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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대화의 더 정치] ‘국가 미래’ 교육 바뀌어야 정치 바뀌어… 그래야 국민이 행복

    [정대화의 더 정치] ‘국가 미래’ 교육 바뀌어야 정치 바뀌어… 그래야 국민이 행복

    국민이 불행하면 국가의 존재 이유 없어국민 권리 억압 안 되고 행복하게 해줘야 돈·권력을 최고의 가치로 간주하는 사회배금·물신주의 넘어서는 사회 규범 요구개인의 삶 규율하는 사회적 시스템 붕괴대립적이고 소모적 정치구조 개선 필요국민 위함 아닌 자신 위한 싸움 정치아냐 고등교육의 위기 못 느끼면 나라가 위험세대 간 공정·협력 대립땐 미래 보장 못해의무와 권리에 대한 새로운 정의 세워야행복이란 무엇일까? 돈과 권력이 행복의 척도일까? 하버드대에서 오랫동안 행복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왔는데 유전적 요인 외에 건강한 인간관계가 행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점에 대해서 나는 개인의 성취도가 기대치를 넘어서면 만족감이 증대해 행복해진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즉 행복은 성취도에 비례하고 기대치에 반비례한다. 그러므로 아무리 돈이 많고 지위가 높아도 욕심을 부리면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 행복 증진시키려 의무도 부과 우리 헌법에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국방의 의무를 진다”고 돼 있다. 이름하여 국민개병제의 원칙이다. 납세의 의무도 있고 기타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다른 의무가 주어지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의무를 부과하는 이유다. 국가가 국민에게 의무를 부과하는 것은 공동체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국민들의 행복을 증진시키려는 목적 때문이다. 그러므로 목적은 국민행복이며 의무는 그 수단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계몽주의 시대에 사회계약론으로 등장했다. 국민들은 국가가 존재하지 않는 자연 상태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계약에 의해 국가를 만들고 국가와 국민 사이의 권리와 의무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는 이론이다. 계약의 방법에 따라 국가에 절대 권력을 부여하는 절대주의와 국가의 권력을 최소화하는 자유방임주의가 대립했는데 이를 조화롭게 절충한 존 로크의 제한권력론이 오늘날 민주주의의 사상적 토대가 됐다. 제한권력론은 국가의 존재와 국가 권력의 필요성을 인정하되 그 이유를 국민 행복의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그 방법으로 국민의 권리를 인정하며 궁극적으로 국민의 저항권까지 보장하는 관점이다. 여기서 국가 권력의 존재의 정당성이 국민의 동의에 기초한다는 헌법적 이론이 도출된다. 이것은 최소주의적 관점에서는 국가가 국민의 권리를 억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최대주의적 관점에서는 국민을 행복하게 해 주지 않는 국가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이론하에서 국민은 국방의 의무를 위해 국민개병제를 수용하는 대신 국가에 대해 권리를 요구하게 된다. 이 권리가 우리 헌법에서는 교육받을 권리와 근로의 권리, 선거권과 공무담임권, 종교와 양심과 신체의 자유, 학문과 예술의 자유, 언론과 출판 및 집회와 결사의 자유 등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 권리는 특별히 헌법 제10조의 행복추구권과 제34조의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로 집약돼 있다. 그러므로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은 행복을 위해서 국가의 책무를 요구할 정당한 권리를 갖게 된다. 그래서 물어본다. 국민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이 질문에서 어떤 대답을 들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러나 우리는 대답을 알고 있다. 일상에서 듣고 신문과 방송으로 접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자살, 산재, 교통사고, 정신질환과 중증질환의 정도가 심상치 않다. 폭력과 성범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진학과 취업은 어려운데 부동산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버렸다. 그 결론이 삼포세대이거나 칠포세대라면 미래가 너무 불투명한 것 아닌가. 그러니 행복하다고 말하기 어렵다.●국민도 행복 위해 국가의 책무 요구 권리 가져 지금 코로나가 우리를 힘들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이 아니더라도 우리들의 삶은 충분히 힘들고 고단하다. 갈수록 심화되는 경제적 양극화가 문제지만 가난하고 굶주리고 배고파서 힘든 것만도 아니다. 돈이 있고 빵이 있어도 삶은 고단하고 퍽퍽하다. 세계경제 10위권의 선진국이라는데 국민 개개인의 삶은 왜 이렇게 고단한 것일까? 두 가지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지극한 배금주의와 맹목적 물신주의 때문이다. 우리 역사의 특수성이겠지만 지난 수백 년 동안 사회공동체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못했다. 기존 공동체가 와해된 이후 새로운 공동체와 사회적 규범이 형성되지 못했다. 이러한 규범 부재의 혼돈 상황에서 사람들은 돈과 권력을 최고의 가치로 간주해 그 획득에 영혼을 팔아 버렸다. 불법이든 편법이든 돈이 된다면 무엇이든 하고 권력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회, 기득권이 득세하는 사회가 돼 버렸다. 성공적인 민주화는 배금주의와 물신주의를 피해 가 버렸다. 또 하나는, 개개인의 삶을 규율하는 사회적 시스템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모험가처럼 살 수는 없다. 삶의 평온함은 예측 가능성에서 나오는데 우리들의 삶은 예측 가능하지 않다. 살아가면서 거치는 교육, 진학, 취업, 결혼, 출산, 육아, 주거, 건강관리 등 모든 단계가 불확실성으로 점철돼 고단함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태가 수많은 사고와 각종 질병, 다양한 폭력의 원인이라고 진단하면 과장된 것일까?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사회통합에 역행하고 있는 지금의 대립적이고 소모적인 정치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싸움은 정치의 일부지만 싸움이 정치 자체의 목적이 돼서는 안 되는데 일 년 내내 싸우기만 하는 정치로는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 국민을 위한 싸움은 정치의 영역에 속하지만 정치가 자신을 위한 싸움은 정치가 아니다. 민주화 이전 독재시대의 억압적 사회통합이 실패한 이후 민주화 시대의 통합론이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대립적 정치구조에 편승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언론의 상태도 건강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을 바꾸는 것이다. 교육이 바뀌어야 정치와 언론도 바뀐다.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수하는 기능적 과정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공동체의 미래를 준비하는 고도의 전략적 과정이다. 교육이 백년지대계인 것은 교육의 역사적 혁명성 때문이다. 교육을 지식의 전수로 축소하는 것은 교육의 혁명성을 거세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교육을 오로지 입신과 출세의 수단으로 간주해 기득권을 대물림한다면 교육은 타락하고 사회는 부패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교육을 보면 국가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다. ●국민개병제와 국민총행복제 조화 이루어야 그 교육이 위기에 빠졌다. 위기에 대한 처방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위기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면 나라의 미래가 위험해진다. 특별히 고등교육의 위기가 심각하다. 대학 간 서열화와 지방대학의 몰락은 너무 식상한 이야기가 됐다. 대학의 정체성이 흔들린 지도 오래됐다. 더구나 현실적으로 대학은 등록금 동결과 학령인구 감소로 재정 위기에 직면했고 대학생들은 학업과 취업의 위기에 직면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의 본령인 교육과 연구에서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백년하청에 연목구어일 뿐이다. 우리는 식민지 시대, 해방과 전쟁의 시대, 근대화와 민주화의 시대를 모두 지났다. 다른 나라에 비해 짧은 시간에 큰 변화를 겪었다. 경제와 과학과 기술만 변한 것이 아니라 삶 자체가 변했고 사회적 패러다임이 변했다. 그 변화에 맞추어 사회의 작동원리를 다시 설계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못해 분야별로 지체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혼재돼 가치관의 충돌이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과거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세대 간 단절과 가치관의 충돌은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미 우리 눈앞에 다가온 미래사회의 가치가 공정과 협력을 바탕으로 삶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인데 사회가 2030 젊은 세대와 대립하는 상황이라면 미래를 보장하기 어렵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무와 권리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통해서 사회통합을 실현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것은 의무와 권리를 등가교환하는 것이다. 병역 의무가 내 행복의 토대라는 믿음이 확산돼야 국민개병제와 국민총행복제의 조화를 이루게 될 것이고, 그 바탕 위에서 민주적 사회통합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상지대 교수
  • 산불 키운 뒷산, 전복 죽는 바다… 민서네·순주네 울리는 온난화

