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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산업 클러스터 변화 예고에 ‘펜타플렉스 부산’ 지식산업센터 눈길… 대개조사업 수혜 기대

    부산 산업 클러스터 변화 예고에 ‘펜타플렉스 부산’ 지식산업센터 눈길… 대개조사업 수혜 기대

    부산형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이 사업비 1조 2,340억원 규모의 국책사업에 선정, 향후 부산의 산업지도가 대폭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단지 재생 및 고도화, 일자리 확보사업이 부산 산업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추진될 예정으로, 산업클러스터 중심에 자리한 사하와 사상, 에코델타시티, 명지녹산 산업클러스터 등의 지역을 향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이들 지역은 부산 개발축의 핵심거점 지역으로 개발이 기대된다. 2016년 ‘혁신산업단지’로 지정된 사하구의 신평장림산업단지 역시 눈길을 끈다. 공간재편과 구조고도화, 근로정주환경 개선 등의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 중으로 ICT 융복합 도심형 첨단산업단지로의 재구축이 예고된다. 산업단지 구조고도화사업 추진과 더불어 최근 부산시는 산업단지 대개조 계획 수립에 주력하고 있다. 제조 혁신을 일으키기 위해 스마트산단을 조성하는 것으로, 향후 부산 제조업의 경쟁력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규모 개발 호재에 따른 프리미엄 확보는 물론 우수한 비즈니스 편의를 갖춰 주목을 받고 있는 지식산업센터가 있다. 서부산 최대 규모로 공급을 예정한 첨단 지식산업센터 ‘펜타플렉스 부산’이다.본 현장은 기존의 노후화되고 입주사의 편의를 위한 설계가 부족한 부산 일대의 아파트형공장과는 차별화된 특징을 지닌다. 제조업 맞춤형 특화설계가 다채롭게 적용돼 우수한 비즈니스 편의를 자랑한다. 먼저, 1층~지상 9층까지 각 호실 앞에 차량이 진입할 수 있어 물류의 상/하차 편의가 탁월한 도어투도어 드라이브인 시스템이 계획돼 있다. 건물 입구에 마련되는 대형 하역장은 40ft 컨테이너도 상/하역이 가능하다. 대형화물승강기(3t, 5t)를 설치해 층간 물류 이동 편의도 더했다. 소형 평형대의 모듈형 센션 오피스도 공급이 예정돼 있다. 지상 10층~15층에 공급 예정으로, 소규모 기업체의 입주에도 최적화된 지식산업센터다. 입주기업 편의를 높여줄 지원시설이 단지 내 다양하게 들어서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초역세권 스트리트형 상가에 입주기업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상업시설이 자리할 예정이다. 접견공간이 갖춰져 있는 대형 로비와 강연장, 기업홍보전시관, 공동회의실, 다목적 체육시설 등이 단지 내 들어설 예정이다. 여기에 옥상정원과 하늘정원(10F), 구름정원(11~15F) 등 직원 및 방문객들을 위한 휴게 및 편의시설도 충분히 마련돼 입주 시 원스톱 비즈니스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우수한 입지 환경 역시 경쟁력이다. 부산 광역 교통의 최대 수혜지에 단지가 들어설 예정으로, 풍부한 교통망이 가까이 자리해 있다. 부산해안순환도로가 약 800m 거리로 인접해 있고 사상IC와 명지IC를 통해 고속도로를 빠르게 이용할 수도 있다. 올해 말에는 장림지하차도 개통도 예정돼 있다. 부산해안순환도로망이 완성되는 것으로, 부산신항과 센텀, 가덕도신공항(예정) 등 부산 주요지역에 30분대에 연결된다. 초역세권 지식산업센터로, 편리한 출퇴근도 가능하다. 1호선 동매역이 도보 4분 거리에 자리해 입주 관계자 및 방문객 이동 편의를 비롯해 인력 수급이 편리하다. 향후 부산시 도시철도망 확충계획에 따라 사상-하단선(‘22년 개통 예정), 하단-녹산선(’26년 착공 예정) 등이 예정돼 부산신항, 에코델타시티, 명지지구까지 지하철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되는 것도 장점이다. 자금 조달 부담도 덜 수 있다. 중도금 대출이 전액 무이자로 제공되며, 입주 시까지 계약금 10%만 내면 된다. 분양가의 최대 70%~80%까지 장기 저리융자도 제공된다. 입주업체는 현행 법령상 취득세 50%, 재산세 37.5% 경감 등 세금 감면혜택도 받게 된다. 한편, 펜타플렉스 부산 지식산업센터 현장은 부산광역시 사하구 신평동 493번지이며, 홍보관은 부산광역시 사하구 장림동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주 새 관광명소 ‘소금산 밸리파크’ 12월 오픈

    출렁다리와 연계한 강원 원주의 명소 간현관광지 종합 레저시설단지가 ‘소금산 밸리파크’로 명명돼 오는 12월 그랜드 오픈한다. 원주시는 20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관광 제일도시를 목표로 야심 차게 추진하는 간현관광지를 소금산 밸리파크로 이름붙여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개장한다고 밝혔다. 오는 12월까지 주간코스로 케이블카~소금산 출렁다리~하늘바람길~하늘정원~데크산책로~잔도~전망대~유리다리~에스컬레이터~음악분수가 연결된다. 야간경관조명, 음악분수, 미디어파사드 등으로 이어지는 야간개장 코스인 ‘나오라(Night Of Light) 쇼’는 이보다 앞선 다음달 말 선보인다. 소금산 밸리파크는 출렁다리를 비롯해 하부 탑승장에서 출렁다리까지 972m 구간을 초속 5m의 속도로 이동하는 케이블카, 404m 길이의 유리다리 및 전망대, 잔도, 데크산책로 등을 갖췄다. 가로 250m, 세로 70m의 천연 암벽에 설치되는 미디어파사드와 음악분수, 범퍼보트를 비롯한 물놀이 시설과 글램핑장 등 편의시설도 마련된다. 당초 명칭을 ‘소금산 스카이밸리’로 할 계획이었지만 다른 시군에서 ‘스카이밸리’ 명칭을 먼저 사용함에 따라 소금산 밸리파크로 했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1박 2일 머무르면서 주간에는 소금산 밸리 파크와 야간에는 ‘나오라 쇼’에 이어 다음날 중앙선 폐선 구간을 활용한 반곡금대 관광지로 이어지는 코스는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전국 최고의 관광 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출렁다리 놓인 원주 ‘소금산 밸리파크’ 올 12월 그랜드 오픈

    출렁다리와 연계한 강원 원주의 명소 간현관광지 종합 레저시설단지가 ‘소금산 밸리 파크’로 명명돼 올 12월 그랜드 오픈 한다. 원주시는 20일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대비해 관광 제일도시를 목표로 야심차게 추진하는 간현관광지를 소금산 밸리파크로 이름붙여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모두 일반인들에게 오픈한다고 밝혔다. 케이블카~소금산 출렁다리~하늘바람길~하늘정원~데크산책로~잔도~전망대~유리다리~에스컬레이터~음악분수로 연결돼 올 12월 개장한다. 야간경관조명, 음악분수, 미디어파사드 등으로 이어지는 야간개장 코스인 ‘나오라(Night Of Light) 쇼’는 이보다 앞선 다음달 말 선보인다. 소금산 밸리파크는 출렁다리를 비롯해 하부 탑승장에서 출렁다리까지 972m 구간을 초속 5m의 속도로 이동하는 케이블카, 404m 길이의 유리다리 및 전망대, 잔도, 데크산책로(14억원) 등을 갖추고 있다. 가로 250m, 세로 70m의 천연 암벽에 설치되는 미디어파사드와 음악분수, 범퍼보트를 비롯한 물놀이 시설과 글램핑장 등 편의시설도 마련된다. 당초 명칭을 ‘소금산 스카이밸리’로 할 계획이었지만 다른 시·군에서 ‘스카이밸리’ 명칭을 먼저 사용함에 따라 ‘소금산 밸리파크’로 명칭을 최종 확정했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1박 2일 머무르면서 주간에는 소금산 밸리 파크와 야간에는 ‘나오라 쇼’에 이어 다음날 중앙선 폐선 구간을 활용한 반곡금대 관광지로 이어지는 코스는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전국 최고의 관광 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지구를 보다] 8000km 날아 미국 향하는 사하라 사막 먼지 포착

