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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 인도 하늘서 뚝 떨어진 쇳덩어리…또 中 우주쓰레기

    [이슈+] 인도 하늘서 뚝 떨어진 쇳덩어리…또 中 우주쓰레기

    인도 하늘에서 정체불명의 물체가 떨어졌는데, 알고보니 중국 우주쓰레기였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인디안익스프레스는 인도 서부 구자라트 지역에 중국 우주쓰레기 추정 물체가 떨어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 오후 4시 45분쯤, 구자라트주 바리지 마을 하늘에서 커다란 쇠 공 하나가 뚝 떨어졌다. 검은색 쇠 공 무게는 약 5㎏으로 추정됐다. 놀란 주민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바리지 남동쪽에 있는 람푸라와 캄브홀라지 마을에도 정체불명의 쇳덩어리가 추락했다. 반경 15㎞ 이내의 3개 마을에서 의문의 추락 사고가 잇따르자, 경찰은 괴물체의 정체를 밝히고자 법의학연구소(FSL)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틀 후, 이번엔 바리지 마을에서 북서쪽으로 약 10㎞ 떨어진 구자라트주 차클라시에서 쇠 공이 발견됐다. 이렇다 할 경찰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쇳덩어리가 우주쓰레기일 가능성에 주목한 인디안익스프레스는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조너선 맥도웰 박사에게 자문을 구했다.  맥도웰 박사는 인도 하늘에서 잇따라 추락한 쇳덩어리가 지난해 9월 9일 중국 쓰촨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된 직접방송위성 종싱(ZX)-9B의 운반로켓 잔해라고 설명했다.  당시 중국항천과학기술그룹(CASC)은 운반로켓 창정(CZ)-3BE(고유번호 Y86)에 종싱(ZX)-9B를 실어 보냈다. 맥도웰 박사는 12일 인도 구자라트주에 떨어진 우주쓰레기가 그때 그 운반로켓의 3단 부분이라고 밝혔다. 12일 인도 구자라트 상공에 재진입한 건 Y86의 잔해뿐이었으며, 다른 물체의 재진입은 없었다고 박사는 덧붙였다. 다만 대기권 항력으로 궤도가 빠르게 변하면서, 애초 Y86의 추락 예상 범위에 없었던 구자라트 지역에 잔해가 떨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일단 인도 경찰은 FSL을 비롯해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인도우주자료응용센터(SAC)와 연계해 해당 물체가 중국 우주쓰레기가 맞는지 밝힐 계획이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2일에도 중국 우주쓰레기가 떨어진 바 있다. 당시 마하라슈트라주 찬드라푸르시 신데와히 하늘에선 직경 3m, 무게 40㎏짜리 로켓 연결 링이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해 2월 4일 중국 국방부가 쏘아 올린 통신기술시험위성 TJSW-6의 운반로켓 창정(CZ)-3B 잔해로 드러났다.지구 주변에는 폐기된 위성이나 부서진 잔해 등에서 나온 1㎜~1㎝ 크기의 우주 쓰레기 1억 2800만개가 총알보다 10배 빠른 속도로 날아다니며 우주비행사와 위성을 위협하고 있다. 추적할 수 없는 1~10㎝의 작은 물체도 약 90만개에 달한다.일반적으로 폐기된 위성이나 로켓 잔해는 계속 지구 주위를 돌거나 외딴 바다로 떨어진다. 하지만 이번처럼 사람의 통제권을 벗어난 로켓 잔해의 재진입은 정확한 추락 시기와 지점을 예측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다행히 잔해 대부분이 대기권에서 소멸해 아직 우주쓰레기 추락으로 인한 사상자는 없다. 지난해 5월 세계를 공포를 떨게 한 무게 20t짜리 중국 우주발사체 창정(CZ)-5B호도 최종적으로 인도 남서쪽 인도양에 추락했다. 
  • [포착] ‘지구 멸망’ 영화처럼 도시 덮친 모래폭풍…이라크 실제 상황(영상)

    [포착] ‘지구 멸망’ 영화처럼 도시 덮친 모래폭풍…이라크 실제 상황(영상)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거리와 하늘이 강한 모래폭풍으로 붉게 물들었다. 바그다드 전체가 모래폭풍에 뒤덮인 것은 이달 들어 벌써 두 번째다. AP통신 등 해외 언론의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바그다드 시민들은 앞을 보기 어려울 정도의 강한 모래폭풍으로 공포에 떨어야 했다. 모래폭풍은 수도 바그다드와 나자프 등 6개 주(州)에서 더욱 기승을 부렸고, 일부 지역에서는 호흡기 질환 환자가 속출했다. 이달 초 모래폭풍이 덮쳤던 당시에는 1명이 숨지고 5000여 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모래폭풍으로 병원에 입원한 70세 남성 하디 사다의 아들은 “아버지는 4월에 모래폭풍이 시작되고서 세 차례나 입원하셨다. 심장질환이 있는 탓에 극심한 호흡 곤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일상도 멈춰버렸다. 짙은 노란색을 띠는 모래는 지붕과 유리창의 빈틈을 뚫고 집 안까지 들이닥쳤다. 건물과 자동차 등이 모두 모래 먼지로 뒤덮였다.이라크 18개 주 중 바그다드를 포함한 7개 주 당국은 만성 호흡기 질환 및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위한 병원을 제외한 학교와 관공서 등의 폐쇄를 명령했다. 주민에게 외출 자제령을 내린 도시도 있다. 가시거리가 300m 이하로 떨어지면서, 항공기 운항도 한때 차질을 빚었다. 매년 5월 즈음이면 이라크와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들이 사막에서 불어온 모래폭풍으로 피해를 입는데, 올해는 가뭄과 기온 상승 등 기후변화로 그 현상이 더욱 악화했다. 이라크 기상청은 “가뭄과 사막화, 토양 황폐화, 강우량 감소 등의 원인으로 (강력한 모래폭풍 같은) 기상 현상이 점점 잦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라크는 앞으로 1년 중 272일을 모래폭풍 속에 살아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라크의 모래폭풍이 강물의 남용 및 과도한 삼림 벌채와 관련이 있으며, 이라크는 기후변화와 사막화에 가장 취약한 세계 5대 국가 중 하나라고 입을 모았다.
  • ‘감동과 감사’ 담긴 발레리나의 눈물…김주원 데뷔 25주년 기념 공연 ‘레베랑스’

    ‘감동과 감사’ 담긴 발레리나의 눈물…김주원 데뷔 25주년 기념 공연 ‘레베랑스’

