속한 첫 총장이 된 것은 역설적이다. 평소 법불아귀를 강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고통치권자를 수사하는 검찰의 자세를 논할 때마다 빌려 쓴 말이 법불아귀였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틀 만에 사표를 냈다. 임기를 7개월 남겨 둔 상태였다. 박 전 대통령을 구속 수사한 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일 게다. 그의 법불아귀론은 그렇게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는 세워라”라고 외친 사람은 독일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다. 예전에 법대생들이 귀에 싹이 날 정도로 들었을 말이다. 글을 교묘하게 꾸며 법을 농간한다는 ‘무문농법’(舞文弄法)이란 법리도 있다. 붓을 함부로 놀려 법조문을 곡해하고 법률을 제 형편에 좋도록 적용한다는 뜻이다. ‘사기’에서는 법을 잘 아는 관리들이 법의 허점을 교묘히 이용해 자기 이익을 챙기는 행위를 무문농법이라 했다. 법을 잘 아는 사람들이 편법과 불법의 주범임을 꼬집는다. 그렇다면 국정농단 방조와 직권남용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우 전 수석에게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한 것은 법불아귀를 적용하지 못한 탓인가, 무문농법의 결과물인가. 아니면 두 개가 더해져 생긴 합성물인가. 검찰의 8년 구형에 한참이나 못 미친 1심 선고에 찜찜하다는 국민이 적지 않다. 항소하고 미결구금(未決拘禁) 일수까지 더하면 집행유예로 풀려날 수 있는 상황이니 왜 그렇지 않겠는가. 그의 형량은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주도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보다 낮다. 최순실씨에게는 징역형 20년을 선고한 법원이 적극 공모자인 그에게 8분의1 수준의 징역형을 선고한 것은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 전 수석은 법률 지식에 해박하다. 그는 약관의 나이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검찰 엘리트 코스를 두루 거쳤다. 자신의 능력을 십분 활용해 번번이 검찰의 소환과 법원의 구속영장 심사를 교묘하게 빠져나간 장본인이다. 재판부는 “(국정농단의)진상 은폐에 가담해 국가적 혼란 사태가 더욱 악화됐다”며 피고인석에 앉은 그를 준엄히 꾸짖었지만 종국에는 9개 혐의 중 4개만 유죄로 인정했을 뿐이다. 더구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는 대부분 무죄로 판단했다. 형법 제123조에 따르면 직권남용은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 누군가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권리행사를 방해할 때 성립된다. 법원은 공정거래위원회에 CJ E&M을 무리하게 고발하도록 요구한 혐의만 직권남용으로 봤다. 문화체육관광부 직원의 부당 좌천 혐의나 K스포츠클럽 사업에 대한 부당 감찰 시도 혐의는 위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우 전 수석은 직권남용 혐의를 어떻게 무죄로 빠져나갈 수 있었을까. 그저 고개가 갸우뚱해질 일이다. 국정농단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와 김기춘 전 실장은 물론이고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안종범 전 경제수석도 직권남용 혐의는 피해 가지 못했다. 설령 그가 최씨의 존재를 알지 못했고,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고 하더라도 직무의 위법성은 사라지지 않는다. 대통령의 지시라고 해도 부당한 행위에 면죄부를 줄 수 없는 노릇 아닌가. 통 크게 구형하면서도 정작 법원이 판단할 만한 핵심 골자는 주지 못한 검찰의 행태 또한 이해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그의 직권남용 혐의를 무죄로 갈음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우 전 수석 본인과 검찰, 사법부 3자가 빚어낸 합작품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이 땅에 법불아귀는 온데간데없고 무문농법만 횡행한다는 것은 ‘우병우 1심 선고’가 던져 준 교훈이다. 이제 칸트의 말을 바꿔 모두 외쳐 보자. ‘하늘이 무너져도 법불아귀는 세워라’고 말이다. ksp@seoul.co.kr
  • [수요 에세이] 수채화와 경제정책/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수요 에세이] 수채화와 경제정책/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2016년 1월 초순 30년 넘은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숨가쁘게 달려온 직장 생활이어서 퇴직 후를 꼼꼼하게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그래도 무언가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것들을 하고 싶어 가족과 함께 여행 가고 싶은 곳, 읽고 싶은 책 등 몇 가지를 ‘위시 리스트’로 준비했다. 그중에 중학교 1학년 이후로 손을 놔버린 그림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어서 수채화를 시작하기로 했다. 공직을 그만둔 이후 생활은 무엇일까. 그 무렵 잡지에서 우연히 봤던 문구가 머리를 강하게 때렸다. ‘당신은 지금까지 내비게이터에 의존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이제부터는 나침반에 의존하여 생활하여야 합니다.’ 그렇다. 이제부터는 누구를 만날 것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 등 모든 것을 나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해야 한다. 공직을 하는 동안 개인생활이 거의 없이 살아왔던 입장에서 작은 일부터 일일이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한다는 것은 의외로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 말했던가. 고위직에 있다가 퇴직할수록 평범한 일상생활에 적응하는 데 그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런 가운데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을 빨리 찾고 싶었다. 퇴임식을 하고 돌아와 미술학원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다행히 서울 강남역 부근에 적당한 곳이 있었다. 다음날 학원에서 원장과 상담을 했다. “그림을 그려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닙니다. 중학교 때 그려본 것이 마지막입니다.” “무슨 그림을 하고 싶으세요?” “수채화요. 유화는 전혀 해보질 않아서요.” “데생(소묘)은 해보셨나요?” “아닙니다.” “ 그러면 데생을 좀 한 후에 수채화를 배우도록 하지요.” 하얀 캔버스에 4B연필로 명암과 원근만을 이용해 사물을 그리는 데생을 시작했다. 몇 번의 수업을 거치는데 선생님이 그림을 그리는 내 옆에서 말을 던진다. “손이 빠르시네요.” “무슨 뜻인가요? 제가 대충 한다는 의미는 아니지요?” “아니요. 좋은 뜻입니다.” 그리고 한 달 정도 지나 수채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수채화란 여러 가지 물감을 물에 개거나 풀어서 그리는 그림이다. 유화와 비교할 때 맑고 투명한 느낌을 주나, 덧칠해 수정하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수채화는 나에게 잘 맞는 특성이 있었다. 그리기 전에 전체 구도에서 어디서 시작할지 그리고 무엇을 강조할지 등 전략이 필요했다. 그냥 사진처럼 자세하게 그리려고만 해서는 그림이 완성되지 않았다. 덧칠하면서 수정을 거듭하는 유화와 달리 한 번 시작하면 거의 마무리 단계까지 쉬지 않고 그려야 했다. 그만큼 짧은 시간 집중이 필요했다. 공직 생활 동안 수많은 정책 과제를 정해진 시간 내에 마무리하도록 훈련을 받아왔기 때문에 성향상 적합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수채화를 시작한 후로 하늘, 산, 강, 바다, 나무, 도시의 거리 등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주변의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 사실 그 전까지 하늘이 그렇게 변화무쌍한지 몰랐다. 하늘색이 그냥 파란 줄로만 알았는데 짙은 파란색에서 시작해 푸르스름해지다 무채색의 회색으로, 그러다가 어느새 산을 마주치는 곳에서는 연한 녹색으로 변했고, 석양 무렵에는 자주색과 붉은 선홍색으로 마무리됐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이제껏 전혀 느끼지 못하고 살아 왔다니…. 지금까지 바쁘게 살기만 했지 세상을 제대로 보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수채화를 그리면서 경제 정책 수립 과정을 다시 생각해 본다. 첫째, 현상을 잘 조감하고 관찰한다(관찰). 둘째, 작가 입장에서 강조할 부분을 정하는 등 현상을 잘 이해하도록 사물을 재구성한다(분석). 셋째, 우선순위를 정해 채색에 들어간 후 그림의 전체적 구도가 균형을 유지하도록 채도를 조정한다(대책 강구). 넷째, 원근과 명암 등에서 소외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해 마무리한다(보완 대책). 최근 들어 세계 무역과 산업 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지금 우리 세대는 커다란 변곡점에 서 있다. 수채화적 시각으로 새롭게 우선순위를 정한 후 정책을 개발하고 소외된 곳이 없었는지 살펴보았으면 한다.
  • [서울포토] 문 대통령 부부, 높게 던져진 모자 따라 ‘시선 하늘로’

    [서울포토] 문 대통령 부부, 높게 던져진 모자 따라 ‘시선 하늘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6일 공릉동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74기 육군 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해 생도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모자를 던지자 즐거워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나의 아저씨’ 이지은 “감정 연기 위해 매일 고민”

