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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년생 감독의 톡톡 튀는 연출 ‘느낌표’… 섬세함 2% 부족한 스토리텔링 ‘물음표’

    94년생 감독의 톡톡 튀는 연출 ‘느낌표’… 섬세함 2% 부족한 스토리텔링 ‘물음표’

    각본촬영음악편집미술 작업을 혼자 다했다. 라트비아 출신 감독 긴츠 질발로디스 말이다. 여덟 살 때 그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기만 하지 않았다. 직접 만들었다. 1994년생이니까 나이는 많지 않은데, 창작자로서의 경력은 20년 가까이 된 믿기지 않는 이력의 소유자다. 그러니까 1인 다역으로 4년에 걸쳐 애니메이션 영화 ‘어웨이’(Away)를 제작할 수 있었을 테다. ‘어웨이’는 명실상부 작가주의 작품이다. 그런데 이 사실이 작품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기준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과정이 고생스러웠든, 수월했든 간에 예술품은 완성도로 평가받는다. ‘어웨이’는 어떤가 하면 작화와 연출 독특성은 느낌표(!), 스토리텔링 정합성은 물음표(?)다. 윤곽선을 없앤 캐릭터 디자인은 배경에 인물이 유연하게 스며들도록 한다. 이것은 여타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색다른 그림체다. 롱테이크(한 장면을 길게 촬영해 시공간의 사실성을 더하는 방법)와 핸드헬드(카메라를 흔들어 화면에 박진감을 가미하는 방법) 등을 적절하게 활용해 입체적인 구성을 한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스토리텔링은 아쉽다. 대사 없이 진행되는 작품이므로 훨씬 섬세한 스토리텔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그렇게 느껴진다. 어딘가 “떨어져” 있다는 뜻의 ‘어웨이’라는 제목처럼 이 작품은 섬에 불시착한 남자가 겪는 모험기를 담고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괴물이 느릿느릿 남자를 쫓아오고, 그는 마을이 있는 곳으로 짐작되는 항구를 목적지로 정한 뒤 모터사이클을 타고 여정에 나선다. 나는 법이 서툰 작고 노란 새도 남자의 동행이다. ‘어웨이’에 접근하는 가장 쉬운 길은 이를 주인공의 ‘본질적 자아 찾기’로 해석하는 것이다. 그러면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괴물이 본질적 자아와 구별되는, 또 다른 자아들의 무리임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아무리 멀리 달아난다 해도 그로부터 자유로워지지 못한다. 괴물도 ‘나’이기 때문이다.하늘을 나는 새들을 동경하는 작고 노란 새도 ‘나’의 분신이다. 꿈속에서 남자가 작고 노란 새가 되는 장면이 이 같은 가설을 방증한다. 그렇지만 그런 분석이 가능하다고 해서 ‘어웨이’의 스토리텔링이 정교하게 전개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식량물지도나침반성냥 등이 남자를 위해 작위적으로 준비된 것은 그렇다 쳐도 오래 달려도 연료가 줄지 않는 오토바이는 뭔가 싶다. 생명체의 배고픔과 목마름 등은 중간중간 채워야 하나 기계 동력은 무한한 세계라는 것일까. 몽상과 결합한 무의식으로 간주하면 납득은 된다. 하지만 이 밖에도 관객의 몫으로 남겨진 스토리텔링의 공백이 많다. ‘어웨이’에는 물음표의 책임과 느낌표의 영광이 공존한다. 어느 쪽이 우세하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겠다. 작은 물음표, 큰 느낌표.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김승연의 한화’… 자산 288배·매출 60배 늘렸다

    ‘김승연의 한화’… 자산 288배·매출 60배 늘렸다

    金회장 “100년 기업을 향해 나가자”발사체·모빌리티·그린 수소 등 전념김승연(69) 한화그룹 회장이 1일 취임 40주년을 맞았다. 김 회장은 1981년 취임 이래 현재까지 그룹 자산을 288배, 매출을 60배로 늘리는 성과를 올렸다. 김 회장은 이날 “40년간 이룬 한화의 성장과 혁신은 한화 가족 모두가 함께했기에 가능했다”면서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100년 기업 한화를 향해 나가자”고 소회를 밝혔다. 한화그룹은 최근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특별한 행사는 열지 않고 2일 사내 방송으로 소식을 전하는 것으로 기념식을 대신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1981년 한국화약그룹 설립자인 부친 김종희 회장의 별세로 29세의 나이에 그룹 총수에 올랐다. 김 회장은 건설·항공·방산·에너지·기계·금융 분야 사업을 확장하며 그룹의 몸집을 불렸다. 그 결과 한화그룹 자산은 1981년 7548억원에서 현재 217조원으로 288배, 매출은 1조 1000억원에서 65조 4000억원으로 60배 늘었다. 김 회장은 40년간 굵직굵직한 기업 인수합병(M&A)을 과감하게 추진하며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했다. 임직원들에게는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 본능을 배우라”며 사업 확장을 독려해 왔다. 김 회장은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이후 적자에 빠진 대한생명을 인수해 자산 127조원의 한화생명으로 키워냈다. 2012년 파산한 독일의 큐셀을 인수해 설립한 한화큐셀은 세계 태양광 모듈 시장을 이끌고 있다. 2015년 삼성의 방산·석유화학 4개사를 한꺼번에 인수하는 ‘빅딜’은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M&A를 토대로 한화그룹 방산 사업은 국내 1위로 올랐고 재계 서열도 7위로 뛰어올랐다. 김 회장은 아직 현역이다. 앞으로 항공·우주,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 육성에 전념할 계획이다. 올해 초 우주 산업을 총괄하는 조직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키며 발사체와 위성통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늘을 나는 택시 ‘버터플라이’를 개발하고 있고, 그린수소와 스마트 방산, 디지털 금융 사업도 본격화했다.
  • 배드민턴 안세영 “올림픽 이후에도 빛나는 선수 되겠다”

    배드민턴 안세영 “올림픽 이후에도 빛나는 선수 되겠다”

    “아직 나는 나의 꿈, 목표가 남아 있기 때문에 꿈과 목표에 한 발짝 나아갔다고 생각한다.” 17세 고교생으로 생애 첫 올림픽인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2관왕에 오른 남자 양궁 대표팀의 김제덕(17·경북일고)이 지난달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든 경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소감을 남겼다. 김제덕 외에도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젊은 세대)가 이번 올림픽에서 대활약하며 3년 후 파리올림픽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제덕은 인스타그램에서 “도쿄올림픽은 내 자신이 8년간 양궁을 하면서 처음으로 나가게 된 올림픽”이라며 “목표는 남자 단체전 우승 하나만 보고 출전했었던 무대이지만 혼성 단체전 경기도 출전해 영광의 무대에서 활을 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욕심부리지 말고 자신 있게 쏘자는 마인드로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노력한 만큼 최선을 다하려고 했던 올림픽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은 국제대회, 국내대회에서 겸손하고 자만하지 않는 선수로 더 열심히 노력해 좋은 모습으로 자신 있는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중국에 아쉽게 패해 눈물을 보였던 배드민턴 여자단식의 안세영(19·삼성생명)도 지난달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더 빛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아직도 시합이 끝나지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저의 첫 올림픽이 많은 분의 관심과 응원 속에서 잘 마무리가 됐다”며 “많은 분이 해 주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성적이었지만 그래도 후회 없이 준비한 만큼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내내 사정없이 몸을 날려 셔틀콕을 치면서 무릎이 다 까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그는 “저의 도쿄올림픽은 이렇게 막을 내렸지만 앞으로 저의 약속을 또 지키며 다음 대회, 또 다음 대회에 더 빛나는 선수가 되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이어 “앞으로도 배드민턴이라는 종목도 기억해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라며 당부도 잊지 않았다.
  • ‘번쩍’ 별안간 터키 하늘 가른 초록색 거대 섬광의 정체 (영상)

    ‘번쩍’ 별안간 터키 하늘 가른 초록색 거대 섬광의 정체 (영상)

