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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장 승부서 빛난 ‘앙팡 테리블’ 최성민, 데뷔 2개 대회만에 백두장사

    연장 승부서 빛난 ‘앙팡 테리블’ 최성민, 데뷔 2개 대회만에 백두장사

    ‘모래판 샛별’ 최성민(19·태안군청)이 루키 시즌 두 번째 대회이자 민속씨름리그 개막전에서 백두장사에 오르며 폭풍을 예고했다.  최성민은 27일 강원 원통체육관에서 열린 2021 하늘내린 인제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140㎏ 이하) 결정전(5전 3승제)에서 최인호(27·제주도청)를 3-2로 물리치고 생애 첫 꽃가마에 올랐다.  2002년생으로 태안고등학교를 졸업한 최성민은 올해 태안군청에 입단해 성인 무대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2월 고교생 신분으로 출전한 천하장사 대회 천하장사 결정전에서 장성우(24·영암군민속씨름단)와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파란을 일으키며 주목받았다. 지난달 첫 출전한 설날대회 백두급에서는 8강전에서 패해 6위에 머무른 바 있다.  그러나 최성민은 두 번째 출격한 대회에서 형님들과의 연장 승부를 모조리 따내는 등 신예 답지 않은 노련미를 발휘하며 기어코 정상을 밟았다. 8강에서 두 차례 연장 끝에 서남근(26·정읍시청)을 2-0으로 제압한 최성민은 4강에서는 한 차례 연장을 벌이며 윤성희(32·증평군청)를 2-1로 제치고 결정전에 올랐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생애 첫 장사 타이틀에 도전하는 최인호와 만난 결정전도 두 차례 연장 승부를 벌이는 등 쉽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최성민은 첫째 판을 종료 8초를 남기고 밀어치기를 성공해 따냈으나 둘째 판을 차돌리기, 셋째 판을 뿌려치기로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넷째 판에서 연장 끝에 기습적인 잡채기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더니 마지막 판도 연장에 들어간 뒤 경고 1장을 안은 최인호가 공격을 시도하자 다시 잡채기로 거푸 무너뜨리며 포효했다.
  • 주변 자연과 물 흐르듯 소통… 도서관 내부공간 공원으로 확장되다

    주변 자연과 물 흐르듯 소통… 도서관 내부공간 공원으로 확장되다

    마을도서관은 존재만으로도 그 지역 주민들의 삶이 어떤 풍경일지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아침에 산책하러 나갔다가 도서관에 들러 조간신문을 보고, 자녀들 학교 보내고 황금 같은 자기만의 시간을 갖게 된 주부는 도서관에 앉아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는다.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어린 자녀를 위해 엄마는 그림책을 읽어 주고, 하굣길의 아이들은 책을 보며 꿈을 키운다. 마을 도서관에서는 음악회와 영화 감상회도 열린다. 서울 은평구 신사동 ‘내를 건너서 숲으로 도서관’으로 말하자면 동네 사랑방이며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공부방, 돌봄터이고 주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채워 주는 곳이다. 이 모든 기능을 포용하며 주민 공동체에 스며들어 있는 도서관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이 도서관을 디자인한 건축가 조진만(조진만 건축사사무소 대표)은 ‘자연의 메타포(은유)’라고 말한다.“도서관이라고 하면 그려지는 그런 도식적인 공간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주변의 자연과 공간이 물 흐르듯이 통하는 공간, 그 안에서 길을 잃은 것 같지만 전혀 두렵지 않고 어색하지 않은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도서관 이름 윤동주 시에서, 탄생 100돌에 개관 시인 윤동주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018년 6월 문을 연 이 도서관은 다가구 주택이 밀집한 전형적인 서울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다. 1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비단산으로 연결되는 자리에 왼쪽에는 서신초등학교, 오른쪽으로는 어린이 놀이터와 신사근린공원이 있다. 정면 벽에는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을 적은 동판이 붙어 있다.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이 시의 첫머리에서 도서관 이름을 따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도서관 오른쪽의 야외 계단으로 올라가면 근린공원으로 바로 연결된다. 산언덕 마을 계단에 내리쬐는 오후의 긴 햇살처럼 도서관 옆 계단에도 따스한 햇살이 비친다. 길고양이들이 한가롭게 즐기는 모습에서 정겨운 마을 풍경을 그려 본다. 애초 설계공모에서 제시된 대상지(사이트)는 결코 만만한 조건이 아니었다. 산자락에 있는 부지(건축면적 694㎡)는 넓지도 않고 역사다리꼴 모양에 9m의 고저 차이를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도서관에 담아야 할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무척이나 많았다. 은평구에는 30개 초등학교, 18개 중학교, 16개 고등학교가 몰려 있다. 도서관 주변에만도 학교가 6개나 있지만 문화 인프라는 하나도 없었다. 은평구민 1만 2800명은 문화적 욕구를 수용할 수 있는 도서관 건립을 바라는 동의서를 제출했고, 그 결과 오랜 숙원인 도서관 건립이 추진된 것이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이처럼 까다로운 조건이었지만 대안을 제시하는 건축가의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과제였다. 조 대표가 이 도서관의 키워드로 떠올린 것은 자연과 소통, 그리고 이를 통한 관계성이었다. 가로와 놀이터, 숲이 모든 방향에서 경계 없이 연결되고 도서관의 내부 프로그램들과 공간들이 자연스럽게 공원 속으로 확장되는 개념을 구상했다. 그는 “높은 벽으로 가로막혀 곧바로 공원에 진입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을 도서관 야외 계단을 통해 접근하도록 하고 공원과 놀이터 등 기존 편의 시설들을 도서관의 공간들과 연계해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건물은 산자락의 일부… 돌출부는 숲의 일부 정면에서 바라보면 아래에 개구부가 있고 그 위로 정육면체 두 개가 포개진 모양이다. 정면에서는 공간의 볼륨이 보이지 않는다. 오른쪽 계단을 통해 근린공원 쪽으로 올라가 산책로 입구에서 비스듬히 바라보니 볼륨감이 제대로 드러난다. 산의 지형을 따라 오르막으로 만들어진 넓은 계단과 건축물의 돌출부가 삼각형과 대각선 등 기하학적으로 그려지면서 공간에 리듬감이 넘친다. 건축 외관을 그리는 선은 산의 흐름에서 이어지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건축물의 볼륨 대부분은 산자락 일부가 되어 지형 속에 자리하고, 노출되는 돌출부는 마치 숲의 일부가 도시를 향해 고개를 내밀고 말을 건네는 듯 고개를 내밀고 있다. 비단산 중턱과 엇비슷한 고도의 도서관 건물 지붕은 산을 바라보면서 계단식으로 설계해 야외 공연장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날씨가 좋은 계절에는 이곳에서 주민들을 위한 음악회가 열린다. 조 대표는 “건축이 비단산에서 도시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배치했고 상부 돌출부의 외부는 숲의 연속이자 내부로 직사광선을 여과하는 역할을 하도록 은은한 초록색의 강화섬유 레진 그레이팅을 사용했다”고 말했다.이 도서관에는 일반적인 도서관에서 볼 수 있는 메인 홀이 없다. 공원의 각기 다른 레벨에 맞춰 여섯 개 출입구를 만들어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곧바로 무한한 지식의 공간을 만나고, 반대로 어느 곳으로 나오든 동선이 숲으로 연결된다. “놀이터에서 놀다가, 공원에서 산책하다가, 하굣길에 언제라도 가볍게 들러서 이웃과 만나고 친구와 함께 책을 보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자유로운 지역 커뮤니티 역할을 하는 새로운 개념의 도서관 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도서관은 코로나19 상황이라 방역을 고려해 제일 아래층(G층) 입구만 사용하고 있다.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오른쪽에 위치한 어린이 자료실이다. 3900여권 장서를 유아와 어린이 자료로 구분해 비치했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놨다. 열람실 전면의 큰 창을 통해 비단산과 근린공원, 어린이 놀이터가 눈에 들어온다. 어린이 놀이터 쪽 출입구를 통해 드나들며 놀이와 독서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자연과 벗하며 독서와 놀이가 함께하는 어린 시절을 보낸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한 말이 떠올랐다. ‘오늘날 나를 있게 한 것은 어린 시절의 동네 공공 도서관이다.’어린이 자료실에서 한 층을 올라가면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공간을 만나게 된다.(원래 신사 근린공원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지만, 이 출입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닫혀 있다.) 메인 공간에 해당하는 1층 종합자료실이 개방형 복합공간으로 설계된 이곳은 흰색을 주로 사용해 밝고 넓어 시야가 확 트인다. 공간감이 있으면서도 포근한 둥지처럼 안정감이 느껴지는 것은 바닥, 천장, 계단이 자연스럽게 유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산비탈의 지형을 살려 오르막으로 자유롭게 독서할 수 있는 계단식 열람공간을 만들었다. 계단식 열람석은 종합자료실의 홀에서 음악회가 열릴 때엔 객석으로 바뀐다. 계단을 오르면서 벽 쪽으로 붙박이 서가가 설치돼 있다. 붙박이 서가에 꽂힌 책들을 보면서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개방형의 디지털 자료실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인터넷, 문서작성, 원문검색, 문서출력과 스캐너 서비스를 제공한다. 2층 브리지 공간에는 숲 쪽으로 난 창을 바라보는 열람석이 마련돼 있다. 특히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공간이다. 내숲도서관은 시문학 특화도서관으로 2층 전체를 시문학 자료실과 시문학 전시실로 운영하고 있다. 또 윤동주 기념도서관이라는 정체성에 걸맞게 곳곳에서 윤동주 시인의 시를 접하게 된다. 2층에서 나가면 바로 하늘과 숲을 만날 수 있다.●강연·독서회·음악회·영화상영 등 다목적 사용 주민들의 열망이 씨앗이 되어 탄생한 곳인 만큼 조 대표는 세부 설계를 진행하는 동안 주민들의 공청회에 꼬박꼬박 참여하면서 마을 도서관에 대해 바라는 것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했다. 설계도 여러 차례 수정하고 수없이 모형을 만들어 보면서 주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한 결과 크지 않은 도서관에서는 강연, 독서모임, 음악회, 영화상영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공공도서관의 관습적 유형에서 탈피해 건축을 매개로 도시와 자연, 사람과 지혜가 분절 없이 연속된 풍경 속에 펼쳐지는 지역 밀착형 도서관을 만들고 싶었어요. 내숲도서관은 소통과 관계성의 건축이죠.” 이 도서관은 개관 이후 사단법인 더불어배움에서 은평구의 위탁을 받아 운영해 오고 있다. 배경임 관장은 “시문학에 특화된 마을 도서관으로 소통과 치유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면서 “건축공간에 주민들의 요구가 대부분 반영된 덕분에 만족도가 매우 높고 주민들이 마을 도서관에 특별한 애정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함혜리 칼럼니스트
  • 전북 천마·제주 비트… 지역色 69개 작목 ‘위기 농촌’ 구원투수로

