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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도 행사도 중단… ‘방역 만리장성’ 고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과 전력난, 서구세계 보이콧 움직임 등이 겹쳐 좀체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2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전날 본토 신규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가 각각 43명, 2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선진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전제로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작했지만 중국은 단 한 명의 감염병 환자도 허용하지 않는 ‘무관용 원칙’을 고수한다. 시진핑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부가 있는 베이징은 ‘최후의 보루’인 만큼 중국에서 가장 강한 억제책을 시행한다. 그럼에도 감염자가 생겨나자 베이징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 동계올림픽 역시 올해 7월 열린 도쿄하계올림픽 때보다 더 엄격하게 관리한다. 각국 선수들은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백신을 맞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21일간 격리 조치를 당한다. 관중 역시 중국 본토 거주자로 제한된다. 이달 들어 베이징시는 주민들에게 “시를 벗어나지 말라”고 요구했고 여행 상품 판매도 중단했다. 시에서 벗어났다가 들어오려면 누구나 48시간 이내 시행한 핵산검사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대표적 가을 행사인 베이징 마라톤 대회가 연기됐고 올림픽 개최 ‘D-100일’ 관련 콘퍼런스나 포럼도 취소됐다. 말 그대로 ‘방역 만리장성’을 쌓았다. 전력난도 축제 열기 조성에 찬물을 끼얹었다. 현재 베이징은 밤에 가로등을 절반만 켜는 등 전기 사용량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력 부족 상황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당국은 어쩔 수 없이 석탄 발전소 가동을 재개했다. 저탄소 성과를 내세워 ‘올림픽 블루’(올림픽 기간의 맑은 하늘)를 선보이려던 시 주석의 계획이 도전을 받고 있다. 인권 문제로 촉발된 보이콧 움직임도 긴장감을 키운다. 다만 중국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세계 2위 경제대국’과의 관계를 파탄내 가면서 올림픽을 거부할 나라가 없을 것으로 봐서다. 쉬궈치 홍콩대 교수는 AP통신에 “이제 중국은 다른 나라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개의치 않는다. 그것이 지난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 때와 가장 큰 차이”라고 지적했다.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하늘로 쏘아 올린 신화 속의 신들/연세대 중국연구원 전문연구원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하늘로 쏘아 올린 신화 속의 신들/연세대 중국연구원 전문연구원

    지난 21일 누리호가 하늘을 향해 솟아올랐다. 엄청난 불꽃과 연기를 내뿜으며 올라가는 누리호의 모습을 보며 저절로 감탄이 나왔다. 그 속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의 땀과 눈물이 서려 있는 것일까. 위성을 올리는 그 순간까지 이제 ‘한 걸음’ 남았다고 하니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일이다. 그런데 누리호 발사 일주일 전 중국에서 첫 번째 태양 탐사 위성을 쏘아 올렸다. 예정 수명 3년의 그 위성은 ‘희화호’(羲和號)라 불린다. ‘희화’는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태양의 여신이다. 열 개의 태양을 낳은 여신 희화는 머나먼 동쪽 바다 밖 하늘까지 솟아 있는 거대한 나무인 부상수 꼭대기에 말갛게 씻긴 해를 올려놓는다. 아침마다 희화는 태양 마차에 그 해를 태우고 동쪽에서 서쪽으로 하늘을 가로질러 질주한다. 태양 탐사 위성의 이름으로는 아주 적격인 셈이다. 그뿐인가. 2007년부터 쏘아 올리기 시작한 달 탐사선의 이름은 ‘항아’(嫦娥), 즉 달의 여신이다. 그들의 달 탐사 프로젝트는 ‘항아 프로젝트’라고도 불린다. 항아 5호까지 발사했는데, 2018년 달의 뒷면에 착륙한 항아 4호의 중계위성 이름은 ‘오작교호’(烏鵲橋號)다. 전설 속 견우와 직녀를 이어 주듯 오작교호는 지구와 달의 정보 연동을 실현하는 교량 역할을 했다. 물론 그들은 해와 달의 여신만 하늘로 올려 보내지 않았다. 지난해 7월 발사한 화성 무인 탐사선은 ‘천문’(天問)이다. 천문은 전국시대 초나라의 시인 굴원(屈原)의 작품 제목이다. 신화적 이야기로 가득한 그 작품에서 굴원은 아득한 옛날에 해와 달, 열두 별자리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물었다. 그 답을 찾아 탐사선 천문이 화성으로 향했다. 올해 5월에 천문은 화성에 연착륙했고, 탐사 로봇 ‘축융’(祝融)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보내왔다. 축융은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불의 신이니 붉은 별 화성에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일찍이 1970년에 ‘장정’(長征) 1호 로켓에 탑재해 발사한 중국 최초의 위성 이름은 ‘동방홍’(東方紅)이다. 상당히 정치적 느낌을 주는 명칭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후 1992년 9월 21일 ‘921공정’이라 불리는 ‘중국 유인 우주공정’(China Manned Space)이 시작되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오래된 신화를 우주에 옮겨 놓기 시작했다. 1999년에는 ‘신의 배’라는 뜻을 가진 유인 우주선 ‘신주’(神舟)가, 2017년에는 ‘하늘의 배’라는 뜻을 지닌 화물 우주선 ‘천주’(天舟)가 우주를 향해 대항해를 시작했다. ‘921공정’의 로고는 우주정거장을 형상화했다. 양쪽에 날개처럼 태양전지판을 붙이고 있는 우주정거장의 모습을 ‘중국’을 의미하는 ‘중’(中) 자 형태로 만들었는데, 그것은 마치 로켓이 하늘을 향해 솟구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들은 그것을 ‘장자’에 등장하는 거대한 새 ‘곤붕’(鯤鵬)이 날아오르는 모습과 같다고 설명한다. 신화 속의 새에서부터 해와 달, 불의 신까지 모두 하늘로 올려 보낸 것이다. 그리고 그 신들이 머무는 그들의 판테온, ‘천궁’(天宮)이 마침내 등장한다. 2011년 그들은 천궁 1호를 쏘아 올린다. 수명이 다한 천궁 1호는 2018년에 대기권을 거쳐 떨어졌지만, 그들은 또 다른 신들의 궁전을 하늘에 만들었다. 중국 우주정거장이라고도 불리는 또 하나의 천궁은 하늘에서 만들어지고 있는데 2022년 완성되면 10년간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 16일에 신주 13호가 올라가 천궁 2호와의 도킹에 성공했다. 미국과 러시아 등이 주축이 돼 만들고 운영해 온 국제우주정거장이 이미 임무를 다하고 2024년에 운영 종료된다니 이제 저 드넓은 하늘에는 신화 속의 수많은 신을 품은 중국의 천궁만이 떠 있게 될 것이다. 누리호의 발사를 보며 오래된 신화의 세계를 그물망처럼 우주에 펼쳐 놓는 그들을 생각했다. 누리호라는 이름은 매우 낯익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우주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도 계속 이어질 터. 우리만의 ‘서사’를 담을 수 있는 그런 일련의 이름들을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 [아하! 우주] 나이가 불과 수백 만년…목성보다 큰 ‘아기 행성’ 발견

