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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주년 맞은 이태석 재단… 구수환 감독이 전하는 ‘섬김의 리더십 ’

    10주년 맞은 이태석 재단… 구수환 감독이 전하는 ‘섬김의 리더십 ’

    “세월이 지나 하늘에서 이태석 신부를 만난다면 ‘당신 덕분에 행복했다’고 인사를 드려야겠다.” ‘남수단의 슈바이처’ 고 이태석 신부의 삶을 전한 영화 ‘울지마 톤즈’(2010)와 ‘부활’(2020)을 제작한 구수환(62) 감독은 지난 6월 출간한 ‘우리는 모두 이태석입니다’의 마지막 문장을 이렇게 썼다. 생전에 만난 적은 없지만 이 신부는 구 감독에게 “인간의 삶이 무언지 깨닫게 하고,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않도록 붙잡아준 사람”이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이태석 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구 감독은 “영화로 대중에게 이태석 신부를 알리는 데 효과를 봤는데 3년째 들어가니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 같더라”면서 “이태석 신부를 뭘로 알려야 하나 고민하다 책을 냈다”고 말했다. 책에는 KBS PD로서 전쟁터를 비롯해 세계 곳곳을 누볐던 그의 젊은 시절 이야기와 전쟁터였던 남수단에서 헌신한 이태석 신부를 알게 된 후 변화된 삶, 영화 제작에 담긴 이야기 등이 실렸다. ‘울지마 톤즈’를 계기로 세워진 ‘이태석 재단’은 올해로 10년차가 됐다. 초대 이사장인 이 신부의 친형 이태영 신부가 선종한 이후 이사장을 맡을 사람이 없어 재단 운명이 불투명해졌다가, 2019년 퇴직한 구 감독이 2020년부터 2대 이사장에 올라 재단을 이끌고 있다.이 신부가 떠난 지 12년이 됐지만 남수단에서 이 신부의 헌신이 이어지는 것은 재단의 역할이 크다. 재단은 이 신부의 제자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주고, 한센인마을에 의료지원 사업을 펼치고, ‘이태석’ 이름이 들어간 학교를 통해 아이들이 이 신부의 삶을 잊지 않고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구 감독은 “제자들 중에 의대생이 있는데, 나중에 그 친구들을 톤즈의 병원에 보내 무료 진료를 시키려고 한다”면서 “특별한 게 아니고 신부님이 했던 일을 제자들이 이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책에는 의대생을 비롯해 이 신부의 제자들이 반듯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란 이야기가 여러 편 실려 있어 감동을 준다. 남수단에서의 사업과 함께 재단의 또 다른 큰 사업은 ‘저널리즘 스쿨’이다. 2016년부터 구 감독이 직접 전국의 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이 신부의 삶을 전하고 아이들에게 ‘섬김의 리더십’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다. 구 감독은 “중고등학생들에게 이태석 신부의 사례를 통해 고통받고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함께 느끼고 배려하는 공감능력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면서 “사회를 좋게 바꾸려면 가장 중요한 게 공감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판단은 아이들이 하는 것이겠지만 롤모델을 삼을 수 있는 사람을 알려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가톨릭 신부에 미쳐 있는 구 감독은 정작 불교 신자다. “아무 관련 없는 사람인데 왜 인연이 됐을까. 저분이 나를 선택했나, 내가 저분을 선택했나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은 구 감독은 지난해 도산인상 사회통합상을 받을 때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수상소감을 말하려고 할 때 앞을 보니 신부님 얼굴이 딱 보였다”면서 “사회통합을 위해 저분이 날 선택했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구 감독의 목표는 이 신부처럼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그런 역할을 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그런 역할을 통해 사회가 변화된 모습을 보면 좋겠다”고 미소 짓는 그의 휴대전화엔 앞으로 다녀야 할 강연 일정이 빼곡했다.
  • [포착] ‘통제할 생각 없나’ 中 로켓 잔해, 필리핀 해상 추락 (영상)

    [포착] ‘통제할 생각 없나’ 中 로켓 잔해, 필리핀 해상 추락 (영상)