    산불 키운 뒷산, 전복 죽는 바다… 민서네·순주네 울리는 온난화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당신들이 좀 무서워했으면 좋겠다”며 세계 지도자들을 질타한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불타고 있는 건 툰베리의 집만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집이고 미래다. 환경학자들은 “미래 세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고, 당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과 이기심을 위해 지구를 계속 채찍질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언제든 인류의 ‘마지막 세대’로 전락할 수 있다.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생존 보고서를 통해 해결책을 찾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그린피스가 함께했다.‘강원 동해안 및 산간지방은 우리나라 대설 다발지역으로 1, 2월에 많은 눈이 내린다.’ 지리 교과서는 강원도를 이렇게 소개한다. 그러나 강원도에 눈이 많이 온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온난화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눈 쌓인 태백산맥을 보기 어려워졌다. 눈이 귀해지면서 강원도의 산은 바싹 말랐다. 건조해진 산은 불쏘시개다. 2019년 강원 고성과 속초를 휩쓸었던 산불은 도로변 전신주 고압전선이 끊어지며 시작된 인재였지만 수분기 없는 낙엽들이 불을 화마로 키웠다. 고성에 사는 정민서(15)양도 2019년 산불의 피해자다. “민서 아빠와 결혼해서 이 동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겨울에 눈이 참 많이 왔어요.” 민서 엄마 엄미숙(56)씨는 32년 전을 떠올렸다. 민서는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다. 폭설이 생소한 민서는 엄마의 기억과 다른 강원도에서 살아간다. 가족과 함께 집에서 쉬고 있던 민서는 저녁임에도 이상하리만큼 붉은 하늘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했다. 얼마 후 산불이 발생했다는 긴급재난문자가 휴대전화를 울렸다. 집 밖으로 나가니 하늘은 더 붉어졌고 멀리서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큰일은 아닐 거라고 믿으며 민서네 가족은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불길이 확산되는 속도는 점점 거세졌다. 삽시간에 집과 차 안까지 매캐한 냄새가 가득 퍼졌다. 부모님 지인의 펜션으로 몸을 피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민서 가족은 뼈대만 남기고 흉측하게 타 버린 집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민서 가족은 리조트, 연수원, 조립주택으로 피난민처럼 떠돌았다. 엄씨는 충격으로 안면에 마비가 왔다. 학교에서는 민서가 산불 피해로 불안지수가 높게 나왔다며 심리 치료를 권했다. 2년간 불안정한 생활을 하던 민서 가족은 올해 2월 새집을 지어 이사하면서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5일 민서 가족과 함께 둘러본 고성·속초는 산불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 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속초고등학교에서 1㎞만 걸어가면 뼈대만 남은 2층짜리 건물이 덩그러니 서 있다. 내부는 까맣게 그을려 이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불이 났을 당시 열기로 폭발해 깨진 유리창 조각만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영랑호 인근 리조트 펜션 20여채도 모두 불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불이 났을 땐 멀쩡해 보였던 나무들은 2년 반 동안 서서히 죽어갔다. 산불이 이렇게 커진 데에는 건조해진 기후와 강한 바람의 영향이 컸다. 엄씨는 “눈이 많이 왔을 시절에는 한겨울에 쌓인 눈이 봄까지 꽁꽁 얼어 있고, 천천히 녹으니까 상대적으로 습했다”면서 “요새는 눈이 많이 안 오고, 눈이 와도 금방 녹으니 낙엽이 말라서 바삭바삭하다. 불이 나면 잘 탈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산불 발생 빈도는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1년 산불 발생 건수는 277건, 피해 면적은 109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발생 건수 620건, 피해 면적 2920㏊로 2~3배씩 증가했다. 피해액도 2011년 290억 6300만원에서 1581억 4100만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전복 때문에 깊어진 아빠의 한숨 박수자(52)씨가 김순주(10)양을 품었던 해, 순주 아빠 김동연(58)씨는 전남 완도군 청산도 먼바다에 나가 전복을 키우기 시작했다. 어두컴컴한 새벽부터 배를 타러 나가는 부지런함 덕에 연매출은 8억원까지 올랐다. 순주를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순주에게 전복은 웃음꽃이자 힘의 원천이고 부모님의 사랑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전복 잘 키우기로 소문난 아빠, 엄마가 한숨 쉬는 소리를 자주 들었어요. 날씨 때문에 전복이 많이 죽고 잘 자라지도 않아서 그런가 봐요. 아빠가 힘들게 고생했는데 너무 속상해요.” 순주는 지난여름 작은 배를 타고 아빠의 전복 양식장을 구경하러 갔다가 엄마를 따라 손가락으로 바닷물을 찍어 혀끝에 댔다. 어째 짠기는 안 느껴지고 맹맹했다. “엄마는 ‘소금 타야겠다’고 하세요. 몇 년 사이에 바다가 싱거워져서 전복들이 비릿해지고 잘 죽는대요. 진짜 소금 포대라도 사다가 뿌려야 할까 봐요.” 순주 엄마 박씨는 “올해는 최악의 여름이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푹푹 찌는 더위가 7월부터 찾아왔다. 전복은 수온과 염분에 예민하다. 섭씨 15~20도에서 가장 잘 자라고 더우면 먹이인 미역과 다시마를 먹지 않는다. 어민들은 양식장 수온이 23~24도일 때까지만 먹이를 주고 25도가 넘어가면 먹이 공급을 중단한다. 고수온이 계속되면 먹이를 안 주는 날이 늘어난다. 먹이를 안 주면 폐사량은 적지만 전복에 살이 차지 않는다. 생계가 달린 어민들은 양식장에서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우리는 전복 양식장을 ‘아파트’라고 불러요. 아파트 한 칸에 100㎏은 나와야 300만~400만원을 받을 수 있어요. 너무 더우면 먹이를 주지 말라고 하는데, 더위가 길어지면 언제까지 굶길 순 없잖아요. 수온이 26도일 때 몇 칸에만 미역을 줘 보는 거예요. 먹이 준 칸에서 폐사율이 60%가 넘기도 했는데 살아남은 애들은 또 굵기가 실한 거예요. 온난화에 적응하려고 이것저것 다 해보는 거죠.” 박씨는 이렇게 말했다.●기후변화 대응 실험장이 된 양식장 완도 상황은 그나마 낫다. 올여름 전남 고흥 바다 수온은 30도를 넘어 전복 양식어가 등 102가구가 피해를 봤다. 전복 290만 4000마리가 죽었고 어류, 굴·가리비도 폐사해 약 45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수온 변화가 적은 바다 밑에 사는 전복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사육하니 온도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28도가 넘으면 전복의 절반이 죽어 고수온 폐사로 본다”고 설명했다. 싱거운 바다도 순주 부모님의 근심거리다. 기후변화로 바다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바닷물이 점점 싱거워지고 있다. “더운 여름 좀 버텼나 싶었더니 9월에 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쏟아졌어요. 염도 떨어지면 전복이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비 온 직후는 괜찮아 보여도 시름시름 앓다 결국 죽더라고요.” 전남 강진만 마량 해역에선 지난 7월 5~7일 3일간 집중호우가 쏟아져 전복 2300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민물이 바다에 유입돼 염분이 5~15pus(해수 1㎏에 든 염류의 양(g))로 평소의 절반 이하로 낮아진 탓이다. 한 해 전복 농사의 시작인 가을에 찾아온 불볕더위 역시 순주네를 괴롭혔다. “9월 말이면 전복 먹이가 되는 미역 포자(씨)를 줄에 붙여 키워야 하는데 수온이 높으면 포자가 다 녹아 버려요. 어쩔 수 없이 일주일 정도 미뤘는데 하루이틀만 늦어도 미역 성장 속도가 더뎌서 손해가 크죠. 올해는 발 뻗고 자는 날이 없네요.” 고성 손지민·서울 오달란 기자 sjm@seoul.co.kr
  • 산불 키우는 바삭한 낙엽… ‘소금 응급처방’ 부르는 바다

    산불 키우는 바삭한 낙엽… ‘소금 응급처방’ 부르는 바다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당신들이 좀 무서워했으면 좋겠다”며 세계 지도자들을 질타한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불타고 있는 건 툰베리의 집만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집이고 미래다. 환경학자들은 “미래 세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고, 당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과 이기심을 위해 지구를 계속 채찍질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언제든 인류의 ‘마지막 세대’로 전락할 수 있다.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생존 보고서를 통해 해결책을 찾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그린피스가 함께했다.‘강원 동해안 및 산간지방은 우리나라 대설 다발지역으로 1, 2월에 많은 눈이 내린다.’ 지리 교과서는 강원도를 이렇게 소개한다. 그러나 강원도에 눈이 많이 온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온난화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눈 쌓인 태백산맥을 보기 어려워졌다. 눈이 귀해지면서 강원도의 산은 바싹 말랐다. 건조해진 산은 불쏘시개다. 2019년 강원 고성과 속초를 휩쓸었던 산불은 도로변 전신주 고압전선이 끊어지며 시작된 인재였지만 수분기 없는 낙엽들이 불을 화마로 키웠다. 고성에 사는 정민서(15)양도 2019년 산불의 피해자다. “민서 아빠와 결혼해서 이 동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겨울에 눈이 참 많이 왔어요.” 민서 엄마 엄미숙(56)씨는 32년 전을 떠올렸다. 민서는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다. 폭설이 생소한 민서는 엄마의 기억과 다른 강원도에서 살아간다. 가족과 함께 집에서 쉬고 있던 민서는 저녁임에도 이상하리만큼 붉은 하늘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했다. 얼마 후 산불이 발생했다는 긴급재난문자가 휴대전화를 울렸다. 집 밖으로 나가니 하늘은 더 붉어졌고 멀리서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큰일은 아닐 거라고 믿으며 민서네 가족은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불길이 확산되는 속도는 점점 거세졌다. 삽시간에 집과 차 안까지 매캐한 냄새가 가득 퍼졌다. 부모님 지인의 펜션으로 몸을 피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민서 가족은 뼈대만 남기고 흉측하게 타 버린 집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민서 가족은 리조트, 연수원, 조립주택으로 피난민처럼 떠돌았다. 엄씨는 충격으로 안면에 마비가 왔다. 학교에서는 민서가 산불 피해로 불안지수가 높게 나왔다며 심리 치료를 권했다. 2년간 불안정한 생활을 하던 민서 가족은 올해 2월 새집을 지어 이사하면서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5일 민서 가족과 함께 둘러본 고성·속초는 산불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 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속초고등학교에서 1㎞만 걸어가면 뼈대만 남은 2층짜리 건물이 덩그러니 서 있다. 내부는 까맣게 그을려 이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불이 났을 당시 열기로 폭발해 깨진 유리창 조각만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영랑호 인근 리조트 펜션 20여채도 모두 불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불이 났을 땐 멀쩡해 보였던 나무들은 2년 반 동안 서서히 죽어갔다. 산불이 이렇게 커진 데에는 건조해진 기후와 강한 바람의 영향이 컸다. 엄씨는 “눈이 많이 왔을 시절에는 한겨울에 쌓인 눈이 봄까지 꽁꽁 얼어 있고, 천천히 녹으니까 상대적으로 습했다”면서 “요새는 눈이 많이 안 오고, 눈이 와도 금방 녹으니 낙엽이 말라서 바삭바삭하다. 불이 나면 잘 탈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산불 발생 빈도는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1년 산불 발생 건수는 277건, 피해 면적은 109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발생 건수 620건, 피해 면적 2920㏊로 2~3배씩 증가했다. 피해액도 2011년 290억 6300만원에서 1581억 4100만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전복 때문에 깊어진 아빠의 한숨 박수자(52)씨가 김순주(10)양을 품었던 해, 순주 아빠 김동연(58)씨는 전남 완도군 청산도 먼바다에 나가 전복을 키우기 시작했다. 어두컴컴한 새벽부터 배를 타러 나가는 부지런함 덕에 연매출은 8억원까지 올랐다. 순주를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순주에게 전복은 웃음꽃이자 힘의 원천이고 부모님의 사랑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전복 잘 키우기로 소문난 아빠, 엄마가 한숨 쉬는 소리를 자주 들었어요. 날씨 때문에 전복이 많이 죽고 잘 자라지도 않아서 그런가 봐요. 아빠가 힘들게 고생했는데 너무 속상해요.” 순주는 지난여름 작은 배를 타고 아빠의 전복 양식장을 구경하러 갔다가 엄마를 따라 손가락으로 바닷물을 찍어 혀끝에 댔다. 어째 짠기는 안 느껴지고 맹맹했다. “엄마는 ‘소금 타야겠다’고 하세요. 몇 년 사이에 바다가 싱거워져서 전복들이 비릿해지고 잘 죽는대요. 진짜 소금 포대라도 사다가 뿌려야 할까 봐요.” 순주 엄마 박씨는 “올해는 최악의 여름이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푹푹 찌는 더위가 7월부터 찾아왔다. 전복은 수온과 염분에 예민하다. 섭씨 15~20도에서 가장 잘 자라고 더우면 먹이인 미역과 다시마를 먹지 않는다. 어민들은 양식장 수온이 23~24도일 때까지만 먹이를 주고 25도가 넘어가면 먹이 공급을 중단한다. 고수온이 계속되면 먹이를 안 주는 날이 늘어난다. 먹이를 안 주면 폐사량은 적지만 전복에 살이 차지 않는다. 생계가 달린 어민들은 양식장에서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우리는 전복 양식장을 ‘아파트’라고 불러요. 아파트 한 칸에 100㎏은 나와야 300만~400만원을 받을 수 있어요. 너무 더우면 먹이를 주지 말라고 하는데, 더위가 길어지면 언제까지 굶길 순 없잖아요. 수온이 26도일 때 몇 칸에만 미역을 줘 보는 거예요. 먹이 준 칸에서 폐사율이 60%가 넘기도 했는데 살아남은 애들은 또 굵기가 실한 거예요. 온난화에 적응하려고 이것저것 다 해보는 거죠.” 박씨는 이렇게 말했다. ●기후변화 대응 실험장이 된 양식장 완도 상황은 그나마 낫다. 올여름 전남 고흥 바다 수온은 30도를 넘어 전복 양식어가 등 102가구가 피해를 봤다. 전복 290만 4000마리가 죽었고 어류, 굴·가리비도 폐사해 약 45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수온 변화가 적은 바다 밑에 사는 전복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사육하니 온도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28도가 넘으면 전복의 절반이 죽어 고수온 폐사로 본다”고 설명했다. 싱거운 바다도 순주 부모님의 근심거리다. 기후변화로 바다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바닷물이 점점 싱거워지고 있다. “더운 여름 좀 버텼나 싶었더니 9월에 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쏟아졌어요. 염도 떨어지면 전복이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비 온 직후는 괜찮아 보여도 시름시름 앓다 결국 죽더라고요.” 전남 강진만 마량 해역에선 지난 7월 5~7일 3일간 집중호우가 쏟아져 전복 2300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민물이 바다에 유입돼 염분이 5~15pus(해수 1㎏에 든 염류의 양(g))로 평소의 절반 이하로 낮아진 탓이다. 한 해 전복 농사의 시작인 가을에 찾아온 불볕더위 역시 순주네를 괴롭혔다. “9월 말이면 전복 먹이가 되는 미역 포자(씨)를 줄에 붙여 키워야 하는데 수온이 높으면 포자가 다 녹아 버려요. 어쩔 수 없이 일주일 정도 미뤘는데 하루이틀만 늦어도 미역 성장 속도가 더뎌서 손해가 크죠. 올해는 발 뻗고 자는 날이 없네요.”
  • 폭설 사라진 강원, 싱거워진 바다… 우리 아이들은 다른 기후에 산다

