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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달나무처럼 단단한 필획”… ‘독립문’에 새긴 애국을 만나다

    “박달나무처럼 단단한 필획”… ‘독립문’에 새긴 애국을 만나다

    대한제국 대신서 독립운동가 변신김가진 글·사진 등 120여점 한자리에서체·서풍 일치한 ‘독립문 현판’ 비교日 화가 덴카이가 그린 김가진 초상자주정신 담은 ‘대동단 선언서’도 “하늘에 닿는 홍수의 소용돌이에서, 누구와 배를 함께 탈까. 재야와 정부에서 백발만 머리에 가득하구나.” 일본 화가 덴카이가 유화로 그린 동농 김가진(1846~1922)의 초상. 금사로 수놓은 활짝 핀 무궁화 4개는 그가 대한제국 2등 칙임관(현재의 차관)임을 말해 준다. 초상 곁에 그가 남긴 시에는 을사늑약 이후 망국의 앞길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에 대한 깊은 근심이 드러나 있다. 역사의 변곡점에서 대한제국의 대신이자 한일 강제 병합 후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에 망명해 독립전쟁에 투신했던 동농의 글과 서예, 사진, 그림 120여점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찾아왔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이 마련한 ‘김가진: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다. 오는 6월 2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경기도박물관이 광복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광복80-합(合)’ 특별전 3부작 가운데 하나로 ‘여운형: 남북통일의 길’(7월 17일부터 10월 26일), ‘오세창: 문화보국’(11월 27일부터 2026년 3월 8일) 순으로 이어진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지점은 조선의 자주독립을 대내외에 표방한 상징건물 독립문의 편액(현판) 글씨를 누가 썼는가에 대한 분석이다. 현재 독립문 글씨는 을사오적의 대표인 이완용이 썼다는 설과 김가진이 썼다는 입장이 분분한 상태다. 앞서 지난해 7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진행됐던 김가진 서예전에서 “동농과 이완용의 편액 글씨 조형 비교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던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은 국민대박물관이 소장한 이완용의 현판 글씨(‘저존재’)와 대조를 통해 독립문 글씨가 김가진이 쓴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 관장은 “독립문의 서체는 김가진만의 박달나무 방망이 같은 단단한 원필, 즉 둥글둥글한 필획과 전형적인 짜임새를 가지고 있다”며 “이완용은 현판의 일반적인 특징인 마제(말발굽)와 잠두(누에머리), 붓을 대는 왼쪽 끝은 말발굽처럼 만들고 붓을 떼는 오른쪽 끝부분은 누에머리처럼 마무리 짓는 강조가 있지만, 김가진은 그런 게 없다”고 강조했다. 서체와 서풍의 일치 외에도 독립문 완공 후 김가진이 ‘제국독립문’이 새겨진 먹을 만들어 전국에 배포했다는 사실, 소장 내력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전시장을 찾은 김가진의 증손녀 김선현 동농문화재단 이사장은 “어릴 적 독립문 휘호 탁본 작품을 집안에서 별도의 상자에 넣어 보관해 온 기억이 있는데 나중에 이사 중 사라진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가진이 총재를 맡았던 비밀 독립운동 단체 조선대동단의 ‘대동단 선언서’(1919)도 주목해야 할 작품이다. 제2의 독립선언문이라고 불리는 선언서는 그가 대한민국임시정부로 망명한 뒤 11월 28일에 일어난 이른바 ‘제2차 독립 만세 운동’ 때 배포됐다. 단군과 고구려 자손인 우리 민족의 자주를 선포하고 일본의 폭압을 규탄하며 혈전을 불사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관장은 “조선에서 대한제국, 일제강점, 대한민국임시정부를 개화 선각자와 혁신 관료로 일이관지해 온 김가진이 청과 일로부터 독립을 어떻게 풀어 나갔는지 살필 기회”라며 “우리에게 남북통일이라고 하는 완전한 광복을 위한 과제가 남아 있음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곰취·명이… 봄나물 향기 가득한 강원

    곰취·명이… 봄나물 향기 가득한 강원

    강원지역 특산물인 산나물을 주제로 한 축제와 판촉행사가 이어진다. 양구문화재단은 다음 달 3~6일 양구레포츠공원에서 ‘청춘양구 곰취축제’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곰취축제에서는 곰취 김밥, 겉절이, 전 등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고, 곰취 막걸리도 맛볼 수 있다. 행운 캔들·타투 스티커·타임캡슐 만들기, 떡메치기 등의 체험 이벤트도 마련된다. 가수 홍지윤, 민수현, 다이나믹듀오 등이 무대에 오르는 축하 공연과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놀이 등 볼거리도 많다. 홍천문화재단은 다음 달 3~5일 홍천종합운동장 주차장에서 ‘강원n홍천 산나물축제’를 연다. 산지에서 갓 올라온 명이, 눈개승마, 곰취, 어수리 등 20여종의 산나물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홍천군이 이달 초부터 서울양양고속도로 홍천휴게소에서 열고 있는 산나물 특판전은 다음 달 12일까지 계속된다. 문명선 홍천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홍천의 고품질 산채를 전국에 알려 농가 수익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횡성군은 산림조합과 함께 24~25일 서울 잠실역에서 ‘산나물 직거래장터’를 열고, 인제군은 25일까지 온라인 쇼핑몰 인제몰에서 산나물을 30% 할인 판매한다.
  • 파크골프장 108홀 조성… 시니어 ‘홀인원 복지’ 나선 평택

