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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FO? 홀로그램? 美 펜타곤 상공에 ‘거대 물체’ 출현

    UFO? 홀로그램? 美 펜타곤 상공에 ‘거대 물체’ 출현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는 흔히 펜타곤으로 불리는 미 국방부 본청사 건물이 있다. 그런데 최근 그 상공에 거대한 삼각형처럼 보이는 수수께끼의 비행물체가 출현해 화제가 되고 있다.화제를 모은 비행물체는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일반인 몇 명에 의해 촬영됐다. 유튜브에 공유된 일부 영상을 보면, 하늘 중심부에 기이한 삼각형 비행물체가 나타나 있다가 스르르 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목격자는 해당 비행물체가 실물이 아닌 홀로그램처럼 보였다고도 말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되자마자 많은 사람에게 주목받았고 한 영상은 지금까지 조회 수 20만 회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일부 네티즌은 “정부가 외계인의 존재를 숨긴 증거”나 “정부의 새로운 홀로그램 연구 실험”이라고 주장했다. 흥미로운 점은 비행물체의 크기가 이집트 기자에 있는 피라미드만큼 거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를 목격했던 사람에 따르면, 비행물체의 일부 측면은 밤하늘보다 어두운 색을 띠고 있었다. 영상을 공유한 한 유튜브 채널 관리자 역시 자동차 반사 등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과 다르다고 단언했다. 이 채널은 일반 구독자들에게 제보받은 수수께끼 영상을 공유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번 비행물체에 대해 어떤 답변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사진=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019 골든디스크] 봄여름가을겨울에 특별상… 함춘호·정인·이대휘·김재환 등 헌정무대

    [2019 골든디스크] 봄여름가을겨울에 특별상… 함춘호·정인·이대휘·김재환 등 헌정무대

    ‘골든디스크어워즈’가 봄여름가을겨울의 고(故) 전태관을 추모했다. 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33회 골든디스크어워즈’ 디지털 음원 부문 시상식에서는 심사위원들이 마련한 특별상이 봄여름가을겨울에게 수여됐다. 멤버 김종진은 “1992년에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라는 노래로 골든디스크를 받았을 때는 둘이 올라왔지만 지금은 혼자 올라왔다”며 지난달 하늘로 먼저 떠난 전태관의 부재를 언급했다. 김종진은 “30년간 음악을 한 것은 여러분이 음악을 들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가능했다”며 “오늘 이 상을 저 혼자 받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과 함께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함께해주시길 바라겠다”고 당부했다.수상에 이어 전태관에게 바치는 헌정무대가 이어졌다. 워너원 이대휘가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를 불렀고, 기타리스트 함춘호와 워너원 김재환이 ‘언제나 겨울’ 무대를 꾸몄다. 정인은 ‘안녕 또 다른 안녕’을 열창했고, 마지막으로 정인·이대휘·김재환이 김종진과 함께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부르며 봄여름가을겨울의 히트곡들로 전태관을 추모했다. 이날 ‘골든디스크어워즈’에는 (여자)아이들, 청하, 워너원, 로이킴, 블랙핑크, 볼빨간사춘기, 아이콘, 트와이스, 여자친구, 마마무, 방탄소년단, 임창정 등이 참석했다. 이승기와 박민영이 메인 MC를 맡았다. ‘골든디스크어워즈’는 6일 음반 부문 시상식을 이어간다. JTBC, JTBC2, JTBC4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디자이너 하용수 별세…1990년대 ‘스타메이커’

    디자이너 하용수 별세…1990년대 ‘스타메이커’

    수많은 스타들을 키워내고 패션업에서도 활약했던 패션디자이너이자 영화배우인 하용수씨가 5일 별세했다. 69세. 패션계에 따르면 그간 간암으로 투병 중이던 하용수씨는 이날 새벽 세상을 떠났다. 1969년 TBC 공채 탤런트 7기로 데뷔한 하용수씨는 이장호 감독의 흥행작 ‘별들의 고향’(1974)을 시작으로 ‘혈류’, ‘물보라’, ‘명동에서 첫사랑을’ 등 15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1974년 진태옥 디자이너 패션쇼 연출을 맡은 것을 계기로 하용수씨는 패션계에도 발을 들여놓았다. 의류업체 베이직을 세운 뒤 닉스, 클럽 모나코 등 여러 유니섹스 브랜드를 디렉팅했고, 대종상영화제 등에서 의상상도 받았다. 하용수씨는 1990년대 매니지먼트 기업 ‘블루오페라’를 운영하며 연예인 매니지먼트 업계에서도 이름을 떨쳤다. 최민수, 이정재, 손창민, 오연수, 이미숙 등이 그가 배출해 낸 스타들로, 이들은 연예계에서 ‘하용수 사단’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1997년 의류업체 베이직이 부도난 뒤 하용수씨는 한국을 떠났다. 2016년 자서전 ‘네 멋대로 해라’를 출간하고, 지난해 1월 개봉한 영화 ‘천화’의 주연으로 나서는 등 재기를 노렸지만, 결국 병세가 악화하면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과 가까웠던 영화배우 한지일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쁜 놈 왜 먼저 가느냐. 정든 자네는 가고”, “(지난해) 11월 25일이 마지막 본 너의 얼굴이란 말이냐” 등의 글을 여러 차례 올리며 애통해했다. 빈소는 미국에 체류 중인 유가족이 6일 도착하는 대로 순천향대 병원 장례식장 VIP실에 차려질 예정이다. 발인은 8일 오전 9시, 장지는 양주시 하늘계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오늘밤 11시 20분, 별빛이 내린다… 사분의자리 유성우

    오늘밤 11시 20분, 별빛이 내린다… 사분의자리 유성우

    오늘밤 11시 20분 하늘에서 별빛이 내린다. 3대 유성우 가운데 하나인 사분의(四分儀)자리 유성우를 관측할 수 있다. 4일 한국천문우주원에 따르면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새해 가장 먼저 찾아오는 별똥별 우주쇼이다. 8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12월 쌍둥이자리 유성우와 함께 3대 유성우로 불린다. 별똥별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시간대는 이날 밤부터 5일 새벽이다. 특히 이날 밤 11시 20분부터 관측 확률이 높다. 시간당 120개 가량의 별똥별이 쏟아지지만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은 20~30개 정도다. 주변이 어두운 곳에서 별똥별이 잘 보인다. 아무래도 대도시보다는 소도시 등에서 잘 보이며 바로 옆에 가로등이나, 강한 빛이 없는 곳이 좋다. 별자리 앱을 스마트폰에 미리 깔아두면 별똥별을 관측할 때 쓸모가 있다. 사분의자리는 지금은 없어진 별자리여서 근처에 있는 용자리를 앱으로 찾아 그 방향 하늘을 보면 별똥별을 보다 잘 볼 수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발바리차·온면 아시나요