    데뷔 25주년을 맞은 발레리나는 눈물을 흘렸다.대한민국 대표 발레리나이자 예술감독인 김주원(45)이 다음달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데뷔 25주년 공연 ‘레베랑스’로 찾아온다. ‘레베랑스’는 발레의 인사 동작을 뜻하는 단어로, 발레 무용수가 공연 뒤 관객을 향해 보내는 감사 인사다. 이번 공연을 통해 그는 25년간 무대 여정을 함께해준 모든 이들에게 ‘레베랑스’를 보내고자 한다. 공연에 앞서 17일 강남구 논현로 소속사 사무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보인 그의 눈물에는 감동과 감사가 담겼다. “제 무대 인생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남은 동안은 최선을 다해 춤을 추고 싶어요. 더 좋은 무대를 만들어 관객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해야지요.” 그에게 춤은 어떤 의미일까. “발레 덕에 제가 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예민함과 강박감이 심해 부모님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제 감각 모두가 다 춤으로 집중되면서 지금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춤은 저를 살린 은인이기도 해요.” 그는 1998년 국립발레단 ‘해적’으로 데뷔해 15년 동안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약하며 정상을 지켰다. 2006년에는 무용계 최고 권위를 가진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받기도 했다. 2012년 국립발레단 퇴단 뒤에는 ‘아티스트 김주원’으로 인생의 2막을 시작했다. 동양인 발레리나 최초로 전설적인 발레 ‘마그리트와 아르망’을 선보였으며 이후 뮤지컬, 방송 등에서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하며 발레 대중화에 앞장 섰다. 또 예술감독으로 자신이 설 무대를 직접 개척해오기도 했다.탄탄대로만 걸어온 것 같지만, 그는 데뷔부터 고비였다고 털어놓았다. “연습을 너무 많이 해서 발등에 금이 간 상태로 무대를 치렀던 기억이 나요. 쉽지 않게 데뷔하면서 ‘무대란 이런 곳이구나’, 컨디션 관리까지 프로 발레리나가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2017년에는 디스크 때문에 한 달 정도를 누워서 생활하다 기적처럼 춤을 다시 출 수 있게 된 일도 있었다. 그는 “그때 몇 십년 만에 하늘을 보면서 주변을 조금 더 둘러보고 많은 것을 가슴에 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이켰다. ‘레베랑스’는 예술감독으로 선보이는 네 번째 작품이다. 주변을 둘러보며 품은 생각과 김주원의 발레 세계를 집대성한 작품이 될 예정이다. ‘해적’, ‘지젤’, ‘빈사의 백조’ 등 클래식 발레는 물론, ‘디어 문’ 등 그가 직접 프로듀싱해 제작한 주요 작품들과 더불어 새로운 창작 안무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그동안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파격적인 협업을 선보였던 그는 이번 공연에서도 신선한 컬래버레이션을 보여줄 예정이다. 뮤지컬 연출가 추정화가 연출로 참여하고 음악감독은 색소폰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재즈 뮤지션 손성제가 맡는다. 한편 이번 공연은 2022 대한민국발레축제의 하나로 개최되며 그가 홍보대사로 활동중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사업 ‘꿈의 무용단’ 아이들도 함께 출연할 예정이다.
  • 오세훈 “대통령? 하늘이 내리는 자리…5선 도전도 생각”

    오세훈 “대통령? 하늘이 내리는 자리…5선 도전도 생각”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대통령 못지않게 서울시장 자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4선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오 후보는 2006년, 2010년 서울시장으로 취임했고, 지난해 4·7 보궐선거로 입성해 서울시장에만 3번 당선됐다. 이번이 네번째 도전인 셈이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에 관해 “서울시가 뛰어야 대한민국이 뛸 수 있지 않겠나. 서울시장 자리가 대권 못지않게 훨씬 더 중요한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장으로서 성과가 없으면 대선에 나오지 않을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서울시장) 5선 도전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카고의 데일리 시장은 5선인가, 7선인가 했고, 오늘날의 시카고시를 만든 시장으로 역사가 기록하는데,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라면 그런 시장을 대통령 자리보다 더 의미 있게 역사가 기록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오 후보가 언급한 리처드 데일리 전 시카고 시장은 6선에 성공해 1989년 4월부터 2011년 5월까지 22년간 재임했다. 그는 또 “대통령은 하늘이 내리는 자리인데, 속뜻은 민심이 불러내는 정도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해석한다”고 덧붙였다.“정호영? 기대가 큰 분은 아냐” 오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첫 조각 인선에 관한 질문에는 “아직 지켜봐야 하는 시점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생각을 달리한다”고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어 “나라면 복지부 장관을 인선한다고 하면 복지에 대한 열정이 넘쳐나고 저소득층, 취약계층을 배려하는 정책에 많은 관심을 표명해온, 정리된 정책을 가진 복지전문가를 선택했을 것”이라며 “정호영 후보자를 잘 모르지만, 저로서는 기대가 큰 분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생을 의사라는 직업에 있던 분들이 복지부 장관으로 오는 경우가 있는데, 복지에서 전문성 발휘는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다만 대통령께서는 그분과 친분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내가 모르는 열정을 봤을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또 새 정부의 지역이나 성별 안배에 관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도 “그런 안배가 관행인데, 이유 없는 관행은 없다”며 “안배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질에 관해서는 “이분이 언론에 등장해 ‘법과 상식에 맞춰 진영과 무관하게 나쁜 놈 잘 잡으면 된다’고 하는 얘기를 듣고 업의 본질을 쉬운 언어로 대중에게 전달하는 능력이 있구나, 또 진심이 느껴진다고 생각했다”며 “기대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 ‘뱃사공 소속사대표’ 이하늘, “사과하고 끝난 줄…우리도 카드 있다”

    ‘뱃사공 소속사대표’ 이하늘, “사과하고 끝난 줄…우리도 카드 있다”

    그룹 DJ DOC 출신 가수 이하늘이 불법 촬영 논란에 휘말린 래퍼 뱃사공(본명 김진우·35)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하늘은 뱃사공이 소속된 슈퍼잼 레코드 레이블의 사장이다. 이하늘은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라이브 방송을 통해 뱃사공의 불법 촬영 논란을 언급했다. 이하늘은 뱃사공이 잘못한 것은 맞다면서도 “1년 전 이미 정식으로 사과했고 끝난 줄 알았다”면서 “이제 와서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4~5번 진심으로 사과했고, 뱃사공도 자기가 다 안고 갈 테니 주변 사람들만 다치게 하지 말자고 했다”며 “(피해자 남편인) 던밀스도 그 자리에 같이 있었고, 양측 합의가 끝났는데, 지금 던밀스의 태도는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하늘은 “솔직히 우리도 카드가 있다. 그쪽에서 작정하고 우리 애들 죽이려 했으니 우리도 맞서 여론전하고 더러운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갈 수 있다”며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되면 진짜 모두가 죽고 힘들어진다. 주변 사람들을 더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 이렇게 하면 서로 죽이는 싸움밖에 안된다”며 우려했다. 끝으로 이하늘은 “10년 동안 고생하다 이제야 음악으로 먹고사는 애인데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라며 안타까워했다. 앞서 지난 10일 던밀스의 아내 A씨는 래퍼 B씨가 DM(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여성들을 만난 뒤 불법 촬영 및 유포했음을 폭로했다. 이에 유튜브 예능 ‘바퀴 달린 집’ 등을 통해 ‘DM연애 전문’이라고 내세웠던 뱃사공이 해당 래퍼로 지목됐다. 뱃사공은 이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켜서 미안하다.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사과하고 반성하겠다”며 사과했다. 이어 “경찰서에 왔다. 성실히 조사받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평생 반성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던밀스의 아내 A씨는 “이제 용기를 내서 말씀드리려고 한다. 제 지인이라고 했던 피해자는 사실 저”라며 해당 사건의 피해자가 자신임을 밝혔다.
  • [우주를 보다] 밤 하늘에 핀 ‘슈퍼 플라워 블러드 문’…개기월식 포착