    터키 하늘에 별안간 초록색 거대 섬광이 번쩍였다. RT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새벽 초록색 불덩어리가 터키 서부 이즈미르 하늘을 가로질렀다. SNS에는 빛이 번쩍하면서 폭발음과 같은 굉음이 뒤따랐다는 목격담과 기록 영상이 줄을 잇고 있다. 관련 영상에는 31일 새벽 1시 45분쯤 커다란 불덩어리가 컴컴한 밤하늘을 밝히며 떨어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불덩어리의 초록색 섬광이 구름 사이로 넓게 퍼지면서 초자연적 분위기도 연출됐다. 불덩어리는 약 4초 만에 저 산 너머로 자취를 감췄다. 불덩어리가 실제 지면에 닿았는지 아니면 추락 직전 완전히 분해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이후 현지에서는 ‘로켓 잔해 아니냐’, ‘우주를 떠도는 위성 쓰레기가 떨어진 거다’라는 온갖 추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그리스에게안대학 천문대 부소장인 하산 알리 달 박사는 유성우(별똥별)라는 설명을 내놨다. 달 박사는 “지난주부터 지구로 떨어지기 시작한 유성우의 일부”라면서 “유성우는 8월 말까지 계속 비처럼 쏟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사는 “7월 24일부터 관측되기 시작한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8월 24일까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유성우는 혜성이나 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티끌 등이 지구 중력에 이끌려 대기 안으로 들어오면서 마찰해 불타는 현상을 일컫는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1월 사분의자리 유성우, 12월 쌍둥이자리 유성우와 함께 3대 유성우로 꼽힌다. 모(母)혜성인 스위프트-터틀(Swift-Tuttle)의 잔해가 지구로 낙하, 대기권과 충돌해 불타면서 관측되는 현상으로 매년 8월 볼 수 있다. 올해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의 극대기는 8월 13일 새벽이다. 극대기는 맨눈으로 가장 많은 유성우를 볼 수 있는 시간대다. 아주 어둡고 맑은 밤 유성우의 중심점인 복사점이 천정에 있을 경우, 1시간 동안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유성우 수는 대략 100여 개다. 그러나 극대기가 아니어도 13일 전후로 약 일주일간은 새벽 무렵에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한편 터키 이즈미르에 떨어진 유성우가 초록색을 띠는 이유는 유성우에 다량으로 함유된 니켈 때문이다. 지구 대기권에서 마찰 에너지를 받아 이온화된 니켈이 빛나는 초록색을 내는 것이다. 참고로 칼슘을 포함한 유성우는 보라색, 마그네슘으로 이루어진 유성우는 청록색을 낸다.
  • 김승연 한화 회장 취임 40주년… 자산 288배·매출 60배 늘렸다

    김승연 한화 회장 취임 40주년… 자산 288배·매출 60배 늘렸다

    김승연(69) 한화그룹 회장이 1일 취임 40주년을 맞았다. 김 회장은 1981년 취임 이래 현재까지 그룹 자산을 288배, 매출을 60배로 늘리는 성과를 올렸다. 김 회장은 이날 “40년간 이룬 한화의 성장과 혁신은 한화 가족 모두가 함께했기에 가능했다”면서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100년 기업 한화를 향해 나가자”고 소회를 밝혔다. 한화그룹은 최근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특별한 행사는 열지 않고 2일 사내 방송으로 소식을 전하는 것으로 기념식을 대신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1981년 한국화약그룹 설립자인 부친 김종희 회장의 별세로 29세의 나이에 그룹 총수에 올랐다. 김 회장은 건설·항공·방산·에너지·기계·금융 분야 사업을 확장하며 그룹의 몸집을 불렸다. 그 결과 한화그룹 자산은 1981년 7548억원에서 현재 217조원으로 288배, 매출은 1조 1000억원에서 65조 4000억원으로 60배 늘었다. 김 회장은 40년간 굵직굵직한 기업 인수합병(M&A)을 과감하게 추진하며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했다. 임직원들에게는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 본능을 배우라”며 사업 확장을 독려해 왔다. 김 회장은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이후 적자에 빠진 대한생명을 인수해 자산 127조원의 한화생명으로 키워냈다. 2012년 파산한 독일의 큐셀을 인수해 설립한 한화큐셀은 세계 태양광 모듈 시장을 이끌고 있다. 2015년 삼성의 방산·석유화학 4개사를 한꺼번에 인수하는 ‘빅딜’은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M&A를 토대로 한화그룹 방산 사업은 국내 1위로 올랐고 재계 서열도 7위로 뛰어올랐다. 김 회장은 아직 현역이다. 앞으로 항공·우주,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 육성에 전념할 계획이다. 올해 초 우주 산업을 총괄하는 조직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키며 발사체와 위성통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늘을 나는 택시 ‘버터플라이’를 개발하고 있고, 그린수소와 스마트 방산, 디지털 금융 사업도 본격화했다.
  • ‘히딩크의 루키’ 38세 여효진, 암 투병 끝에 사망

    ‘히딩크의 루키’ 38세 여효진, 암 투병 끝에 사망

    2019년 12월 암 진단 받아 축구선수 출신 여효진이 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 38세. 여효진의 동생 도은씨는 3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빠가 오랜 기간 힘든 투병 생활 끝에 오늘 오전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밝혔다. 한국 남자 20세 이하(U-20) 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 수비수로 뛴 여효진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눈에 들어 연습생으로 국가대표팀 훈련에 동참한 선수로 유명하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여효진 등 4명의 ‘루키’들을 대표팀의 훈련파트너로 발탁해 훈련에 활용했다. 여효진은 2006년 FC서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일본 J2리그 도치기 SC, 부산 아이파크 등을 거쳤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고양 Hi FC에서 뛰었다. 이후 2019년 12월 암 진단을 받고 병마와 싸워 왔다. 최근 여효진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고려대 동문 선후배들이 모금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천수가 모금 활동을 제안해 1000여만원을 여효진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효진의 빈소는 남양주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 [취중생]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길…” 끝내 광화문에서 사라진 세월호