    ‘나의 아저씨’ 이지은 “감정 연기 위해 매일 고민”

    ‘나의 아저씨’ 이지은이 연기 변신에 나선다. 이지은은 tvN 새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 제작 초록뱀미디어)에서 퍽퍽한 현실을 온몸으로 버티는 차갑고 거친 여자 이지안 역을 맡았다. 독한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 꿋꿋하게 살아온 지안이 아저씨 삼형제 박동훈(이선균 분), 박상훈(박호산 분), 박기훈(송새벽 분)과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 이지은은 그간 밝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역대급 연기 변신을 보여줄 ‘나의 아저씨’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정말 좋아했던 드라마 ‘미생’의 연출을 맡았던 김원석 감독님과의 작업이 기대가 됐다. 첫 미팅 때 감독님께서 심어주신 확신들이 작품 선택에 가장 큰 이유가 됐다”며 김원석 감독에 대한 신뢰를 더욱 깊이 갖게 된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멋 부리지 않고도 울림이 있는 대사가 좋았다”고 덧붙여, ‘나의 아저씨’에 기대를 더했다. 이지은은 특히 “지안이라는 역할은 한 번도 맡아 보지 못한 캐릭터라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동안은 밝거나 까칠하더라도 나름대로의 귀여움이 있는 캐릭터들을 주로 연기했었는데 이번에는 많이 다르다. 따뜻해져 본 경험이 없는 지안이를 연기하기 위해 조용히 치열한 사람이 돼보려 한다”며 신선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또한 “지안이는 세상에 대해 이미 본인만의 결론을 내려놓고, 스스로 세상을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자기가 아는 세상 외에 다른 넓은 하늘이 있다는 걸 차차 배워간다”고. 지안이 자신과는 다른 인생길을 걸어온 사람들을 만나며 어떻게 소통하게 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러한 연기 변신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순간 순간 변화하는 지안의 감정을 어떻게 연기할지 고민, 또 고민하고 있다”며 남다른 노력을 전한 이지은. 캐릭터를 향한 그녀의 애정과 노력이 담길 ‘나의 아저씨’에 대해 벌써부터 많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21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사진=tvN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그럼프 할배’ 투오마스 퀴뢰 “적어도 하늘에는 핵폭탄이 없었습니다”

    ‘그럼프 할배’ 투오마스 퀴뢰 “적어도 하늘에는 핵폭탄이 없었습니다”

    “적어도 하늘에는 핵폭탄이 없었습니다. 위대한 올림픽을 조직해줘 감사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일주일 남기고 번역 출간된 ‘한국에 온 괴짜노인 그럼프’의 저자 투오마스 퀴뢰(44·핀란드)가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대회 총평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퀴뢰는 까칠하기 이를 데 없으나 잔정 많은 괴짜 노인 그럼프 시리즈로 현재 핀란드에서 가장 잘나가는 작가다. 우리 사회처럼 세대간 극심한 견해의 차이를 보이는 핀란드 사회를 극명하게 풍자해 세 권의 시리즈가 인구 520만명의 핀란드에서만 50만권 넘게 판매됐고, 2014년에는 영화로 제작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그가 번역본을 출간한 세종서적에 몸소 연락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세계인에게 알리고 싶다며 ‘한국에 온 괴짜노인 그럼프’를 제안했다. 서울 유학을 결심한 손녀를 말릴 겸 서울살이에 불편한 점이 없는지 살펴보려고 한국을 찾은 김에 강원 평창과 강릉, 정선 경기장 등을 돌아보고 안내를 맡은 한국인들과 많은 의견을 나누는 것이 소설의 뼈대다. 김정은 북한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제라도 핵무기 발사 버튼을 누를 것 같은 분위기 속에 성공 개최가 의심됐던 평창동계올림픽이 큰 탈 없이 막을 내렸다. 폐막 다음날 이메일로 질문지를 보냈고 종합편성 채널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낯익은 페트리 깔리올라가 핀란드어로 옮겨 작가에게 전하고 반대 과정을 통해 답변을 들었다. 마침 폐막에 즈음해 스키 여행 중이어서 답변이 지난 2일에야 도착했다.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 미루다 이제야 올린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권력을 잡아 할배를 기분 나쁘게 만들었던 그 친구(김정은 위원장)가 평창 참가를 결정하면서 대회는 많은 질적, 양적 변화를 겪었다. 이런 숨가뿐 정세 변화를 멀리 핀란드에서 보면서 적잖이 당황했을 것 같은데. -원래 스포츠와 정치가 서로 혼동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올림픽에서는 늘 그래 왔다. 선전 효과가 너무 커서 그렇다. 아돌프 히틀러는 베를린올림픽을 자신의 목적으로 사용했고, 미국은 냉전 시대 모스크바올림픽을 보이콧했고, 옛 소련은 그 보복으로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불참했다. 평창 대회도 목적은 평화를 조성하는 데 있었지만 선전적인 구석을 배제할 수 없었다. 북한 응원단은 한국 관객들 사이에서 매우 이상한 존재로 비쳤다. 북한 선수들을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합류시키는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야 했는지 여전히 의문이다. 그러나 올림픽 때 적어도 하늘에는 핵폭탄이 없었다. → 보수적인 할배는 세상의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사람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고 볼 것 같다. 하지만 평창 대회를 계기로 남북간 말과 뜻이 통하는 계기는 만들어졌다고 보는데. -사람과 사회, 국가 사이에는 항상 의사 소통이 필요하다. 그런 식으로만 우리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협박은 유치하고 매우 위험한 일이다. 북한의 뚱뚱한 소년과 미국의 대걸레 머리를 한 양키 대통령이 핵무기의 크기를 측정하고 있을 때 내 마음은 비명을 질렀고, 둘을 다시 유치원에 보내고만 싶었다.→ 젊은 독재자의 여동생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개회식에, 젊은 독재자의 부하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폐회식에 나란히 앉은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이렇게 정치가 올림픽에 얽혀드는 것을 보며 어떤 느낌이었는지? 또 앞으로 남북이나 북미 관계, 나아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적어도 미국인을 당황하게 만드는 꼼꼼하고 계획적인 면모가 엿보였다. 그러나 이제 세계 정세는 제대로 그려지지 않은 스케치의 선처럼 보인다. 그렇게 끔찍하고 위험한 것만 아니라면 재미있을 것 같다. → 이번 대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나 순간을 꼽는다면. -핀란드는 대회에서 적당히 성공했고, 오랫동안 금메달을 수상하지 못해 초조하게 만들었다. 그러다 마침내 이보 니스카넨이 크로스컨트리 스키 50㎞ 클래식에서 금메달을 땄다. 나도 그걸 보고서야 스키 여행에 동참할 수 있었다. → 핀란드는 금 1, 은 1, 동메달 4개를 딴 반면 노르웨이는 모두 39개의 메달을 따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스웨덴도 금 7, 은 6, 동메달 1개로 핀란드보다 나았다. 어떤 차이가 이웃나라 간에 이런 차이를 불러오는지. -노르웨이는 오래 전부터 스키 종목에서 아주 강했다. 적시에 재능 있는 선수들을 찾아내고 훈련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했다. 노르웨이 동계스포츠는 무척 뿌리가 깊다. 스웨덴인들은 어려운 종목들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핀란드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는 그 반대였다. 아쉽게도 4위와 6위에 머무르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슬프지 않다. 현실은 받아들여야 하니까.→ 평창 대회는 아시아에 동계 스포츠를 확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대회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할배의 평가는. -쇼트트랙 스케이팅 선수들이 너무나 빨리 움직여 기뿐 나쁠 것 같다. 눈으로 계속 쫓아가기도 어렵고. 잠깐 딴데를 보게 되면 경기가 끝나 버린다. 그러나 아시아인들에게 동계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졌을 것이란 점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있을수록 경기는 더 좁은 공간에서 이뤄져야 더 재미있는 것 같다. → 할배는 ‘아시아인들이 대회를 잘 치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어느 정도 불식됐나. -동계올림픽을 잘 치르기 위해서는 엄청난 규모의 조직과 많은 역할이 필요하다. 또 인간의 힘으로 제어하기 힘든 요소들과 맞닥뜨린다. 우리는 겨울 폭풍우가 몰아치면 거기에 적응해야만 한다. (알파인 스키의) 일부 변경은 있었지만 단 한 경기도 취소되지 않았다. 내 경험에 비춰볼 때 오늘날 아시아는 모든 측면에서 가장 성장 속도가 빠른 곳이다. 그들에게는 의지와 재원, 성장하는 경제, 자신의 재능을 세계에 보여주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 반면 유럽은 ‘녹슨 노인’과 비슷하고, 또 그럼프 노인처럼 옛날이 더 좋다고만 여긴다. → 어떤 마음으로 한국 여행을 하고 책을 썼는지 궁금하다. 애초 기획 의도를 얼마나 관철했다고 보는가. -한국 말고는 자료를 찾기 위해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을 여행한 적이 없다. 한국 여행은 재미있고 효과적이었다. 우리 팀은 며칠(지난해 8월 4박5일) 만에 좋은 결과를 얻었고, 핀란드대사관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도왔다. 특히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인 페트리 깔리올라가 아주 소중한 도움을 줬다. 난 2006년에도 서울을 방문했다. 어렸을 때 태권도를 배웠고, 한국의 과거와 현재에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핀란드의 다른 소설들이 한국에서도 많이 번역돼 행복하다. 이런 소설들은 다른 문화와 사람의 생각에 들어가기 위한 관문 역할을 할 것이다. → 앞으로 계획이나 현재 열중하는 일은. -자수성가한 그럼프가 다시 고국을 떠나는 영화 대본을 쓰고 있다. 한국이 첫 번째 목적지였는데, 이번에는 자동차를 사기 위해 독일로 떠나는 상정이다. → 책에 실린 종이상자 사진은 무얼 의미하는지. -그럼프처럼 자수성가한 사람들은 익숙한 무언가를 담는 데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럼프 할배는 수도에 있는 아들 집에 갈 때도 늘 물건을 종이상자에 넣어 간다. 우연히 골판지 상자가 눈에 띄었는데 그런 할배들의 집착을 상징하는 데 딱이었다. → 마지막으로 괴짜 노인 그럼프를 좋아하는 한국 독자들에게 전할 말은. -위대한 올림픽을 조직해줘 감사하다. 핀란드는 현재 영하 25도인데 한국은 조금 더 따뜻하길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그럼프처럼 겨울용 모자를 기억하세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봄맞이 대청소 끝낸 서울 하늘

