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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맥주 먼저냐, 빵 먼저냐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맥주 먼저냐, 빵 먼저냐

    빵이 먼저일까요? 맥주가 먼저일까요? 맥주를 ‘마시는 빵’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본 적이 한번쯤은 있을 겁니다. 둘 다 곡물을 원재료로 하고, 발효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곡물에서 오는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는 점에서 맥주와 빵은 흡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빵과 맥주의 탄생은 역사적으로도 서로 연관이 깊습니다. 최초의 맥주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여러 기록물을 통해 맥주는 동식물이 많고 땅이 넓은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주로 만들어 마시며 즐겼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면서 사냥과 채집을 통해 먹고살았습니다.기원전 4500년쯤, 유목민이었던 수메르인은 오늘날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인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의 땅 메소포타미아에 정착해 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이는 찬란한 메소포타미아 문명으로 이어졌습니다. 야생 들판에 풍성하게 자란 곡물과 사냥으로 잘살아갔던 이들이 왜 갑자기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일까요? 만약 수메르인이 정기적인 맥주 생산을 위해 농사를 짓고, 맥주를 마시기 위해 빵을 만들었으며 이 때문에 문명이 탄생했다면? 학창시절 역사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과는 전혀 다른 상식 밖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터무니없는 가설은 아닙니다. 솔로몬 카츠 미 펜실베이니아대학 교수는 인류가 맥주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유목 생활을 접고 도시를 건설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학자입니다. 고대 사람들이 야생에 흩어진 곡물을 주워 먹는 과정에서 우연히 맥주를 발견했고,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황홀감이 느껴지는 맥주를 정기적으로 맛보기 위해 밀과 보리를 수확하는 데 관심을 갖게 돼 마침내 농경 생활을 시작하고 마침내 문명 시대를 열어젖혔다는 것입니다.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맥주 전문가 마이클 잭슨도 ‘빵 이전의 맥주’(Beer before bread) 학설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수메르인들은 다음과 같이 맥주를 발견해 마셨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비옥한 초승달지대에는 야생의 곡물 알갱이가 땅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수렵과 채집 생활을 하면서 야생 곡물을 주워 먹어 영양을 보충했습니다. 하지만 곡물은 그냥 먹기엔 너무 딱딱해서 곡물을 물에 담가 죽처럼 만들어 먹었습니다. 당시에는 양념도, 조미료도 없었을 테니 이 ‘야생곡물 죽’은 배만 채울 뿐, 아주 맛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누군가 방치된 죽을 우연히 맛봤더니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무 맛도 나지 않았던 죽이 달콤해진 것입니다. 맛있어서 계속 먹다 보니 어느새 기분이 좋아지고 에너지가 솟아났습니다. 발효의 개념을 몰랐던 당시 사람들은 이 ‘죽 맥주’를 하늘이 내린 신비의 음료로 여겼습니다. 다만 술을 만들기 위해 발아한 곡물로 만든 맥주가 아니었기 때문에 고대 죽 맥주의 알코올 함량은 1~2도로 낮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맥주는 곧 없어서는 안 되는 ‘식량’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맥주를 얻기 위해 열심히 일했고,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도 반드시 맥주를 바쳤습니다. 맥주는 영양부족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영양 공급원의 역할도 했는데요. 당시 사람들은 하루 평균 5000칼로리를 소모했다고 합니다. 사냥과 채집으로 얻은 식량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칼로리를 보충하기 위해 맥주만큼 좋은 것도 없었을 겁니다. 부족 생활로 점차 인구가 늘어나면서 야생곡물로 맥주를 만드는 것으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됐습니다. 마침내 사람들은 밀과 보리 등의 곡물을 기르는 방법을 찾아내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농경 시대에 접어든 후 수메르인들은 빵을 물에 적셔 발효시키는 방법으로 맥주를 얻었는데 이 빵도 사실은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맥주 양조를 위해 처음 만들어졌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빵이 먼저일까요? 맥주가 먼저일까요? 학술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인류가 농사를 시작한 주요 이유가 맥주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가설은, 맥주가 ‘마시는 빵’으로 불리는 주요 근거가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macduck@seoul.co.kr
  • 철학자들은 왜 꿀벌에 빠졌나

    철학자들은 왜 꿀벌에 빠졌나

    꿀벌과 철학자/프랑수아 타부아요, 피에르 앙이 타부아요 지음/배영란 옮김/미래의창/352쪽/1만 6000원꿀벌은 어떤 곤충인가. 꽃을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꿀을 채집하고 벌집에 저장하는 부지런한 곤충? ‘꿀벌과 철학자’ 저자인 타부아요 형제는 고개를 젓는다. 꿀벌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세계의 작동 원리를 가르쳤으며, 암브로시우스와 아우구스티누스에게는 신의 섭리를 알려 주기도 했다. 그뿐인가. 네로와 나폴레옹 황제에게는 가장 충성스런 조언자였고, 니체에게는 인간의 위대함을 상기해 주는 지표였다. 이처럼 철학자들은 시대와 문화권을 막론하고 꿀벌을 통해 자연의 비밀과 인간의 근원에 대한 답을 찾았다. 그래서 형제는 이렇게 말한다. “위대한 사상가라면 반드시 벌통 하나쯤은 곁에 두고 있어야 명함을 내밀 수 있을 정도였다”고.책은 서구 지성사의 결정적 순간마다 사상가들의 치열한 논쟁을 불렀던 꿀벌과 사상가의 주장을 소개한다. 형 프랑수아 타부아요는 20년 경력 양봉업자, 동생 피에르 앙리 타부아요는 파리 소르본대 철학 교수다. 한 명은 사상가들의 철학을, 한 명은 벌의 생태를 분석하는 식으로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인다. 형제는 그리스 신화와 고대 철학자, 제국의 건설자부터 수도사와 혁명가, 자본주의자가 꿀벌의 생태를 통해 어떻게 세계를 바라봤는지 추적했다. 예컨대 아리스토텔레스는 도시 국가와 꿀벌 사회를 비교했다. 노예와 외국인, 자유민, 지도층이 함께 살았던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와 꿀벌 사회는 비슷했다. 무리를 이끄는 지도층과 일벌, 수벌, 도둑벌 등 꿀벌 사회도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됐다. 고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는 정치의 영역으로 꿀벌을 끌어들였다. 서사시 ‘게오르기카’ 4권에서 ‘두 왕 사이의 불거진 불화’를 통해 두 편으로 나뉜 벌이 어떻게 서로 질서를 잡아가는지 상상력을 동원했다. 당시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의 대치를 빗댄 것이다. 꿀벌은 신약성서에서 잠시 자취를 감춘다. 꿀벌은 인간과 신의 중재자 정도로 여겨졌는데, 그 자리를 예수가 대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교부학을 통해 꿀벌은 다시 무대에 복귀한다. 신의 가르침을 보여 주는 ‘모범 곤충’으로서다. 교부들은 성서를 다루는 이들을 부지런한 꿀벌, 예수는 꿀벌 집단 내에서도 으뜸이 되는 ‘왕벌’(실제로는 여왕벌)로 비유했다. 특히 꿀벌은 처녀의 몸으로 수태한 성모 마리아를 설명하는 도구로 활용됐다. 당시만 해도 벌이 교미하는 방식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그래서 생명을 창조하는 일은 꿀벌처럼 성적인 결합 없이도 가능하다는 주장이 통용됐다. 초기 기독교 교회의 대표적인 교부였던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런 논리로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이후 우리를 영생의 삶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 게 욕망과 성행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금에서 보자면 가당찮은 주장이었지만 “꿀벌도 교미하지 않는데, 인간이 왜 그런 것 하나 못 참느냐”는 주장도 당시엔 통했다.근대 정치혁명을 통해 정치의 주인이 바뀌면서 꿀벌은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여러 사상가가 무정부주의, 여성주의, 자유주의를 꿀벌로 풀어냈다. 꿀벌이 가진 완벽한 질서와 인간 이성의 숭고한 자유를 외친 프루동, 꿀벌 사회가 모계 중심의 여권제에 기반을 둔 태초의 인간 사회를 보여 주는 가장 완벽한 사례라고 주장한 바흐오펜, 그리고 기존의 부지런한 꿀벌이라는 틀을 비틀어 “벌집의 풍요로움을 만들어낸 주된 원동력은 바로 욕심과 허영심”이라고 주장한 버나드 맨더빌 등이다. 꿀벌은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그나마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남성 우월주의 사상에서 ‘왕벌’로 불렸던 벌이 사실상 암컷인 여왕벌이었던 점, 그리고 여왕벌에게도 벌침이 존재했고 일벌이 다소 퇴행한 난소를 가진 암컷이라는 점도 드러났다. 소우주에 버금가는 육각형의 벌집은 수학이 풀어냈다. 여왕벌이 벌집 밖의 하늘 위로 날아올라 교미를 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과학이 꿀벌의 진짜 모습을 찾아낸 셈이랄까. 형제는 “20년 전 철학과 꿀벌을 결합시킨 탐사 계획을 맨 처음 떠올렸을 때에는 그 규모나 기간을 전혀 가늠할 수 없었다. 자료를 읽어 나가고 새로운 발견을 해 나갈수록 우리 형제는 서양 사상사의 주요 대목에서 늘 꿀벌이 등장한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밝혔다. 20년에 걸친 꿀벌 탐사는 그야말로 ‘지적인 비행’이라 할 수 있다. 고대와 중세를 거쳐 르네상스,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꿀벌과 함께 하는 이 여행에 동참해 보시길. 머리가 윙윙거리며 지끈거리더라도 나름 유익한 여행이 될 것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아버지의 빈자리…그 아픔을 위로해 준 ‘두리’