    최근 몇년 새 파크골퍼들이 크게 늘고 있다. 21일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4만 5000명이던 파크골프 인구가 지난해 18만 4000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협회에 등록하지 않은 파크골퍼까지 더하면 대략 50만명으로 추산된다. 현재 전국의 파크골프장도 411개에 이르고 지자체마다 앞다퉈 추가 조성에 나서고 있다.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처럼 자연에서 즐기면서 신체적, 경제적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어 노인 여가 스포츠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파크골프는 하루 4000원 정도의 코스 이용료를 내면 즐길 수 있다. 신체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 형성으로 우울증이나 사회적 소외 등 고령화 시대가 품고 있는 다양한 노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다. 이런 추세에 맞춰 평택시가 시니어 계층의 ‘홀인원’ 복지를 내걸고 총 108홀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한다. 현재 평택지역에는 평택파크골프장(9홀) 한 곳만 운영 중인데 연간 3만명 이상의 파크골퍼들에게 부킹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이에 평택시는 지난해 11월 준공한 진위파크골프장(18홀)을 이달에 정식 오픈하고, 파크골프장 5곳을 새로 조성한다. 청북하늘빛 호수공원 내에 파크골프장(18홀)을 내년 상반기에 준공하고, 포승읍 번제근린공원(18홀), 팽성읍 근내리(9홀), 안성천 하천부지(18홀), 원평동 하수처리장(18홀)에 파크골프장을 계획 중이다. 또 국제대회 및 전국대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군문동 안성천 인근에 54홀 규모 대형 파크골프장으로 조성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늘어나는 파크골프 인구에 맞춰 평택시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파크골프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정도로 관련 계획을 마련해 추진 중”이라면서 “파크골프가 평택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시는 전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도 찾는 파크골프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이순신대교 주탑 간 거리는 왜 1545m일까···이순신 장군 탄신일

    이순신대교 주탑 간 거리는 왜 1545m일까···이순신 장군 탄신일

    광양시가 이순신 장군의 탄신 제480주년을 일주일 앞두고, 관광랜드마크로 우뚝 선 이순신대교가 있는 광양여행을 추천한다고 21일 밝혔다. 웅장하고 유려한 자태로 광양만을 가로지르며 광양과 여수를 잇는 이순신대교는 건설 당시 최초, 최장, 최고라는 타이틀을 세우며 대한민국 현수교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순신대교는 총길이 2260m, 왕복 4차선 규모다. 설계, 시공, 장비, 감리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최초’ 전 공정 국내 순수 기술로 건설돼 2013년 2월 개통됐다. 현수교 길이의 기준이 되는 주탑 간 거리 1545m는 이순신 장군이 탄생한 1545년의 상징을 구현한 것으로 국내 ‘최장’ 현수교라는 영예를 안겼다. 현수교 건설 기술의 핵심인 주탑 간 거리를 이순신 탄생연도로 설계한 것은 광양만이 임진왜란 7년 전쟁을 승리로 장식한 최후의 전투 공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주탑도 당시 최고를 자랑하던 덴마크 그레이트 벨트교보다 16m 높은 270m로 세계 ‘최고’를 경신했다. 해수면에서 상판까지의 높이 역시 80m도 국내에서 가장 높다. 하늘과 바다 사이의 평행선, 철로 만든 하프로도 불릴 만큼 아름다운 이순신대교를 건너다보면 광양제철소와 광양만이 한눈에 들어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김미란 광양시 관광과장은 “이순신대교는 대한민국 현수교의 역사를 다시 쓴 예술건축물이자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이순신 장군의 이름과 탄생이 고스란히 담겨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기는 마인드마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교의 명칭, 주경간장(주탑 간의 거리) 등에 얽힌 스토리, 기록들을 알고 나면 이순신대교가 이전보다 훨씬 값진 의미와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며 “이순신 장군 탄신일을 맞아 광양만의 광활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만날 수 있는 광양여행을 계획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아들은 40년전 죽었지만” 병원에 평생 모은 돈 기부한 어머니

    “아들은 40년전 죽었지만” 병원에 평생 모은 돈 기부한 어머니

    “그때 받은 은혜, 아직도 잊지 못했어요.” 부모를 잃으면 고아, 남편을 잃으면 과부, 아내를 잃으면 홀아비라 하지만,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를 가리키는 말은 없다고 한다. ‘참척’(자손이 부모나 조부모보다 먼저 죽는 일)의 아픔은 이루 다 형용할 수 없다는 의미겠다. 전북 김제시 금구면에 사는 진남덕(75·여)씨도 아들을 가슴에 묻었다. 진씨는 1986년 당시 9살이던 첫째 아들을 불의의 교통사고로 잃었다. 택시에 치인 진씨의 아들은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다가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진씨는 이후 다른 아이들이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한다. 사고로 소중한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택시 운전자도 용서했다. 그는 아들을 치료해준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하며 평생 모은 돈도 기부했다. 21일 전주예수병원은 진씨가 병원 발전기금으로 1억원을 쾌척했다고 밝혔다. 진씨는 “어린 아들을 떠나보내면서 약속한 것”이라며 “여유가 없어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후원을 결심했다”라고 설명했다. 예수병원 관계자는 “진씨의 후원금을 병원 발전기금과 통합권역 재활병원 건립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이번 후원이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선행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 “35년 양봉 인생 3시간 만에 탔심더”…산불로 사라진 생태계 파수꾼