    봄맞이 대청소 끝낸 서울 하늘

    5일 오전 비가 그친 뒤 서울 하늘이 맑게 개었다. 사진은 남산에서 동북쪽 방향으로 바라본 서울 시내의 모습. 저 멀리 수락산, 불암산까지 보이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아하! 우주] 달은 도넛 모양의 지구 속에서 탄생했다

    [아하! 우주] 달은 도넛 모양의 지구 속에서 탄생했다

    지금도 우리 밤하늘을 비추는 아름다운 달의 생성과 관련된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미국 하버드대학과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드캠퍼스 공동연구팀은 수학적 모델링을 바탕으로 연구한 결과 달이 도넛 모양의 '시네스티아'에서 생성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달의 '출생의 비밀'을 놓고 전세계 과학자들은 여러 이론을 제기했으나 지금까지도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처음 달 생성의 비밀을 들춰낸 것은 찰스 다윈의 아들인 천문학자 조지 다윈(1845~1912)이다. 그는 생성 초기의 지구가 두 부분으로 쪼개지면서 달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이후 다양한 학설이 제기됐지만 현재까지 가장 설득력있는 주장은 바로 ‘자이언트 임팩트’설이다. 이 이론은 45억 년 전 초기 지구가 소위 테이아(Theia)라 불리는 화성만한 행성과 충돌했으며 이 결과로 잔해가 뭉쳐져 탄생한 것이 달이라는 설이다. 그러나 이 학설의 치명적인 허점은 과거 아폴로 11호, 12호, 16호가 달 탐사 후 가져온 월석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그 성분을 분석한 결과 지구와 별반 차이가 없없기 때문으로 테이아의 '존재'가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이번에 연구팀이 발표한 학설은 지난해 내놓은 소위 ‘시네스티아'(Synestia)의 연장선상이다. 연구팀은 45억 년 전 테이아가 지구와 충돌해 기화하면서 암석물질과 먼지 구름으로 이루어진 도넛 모양으로 부풀어진 상태가 됐을 것으로 추론했다. 연구팀은 이를 그리스어로 하나된다(Syn)는 의미와 불과 화로의 여신(Hestia)의 이름을 합쳐 시네스티아라고 명명했다. 사이먼 락 박사는 "두 천체의 충돌로 인해 시네스티아가 형성되면서 기화된 물질이 빠르게 회전을 시작했다"면서 "이후 시네스티아 내부가 식으면서 수축해 지구가 됐고 주위에 비처럼 내렸던 액체 암석이 뭉쳐져 달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지구와 달의 성분이 비슷하고 달이 지구보다 휘발성있는 원소가 적은 이유도 설명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지구물리학 연구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머니테크] 청약가점 낮다면 청약통장 증액해 중대형 노려봐야

    [머니테크] 청약가점 낮다면 청약통장 증액해 중대형 노려봐야

    청약가점이 낮아 당첨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면 청약통장 증액으로 당첨 기회를 높일 수 있다. 청약가점제는 같은 청약 1순위자라도 무주택기간(32점), 부양가족(35점), 통장가입 기간(17점)에 따라 점수를 달리 적용해 청약 자격 커트라인을 정하는 제도다. 만점 기준은 무주택기간 15년, 부양가족 6명, 통장가입기간 15년이다. 서울이나 수도권 인기 택지지구에서는 점수가 50점 이상은 돼야 커트라인을 넘을 수 있다.# 투기과열지구 85㎡ 초과 50%는 추첨제 지난해 ‘8·2대책’ 발표로 9월 20일 이후 공급되는 아파트 가운데 투기과열지구 내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100% 청약가점제가 적용된다. 청약조정지역 내(투기과열지구 제외) 중소형 아파트는 75%가 청약가점제로 공급된다. 이에 따라 청약통장 가입 1순위자라도 상대적으로 가점이 낮으면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청약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청약조정지역에서도 당첨 확률이 매우 낮다. 따라서 가점이 낮은 통장 가입자들이라면 청약통장 예치금액을 증액해 당첨 기회를 높이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에도 가점제가 적용되지만, 투기과열지구는 공급물량의 50%, 청약조정지역은 30%만 적용되고 나머지는 가점과 관계없이 추첨제로 공급된다. 추첨제는 통장 가입 2년이 지나 1순위 자격을 얻은 가입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고 나서 무작위로 당첨자를 결정하는 제도다. # 서울·부산 예치금 600만원 땐 중대형 가능 청약통장 증액은 당첨 기회가 높은 중대형 아파트 청약이 가능하게 입주자 모집공고일 전까지 예치금액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서울·부산지역을 예로 들면 현재 300만원짜리 청약예금 가입자는 85㎡ 이하 아파트에만 청약할 수 있다. 하지만 청약통장 예치금액을 600만원으로 늘리면 102㎡ 이하 아파트, 1000만원으로 늘리면 135㎡ 이하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다. # 청약저축 중소형만 가능… 통장 변경 고려 LH 등 공공기관이 공급하는 중소형 아파트에만 청약할 수 있는 청약저축 가입자라면 청약예금통장으로 변경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공공분양 아파트는 분양가가 저렴하고 택지지구에 들어서는 장점이 있으나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어 당첨 기회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따라서 청약저축 가입자라면 중대형 아파트를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통장으로 변경하면 된다. 그동안 낸 금액이 중대형 아파트 청약액을 넘으면 단순 통장 변경만으로 가능하고, 만약 납입액이 중대형 아파트 청약 기준에 모자라면 나머지 금액만 더 넣으면 중대형 아파트 청약 자격을 준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장애·비장애 구분 없이…‘사람이 멋있는 무대’ 만들 것”

    “장애·비장애 구분 없이…‘사람이 멋있는 무대’ 만들 것”