    [우주를 보다] 밤 하늘에 핀 ‘슈퍼 플라워 블러드 문’…개기월식 포착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지난 15일(미 동부시간 기준) 아메리카와 남극, 유럽, 아프리카 등 4개 대륙에서는 환상적인 개기월식이 펼쳐졌다. 이번 월식은 이날 밤 10시 27분 부터 85분 간 이어졌는데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33년 만에 가장 긴 개기월식으로 기록됐다. 특히 이번 개기월식을 서구에서는 '슈퍼 플라워 블러드 문'(Super Flower Blood Moon)이라는 긴 단어로 불렀다. 개기월식 상태에서 달이 핏빛으로 물드는 현상이 관측되기 때문에 '블러드 문'이 부르는 것. 여기에 아메리카 대륙 인디언들은 봄 꽃이 절정인 시기에 뜨는 보름달을 ‘플라워 문’이라 칭해 이처럼 복잡하고 긴 단어가 완성됐다.월식은 지구와 달, 태양이 일직선상에 놓여 지구의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현상을 말한다. 달의 전체를 가리면 개기월식, 일부분을 가리면 부분월식이라 한다. 항상 보름달일 때에 일어나는 현상인데, 달의 궤도와 지구의 궤도가 약 5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달이 보름달이더라도 월식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다만 지구촌 수많은 사람들이 긴 시간동안 이번 개기월식을 관측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는 낮시간대 이루어져 이번 우주쇼는 남의 나라 천문 잔치가 됐다. 
  • 트와이스, 북미 스타디움 2회 앙코르 공연…‘K팝 걸그룹 최초’

    트와이스, 북미 스타디움 2회 앙코르 공연…‘K팝 걸그룹 최초’

    여성 그룹 트와이스가 ‘K팝 걸그룹 최초’로 북미 스타디움에서 2회 앙코르 공연을 진행했다. 트와이스는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과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 스타디움에서 네 번째 월드투어 ‘쓰리’(Ⅲ)의 앙코르 콘서트를 열었다. 공연은 지난 2월 15일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오클랜드, 포트워스, 애틀랜타, 뉴욕까지 총 5개 도시, 7회 규모로 전개된 미주 투어에 대한 팬들의 성원에 화답하는 취지로 기획했다. 당초 지난 14일 1회 열릴 예정이었으나 티켓이 빠르게 매진돼 15일 공연을 추가했다. 이로써 2회 앙코르 콘서트를 포함해 미국 5개 도시 9회 공연을 전석 매진시킨 트와이스는 미국에서만 약 15만 관객을 동원했다. 또한 북미 스타디움 공연장에서 단독 공연을 갖는 ‘첫 K팝 걸그룹’으로 기록됐다.  트와이스는 이날 공연에서 최근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2억 재생수를 돌파한 첫 영어 싱글 ‘더 필즈’(The Feels)로 오프닝 무대를 꾸렸다. ‘필 스페셜’(Feel Special), ‘팬시’(FANCY), ‘아이 캔트 스톱 미’(I CAN‘T STOP ME), ’사이언티스트‘(SCIENTIST) 등 대표 히트곡과 유닛곡도 불렀다. 정규 3집 ’포뮬러 오브 러브(Formula of Love): O+T=<3‘에 수록된 팬송 ’캔디‘(CANDY)도 무대에 올렸다. 룰렛을 돌려 가창곡을 고르는 앙코르 코너를 통해 ’치어 업‘(CHEER UP), ’티티‘(TT) 등 히트곡도 불렀다. 마지막 무대인 ’댄스 더 나잇 어웨이‘(Dance The Night Away)에서는 화려한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미주 투어 대미를 장식했다. 이틀간 열린 앙코르 공연을 마무리하며 트와이스는 “빠른 시일 내에 로스앤젤레스에 오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여러분이 그걸 가능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또한 “트와이스의 첫 야외 공연이었는데 정말 즐거웠던 최고의 기억으로 오래 남을 것 같다”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 이하늘, 뱃사공-던밀스 사건 알고 있었다

    이하늘, 뱃사공-던밀스 사건 알고 있었다

    DJ DOC 이하늘이 던밀스 와이프의 폭로로 불거진 뱃사공 ‘몰카 범죄’ 사건을 언급했다. 이하늘은 16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진행 “뱃사공이 XX짓 한 것 맞다”면서 “1년 전에 이미 정식으로 사과를 했고 끝이 난 줄 알았다”고 운을 뗐다. 이하늘은 “던밀스도 같이 있었고 그때 양측 간 합의가 끝났는데, 이제 와서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4-5번 넘게 진심으로 사과했고, 뱃사공이 ‘내가 다 안고 욕먹고 갈테니 주변 사람들만은 다치게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게 사과하고 끝이 났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렇게 다시 수면 위로 올린 게 이해가 안 가고, 던밀스의 태도도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저격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 우리도 카드가 있다”며 “그쪽(던밀스 측)에서 작정하고 우리 애들을 죽이려 했으니 우리도 이에 맞써 여론전하고 더러운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갈 수 있다. 하지만 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진짜 모두가 죽고 힘들어진다”며 경고했다. 그러면서 “(뱃사공이) ‘바퀴달린 입’에서 한 이야기는 그쪽 사람들을 이야기한 게 아니고, 그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말한 거다. 절대 그쪽 사람들 이야기가 아니”라며 “10년 동안 고생하다 이제서야 음악으로 먹고사는 애들인데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래퍼 던밀스의 아내 A씨는 자신의 인스타스토리를 통해 “DM으로 여자 만나고 다닌다는 것까지만 이야기하네? 그 뒤에 몰카 찍어서 사람들한테 공유했던 것들은 얘기 안 하네”라며 한 래퍼의 불법 촬영 유포 범죄를 폭로했다. 네티즌들은 해당 래퍼를 뱃사공으로 지목했고, 논란이 되자 뱃사공은 13일 “물의를 일으켜서 미안하다”며 “피해자분이 고소하지는 않으셨지만 죗값을 치르는 게 순리라고 생각되어 경찰서에 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던밀스의 와이프는 “이제 용기를 내서 말씀드리려고 한다. 제가 올린 제 지인이라고 했던 피해자는 사실 저”라며 해당 사건의 피해자임이 자신임을 밝히기도 했다.
  • “에어택시 잡아라”… 하늘길 개척 놓고 맞붙는 통신3사