    발바리차·온면 아시나요

    가상으로 떠나는 북한여행안내서파스텔톤 하늘 위로 고려항공 비행기가 떠간다. 아기자기한 표지 일러스트가 시선을 끈다. 반짝이는 붉은색 제목은 기묘하다. ‘북한 여행 회화’. 세 단어 여섯 글자의 조합이 익숙하면서도 어색하다. 이번 정부 들어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고 경의선 연결까지 추진되고 있지만 ‘북한 여행’은 아직까지 피부로 와닿지 않는 먼 얘기처럼 느껴진다. 세계 40여개 나라를 돌아본 여행자가 쓴 책이라고 하니 특별한 기회를 얻어 북한에도 가 봤나 싶은데 그건 아니란다. 가 보지 못한 곳에 대해 쓴 가상 여행 안내서인 셈이다. 설령 여행객을 위한 문이 열린다고 해도 방언 수준일 텐데 ‘회화’를 공부해 갈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북한의 표준어 ‘문화어’는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말과 사뭇 다르다고 한다. 남한의 냉면을 ‘국수’로, 국수를 ‘온면’으로 부른다는 점이나 ‘낙지’를 주문하면 오징어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북한 여행을 간다면 뜻밖의 상황에 맞닥뜨릴 게 분명하다. 한편 표준어와의 간극이 생각보다 작은 측면도 있다. 의사소통 장애를 일으키는 것은 대부분 어휘지만 사람들은 억양과 발음을 가장 낯설게 느낀다. 책은 “남한과 북한의 사람들이 서로의 언어를 기형적인 것으로 본다”고 이유를 설명한다. 체제가 아닌 지역적 차이에서 비롯한 것으로 이해하려고 한다면 그렇게 낯설 것도 없다고 조언한다. 가상 여행 안내서지만 생각보다 알차다. 많은 자료 조사와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북한을 여행한 것 같은 경험을 전달한다. 중국·라오스·쿠바 등을 여행한 저자의 경험은 사회주의 국가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머지않은 시일 내에 평양의 문이 열린다면 가방에 한 권 챙겨 북으로 떠나야겠다. ‘발바리차’(택시) 기사가 “두 딸라”(2달러)라고 말해도 당황하지 않도록.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여일한 바다에서 새해를 건지다…범바위에 앉아 호수를 품다

