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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이 데려간 두 번의 지옥···그곳에서 남매는 ‘개돼지’였다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경찰이 데려간 두 번의 지옥···그곳에서 남매는 ‘개돼지’였다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들은 지난 5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도망쳐도 제자리로...7년 동안 계속된 지옥 생활 김현식(가명·52)씨는 형제복지원이라는 지옥에 두번 던져졌다. 끔찍했던 그곳에서 탈출을 시도해 성공한 지 한 달 만에 그는 경찰에 다시 붙잡혀 형제원으로 보내졌다. 형제복지원에는 김씨처럼 2번 이상 재수용된 이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무런 꿈도 희망도 없이, 때리면 맞고 시키면 일하고 주면 먹었던 형제복지원 생활을 ‘개, 돼지와 같은 삶’으로 기억한다. 1981년 13살이던 김씨는 고모집으로 향하던 중 길을 잃어 근처 파출소에 갔다가 형제복지원에 보내졌다. ‘돈을 벌고 싶냐, 공부를 하고 싶냐’는 경찰의 질문에 ‘돈이 벌고 싶다’고 답해서였다. 그렇게 김씨는 아동소대에서 3년 동안 흙자루와 흙벽돌을 지고 나르는 노역을 했다. ‘목이 부러질 것 같은’ 고통에도 일은 멈출 수 없었다. 그랬다간 소대원 전체가 기합을 받았다. 새로 온 신입이 소대장, 서무, 조장에게 당하는 성폭력을 지켜보는 일은 또 다른 고역이었다. 김씨와 한 살 터울인 누나도 형제원에 수용됐다. 남매는 형제원 안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마음이 무너졌다. 김씨는 “어린 마음에 누나도 여기 있다는 게 창피해 모른 척 했다”고 했다. 소대장이 잠든 고요한 새벽, 김씨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담을 넘었다. 중학교 소대에서 철공소 반장이 휘두르는 ‘빠따’를 더는 견딜 수 없었다. 형제원을 등지자마자 산비탈을 내달렸다. 갈 곳은 없어도 ‘그곳’이 아니었기에 안도했다. 정처없이 떠돌던 중 이유없이 해운대로 향했다. 그러나 실수였다. 해운대에 텐트를 치고 모르는 아이들과 부대끼며 지낸 지 한달쯤 되던 날, 경찰은 무리를 도둑으로 의심해 형제복지원으로 보냈다. 꿈 같던 자유는 허무하게 끝이 났다. 악몽 같은 삶은 형제복지원이 폐쇄되면서 종지부를 찍었다. 1987년 4월, 김씨는 7년에 가까운 노예 생활을 마치고 귀가했다. 가능한 형제원에서 먼 곳으로 가고 싶어 서울로 이사했지만,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어 자리를 잡기 쉽지 않았다. 무기력한 삶에 지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도 했다. 그간 묵은 응어리들을 종종 거칠게 내뱉은 까닭에 대인 관계도 서툴렀다. 배우자를 만나 초등학생 자녀 둘을 키우고 있는 지금 순간에도, 마음은 결코 편하지 않다. 자신의 과거 흔적으로 인한 부족함 때문에 자녀들의 삶에도 지장이 생길까 걱정이 크다. 아래는 김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 등은 다듬어 옮겼습니다.[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김현식 진술 내용: 형제복지원에 강제로 들어가게 된 상황부터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제가 13살이던 1981년 11월쯤 고모집에 가다가 길을 잃어 파출소에 갔습니다. 길을 잃었다고 하니 경찰이 어디론가 데려가서 여자 공무원과 이야기를 하다가, ‘돈을 벌고 싶냐, 공부가 하고 싶냐’고 물었고, 저는 ‘돈이 벌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에 형제복지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 일주일 정도는 신입소대에 있다가 이후 아동소대로 이동했습니다. 아동소대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부모나 친척이 찾아오지 않으면 형제복지원에서 나갈수 없다”고 했습니다. 하늘 같이 높은 형제원 담벼락 안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여러 말도 안되는 이유로 단체 기합과 매질이 반복해서 일어났습니다. 형제복지원은 아동이라고 해서 일하는 것을 봐주지 않았습니다. 마대 자루에 흙을 담아서 목에 지고 수백 미터씩 날라야 했습니다. 목이 너무 아파 부러질 것 같은데도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멈췄다가는 저는 물론이고 같은 소대원 전체가 구타를 당하고 기합을 받아야 했었습니다. 폭행과 기합은 언제나 너무 두렵고 무서운 일이었습니다. 흙벽돌을 지게에 지고 셀 수 없이 많은 계단을 올라 산을 깎아서 세워진 산꼭대기 교회에 옮기는 일은 13살 어린나이에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이었습니다. 동성 간 성폭행도 매일 일어나는 아주 흔한 일이었습니다. 복지원에서 오랫동안 지낸 사람은 나중에 소대장이나 조장, 서무로 뽑혀 임명됐습니다. 지옥에서 성장한 그 사람들은 간부급 원생이 되면 똑같은 성폭행을 스스럼없이 했습니다. 주로 새로 들어오는 애들이 타깃이었습니다. 소대장이 먼저 하다가 조장이나 서무도 하는 순서로 성폭행이 가해졌습니다. 새로운 신입이 들어올 때까지 그 행위가 반복해서 이뤄지는 걸 봤습니다. 절망만이 가득한 삶...탈출 한 달 만에 다시 제자리 아무런 희망도 없는 생활이 반복되는, 오로지 맞지 않으려고 사는 삶이 무슨 삶이었을까요. 가끔 그 지옥을 탈출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탈출에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언젠가는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작은 위안을 얻었습니다. 형제원에서 3년 정도 지냈을 무렵, 개금분교가 생겨 그곳에서 6학년을 다녔고 졸업하게 됐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야간중학교 소대로 이동했습니다. 야간중학교를 다니던 중 낮에는 철공소에서 일을 했는데 철공소 반장은 화가 나면 쇠파이프로 ‘빠따’를 때렸습니다. 맞던 중 저도 모르게 손으로 막아서 팔이 퉁퉁 부어 일을 할 수 없게 됐고, 손이 나은 후 봉제공장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지내는데 한 사람이 제게 와 소대의 열쇠를 복사했다고 해서 몇 명 더 같이 해서 탈출하기로 계획을 짰습니다. 소대장이 잠든 시간 우리는 자물쇠를 열고 소대 뒤로 돌아가 낮은 담을 타고 넘었습니다. 밤새 산을 달려 결국 도망치는데 성공했습니다.다 같이 며칠을 지내다 서로 헤어지게 됐습니다. 저는 무슨 생각에서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해운대에 가고 싶어져서 물어 물어 해운대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모르는 아이들과 지내면서 친구가 됐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 같은 건 할 수 없었습니다. 형제복지원에서 길들여져 시키는 일만 하고 살아와서, 스스로 무엇인가 하겠다고 꿈꿀 수 없는 사람이 돼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그곳에서 지내던 중에 친구랑 둘이 있을 때 금정경찰서 형사가 와서 “너희들 도둑질 했지”라고 물었습니다. “안 했다”고 했더니 “그럼 이 텐트는 뭐냐”고 하기에, “이건 우리 것이 아니고 원래 여기에 있어서 그냥 있는 것”이라고 하니 믿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경찰서로 간 후 다시 형제복지원으로 보내졌습니다. 약 한 달간의 꿈 같던 생활은 그렇게 허무하게 끝이 났습니다. 그때가 1985년 9월쯤이었습니다. 그렇게 형제복지원에 두 번째로 입소하게 됐습니다. ‘개·돼지 삶’ 끝났지만...생 놓으려 한 적도 무기한의 강제수용소에서 시키는 일만 하고, 때리면 맞고, 욕하면 듣고, 주면 먹는, 꿈이 없는 생활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그런 개돼지 같은 생활이 무한 반복돼 저의 영혼을 갉아 먹었습니다. 형제복지원에서 다시 나올 수 있게 된 건 울주군에서 사건이 생기면서였습니다. 울주군에 제2의 형제복지원을 만들겠다며 형제복지원에서 사람을 차출해 강제 노역을 시키던 중 ‘집단 탈출 사건’과 ‘살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수사가 진행되던 중에 비리와 폭행, 살인 사건 등 셀 수 없이 많은 형제원의 범죄 사실들이 밝혀졌습니다. 상담을 통해 성인은 귀가조치 됐고, 아동은 고아원이나 유사 시설로 보내졌습니다. 저도 상담을 하고 대기하다가, 먼저 형제복지원에서 나왔던 누나가 저를 찾아와 바로 귀가조치 됐습니다. 그때가 1987년 4월쯤입니다. 앞서 얘기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형제복지원이 복지가 잘 돼있어 부랑인들을 잘먹이며 기술을 가르쳐 귀가조치 하는 곳으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그 사실에 더더욱 화가 납니다. 경찰과 시청, 구청, 공무원들도 모두가 한통속이 되어 형제복지원에 조력했습니다. 박인근 원장은 정말이지 철두철미한 악마였습니다. 그렇게 형제복지원에서 나와 부산에서 조금 지내다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가능한 부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청소년기에 제대로 배운 것 없이 강제 노동과 억압 속에 살다가 사회에 홀로 서다보니, 수많은 부딪힘과 깨짐, 쓰러짐 등 힘든 일들을 겪어야 했습니다. 사는 것에 회의를 느껴 22살에 약물로 자살을 하려다 다시 깨어난 적도 있었습니다.형제복지원에서 있었던 일들로 인한 억울함은 풀 길이 없습니다. 생각할 때마다 울화가 치밀어 올라 성격 형성에도 나쁜 영향이 엄청나게 미쳤습니다. 그렇다 보니 여러 사람과 어울려 지내는 것도 잘 할 수 없어 늘 외롭게 지내다가, 외국인 배우자를 만나 초등학생 자녀를 두 명 두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는 못 배운 것이 많아도 지나간 세월이니 어쩔 수 없이 그냥 지냅니다. 그러나 저의 무능과 가난으로 인한 영향이 제 자녀들에게도 미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제 자식들은 많이 배워 아빠보다는 훨씬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책임을 다하길 바랍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이 국가배상 청구소송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대한민국은 제 인생을 배상해 주세요. 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추가 소송 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맨해튼도 집어삼킨 허리케인…“나이아가라 폭포 수준 물이 떨어졌다”