    중국 대형 로켓 잔해가 한국 시간으로 31일 새벽 필리핀 인근 인도양에 떨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중국 우주발사체 창정 5B호 잔해물은 이날 새벽 1시 45분쯤 필리핀 남서부 바다(북위 9.1도, 동경 119도)에 추락했다. 미 우주사령부는 “로켓 잔해가 인도양 상공에서 지구로 재진입했다”고 했다. 중국 유인우주국도 “로켓 잔해가 필리핀 남서부 해상에서 지구와 충돌했고, 잔해 대부분이 술루해 상공으로 진입하면서 불 타 없어졌다”고 밝혔다. 잔해는 로켓 상단부로 길이 30m, 무게 25t에 달한다. 최근 지구에 떨어진 우주 쓰레기 중 가장 크다.목격 영상도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상에 공개됐다. 말레이시아 사라와크주 쿠칭에 사는 목격자는 밤하늘에서 유성우처럼 쏟아지는 파편 조각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트위터에 올렸다.해당 파편은 지난 24일 중국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한 우주정거장 톈궁의 첫 실험실 모듈인 원톈을 운송하고자 무게 837t에 이르는 창정 5B호를 발사하며 발생했다. 임무는 성공했지만 발사체 추진 장치가 분리되면서 발생한 잔해물이 대기에서 전소되지 못해 지구로 추락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중국이 구체적인 잔해 궤적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모든 우주 발사체 운용 국가는 잔해 충돌 위험을 예측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해야 하고, 창정 5B호와 같은 대형 발사체의 경우 특히 그래야만 하는데 중국이 이를 무시했다는 지적이다. 보통 발사체는 잔해가 사람이 없는 바다로 떨어지게끔 설계된 통제된 재진입이 이뤄지거나 대기와의 마찰로 소각된다. 앞서 각국 우주위험 감시기관은 이날 잔해물이 필리핀 일부 지역과 멕시코 등 남미 지역에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했다. 중국 발사체 잔해가 통제 없이 지구로 떨어진 사례는 이번이 3번째다. 지난 2020년 5월 발사체 잔해 파편이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마을에 떨어져 건물이 파손됐다. 지난해에는 발사체 잔해 일부가 인도 남서쪽 인도양에 추락해 논란이 일었다. 과학자들은 추락한 로켓 잔해가 주거지역으로 떨어져 사고를 낼 확률은 거의 없다면서도 중국이 로켓 잔해를 통제하지 않는 발사 방식은 위험성을 높이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 박물관 갈 퇴물이 ‘날벼락’ 내린다…자주포 혁명 [밀리터리 인사이드]

    박물관 갈 퇴물이 ‘날벼락’ 내린다…자주포 혁명 [밀리터리 인사이드]