    “35년 양봉 인생 3시간 만에 탔심더”…산불로 사라진 생태계 파수꾼

    “35년간 한 길만 팠던 양봉 인생이 겨우 3시간 만에 잿더미로 변했심더.” 21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매정리 좁은 산길을 따라 도착한 배문성(65)씨 양봉장. 벌통과 양봉 기자재가 있던 자리엔 잿더미만 소복히 쌓여 있었다. 지난달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피해를 입었다. 배씨는 마냥 손 놓고 있을 수 없어 이날 벌이 집을 짓는 소초광, 급여용 사양기 등 자재를 1t 트럭 한가득 구매했지만 마땅히 내려 놓을 곳이 없었다. 배씨는 “물난리였으면 떠내려간 자재를 주워와 다시 벌을 키우면 되지만 불에 타버리니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니더”라며 “작년까지는 이상기후로 전염병이 돌면서 힘들었는데 올해는 산불이라니, 하늘은 와이카는교”라고 하소연했다. 배씨네 농가에서만 양봉 600군이 불에 탔다. 1통당 꿀벌 약 3만 마리가 들어간 양봉 1군 시세가 40만원임을 감안하면 피해 금액은 2억 4000만원에 달한다. 그 외 저온저장고, 농기계, 창고 및 창고 내 양봉 자재 등을 합하면 3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그래도 할 줄 아는게 벌 키우는거 뿐이라 양봉 50군을 다시 샀다”며 “농가를 재정비하려면 보상이라도 좀 제대로 나와야 하는데 피해 조사 나온 사람들 하는 말이 어려울 것 같다고 고개를 젓더라”고 했다. 이날 기준 경북도에 접수된 양봉 농가 산불 피해는 총 1만 8864군이다. 피해금액은 약 75억 4560만원, 피해 벌 수는 5억 6592만 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산불에 따른 피해를 온전히 보상받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의성군에서 토종벌을 키우는 이모(69)씨는 “육성이 까다로운 토종벌을 보존하기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인생을 바쳤는데 보상은 벌 한 통당 시세 대비 30% 수준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며 “남은 벌이라도 잘 키워보려고 매일 들여다보는데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 보상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기회에 다 접어야 하나 매일 밤 뜬 눈으로 지새니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씨는 “농장 주변을 둘러싸고 형성된 산이 모조리 불에 타면서 벌을 키우는데 중요한 밑천인 밀원수마저 잃었다. 의성을 비롯해 이번 산불 피해를 본 지역에서는 최소 5년간 꿀 구경, 벌 구경은 물 건너간 셈”이라며 “과수 농가에서는 일부러 벌을 빌려 수정을 하기도 하는데 결국 식물 생태계 전반이 타격받은 셈이라 봐야지”라고 했다.
  • 암 투병 후 달라진 삶 고백한 장근석 “결국 베푼만큼 나한테 돌아오더라”

    암 투병 후 달라진 삶 고백한 장근석 “결국 베푼만큼 나한테 돌아오더라”

    배우 장근석(38)이 갑상샘암 투병 당시를 언급하며 자선 사업에 대한 꿈을 밝혔다. 장근석은 20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가보자GO’ 시즌4에 출연해 갑상샘암 투병 후 달라진 삶의 태도를 털어놨다. 그는 “다른 무엇보다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공포가 있다. 아무리 갑상샘암이 ‘착한 암’이라고 할지언정 세상에 착한 암이 어디 있냐”며 “많이 당황했었다. 일주일간 가족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다.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앞서 장근석은 작년 8월 유튜브 채널 ‘나는 장근석’을 통해 암 투병 사실을 밝혔다. 장근석은 수술 이후 삶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다고 한다. 장근석은 “(수술 후) 제가 저를 더 소중하게 다루게 되더라. 몸에 안 좋은 건 덜 하려고 했다. 자연스럽게 흡연도 안 하게 됐다. 아팠던 부분들이 저를 더 강하게 만들어줬다”고 했다. 그는 “제 욕심은 건방진 얘기일 수 있지만, 돈을 더 많이 벌 거다. 그래서 내가 받은 사랑만큼 그걸 나눠주고 싶은 꿈이 있고 앞으로 자선 사업 관련해서도 이루고 싶은 꿈이 있어서 공부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자선 사업에 관심을 가진 계기에 관해 “과거에 모교인 한양대에 12억원 정도 기부한 적이 있다. 그리고 몸이 안 좋았을 때 가게 된 병원이 한양대 병원이었다. 기부 명단을 보고 좋은 조건으로 수술할 수 있게 해줬다”고 했다. 이어 “결국 제가 베풀고자 했던 것들이 결국 저한테 돌아오는 걸 크게 느꼈다. 이런 게 하늘이 정한 법칙 같은 건가, 다른 사람을 돕는 게 결국 나한테 돌아오는 구나를 크게 깨달아서 그때 (자선사업을)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삶에 만족할 게 아니라 앞으로 더 열심히 돈을 벌어서 더 많은 사람에게 베풀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조차 누군가는 ‘쟤는 아직도 욕심이 많고 허세 부리네’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제 말은 제가 지킬 거라 지금 비난은 무섭지 않다”고 덧붙였다.
  • 경북 영양·청송군, 최악 산불 피해 속 지역 이미지 평가 우수성 인정 받아…재기의 희망 키워

    경북 영양·청송군, 최악 산불 피해 속 지역 이미지 평가 우수성 인정 받아…재기의 희망 키워

    최근 역대 최악의 산불로 큰 타격을 입은 경북 영양군과 청송군이 국내외적인 지역 이미지(브랜드) 평가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으면서 재기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 영양군은 지난 9일자로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슬로시티 재인증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2017년 첫 가입 이후 8년 만의 성과다. 군은 그동안 수려한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농업 ▲전통문화의 계승 ▲주민 공동체 중심의 정책 운영 등에서 꾸준한 실천을 이어왔다. 특히 로컬푸드를 중심으로 한 식문화 활성화와 주민 참여형 전통 생활문화 보전 활동은 모범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슬로시티는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환경 속에서도 지역만의 자연과 문화, 공동체 가치를 보존하며 균형 잡힌 삶을 지향하는 도시를 의미한다. 영양군 관계자는 “이번 재인증은 산불 피해를 입은 영양군민 모두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으며, 재도약의 의지를 불태우게 한다”고 말했다. 청송군은 지난 16일 열린 ‘2025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에서 사과 브랜드 부문과 도시 브랜드 부문에서 각각 ‘청송사과’와 ‘산소카페 청송군’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청송사과’는 13년 연속, ‘산소카페 청송군’은 6년 연속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이번 시상식에서 청송사과는 인지도와 품질, 신뢰도 등 전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도시 브랜드 부문에서 ‘산소카페 청송군’은 청정 자연과 친환경 정책을 기반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이번 수상이 산불 피해를 입은 군민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가을엔 다시 청명한 하늘 아래 탐스러운 사과가 열리는 청송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 부산국제단편영화제 24일 개막