    [취중생]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길…” 끝내 광화문에서 사라진 세월호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30일 오후 2시쯤 방문한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1층. 로비 한 구석에 있는 노란색의 플라스틱 상자 5개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직 뚜껑이 열리지 않은 이 상자들 안에는 203명의 얼굴 사진이 들어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사진입니다(참사 전체 희생자는 304명). 이곳으로 옮겨진 지 3일이 지났지만 로비 벽면에 사진을 전시할 수 있는 환경이 아직 갖춰지지 않아 희생자들의 사진은 아직 상자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희생자 유족들이 결성한 사단법인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시민단체인 4·16연대, 서울시의회 일부 의원은 서울시의회 본관 1층 내 일부 공간과 서울시의회가 소유한 공터에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는 전시환경을 어떻게 설계할지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첫 실무 회의를 했습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남측을 지키던 ‘기억 및 안전 전시공간’(이하 ‘세월호 기억공간’ 또는 ‘기억공간’)의 철거작업이 지난 27일 시작됐습니다. 세월호 기억공간이 지난 2019년 4월 12일 문을 연 이래로 약 2년 만의 일입니다. 기억공간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해인 지난 2014년 7월부터 광화문광장에 설치·운영돼 왔던 세월호 천막 14개동을 철거한 자리에 조성된 약 24평(79.98㎡) 크기의 목조 건물입니다. 그러나 서울시의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로 광화문광장에 남아있던 세월호 참사의 흔적은 7년 만에 사라지게 됐습니다. 30일 광화문광장에 갔더니 세월호 기억공간은 목조 골격을 제외한 나머지 구조물의 철거가 거의 완료된 상태였습니다. 세월호 기억공간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추진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광화문광장 서쪽 도로를 없애 광장 면적을 기존 1만 8840㎡에서 6만 9300㎡로 3.7배 확장하는 사업) 일정을 고려해 2019년 12월 31일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재구조화 사업기간이 연장되면서 세월호 기억공간의 운영기간도 지난해 12월 31일까지로 한 차례 연장됐고, 그 뒤에 올해 4월 18일까지로 운영기간이 재연장됐습니다.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지난 23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1인 기자회견에서 “공사기간 중 기억공간 철거는 (서울시와) 굳이 합의·약속을 할 사안이 아니었다. 공사기간 중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박 전 시장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광화문광장 공사를 마친 후 세월호 참사로 모두의 염원이 된 ‘안전한 나라’는 물론 시민들이 피와 땀, 눈물을 흘리며 지킨 민주주의의 역사와 그 의미를 광화문광장에 담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공사기간 중 기억공간을 철거하더라도 세월호 참사 지우기가 아니라고 믿었다”고 말했습니다.유족들 “일방적 철거 통보” 서울시 “예정된 절차” 유족들은 박 전 시장이 사망한 지난해 7월 이후 서울시와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와 관련한 논의를 7차례 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들은 “기억공간 문제는 우리 같은 직원들이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새 시장과 직접 만나 의논하시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된 직후 오 시장에게 면담을 계속 요청했으나 지난 17일 비공개 면담 전까지 오 시장을 만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유족들과 오 시장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는 동안 서울시는 지난 5일 유족들에게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일정을 통보했습니다. 이달 26일에 철거를 할테니 그 전에 세월호 기억공간 안에 있는 기록물들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라는 안내였습니다. 유족들은 대안 없는 철거에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재구조화 공사 종료 후 새롭게 조성되는 광화문광장에 어떤 형태와 방식으로는 세월호 참사의 의미가 지속될 수 있도록 협의하자’는 유족들의 요구는 오 시장과의 비공개 면담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은 어떤 구조물도 설치하지 않는 열린 광장으로 조성된다”면서 “전임 시장 때부터 구상된 계획이고, 앞으로도 그 계획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난 23일 오후 3시 30분쯤 서울시 관계자들이 상자와 포장지를 들고 세월호 기억공간을 방문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유족들은 바로 현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유족들과 4·16연대는 “서울시가 애초에 약속했던 기간을 어기고 불시에 철거를 집행하려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 측은 “철거 예정일인 26일 전에 기억공간 안에 있는 물품을 정리해달라고 분명히 유족 측에 안내했다”면서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족들은 “서울시가 언제 다시 기습적으로 철거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지난 23일부터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노숙농성을 시작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해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그리고 최근 세월호 참사 증거자료의 조작·편집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이 출범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족들이 지금도 거리에서 농성을 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주소입니다. 그 후로 서울시와 유족들 간의 대화는 이어졌지만 ‘기억공간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서울시의 입장과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유족들의 입장은 계속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가 임박하자 철거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에 하나둘씩 모였습니다. 시민들은 기억공간 주변에서 서로 2m 간격을 유지하며 1인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지난 25일 ‘세월호 기억관 철거를 중단하라’는 글자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던 하모(51)씨는 “아직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모두 규명되지 않았는데 철거를 강행하려는 서울시 행태에 화가 나서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습니다.철거 임박하자 유튜버들 몰려 행패 유족들을 괴롭힌 것은 기억공간 철거만이 아니었습니다. 유튜버들이 기억공간 주변에 몰려들어 행패를 부렸습니다. 유튜버들은 지난 유족들이 노숙농성을 시작한 이튿날인 지난 24일 오후부터 모여들어 휴대전화를 유족들에게 들이밀며 “빨리 철거해라”, “세월호가 국민 세금을 뜯어먹고 있다”와 같은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광화문광장 공사 때문에 전기가 끊겨 노숙농성을 하는 동안 광화문광장 지하에 있던 화장실도 이용하지 못할 만큼 열악한 환경 속에서 기억공간을 지키고 있던 유족들은 유튜버들의 모욕적인 말들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족들은 “저녁에 유튜브 생중계를 하면 슈퍼챗을 통해 후원을 더 많이 받으니까 오후에 많이들 찾아온다”면서 유튜버들의 난동에 익숙한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씁쓸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경찰은 결국 유튜버들이 기억공간으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질서유지선을 설치했습니다. 지난 23일 서울시 관계자들이 기억공간 내부 기록물 정리를 포기하고 돌아갔을 때 시민들과 취재진이 기억공간 현장으로 밀려들자 한 유족이 “거리두기 간격 유지 등 방역지침을 잘 지켜달라. 또 그걸 이유로 문제를 삼을 수 있다”는 말을 여러 번 외쳤습니다. ‘또’라는 말이 뇌리에 박혔습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그 유족들을 위로하고 이들이 참사 피해로 인한 깊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용기를 주지는 못할 망정 ‘세금 도둑’이라고 매도하며 혐오하는 사람들에게 유족들이 평소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서울시가 예고한 철거일인 지난 26일. 구체적으로 몇시부터 철거가 진행될지 알 수 없던 상황에서 기억공간 현장 주변에는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서울시가 철거를 강행해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커졌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철거 협조 공문을 들고 이날 오전 두 차례 세월호 기억공간을 방문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이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철거할 예정”이라면서 “철거 과정에서 몸싸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족들께 이해를 구하고 유족들을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강제철거가 진행될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이후 여야 국회의원들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회 의원들의 방문이 이어졌고, 유족들은 서울시의회 의원들과 세월호 기억공간에 있는 물품들을 서울시의회 본관으로 임시 이전해 설치하는 방안에 합의하였습니다. 서울시가 이날 오후 5시 넘어 “유족들의 요청으로 철거를 27일 오전까지 일시 유예한다”고 밝히면서 우려됐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유족들 “왜 참사 기억 지우려 하는지…” 유족들은 지난 27일 오전 10시 세월호 기억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억공간 내 추모 물품과 전시물을 서울시의회 1층 전시관에 임시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음은 김종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의 말입니다. “저희 유가족들은 지난해 7월부터 이달 철거 통보를 받기 전까지 1년 동안 서울시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광화문광장 공사를 위한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에 당연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공사가 끝난 후에 세월호 참사가 일깨운 생명과 안전의 소중함의 의미와 가치를 새로 조성된 광화문광장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를 협의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약속이 전제돼야 철거에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서울시에 일관되게 밝혔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어떤 대안도 제시하기 않고 일방적으로 철거를 통보했습니다. 새로운 광화문광장의 취지가 ‘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라면, 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시민들의 기억까지 지우려고 하는 것입니까. 광화문광장 공사가 끝난 뒤에 민주주의의 역사, 촛불의 역사를 새로운 광화문광장에 어떻게 반영할지를 오세훈 시장이 고민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이날 오전 10시 37분쯤부터 유족들이 기억공간 안에 있는 물품들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벽에 걸려있던 희생자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에어캡 포장지로 감싼 뒤 노란색 플라스틱 상자에 담았습니다. 세월호 선체 모양을 한 모형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그림들이 하나둘씩 기억공간 밖으로 나와 유족들이 주변에 미리 주차한 봉고차 4대에 실렸습니다. 물품을 정리하던 한 유가족은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어젯밤에 (기억공간에) 누워서 밤하늘을 보는데, 깜깜한 밤하늘에 별이 하나 반짝이고 있었어요. 그 별 하나였어요. 아들 생각이 나더라고요. 마치 하늘에 있는 우리 아들이 날 보고 있는 것 같았어요. 우리 아이들이 새로운 공간에서 시민들과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나중에 아이들이 더 좋은 공간에서 다시 시민들 품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오 시장은 서울시장 당선 직후인 지난 4월 27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며 새로 조성되는 광화문광장에 과거 조선시대의 ‘월대’를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는 월대 복원에 대해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이후 오랜 세월 역사 속에 잠들어 있었던 경복궁 앞 월대의 복원은 조선시대 왕과 백성이 소통하고 화합하던 상징적 공간의 복원으로 그 역사적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과정을 취재하면서 광화문광장에서 목격한 것은 화합과 소통보다는 불통의 그늘이었습니다.
  • 文, 유도 은메달 조구함에 “매너까지 빛났다”

    文, 유도 은메달 조구함에 “매너까지 빛났다”

    금 찌른 男펜싱 대표팀에 “2연패 뜻깊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도쿄올림픽 남자 유도 100㎏급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조구함에게 축전을 보내 “조 선수의 매너까지 빛난 경기”라면서 “국민들께 큰 기쁨을 선사해줘 고맙다”며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에게 보내는 축전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결승전을 마친 조구함이 자신을 꺾고 금메달을 딴 일본 에런 울프의 손을 번쩍 들어준 것에 대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금메달을 딴 남자 펜싱 사브르 남자 대표팀(김정환 구본길 김준호 오상욱)에게도 “대회 2연패의 쾌거이기에 더욱 뜻깊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정환에게는 “맏형으로 보여준 강인한 모습이 든든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더 기뻐하실 것”이라고 했고, 구본길에게는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중심선수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김준호에게도 “결정적 순간에 별처럼 반짝이며 국민들 마음에 펜싱의 매력을 한껏 새겼다”고 말했고 오상욱에게도 “세계랭킹 1위다운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줬고 주무기인 ‘팡트’가 국민을 매료시켰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고 축하했다.
  • [포토] ‘모노키니 vs 비키니’ 미스맥심 섹시 대결