    [지구를 보다] 8000km 날아 미국 향하는 사하라 사막 먼지 포착

    사하라 사막에서 출발한 거대한 모래 폭풍이 대서양 연안을 휩쓸고 있다. 사하라 사막 먼지의 종착점으로 예상되는 미국 플로리다 주민들은 긴장은 늦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위성 영상은 사하라 사막 인근에 있는 모리타니를 가로질러 강한 바람과 함께 미국으로 향하고 있는 모래 폭풍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바다를 가로질러 약 8000㎞를 이동한 먼지 구름은 대기의 질을 악화시켜 알레르기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로 인한 증상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증상과 유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현지의 한 폐 질환 전문가는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몇 년 동안 사하라 먼지 폭풍을 모니터링 해 왔지만, 이것이 건강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지는 분명하지 않다”면서 “그래도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의 폐에는 어느 정도의 손상을 주거나, 증상을 악화 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반적으로 봄과 여름에는 사하라에서 대서양을 향해 불어오는 뜨겁고 건조하면서 모래 먼지를 가득 실은 ‘사하란 에어 레이어’(일명 SAL, Saharan Air Layer)의 영향으로 기온이 솟으며 모래폭풍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사하라 사막의 먼지 폭풍은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지난해 2월 당시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 모래바람이 닥쳤을 때에는 당국이 공항의 이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당시 카나리아 제도의 그란카나리아섬 라팔라 공항이 오렌지빛 먼지로 뒤덮이며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최대 시속 120km의 바람이 불어 닥쳤다. 지난해 2월에는 사하라사막의 모래 폭풍이 유럽 동부와 러시아를 강타했고, 모래가 눈에 섞이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오렌지색 눈이 내리기도 했다.거대한 사라하 모래 폭풍이 가져다주는 이점도 있다. 지난해 텍사스의 기상 전문가인 보웬 팬은 뉴스위크와 한 인터뷰에서 “사하라 사막 모래폭풍은 햇빛을 흡수하거나 반사하면서 일시적인 기상 변화를 가지고 온다. 덕분에 잠시나마 해수면의 기온이 낮아지기도 한다”면서 “강력한 바람으로 인해 토양의 미생물이 먼 곳까지 이동하고, 이 때문에 더 기름진 토양으로 변하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24t에 달하는 거대한 먼지 폭풍은 하늘에 더 많은 빛을 산란시켜 평소와는 다른 하늘빛을 만들기도 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획]북한산 최고 전망대 경기 양주 ‘노고산’- 바로 옆 선경(仙境) 품어 유명

    [기획]북한산 최고 전망대 경기 양주 ‘노고산’- 바로 옆 선경(仙境) 품어 유명

    “자신의 편견과 주관을 모두 내려놓고 진솔하고 겸허하게 자연을 ‘관조’할 때 비로소 깨달음의 희열을 맛볼 수 있다.” 엷었던 연녹색 나무 이파리와 여린 풀이 한껏 물이 올라 우거질 때로 우거진 유월의 산행은 어느 계절보다 산객의 마음과 정신을 맑고 건강하게 한다. 앙상했던 나뭇가지는 어느덧 잎사귀가 빼곡해 드넓은 하늘을 뒤덮었다. 대지를 겨우 뚫고 나온 여린 풀들은 훌쩍 자라 억세지고 제법 시야를 가릴 정도가 됐다. 울창한 숲은 동식물, 곤충에게 안락한 서식처로 생명의 공간이다. 극성기인 성하(盛夏)를 앞두고 온갖 식물은 화려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준비에 여념이 없다. 다양한 야생동물과 곤충도 짝짓기, 먹이 사냥을 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는 시기다. 유월은 인생으로 치면 청춘이라 여겨지는 연중 최고의 계절이다. -평범한 노고산의 재발견‥북한산 조망 독보적 장소 경기 양주 노고산(487m)은 야트막한 보통의 산이지만 북한산(837m) 조망에 최적의 장소다. 창릉천을 사이에 두고 지척에 서로 마주하고 있어 다른 어느 곳보다 뛰어난 전망을 자랑한다. 정상에 서면 마치 코앞에 북한산이 우뚝 솟아 있는 듯 가깝다. 서울 노원과 경기 의정부에 걸쳐 있는 수락산(638m)에서 본 북한, 도봉산(740m) 전망도 뛰어나지만 제법 거리가 있어 아득하다. 북한산 지척에서 바라본 모습과 비교하면 감동은 크게 떨어진다. 평이한 노고산은 바위(골산)가 아닌 흙(육산)으로 이뤄져 등산로는 마치 양탄자 위를 걷는 듯 부드럽고 편안하다. 물론 일부 구간 너덜길이 있지만 일단 능선에 오르면 흙길이 잘 나있어 정상까지 이어진다. 흥국사 기준, 정상까지 어림잡아 1시간 정도다. 산 규모가 아담해 가장 긴 등산로도 3시간 정도로 부담이 적다. 특별히 돋보이진 않지만 나름대로 그만의 장점을 가진 매력적인 산임은 분명하다. 한미산으로도 불리며 북한산의 여맥으로 공릉천과 창릉천 분수령을 이룬다. -천년사찰서 평안 기원‥애견 돌무지무덤 사연은?본격적인 등산길에 오르기 전 노고산 첫 기착지인 흥국사에 잠시 들러 마음의 평화를 기원해 본다. 주불전인 약사전 뒤편 전망대에서면 우뚝 솟은 북한산 암봉과 주능선 일부가 아스란히 다가온다. 정상에서의 감동을 예고하는 듯하다. 천년 전통사찰 흥덕사는 특이하게 주 불전이 석가나 미륵불을 모신 대웅, 무량수전이 아닌 약사전이며 그 현판은 영조 친필로 알려졌다. 주 등산로는 아니지만 흥국사 뒤편으로 10여분 오르다 보면 살아생전 누군가에 사랑받았을 개의 돌무지무덤이 사진과 함께 제법 규모 있게 조성돼 있다. 애견 추모공원 외에는 개 무덤을 제대로 본적이 별로 없다. 개와 주인의 깊고 애틋한 인연은 어떤 것 이었을까?. 흥국사에서 오르는 등산로 주변에도 묘지 서너 기가 조성돼 있지만, 돌무지로 동물 무덤을 정성스레 쌓은 것은 이채롭다. 아마도 사찰 뒤에 무덤을 써 사랑했던 아니 가족처럼 여겼을지도 모를 애견이 극락왕생하기를 빌지 않았을까?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북한산‥정상 무한 감동 감소 우려북한, 도봉 최고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노고산 산행 길은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독보적인 전망을 자랑하지만 등산길 내내 그 위용을 쉽사리 보여주진 않는다. 무성한 숲이 하늘을 뒤덮은 등산로가 정상까지 이어지는 동안 그 사이로 살짝, 살짝 엿볼 수 있을 뿐이다. 정상에 섰을 때 극적인 장면에 대한 무한 감동이 감소할 것을 염려한 배려일까? 그렇다고 정상에서의 감동만이 다는 아니다. 하눌님을 뒤덮은 숲길이 정상까지 지속돼, 지루할 것 같지만 이는 큰 오산이다. 정상에 오르는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유익함 또한 만만치 않다. 사물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산객이라면 숲의 은밀한 부분을 살펴보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맥을 놓고 ‘멍 때리는 것’도 때에 따라 필요하지만, 항상 사물에 대한 관심을 갖고 분석 하는 태도는 인생을 사는 데 매우 유익하다. 참나무과 수종이 전체 숲의 상당 부분을 장악한 노고산 정상에 이르는 길에는 신갈, 떡갈, 졸참. 갈참, 상수리, 굴참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하지만 정작 참나무는 없다. 닮은 듯 틀린 참나무과 ‘도토리 육형제’로 불리는 나무를 구분하며 오르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손가락으로 누르면 표피가 쑥 들어가는 코르크를 생산하는 굴참나무, 한 가지에 일곱 개의 이파리가 빼곡히 매달린 칠엽수(일명 마로니에), 열매가 팥을 닮은 팥배나무 등 만나는 나무마다 정겹다. -서어나무, 소나무 군락지 조우, 또 하나의 즐거움등산로 중턱에서 만나는 서어나무와 소나무 군락도 쏠쏠한 재미를 준다. 인간 시간 개념으론 상상할 수 없을 정도 오랜 세월을 거쳐 숲의 ‘천이’가 이뤄지면, 맨 마지막 단계 극상림을 구성하는 수종 중 하나가 서어나무다. 전국적으로 군락이 많지 않고 귀하다. 마치 나무줄기가 잘 발달한 인체의 근육 같아 머슬트리(근육나무)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나무줄기는 회색빛을 띤다. 지척에 있는 송림(松林) 또한 볼만하다. 참나무과 수종과 풀들이 주를 이루던 등산길 분위기는 여기서부터 돌변한다. 참나무와 키 작은 수목, 온갖 풀들이 빽빽해 사방이 막힌 듯했던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르다. 소나무에서 내뿜는 피톤치드가 너무 강한 나머지 근처에서 다른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해 주변은 마치 청소를 한 듯 깔끔하다. 깊은 숲 속으로의 산행은 전체를 파악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대신 자연의 신비와 마주하고 속살을 살펴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한 치 떨어져 보면 산의 규모나 계곡 모양 등 전체 형세를 읽을 순 있지만 정작 그 내면은 볼 수 없다. 고달픈 인생 이치도 이와 같지 않겠는가? -노고산 정상은 선계‥북한, 도봉 절경 무한 감동‥숨은벽도 윤곽 또렷이런저런 생각에 울창한 숲속 흙길을 따라 오르길 한 시간여, 홀연 하늘이 열리고 시야가 탁 트인다. 마치 깊은 터널을 겨우 벗어나 눈부신 세상과 갑작스레 마주한 듯 당혹스럽다. 내가 최고라며 우뚝 솟은 백운대, 인수봉의 수려하고 장엄한 모습이 시야를 떡하니 막아선다. 대자연의 웅장함에 감동이 밀려온다. 절정의 감동을 제공한 노고산은 북한산 최고 조망지라는 등호(=)가 설마에서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한 시간여 산책하듯 올라온 노고에 비하면 그 대가가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넘치는 보상을 받으니 무안한 감정마저 든다. 아니 횡재한 느낌이 더 정확하다고 할까? 조금만 노력해도 큰 선물을 주는 자연에 감사할 따름이다. 백운대와 인수봉 뒤에 살짝 숨어 있는 숨은벽도 전체 윤곽을 또렷이 드러냈다. 정상부는 769m로 북한산에서 4번째로 높다. 좀처럼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암봉으로 유명하다. 노고산에 오른다고 무조건 볼 수 있는 쉬운 존재는 아니다. 미세먼지나 안개가 없어야만 볼 수 있다. 또 하나,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 빛이 이곳에 숨어들어야 비로소 온전한 모습을 내보인다. -장장 20여km 주 능선 지척에‥하늘에 그려낸 우아한 곡선미노고산 정상의 수많은 혜택(?)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맨 왼쪽 사패산(551m)을 시작으로 도봉산 포대능선, 두 산의 경계 우이령길, 북한산 상장·의상·비봉능선은 맑고 투명한 하늘에 또렷하게 아름다운 선을 그려 낸다. 그 능선 위로 우뚝 솟은 거대한 암봉들, 물결치는 우아한 곡선, 이곳은 속세가 아닌 선계임이 분명하다. 시간도 속세와 차원이 다르다. 절경에 팔려 잠시인가 했더니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마냥 이곳에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머리에 맴돈다. 하산길이 부담 없어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기도 하다. 이런 절경과 접근성 때문에 백패킹 장소로도 이름이 높다. 실제 정상은 군부대 내주고 바로 아래 헬기장이 실질적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노고산은 이렇다 할 절경은 없지만 바로 건너 북한산 최고 경치를 품어 명산이 됐다. 고달픈 인생도 자연의 이치를 배우면 삶이 새롭게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글·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기획] ‘수탈과 분단‘, 질곡의 역사 한눈에… 철원 ‘소이산’