    폭설 사라진 강원, 싱거워진 바다… 우리 아이들은 다른 기후에 산다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당신들이 좀 무서워했으면 좋겠다”며 세계 지도자들을 질타한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불타고 있는 건 툰베리의 집만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집이고 미래다. 환경학자들은 “미래 세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고, 당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과 이기심을 위해 지구를 계속 채찍질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언제든 인류의 ‘마지막 세대’로 전락할 수 있다.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생존 보고서를 통해 해결책을 찾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그린피스가 함께했다.‘강원 동해안 및 산간지방은 우리나라 대설 다발지역으로 1, 2월에 많은 눈이 내린다.’ 지리 교과서는 강원도를 이렇게 소개한다. 그러나 강원도에 눈이 많이 온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온난화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눈 쌓인 태백산맥을 보기 어려워졌다. 눈이 귀해지면서 강원도의 산은 바싹 말랐다. 건조해진 산은 불쏘시개다. 2019년 강원 고성과 속초를 휩쓸었던 산불은 도로변 전신주 고압전선이 끊어지며 시작된 인재였지만 수분기 없는 낙엽들이 불을 화마로 키웠다. 고성에 사는 정민서(15)양도 2019년 산불의 피해자다. “민서 아빠와 결혼해서 이 동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겨울에 눈이 참 많이 왔어요.” 민서 엄마 엄미숙(56)씨는 32년 전을 떠올렸다. 민서는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다. 폭설이 생소한 민서는 엄마의 기억과 다른 강원도에서 살아간다. 가족과 함께 집에서 쉬고 있던 민서는 저녁임에도 이상하리만큼 붉은 하늘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했다. 얼마 후 산불이 발생했다는 긴급재난문자가 휴대전화를 울렸다. 집 밖으로 나가니 하늘은 더 붉어졌고 멀리서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큰일은 아닐 거라고 믿으며 민서네 가족은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불길이 확산되는 속도는 점점 거세졌다. 삽시간에 집과 차 안까지 매캐한 냄새가 가득 퍼졌다. 부모님 지인의 펜션으로 몸을 피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민서 가족은 뼈대만 남기고 흉측하게 타 버린 집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민서 가족은 리조트, 연수원, 조립주택으로 피난민처럼 떠돌았다. 엄씨는 충격으로 안면에 마비가 왔다. 학교에서는 민서가 산불 피해로 불안지수가 높게 나왔다며 심리 치료를 권했다. 2년간 불안정한 생활을 하던 민서 가족은 올해 2월 새집을 지어 이사하면서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5일 민서 가족과 함께 둘러본 고성·속초는 산불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 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속초고등학교에서 1㎞만 걸어가면 뼈대만 남은 2층짜리 건물이 덩그러니 서 있다. 내부는 까맣게 그을려 이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불이 났을 당시 열기로 폭발해 깨진 유리창 조각만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영랑호 인근 리조트 펜션 20여채도 모두 불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불이 났을 땐 멀쩡해 보였던 나무들은 2년 반 동안 서서히 죽어갔다. 산불이 이렇게 커진 데에는 건조해진 기후와 강한 바람의 영향이 컸다. 엄씨는 “눈이 많이 왔을 시절에는 한겨울에 쌓인 눈이 봄까지 꽁꽁 얼어 있고, 천천히 녹으니까 상대적으로 습했다”면서 “요새는 눈이 많이 안 오고, 눈이 와도 금방 녹으니 낙엽이 말라서 바삭바삭하다. 불이 나면 잘 탈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산불 발생 빈도는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1년 산불 발생 건수는 277건, 피해 면적은 109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발생 건수 620건, 피해 면적 2920㏊로 2~3배씩 증가했다. 피해액도 2011년 290억 6300만원에서 1581억 4100만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전복 때문에 깊어진 아빠의 한숨 박수자(52)씨가 김순주(10)양을 품었던 해, 순주 아빠 김동연(58)씨는 전남 완도군 청산도 먼바다에 나가 전복을 키우기 시작했다. 어두컴컴한 새벽부터 배를 타러 나가는 부지런함 덕에 연매출은 8억원까지 올랐다. 순주를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순주에게 전복은 웃음꽃이자 힘의 원천이고 부모님의 사랑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전복 잘 키우기로 소문난 아빠, 엄마가 한숨 쉬는 소리를 자주 들었어요. 날씨 때문에 전복이 많이 죽고 잘 자라지도 않아서 그런가 봐요. 아빠가 힘들게 고생했는데 너무 속상해요.” 순주는 지난여름 작은 배를 타고 아빠의 전복 양식장을 구경하러 갔다가 엄마를 따라 손가락으로 바닷물을 찍어 혀끝에 댔다. 어째 짠기는 안 느껴지고 맹맹했다. “엄마는 ‘소금 타야겠다’고 하세요. 몇 년 사이에 바다가 싱거워져서 전복들이 비릿해지고 잘 죽는대요. 진짜 소금 포대라도 사다가 뿌려야 할까 봐요.” 순주 엄마 박씨는 “올해는 최악의 여름이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푹푹 찌는 더위가 7월부터 찾아왔다. 전복은 수온과 염분에 예민하다. 섭씨 15~20도에서 가장 잘 자라고 더우면 먹이인 미역과 다시마를 먹지 않는다. 어민들은 양식장 수온이 23~24도일 때까지만 먹이를 주고 25도가 넘어가면 먹이 공급을 중단한다. 고수온이 계속되면 먹이를 안 주는 날이 늘어난다. 먹이를 안 주면 폐사량은 적지만 전복에 살이 차지 않는다. 생계가 달린 어민들은 양식장에서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우리는 전복 양식장을 ‘아파트’라고 불러요. 아파트 한 칸에 100㎏은 나와야 300만~400만원을 받을 수 있어요. 너무 더우면 먹이를 주지 말라고 하는데, 더위가 길어지면 언제까지 굶길 순 없잖아요. 수온이 26도일 때 몇 칸에만 미역을 줘 보는 거예요. 먹이 준 칸에서 폐사율이 60%가 넘기도 했는데 살아남은 애들은 또 굵기가 실한 거예요. 온난화에 적응하려고 이것저것 다 해보는 거죠.” 박씨는 이렇게 말했다.●기후변화 대응 실험장이 된 양식장 완도 상황은 그나마 낫다. 올여름 전남 고흥 바다 수온은 30도를 넘어 전복 양식어가 등 102가구가 피해를 봤다. 전복 290만 4000마리가 죽었고 어류, 굴·가리비도 폐사해 약 45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수온 변화가 적은 바다 밑에 사는 전복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사육하니 온도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28도가 넘으면 전복의 절반이 죽어 고수온 폐사로 본다”고 설명했다. 싱거운 바다도 순주 부모님의 근심거리다. 기후변화로 바다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바닷물이 점점 싱거워지고 있다. “더운 여름 좀 버텼나 싶었더니 9월에 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쏟아졌어요. 염도 떨어지면 전복이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비 온 직후는 괜찮아 보여도 시름시름 앓다 결국 죽더라고요.” 전남 강진만 마량 해역에선 지난 7월 5~7일 3일간 집중호우가 쏟아져 전복 2300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민물이 바다에 유입돼 염분이 5~15pus(해수 1㎏에 든 염류의 양(g))로 평소의 절반 이하로 낮아진 탓이다. 한 해 전복 농사의 시작인 가을에 찾아온 불볕더위 역시 순주네를 괴롭혔다. “9월 말이면 전복 먹이가 되는 미역 포자(씨)를 줄에 붙여 키워야 하는데 수온이 높으면 포자가 다 녹아 버려요. 어쩔 수 없이 일주일 정도 미뤘는데 하루이틀만 늦어도 미역 성장 속도가 더뎌서 손해가 크죠. 올해는 발 뻗고 자는 날이 없네요.”
  • 눈 귀한 강원도에 사는 민서, 덥고 싱거운 바다에 사는 순주