    부산국제단편영화제 24일 개막

    제42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가 24일부터 29일까지 영화의전당과 BNK 부산은행 아트시네마 모퉁이극장에서 열린다. 국내최대 규모 국제단편영화제인 이 영화제는 1980년에 시작해 올해 42회째로 부산시가 후원하고 부산국제단편영화제가 주최·주관한다. 올해 영화제는 ‘시네마 앤 사운드(Cinema & Sound)’를 주제로 사운드의 예술을 깊게 들여다본다. 영화 인물의 대사, 효과음, 영화음악 등 영화예술에서 ‘사운드의 미학’을 단편영화와 함께 살펴볼 수 있다. 121개국 5,530편의 출품작 중 국제 경쟁 40편, 한국경쟁 20편을 포함 총 41개국 157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주빈국 콜롬비아 작품 ‘악어 할아버지’, 프랑스 작품 ‘물을 넘어서’, 멕시코 작품 ‘카를로스의 철모’ 등 3편이다. 개막작은 24일 오후 7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 공개된다. 특히, 올해는 영화제 최초로 콜롬비아를 주빈국으로 선정해, 콜롬비아의 현실을 담아낸 콜롬비아 프로그램 등 다양한 특별상영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폐막식은 4월 29일 오후 7시에 열리며, 부문별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한 4개 부문 12편의 수상작을 발표한다. 영화제 티켓은 영화의전당(www.dureraum.org)과 현장에서 예매하며 자세한 내용은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공식 누리집(bisf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씨줄날줄] 휴머노이드 로봇 마라톤

    [씨줄날줄] 휴머노이드 로봇 마라톤

    중국이 엊그제 세계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를 열며 로봇 기술의 새 시대를 알렸다. 인간 모습의 로봇들이 21.0975㎞를 뛰었다. 도중에 다리가 풀려 넘어진 로봇 주변에선 탄식이 나왔다. 저만치 앞선 선두권 로봇 한참 뒤로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가는 작은 로봇에겐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두 다리로 걷는 이족보행 로봇은 오랫동안 인류의 꿈이었다. 다양한 지형에서 이동하려면 장갑차의 무한궤도나 바퀴가 더 효율적이다. 하지만 인간과의 유사성은 사라진다. 사람과 유사한 외형의 로봇이 장시간 보행하는 특별한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배터리 효율성, 관절 내구성, 균형 제어 능력을 총체적으로 시험대에 올린 마라톤 대회는 인간을 닮으려는 로봇 공학의 지향점을 보여 줬다. 일찍이 미국의 테슬라 옵티머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피규어 AI 등이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휴머노이드 분야를 선도해 왔다. 이번 마라톤은 새로운 경쟁 구도를 보여 줬다. 유니트리, 딥 로보틱스, 엔진AI 등 참가한 중국 기업들은 양적·질적인 면에서 획기적인 도약을 과시했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딥시크가 오픈AI에 도전했듯이 휴머노이드 분야에서도 ‘딥시크 모멘트’가 나오는 것일까. 마라톤에서 선보인 기술들은 공장, 물류, 의료, 교육 등의 현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에선 10년 안에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이 연간 100만대 규모로 성장하며 중국이 절반 가까운 점유율을 누릴 것으로 점쳤다. 휴머노이드가 AI에 이어 기존의 동아시아 산업 패턴을 깨는 두 번째 분야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선두 기러기를 따라 V자 대형을 이뤄 하늘을 나는 기러기처럼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 분야 등 일본이 선도하고 한국이 추격한 뒤 중국이 대량 생산하던 성장 경로가 더이상 통하지 않을 수 있다. 중국이 초기부터 미국과 대등하게 기술을 겨루고 한국은 패싱당할 수 있다는 불길한 관측에 걱정이 생긴다.
  • 파란하늘 아래 봄 나들이

    파란하늘 아래 봄 나들이

    서울의 한낮 기온이 24도까지 오르며 포근한 날씨를 보인 20일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시민들이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월요일인 21일에는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내외로 크게 벌어지지만 당분간 평년보다 2~6도가량 높은 따듯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연합뉴스
  • ‘폭싹’ 대박 기운 받았나…박해준, ‘좋은 소식’ 하나 더 전했다