    사회복지학 전공… 장애인 관심 “최종 성화 봉송 방식에 놀랄 것 ‘공존의 구’로 함께 사는 세상 표현” 1680명 낮밤 안 가리고 맹연습평창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릴 올림픽플라자에 들어서자 음악 소리가 시끌벅적했다. 대회 개막을 닷새 앞두고 한창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문태(70) 평창패럴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은 “하늘이 응답해 줘야 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지난 1일 올림픽플라자로 옮겨 본격적인 공연 준비를 하려 했지만 눈이 많이 와 이를 치우느라 이틀을 보내고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합을 맞춰 보고 있다고 했다. 출연진 의상이 젖을 수 있어 복장을 갖춘 채 리허설을 진행하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개회식(9일) 전날에도 평창엔 눈이 예보됐다. 4일 올림픽플라자 내 사무실에서 만난 이 감독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지난 1월 말부터 한 달가량 부분 리허설을 진행한 뒤 평창에 왔다. 눈 치우는 데 시간이 걸리다 보니 스케줄이 엉켰다”며 “충분한 연습을 못해 걱정이 많고 잘해야 한다는 마음에 초조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개·폐회식 출연진 1680명(개회식 980명, 폐회식 700명)과 스탭 180여명이 아침 일찍 나와 밤 10~11시까지 일하고 있다”며 “힘든 여건이지만 국가적 행사를 맡아 모두들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2015년 5월 공모를 통해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으로 선임됐다. 본래 장애인 문제에 관심이 많아 적임자로 꼽혔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으며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갖고 있다. 장애인 기업지원센터 이사이며 KBS PD로 활동할 당시 소외계층에 ARS 성금을 모으는 공익프로그램인 ‘사랑의 리퀘스트’를 기획하기도 했다. 개·폐회식에는 오랜 시간 고민해 온 장애인 문제에 대한 이 감독의 생각이 짙게 묻어날 것으로 보인다.이 감독은 “패럴림픽 개·폐회식은 우리나라가 이렇다는 것을 보여 주기보다는 사람이 저렇게 멋있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무대를 꾸며야 한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이 없는 무장애인 세상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필연적으로 죽음을 맞이하듯 장애 또한 누구든 언제든지 맞이할 수 있다”며 “발이 삐어서 목발을 한 달간 짚고 다니면 그 기간 동안 장애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그 자체를 사람으로 치면 장애인이다. 허리가 절반으로 뚝 잘려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북한 선수들이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화 공연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하지만 공연 막바지에는 ‘공존의 구’라는 장면이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달빛과 햇빛은 세상을 차별 없이 똑같이 비추듯이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았다. 1988 서울올림픽에서부터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동시에 열리기 시작했는데, 30년 만에 또다시 한국에서 패럴림픽이 열리는 것에 대한 의미도 무대에 담았다. 최종 성화주자에 대해서는 “조직위원회와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논의해 정할 예정”이라고만 했다. 그러면서도 “최종 성화주자가 성화대에 올라가기 전의 슬로프가 가파르다. 일반 사람들이 걸어 올라가기 힘들 정도다. 그 비탈길을 특이한 방식으로 올라가는데 그것이 ‘와우 포인트’(비장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이전 패럴림픽보다는 훨씬 적은 200억원으로 개·폐회식을 다 치러야 한다. 이중 교통·식사·숙박 비용이 만만찮았다. 실제 콘텐츠에 들어가는 것은 35억원”이라면서 “사실 패럴림픽 개·폐회식에 스폰서를 할까 말까 참여를 망설인 기업들이 많다. 스폰서에 불참한 기업들이 후회하게 되는 그런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 사진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TV동물농장, 고양이들의 우정에 ‘뭉클’

    TV동물농장, 고양이들의 우정에 ‘뭉클’

    ‘동물농장’에서 길고양이 에코와 집고양이 식빵이의 아름다운 우정을 방송한다.4일 오전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이하 ‘동물농장’)에서는 몸을 크게 다친 길고양이 에코의 사연이 방송된다. 에코는 꼬리가 두 개 처럼 보일 정도로 뒷다리가 크게 다친 길고양이다. 본래 에코는 건강한 길고양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에코는 심하게 다친 모습을 보였다. 구조가 불가능할 정도로 경계심이 심한 에코를 보살핀 건 집고양이 식빵이었다. 식빵이는 에코에게 다가가 얼굴을 부비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식빵이의 ‘에코 사랑’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밥을 뺏어먹으려는 덩치 큰 고양이를 쫓아내며 에코의 밥을 사수하는 한편 24시간 다치 친구 에코 곁을 떠나지 않으며 동네 주민들에게 훈훈함을 안겼다. 에코와 식빵이의 첫 만남부터 우정을 쌓게 된 과정까지 ‘동물농장’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사람 못지않은 훈훈한 애정을 보여준 식빵이와 에코의 우정 스토리는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동물농장’에서는 에코와 식빵이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하늘다람쥐의 민가 등장, 11남매 강아지의 이야기가 전파를 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흑백 현실에서 가벼운 농담으로 얻는 여유

    흑백 현실에서 가벼운 농담으로 얻는 여유

    사노 요코 판타스틱 이야기 (사노 요코 돼지, 사노 요코 고릴라)/사노 요코 지음/마음산책/176·148쪽/각 1만 1000원쓰레기 더미에 뒤엉켜 햇볕에 구워지고 있던 ‘죽은 손수건’과 ‘죽은 고양이’가 삶을 반추한다. “난 아주 짧게 살았던 것 같아. 새처럼, 꽃처럼. 정말 멋졌는데. 난 다시 한번 새하얀 손수건이 되어도 똑같이 살 거야. 새처럼, 꽃처럼.”(손수건) “(살아 있을 때 난) 시시하고 평범한 고양이. 딱히 특별한 것도 없었고. 뭐든 마음에 들지 않았고, 뭐든 꽤 재미있었지. 죽었다는 건 성가신 게 없어서 고마운 거야.” 이 두 대사에서 저자를 이미 감지해낸 독자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세상과 인간에 대한 냉소와 회의를 거칠 것 없이 드러내면서도 삶을 이루는 작은 것들을 넉넉히 품어내는 세계관과 문장에서말이다. 국내에서는 에세이스트로 잘 알려졌지만 세계적인 밀리언셀러 ‘100만번 산 고양이’을 쓴 일본 그림책 작가 사노 요코다. 사노 요코 특유의 서늘하면서도 신비로운 상상력과 삶과 죽음, 인간과 동물에 대해 통렬하면서도 위트 있는 통찰이 직조된 이야기들이 두 권의 책으로 펴 나왔다. 각각 두 편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사노 요코 돼지’와 ‘사노 요코 고릴라’다. 투박하면서도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요령 좋게 허무는 그의 그림이 어울린 네 편의 이야기는 모두 장르를 함부로 구획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죽은 손수건’과 ‘죽은 고양이’가 함께 살아생전의 감각을 돌이키는가 하면, 서로 사랑에 빠진 의자와 고릴라가 생의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진흙탕에서 뒹굴며 깔깔 웃고 밤하늘의 별을 보며 잠드는 것이 낙인 돼지가 갑자기 여우의 계략에 이끌려 회사에 출퇴근을 하고 가족을 부양하며 ‘정해진 행복’을 강요받기도 한다. 기존의 장르 문법에 익숙해 혼란을 느낄 독자들에게 책을 옮긴 이지수 번역가는 이런 말로 마음의 경계를 풀 것을 당부한다. “이야기는 오히려 그 세계를 이제는 믿지 않게 된 어른들에게 더 필요하다. 왜냐하면 커 갈수록 대체로 납작하고 볼품없어지는 현실에 입체감과 질감을 부여하는 것이 바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年5조 펫코노미… 멍 집사~ 나를 뫼시개!

    年5조 펫코노미… 멍 집사~ 나를 뫼시개!