    눈 귀한 강원도에 사는 민서, 덥고 싱거운 바다에 사는 순주

    [편집자주]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당신들이 좀 무서워했으면 좋겠다”며 세계 지도자들을 질타한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불타고 있는 건 툰베리의 집만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집이고 미래다. 자연은 기후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경고를 보냈지만, 어른들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외면했다. 환경학자들은 “미래 세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고, 당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과 이기심을 위해 지구를 계속 채찍질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언제든 인류의 ‘마지막 세대’로 전락할 수 있다. 우리가 함께 불을 꺼야 하는 이유다.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생존 보고서를 통해 답을 찾는다. 기획에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그린피스가 함께했다.‘강원 동해안 및 산간지방은 우리나라 대설 다발지역으로 늦겨울인 1, 2월에 많은 눈이 내린다.’ 지리 교과서는 강원도를 이렇게 소개한다. 그러나 강원도에 눈이 많이 온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온난화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눈 쌓인 태백산맥을 보기 어려워졌다. 눈이 귀해지면서 강원도의 산은 바싹 말랐다. 건조해진 산은 불쏘시개다. 한 번 불이 붙으면 크게 번져 인간이 사는 마을을 집어삼키는 재앙이 됐다. 2019년 강원 고성과 속초를 휩쓸었던 산불은 도로변 전신주 고압전선이 끊어지며 시작된 인재였지만 수분기 없는 낙엽들이 불을 화마로 키웠다. 고성에 사는 정민서(15)양도 2019년 산불의 피해자다. “민서 아빠와 결혼해서 이 동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겨울에 눈이 참 많이 왔어요.” 민서의 엄마 엄미숙(56)씨는 32년 전을 떠올렸다. 민서는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다. 폭설이 생소한 민서는 엄마의 기억과 다른 강원도에서 살아간다.● 건조한 강풍 타고 순식간에 번진 화마 가족과 함께 집에서 쉬고 있던 민서는 저녁임에도 이상하리만큼 붉은 하늘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했다. 얼마 후 산불이 발생했다는 재난 알람 문자가 휴대전화를 울렸다. 집 밖으로 나가니 하늘은 더 붉어졌고 멀리서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큰일은 아닐 거라고 믿으며 민서네 가족은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불길이 확산되는 속도는 점점 거세졌다. 삽시간에 집과 차 안까지 그은 냄새가 가득 퍼졌다. 부모님과 가깝게 지내던 분의 펜션으로 몸을 피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민서의 가족은 뼈대만 남기고 흉측하게 타버린 집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민서 가족은 리조트, 연수원, 조립주택으로 피난민처럼 떠돌았다. 민서 엄마 엄씨는 충격으로 안면에 마비가 왔다. 학교에서는 민서가 산불 피해로 불안지수가 높게 나왔다며 심리 치료를 권했다. 2년간 불안정한 생활을 하던 민서의 가족은 올해 2월 새집을 지어 이사하면서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화마가 할퀸 상처가 다 나은 것은 아니다. “저녁 하늘이 조금 붉으면 그때가 떠올라요. 또 산불 아닐까, 우린 어디로 피해야 하나…. 가슴이 벌렁거려요.”● 불 먹은 나무들…2년 지나도 씻기지 않은 상흔 지난 5일 민서 가족과 함께 둘러본 고성·속초는 산불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 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속초고등학교에서 1㎞만 걸어가면 뼈대만 남은 2층짜리 건물이 덩그러니 서 있다. 내부는 까맣게 그을려 이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불이 났을 당시 열기로 폭발해 깨진 유리창 조각만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영랑호 인근 리조트 펜션 20여채도 모두 불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불이 났을 땐 멀쩡해 보였던 나무들은 2년 반 동안 서서히 죽어갔다. 조경업계에서는 이를 ‘불 먹었다’고 표현한다. 고성 토성면 인근 나무들은 불을 먹어 껍질이 벗겨지고 매끈한 심만 남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산불이 이렇게 커진 데에는 건조해진 기후와 강한 바람이 큰 몫을 했다. 엄씨는 “눈이 많이 왔을 시절에는 한겨울에 쌓인 눈이 봄까지 꽁꽁 얼어 있고, 천천히 녹으니까 상대적으로 습했다”면서 “요새는 눈이 많이 안 오고, 눈이 와도 금방 녹으니 낙엽이 말라서 바삭바삭하다. 불이 나면 잘 탈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 국내 산불 피해액 10년새 5배 증가 실제로 우리나라의 산불 발생 빈도는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1년 산불 발생 건수는 277건, 피해 면적은 109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발생 건수 620건, 피해 면적 2920㏊로 2~3배씩 증가했다. 피해액도 2011년 290억 6300만원에서 1581억 4100만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권원태 APEC기후센터 원장은 “우리나라의 겨울철 온도가 높아지면서 토양 수분이 빠르게 말라버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면 봄철 가뭄이 더 심해지고 산불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소금 타야겠다” 싱겁고 뜨거운 남해 청정 바다 박수자(52)씨가 김순주(10)양을 품었던 해, 순주의 아빠 김동연(58)씨는 전남 완도군 청산도 먼바다에 나가 전복을 키우기 시작했다. 어두컴컴한 새벽부터 배를 타러 나가는 부지런함 덕에 연매출은 8억원까지 올랐다. 순주를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순주에게 전복은 웃음꽃이자 힘의 원천이자 부모님의 사랑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전복 잘 키우기로 소문난 아빠, 엄마가 한숨 쉬는 소리를 자주 들었어요. 날씨 때문에 전복이 많이 죽고 잘 자라지도 않아서 그런가 봐요. 아빠가 힘들게 고생했는데 너무 속상해요.” 순주는 지난여름 작은 배를 타고 아빠의 전복 양식장을 구경하러 갔다가 엄마를 따라 손가락으로 바닷물을 찍어 혀끝에 댔다. 어째 짠기는 안 느껴지고 맹맹했다. “엄마는 ‘소금 타야겠다’고 하세요. 몇 년 사이에 바다가 싱거워져서 전복들이 비릿해지고 잘 죽는대요. 진짜 소금 포대라도 사다가 뿌려야 할까 봐요.”● 일찍 찾아온 더위에 전복 폐사 늘어 순주 엄마 박씨는 “올해는 최악의 여름이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푹푹 찌는 더위가 7월부터 찾아왔다. 전복은 수온과 염분에 예민하다. 15~20도에서 가장 잘 자라고 더우면 먹이인 미역과 다시마를 먹지 않는다. 어민들은 양식장 수온이 23~24도일 때까지만 먹이를 주고 25도가 넘어가면 먹이 공급을 중단한다. 고수온이 계속되면 먹이를 안 주는 날이 늘어난다. 먹이를 안 주면 폐사량은 적지만 전복에 살이 차지 않는다. 김병학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수온이 올라가면 4년산 전복의 40~80%, 2년산 20~40%가 산란을 한다”며 “고수온에서 산란하면 면역기능과 대사가 현저히 저하돼 먹이를 계속 주면 폐사할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 기후변화 대응 실험장이 된 양식장 순주가 사는 청산은 완도 12개 섬 중에서도 연육교를 놓지 못할 정도로 수심이 깊고 파도도 세 전복 양식에 적합하다. 청산 바다에서 자란 전복은 도매상인들이 마리당 2000원을 더 쳐줄 정도로 상품성을 인정받는다. 올해는 양식을 망친 어민들이 적지 않다. 양식장을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실험실로 이용한 결과다. “우리는 전복 양식장을 ‘아파트’라고 불러요. 아파트 한 칸에 100㎏은 나와야 300만~400만원을 받을 수 있어요. 너무 더우면 먹이를 주지 말라고 하는데, 더위가 길어지면 언제까지 굶길 순 없잖아요. 수온이 26도일 때 몇 칸에만 미역을 줘 보는 거예요. 먹이 준 칸에서 폐사율이 60%가 넘기도 했는데 살아남은 애들은 또 굵기가 실한 거예요. 온난화에 적응하려고 이것저것 다 해보는 거죠.” 순주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완도 상황은 그나마 낫다. 올여름 전남 고흥 바다 수온은 30도를 넘어 전복 양식어가 등 102가구가 피해를 봤다. 전복 290만 4000마리가 죽었고 어류, 굴·가리비도 폐사해 약 45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신안 흑산도와 안좌도 바다도 28도가 넘어 전복 폐사가 일어났다. 김 연구관은 “수온 변화가 적은 바다 밑에 사는 전복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사육하니 온도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28도가 넘으면 전복의 절반이 죽어 고수온 폐사로 본다”고 설명했다.● 고수온 잘 견디는 ‘슈퍼전복’ 개발 어민들은 기후변화에 살아남으려고 전복 사육기간을 줄이고 있다. 겨울부터 봄까지 3~4년 키운 성태(㎏당 6~8미)를 시장에 내놨지만 전복이 클수록 수온변화에 예민하고 폐사율이 높아 5~6년 전부터 2년~2년 6개월 키운 다음 판매한다. 고수온을 잘 견디고 사육기간이 더 짧은 ‘슈퍼 전복’ 종자도 시범적으로 키우고 있다. 싱거운 바다도 순주 부모님의 근심거리다. 기후변화로 바다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바닷물은 점점 싱거워지고 있다. “더운 여름 좀 버텼나 싶었더니 9월에 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쏟아졌어요. 염도 떨어지면 전복이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비 온 직후는 괜찮아 보여도 시름시름 앓다 결국 죽더라고요.” 전남 강진만 마량 해역에선 지난 7월 5~7일 3일간 집중호우가 쏟아져 전복 2300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민물이 바다에 유입돼 염분이 5~15pus(해수 1㎏에 든 염류의 양(g))로 낮아진 탓이다. 바닷물 염분농도는 보통 30~33pus로 전복 폐사 기준은 22pus 이하로 본다. ● 비 멎기 무섭게 찾아온 가을 불볕더위 한 해 전복 농사의 시작인 가을에 찾아온 불볕더위 역시 순주네를 괴롭혔다. “전복 먹이가 되는 미역을 9월 말부터 키우기 시작해요. 모내기처럼 미역 포자를 긴 줄에 붙여야 하는데 수온이 높으면 포자가 다 녹아버리거든요. 어쩔 수 없이 일주일 정도 미뤘는데 하루 이틀만 늦어도 미역 성장 속도가 더뎌서 손해가 크죠. 포자값도 작년보다 2배 가까이 올랐고요. 11월에 아기전복(치패)도 입식해야 하는데 날씨가 도와줄지 모르겠어요. 올해는 발 뻗고 자는 날이 없네요.” 고성 손지민·서울 오달란 기자 sjm@seoul.co.kr ● 지난 겨울 고성·속초 강수량 고작 11.4㎜ 새로 관측되는 기상 데이터들은 우리 삶의 아주 가까운 곳에서 이미 기후변화가 시작됐다고 경고하고 있다. 메마른 봄부터 산불이 자주 나는 강원 영동지역은 겨울철 강수량이 눈에 띄게 줄었고, 비열(물질 1g의 온도를 1도 높이는 데 필요한 열량)이 높아 쉽게 데워지지 않는다는 바다의 여름 수온이 10년 평균치를 웃돈다. 18일 기상청의 기상자료개방포털을 활용해 강원 영동지역의 겨울철(12월~이듬해 2월) 강수량을 살펴본 결과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 평균 113.8㎜였던 강수량은 최근 5년간 평균 100.1㎜로 12.0% 줄었다. 30년 평균 강수량(129.8㎜)과 비교하면 약 22.8% 감소했다. 지난해 이 지역의 겨울철 강수량은 11.4㎜에 그쳤다. 최근 10년 평균 강수량의 10분의1에도 못 미치는 극소량이다. 눈비가 오는 날도 크게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강원 영동지역의 겨울철 평균 강수 일수는 16.1일이었으나, 최근 5년 평균은 11.7일로 4일 이상 줄어들었다. 이석우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보전연구부장은 “지구온난화로 겨울철 가뭄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온도가 올라가고 강수량이 적어지면서 산불이 일어나기 쉬운 조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 올해 한반도 해역 여름 수온, 10년 평균치 1도 상회 전남 완도 앞바다는 올해 역대급 무더위를 기록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의 해양관측 월보를 분석해 보니 올 1~3월 수온이 통계월보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5년과 비교해 평균 3.7도 올랐다. 따뜻한 겨울바다가 지속되면 아열대 어종이 출현하는 등 해양 생태계가 바뀐다. 지난 7월 평균 수온은 23.3도로, 최근 16년 새 가장 높았다. 수온 변화는 전복 양식 어가가 많은 남해만의 일이 아니다. 동해, 서해, 남해 등 3개 해역 10개 관측지점의 올해 7~9월 평균 수온은 2012년 이후 10년 평균치를 0.99도 웃돌았다. 특히 지난 7월 평균 수온이 23.86도로 10년 평균치(22.14도)보다 무려 1.72도 높았다. 수온이 3일 이상 28도를 넘거나 전일 수온 대비 5도 이상 상승하는 등 급격한 수온 변동이 있을 때 수산과학원이 발령하는 고수온 경보 횟수도 올해 다섯 번으로 기록돼 2017년 이후 가장 많았다.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관계자는 “바다가 함유할 수 있는 열 용량은 대기의 1000배로, 쉽게 달아오르지 않지만 한 번 수온이 오르면 잘 식지 않는다”면서 “표층뿐만 아니라 점점 깊은 바다로 고온 현상이 전이되고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고성 손지민·서울 오달란 기자 sjm@seoul.co.kr
  • 화산폭발 후 한 달…끝나지 않는 공포 휩싸인 스페인 라팔마