    [아하! 우주] 나이가 불과 수백 만년…목성보다 큰 ‘아기 행성’ 발견

    역대 발견된 행성 중 가장 어린 나이 중 하나로 꼽히는 '아기 행성'이 발견됐다. 최근 미국 하와이 대학 등 국제천문학연구팀은 불과 수백 만 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행성 '2M0437b'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천문학 분야 국제학술지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간보고’(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 최신호에 발표했다. '태양계의 큰형님' 목성보다도 3~5배 정도 질량을 가진 2M0437b는 '별의 육아실'로 불리는 가스 성운인 황소자리 분자구름에서 형성된 주성인 2M0437의 주위를 돌고있다. 특히 두 천체와의 거리는 지구와 태양 사이와 비교해보면 무려 100배나 멀리 떨어져있다. 행성 2M0437b는 지난 2018년 하와이 마우나케아 산에 설치된 8.2m 구경의 스바루 망원경을 통해 처음 그 존재가 알려졌다. 이후 천문학자들은 3년 간에 걸쳐 이를 추적 관찰해 역시 같은 곳에 설치된 10m 구경의 켁 망원경을 통해 2M0437b가 멀리 떨어진 2M0437의 주위를 돈다는 것을 확인했다.   2M0437b가 흥미로운 점은 역시 매우 어린 행성이라는 사실이다. 우리 지구가 46억 년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2M0437b는 그야말로 신생아에 불과하기 때문. 이에 전문가들은 행성이 어떻게 형성돼 진화해 나가는지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연구에 참여한 하와이 대학 에릭 가이도스 교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망원경 두 개와 첨단 광학기술 그리고 마우나케아의 맑은 하늘이 이번 발견을 가능하게 했다"면서 "향후 발사될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과 같은 첨단 장비가 외계행성의 형성에 대한 보다 많은 것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씨줄날줄] 성남 백현동 ‘옹벽 아파트’/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성남 백현동 ‘옹벽 아파트’/임창용 논설위원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경기 성남시 ‘백현동 옹벽 아파트’가 집 가까운 데 있다. 직선거리로 300m쯤 되겠다. 하지만 ‘안산’이라 불리는 나지막한 산을 사이에 두고 있어 넘어다니긴 어렵다. 해발 70~80m 정도로 낮은 산이지만 숲이 우거진 데다 경사도 가파르다. 12년 전 지금 사는 아파트에 입주했을 때 산 너머가 궁금해 올라가 보기는 했다. 산 너머엔 한국식품연구원이 있었는데 철조망으로 울타리를 쳐 놓아 산을 넘어갈 수는 없었다. 도로로 돌아 식품연구원 가는 길은 골프장(남서울CC)으로 들어가는 막힌 길이다. 따라서 식품연구원 부지는 사실상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오기엔 적합지 않은 교통 맹지나 다름없다. 그래서 몇 년 전 1000가구가 넘는 민간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입주자 모집 공고가 나와 어리둥절했었다. 자연녹지인 데다 경사도가 제법 높은 산이어서 고층아파트가 어떻게 들어선다는 것인지 궁금했다. 성남공항도 멀지 않아 고도제한까지 피해야 했다. 궁금증은 최근에 풀렸다. 특혜 의혹 관련 기사들을 접하면서다. 그야말로 ‘단순 무식’하게 산을 평지 높이로 깎아내고 아파트를 지었기 때문이다. 고도제한을 피해서 밑으로 파내 높이를 낮춘 것이다. 깎아낸 높이가 최대 50m에 달해 아파트 12~13층과 비슷하다. 토목공사 당시 항공사진을 보면 마치 산 반쪽을 거대한 포클레인으로 뚝 떼어낸 듯한 느낌이 든다. 보통 산을 뒤로 낀 경사지에 아파트를 지을 때는 경사를 살려 앞은 낮고 뒤는 높게 짓는다. 산을 함부로 깎을 수 없는 데다 조망권도 골고루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런 아파트의 허가가 어떻게 났을까. 당초 자연녹지였던 부지를 성남시가 4단계나 높여 준주거지로 바꿔 줬다고 한다. 아파트 시공 시 옹벽은 15m 이하로만 쌓을 수 있다. 업자들은 이런 규정을 간단히 무시하고 그 몇 배 높이로 쌓았다. 시민들을 위한 근린공원 조성을 기부채납받는 조건이었다고 성남시는 강변한다. 공원을 만들기는 했다. 그런데 단지 옆쪽으로 가파른 계단을 헉헉거리며 한참 올라가야 진입할 수 있는 ‘하늘공원’이다. 외지에서 온다면 마땅히 주차할 곳도 없다. 사실상 아파트 입주민 전용 공원인 셈이다. 한창 아파트가 올라갈 때 고층 크레인이 산 너머에서 움직이는 모습이 집 거실에서 보였다. ‘완성되면 아파트 꼭대기가 산 너머로 보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숲 조망권이 망가질까 봐서다. 다행히 그런 불상사까지 벌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아직 이른 것 같다. 자연녹지가 하루아침에 준주거지로 바뀌는 복마전 세상이다. 집 앞 녹지라고 안전하리란 보장이 어디 있단 말인가.
  • [세종로의 아침] 네 명의 깐부는 어디로 갔나/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네 명의 깐부는 어디로 갔나/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남녀배구 슈퍼리그가 한창이던 2004년 1월의 어느 일요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남자 올스타전을 마친 4명의 감독이 은밀히 한자리에 모였다. 강남 역삼동의 한 골목에 들어앉은 2층 카페, 키 낮은 석유난로가 냉기를 간신히 다스리던 그곳에서 신치용 당시 삼성화재, 김호철 현대캐피탈, 차주현 대한항공, 작고한 최삼환 상무 감독 등 네 사람이 무릎을 맞대고 ‘작당’을 시작했다. 군 시절 같은 훈련소 동기이기도 했던 이들은 ‘배구도 프로화돼야 한다’는 절대 명제를 두고 새벽 동이 틀 때까지 술잔을 돌렸다. 마침내 그해 슈퍼리그는 열 시즌째 올스타전을 마지막으로 ‘과도기 리그’인 V-투어에 대한민국 최고의 배구리그 지위를 물려주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듬해 2월에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첫 대결로 프로배구 V-리그가 출범했다. 그들이 어스름 불 밝힌 카페에서 나누던 ‘모의’ 중에는 요즘 영화 ‘오징어 게임’의 명대사가 된 배우 오영수의 “우린 깐부잖아~”라는 치근대듯 은근한 대화도 오갔을 게 틀림없다. 과연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김호철과 신치용이라는 대결구도를 업은 프로배구 남자부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당대 최고의 어깨를 가진 김세진과 신진식은 더 펄펄 날았다. 그러나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대한민국의 올림픽 구기 종목 첫 (동)메달을 따냈다는 자긍심으로 버틴 여자 프로배구는 들러리에 지나지 않았다. V-리그 원년 챔프 팀이었던 당시 KT&G의 김형실(현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기자들과 사석에서 술기운을 핑계 삼아 “제발 여자배구 기사 좀 두 줄 넘게 제대로 써 주세요. ‘한편’이라는 말은 정말 지긋지긋하다”며 읍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양상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대부분의 배구 기사는 여자부 경기가 메인이고 남자 경기는 맨 뒷줄 ‘한편’으로 시작돼 짧게 끝난다. 역전 현상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여자배구가 36년 만에 두 번째 4강을 일궈 낸 뒤부터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고 김연경의 인기몰이가 기폭제 역할을 했다. 프로배구 관계자들은 “이젠 여자부가 대세”라고 입을 모은다. 남녀부 인기 차이는 수치를 보면 금세 확인된다. V-리그는 지난 19일부터 관중 입장이 허용됐는데 이날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의 대전 경기는 관중이 329명에 불과했지만 페퍼저축은행과 KGC인삼공사의 여자부 광주 경기에는 633명의 팬이 찾았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는 수도권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일 남자부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의 의정부 경기에는 189명, 다음날 OK금융그룹과 우리카드의 안산 경기엔 136명이 모였지만 21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는 475명이 찾았다. 사흘 동안 관중 수에서 여자배구 관중은 남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시장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방송사 카메라도 매몰차다. 지난 17일 열린 여자부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의 경기는 지상파 TV가 생중계를 희망하면서 남자부 경기를 뒤로 밀어내고 일요일 프라임 시간대인 오후 2시 30분 경기로 조정됐다. 19일부터 22일까지 열렸던 남자부 4경기의 방송 생중계는 아예 없었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김연경이 이끈 ‘4강 신화’의 덕이 컸다고는 하지만 쌍둥이 자매의 파문 등 악재도 만만치 않았던 터라 여자배구의 비상과 남자배구의 추락은 단순한 덧셈, 뺄셈으로는 설명이 충분치 않다. 결국 남자배구의 내부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당장은 쉽지가 않은 듯하다. 그래서 17년 전 역삼동 카페에서 서로에게 ‘동지’를 자처하며 ‘작당’을 모의했던 그때 그 감독이 새록새록 생각나는 지금이다. 네 명의 ‘깐부’는 다 어디로 갔을까.
  • 빚만 남긴 줄 알았던 아버지… 그가 남긴 사진은 ‘예술의 빛’