    [김유민의 노견일기] 아버지의 빈자리…그 아픔을 위로해 준 ‘두리’

    초등학교 5학년 철부지 소녀는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냈습니다. 죽음이 무엇인지, 아버지의 부재가 어떤 것인지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정든 집을 떠나야 했고, 집안일만 하시던 어머니가 일터로 나가셨습니다. 모든 것이 갑작스러웠습니다. 가족은 웃음을 잃어갔습니다. 아버지의 빈자리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좀처럼 옅어지지 않는 슬픔이었고, 그래서 무척 외로웠습니다. 그렇게 하루, 석 달이 지난 2001년 여름 예상치 못한 선물이 찾아왔습니다. 비가 무척이나 많이 오던 어느 날 동그랗고 커다란 눈, 까만 코, 바둑무늬의 털을 한 시추 ‘두리’를 만난 것입니다. 나란 존재를 아무 조건도 없이 진심으로 대해주는 생명이 있다는 것은 커다란 위로였습니다. 일터에 나가신 어머니 품이 수시로 그리웠던 초등학생 때 녀석이 온몸으로 반겨주면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늦은 밤까지 공부하던 수험생 때는 독서실 앞에 마중 나온 엄마와 두리의 모습이 하루를 다독여주는 행복이었습니다. 취업에 쓴맛을 봤을 때도, 입사 후 힘든 시간을 겪을 때도 변함없는 위로였습니다.그랬던 두리가, 눈 깜짝할 사이 노견이 되었습니다.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고, 관절이 아파 걷기도 힘들어했습니다. 목에 생긴 종양은 녀석의 작은 몸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두리의 기억 속에서 가족들이 희미해져 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좋아하던 육포도 먹지 않고 누워만 있는 모습을 보며 가족 곁을 떠날 시간이 머지않았음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2018년 3월의 어느 날. 두리는 가족 곁을 떠나 하늘의 천사가 되었습니다. 여러 번의 고비를 넘겨왔듯이 이번에도 씩씩하게 이겨낼 거라고 믿었는데 더 이상은 힘들었나 봅니다. 두리는 가족이 조금이라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고비가 찾아올 때마다 참고 견뎌주었던 것 같아요. 가족의 삶이 조금이라도 안정됐을 때 가려고…. 29년의 시간 중 17년을 함께 했습니다. 두부, 두레, 두부룽, 두레롱, 두지.., 애칭도 정말 많았습니다. 힘들 땐 두리 앞에서 펑펑 울고, 기쁠 땐 꼭 껴안고 감정을 나누었습니다. 그 시간들 안에서 우리는 눈빛만 보아도 서로의 마음을 아는, 진짜 친구이자 가족이었습니다. 유난히도 따뜻하고 포근했던 녀석을 다시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도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가족들에게 행복을 주던 막내 두리가 하늘에서는 아프지 않고 행복할 거라는 믿음으로 하루하루 견뎌봅니다. 2001년 6월 29일. 선물처럼 두리가 우리 집에 왔던 날로부터 정확히 17년이 흐른 오늘. 매년 이 날을 온 가족이 축하하고 기념했는데, 올해는 두리가 곁에 없습니다. 슬프지만 함께한 날을 잊지 않고 싶어서, 우울해하는 가족에게 위로가 될까 싶어서 이렇게 두리의 이야기를 전해봅니다.“두리야, 늘 가족의 곁을 지켜주고 웃음을 줘서 고마워. 함께라서 정말 행복했어. 잊지 않을게. 너와 함께한 시간들. 사랑해.” - 두리누나의 이야기를 듣고 복실이누나 씀.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길섶에서] 홍콩서 스마트폰 분실/문소영 논설실장

    “완차이(Wan Chai)로 가 주세요.” 홍콩에는 회사택시가 2가지다. 빨간색 도요타와 하늘색 택시. 두 색깔은 서울과 경기도 같이 지역을 나눠서 운행하고 있었다. 하늘색 택시에서 내려 빨간색 택시를 탔는데, 홍콩 택시기사가 말귀를 알아듣지 못했다. 구글맵으로 알려 주려고 주머니에 넣어 둔 스마트폰을 찾아보니 없다. 혼이 비정상이 되었다. 하늘색 택시는 이미 사라졌다. 여동생 전화로 통화를 시도하니 연결은 되는데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다. ‘하차한 장소로 와 달라고 전해 달라’고 부탁해 봐도 빨간 택시 기사는 상대방의 응답이 없다며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멘붕!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저커버거는 스마트폰은 컴퓨터라고 했지만, 그보다 더한 것이 된 세상이다. 모든 것이 저장된 뇌의 일부거나, 인생의 일부가 됐다. 그러니 스마트폰의 분실은 그저 100만원이 넘는 비싼 전자기기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특정한 일생을 몽땅 잃어버린 것이다. 거의 포기! 그런데 빨간 택시들을 뚫고 푸른 택시 한 대가 다가와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저 택시다! 사례도 거부하고 쿨하게 떠난 홍콩 하늘색 택시 기사님! 또 봐요~. 문소영 논설실장 symun@seoul.co.kr
  • 나이트템포 “요즘 사람들에게 ‘아날로그 향기’ 전하는 게 내 음악”

    나이트템포 “요즘 사람들에게 ‘아날로그 향기’ 전하는 게 내 음악”