    [포토] ‘모노키니 vs 비키니’ 미스맥심 섹시 대결

    대한민국 대표 남성지 맥심(MAXIM)이 ‘모노키니’라는 주제를 앞세워, 표지부터 마지막 장까지 등장하는 모든 모델에게 수영복을 입힌 8월호 신간을 발행했다. ‘한국에서 가장 수영복 화보를 많이 찍어본 잡지’답게, 맥심은 언제나 여름 월호를 가장 아찔하게 준비한다. 작년 여름에는 ‘비키니’ 특집으로, 통권 전체를 비키니 화보로 구성하기도 했다. 올여름에도 맥심은 ‘모노키니’ 특집을 구성, 맥심의 간판 모델인 ‘미스맥심’들과 다양한 수영복 화보를 촬영하여 담은 8월호를 출시했다. 그 중 단 한 명, 큰 키와 육감적인 몸매, 동양적인 얼굴로 사랑 받는 미스맥심 이유진은 맥심 8월호에서 홀로 네온 컬러와 시원한 파란 비키니를 선택했다. 촬영을 진행한 맥심 김한솔 에디터는 “통권 주제가 ’모니키니’지만, 고민 끝에 유진씨의 글래머 몸매를 가장 잘 보여주는 비키니를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귀여운 얼굴에 반전 글래머 몸매를 소유한 ‘베이글의 정석’, 47만 팔로워의 인기 모델 미스맥심 한지나는 블랙 스트랩 모노키니, 옆 라인이 끈으로 묶인 네온 오렌지 컬러 모노키니, 메탈 줄과 조화가 돋보이는 하늘색 모노키니, 옆태가 확 트인 하이레그 모노키니 등을 입고 화보를 촬영했다. 한지나와 이유진은 맥심의 일반인 모델 선발대회 ‘미스맥심 콘테스트’로 선발된 모델. 내년 대회 참가자는 현재 맥심 홈페이지에서 모집 중이다. 독자 투표로 우승자를 가리는 미스맥심 콘테스트를 통해 맥심 모델이 되면, ‘미스맥심’이라는 이름으로 화보, 영상, 예능 프로, 광고,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게 된다.
  • ‘라켓 소녀’ 안세영의 올림픽 성년식은 8강까지 “계속 도전”

    ‘라켓 소녀’ 안세영의 올림픽 성년식은 8강까지 “계속 도전”

    ‘한국 셔틀콕의 미래‘ 안세영(19·삼성생명)의 올림픽 성년식이 8강에서 마무리 됐다. 안세영은 30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천적’ 천위페이(중국)에게 0-2(18-21 19-21)로 막혀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천위페이는 안세영의 국가대표 데뷔전이었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2강전에서 쓰라림을 준 상대다. 이후 3번 더 겨뤘으나 모두 졌다. 안세영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5년 만에 단식 메달을 따내려면 천위페이를 넘어야 했으나 아쉽게 4전5기에 실패했다. 한국 배드민턴 사상 첫 10대 메달리스트도 무산됐다. 안세영은 이날 헤어핀 등 네트를 활용한 플레이에서 우위를 보였고, 천위페이는 강력한 점프 스매시와 좌우를 흔드는 대각 공격이 인상적이었다. 안세영은 1세트와 2세트 한 때 각가 6점 차, 5첨 차까지 앞서기도 했으나 노련한 천위페이에 따라잡혀 결국 두 세트 모두 내줬다. 2세트 막판에는 푸시를 하다가 발목을 접질려 응급 치료를 받기도 했다. 아픈 발목에도 끝까지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안세영은 경기 뒤 고개를 푹 숙이고 의자에 걸터앉아 한동안 코트를 떠나지 못했다. 눈물이 그렁그렁 한 채로 믹스트존에 들어선 안세영은 “아시안 게임 이후 ‘하루도 안 쉬고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며 “후회 없이 준비했는데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아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중간 중간 울먹이다 말을 잇지 못하던 안세영은 “공격력을 키우기 위해 쉬는 날 없이 계속 선생님이 올려주시는 공으로 연습했다”며 “기대도 많이 해주시고 정말 열심히 훈련해주셨는데 정말 죄송하다.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속상해 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서는 “인내심과 집중력에서 천위페이보다 부족해서 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접질린 발목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이보다 더 크게 다쳤어도 훈련한 게 아까워서라도 계속 뛰었을 것”이라고 했다. 안세영은 특히 “한국 배드민턴 하면 복식을 많이 떠올린다”며 “단식을 많이 알리고 싶었는데 단식이 약하다는 말이 또 나올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마냥 눈물만 흘린 것은 아니다. 그는 “후회 없이 준비했는데 이 정도의 성과가 나왔다”며 “그렇게 준비해서도 안 됐으니 이보다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천위페이를 쓰러뜨릴 때까지 “계속 도전하겠다”고도 했다. 안세영은 한국에 돌아가면 스무살의 자유를 느껴보고 싶다고 말하며 잠시 웃음을 되찾았다. 그는 “스무살이 되면 하고 싶은 게 여러가지 있었는데 한 번도 안 먹어본 술을 딱 한 잔만 하고 싶다. 종류에 상관 없이 딱 한잔만”이라며 “기분 좋게 마시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진천선수촌 하늘에 가득한 별을 보며 안정을 찾았던 그는 “일본에서는 멋진 달을 봤는데 소원이 안 이뤄졌다”며 미소를 지었다.
  • [데스크 시각] 기본소득 논쟁, 손가락 말고 달을 봐야/이두걸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기본소득 논쟁, 손가락 말고 달을 봐야/이두걸 사회부 차장

    기본소득 논쟁이 다시 불을 뿜을 조짐이다. ‘기본’ 시리즈를 트레이드마크로 삼아 왔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2일 다시 기본소득을 대권 공약으로 내놓으면서다. 학계 일부에서 논의되던 기본소득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라는 대내외적 위기를 맞아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경기도 등에서 재난기본소득 등으로 일부 현실화되기도 했다. 기본소득 논의는 여권에서만 머물지 않는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8월 당 정책 기조로 기본소득을 채택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은 이 지사와 치열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지사의 기본소득 구상 뼈대는 임기 내 △전 국민 연 100만원 지급 △청년 연 200만원 지급 등이다. 최대 연 164조원의 재원 확충 방안으로는 △세출 구조조정 등 25조원 △조세 감면분 축소 25조원 △국토보유세 1% 징수 50조원 △t당 8만원 탄소세 부과 64조원 등을 제시했다. 기본소득의 요건은 누구나(보편성) 조건 없이(무조건성) 개인이(개별성) 정기적(정기성)으로 현금을 받는(현금성) 것이다. 기본소득으로 민생이 크게 개선된다면 비용이 크다고 무조건 배척할 일은 아니다. 완전무결한 정책은 하늘 아래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이 지사의 방안은 기름은 많이 먹고 주행거리는 짧은 저효율 승용차에 가깝다는 점이다. 1인당 월 8만원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명목 GDP(2020년 기준 1933조원)의 10분의1 가까이 써야 한다. 올해 보건·복지·고용 부문 국가 예산인 199조 8000억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이는 기본소득의 근본적인 맹점에 해당한다. 한국지방세연구원 ‘기본소득제도 쟁점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 국민에게 매달 30만원을 주기 위해서는 2020년 기준으로 명목 GDP의 10% 정도인 186조 4000억원이 소요된다. 재원 조달 방법도 의문이다. 세출 구조조정은 단 한 번도 성공한 사례가 없다. 씀씀이의 허리띠를 졸라맨다고 수십억원이 뚝 떨어지리라 기대하는 건 몽상에 가깝다. 조세 감면 역시 서민층이 되레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다만 중산층 붕괴와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에 대응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기본소득의 취지는 우리가 외면할 수 없는 과제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으면 “한 달 용돈 수준도 되지 않는 돈”(최재형 전 감사원장)이라고 비아냥거리기 전에 어떤 대안을 내놨는지 반성해야 한다. 부동산과 환경은 지속 가능한 삶을 망가뜨리는 주범이다. 부동산 가격 폭등은 양극화의 심화와 젊은층의 근로 의욕 상실 등을 낳는다.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상고온과 폭우는 환경 문제가 임계치까지 도달했음을 뜻한다. 중복지를 위한 증세의 실현 가능한 수단이면서도 부동산 폭등과 환경 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면 국토보유세와 탄소세를 마다할 필요는 없다. 결함은 정책 수립 과정에서 보완하면 될 일이다. 일자리 문제에 대한 논의와 정책도 더 필요하다. 기본소득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감소의 대응책으로 나왔지만 실제로 일자리가 줄어들지는 학계에서도 논란거리다. ‘충분’한 기본소득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를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 ‘전 국민 일자리 보장제’ 등은 사회안전망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대안이다. 결국 기본소득 논쟁은 우리가 어떤 사회를 지향하는가, 그리고 어떤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가라는 논의로 진전돼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하나가 아닌 복수의 대안을 선택해야 한다. 향후 대선 과정에서, 그리고 그 이후에도 우리의 후세들이 살아야 할 복지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화두에 대한 백가쟁명의 논의를 기대한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시칠리아 더위 잡는 젤라토와 그라니타/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시칠리아 더위 잡는 젤라토와 그라니타/셰프 겸 칼럼니스트