    여일한 바다에서 새해를 건지다…범바위에 앉아 호수를 품다

    설악산, 아바이마을, 동명항…. 강원 속초의 이름난 명승지 사이로 고개를 내미는 신참 여행지가 있습니다. 속초해수욕장과 외옹치항을 잇는 해안 산책로, ‘외옹치 바다향기로’입니다. 우리나라에 바다를 낀 산책로는 한둘이 아니지만, 남북 관계의 긴장이 풀리고 65년 만에 발을 디딜 수 있게 된 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뿌듯해집니다. 1년을 시작하는 이즈음, 외옹치 바다향기로에는 사람이 많습니다. 춥다고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파도에 신이 난 젊은이들, 아이를 목말 태워 저 멀리의 바다를 보여 주는 아빠, 손을 맞잡고 걷는 노부부, 사람들은 저마다 새해의 바다에서 무엇을 보았을까요. 외옹치 바다에서 길어 올린 새로운 다짐은 무엇이었을까요. 새 마음, 새 뜻이 넘실대는 해안 산책로를 걷고 나자 진한 소금 향이 온몸에 남았습니다.65년 동안 볼 수 없던 바다를 보고, 걸을 수 없던 길을 걷는다. 속초 외옹치 해안 일대는 1970년 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해안 철책이 설치되며 반세기 동안 일반인 접근이 금지된 구역이었다. 그러던 2018년 4월 남북 관계 화해 무드를 타고 외옹치 해안이 전면 개방되며 일대는 걷기 좋은 해안 산책로로 단장했다.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속초해수욕장 정문부터 외옹치 해수욕장을 거쳐 외옹치항까지 이어진다. 반세기 넘게 발 들일 수 없던 바다가 어떤 풍경을 보여 줄지 궁금해하는 이들의 발길이 모여 삽시간에 속초의 명소로 거듭났다.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크게 속초해수욕장 구간(850m)과 외옹치 구간(890m)으로 나뉜다. 총 1.74㎞, 편도 1시간이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그마저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외옹치 구간만 걸어도 좋다. 외옹치 해수욕장과 외옹치항, 어디서 출발하든 30여 분 동안 다채로운 풍경의 바닷길을 만끽할 수 있다. 짧은 산책로의 미덕은 한겨울에도 가뿐히 걸을 수 있다는 점 아닐까.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하는 길이라면 굳은 결심과 단단한 채비가 필요할 테지만,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잠깐 산책이나 할까’ 하는 마음 정도면 충분하다. 가벼운 걸음에 비해 보여 주는 풍경은 빼어나다. 끝 간 데 없이 너른 쪽빛 바다, 기암괴석에 부딪힌 파도가 일으키는 물보라, 기암절벽 사이에 자란 해송 군락, 아름다운 풍경이 끝없이 이어진다. 나무 데크가 깔린 평지라 길도 순하다.외옹치 구간은 암석관찰길, 안보체험길, 하늘데크길, 대나무명상길로 나뉜다. 수심이 낮아 가족 단위로 찾기에 좋은 외옹치 해수욕장, 긴 세월 파도에 깎인 암석이 연이어 나타나는 암석관찰길을 지나자 안보체험길이 나타난다. 외옹치 바다향기로의 지난날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구간이다. 2m 높이의 철책과 감시초소가 그대로 남아 있는데, 속초시는 슬픈 역사를 잊지 않고자 일부러 철책을 거두지 않았다고 한다. 덕분에 잠시나마 산책로가 들어서기 전의 삼엄한 경비 태세나 스산한 분위기를 연상해 볼 수 있다. 바다는 으레 두 눈 가득 들어차는 망망대해인 줄 알았는데, 안보체험길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다르다. 바닷바람에 녹이 슨 철책 구멍 사이에 바다가 조각조각 들어 있다. 조각난 바다가 하나로 합쳐지길 염원하며 걸음을 계속한다. 안보체험길의 끝자락, ㄷ자형 전망대가 어딘가 낯익다. tvN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차수현(송혜교 분)과 김진혁(박보검 분)이 마주한 장소란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남자친구’ 촬영지로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해안선을 조망하기에 제격이라 사람들 발길이 유독 오래 머문다. 외옹치 바다향기로 전 구간을 통틀어 전망이 가장 시원한 곳은 하늘데크길이다. 전망 데크가 군데군데 자리해 차디찬 해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를 감상하거나 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다. 전망 데크에 서서 바라보는 바다는 어쩜 그리 드넓은지, 연원을 알 수 없는 깊이 앞에서 사람의 나이가 무색하다. 바다는 한 살 더 먹었다고 파도를 더 잘 치는 것도 아니요, 올해 목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가 되는 것이라고 다른 바다와 경쟁하지도 않는다. 지나간 해나 새로운 해나, 바다는 한없이 푸르고 파도는 쉼 없이 밀려왔다 밀려갈 뿐이다. 새해라고 거창한 포부, 원대한 계획을 세워야 할까. 외옹치 바다가 들려준 답은 ‘아니오’다. 바다의 일에 빗대자면 자기 자리에서 멈춤 없이 제 할 일을 하는 것도 새해의 포부가 될 수 있다. 새해의 바다에서 변치 않음을 향한 바람을 건져 올린다.●문화가 꽃피는 아트플랫폼 갯배 갯배와 아바이순대로 대표되는 아바이마을에 2년 전 새로운 문화공간이 생겼다. 이름하여 아트플랫폼 갯배. 한때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던 해양 컨테이너를 문화공간으로 활용, 실향민 문화 관련 전시나 속초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2층 통유리창으로 청초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숨겨진 뷰 포인트로도 부족함이 없다. 설악대교 교각 아래 자리한 아담한 문화공간은 아바이마을의 정체성을 보여 준다. 입구에 띄엄띄엄 놓인 보따리는 실향민의 아픔을 보여 주는 설치미술 작품이다. 한국전쟁 때 피란 온 함경도 실향민이 정착한 곳이 아바이마을이다. 조금만 기다리면 고향에 돌아갈 수 있으리라 믿어 마지않던 사람들은, 고향을 그리며 아바이순대와 식해를 만들고 사람이 거의 살지 않던 바닷가 땅을 속초시로 승격시켰다. 관광객으로 붐벼도 감출 수 없는 마을 특유의 쓸쓸한 분위기는 고향을 향한 노스탤지어 때문일 것이다. 현재 아트플랫폼 갯배 2층에서 열리는 전시는 ‘장롱사진전’. 전투식량 상자를 이어붙인 집 앞에서 책보를 들고 있는 학생들, 고기잡이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며 청호동 방파제에서 놀고 있는 아이, 설악산 관광호텔 앞에서 찍은 설악국민학교 동창회 사진까지, 장롱 속에 잠들어 있던 빛바랜 흑백사진이 50~60년 전 속초를 증언한다.●화랑이 서라벌 가는 것도 잊게 한 범바위 웅크린 호랑이의 모습을 닮았다고 ‘범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단다. 그래봤자 바위다. 볼거리 많은 속초에서 왜 바위를 봐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이도 있겠다. 대답을 찾자면 속초 8경의 하나인 바위 자체의 기세도 늠름하지만, 이곳에서 보는 영랑호 풍광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영랑정 가는 길’이라는 안내판을 따라 계단을 조금만 오르면 정자 영랑정이 나타나고, 바로 옆에 웅장한 자태의 범바위를 마주한다. 범바위는 하나의 바위가 아니라 바위 여러 개가 모인 바위군이다. 이 거대한 몸뚱이를 일컫기에 ‘바위’라는 단어는 너무나 작다. 바위 꼭대기를 보려면 몇 걸음 뒤로 물러서 고개를 들어야 하고, 바위 표면은 동네 사람들이 둥그렇게 둘러앉은 채 가운데에서 씨름 한판을 벌여도 될 만큼 드넓다. 밑은 낭떠러지이다 보니 바위에 엉거주춤 앉는 순간, 묘한 울렁거림까지 느껴진다. 울렁거림도 잠시, 영랑호가 눈에 들자 이내 감탄이 터진다. 영랑호는 둘레 8㎞, 넓이 약 120만m²(약 36만평)에 이르는 호수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의 화랑, 영랑이 금강산에서 수련을 마치고 서라벌로 돌아가는 길에 호수를 발견하고, 서라벌로 돌아가는 것도 잊고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영랑의 이름을 딴 ‘영랑호’는 그 후 화랑들의 수련장이 됐다. 범바위에 앉으면 영랑이 왜 이곳을 떠나지 못했는지 이해하게 된다. 잔물결이 이는 호수에 들어찬 속초의 겨울은 추위도 잊힌 채 넋을 놓고 바라볼 만큼 평화롭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장명확(사진작가) ■ 여행수첩 (지역번호 033) →가는 길 : 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울양양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삼척-속초)를 지난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설악IC교차로와 동해고속도로(삼척~속초)를 지나 대조평교차로에서 설악산 방면으로 좌회전, 도천삼거리에서 설악해맞이공원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조양교차로에서 북양양IC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대포항길을 따라가면 외옹치 바다향기로다. 내비게이션에 외옹치해수욕장 또는 외옹치항을 검색해도 된다. →맛집 : 이모네식당(637-6900)은 맛깔스러운 생선모듬찜으로 유명하다. 가자미, 명태, 도루묵 등 여러 가지 생선에 무와 감자를 넣고 푹 쪄낸다. 자작하게 졸은 양념장에 밥을 비벼 먹으면 밥 한 그릇 비우는 게 우습다. 속초 중앙시장에 자리한 은혜횟집(637-0744)은 오징어에 찰밥, 당근, 깻잎 등을 꽉꽉 채워 쪄낸 오징어순대가 별미다. 88생선구이(633-8892)에서는 속초 바닷가에서 갓 잡은 열 가지 생선을 맛볼 수 있다. 그릴 위에서 노릇노릇 익은 생선애는 은은한 숯 향이 배어 있다. →잘 곳 : 속초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잠들 수 있는 숙소가 여럿 있지만, 롯데리조트속초(634-1000)는 그중 으뜸이라 할 만하다. 속초 외옹치항에 자리해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볼 수 있을뿐더러 키즈 파크, 워터파크 등 부대시설이 다채롭다. 완벽한 날들(010-8721-2309)은 서점과 게스트하우스를 결합한 북스테이다. 서점에서 2000여 권의 책 중 마음에 드는 한 권을 골라 침대에서 읽다 잠드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 [2030 세대] 양갱을 들여다보자면/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양갱을 들여다보자면/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어렸을 땐 뭐든 단정해 버리기 쉽다. ‘나름 다르다’, 이런 말은 밋밋하고 설득력이 없다.방학 때 집에 돌아오면, 한국과 외국 생활을 비교했다. 한국에선 무엇이든 신속하고 편리하고 정확하다. 길도 시원스럽다. 영국은 오래되고 낡아 불편하지만 아름답다. 풀과 나무는 짙푸르고 화려하다. 반면 한국의 색은 왠지 어둡다. 어린 나에겐 이 점이 특히 거슬렸다. 유럽의 색은 다채롭다. 사람들도, 심지어 하늘도, 잔디도 그렇다. 풀벌레도 자지러지지 않고 점잖게 우는 것 같았다. ‘아름다운 건 서양이다.’ 나는 그렇게 단정했다. 대학에서 들었던 ‘동양의 미와 예술’ 같은 강의도 나의 이런 억지를 막지 못했다. 그럴 즈음 읽었던 책이 나쓰메 소세키의 ‘풀베개’다. 나쓰메는 나처럼 영국 유학 경험이 있었다. 정확히 100년 전이다. 나쓰메도 동서양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박쥐처럼 쥐와 새 사이를 오갔다. 일본은 서구화되고 있었고, 나쓰메는 영문학을 공부했다. 그러다 보니 작품이 동양의 미에 대한 사유로 가득하다. 양갱을 바라보며 이런 생각도 한다. ‘서양 과자 중에서 이토록 쾌감을 주는 것은 하나도 없다. 크림의 빛깔은 약간 부드럽기는 해도 다소 답답하다. 젤리는 언뜻 보석처럼 보이지만 부들부들 떨고 있어 양갱만큼의 무게감이 없다. 백설탕과 우유로 오층탑을 세우는 짓은 언어도단이다.’(송태욱 역) 동양의 아름다움을 처음 나에게 설득력 있게 보여 준 글이었다. 감각적인 미, 서양뿐만 아니라 동양에도 있었다. 양갱에도 있고, 양갱과 같은 어두움을 품고 있는 우리 할아버지 정원 석등 위에 자란 이끼에도 있다. 양갱 하나로 나쓰메는 내가 동양의 색깔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꿔 놓았다, 마치 코페르니쿠스가 우주의 축을 다시 잡았듯이. 서양의 색이 발랑 드러내놓은 색이라면 동양의 색은 감추고 여민 색이다. 무엇이 더 아름다운지는 순전히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양갱을 먹을 때마다 나는 나쓰메를 떠올리고 동양의 색을 음미하게 된다. 동시대의 일본의 또 다른 작가 다니자키 준이치로도 동양의 색과 어둠을 얘기했다. ‘음예예찬’이라는 작품에서 그는 말한다. 일본인은 원래 외광이 닿지 않는 어두운 구석의 맛을 선호하고 즐겼다. 거무스름한 그림자. 그게 일본인의 색이라는 거다(혹은 동양의 색이다). 서양식 화장실은 하얀 타일로 바닥을 깔고, 밝은 전등불로 밝히는데 일본의 화장실은 어둡다. 굳이 화장실이 훤히 밝아 민망한 얼굴을 보지 않아도 좋겠다는 게 그이의 생각이었다. 또한 옻칠한 검은 그릇에 담긴 된장국의 깊은 색을 얘기한다. 이제는 드러내놓고 이게 내 ‘색’이다 말하는 색은 부담스럽다. 이 글을 쓰면서 바흐의 ‘푸가의 기법’을 듣고 있다. 이 독일 음악보다 내 마음을 움직일 음악은 없을 듯하다. 동서양을 너무 따지면 민망하다.
  • 59년 묵은 금메달, 하늘에서 목에 걸다