    [기획] ‘수탈과 분단‘, 질곡의 역사 한눈에… 철원 ‘소이산’

    국내에서 아주 멀리 무한대 지평선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온통 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평지에서조차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가 숲을 이루고 있어 이 거대한 문명(?)의 벽을 뚫고 저 멀리까지 내다볼 도리가 없다. 최근엔 미세먼지까지 극성을 부려 맑은 날씨가 아니면 이마저도 볼 수 없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다. - ‘소이산’ 정상 무한감동 쓰나미…웅장한 평강고원, DMZ 한눈에 무의식 속, 이런 기회에 대한 체념이 굳게 자리 잡아가던 어느 날 남북 분단의 아픔과 긴장감을 실감할 수 있는 접경지역, 강원 철원의 한 나지막한 산에 다다랐다. 거친 호흡과 함께 제법 가파른 산길 오르기를 20여분, 정상에 서는 순간 홀연히 맞이한 놀라움에 온통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 정도 높이에서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수십 리가 뻥 뚫린 평야의 경이롭고 장쾌한 광경은 퇴화하던 눈마저 번쩍 뜨이게 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동시에 체화(體化)됐던 체념의 벽도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막 정상에 오른 찰나였지만 감정의 흐름은 마구 요동쳤다. 예기치 못한 신선한 충격에 온통 정신이 혼미하고 멍해지기를 잠깐, 이젠 무한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그 순간이 지나 겨우 정신을 차리자 비로소 말문이 트이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와~ 대단하다. 멋지다! 굉장하다!” 온갖 머리를 짜내 지금까지 살아오며 익히고 써왔던 모든 표현 중에 적절한 말을 찾아보려 애쓰지만 궁색하기 그지없다. 이런 대형 사고를 친 범인(?)은 민통선 바로 옆에 위치한 야트막하고 보잘 것 없는 ‘소이산’(362m) 이었다. 400m가 채 안되는, 이름조차 생경한 이곳 정상에서 바라본 드넓은 산야의 모습은 감동적이고 웅장했다. 거대한 대지와 무한의 하늘이 맞닿은 평강·철원고원의 경이로운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다. 막힌게 하나 없어 사방 수십리가 탁 트인,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은 마치 만주 벌판에 온 듯한 착각에 빠트린다. 이런 감동의 맨 끝엔 ‘분단’이란 현실이 만들어 낸 오묘하고 복잡한 감정이 은연히 솟구친다. -사철 자연 옷 갈아입는 ‘멋쟁이’…열하분출 드넓은 용암대지 형성면적 600여㎢, 평균 해발 320m의 거대한 평강·철원평야 일대를 두루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곳 소이산. 그 정상에서 바라본 드넓은 평야는 철따라 자연의 옷을 갈아입는 ‘최고 멋쟁이’였다. 봄철이면 가둬 놓은 논물이 반사돼 은빛 세계를 이루고, 모내기가 끝난 드넓은 평야는 푸른 물결 일렁이는 바다가 된다. 한여름 한껏 무성해진 벼는 가을 접어들어 알알이 영글은 나락으로 바뀌며 황금 물결 친다. 겨울철 눈이 내려 순백의 세상으로 변한 들판은 월동을 위해 찾아온 멸종 위기종 재두루미 등 철새들의 천국으로 변한다. 이런 감동을 주는 거대한 용암대지는 언제, 어떻게 탄생했을까? 수천만 년 전 북녘땅 평강, 세포군 두 지역에서 일어난 미약한 화산 중심분출(中心噴出)은 그 형성의 시작이다. 평강 오리산(458m)과 세포 검불랑 북동쪽 680봉이 바로 그 폭발의 중심지역이다. 이후 몇 차례에 걸쳐서 평강, 철원 지역 추가령 열곡(길게 갈라진 틈)에서 열하분출(裂罅噴出)이 이어졌다. 검붉은 용암은 낮은 곳으로 흐르고 흘러 수백리에 이르는 지역을 뒤덮고 서서히 식어 광활한 대지를 형성했다. 화산 중앙에서 솟구치는 폭발이 아닌 길게 갈라지 틈에서 나온 용암이 대지를 뒤덮은 것이다. 기존 하곡이 용암에 묻히면서 하계망(河系網) 혼란과 분수계(分水界)에 변화가 일어났다. 중심분출이 있었던 두 곳은 북한 안변 남대천 그리고 임진, 한탄, 북한강 분수계의 중심지역이 됐다. 아주 오랜 세월 내린 비와 눈은 낮은 곳을 찾아 흐르며 침식작용을 일으켰고 마침내 하계망을 재편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임진, 한탄강의 멋진 주상절리다. 중심분출이 일어난 평강에서 철원 방향 평야지대 경사는 2~3° 정도로 점차 낮아지는 지세를 이뤘다. 이 복잡하고 긴 과정이 평강·철원고원이 형성된 지리, 지형학적 역사의 대략이다. -북녘땅 평강, 철의 삼각지대 격전지 한눈에 조망60여년간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던 소이산 정상에 서면 북녘땅 평강 오리산과 읍 소재지 중심에 있는 호암산(574m), 한탄강 분수령을 이루는 백암산(1110m), 낙타고지(565m) 등을 조망할 수 있다. 궁예가 새 도읍 진산으로 정했던 일명 김일성고지 고암산(780m)도 또렷하다. 소이산에서 평강읍까지 직선거리로 대략 20km, 평야 지대여서 맑은 날이면 지척에서 보듯 북녘땅을 관찰할 수 있다. 갈래야 갈 수 없는 미지의 땅 언젠가는 꼭 가야 할 우리의 또 하나의 소중한 영토다. 남녘땅 철원 지역에도 볼거리는 다양하다. 일제 때 축조한 산명호저수지, 경원선 단절로 폐역사가 된 철원·월정리역, 최북단에 있어 비무장지대를 코앞에서 볼 수 있는 평화전망대를 정상에서 살펴볼 수 있다. 한때 철원역은 금강산행 기차를 타려는 관광객들로 붐볐던 곳이다. 철원에서 장안사가 있는 내금강역까지 운행하던 금강산전기철도 시발역이었던 까닭이다. 1924년 일제 강점기 때 개통했으나 6.25전쟁 발발 이후 군사분계선이 설치되면서 운행 중단됐다.동족상잔 비극의 현장인 철의 삼각지대, 6.25전쟁 주요 격전지도 살펴볼 수 있다. 6.25전쟁 당시 피비린내 나는 격전지였던 백마고지가 정상 왼쪽에 선명하게 보인다. 중공군의 대공세에 의해 10여일간 지속된 전투는 30만발의 포탄을 퍼부었고 고지 주인은 무려 20번이 넘게 바뀔 만큼 치열했다. 이 전투에서 국군 3000여명, 중공군 1만 4000여명이 전사했다. 백마고지 동쪽 8km 지점엔 또다른 격전지 아이스크림 고지가 있다. 높이가 223m였으나 집중포격으로 표고가 3m나 깎여 나갈 정도로 전투가 치열했던 곳이다. -야생동물만 오가는 군사분계선‥무거운 정적만소이산 정상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비무장지대(DMZ)의 생생한 모습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다. 금단의 아픔을 지난 비무장지대는 울창한 숲으로 뒤덮혀 넓고, 긴 녹색 띠를 형성하고 있다. 드넓은 평야지대를 두 동강 낸 비무장지대에는 젊은 남북의 초병들이 총부리를 들이대고 대치하고 있는 비극의 현장이다. 한민족의 아픔과 생채기를 간직하고 있는 분단의 상징은 보는 이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 민간인 출입이 금지된 비무장지대는 남북의 군사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완충지대로 오랫동안 야생 상태로 방치(?)돼 왔다. 덕분에 자연환경과 생태계가 완벽하게 보전되는 특혜(?)를 누려 생명의 공간이 됐다. 2700종이 넘는 야생동식물과 80여종의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다. 하천과 습지가 잘 발달한 이곳에는 이념과 사상으로부터 자유로운 야생동물들만이 먹잇감을 찾아 자유롭게 군사분계선을 오갈 수 있을 뿐이다.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일촉즉발 긴장감이 반세기가 훨씬 넘게 무겁게 흐르고 있다. 남북 경계초소(GP)에 내걸린 태극기와 인공기가 서로 마주보고 노려보는 듯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DMZ 내 철원성 전각 사라지고 군 시설이 대체정상에 서자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격언이 새삼 와닿는다. 역사, 지리, 인문학적 소양이 없다면 정상에서 바라본 전망은 그저 기념사진과 동영상을 찍기 위해 필요한 아름다운 풍경일 뿐이다. 비무장지대 한가운데 태봉국 군주인 궁예가 세웠다는 궁궐터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역사적 사실을 모른다며 말이다. 둘레가 무려 13km(내성 7.7km)에 달하는 태봉국 도성 철원성은 무성한 숲에 덮여 방치된 채 비무장지대에 남아있다. 스스로 미륵불이라 칭했던 궁예가 철원으로 천도하면서 당시 풍천원(현 홍원리)에 건설한 대규모 도성이다. 이처럼 평지에 쌓은 성은 발해나 중국에서나 볼 수 있다. 해방 당시 내성에는 궁궐터 포정전지와 국보 118호였던 석등이, 외성 남벽에 남대문지와 석탑, 귀부 등이 남아 있었으나 지금으로선 확인할 방법이 없다. 도성 위치는 절묘하게도 비무장지대 안에 있으며 그 중간을 군사분계선이 지난다. 일제 강점기에 건설한 경원선은 외성 한가운데를 남북으로 통과한다. 현재 철재 궤도는 모두 제거되고 제방만 남아 있다. 남북이 양분하고 있는 도성의 조사와 연구는 한민족 공통 과제다. 하나 남북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선 본격적인 발굴조사는 요원해 보인다. 궁궐 내 전각은 온데간데없이 모두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엔 군사시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안타까움만 더해진다. -질곡의 근현대사 지닌 철원‥일제 강점기, 6.25전쟁 아픔 간직민통선 내에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일제 강점기와 해방 직후 지은 근대 건축물이 여럿 있다. 저수지 산명호 얼음을 저장했던 콘크리트 구조물 ‘얼음창고’, 수탈적 성격의 식민 금융기관인 ‘제2 금융조합’, 해방 직후 북한 통치하에 지역주민 노동력과 자금을 강제해 지어진 ‘노동당사’ 등 건축물과 터가 구 철원 시가지 민통선 안팎에 남아 있다.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한국전쟁) 당시 수탈과 만행의 현장이자 사라진 도시 철원의 자취를 보여주는 유적으로 전쟁의 상흔까지 남아 있어 역사적 의미가 크다. 점철된 질곡의 근현대사를 지닌 철원은 일제 강점기 경원선 개통과 근대적인 수리시설 축조로 교통·물류, 농업생산의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제대로 된 관개시설이 없던 철원평야는 알려진 바와 다르게 한탄강 수량 한계 때문에 척박했던 곳이다. 평강에 수리시설 ‘봉래호저수지’를 준공한 이후 비로소 땅이 비옥해져 농업 생산력이 한층 높아졌으나 일제의 수탈과 착취가 이어졌다. 1945년 해방을 맞았으나 철원은 북한에 편입되면서 주민에 대한 노동력 착취, 사상통제와 감시 등 고통은 계속됐다. 이후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구 철원은 휴전협정으로 땅이 두 동강 나는 아픔까지 겪는다. 오래전 이곳에서 터전을 일궈온 주민들은 고향을 등지고 뿔뿔이 흩어졌고 그 고통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글·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바르셀로나 세종학당 찾은 김정숙 여사, 학생과 윤동주 시 낭독