    자주곡사포 ‘풍익’ 자주박격포 ‘비격’블록버스터 K9 못지 않은 첨단 성능1분 이내에 초탄 발사…치고 빠지기자동화된 사격통제장치와 GPS 갖춰풍익, ‘노후 견인포 재활용’ 눈길 K2 전차, K9 자주포 등 한국산 지상무기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폴란드는 최근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을 주문했습니다. 튀르키예에 전차 개발 기술을 이전한 사례는 있지만, 국산 전차를 직접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능동방어장치와 강력한 120㎜ 활강포, 자동장전 기능을 갖춘데다, 최근 노르웨이에서 혹한 성능까지 입증하며 몸값이 날로 치솟는 모습입니다. K9 자주포는 이미 세계 최강 반열에 올랐습니다. 동시탄착(TOT) 사격과 자동장전 기능, 빠른 초탄 발사, 고속 주행, 위성항법장치(GPS)를 활용한 정밀 타격 등 기능 측면에선 따라올 자주포가 많지 않습니다. 지난해 호주에 30문이 수출됐는데, 올해 2월엔 이집트에 200문을 수출하는 등 수출 수량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박물관 갈 뻔한 곡사포…첨단 무기로 돌아오다 그런데 우리에겐 이런 자랑스러운 형님만큼 뛰어난 능력을 갖춘 아우도 있습니다. 바로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자주곡사포 ‘풍익’과 자주박격포 ‘비격’입니다. 특히 풍익이라는 이름이 아마 낯설 겁니다. 제식명칭은 ‘K105A1‘. 이 자주포에 풍익이라는 이름을 붙인 건 사연이 있습니다. 고(故) 김풍익(1921~1950) 중령. 그는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6일 오전 의정부 전선에 있었습니다. 물밀듯이 내려오는 북한군의 T34 전차를 막으려면 대전차 화기가 있어야 하는데, 가진 것은 105㎜ 곡사포 5문뿐이었습니다.그렇지만 포병장교였던 김 중령은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부대원들과 105㎜ 포를 끌고 도로로 내려가 적 전차를 기다렸습니다. 산모퉁이를 돌아 50m 앞까지 다가온 적 전차는 직사포로 쏜 포탄에 맞아 파괴됐습니다. 그러나 곧 후속 전차의 포탄이 날아들어 김 중령과 대원들은 그 자리에서 산화했습니다. 김 중령의 희생으로 적 전차들은 길이 막혀 진격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K105A1 자주포에 붙은 이름 풍익은 이런 김풍익 중령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그래서 초탄을 발사하는데 1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이어 사격 지휘차량의 공격 정보를 받아 1분에 최대 10발씩 포탄을 빠른 속도로 사격합니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처치 곤란이었던 ‘105㎜ 견인포’ 포신을 재활용해 만든 장비라는 점입니다. 105㎜ 포는 과거 오랜 사랑을 받았지만, 방열부터 많은 운용병이 필요하고 화력은 약해 2000년대 이후 차례로 퇴출됐습니다. 포탄도 창고로 들어가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지형과 관계없이 자동으로 포 정렬 그래서 견인포는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구닥다리 포’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105㎜ 포의 장점이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공간을 많이 차지 하지 않는데 155㎜ 포보다 빠른 속도로 화력을 쏟아부을 수 있다는 점에서 10㎞ 이내 근거리 전투에서 필요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게 풍익 자주포입니다. 견인포는 최소 9명의 인원이 필요합니다. 반면 풍익 자주포는 운전병까지 포함해 5명이면 운용할 수 있습니다. 기동력을 갖춘 5t 트럭엔 15㎏ 무게의 고폭탄 60발을 실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포 방열을 해제하고 차량을 움직이는데 30초면 충분해 ‘치고 빠지기’까지 가능합니다. 자동화된 사격통제장치와 GPS를 장착해 지형과 관계없이 자동으로 포가 정렬되고 포탄이 어디에 떨어지는지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운용병 보호도 신경썼습니다. 포 좌우에 강철 방호벽을 세웠고 차량 앞쪽엔 12.7㎜ K6 중기관총을 장착해 적의 공격에 대비하도록 했습니다. 노후 곡사포를 재활용하고도 공격력과 차량 안전성이 월등해 육군은 풍익 자주포를 첨단무기 전투여단인 ‘아미타이거’의 일원으로 받아들였습니다.비격 자주박격포도 상식을 뒤집어 성공적으로 개발한 무기입니다. 비격이라는 이름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천둥’이라는 뜻을 담았습니다. 신관과 폭발형 포탄을 써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벌벌 떨게 한 ‘비격진천뢰’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자주박격포는 이미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4.2인치 박격포를 K200 궤도형 장갑차에 장착한 K242라는 장비입니다. 문제는 K242는 일반 박격포와 마찬가지로 병사의 눈에 의존해 사격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초탄 명중률이 높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차량에 박격포를 싣고 다니는 것 외엔 그다지 장점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반면 비격 자주박격포는 K200A1 장갑차에 자동화된 ‘120㎜ 박격포’를 장착했습니다. 자동화된 사격통제장치와 장전장치를 갖춰 포 방열과 조준, 장전, 발사까지 모두 버튼으로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풍익과 마찬가지로 정지 후 1분 이내 초탄 발사가 가능합니다. 이름 그대로 ‘날벼락’처럼 갑자기 하늘에서 포탄이 쏟아지도록 한 겁니다. ●“박격포도 곡사포처럼 자동화”…그 결과는 박격포도 곡사포처럼 자동화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맺은 결실입니다. 곡사포는 포 후미에서 포탄을 넣지만 박격포는 포구에 넣어야 해 자동화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격 자주박격포는 로봇팔을 활용, 빠른 속도로 급탄하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초탄에서 명중시키지 못하면 안 될 정도로 120㎜ 박격포의 정확도가 높다고 합니다. 운용병은 운전자 1명을 포함해 4명에 불과합니다. 36발을 적재하고 있고 1분당 최대 8발의 고속 발사가 가능합니다. 사거리는 4.2인치 박격포의 2배 수준인 최대 12㎞까지 늘어났습니다.비격 자주박격포는 풍익 자주포와 나란히 ‘아미타이거’에 소속돼 대규모 양산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두 자주포 모두 양산 비용이 저렴한 장점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K9 자주포나 K2 전차처럼 해외에서도 각광받는 육군무기가 될 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 [이광식의 천문학+] ‘빛공해’가 가져올 무서운 결과들