    맨해튼도 집어삼킨 허리케인…“나이아가라 폭포 수준 물이 떨어졌다”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북동부에 5시간 넘게 폭우를 쏟아내면서 수십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세계의 수도’ 뉴욕이 잠기는 등 역대 최악의 폭우가 내렸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뉴욕·뉴저지·펜실베이니아주에서만 최소 24명이 숨지고 15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뉴욕에서만 아파트 지하에서 11명, 차량에서 1명 등 최소 12명이 숨졌고 사망자 중에는 2세 아기와 86세 노인 등이 포함됐다. 특히 뉴욕의 저소득층의 피해가 컸다. 퀸스와 브루클린의 아파트 지하실에서 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 이 지역에는 비싼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워 아파트 지하를 불법으로 개조해 만든 숙소들이 많다. NYT는 세계 경제 중심지인 뉴욕의 어두운 면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또 뉴욕시 지하철 46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구조 작업이 이어졌다. CNN에 따르면 타임스스퀘어역에서는 지하철이 멈췄고 승객들이 폭우 때문에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지하철역 안에서 밤을 새우기도 했다. 이처럼 피해가 컸던 이유는 전날 저녁 아이다의 영향으로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뉴욕 맨해튼 중심에 있는 센트럴파크에서는 7.19인치(약 18.3㎝)의 비가 쏟아져 1869년 기상 관측 이래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당초 3∼6인치(약 7.6∼15.2㎝)의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 예보가 있었지만 맞지 않았던 것이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말 그대로 하늘이 열리고 나이아가라 폭포 수준의 물이 뉴욕 거리로 쏟아져 내렸다”고 밝혔다. CNN은 뉴욕시에 쏟아진 비의 양은 올림픽 규격 수영장 5만개를 채울 수 있을 정도라고 추산했다.
  • [길섶에서] 구글이 떠민 추억여행/박홍환 논설위원