    전북 천마·제주 비트… 지역色 69개 작목 ‘위기 농촌’ 구원투수로

    18개 작목은 국가 차원 집중 육성 대상귀한 약재로 쓰이는 천마, 상품화 고충전국 재배면적의 49%가 전북에 집중생산량 3배 늘리고 재배기간 단축도 농진청 “따라하기로 과잉 생산 야기맞춤별 연구 인프라·수출경쟁력 강화빅데이터 접목 디지털 농업 혁신 촉진”천마(天麻)는 참나무 그루터기 등에 붙어사는 기생식물이다. 예로부터 귀한 약재로 널리 쓰였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는 ‘천마가 모든 허(虛)와 어지러운 증세를 치료하고 다양한 마비 증상을 개선해 주며 냉증, 팔다리 수축 및 정신이 흐릿한 것을 치료한다’고 쓰여 있다. 뇌혈관질환 예방과 치료에도 중요한 약재다. 천마는 ‘하늘에서 떨어진 삼’이라는 의미다. 무주를 중심으로 재배되는 천마는 전북의 대표 작목이다. 전국 천마 재배면적(53㏊)의 49.1%가 전북(26㏊)에 집중돼 있다. 연간 생산량은 64.6%(444t 중 287t)에 달한다. 하지만 천마는 노지 재배가 많아 키우는 게 까다롭다. 혹한이나 폭우 같은 기상환경에 따라 생산량 차이가 크다. 어떤 해는 10a당 1175㎏을 생산한 반면 기후가 좋지 않았던 해는 절반가량인 673㎏에 그쳤다. 또 연작을 2회 하면 생산량이 크게 떨어지는 어려움도 있다. 재배 기간이 18개월로 길고, 특유의 냄새로 상품화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애로사항으로 꼽힌다.●농진청, 제1차 지역특화작목 육성종합계획 이에 농촌진흥청은 지난 2월 마련한 ‘제1차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종합계획(2021~25년)’을 통해 천마 시설재배 기술을 구축하고, 새로운 소비시장을 창출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2025년까지 천마 생산량을 3배(444t→1350t) 늘리고 농가소득도 10a당 63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비가림 시설을 활용하면 재배 기간이 12개월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마를 원료로 하는 건강기능성 식품도 추가 개발에 나선다. 지역특화작목 육성종합계획은 위기에 빠진 농업과 농촌을 되살리고자 지역별로 경쟁력 있는 작목을 연구개발하고 양성하는 농진청의 중장기 계획이다. 국민에게 다양한 먹거리 선택권을 주자는 취지도 있다. 전국 9개 도에서 69개 작목을 지역특화작목으로 선정했다. 특히 ▲경기 선인장·다육식물, 버섯(느타리) ▲강원 옥수수, 산채(산마늘, 더덕) ▲충북 포도(와인), 대추 ▲충남 인삼, 구기자 ▲전북 씨 없는 수박, 천마 ▲전남 유자, 흑염소 ▲경북 참외, 복숭아 ▲경남 양파, 곤충(가공·기능성) ▲제주 비트, 메밀 등 18개 작목은 국가 차원의 집중 육성 대상으로 정했다. 허태웅 농진청장은 28일 “지역 특산물이 농업과 농가 발전 버팀목이 되고 있지만, 성공 가능성에 대한 검토 없이 일명 ‘작목 따라하기’로 오히려 과잉 생산과 가격 하락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지역특화작목은 생산과 연구기반, 잠재력, 차별성을 고려해 시장교란을 최소화하도록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지역특화작목에 따른 맞춤별 연구 인프라와 환경을 조성하고, 상품성과 수출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계획 기간 동안 지역별 연평균 생산액과 수출액을 최대 2배 이상 끌어올려 농가소득 증가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같은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접목시켜 ‘디지털 농업’으로 혁신을 촉진하고, 지속가능하고 미래지향적인 지역농업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경기도 접목 선인장, 고품질 생산기술 고안 경기도의 집중 육성 지역특화작물인 접목 선인장(서로 다른 2개의 선인장을 붙여 만든 작물)은 네덜란드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품종 퇴화와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어려움에 빠졌다.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농가소득이 감소하는 문제점도 나타났다. 이에 농진청은 새로운 품종을 육성하고, 고품질 생산기술을 개발해 국내외 소비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도 찰옥수수, 천연색소로 경쟁력 강화 강원도 옥수수는 재배면적이 전국의 3분의1(5188㏊)에 달한다. 찰옥수수 주요 생산지다. 소비자 입맛 변화에 따라 신품종 개발이 필요해졌다. 농진청은 ‘컬러푸드’ 선호 현상에 맞춰 천연 색소를 입힌 옥수수 개발을 전략으로 세웠다. 이상 기후에 대응한 재배기술, 돌발 병해충에 대응하는 방제기술, 가뭄에 저항성을 갖는 유전형질 분석기술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충북 포도, 스마트팜·와인 관광 인프라 구축 국내 와인시장은 연평균 16%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국내산 와인 생산은 정체돼 있다. 충북은 과실주 제조면허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80개에 달하며, 포도 재배면적은 전국 3위(1158㏊)다. 스마트팜과 포도 재배기술 개발로 노동력을 절감하고, 와인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지역특화작목 육성종합계획의 목표다. 이를 통해 국산의 수입 와인 대체율을 현행 7%에서 2025년까지 20%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충남 인삼, 기능별 특화제품 개발 역량 집중 충남의 인삼은 최근 기후온난화와 초작지 부족으로 인한 고온장해, 병해충 등으로 품질이 저하되고 수확량이 줄었다. 특히 코로나19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삼 소비가 급감하고 가격도 하락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단순한 가공품 생산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능별 특화제품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스틱이나 발효제품, 파우치 등 고부가가치 가공품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논에서 키우기 적합한 품종을 선발하고, 토양 관리와 재배기술 개발도 중점 연구 대상이다. ●전남 유자, 해외 소비자 기호 맞춘 상품 개발 유자는 전남의 농산물 중 최고 수출 품목이다. 최근 중국과 미국의 ‘K푸드’ 선호로 수출이 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소비자 기호를 충족할 상품이 적어 한계도 보인다. 농진청은 전남에 수출 시범재배단지를 조성하고, 수출 가공품도 현행 5종에서 10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경북 참외, 장거리 맞춤 수출국 다변화 연구 경북의 집중육성 작물인 참외는 노동력 부족과 대체 과일 수입 등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하는 추세다. 저장 기간이 짧아 장거리 선박 수출에도 제약이 있다. 이에 농진청은 스마트팜 구축으로 노동력을 절감하고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신선도를 오래 유지하는 기술을 개발해 수출국을 다변화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경남 양파, 국산 품종 매출액 10배 늘리기로 경남 양파는 비싼 일본 수입산이 주로 재배되는 등 종자 자급률이 낮다. 2025년까지 국산 품종 매출액을 지금의 10배로 늘리고, 새로운 소비시장을 창출하는 게 목표다. 제주의 비트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지만, 단일 품종만 재배되고 있어 새로운 품종 개발이 시급하다. 비트 표준재배 매뉴얼을 정립하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 연구가 진행 중이다. 허 청장은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로 농촌지역 인구가 급감하는 등 ‘소멸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며 “지역특화작목의 성공을 통해 농업·농촌 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가 균형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계절 같은 곳에서 ‘찰칵’·커플 굿즈 … 둘만의 추억 쌓는다