    [이광식의 천문학+] ‘빛공해’가 가져올 무서운 결과들

     우리나라 빛 공해 세계 2위  빛공해는 지나친 인공 조명으로 인해 밤에도 낮처럼 밝은 상태가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눈부신 빛이 미세 먼지나 지구 온난화처럼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생태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세계적인 환경 이슈로 떠올랐다.  먼저 ‘빛공해’(Light pollution)란 “인공조명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인한 과도한 빛 또는 비추고자 하는 조명영역 밖으로 누출되는 빛이 국민의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방해하거나 환경에 피해를 주는 상태”를 말한다. 이 같은 빛공해는 수면장애, 생태계 교란, 농작물 수확량 감소 등을 일으키고 특히 야간에 과도한 빛에 노출될 경우 생태리듬이 무너진다.​  현재 지구촌은 빛공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며, 지난 50년간 빛공해는 매년 6%씩 증가해왔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유럽 인구의 60%, 북미(北美) 인구의 80%가 빛 공해 때문에 더 이상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로등으로 인해 50만 종의 곤충들이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빛공해는 곤충뿐 아니라 사람들의 건강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밝은 밤의 지역일수록 암 발생이 증가한다는 유의미한 통계를 그것을 말해준다.  불행하게도 빛공해에 있어서는 한국이 세계 2위를 차지한다. 한국은 빛 공해 지역이 전체 국토의 89.4%를 차지해 이탈리아(90.4%)에 이어 주요 20국(G20) 중 2위로 나타났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밤하늘의 은하수를 볼 수 있는 지역은 강원도 양양의 '별빛 보호 지구' 등, 극히 제한적인 지역으로 축소되어 있는 형편이다.​  빛공해로 ​무너지는 동물들의 생태계​ 여름밤에 매미 울음소리로 밤을 설치는 일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매미 울음소리는 평균 72.7dB(데시벨) 로, 자동차 소음 (67.8 dB)보다 심하다. 주로 낮에만 활동하는 매미들은 야간의 인공조명 때문에 밤에도 운다고 한다.  국립환경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밤에 매미가 우는 것에는 대개 가로등 같은 인공조명이 달려 있다고 한다. 그 밝기가 무려 153~212룩스가 되는데 보름달의 밝기는 0.27에 불과한 것에 비교하면 매미가 밤을 낮으로 착각하고 울어대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매미를 비롯한 곤충은 빛을 쫓는 습성이 있어 한밤에 가로등 근처를 맴돈다. 그러다 기력을 잃거나 포식자에게 노출돼 죽음을 맞는다면 곤충 개체 수가 급감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곤충의 포식자들 역시 생존 위기에 처하고 결국 생태계 먹이사슬에 영향을 미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워싱턴 대학의 생태학자 브렛 세이무어는 관련 연구 150개와 논문 229편을 분석한 결과, 인공조명이 곤충의 삶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곤충이 달빛을 따라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시계를 보듯 보름달과 초승달 사이에서 적절한 시기를 선정해 먹이를 찾아 나서고, 신호를 주고받고, 알을 낳거나 교미를 하는 등, 달빛이 수많은 동물, 곤충의 생리작용과 행위에 있어 막대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가로등이나 밝은 간판 근처에서 나방을 포함한 여러 곤충을 본 적이 있을 테다. 이는 곤충들이 인공조명을 달빛이라 착각해서다. 빛 주변을 날아다니던 나방들은 대부분 날다 지쳐 죽거나, 포식자에게 잡아먹힌다.  연구진은 분석한 논문 하나를 언급했다. 2018년 기준 전 세계에 100만 종의 곤충이 서식하고 있는데, 아마 수십 년 내에 40% 이상이 멸종한다는 내용이다. 서식지 파괴. 빛공해 등이 주원인이 될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생각이다.  빛공해는 곤충에 한하지 않고 다른 동물의 영역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바다거북은 해안가 모래사장 10km 이내에 알을 낳는 습성을 지녔다. 아기 바다거북들은 주로 밤에 알을 깨고 바다로 이동한다. 육지동물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서이다.  아기 바다거북들은 반짝이는 빛을 따라 바다로 가는 길을 찾는데, 대형 전광판과 가로등을 비롯한 야간조명이 늘어나면서 육지를 헤매는 일이 늘었다.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진에 따르면 빛공해 때문에 아기 바다거북 무리의 절반 가량이 방향감각을 상실할 정도라고 한다. 