    바르셀로나 세종학당 찾은 김정숙 여사, 학생과 윤동주 시 낭독

    윤동주 시집 한국어·스페인어판 선물학생 1명과 ‘별 헤는 밤’ 한줄씩 낭독“학생들 높은 수준에 깜짝 놀라”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스페인을 국빈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17일 바르셀로나 세종학당을 찾아 윤동주 시인의 ‘서시’에 대한 강의를 들은 뒤 학생과 함께 시를 낭독했다. 김 여사는 이날 세종학당서 한국어를 배우는 스페인 학생들과 함께 ‘한국의 시인 윤동주’를 주제로 한 특강을 들었다. 특강에 앞서 김 여사가 준비한 윤동주 시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 한국어판과 스페인어판을 학생들에게 선물했다. 학생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시집을 살펴봤다. 이후 김 여사는 학생 1명과 함께 교단 앞으로 나가 시 ‘별 헤는 밤’을 한 줄씩 번갈아가며 낭독했다. 김 여사가 먼저 낭독하면 학생이 뒤를 잇는 식이었다.김 여사는 “공부를 어떻게 하나 참 알고 싶었는데 기뻤다”면서 “수준이 이렇게 높은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어 “사실 문학 중에서도 시는 응축된 단어의 전달이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하는 것은 공감력이 뛰어나야 된다”면서 “여러분들이 한국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그 시를 읽으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다고 얘기를 하니까 제가 너무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또 “여러분들 다 안아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섭섭하다”면서 “이런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란다. 여러분을 만나서 큰 행운이었다”고 했다. 바르셀로나 세종학당은 2017년 설립돼 한국어 초·중급 과정 등 18개의 강좌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총 806명이 수강했다. 바르셀로나 공동취재단·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국방부 “천안함 허위사실 유포 대응방안 강구”

    국방부 “천안함 허위사실 유포 대응방안 강구”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이하 위원회)의 천안함 피격 사건 재조사 결정으로 다시 논란이 된 천안함 음모론에 대해 국방부가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1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청사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등 관계자 4명과 약 90분간 면담을 하고 “국방부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장병과 유가족, 생존장병과 가족들에 대한 지원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또 천안함이 북한군의 어뢰공격으로 인해 침몰됐다는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입장을 여러 계기를 통해 밝혀왔음을 재확인하며 악성루머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최 전 함장 등은 면담에서 천안함 전사자와 생존장병에 대한 명예 회복과 실질적인 지원, 천안함 피격 사건의 사실을 부정하는 음모론에 대한 차단 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했다. 최 전 함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음모론이 국민들을 선동하지 않게 대응책을 세부적으로 마련하고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의 재조사 사건과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게 국방부 차원에서 세부적인 대책을 수립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는 “국방부가 의지를 갖고 저희와 협업해서 해결해나가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저희 1인 시위는 내일부터 중지를 하고 국방부의 진행 상태를 봐서 재개 여부는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존장병의 지원과 관련해선 “보훈 문제는 보훈처와 협업할 부분”이라며 “국방부가 할 부분들인 상이연금 관련해서도 세밀하게 살펴서 앞으로 추진한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 전 함장은 “명예회복이 최우선”이라며 “개명을 하고 이민을 가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고, 유족분들은 두 분이 돌아가시고 지금도 암투병하시는 분들이 여러분 계신다”고 전했다. 이어 “유족분들과 생존자들이 하늘에 가서 우리 아들과 전우들을 만났을 때 웃을 수 있도록 그런 날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천안함 유족과 생존장병들은 지난 4월 20일부터 위원회의 재조사 결정과 관련,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국방부 장관의 사과, 천안함 음모론 제기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진행해왔다. 앞서 위원회는 천안함 음모론을 제기하는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단 위원의 재조사 진정을 받아들여 지난해 12월 조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지난 4월 1일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천안함 유족과 생존장병들은 강력 항의했고, 규명위는 이튿날 신 전 위원의 진정을 각하하며 조사 개시 결정을 철회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포토] 한소희, 싱그럽고 사랑스러운 ‘분위기 여신’