    1980년대 日 유행 음악 리믹스 유튜브 등서 인기… 앨범 발매도 팬 80% 미국인… 美 공연 추진 “하고 싶은 일 하며 성취감 느껴”이름 나이트템포. 본명 정경호. 나이 32세. 직업 프로그램 개발자 겸 음악 프로듀서 겸 DJ. 학력 고졸. 특이사항 ‘세일러문’ 덕후(마니아). 한국에서는 그의 이름을 들어본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2~3년 전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전자음악과 아날로그음악 사이에서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나이트템포를 지난 26일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하늘색 얇은 겉옷 아래 받쳐 입은 흰색 ‘세일러문’ 티셔츠 덕분에 한눈에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 그에 대해 사전에 알 수 있던 정보는 ‘나무위키’에 적힌 네댓줄이 전부. 그의 첫 언론 인터뷰는 어떤 음악을 하는지부터 차근차근 진행됐다. “아날로그라고 해야 할까, 예전 사운드를 가져 와서 그걸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지는 않고 요즘 사람들이 듣기 편하도록 이런저런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죠. 최근에는 당시 사용했던 장비와 악기들로 새로 사운드를 만드는 오리지널 작업도 하고 있고요.” 나이트템포는 “제가 하는 음악 장르를 구분하기는 애매한 것 같다”면서 “그래도 고르자면 작법이 비슷한 프렌치하우스와 닮았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DJ 다프트 펑크의 음악이 여기에 속한다. 그가 리믹스의 소스로 삼는 음악은 주로 1980년대 일본에서 크게 유행했던 ‘시티팝’이다. 그가 유튜브에 올린 작업물 중 가장 히트한 곡은 다케우치 마리야의 ‘플라스틱 러브’(1985년)를 리믹스한 것으로 48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올렸다. “학창 시절부터 프로그래밍과 음악에 가장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대학에서 4년간 배울 프로그래밍은 이미 독학을 통해 끝냈다는 판단에서였다. 앱 개발자로 일하던 그는 3년 전쯤부터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취미 수준에서 유튜브, 사운드클라우드 등에 올린 음악이 뜻밖의 인기를 얻었고 팬도 생겼다. 일본, 대만에서는 200~300명 팬들 앞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인디 뮤지션들의 앨범 발매를 돕는 플랫폼인 미국 ‘밴드 캠프’를 통해 첫 실물 앨범인 ‘문라이즈’를 내놓기도 했다. 사전 주문받은 1000장은 모두 판매됐다. 그는 “국내에도 팬이 있어 공연을 한 적이 있지만 팬의 80%가량은 미국 분들”이라며 “미국 공연을 위해 현지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업체와는 옛날 일본 노래들을 정식으로 리믹스한 앨범 발매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1980년대 일본 음악을 소스로 삼는 데는 ‘세일러문’을 좋아하는 영향도 있다. 그는 “한국에서는 아동만화로 분류됐지만 실제로는 어둡고 현실적인 이야기가 많이 들어 있다”며 “당시의 사회상과 분위기를 음악을 통해 재현하는 일종의 레퍼런스로 볼 수도 있다”고 자신의 음악 작업과 연관지어 설명했다. 그는 ‘세일러문’에 대해 “여러 등장인물들이 힘을 모아 역경을 이겨 내고 뭔가를 이뤄 내는 점이 좋다”며 “이런 걸 좋아하면서도 표출을 못 하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덕후’라는 것을) 드러냄으로써 각자가 좋아하는 걸 할 수 있게 돕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이트템포는 최근 직장을 그만뒀다. 음악에만 전념하기 위해서다. “프로그래머로서 마감시간 지키는 것이 몸에 뱄다”는 그는 “일이든 음악이든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게 좋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맛·역사·문화 향기 만끽… ‘정도 천년’ 빛고을 관광객 몰린다

    맛·역사·문화 향기 만끽… ‘정도 천년’ 빛고을 관광객 몰린다

    2018년은 ‘전라도’로 명명한 지 천년이 되는 해다.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부터 전주와 나주의 첫 글자를 따서 전라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광주, 전남북도 등 호남권 3개 시·도는 ‘정도 천년’을 기념해 올해를 ‘전라도 방문의 해’로 지정했다. 광주시는 도심 관광의 원년을 열겠다며 지역의 명소 투어를 비롯,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살린 테마관광개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맛과 멋, 5·18 민주화운동과 역사문화 자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호남선 고속철(KTX)·수서발 고속철(SRT)의 개통 이후 꾸준히 늘고 있는 외지 방문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젊음의 광장으로 변신한 전통시장과 세계문화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권,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 등 도심 곳곳이 ‘핫 플레이스’로 뜨고 있다.●전통과 젊음이 어우러진 시장 호남고속철(KTX)의 종착역인 광주송정역에 내리면 길 건너편에 ‘1913송정역시장’이란 입간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밤이 되면 상가마다 노란 불빛이 켜지면서 정겨운 골목시장으로 변신한다. 1913년 매일시장으로 개장, 한때 광주권 물류 유통의 중심지였다. 산업화 이후 성쇠를 거듭하다가 최근엔 대형마트 등의 진출로 쇠락의 길로 접어든 듯했다. 그러나 2016년 지자체와 상인들이 힘을 모아 시장에 문화예술과 ‘스토리’를 입히면서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2년 남짓 지난 요즘은 젊음과 전통이 어우러진 ‘명물 장터’로 거듭났다. 허름하고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걷는 재미도 있지만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시장 안에 들어서면 구수하게 스며드는 빵 굽는 냄새가 허기진 여행객의 침샘을 자극한다. 즉석에서 식빵을 구워내는 ‘또아’ 빵집엔 밤낮없이 손님들로 장사진이다. 초코식빵, 치즈식빵, 옥수수식빵 등 종류도 다양하다. 우리밀을 발효해 구워낸 빵은 구수한 맛과 쫄깃한 식감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골목 곳곳의 상점에서는 순대국밥, 인절미, 고로케, 호떡, 양갱, 김부각, 수제 식혜와 맥주 등 자연의 식재료에 정성을 더한 여러 가지 간식을 즐길 수 있다. 옛 도심권인 동구 대인시장 ‘별장 프로젝트’도 올해로 11년째 진행 중이다. 매년 3~12월 토요일 오후 7~11시 야시장이 열린다. 광주시는 시장 내 허름한 상가를 임대, 지원하는 방식으로 한평갤러리와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시장에서 거주하는 예술가와 상인이 협업을 통해 각종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올해는 다문화 가족으로 구성된 ‘드리머스’의 노래와 아프리카 타악그룹의 음악·댄스 등도 선보인다. 먹거리 가판대, 수공예 작가들의 공동 판매대, 창작 갤러리 등에 방문객이 넘쳐나면서 불야성을 이룬다. 같은 날, 대인시장과 이웃한 궁동 예술의 거리에서도 아트마켓과 길거리 공연이 이어진다. 이곳과 3㎞쯤 떨어진 동구 학동 남광주시장에서는 매주 금~토요일 펼쳐지는 ‘밤기차 야시장’이 연인들의 새로운 데이트코스로 각광받고 있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권 올해로 3년째인 ‘프린지 페스티벌’은 국내의 대표적인 도심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금남로·충장로와 이웃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주변 곳곳에서 매년 4~11월 주말마다 펼쳐진다. 지난 22~23일 전당 앞 5·18민주광장 일대에서는 일본·중국·태국·홍콩 등 6개국 예술가들이 참여한 ‘아시아 마임캠프’가 열려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광장에 설치된 12개 텐트에서는 국내외 마임 아티스트 22개 팀 34명이 각종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프린지 페스티벌이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관광앱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외지 관람객도 크게 늘고 있다. 축제는 인형극, 매직 서커스, 어쿠스틱 음악, 힙합, 퓨전국악, 난타공연, 마술쇼, 색소폰 연주 등 모든 장르를 망라한다. 행사가 시작되면 평균 1만 5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리는 등 올해만 지난달 현재 13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D-1년 기념행사가 열리는 다음달 7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인근 대인·남광주야시장 등 도심 곳곳에서는 프린지 페스티벌과 동아시아 문화도시공연, 하늘마당 평화버스킹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이어진다. 이와 별도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찾아오는 ‘ACC 브런치 콘서트’도 인기다. 지난 27일 오전 11시 ‘트리오 오원과 함께하는 클래식 오딧세이 스토리’가 열려 실내악의 진수를 보여 줬다. ACC 문화창조원에서는 ‘파킹찬스 2010-2018’(PARKing CHANce)과 ‘베트남에서 베를린까지’를 만날 수 있다. 다음달 8일까지 진행되는 ‘파킹찬스’는 영화감독 박찬욱과 미디어아티스트 박찬경 형제가 협업한 프로젝트로 신작 단편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사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베트남에서 베를린까지’는 전 세계에서 발생한 역사적 사건과 사회적 주요 이슈들에 대해 반응하고 기록한 150여점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이 전시는 퐁피두센터, 싱가포르 내셔널 갤러리, 인도 키란나다르 미술관 등 모두 15개국 35개 기관의 협조로 이뤄졌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아시아컬처마켓’은 30일까지 하늘마당과 플라자브릿지에서 매주 금·토요일 오후 5시 진행된다.●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 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천을 건너 1㎞ 남짓 거리의 남구 양림동엔 근대역사문화마을이 있다. 1900년대 초부터 기독교를 통해 서양 문물이 전해진 흔적과 건물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미국 선교사들이 처음 들어와 선교 활동을 했던 곳이다. 수피아여중고, 기독간호대학, 오웬기념각, 호남신학대학, 윌슨 선교사 사택, 이장우 가옥 등이다. 다형 김현승의 시비와 연안송·팔로군행진곡 등을 작곡해 현대 중국의 악성으로 불리는 광주 출신 정율성의 생가도 만날 수 있다. 양림동커뮤니티센터 인근 펭귄마을도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오래된 주택가인 이 마을에서 빈집이 불탄 뒤 쓰레기장이 되자 한 주민이 쓰레기를 치우고 텃밭을 가꾼 게 시작이었다. 이주하는 이들이 두고 떠난 옛 물건들을 골목에 하나둘 전시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됐다. 펭귄이라는 이름도 다리가 불편한 연로한 주민들이 걷는 모습이 펭귄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골목길 곳곳에는 멈춰버린 시계, 신발 등 각종 생활용품, 잡동사니로 꾸며져 있다. 주말이면 골목길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과 친구, 연인들로 북적거린다.●무등산 시가문화권과 5·18묘지 무등산은 2013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5년 만에 2000여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최근 집계를 발표했다. 정상부의 서석대·입석대 등 무등산권은 최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산자락인 북구 충효동과 전남 담양 남면 일대엔 조선조 시가문학을 탄생시킨 누정이 즐비하다. 조선조 대표적 정원으로 꼽히는 소쇄원, 식영정, 환벽당, 풍암정 등 과거 시인과 묵객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다.이들 가사문화유적지에서 서남쪽으로 차량으로 20여분 거리에는 국립5·18민주묘지가 있다. 매년 5·18 때 기념식이 TV 등으로 생중계되는 묘지엔 5·18 당시 희생자의 무덤과 유영봉안소 등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각종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광주시는 ‘전라도 방문의 해’와 휴가철을 맞아 다음달 광주송정역~터미널~아시아문화전당~광주호생태공원(무등산시가문화권)~국립5·18민주묘지 등을 둘러보는 순환형 투어버스를 운행한다. 도심권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대인야시장~남광주밤기차시장~동명동 카페거리를 오가는 테마형 순환버스도 운영한다. 호남권 3개 시·도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모두 4600억원을 들여 ▲전라도 이미지 개선 ▲전라도 천년 문화관광 활성화 ▲문화유산 복원 ▲랜드마크 조성 등 전라도 정도 천년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전국 최초 다문화 중심 특목고 대구국제고 개교