사람의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 미쳐 빛 공해에 피해를 입는 것은 사람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빛공해 피해 사례 중 제일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수면장애로, 약 60%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주택가를 비추는 공공조명의 빛방사 허용 기준이 다른 나라보다 3배 이상 높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뿐 아니라, 빛공해가 심한 지역, 상위 25%에 사는 남성은 빛 공해가 심하지 않은 하위 25%에 사는 남성보다 전립선암 발생률이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교대 근무를 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빛공해에 계속 노출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1.24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빛공해가 가깝게는 수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암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유방암과 남성의 전립선암은 둘 다 호르몬과 관계가 깊은 암들로, 이 두 가지 암이 가장 야간 빛 공해와 관련이 있는 암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빛공해는 불면증·우울증·고지혈증·두통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고, 2010년 국제암연구소는 빛공해가 인체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도 내놓았다.​  빛공해가 농작물 수확량 떨어뜨린다 빛공해는 동물뿐 아니라 식물이나 농작물에도 영향을 준다. 야간조명은 식물의 생리생태에도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치는데, 식물의 광합성과 성장 등 영양생리와 생물계절에 영향, 단일식물과 장일식물의 꽃눈 형성에 미치는 영향, 수분을 위한 방화 곤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농작물에 대한 인공광의 영향으로는 벼나 시금치 등에 미치는 영향이 잘 알려졌다. 벼는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밤의 길이가 길어질 때 개화하는 단일식물인데, 야간조명에 의해 출수지연이 발생한다. 그 영향이 가장 강하게 나타난 것은 출수 전 20~40일 기간이라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도로 주변에서 벼를 재배하는 경우에는 조명기구 설치방법 및 점등기간에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야간조명에 의해 꽃이 빨리 피어 피해를 보는 작물은 보리, 밀, 시금치 등이며, 꽃이 늦게 피어서 피해를 보는 작물은 벼, 콩, 들깨, 참깨 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시골의 도로변에 무분별하게 가로등을 세우는 전시행정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빛공해를 최소화.. '불을 끄고 별을 켜자' 무엇보다 대중에 빛공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적절한 대응을 해나간다면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보고 있다.  먼저 불필요한 전등 대신 적절한 자연광을 사용한다면 빛 공해가 많이 줄어들면서 곤충이 다치거나 죽는 일도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연구팀은 사람의 움직임을 파악해 자동으로 켜고 꺼지는 조명 그리고 청백색 조명 사용을 자제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달빛으로 오인할 수 있는 조명은 반쯤 가리는 조치를 취해 곤충들이 모여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명기구의 설치에서 설치지점, 전등갓의 빛 방사각도 조절 등의 방법으로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또 옥탑 조명, 상향조명과 같이 상향되는 빛을 방지하는 한편 누출광 억제도 필요하다. 그리고 밤새 조명을 하는 광고, 간판, 업소 등에 대해 유럽처럼 밤 10시 이후에는 소등하도록 하는 법령 정비가 필요하다.  빛공해는 사람의 건강과 생태계에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에너지 낭비, 쾌적한 야간 활동과 천체관측 방해, 도시품격 저하 등을 유발한다. 우리 생활에 필요한 빛은 충분히 확보하되, 불필요한 빛은 최소한으로 줄여 주변환경이나 경관과 조화로운 좋은 빛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느슨한 빛공해 관련법을 종합적으로 손질, 강화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빛공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경주되고 있으며, 어두운 밤하늘 보호를 위해 '불을 끄고 별을 켜자'는 운동이 활발히 일어러나고 있는 중이다. 우리도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다.
  • “하늘에서 리얼돌이 떨어졌다”…아파트 차량 파손에 경찰 수사