    휴대전화의 알림음이 들려 확인해 보니 구글에서 보낸 메시지가 도착해 있다. “3년 전 오늘로 추억여행을 떠나 보세요.” 클릭해 보니 꼭 3년 전인 2018년 9월 2일 촬영한 사진들이 한 장 한 장 펼쳐졌다. 구글 포토라이브러리가 초대한 ‘추억여행’이다. 사진 정보 속, 장소며 시간이며 고스란히 들어 있다. 일요일 오전 8시 38분, 한적한 시골길 풍경 속에서 낯익은 인물이 환하게 웃고 있다. 쪽빛 가을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한없이 높았고, 사진 속 갈대의 흔들림으로 보아 비단 스카프가 맨살에 감기듯 가을 바람이 선선하게 불었을 것이다. 그날 새벽 길을 나서던 상황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이따금 추억을 소환하려고 백과사전만큼이나 두꺼운 사진앨범을 한 장 한 장 넘긴다. 깨벗은 유년 시절부터 까까머리 중고등학생 시기를 거쳐 한 가정을 일군 뒤 모두 함께 한 가족여행까지 일생의 4분의3 정도가 담겨 있는 사진첩은 딱 거기서 멈춰 있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은 10여년 전부터 ‘인화된 추억’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때때로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 담긴 추억이 그립지만 눈과 손은 디지털의 친절함에 차츰 익숙해져 간다. 3년 전 오늘의 추억에서 빠져나올 때쯤 구글은 “5년 전으로 추억여행을 떠나라”고 등을 떼밀었다.
  • 탈레반에 다시 넘어간 혼돈의 아프간… 정상국가로 인정받을까

    탈레반에 다시 넘어간 혼돈의 아프간… 정상국가로 인정받을까

    탈레반, 韓美 등 100국과 주민 이주 약속허가 대로 외국 이동 보장할지는 미지수 예산 80% 원조 의존, 외환 94억弗 동결돼물가·에너지값 급등, 국민 33% 끼니 걱정 中도 테러단체와의 단절·포용정치 주문IS-K 제압·합법정부 국제승인 쉽지 않아 파키스탄 “난민 수용 못한다” 국경 폐쇄EU는 이웃 국가에 6억 유로 지원책 강구9·11테러 20주년에 맞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철수를 완료하고 ‘국익 없는 전쟁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하려던 미국의 계획은 실패했다. 미군이 철수하고 아프간군이 3~6개월, 아니 최악의 경우 한 달은 버틸 것이라는 미 정보 당국의 분석은 크게 빗나갔다. 탈레반은 주요 도시들에 대한 공세에 나선 지 보름 만인 지난달 15일 수도 카불을 장악했고 결사항전을 천명했던 아프간 대통령이 이튿날 외국으로 도망가면서 아프간은 20년 만에 다시 탈레반 치하로 돌아갔다. 미국이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지난달 30일 완전 철수할 때까지 국제사회는 카불을 떠나려는 사람들과 이를 막으려는 사람들로 극도의 혼돈에 빠진 아프간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하늘길은 막혔고, 국경 경비도 강화됐다. 탈레반 통치가 시작된 아프간 사회가 어디로 향할지 국제사회는 주시하고 있다. ●국제사회, 여성 인권 개선 등 살피며 입장 신중 탈레반은 3일(현지시간) 최고 지도자인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이끄는 아프간 새 정부 구성을 발표할 것이라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아프간 톨로 뉴스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을 비롯해 국제사회와의 관계 개선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탈레반이 테러 세력과의 단절 및 여성 등 인권 개선 약속 등을 이행하는지 봐 가며 일원으로 받아들일지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탈레반의 최우선 과제는 사회 안정을 회복하고 악화할 대로 악화한 경제를 어떻게든 되살리는 것이다. 또 탈레반을 적 내지 미국의 꼭두각시로 여기며 지난달 말 카불 공항에 대한 폭탄 공격을 감행했던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을 제압해 명실상부한 아프간의 합법정부로 인정받는 일이다. 그 어느 것도 녹록지 않다. 특히 미국의 지원 없이는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과 러시아, 이란 등이 미국이 빠진 자리를 차지하려고 눈독 들이고 있지만, 이들 국가 역시 테러단체와의 단절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아프간의 새 정부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치체제, 온건한 대외정책, 테러 세력과의 단절 등을 주문했다. 탈레반과 서방과의 중재자 역할을 하는 카타르는 탈레반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면 불안정만 증폭된다며 국제사회와 탈레반의 관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신 탈레반은 테러리즘과의 전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을 비롯해 한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100여개국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자국민과 이들 나라로부터 이동허가를 받은 아프간 주민이 아프간 밖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탈레반이 보장했고, 이를 이행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제사회는 탈레반에 대피 보장 약속의 이행을 계속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탈레반이 외국인은 몰라도 아프간 주민들까지 아프간 밖으로 나가는 것을 약속처럼 허용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美 ‘20년 적’과 바로 관계 개선·지원 어려워 탈레반이 필요한 국제사회의 경제적·외교적 지원을 위해 미국의 역할이 중요한데, 20년간 적으로 싸워 온 데다 최대의 외교적 실패를 안겨 준 상대를 미국이 하루아침에 파트너로 인정하고 지원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미국 내 여론과 의회의 반대도 거세다. 미국이 베트남과 국교를 정상화하기까지 사이공에서 철수 후 20년이 걸렸다. 그사이 비공식적인 교류는 이어져 왔다. 아프간을 베트남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미국이 자국민의 안전과 안보, 아프간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탈레반과 협력할 수 있지만 새 정부로 인정하기까지는 수년에서 수십년이 걸릴 수 있다고 미국의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프간은 미국이 20년 동안 지원했지만 최빈국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과 국제사회의 경제적 지원은 정부 관료들의 부정부패로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아프간은 전체 국가 예산에서 해외 원조가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했다. 해외 원조가 끊기거나 줄면 타격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면서 미국은 현재 아프간 정부의 외환 94억 달러(약 10조 8000억원)를 동결했다. 탈레반 통치에 불안해하는 아프간 사람들이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려고 하지만 잔고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한다.●美 “국제적 의무 준수 조건 인도적 지원 계속” 아프간은 또 대부분의 생필품을 수입에 의존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프간의 외환 보유 규모는 18개월 동안 수입을 감당할 수 있는 액수이다. 하지만 이 돈이 묶여 있고, 동결이 장기화한다면 통화 위기와 식량 및 연료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아프간에서는 탈레반의 장악 이후 물가와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아프간에 인도적 재앙이 닥칠 수 있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촉구했다. 아프간 인구의 절반인 1800만명에게 긴급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며 3명 중 1명이 끼니 걱정을 하고 있다고 심각성을 경고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적 지원은 계속 하겠지만, 탈레반의 국제적 의무 준수를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 지원하더라도 탈레반이 아닌 비정부기구나 국제기구를 통할 것임을 강조했다. 탈레반의 집권으로 아프간에서 탈출하려는 난민 문제가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다. 파키스탄은 더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경을 완전 폐쇄했다. 유럽 국가들은 시리아 등 중동에서 100만명의 난민이 쏟아져 들어왔던 2015년 난민 위기를 떠올리며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아프간 난민을 직접 수용하기보다 파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이웃국가들이 수용하도록 하고 대신 6억 유로(약 8212억원)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최근 전했다. 지원금은 10억 유로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EU는 1차 난민 위기 직후인 2016년 터키가 시리아 난민을 수용한 사례를 들고 있다. EU는 당시 터키와 난민협정을 맺고 터키가 유럽으로 가려는 시리아 난민을 자국 내 수용하는 대신 60억 유로(약 8조원)를 지원했다. 파키스탄 등이 EU의 제안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아프간 현지에서 전하는 외신들에 따르면 탈레반 통치가 시작되고 인권, 특히 여성의 인권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여성 언론인 상당수가 더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구타나 정치적 보복행위도 목격되고 있다고 한다. 탈레반 지도부의 방침이 일선의 탈레반 대원들 사이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현지 주민들의 증언을 외신은 전하고 있다. ●“언론이 외면한 전쟁, 지속적 관심·보도 중요” 아프간 상황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8월 31일까지 미군을 완전 철수한다고 발표할 때까지 미국 언론에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탈레반의 진격 속도가 빨라진 8월 이후 늘어나기 시작해 최근 2주간 폭증했다. 그러면서 아프간 전쟁 패배와 미 언론의 역할에 대한 비판적 논의가 한창이라고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벤저민 홉킨스 미 조지워싱턴대 남아시아 역사 교수는 “아프간 전쟁은 2차 세계대전 이래 미 언론에서 가장 덜 다뤄진 전쟁”이라고 지적했다. 언론은 대부분 아프간 전쟁 패배와 혼란스러웠던 탈출 과정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하지만 역사학자와 언론학자들은 누구의 책임보다 왜, 무엇이 잘못됐고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얻은 교훈을 다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프간 전쟁은 20년 동안 지속되면서 국제적 관심사에서 점점 멀어졌다. 특히 주둔 미군 규모와 희생자가 줄어들면서 미국 일반 시민이나 정치인들조차 선거 때만 잠깐 관심을 보일 뿐이었다. 유럽이나 한국 등 아시아 언론도 사정은 비슷했다. 아프간 기사는 언론 입장에서는 팔리지 않는 아이템이었다. 앞으로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 당분간은 아프간의 인권 상황과 탈레반과 테러단체들과의 관계 등이 외신을 통해 외부 사회에 전달되겠지만, 언론과 국제사회 관심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있다. 홍콩과 미얀마 기사가 급감한 것처럼. 국제사회와 언론의 공적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 [그 책속 이미지] “우산은 낙하산이 아니야”… 우산의 숨겨진 이야기