    ‘폭싹’ 대박 기운 받았나…박해준, ‘좋은 소식’ 하나 더 전했다

    배우 박해준(48)이 주연을 맡은 영화 ‘야당’이 압도적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박해준은 넷플릭스(Netflix)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애처가 ‘양관식’ 역을 맡아 인기를 끌었던 배우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일별 집계에 따르면, 야당은 지난 16일 개봉 후 19일까지 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누적 집계 결과를 보면 1위 ‘야당’에 이어 ‘승부’가 2위,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이 3위를 차지했다. ‘야당’은 이 기간에 50억 917만 7320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영화 매출액 중 67.7%를 차지했다. 19일까지 누적 매출액은 51억 8087만 3920원, 누적 관객 수는 54만 7239명이다. 손익분기점은 누적 관객 수 약 250만명이다. 황병국 감독이 연출한 ‘야당’은 마약범죄 수사를 두고 검찰과 경찰이 알력을 다투는 모습을 그린 액션 느와르 영화다. 박해준과 배우 강하늘, 유해진, 류경수, 채원빈 등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 제목에 쓰인 ‘야당’은 마약 조직 내부 정보를 수사기관에 전하고 금전적 이익을 챙기는 사람을 일컫는 은어다. 주연 배우 박해준에게는 ‘폭싹 속았수다’ 대성공에 이은 겹경사다.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달 8일 공개 이후 3주 차 만에 넷플릭스 시리즈 글로벌 비영어 부문 1위를 달성하는 등 장기간 흥행을 이어갔다. 박해준이 분한 ‘양관식’ 캐릭터는 세계 곳곳에서 이른바 ‘관식이병’이 유행하는 등 아내를 향한 ‘일편단심 사랑’의 상징으로 거듭났다.
  • 백악기 ‘개미핥기 공룡’의 비밀…공기처럼 가벼웠던 이유 [다이노+]

    백악기 ‘개미핥기 공룡’의 비밀…공기처럼 가벼웠던 이유 [다이노+]

    우리에게 친숙한 공룡의 이미지는 티라노사우루스처럼 크고 강력한 육식 공룡이나 움직이는 빌딩 같은 거대한 용각류 초식 공룡이다. 물론 세 개의 뿔이 달린 트리케라톱스나 큰 가시와 골판이 있는 스테고사우루스, 갑옷과 곤봉을 지닌 공룡인 안킬로사우루스 등도 인기가 많은 공룡이다. 하지만 중생대에는 이렇게 크고 멋있는 공룡들만 살았던 게 아니다. 이보다 작지만, 현대의 포유류처럼 다양한 생태학적 지위와 생활 방식을 지닌 공룡도 많았다. 쥐라기 말부터 진화해 오히려 점점 더 작아진 수각류 공룡인 알바레즈사우루스(Alvarezsaurs)도 그중 하나다. 알바레즈사우루스는 새와 매우 밀집한 관계가 있는 소형 수각류 육식 공룡으로 한때 원시 조류로 생각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새의 조상과 가까운 소형 수각류 공룡으로 분류되고 있다. 알바레즈사우루스에서 가장 특이한 부분은 바로 먹이인데, 이들은 개미나 흰개미를 먹는 공룡이었다. 사실 곤충을 먹는 소형 육식 공룡은 매우 흔했다. 그리고 대형 육식 공룡이라도 새끼 때는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사냥한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백악기에 이르러 개미나 흰개미의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아예 이런 곤충만 먹는 새로운 생활 방식을 진화시킨 무리가 나타났는데, 그것이 바로 알바레즈사우루스다. 알바레즈사우루스는 백악기 후기인 9500만 년 전부터 몸집이 더 줄어들어 현재의 닭이나 소형 개 수준으로 작아졌는데, 작은 경우 5㎏에도 미치지 못했다. 개미처럼 작은 먹이를 먹다 보니 몸집도 그에 맞춰 작아진 것이다. 먹이를 씹을 일이 없다 보니 이빨도 매우 작아지고 주둥이도 역시 작아졌다. 개미굴을 파기 위해 앞다리 역시 발톱이 하나만 남게 됐지만, 다른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다리는 길어져 빨리 달릴 수 있게 됐다. 최근 미국과 중국 과학자들은 아르헨티나 리오 네그로(Río Negro)에서 발굴한 7000만년 전의 알바레즈사우루스 화석을 고해상도 CT로 스캔해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다. 알바레즈사우루스 가운데서 몸집이 큰 편에 속하는 보나파르테니쿠스 울티무스(Bonapartenykus Ultimus)라는 공룡의 뼈에서 여러 개의 공기주머니(기낭)을 발견한 것이다. 기낭은 공룡과 새에서 볼 수 있는 공기주머니로 뼈를 가볍게 할 뿐 아니라 호흡을 돕는 역할을 한다. 새와 가까운 그룹인 알바레즈사우루스에 기낭이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 같지만, 사실 기낭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크고 보존 상태가 좋은 화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발견에서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공기주머니가 다른 호흡 기관과 연결되지 않은 꼬리 중간에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는 공기주머니의 목적이 호흡보다는 무게를 줄이는 데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새처럼 하늘을 날 것도 아닌데, 이미 작고 가벼운 소형 공룡이 또 무게를 줄인 이유는 빨리 움직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커봐야 지금의 타조보다 작은 알바레즈사우루스에게 민첩하게 달아나는 능력은 생존에 가장 중요했을 것이다. 글자 그대로 공기처럼 가볍고 바람처럼 빠른 공룡인 셈이다. 알바레즈사우루스는 크고 멋진 공룡은 아니지만, 중생대 공룡이 얼마나 다양하게 진화했는지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로 손색이 없다. 중생대 공룡 역시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최대한 경쟁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생존 방법을 모색했고, 그 결과 현재의 포유류처럼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다. 현재의 개미핥기보다 한참 전에 이미 같은 길을 걸었고, 커지기보다는 작아지는 걸 선택한 공룡 역시 그렇게 보면 의외의 존재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 DJ DOC 이하늘, 연예기획사 대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 송치