    사계절 같은 곳에서 ‘찰칵’·커플 굿즈 … 둘만의 추억 쌓는다

    서원경(25)씨는 벚꽃잎이 흩날리던 지난해 4월 ‘과잠’(학과 점퍼)을 입고 연인과 팔짱을 낀 모습으로 대학 교정에서 사진을 찍었다. 한여름인 지난해 8월엔 원피스, 늦가을인 지난해 11월엔 가죽재킷을 입고 남자친구와 같은 포즈로,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촬영했다. 지난달 서씨가 졸업 가운을 입고 남자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끝으로 숲, 공원에 이어 캠퍼스를 배경으로 하는 서씨 커플의 역대 네 번째 ‘사계절 사진’이 완성됐다.서씨는 “친구들 중엔 제가 4년 전에 처음 시작했는데 지금은 주위 친구들이 다 따라하고 있다”며 “시간이 흘러도 그 자리에 계속 서 있는 나무처럼 우리 관계도 오래 지속할 것이라는 마음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는 사진”이라고 말했다. ●연애 10명 중 7명 “커플 굿즈 제작 경험” 요즘 Z세대 커플들은 과거와 달리 다양한 방법으로 둘만의 특별한 연애를 추구하고 있다. 같은 모양의 옷·신발·가방·반지 등 기성품으로 연인임을 인증하던 방식에 머물지 않고 세상에 유일무이한 둘만의 ‘굿즈’(물건)를 같이 제작하거나 이색적인 경험을 공유하려는 연인들이 많아지는 분위기다. 28일 성대신문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18~24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28명 중 70.3%가 ‘연애 중 커플 굿즈를 제작한 경험이 한 번 이상 있다’고 응답했다. 제작 횟수를 물었더니 ‘1회 이상~3회 미만’이 43.5%로 가장 많았고, ‘3회 이상~5회 미만’도 22.6%를 차지했다. 굿즈 종류는 다양하다. 박은정(23)씨는 현재 연인과 올해로 3년째 연애하는 동안 둘이 같이 찍은 사진으로 디자인된 휴대전화 손잡이(그립톡)와 케이스, 에어팟(무선 이어폰) 케이스 등을 만들었다. 박씨는 “남자친구랑 같이 찍은 사진 한 장만으로도 둘만의 추억을 남길 수 있지만 함께했던 순간들을 기록한 사진이 평소 자주 사용하는 커플 굿즈에 담겨 있으면 더 자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물을 고를 때 상대방 마음에 드는 것은 물론이고 실용적인 선물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데, 커플 굿즈 덕분에 이런 부담을 많이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방 체험도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연인과 연애한 지 7개월이 넘은 황지섭(21)씨는 지난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날에 여자친구와 서울 강남 지역의 한 반지 공방을 방문했다. 공방에서 손가락 크기를 재고, 반지에 박을 보석을 고르고, 반지에 새길 문구를 같이 정했다. 이후 함께 망치질과 사포질을 하면서 반지를 완성하기까지 1시간 30분 동안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황씨는 “커플 아이템으로 똑같은 신발, 티셔츠 등을 사는 것보다 서로를 생각하며 무언가를 직접 같이 만들었다는 점이 이 반지가 더욱 각별한 이유”라고 밝혔다.●공유주방서 함께 요리하며 행복 만끽 공유주방을 찾는 연인들도 많아졌다. 현재 연인과 만난 지 올해로 3년이 돼 가는 김도현(23)씨는 데이트 장소로 공유주방을 애용하고 있다. 김씨는 “둘 다 자취를 안 하다 보니 같이 요리할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 공유주방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마음껏 요리할 수 있어 힐링 여행을 떠난 기분이었다”며 “공유주방이 정해진 시간에 연인끼리만 사용하는 안전한 공간이라는 점에서도 마음이 끌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서울에서 공유주방을 운영하기 시작한 이민철(가명)씨는 “손님의 약 80%가 20대이고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많이 요리한다. 미역국와 밀푀유나베, 떡볶이 등 다양한 요리를 하는 손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인과 함께 메뉴를 정하고 장을 보며 요리하는 과정은 매우 뜻깊고 행복한 시간이지만 자취방이 없는 20대 연인들 사이에서는 펜션이나 리조트 여행이 아니면 쉽게 서로에게 요리해 주는 경험을 할 수 없다”며 “시간, 비용 등 부담 없는 가까운 곳에서 함께 요리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연애할 때 ‘데이트 통장’을 사용하는 젊은 연인들도 늘고 있다. 같이 사용하는 통장에 각자의 주머니 사정에 맞게 매달 일정 금액을 입금하고 데이트 비용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2018년 12월 출시한 ‘모임통장’ 중 데이트를 목적으로 개설된 통장 계좌 수는 2019년 17만여개에서 지난해 27만여개로 늘었다. ●수동→능동적 데이트로 달라지는 이유 서씨는 “나만의 아이템을 만들어 나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일이 이젠 익숙해진 사회”라며 “이런 영향으로 요즘 연인들도 ‘우리만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예전에 비해 DIY(Do It Yourself·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듦) 제품을 제작하기 쉬워진 환경도 변화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경험의 공유는 관계를 유지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다양한 기성품이 생산되는 상황에서 둘만의 물건을 함께 만드는 경험을 공유하는 일은 그만큼 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데이트를 할 때 남성은 어떻게 해야 하고, 여성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성역할에서 벗어나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연애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조소희(경제학과 3학년)·옥하늘(영어영문학과 2학년) 성대신문 기자
  • 끊어진 신생아 발찌 사진까지…굳어지는 ‘아이 바꿔치기’ 친모와 남편은 “낳은 적 없다”

    끊어진 신생아 발찌 사진까지…굳어지는 ‘아이 바꿔치기’ 친모와 남편은 “낳은 적 없다”