    “에어택시 잡아라”… 하늘길 개척 놓고 맞붙는 통신3사

    지난 30여년간 이동통신 사업으로 맞붙었던 통신 3사가 ‘하늘길’ 개척을 두고 새로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차세대 교통수단인 ‘도심항공교통’(UAM)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고 시장 선점을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16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UAM은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소형 항공기를 이용하는 미래 교통 서비스로, 도시 인구 집중화·교통 혼잡·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교통체계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UAM 시장 규모가 2020년 70억 달러(약 7조 8400억원) 수준에서 2040년 1조 4739억 달러(약 1651조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각 통신사와 항공사 및 공항공사, 자동차 제조사 등이 컨소시엄을 꾸려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UAM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통신사는 도심 상공을 날아다닐 ‘에어택시’의 안정적 통신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필수 참여사로 꼽힌다. 지상과 비행체 간 통신은 물론 비행체 간 원활한 통신에 따른 자율운항이 통신사의 5세대(5G) 이동통신망에 달렸기 때문이다.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이 사업에 뛰어든 SK텔레콤은 유영상 대표 직속으로 UAM 전담 조직을 만들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한국공항공사, 기체제작사 한화시스템·미국 조비 에비에이션·한국교통연구원이 SK텔레콤과 함께 2025년 사용 노선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비도심지역 관광노선 등 저밀도 지역 사업을 선행한 뒤 인구 밀집지역인 도심형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지난해 11월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경쟁에 가세했다. KT는 인천국제공항 관제권 내에서 2인승 UAM 기체와 드론을 공항 관제시스템과 연계해 교통관리하는 시연을 선보인 바 있다. 사람이 직접 운항하는 유인기와 UAM 비행체, 저고도 무인 비행장치 등 다양한 종류의 비행체를 공항 관제권에서 통합 관제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1일 카카오모빌리티·GS칼텍스·제주항공·파블로항공·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컨소시엄 구성을 마쳤다. LG유플러스는 드론 솔루션·서비스 전문기업인 파블로항공과 협력해 교통관리시스템 공동 개발·연구를 담당한다. 구체적으로 비행체의 운항 계획과 운항 정보를 분석해 항로이탈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UAM에 필요한 통신 품질 확보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사들도 이 컨소시엄에 협력하기로 했다. LG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해 LG그룹 각사의 배터리, 모터 등 역량을 결집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 “여야가 따로 있겠나”… 민주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 연설 전후 연단서 폴더 인사… 15분간 18차례 박수

    “여야가 따로 있겠나”… 민주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 연설 전후 연단서 폴더 인사… 15분간 18차례 박수

    ‘0선 국회의원’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난생처음 들어간 국회 본회의장에서 취임 후 첫 시정연설을 통해 ‘국회 데뷔전’을 치렀다. 윤 대통령은 야당 더불어민주당의 색깔인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야당 의원들과 악수하는 이례적 모습을 보여 줬고, 야당 의원들은 기립해 박수를 치는 등 이례적 모습으로 화답했다. 우리 정치 문화가 한 단계 성숙했음을 보여 주는 장면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한 윤 대통령은 밝은 회색 정장 차림이었는데, 검은색 계열의 정장으로 일관한 역대 대통령들과 사뭇 다른 인상을 줬다. 하늘색 넥타이는 부인 김건희 여사가 ‘협치’의 의미를 강조하고자 직접 골라 준 것으로 전해졌다. 옷차림뿐 아니라 행동도 달랐다. 윤 대통령은 중앙통로 오른쪽에 서 있던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첫 악수를 나눈 뒤 곧바로 왼쪽으로 몸을 돌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했다. 이어 진성준·서영교·오영환·백혜련 민주당 의원 등과도 인사했다. 윤 대통령이 중앙통로를 지나는 내내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수를 쳤고 민주당 의원들도 기립해 상당수가 박수를 쳤다. 연단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왼쪽과 오른쪽에서 한 번씩 의원석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어 연단 앞에 서자 뒤에 앉아 있던 박병석 국회의장이 “대통령님, 의장에게도 인사하시죠”라고 웃으며 말해 의원석에서 폭소가 터졌다. 윤 대통령은 곧바로 뒤돌아 섰고 서로 목례를 했다. 15분가량의 연설 동안 총 18차례 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특히 “국정 주요 사안에 관해 의회 지도자와 의원 여러분과 긴밀하게 논의하겠다”는 대목에서 박수 소리가 컸다. 윤 대통령이 연설을 마친 뒤 연단 좌우에서 다시 의원들을 향해 인사하자 여당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보냈다. 이후 박 의장이 재차 웃으며 “대통령님”이라고 부르자 윤 대통령은 손을 뻗어 박 의장과 악수를 나눴다. 연설을 마친 윤 대통령은 이번에는 여당 의원들 쪽으로 먼저 다가가 악수를 나눴다. 이어 다시 야당 의원들 쪽으로 이동해 상당수 의원들과 악수한 뒤 퇴장했다. 대통령이 본회의장에서 야당 의원 자리로 가 악수를 청한 것은 우리 헌정 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대통령의 의회 연설이 하나의 멋진 이벤트처럼 관행화된 미국에서도 대통령이 야당 의원 자리로 가서 악수하는 광경은 보기 힘들다. 보통은 중앙통로로 몰린 여당 의원 중심으로 악수한다. 이날 야당 의원들이 야유를 보내거나 시위를 하지 않고 기립해 박수를 보낸 것도 우리 정치 문화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다. 문재인 정부 때만 해도 야당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거나 연설 도중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윤 대통령은 본회의장을 나와 취재진과 짧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 이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야당 의원들과 악수한 의미를 묻는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은 “정부와 의회의 관계에서 여야가 따로 있겠나”라며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민주당 의원들께서 대통령 연설이 끝나자마자 퇴장하지 않고 야당 의석을 돌아서 올 때까지 남아 기다린 점에 대해 여당 원내대표로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은 “윤 대통령이 진정으로 협치를 추구한다면 임명을 강행하려는 장관 후보자들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했다.
  • 제3회 5.18 영화제 대상에 ‘오늘의 안부’

    제3회 5.18 영화제 대상에 ‘오늘의 안부’

    장광균 감독이 연출한 단편 ‘오늘의 안부’가 올해 5·18영화제 대상을 수상했다. 제3회 5.18 영화제는 지난 12일 개막식 및 시상식을 열고 ‘오늘의 안부’를 비롯한 수상작 14편을 발표하고 시상했다. 40년 전 사라진 친구가 찾아오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오늘의 안부’는 5·18 피해자들의 아픔을 현재와 연결해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낭희섭 한국독립영화협의회 대표 등 심사위원들은 “5.18의 역사적 상흔과 기억을 소환하여 화석화된 과거를 현재 진행형으로 환기하려는 주제의식과 영화제의 지향성에 맞다면서 만장일치로 대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우수상은 세 편이 영예를 안았다. 광주항쟁 이후 무기력함을 보여주면서도 의미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 심하늘 감독의 ‘기억’, 학급 내 따돌림 문제를 셈세하고 감성적으로 표현한 양선민 감독의 ‘층간화음’,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아티스트들의 좌절과 새로운 희망을 다룬 박종웅 감독의 ‘스틸’이다. 또 우크라이나 출신 글렙 오사틴스키 감독의 ‘아웃사이더’가 우수상 4편 중 하나로 뽑혀 눈길을 끌었다. 미국에 사는 러시아 불법체류자를 그린 작품이다. 이밖에 서울대 경비노동자들을 그린 박건우 감독의 다큐멘터리 ‘교대’가 심사위원장상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TV로 지켜본 뒤 집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어린아이의 이야기를 그린 이서진 감독의 ‘초병’은 특별언급상을 받았다.5·18 단체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100여곳이 함께하는 5·18영화제는 5·18 정신을 계승해 영상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영상 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민주, 인권, 평화, 통일을 주제로 단편 작품을 공모하고 시상한다. 올해는 30편이 경쟁 본선에 올랐다. 수상작을 포함한 본선 진출작은 영화제가 막을 내리는 19일까지 독립영화·단편영화 전문 플랫폼 씨네허브(www.cinehubkorea.com)를 통해 온라인 무료 상영된다.
  • [포토] 거제 선자산 정상서 헬기 추락