    [포토] 한소희, 싱그럽고 사랑스러운 ‘분위기 여신’

    배우 한소희가 사랑스러운 주얼리 화보를 공개했다. 역대급 비주얼로 매거진 퍼스트룩(1st Look) 221호 커버를 장식한 이번 화보는 주얼리&워치 브랜드 스톤헨지(STONEHENgE)와 함께 배우 한소희의 싱그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가득 담았다. 오는 19일 첫 방송을 앞둔 JTBC 새 토요드라마 ‘알고있지만’에서 미대생 ‘유나비’역을 맡아 열연을 예고한 한소희는 공개된 화보에서 활기찬 캠퍼스를 배경으로 화사한 비주얼과 풋풋하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선보이며 시선을 압도했다. 특히 그녀만의 싱그러운 미소와 감각적인 포즈, 시원하고 청량한 스타일이 어우러져 마치 대학생 ‘한소희’의 하루를 함께하는 듯한 완성도 높은 화보를 탄생시켰다. 이번 화보에서 한소희는 설렘 가득한 대학생이 된 듯 티 없이 맑고 순수한 모습을 선보이는가 하면, 때로는 사색에 잠긴 듯한 표정과 특유의 깊이 있는 눈빛으로 매혹적인 무드를 연출하는 등 매 컷마다 각양각색의 매력을 여과없이 발휘했다. 또한, 러블리한 프릴 원피스부터 캐주얼한 화이트 셔츠, 발랄한 데님 원피스 등 다채로운 스타일의 룩에 스톤헨지 주얼리가 은은하면서도 세련된 존재감을 더해 한소희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한소희는 청량한 블루 컬러 슬리브리스 원피스로 풋풋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무드를 강조한 커버 컷에서 유연한 곡선 라인이 돋보이는 스톤헨지의 뉴 에스링크(NEW S-LINK) 컬렉션 주얼리를 매치해 룩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우아한 넥라인과 레이어드한 로즈골드 목걸이, 그리고 한송이의 꽃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그녀만의 청초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여실히 담아냈다. 또 다른 컷에서는 프릴 디테일이 돋보이는 그린 컬러 원피스에 별이 하늘에 떠있는 듯한 라스텔라(La Stella) 목걸이와 우아하면서도 귀여운 진주 주얼리를 매치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한껏 발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상큼 발랄한 옐로우 컬러 원피스에는 행운을 상징하는 말발굽 디자인이 인상적인 럭키유(Lucky U) 목걸이를 매치해 세련미를 더하는 등 시선을 뗄 수 없는 다채로운 주얼리 스타일링으로 패셔니스타의 면모를 가감없이 보여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석열 방명록 “비문투성이” 이준석은 “글씨체가…”

    윤석열 방명록 “비문투성이” 이준석은 “글씨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비문(非文)’ 방명록을 두고 이를 고쳐 놓은 ‘첨삭 버전’이 SNS에 올라왔다. 윤석열 전 총장은 지난 11일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맞아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DJ정신을 본받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도였다. 윤 전 총장은 방명록에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지평선(地平線)은 ‘편평한 대지의 끝과 하늘이 맞닿아 경계를 이루는 선’을 의미한다. 문맥상 윤 전 총장은 ‘사물의 전망이나 가능성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지평(地平)을 쓰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성찰은 ‘자기의 마음을 반성하고 살핌’이라는 의미를 지녔는데, 문맥상 ‘성찰’이 아니라 ‘통찰’(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환히 꿰뚫어봄)이 더 어울린다는 지적이 이어졌다.직접 첨삭 글을 올린 한 시민은 “윤석열의 방명록은 철저한 비문에 가깝다. 율사는 말과 글로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데 처참하다”면서 “비문투성이 방명록에서 잘 알 수 있는 건, 기본적인 단어를 틀리는 무식함과 김대중 대통령님에 대한 기본 상식도 없다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지평을 열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지평선을 열다’는 말은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이 언어의 새 지평을 열었다”라며 “국어도 모르면서 무슨 국가를? 방명록 하나 제대로 못쓰고 지평선을 연다느니 통찰과 성찰도 구분하지 못하는 자가 무슨 대통령을 꿈꾸시나. 언감생심”이라며 비판했다. 민경욱 “이준석, 악필에 문장도 어색”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 14일 대전 현충원을 방문해 방명록에 남긴 글이 ‘문장이 어색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준석 대표는 당시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같은당 민경욱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의 방명록 사진을 올리고 “글씨 하나는 참 명필”이라고 비꼬았다. 민경욱 전 의원은 흘려쓴 자음을 보이는대로 ‘내일들 룬비하는 대탄민국든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딛지 닪민늡니다’라고 옮겨 적으며 “디지털 세대, 컴퓨터 세대들의 글씨체는 원래 다 이런가”라고 물었다.그는 문장 구성에 대해서도 “굳이 숭고한 희생과 헌신의 주체를 빼 놓은게 어딘가 많이 어색하고 모자라다”라면서 “대한민국을 주어로 썼는데 자신이 대통령이라도 된 것으로 아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표가 됐으면 이런 어이없는 책을 잡히지 않기 위해 주위의 조언을 구해야 한다”라며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즉흥적인 30대 젊은이의 가벼운 언행을 보인다면 앞으로 지금보다 훨씬 큰 실수들이 나오게 될 것이고 이는 당에 회복 불가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친정 찾은 그날처럼 시름마저 품어주네