    빚만 남긴 줄 알았던 아버지… 그가 남긴 사진은 ‘예술의 빛’

    “아버지가 남긴 수만점의 사진을 정리하면서 작가 한영수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20여년째 아버지의 사진 작품을 관리 중인 한선정(52) 한영수문화재단 대표는 24일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한 대표의 아버지인 한영수(1933~1999) 작가는 개성이 고향인 실향민으로, 우리나라 광고사진가 1세대로 꼽힌다. 1970~1980년대 그의 카메라를 안 거쳐 간 작품이 거의 없을 만큼 한 세대를 풍미했다. 신문 잡지 인쇄매체에 실린 태평양화장품 해태아이스크림 영진약품 등 당시 유명 광고 속 사진은 대부분 그의 작품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잘나가던’ 한 작가가 1999년 세상을 떠나면서 가족들에게 남긴 것은 부채와 많은 책 그리고 수백 상자의 필름뿐이었다고 한다. 몇 년 뒤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한 대표는 상자에 든 아버지의 작품을 정리하려고 열어 보다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 “아버지는 힘겹고 우울하게 기록됐던 1950~1960년대 서울을 세련되고 모던하게 담아낸 거예요. 그 순간 아버지가 아닌 한영수 작가를 재조명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렇게 우연히 만난 작가 한영수의 작품 세계를 알리기 위해 한 대표는 2014년 아버지의 첫 사진집 ‘서울 모던 타임스’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후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등 당시 여성과 어린이, 한강을 주제로 한 네 권의 작품집을 출간했다. 한 대표는 레트로(복고풍) 열풍을 타고 한 작가의 작품과 다양한 미디어를 접목한 컬래버레이션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내년 2월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열리고 있는 ‘시간, 하늘에 그리다’란 미디어 체험 전시다. 한 작가의 작품을 미디어 영상으로 구현한 ‘미디어터널’과 가로 9m, 세로 3m의 대형 스크린에서 1960년대 서울을 만날 수 있는 ‘스카이쇼’ 등 한 작가의 작품이라는 ‘타임머신’이 우리를 과거의 세계로 이끄는 전시다. 한 대표는 “앞으로도 1950~1960년대 서울을 새로운 시각으로 기록했던 다큐멘터리 사진가 한영수의 작품 세계를 다양한 방법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 단 하나의 소리를 찾기 위한 60여년… ‘북’ 장인의 뜨거운 울림

    단 하나의 소리를 찾기 위한 60여년… ‘북’ 장인의 뜨거운 울림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은 대고(大鼓)를 두드리는 의식으로 시작됐다. 2006년 전국 장애인체육대회 수영 금메달리스트 신명진이 대고를 쳤고, 그 모습을 중계한 아나운서는 “장쾌한 소리가 하늘과 땅의 기운을 일깨워 평창을 뜨겁게 달구겠습니다”라고 부연했다. 이 장면을 보았으나, 나에게는 소리를 감별할 능력이 없었다. 무대에 놓인 커다란 북에도 특별한 감흥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같은 시간 그 장면을 바라보던 누군가는 전혀 다른 체험을 했으리라. 그는 장쾌하다는 표현으로 다 담아낼 수 없는 대고 소리의 복합적 의미를 정확하게 포착해 냈을 테고,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무대에 놓인 커다란 북에 감격했을 터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0호 악기장 임선빈은 단 하나의 소리를 찾기 위해 60여년 동안 북을 만들어 왔다. 그리고 마침내 필생의 역작으로 완성된 저 대고가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 쓰였다. 혹자는 임선빈이 나라의 은혜를 입어 개인적 영광을 누린 거라고 말할 듯싶다. 하지만 2017년 봄부터 그의 작업기를 담은 영화 ‘울림의 탄생’을 본 관객이라면 반대로 말할 것 같다. 나라가 임선빈의 예술혼에 힘입어 소리의 영광을 드높일 수 있었다고 말이다. 과장이라고? 90여분간 그가 작업하는 과정을 내내 본 사람이라면, 저 대고가 어떻게 제작됐는지를 확인한 사람이라면 과장이 아님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임선빈은 두 가지 장애가 있다. 한쪽 다리를 절고 한쪽 귀가 안 들린다. 전자는 선천성 소아마비로 인해, 후자는 넝마주이 무리에게 맞은 탓이다. 열 살 무렵까지 그의 유년기는 혹독했다. 다행스러운 점도 있었다. 그때 기연을 얻었다는 사실이다. 열한 살에 임선빈은 스승 황용옥 문하에 들어가 북메우기를 배웠고, 60여년이 지난 지금은 악기장이 됐다. “병신”이라는 편견에 맞서 악을 써서 버텨낸 거라고 그는 회고한다. 장인의 위치에 올랐다지만 임선빈이 부와 명예를 거머쥔 것은 아니다. 북은 완미하는 예술품인 동시에 팔려야 하는 상품이기도 한데, 세상은 둘 다 제대로 된 평가를 해 준 적이 없었다.그래서 ‘울림의 탄생’을 감독한 이정준은 임선빈 외의 인물도 조명한다. 임선빈의 아들이자 전수조교인 임동국이다. 고교 시절 전도유망한 유도선수였던 그는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어렸을 때부터 곁에서 보던 아버지의 업을 잇기로 결정한다. 임선빈은 어땠을까? 아버지는 아들을 말린다. 고생 많고 보상 적은 일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동국은 결국 전수조교가 됐다. 아버지와 티격태격해도 이후 그는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 쓰인 임선빈의 대고를 만드는 데도 큰 도움을 주었다. 이는 ‘울림의 탄생’이 임선빈 대에서 끝나지 않고 임동국 대로 계승됨을 예감케 한다. 소리 진동에도 미래가 있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여기는 중국] 가정 74%가 최소 1번 고용…가사도우미 3000만 시대 진입