    펫푸드·펫시터·펫프렌들리 호텔·컨설턴트까지… “1000만 반려동물 잡아라” 프리미엄 바람직장인 이모(29·여)씨에게는 열 살 난 말티즈 종 반려견 ‘하늘이’가 가족 같은 존재다. 이씨는 “과거 취준생(취업준비생) 시절에 마음 고생할 때 하늘이가 큰 의지가 돼 줬다”고 말했다. 성인이 되고 나서 사회생활을 하느라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아진 이씨를 대신해 부모님에게 막내딸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도 하늘이다. 얼마 전에는 하늘이의 열 살 생일을 맞이해 반려동물 전용 스튜디오에서 60만원 상당의 기념촬영도 진행했다. 개의 나이로 열 살이면 이미 노년기에 접어든 만큼 사랑스러운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사진에 담고 싶었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이씨는 “예전에는 휴가철에 부득이하게 ‘호텔링’(반려동물을 일정 기간 전용 호텔에 위탁하는 행위)을 했는데 최근에는 애완동물 동반 호텔도 증가하고 있다고 들어서 올여름에는 하늘이를 데리고 가족 여행을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가족 넘어 자신처럼 아끼는 ‘펫미족’까지… 시장도 급성장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단순히 함께 사는 동물에서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의 합성어)이 등장한 데 이어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자기 자신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펫미족’(Pet+Me의 합성어)까지 나왔다. 반려동물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펫코노미’(펫과 이코노미의 합성어로, 반려동물 관련 시장을 일컫는 말)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과거와 같이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반려동물의 생애 주기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시장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펫코노미 시장 규모는 2012년 9000억원에서 2015년에는 1조 8000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2020년 무렵에는 5조 8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반려동물 용품 관련 소매업의 매출액이 2006년 1676억 9000만원에서 2014년 3848억 5500만원으로 증가하고, 동물병원 카드결제 금액도 2012년 4628억원에서 2016년 7864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지출 규모는 매년 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이 2010년 전체의 17.4%에서 2015년 21.8%로 4.4% 포인트 증가하는 등 상승세가 계속됨에 따라 이런 추세는 점차 가속화될 전망이다.●국내업체들도 펫푸드 출시… 홍삼 사료 ‘지니펫’ 4개월 만에 1만세트 이에 따라 펫코노미 시장도 반려동물의 생애 주기에 따라 상품과 서비스가 세분화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펫푸드’다. 반려동물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람이 먹는 음식 못지않은 고품질의 재료를 사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됐다. 특히 과거에는 국내 펫푸드 시장의 50% 이상을 해외 브랜드들이 차지하고 있었지만 국내 식품업체들도 점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2015년 9월 홍삼 성분을 함유한 사료인 ‘지니펫’을 출시해 4개월 만에 1만 세트를 판매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오프레시’를, 2014년 우유팩 형태의 사료 ‘오네이처’를 각각 선보였다. 반려동물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옥수수, 콩 등의 곡물 성분을 첨가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해 1월 반려동물의 유당 분해를 돕는 전용 우유 ‘아이펫밀크’를 내놨다. 풀무원은 반려동물 전용 다이어트 식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최근에는 반려동물 운동장이나 카페뿐 아니라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드나들 수 있는 ‘펫프렌들리’ 레스토랑 또는 호텔과 같은 여가 관련 서비스도 늘었다. 또 낮 시간에 대부분 혼자 집을 지켜야 하는 반려동물을 위한 산책 대행 서비스나 펫시터 서비스도 상용화되는 추세다. 여행이나 출장 등 부재 시 반려견을 돌봐 주는 전문 ‘펫시터’를 연결해 주는 애견 돌봄 중개 서비스 ‘도그메이트’는 올해 설 연휴를 맞아 2월 거래율이 전월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도그메이트 관계자는 “이미 설 연휴 예약은 한 달 전에 모두 마감될 정도”라고 말했다.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는 실내에 반려동물과 동반 출입을 허용해 개장 초기부터 화제가 됐다. 스타필드는 곳곳에 배변봉투와 쓰레기통을 배치해 고객 불편을 줄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할 수 있지만 해외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할 수 있는 실내 쇼핑몰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면서 “다행히 고객들이 서로 배려를 해 줘서 반려동물로 인한 불편 신고 접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호텔업계도 러브콜… 동반 투숙룸에 반려견 전용 키트까지 호텔업계도 반려동물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에 문을 연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서울 용산은 지난달 15일부터 ‘멍 프렌들리’ 서비스를 개시했다.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몸무게 10㎏ 미만의 반려견은 두 마리까지 동반 투숙할 수 있으며, 반려견 전용 목걸이와 기능성 샴푸 등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은 생후 12개월 이상, 무게 8㎏ 미만의 반려견은 두 마리까지 동반 투숙이 가능한 ‘펫친 패키지’를 선보였다. 스페인 천연 라텍스 브랜드 ‘랑코’의 장난감과 목걸이, 영국산 습식 사료, 독일산 산양유, 배변봉투 등으로 구성된 반려견 전용 웰컴 키트가 제공된다. 대구 중구에 위치한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도 반려견 동반 가능 객실인 ‘펫블리룸’을 운영 중이다.●롯데百, 펫 컨설턴트 ‘집사’ 개장… CJ몰 생애 주기 맞춤형 전용관 유통업계도 생애 주기별 프리미엄 서비스 선점에 분주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점에 백화점업계 최초로 90㎡(27평) 규모로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 매장인 ‘집사’를 개장했다. 집사에는 전문 ‘펫 컨설턴트’ 4명이 상주하면서 반려동물의 종류와 생애 주기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 준다. 오븐에서 쿠키 등 반려동물 간식을 직접 만들어 먹일 수 있는 ‘라이브 키친’도 매장 한쪽에 마련했다. 반려동물을 동반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산책 서비스 업체 ‘우프’와 손잡고 반려동물 산책 대행 서비스를 실시하며 펫푸드 정기 배달 서비스, 홈 파티 방문 케이터링 서비스 등도 진행한다. CJ몰은 최근 반려동물 전용관인 ‘올펫클럽’을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 반려동물 쇼핑몰과 달리 ‘우리 아이 정보 등록 코너’에서 반려동물의 신상정보를 입력하는 등록제로 운영된다. 반려동물의 성별과 나이, 품종 등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관련 상품 판매뿐 아니라 반려동물 카페 이용권, 사진스튜디오 촬영권, 맞춤옷 제작 서비스, 보험, 장례서비스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주인이 입던 옷을 수작업 리폼을 거쳐 반려동물 옷으로 바꿔 주는 이색 서비스도 있다. CJ오쇼핑 측은 3년 안에 회원 수 10만명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다. 이광열 CJ오쇼핑 CJ몰 사업부장은 “점차 확대되는 반려동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한 제품 판매뿐 아니라 반려동물 인구가 자유롭게 즐기고 소통하는 문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밀렵꾼으로부터 목숨 구한 새끼 침팬지, 하늘을 날다(영상)

    밀렵꾼으로부터 목숨 구한 새끼 침팬지, 하늘을 날다(영상)

    밀렵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난생 처음 하늘을 나는 값진 경험을 한 새끼 침팬지의 모습이 감동을 선사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국립공원인 비룽가국립공원 소속 파일럿 앤서니 카에레가 최근 올린 영상은 그가 몸집이 작은 새끼 침팬지 한 마리를 무릎에 앉힌 채 함께 비행을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영상이 화제가 된 것은 카에레의 무릎에 앉은 새끼 침팬지가 바로 그가 직접 밀렵꾼의 손에서 구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카에레는 자신이 직접 구한 새끼 침팬지를 비행기에 태운 뒤, 새끼 침팬지가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는 새로운 보금자리로 안전하게 데려다줬다. 새로운 보금자리는 콩고 키부주의 주도인 부카부에 있는 보호센터로 알려졌다. 목숨을 구해준 은인과 함께 생애 첫 비행에 나선 새끼 침팬지의 표정은 남달랐다. 계기판을 신기한 듯 두드려보기도 하고,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비행기 창밖을 바라보기도 했다. 카에레는 “보호센터와 국립공원 측의 훌륭한 팀워크를 통해 밀렵꾼의 손에서 이 작은 새끼 침팬지를 구해냈다”면서 “이 새끼 침팬지에게는 ‘무싸’(Mussa)라는 이름을 지어줬다”고 밝혔다. 이어 “귀여워 보이는 이 침팬지에게는 슬픈 이야기가 있다. 이 침팬지는 아직 새끼이기 때문에 어미와 함께 있는 것이 옳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무싸에게 새로운 집을 줄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새 보금자리’가 되어 줄 보호센터 측은 “모든 구조에는 각기 다른 조직에서 이들을 살리기 위해 함께 일하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가 있다”면서 “구조작업에는 다양한 감정이 섞이는데, 무엇보다 (버림받거나 위험에 처한 동물들을) 구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하늘의 별따기’ 베이징 車번호판, 위장 결혼으로 취득