    “저는 딸을 낳은 적이 결코 없어요.”(숨진 구미 여아의 친모로 지목된 석모씨) VS “3차례 유전자(DNA) 검사 결과, 숨진 여아의 친모가 석씨일 가능성이 99.9%.”(경찰)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에서 홀로 방치돼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자아이 사건을 둘러싼 억측이 갈수록 난무하고 있다. 검경의 수사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숨진 여아의 친모로 알려진 석모(48)씨에 이어 남편 B(48)씨까지 “아내의 임신과 출산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항변하면서 사건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경찰이 숨진 여아의 친모로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석씨를 지목했지만, DNA 검사 결과 이외에 출산 기록이나 바꿔치기 정황, 공범, 또 딸이 낳은 아이의 행방 등을 하나도 밝혀내지 못하면서 오히려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경찰 수사 상황과 설명, 석씨의 주변 인물의 태도 및 반응, 주변 증언 등을 일문일답 형태로 정리했다.-석씨 측은 바꿔치기는커녕 출산 자체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렇다. 석씨뿐 아니라 석씨의 남편인 B씨까지 출산 사실을 거듭 부인했다. 그는 방송에서 3년 전 아내인 석씨의 사진 등을 제시하며 ‘몸에 열이 많아 집에서 민소매를 입고 있는데, 내가 임신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 ‘샤워를 마치고 속옷을 입은 아내의 모습을 봤지만 임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구속된 석씨도 편지에서 ‘있지도 않은 일을 말하라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 진짜로 결백해. 결단코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어’라고 극구 부인했다.” -그렇다면 경찰의 유일한 증거인 DNA 검사의 오류 가능성이 있나. “DNA 검사의 오류 가능성은 ‘0’에 가깝다. 그것도 3번이나 검사를 했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 수 없다. 결과적으로 숨진 3세 여아는 석씨의 손녀가 아니라 딸이 맞다.” -경찰은 석씨의 딸 C(22)씨가 여아를 출산한 경북 구미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신생아 인식표가 분리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한다. “맞다. 검경은 2018년 3월 딸을 낳았던 C씨가 아이를 돌보면서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 중 끊어진 인식표를 아기 머리맡에 두고 있는 사진을 찾았다. 이를 경찰은 석씨가 자신의 낳은 여아와 딸인 C씨가 낳은 여아를 바꿔치기한 정황 증거로 파악하고 있다.” -여아의 발찌는 왜 끊어졌나. “경찰은 고의로 발찌를 풀거나 끊은 것으로 판단하고, 석씨가 신생아를 바꿔치기한 주요 단서로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석씨가 산부인과에서 신생아 혈액형 채혈 검사 전에 두 신생아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산부인과 기록상 아기의 혈액형은 A형이고, 딸인 C씨는 BB형, C씨의 전남편 D씨는 AB형이어서 아기는 그들의 자녀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또 딸의 전남편인 D씨는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신생아 팔찌가 끊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경찰은 C씨가 출산한 다음날인 31일부터 산부인과 측이 채혈하기 전인 48시간 이내에 아이가 바꿔치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당시 근무자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아이 바꿔치기가 가능한가. “경찰은 부적절한 관계로 임신 사실을 숨겨 왔던 석씨가 마침 여아를 출산했고, 딸 C씨가 비슷한 시기에 여아를 낳자 두 아기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병원에서 신생아를 몰래 바꿔 놓는다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3년 전 병원 근무자 중 석씨와 친구 관계이거나 안면이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 -석씨가 당시 갓 출산했다면 제대로 걸어다닐 수 없었을 텐데. “석씨의 한 친척은 ‘석씨의 딸인 C씨가 출산했을 당시 산부인과에서 석씨를 봤는데, 거동이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면서 ‘출산 직후의 모습이라고 볼 수 없었다’고 했다. 따라서 경찰은 석씨가 직장에서 휴가를 낸 2018년 1월 말∼2월 초에 출산했었을 수 있다고 보지만, 딸인 C씨가 같은 해 3월 30일 출산한 시점과 너무 차이가 난다. 갓난아이와 100일이 넘은 아이가 바뀐 것을 출산한 딸이나 병원에서 모를 수 없다. 그래서 석씨의 남편 B씨는 ‘2∼3개월 차이 나는 신생아를 병원에서 바꿔치기했다는 경찰의 설명을 믿을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간호사들은 아이의 바꿔치기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나. “산부인과 간호사들은 탯줄을 잘라 낸 신생아의 배꼽으로 세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한다. 배꼽에 붙은 탯줄은 통상 3∼5일 후에 자연스럽게 사라지는데, 간호사들은 배꼽 상태만 봐도 신생아 바꿔치기를 알아차릴 수 있다. 이틀 이내 차이로 출산한 경우라면 간호사들이 놓칠 수 있지만, 그 이상 차이가 나면 배꼽의 탯줄 상태로 ‘신생아가 바뀌었나’라며 의문을 품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찰의 바꿔치기 시기나 장소가 틀릴 가능성도 있다.” -아이 바꿔치기가 이뤄진 것으로 지목된 산부인과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라던데. “그렇다. 병원 측은 ‘우리도 미칠 노릇이다. 아이가 바뀌는 게 어떻게 가능하겠느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매일 아기들을 검사, 확인한다’며 경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동네 의원 수준으로 알려진 이 병원에는 현재 전문의 2명과 간호사·간호조무사 7명이 근무 중이다. C씨가 이 병원에서 아이를 낳을 당시인 2018년 3월에는 이보다 근무자가 많았다고 한다.” -석씨가 ‘셀프 출산’을 검색했다는데 휴대전화인가, 개인용컴퓨터(PC)인가. “PC다. 다양한 수사 기법으로 확인한 것이다. 다만 (석씨가 출산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3년 전 휴대전화는 확보하지 못했다. 3년 전 통화기록과 문자메시지 내용이 필요한데 통신사에서 최근 1년치밖에 확보하지 못해서 수사가 어려운 거다. 석씨가 휴대전화를 바꾼 지 1년 정도 됐다. 이전에 썼던 휴대전화는 찾지 못했다.” -검찰은 최근 대검 과학수사부 DNA·화학분석과에 석씨의 4번째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결과는 언제쯤 나오나.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이번 검사에서 친모로 재확인되더라도 석씨는 계속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석씨에 대해 정신감정을 한 적이 있나. “한 적 없다. 법원에서 감정 영장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일단 정신질환자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지난 17일 수사 브리핑 때 없어진 여아에 대해 간접적인 단서를 갖고 추적 중이라고 했는데. “(경찰은) 나타난 관련 정황과 상황이 모두 간접적이라서 직접적인 수사 정보로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정보를 조합하는 절차이다. 직접적인 단서는 아니지만, 일부 관련되는 일부 단서를 확인 중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석씨의 딸인 C씨가 낳은 여아의 생사 여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C씨가 낳은 아이의 출산 기록과 출생 신고는 돼 있지만, 석씨의 출산 기록과 출생 신고는 없다. 경찰은 이 점에 주목하고 구미시와 공조해 민간 산파와 위탁모를 수소문하고 있다. 또 사라진 아이가 숨졌을 가능성도 열어 놓고 지난 2년간 변사체로 발견된 영아 사건을 재검토하고 있다. 숨진 아이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시설에 맡긴 아이들도 조사하고 있다.” -숨진 여아의 친부를 찾기 위해 택배기사를 포함해 200명까지 유전자 검사를 했다고 하던데. “사실이 아니다. 정확한 인원을 밝힐 수는 없다.” -석씨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 “제조업체에 근무한 평범한 회사원이다.” -석씨가 조선족이라는 일부 네티즌의 주장이 있는데. “전혀 아니다. 구미에서 살아온 평범한 시민이다. 부부 모두 초혼이고 평범한 가정이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벚꽃 축제 취소입니다…오는 분은 안 막습니다” 진해는 ‘코로나 강심장’

    “벚꽃 축제 취소입니다…오는 분은 안 막습니다” 진해는 ‘코로나 강심장’

    작년과 달리 차량만 통제… 도보는 허용일부 행인, 사진 찍으며 마스크 벗기도주민 “식당 살리려다 코로나 퍼져” 우려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국의 봄꽃 축제가 모두 취소됐지만, 축제 현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과 지자체가 지역 경제의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전면 폐쇄보다는 개인 방역을 지키는 선에서 ‘개방’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는 지역 주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여좌천 벚꽃 관광명소. 여좌천 양쪽 1.5㎞ 길이 둑길가에 늘어선 아름드리 왕벚나무마다 주먹만한 크기의 벚꽃이 활짝 펴 하늘을 가려 터널을 이룬 모습은 상춘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국적인 벚꽃 관광명소 여좌천의 벚꽃 장관을 보기 위해 여좌천 양쪽 둑길과 주변 도로에는 가족과 젊은 연인들을 비롯한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마스크 착용과 1m 이상 거리두기 등은 대체로 잘 지키는 모습이었지만, 사진을 찍을 때 마스크를 벗는 사람들도 가끔씩 눈에 띄였다. 지난해에는 주요 벚꽃 관광지에 대해 벚꽃 개화기간에 출입을 아예 못하도록 막았지만, 올해는 차량 통행만 통제하고 걸어서 구경하는 것은 철저한 방역 실천을 조건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이유정 창원시 문화예술과장은 “주민들의 안전과 지역 상인들의 어려움을 모두 반영해 방역 관리를 철저히 하는 가운데 거리를 두고 걸어서 벚꽃을 구경하는 것은 허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상춘객들이 전국에서 몰려들자,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지역 주민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김모씨는 “식당 등은 상춘객과 지역 주민이 함께 이용하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역 몇몇 식당을 위해 벚꽃 명소를 완전 폐쇄하지 않은 방역당국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공통수학 이과보다 10점대 낮아” 엄마 아빠 문송합니다, 진짜 ㅠㅠ