    59년 묵은 금메달, 하늘에서 목에 걸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에 올랐던 1960년 2회 대회의 우승 멤버들 일부가 하늘에서 진짜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대한축구협회는 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59년 전 우승 주역의 유가족들을 초청해 금메달을 전달한다고 3일 밝혔다. 고(故) 최정민 선생의 딸 최혜정씨와 고 김홍복 선생의 딸 김화순 대한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 대회 득점왕인 고 조윤옥 선생의 아들 조준헌 협회 인사총무팀장에게 홍명보 축구협회 전무가 정몽규 회장을 대신해 금메달을 전달한다. 우승 주역인 박경화(79) 전 축구협회 기술위원장도 함께한다. 금메달은 ‘가짜 금메달’ 소동 끝에 2014년에 다시 제작한 것이다. 한국은 1956년 홍콩 원년 대회에 이어 4년 뒤 국내에서 개최한 두 번째 대회도 우승했다. 축구협회는 AFC로부터 지원받은 비용으로 금메달을 만들어 선수들에게 나눠줬지만 값싸게 제작한 금메달 도금이 벗겨져 나가면서 최정민 선생 등의 주도로 모든 선수들이 반납하는 사달이 벌어졌다. 그 뒤 50년 넘게 아시안컵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자 ‘가짜 금메달의 저주’란 얘기가 돌았다. 축구협회는 새로 메달을 제작해 나눠줘야 한다는 원로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2014년 축구 관련 수집가로 유명한 이재형씨의 도움을 받아 원형대로 금메달을 다시 만들었지만 연락이 닿은 6명에게만 전달했다. 협회가 금고에 보관해왔던 나머지 금메달 가운데 3개만 이번에 유가족에게 전달하게 됐다. 10개 안팎의 금메달은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글픈 금메달’ 1960년 아시안컵 우승 주역들 천상에서 목에 건다

    ‘서글픈 금메달’ 1960년 아시안컵 우승 주역들 천상에서 목에 건다

    이런 소식을 전할 때면 조금 서글퍼진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마지막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에 올랐던 1960년 2회 대회의 우승 멤버 가운데 세 분이 하늘에서 진짜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59년 전 우승 주역의 유가족들을 초청해 금메달을 전달한다고 3일 밝혔다. 고(故) 최정민 선생의 딸 최혜정씨와 고 김홍복 선생의 딸 김화순 대한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 대회 득점왕인 고 조윤옥 선생의 아들 조준헌 협회 인사총무팀장에게 홍명보 축구협회 전무가 정몽규 회장을 대신해 금메달을 전달한다. 우승 주역인 박경화(79) 전 축구협회 기술위원장도 함께 한다. 금메달은 ‘가짜 금메달’ 소동 끝에 2014년에 다시 제작한 것이다. 한국은 1956년 홍콩 원년 대회에 이어 4년 뒤 국내에서 개최한 두 번째 대회도 우승했다. 축구협회는 AFC로부터 지원받은 비용으로 금메달을 만들어 선수들에게 나눠줬지만 값싸게 제작한 금메달 도금이 벗겨져 나가면서 최정민 선생 등의 주도로 모든 선수들이 반납하는 사단이 벌어졌다.그 뒤 50년 넘게 아시안컵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자 ‘가짜 금메달의 저주’란 얘기가 돌았다. 축구협회는 새로 메달을 제작해 나눠줘야 한다는 원로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같은 해 축구 수집가 이재형씨의 도움을 받아 원형대로 금메달을 다시 만들었지만 연락이 닿은 6명에게만 전달했다. 협회가 금고에 보관해왔던 나머지 금메달 가운데 3개만 이번에 유가족에게 전달하게 됐다. 축구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원년 대회를 우승한 한국은 두 번째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서울 효창운동장을 준공해 10월 14일부터 21일까지 대회를 치렀다. 한용호 단장에 김용식 감독이 팀을 이끌었고 선수로는 함흥철, 박상훈(이상 골키퍼) 김홍복, 이은성, 차태성, 김찬기, 김선휘, 손명섭, 유광준, 정순천, 문정식, 최정민, 이순명, 조윤옥, 우상권, 유판순, 박경화, 엄경진 등 18명이 뛰었다. 1960년대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던 최정민 선생과 수비수 김홍복 선생은 두 차례 우승을 모두 경험했다. 특히 최정민 선생은 1회 대회 마지막 경기였던 베트남전에서 두 골을 뽑아 5-3 승리와 우승을 견인했고, 2회 대회 때는 베트남과 첫 경기에서 한 골을 넣어 5-1 승리에 힘을 보탰다. 또 조윤옥 선생은 2회 대회 베트남과의 1차전, 이스라엘과의 2차전에서 두 경기 연속 멀티 득점으로 우승을 이끈 뒤 한국 선수로는 처음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선생은 2002년 세상을 떠났고, 아들 조준헌 팀장이 협회에 근무 중이지만 어머니를 초청해 전달하려다가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금메달을 수여하지 못했다. 세 분의 유족에게 금메달이 전달된 것은 늦었지만 다행인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10개 안팎의 금메달은 주인을 찾지 못한 채 협회 금고에 잠들게 된다. 이들의 한이 모두 풀릴 수 있도록 협회가 배전의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그래야 대회 우승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하라고 대표팀 선수들에게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협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모바일 픽!] ‘승천하는 용’…새해 첫날, 지중해서 물회오리 목격

    [모바일 픽!] ‘승천하는 용’…새해 첫날, 지중해서 물회오리 목격

    새해 첫날, 지중해에서 거대한 물회오리가 하늘로 치솟아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3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 지중해에 있는 섬나라 키프로스 북부 항구도시 키레니아 인근 해상에서 물회오리가 발생했다.인스타그램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해당 영상을 보면, 거대한 물기둥 하나가 먹구름이 낀 하늘로 솟구쳐 장관을 이룬다. 물회오리는 영어권에서 물기둥이라는 뜻으로 흔히 워터스파우트로 불리는 데 지상에서 발생하는 토네이도와 달리 대기 위 찬 공기가 물 위 따뜻한 공기와 마주칠 때 발생한다. 바다 외에도 호수나 강 등에서 발생하며 연간 전 세계에서 100~200회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물회오리의 내부 회전 속도는 시속 96~193㎞, 이동 속도는 평균 시속 128㎞로 매우 빨라 심각한 해안 재난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소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물회오리 이동 경로에 들어선 선박이나 사람은 물론 비행 중인 항공기까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동 경로에 들어선 해양생물 역시 피해를 본다. 간혹 물회오리에 빨려 올라간 물고기 떼가 땅에 비가 내리듯 떨어지는 모습도 목격된다.물회오리는 국내에서도 관측된다. 예로부터 이 모습을 용이 승천한다고 여겨 용오름으로 부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동부~동남아 퍼스트·비즈니스클래스 왕복을 137만원에