    [여기는 중국] 가정 74%가 최소 1번 고용…가사도우미 3000만 시대 진입

    중국 산시성 텐전현 출신의 40대 여성 펑치란 씨. 펑 씨는 최근 산시성의 대도시 타이위안에 이주해 가사도우미로 매달 9000위안(약 165만 원)의 월급을 수령하고 있다. 불과 1년 전까지 농촌 마을에서 월평균 1500위안(약 27만 원) 수준의 수입을 버는데 만족해야 했던 펑 씨는 가사도우미로 대도시에 이주하면서 큰 돈을 벌 수 있게 된 사례자다.  그는 “한 번도 대도시에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농촌 부녀연맹에서 제공한 무료 가사도우미 교육에 참석한 뒤 일정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곧장 대도시에 취업하는데 성공했다. 예전에 1년 동안 겨우 벌 수 있을 만큼의 수입을 단 1~2개월 사이에 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농촌에서의 소득은 하늘이 하는 일”이라면서 “1년 동안 애써서 농사를 지어도 몇 푼 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제는 부지런히 일하는 만큼 도시에서 소득을 올릴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했다. 펑 씨처럼 최근 중국에서 대도시로 이주해 가사도우미로 근무하는 인구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양상이다.중국 상무부는 중국의 가사 노동 서비스 종사자 수가 올 9월 기준 3천만 명을 넘어섰다고 24일 이 같이 집계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가사서비스 부문 종사자 중 약 90%이 농촌 후커우(호적)를 가진 이들로 확인됐다.  중국의 가사 서비스 시장 규모는 올해 들어와 1조 위안(약 184조 원) 규모로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 기준 3000만 명의 종사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지만, 중국 당국은 아직 2000만 명 이상의 추가 인력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인구의 노령화와 대도시 주민 생활 수준의 향상, 세 자녀 정책 등의 시행으로 가사 서비스 시장 규모는 앞으로도 확대를 거듭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아이미디어리서치가 최근 공개한 2021년 중국가사서비스업계 투자기회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가사 서비스 시장 규모는 최근 5년 사이에 3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 2016년 기준 약 2776억 위안(약 51조 원)에 불과했던 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8782억 위안(약 162조 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올해에는 그 규모가 1조 149억 위안(약 187조 원)까지 확대, 1조 위안(184조 원) 시장 대열에 진입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중국 가정 중 1회 이상 가사 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답변한 이들의 수는 전체 중 무려 74%에 달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전업 주부 왕 씨도 지난해 말 출산 후부터 줄곧 가사 도우미를 고용하고 있는 사례다. 왕 씨는 올해 지난해 둘째 자녀를 출산하면서 산후 조리사 겸 가사 도우미를 고용한 상태다. 일주일에 5회 집안일과 아이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왕 씨가 지불하는 비용은 한달 평균 7000위안(약 128만 원) 남짓이다.  그는 “아이를 낳은 첫 1개월은 부모님의 도움을 받았지만, 연세가 많은 부모님이 두 아이를 돌보는 것을 힘겨워하셔서 비싸지만 가사 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주변에 자녀를 2명 이상 키우는 가정의 경우 최고 2만 위안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가사 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가 있다. 가격은 비싸지만 요즘에는 고학력자 가사 도우미가 대거 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이용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이 분야 종사자의 평균 임금 수준도 증가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이 이 분야 근로자의 전국 평균 임금은 약 9000위안(약 166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대비 약 28%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올 4월 기준 가사 서비스 종사자의 임금은 최소 6천 위안에서 최고 8000위안(전체 분포 중 약 24.4%, 약 110~147만 원)대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 [사람들] 아버지의 흔적을 쫓는 딸 ... 한선정 한영수문화재단 대표

    [사람들] 아버지의 흔적을 쫓는 딸 ... 한선정 한영수문화재단 대표

    “아버지가 남긴 수 만점의 사진을 정리하면서 작가 한영수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20여년째 아버지의 사진 작품을 관리중인 한선정(52) 한영수문화재단 대표는 24일 이렇게 말 문을 열었다. 한 대표의 아버지인 한영수(1933~1999) 작가는 우리나라 광고사진가 1세대로 1970~80년대 그의 카메라를 안거쳐 간 제품이 없을 정도였다. 신문 잡지 인쇄매체에 실린 태평양화장품 해태아이스크림 영진약품 등 당시 유명 광고속 사진은 그의 작품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였다. ‘잘 나갔던’ 한 작가가 1999년 세상을 떠나면서 가족들에게 남긴 것은 부채와 많은 책 그리고 수 백 상자의 필림·사진뿐이었다고 한다. 한 대표는 “엄격하기만 했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빚에 가족 모두 힘든 시기가 있었다”면서 “당시는 어머니와 힘든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잠 못 이룰 때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몇년 뒤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한 대표는 상자에 든 아버지의 작품을 정리하려고 열어보다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 “아버지는 힘겹고 우울하게 기록됐던 1950~60년대 서울을 세련되고 모던하게 담아 낸 거에요. 그 순간 아버지가 아닌 한영수 작가를 재조명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렇게 우연히 만난 작가 한영수의 작품 세계를 알리기 위해 한 대표는 2014년 아버지의 첫 사진집 ‘서울 모던 타임스’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후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 등 당시 여성과 어린이, 한강을 주제로 한 4권의 작품집을 출간했다. 또 2017년 뉴욕국제사진센터, 2019년 하버드대학 아시아센터 등에서 한영수 작가의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한 대표는 레트로 열풍(복고풍)을 타고 한 작가의 작품과 다양한 미디어를 접목한 콜라보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내년 2월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열리고 있는 ‘시간, 하늘에 그리다’란 미디어 체험 전시다. 한 작가의 작품을 미디어 영상으로 구현한 ‘미디어터널’과 가로 9m, 세로 3m의 대형 스크린에서 60년대 서울을 만날 수 있는 ‘스카이쇼’ 등 한 작가의 작품이라는 ‘타임머신’이 우리를 과거의 세계로 이끄는 전시다. 한 대표는 “앞으로도 1950~60년대 서울을 새로운 시각으로 기록했던 다큐멘터리 사진가 한영수의 작품 세계를 다양한 방법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 양기원, 과거 이상행동 이유…“식욕억제제 복용 후 환청 들려”

    양기원, 과거 이상행동 이유…“식욕억제제 복용 후 환청 들려”