    [그 책속 이미지] “우산은 낙하산이 아니야”… 우산의 숨겨진 이야기

    우산을 들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메리 포핀스. 우산을 낙하산처럼 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어릴 때 한번쯤 해 봤을 것이다. 누군가는 실행에 옮겼을 수도 있다. 오죽하면 1936년 체코의 한 잡지가 우산을 낙하산처럼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물까지 올렸을까. 사실 우산은 햇빛을 막는 목적으로 쓰였다. 우산이 상시품인 영국에선 한때 우산을 쓴 사람들이 조롱을 받기도 했다. 불교에서는 부처를 상징하는 상서로운 표식 중 하나로도 쓰인다. 우산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은 기원전 아잔타 석굴부터 인도 고대 왕실, 중국 옛 무덤, 아프리카 왕조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에서 발견된 우산의 흔적을 살핀다. 대니얼 디포, 찰스 디킨스, 로알드 달, J K 롤링 등 우산을 사랑한 작가들이 문학에 담은 우산의 모습도 흥미롭다.
  • 한컴 내년 인공위성 띄운다… 국내기업 최초 ‘지구 관측용’

    한컴 내년 인공위성 띄운다… 국내기업 최초 ‘지구 관측용’

    한글과컴퓨터그룹(한컴)이 내년에 초소형 인공위성을 쏘아올린다. 통신용 위성이 아닌 지구 관측용 위성을 띄우는 것은 우리나라 민간 기업 중 한컴이 처음이다. 한컴은 2일 경기 성남 한컴타워에서 ‘우주·항공 사업전략 발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상반기에 지구 관측용 민간 위성인 ‘세종 1호’를 발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인수한 우주·항공 전문 기업 한컴인스페이스가 사업을 주도한다. 한국 항공우주연구원 출신인 최명진 대표가 조직을 이끌고 있다. 세종 1호는 가로 20㎝·세로 10㎝·높이 30㎝에다가 무게는 10.8㎏의 초소형 위성이다. 지상으로부터 500㎞인 저고도 궤도에서 운용되며, 90분에 한번씩 하루 12~14회 지구를 선회할 수 있다. 세종 1호가 찍은 화면과 자체 개발한 정찰용 드론을 통해 우주와 하늘을 아우르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발사비용은 약 5억원이고,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 등으로 약 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세종2호를 발사해 최종적으로 50기 이상의 군집 형태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컴 김상철 회장의 장녀이자 최근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겸 그룹 미래전략총괄로 이름을 올린 ‘그룹 2세’ 김연수 대표가 모두발언에 나섰다. 김 대표가 언론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에서 마이크 앞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정의선의 파격 “제네시스, 2030년부터 전기차만”

    정의선의 파격 “제네시스, 2030년부터 전기차만”