    ‘하늘의 별따기’ 베이징 車번호판, 위장 결혼으로 취득

    중국의 위장 결혼을 이용한 자동차 번호판 취득 꼼수가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중국 유력 언론 ‘왕이망’은 지난해 베이징 차 번호판 당첨 가능성이 0.05%에 불과, 자차를 소유하고자 하는 이들 사이에서 자동차 번호판을 ‘사고파는’ 매매 행위가 만연하다고 2일 이 같이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시정부는 지난 2011년부터 베이징 호구자 1인당 1년에 단 6차례로 자동차 번호판 추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는 대도시의 교통 체증을 우려한 행정 조치로, 시 정부 집계에 따르면 1회 추첨 시마다 9만 명, 연평균 54만 명의 참가자가 몰리지만 실제로 매년 번호판을 부여받는 이들의 수는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올해 베이징교통국이 발급하는 중소형 자동차 번호판 수는 올해 3만 8천 대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9만대에서 절반 이상 감축한 수준이다. 이 같은 제한적인 자동파 번호판 발급 정책 탓에 거금을 주고 위장 결혼을 한 뒤 번호판을 취득하려는 꼼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설명했다. 더욱이 베이징 호구가 없는 외지인의 경우 외지 번호판을 단 자동차로는 베이징 입경 자체가 불법이다. 때문에 외지 번호판 소유자는 베이징에 들어올 때마다 관련 행정당국으로부터 ‘진경증(进京证)’이라고 불리는 허가서를 발급받거나, 베이징 번호판을 단 자동차를 단기 임대해야 하는 등의 불편을 겪어야 한다. 때문에 베이징 번호판은 온오프라인 상에서 최대 20만 위안(약 3400만원)까지 각종 불법적인 방식으로 매매되는 사례가 언론을 통해 종종 보도돼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와 위장 결혼 등 꼼수를 통한 번호판 이전 사례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는 차량 등록번호는 현실상 매매가 불가능한 반면 법적 부부 관계가 증명되는 경우에만 상호 이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돈을 주고 위장 결혼을 한 뒤 차량 등록번호를 넘겨받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위장 결혼과 이혼을 통한 번호판 이전 계약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중개인도 등장했다. 베이징에서만 약 60차례 위장 결혼을 중개했다는 한 씨는 이 같은 방식에 대해 ‘가장 안전하고, 가장 편리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 씨는 위장 결혼을 통해 번호판을 판매하려는 자동차 번호판 소유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업무를 담당하는데, 그는 해당 번호판 이전 절차가 종료된 이튿날 곧장 이혼 절차까지 진행해 준다면서 응모자를 모집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별에 따라 위장 결혼 및 번호판 이전, 이혼 절차까지 포함된 한 씨의 중개 비용 일체는 여성의 경우 9만 위안(약 1700만원), 남성은 11만 위안(약 2000만원)으로 상이하다는게 한 씨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위장 결혼을 통한 차량 번호판 이전은 과연 합법적인 방식일까. 이에 대해 베이징시 교통국 자동차관리소 종합서비스센터 관계자(北京市交管局车管所综合服务中心)는 “명의 변경을 통한 차량 등록 이전은 부부 쌍방이 직접 해당 센터를 찾아와 현장에서 혼인증 등 자료를 첨부한 뒤에야 이전이 가능하다”면서 “대리인을 통한 이전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고, 이전 관련 서류를 제출한 이후에도 민정부와 교통국 담당자의 상의 과정 이후에야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 상에서는 위장 결혼과 이혼 등의 남발 문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 됐다. 네티즌 A씨는 “베이징에서는 각종 행정 규제 탓에 집을 사기 위해 위장 이혼이나 위장 결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이제는 급기야 자동차 번호판을 구매하기 위해 위장 결혼을 하고 있다”며 “일생일대 중요한 과정인 결혼이 ‘위장’이라는 단어로 너무 쉽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위장 결혼을 통한 차량 번호판 이전을 법적으로 가려낼 수단이 없다면, 1년 이상 혼인 기간을 지속한 이들 사이에서만 이전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법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길섶에서] 봄비/박건승 논설위원

    아침 하늘이 모처럼 푸르다. 흰 구름까지 춤을 춘다. 바람은 차갑지만 햇볕이 짱짱해 눈부시다. 대지도 제법 눅었다. 땅을 만져 보니 보드라운 흙살이 손끝을 간질인다. 2월 끝자락에 부슬거리며 내린 첫 봄비 덕분이리라. 꽃을 재촉하는 비란 뜻의 최화우(催花雨). 그러고 보니 봄의 두 번째 절기인 우수가 지난 지도 열흘이 지났다. ‘봄비 잦은 것’이라는 속담이 있다. 봄비가 자주 오면 풍년이 들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마을 지어미들의 인심이 후해진다는 뜻이다. 아무 소용없고 도리어 해롭기만 함을 비유적으로 이른다. 우리 조상에게 잦은 봄비는 보탬이 안 되는 존재였던 셈이다.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이란 노랫말에서 보듯 봄비는 더할 나위 없는 서정적 소재였는데도 일상사에선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고나 할까. 그러나 요즘처럼 미세먼지로 온 국민이 고통받는 현실에서 그만큼 고마운 존재가 또 있을까. 구질구질하다는 이유로 더이상 봄비를 탓할 일이 아니다. “그놈의 봄비는 왜 이리 시도 때도 없이 오나”라고 버릇처럼 되뇔 일도 못 된다. 우리 모두에게 생명수인 까닭이다.
  • [단독] “각서·금품 약속 받은 사람들, MB 집권하자 靑 찾아가 압박”