    화산폭발 후 한 달…끝나지 않는 공포 휩싸인 스페인 라팔마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라팔마섬의 쿰브레 비에하 화산이 폭발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위세가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쿰브레 비에하 화산이 폭발한 지 정확히 한 달이 지났지만 용암과 지진으로 주민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쿰브레 비에하 화산은 지난달 19일 오후 3시15분 경 폭발했다. 화산 폭발의 여파로 불기둥이 300m 이상, 연기는 6000m 이상이나 치솟아 올랐다. 특히 화산에서 흘러나오는 용암은 사방으로 뻗쳐 흐르면서 섬의 주요 작물인 바나나와 아보카도 농장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여기에 크고 작은 지진이 최근까지 100여 차례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있다.실제로 지난 15일(현지시간) 카나리아 제도 화산연구소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용암은 마치 주위를 다 삼켜버릴 듯 빠른 속도로 흘러내린다. 이에 화산연구소 측이 ‘용암 쓰나미’(lava tsunami)라고 묘사할 정도.지금까지 화산으로 인해 사라진 건물은 약 2000채 정도로 축구장 950개에 해당하는 지역이 용암에 삼켜지면서 사람은 물론 개 등 동물까지 피해를 입었다. 보도에 따르면 라팔마섬의 전체 인구 약 8만3000명 중 7000명 이상이 대피했으며 그나마 화산에서 멀리 떨어진 주민들도 사방에서 날아온 화산재에 시름하고 있다. 특히 라팔마섬이 위치한 카나리아 제도는 주민 다수가 관광업에 종사하는데 이번 폭발로 하늘길이 막히며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 [포토] 블랙이글스, ‘가을하늘 속 화려한 비행’

    [포토] 블랙이글스, ‘가을하늘 속 화려한 비행’

    18일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1’(서울 ADEX) 프레스데이 행사가 열린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 위로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가 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역대 최대규모인 28개국에서 440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19∼22일은 산·학·연·군 등 관련 분야 종사자 등이, 23일에는 일반인들이 입장할 수 있다. 2021.10.18 연합뉴스
  • 별을 그린 가장 오랜 ‘지도’, 대영박물관이 내년 임대해 공개

    별을 그린 가장 오랜 ‘지도’, 대영박물관이 내년 임대해 공개

    독일 할레의 국립고대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대 유물이다. 기원 전 1600년쯤에 청동으로 만들어진 쟁반이다. 하늘의 별을 그린 지도로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 된 것을 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1999년 작센 안할트주 네브라 근처 고갯마루에서 발굴돼 흔히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Nebra Sky Disc)’로 불린다. 20세기 가장 중요한 고고학 발견 가운데 하나로 간주된다. 맨처음 발견한 이는 도굴꾼들이었다. 금속탐지기로 쟁반과 단검들, 도끼들을 감지했다. 나중에 경찰이 제보를 받고 유물들을 확보했다. 직경이 30㎝이며 원래는 태양과 달, 별들과 다른 우주현상을 금빛으로 장식했으나 구리나 구리합금의 표면에 형성되는 얇은 피막인 동록(銅綠, patina)이 상당히 진행돼 있다. 유네스코는 초기 인류가 천국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할레 박물관이 소장한 지 15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에 임대돼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내년 2월 17일부터 7월 17일까지 이어지는 ‘스톤헨지의 세계’ 전시회의 일부로 공개된다고 BBC가 18일 전했다. 스톤헨지로부터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지만 영국과 아일랜드, 유럽 본토에 걸쳐 있는 고대 유적들이 서로 연결된 세상이었음을 알게 해준다는 의미에서 전람회에 포함됐다. 스톤헨지를 세운 이유는 여전히 알 수 없지만 대략 기원 전 2500년쯤에 지어진 이 유적은 어찌됐든 태양의 움직임과 일렬로 만든 것이었는데 태양과 하지는 네브라 쟁반 위에도 표시돼 있다. 전문가들은 북유럽의 청동기 시대 인류의 믿음에 태양이 중심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이 진품이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이의를 제기해 논란이 적지 않았던 유물이다. 지난해 9월 두 고고학자가 이 유물의 연대를 1000년 정도 뒤로 미뤄 철기 시대에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 논문을 발표해 논란이 재점화되기도 했다. 미국 CNN 방송 보도에 따르면 할레 박물관 측은 이런 주장을 일축했다. 두 학자의 논문은 일관되지도 않고 “요령 부득”이라며 이미 공개된 연구 성과도 무시한 것이라고 했다.
  • [라이드온] 서울에서 인천까지 ‘연비 26.4㎞’… 엔진모드도 전기차인 듯 조용~

    [라이드온] 서울에서 인천까지 ‘연비 26.4㎞’… 엔진모드도 전기차인 듯 조용~

    하이브리드 세단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렉서스 ‘ES 300h’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렉서스코리아는 지난달 27일 7세대 ES 부분변경 모델 ‘뉴 ES 300h’를 출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ES 300h는 일본차 불매운동 속에서도 렉서스의 판매량을 지탱해 준 효자 모델이다. 2012년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수입 하이브리드 판매 부문 1위에 오를 정도로 국내엔 적수가 없다. 올해 9월까지 누적 판매량에선 메르세데스벤츠 E250, BMW 520에 이은 3위를 달리고 있다. 동급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으로는 제네시스 G80, 벤츠 E 클래스, BMW 5시리즈 등이 있다. 지난 1일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뉴 ES 300h F SPORT’를 타고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인천 중구 하늘정원까지 왕복 133㎞를 주행했다. 시동을 걸고 저속으로 달릴 땐 전기차처럼 조용했다. 가속페달을 밟고 속력을 높이니 가솔린 엔진이 부드럽게 개입했고 차량은 시원하게 내달렸다. 국산 하이브리드차와는 달리 전기모드에서 엔진모드로 전환될 때 충격이나 소음은 거의 없었다. 엔진이 개입해도 전기모드로 달린다고 착각할 정도였다. “하이브리드차는 확실히 일본차가 뛰어나다”는 말을 충분히 실감할 수 있었다. 현재 도요타와 렉서스 브랜드의 국내 판매 모델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5%에 달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기술력만큼은 자신 있다는 얘기다. 뉴 ES 300h에는 스트롱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2.5ℓ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에 대용량 배터리와 2개의 모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은 178마력, 최대토크는 22.5㎏·m다. 저속에서는 전기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다. 엔진 동력으로 주행하면 배터리 충전이 동시에 이뤄진다. 제원상 복합연비는 17.2㎞/ℓ이지만, 이날 시승을 마쳤을 때 계기판에 찍힌 최종 연비는 26.4㎞/ℓ였다. 주행 안정감도 탁월했다. 전자제어 가변 서스펜션은 충격을 흡수하는 댐퍼를 정교하게 제어해 도로 상태에 알맞은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했다. 레이더·카메라 센서로 전방의 차량을 감지해 차량이 스스로 가속과 제동을 제어하는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은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줬고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는 확실한 반응을 보이며 중심을 잡아 줬다.실내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공존하는 느낌이 강했다. 12.3인치 터치 스크린은 이전 모델보다 운전자에게 112㎜ 더 가깝게 배치됐다. 일본차 특유의 꼼꼼한 마감은 흠잡을 곳 없을 만큼 정교했다. 다만 기어봉과 공기조절장치 버튼은 국산차나 독일차와 비교해 다소 예스러웠다. 디스플레이에 들어간 바늘 시계도 일본차만의 아날로그 감성을 진하게 풍겼다. 후방 카메라 영상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영상의 화질은 썩 선명하진 않았다. 화려한 인포테인먼트 기능보다 탁월한 연비와 안락한 주행, 꼼꼼한 마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일본 브랜드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라면 뉴 ES 300h가 최고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지만 충전 부담 때문에 고민이 깊은 고객에게도 하이브리드차는 훌륭한 대안이 된다. 기본기에 충실하고 국산·독일차보다 잔고장이 덜하다는 점도 일본차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뉴 ES 300h 판매 가격은 6190만~6860만원, 11월부터 판매하는 F SPORT 모델은 7110만원이다.
  • 日 명소 된 ‘무라카미 라이브러리’… 한 달 전 예약도 하늘의 별 따기