    “공통수학 이과보다 10점대 낮아” 엄마 아빠 문송합니다, 진짜 ㅠㅠ

    “인문계 1~2등급 비중 30% 밑돌 수도학평서 문과 등 59% ‘확률과 통계’ 선택 1등급 학생 중 응시한 비율은 8.8%뿐” 표준점수, 선택과목 점수 보정해 산출“특정 과목 유불리 단정 어려워” 반론도‘국어·수학 선택과목’과 ‘문·이과 통합’ 체제가 도입되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8일 시행)을 앞두고 수험생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3월 학평) 이후 계열이나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이 제기되는가 하면 표준점수와 ‘등급컷’(등급 기준점) 예측도 쉽지 않은 탓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25일 시행된 3월 학평에 응시한 고3 수험생 2000명 가량의 가채점 점수를 조사한 결과, 어렵게 출제된 수학 공통과목에서 인문계열 학생들의 평균 원점수가 자연계열 학생들보다 10점대 중반까지 낮았다”고 말했다. 이어 “1~2등급에서 인문계열 학생들의 비율이 20~30%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이 결합한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는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해 선택과목 점수를 보정해 산출된다. 선택과목 A와 B 중 A과목을 택한 집단의 공통과목 평균 점수가 B과목보다 높으면 이를 반영해 A과목의 점수를 보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과목별 유불리 문제를 해소한다는 게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설명이다. 입시업계에서는 가·나형 구분이 사라진 수학영역에서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공통과목에서 자연계열 수험생들에 밀리고, 이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에 응시한 수험생들의 최종 표준점수 및 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학생들의 3월 학평 수학 점수를 분석해 등급을 산출한 결과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은 전체 표집의 59%에 달했지만 1등급을 받은 학생 중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비율은 8.8%에 그쳤다”면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집단에서 1~3등급 인원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면 특정 선택과목의 유불리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같은 선택과목이라도 수험생들의 성적대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다”면서 “실제 수능이 어떻게 출제되는지에 따라 결과가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이 자신의 표준점수와 등급을 예측하는 데서도 혼선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표준점수 산출 과정이 복잡해진 탓에 입시업체들이 3월 학평 직후 내놓은 ‘등급컷’은 국어영역에서 10점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아예 원점수 등급컷을 공개하지 않은 업체도 있다. 임 대표는 “수험생들이 선택과목을 계속 바꾸거나 대학별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예측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교육당국이 보다 자세한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與 ‘오세훈 측량 의혹’ 부각 “약속대로 사퇴하라” 총공세

    與 ‘오세훈 측량 의혹’ 부각 “약속대로 사퇴하라” 총공세

    KBS 측량 의혹 보도에박영선 “본인 약속대로 사퇴해야”더불어민주당은 28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에 직접 참여했다는 KBS 의혹보도와 관련해 일제히 후보직 사퇴를 압박했다. 오 후보 측은 이날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며 검찰 고발로 배수진을 쳤지만, 민주당은 “진실의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며 공세를 강화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실의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 오 후보는 언제까지 거짓말로 거짓을 덮는 모르쇠 행태로 서울시민을 기만할 것인가”라며 “오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대행은 “내곡동 땅 의혹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못 가리는 지경”이라며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대통령이 돼 국가에 큰 해악을 끼친 MB(이명박)의 사례를 반복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 측은 “당시 측량을 의뢰하고 입회했던 자는 오 후보의 큰처남 송모 교수 등 처가인데도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던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이 오세훈’이라고 단정적으로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대행은 금천구 유세에서 “인터넷에 얼굴이 떠 있다. 오 후보와 처남 얼굴이 완전히 다르다. 헷갈릴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도 서초구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측량에 오 후보가 왔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며 “본인 약속대로 사퇴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홍영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관련 의혹보도를 공유하며 “거짓말 돌려막기의 끝이 보인다”고 지적했고, 정청래 의원은 “오세훈 딱 걸렸나, 땅의 존재와 위치를 몰랐다고 하지 않았나, 이쯤 되면 사퇴각”이라고 비꼬았다. 민주당은 오 후보의 각종 발언 논란도 부각했다. 김 대표대행은 “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 ‘중증치매환자’라고 막말했다”며 “그 이면에 깔린 극우적 본색과 차별적 인식을 결코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영선 캠프의 강선우 대변인은 ”오 후보, 참 비정하다. 내곡동 셀프보상 36억원을 위해 측량까지 직접 챙기더니, 시민의 아프고 어려운 곳에는 한없이 둔감하다“며 ”아이들의 밥그릇을 차별하고, 장애를 차별하는 현수막을 내건다“고 논평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품 많이 들지만 더 특별하니까…” 세상에 둘도 없는 ‘우리만의 연애’

    “품 많이 들지만 더 특별하니까…” 세상에 둘도 없는 ‘우리만의 연애’

    [편집자주] 서울신문은 3월부터 성균관대 학보사 ‘성대신문’과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문화를 탐구하는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를 함께 취재합니다. 3주에 한 번씩 대학생 기자들과 요즘것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서원경(25)씨는 벚꽃잎이 흩날리던 지난해 4월 ‘과잠’(학과 점퍼)을 입고 연인과 팔짱을 낀 모습으로 대학 교정에서 사진을 찍었다. 한여름인 지난해 8월엔 원피스, 늦가을인 지난해 11월엔 가죽재킷을 입고 남자친구와 같은 포즈로,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촬영했다. 지난달 서씨가 졸업가운을 입고 남자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끝으로 서씨 커플의 역대 네 번째 ‘사계절 사진’이 완성됐다. 서씨 커플은 지난 4년 동안 해마다 다른 장소를 배경으로 요즘 유행하는 사계절 사진을 촬영했다. 서씨는 “친구들 중엔 제가 처음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주위 친구들이 다 따라하고 있다”며 “시간이 흘러도 그 자리에 계속 서 있는 나무처럼 우리 관계도 오래 지속할 것이라는 마음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는 사진”이라고 말했다. 요즘 Z세대 커플들은 과거와 달리 다양한 방법으로 둘만의 특별한 연애를 추구한다. 같은 모양의 옷·신발·가방, 반지 등 기성품으로 연인임을 인증하던 방식에 머물지 않고 세상에 유일무이한 둘만의 ‘굿즈’(물건)를 같이 제작하거나 이색적인 경험을 공유하려는 연인들이 많아지는 분위기다. 선물 고르는 부담은 덜고, 각별함은 ‘껑충’ 28일 성대신문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18~24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28명 중 70.3%가 ‘연애 중 커플 굿즈를 제작한 경험이 한 번 이상 있다’고 응답했다. 제작 횟수를 물었더니 ‘1회 이상~3회 미만’이 43.5%로 가장 많았고, ‘3회 이상~5회 미만’도 22.6%를 차지했다. 굿즈 종류는 다양하다. 박은정(23)씨는 현재 연인과 올해로 3년째 연애하는 동안 레터링 케이크 외에도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을 그래픽 이미지로 활용한 휴대전화 손잡이(그립톡)와 케이스, 에어팟(무선 이어폰) 케이스 등을 만들었다. 박씨는 “남자친구랑 같이 찍은 사진 한 장만으로도 둘만의 추억을 남길 수 있지만, 함께 했던 순간들을 기록한 사진이 커플 굿즈에 담겨 있으면 더 자주 보게 된다”면서 “커플 굿즈를 볼 때마다 떠오르는 옛 추억들을 같이 이야기하면 서로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한 번 더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손수 만든 커플 굿즈는 선물을 고르는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있다. 박씨는 “진로 문제로 고민하는 연인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책을 선물할 때 여러 후기들을 살펴보면서 책 2권을 3일에 걸쳐 읽은 적이 있고, 향수를 선물할 때는 30종이 넘는 향수를 시향하면서 코가 마비된 느낌이 들기도 했다”면서 “시계를 선물할 때 한 달 전부터 고민하며 겨우 골랐다. 제가 시계를 사용하지 않으니까 어떤 시계가 더 편하고 괜찮을지 생각하는 게 더욱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선물을 고를 때 상대방 마음에 드는 것은 물론이고 실용적인 선물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데, 커플 굿즈 덕분에 이런 부담을 많이 덜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공방 체험도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연인과 연애한지 7개월이 넘은 황지섭(21)씨는 지난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날에 여자친구와 서울 강남 지역의 한 반지 공방을 방문했다. 공방에서 손가락 크기를 재고, 반지에 박을 보석을 고르고, 반지에 새길 문구를 같이 정했다. 이후 함께 망치질과 사포질을 하면서 반지를 완성하기까지 1시간 30분 동안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황씨는 “커플 아이템으로 똑같은 신발, 티셔츠 등을 사는 것보다 서로를 생각하며 무언가를 직접 같이 만들었다는 점이 이 반지가 더욱 각별한 이유”라고 밝혔다. 같이 요리하는 ‘공유주방’ 데이트도 눈길 공유주방을 찾는 연인들도 많아졌다. 현재 연인과 만난 지 올해로 3년이 돼가는 김도현(23)씨는 데이트 장소로 공유주방을 애용하고 있다. 김씨는 “둘 다 자취를 안 하다 보니 같이 요리할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 공유주방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마음껏 요리할 수 있어 힐링 여행을 떠난 기분이었다”며 “공유주방이 정해진 시간에 연인끼리만 사용하는 안전한 공간이라는 점에서도 마음이 끌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서울에서 공유주방을 운영하기 시작한 이민철(가명)씨는 “손님의 약 80%가 20대이고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많이 요리한다. 미역국와 밀푀유나베, 떡볶이 등 다양한 요리를 하는 손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인과 함께 메뉴를 정하고 장을 보며 요리하는 과정은 매우 뜻깊고 행복한 시간이지만 자취방이 없는 20대 연인들 사이에서는 펜션이나 리조트 여행이 아니면 쉽게 서로에게 요리해주는 경험을 할 수 없다”며 “시간, 비용 등 부담 없는 가까운 곳에서 함께 요리하는 경험을 가까이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연애할 때 ‘데이트 통장’을 사용하는 젊은 연인들도 늘고 있다. 같이 사용하는 통장에 각자의 주머니 사정에 맞게 매달 일정 금액을 입금하고 데이트 비용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인터넷 은행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2018년 12월 출시한 ‘모임통장’ 중 데이트를 목적으로 개설된 통장 계좌 수는 2019년 17만여개에서 지난해 27만여개로 늘었다.보다 능동적인 데이트를 선호하는 이유 김씨는 “식당에서 같이 맛있는 식사를 먹고 백화점에 함께 가서 물건을 고르는 일도 물론 좋지만 직접 요리하고 반지를 만드는 보다 능동적인 데이트를 요즘 젊은 연인들이 많이 선호하는 이유는 직접 뭔가를 체험하는 데에서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둘만의 추억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나만의 아이템을 만들어 나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일이 이젠 익숙해진 사회”라며 “이런 영향으로 요즘 연인들도 ‘우리만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예전에 비해 DIY(Do It Yourself·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듦) 제품을 제작하기 쉬워진 환경도 변화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요즘 연인들이 무언가를 함께하는 특별한 데이트 방식을 선호하는 이유로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 안에서 성평등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경험의 공유는 관계 유지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다양한 기성품이 생산되는 상황에서 둘만의 물건을 함께 만드는 경험을 공유하는 일은 그만큼 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데이트를 할 때 남성은 어떻게 해야 하고 여성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성역할에서 벗어나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연애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옥하늘(영어영문학과 2학년)·조소희(경제학과 3학년) 성대신문 기자
  • 中 베이징, 다시 최악 황사 “누런 하늘에 푸른 태양”