    2025년부터 모든 신형 전기차만 출시2030년엔 휘발유·경유차는 판매 중단고성능 배터리 총력 “세계 판매 3배로”운전자와 교감 ‘콘셉트카X’도 선보여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2030년부터 수소·배터리 전기차만 판매한다고 밝혔다. 기존 휘발유·경유를 연료로 하는 제네시스 내연기관차는 이제 9년 뒤면 더는 살 수 없게 된다. “앞으로 전기차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완성차 업계의 위기감에 따른 결정으로 해석된다. 제네시스는 2일 ‘퓨처링 제네시스’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하고 브랜드 전동화 비전을 발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담대한 여정의 시작점에 서 있다. 제네시스는 앞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앞으로 연료전지 기반 수소전기차(FCEV)와 배터리 기반 전기차(BEV) 두 모델을 중심으로 한 ‘듀얼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며, 2025년부터 제네시스의 모든 신형 모델은 수소·배터리 전기차로만 출시할 계획이다. 내연기관차는 2025년부터 신형 출시가 중단되고, 2030년부터 아예 판매가 중단된다. 이를 위해 제네시스는 ‘고출력·고성능 신규 연료전지 시스템’, ‘고효율·고성능 차세대 리튬이온배터리’를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제네시스는 이런 전동화 전략과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 최초로 203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부가 제시한 시점인 2050년보다 15년 앞서 목표를 이룬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총 8개 모델로 구성된 수소·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하고 글로벌 시장 판매량을 현재 연 13만대에서 40만대 수준으로 3배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사장은 “제네시스는 2030년 탄소배출 제로(0)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소전기차는 물만 배출하는 궁극의 친환경차”라면서 “수소의 강점을 극대화할 고출력 신규 연료전지와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제네시스는 연내 출시를 앞둔 첫 전용 플랫폼(EGMP) 전기차 ‘GV60’과 함께 새로운 전기 콘셉트카 ‘제네시스X’를 선보였다. 장 사장은 “제네시스의 미래 디자인 방향성을 콘셉트카X를 통해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고,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새로운 전동화 라인업은 고객과의 교감을 강화하기 위한 완벽한 플랫폼”이라면서 “차량이 고객의 감각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제네시스 전기차에 지문·홍채 등 생체 인식을 비롯해 운전자의 감정을 인식하고, 건강을 체크하는 기술이 적용될 것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네시스는 또 영상에서 운전석과 뒷좌석을 나누는 기둥인 ‘B필러’가 사라져 앞뒤 차문이 양쪽 여닫이문처럼 활짝 열리는 ‘스테이지 도어’, 좌석이 360도 회전하는 ‘스위블 시트’, 전통 온돌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온열 시스템’ 등 다양한 미래차 콘셉트도 소개했다. 영상 마지막에는 하늘을 나는 제네시스 항공 모빌리티가 깜짝 등장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 주말 모처럼 가을 하늘… 7일부터 다시 雨·雨·雨

    주말 모처럼 가을 하늘… 7일부터 다시 雨·雨·雨

    3일 금요일에는 남부와 강원영동 지역에 비가 내리겠으며 다음주 화요일에 다시 전국에 비가 내리는 등 ‘가을장마’가 이어지겠다. 이번 주말은 오랜만에 전국 대부분 지역이 비 없는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3일은 제주도 부근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역과 제주도에 비가 내리겠으며, 동풍의 영향을 받는 강원영동 지역에도 비소식이 있다”고 2일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전남남해안·경남남해안·제주 20~60㎜(많은 곳 80㎜ 이상), 전남·경남 10~40㎜, 충남·전북·경북남부 5~20㎜ 등이다. 비는 금요일 밤에 대부분 지역에서 그치면서 이번 주말에는 오랜만에 전국에 비 없이 맑고 선선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그러나 7일에는 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과 제주도 부근 해상에 위치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에 다시 비가 내려 남부지역과 제주는 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 낮 기온은 25~28도,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은 25도 이하로 선선하겠으며 아침 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5~20도, 경기북부와 강원내륙 등은 15도 이하로 쌀쌀할 것으로 보인다.
  • 한컴, 민간 첫 관측용 위성 쏜다…“50기 이상 띄우는 게 목표”

    한컴, 민간 첫 관측용 위성 쏜다…“50기 이상 띄우는 게 목표”

    한글과컴퓨터(한컴)그룹이 내년에 초소형 인공위성을 쏘아올린다. 통신용 위성이 아닌 지구 관측용 위성을 띄우는 것은 우리나라 민간 기업 중 한컴그룹이 처음이다. 한컴그룹은 2일 경기 성남 한컴타워에서 ‘우주·항공 사업전략 발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상반기에 지구 관측용 민간 위성인 ‘세종 1호’를 발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한컴그룹이 인수한 우주·항공 전문 기업 한컴인스페이스가 사업을 주도하게 된다. 한국 항공우주연구원 출신인 최명진 대표가 조직을 이끌고 있다. 세종 1호는 가로 20㎝·세로 10㎝·높이 30㎝에다가 무게는 10.8㎏의 초소형 위성이다. 지상으로부터 500㎞인 저고도 궤도에서 운용되며, 90분에 한번씩 하루 12~14회 지구를 선회할 수 있다. 세종 1호가 찍은 화면과 자체 개발한 정찰용 드론을 통해 우주와 하늘을 아우르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발사비용은 약 5억원이고,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 등으로 약 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세종2호를 발사해 최종적으로 50기 이상의 군집 형태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이날 간담회에는 한컴그룹 김상철 회장의 장녀이자 최근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겸 그룹 미래전략총괄로 이름을 올린 ‘그룹 2세’ 김연수 대표가 모두발언에 나섰다. 김 대표가 언론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에서 마이크 앞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한컴인스페이스는 영상처리 분석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라며 “영상데이터 분야에 새로운 이정표를 그리겠다”고 밝혔다.
  • 정의선의 ‘담대한 여정’… 제네시스, 2030년부터 전기차만 판다