    친정 찾은 그날처럼 시름마저 품어주네

    전남 장흥은 맑은 물의 도시다. 광주 등 이웃 도시 사람들에게 식수가 되어 주는 물이 도시를 휘감아 흐른다. 그 물줄기가 이름도 예쁜 탐진강이다. ‘자응’(장흥) 사람들에게 이 강은 ‘어머니의 강’이다. 대지를 살찌우고 바다를 풍요롭게 하면서도 공치사 한마디 하는 법이 없다. 강변은 늘 적요하다. 수많은 상념들이 수평의 세계 아래 침잠한 듯하다. 코로나19 탓에 그 유명한 탐진강 물축제는 두 해 연속 못 보게 됐지만 강이 주는 평안과 위로는 늘 그대로다. 장흥과 영암의 경계인 국사봉에서 발원한 탐진강 물줄기는 장흥을 적신 뒤 강진 가우도를 거쳐 남해로 흘러든다. 거리는 51㎞ 정도로 짧지만 섬진강, 영산강과 더불어 남도 3대강으로 대접받는다. ●원형 그대로 간직한 채 남해로 흘러드는 남도 3대강 탐진강의 가장 큰 매력은 강의 원형이 잘 살아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참 많은 강을 잃었다. 치수 등에 활용하느라 원형을 훼손한 강들이 수없이 많다. 그런 점에서 보면 탐진강은 시쳇말로 ‘청정지역’이라 할 수 있겠다. 게다가 탐진강 주변엔 수질 오염 운운할 만한 시설이 거의 없다. 그 흔한 ‘매운탕집’도 찾아볼 수 없다. 탐진강을 돌아보는 방법은 여럿이다. 첫손에 꼽히는 건 정자 여행이다. 스스로에게 엄격했던 선비들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정자가 들어선 곳은 대체로 물과 가까우면서 경치도 좋다. ‘자응’ 사람들은 이를 탐진강 8정자라고 부른다. 다만 잘 가꿔진 관광지를 염두에 둬서는 안 된다. 정자 대부분이 이정표도 없고 찾아가기도 쉽지 않다. 그저 사람들 곁에 있는 듯 없는 듯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장흥 토박이인 김상찬 한들문화 이사장이 가장 먼저 손을 잡아끈 곳은 용호정이다. 정확한 명칭은 용호정원림(龍湖亭園林)이다. 용호정에 깃든 정신은 ‘효’다. 정자를 지은 이는 최영택의 네 아들이다. 맏아들 규문이 쓴 ‘용호정서’에 저간의 사정이 담겨 있다. 최영택은 대단한 효자였던 듯하다. 돌아가신 부모를 용호 건너편 기산 자락에 모신 그는 첫 3년은 매일 세 차례, 그 뒤 3년은 하루 한 차례 묘를 살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그의 아들들이 아버지에겐 “아버지를 뵙기 위한 누정”이자 자신들에겐 “아버지를 위로하는 누정”으로 용호정을 세웠다. 그게 1289년의 일이다. 효자 최영택은 복받은 ‘사랑꾼’이기도 했다. ‘용호정서’에 그와 아내에 대해 “젖니를 갈 어린 나이에 함께 하”였고 “세상에 태어난 해(1759)도 같고, 돌아가신 날(7월 6일)도 같다”고 적혀 있다. 비록 돌아간 시점에 다소 차이는 있다지만, 같은 해 같은 날에 나고 돌아가는 인연이 어디 흔한가. 하늘이 맺어 준 짝이 아니었다면 아마 80세를 훌쩍 넘긴 나이까지 해로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있는 듯 없는 듯… 선비의 숨결과 함께 흐르는 ‘8정자’ 밖에서는 용호정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주변 숲이 완벽하게 감싸고 있어서다. 규모는 작아도 원림 안에 들면 퍽 안온한 느낌을 받게 된다. 정자는 삼면이 트이고 가운데에 방 한 칸이 있는 소박한 구조다. 마루는 반질반질하다. 누군가 열심히 관리하고 있다는 뜻이다. 세월이 앉았다 간 마루 위로 수많은 이들의 시간이 흐르고 있는 듯하다.동백정은 ‘인증샷’ 찍기 맞춤한 정자다. 누마루와 대청마루 등 쉴 공간이 넉넉하고 건물을 둘러친 토담과 노송들의 자태도 빼어나다. ‘동백정서’에 따르면 동백을 정자의 이름으로 정한 건 “한겨울 추위도 뚫고 나오는 (동백의) 뜻을 숭상했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정자 주변에 토종 동백이 아닌 꽃동백이 식재된 게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8정자 중 유일하게 지류인 호계천변에 있다. 경호정도 ‘잘생긴 정자’로 꼽힌다. 특히 ‘눈썹처마’로 멋을 낸 외형이 독특하다. 장흥 위씨 집성촌인 기동마을에 있다. 낙향한 선비가 정자 뒤 바위에 매일 단종의 얼굴을 그렸다는 사인정, 장흥 출신 문장가인 백광훈의 ‘龍湖’(용호) 글씨가 각자된 부춘정, 허물어지기 직전인 독취정, 수몰지에서 옮겨 온 영귀정, 창랑정 등도 차분하게 돌아볼 만하다. 드라이브로 탐진강을 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부산면에서 유치자연휴양림까지 가는 탐진호 호반도로가 제격이다. 거리는 6㎞ 정도. 장흥 내 ‘龍湖’ 문화의 모티브가 된 중국 동강 ‘칠리탄’(七里灘)에 비유해 ‘십리탄(十里灘)길’이라 불러도 좋겠다. 장흥 읍내 탐진강둔치공원에도 지압로, 생태관찰로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다. ‘향기숲 공원’도 둘러볼 만하다. 산책로와 수변 데크 등 조성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다. 둔치 위쪽에 있다. 글 사진 장흥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우드랜드 산림 치유프로그램 참가비는 5000원이다. 프로그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2~3시간 정도 소요된다. 우드랜드 누리집(www.jhwoodland.co.kr) 참조. →이즈음 장흥의 대표 먹거리는 여름 보양식인 갯장어(하모) 샤부샤부다. 표고버섯, 전복 등으로 맛을 낸 육수에 살짝 담갔다 먹는다. 현지인들이 강추하는 곳은 ‘여다지 회마을’이다. 갯장어의 주요 산지인 안양면 여다지 해변 바로 앞에 있다. 장평면 ‘국일관’은 50년 동안 3대를 이어 ‘양탕’을 내고 있는 집이다. ‘양탕’은 현지인들이 흑염소탕을 이르는 이름이다. 잡내가 없는 담백한 고기와 진한 국물이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장평면 소재지에 있다.
  • 바이든 “얼굴 마주보니 좋아” 푸틴 “이견 있었지만 건설적 회담”

    바이든 “얼굴 마주보니 좋아” 푸틴 “이견 있었지만 건설적 회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다. 당초 소인수 회담, 1차 확대 회담, 짧은 휴식, 2차 확대 회담 순으로 4∼5시간 동안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1차 확대 회담까지 한 뒤 예정보다 짧게 3시간정도 진행됐다. 회담을 마친 푸틴은 “이견은 있었지만, 이번 미러 정상회담은 상당히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크렘린은 “미러 정상이 전략적 안정 공동 서명에 사인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동 기자회견은 진행하지 않았다. 미러 관계가 잔뜩 악화된 상황을 반영한 듯 시작 전부터 회담 장소는 열기로 고조됐다. 푸틴이 오후 1시 10분쯤 예정대로 먼저 등장하고, 바이든이 뒤를 이어 도착하며 양측 정상은 1시 24분쯤에 마주했다. 바이든은 짙은 남색 정장에 밝은 하늘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푸틴은 검은색 정장에 보라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회담 장소인 18세기 고택 ‘빌라 라 그렁주’를 마련한 기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은 프랑스어로 “두 정상을 맞이하게 돼 영광이다. 양국과 세계를 위해 유익한 대화를 나누길 바란다”고 인사하고, 영어와 러시아어로 각각 “성공을 빈다”고 말했다.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악수한 미러 정상은 회담장이 마련된 빌라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푸틴이 이례적으로 회담장에 일찍 도착하며 오후 1시 35분 정도로 예정된 회담은 지체 없이 진행됐다. 푸틴은 정상회담에서 기선제압용으로 상습 지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장인 1층 도서관에서 나란히 앉은 두 정상은 덕담으로 회담을 시작했다. 푸틴은 “회담 제안에 감사하다”고 운을 뗀 뒤 “양국 사이에 많은 문제가 있으며 이번 회담이 생산적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바이든은 “얼굴을 마주보며 만나는 게 항상 더 좋다”며 양국의 협력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을 대동한 소인수 회담이 진행됐다. 점심 무렵 시작했지만 식사도 없이 이뤄진 소인수 회담은 2시간 정도 진행됐다. 당초 1시간 15분 정도로 예정됐으나 길어졌다. 이어 오후 3시 5분쯤 참모진이 추가된 확대 회담을 끝으로 3시간여만에 미러 정상회담이 끝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과 미 대선 개입, 사이버 공격 의혹 등으로 양국 관계는 줄곧 경색됐다. 최근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구속을 놓고도 미국의 비판이 이어지며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이번 회담에서도 바이든은 2026년 만료되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 스타트)과 대선 개입 의혹 등 첨예한 의제를 꺼낼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양국 회담이 열리는 것 자체가 성과로 평가된다. 기후변화, 군비축소 등 논의할 만한 공동의 주제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 사이 이견이 큰 만큼 한 번의 정상회담으로 확실한 진전이 있을 거라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전했다. 언론의 취재 경쟁도 뜨겁게 펼쳐졌다. CNN은 회담 전 양국 기자들이 서로 입장하려고 경쟁하면서 몸싸움까지 벌어졌다고 전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포토] 한예슬, 하늘빛 원피스로 뽐낸 ‘청순 미모’

    [포토] 한예슬, 하늘빛 원피스로 뽐낸 ‘청순 미모’

    배우 한예슬이 잡음 속에서도 망중한을 즐기는 일상을 전했다. 16일 한예슬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새초롬”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 한예슬은 테라스에서 하늘빛 원피스를 입고 청순한 미모를 뽐내고 있다. 긴 흑발 헤어스타일과 옅은 메이크업이 미모를 더욱 빛나게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남시 스마트도시계획, 국토교통부 최종 승인

    하남시 스마트도시계획, 국토교통부 최종 승인

    경기 하남시는 도시문제 해결과 미래형 스마트도시 구축을 위해 수립한 스마트도시계획이 국토교통부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하남시 스마트도시계획’은 ‘시민과 함께 만드는 빛나는 스마트도시 하남’이라는 비전과 5대 목표 아래, 올해부터 2025년까지 추진하게 될 3대 추진전략 21개 스마트도시 서비스 구축 로드맵이 담겨있다. ‘스마트도시 조성 및 산업진흥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지자체는 스마트도시계획을 수립하였을 때에는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근거해 시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계획(안)을 수립, 올해 1월 국토교통부에 승인 신청 후 보완 등 절차를 거쳐 지난 15일 최종 승인을 받게 됐다. 계획 수립 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시민 109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한편, 작년 11월에는 온라인 공청회도 개최한 바 있다. 계획상 3대 추진전략은 ▲IT·R&D가 특화된 4차 산업혁명 혁신지구 등 미래형 신도시 조성 ▲리빙랩 기반 도시재생 연계, 생활 밀착형 서비스 도입을 통한 웰니스 생활환경 조성 ▲D·N·A(Data?Network?AI) 기반 스마트도시 혁신 생태계 조성이다. 이를 토대로 ▲주거환경 개선 ▲효율적 시정 ▲삶의 질 제고 ▲레저·문화 등 4개의 테마로 분류해 21개의 스마트도시 서비스를 도출했다. 도출된 주요 서비스는 ▲빅데이터 기반 셔틀버스·자율주행 버스·하남형 스마트주차 연계 ▲보행자 안심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 ▲하남 파란하늘 관리(IoT 기반) ▲쓰레기 관리 ▲하남형 디지털(시민) 시장실 ▲독거노인 함께 ▲AI추적 안심귀갓길 ▲하남 역사·문화의 거리 ▲스마트 Park 서비스 등이다. 올해는 기존 스마트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기반시설을 확충하게 된다. 그리고 내년부터 2024년까지 신규 스마트 서비스를 구축해, 2025년 스마트 서비스 확산 및 데이터 연계까지 완성할 예정이다. 예상 사업비는 국도비 94억원, 민간투자 13억원을 포함한 총 358억원이다. 시는 2025년까지 중앙정부 공모 및 민간투자 협력 등을 통해 재원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목원대 학교법인 신임 이사장에 유영완 목사