    美동부~동남아 퍼스트·비즈니스클래스 왕복을 137만원에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사는 맥 재너트는 여행 블로그를 운영한다. 정보통신(IT) 업체의 소셜미디어 담당자인 그는 출장을 할 때 주로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했다. 늘 퍼스트 클래스나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고 싶었지만 얄팍한 지갑 때문에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런데 지난해 마지막날 트위터를 보고 깜짝 놀랐다. 다른 여행 블로거들이 홍콩 캐세이 패시픽 항공에서 8월에 보스턴을 떠나 홍콩으로 향하는 퍼스트 클래스와 베트남 하노이를 출발해 뉴욕으로 돌아오는 이코노미 클래스를 아주 싸게 판다고 알려준 것이었다. 웬떡이냐 싶어 득달같이 키보드를 두들겨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원래 7~9월 이 구간의 해당 좌석 탑승권은 각각 1만 8000달러(약 2026만원)와 1만 6000달러(약 1802만원)로 책정돼 있는데 재너트는 꿈에 그리던 왕복 비행을 단돈 1220달러(약 137만원)에 예약할 수 있었다. 캐세이패시픽 항공은 뒤늦게 실수를 알아채고 가격을 바로잡았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재너트의 예약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배포를 드러냈다. 그는 “어림짐작으로도 약 95% 정도 디스카운트를 받은 셈”이라며 “평생 한 번 있을 기회라 붙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항공사가 실수로 예약된 탑승권을 인정한다고 하니 적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항공사는 얼마나 많은 탑승권이 이런 식으로 잘못 팔렸는지 알려달라는 영국 BBC의 주문에 답을 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에 2년 연속 적자 수익을 보고했던 이 항공사의 험난했던 2018년이 이렇게 슬프게 마무리됐다. 그렇잖아도 홍콩과 본토, 동남아시아 하늘에 도전장을 내민 중국 저가항공사들과 경쟁하느라 힘겨워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940만명의 승객 개인 정보가 유출될 위험에 처한 상황이 폭로돼 곤욕을 치렀다. 같은 해 9월에는 여객기 옆면에 붙여지는 항공사 로고가 “Cathay Paciic”으로 철자 ‘f’가 빠진 채 계류장에 들어갔다가 승객들이 잘못을 지적하는 바람에 망신살이 뻗쳤다. 통상 항공사들은 실수로 발권된 탑승권을 인정하지만 항공사마다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 항공도 지난 2014년 정상가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린 탑승권을 그대로 인정했다. 반면 이듬해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은 100달러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린 대서양 횡단 노선 탑승권을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의 실수” 탓이라며 취소해 버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온라인투어, 창립 19주년 맞이 새로운 CI 선보여

    온라인투어, 창립 19주년 맞이 새로운 CI 선보여

    ㈜온라인투어(대표 박혜원)가 창립 19주년을 맞아 새로운 CI(Corporate Identity)를 선보였다. 온라인투어의 새로운 CI는 맑고 청아한 하늘을 의미 하는 블루컬러의 원 안에 비행기가 비상하는 디자인과 함께 안전, 신뢰감을 표현하는 다크 그레이 컬러를 사용함으로써 고객에게 보다 신뢰도 높은 여행 기업으로 다가서겠다는 기업 비전을 담고 있다. 또 블루컬러의 서클은 온라인 여행의 중심이자 세계 어디든 한 번의 클릭으로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의미를, 서클과 연결되는 비행기는 검색부터 결제까지 빠르고 편리하게 여행을 준비할 수 있는 원 스탑 서비스(One-Stop Service)의 의미를 담고 있다. 온라인투어는 새로운 CI에 담긴 의미처럼 ‘편리한 시스템과 최고 품질의 여행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신뢰 받는 기업’이라는 비전을 완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영업 활동과 브랜드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투어 박혜원 대표는 올해 19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18년간 고객 중심 영업 환경을 바탕으로 공격적이고 체계적인 영업 전략을 통해 꾸준히 성장해왔다”며 “2019년에는 새로운 CI를 발판으로 고객 지향의 서비스 경영, 회사의 질적 성장을 탄탄히 다지며, 대한민국 대표 여행기업으로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더 높게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투어의 새로운 CI는 2019년을 기점으로 광고, 마케팅, 영업 등 온라인투어의 모든 활동에 적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2019, 벳이 과랑과랑하우다 - 제주 민속자연사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2019, 벳이 과랑과랑하우다 - 제주 민속자연사박물관

    “2019, 태양이 쨍쨍합니다” 제주 중문에서도 기해년(己亥年)을 알리는 태양이 떴다. 특히 이번 2019년에 돌아온 기해(己亥)는 육십갑자 중에서 36번째 글자인데 그 중 기(己)는 땅을 뜻하고, 땅은 곧 ‘누른 색(黃)’이며 누른 색은 결국 '황금'을 말한다. 천자문 처음에도 ‘하늘 천(天), 따 지(地), 검을 현(玄), 누를 황(黃)’으로 시작하는데 하늘색은 검고, 땅색은 누르다 하니 기(己)라는 글자는 곧 누른 빛의 황금이며, 해(亥)는 돼지가 되는 셈이다. 따라서 이번 2019년을 60년 만에 돌아온 ‘황금 돼지’ 해로 보는 것이다. 비록 황금 돼지는 아닐지언정 흑돼지가 반기는 제주도의 민속자연사박물관으로 가 보자.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최고의 휴양지이자 휴식의 공간이다. 하지만, 제주를 처음부터 제대로 이해하면서 여행을 다닌다면 제주 올레길을 딛는 발걸음마다 의미가 가득할 터. 바로 이런 제주 나들이의 '알쓸신잡'스러운(?) 인문지리학적 의미를 단번에 채워줄 공간이 바로 민속 자연사박물관이다.제주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제주도에 산재한 여러 박물관 중에서도 제주의 전통 생활상을 가장 잘 드러내는 으뜸 박물관으로 손꼽힌다. 박물관의 역사도 간단하지가 않아 1978년에 착공, 1984년 5월에 개관하였는데 현재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직접 관리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제주도만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전시품들이 많은데, 제주상징관에서는 제주 설문대 할망 신화와 삼성신화에 대한 자세한 영상 해설이 있어 제주의 탄생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2개의 전시실로 구성된 민속 전시실에서는 제주인의 일생, 제주초가, 칠머리당 영등굿, 제주 전통배를 중심으로 약 2,000여점의 민속자료가 전시되어 있으며 이외에도 제주해녀, 제주의 농업, 사냥, 목축, 제주의 무속신앙에 대해서도 자세한 해설이 덧붙인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특히 박물관에서는 아열대와 한대 생물들이 공존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바다로 해양종합전시관'에는 바다에 서식하는 어류, 해조류, 패류 등을 전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04년 제주에서 발견되어 박제로 제작된 13m 크기의 브라이드 고래골격도 전시중이다. 또한 바닥에는 리액티브 시스템(Reactive System)을 활용하여 관람객이 고래와 더욱 친밀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여 어린이 관람객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선사한다.야외에도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다. 이 곳에서는 제주도만의 독특한 생활용구와 석구들을 만날 수 있다. 곡식을 도정했던 연자마를 비롯하여 돌방에, 맷돌, 정주석 그 밖에 동자석, 망주석, 비석 뿐만 아니라 여러 형태의 특색있는 제주 특유의 돌로 만든 생활 도구들도 만날 수 있다.모든 일에도 순서가 있듯이 제주 여행의 시작을 제주 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한다면 제주 방문의 의미가 더더욱 풍요로울 질 것이다. <제주 민속자연사박물관에 대한 방문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제주도 여행의 인문지리학적인 기초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곳이다. 배우는 자세로 가 보자. 2. 누구와 함께? - 시설 및 관람 환경이 쾌적하다. 가족단위. 3. 가는 방법은?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성로 40 (일도2동) 710-7707~8(064) - 제주시내 거의 대부분의 버스가 정차한다. 4. 기억에 남는 점은? - 제주도는 우리 민족이 거주하던 또 다른 거친 삶의 터전이었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유명세에 비하여 관람객들이 많은 편이 아니다. 6. 꼭 봐야할 공간은? - 제 1, 2 민속전시실. 야외전시실 7. 관람 예상 소요시간은? - 박물관을 다 둘러보려면 최소 2시간 이상이 소요. 생각보다 넓다.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jeju.go.kr/museum/index.htm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제주 4.3평화공원, 삼성혈, 제주 돌문화공원, 노루생태관찰원, 제주절물자연휴양림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제주 공항과는 가깝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 곳에 들러 제주도의 역사를 한 번 살펴보면 이후에 제주 여행의 의미가 더더욱 짙어질 듯하다. 소장품이나 전시품들이 제주도에 산재한 사설 박물관과는 애시당초 비교가 되지 않는 곳이다. 방문 추천!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故전태관 추억하며 “우리가 가고 싶던 곳에 닻 내리고 싶어”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故전태관 추억하며 “우리가 가고 싶던 곳에 닻 내리고 싶어”