    배우 양기원이 일명 ‘나비약’이라고 불리는 식욕억제제 부작용을 고백했다.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는 식욕억제제의 부작용과 오남용 실태를 추적하고, 마약류 관리 제도의 사각지대에서는 일어나고 있는 관행들을 고발했다. 이 과정에서 배우 양기원이 출연했다. 양기원은 영화 ‘바람’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로 지난 2019년 4월12일 새벽, 서울 학동역 부근에서 기괴한 행동을 보여 마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당시 양기원은 허공에 주먹을 날리는가 하면 길에 누웠다 일어나기를 반복했고 급기야 달리는 차에 뛰어들기까지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그의 상태를 보고, 마약 투약과 같은 불법 행위를 의심했다. 양기원은 곧장 현행범으로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그 결과, 마약 투약은 물론 음주와도 거리가 멀었고 양기원은 무혐의로 풀려났다. 당시의 기억을 잊고 싶지만 자신과 같은 상황에 닥친 사람들을 돕고 싶어 용기를 낸 양기원은 ‘그알’ 제작진을 만나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양기원은 “드라마 미팅을 하러 갔는데, 그때부터 몸이 이상했다”면서 “콩알탄 같은 게 수백개가 몸에서 터지는 느낌이었다. ‘파바박’ 하는데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고 혼자 점프하고 이렇게 안에서 터지면서 막 움직이는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환청 같은 게 들린다. 계속 싸워, 계속 싸워라고”라며 “너의 믿음을 증명해보라는 거다. 그래서 차 왼쪽 모서리 헤드라이트에 박고 떨어졌다. 데굴데굴 구르는데 너무 아프더라”고 밝혔다. “아, 나는 선택 받은 사람이구나, 나는 스페셜한 사람이구나”라는 기분이 들었다는 양기원은 “술은 안 먹었다. 마약도 전혀 안했다”고 했다. 양기원은 “26살 때 배우 일을 하면서 증량을 해봤다. 15kg, 20kg, 100kg까지 찌웠다. 운동을 많이 했으니까 뺄 자신 있었다. 근데 한번 찌우니까 안 빠지더라”라며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늘리거나 줄이며 배역에 따라 이미지 변신을 해왔으나 체중이 크게 늘어난 뒤 살을 빼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여동생에게 식욕억제제의 존재를 들었다며 “그때는 이걸 약으로 생각 안했다. 시중에 파는 흔한 다이어트 보조제 정도로 인식했다”며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먹기 시작한 약은 펜디메트라진 성분의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였다. 양기원은 경찰 조사 당시 “한번에 8알을 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번에 8알을 먹지는 않았다. 그날은 약을 다시 먹은지 이틀째였다. 오전에 둘, 저녁에 둘. 이틀이면 8알이었다. 미친 사람이 될 바야에 다량의 약을 먹었다고 해야 사람들이 이해할거라 나름대로 생각했다. 사실 난 2알 이상 먹어본 적이 없다. 한알만 먹어도 몸이 힘들다”고 털어놨다. 당시 양기원의 뉴스를 본 한 시청자의 증언도 이어졌다. 제보자 A씨는 자신의 딸 역시 양기원과 비슷한 행동을 했으며, 그저 한없이 밝고 건강했던 딸이 변하기 시작한 시기는 스스로 하늘의 계시를 받았다고 얘기하면서 부터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점점 폭력적 모습을 보이던 딸이 어느 날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고는 라이터로 A씨를 불붙여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했다는 것. 비슷한 시기, 의정부에서는 아파트 9층에서 불이 나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방화범은 불이 난 집에 살던 딸 B씨였다. B씨는 가족들과 말다툼을 벌이던 중 실제로 라이터를 꺼내 들고 불을 붙였다. B씨 또한 키우면서 문제없이 평범했던 딸이었다고 부모는 입을 모았다. 제작진 조사 결과, 이상 행동을 보인 세 사람은 체중 조절을 위해 식욕억제제인 ‘나비약’을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작진은 나비약과 이상 행동의 관련성을 확인하고자 실제로 체중 조절을 위해 이 약을 먹어봤다는 복용자들을 취재했다. 그중 상당수가 우울과 환청, 환각 등의 부작용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 세상 떠난 친구 대신… 폴 워커 딸 결혼 도운 빈 디젤

    세상 떠난 친구 대신… 폴 워커 딸 결혼 도운 빈 디젤

    불의의 자동차 사고로 숨진 배우 폴 워커의 딸이자 모델인 메도우 워커(23)의 결혼식을 위해 빈 디젤(54)이 나섰다. 폴 워커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동료였던 그는 폴 워커를 대신해 메도우의 팔짱을 끼고 식장에 입장했다. 메도우 워커는 23일 “우리 결혼했어요!(We‘re married)”라며 결혼식 현장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빈 디젤은 메도우의 팔짱을 끼고 활짝 웃고 있다. 영화 ‘분노의 질주’ 팬들은 “하늘에서 폴 워커가 웃고 있을 것 같다”라며 감동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디젤은 故 폴 워커와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호흡을 맞추며 가족처럼 지냈지만 2013년 폴 워커가 귀가 중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촬영 중이던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대본을 수정하고, 폴의 동생 코디 워커와 케일럽 워커가 나머지 분량을 촬영하면서 마무리됐다. 작품의 OST이자 폴 워커에 대한 추모곡 ‘See You Again’의 뮤직비디오는 한 때 유튜브 역대 조회수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메도우 워커는 지난 3월 모델로 데뷔한 뒤 배우 루이스 손튼 앨런과 약혼 2개월 만에 결혼을 발표했다.
  • 울산시 “하늘길 선점”… 드론택시 등 도심항공교통 육성

    울산시 “하늘길 선점”… 드론택시 등 도심항공교통 육성

    울산시가 미래 하늘길 선점에 나선다. 울산시는 하늘길 선점을 목표로 ‘드론 택시’를 포함하는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UAM은 저소음·친환경 동력 기반의 수직 이착륙 이동 수단을 활용하는 차세대 교통체계다. 일명 ‘하늘을 나는 차’로 불리며 도심 혼잡을 줄일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이에 따라 시는 세계적인 완성차 제조역량과 수소산업 등을 바탕으로 UAM 사업 선두주자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UAM 선도도시, 울산’ 실현을 위한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울산의 UAM 활성화 전략 추진 방향은 ▲도심 3차원 지도 제작 ▲가상현실 사전 시뮬레이션 기반 실증노선 지정 ▲정부 드론 택시 실증서비스 추진 ▲태화강역 인근 중심 상용화 준비 ▲상용서비스 울산 전역 확대 등이다. 우선 시는 사업 추진을 위한 환경 조성을 위해 공간 데이터를 제공하는 도심 3차원 지도 제작에 나선다. 이를 바탕으로 3차원 가상현실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증노선을 지정하고, 정부의 드론 택시 실증서비스가 울산에서 추진되도록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울산 교통의 복합허브인 태화강역 인근에 활주로 없이 이착륙할 수 있는 버티포트(Vertiport)를 구축하는 등 UAM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상용서비스가 울산 전역으로 확대되도록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시는 이런 전략에 따라 디지털 트윈 활용 실증기반 구축, UAM 산업생태계 조성, 정책실행력 강화 등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과 같은 가상공간에 각종 정보를 구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현실에 적용할 수 있다. 시는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실증기반을 구축해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를 사전에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실증기반 구축 범위는 태화강역에서 태화강 국가정원, KTX울산역, 반구대 암각화에 이르는 190㎞ 구간이다. 이를 위해 시는 2023년까지 40억원을 투입한다. 가상공간에 실제 지형을 똑같이 구현해 비행고도, 소음 영향권, 바람길, 관제구역 등 다양한 환경 영향과 안전 요소를 분석한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태화강 국가정원 사이버 관광 모델 개발, 홍수 피해 사전 예측을 통한 재난 예방 등 다양한 특화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내년 5월까지 연구용역을 진행해 ‘UAM 산업 육성 로드맵’을 수립하고, 관련 생태계 조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2025년까지는 핵심부품 실용화 플랫폼을 구축하고,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연구진과 함께 산학연 협력체계를 갖춰 비행체 디자인 설계와 분석, 동력장치 개발 등 핵심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한다. 시는 사업을 총괄 추진할 ‘스마트도시과’를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설하기로 했다. 이 부서는 각종 도시 데이터 수집·관리·분석, 3차원 공간정보 제작 등 UAM 실현을 위한 지원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시는 외부 전문가 자문그룹도 구성해 각종 지원시책 개발과 정책 동향도 공유할 계획이다. 송철호 시장은 “울산은 자동차 산업 중심이자 UAM 에너지원인 수소연료전지 생산거점이고, 드론 실증도시 구축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미래형 교통산업 육성의 최적지”라면서 “풍부한 제조기반과 다양한 혁신기술을 융합해 UAM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 ‘출입통제‘ 인천 무의도서 고립 2명 구조