    [포토] 거제 선자산 정상서 헬기 추락

    “아침부터 헬기가 산 위를 계속 돌면서 작업하고 있길래 ‘이른 시간부터 왜 저러나?’ 했거든요. 한 시간 뒤 등산을 가보니 글쎄 그 헬기가 떨어졌다는 거예요” 16일 오전 11시 20분께 경남 거제시 거제면 선자산 입구에서 만난 50대 시민 A씨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선자산 근처 고층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앞서 오전 8시 30분께 베란다 창문 너머 자재를 운반하고 있는 헬기를 봤다. 그로부터 10분 뒤 산 중턱과 정상 부근을 오가던 헬기는 9부 능선에서 수풀 위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60대 기장이 숨지고 60대 부기장과 30대 정비사가 크게 다쳤다. 추락한 헬기는 민간 화물 운송회사 소유의 산불 진화용 S-61N 기종이다. 등산로 정비사업 자재 운반을 위해 선자산 정상 부근을 선회하다가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추락한 헬기는 프로펠러를 위로 향한 채 하늘을 날던 그 모습 그대로 떨어졌다. 사고 현장에 접근하니 당시 충격을 그대로 보여주듯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다. 프로펠러는 부러지고 헬기에 납작 눌린 나뭇가지는 처참하게 꺾였다. 앞 유리는 나뭇가지가 관통해 산산조각이 난 모습이었다. 오전 9시께 현장 작업자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오전 10시 3분께 현장에 도착해 구조작업을 시작했다. 다행히 헬기가 전도되지 않은데다 추락 지점이 등산로와 가까워 구조에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고 지점이 정상 부근이라 접근 자체가 쉽지 않고, 정확한 사고 지점 파악이 어려워 구조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됐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을 통제하는 한편 국토부는 사고조사반을 꾸려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사고 헬기는 1969년 미국에서 생산한 25인승 기종으로, 노후 헬기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있다. 또 당시 운반한 자재 무게 등도 확인해 사고 개연성을 파악해봐야 한다. 소방 당국은 “국토부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으로, 원인 규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택시 왜 안잡히나 했더니’… 코로나19로 20~30% 급감

    ‘택시 왜 안잡히나 했더니’… 코로나19로 20~30% 급감

    거리두기 해제 후 한밤중 택시잡기가 어려워진 이유는 법인택시 기사들이 배달업종으로 대거 이직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이 16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자체로 부터 코로나19 전후 법인택시 운수종사자 현황자료를 받아 비교한 결과 드러났다.경기지역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2월말 현재 1만 4968명에 이르던 법인택시 기사들이 코로나19 발생 후 가장 최근인 지난 달 말 현재 1만 618명으로 4350여명(약 29%), 인천은 약 5600명에서 4300명으로 1300여 명(약 23%)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6월말 기준 법인택시 운전자 수는 2만 2264명으로 전년 같은기간 2만 4507명 보다 9.2% 줄었다. 서울에서는 법인택시 운행 대수도 2020년 1만 5397대에서 지난해 1만 3883대로 1514대 감소했다. 법인택시에서 이탈한 기사들은 택배 등 배달업종으로 이직했다는 게 지자체 분석이다. 이같이 개인택시 기사 수는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소폭 증가한 반면, 법인택시 기사들이 부족해지자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거리두기 해제 후 늦은 밤 택시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 처럼 어렵다는 불만이 각 지자체에 쏟아지고 있다. 이에 수도권 지자체들은 부제 해제 등 다양한 대책을 시급히 내놓고 있다. 경기도는 도내 11개 시·군에 택시 부제를 긴급 해제하고, 운전자 교대시간을 자정에서 오전 5시로 변경토록 협조 요청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현재 경기지역에서 운행중인 택시는 개인택시 2만 7234대, 법인택시 1만 618대 등 총 3만 7852대에 이른다. 이중 부제를 적용받고 있는 대상은 수원시 등 11개 시·군에 4522대로 전체 택시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는 운수종사자 확충을 위해 향후 택시법인 조합과 협력해 취업박람회를 여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경수 경기도 택시교통과장은 “현행법상 택시 부제 해제 권한을 시·군이 보유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시군이 부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협의를 진행해 택시교통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 “하늘나라에선 사기치지마”…오토바이 매장서 살인사건

    “하늘나라에선 사기치지마”…오토바이 매장서 살인사건

    인천의 한 오토바이 매장에서 40대 점주가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16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48분쯤 인천 부평구의 한 오토바이 매장에서 점주 A씨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A씨의 목과 복부 등에는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린 흔적이 발견됐다. A씨는 119 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사건 현장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살인 혐의 용의자 B씨를 특정해 추적하고 있으며,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를 현장에서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다. B씨는 범행 직후 오토바이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하늘나라에서는 사기치지 말고 착하게 살아라’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4년 전 (A씨가 운영 중인) 매장에서 2억원과 3억원씩 사기를 당했다”며 “이렇게는 못 살겠다 싶어서 복수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러 간다”고 전했다. 경찰은 B씨를 추적해 신병 확보에 나서는 한편 국과수에 A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 [이광식의 천문학+] 달의 진짜 색은 무엇일까...”하늘에 마카롱이 떴다?”

    [이광식의 천문학+] 달의 진짜 색은 무엇일까...”하늘에 마카롱이 떴다?”

    나사(NASA)가 운영하는 '오늘의 천체사진'(APOD) 16일자에 눈길을 끄는 아름다운 색상의 달 이미지들이 발표되어 이를 소개합니다.  달은 무슨 색깔일까요? 달의 색깔은 어떤 밤이냐에 따라 다릅니다. 지구의 대기권 밖에서 본다면 햇빛을 반사하며 빛나는 달의 색깔은 갈색을 띤 장엄한 회색빛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지구상에서 보면, 곧 지구의 대기 내부에서 보면 달의 색은 상당히 다를 수 있습니다. 위의 이미지는 한 천체 사진작가가 10년에 걸쳐 이탈리아 전역의 여러 장소에서 촬영한 보름달의 기록입니다. 모든 보름달들이 각기 다른 색상을 띠고 있음이 한눈에 드러납니다.​  빨간색 또는 노란색을 띤 달은 일반적으로 수평선 근처에서 보이는 달을 나타냅니다. 그곳에서 달빛에 포함된 푸른빛의 일부는 지구 대기를 통과하는 긴 경로에 의해 산란되거나 때로는 미세 먼지에 흡수되어 지상에까지 도달하기 힘듭니다. 이런 이유로 푸른색의 달은 상당히 희귀하며, 더 큰 먼지 입자를 운반하는 대기를 통해 보이는 때가 가끔 있습니다.  보라색 달을 만든 원인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추측컨대, 여러 효과의 조합된 결과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이미지는 2018년 7월의 개기월식 때 찍은 달입니다. 이 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에서 붉게 보이는 것은 파장이 긴 붉은색이 비교적 산란을 덜 겪은 채 지구 주위의 공기를 통해 굴절되어 지상에 도달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또 다른 보름달이 개기월식을 맞습니다만 국내에서는 관측할 수가 없고, 북미와 남미에서 관측이 가능합니다. 어쩌면 그곳 관측자들은 예상치 못한 색깔의 개기월식 달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 [길섶에서] 전지작업 유감/문소영 논설위원