    동료 고(故) 전태관을 먼저 떠나보낸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이 블로그를 통해 근황과 지금의 심경을 전했다. 김종진은 3일 새벽 봄여름가을겨울 공식 블로그에 ‘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지난 28일 전태관의 별세를 알리는 글을 올린 지 엿새만이다. “마치 꿈을 꾼 것 같습니다. 잠을 자고 일어나니 해가 바뀌었고 세상도 바뀌었습니다”라고 운을 뗀 김종진은 “2018년의 마지막 날 평온의 숲에서 돌아와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잠시 깨어 아내가 끓여준 국물을 마시고 또 잠들었다 깨고 또 잠들었습니다”라며 전태관의 사망 후 극심한 슬픔에 빠졌던 며칠간의 근황을 전했다. “꿈에서라도 만나 함께 큰 소리로 연주하고 싶었습니다. 즐겁게 웃으며 연주하기도 하고, 이렇게 저렇게 연주해보자고 눈을 마주치고도 싶습니다”라며 30년 넘게 우정을 쌓아온 친구를 향한 그리움을 토로했다. 김종진은 이어 “하지만 2019년을 위한 꿈은 깨어야만 꿀 수 있는 꿈인지라 일주일 만에 휴대폰에 손을 얹어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남긴 수천 개의 메시지… 다시 먹먹해집니다”라면서 위로의 말을 전해온 지인들에게 “모두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남겼다. “다시 잠이 옵니다. 꿈에서라도 마지막 여정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라고 적은 그는 마지막으로 “망망대해 배를 타고 우리가 가고싶었던 그 곳에 닻을 내리고 싶습니다. 수고했노라고 서로 등을 다독이며 꼭 껴안아주고 싶습니다”라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글 말미에는 김종진과 전태관이 우정 어린 손길로 서로를 끌어안고 있는 흑백사진을 올리면서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간 친구를 추억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드러머 전태관은 지난달 27일 밤 서울 양천구 신월동 한 병원에서 딸과 김종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2012년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떼어냈으나 암세포가 어깨뼈, 뇌, 척추 등으로 전이돼 활동을 중단하고 투병 생활을 해왔다. 전태관과 김종진은 1986년 김현식의 백밴드인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로 음악을 시작했다. 이후 둘이 독립해 1988년 봄여름가을겨울로 데뷔해 한국 밴드사에 한 획을 그으며 30년간 사랑을 받았다. 김종진은 최근 여러 후배들과 작업한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을 발매했다. 수익금은 전태관의 신장암 치료를 위해 쓰일 예정이었다. 아울러 오는 16일부터 30주년 기념 소극장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전태관은 무대에 함께 서지 못하고 먼저 세상을 떠났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자영업자의 고민/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자영업자의 고민/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저마다 희망을 가득 품고 새해를 맞았지만, 자영업자들은 한 해를 어떻게 버틸까 고민하면서 새해를 시작하는 것 같다. ‘자영업자 지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영업이 흔들리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 폐업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1인 자영업자라고 해도 일자리 100만개가 날아간 것이다. 실업률 증가는 대기업의 신규 투자 축소도 원인이지만, 중소·중견기업의 투자 부진, 자영업자의 폐업이 결정적이다.자영업이 흔들리고 있다. 경기 불황과 치솟는 임대료, 인건비 증가 등의 요인이 겹쳐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 700만 자영업자들은 겉으로 ‘사장님’ 소리를 듣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대부분은 ‘비임금 근로자’에 불과하다. 아내의 경우를 보자. 아내는 20여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지금까지 프랜차이즈 학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다. 아내가 학원을 창업하면서 내세웠던 약속이 있다. 학원생 머릿수를 돈벌이 척도로 삼지 않고, 하루라도 직원 월급을 밀리지 않고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다행스럽게 이런 약속은 아직은 잘 지키고 있다. 학원이 잘 돌아가서 그렇다고 하겠지만, 옆에서 볼 때는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스스로 약속을 지키려고 아내는 골병이 들어 가는 것도 잊고 동분서주한다. 내가 볼 때는 ‘3D’(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분야의 산업) 종사자보다 낫지 않아 보인다. 회의 참석하랴, 상담하랴 점심 거르기는 다반사다. 그뿐인가. 월말이면 자금 마련 스트레스에 밤잠을 설친다. 어떤 달은 동동거리다 지쳐 쥐꼬리만 한 남편 월급 들어오기를 기다린다. 남편 월급을 받아 직원 월급이나 학원 운영비를 돌려막고 있는 것이다. 인테리어를 하거나 사무실을 재계약할 때는 네댓 장의 카드를 모두 동원하다 못해 은행 문을 두드려 보지만, 주택 담보대출도 여의치 않다. 마침내 학원 규모를 줄여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학원비는 몇 년째 제자리인데, 임대료와 인건비는 해마다 오른다. 선생님 수를 줄이거나 인건비를 깎을 수도 없다. 많은 자영업자가 선뜻 월급을 줄이거니 직원들을 함부로 내보내지 못하는 것과 다름없다. 자영업은 일자리를 만드는 화수분이다. 자영업자들이 한 명씩만 고용해도 700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 실업 위기를 감지한 정부가 자영업자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재정 투입에는 한계가 따른다. 자영업자들의 가려운 곳만 잘 긁어 줘도 폐업은커녕 일자리 증가로 이어지는데 말이다. 대표적인 것이 카드 수수료다. 아내가 운영하는 학원은 20여년간 단 한 건의 카드 결제 사고도 없었다. 소규모 자영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카드 수수료를 높게 매기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라고 항변한다. 변변한 담보대출이 없는 자영업자가 들이댈 수 있는 무기는 어렵게 마련한 집 한 채인데 돈을 빌리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는 정책보다는 자영업자가 쓰러지기 전 이들이 가려워하는 곳을 찾아 긁어 주는 것이 바람직한 정책이다. 자영업자들에게 병 주고 약 줄 것이 아니라 애초에 이들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는 정책 말이다. chani@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살아 있는 화석, 메타세쿼이아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살아 있는 화석, 메타세쿼이아