    中 베이징, 다시 최악 황사 “누런 하늘에 푸른 태양”

    중국 수도 베이징이 28일 누런 황사로 뒤덮여 최악의 공기질을 보였다. 베이징 환경모니터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베이징 35곳에 설치된 대기질 측정지점 전역의 공기질지수(AQI)가 최악 수준인 ‘엄중’이다. AQI는 우수(0∼50), 양호(51∼100), 약한 오염(101∼150), 중간 오염(151∼200), 심각(201∼300), 엄중(301∼500) 등 6단계로 나뉜다. 가장 주된 오염물질은 주로 황사가 해당하는 PM 10이었다. 오전 10시 기준 대부분 지역의 PM 10 농도가 2000㎍/㎥를 넘었다. 베이징 최대 교민 거주 지역인 차오양구는 PM 10 농도가 무려 2605㎍/㎥에 이르렀다. 일부 지역에서는 3000㎍/㎥를 넘기도 했다. 초미세먼지(PM 2.5) 농도도 대부분 300㎍/㎥ 안팎이었다. 베이징 당국은 아동이나 노인은 외출하지 말고, 일반 성인도 실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황사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중국의 황사 경보는 청색, 황색, 오렌지색, 적색 등 4단계로 발효되며 적색 경보가 가장 오염정도가 심하다.이날 베이징은 이른 아침부터 누런 황사에 갇혀 도심 아파트와 빌딩이 윤곽만 보일 정도였다. 온라인 매체 펑파이는 황사의 영향으로 베이징에 화성처럼 ‘푸른 태양’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중앙 기상당국은 “몽골 중부지역에서 나타난 강력한 황사가 기류를 타고 동남쪽으로 이동하면서 황사가 발생했다”며 “이날 밤부터 황사의 강도가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이후 베이징에서 대기오염이 관측된 날이 23일에 달했다고 25일 보도했다. 특히 지난 15일 베이징을 포함한 북방 지역 전역이 10년 만의 최악의 황사가 닥치면서 시민들이 외출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당시 PM 10의 경우 베이징에서 가장 심한 지역은 1만 ㎍/㎥에 달했고, 이 때문에 400편 넘는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평생 사회운동에 헌신한 배성산 목사 27일 별세

    평생 사회운동에 헌신한 배성산 목사 27일 별세

    평생을 사회 운동에 헌신한 배성산 원로 목사가 27일 노환으로 소천했다. 84세. 1937년 전남 강진에서 출생한 배 목사는 한국신학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남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서울 종로구 필운동 서울교회에서 36년 간 담임목사로 재직하면서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사회복지법인 ‘생명의 전화’ 이사, 서울시교회와시청협의회 창립 발기인 겸 사무총장 등을 지내며 교회의 사회 참여를 이끌었다. 지난 2000년 고인의 선친이 강진의 생가 부지 등을 강진군에 기부하고 서울로 올라온 뒤엔 ‘한 지붕 4대 가족’으로 언론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강진군에 기부한 토지는 현재 세계모란공원의 일부가 됐다. 저서로 ‘민중의 샘’ ‘인간 신앙의 역사’ 등 5권을 남겼다. 유족은 배안용 사단법인 나눔과나눔 이사장, 민아 미드웨스트대 교수, 인용 마을공동체 품애 대표, 윤아 메가원격평생교육원 교수와 김지현 번역가, 윤일한 한아공작소 대표, 변민숙 사단법인 품애 대표, 최병언 교보생명 국내대체투자팀 부장 등이 있다. 장례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 은평구 가톨릭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오전 9시, 장지는 경기 파주 조안공원이다. 1811-7755.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숙박비 왜 선결제야”…격리 일본인, 90여만원 창밖으로 뿌려

    “숙박비 왜 선결제야”…격리 일본인, 90여만원 창밖으로 뿌려

    경기 용인의 한 호텔에서 2주 격리기간의 숙박비 문제로 불만이 생긴 일본인이 13층 창밖으로 현금을 뿌렸다. 27일 경찰과 호텔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로 사용 중인 경기 용인시 한 호텔에서 일본 국적 A씨(63)가 객실 창문에서 지폐를 뿌렸다. 하늘에서 떨어진 지폐에는 1만엔권, 5만원권, 1만원권, 5000원권 등이었다. 지폐는 90여만원 상당으로 파악됐다. 지폐는 해당 시설에서 근무하는 경기남부경찰청 4기동대 소속 양모 경위 등이 모두 수거했다. 지폐를 뿌린 일본 국적 A씨는 이 호텔 13층에서 격리 중이었다. 호텔 관계자는 “A씨는 전날 입소했는데 호텔 지침상 격리기간 2주간의 숙박비 168만원을 선불 지급해야 하는 사정이 통역문제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불만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측도 A씨가 전날 호텔 사용료 등 문제로 호텔 관계자 등과 벌인 언쟁으로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14년 만의 첫 장사 타이틀 박성윤 ‘한라장사 만만세’

    14년 만의 첫 장사 타이틀 박성윤 ‘한라장사 만만세’

    박성윤(36·의성군청)이 생애 처음으로 장사 타이틀을 따내는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박성윤은 26일 강원도 인제군 원통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1 하늘내린 인제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105kg이하) 결정전(5전3승제)에서 김보경(연수구청)을 3-1로 제압하며 생애 첫 한라장사에 등극했다.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의성고등학교와 대구대학교를 졸업한 박성윤은 2017년 의성군청에 입단했다. 올해로 씨름 입문 25년차이자 데뷔 14년이나 된 베테랑이지만 아직까지 장사 타이틀이 없다. 생애 첫 한라장사에 등극한 그는 그동안의 설움을 씻어냈다. 박성윤은 8강에서 같은 소속팀 오현호를 잡채기와 밀어치기로, 4강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손충희(울주군청)를 2-1로 잡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결승전 상대는 한라장사 6회에 빛나는 김보경.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박성윤은 경기시작 2초 만에 잡채기로 첫 번째 판을 손쉽게 가져왔지만 김보경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김보경은 두 번째 판 연장전에서 번개같은 오금당기기로 박성윤을 잡아냈다. 1-1이 되면서 누가 장사로 등극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박성윤이 세 번째 판을 잡아냈다. 박성윤은 치열한 공방 끝에 밀어치기로 김보경을 모래판에 눕히며 기세를 올렸다. 마지막 네 번째 판은 경기시간 1초를 남겨두고 극적인 어깨걸어치기를 성공하면서 최종스코어 3-1이 됐다. 박성윤의 생애 첫 황소트로피다. 박성윤은 “김보경 선수와 손충희 선수보다 한 수 아래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을 했고 경기 중에 운도 많이 따라 준 것 같다”면서 “그리고 집에 계시는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항상 응원해주셔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벚꽃 시즌’ 꽃놀이 대신 청소년들이 읽을만한 문학은