    日 명소 된 ‘무라카미 라이브러리’… 한 달 전 예약도 하늘의 별 따기

    “‘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가 문을 연다는 것을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꼭 가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무라카미의 작품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17일 일본 도쿄 신주쿠 와세다대 ‘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와세다대 국제문학관)에서 만난 한국인 정민주(32)씨가 상기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와세다대 졸업생인 정씨는 친구 2명과 함께 곳곳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정씨는 “원래 이 공간은 학교에서 방치된 공간이었는데 이렇게 멋진 곳으로 탈바꿈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문을 연 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는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에게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쯤은 방문해야 할 명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일반인 90명, 와세다대 학생 30명 등 하루에 120명으로 제한했다. 한 달 전까지 예약할 수 있지만 워낙 관람할 수 있는 인원이 적은 데다 경쟁이 치열해 관람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무라카미의 모교인 와세다대에 만들어진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인 이 건물을 일본 유명 건축가인 구마 겐고가 리모델링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는 일반인이 관람할 수 있다. 3층부터는 무라카미의 작품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그가 좋아한 음악을 들어 볼 수 있고, 그의 개인 서재를 재현한 코너 등 곳곳에서 무라카미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가장 돋보이는 곳은 지하 1층에서 1층이다. 계단식 책장과 그곳에 꽂혀 있는 무라카미의 작품들이 있다. 무라카미는 이 라이브러리에 1만여점의 자료를 기증했다. 그는 기증 발표 당시 기자회견에서 “40년 가까이 글을 써 왔더니 원고와 자료가 쌓여 집에도 사무실에도 보관할 수 없게 됐다”며 사후에도 자료를 한데 모아 연구할 수 있으면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계단식 책장에는 가벼운 주제에서 무거운 주제 순으로 책이 정리돼 있다. 한국어 번역본도 한쪽을 차지했다. 커다란 스크린을 내려 다 같이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1층 한쪽 벽에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10년 단위로 무라카미의 저서 연보가 빼곡히 채워져 있어 그가 얼마나 많은 작품을 출간했는지 알 수 있다. 연보의 아래쪽에 20년분의 공간이 남아 있었다. 이곳에서 무라카미 작품을 연구하는 중국인 박사 취안후이는 “무라카미는 자신이 죽기도 전에 이런 연보를 만드는 게 부끄럽다고 했었다”면서 “그(올해 72세)가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써 주길 바라는 의미에서 연표 공간을 남겨 놓았다”고 말했다.
  • [여기는 중국] 임금 낮아도 ‘철밥통’이 최고다? 하늘의 별 따기가 된 공무원 시험

    [여기는 중국] 임금 낮아도 ‘철밥통’이 최고다? 하늘의 별 따기가 된 공무원 시험

    중국 전역이 ‘궈카오’(國考, 이하 공무원 시험) 열기로 뜨겁다. 2022년도 신규 임용 공무원 선발 시험이 내달로 다가오면서 전국 각 지역에서 실시되는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중국신원망은 공무원 시험 응시 접수가 시작된 지 3일째인 17일 기준, 베이징시 공무원 응시생의 경쟁률이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일부 부처의 경쟁률은 800대 1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17일 현재까지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직무는 국세국(한국의 국세청)에 소속된 행정기관 근무 공무원 부문이다. 해당 부처에서는 신규 충원 인력 2만 100명 모집을 공고했으나, 최고 800대 1의 경쟁률이 예상되는 상황으로 전해졌다.중국 국가공무원국은 내년도 기준 총 75개 부처에서 근무할 신입 공무원 3만 120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이는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공무원 채용으로, 올해 2만 5700명, 지난해 2만 4천 명 대비 채용 인원을 크게 증원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 2018년 기준 신규 채용 공무원 수가 1만 4500명에 불과했던 것과 대비해 2배 이상 증원된 셈이다. 이중 학사 이상의 학력을 채용 공고한 직무는 전체 약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사 이상의 고학력을 채용 제한 조건으로 내건 부처도 2000여 자리, 박사 이상자를 요구한 경우는 약 19곳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공무원시험 응시자 수는 2013년 150만 명, 2014년 152만 명으로 늘었다가 2015년 129만 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그러다가 2016~2020년까지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는 형국이다. 특히 최근 들어와 일부 직군을 중심으로 한 높은 경쟁률은 민간 기업 대비 임금 수준은 낮지만 안정적인 직장 생활이 가능하고 공권력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코로나19 사태 이후 매년 높아지고 있는 취업 문턱 역시 공무원 시험이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다수의 기업이 대규모 실업을 경험하면서 취업 예비자들이 안정적 직장 선호도를 높이고 대학 졸업을 앞둔 중국 청년들까지 대거 공무원 시험에 몰린 양상이다. 특히 2021년 국가통계국 광둥지역 조사 총팀 업무실 1급 관원 1명 선발에 무려 3334명이 응시, 3334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2020년 기준 채용자 모집 시 중국민주동맹 중앙사무처 주임요원 1명 채용에 총 1만 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린 바 있다. 대규모 응시자가 몰리는 직군은 주로 근무지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1선 대도시이며 학력과 경력 제한 조건이 없는 직군에 응시자들의 쏠림 현상이 목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광식의 천문학+] 태양계 비밀 캐는 ‘로봇 고고학자’ 루시, 12년 대장정 시작했다!

    [이광식의 천문학+] 태양계 비밀 캐는 ‘로봇 고고학자’ 루시, 12년 대장정 시작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 탐사선 '루시'가 목성 주변의 두 무리 소행성군을 탐사하기 위해 16일 오전 5시 34분(한국시간 오후 6시 34분)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되었다.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 아틀라스 V 로켓 꼭대기에 자리 잡은 냉장고 크기의 우주선은 토요일 아침 정시에 발사대를 박차고 올라 케이프 커내버럴의 새벽하늘을 환히 밝혔다. 목성 주변에서 같은 궤도를 도는 트로이군 소행성은 태양계 소행성군 중 마지막 미탐사 영역으로, '로봇 고고학자' 루시는 이들을 탐사함으로써 초기 태양계 형성의 비밀을 캐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임무의 이름은 미국의 인류학자 도널드 요한슨이 발견한 320만 년 전 ‘인류의 조상’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화석의 애칭 '루시(Lucy)'에서 따온 것으로, 탐사선이 초기 태양계의 비밀을 풀어주기를 바라는 과학자들의 염원을 담았다.루시는 목성에 도달할 수 있는 충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해 앞으로 6년 동안 지구를 두 차례 플라이바이하는 등 태양계를 순항한다. 이 우주선은 태양계의 진화 과정을 더 분명히 밝히기 위해 8개의 소행성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중 7개는 목성의 앞뒤에서 궤도를 돌고 있는 트로이군 소행성이며, 다른 하나는 소행성대에 위치한 것이다. 트로이군 소행성들은 태양계가 형성되던 시초의 물질이 완벽하게 보존된 우주 타임캡슐로, 이를 연구함으로써 태양계의 기원과 거대한 목성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를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초기 태양계의 파편으로 여겨지는 트로이군은 목성과 같은 거리에 있는 중력 균형점인 라그랑주 점에 묶여 있다. ​사우스웨스트 연구소의 루시 수석 연구원인 핼 레비슨은 "트로이군 소행성이 과학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그것들이 본질적으로 태양계를 형성하고 남은 잔재들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지금까지 전 세계의 우주 기관은 소행성대에서 지구 근접 소행성, 그리고 얼음으로 덮인 카이퍼 벨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행성들을 탐사해왔다. 일본의 하야부사 임무와 NASA의 오시리스 렉스와 같은 프로젝트가 그 대표적인 작업이다. ​그러나 목성 주변 두 무리의 트로이군 소행성들은 아직 미답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약 100년 전 이들 지역에서 지름 수 킬로미터에서 수백 킬로미터에 이르는 소천체들이 무려 1만여 개가 발견되었다. 발견 당시 천문학자들은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 나오는 영웅들의 이름을 따서 천체의 이름을 지었고, 이 지역 소천체무리는 '트로이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동안, 흩어진 소행성들 일부는 목성의 중력에 잡혔고, 행성과 태양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라그랑주 점 두 곳에 모여들었으며, 그리하여 두 소행성군은 목성의 앞뒤에서 같이 궤도를 돌기에 이르른 것이다. 이 두 개의 무리에 갇힌 소행성들은 행성들이 만들어진 후 남은 찌꺼기로 여겨진다."트로이군 소행성은 좁은 공간 안에서 공존하지만 서로 물리적인 특성은 놀라울 정도로 크게 다르다"고 설명하는 레비슨은 "이렇게 공간 안에 있는 다양한 천체들은 태양계의 초기 진화에 대해 중요한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소행성의 암석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는 소행성 표면의 색상을 분석할 것이다. 열 측정 및 적외선 스펙트럼과 함께 과학자들은 각 소행성의 구성을 정확히 찾아내기를 희망하고 있다. NASA는 수십억 년 전 이 물질이 소행성 충돌 덕분에 생명체에 필요한 화학성분을 지구에 뿌렸을 수 있기 때문에 소행성에서 원시 유기 물질을 찾는 개념에 특히 관심이 있다. ​초기 태양계의 비밀을 캐기 위한 12년에 걸친 대장정에 오른 루시 프로젝트는 저비용 태양계 탐사 프로그램인 디스커버리의 13번째 임무로 2014년 시작되었다.
  • 英 버진 갤럭틱 주가 20% 폭락, 우주관광 사업 내년 4분기로 미뤄