    정의선의 ‘담대한 여정’… 제네시스, 2030년부터 전기차만 판다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2030년부터 수소·배터리 전기차만 판매한다고 밝혔다. 기존 휘발유·경유를 연료로 하는 제네시스 내연기관차는 이제 9년 뒤면 더는 살 수 없게 된다. “앞으로 전기차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완성차 업계의 위기감에 따른 결정으로 해석된다. 제네시스는 2일 ‘퓨처링 제네시스’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하고 브랜드 전동화 비전을 발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담대한 여정의 시작점에 서 있다. 제네시스는 앞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앞으로 연료전지 기반 수소전기차(FCEV)와 배터리 기반 전기차(BEV) 두 모델을 중심으로 한 ‘듀얼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며, 2025년부터 제네시스의 모든 신형 모델은 수소·배터리 전기차로만 출시할 계획이다. 내연기관차는 2025년부터 신형 출시가 중단되고, 2030년부터 아예 판매가 중단된다. 이를 위해 제네시스는 ‘고출력·고성능 신규 연료전지 시스템’, ‘고효율·고성능 차세대 리튬이온배터리’를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제네시스는 이런 전동화 전략과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 최초로 203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부가 제시한 시점인 2050년보다 15년 앞서 목표를 이룬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총 8개 모델로 구성된 수소·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하고 글로벌 시장 판매량을 현재 연 13만대에서 40만대 수준으로 3배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사장은 “제네시스는 2030년 탄소배출 제로(0)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소전기차는 물만 배출하는 궁극의 친환경차”라면서 “수소의 강점을 극대화할 고출력 신규 연료전지와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제네시스는 연내 출시를 앞둔 첫 전용 플랫폼(EGMP) 전기차 ‘GV60’과 함께 새로운 전기 콘셉트카 ‘제네시스X’를 선보였다. 장 사장은 “제네시스의 미래 디자인 방향성을 콘셉트카X를 통해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고,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새로운 전동화 라인업은 고객과의 교감을 강화하기 위한 완벽한 플랫폼”이라면서 “차량이 고객의 감각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제네시스 전기차에 지문·홍채 등 생체 인식을 비롯해 운전자의 감정을 인식하고, 건강을 체크하는 기술이 적용될 것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네시스는 또 영상에서 운전석과 뒷좌석을 나누는 기둥인 ‘B필러’가 사라져 앞뒤 차문이 양쪽 여닫이문처럼 활짝 열리는 ‘스테이지 도어’, 좌석이 360도 회전하는 ‘스위블 시트’, 전통 온돌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온열 시스템’ 등 다양한 미래차 콘셉트도 소개했다. 영상 마지막에는 하늘을 나는 제네시스 항공 모빌리티가 깜짝 등장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 허경영 “대통령되면 국회의원 전원 정신교육대”

    허경영 “대통령되면 국회의원 전원 정신교육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가혁명당 허경영 명예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국회의원 전원을 정신교육대에들어가게 하겠다고 밝혔다. 허경영 명예대표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허경영♡안상수’라는 문구를 강조하면서 “훌륭하신 안상수 전 의원님은 제외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늘궁에서 만나 공동기자회견을 연 허 명예대표와 안 전 시장은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많다는 데 깊이 공감한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시장은 “허 후보야말로 30년 전부터 선견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저출산 대책을 제시했다. 당시에는 비난과 조롱이 쏟아졌는데 이에 굴하지 않고 혁명 정책을 주장한 결과 오늘날 여야 주자들이 모방하는 날이 왔다”고 말했다. 허 명예대표는 지난달 18일 경기도 고양 행주산성에서 세 번째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허 명예대표는 장군 복장에 백마를 타고 등장해 관심을 받았다. 그는 이번에도 “취임하면 두 달 안에 만 18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1인당 긴급생계지원금 1억 원을 주고, 매월 국민배당금 15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 제주 추석연휴 양지공원 제례실 등 폐쇄

    제주 추석연휴 양지공원 제례실 등 폐쇄

    제주도는 추석 연휴기간(18~22일)동안 양지공원 봉안당 내 제례실과 휴게실을 폐쇄한다고 2일 밝혔다. 추석 연휴를 전후해 방문객이 증가할 것을 고려해 실내 음식물 반입 및 섭취 금지,마스크 미착용자 및 발열 등 유증상자 출입 통제,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 준수 등에 대한 점검도 강화한다. 도는 추모객 발열 체크, 출입명부 작성, 봉안위치 안내, 주차장 효율적 관리를 위해 근무인원 확충과 함께 양지공원 특별방역 대책도 집중 홍보할 방침이다. 도는 양지공원 방문 시 제주안심코드 앱 사전 설치 및 e하늘장사정보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추모·성묘 서비스 이용을 안내하고 있다.
  •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거대 연기구름…하늘서 본 美 초대형 산불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거대 연기구름…하늘서 본 美 초대형 산불

    루이지애나 등 미국 남부가 허리케인으로 몸살을 앓았다면, 미 서부는 대형 산불과 사투 중이다. 2일 ABC뉴스는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등 미 서부를 덮친 산불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전국통합진화센터(National Interagency Fire Center)에 따르면 1일 기준 캘리포니아, 미네소타, 오리건, 워싱턴 등 11개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총 1만838㎢가 불에 탔다. 현재 진행 중인 산불은 아이다호 20건, 몬태나 18건,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각각 15건 등 총 86건이다.캘리포니아의 경우 기록적 산불로 1일 현재까지 6360㎢가 소실됐다. 7월 13일 발생한 ‘딕시’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은 3416㎢, 8월 14일 시작된 ‘칼도르’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은 서울시 면적(605.2㎢)보다 넓은 828㎢에 이른다. 두 건의 대형 산불로 건물 2700채가 파괴됐고, 구조물 3만5000채가 소실 위험에 처했다. 캘리포니아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화재로 기록된 ‘딕시’ 산불은 진화율 52%로 진압 막바지에 다다랐다. 하지만 ‘칼도르’ 산불은 진화율이 20%에 그쳐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칼도르’ 산불로 대피 명령 대상이 된 캘리포니아 주민은 6만 명에 달한다. 강풍을 타고 번진 불길과 짙은 연기로 지난달 30일 유명 관광도시 사우스레이크타호에는 주민 2만2000명이 대피했다.특히 산불로 인한 대기 오염이 걱정이다. 8월 31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기상위성 GOES-16으로 본 캘리포니아는 ‘칼도르’ 산불이 만든 두꺼운 연기막으로 지역 전체가 뒤덮여 있었다. 바람을 타고 휘몰아치는 산불 연기가 폭풍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앞서 공개된 유럽우주국(ESA) 코페르니쿠스 센티넬 위성 사진에서도 캘리포니아 상공을 뒤덮은 연기 구름이 확인됐다. 시커먼 산불 연기가 인근 지역까지 위협하면서 네바다, 오리건, 콜로라도, 와이오밍, 아이다호, 몬태나에는 대기질 악화 경보가 발령됐다. 연이은 산불은 기후변화 탓이 크다. 30년 사이 미 서부 일대가 최고 기온, 최악의 건조 기후를 유지하면서 산불이 점점 더 자주 발생하고 파괴력도 커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일단 엘도라도카운티에 발령됐던 대피 명령은 1일 대피 경고로 한 단계 하향 조정된 상태다.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서 화재 진압에도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주 산림·화재보호국(캘파이어) 대변인 데이브 로크너는 “운이 좋았다. 적기 경보(화재 위험을 높이는 기상상황에 대한 경보)가 내려졌지만, 예보된 것만큼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기상 여건이 뒷받침된다면 곧 불길을 모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 [포토] 배추밭 위로 펼쳐진 가을 하늘