    “하늘에서 리얼돌이 떨어졌다”…아파트 차량 파손에 경찰 수사

    인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성인용품인 ‘리얼돌’이 떨어져 차량이 파손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따르면 21일 오후 2시 15분쯤 인천시 남동구 서창동의 한 15층짜리 아파트에서 리얼돌이 떨어져 K3차량 지붕이 파손됐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차량 주인인 A씨는 “외출을 하기 위해 차량 앞에 갔는데 리얼돌이 차량 옆에 떨어져 있었다. 뭔가 이상해 사진만 찍고 외출을 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점심쯤 차량 지붕이 찌그러진 것을 발견한 후 아파트 관리소에 연락해 리얼돌을 보관해 달라고 요청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보관된 리얼돌을 압수했다. 이 리얼돌은 얼굴과 팔다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주인을 찾기 위해 리얼돌에서 DNA를 채취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주인이 밝혀질 경우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아파트 주변 CCTV나 차량 블랙박스에는 리얼돌이 추락한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차량 윗부분이 파손점 점을 비춰볼 때 아파트에서 리얼돌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못다 한 말/박은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못다 한 말/박은지

    못다 한 말/박은지 설원을 달렸다숨이 몸보다 커질 때까지 숨만 쉬어도 지구 반대편 사람을 만날 수 있어그렇게 말하는 너를 보는 게 좋았다 여기 너무 아름답다우리 꼭 다시 오자 겨울 별자리가 가고 여름 별자리가 올 때까지녹지 않는 것이 있다 장마가 지나갔다고 한다. 어김없이 한 해를 보내기 위한 필수 과정. 올해도 사춘기를 지나고 청년기를 지나 어느덧 중년에 접어든다. 문득 들리기 시작한 참매미 소리가 오래전, 여러 겹의 여름 기억을 불러온다. 부채를 들고 마당에 나오면 눈은 하늘로 향한다. 하늘을 보는 일은 ‘영원’을 보는 일이다. 하늘에서 이루어지는 일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거기 ‘여름 별자리’들이 또 어김없이 옮겨 와 있다. 그렇게 오래전과 먼 후일까지 하늘의 운행은 끝이 없을 것인바 먼 시간 저편의 이규보나 정약용, 정지용이나 윤동주가 보던 별자리를 지금 내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하늘도 이마 앞의 것인 듯 다정한 사물이다. 그런데 지금 여기에 오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힘겨운 ‘숨’들을 내쉬었던가. 아무것 없이 깨끗하기만 한 ‘설원’에서부터 우리는 이 찬란한 여름 숲 앞에 당도했으니 다만 ‘너’가 있어서 ‘아름다운’ 여정! 말로는 드러낼 수 없으니 우리 삶의 여정 모두는 ‘못다 한 말’이다. 장석남 시인
  • 中 끝없는 권력 투쟁·암투…그래도 대세는 시진핑[이철의 차이나 핀홀]

    中 끝없는 권력 투쟁·암투…그래도 대세는 시진핑[이철의 차이나 핀홀]