    지금 겪는 겨울이 가장 춥고, 당장의 여름이 제일 덥다. 늘 그랬지만, 이번 더위는 정말 심상치 않다. 인류의 잘못인지, 지구의 주기인지 명쾌하게 알 도리는 없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당장 입안에 시원한 어떤 것을 넣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 정도로 덥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더운 날이면 시칠리아의 폭염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되어 주었던 친구들이 생각난다. 바로 젤라토와 그라니타다. 젤라토야 워낙 유명한 친구니 더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소개는 해야겠다. 쉽게 설명하자면 젤라토는 이탈리아식 아이스크림이다. 겉으로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속사정을 살펴보면 둘은 다르다. 아이스크림과 젤라토의 차이를 설명하기에 앞서 그러면 아이스크림은 무엇인가 잠시 짚어 보자.처참하게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을 본 적이 있는가. 기분 나쁘게 끈적거리는 액체가 바로 아이스크림의 본래 모습이다. 유지방과 설탕, 향료를 넣어 만든 베이스를 서서히 얼려 가며 저어 주면 얼음 결정 사이에 미세하게 공기가 들어가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이 완성된다. 젤라토는 보통의 아이스크림보다 지방 함량이 낮고 공기도 덜 들어가 있어 아이스크림보다 질감이 더 치밀하다. 그 때문에 사르르 녹는 식감이 아니라 쫀득한 식감을 내는 게 특징이다. 물론 제대로 만든 젤라토라면 말이다. 이탈리아 요리학교에서 들었던 젤라토 수업은 꽤 인상적이었다. 젤라토의 본국인 이탈리아에서도 아이스크림에 가까운 불량 젤라토를 파는 곳이 상당수 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공기를 불어넣어 부피를 늘리는 과정에서 아이스크림은 보통 2배 늘어나는 데 비해 젤라토는 본래 중량의 30% 내외로 부푼다. 공기 함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부피가 커져 경제적이지만 젤라토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어진다.젤라토 수업을 진행한 마시모 콘티 셰프는 제대로 만든 젤라토와 불량 젤라토를 구별하는 법을 알려 주겠다며 모두를 불러 모은 후 자신이 만든 젤라토가 들어 있는 컵을 뒤집었다. 놀랍게도 젤라토는 컵에 달라붙어 있었다. 제대로 만든 젤라토라면 뒤집었을 때 컵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걸 그때 알았지만 젤라토 감별법을 감히 써먹어 보진 못했다. 혹시나 떨어지면 젤라토가 아니었구나 하는 배신감보다 바닥에 떨어진 걸 바라볼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클까 봐서다. 이탈리아에서 여름철 젤라토만큼 인기를 구가하는 그라니타는 엄밀하게는 젤라토와 아이스크림의 조상 격이다. 아이스크림과 젤라토는 유제품을 써서 질감이 부드럽지만, 그라니타는 지방 없이 주로 과일의 즙과 설탕, 물을 얼린 후 갈아 만들어 거친 얼음 알갱이가 씹힌다. 슬러시와 비슷하다고 할까. 그라니타의 주재료는 과일이다. 시칠리아에 흔히 널린 레몬이나 오렌지, 복숭아, 딸기, 오디, 자두 같은 과일류는 인기 재료다. 유지방으로 인해 먹고 나면 텁텁함이 남는 아이스크림이나 젤라토보다 산뜻해 무더위에 더 잘 어울린다. 그라니타에 브리오슈 빵 한 조각은 밀크셰이크와 햄버거처럼 든든함과 청량함을 동시에 선사해 주는 조합이다.시칠리아 사람들은 빙과류에 대해 꽤나 자부심을 갖고 있다. 아이스크림의 발상지가 시칠리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발상에 따르면 얼음에 무언가를 첨가해 먹는다는 개념은 아랍인들이 맨 처음 고안했다. 한때 아랍의 지배를 받은 시칠리아에도 얼음과자의 개념이 들어왔고 가장 높은 화산인 에트나산의 눈을 이용해 그라니타와 소르베토를 만들어 먹었다. 소르베토는 셔벗이라고도 불리는데 비교적 입자가 고운 그라니타다. 그라니타가 과즙을 섞어 만든 액체를 얼린 다음 곱게 갈아서 만든다면 소르베토는 아이스크림이나 젤라토를 만들 때처럼 휘저어 가며 얼려 만든다. 에트나에서 가져온 눈은 동굴로 옮겨 너무 단단해지지 않도록 천으로 감싸 우리로 치면 석빙고 같은 시설에 보관했다. 이 눈 덕에 왕이나 귀족들은 여름에도 시원한 그라니타와 소르베토를 맛볼 수 있었고 점차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레시피가 개발됐다. 와인을 넣거나 버터나 생크림 등 유제품도 더해지면서 지금과 유사한 아이스크림이나 젤라토의 형태로 발전했다는 게 아이스크림 시칠리아 기원설의 내용이다. 시칠리아 출신의 한 제과 장인은 17세기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파리 최초의 카페이자 아이스크림 가게인 ‘르 프로코프’를 열었다고 하니 빙과류에 대한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는 데는 시칠리아 사람들에겐 나름의 근거가 있는 셈이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힐링 공간 ‘파라스파라 서울’

    포스트 코로나 시대 힐링 공간 ‘파라스파라 서울’