    전국 최초로 중국 및 다문화 중심 특수목적고가 문을 연다. 대구시교육청은 2020년 개교 예정인 대구국제고 기공식을 최근 가졌다고 28일 밝혔다. 대구국제고는 지난 2012년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된 대구 북구 도남택지개발지구내 도남초등학교 폐교부지에 예산 360억원을 들여 연면적 2만2615㎡, 지하1층~지상4층 규모로 건립된다. 전교생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비롯해 국제교육실, 다목적 공연장, 커뮤니티 스트리트, 계단식 교실, 중층 도서관, 중국·일본·영어교실, 정독실 등을 갖춘다. 특히 지상에 차 없는 학교를 구현하기 위해 조성되는 지하주차장과 국제회의실, 국제 알림방 등은 대구 국제고에서만 볼 수 있는 시설이다. 시 교육청은 대구 국제고를 내실있게 설계하기 위해 경기도 동탄국제고, 인천 하늘고, 대전 외국인학교 등 우수시설을 벤치마킹했다. 또 공개 토론회, 설계 자문위원회, 설계 보고회를 열어 전문가 및 사용자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설계에 반영했다. 국제고가 설립되면 학생·학부모의 다양한 교육욕구를 충족하는 것은 물론 대구 북구지역 교육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학생은 다문화학생과 저소득층 자녀 50%, 일반학생 50%를 각각 선발한다. 대구국제고 설립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현 정부의 특목고 폐지 정책에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또 중국과 베트남 등 중국문화권 다문화 학생들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 백채영 장학사는 “입시 위주로 운영되는 특목고의 현재 교육과정과 차별화 시켜 국제적 대응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 이를 위해 학생 선발 전형도 100% 추첨으로 한다”고 밝혔다, 백 장학사는 이와 함께 “대구국제고가 중국 전문가 양성은 물론 다문화 학생을 위해 핵심적 역할을 하는 전국에서 가장 좋은 국제고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렇게 되면 다문화 학생들이 편견의 두려움이 아니라 자부심을 가지고 대구국제고에 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조충훈 순천시장 “고마운 분들께 보은 할 기회 갖겠다”

    조충훈 순천시장 “고마운 분들께 보은 할 기회 갖겠다”

    민선 6기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조충훈 전남 순천시장은 “아쉬운 분 들, 미안한 분들 모두 제 가슴에 기억하고 보은할 기회를 꼭 갖겠다”며 “순천을 떠나지 않고, 시민들과 함께 살것이다”고 28일 밝혔다. 조 시장은 이날 언론인 브리핑을 통해 “3선 도전에 실패하고 나서 다시 한 번 하늘의 뜻이란 걸 알았다”며 “새로운 지도력이 필요한 시기를 맞았고, 시민들이 시대에 맞는 인물을 선택한 것은 하늘의 뜻이다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젠 마음이 평온해졌다”며 “밤낮없이 일만해 낯설게 느껴지지만 남편이자 아버지로 여러분들의 평범한 친구로 돌아가겠다”고 앞으로 계획도 비쳤다. 조 시장은 “저를 용서하고 다시 품 안에 안아주신 시민들께 진심으로 보답하고 싶어 휴일도 잊고 밤낮 없이 죽을 힘을 다해 일했다”며 “남쪽의 작은 도시 순천이 중앙정부와 전 세계가 인정하는 도시로 우뚝 서게 됐다”고 지난 6년동안의 소회를 보였다. 그는 “시민들의 박수를 받고 떠나는 모습을 항상 떠올렸는데 그 모습이 이뤄져 기쁘다”며 “앞으로 시가 운영하는 위원회에 참석하고, 전국에 순천시 성공 사례 강의도 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특히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의 ‘사감 운동’이 품격 있는 시민 정신운동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 더 큰 순천을 응원하고, 시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살아가겠다”고 웃음을 보였다. 조 시장은 “제 삶 자체가 정치였었다”면서 “정도를 벗어난 트릭을 쓰지 않는 건강한 정치인으로 남겠다”는 여운도 남겼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만신창이’ 독일 대표팀 트위터…브라질·영국 팬들 ‘난타’