    목원대 학교법인 신임 이사장에 유영완 목사

    목원대 학교법인 감리교학원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유영완(사진) 충남 천안 하늘중앙교회 담임목사를 제28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오는 2025년 5월 24일까지다.유 신임 이사장은 목원대 신학과, 서울감리교 신학대 선교대학원을 졸업한 뒤 충청연회 10대 감독을 역임했다. 현재 천안시 천사운동본부장, 천안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운영위원장, 천안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서울포토]푸른 하늘 아래 서울 도심

    [서울포토]푸른 하늘 아래 서울 도심

    16일 서울 남산N타워에서 본 도심 하늘이 맑다. 2021. 6. 16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충주에 도내 첫 국가유공자 우선 주차구역 등장

    충주에 도내 첫 국가유공자 우선 주차구역 등장

    충북 충주에 도내 처음으로 국가유공자 우선 주차구역이 생겼다. 충주시는 국가유공자들 편의를 위해 자체시책으로 충주시청 부설주차장 2면과 시청 옆 노외주차장 1면 등 총 3면을 국가유공자 우선 주차구역으로 만들었다고 16일 밝혔다. 하늘색 바닥에 큼지막하게 ‘국가유공자 우선’이라는 글자가 새겨있다. 지난 2월 제정한 ‘충주시 국가유공자 우선 주차구역 설치 및 공공시설물 이용편의 증진 등에 관한 조례’에 따른 것이다. 시는 조만간 차에 부착할수 있는 국가유공자 표지를 만들어 지급할 예정이다. 현재 충주지역 국가유공자는 1600여명 정도다. 아직 국가유공자 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 단속 등에 관한 법적근거가 없는 탓에 일반인이 주차를 해도 과태료 부과대상은 아니다. 시는 국가유공자 편의를 위해 일반인들의 이용자제를 권고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반응이 좋으면 시가 관리하는 공공시설 등을 대상으로 국가유공자 우선 주차구역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국가유공자를 예우하는 사회적 풍토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전통 농업유산 스토리텔러… “잊혀져 가는 마을에 색을 입히죠”

    전통 농업유산 스토리텔러… “잊혀져 가는 마을에 색을 입히죠”

    “무덤 속 문화재는 언제라도 발굴하면 되지만 농촌 어르신들이 갖고 있는 전통 지식은 지금이 발굴해 기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예요. 이분들이 돌아가시면 전통 지식 또한 없어집니다.” 농촌진흥청(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환경자원과 정명철 농업연구사는 마을을 다니며 전통 농업유산을 발굴하는 이야기꾼이다. 마을에서 구전으로 전해지는 특색 있는 마을 문화를 찾아 보전하고 선조들이 대를 이어 전승해 온 농업문화와 토지이용 방법을 기록한다. 울릉도 밭농업, 경북 의성 전통수리농업, 경남 고성 해안지역 둠벙관개시스템, 전북 완주 생강 전통농업 등이 정 연구사의 손을 거쳐 국가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인사혁신처 도움으로 15일 서울신문과 만난 정 연구사는 “연구 현장이 농촌이고, 사람과 만난다는 점이 이 직업의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정 연구사가 처음 인연을 맺은 마을은 충남 금산군 부리면 평촌마을이다. 60가구가 모여 사는 이 마을을 6개월간 수시로 찾아 집집마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 마을에는 농바우라는 바위가 있어요. 기계로 깎아 놓은 듯 네모반듯해 농바우라고 부르는데, 가뭄이 들면 마을 주민들이 이 바위에 동아줄을 걸쳐 잡아당기는 ‘농바우끄시기’를 해요. 여자들만 참여하는 기우제로 남자들은 근처에도 못 갑니다. 그래도 비가 오지 않으면 마을 여자들이 옷을 다 벗어던지고 발가벗은 채 계곡에 들어가 소쿠리로 물을 끼얹으며 날궂이를 합니다. 이 요상한 꼴을 보다 못한 하늘이 노해 비를 내려준다는 거예요.”마을 어르신들을 통해 전해지던 평촌마을만의 특이한 기우제는 정 연구사의 손을 거쳐 충남 무형문화재 제32호로 지정됐다. 여기에 평촌마을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각종 농촌체험을 더해 민속체험 프로그램도 탄생했다. 그는 민속문화 발굴 작업을 “마을에 색을 입히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주민들과 몇날 며칠 이야기하다 보면 옛날 노래도 쑥쑥 뽑아낸다. “6개월 정도 마을을 다니면 주민들과 매우 친해져요. 저한테 별 이야기를 다 하시거든요. 제가 ‘겨울 농한기 때는 뭐하세요’라고 물었더니 마을 어머님들이 ‘물장구를 쳤지’라고 하시더라고요. 항아리 뚜껑에 물을 채우고 박을 뒤집어엎어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는 거예요. 장단이 아주 기가 막혀요. 이걸 7~8명이 함께 하는 공연 프로그램으로 만들자고 했지요. 공연 때 마을 주민들이 나와 덩실덩실 춤을 췄어요. 잊히고 사라진 것들을 되돌리니 흥겹기도 하고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정 연구사의 책상에는 이 마을 주민들이 준 감사패가 놓여 있다. 미사여구 없이 ‘고마워요!’라고 적힌 이 순박한 감사패를 그는 애지중지한다. 정 연구사는 “마을의 민속 자원과 이야기를 발굴하고 잘 기록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렇게 문화 콘텐츠까지 만드는 작업이 스토리텔링의 완성”이라고 설명했다. 농업 유산을 발굴할 때도 그는 항상 스토리를 입힌다. 사람이 만든 문화이기 때문에 스토리를 넣지 않으면 그 맛을 온전히 살리지 못한다.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울릉도 화산섬 밭농업을 발굴할 때도 그는 울릉도를 수차례 오가며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수집했다. 울릉도는 화산 활동으로 생겨난 섬이다.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은 척박한 자연환경에 도전하며 농사를 지어야 했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험준한 산간 지형에 맞춘 경사지 농업이었다. 경사지의 최고 기울기가 63도에 이른다. “올려다보면 까마득한 곳에서 부지깽이 등 나물 농사를 지어요. ‘이렇게 높고 경사가 심한 곳에서 어떻게 농사를 지으세요’라고 물었더니, 할머니 한 분이 ‘우리는 하나도 안 힘들어. 허리 굽힐 일 없이 서서 호미질을 할 수 있거든’ 하셨어요. 예전에는 산꼭대기 나무에 쇠줄을 걸어 암벽등반 하듯 밭을 올랐다고 해요. 지금은 모노레일이 설치돼 있어요.” 경사가 높으면 물이 고이지 않고 양분도 바로 흘러내리는데 어떻게 농사를 지을까. 정 연구사는 조사를 마치고 배를 타러 포구로 나오다가 해답을 찾았다고 한다. “뱃고동은 울리는데 해무가 잔뜩 끼어 몇 걸음 앞에 있는 배조차 보이지 않는 거예요. 알고 보니 이 해무가 정오까지 섬을 휘감고 경사지 밭에 수분을 공급해 주고 있었어요. 양분은 울릉도 칡소를 활용해요. 훌쩍 자라 질긴 나물을 소에게 먹이고, 소의 분뇨를 퇴비로 씁니다. 퇴비는 산나물을 다시 건강하게 키워 줍니다. 이걸 경축순환농법이라고 해요. 자원을 하나도 남김없이 투여하는 농업이죠.”2018년 의성전통수리농업을 발굴한 과정도 흥미롭다. 학회에서 만난 한 교수로부터 ‘경북 의성군 금성산에 오르니 아랫마을 평야지역에 못이 드글드글하더라’는 얘기를 듣고 의성으로 차를 몰았다. 정말 금성산 일대 평야지역에만 둑을 쌓아 물을 가둔 1500여개의 못이 있었다. 특히 못마다 태조실록에 기록된 전통 배수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수통에서 못종을 뽑으면 못물이 일시에 배수돼 마늘밭을 논으로 바꿔 놓아요. 6월 중순쯤 마늘 수확이 끝나면 물을 채워 벼농사를 짓는 거죠. 마늘 재배 후 벼를 이모작하려면 짧은 시간에 많은 물이 필요한데, 이때 못 수문을 열어 마른 한전(旱田)을 일시에 수전(水田)으로 바꿔요. 우린 이를 ‘한전 수전 극적 전환 시스템’이라고 불렀어요.” 농업은 갈수록 첨단화되는데, 이런 농업유산 발굴이 왜 필요할까. 정 연구사는 “조상의 지혜를 보전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작업이지만, 국가농업유산에 콘텐츠를 결합시켜 특색있는 관광자원으로 만들면 파급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업유산이나 마을 전통 자원을 발굴하려면 항상 현장에 있어야 하고 주민들을 만나야 해요. 생생한 기록들이 주민들 입을 통해 나오는 데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마을을 다니지 못하니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었어요. 70대만 해도 책이나 매체를 보고 배운 학습된 지식을 갖고 있어요. 80대 정도는 돼야 옛날 지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노인이 죽으면 박물관 하나가 사라진다’는 말이 있지요. 이 분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더 많은 기록을 남기려면 서둘러야 해요.” 그는 전통 지식을 연구하는 농업연구사의 자질로 ‘관심’을 꼽았다. “농업연구사는 연구직이니 우선 학문적인 자질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촌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에요. 어른신들의 한평생 지식을 끌어내려면 열정도 필요해요. 자칫 사라질 뻔한 전통유산, 농업유산을 붙잡아 동영상 등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곧 살아 있는 문화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대왕고래의 노래와 ‘30×30 이니셔티브’/연세대 중국연구원 전문연구원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대왕고래의 노래와 ‘30×30 이니셔티브’/연세대 중국연구원 전문연구원