    어릴 적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운동장 한편에는 작은 호수가 있었고, 그 호수 근처에는 거대한 직삼각 수형의 나무가 있었다. 네모난 학교 건물과 동그란 호수, 세모난 나무를 한 페이지에 그린 그림이 내 생에 처음 그린 풍경화다. 어렸을 때는 그 나무가 무슨 나무인지 몰랐고, 커서도 도무지 무슨 종이었는지 기억해낼 수 없이 그저 직삼각 수형의 바늘잎나무라고만 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었으나, 2년 전 모교에 초대받아 강의를 하게 되면서 20여년 만에 그 나무를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학교 운동장에 들어섰을 때 한눈에 그 나무를 알아볼 수 있었다. 그는 메타세쿼이아였다. 연둣빛의 가느다란 잎이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는 거대한 나무. 나무 앞에 커다란 이름표까지 떡하니 꽂혀 있었는데 왜 어릴 적 나는 그걸 보지 못했을까. 나무는 내 기억보다는 작았지만, 그래도 20m는 족히 돼 보였다.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에서 여전히 똑같은 그 나무가 대견해 가까이 다가가 붉은빛 수피를 쓰다듬으니 어쩐지 옛날 생각이 나면서 울컥했다. 내 어릴 적 기억을 되살려준 메타세쿼이아. 재밌게도 이 나무는 세계의 사람들에게도 ‘되살아난 나무’ 혹은 ‘여전히 살아 있는 화석 나무’라고 불린다. 공룡이 살던 시대에 존재했던 이 나무가 19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지구에서 멸종된 줄만 알았으나 1944년 중국 양쯔강 유역에서 노목으로 다시 발견됐기 때문이다.낙우송과 메타세쿼이아속 3종 중 유일하게 지금까지 살아 있는 이 종은 ‘살아 있는 화석’이라는 별명으로 인기리에 중국을 넘어 미국과 유럽에 전파되고 증식돼 세계적인 원예식물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는 1952년 현신규 박사에 의해서 처음 도입됐다. 흔히 메타세쿼이아와 같은 과의 식물인 낙우송이 수형도, 잎 형태도 비슷하게 생겨 헷갈리기가 쉬운데, 가장 쉽게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은 잎이 마주나면 메타세쿼이아, 어긋나면 낙우송이다. 가까이 다가가 잎을 보지 않더라도 낙우송은 공기뿌리가 땅 위로 볼록 솟아나 있어서 나무 주변에 뿌리가 보이는지 둘러보면 쉽게 식별이 가능하다. 메타세쿼이아는 1952년 처음 우리나라에 도입된 후 한창 가로수 식재가 많던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도시 가로수와 공원 조경수로 널리 이용돼 왔다. 빨리 자라기 때문에 도시 녹화에도 유용하고, 수고가 워낙 높아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이색적인 형태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식물은 내 모교에도 식재됐을 것이다.그러나 안타까운 건 이 나무가 최근 베어지는 일이 늘고 있다는 것. 나무의 수고가 높아 햇빛을 가리다 보니 주변이 늘 그늘지고 주변 상가의 간판을 가리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물을 좋아하는 특성 때문에 뿌리가 하수도를 파고들어 공사가 연이어진다. 계획도시 창원을 가로지른 명물, 메타세쿼이아는 이제 이곳의 애물단지가 됐다. 뿌리가 높이 뻗어 보도블록이 깨지고 뒤틀려 해마다 공사하느라 말이다. 그렇지만 그 누가 메타세쿼이아를 원망할 수 있을까. 세상에 나쁜 개는 없듯, 세상에 나쁜 식물 또한 없다. 커피의 카페인이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고 잠을 못 이루게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흥분을 유도해 정신 건강에 활력을 주듯이, 모든 식물에게 유용성과 독성은 공존한다. 그것을 우리 인간이 어떻게 얼마나 이용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도심에 식재된 메타세쿼이아의 거대한 수고와 수형이 사람들에게는 이색적인 아름다움을 주지만 주변 상인들에게는 햇빛과 간판을 가리는 불편이고, 잘 자라는 성격, 뿌리가 넓게 뻗어나가는 특성이 땅을 초록으로 만드는 데에는 이롭지만 뿌리가 하수도를 막히게 하고 있다. 모두 이들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하고 적재적소에 식재하지 못한 탓에 생긴 문제다. 물론 당시에는 그 누구도 부작용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살아 있는 화석’이라는 별명으로 인기를 타는 바람에 급격히 원예식물로 이용돼 그에 기반한 연구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라도 이들을 깊숙이 알게 됐으니, 이런 부작용을 또다시 범하지 말아야 한다. 나무 한 그루를 베는 건 그 나무가 살아온 수십 년의 시간을 베는 것과 같은 일일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의 초등학교 호수 곁에 심어진 메타세쿼이아는 비교적 행복한 나무라는 생각이 든다. 뿌리를 마음껏 내디딜 수 있는 한가로운 운동장, 좋아하는 물 곁에서 조용히 지낼 수 있으니 말이다. 도시의 모든 식물이 행복할 2019년을 희망한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갈매기 날갯짓서 착안한 무인항공기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갈매기 날갯짓서 착안한 무인항공기

    “너 스스로 움직여서 알아내고 이해해야 해. 그러면 스스로 높이 나는 법을 깨닫게 될 거야.”미국 소설가 리처드 바크(83)가 바닷가를 산책하다 바닷새의 나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어 쓴 ‘갈매기의 꿈’이라는 소설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는 유명한 문장이 등장하는 이 소설은 영화로도 만들어집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조나단 리빙스턴이라는 이름을 가진 갈매기입니다. 조나단은 다른 갈매기들처럼 먹이를 찾아 나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이 날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더 높이, 더 잘 날기 위해 스승을 찾아 헤매고 먹는 것도 마다하면서 연습을 해 결국 다른 갈매기들보다 높이 날 수 있게 됩니다. 앞서 언급한 문장은 조나단이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다른 갈매기를 가르칠 때 한 말입니다. 사실 더 오래, 잘 날기 위해 다른 새를 관찰하고 흉내 내는 것은 조나단 같은 갈매기뿐만이 아닙니다. 생물학자는 물론 항공공학자들도 갈매기나 다른 새들이 어떻게 하늘을 나는지에 대해 주의 깊게 관찰한답니다.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이자 천재 공학자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새의 날개를 흉내 내 비행체를 만들려고 시도했습니다. 현대 과학기술로도 아직은 새의 날개처럼 비행 환경에 따라 움직이는 가변형 날개(wing morphing)는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의 안정적 비행에 대한 정량적, 과학적 분석이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명확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캐나다 토론토대 항공공학연구소와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 동물학과 공동연구팀은 갈매기가 안정적으로 하늘을 나는 이유와 하늘을 날 때 날개가 공기역학적으로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해 분석해 영국왕립학회에서 발행하는 물리학, 생물학 융합분야 국제학술지 ‘로열 소사이어티 인터페이스’ 2일자에 발표했습니다. 토론토대 항공공학자들은 UBC동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갈매기가 나는 모습을 고속촬영해 날개 관절들의 변화, 즉 날개 각도에 따라 서로 다른 12개의 모형을 만들어 풍동실험을 했습니다. 풍동실험은 터널 안에 새 모형을 설치한 다음 빠르고 강한 공기를 불어 넣어 날개 주변의 공기 흐름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는 산불감시용이나 동물의 움직임을 추적 관찰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글라이더 형태의 고정익 무인항공기(UAV)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헬리콥터와 같은 회전날개를 가진 드론으로 산불감시를 한다면 오히려 불씨가 다른 곳으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에 고정익 UAV를 활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갈매기들은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단 어깨 부위를 움직여 날개를 퍼덕거려 바람을 타고 그다음에는 바람의 세기나 방향에 따라 팔꿈치 부위의 각도를 미세하게 변화시키면서 활강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좀 더 위쪽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날개를 완전히 펴 바람을 최대한 받고 물고기를 잡거나 아래쪽으로 급강하할 때는 날개를 접는 식입니다. 연구자들은 항공공학과 자연과학이라는 전혀 다른 분야가 협력해 새로운 사실을 밝혀낸 것이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미라고 평가했습다. 한국도 많은 분야에서 ‘융합’을 강조하고 있지만 보여주기 식 공동작업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분야나 타인을 인정하고 수용하려는 자세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새해에는 다른 분야, 나와 생각이 다른 타인의 목소리에 좀 더 관심을 갖고 함께 할 수 있도록 저부터 노력해야겠습니다. edmondy@seoul.co.kr
  • “국공립·협동형 모두 산넘어 산” 현실성 없는 사립유치원 대안