    [길섶에서] 전지작업 유감/문소영 논설위원

    가로수 가지치기, 즉 전지작업은 이른 봄과 늦가을 지방자치단체에서 한다. 작업이 쉽지 않아 작업자가 위태롭게 보인다. 그런 생각도 잠시, 작업 결과를 보고는 화가 나는 일이 종종 있다. 여름이나 겨울을 날 수 있을까 걱정될 만큼 나뭇가지를 몽땅 자른 모습을 목도할 때다. 최근 서울 수색으로 가는 대로변 은행나무 수십 그루의 가지가 잘려 마치 연필처럼 돼 버렸다. 인간들에게 아름답거나 멋진 몸매가 있듯이 나무에는 나무의 몸매, 즉 수형(樹形)이라는 것이 있다. 나무의 종류나 환경에 따른 특징을 드러내는 뿌리나 줄기, 가지, 잎은 물론 전체 모양을 모두 어우르는 말이다. 나는 수형을 나무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형태라고 생각한다. 인적이 드문 산에 마음껏 자라도록 내버려 둔 나무가 두 팔을 하늘로 향해 뻗어 낸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작업하는 분들도 다 이유가 있겠지만 생명인 가지 하나를 자르더라도 조심스러웠으면 좋겠다.
  • [세종로의 아침] 윤석열 대통령이 어퍼컷을 날릴 대상/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윤석열 대통령이 어퍼컷을 날릴 대상/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농업용 드론을 검사하는 데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니 약제 살포 시기를 놓치기 일쑤다. 농업용 드론은 인적이 없는 벌판이나 과수원에서 사용해 추락 사고가 발생해도 큰 피해가 없다. 규제 때문에 농업용 드론은 전수 검사를 받아 검사 대기 시간이 길다.” 드론 제조업자가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의 현장 탐방 간담회에서 한 하소연이다. 신성장 산업이라는 드론의 현주소다. 그물망 같은 규제 때문에 한국은 ‘규제 공화국’, ‘규제 천국’으로 통한다. 오죽하면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한국에만 있는 리스크’라며 ‘오잉크’(OINK·Only IN Korea)라는 낯뜨거운 소리를 들을까. 이런 은어는 한국에서 기업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다. 심지어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7월 자국 기업에 “한국은 경제 규모에 걸맞지 않은 규제의 불투명성, 일관성 없는 규제 해석 등이 투자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데도 최근 환경부는 탄소 중립과 자원 재활용이라는 명목으로 화장품과 같은 제품의 포장재 두께·색상·포장 무게 비율을 정하겠다고 법률 개정을 추진한다. 업계는 “민간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침해한다”고 반발한다. 화려한 과포장은 비판의 대상이다. 그렇더라도 환경을 생각하는 포장재 정책은 업계가 자발적으로 따라오도록 유인해야지 강제할 정책은 아니다. 특히 상품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경쟁하는데 포장재를 규제하는 것은 경쟁력을 해치는,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오잉크 리스크’다. 첫걸음을 뗀 윤석열 정부의 성패는 ‘오잉크 리스크 해소’에 달렸다. 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국민 모두가 잘사는 통합의 실현이기 때문이다. 1998년 김대중 정부가 대통령 직속 기구로 규제개혁위원회를 출범했지만 역대 정부의 규제 혁파는 미미하다 못해 실패를 거듭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규제 전봇대’를 뽑는 퍼포먼스를 한 이명박 정부 때 새로 만들어졌거나 강화된 규제는 5827건, 규제를 ‘손톱 밑 가시’라고 했던 박근혜 정부 시절 4861건이 추가됐다. 문재인 정부 역시 19세기 영국이 마차를 보호하려다 자동차 산업이 독일과 미국에 뒤처졌다는 ‘붉은 깃발법’을 소환했지만 규제는 5798건이 늘었다. 이러니 국내 투자는 제자리걸음이다. SK하이닉스가 2019년 2월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여태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반면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후 바로 착공에 들어갔다. 하이닉스의 용인 공장에서 메모리가 언제 생산될지 기약도 없지만, 삼성전자의 테일러 공장은 2024년 하반기 반도체를 양산한다. 규제가 발목을 잡은 것은 이뿐 아니다. 1991년 한국과 중국이 비슷한 시기 개발 사업을 시작한 새만금과 상하이 푸둥지구의 현재 모습은 하늘과 땅 차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말대로 푸둥엔 기업이 바글거리지만 새만금은 아직도 허허벌판이다. 이런데도 기업들에 국내 투자를 늘리라고 말할 수도 없고, 혁신적인 신산업이 투자를 늘리기도 어렵다. 지금 세계는 경제전쟁의 와중이지만 규제는 사실 공무원 보신주의에서 나온 산물이다. 일하는 공무원, 설거지하다 접시를 깨트린 공무원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말자. 대신 먼지가 자욱하게 낀 접시를 여전히 끌어안고 있는 공무원, 케케묵은 규제를 금과옥조로 여기는 부처에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유세장에서 보여 준 시원한 어퍼컷 한 방을 날려 주기를 희망한다. 규제를 ‘신발 속 돌멩이’로 비유한 윤 대통령이 성장의 마중물이 될 규제 개혁, 오잉크 리스크 혁파의 컨트롤타워가 되면 좋겠다. 정권이 갓 출범한 지금이 혁파의 어퍼컷을 날릴 골든타임이다.
  • [자치광장] 재정분권이 진정한 지방자치의 지름길/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