    英 버진 갤럭틱 주가 20% 폭락, 우주관광 사업 내년 4분기로 미뤄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창업한 우주 기업 버진 갤럭틱의 주가가 20%나 폭락했다. 상업용 우주관광 사업의 시작을 내년 4분기로 연기한 데 따른 여파였다. 버진 갤럭틱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우주 비행선에 쓰이는 재료의 강도에 문제가 생겨 정밀 점검이 필요하다며 우주관광 사업 일정을 전반적으로 재조정했다. 우주 비행선 ‘VSS 유니티’와 모선 ‘VMS 이브’의 성능 향상 작업을 내년 6∼8월까지로 미뤘고 올해 한 차례 더 진행할 예정이었던 테스트 비행도 내년 여름으로 미뤘다. 우주 비행선 성능 향상이 내년으로 연기됨에 따라 유료 고객을 대상으로 한 우주관광 일정도 내년 4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진 갤럭틱 주가는 14일 뉴욕 증시에서 0.50% 오른 24.06달러로 마감했으나 우주관광 사업 연기 소식이 전해진 뒤 시간외거래에서 12% 이상 빠졌다가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된 다음날은 20%나 빠졌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버진 갤럭틱은 우주 비행선을 탑재한 모선을 먼저 하늘에 띄운 뒤 모선에서 분리된 로켓 비행선이 다시 우주를 향해 날아오르는 형태로 우주관광 체험을 제공한다. 마이클 콜글러지어 최고경영자(CEO)는 “일정 조정은 안전을 우선하는 절차이고 우리 사업과 고객에 대한 올바른 접근법”이라고 강조했다. 브랜슨은 지난 5월 VSS 유니티에 직접 몸을 실어 고도 88㎞ 이상 날아오르는 데 성공했으나 당시 우주여행은 향후 유료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이벤트 성격의 시범 비행이었다. 반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블루 오리진은 지난 13일 캐나다 배우 윌리엄 샤트너 등 민간 우주비행사 넷을 태운 저궤도 캡슐 우주선이 10분여 우주의 끝을 보고 돌아오는 두 번째 비행에 성공했다. 지난달에는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 우주선에 네 명의 아마추어 우주비행사가 탑승해 플로리다주에서 발사돼 고궤도 우주공간에서 사흘을 보내다 지구로 귀환했다. 한편 중국의 독자 우주정거장인 톈궁(天宮) 건설 프로젝트를 지원할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3호’가 16일 0시 24분(한국시간 오전 1시 24분) 중국 서북부 간쑤(甘肅)성의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2F 야오(遼)-13호’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 32분 뒤 임무를 관장하는 당국자는 “선저우 13호 발사 임무가 원만하게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선장 자이즈강(翟志剛 55), 왕야핑(王亞平), 예광푸(葉光富 이상 41) 등 세 우주비행사는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와 도킹한 뒤 중국 우주 개척 사상 가장 긴 6개월을 머무르며 톈궁의 조립 및 건설에 대한 핵심 기술 테스트, 톈궁 건설에 필요한 각종 장치 설치, 과학 실험 등을 수행한다. 달과 화성, 태양 탐사에 이어 우주정거장까지 중국의 우주 굴기에 거침이 없다.
  •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10월 셋째 주말 전시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10월 셋째 주말 전시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는 10월 셋째 주말을 맞아 주변의 가볼 만한 미술 전시를 추천한다.유영선 작가의 14번째 개인전이 10월 22일까지 서울신문사 1층 서울신문·서울갤러리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유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총 20점의 새로운 작품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번 시리즈 작품들은 작가 특유의 작품 철학은 고스란히 살려내면서 콜라주 기법을 더해 변화를 주었다. 강정현 작가의 개인전 ‘그 섬에 네가 닻을 내리면’전이 서울 연남동에 위치한 플레이스막1에서 10월 24일까지 열린다. 강정현 작가는 고양이 ‘두식이’와의 만남을 통해 삶에 대한 소망을 발견했고 치열한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가는 고양이의 모습에서 작가 혹은 우리 인간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며 모든 존재들에 대한 소박하고 애정 깊은 표현을 작품에 담아냈다. 서울 강남구 갤러리 엘르에서는 김용원, 류주현 작가가 참여하는 ‘제3의 시선’전이 열리고 있다. 선과 색이 어우러진 다양한 도심의 풍경과 여성의 란제리와 빛이 표현하는 자연산수의 풍경이 마치 대조되는 듯 어우러진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용원, 류주현 작가는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낸 서양화와 동양화의 이색적인 조화를 느끼는 것에서 나아가 도시민들이 1인칭 시점에서 벗어나 제3의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아는 여유를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10월 28일까지.문자도의 창의적인 해석을 모색한 3인 3색 전시, 박방영, 손동현, 신제현 작가의 ‘문자도, 현대를 만나다’전이 서울 종로구 현대화랑에서 10월 31일까지 개최된다. 현대화랑은 2018년에 ‘민화, 현대를 만나다’전을 열어 ‘화조’를 재조명한 바 있다. 그 후속 전시로 열린 이번 ‘문자도, 현대를 만나다’전에서는 조선 시대 문자도 11점과 문자도를 새롭게 재해석한 현대미술가 박방영, 손동현, 신제현 3인의 작품 13점을 선보인다. 대구 중구 갤러리CNK에서는 한국적 서정추상의 선구자이자 미술행정가로서 한국 미술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 이세득 화백의 ‘서정추상과 심상의 기록’ 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세득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10월 31일까지 개최된다. ‘2021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2006년을 시작으로 지난 2018년까지 일곱 번에 걸쳐 개최되었으며 대한민국 유일의 사진비엔날레로서 동시대 사진예술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전시는 11월 2일까지 이어진다. 제주의 자연에서 자연의 순환과 균형의 원형을 탐구하는 수오 작가의 개인전 ‘결에 관하여’전이 서울 중구 리:플랫에서 11월 6일까지 열린다. 수오 작가는 “이번 전시는 자연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만들어내는 것을 탐구하는 과정”이라며 “자연을 바라보는 것을 넘어서서 그 일부가 되어 날씨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청사진으로 그려낸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복합문화예술공간 수애뇨339는 11월 10일까지 윤기언 개인전 ‘우공이산(愚公移山)’을 개최한다. 평범한 일상과 주변 풍경을 수묵화에 담아내는 윤기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공적으로 조성된 자연을 화폭에 담아냈다. 윤 작가는 전통적인 표현기법과 흔한 도시 주변 풍경 사이에서 필요와 불필요, 평범함과 특별함 사이의 경계를 찾고자 노력한 답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김원정 작가의 ‘생태학연구소 JAC : 중중첩첩’전이 인천 서구 정서진 아트큐브에서 열린다. 생태학연구소 JAC는 정서진 아트큐브가 생태와 현대미술을 재료로 자유로운 예술실험을 도모하는 프로젝트이다. 첫 초빙 작가로 김원정 작가가 참여하며 자연을 관조하는 과정에서 복잡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인간의 삶에 대한 단순한 진리와 같은 단상을 포착하여 작가만의 예술언어로 풀어냈다. 전시는 11월 21일까지. 대전 미술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작가의 창작세계를 소개하고자 기획된 ‘넥스트코드 2021’전이 대전 서구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청년작가의 작품으로 소통하는 공감 미술의 터전을 형성하여, 지역 미술의 미래기반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김영진, 스텔라 수진, 박지원, 이상균, 임승균 청년작가가 참여하며 11월 21일까지 개최된다.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 작가의 ‘호텔 가르니’전이 11월 27일까지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타데우스 로팍 서울의 개관 기념 전시로서 타데우스 로팍 서울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12점의 회화와 12점의 드로잉 신작을 선보인다. 또한 10월 파리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에서 예정된 작가의 대규모 회고전과 맞물려 개최될 예정이다.태윤과 협업 작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시-코드-실’전이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최된다. 컴퓨터 코드와 직물의 역사 및 사회적 기능과 의미의 연관성을 탐구하고 이를 시적으로 재해석하는 전시로 올해 봄 홍콩의 CHAT 미술관에서 진행되었던 동명의 전시 ‘Interweaving Poetic Code’의 후속 전시이다. 최태윤의 개인 작업 및 협업, 지역 연계 프로그램의 기록을 중심으로 재구성되며 기존의 전시가 직물, 코드, 시의 관계에 주목했던 것에서 나아가 이를 기술, 공동체, 환경을 축으로 하는 돌봄의 장으로 확장한다. 전시는 12월 12일까지. 대구 중구 봉산문화회관이 젊은 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한 ‘유리상자-아트스타 2021’의 네 번째 선정 작가인 류신정 작가의 ‘야생 별’전이 12월 26일까지 개최된다. 류신정 작가는 사방이 뚫린 유리상자 공간에 빛을 이용한 시각적 연출과 작품 간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선적 흐름을 통해 공간 확장의 가능성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기획전시장 언더그라운드 인 스페이스에서 최하늘 작가의 개인전 《벌키(Bulky)》를 개최한다. 최하늘 작가는 비물질 시대에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조각과 사회적 소수자인 퀴어가 상대적으로 소외된 비주류라는 유사성에 기반하여, 이 두 가지 키워드를 동등한 선상에 놓고 결합하는 실험을 전개한다. 특히 조각과 퀴어 모든 측면에서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나아가 한국 특유의 퀴어 아트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전시는 2022년 3월 6일까지. 이번 주에 시작해 주목할 만한 전시를 소개한다.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아미미술관에서 ‘2021 에꼴 드 아미 레지던시전’이 개최된다. 회화, 사진, 텍스타일, 설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이지수, 인주리, 장동욱, 정희기, 한지민 다섯 작가들의 눈을 통해 재해석된 당진 포구의 이미지를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존재에 대해 탐구하며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김근중 작가의 초대전이 12월 25일까지 경기 용인에 위치한 갤러리위에서 열린다. 단색추상의 정수를 보여주는 최근작 40점과 작가의 창작의 고민을 보여주는 드로잉 80점이 함께 선보인다. 놓치기 아쉬운 이번주 종료하는 전시를 소개한다. ‘Crirical Zones : 임계영역’전이 강남구 유아트스페이스에서 내일 16일(토)까지 열린다. 조각가 유지오, 이현우, 임재균이 참여했다. 3인의 조각가는 이들이 상정한 특정 환경, 즉 크리티컬 존에서 조각의 존재 방식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는 조각과 환경, 조각과 조각의 만남과 헤어짐의 순간들, 그리고 그 속에서 발생하는 변화무쌍한 현상들을 주제로 기획되었다. ‘건축물 미술작품 도큐먼트: 오늘의 날씨’전이 중구 아트팩토리 팩토리2에서 17일(일)까지 개최한다. 건축물 미술작품 제도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는 전시이다. 퍼블릭아트를 중심으로 주제와 장소 리서치, 기획, 실행, 커미션 등 프로젝트 전반의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 기획팀, 팀팩토리(Team Factory)는 2018년부터 최근까지 광명 유 플래닛(U Planet) 복합단지 내 ‘오늘의 날씨’라는 주제 아래 ‘건축물 미술작품 제도’의 일환으로 3년에 걸친 퍼블릭아트 프로젝트, 《오늘의 날씨》를 총괄 진행한 바 있다. 《건축물 미술작품 도큐먼트 : 오늘의 날씨》는 그 과정과 기록을 담은 전시이다. 이외에도 많은 전시가 열리고 있으며 보다 자세하고 더 많은 전시 소식은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 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관 혹은 예약제로 운영하는 전시장이 다수 있으니 방문하기 전, 전시장 운영정보를 꼭 한번 확인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바란다.
  • 가을하늘 마음껏 보세요…탁 트인 영등포 당산로 일대 ‘지중화 사업’