    포스트 코로나 시대, 최고의 공간으로 ‘파라스파라 서울’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여행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호텔스닷컴이 한국인 밀레니얼 세대가 생각하는 완벽한 여름 휴가 계획이 무엇인지 분석하기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엔 ‘피서’를 위한 여행이 주목적이었다면 포스트 코로나엔 ‘경험’ 위주의 의미 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 목적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 보내기’(56%), ‘집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하기’(40%), ‘열심히 일한 나에게 주는 보상’(39%) 등 더 의미 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완벽한 여름 여행 일정에 관해서는 응답자의 55%가 ‘아름다운 장소에서 마음의 안정 찾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일상을 벗어나 소중한 경험과 마음의 힐링을 얻고자 하는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된 여행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공간’이다. 특정한 관광지에 몰렸던 여행객들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재분배됐다. 감염을 피해, 힐링을 찾아 떠나는 곳은 주로 자연이다. 회색도시를 떠나 초록으로 가득한 공간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이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휴식이었지만,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맞아 그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다. 세컨하우스를 두고 주말을 여행지에서 보내는 경우도 늘었다. 코로나로 공간이 한정되었음에도, 여행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다양한 활동을 원한다. 뿐만 아니라 업무나 아이들의 교육 같은 사회적 활동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때문에 한 공간에서 다양한 시설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파라스파라 서울’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춘 ‘멀티 플레이스’로 관심을 끌고 있다. ‘파라스파라 서울’이 주목 받는 이유는 먼저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를 벗어나지 않고도 천혜의 자연 환경을 그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도심 속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탁월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북한산 국립공원의 대자연의 품속에 자리해 천혜의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고, 쾌적한 공간 안에서 업무, 교육, 휴식까지 모두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세컨하우스 같은 주거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코로나 시대 최고의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서울 강북구에 8만60㎡ 부지에 들어선 ‘파라스파라 서울’은 북한산 우이동 유원지 개발사업(구 ‘더파인트리앤스파 콘도’)이 전신이다. 2010년 공사를 시작했으며 내부적인 문제로 2012년 공사가 중단된 이후 2019년 서울시와 강북구의 ‘구(舊) 파인트리 사업 정상화 계획’을 통해 공사가 재개됐다. 삼정기업이 개발 사업을 위해 세운 시행사인 ㈜정상북한산리조트가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고자 ‘힐링’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진정한 힐링의 공간을 선보일 ‘파라스파라 서울’은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옮겨 놓은 듯한 한 폭의 풍경이 창 밖에 펼쳐지고, 울창한 숲과 드넓은 잔디가 뿜어내는 깨끗한 산소를 통해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만큼 ‘파라스파라 서울’은 서울에서 가장 공기가 좋은 곳으로 평가받으면서 최고의 힐링 여행지로 꼽힐 것으로 보인다. 또 총 334개로 이뤄진 전 객실에서는 북한산 뷰를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하여, 프라이빗한 룸에서 마스크를 벗고 창문을 열면 숲 한가운데에서 숨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객실은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셉트로 구성되었다. ‘파라스파라 서울’은 특히 최상위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 최첨단 장비와 최상의 의전 서비스, 대규모 연회장과 회의실 등을 갖춰 최상의 비즈니스 환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탁월한 강남접근성으로 주말에는 물론 평일에도 리조트에서의 출퇴근이 편리하다는 점도 파라스파라 서울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리조트 내부에는 다양한 시설이 위치한다. ‘힐링’을 원하는 이용객들을 위해 옥상정원과 옥외 자쿠지, 휴게 전망대로 이뤄진 루프탑을 구성했다. 야외수영장, 실내수영장과 키즈 수영장, 사우나 등도 조성해 편리하고 쾌적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베이커리, 테라스 카페, 레스토랑 등의 식당시설 또한 완비되어 최고의 셰프들에 의해 구성되는 성찬을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스타벅스, 피규어 뮤지엄, 산악박물관, 프로맘킨더 등 다양한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하늘과 맞닿은 스카이 가든에서는 북한산의 파노라마 뷰가 사계절 펼쳐지며 자연 채광이 가득한 쾌적한 피트니스센터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예정이다. 특히 ‘파라스파라 서울’은 조선호텔 브랜드와 만나며 품격 있고 세계적인 호스피탈리티를 제공할 예정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와 ㈜정상북한산리조트는 파라스파라 위탁운영 확약서를 체결함으로써 ‘파라스파라 서울’은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선도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1914년 조선호텔이 시작된 이래, ‘First & Best’ 정신을 이어오며 호스피탈리티 산업의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수많은 ‘한국 최초’의 신화를 남겨온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호텔뿐 아니라 외식사업 등 품격 있는 서비스와 시설을 제공하고 있어 ‘파라스파라 서울’과의 만남이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파라스파라 서울’ 관계자는 “‘도시 속 화석화되고 있는 인간 본연의 가치를 깨운다’는 것이 ‘파라스파라 서울’이 가진 정체성이다”라며, “코로나19로 더욱 각박해진 세상에서 여행과 일상의 가치를 일깨워준다는 것이 ‘파라스파라 서울’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최고의 공간으로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전경과 수준 높은 서비스, 하이엔드 커뮤니티를 즐길 수 있는 북한산 국립공원의 서울 유일한 리조트 ‘파라스파라 서울’은 2021년 8월말 개관을 앞두고 있다.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스텔스 신화창조’ 세계 최초 스텔스 전투기 F-117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스텔스 신화창조’ 세계 최초 스텔스 전투기 F-117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1981년 6월 18일. 미 네바다 주에 위치한 미 공군의 비밀기지 51구역에서 기괴한 모습을 가진 비행기 한 대가 대지를 박차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얼룩 위장무늬를 칠한 이 비행기는 특이하게도 유선형이 아닌 각진 외형을 가지고 있었다.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 비행기는 이후 F-117 나이트호크(Nighthawk)라는 명칭을 얻게 되고 항공전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 F-117은 세계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로 지난 1989년 파나마침공을 시작으로 걸프전쟁 그리고 유고슬라비아 공습과 아프간 및 이라크전쟁에서 활약했다. 미국의 군사개입 혹은 전쟁을 치를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해, 중요 목표물을 은밀히 정밀타격하며 스텔스 전투기의 신화를 창조했다. 스텔스란 상대의 레이더와 적외선 그리고 음향탐지기 및 육안에 의한 탐지까지를 포함한 모든 탐지 기능에 대항하는 은폐 기술로 알려지고 있다. 오늘날 스텔스는 광범위한 부분에 적용되고 있지만 전투기에 있어서는 상대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은폐 기능을 말한다.베트남전쟁 당시 미 공군의 B-52 폭격기가 소련의 지대공 미사일에 대거 요격 당하자 미군은 위기감을 느꼈고,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즉 욤키푸르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산 전투기로 무장한 이스라엘군 역시 소련제 지대공 미사일에 큰 피해를 입게 된다. 그 결과 미군은 1970년대 중반부터 비닉사업 즉 비공개 사업으로 스텔스기 개발에 나선다. 당시 미 록히드사의 설계 및 개발팀인 스컹크 웍스(Skunk Works)가 이 사업을 따냈고, 1976년 기술실증기라고 할 수 있는 ‘해브 블루'(Have Blue)를 만들게 된다. F-117 스텔스 전투기는 F-22나 F-35와 달리 유선형이 아닌 다이아몬드 같은 각진 외형을 자랑한다. F-117 스텔스 전투기가 개발될 당시에는 컴퓨터의 연산능력이 좋지 못했기 때문에 곡면의 레이더반사면적을 계산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 결과 평면으로 레이더반사면적을 계산해 설계하게 되고, 항공 역학적으로 불안전한 비행성능은 플라이 바이 와이어(Fly-By-Wire) 즉 전기신호식 비행조종 제어체계에 의지하게 된다. 이밖에 스텔스 성능을 위해 기체 내부에 무장창을 만들었다.또한 적외선 감소를 위해 엔진 또한 재연소장치가 제거된 터보팬 엔진을 사용했다. 특히 기체에는 전파흡수재를 칠해 레이더반사면적을 최소화 시켰다. 그 결과 F-117 스텔스 전투기의 레이더 반사면적은 0.003 제곱미터(㎡)로 몸길이 6.5∼21.5cm에 달하는 벌새와 비슷했다. 이러한 스텔스 성능을 가진 F-117 스텔스 전투기는 본격 데뷔전이라고 할 수 있는 걸프전쟁에서 이라크 방공망을 농락하며 1600여 개의 중요 목표물을 공습한다. 하지만 유고슬라비아 공습 당시 F-117 스텔스 전투기 한 대가 소련이 만든 SA-3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되고 만다. F-117 스텔스 전투기는 시제기 5대를 포함 총 64대가 만들어졌으며, 실전에서 격추된 것은 유고슬라비아 공습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2008년 4월 22일 공식 퇴역한 F-117 스텔스 전투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줄 알았지만, 이후 일부 기체의 비행모습이 포착되었고 심지어 시리아 내전 당시 공습을 실시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 日 기자 “방사능 꽃다발? 올림픽에 흙탕물 끼얹는 韓 언론” 저격

    日 기자 “방사능 꽃다발? 올림픽에 흙탕물 끼얹는 韓 언론” 저격

    한국 언론이 트집 잡기식 보도로 올림픽에 흙탕물을 끼얹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본 극우 언론 ‘산케이신문’ 계열의 후지뉴스네트워크(FNN, 후지TV가 중심 방송사) 와타나베 야스히로 서울지국장은 27일 FNN프라임온라인에 올린 글에서 한국 언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야스히로 지국장은 이날 <올림픽 메달리스트 꽃다발이 방사능 오염? 한국의 일본 멸시가 가져오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올림픽에 흙탕물을 끼얹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조국을 떠나 서울에 거주하며 내게는 익숙한 도쿄를 무대로 펼쳐지는 선수들의 분투를 볼 때마다 ‘나도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고 말문을 연 그는 “그러나 한국 언론은 트집이라고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조소와 멸시로 이런 생각에 흙탕물을 끼얹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방사능 꽃다발’을 다룬 몇몇 언론을 저격했다. 야스히로 지국장은 “서울신문을 비롯, 여러 한국 언론이 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지는 꽃다발에 후쿠시마산이 포함되어 있으며, 방사능 오염의 위험이 있다고 썼다. 그런데 작은 꽃다발을 들기만 해도 인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피폭이 있다고 믿는다면 기사를 쓸 자격이 없을 정도로 무지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더불어 대한체육회가 한국 선수단에게 도시락을 지급하기 위해 선수촌 인근에 설치한 급식지원센터에 대한 보도도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야스히로 지국장은 “급식지원센터에서 방사능 세슘 측정기를 사용하는 것을 두고 한국 언론은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떠들썩하게 보도했다. 이를 두고 일본에서 비참한 사고를 겪은 일본 국민의 트라우마에 소금을 치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왔으나, 한국 언론은 평창올림픽 때 일본도 급식지원센터를 만들었고 미국팀도 도쿄올림픽에서 자국 식량을 공급하는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 문제가 될 게 무어냐는 황당한 반박을 내놓으며 일본 측 비판을 억지로 역비판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사용하는 방사성 세슘 측정기는 저렴한 우크라이나산이라는 무관한 사진 설명을 첨부했다.독도 문제도 걸고넘어졌다. 특히 “SBS가 선수단 입장 때 한국이 불법 점거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를 기점으로 해당 국가나 지역으로 화살표가 향하도록 연출한 것은, 비록 민간방송이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드러내놓고 정치 문제를 부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스히로 지국장은 ”같은 지상파 방송사인 MBC가 개막식 중계에서 우크라이나를 소개하면서 체르노빌 원전 사고 사진을 내놓는 등 부적절한 연출을 해 사장까지 나서서 사과한 것과 대조적“이라며 ”일본을 상대로는 무엇을 하든 용서받을 수 있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오사카 나오미 선수가 개막식 최종 성화 주자로 등장했을 때 SBS 측이 ”1년이나 숙성돼서 그런지 성화가 정말 잘 탄다“고 전한 부분은 코로나19로 대회가 연기된 것 자체를 비웃은 것이라고도 지적했다.욱일기와 기미가요 관련 보도에도 시비를 걸었다. 야스히로 지국장은 공영방송 KBS가 <개막식에 ‘군국주의 상징’ 기미가요가>라는 제목의 기사로 정상급 가수 미샤의 ‘기미가요’ 열창을 비판했다고 딴지를 걸었다. ”개막식에서 개최국이 국가를 연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어쨌든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중앙일보가 내놓은 ‘욱일기 코드’ 관련 보도도 비판했다. 야스히로 지국장은 ”선수들 이동 경로와 배치를 하늘에서 보면 욱일기 모양으로 되어 있다는 인터넷 소문을 메이저 신문이 그대로 소개했다.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망상에 가까운 이야기를 메이저 신문들이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일본을 비판할 수만 있다면 무슨 이야기든 가능“하다고 적었다.야스히로 지국장은 이 같은 일본 멸시가 반일 감정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일본 국민이 주목하고 있는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의 반일적 행태는 평상시보다 더 강하게 일본인들 뇌리에 남을 것“이라고 훈수를 뒀다. 특히 방사능 건은 원전 사고 피해자와 재해 지역의 고뇌를 봐 온 사람으로선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반한 감정 관련 통계도 들먹였다. 그는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 일본 국민은 2019년 71.5%, 2020년 64.5%에 달했다“며 일본 내각부 여론조사 결과를 들이밀었다. 이런 반한 경향은 이번 도쿄올림픽을 둘러싼 한국의 처신에 따라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 막힌 하늘길 뚫는다... 롯데면세점 인터넷 면세점 리뉴얼