    [자치광장] 재정분권이 진정한 지방자치의 지름길/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

    ‘사람을 섬기기를 하늘처럼 하라’는 말이 있다. 동학의 뿌리인 천도교 2대 교주 최시형이 강조하며 인내천(人乃天) 사상으로 발전한 사인여천(事人如天)을 이르는 말이다. 평생 정치적인 지주로 삼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일생 동안 강조하신 말이기도 한 이 말을 목민관으로 봉직하는 동안 좌우명으로 삼았다. 1995년 답십리 지역에서 서울시의원으로 출발해 1998년부터 2002년까지 구청장직을 수행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친절하고 청렴한 구청, 행정서비스 최우수 자치단체라는 성과로 보답했다. 이런 성과는 2010년 8년 만에 다시 도전한 민선 5기 구청장에 압도적으로 선택을 받는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민선 2기 4년을 포함해 총 16년간 동대문구청장직을 수행하면서 어려운 과제를 해결했다는 뚜렷한 성과도 있었지만 지방자치의 한계로 인한 좌절도 많았다. 구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은 구민이 직접 뽑은 구청장에게 위임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아직까지 실질적인 지방자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987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만든 헌법을 적용해 40년 넘은 오늘날에까지 그대로 적용하다 보니 40살 넘은 성년에게 돌쟁이 옷을 입힌 격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미완의 지방자치를 하고 있다고 보는 이유다. 우리나라에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된 것이 1991년이니 벌써 31년의 세월이 흘렀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한 세대가 지나도록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재정분권의 문제는 완성도 높은 지방자치를 실현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가예산의 재원배분 구조를 살펴보면 국민의 세금 중 중앙정부에서 76%, 서울시에서 11%, 25개 자치구가 12~13%를 나눠서 갖는다. 이런 실정에서 전체 국고보조사업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복지 예산 규모는 국고 보조율에 비해 더 가파르게 상승했고, 최근 3년 동안 지방비 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우리 구의 경우에도 전체 구 예산 7360억원 중 53.7%인 3958억원이 복지예산으로 편성돼 있어 지방재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서울의 인구는 1000만명으로 한 나라의 규모이며, 25개 자치구별 실정은 제각각이다. 각각의 실정과 규모에 맞는 예산배정을 통한 지방재정 확충이 재정분권 실현의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개헌을 통한 법령과 제도 정비로 재정분권을 실현하고 지자체의 특성에 맞게 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 재정분권이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의 지름길이고,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이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행복지수를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 투옥·고문 속에서도 유신독재에 저항… 죽음을 넘어 생명 노래[유성호 교수가 찾은 문학의 순간]

    투옥·고문 속에서도 유신독재에 저항… 죽음을 넘어 생명 노래[유성호 교수가 찾은 문학의 순간]

    지난 8일 김지하 선생이 별세했다. 1941년 신사(辛巳)생이니 우리 나이로 여든둘이다. 재작년쯤부터 몸이 편찮으시다고 들었지만 결국 생전에 뵙지 못했다. 누군가 세상을 등지면 한 시대가 저물었다는 표현을 하곤 하는데, 김지하 선생만큼 이러한 은유의 무게를 오롯이 감당할 만한 이도 드물 것이다. 선생을 생각할 때 우리는 목포와 원주라는 지명, ‘황토’와 ‘오적’과 ‘타는 목마름으로’라는 언어의 섬광, ‘꽃 한 송이’라는 뜻의 본명 영일(英一)과 ‘언더그라운드’를 연상시키는 필명 ‘지하’(芝河)를 연쇄적으로 떠올리게 된다. 어찌 그뿐이겠는가. 실꾸리처럼 한없이 풀려 나오는 김지하 브랜드의 파상들은 해방 이후 한국 근대사를 아프게 증언하는 역사적, 미학적 원형을 모두 품고 있지 않은가.●감옥에서도 ‘문학’과 ‘사회’ 서적 탐독 선생의 험난한 생애는 이미 가계(家系)에서부터 암시된다. 증조부는 동학군에 참여했다가 돌아가셨고 조부는 노름으로 가산을 모두 탕진했다. 아버지는 빨치산 경력으로 죽음을 맞을 뻔했지만 전기 기술을 가지고 있어 천행으로 살았다. 이처럼 가난과 몰락과 소외의 과정에서 선생은 실제적인 죽음도 여럿 보았다. 전쟁 때 뒷산에 수북하게 쌓인 흰옷 입은 시체들도 보았고 이념이 할퀴고 간 마을 사람들의 참화도 뚜렷이 목격했다. 선생이 말년에 펼친 생명사상은 어쩌면 이때 경험이 빚어낸 반작용이었을지도 모른다. 선생의 내면에서 생명과 죽음은 그렇게 호혜적 반사체가 돼 줬을 것이다.생명과 죽음이 서로를 껴안은 첫 줄기는 1960년 4월 혁명이었다. 1961년 5월 초 서울대 민족통일연맹이 남북학생회담을 북쪽에 제안했을 때 선생은 남쪽 대표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며칠 후 당시 박정희 소장이 이끄는 군부 쿠데타가 있었고, 그네들이 추진했던 통일운동은 지하로 숨어들었으며, 선생을 비롯한 참여자들은 수배와 도피와 체포의 시간을 이어 갔다. 선생은 1964년 6·3항쟁에 참가하면서 첫 옥고를 치렀는데, 이때부터 투옥과 고문, 사형선고와 석방을 반복하는 젊은 날을 보냈다. 이미 선생은 국내외의 수많은 탄원과 강력한 구명운동으로 세계적인 저항시인의 상(像)을 구축한 상태였다. 유신독재에 저항한 민주화운동의 표상이자 민족문학의 상징으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자신만의 위상을 거느리게 된 것이다. 나아가 선생은 1975년 아시아·아프리카작가회의 로터스상, 1981년 국제시인회 ‘위대한 시인상’, 브루노 크라이스키상 등 쟁쟁한 국제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인지도와 파급력을 갖추기도 했다. 어둑한 음각이지만 ‘시인 김지하’의 한 절정이 새겨졌던 시기였다. 삽화 하나. 어느 출판사 대표 한 분이 서울역에서 숙대입구 쪽으로 가는 헌책방에서 을유문화사 문고판 에스카르피의 ‘문학의 사회학’을 구했다고 한다. 이채롭게도 장서인(藏書印)은 어느 교도소 이름이었고, 책 뒤에 꽂힌 대출자 카드에는 ‘김영일’이라는 이름만 적혀 있었다. 김지하 선생이 복역했던 시공간과 일치했다.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을 혼자 빌려 선생은 감옥에서마저 ‘문학’과 ‘사회’라는 두 기둥을 탐독했으리라.●저항문학의 극점기에 생명사상 싹터 1970년대의 언더그라운드에는 ‘3K’가 있었다. 김대중, 김민기, 김지하다. 정치와 노래와 시에서 그들이 던진 메시지는 암울한 시대를 때로는 비추고, 때로는 안타깝게 하는 흐릿한 등불 같았다. 바로 그때 서정적 비극성의 최전선으로 피어난 시집이 ‘황토’였다. “간다/울지 마라/흰 고개 검은 고개 목마른 고개 넘어/팍팍한 서울길/몸 팔러 간다”(‘서울길’) 이런 음색이 담긴 선생의 첫 시집은 선연한 흙빛을 따라 역사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갔다. ‘오적’(五賊)은 당대의 모순과 부조리를 ‘풍자’라는 미학적 장치를 통해 비판한 출중한 성취였고, ‘타는 목마름으로’는 새로운 세상을 개진해 간 뜨거운 노래의 성채였다. 이러한 성취는 저항문학의 극점이기도 했지만 이때부터 선생은 이미 생명사상의 맹아를 틔우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선생은 감옥에 있을 때 운동을 하고 돌아와 누군가 감방 철창 쇠받침과 시멘트 틈에서 돋아난 풀에 물을 주는 것을 보게 된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은 풀이 아니라 개가죽나무였다. 바람이 불어 흙먼지와 함께 날아든 씨앗이 시멘트 틈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 것이다. 선생은 거기서 진짜 생명을 보았다. 한낱 미물도 저렇게 스스로의 몸을 피워 올리는데 과연 나는 무엇인가 하는 자기 연민과 다짐이 동시에 북받쳐 올랐다. 선생이 감옥에 있을 때 이채로운 책 두 권이 일본에서 출간된다. 작품집 ‘불귀’와 옥중투쟁기 ‘김지하는 누구인가’였다. 발행처는 ‘일본가톨릭정의와평화협의회’라는 곳이었다. ‘불귀’에는 당시 국내에서 읽을 수 없던 시편들과 1975년 5월 서울구치소에서 쓴 ‘양심선언’ 등이 담겼다. 일부 글은 한일대역으로 실렸다. 옥중투쟁기에는 선생의 옥중 메모 친필과 각종 법정 자료들이 실렸다. 이미 선생은 한반도 바깥의 시인이었다. 선생의 30대가 그렇게 저물어 갔다.●1980년대 동학·생명사상 창의적 접목 불혹의 연대 1980년대가 돼 선생은 감옥을 나와 동학과 생명사상을 창의적으로 접목해 ‘애린’, ‘이 가문 날에 비구름’, ‘별밭을 우러르며’ 등을 썼다. 선생이 주창했던 ‘흰 그늘’과 ‘율려’의 미학은 생명사상의 정점에서 피어난 고갱이였을 것이다. 특별히 ‘흰 그늘’은 후기 미학을 집약하는 비유적 표상이었는데 선생은 그에 대해 이렇게 썼다. “4·19 직후 서울농대에서 겪은 스무살 때의 아득한 흰 밤길의 한 환상, 민청학련 무렵인 서른세 살 때의 우주에의 흰 길의 한 환상, 재구속되어 옥중에서 백일참선에 돌입했던 서른여덟 살 때의 흰빛과 검은 그늘의 교차 투시, 해남에서 두 계열의 연작시 ‘검은 산, 하얀 방’의 분열 구술, 목동 시절의 컴컴하고 침침한 ‘쉰’의 그늘과 일산 이사 직후의 그 눈이 멀 듯한 ‘일산시첩’의 흰빛들의 서로 넘나들 수 없는 날카로운 모순 대립. ‘흰 그늘’은 나의 미학과 시학의 총괄 테마가 되었다.”(‘흰 그늘의 길 1’, 2003) 그렇게 선생의 생애는 역사의 ‘황톳길’에서 생명의 ‘흰 그늘’로 나아갔다. 1990년대 이후 타계할 때까지 선생이 드문드문 보여 준 정치적 선택은 세상을 뜨겁게 달구면서 비판과 논란을 이어 갔다. 1991년 강경대 사건 때 ‘젊은 벗들! 역사에서 무엇을 배우는가’라는 제목의 신문 칼럼에 쓴 “죽음의 굿판 당장 집어치우라”라는 표현은 두고두고 선생을 따라다니는 전향문 같은 역할을 했다. 죽음의 흐름을 막아 보고자 하는 충심을 읽을 수도 있었지만 강대강(强對强) 대치 상황에서 그러한 속성은 속절없이 잊히고 묻혀 갔다. 이러한 굴곡을 한없이 애석하게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시인 김지하’, ‘사상가 김지하’는 척박한 한국문학사의 돌올한 유산이자 그때그때의 맥락 속으로 귀환할 강렬하고도 흐릿한 등불로 남을 것이다. 숱한 투옥과 고문의 형극 속에서, 불온을 넘어 저항으로, 폐허를 건너 생명으로, “황톳길에 선연한/핏자국”(‘황톳길’)을 넘어 지금-이곳까지 영욕의 세월을 건너온 선생의 죽음을 마음 깊이 애도한다.●한 시대 전범·한국문학으로 우뚝할 것 앞으로도 우리는 선생이 남긴 아름다운 서정시 ‘황톳길’, ‘녹두꽃’, ‘빈 산’, ‘애린’을 깊은 감동으로 읽을 것이다. 목청껏 불렀던 ‘새’, ‘금관의 예수’, ‘타는 목마름으로’를 때가 되면 줄탁동시의 기운으로 소환할 것이다. “왜 날 울리나 눈부신 햇살 새하얀 저 구름/죽어 너 되는 날의 아득한 아아 묶인 이 가슴”, “얼어붙은 저 하늘 얼어붙은 저 벌판 태양도 빛을 잃어 아 캄캄한 저 가난의 거리”,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그 누가 있어 한 시대를 이렇게 어둑하고도 아름답게 돌파해 갔겠는가.자연인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고통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았지만 그래도 ‘시인 김지하’의 언어는 한 시대의 전범이자 한국 문학의 선연한 역사로 우뚝할 것이다. 이제 “좁고 추운 네 가슴에 얼어붙은 피가 터져/따스하게 이제 막 흐르기 시작하던/그 시간/다시 쳐온 눈보라”(‘1974년 1월’)를 맞으면서, 우리는 선생의 언어를 빌려 ‘저항’과 ‘생명’이라는 차원을 새롭게 사유해 갈 것이다. 앞으로 선생에 대한 여러 해석과 평가가 따르겠지만, 첨예한 쟁점으로 김지하 담론이 펼쳐지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은 한 시대의 거인을 추모하면서 선생의 평안을 마음 깊이 빌 뿐이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백화점 구두 사고 시장 떡볶이 포장… 尹 첫 주말은 ‘프리스타일’