    ”잦은 사고로 출입이 통제된 인천 무의도 갯벌에서 해루질(밤에 갯벌에서 불빛을 이용해 어패류를 잡는 어로 방식)하던 30대 남성 2명이 갑자기 밀려든 바닷물에 고립됐다가 해경에 구조됐다. 22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48분쯤 인천 중구 하나개해수욕장 인근 해상에서 A(30)씨 등 2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인천해경서 하늘바다파출소 경찰관 3명은 하나개해수욕장에서 1.5㎞가량 떨어진 바다에서 이들을 구조했다. A씨 등은 해루질을 하러 갯벌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바닷물이 밀려들자 해경에 신고했다. 이들이 해루질한 갯벌은 사고가 자주 발생해 지난 7월부터 출입이 통제된 곳이다. 해경 관계자는 “내년 1월 8일까지는 계도기간이어서 A씨 등에게 과태료를 부과하지는 않았다”며 “계도기간이 끝나면 위반자에게는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오늘마음읽기]불안한 주식시장, 비관? 낙관? 어떤 태도가 답일까

    [오늘마음읽기]불안한 주식시장, 비관? 낙관? 어떤 태도가 답일까

    <14회>투자하는 마음 다스리기 낙관주의가 투자에 미치는 영향게이츠, 버핏 등 최고 거부들낙관주의적 가치관과 행보 견지비관주의, 멀리 보지 못하게 해구매 타이밍에 안 좋은 영향무조건적 낙관론은 오히려 위험데이터 기반 합리적 낙관주의 바람직 #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열네 번째 회에서는 주식 투자할 때 필요한 마음 다스리기에 대해 최명제 건대하늘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과 함께 살펴봅니다.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겸 초대 최고경영자(CEO)인 빌 게이츠는 정보기술(IT)업계에서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며 10년 넘게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꼽혔다. 은퇴 후에는 자선 재단을 운영, 저개발 국가나 아프리카를 위한 자선활동에 힘쓰고 있다. 자기 재산의 99%를 죽기 전에 기부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이에 워런 버핏도 동참했다. 이처럼 누구보다 앞서나간 생각으로 큰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예민한 감각, 비관적인 시선으로 철저한 준비를 하는 태도를 먼저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빌 게이츠는 언제나 낙관주의적 가치관과 행보를 보였다.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해결할 수 있다는 태도로 세상을 대한 것이다. ‘낙관주의’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가치관에도 맞닿아있으며, 투자 성향에도 굉장한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19 공포 속 “멀리 보고 미국에 투자하라”던 버핏 2020년 초, ‘코로나19 패닉’으로 인해 벌어진 코스피 폭락을 기억하는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선언(3월 11일)한 뒤 폭락하기 시작한 코스피는 3월 19일에 1457.65까지 떨어졌다.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였지만, 버핏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2020년 주주총회에서 멀리 보고 미국에 투자하라고 말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이 90조 원 증발한 상황에서도 말이다. 1년 뒤, 국내 주식시장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안정을 되찾았다. 코로나19는 지속되고 있으나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경험하고 있다. 2020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미국 경제의 미래를 전망할 때, 워런 버핏의 낙관주의 성향이 특히 잘 드러났다. “2차 세계대전, 911테러, 금융위기 때도 위기를 극복했듯이 나는 여전히 ‘아메리칸 매직’을 믿고, 경제에 대한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또, 버핏은 시장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며 장기 투자로 주식 구매할 것을 권유했다.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미래를 전망한 것이다. 이는 비관론자가 저지를 수 있는 중요한 실수를 시사한다. 비관적인 시선은 멀리 보지 못하게 해 구매해야 할 순간을 놓치게 만든다. 우리가 적절한 기회와 시기를 놓치는 이유는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 때문이다. 낙관주의는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신념, 태도 및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유난히 낙관적인 사람과 비관적인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같은 상황을 두고도 전혀 다른 선택을 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과도하게 낙관적인 추측은 미래에 대해 어리석은 기대를 하거나, 맞닥뜨린 문제를 등한시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하지만 합리적이고 적당한 낙관주의는 비관적인 사람보다 더 많은 미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낙관적인 사람의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신경과학자 탤리 새롯(Tali Sharo)과 엘리자베스 펠프스티(Elizabeth Phelps)는 이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다.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미래의 사건을 상상할 때와, 이미 경험한 과거의 사건을 회상할 때 뇌 사진을 촬영,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피험자들은 과거의 사건보다 미래의 사건을 연상할 때 긍정적인 이미지를 상상할 수 있었다. 또, 즐거운 사건에 대한 연상이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사건에 비해 더욱더 생생한 이미지로 나타났다. 전두엽 대뇌피질은 의사결정, 목표 설정, 판단 등 뇌에서 가장 고차원적이고 복잡한 기능을 담당한다.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것은 대뇌피질하 영역과 전두엽 대뇌피질 간의 상호 소통 결과로 이루어진다. 긍정적인 사고는 즉, 감정 처리에 관여하는 편도체와 동기부여 및 감정에 관여하는 전대상회피질 사이에서 정보교류를 통해 일어나는 결과다. 위 연구는 낙관적인 사람일수록 대뇌피질하 영역과 전두엽 대뇌피질 간의 소통이 활발하고, 연결성이 강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반대로 비관적인 사람, 예를 들어 가벼운 우울증 환자의 경우 낙관적인 사람과 대비되는 현상을 보인다. 앞에서 언급한 두 영역 간의 상호작용이 잘 일어나지 않았으며, 편도체와 전측대상회피질의 활동이 감소했다. 비관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문제가 나아지리라는 믿음이 아니라, 문제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빌게이츠 “책 많이 읽고 알고리즘에 갇히지 말라” 낙관주의는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봄으로써, 더 나은 미래로 향하는 힘을 가져다준다. 물론, 무조건적인 낙관주의는 위험하다. 하지만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낙관주의는 우리가 세상을 더 멀리 보게끔 만들어준다. 투자할 때는 가장 비관론적인 시선이 두드러질 때 구매해야 한다. 코로나19 패닉으로 인한 코스피 폭락 때와 같이 말이다. 하지만 수많은 비관적 시선 속에서 자신의 믿음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합리적인 낙관주의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다. 투자 종목과 흐름에 관한 철저한 분석을 토대로 낙관론을 유지해야 한다.낙관적인 태도를 견지하기 위해 빌 게이츠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1. 책을 많이 읽어라. 독서는 생각하게 하는 힘을 길러준다. 낙관주의는 타인의 속삭임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믿는 데서 나오기 때문이다. 2.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을 피하라. 막연한 추측과 검증되지 않은 통념에 기반한 가짜뉴스는 알고리즘을 통해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기억하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 생기게 한다. 소셜미디어는 특히 긍정적인 사건보다 화젯거리가 많은 부정적인 사건에 예민하다. 비관적인 소식은 또 다른 부정적인 소식으로 연결되어 객관성을 잃을 수 있다. 3. 장기적으로 볼 것. 더 먼 곳을 바라보는 일은 남들보다 더 긴 시간을 고려해 선택에 반영한다는 뜻이다. 바로 앞만 보고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 과도한 낙관주의로 인한 낙관 편향은 앞으로 닥칠 위험을 과소평가해 더 큰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문제가 대두됐으나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것이나 코로나의 전염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며 도쿄 올림픽 개최에 대해 “완전한 형태로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던 아베 일본 총리의 모습에서 안이한 낙관론을 찾아볼 수 있다. 또, 2021년 3월 변동성의 위험을 간과하고 기술주와 미디어주에 5배 레버리지 투자해 이틀 만에 22조원을 날렸던 헤지펀드의 거두 빌황은 현대 금융 역사에 최단 시간 가장 큰 손실을 본 사람으로 기록됐다. 막연한 낙관주의는 미리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는 일들도 외면하게 만든다. 우리는 낙관론의 위험을 인식하고, 그에 따른 장점을 취해야 한다. 낙관주의는 투자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관주의자는 모든 기회에서 어려움을 본다. 낙관주의자는 모든 어려움 속에서 기회를 본다.” - 윈스턴 처칠 필자인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건대하늘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을 맡고 있다. 의사들이 직접 글을 쓰는 정신의학신문의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제적 의사결정에 우리의 심리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쉽게 풀어 설명해왔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오남마을/김용일 - 바람/강준철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오남마을/김용일 - 바람/강준철