    ‘만신창이’ 독일 대표팀 트위터…브라질·영국 팬들 ‘난타’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에 무릎을 꿇은 독일 축구 대표팀에 브라질과 영국 팬들의 야유와 조롱이 쏟아졌다. 1938년 이후 무려 80년 만에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한 독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2014 브라질 월드컵을 포함한 월드컵 4회 우승국의 자존심을 한껏 구기고 말았다. 독일어로 팀(the Team)을 뜻하는 디 만샤프트(DieMannschaft)로 불리는 독일 축구대표팀의 공식 트위터 계정(@DFB_Team_EN)은 브라질과 영국 팬들의 놀이터가 됐다. 이 계정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 독일의 경기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한국의 2-0 승리로 경기가 끝나고 독일의 월드컵 예선 탈락이 확정되자 계정은 최종 경기 스코어와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외질의 사진을 게재했다. “할 말이 없다. 독일은 월드컵에서 탈락했다”는 짧은 코멘트가 달렸다. 트윗에는 24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한 팬은 월드컵을 우승한 뒤 4년 뒤 월드컵에서 조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사례를 적으며 독일도 ‘징크스’를 피하지 못했다고 적었다.이에 브라질 팬은 “브라질은 1994년 월드컵 우승 뒤 1998년에 준우승을 했고 2002년에는 다시 우승했다”며 ‘팩트 폭격’을 가했다. 한 영국 팬은 웃음 소리를 뜻하는 하(HA)를 잔뜩 적은 뒤 “2번의 세계대전(에서 지더니) 곧 2번의 월드컵에서도... 안됐다”라고 조롱했다. 다른 팬도 “독일이 원래 러시아 땅에서 되는 일이 없다”며 1·2차 세계대전에서 러시아에 진 역사적 사실을 상기시켰다. 이에 화가난 독일 팬은 “응 영국은 16강에서 짐 쌀거야”라고 대꾸했다. 또 다른 영국 팬은 비웃는 표정의 이모티콘과 함께 “너네 팀은 스웨덴, 멕시코, 한국에 졌잖아?”라고 응수했다.브라질 국기 이모티콘을 대화명 뒤에 표시한 브라질 팬들의 야유는 양과 질 면에서 가히 압도적(?)이었다. 브라질 선수들이 활짝 웃거나 골을 넣은 뒤 즐겁게 세리머니를 하는 동영상을 첨부하며 “잘 가라 독일”, “(집까지) 즐거운 여행되길”이라며 비아냥거렸다. 이에 한 팬은 “7-1”이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독일이 개최국인 브라질을 7-1의 스코어로 이긴 점을 짧고 굵게 상기시킨 것이다. 당시 경기가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려 브라질은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치욕스런 참패를 ‘미네이랑의 비극’이라고 불렀다.또 다른 팬은 독일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르로이 사네가 춤을 추는 동영상을 댓글로 달았다. 요아힘 뢰프 독일 대표팀 감독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 사네를 대표팀에서 탈락시켰다. 한 팬은 “이게 사네를 집에 놓고 온 이유였구나”라고 조롱했다. 또 다른 팬은 “아마 사네가 공항에서 이렇게 춤추면서 대표팀 기다리고 있을거야”라고 말을 보탰다. 독일 대표팀 계정은 2건의 트윗을 더 올리면서 “탈락의 아픔이 큰 만큼 스웨덴과 멕시코의 16강 진출을 축하한다. 행운을 빈다”면서 “이번 대회를 응원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16강 진출을) 해내지 못한 점에 사과밖에는 드릴 게 없다. 어찌됐든 우리는 언제나 독일팀”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낭만이 빛나는 밤☆에

    낭만이 빛나는 밤☆에

    낮 기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한여름의 초입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7월에 가볼 만한 곳을 추천했다. 여름밤 별을 보며 더위를 식히기 좋은 곳이 테마다. 아이돌과 함께 가면 좋을 천문대, 낭만이 가득한 산책길 등 다양한 곳이 선정됐다.①1010m에서 보는 밤하늘 ‘화천 조경철천문대’ 강원 화천에는 ‘아폴로 박사’로 유명한 천문학자 조경철을 기리는 조경철천문대가 있다. 광덕산에 자리잡은 천문대는 밤하늘을 바라보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일반인이 접근할 수 있는 국내 천문대 중 가장 높은 곳(해발 1010m)에 있다. 시민천문대 중 가장 구경이 큰 1m 망원경도 설치돼 있다. 연간 관측 일수가 130일 이상이어서 별이 쏟아질 듯한 비경을 만나기 좋다. 매일 저녁 8시 ‘별 헤는 밤’ 강연과 밤 11시부터 밤새 별을 보는 ‘심야관측’ 프로그램은 천문학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관측기법을 배우는 별사진학교와 다양한 실습과정도 운영된다. 천문대에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예약 후 참가하는 것이 좋겠다. 천문대 근처 광덕계곡에는 숙박시설이 많아 물놀이를 하기에 제격이다. 곡운구곡의 절경, 파로호전망대, 한국수달연구센터, 평화의댐 등을 함께 둘러봐도 좋다. 화천 조경철천문대 (033)818-1929.②‘거인의 눈동자’로 보는 증평 좌구산천문대 좌구산천문대는 충북 증평과 청주 일대 최고봉인 좌구산(657m)에 자리해 있다. 주변에 도시의 불빛이 없어 맑고 깨끗한 밤하늘이 펼쳐진다. 국내에서 가장 큰 356㎜ 굴절망원경은 ‘거인의 눈동자’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경통 길이만 4.5m, 천체를 최대 700배까지 확대해서 볼 수 있다. 작은 망원경으로 볼 수 없는 다양한 천체의 모습을 관찰하는 데 유용하다. 여름철에는 토성과 목성 등을 찾아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1층 천체투영실의 돔형 스크린에 펼쳐지는 별자리 이야기와 2층 ‘스페이스 랩’의 로켓 시뮬레이션 등 전시물도 볼거리다. 천문대 밖으로 펼쳐진 좌구산자연휴양림은 여름밤 휴식을 취하기 좋은 산책로다. 천문대 주차장에서 좌구산 정상까지 바람소리길이 40분쯤 이어진다. 휴양림에서 하루 묵은 뒤 증평민속체험박물관, 증평대장간 등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증평군 문화체육과 (043)835-4146.③숲에 별 쏟아질 듯 ‘장흥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 전남 장흥 억불산에 자리한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는 맑고 투명한 하늘을 이고 있어 빛 오염 없이 별 구경하기 좋은 곳이다. 여름은 별을 관측하기에 최적의 시기는 아니지만 억불산 주변은 대기가 맑아 머리 위로 별이 쏟아질 듯하다. 정상 부근에는 정남진천문과학관이 있다. 주관측실에는 600㎜ 반사망원경과 152㎜ 굴절망원경이 설치돼 있어 성운, 성단, 은하 등을 관측할 수 있다. 보조관측실에는 태양의 홍염과 흑점을 살필 수 있는 망원경 6대가 있다. 2층 전시실의 천상열차분야지도와 별자리 탐험 등 전시물도 흥미롭다. 억불산 편백숲을 걸으며 별을 올려다보는 것도 좋다. 푹신푹신한 톱밥산책로를 걸으며 심호흡을 하면 상쾌한 피톤치드향이 밀려든다.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에는 황토흙집, 목조주택, 삼나무한옥 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다. 인근 한승원소설문학길, 이청준 생가 등을 돌아봐도 좋다. 장흥군 문화관광과 (061)860-0257.④별빛 조명 삼은 반딧불이 군무 ‘영양 천문대’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이름난 경북 영양에는 국제밤하늘보호공원과 반딧불이천문대가 있다. 주변에 민가 불빛이 없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영롱한 별빛과 반딧불이 군무를 만날 수 있다. 국제밤하늘협회(IDA)는 왕피천생태경관보전지구 일부를 포함한 반딧불이생태공원 일대 390만㎡(약 120만평)를 아시아 최초 국제밤하늘보호공원(IDS Park)으로 지정했다. 반딧불이천문대에서는 낮에는 태양망원경으로 흑점과 홍염을, 밤에는 주관측실 406.4㎜ 반사굴절망원경 등으로 행성, 성운, 성단 등을 관측할 수 있다. 전문해설사의 별 이야기도 흥미롭다. 반딧불이천문대 야간 관측은 저녁 7시 30분부터 10시까지다.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날은 휴관이다. 영양군청소년수련원에서 반딧불이생태학교까지 수하계곡 일대 1㎞에는 6월 말부터 반딧불이가 나타난다. 반딧불이가 많을 때는 나무가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반짝이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영양군 문화관광과 (054)680-6413.⑤낮엔 조랑말 밤엔 별구경 명당 ‘제주 마방목지’ 낭만의 섬 제주는 별과 함께 여름을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다. 바닷가에서도 별을 볼 수 있지만 불빛이 없는 곳을 찾으면 더 아름다운 밤하늘을 볼 수 있다. 5·16도로에 위치한 마방목지는 낮에 조랑말을 보러 사람들이 찾는 장소지만 밤에는 인적이 끊겨 별을 즐기기 좋다. 아이와 함께 별을 보고 싶다면 제주별빛누리공원이 제격이다. 별과 우주를 주제로 한 천문 공원으로 4D입체상영관, 천체투영실 등이 있다. 3층 관측실에는 600㎜ 카세그레인식 반사망원경과 소형 망원경도 마련돼 있다. 1100고지휴게소는 사진가들이 손꼽는 별 구경 명당이다. 가로등 하나 없는 길을 굽이굽이 올라야 해 운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별 이름이 붙은 새별오름도 별 구경 명소다. 오름 정상은 해발 519.3m. 가는 길이 잘 정비돼 있어 30분이면 오를 수 있다. 마방목지에서 차로 5분 거리의 사려니숲길을 걸으며 쉬어 가는 것도 좋다. 제주관광정보센터 (064)740-6000.⑥천문 테마파크 ‘양주 송암스페이스센터’ 경기 양주 계명산 자락에 자리한 송암스페이스센터는 ‘천문 테마파크’다. 별을 관측하는 천문대와 교육공간간 스페이스센터부터 호텔급 숙소, 레스토랑까지 갖추고 있다. 스페이스센터 천체투영관에서는 360도 반구형 스크린을 통해 실감 나는 우주여행 영상을 볼 수 있다. 영어 버전 동영상을 갖춰 외국인이 찾기에도 적당하다. 아시아 최초로 문을 연 챌린저러닝센터에서는 ‘인류 최초 목성 탐사’ 시나리오에 맞춘 기본훈련을 체험할 수 있다. 단체 이용만 가능하다. 스페이스센터 맞은편 트램스테이션에서는 천문대로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출발한다. 탁 트인 전망을 보며 627m를 오르면 천문대가 나온다. 국내 기술로 처음 만든 600㎜ 주망원경이 있는 뉴턴관(주관측실)에서는 시간대별로 가장 멋진 모습을 뽐내는 천체를 볼 수 있다. 인근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장흥자생수목원 등도 둘러볼 만하다. 양주시 문화관광과 (031)8082-4114.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한국관광공사 제공
  • [현장 행정] 4050 ‘인생 2막’ 길 열다