    ‘벚꽃 시즌’ 꽃놀이 대신 청소년들이 읽을만한 문학은

    벚꽃이 만개하는 봄날씨가 무르익었지만, 코로나19 위협은 여전히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 꽃놀이 가기는 망설여진다. 청소년들이 집에서 독서를 통해 문학적 감수성을 함양하기에 좋은 계절이나, 학부모로서는 중고등학생 자녀들에게 어떤 책을 읽게 할지 고민이다. 학교도서관저널 도서추천위원회가 교육 현장의 교사, 사서, 전문가의 의견을 취합해 발간한 ‘2021 추천도서목록’을 통해 추천한 청소년 문학 가운데 일부를 소개한다.●중학생에겐 청소년 소설집, 과학·역사 소설 등 추천 중학생들을 위한 문학으로는 ‘격리된 아이’, ‘널 만나러 지구로 갈게’, ‘녹두밭의 은하수’, ‘번개 소녀의 계산 실수’ 등이 있다. ‘격리된 아이’(김소연·윤혜숙·정명섭 지음, 우리학교 펴냄)는 코로나19와 관련된 기획 소설집으로 청소년 관점에서 쓴 세 편의 이야기가 담겼다. 바이러스 확산세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어른과 부딪히는 불합리한 대우와 억울함 등의 심리를 담았다. ‘널 만나러 지구로 갈게’(김성일 지음, 돌배게 펴냄)는 소설 ‘어린 왕자’를 모티브로 한 과학소설로 태양계가 기업들의 경제 식민지가 된 시대를 배경으로 다뤘다. 여우, 알렉스, 슈잉 세 인물의 시점에서 우주여행, 미래 기술 등을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크다. ‘녹두밭의 은하수’(안오일 지음, 다른 펴냄)는 ‘백성이 곧 하늘’이라는 사상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동학혁명이 배경인 소설이다. 동학군과 토벌군의 대치를 통해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우리 힘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를 다지게 한다. ‘번개 소녀의 계산 실수’(스테이시 매카널티 지음, 강나은 옮김, 씨드북 펴냄)는 번개를 맞고 생긴 후천적 서번트증후군으로 수학 천재가 된 루시가 중학교 생활을 시작하며 겪는 이야기다. 수학 천재 이야기지만 전혀 수학적이지 않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고등학생에겐 수준 높은 전기·에세이도 추천 고등학생을 위한 문학 도서로는 ‘고집쟁이 작가 루이자’, ‘나는 아동학대에서 아이를 구하는 케이스 워커입니다’ ‘너의 플레이리스트’, ‘버려진 우주선의 시간’ 등이 있다. ‘고집쟁이 작가 루이자’(코닐리아 매그스 지음, 김소연 옮김, 윌북 펴냄)는 영화로 개봉됐던 작은 아씨들의 원작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의 전기다. 1933년 출간된 책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번역됐다. 어릴 때부터 작가가 꿈이었지만 모두가 인정할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건 아니었다는 이가 고전으로 회자하는 작품 작가가 되는 과정은 대리 만족과 통쾌함을 준다. ‘나는 아동 학대에서 아이를 구하는 케이스 워커입니다’(안도 사토시 지음, 강물결 옮김, 다봄 펴냄)는 아동삼당소 직원인 저자가 겪는 일상을 그린 에세이다. 실제 사례를 통해 아동 보호 및 학대 방지에 관한 이론이나 실제 상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너의 플레이리스트’(마이클 루벤스 지음, 장혜진 옮김, 봄볕 펴냄)는 몰래 사라진 아빠, 자식을 선거운동에 이용하는 아빠, 죽도록 두들겨 패는 아빠 등 아빠가 아닌 아빠를 가져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무대에서 노래하지 못한 오스틴이 선망하던 뮤지션 셰인 테일러를 만나면서 변해가는 모습이 유쾌하고도 슬프다. ‘버려진 우주선의 시간’(이지아 지음, 스윙테일 펴냄)은 환상적 우주 공간과 미래 지구의 모습, 인공지능을 다룬 소설이다. 버려졌던 우주선 티스테가 어레스 박사에게 발견돼 안드로이드로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중고생 모두가 읽을 수 있는 가족, 전쟁의 상흔 이야기 등도 주목할 만 중고등학생 모두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문학 도서는 ‘곰의 부탁’, ‘구름사냥꾼의 노래’ , ‘귤의 맛’, ‘나쁜 날씨만 계속되는 세상은 없어!’, ‘나의 할아버지, 인민군 소년병’ 등이 있다. ‘곰의 부탁’(진형민 지음, 문학동네 펴냄)은 성장의 경계에 선 아이들이 겪어야 하는 삶의 이야기 7편이 실려 있다. 친구의 성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함께하는 나,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려고 피자집 알바에서 배달 대행 알바로 갈아탔다가 낭패를 본 종민이 이야기들이 뭉클하다. ‘구름사냥꾼의 노래’ (알렉스 쉬어러 지음, 윤여림 옮김, 미래인 펴냄)는 미래에 지구의 핵이 폭발해 땅이 흩어져 섬이 돼 하늘에 둥둥 떠 있는 시대를 그리고 있다. 주인공 크리스찬이 구름사냥꾼이자 전학생인 제닌을 만나며 겪는 모험을 담았다.‘귤의 맛’(조남주 지음, 문학동네 펴냄)은 ‘82년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가 쓴 청소년 소설로 중학생 4명이 타임캡슐을 묻으며 한 약속을 전후로 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간다. 이혼한 부모와 어려운 가정 형편 등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아이들의 성장기를 따뜻하게 그렸다. ‘나쁜 날씨만 계속되는 세상은 없어!’(제니 재거펠드 지음, 김아영 옮김, 리듬문고 펴냄)는 엄마의 이혼으로 외할머니댁으로 이사한 12살 시게가 전학을 앞두고 인생을 바꾸고자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소설이다. 외톨이 소년 시게가 인스타그램 스타인 유노를 만나며 겪는 이야기를 묘사했다. ‘나의 할아버지, 인민군 소년병’(문영숙 지음, 서울셀렉션 펴냄)은 1950년 6·25전쟁 당시 열여섯 살 나이로 북한 인민군에 징집돼 끔찍한 경험을 하다 남한에 남게 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 소설이다. 고향, 가족, 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방황 끝’ 황성희, 데뷔 5년 만에 첫 금강장사…울주군청 1호 장사 타이틀

    ‘방황 끝’ 황성희, 데뷔 5년 만에 첫 금강장사…울주군청 1호 장사 타이틀

    부상을 극복하고 모래판으로 돌아온 황성희(27·울주군청)가 데뷔 5년 만에 장기인 안다리로 생애 첫 금강장사 타이틀을 품었다. 새로 창단한 울주군청 해뜨미 씨름단 1호 장사다. 황성희는 25일 강원 원통체육관에서 열린 하늘내린 인제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90㎏) 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김민정(33·영월군청)을 3-0으로 제압하고 꽃가마를 탔다. 2017년 정읍시청에 입단해 성인 무대에 데뷔한 황성희는 대통령기에서 우승한 경험은 있으나 그간 민속씨름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9년 11월 천하장사 대회 때 금강급 준우승에 그친 뒤 지난해에는 개인 사정과 부상이 겹치며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모래판을 떠날 생각도 했다는 황성희는 올해 울산동구청 돌고래 씨름단을 이어받아 창단한 울주군청 해뜨미 씨름단에서 심기일전해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8강에서 같은 팀 선배 정민을 들배지기와 안다리로 제압한 황성희는 4강에서 고비를 맞았다. 자신보다 10㎝가 큰 이민섭(창원시청)을 만나 2판 연속 연장을 가는 접전을 벌였다. 첫째 판은 상대가 밭다리를 시도하자 중심을 흐트리며 밀어치기로 따냈다. 둘째 판은 호미걸이와 들배지기를 거푸 방어하며 잡채기로 되받아치다가 동시에 쓰러졌다. 처음에는 이민섭의 승리가 선언됐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판정이 뒤집혀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도 자신보다 한 뼘은 커보이는 김민정을 맞아 주특기인 안다리로 승부수를 던졌다. 첫째 판은 배지기를 막아낸 뒤 안다리를 걸고, 둘째판은 배지기와 안다리를 연결시켜 김민정을 거푸 쓰러뜨려 승기를 잡았다. 셋째 판에서는 들배지기와 호미걸이로 공격에 나선 김민정을 잡채기로 눕히고 사자후를 터뜨렸다. 지난해 11월 평창 대회에서 데뷔 10년 만에 생애 첫 정상을 밟았던 김민정은 넉 달 만에 2번째 타이틀을 노렸으나 아쉬움을 남겼다. 황성희는 ‘샅바TV’와 인터뷰에서 “떨려서 말이 제대로 안나온다”면서 “이기는 순간, 나와 결혼해 고생하고 있는 아내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키 큰 상대를 많이 대비했다”면서 “올해 장사를 2번은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내 서재를 물들이는 모네 명작 23점