    DJ DOC 이하늘, 연예기획사 대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 송치

    그룹 DJ DOC의 이하늘(54)씨가 한 연예기획사 대표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7일 불구속 송치했다. 이씨는 유튜브를 통해 자신과 법적 분쟁을 벌여온 가수 주비트레인(본명 주현우·46)의 소속사 이모 대표가 범죄자라고 주장하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가수 이하늘은 자신의 범죄 혐의를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기 위해 비흡연자인 나를 ‘상습적 마약 사범’이라는 허위 사실을 만들어 업계 관계자들과 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유포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미성년자 성폭행범’이라며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이날 한 언론을 통해 “상대편에서 막무가내로 고소하고 있는데 나 역시도 명예훼손·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맞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어머니 안에 있다” 울부짖자 불길 속 뛰어든 경찰…95세 할머니 구조

    “어머니 안에 있다” 울부짖자 불길 속 뛰어든 경찰…95세 할머니 구조

    전남 보성의 한 농촌 주택에서 불이 나 거동이 불편한 90대 여성이 고립됐다가 경찰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보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1시 51분쯤 전남 보성군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보성경찰서 읍내파출소 소속 박유민(45) 경위는 소방 공동 대응 요청에 따라 신속히 현장으로 출동했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박 경위는 “어머니가 빠져 나오지 못했다. 도와달라”는 가족들의 통곡 소리를 들었다.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하늘로 솟구치자 지체할 수 없었던 박 경위는 차분하게 점퍼에 물을 뿌리고 얼굴을 감싼 뒤 불길 속으로 진입했다. 방 한편에서 다리 수술로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95)를 발견한 박 경위는 할머니를 부둥켜안고 5분 만에 집 밖으로 빠져나왔다. 안전하게 구조된 할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할머니 가족들은 목숨을 걸고 불길 속으로 뛰어든 박 경위에게 연신 감사함을 전하며 고마움의 눈물을 흘렸다. 박 경위는 “남은 경찰 생활이 아직도 한 20년 남았는데 여기에서 포기하면 제가 다른 일을 열심히 할 자신이 없어서 그래서 그렇게 들어간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경찰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며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보성군은 군민의 생명을 지켜낸 경찰관에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전남경찰청은 표창 수여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날 화재는 2시간여 만에 진화됐으며 주택 등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242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 [열린세상] 일상의 힘, 광화문글판 서른다섯 해

    [열린세상] 일상의 힘, 광화문글판 서른다섯 해

    마침내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 지난겨울 계엄과 탄핵 정국 기간 동안 가장 절실하고 소중한 것은 일상성 회복이었다. 이 과정에서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이라는 시인과 촌장의 노랫말 ‘풍경’이 널리 공감받았다. 제자리를 찾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삶의 풍경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그리고 한번 어그러진 것이 본연의 자리를 되찾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다시금 확인했다. 1986년 발표된 ‘풍경’은 2020년 가을 광화문글판에 실려 회자된 바 있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팬데믹을 겪는 상황에서 30주년을 맞아 시민들에게 공모한 문안으로 채택된 이 광화문글판 글귀는 평화롭고 온전한 일상 회복을 바라는 마음이 모인 것이기도 했다. 광화문 사거리와 강남 한복판 가장 눈에 띄는 건물에 희망과 위로를 담은 글귀를 계절마다 전달해온 광화문글판이야말로 일상의 소중함을, 나아가 일상의 힘을 잘 일깨워준다. 개인적으로는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에 오랫동안 관여했기에 조금 아는 내면은 이렇다. 광화문글판에는 떨치기 힘든 욕망과 유혹을 이겨 낸 인본주의가 담겨 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중심지의 랜드마크 건물에 자리한 가로 20m, 세로 8m 크기의 현판에 회사나 상품을 광고, 홍보하고 싶은 것은 자연스럽고 떨치기 어려운 욕망일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억누르고 큰돈을 들여가며 따뜻하고 정감 어린 그리고 시의성 있는 글귀를 오랫동안 또박또박 전달해 왔다. 그럼으로써 개개의 일상을 보살피는 것이 공동체의 일상을 지키는 것이고, 기업과 시민사회를 더 아름답고 위대하게 만드는 것임을 보여 주고 있다. 광화문글판은 1991년 대산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에 의해 “우리 모두 함께 뭉쳐/ 경제활력 다시 찾자”라는 문구로 시작됐다. 이후 “개미처럼 모아라/ 여름은 길지 않다”와 같이 대산의 경험과 지혜를 전달하다가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시민에게 위안을 주는 문안을 걸자는 그의 제안으로 “떠나라 낯선 곳으로/ 그대 하루하루의/ 낡은 반복으로부터”(고은 ‘낯선 곳’)를 올리며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0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시민과 온전한 소통을 위해 문인, 언론인, 학자 등으로 문안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문안선정위원회는 이 현판이 공공재이고 주인은 시민이라는 취지에서 ‘광화문글판’이라고 이름 지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나태주 ‘풀꽃’),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정현종 ‘방문객’),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시민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은 광화문글판 문구들이다. 이 문구들은 공통적으로 일상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까지 논의됐지만 애석하게 광화문글판에 오르지 못한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다. “오늘은 일찍 집에 가자/ 헐렁한 옷을 입고 아이들과 뒹굴며 장난을 치자/ 숟가락을 부딪치며 저녁을 먹자”(이상국 ‘오늘은 일찍 집에 가자’), “네가 켜는 촛불은 희미하나/ 네 마음은 하늘이구나/ 네가 이 세상의 풍경이 되거라”(김형영 ‘홀로 울게 하소서’) 등이다. 일찍 귀가해 아이들과 뒹굴며 함께 저녁을 먹는 일상의 소중함과 촛불을 켜고 귀가가 늦는 남편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은 이 시구들 또한 일상의 중요성과 아름다움을 잘 보여 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광화문글판의 힘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 함께 공감하며 가꾸는 일상성과 그것을 지속하는 초심에 있다. 어느새 서른다섯 해를 맞은 광화문글판이 펼칠 서른 자의 마법과 이를 변함없이 운영하는 이의 마음을 헤아린다. 참 고마운 일이다. 곽효환 시인·전 한국문학번역원장
  • ‘102세’ 세계 최고령 약사, 주6일 일하는 비결 “아침에 10분 동안…”