    행복한 기억을 담은 집. 24일까지 학고재아트센터 개인전 바람/강준철 부처님이 대나무 숲속을 뛰어다니신다 부처님이 갈참나무에서 굴참나무로 굴참나무에서 졸참나무로 떡갈나무로 신갈나무로 날아다니신다 풀숲 사이를 헤집고 다니다가 새파랗게 침을 세우고 있는 밤송이를 따먹고 장미꽃 속에 들어가 가부좌를 튼다 하늘로부터 수많은 부처님이 추락한다 가을바람을 따라 걷습니다. 옥천 샛강도 따라오는군요. 굴참나무 우거진 숲 안에 작은 절집 있습니다. 바람이 굴참나무 노란 잎들을 허공에 뿌립니다. 첨화실이라는 두 칸 승방이 보이는군요. 꽃을 꽂는 방이라는 이름 마음에 듭니다. 부처의 마음을 찾는 방이라는 뜻이겠지요. 부처라는 말 소박하고 신비합니다. 아비와 처라는 말로 들립니다. 바람에 날리는 지상의 아비와 처가 이승의 언덕에서 만나 살붙이를 낳고, 함께 모여 밥 먹고 일하고 노래하고 춤추는 세상. 우리가 꾸는 꿈도 이 근처 어디에 있지 않겠는지요. 부처는 신의 이름이 아닌 내 곁에 사랑하는 이웃의 이름입니다. 바람에 날리는 단풍잎의 이름이고 바다로 흘러가는 강물의 이름입니다. 곽재구 시인
  • 에메랄드·루비·다이아몬드… 발레의 곡선이 보석을 빚다

    에메랄드·루비·다이아몬드… 발레의 곡선이 보석을 빚다

    초록색 긴 로맨틱 튜튜를 입은 발레리나 두 명과 발레리노가 서로 손을 엇갈려 잡고 우아하게 움직인다. 가브리엘 포레의 ‘펠리아스와 멜리장드’ 가운데 ‘시실리안’에 담긴 서정적 멜로디에 맞춰 꼿꼿이 세운 발이 공중에 떠 있듯 가볍고도 기품 있게 무대를 누빈다. 국립발레단이 20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첫선을 보이는 ‘주얼스’는 영롱한 에메랄드빛 무용수들이 먼저 객석을 사로잡는다. 신고전주의 창시자인 게오르게 발란친(1904~1983)이 미국 뉴욕 5번가를 지나다 마주한 반클리프 아펠의 보석들에 영감을 받아 꾸민 작품이다. 별도의 줄거리 없이 오로지 무용수들의 몸짓과 음악이 에메랄드와 루비, 다이아몬드 고유의 아름다움을 그려내는 최초의 전막 추상 발레 작품이기도 하다. 초연하기 위해선 발란친 재단의 심사를 거쳐야 하고 캐스팅부터 안무 지도까지도 재단 레피티터(연습코치)가 관여한다. 포레의 음악을 바탕으로 한 1막 에메랄드는 프랑스 낭만주의를 품은 섬세한 움직임이 이어진다. 발레리나들의 팔은 부드러운 곡선을 짓고(폴 드 브라) 서로 맞잡은 손을 잇고 당기며 반짝이는 보석의 형상을 만들어 갔다. 밤하늘 은하수처럼 검은 배경 안에서 초록색 의상의 무용수들이 별처럼 빛났다. 미국 발레 스타일을 담은 2막 루비는 ‘주얼스’의 묘미를 한껏 살리는 무대였다. 짙은 빨간색의 짧은 의상을 입은 남녀 무용수들은 기존 발레 동작과는 다소 낯선 독특한 움직임을 보여 준다. 스트라빈스키의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기상곡’의 경쾌한 선율에 따라 재기 발랄하고 활기 넘치는 스텝이 한껏 강조된다. 재지(jazzy)한 분위기에서 팔은 좀더 직선으로 뻗고 다리도 각을 세우며 자유롭고 위트 있는 움직임으로 발레의 색다른 매력을 뽐낸다. 피아니스트 조재혁·김영호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다. 새로운 멋에 흠뻑 빠져든 무대는 다시 정통 발레의 정수로 돌아온다. 대미를 장식하는 3막 다이아몬드는 발란친이 유년시절을 보낸 러시아 황실을 표현했다.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3번과 어우러져 웅장하면서도 한없이 아름답다. 분홍빛이 도는 중간 길이 튜튜를 입은 여성 군무진 사이로 백색 클래식 튜튜와 커다란 티아라를 쓴 솔로 발레리나와 발레리노가 2인무(파드되)로 영원한 사랑의 증표가 되는 다이아몬드처럼 애틋한 사랑을 노래하듯 속삭인다. 이후 17쌍 남녀 무용수들이 합류한 피날레가 압도적인 위엄을 전하기도 한다. 세 가지 보석이 서로 다르듯 세 차례 무대도 모두 확연히 다른 질감과 매력을 자랑한다. 음악과 춤, 그리고 세 가지 보석 질감을 최대한 비슷하게 담은 의상과 주얼리까지, 어떠한 플롯 없이도 각각의 아름다움만으로 충분히 감동을 준다.
  • 우주독립 꿈 날았다… 누리호 미완의 성공

    우주독립 꿈 날았다… 누리호 미완의 성공

    31년의 기다림이 목표를 향한 단 한 계단만을 남기고 미완의 성공으로 끝났다.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섬광과 연기를 내뿜으며 10월의 푸른 하늘을 가르고 솟구쳐 올랐다. 그렇지만 발사 궤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위성 모사체가 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오후 5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가 예상 시간보다 1분 7초 빨리 목표 궤도에 도달해 고도 700㎞에서 위성 모사체를 분리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목표 궤도에 올리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위성 모사체가 목표 궤도 진입에 실패한 것은 3단 로켓의 연소가 계획보다 빨리 끝나 버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임혜숙 과기부 장관은 오후 5시 15분쯤 누리호의 모든 발사 시퀀스가 종료되고 1시간 45분이 지난 오후 7시 브리핑을 통해 “누리호의 모든 비행 과정이 정상적으로 수행됐지만 위성 모사체를 목표 궤도에 안착시켜야 하는 마지막 단계를 성공시키지 못했다”며 “아쉬움이 남는 결과이지만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우주발사체의 핵심 기술을 확인하고 대부분 성공시켰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누리호는 당초 이날 오후 4시 발사 예정이었으나 제2발사대 하부 밸브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 점검에 시간이 걸렸고 나로우주센터 주변 대기 상층부의 바람이 강해 예정 시간보다 1시간 늦춰진 오후 5시에 발사됐다. 발사 시간이 연기되면서 많은 이들이 불안해했지만 누리호는 오후 5시에 정상 발사돼 300t 추력 1단 엔진이 127초간 연소하면서 고도 59㎞까지 상승했고, 발사 233초 후 191㎞ 고도에서 페어링이 분리된 뒤 274초쯤에는 고도 258㎞에서 2단 엔진을 분리했다. 발사 후 900초가 지난 오후 5시 15분쯤 최대 고도 700㎞까지 상승해 알루미늄 스테인리스로 만든 1.5t 위성 모사체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그렇지만 목표 궤도 진입에 필요한 속도를 얻지 못해 결국 위성 모사체는 지구로 추락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를 찾아) 발사를 참관하고 결과를 보고받은 뒤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히 이르지는 못했지만, 첫 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한 걸음만 더 나가면 된다”면서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한다면 내년 5월에 있을 두 번째 발사에서는 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韓, 발사능력 갖춰”...외신, 누리호 발사 일제히 보도