    지난 5월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전국 각지 지방정부 공무원들을 화상회의에 초대해 다양한 현안을 지도했다. 무려 10만명이나 참석했는데, 이를 두고 중화권에서는 ‘리커창의 10만 회의’로 불렀다. 왜 이렇게 많은 공무들이 회의에 접속했는지 중국 전문가들이 궁금해했다. ‘1인자’인 시진핑 국가주석이 회의를 열어도 이 정도까지 모이진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임기 막판 리 총리의 권력이 급상승해 차기 주석과 지도부를 선출하는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11월 예정)에서 그가 새 판을 짤 수도 있겠다는 섣부른 예측이 나왔다. 그러나 당시 리 총리가 10만 회의에서 내놓은 발언들을 조금만 주의깊게 살펴보면 ‘리커창 대망론’은 사실이 아님을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다. 당시 리 총리는 자신이 추진하는 두 가지 사안만 강조했을 뿐, 사람들이 진짜로 듣고 싶어하던 한 가지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가 말한 두 가지는 다음과 같다. ‘어려움에 처한 중국 경제를 신속히 회복시켜야 한다’와 ‘중앙정부 예산이 고갈됐으니 지방정부는 각자도생하라’는 것이다. 2년 넘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견디며 무료 백신 접종과 핵산 검사, 봉쇄 주민 식료품 제공 등에 예산을 쏟아부은 지방정부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누적된 재정 부채로 허리가 휘는 가운데 주요 수입원이던 (아파트 단지 개발 등) 토지사용권 판매가 중앙정부의 ‘부동산 때리기’로 급감했고, 감염병 봉쇄 여파로 경기까지 위축돼 세수마저 줄어 들었다. 올해 상반기에 베이징의 지시로 빚을 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까지 단행한 터라 더는 버틸 여력이 없는데, ‘구원투수’로 믿었던 리 총리가 꺼낸 일성은 ‘중앙의 지원을 기대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사실 10만명의 공무원이 그에게 듣고 싶었던 것은 시 주석의 지시로 시행 중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였다. ‘칭링’으로 부르는 제로 코로나는 전 주민에 수시로 핵산 검사를 실시해 한 사람이라도 감염자가 나오면 해당 지역을 전면 봉쇄하고 바이러스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감염자가 적으면 그가 사는 아파트 단지 출입 통제 정도로 그치지만 환자가 속출하면 올해 4~5월 상하이처럼 도시 전체가 폐쇄되기도 한다. 그간 지방정부들은 천문학적 관리비용과 검사원 인건비, 봉쇄 주민들에 대한 숙식 제공, 감염자 치료비 등을 지원해왔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공무원 월급도 제때 주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그런데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동시에 기업 활동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동하길 바라는 것은 ‘모순’이다. 그럼에도 리 총리는 “중앙은 돈이 없으니 당신들이 알아서 하라”고 했다. 획기적인 기조 전환을 기대했던 지방정부로서는 그의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다. 너는 시키는 대로만 해)식 발언에 화가 치밀었을 것이다.리 총리의 10만 회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방역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시 주석 그룹과 ‘경제가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리 총리 그룹이 모종의 합의에 도달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합의가 ‘시 주석이 국정 운영 방식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는 걸 뜻하진 않는다. 그가 제로 코로나 고수를 과오로 생각하지 않을 뿐더러 만에 하나 정책 실패로 판단했다고 쳐도 이걸 공식적으로 확인해줄리 없다. 그러니 리 총리가 지방 정부에 보내는 진짜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당신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시 주석이 집권하는 한 제로 코로나는 폐기되지 않는다. 그러니 현실을 받아들이고 감염병 재유행을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각자 알아서 경기 진작에 나서라.’ 필자는 중국의 공무원들이 시진핑과 리커창간 ‘합의 내지 묵계’의 행간을 이해했을 것으로 본다. 그래서인지 10만 회의 이후 상하이와 광둥성 선전 등 주요도시들은 곧바로 조업 재개에 속도를 냈다. 그러나 북방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기업 활동이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시 주석 진영이 우세한 도시에서 리 총리의 ‘경제 우선’ 기조에 반발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6월 29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입국자 검역을 완화하는 방역 지침 개정안을 내놨다고 소개하면서도 “베이징은 여전히 바이러스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추구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핵심 정책의 주도권을 시 주석이 쥐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리 총리가 20차 당대회에서 새 주석이 될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최근 중국 고위층을 둘러싼 보도들을 살펴보면 더욱 그렇다. 얼마전 중국에서는 이른바 ‘1000억 위안 광산 사건’에 대한 판결이 있었다. 산시성에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가진 광산이 있는데, 한 권력자가 이를 사유화했다는 소문이 나 수사에 나선 결과였다. 베이징에서는 해당 권력자가 국가 서열 6위 자오러지 상무위원이라는 설이 파다했다. 그는 고위 공직자들을 수사, 체포하는 공산당 기율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해당 소문이 맞다면  ‘호랑이 사냥(부정부패 척결)의 최고 책임자가 알고보니 초대형 부정부패의 몸통이었다’는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런데 이 사건은 담당 판사가 자오 상무위원의 혐의를 입증할 관련 자료를 도난당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로 점철된 끝에 관련 기업인 한 명과 해당 판사만 유죄 판결을 받고 용두사미로 마무리됐다. 소문 속 권력자의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다. 필자는 이를 자오 상무위원 측과 시 주석 측이 물밑 거래로 뭔가를 합의한 결과물로 본다. 자오 상무위원이 처벌을 피하는 대신 그간 시 주석의 숙원이던 ‘자파(自派)의 사정기관 입성’을 승인한 것이다. 최근 시 주석의 심복인 왕샤오홍이 공안부장으로 발탁된 것은 이런 관점으로 바라보면 이해가 된다. 임기 만료를 앞둔 그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리창 상하이 당서기가 도시 봉쇄를 ‘공성전’에 빗대 시 주석을 찬양하자 차이치 베이징 당서기도 이에 질세라 “시 주석은 큰 전략과 장기 비전을 가졌으며 ‘영수’(領袖·우두머리)의 풍모를 갖췄다”고 칭송했다. 이런 표현들은 마오쩌둥 시절 문화대혁명 때나 나오던 것이다. 당 간부들의 낯뜨거운 충성 경쟁은 이미 차기 권력도 시 주석 쪽으로 기울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중국 내 여러 권력 투쟁과 암투에도 불구하고 ‘대세는 시진핑’이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당대회까지 남은 기간동안 관전 포인트는 시 주석이 3연임을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각 계파가 최고지도부에서 어느 정도 지분을 확보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윤핵관’ 이철규, 이준석 향해 “앙천대소 할 일”…李 답변은