    [현장 행정] 4050 ‘인생 2막’ 길 열다

    지난 19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강서구 KC대학교 본관 소강당에서는 학사모 군무가 펼쳐졌다. ‘제19기 강서 새로미 대학’ 부동산 공·경매 법무관리사, 심리상담사 등 8개 과정 졸업생 172명이 일제히 학사모를 하늘 높이 던진 것. 노현송 강서구청장도 참석, 졸업생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아주며 축하했다. 노 구청장은 “이번 선거에 당선, 구청장으로 이 자리에 서서 우리 주민들의 졸업을 축하할 수 있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전문 자격증을 취득한 만큼 자부심을 갖고 지역 발전에 기여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강서 새로미 대학은 급변하는 지식 기반 사회의 취·창업을 위한 전문 자격증 취득 과정으로, 2007년 시작됐다. 9주 과정으로, 와인 소믈리에, 제빵기능사, 부동산 공·경매 법무관리사 등 주민들의 평생 학습 욕구를 해결해 주는 실용적이고 전문적인 프로그램들로 가득하다. 지난 10년간 주민 3000여명이 수료했다. 구 관계자는 “기수마다 40~50대 주부와 직장인들이 80% 가까이를 차지한다”며 “말 그대로 평생교육이 구현되고 있다”고 했다.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딴 한 50대 주부는 “젊었을 땐 집이 가난해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어 안타까웠는데, 이젠 지역 내 다양한 시설에서 내가 배우고 싶은 걸 마음껏 배울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강서구의 평생교육정책이 지역 안팎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지역 주민들에게 제2의 삶을 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거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강서구 지역의 평생교육시설은 평생교육원, 문화센터, 도서관 등 200곳에 이른다. 이들 시설에선 전문가 초정 강연인 ‘강서 지식비타민 강좌’, 학부모들을 위한 ‘강서 학부모아카데미’ 등 대상별 맞춤형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구는 시대 변화를 읽고, 주민 의견을 반영한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에도 주력한다. 2014년엔 각종 실험과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무한상상실’을, 2015년엔 인문학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인간 중심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강서 행복한 인문학당’을, 지난해엔 배움의 기회를 놓친 청년들에게 희망의 다리를 놓아 주는 ‘강서 미래인재아카데미’를 신설했다. 올해엔 전문 강사가 지역 내 초·중·고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민주주의 소양을 길러 주는 ‘민주야! 학교가자!’를 개설했다. 노 구청장은 “수준 높은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 지역 주민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월드피플+] “내 장례식에 꽃 대신 책가방을”…한 교사의 마지막 소원

    [월드피플+] “내 장례식에 꽃 대신 책가방을”…한 교사의 마지막 소원

    죽는 순간까지 자신보다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을 생각한 선생님의 마지막 소원이 많은 교육자들에게 큰 귀감이 되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NBC, ABC뉴스 등 외신은 퇴직 교사 태미 와델(59)의 장례식장이 100개가 넘는 책가방으로 가득차게 된 연유를 소개했다. 1987년 미 조지아주 포사이스 카운티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한 와델은 학생들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선생님이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돕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시도하며 인생의 25년을 보냈다. 그러나 하늘은 무심하게도 그녀에게 더 많은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암으로 인한 죽음을 직감한 와델은 세상을 떠나기 2주 전, ‘장례식 날 꽃 대신 책가방을 기증해 달라’는 마지막 청을 남겼다. 그리고 지난 9일 대장암과의 오랜 투병 끝에 59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와델이 숨진 지 3일 뒤 장례식이 열렸다. 그녀와 수년 동안 함께 일한 약 100여명의 선생님은 학용품으로 채워진 가방과 함께 한줄로 서서 와델의 마지막 가는길을 지켜보았다. 와델의 사촌이자 동료 교사인 브래드 존슨은 장례식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존슨은 “와델은 끝까지 선생님이었다. 사후에도 자신의 소임을 다했고, 이는 나를 포함해 많은 교육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녀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와 닿았다. 그녀의 마지막 수업은 다른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같은 지역에서 역시 교사로 일하는 아들 케빈 와델(35)은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은 놀랍지도 않았다. 어머니가 선생님으로서 가진 열정이 내가 가장 사랑하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이는 나를 같은 직업으로 이끌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트위터(브래드존슨)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2022년까지 공공 수목장림 50곳 조성

    산림청이 수목장림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접근성 향상 등을 통해 수목장 활성화를 추진한다. 수목장제도 도입 10년을 맞아 2022년까지 국민 누구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수목장림 50곳 추가 조성 계획도 내놨다. 27일 산림청에 따르면 화장 문화 확산 등을 반영해 수목장 확대에 나섰지만 공설 수목장림 공급 부진 및 일부 사설 수목장림의 고가 추모목 논란과 인위적인 시설 조성 등 국민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현재 국내 수목장림은 51곳이나 공공수목장림은 5곳(국립수목장림 1곳)에 불과하다. 산림청은 2022년까지 국민들이 쉽게 접근,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수목장림 50곳을 조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해 국가와 지자체뿐 아니라 산림조합·산림조합중앙회·한국산림복지진흥원·지방공기업 등도 공공수목장림 조성이 가능해졌다. 또 산림보호구역 내 자연장지 중 사설 수목장림의 허가면적 제한기준을 3만㎡에서 10만㎡로 완화했다. 국내 유일의 국립수목장림인 양평 국립하늘숲추모원이 2021년 만장(6315기)이 예상됨에 따라 제2의 국립수목장림을 2021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국립 기억의 숲(가칭) 대상지를 공모해 10월 말 선정키로 했다. 다만 무분별한 수목장림 조성 차단을 위해 연말까지 공·사설 수목장림에 적용할 조성 및 운영, 관리지침도 마련한다. 최병암 산림복지국장은 “수목장은 산림 훼손과 경관 개선, 자연친화적 장묘 문화”라며 “수목장림이 자연휴양림이나 수목원처럼 친근한 시설로 인식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美 하늘에 떠오른 신기한 ‘두루마리 구름’ 포착

    美 하늘에 떠오른 신기한 ‘두루마리 구름’ 포착

    좀처럼 보기힘든 희귀한 모양의 구름이 한 가족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 현지언론은 테네시 주 멤피스 인근 하늘에 떠오른 구름을 사진과 함께 전했다. 마치 하늘에 터널이 생긴 듯 신기한 모습이 인상적인 이 구름은 영어권에서는 롤케이크처럼 돌돌 말린 형태를 하고있어 ‘두루마리 구름’(Roll Cloud)이라 부른다. 하강하는 찬 공기가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위로 밀어 올리면서 생기는데 지상과는 단절된 채 긴 수평축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특이한 이 구름을 목격하고 촬영한 것은 당시 운전 중이던 모자지간인 콜비와 앤지 허턴. 콜비는 "이달 초 폭풍이 막 걷힌 후 다리 위에서 이 구름을 목격했다"면서 "마치 하늘에 UFO가 뜬 듯 신기한 모습 때문에 사진을 찍었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곧 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구름의 정체를 알려달라는 글을 남기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 사진에 대해 미국 국립기상청은 "매우 보기드문 두루마리 구름이 맞다"면서 "가로 축을 중심으로 돌돌 말린 모양 때문에 간혹 일반인들은 UFO 구름을 목격했다고 신고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기저귀 찬 트럼프?…6m 풍선 인형 런던 상공에 뜰까?