    ‘102세’ 세계 최고령 약사, 주6일 일하는 비결 “아침에 10분 동안…”

    올해 102세로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령 약사’로 이름을 올린 일본 여성 약사의 장수 비결이 시선을 끌고 있다. 규칙적인 수면과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은 물론, 자신이 고안한 체조를 매일 아침 하면서 근력을 유지하고 무게가 있는 제품을 직접 포장하는 등의 습관이 ‘주6일’ 근무를 가능하게 하는 비결이라고 그는 밝혔다. 일본 지지통신과 ‘개호 포스트 세븐’에 따르면 도쿄도 메구로구에서 ‘안전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하타모토 케이사(102)씨는 지난해 4월 기네스 월드 레코드로부터 ‘세계 최고령 약사’라는 인증을 받았다. 1922년 도쿄에서 태어난 하타모토 씨는 “여성도 사회 생활을 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권유로 도쿄 약학 전문학교(현 도쿄 약과대학) 여자부에 입학해 약사 면허를 취득했다. 25세에 결혼한 뒤 주부로 살았으나 살림이 어려워지자 30세이던 1952년에 약국을 열어 70년 넘게 운영해오고 있다. 하타모토 씨는 지금도 매주 일요일을 제외한 주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약국 문을 연다. 하타모토 씨는 잡지 ‘개호 포스트 세븐’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건강 비결로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는 것 등 4가지를 들었다. 하타모토 씨는 밤 11시 30분에 잠에 들어 다음날 아침 7시에 일어나 매일 7시간 30분간 잠을 잔다. 또 오후에는 30분 정도 낮잠을 잔다. 하타모토 씨는 “잠을 많이 자야 뇌세포의 기능이 활발해지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의 즐거움이 장수 비결”매일 아침 10분 동안 하는 자신만의 체조는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근력과 유연성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하타모토 씨의 아침 체조는 ▲아침에 눈을 뜨면 침대에 누워 다리를 위아래로 10회 흔들기 ▲다리를 살짝 들고 양 다리를 번갈아가며 꼬는 동작 10회 ▲두 발로 자전거 페달을 밟는 동작 ▲누운 채로 한쪽 팔을 반대편으로 옮기며 등을 스트레칭 등의 순서로 이어진다. 하타모토 씨는 “아침에 일어나서 체조를 할 때와 안 할 때의 몸 상태는 완전히 다르다”면서 “나이가 들면 눈을 뜬 뒤 간단한 체조를 해야 침대에서 내려와 서는 것도 편해진다”고 설명했다. 주문한 약 등을 택배로 받으면 직접 나르고 정리, 포장하는 일도 ‘건강 루틴’ 중 하나다. 하타모토 씨는 “제품이 무겁기 때문에 나르고 포장하는 것도 좋은 운동”이라고 말했다. 하타모토씨는 고령자들에게 매일 균형잡힌 세 끼 식사를 든든히 먹되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할 것을 권했다. 아침 식사로는 빵과 샐러드, 삶은 콩과 달걀과 함께 집에서 만든 요거트에 건포도를 곁들여 먹는다고 하타모토 씨는 설명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장수 비결은 “일은 하늘이 내린 것”이라는 생각으로 좋아하는 일을 감사히 여기며 하는 것이라고 하타모토 씨는 강조했다. 하타모토 씨는 “약국 문을 닫고 휴가를 쓰는 것은 재미없다”면서 “약국을 찾은 손님들이 ‘덕분에 아픈 게 나았다’고 말하는 날은 나에게 최고의 날”이라고 말했다.
  • (영상) 트럼프, 보고 있나?…中 신형 전투기 J-50 비행 공개, 캐노피 선명 [포착]

    (영상) 트럼프, 보고 있나?…中 신형 전투기 J-50 비행 공개, 캐노피 선명 [포착]