    “국공립·협동형 모두 산넘어 산” 현실성 없는 사립유치원 대안

    국공립 1072학급 생겨도 전체 3% 불과 협동형 건물·출자금 확보 ‘하늘의 별’ 공영형 전환엔 설립자 동의 필요 한계 “당장 유치원 보내야 하는데 해결 안 돼” “학부모 운영위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지난해 10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회계 부정 사립유치원 명단을 실명으로 공개한 이후 촉발된 사립유치원 사태가 사실상 별다른 진척 없이 해를 넘겼다. 정부에서는 국공립유치원 확대와 협동형 유치원, 공영형 사립유치원 등을 대안으로 내놓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현실성도 없고 외려 갈등만 커졌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2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신설되는 국공립유치원은 총 1072학급으로 원아 2만 1440명(학급당 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그러나 이를 전체 유치원생 규모로 놓고 보면 2018년 기준 67만 5998명 중 3.1%에 불과하다. 경기 화성의 한 학부모는 “국공립을 더 짓겠다고 하는데 화성 지역은 여전히 국공립 진학은 꿈도 못 꾼다”면서 “그나마 차로 통학 가능한 사립유치원에 보낼 생각인데, 해당 유치원이 내년부터 일방적으로 통학버스를 운행하지 않겠다고 해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해 교육부에서 대안으로 제시한 협동형 유치원 역시 대안으로는 민망한 수준이다. 협동형 유치원이란 학부모가 직접 조합을 설립해 유치원을 운영하는 제도다. 교육부는 설립자 개인 소유의 건물이 있어야 하는 유치원 설립 조건에서 협동형 유치원에 한해 임대 건물도 허용해 주기로 했다. 교육부는 임대 건물 확보와 관련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협조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러나 임대 건물 확보는 ‘하늘의 별따기’다. 경기 파주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유치원 운영을 위한 건물 확보를 위해 지자체에 문의했지만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장소가 준비되더라도 출자금 등도 문제다. 서울 노원구의 한 사립유치원은 현재 운영 중인 유치원을 협동형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하고 지난해 조합 설립까지 마쳤다. 하지만 학부모들이 설립 초기에 내야 하는 출자금 논의 등이 완결되지 않아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 전국 협동형 어린이집 연합 ‘공동육아공동체교육’의 정영화 사무국장은 “유치원의 경우 어린이집보다 규모가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등 차이점이 많아 더 많은 정부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에서 협동형 유치원 지원센터를 마련하거나 시범 유치원 운영 등에 관심 있는 학부모들이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연간 5억~6억원의 지원금을 주고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공영형 유치원도 사립 유치원 설립자가 원하지 않으면 전환이 불가능해 대안으로 삼기엔 한계가 있다. 화성 동탄 지역 사립유치원 비리문제 해결을 위한 학부모 모임인 동탄유치원비상대책위원회의 장성훈 대표는 “올해 당장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문제 해결 없이 갈등만 커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면서 “사립에서도 학부모가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운영위 설립 등 정부 차원에서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납금 폐지하라”… 486일 ‘세계 최장 고공농성’하는 택시기사

    “사납금 폐지하라”… 486일 ‘세계 최장 고공농성’하는 택시기사

    ‘굴뚝 농성’ 파인텍보다 69일 더 긴 기록 하루 10만원 넘는 사납금 ‘현대판 노예제’ “분신 노동자도 저임금·장시간 노동 호소 사납금 존재하는 한 승차거부 안 사라져 택시 월급제, 승객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 ‘하늘 감옥’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해를 넘겼다. 바로 김재주(56) 택시노조 전북지회장이다. 그는 2017년 9월 4일 전주시청 앞 25m 높이 조명탑 꼭대기에 올라가 지금까지 홀로 농성 중이다. 2일로 486일째를 맞았다. 서울시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에서 이어지고 있는 파인텍 두 노동자의 농성보다 69일 더 긴 기록이다. 파인텍지회 측도 “홍기탁·박준호 두 노동자의 농성은 최장기 ‘굴뚝 농성’ 기록”이라면서 “최장기 고공 농성은 김 지회장의 농성이고 이런 사실관계를 바로잡아 달라”고 밝혔다. 김 지회장은 가로 1m 80㎝, 세로 70㎝ 넓이의 비닐 천막에서 위태롭게 생활하고 있다. 세찬 바람이 불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상황이다. 건강이 상당히 악화된 상태인 김 지회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농성장 아래에서 끼니를 챙겨 주는 동료가 있어 버틴다”고 했다. 김 지회장은 ‘법인택시 전액관리제 시행 및 불법사납금제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그는 “택시기사들은 하루 10만원이 넘는 사납금을 채우려고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고도 월 150만원을 손에 쥐지 못한다”면서 “저임금, 장시간 노동의 핵심 원인은 사납금제”라고 지적했다. 또 “현대판 노예제나 다름없는 사납금제를 폐지하고 전액관리제를 하루빨리 시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액관리제는 법인 택시기사가 운송 수입 전부를 회사에 내면 회사가 일정 급여를 주는 제도다.택시노조 전북지회는 사납금제 폐지 등을 촉구하며 2014년부터 2년간 천막농성을 벌였다. 전주시는 “임금표준안을 만들고 2017년 1월 전액관리제를 시행한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택시 업체들은 수입 감소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반대했고, 전주시는 택시 업체들의 반대를 이유로 전액관리제 시행을 차일피일 미뤘다. 김 지회장이 조명탑 위로 올라가게 된 이유다. 농성 시작 후 지회는 “전액관리제를 원하는 기사만이라도 참여할 수 있게 하자”고 타협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사업장 21곳 가운데 7곳은 아직 협약서에 서명하지 않고 있다. 김 지회장은 “지방자치단체의 묵인과 방관 탓에 불법 사납금제가 관행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시가 애초에 전액관리제를 적극 도입하고 위반업체를 제대로 처벌했다면 농성이 이렇게 길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납금제가 존재하는 한 승차거부, 난폭운전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택시 월급제는 승객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카카오 카풀’ 논란에 대해서 김 지회장은 “문제의 핵심을 비켜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기업이 주축이 된 카풀 시행에는 반대하지만 카풀 자체가 택시 노동자의 근무 환경이 열악해진 원인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분신한 택시 노동자도 저임금, 장시간 노동 근절을 호소했는데 카풀 반대 집회에서 이 구호는 들을 수 없었다”면서 “노동자들이 사측에 사납금제 폐지와 월급제 시행을 먼저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고 임세원 교수 추모물결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고 임세원 교수 추모물결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한 고(故) 임세원(47) 강북삼성병원 정신의학과 교수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임 교수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44분쯤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복도에서 담당 환자 박모(30)씨의 흉기에 찔려 숨졌다. 박씨는 조울증으로 불리는 양극성 장애를 앓아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했고, 수개월간 병원에 오지 않았다. 임 교수는 20년간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를 돌보며 100여편의 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한 정신건강의학 분야 전문가였다. 자살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힘썼고, 2016년에는 자신의 우울증 극복기를 담은 책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를 출간했다. 생전 남긴 SNS글에는 ‘힘들어도 오늘을 견디어 보자고,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우리 함께 살아보자고’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자신의 모친이 임 교수에게 5년간 진료를 받았다고 밝힌 네티즌은 “항상 친절하던 분이었다. 어머니도 착한 사람은 일찍 하늘에 가는 것 같다고 하신다. 늘 90도로 인사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고인은 본인에게는 한없이 엄격하면서 질환으로 고통받는 많은 이들을 돌보고 치료하고 그들의 회복을 함께 기뻐했던 훌륭한 의사이자 치유자였다”며 “우리나라의 자살 예방을 위해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던 우리 사회의 리더”라고 추모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새해 전날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 황망하고 안타깝다. 응급실뿐 아니라 진료실 등 병원 전반에서 의료인이 폭력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다”며 “병원 내 폭력 근절은 의사 안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환자의 치료환경을 위한 것으로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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