    [포토] 배추밭 위로 펼쳐진 가을 하늘

    2일 오전 강원 춘천시 서면 신매리 배추밭 위로 파란 하늘과 구름이 어우러지고 있다. 연합뉴스
  • [부고] 이명기씨 부친상, 정근영씨 부인상, 김지철씨 부친상

    ■ 이명기(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선수)씨 부친상 △ 이진석씨 별세, 이명기(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선수)씨 부친상, 1일, 인천 청기와장례식장 201호, 발인 3일 오전 5시 40분. 032-583-4444 ■ 정근영(전 현대건설 홍보실장)씨 부인상 △ 이강숙씨 별세, 정근영(전 현대건설 홍보실장)씨 부인상, 수빈·상빈씨 모친상, 나카무라 카에씨 시모상, 하태우씨 장모상, 1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1호실, 발인 4일 오전 6시. 02-3010-2000 ■ 김지철(충남도교육감)씨 부친상 △ 김덕경(전 성환초교 교사)씨 별세, 김지철(충남도교육감)·김광희(김무아)·김지숙·김지선(풍세초교 교사)·김혜연씨 부친상, 1일 오전 5시40분, 충남 천안 하늘공원장례식장 1호실, 발인 4일 오전 10시, 장지 천안시 광덕면 선영. 041-621-8011
  • [신간] 김이환 시인, 두번째 시집 ‘늦가을 억새바다’ 출간

    [신간] 김이환 시인, 두번째 시집 ‘늦가을 억새바다’ 출간

    방송광고균형발전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지낸 김이환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늦가을 억새바다’를 출간했다. 지난해 11월 첫 시집 ‘고추잠자리를 기다리는 백일홍’을 출간한데 이어 10개월 만에 내놓는 두 번째 시집이다. ‘늦가을 억새바다’는 김이환 시인이 첫 시집에 담지 못한 시와 새로 쓴 ‘4월의 향기’, ‘꼬부랑 소나무’, ‘영흥도의 밤’, ‘사프란 겨울꽃’ 등 60여편을 4부에 걸쳐 담았다. 그는 출간사에서 “시가 없다면 얼마나 삭막하고 허전할까”라며 “자연에 대한 겸허한 마음과 자세는 물론, 삶에 진지한 접근으로 늦은 가을, 푸른 하늘 아래서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풀 바다를 체험해 본다”고 적었다.1942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난 그는 대전 보문고와 중앙대 신문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신문대학원과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아남그룹 기조실장과 한국광고주협회 상근부회장을 거쳐 방송광고균형발전위원회 초대 위원장과 한국PR협회장을 지내는 등 지난 50년간 광고와 홍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광고업계의 산증인이다. 문학평론가인 박수빈 시인은 서평에서 “그의 시는 세상사의 곡절을 성찰한 기록이다. 장황한 요설이나 어려운 용어로 진행하지 않는다”면서 “읽으면서 이해되고 사색에 잠기는 시어들이 등장한다. 현실을 대하는 화자의 시선은 침착하다. 욕망을 전면화하기 보다 이성의 영역으로 삶의 실존에 대한 통찰이 이어진다”고 밝혔다. 도서출판 도훈. 112쪽. 1만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중국] 코로나 검사만 무려 59번…출생 18개월 된 아이의 한숨

    [여기는 중국] 코로나 검사만 무려 59번…출생 18개월 된 아이의 한숨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중 출생한 아동이 단 1년 6개월 사이에 59번의 코로나19 핵산 검사와 4번의 도시 봉쇄를 경험한 것과 관련해 누리꾼들의 응원의 목소리가 전해지고 있다. 최근 중국 온라인 공유 플랫폼 ‘빌리빌리’ 등 다수의 커뮤니티에 출생 18개월 된 아동이 59번의 핵산 검사를 받았다는 ‘핵산 검사 만랩’ 영상이 공유됐다. 사연의 주인공은 올해 2세의 리멍와 군으로, 아이는 지난해 1월 28일 출생한 이후 무려 4차례에 걸친 거주지 봉쇄를 경험했다. 그리고 지난달 31일에는 핵산 검사를 또 받으면서 생애 59번째 검사를 받는 경험을 했다. 리 군이 거주하는 윈난성 일대가 코로나19 감염 확산 고위험군으로 지정되면서 발생한 일이다. 아이의 사연이 화제가 된 것은 최근 현지 온라인 플랫폼에 공유된 영상 속 리 군이 방호복 차림의 검사원이 다가오자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열고 입을 벌린 뒤 핵산 검사를 받는 과정이 그대로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리 군은 검사원의 어떠한 요구도 없는 상황에서 마치 훈련된 요원처럼 자연스럽게 핵산 검사 전과정에 참여했다. 검사를 마친 직후 리 군은 무표정한 얼굴로 하늘을 한 번 올려 본 뒤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모친의 품에 안긴 채 겨우 걸음마를 하는 리 군의 표정이 마치 체념한 성인 남성처럼 비춰졌다는 점에서 해당 영상은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리 군의 모친은 “출생 후 줄곧 잦은 봉쇄와 엄격한 방역 방침으로 집 안에서만 생활했던 리 군에게 어쩔 수 없는 반응이었다”고 입을 열었다.그는 “(리 군의)어린 시절 추억은 친구들과 함께 뛰어 노는 것이 아니라 핵산 검사원들과 방역 요원들로부터 갖가지 검사를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이 아이는 일반 성인들보다 훨씬 더 많은 핵산 검사 경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영상 속 리 군이 핵산 검사 직후 메스꺼움을 참는 표정에 대해 누리꾼들은 “출생과 동시에 이 같은 고통을 경험하고 견디는 어린이의 상황에 너무 안타깝다”면서도 “방역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응원의 마음을 전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화제가 된 영상 속 리 군은 핵산 검사 직후 작은 공을 손에 든 채 표정 없는 얼굴로 하늘을 수 차례 올려 보기도 했다. 한편, 리 군이 거주하는 중국 서남부 윈난성 일대는 지난해부터 미얀마 등 일부 국가에서 밀입국한 이들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성 전체에 대한 전면 봉쇄가 4차례 진행된 바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은 미얀마와 인접한 루이리 시 일대에 대해 코로나19 방역 전시 상태를 선언, 루이리 시 전 주민 28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핵산 검사를 수 차례 진행해오고 있다. 또, 리 군의 가족들이 거주하는 루이리 시 일대는 국경지대 순찰 강화 등 24시간 방역 조치가 진행되는 고위험 지역으로 지목된 상태다.
  • [씨줄날줄] 사형제/박홍환 논설위원