    [그 책속 이미지] 내 서재를 물들이는 모네 명작 23점

    핑크빛 구름을 머금은 하늘 밑으로 곧게 뻗은 나무와 연초록 들판이 펼쳐진다. 그 사이를 가로지른 황금빛 들판이 강렬하다. 아름다운 클로드 모네의 그림 ‘밀밭’을 신문 지면으로 느끼기엔 다소 부족할 터다. 명화의 색감과 붓 터치, 물감 번짐까지 원화를 최대한 구현해 극찬을 받았던 갤러리북 시리즈 세 번째 책이 나왔다. 1, 2권은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수록했다. 모네의 그림 23점을 담은 책은 180도로 펼쳐지며, 한 장씩 깨끗하게 뜯어낼 수 있다. 마음에 드는 그림을 액자에 넣어 벽에 걸어 두면 좋을 듯하다. 출판사 측은 23점 가운데 ‘밀밭’이 원화의 느낌을 잘 살렸다고 귀띔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골프 특집] 강한 스핀 먹은 공, 하늘을 지배한다

    [골프 특집] 강한 스핀 먹은 공, 하늘을 지배한다

    테일러메이드가 ‘투어 플라이트 딤플 패턴’을 적용한 TP5와 TP5x로 다시 골프 비거리의 벽을 허물었다. 혁신적이고 새로운 딤플 디자인은 볼의 비행시간을 더 오랫동안 유지시켜 최종적으로 비거리를 증가시키는 기술이다. 골프볼과 액세서리를 담당하는 마이크 폭스 디렉터는 “새로운 딤플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캐리’(체공시간)를 늘릴 수 있도록 해 준다”면서 “실험 결과 볼은 최고점에서 1마일의 볼 스피드를 더했고 약 5야드의 캐리를 추가로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골프볼은 투어 선수의 피드백을 각 제품에 반영해 TP5와 TP5x의 성능을 향상시켰다. 엔지니어들은 더스틴 존스, 로리 맥길로이, 리키 파울러와 같은 선수들이 숏 게임 시 그린 주변에서 향상된 스핀과 제어력을 얻고자 공을 기존 TP5x에서 TP5로 더 긴 비거리와 볼 스피드가 필요할 때는 TP5를 TP5x로 교체했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 때문에 새로운 2021년형 TP5x 골프볼은 웨지의 그루브가 볼의 표면을 더 잘 잡을 수 있도록 약간 더 부드러운 캐스트 우레탄 커버를 사용했다. 따라서 이 골프볼은 더 낮아진 탄도로 더욱 강력한 스핀을 제공한다. 2021년형 TP5는 더 크고 더 높은 반발력의 코어를 적용해 볼의 스피드를 더욱 높이면서도 기존 TP5와 동일한 타구감과 스핀 성능을 유지시켜 준다. 메이저 챔피언인 로리 맥길로이와 콜린 모리카와는 2021년 첫 출전한 경기에서부터 새로운 볼을 사용했으며 콜린 모리카와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워크데이 챔피언십에서 신형 TP5로 우승하면서 볼의 성능을 입증했다.
  • ‘문·이과 통합’ 첫 학평…“수학 공통과목 어려워 문과 고전할 듯”

    ‘문·이과 통합’ 첫 학평…“수학 공통과목 어려워 문과 고전할 듯”

    ‘문·이과 통합’과 ‘국어·수학 선택과목’이 처음 도입되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체제로 시행된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25일 실시됐다. 국어와 수학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가운데 특히 수학 공통과목이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22 수능은 국어영역과 수학영역에 선택과목이 도입돼 수학영역은 문·이과 모두 공통과목(수학Ⅰ·수학Ⅱ)과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과목을 선택해 치른다. 이번 3월 학평에서 수학영역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된 가운데 특히 공통과목이 어려웠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수능에서도 공통과목이 어려울 경우 문과 학생들이 불리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수학 30문제 중 배점 비율로 보면 공통과목이 74점, 선택과목이 26점으로 공통과목의 비중이 절대적이다”라면서 “문과 학생들 중 1~3등급에 진입하는 학생 수가 줄어들 수 있으며, 문과 학생들 사이에서 수학이 가장 변별력 있는 과목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로 나뉜 선택과목은 우려와는 달리 과목 간 난이도 편차는 거의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선택과목의 난이도는 평이하게 출제됐으며 과목별 난이도 차이는 크지 않았다”면서 “이과 학생들이 많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적분 과목의 킬러문항은 작년 수능 가형 30번과 비교해 쉽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국어영역은 공통과목(독서·문학)과 선택과목(화법과 작문·언어와 매체) 체제로 출제됐다. 국어영역 역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된 가운데 공통과목의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서는 3지문 15문제에서 3지문 17문제로, 문학은 4지문 15문제에서 4지문 17문제로 늘었다. 공통과목에서 지문 수는 그대로이나 4문제가 늘어난 것이다. 김 소장은 “제시문당 문항 수가 늘어 더 깊은 이해를 묻거나 다른 사례의 적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 독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공통과목에서의 독해력에 학습의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어영역은 평이하게 출제됐다. 이번 수능부터는 EBS 교재의 연계율이 70%에서 50%로 낮아지고 직접 연계가 아닌 간접 연계로 바뀐다. 조헌섭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영어과 수석연구원은 “올해부터는 다양한 소재와 주제, 요지 등을 이용한 지문을 많이 읽어야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이같은 요소를 반영할 대상은 EBS 교재이므로, 교재를 중심으로 다양한 글을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포토] 클라라, 플라잉요가로 다져진 완벽한 몸매

    [포토] 클라라, 플라잉요가로 다져진 완벽한 몸매

    배우 클라라가 ‘요가의 정석’ 같은 유연한 동작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클라라는 24일 자신의 SNS에 플라잉요가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서 클라라는 양팔과 다리 근력으로 허공에 달린 연하늘색 해먹천 위에 우뚝 서있다가 단숨에 양 다리를 180도로 벌려 버티는 자세를 유지해 놀라움을 안겼다. 마치 맨 땅 위에서 동작을 하듯 흔들림 없는 버티기 자세에 현장에서는 감탄이 터져나왔다. 무표정하게 동작을 소화해낸 클라라는 동작을 끝낸 뒤 내려와 잔뜩 긴장했던 양쪽 허벅지를 툭툭 털며 미소지었다. 연보라색 탑과 연회색 레깅스 등 밀착 의상에도 군살없는 완벽한 몸매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거주 불가능에도 5억 원대에 팔린 가상의 집…내부 모습 보니

    거주 불가능에도 5억 원대에 팔린 가상의 집…내부 모습 보니

    사람이 실제로 거주할 수 없는 ‘디지털 집’이 무려 5억 6000만 원에 팔렸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작가 크리스타 킴이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기술을 적용해 제작한 디지털 집 ‘마스 하우스(Mars House)’가 약 50만 달러(약 5억 6800만원)에 판매됐다. 작가 크리스타 킴은 자신을 ‘테크이즘(Techism)’ 예술가로 지칭하며,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을 예술의 도구로 사용해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이 집은 세계에서 처음 거래가 성사된 NFT 집으로, 3D 파일로 제공되며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기술로 체험할 수 있다. ‘마스 하우스’는 투명한 유리벽을 통해 내부가 들여다 보이는 깔끔하고 심플한 인테리어로 꾸며졌다. 또 지구가 아닌 화성을 주거 배경으로 설정해 붉은 하늘을 구현했다. NFT 기술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표식을 부여하는 기술이다. 원본은 공개돼 온라인에서 누구나 볼 수 있지만 소유권은 낙찰받은 사람들이 갖는 형식으로 각 콘텐츠에 부여한 표식이 진품 보증서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복제된 콘텐츠 중 어떤 것이 진품인지를 가려낼 수 있다. 부동산 등기부에 소유주 이름을 올리듯 디지털 방식으로 소유권을 관리하며 되팔아 시세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마스 하우스’ 구매 시 결제 통화는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이었으며, 낙찰자는 288이더리움(당시 시세로 약 50만 달러)을 지불했다. ‘마스 하우스’의 제작자 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디지털 집’을 제작해야겠다는 영감을 얻었다”고 집을 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마스 하우스는 NFT의 다음 세대를 대변한다“며 ”우리는 증강현실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마스 하우스는 미래에 마주할 것들을 미리 알려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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