    환경의 날이 지날 무렵 인도양에서 ‘피그미 대왕고래’의 노래가 수집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대왕고래보다 조금 작아서 그런 이름이 붙은 모양인데, 기존의 대왕고래와는 다른 주파수로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몸길이가 무려 30m에 달하는 대왕고래는 자신들만의 언어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같은 무리와 소통한다. 주파수가 낮아서 우리는 그 일부만을 들을 수 있지만, 대왕고래는 그들만의 언어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인간만이 ‘말’을 할 줄 안다고 생각하기에 고래의 언어를 우리는 ‘노래’라고 부르지만, 사실 그것은 그들의 언어다. 우리가 알아듣지 못할 뿐 고래도 새들도 자신들의 언어로 소통한다. 자연은 침묵하는 존재가 아니다. 중국의 서남부 윈난성 다리에는 바이(白)족이 산다. 그들의 창세신화를 보면 하늘과 땅이 갈라지면서 최초의 남녀가 탄생한다. 둘이 혼인해 남녀 열 쌍의 아이들을 낳았다.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 남녀가 한 쌍씩 짝을 지어 세상 밖으로 떠난다. 행복의 파랑새를 찾으러 먼 길을 떠난 아이들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을 각각 한 가지씩 배워 돌아온다. 거미에게서 그물 짜는 법, 누에에게서 옷감 짜는 법, 개미에게서 뗏목 만드는 법, 제비에게서 집 짓는 법 등등 자연에서 지식을 얻어 왔다. 바이족 사람들은 자연을 단순한 대상물이 아니라 ‘말할 줄 아는 존재’라고 여겼다. 그랬기에 최초의 아이들이 자연에서 지식을 배워 돌아왔다고 설명한 것이다. 최초의 인간이 자연 속에 맨몸으로 던져졌을 때 어쩌면 자연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았을지도 모른다. 지금의 우리가 그 방법을 잊었을 뿐. 그러니 고래가 ‘말’을 하는 것은 원래부터 당연한 일이었다. 피그미 대왕고래도 자신들만의 주파수로 수다를 떨고 있을 것이며, 대왕고래도 자기들끼리만 통하는 주파수로 장거리 통화를 하고 있을 것이다. 때로 다른 주파수로 혼잣말을 하는 고래도 있다. 1989년부터 지금까지 캘리포니아 앞바다에서 알래스카 사이를 오가며 52Hz라는 특이한 주파수를 보내는 그 고래는 ‘외로운 고래’라 불리며 지금까지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물론 외로울 거라는 건 우리의 추측일 뿐 드넓은 바다에서 홀로 유유히 떠돌며 여유를 즐기고 있을지, 그건 아무도 모른다. 이 대왕고래들이 고통받고 있다. 상업적인 포경이 시작된 후 대왕고래의 개체 수가 이전 시대의 1%로 줄어들었다는 보고도 있다. 현재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지만, 사실 지금 고래들의 고통은 포경 때문만은 아니다. 소위 ‘인류세’(Anthropocene)의 3대 표지 중 하나인 플라스틱은 오늘도 고래들의 뱃속으로 쏟아져 들어가고 있으며, 고래들의 중요한 먹이인 크릴(새우) 역시 급속도로 줄어드는 추세다. 대기 중의 탄소 농도 증가가 남극해에도 영향을 미쳐 바닷물이 산성화되고, 그 때문에 크릴 개체 수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게다가 ‘크릴오일’이 몸에 좋다고 하는 바람에 남획을 하니 대왕고래의 먹이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고래들의 언어 전달 수단인 ‘노래’가 바다를 메운 수많은 선박이 내는 소음과 해저 개발로 인한 소음, 음향탐지기 등으로 인해 방해를 받는다는 점이다. 음파로 대화를 나누는 고래들이 인간이 만들어 내는 소음 때문에 소통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몸에 엄청난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대왕고래는 100년, 북극해의 북극고래는 200년이나 산다. ‘탄소 저장탱크’라고 불러도 좋을 고래는 죽을 때가 되면 몸에 수십 톤의 이산화탄소를 지닌 채 바다 밑으로 들어간다. 게다가 고래의 배설물에 들어 있는 철분과 질소가 식물성 플랑크톤을 자라게 해주고, 그 플랑크톤 역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니 고래야말로 바다의 지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유라시아 동쪽 끝에 살았던 여러 민족의 신화와 신앙에 늘 고래가 등장하는 것이리라.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30×30 이니셔티브’ 동참 선언이 고래의 노래를 이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겹겹이 감싸안듯… 화폭에 담아낸 제주

    겹겹이 감싸안듯… 화폭에 담아낸 제주

    관람객 1만 8000여명. 전시 도록과 포스터는 찍는 족족 품절됐다. 지난해 5월 중순부터 두 달 남짓 금호미술관에서 벌어진 일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침체했던 미술계에 예기치 않은 돌풍을 몰고 온 주인공은 한국화가 김보희. 2000년대 중반부터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작업하다 이화여대 교수를 정년퇴임한 해인 2017년 제주에 정착한 작가가 다채로운 색감과 섬세한 세필로 화폭에 옮긴 그곳의 자연 풍광은 많은 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했다. 국내 현역 작가 개인전으로는 보기 드문 흥행 기록을 세운 그가 이번엔 비영리 예술창작지원단체 캔파운데이션과 손잡고 신진 작가 후원을 위한 특별한 전시를 열고 있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 ‘스페이스 캔’과 ‘오래된 집’에서 오는 7월 3일까지 펼치는 개인전 ‘TOWARDS’(투워즈)에서 대표작인 바다 풍경 시리즈 신작 5점과 기존에 공개하지 않았던 수묵 작품 등 16점을 선보인다. 김보희는 캔버스와 한지, 분채와 아크릴 등을 혼용해 작업한다. 분채와 아교, 물을 섞어서 한 겹 한 겹 색을 먹이고, 말리는 과정을 원하는 색감이 나올 때까지 반복한다. 동양화 붓으로 세심하게 덧칠한 화면에서 남다른 깊이감과 생동감이 느껴지는 이유다. 동서양의 경계를 허문 그의 작업은 현대적 풍경 회화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채색 수묵 연작 ‘In between’(인 비트윈)은 큐브 형태의 캔버스 각 면에 바다와 섬을 그린 입체 작품들이다. 십수년 전 남해를 여행할 때 물안개 낀 바다 위에 떠 있는 섬들이 한없이 외로워 보여 화폭에 담았다고 한다. 가로 5m가 넘는 대형 신작 ‘Towards’(그림)는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늘과 구름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무성한 식물들 사이에 다소곳이 핀 보라색 꽃이 싱그러운 이 모습은 실제 작가의 제주집 테라스에서 바라본 정원 풍경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내가 사랑하는 제주 하늘과 바다, 숲과 나무를 관람객들도 같이 좋아해 주니 참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시를 기획한 캔파운데이션의 김성희(홍익대 교수) 상임이사는 작가의 친동생이다. 언니처럼 이화여대 동양화과를 나온 그는 대안공간 사루비아다방을 여는 등 현장에서 활동해 오다 2008년 작가 발굴 및 지원, 레지던시 사업을 펼치는 캔파운데이션을 설립했다. 김 이사는 “부족한 예산 확보를 위해 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며 웃었다. 작품 판매 수익금은 신진 작가 후원과 교육 사업에 쓸 예정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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