    “韓, 발사능력 갖춰”...외신, 누리호 발사 일제히 보도

    21일 오후 5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전남 고흥 상공을 뚫고 우주로 향하자 주요 외신 매체들은 발사 성공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AFP와 교도 통신 등은 누리호가 이날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호우주센터에서 이륙했다고 보도했다. AFP는 실시간 중계를 인용해 “(누리호가) 문제 없이 하늘로 치솟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일본 교도통신도 누리호가 발사돼 한국이 위성 발사 능력을 갖춘 소수 국가 중 하나가 되는 길로 접어 들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누리호가 발사 약 16분 뒤 고도 700㎞에서 탑재물을 분리할 것이라며, 발사가 성공한다면 한국은 1t 이상 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누리호 발사가 북한이 미사일 시험으로 한국과 일본 등 주변 국가에 긴장감이 감도는 시기에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첫 한국형 발사체 강조…BBC “남북 군비경쟁 가열 중 발사” 영국 BBC 방송도 누리호 발사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이 우주로 로켓을 성공적으로 쏘아 올린 7번째 국가가 되는 셈이라고 소개했다. BBC는 누리호 발사가 남한과 북한의 군비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면서 양측 모두 최근 신형 무기를 시험 발사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어 우주 로켓과 탄도미사일은 비슷한 기술을 사용한다면서 한국이 누리호를 인공위성 발사를 위해 사용한다고 하지만, 누리호 발사는 또한 무기 개발 확대의 일부로 간주된다고 평가했다. BBC는 또 한국이 2027년까지 네 차례 더 누리호를 발사해 신뢰성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한국의 우주방위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누리호의 시험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같은 회사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 통신과 중국 신화 통신도 누리호 발사 소식을 신속히 전하며 누리호가 한국의 첫 자체 기술 발사체라고 보도했다.2010년 3월 개발사업이 시작된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진입시키기 위해 제작됐다. 이날 위성 더미를 궤도에 올리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더미 위성 궤도 안착은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면서도 “(발사체를) 우주 700㎞ 고도로 올려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2010년 3월부터 누리개발사업에 약 2조원을 투자했다. 우주개발사업에 대한 연간 투자는 2013년 3050억원에서 2020년 616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대변인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3조7000억원을 투입해 8개 위성을 탑재한 한국측위시스템(Korea Positioning System) 개발에 나선다고 밝히며 “이는 전체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美 밤하늘 가로지른 불덩어리…“유성 아닌 위성 잔해일 것”

    美 밤하늘 가로지른 불덩어리…“유성 아닌 위성 잔해일 것”

    미 미시간주를 포함한 중서부 지역에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자정 너머 신비한 불덩어리가 밤하늘을 잠시 밝게 비추며 빠르게 가로지르는 모습이 많은 사람에게 목격돼 화제가 되고 있다. USA 투데이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처음에 많은 사람은 이 설명할 수 없는 불덩어리를 오리온자리 유성우에 속하는 유성체라고 생각했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문제의 불덩어리는 이날 오전 12시 45분쯤 미시간주 전역의 별똥별 관측자들에 의해 목격됐다. 당시 불덩어리 모습을 포착한 트렌턴 주민 마이크 크루스는 이를 ‘트렌턴 상공 유성’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공유했다. 그러자 한 네티즌은 이를 보고 “내가 본 유성 중 가장 멋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영상 속 불덩어리가 너무 크다는 점에서 유성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미 기상학회(AMS)는 주택 초인종 폐쇄회로(CC) TV 카메라에 포착돼 유튜브에 공유된 영상 속 불덩어리는 유성이 생성한 빛이 아니라고 밝혔다. 크랜브룩 과학연구소의 수석 천문학자 마이클 나를록 역시 “오리온자리 유성우의 근원은 핼리 혜성 꼬리의 잔해이므로, 이번 불덩어리처럼 큰 파편은 일반적으로 혜성의 꼬리와 연관짓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또 “이 불덩어리는 실패한 위성이었을 수도 있고 로켓 부품이었을 수도 있다”고 추측하면서 “그렇지만 영상 속 외관으로 보면 꽤 컸다”고 평가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앞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이 그 잔해들을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부산예총 ‘2021년 부산예술대상 수상자’ 선정

    부산예총 ‘2021년 부산예술대상 수상자’ 선정

    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회장 오수연)는 ‘2021년 제20회 부산예술대상(부산젊은예술가상 포함) 및 예술문화공로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오는 28일 오후 5시 부산 그린나래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시상식을 갖는다고 19일 밝혔다. 제59회 부산예술제 개막식에 앞서 열리는 이번 시상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수상자와 수상자 가족 등 참여 인원을 최소화하여 진행할 예정이다. 제20회 부산예술대상에는 이성훈(무용) 성상경(사진) 호민(연극)이, 제14회 부산젊은예술가상에는 조현영(무용) 황미리(음악)가 선정됐다. 부산예술대상은 부산의 예술문화발전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으로 예술문화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하거나, 활발한 창작활동으로 예술문화진흥을 이끌어 갈 예술인을 찾아 부산예술인의 귀감으로 삼고자 제정해 매년 부산예술제 기간에 시상하고 있다.부산예술대상 수상자인 사진작가 성상경은 부산사진작가협회 제27대 지회장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사진대전과 부산사진대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하며 부산 사진예술 발전에 이바지했다. 연극인 호민은 부산시립극단 창단 단원으로 극단 아센 창단, 하늘바람소극장 개관 등 부산 소극장 연극문화의 활성화에 기여하며, 수십 편의 작품에서 연출과 배우로 참여했다. 무용가 이성훈은 부산시무형문화재 제3호 동래학춤 예능보유자로 부산의 전통춤 계승을 위해 국내외에서 많은 활동을 펼치며 부산 무용의 위상을 드높여온 공을 인정받았다. 또한 부산젊은예술가상 수상자 무용가 조현영은 국립부산국악원 한류 상설공연 ‘왕비의 잔치’와 2018년 동아시아문화도시 기획공연 ‘부산아리랑’ 등에 조안무로 참여했으며, 국립부산국악원 주최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에 선정되는 등 부산 춤꾼으로서 활발히 역량을 펼치고 있다. 플루티스트 황미리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초연곡을 발굴해 새로운 연주 기법과 초현대음악을 선보이며 부산음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올해 처음 제정된 예술문화공로상은 부산예술문화 발전과 예술계를 위한 봉사정신으로 부산 시민들에게 예술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등 예술문화 발전에 기여해 온 분들이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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