    기저귀 찬 트럼프?…6m 풍선 인형 런던 상공에 뜰까?

    다음달 영국을 방문할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롱하는 풍선이 런던 하늘에 두둥실 뜨게 될지도 모르겠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크라우드펀드를 통해 기저귀를 찬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트럼프 풍선이 제작돼 하늘을 날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6m 높이의 이 풍선은 트럼프를 닮은 헤어스타일과 얼굴, 여기에 기저귀 찬 모습과 작은 손발을 붙여 한마디로 조롱의 의미를 담고있다. 이 풍선을 제작한 인물은 영국 환경운동가인 레오 메레이(41)로 계획은 거창하다. 다음달 13일 런던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하늘에 이 풍선을 띄우겠다는 것. 머레이는 "런던 하늘에 트럼프 풍선을 띄우겠다는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풍자이자 은유"라면서 "세계가 트럼프를 어떻게 이해하는 지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계획은 미국 혹은 미국인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트럼프가 만들고 있는 미국에 대한 반대"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의 계획이 예정대로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런던시장이 하늘에 풍선을 띄우는 이 계획을 허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 머레이는 "만약 허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다른 장소를 찾을 것"이라면서 "이 풍선이 트럼프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창열 심경 “‘창렬스럽다’ 신조어, 아들도 학교서 듣는다더라”

    김창열 심경 “‘창렬스럽다’ 신조어, 아들도 학교서 듣는다더라”

    DJ DOC 김창열이 ‘창렬스럽다’는 신조어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26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24년차 힙합 그룹 DJ DOC 이하늘 김창열 정재용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김창열은 ‘창렬스럽다’라는 신조어를 언급했다. ‘창렬하다’, ‘창렬스럽다’는 과거 김창열이 이름을 빌려주고 계약한 한 식품 회사 제품이 포장만 요란하고 내용물이 빈약하다는 후기에서 시작된 말이다. 이에 지난 2015년 김창열은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식품 회사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창렬스럽다’는 말은 김창열의 행실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촉발제가 돼 상대적 품질 저하라는 문제점을 부각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며 식품 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그는 ‘김창렬’에서 ‘김창열’로 활동명을 바꿀 정도로 속앓이를 했다. 김창열의 아내는 “나도 얼마 전에 지하철에서 들었다. 아들 주환이도 학교에서 듣는다더라. 주환이와 나는 상처를 받았다기보다 오빠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창열은 “내 잘못도 있다. 내 이름을 걸고 하는 거였다면 조금 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 그런데 너무 이름이 언급되고 놀림거리가 되어 속상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그 이름이 그렇게 나쁜 이미지라면 저는 좋게 만들려고 노력할 거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내 이름이 유명해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창열의 아내는 자신의 생각하는 진짜 ‘창렬스러움’에 대해 “인간적이고 꾸밈없고 자기 소신껏 하는 것. 연예인 같지 않은 행동, 솔직한 자기 모습”이라고 밝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하! 우주] 또 지구촌 민폐?…中 우주실험실 ‘톈궁-2’도 추락하나

    [아하! 우주] 또 지구촌 민폐?…中 우주실험실 ‘톈궁-2’도 추락하나

    중국의 우주실험실 톈궁-1이 지구로 추락해 지구촌 민폐가 된 지 2달 만에 제2 우주실험실 톈궁-2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고 우주 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 천문학자인 조나단 맥도웰에 따르면, 6월 들어 중국의 무인 우주선 톈궁-2가 예기치 않게 지구로 향해 뛰어들었는데, 2주 전에 비해 고도가 95km나 떨어졌다가 지난 22일 다시 원래 고도인 390km로 되돌아갔다. 이 같은 고도 변화는 중국이 톈궁-2를 궤도에서 이탈시키기 위한 준비단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맥도웰은 추측했다. 톈궁-2의 이러한 기동의 증거는 미국 정부가 수집한 데이터를 추적하여 얻은 것이다. 이 같은 톈궁-2의 기동은 중국이 2016년 9월에 발사한 톈궁-2의 하부 시스템에 대한 추가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것으로 맥도웰은 추측하고 있다. 이들 하부 시스템 중 많은 부분, 특히 우주 실험실의 추진장치는 중국이 목표로 하는 우주정거장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22년까지 우주정거장을 지구 궤도에 올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당국자들은 추진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며,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2년 후 우주에서 얼마나 잘 작동될 것인지에 대한 기준선을 원할 것이라고 맥도웰은 밝혔다. 일종의 보너스로 실행되었던 이번 고도 변화 기동은 남은 연료를 소진시킴에 따라 최종적인 지구 대기 재진입 때 충격을 크게 줄여줄 것이라고 맥도웰은 덧붙였다. 재진입이 언제 있을지는 불분명하지만, 이달의 기동은 중국이 9.5톤에 이르는 톈궁-2에 대한 통제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만약 그들이 원한다면 궤도 이탈을 계획할 수 있을 것으로 맥도웰은 보고 있다. 따라서 지난번 톈궁-1의 추락과 같은 위험한 상황은 현재로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초의 우주실험실인 톈궁-1은 2011년 9월에 발사됐으며, 2012년 6월과 2013년 6월 두 차례 우주비행사가 방문하기도 했다. 톈궁-1과 지상 관제실 간의 데이터 전송은 2016년 3월에 끝났고, 거대한 우주선은 지난 4월 1일 지구로 떨어지면서 불탔으며 잔해는 남부 태평양에 추락했다. 다행히 추락에 따른 특별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늘의 궁전’ 이란 뜻의 ‘톈궁’ 시리즈는 중국이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랑데뷰와 도킹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것이다. 톈궁-2에는 2016년 10월 -11월에 우주 비행사 2명이 방문했으며, 여러 차례의 로봇식 연료 보급 시연을 위한 기지로 사용되었다. 마지막 시연은 2017년 9월에 마무리되었다. 톈궁-2는 그 이후로 일종의 동면 상태에 들어갔고, 궤도를 유지하기 위해 몇 개월마다 사소한 엔진 점화를 수행했다. 이러한 움직임과 이달의 기동은 중국이 여전히 우주실험실을 통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앞으로 3년 동안 궤도에 머물 것으로 보이는 톈궁-2가 언제 고장을 일으켜 다시 지구촌에 비상을 걸지는 두고볼 일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열린세상] 산업유산은 ‘흉물’이 아니다/황두진 건축가