    막힌 하늘길 뚫는다... 롯데면세점 인터넷 면세점 리뉴얼

     롯데면세점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 온라인 플랫폼(롯데인터넷면세점)을 전면 개편했다고 27일 밝혔다.  먼저 면세 업계 최초로 ‘콘텐츠 커머스’를 도입했다. 기존에 상품 할인가를 강조한 소개 화면에서 벗어나 콘텐츠 소비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의 특성을 반영해 스토리 텔링형 매거진 형태로 변신했다.  ‘라이브’ 페이지에서는 롯데면세점이 직접 선발한 쇼호스트가 실시간으로 면세품 판매 방송을 진행한다. 가성비 좋은 화장품, 유아상품 등을 소개한다.  모바일 앱에서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얼굴을 인식한 뒤 가상으로 선글라스를 써 볼 수 있는 피팅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 약 300여개 상품을 AR로 체험할 수 있고 협업을 통해 서비스 대상을 늘릴 계획이다.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한 아모레 대표 제품인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가상 체험 공간도 선보였다. 모바일 화면에서 360도로 매장을 둘러볼 수 있고 전시된 상품을 클릭하면 상세 정보 확인은 물론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  또 고객 개개인의 구매 상품과 평균 소비액, 선호 결제 수단 등을 분석해 소비 패턴에 맞는 상품과 제휴 혜택을 추천하는 ‘개인화 상품 추천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전자상거래 시장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초(超)개인화 시대로 가고 있다”면서 “고객 개개인의 소비 성향을 반영한 상품, 이벤트, 콘텐츠 등의 추천을 통해 보다 고도화된 면세점 쇼핑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 벚나무 가로수 피해 줄인다…벚나무사향하늘소 방제 청신호

    벚나무 가로수 피해 줄인다…벚나무사향하늘소 방제 청신호

    왕벚나무 등 장미과 수목의 병해충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밝혔다. 벚나무사향하늘소 유충은 8월 알에서 부화해 이듬해 9월까지 수피 아래 형성층 부위를 가해하다가 9~10월 월동을 하기 위해 변재부를 뚫고 들어가 나무를 고사시킨다. 더욱이 주로 밤에 이동해 방제가 어려운 해충이다. 개발된 방제법은 해충의 생활사에 맞춘 방제법으로 유충이 목설(톱밥과 같은 가루)을 배출하는 구멍 속에 훈증 효과가 있는 방제제(겨자오일 등)를 주입한 후 구멍을 점성이 있는 유토로 막아 유충을 사멸하는 방식이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유충 방제를 위해 나무의 줄기에 약제를 살포한 후 비닐 등으로 감싸 훈증 효과를 주는 방제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처리 방식, 작업자의 숙련도 등에 따라 방제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방제 효과에 편차가 크다. 더욱이 높은 습도로 비닐 내부에서 버섯이 자라는 단점이 있다. 산림과학원은 수목에 피해를 주는 발육단계인 유충 방제에 적합한 물질을 2020년에 선발한 후 올해 서울 영등포구와 함께 윤중로 일대 왕벚나무를 대상으로 방제를 실시해 효과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기존 방제법보다 방제효과뿐 아니라 효율성·미관 등도 우수하고 인체와 환경에 주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성충 방제를 위해 나무의 줄기를 오가는 성충의 생태 특성을 고려해 끈끈이 트랩을 활용한 방제 실험 결과 끈끈이 성분에 의해 성충의 다리와 큰턱 등 마디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효과를 확인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정종국 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박사는 “벚나무사향하늘소와 같은 천공성 해충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예찰 결과에 기반해 생활사에 맞는 방제법이 효과가 크다”며 “생활권 수목의 병해충 피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영상] “차가 앞으로 날아와”…美 도로서 참변 피한 일가족

    [영상] “차가 앞으로 날아와”…美 도로서 참변 피한 일가족

    아무리 사고를 미리 막기 위해 방어 운전을 잘해도 이런 사태는 좀처럼 예측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의 한 일반 도로에서 주행하던 트럭 한 대에 타고 있던 일가족은 자신들 앞으로 승용차 한 대가 날아들어 떨어지는 모습에 비명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트럭이 조금만 더 빨리 달리거나 몇 초 더 빠르게 지나갔다면 추돌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CBS뉴스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4일 유타시티의 한 도로에서 일어났다. 당시 사고를 아슬아슬하게 피한 트럭의 운전대를 잡았던 브라이언 코르네호는 “사고 차량은 도로에서 벗어나 하늘을 가로지르며 연기를 내뿜으며 아래쪽 도로에 부딪혔다”고 밝혔다.사고 순간은 코르네호가 타던 트럭에 설치된 블랙박스 카메라에도 고스란히 기록됐다. 이에 대해 코르네호는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해보니 사고 차량이 속도를 시속 40㎞까지 감속해야 하는 구간에서도 시속 130~160㎞로 계속해서 달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은 “현재까지 사고 차량의 운전자는 약물이나 음주와 관련이 없으며 차선 이탈 사고를 내기 직전에 뺑소니 사고에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면서도 “해당 차량은 99번 도로를 역주행하다가 진입로를 빠져나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사고 차량이 도약 중에 거미줄처럼 늘어진 송전선을 건드리지 않고 떨어졌다는 것이다. 만일 송전선이 파손됐다면 화재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또 사고 차량의 운전자인 여성도 조금 다쳤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간단한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 멘탈갑 뉴요커 할머니와 한국청년의 결혼과 반전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

    멘탈갑 뉴요커 할머니와 한국청년의 결혼과 반전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

    2016년 ‘문학사상’과 ‘작가세계’ 신인문학상에 동시에 당선돼 문단에 주목을 받으며 등단한 소설가 고요한이 장편소설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지난 2020년 9월 출간한 첫 소설집 ‘사랑이 스테이크라니’에 이어 집필한 이번 소설은 가벼운 농담 속에 인생과 사랑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과 통찰을 담은 책이다.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는 미국이라는 거대한 대륙의 도시, 뉴욕에서 스너글러로 일하는 데이비드 장이 뉴요커 할머니인 마거릿을 만나 생긴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여기서 장의 직업은 한국에서는 생소한 스너글러다. 꼬질꼬질한 보스턴백에 베개 하나를 넣고 뉴욕 거리를 배회하며 돌아다니는 스너글러. 돈을 받고 하룻밤 동안 외로운 사람들을 찾아가 안아주는 일을 한다. 눈이 오는 겨울, 장은 인간의 체온만을 나눠주는 대가로 돈을 번다. 하지만 장은 몸을 파는 게 아닌, 자신은 잠옷을 입고 정당하게 외로운 사람을 안아주는 산타클로스라고 말한다. 그러던 어느 날 뉴요커 할머니 마거릿을 만나 결혼 거래를 한다. 한국인 불법체류자인 장이 인종차별을 겪으면서 영주권을 따기 위해 백인 할머니와 결혼을 감행하는 시도는 이전의 삼류 영화나 소설 속에서 흔히 본 레퍼토리였다. 그러나 장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사랑이라는 또 다른 차원의 신대륙을 개척한다. 그게 바로 우리가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낯선 사랑이다.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었음에도 나중에 깨달음처럼 사랑이 되는 사랑 말이다. 장과 마거릿은 그렇게 낯설지만 부정할 수 없는, 전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사랑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그들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한다. ‘당신은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있냐고.’ ‘과연 이것은 사랑일까, 아닐까?’ 누구도 정답을 알 수 없지만, 누구라도 정답이라 말할 수 있는 그런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고 작가는 “아직도 화자의 마음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문득문득 장이 떠오른다“며 ”거리를 걷다가도 불현듯 장의 모습이 떠오를 때면 하늘은 본다“고 말했다. 작가는 또한 요즘 한국에서의 불법체류자 기사를 볼 때마다 소설에서 자신이 그렸던 주인공의 삶이 떠오른다고 했다.
  • 취약 계층·안전 문제 ‘해결사’ 재난 상황일수록 ‘기본’ 중요