    가을하늘 마음껏 보세요…탁 트인 영등포 당산로 일대 ‘지중화 사업’

    서울 영등포구가 5호선 영등포구청역에서 유통상가 교차로를 잇는 당산로 구간의 ‘전기?통신선로 지중화 사업’ 추진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지중화 사업은 도로 위에 무분별하게 설치돼 있는 전력·통신용 전신주와 공중의 전선과 통신선을 땅속으로 묻거나 옮기는 작업으로, 구는 2019년부터 매년 1~2개 구간의 지중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왔다.앞서 구는 2019년 양평로 사거리~당산역까지의 700m 구간에 지중화 사업 공정을 추진했다. 지난해부터는 당산역~당산중학교의 양평로 830m 구간과 신풍역~영진아파트에 이르는 신풍로 600m 구간의 지중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영등포구청역~영등포유통상가 교차로를 지나는 당산로 540m 구간에 대해 한국전력공사의 전선 지중화 공모사업에 신청한 결과, 올해 1월 최종 사업대상지로 선정돼 지중화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했다. 구 관계자는 “해당 도로 인근에는 아파트와 주택, 상점가가 밀집해있어 이번 지중화 사업의 추진으로 안전한 보행로와 쾌적한 주거 환경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에는 모두 29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구는 지난 2월 한국전력공사와 ‘당산로 배전선로 지중화 공사에 따른 이행 협약’을 체결한 후, 실시설계 용역, 지상기기 설치 협의, 시공사 선정까지 완료하고 내년 본격적인 착공에 돌입해 2022년 내 완공을 목표로 공정에 매진하고 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서울시, 한국전력공사 등 관련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현재 진행 중이거나 진행을 계획하고 있는 구간의 지중화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당산로를 비롯한 지역 내 모든 구간이 누구나 걷고 싶은 거리, 안전하고 쾌적한 거리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화산 용암에 갇힌 라팔마섬 반려견들…드론으로 먹이 투하 (영상)

    화산 용암에 갇힌 라팔마섬 반려견들…드론으로 먹이 투하 (영상)

    화산 분화로 폐허가 된 라팔마섬에서 용암에 갇힌 반려견이 포착됐다. 14일 로이터통신은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라팔마섬에서 용암에 갇힌 반려견에 대한 식량 공급 작전이 전개됐다고 보도했다. 라팔마섬 당국은 최근 쿰브레 비에하 화산 인근 토도케 산간 지역에 용암에 갇힌 반려견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구조가 시급했지만 화산과 불과 5㎞ 거리라 육로 접근이 불가능했다. 뜨거운 용암 열기와 화산재 때문에 헬리콥터 비행도 어려웠다. 고심 끝에 섬 당국은 라팔마섬에서 200㎞ 떨어진 테네리페섬 민간 기업에 도움을 청했다.당국 의뢰를 받은 두 개의 민간 기업은 라팔마섬 남서쪽 토도케 산간 지역에 드론을 띄웠다. 하늘에서 본 마을 상황은 처참했다. 주민 1200명이 거주하던 마을은 분화 여파로 폐허가 됐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반려견들이 갇혀 있었다. 화산재로 뒤덮인 집 앞마당에서 녹아내린 담벼락을 방패 삼아 웅크린 개들은 한 눈에 봐도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섬 당국은 고립된 반려견들을 위해 5일에 걸쳐 드론으로 물과 식량을 투하했다. 하늘에서 떨어진 음식 꾸러미로 어슬렁어슬렁 다가온 개들은 이내 허겁지겁 먹이를 집어삼켰다.지난달 19일 분화한 쿰브레 비에하의 화산 활동은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달 11일부터 폭발 직전까지 크고 작은 화산성 지진 6632회의 지진을 일으키더니, 분화 이후 현재까지도 매일 수십 차례 지진을 발생시키고 있다. 13일에는 102회의 지진이 기록됐으며, 가장 규모가 큰 지진은 섬 전역에서 감지됐다. 스페인 국립지리원은 “13일 오후 2시 33분(UTC) 36㎞ 깊이에서 규모 4.4 지진이 발생됐으며, 이는 섬 전역에서 감지됐다”고 밝혔다.14일에는 화산 분화 이후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스페인 국립지리원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 27분 규모 4.5 지진 감지 지원 깊이는 37㎞였다. 섬 당국은 화산이 뿜어낸 용암류가 타자코르테 지역을 집어삼킬 수 있다는 경고에 따라 14일 주민 300명을 추가로 대피시켰다. 카나리아제도화산연구소에 따르면 폭발 이후 현재까지 1500채 이상의 건물이 파괴됐으며, 600헥타르가 폐허로 변했다. 이로 인해 6700여 명이 이재민 신세가 됐다. 산더미처럼 쌓인 검은 재를 파헤치며 필사적으로 집을 찾고 있는 한 주민은 “화산 근처에 얼마나 많은 재가 쌓였는지 모른다. 잔인할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연애의 단면/김기림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연애의 단면/김기림

    연애의 단면/김기림 애인이여당신이 나를 가지고 있다고 안심할 때 나는 당신의 밖에 있습니다만약에 당신의 속에 내가 있다고 하면 나는 한 덩어리 폭탄에 불과할 것입니다 당신이 나를 놓아 보내는 때 당신은 가장 많이 나를 붙잡고 있습니다 애인이여나는 어린 제비인데 당신의 의지는 끝이 없는 밤입니다 성동교 교각 아래 한 무리의 비둘기 동무들이 삽니다. 내가 구구구 부르면 우루루 달려옵니다. 날개를 파닥이는 소리 얼마나 근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동무들은 내 어깨 위에도 앉고 손바닥 위에도 앉습니다. 머리 위에 앉는 이도 있지요. 손바닥에 셋이 앉을 때는 좀 힘이 들어 “두 분만 앉으세요”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애인이란 게 별건가요. 사랑하는 마음 한없이 주되 되돌려받고 싶은 마음 없을 때 애인은 빛이 납니다. 애인은 밤하늘의 은하수 같지요. 바라보면 한없이 평화롭고 좋아서 얼굴에 환한 박꽃 피어납니다. 애인을 가지려 한다는 것, 은하수를 소유하겠다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입니다. 애인은 종이배입니다. 자주달개비꽃 한 송이 실어 강물에 띄웁니다. 곽재구 시인
  • 하늘에선 이런 아픔 없기를… 故 홍정운 실습생 추모 리본

    하늘에선 이런 아픔 없기를… 故 홍정운 실습생 추모 리본

    14일 오전 전남 여수시 웅천동 이순신 마리나 요트장에서 현장실습 도중 사고로 숨진 홍정운군을 기리는 추모 리본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여수의 한 특성화고 3학년인 홍군은 지난 6일 요트 바닥에 붙은 따개비 제거를 위해 잠수했다가 납벨트를 풀지 못하고 익사했다. 여수 연합뉴스
  • 하늘에선 아픔 없기를… 故 홍정운 실습생 추모 리본

    하늘에선 아픔 없기를… 故 홍정운 실습생 추모 리본

    14일 오전 전남 여수시 웅천동 이순신 마리나 요트장에서 현장실습 도중 사고로 숨진 홍정운군을 기리는 추모 리본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여수의 한 특성화고 3학년인 홍군은 지난 6일 요트 바닥에 붙은 따개비 제거를 위해 잠수했다가 납벨트를 풀지 못하고 익사했다. 여수 연합뉴스
  • “딸 연락 안 돼”…화이자 접종 20대 원룸서 숨진 채 발견

    “딸 연락 안 돼”…화이자 접종 20대 원룸서 숨진 채 발견

    충북 충주에서 20대 대학생이 화이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2차 접종을 한 뒤 19일 만에 숨져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4일 충북도와 유족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A씨(24)가 지난 10일 자신의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가족으로부터 “딸한테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방안에 쓰러져 있던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발견 당시 A씨가 숨진 지 하루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됐고,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외부 침입 등 타살 흔적은 없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에서 사인은 미상으로 나왔다. 유족 측은 A씨가 기저질환이 없이 건강했던 점을 들어 백신 부작용이 의심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숨지기 19일 전인 지난 9월 20일 잔여 백신 예약을 통해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했다. 미술대학 졸업을 앞둔 그는 졸업작품 준비를 하던 중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평소 건강했던 아이가 꽃다운 나이에 하늘나라로 떠났으니 백신 부작용이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며 “졸업 준비 때문에 아파도 혼자 끙끙 앓으며 버틴 건 아닌지 하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진다”고 호소했다. 방역당국은 사망과 백신과의 인과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상 반응 신고가 들어와 관련 자료를 질병관리청으로 보낼 예정”이라며 “결과가 나오려면 2∼3개월 정도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충북에서는 전날까지 백신 이상반응 신고 7508건이 접수됐고, 이중 중증은 128건(사망 46건, 중환자실 입원 등 주요 이상반응 62건, 아나필락시스 20건)이다. 그러나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이 인정된 사례는 1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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