    [단독] “각서·금품 약속 받은 사람들, MB 집권하자 靑 찾아가 압박”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김성곤 위원이 만났습니다 - ‘MB 저격수‘ 정두언 前의원 평창동계올림픽이 마무리되면서 국정원 특수활동비 유용과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MB) 전 대통령 소환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이미 MB의 형인 이상은 회장, 조카 이동형 부사장, 아들 이시형 전무(이상 다스), 사위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 등 친인척이 줄줄이 조사를 받았다. 관심은 MB와 부인 김윤옥 여사로 모아지고 있다. 2007년 대선 때 MB의 가족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일 세 가지가 있었다고 말해 화제가 된 정두언 전 의원을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에서 만났다. 뜻 맞는 전직 관료들이 모여서 일한다는 그 법인의 휴게실 벽엔 수십 병의 와인이 채워진 와인 냉장고가 있었고, 옆엔 드럼, 색소폰, 기타 등이 있는 연주실이 구비돼 있었다. 그때서야 정 전 의원이 음반을 낸 아마추어 가수라는 게 기억났다. 동료가 모여서 가끔 노래와 연주를 한단다. 궁금한 것은 경천동지였지만 바로 묻진 못했다. “그런 것은 말 못 해요”라고 하면 인터뷰가 싱겁게 끝날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근황부터 물었다.→요즘 같으면 정치를 접은 것 같다. 방송인도 괜찮은 것 같은데. -종편과 라디오 몇 개, 자원봉사 겸해서 다문화TV에 나가서 진행도 하고 패널도 한다. 인터넷 강의로 상담도 하고 있다. 진짜 은퇴하면 자원봉사하려고 자격증도 땄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어려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카운슬러라면 잘할 것 같았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지 않나. 허허허. →그래도 본업은 정치 아닌가. -정치는 그만뒀다. 접었다. 지구당 사무실도 정리했고 당 소속도 없다. 정치 접었다고 써도 된다. 어릴 적 꿈은 연기였다. 이곳저곳 문을 두드리는데 연락이 안 온다. 이 나이에 주인공을 할 것도 아니고, 악역을 하고 싶다. 황정민이나 송강호도 악역으로 시작한 것 아닌가. 그래야 뜬다. 하하하. →‘MB 저격수’로 불려서 나중에 정치에 부담되는 것 아닌가 했다. -정치를 시작하면서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말 다하면서 하자고 다짐했다. 정치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다. 정치를 하면서 무엇을 하는가가 목적이었다. 그런 면에서 나는 행운아다. 난 다섯 번 출마를 했는데 한 번도 공천 경합을 한 적이 없다. 우리 지역구(서대문을)가 구여권에 굉장히 불리한 곳이어서 공천 신청자가 없었다. 눈치 볼 필요가 없었다. →나중에 마음이 바뀔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어느 당에 가겠나. 정치를 하려고 해도 방법이 없다. 길이 있어야 정치를 하지. 당이 있어야 정치를 하지, 정치권이 천지개벽하듯이 변하면 몰라도 지금은 정치를 할 수 없다. 자의 반 타의 반 정치 그만두게 된 거다. →본래 고향은 어디인가. -광주다. 작고하신 백부가 광주에서 6선 하신 정성태 전 의원이다. 나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생활이 어려워 어렸을 때 광주 외가 등에서 좀 살았다. 하지만 학교는 모두 서울에서 다녔다. 차별을 받아서인지 호남 사람이 서울에 살면서 호남 출신이라고 안 하는 경우가 많다.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 되니까. 평생 안 그러다가 “내가 호남이다”라며 총리도 하고, 장관 한 사람도 많다. MB 정권 땐 장관을 시켜 놓고 원적을 찾아내 호남 사람 만들기도 했다. 오기 때문인지 차별받으니까 오히려 난 호남이라고 박박 우기며 살았다. 공무원 시절 청와대 파견 갔는데 신원 조회에서 세 번이나 걸렸다. ▶ [단독] “각서·금품 약속 받은 사람들, MB 집권하자 靑 찾아가 압박” →MB가 당선되고 인수위원회에서도 그런 게 있었나. -그때 내가 인사를 많이 주관했다. 요즘 실세라고 하나. 견제가 심했다. 세 번에 걸쳐 나를 음해했다. 엉뚱하게 서울의 한 사립대 총장도 하고, 대구에서 국회의원도 한 H씨가 MB를 만나 “물갈이를 해야 하는데 정두언을 그대로 두면 호남 출신만 중용할 것이다.” 이게 첫 번째다. MB가 수긍 안 하니까 “정두언이와 일하는 애들이 운동권인데 그대로 두면 빨갱이 세상 못 바꾼다.” 두 번째다. 그래도 반응이 없자 세 번째로 들이댄 게 “정두언이가 부인 화랑을 하면서 돈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했다더라. 결국은 내가 나오고 그 자리를 박영준(당선인 비서팀 총괄팀장)이 차지했다. 형님(이상득 전 의원) 뜻대로 된 것이다. 그 후 그들이 결국 인사를 좌지우지한 것 아닌가. →MB가 왜 그렇게 형님에게 의존했다고 보나. -형님한테 빚을 많이 진 셈이다. 특히 돈 관리는 위험한 것인데 형님이 다 했다. 그래서 이상득 전 의원이 한 번은 저축은행으로, 그다음은 포스코 관련으로, 이번에는 특수활동비로 조사를 받는 것 아닌가. 역할 분담을 한 것이다. MB는 우유부단해서 인사나 이런 것은 결정을 못 한다. 형님이 그런 것 나서서 많이 했다. 인사를 못 한다는 것은 사람을 못 믿는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의심하는 줄 아는가. 잘 속이는 사람이 의심도 많다. 남들도 다 그러리라 생각한다. →MB와 틀어지게 된 계기는. -결정적인 게 한상률 전 국세청장 때문이다. 대선 후 국세청에 MB 파일을 내놓으라고 했다. 노무현 정부 때 한 전 청장이 만든 것들이다. 검찰에서 ‘도곡동 땅이 제삼자의 것으로 추정된다’며 애매하게 결론 내렸지만, MB를 많이 괴롭힌 파일이다. 대선 후보 경선 때는 최대 걸림돌이 도곡동 땅이었고 본선 때는 BBK였다. 그래서 MB에게 국정원과 국세청 파일을 받겠다고 보고까지 했다. 그런데 국정원 자료는 신문 스크랩 수준이었다. 국세청에도 파일을 내놓으라고 했더니 아무리 독촉해도 안 내놓았다. 이게 남아 있으면 나중에 무슨 일을 할 줄 모르니까 (방비 차원에서) 한 것인데…. 아마 그때가 한 전 청장과 이상득 전 의원이 거래를 했던 때였던 것 같다. 이 전 의원 아들이 세무조사를 받고 있을 때니까. 그런데 한 전 청장이 “정두언이가 MB 파일 뒤지고 있다”고 모함을 한 것이다. MB에게 “쓸데없는 짓하고 다닌다”며 한 시간을 깨졌다. 당선자 신분이니까 롯데호텔에서 박영준 팀장, 김모 교수 등 셋이 있는 자리였다. 나는 그를 보호하려고 했는데 말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 파일이 진짜 문제가 있는 거였다. 지금 그게 드러나고 있다. 그때부터 틀어졌다. 자기가 떳떳하지 못하니까 날 배척한 것이다. →그런데도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해서 인수위에서 나왔는데 나를 괴롭혔다. 뒷조사하다가 나에게 들켰다. 그때 내가 모 언론사 간부하고 술 먹다가 욱해서 MB 정권의 인사 등에 대해 하소연을 했는데 그게 ‘고소영 강부자’(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출신에 강남 부동산 자산가가 요직을 차지한다는 것을 빗댄 말) 내각 건이다. 그 이후에 박영준 등 청와대 참모 개편이 이뤄졌다. 원인은 이상득 전 의원이다. 한나라당 55인 서명 파동도 이재오 전 의원이 시작해 놓고 쏙 빠지면서 내가 총대를 멨다. 65세 이상을 커트라인으로 정해 박희태 전 의원 등은 공천에서 다 날리면서 형님만 준 것 아닌가. 결국은 내가 주동자를 자임했다. 내가 모든 게 옳진 않지만, 그래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라고 얘기한다. 박근혜 정부 때 유승민 의원 쫓아내려고 할 때도 나는 바른말을 했다. 그러다가 배신자로 덧칠해졌고, 권력과 투쟁만 하는 사람이 돼 버렸다. →경천동지를 언급해 화제다. 욕도 많이 먹고. -경천동지를 꺼낸 배경을 생각했으면 한다.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이 착실하고 깨끗한 친군데 이혼했다가 재결합했다. 어려울 때 집이라도 하나 만들어 보려고 실수를 한 것인데 “너 돈 받은 놈 아니냐” 하고 내쳐 버렸다. 김희중은 MB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데 실수 한 번에 내쳐졌다. 부인이 기다리다가 출소 두 달 전에 자살했는데 문상도 없었다. 그런데 각종 의혹에 대해 최근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떳떳한 것처럼 하는 것을 보고 나서 어이가 없어서 그런 얘기를 했다. 사실 MB와 나만 아는 것이 있잖겠는가. 적어도 본인은 알 텐데, MB는 공사 구분이 안 된다. ‘권력의 사유화’란 말을 내가 처음 만들어 냈다. 정권을 잡은 게 아니라 이권을 잡은 것이라고 했잖나. 국민은 MB는 실제로 돈이 많은데, 그렇게 돈이 많으면서 왜 그러냐고 욕한다. 병적이다. 돈이 신앙인 것이다. →MB 구속이 불가피해 보인다. -형량이 얼마냐만 남은 것 같다. 그에게는 선민의식이 있다. “하늘이 자신을 보호하고, 자기를 괴롭히는 사람이 잘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얘기를 자주했다. 자기 뜻대로 인생이 흘러왔고 돈, 명예, 권력을 다 가진 그에겐 지금이 괴로울 것이다. →경천동지에서 한 발짝만 더 나가 보자. 가족과 돈 얘기라고 했는데.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도 관련된다고 얘기했다. 돈 얘기 아닌 것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돈이다. 이후에 돈이 들어갈 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정말 무덤까지 가져가야 한다. 밝히면 MB에게 큰 위해가 간다. 지금도 MB는 물려 있는 데 나까지…. →김윤옥 여사 얘긴가. -(한참 생각을 하더니) 엄청난 실수를 했다. 정신 나간 일을 한 것이다. 당락이 바뀔 수 있을 정도인데, 그 일을 막느라고 내가 무슨 짓까지 했냐면 ‘집권하면 모든 편의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각서도 써 줬다. 거기서 요구하는 돈도 다 주면서…. 사재를 털어 가면서 많이 줬다. 그런데 그 친구들이 MB 정부 출범 후에 찾아왔더라. 그래서 내가 “권력하고 멀어져 있었는데 살아 있는 권력에 가서 얘기하라”고 했다. 자기네가 기획 일을 한다고 하더라. 인쇄 이런 것인데 당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게 도와주라고 했더니 그냥 대충해서 보낸 모양이더라. 그래서인지 그 이후에도 자꾸 괴롭히기에 청와대 가족 담당하는 민정수석실 경찰 출신 김모 행정관에게 연결해 줬다. 그 후 보상을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이 건도 수사를 할 것으로 보나. -검찰에서 누군가 선을 대서 내게 한 번 연락이 왔다. 무엇인지 알아보려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렇게 엮이긴 싫었다. 그리고 아마 MB가 구속되더라도 거기까진 안 갈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지간하면 가족을 같이 구속하지는 않으니. 여기까지만 하자. sunggone@seoul.co.kr■ 정두언 前의원 프로필 4집 음반을 낸 아마추어 가수다. 지금은 시사평론가이지만 꿈은 연기자였다. 악역을 원해 곳곳에 문을 두드리지만 아직 답을 못 받았다. 좀더 늙으면 어려운 이웃에게 상담을 해주는 카운슬러가 되려고 한다. 상담사 자격증도 땄다.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기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상과대학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24회)에 합격해 21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끝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4년 17대 총선(서울 서대문을)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된 뒤 3선을 했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이명박(MB) 후보를 도와 서울시장 당선에 기여했고, 2007년 대선에서는 이명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을 맡는 등 MB의 최측근이었다. 대선 뒤 당선자 비서실 보좌역으로 인수위원회에 참여했지만, MB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 등 영포라인(경북 영일·포항)에 밀려 중도 하차한다. 이후 한나라당 최고위원, 여의도연구소장, 19대 국회 국방위원장을 역임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진 뒤 우울증에 빠져 모진 맘을 먹기도 했었다. 지금은 방송에 출연하며, 행정서비스 자문 및 대행 법인인 ALPS의 고문직을 맡고 있다.
  • 진짜 하늘을 나는 듯… 짜릿한 여행박람회