    중국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의 새로운 비행 모습이 공개됐다. 미국 더워존은 16일(현지시간) “중국 차세대 무미익(tailless, 꼬리날개가 없는) 스텔스 전투기의 캐노피 부분이 처음으로 선명하게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중국의 차세대 전투기 J-50(또는 J-XDS)은 엔진 3개를 탑재해 고출력 전기 생산이 가능하며, 전자기 에너지 무기 운용에도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공지능(AI) 기반 자율비행과 표적 인식 기능을 갖췄으며, 최대 100대의 드론을 동시 통제할 수 있다. 지금까지 J-50의 공식적인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특히 몇 차례 공개된 모습에서도 캐노피 부분에 관한 확인이 어려웠다. 이에 따라 중국의 차세대 전투기에 승무원이 어떤 방식으로 탑승하는지, 몇 명이 탑승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과 사진은 캐노피 부분에 대한 의문을 해소할 수 있을 만큼 선명하게 촬영됐다. 더워존은 “상부 동체와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유선형의 캐노피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캐노피와 조종석은 레이더 반사 기능을 갖추고 있다. 반사되는 레이더를 최소화하는 것이 저피탐지(레이더, 음향 등의 탐지 장비로 탐지될 확률을 낮추는 일) 유인 항공기의 생존에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무원이 몇 명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캐노피 길이가 꽤 긴 것으로 보아 탠덤 승무원 배치(조종사가 앞뒤로 앉는 배치)에 적합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캐노피뿐만 아니라 엔진 배기가스를 내뿜는 배기구에 대한 정보도 공개됐다. 이 매체는 “후방 하부에 있는 엔진 배기구는 미국 F-22 랩터와 매우 유사하다. 이런 구성은 탐지 확률을 낮추고 민첩성과 안전성, 성능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을 준다”고 전했다. 앞서 이달 초에는 J-50과 함께 중국의 6세대 전투기로 꼽히는 J-36의 비행 모습이 최초로 공개됐다. 무미익 스텔스 전투기인 J-50과 J-36에 대해 서방 전문가들은 “이전 세대 전투기와 달리 꼬리 날개가 없는 중국의 차세대 전투기들은 중국이 스텔스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하늘에서도 이어지는 미국-중국 패권 경쟁지난해 말 이후 중국 일부 지역에서 차세대 전투기의 비행 모습이 연이어 노출되는 배경에는 최근 미국이 공개한 차세대 전투기 제작 계획이 있다고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1980년대에 개발돼 현재 운용 중인 세계 최강 F-22 등 5세대 전투기를 이을 6세대 전투기의 명칭을 ‘F-47’이며, 사업자로는 보잉이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중 가장 발전되고 가장 강력하고, 가장 치명적인 전투기가 될 것”이라며 “최첨단 스텔스 기술, 기동성 등 지금까지 없었던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중국에서는 J-36과 J-50의 노출 빈도가 늘어났고, 중국 관영 CCTV도 예고편으로 해석되는 J-36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달 송중핑 중국 군사 전문가는 “(CCTV 등을 통해 영상이 공개된 것은) 당국이 6세대 전투기의 존재를 인정한 셈”이라며 “이는 (기존 중국의 전투기인) J-10과 J-20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또 미국과 중국의 전투기 관련 소식이 이틀 간격으로 공개된 것과 관련해 “하늘 위 미·중 우위 경쟁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중국 관영매체가 6세대 전투기 추정 사진을 공개한 것은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 제작 계획을 발표한 미국에 도전한 것이라고 짚었다.
  • 이순신과 춤을… 조선시대로 돌아간 아산

    이순신과 춤을… 조선시대로 돌아간 아산

    충남 아산시는 이순신 장군 탄신 제480주년을 맞아 오는 25~27일 온양온천역과 곡교천, 현충사에서 ‘제64회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아산시는 60년 이상을 이어온 ‘성웅 이순신 축제’를 지역 상생을 통한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성장하고 영면한 아산에는 현충사·게바위·이충무공 묘소·난중일기 등 이순신 장군 관련 문화재가 많이 남아 있다. 아산시는 이 같은 다양한 이순신 장군 콘텐츠를 활용해 60년 넘게 축제를 이어왔다. 올해는 축제와 지역 상권의 자연스러운 연결로 활력 넘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주 무대를 온양온천역 인근으로 옮겼다. 축제 기간 온양온천 전통시장 일대는 조선시대 분위기를 재현한 저잣거리와 무과 시험장으로 꾸며진다. 조선의 소리꾼과 마술사, 관상가 등도 등장한다. 조선시대 서민들의 풍류와 해학이 어우러진 체험 행사도 즐길 수 있다. 이순신 장군 탄신 480주년을 축하할 블랙이글스 에어쇼와 장군의 후예인 해군 홍보대 공연, 조선 수군 출정식도 기대된다. 세계적 흥행작 ‘오징어게임’을 모티브로 ‘이순신’ 초성이자 아산시 초성인 ‘ㅇㅅㅅ게임’이 전래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펼쳐진다. 이순신 창작 뮤지컬 ‘성웅’과 전국 춤꾼들이 모여 펼치는 ‘전국 학익진 댄스대첩’,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난중일기 골든벨도 열린다. 지난해 81개 팀이 참가하며 호응을 얻었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배 노젓기 대회’는 150개 팀이 참가한다. ‘백의종군길’ 마라톤 대회는 7500여명이 참석하는 전국 규모 풀코스 대회로 열린다. 축제 개·폐막식은 800대 드론이 ‘하늘 위에 그리는 영웅의 길’을 주제로 이순신 장군 생애와 업적 등을 현대적으로 재현한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올해 축제는 시민 스스로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빼곡하게 채웠다”고 말했다.
  • 故김하늘양에 악플 단 40대, 사자명예훼손 혐의 송치

    故김하늘양에 악플 단 40대, 사자명예훼손 혐의 송치

    지난 2월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에게 살해당한 김하늘(8)양에게 악성 댓글을 남긴 40대가 검찰에 넘겨졌다. 16일 대전경찰청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4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사건 발생 다음 날인 지난 2월 11일 하늘양 관련 기사에 악성 댓글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피해자인 하늘양에게 사건의 책임을 전가하는 취지의 댓글을 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하늘양의 아버지 김모씨는 지난달 14일 대전광역시경찰청에 고인과 가족을 모욕하는 악성 게시글을 올린 네티즌 5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여덟 살 아이에게 도저히 할 수 없는 패륜적인 댓글도 있었으며, 부정선거 이슈를 가리기 위해 벌인 일이라는 음모론 등 악의적인 게시글들이 유족을 더 힘들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IP(인터넷 프로토콜) 주소 추적을 통해 다른 지역에 거주 중인 A씨를 특정해 검거했다. 나머지 4명에 대해서도 IP 추적을 마친 상태로 피의자 특정 등의 수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인이나 유족을 향한 악성 게시글 작성자들에 대해 엄정히 대응하고 끝까지 추적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늘양은 지난 2월 10일 오후 5시 50분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숨졌다. 교사 명재완씨는 돌봄교실을 마치고 귀가하려던 하늘양을 시청각실로 데려가 직접 구입한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명씨는 지난달 27일 구속기소됐으며 다음 달 26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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