    백화점 구두 사고 시장 떡볶이 포장… 尹 첫 주말은 ‘프리스타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주말인 지난 14일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백화점과 광장시장을 방문하는 등 시민들 속에서 소소한 하루를 보냈다. 1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김 여사와 ‘아점’(아침 겸 점심 식사)을 한 뒤 자택 근처인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에 들러 검은색 구두 한 켤레를 샀다. 이날 일정은 예정에 없던 비공식 일정으로 윤 대통령 부부를 목격한 시민들이 촬영한 사진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공개됐다. 윤 대통령 부부의 행보는 주요 참모들도 모른 채 최소한의 경호 인력만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사진 등을 보면 흰 재킷에 운동화를 신은 김 여사가 매장 내에서 윤 대통령의 신발을 골라 주고 있다. 윤 대통령도 하늘색 남방에 편안한 점퍼 차림으로 신발을 신어 보고 있다. 대통령실은 “지금 (윤 대통령이) 신고 있는 신발은 3년 전에 샀는데 오래 신었더니 너무 낡아 새 신발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윤 대통령 부부는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찾아 빈대떡과 떡볶이, 순대, 만두 등을 구입해 포장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산책을 좋아하는 윤 대통령은 이전에도 서울 곳곳을 자주 돌아다녔고 광장시장에서 김밥과 칼국수를 자주 먹었다. 이날도 김 여사와 함께 단골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지만 사람이 많아 포장을 했다고 한다. 광장시장을 나온 윤 대통령 부부는 남산 한옥마을을 한 바퀴 돌며 산책하고 아이들 등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귀가해서는 광장시장에서 구매한 음식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비공식 일정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경호 요원 몇 분이 같이 가고 그 외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공개행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휴일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보낸 것으로 이해했다”고 답했다. 다만 이런 윤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민생과 소통을 중시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으로도 지방 순회 일정을 통해 시장 등을 찾아 민생을 강조하고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늘린 바 있다. 휴일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출근해 각종 국정 현안을 점검했다. 아울러 16일 국회에서 예정된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시정연설 연설문도 검토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 데뷔전을 비롯해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 등 굵직한 현안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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