    진짜 하늘을 나는 듯… 짜릿한 여행박람회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내 나라 여행박람회’에 참가한 한 시민이 거울의 방에서 하늘을 나는 체험을 하고 있다. 4일까지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국내 테마여행 10선, 한국관광 100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도봉, 오늘 정월대보름 한마당

    서울 도봉구는 도봉2동 중랑천변에서 주민 안녕과 무술년 한 해의 행복을 기원하는 ‘2018 정월대보름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2일 오후 5시 30분부터 열리는 행사는 방아골도깨비풍물단, 창울림 풍물단, 하늘땅 풍물단 등 지역 연고 풍물단의 신명 나는 공연으로 시작된다. 이어 타악연희단 ‘훤’이 선보이는 퓨전 타악 공연과 ‘솟대쟁이보존회’의 솟대놀음 한마당도 펼쳐진다. 팽이치기,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놀이 등 민속놀이 체험마당도 마련돼 있다. 특히 오후 6시 30분부터는 주민들의 소망을 담은 5000여장의 소원지를 태우는 달집태우기 행사가 진행된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주민 행복을 기원하는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단독]“김윤옥 여사, 대선 때 엄청난 실수…내 사재 털어 무마”

    [단독]“김윤옥 여사, 대선 때 엄청난 실수…내 사재 털어 무마”

    17대 대통령 선거 때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대선의 당락을 좌우할 ‘큰 실수’를 했고, 당시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이 ‘집권하면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각서와 금품을 제공하고 무마했다고 정 전 의원이 밝혔다. 이들은 대선이 끝난 뒤 대선 캠프 멤버 등을 만나서 이 각서를 근거로 약속 이행을 요구하고, 청와대와도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정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서울신문과 만나 그의 ‘경천동지’(驚天動地·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뒤흔듦) 발언과 관련, “2007년 대선 막판에 김윤옥 여사가 엄청난 실수를 했다. 당락이 바뀔 수 있을 정도인데, 그 일을 막느라고 ‘집권하면 모든 편의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써 줬다”고 말했다. ▶[단독]“각서·금품 약속 받은 사람들, MB 집권하자 靑 찾아가 압박” 그는 이어 “요구하는 돈도 사재까지 털어가면서 줬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이들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에 정 전 의원을 찾아와서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등 당시 여권 핵심부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의원은 지난달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7대 대선 과정에서 경천동지할 일들이 세 번 벌어졌는데 후유증이 대통령 (당선) 후까지 갔고 그걸 처리하는 과정에서 돈이 필요했다”고 밝혀 그 실체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었다. 김성곤 논설위원 sunggone@seoul.co.kr
  • [이호영의 그림산책7]이중섭- 흰 소, 그리고 그리움

    [이호영의 그림산책7]이중섭- 흰 소, 그리고 그리움

    회색의 땅. 바람이 지난 듯 가로지르는 붓질이 거칠다. 흰 소. 대지를 떠받치는 앞 다리. 한 걸음 내 딛는 뒷다리 하나, 그리고 지탱하려는 다리 하나. 세워진 꼬리에는 두려움이 보이지 않는다. 싸울 준비가 완료된 흰 소. 부풀어진 근육과 거친 숨소리가 들리는 듯 확장된 콧구멍. 긴장감이 넘치는 공간과 시간. 출발선에 선 그가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시선을 맞추는 것은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의 눈망울이다. 투우. 싸움에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주인과 눈 맞춤을 하듯 응시하고 있는 흰 소. 그 순간의 시선 속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긴 듯하다. 잿빛의 대지. 땅은 온통 회색의 풍경 속. 우뚝 선 흰 소는 그의 전면을 향해 출발 직전에 있다. 그 소가 우리에게 무언의 말을 건다. 그 말들이 촘촘히 가슴에 닿는다.1954년. 전쟁이 막 끝난 땅. 전쟁 중에 떠나보내야만 했던 가족들. 그리고 떠나와야 했던 삶의 터전. 지난 시간 이 땅에서 있었던 전쟁은 그의 삶을 온통 뒤죽박죽으로 만들었다. 전선 위의 까마귀(그림 달과 까마귀)가 부러울 만큼 돌아갈 곳 없는 외로운 마음들이 밤하늘에 걸려 있다. 그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은 그림을 그리는 일이었다. 1916년 평안남도 평원에서 대지주의 3남으로 태어난 이중섭은 유복한 유년기과 청년기를 보냈다. 서울에서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오산학교에 진학한 이중섭의 성격은 내성적인 성격이었다고 한다. 본격적인 미술공부는 일본 유학을 통해서 시작된다. 1935년 제국미술학교에 입학하지만 분카가쿠엔(文化學院) 미술과로 옮기게 된다. 분카가쿠엔이 당시에는 앞선 미술의 경향들, 전위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분위기가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가 학교를 옮기는 것에 영향을 주었다. 여기에서 이중섭은 야수파적인 경향의 그림을 그렸다. 야마모토 마사코(山本方子). 한국명 이남덕. 이중섭의 영원한 사랑을 만난 것도 이 곳에서이다.1943년 귀국한 후 원산에 머물던 이중섭은 이듬해에 마사코-이남덕과 결혼했다. 1946년 첫 아이의 탄생. 그러나 짧은 만남과 긴 이별을 한다. 질병으로 인한 사망. 이후 큰아들 태현(1947)과 작은 아들 태성(1949)이 태어났다. 원산사범학교 교원으로 있다가 1950년 전쟁을 맞는다. 부산으로, 제주도로 피난한 이중섭과 그의 가족. 그림 속의 가족은 행복했다(그림 은지화). 그러나 현실은 생활고로 인한 고통 속이었다. 그로 인하여 1952년 부인 이남덕은 두 아들을 데리고 현해탄을 건넌다. 재회는 1953년 도쿄. 도교에서의 짧은 만남 이후 영원한 이별.지인의 도움으로 통영에서의 체류한 1954년. 이 기간 그의 대표작 다수가 제작되었다. [소]의 연작 또한 그러하다. 흰 소. 잿빛의 어둠을 뚫고 일어서 우뚝 서 있는. 현실의 참혹함을 마주하고 뚫고 나아가려는 의지. 소는 그러므로 현실의 무게를 뚫고 일어서고 싶은 그의 희망을 담고 있다. 그 희망은 삶의 의지이다. 이중섭의 말년은 극한의 가난과 외로움, 고통으로 점철된다. 열심히 준비했던 전시회는 큰 성과가 없었으며, 현실의 살아내야 하는 삶은 무기력해져 갔다. 현실의 고통과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술로 달랬다. 그런 그의 몸은 나날이 피폐해 갔다. 정처 없이 통영, 진주, 대구, 서울로 떠돌던 이중섭. 간장염. 1956년 9월 이 병명으로 적십자 병원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의 나이 40세. ‘은지화’는 이중섭의 그리움과 사랑, 꿈, 행복, 염원을 담고 그려졌다. 가난 또한 스며있다. 담뱃갑 안을 감싸고 있었던 속지. 은박의 종이. 그 은지를 펼치고, 송곳이나, 연필, 나뭇가지로 꾹꾹 눌러 그렸던 보고 싶은 가족들. 그림 그리는 그가 나오고 뒤엉켜 노는 아이들이 나오며 생선으로 만든 음식을 받쳐 든 아내도 나온다. 화면은 무중력의 상태로 구성되어 꿈결 속이다. 하단에 등장하는 게는 이 그림이 어디인지를 지시한다. 서귀포. 그들이 한없이 행복했던 바닷가. 비록 가난했지만 같이 있어 행복했던. 그리고 같이 있고 싶은 마음. 그의 마음이 은지에 눌린 선의 깊이만큼 아리게 전해진다. 이중섭. 그의 비극적 삶과 사랑, 그리고 예술. 알려진 만큼이나 힘든 삶을 살다간 화가 이중섭. 그는 갔지만 그가 그린 흰 소와 은지 속에 아이들은 세상 사람들 가슴 속에 살아 있다. 그가 그날, 담뱃갑 속 은지를 펼쳐 그림을 그렸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