    [열린세상] 산업유산은 ‘흉물’이 아니다/황두진 건축가

    청계천 고가도로가 헐리기 얼마 전이었다. 한 일본인 건축가에게 질문을 받았다. ‘저 고가도로에 대해 심리적 유대감을 갖는 서울 시민이 많은가. 또한 일부라도 보존하자는 움직임이 있는가.’ 특별히 그런 것 같지는 않다는 답을 주었다. 여기에 대해 별다른 생각을 해 본 적도 없었다. 그의 설명이 이어졌다. 일본에도 전후에 급조된 고가도로가 많으며, 대부분 경제가 어려울 때 지었기 때문에 물리적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도쿄 같은 도시에는 산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고가도로의 곡선을 자연경관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무엇보다 산업시대의 유산으로서 애착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고가도로 철거는 도쿄 같으면 상당한 반대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후 청계천 고가도로는 별다른 사회적 저항 없이 사라졌다. 철거 직전 ‘시민 걷기대회’가 열리고 하류에 몇 개의 교각이 남았다. 지금 같았으면 어땠을까? 제3의 대안을 찾거나 상당한 논의가 진행됐을 것이다. 그만큼 시대가 달라졌다. 서울역 고가도로가 철거되지 않고 서울로로 변신한 것도 이러한 변화의 결과다. 근대의 역사가 그 나름의 두께를 갖기 시작하면서 그 흔적들이 시대의 유산으로서 많은 관심과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중 근대 건축유산에 대한 보존과 활용의 노력이 시작된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그러나 산업유산에 대해서는 좀 다르다. 건축유산은 원형 자체가 아름다운 경우가 많지만, 산업유산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정확히 말해 산업유산의 고유한 미학에 대한 경험과 이해의 폭은 건축유산에 비해 현저히 좁은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우리가 근대화를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산업유산을 다루는 방식은 보통 세 가지다. 그 하나는 용도가 끝났으면 그냥 철거하는 것이다. 이것은 상황에 따라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모든 산업유산이 살아남을 수는 없다. 당연히 사라지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충실한 기록을 남겨 후대에 전할 필요가 있다. 또 다른 하나는 기존 산업유산의 성격을 그대로 긍정하고 그 실물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다른 쓸모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 사이에서 적절한 긴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원래 정수시설이었던 선유도 공원, 쓰레기 소각장이 문화예술 공간이 된 부천아트벙커B39 등 좋은 평가를 받는 사례들이 대체로 여기에 해당한다. 이 경우 보존의 비율을 높이는 것은 국제적으로도 큰 관심사다. 마지막으로는 원형을 일단 ‘흉물’로 규정하고 여기에 다른 성격을 덧씌우는 방식이 있다. 언젠가부터 유행하고 있는 소위 벽화 작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산업유산뿐 아니라 오래된 마을, 혹은 건물을 페인트 그림으로 치장하는 사연이 이것이다. 한때 김포공항 관제탑은 꽃무늬로 덮였고 대학로 벽화마을의 계단에는 잉어가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다. 최근 인천항의 한 곡물 사일로는 책을 주제로 한 초대형 슈퍼그래픽의 캔버스가 됐다. 이런 사례는 워낙 많고 당연히 그 평가도 다양하다. 그러나 산업유산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고유의 성격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행위다. 즉 원래의 느낌을 불가역적으로 지우거나 가리는 것이다. 아무리 원형은 ‘흉물’이고 결과물은 ‘명물’이라고 주장해도 여전히 무거운 질문이 남는다. 그것은 결국 역사에 대한 질문이다. 우리에게 산업화란 무엇이었나? 그것은 민주화와 함께 근대화의 한 축으로서 엄청난 사람들의 헌신과 희생을 필요로 했던 우리 모두의 경험이다. 그 과정에서 만들어졌던 산업유산의 흔적과 그것이 갖는 실물의 가치는 쉽게 지워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것은 근본적으로 우리의 역사를, 그리고 우리 자신을 부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100년 전 근대건축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르코르뷔지에는 비행기, 배, 사일로 등 산업 장비와 시설을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다. 그는 순수하고 강렬하며 꾸밈 없는 새로운 미학의 가능성을 여기서 찾았다. 어렵게 살아남은 우리의 산업유산 또한 바로 그러한 시대의 산물이다. 그들에게 자기 고유의 모습을 지우고 다른 무엇처럼 보이라고 강요한다면 우리에게 근대, 그리고 근대사란 없다.
  • 두 남자 발끝에 운명이 걸렸다

    두 남자 발끝에 운명이 걸렸다

    1%의 가능성에 도전하는 신태용호가 27일 오후 11시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독일과 벼랑 끝 혈투를 벌인다. 황희찬(잘츠부르크)과 투톱으로 선발 출전할 손흥민(토트넘)의 어깨가 무겁다. 멕시코와의 2차전 환상적인 골로 유럽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자신 외에는 승부를 결정지을 동료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거짓말처럼 독일을 두 골 차 이상 눌러야 하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격파해 주길 기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과연 손흥민이 두 차례 이상 독일의 골문을 열어 줄지 주목된다. 더욱이 역대 월드컵에서 1승2패(승점 3)의 조별리그 성적으로 16강에 통과한 전례가 없어 기록 도전의 중압감도 묵직하다. ●2차전 추가시간에 나란히 ‘결정적 한 방’ 2차전에서 나란히 인저리타임에 ‘결정적 한 방’을 터뜨린 손흥민과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의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은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김신욱(전북), 황희찬과 스리톱을,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는 이재성(전북)과 투톱을 이뤘다. 스피드와 매서운 슈팅 능력을 갖췄고, 양발을 모두 쓰는 장점도 있어 조별리그 상대들의 ‘경계 1순위’였던 그는 1차전 무득점 패배로 인한 부담을 멕시코와의 2차전 만회 골로 조금 내려놓았다. ●크로스 지능적 패스·플레이 막아야 크로스 역시 스웨덴과의 2차전 ‘극장 골’로 성난 자국 팬들의 마음을 되돌려 놓았다.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마르코 로이스가 멈춰 놓은 공을 그대로 오른발로 꽂아 넣어 대회 첫 승을 안겼다. 정확한 패스와 지능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공격 활로를 뚫는 데 탁월한 그를 우리가 어떻게 묶느냐가 관건이다.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하는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대체 선수로 정우영(빗셀 고베)의 기용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멕시코전 때 기성용의 짝이었던 주세종(아산)이 정우영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주세종은 “동아시안컵이나 A매치에서 맞춰 본 경험이 있어 장단점을 잘 안다”고 자신 있어 했다. 둘의 호흡이 한국의 공수 안정에 결정적임은 말할 나위 없다. ●손흥민, 주장 완장 찰 듯… 어깨 무거워 골키퍼 장갑은 스웨덴·멕시코전에서 활약한 조현우(대구)가 그대로 끼고 포백 수비진은 왼쪽부터 김민우(상주)-김영권(광저우)-장현수(FC도쿄)-이용(전북) 조합이 나선다. 장현수가 연패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심적으로 흔들렸지만 신태용 감독의 신임이 두터워 그대로 독일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왼쪽 풀백에는 멕시코전에서 김민우와 교체 투입됐던 홍철(상주)이 더 강한 공격 성향 때문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주장 완장은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와의 평가전 때 맡았던 손흥민이 찰 것으로 보인다. 두 사령탑의 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태용(48) 감독과 요아힘 뢰프(58) 독일 감독은 닮은 구석이 많다. 흰색 셔츠를 즐겨 입는 것도 비슷하고, 격식을 따지지 않는 ‘형님 리더십’과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 아니란 점도 닮았다. 공통점은 또 있다. 명성이나 지도력은 하늘과 땅 차이지만 이번 대회 한국은 2패, 독일은 1승1패로 러시아에서 예상치 못한 시련을 겪었다. 따라서 3차전 맞대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명운이 갈린다는 점에서 둘은 ’동병상련‘이다. 카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람이 좋다’ DJ DOC 이하늘 “9살 때, 아버지 낚시하다가 돌아가셨다”

    ‘사람이 좋다’ DJ DOC 이하늘 “9살 때, 아버지 낚시하다가 돌아가셨다”

    ‘사람이 좋다’ DJ DOC 이하늘이 아버지에 대한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놨다. 26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DJ DOC 이하늘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DJ DOC 멤버들은 18년 만에 함께 낚시를 떠났다. ‘낚시광’인 이하늘은 대마도로 낚시 여행을 떠났고, 생전 낚시를 좋아하셨던 아버지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내가 9살 때 아버지가 낚시하다가 돌아가셨다. 아버지 친구분이 바다에 빠지셨는데 구하러 들어가셨다가 못 나오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로 나는 물 근처에도 못 갔다. 근데 지금 이렇게 낚시를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낚시가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내가 잘못한 게 많지만, 내가 온전히 잘못하지 않은 것도 많다. 낚시로 풀고 있다. 낚시 없었으면 진짜 죽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김창렬은 “밖에서 볼 때는 강해 보이는데 되게 여리다. 밖에 나가서 약한 모습 안 보이려고 한다. 풀 데가 없으니까 낚시를 가는 것 같다. 형이 한동안 공황장애가 왔다. 그걸 이겨내는 방법을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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