    취약 계층·안전 문제 ‘해결사’ 재난 상황일수록 ‘기본’ 중요

    서울 동대문구엔 지난 11년간 유덕열 구청장이 발로 뛴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26일 민선 7기 취임 3주년 기념으로 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유 구청장은 “‘사람을 하늘처럼 섬기라’는 ‘사인여천’(事人如天)의 정신을 좌우명으로 삼고 구정 활동에 집중하다 보니 세월이 쏜살같이 흘렀다”면서 “특히 이번 민선 7기는 대부분 코로나19 상황이어서 모든 게 코로나에만 집중돼 아쉬웠던 면이 있다”고 돌아봤다. 민선 2기에 이어 민선 5기부터 3선을 연임한 ‘베테랑’ 구청장인 그의 진가는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 발휘됐다. 그는 코로나19 방역 시스템을 흔들림 없이 이끌어 가는 동시에 자칫 재난 상황에 소외되기 쉬운 취약계층을 챙기는 데 힘쓰고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재난과를 신설하는 세심함과 침착함을 보였다. 유 구청장은 “구청장을 오래 하다 보니 재난 상황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 취약계층에 소홀해지고 제설, 수방, 공사장 화재 등 안전사고가 많이 일어날 수 있어 놓칠 수 있는 ‘기본’을 더욱 중요시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코로나19 이전부터 시행된 정책들도 차질 없이 이어지면서 ‘구도심’에 낙후된 이미지의 동대문구는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순조롭게 진행 중인 청량리 일대 개발, 교통 인프라의 대대적인 확충, 각종 도서관 등의 문화 시설이 들어서면서 세대를 막론하고 살기 좋은 환경을 갖춰 가고 있다. 다음은 “임기가 1년 남은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구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유 구청장과 나눈 일문일답.●‘거리가게 허가제’ 이후 보행환경 개선 -민선 7기 가장 큰 성과로 청량리 일대 개발이 꼽힌다.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청량리 일대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전과는 확 바뀐 청량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청량리4구역에는 2023년 입주를 목표로 현재 대형 주상복합건물 공사가 한창이다. 청량리역 바로 옆에 위치한 이곳에는 65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4개 동과 호텔, 백화점, 공연장 등을 갖춘 42층짜리 랜드마크 타워 1개 동이 들어선다. 아울러 청량리4구역 주변의 동부청과시장 정비사업과 청량리3구역 재개발, 성바오로병원 부지 오피스텔 건설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동부청과시장이 있던 용두동 39-1 일대에는 2023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지상 59층의 주상복합건물 4개 동이 지어지고 있으며 청량리3구역에도 지상 40층 주상복합건물 2개 동이 2023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원활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곧 천지개벽 수준의 청량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주변에 혼잡하게 자리잡은 노점도 정비하고 있다. 보행 환경을 정비하는 동시에 노점의 생존권도 지킬 수 있는 상생의 방안을 찾기 위해 2019년 11월부터 ‘거리가게 허가제 사업’을 시작했다. 무질서하던 거리가게 판매대를 기존의 크기보다 축소한 가로 3종류(2m, 2.5m, 3m), 폭 2종류(1.5m, 1.7m) 크기로 규격화하고 유효보도폭은 이전보다 확대하는 보도공사를 병행 실시해 주민의 보행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발표 이후 수도권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청량리4구역과 더불어 청량리 중심의 교통편은 어떻게 확장되고 있나. “앞으로 청량리역은 최고의 교통 중심지로 거듭나고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동대문구도 서울 동북권의 교통·상업·주거·문화 중심지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동부 서울의 거점인 청량리역에는 현재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ITX, KTX 강릉선, 분당선, 중앙선 등 7개 철도가 운행되고 있다. 앞으로 인천 송도~용산~청량리~남양주 마석을 잇는 GTX-B 노선, 양주~청량리~삼성~수원을 잇는 GTX-C 노선, 청량리~장안2동~면목역~신내차량기지로 연결되는 면목선, 청량리~홍제~목동역으로 이어지는 강북횡단선 등도 청량리역을 지나도록 계획돼 서울은 물론 수도권 어느 지역이나 쉽게 닿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GTX-B, C 노선 개통과 함께 청량리역에 획기적인 환승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에서 지난해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종합구상안’을 발표하기도 했다.”●배봉산 야외공연장 전면 리모델링 -도시 발전에 발맞춰 문화나 여가 활동을 위한 시설은 어떻게 확충됐나. “2013년부터 5년간 사업비 79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배봉산 둘레길이 2018년 전체 개통했는데 많은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배봉산 둘레길은 총 4.5㎞로 성인 걸음으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순환형이다. 무장애숲길로 조성돼 있어 노약자는 물론이고 유모차나 휠체어 등을 동반한 주민들도 어려움 없이 한 바퀴를 돌아볼 수 있다. 2019년 10월에는 총예산 24억원을 투입해 배봉산 숲속도서관을 건립했다. 1층은 공동육아방, 2층은 100평 정도 규모의 북카페형 도서관으로 조성됐다. 남녀노소,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이 도심 속 자연 공간에서 독서도 하고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노후화됐던 배봉산 야외공연장도 지난해 시비 12억원을 투입해 보수정비를 마쳤다. 야외무대 및 관람석 약 600석을 리모델링하고 1200㎡ 넓이의 광장 바닥을 친환경 투수 블록으로 포장했다. 코로나19가 지나가고 나면 이곳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전통시장 매니저 배치, 상인 조직 지원 -동대문구에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전통시장이 많다. 지역 경제 활성화가 필수일 것 같은데. “그동안 청량리종합시장 및 청량리청과물시장을 비롯한 지역 전통시장에 비·햇빛 가리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아케이드, 증발냉방기 등을 설치해 쾌적한 쇼핑 환경을 조성했고 방문 고객을 더 많이 유치하고 있다. 편의시설 확충, 낡은 시설 개선 같은 물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시장 상인들의 역량 계발과 같은 콘텐츠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상인대학 및 우수시장 벤치마킹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시장 상인들의 자기계발 및 경영 마인드 개선을 지원하고 경영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전통시장 매니저를 시장에 배치해 구 지원사업 계획 수립, 회계관리 등 상인 조직의 역량 강화도 돕고 있다.” -민선 7기가 1년여 남았다. 남은 임기 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우선 동대문구를 도서관의 도시로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 전농재정비촉진지구 내 부지에 유치가 확정된 ‘서울대표도서관’ 건립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려 한다. 지난해 12월 서울시에서 시민들의 문화·정보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대규모 문화시설 건립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계획에 서울대표도서관도 포함됐다. 서울대표도서관은 서울도서관의 약 3배에 이르는 총면적 3만 5000㎡의 세계적인 규모로 세워진다. 2025년 개관을 목표로 2340억원이 투입되며 올해부터 타당성 조사, 투자심사 등이 진행되는데 임기 마지막까지 도서관 건립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협조해 나갈 것이다. 또 동대문구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위한 부지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동대문구에는 대규모 공연장 시설이 설치된 문예회관이 전무한 실정으로 지역 주민들의 문예회관 건립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우리 구는 장평근린공원에 동대문구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 동대문구민회관 부지 공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서울시 및 서울주택공사(SH공사) 소유로 된 구민회관 부지에 대한 소유권 해결을 위한 협의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조성, 청량리 중심 교통편의체계 확립 등도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다. 특히 교통편의체계 확대를 위해 GTX-C 노선과 연계해 수서까지 운행 중인 고속철도 SRT를 청량리역을 경유해 수도권 동북부까지 연장 운행될 수 있도록 조속히 추진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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