    1991년 10월 19일, 화창한 가을 하늘 아래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자전거 등을 타며 주말 오후를 만끽하던 수많은 학생과 시민들 사이에 단말마 같은 비명소리가 퍼져 나갔다. 평화롭던 광장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바뀌었다. 세상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 찬 채 “사람들을 다 죽이고 싶었다”며 훔친 승용차를 몰고 광장을 질주한 21살 청년 김용제로 인해 무고한 아동 2명이 숨지고, 20여명의 시민이 중경상을 입었다. ‘살인질주’에 그치지 않고 인질극까지 벌인 김용제는 이듬해 사형 확정 판결을 받았고, 1997년 12월 30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런 그에게는 ‘마지막으로 집행된 사형수’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같은 날 김용제와 함께 22명의 사형수에 대한 형집행이 이뤄진 뒤 우리나라에서는 사형 집행이 중단됐다. 국제앰네스티는 10년 이상 사형 집행이 없는 우리나라를 ‘실질적 사형 폐지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과 강호순을 비롯해 복역 중인 사형수는 모두 6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재판소는 1996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사형제 폐지 헌법소원에 대해 사형제가 합헌이라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2019년 또다시 헌법소원이 제기돼 헌재는 조만간 세 번째 결정을 내려야 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인간의 생명과 이에 대한 권리는 기본권 중의 기본권으로 국가는 이를 보호하고 보장할 의무만 있을 뿐 이를 박탈할 권한은 없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며 사형제 폐지 의견을 헌재에 제출한 상태다. 법적으로 폐지를 하든 않든 실질적으로 사형 집행이 중단됐으니 희대의 강력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사형 집행 부활 주장이 순간적으로 거세지기도 한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생후 20개월 영아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20대 남성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이 되면 이런 놈은 사형시키겠다”며 최근 사형제 부활론을 촉발시켰다. 때마침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강모씨 사건 등 흉흉한 사건이 잇따르면서 사형제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커지는 양상이다. 강씨는 “더 못 죽인 게 한”이라는 극언까지 서슴지 않아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사형제 폐지론의 핵심은 범죄 억제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데다 사형수 교화 효과도 없다는 것이다. 극심한 슬픔과 울분을 떨쳐 내기 힘든 피해자 가족들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아무리 극악한 범죄자라 하더라도 생명을 빼앗는 사형제가 아니라 다른 수단으로 죗값을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제는 옥중 고백을 통해 “오늘도 살았으니 내일도 살고 싶다”고 절규했다.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감내하기 힘든 형벌 아니었을까.
  • [부고]

    ●김덕경(전 성환초 교사)씨 별세 김지철(충남도교육감)·광희(김무아)·지숙·지선(풍세초 교사)·혜연씨 부친상 1일 천안 하늘공원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 10시 (041)621-8011 ●김명옥씨 별세 김현식(도영푸드피아 대표)·현숙(내자인 이사)씨 모친상 박수미씨 시모상 우병구(삼보렌트카 대표)씨 장모상 1일 의정부 을지대병원, 발인 3일 낮 12시 (031)951-7444
  • “패럴림픽 꼭 가”… 하늘서 보낸 사랑, “항상 응원해 줘”… 하늘로 부친 답장

    “패럴림픽 꼭 가”… 하늘서 보낸 사랑, “항상 응원해 줘”… 하늘로 부친 답장

    “내가 위에서 응원할게… 사랑한다 문이야”3년 전에 떠난 남편 김진환씨 편지 남겨“사랑해” 도쿄에서 답장… 오늘 32강 출전삐뚤빼뚤한 글씨 속에 담긴 진심에 답장하기까지 3년이 걸렸다. 평생 오른발이 돼 주겠노라고 다짐했던 남편 김진환씨를 3년 전 떠나보낸 조장문(55·광주시청)은 남편이 생전 간곡히 당부했던 도쿄패럴림픽에 참가하고 나서야 답장을 쓸 수 있었다. “보고 싶고 사랑하는 남편에게”로 시작해 “우리 남편 너무 보고 싶네. 사랑해”란 말로 끝나는 그리움 가득한 편지였다. 김씨는 소아마비로 오른발이 불편한 조장문이 2012년 양궁 선수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그러나 이들에게 2017년 10월 날벼락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김씨가 정밀검사 결과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허리 통증의 원인은 암세포가 간에서 척추로 전이돼 척추 4번이 무너진 탓이었다. 서울에서 치료 방법을 찾았지만 더는 손을 쓸 수 없고 수술도 의미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김씨는 2017년 12월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수술을 진행했으나 3개월 후 가족 곁을 떠났다.조장문은 남편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한 번 더 오열했다. 김씨가 병원에서 쓰던 다이어리에서 자신에게 쓴 편지를 뒤늦게 발견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여보, 고맙고 미안하다. 못난 남편을 살리려고 했는데 평생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 도쿄패럴림픽도 함께할 수 없구나. 정말 미안하다”고 했다. 편지 말미에는 “여보, 패럴림픽에는 꼭 가. 내가 위에서 응원할게. 사랑한다 문이야. 못난 남편이”라는 당부를 남겼다. 김씨는 일가친척에게도 편지를 남겼는데 모두 ‘부인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조장문은 남편의 당부대로 패럴림픽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고 마침내 도쿄에 도착한 후 남편에게 답장을 띄웠다. 조장문은 “항상 국내 시합 때 함께했던 당신의 힘으로 2019년 네덜란드(세계선수권대회)에서 쿼터를 획득해 당신이 걱정하고 원하는 도쿄패럴림픽에 왔어요. 남편의 빈자리가 너무 크고 힘들 때마다 산소를 찾아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어서 눈물만 나오네”라고 답했다.이어 “끝까지 함께하며 내 오른발이 돼 주겠다던 약속은 어디로 가버리고 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네요”라며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 남편 덕분으로 아이들과 씩씩하게 살아갈게요. 항상 하늘에서 응원해 주세요”라고 썼다. 끝맺음은 사랑한다는 말이었다. 조장문은 2일 여자 개인전 리커브 오픈(32강전)에 출전한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선 9위에 이름을 올린 그는 하늘에서 보내는 남편의 응원을 받고 더 높은 곳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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