    ‘윤핵관’ 이철규, 이준석 향해 “앙천대소 할 일”…李 답변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지구를 떠나겠다는 사람이 아직도 惑世誣民(혹세무민) 하면서 세상을 어지럽히니 仰天大笑(앙천대소)할 일”이라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직격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羊頭狗肉(양두구육)이라니?”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을 “내부총질 하던 당 대표”라고 표현한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메시지에 대해 ‘양두구육’이라는 표현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양두구육은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을 지적하는 사자성어다. 여기에 대해 정치권에선 윤핵관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혹세무민은 ‘세상을 미혹하게 하고 백성을 거짓으로 속인다는 뜻으로 잘못된 이론이나 언설로 남을 꾀어 이익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앙천대소는 ‘하늘을 쳐다보고 크게 웃는다’는 뜻이다. ‘지구를 떠나겠다는 사람‘이라는 표현은 이 대표의 과거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인 지난 해 3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떠나겠다”고 했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간 고생하셨는데 덜 유명해서 조급하신 것 같다”며 “상대하지 않고 당원들을 만나러 또 출발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오늘 국민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대통령을 잘못 보좌해온 사람 하나를 더 알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대표적 윤핵관 중 한명이다. 지난 10일엔 윤 대통령과 만나 이 대표 징계 이후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당시 자리에는 윤 대통령,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윤한홍 의원 등이 함께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 출신인 이 의원은 지난 25일 당내 다른 경찰 출신 의원(윤재옥·김석기·이만희·김용판·서범수)들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국가 공권력의 상징이며, 법과 질서를 지키는 임무가 부여된 기관으로 상명하복의 지휘체계를 생명으로 하는 제복 조직”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본연의 업무수행에 노력해달라”고 경찰의 집단행동을 비판했다.
  • ‘한국 나폴리’ 통영 사나이, 나폴리 전사 되다

    ‘한국 나폴리’ 통영 사나이, 나폴리 전사 되다

    ‘한국의 나폴리’ 경남 통영의 축구선수 김민재(26)를 영입한 이탈리아 남부의 ‘미항’(美港) 나폴리가 들썩이고 있다.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의 중앙수비수 김민재가 ‘아르헨티나의 축구 천재’ 디에고 마라도나가 전성기를 누렸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SSC 나폴리의 하늘색 유니폼을 입는다. 구단이 정식으로 발표도 하기 전에 구단 공식 라디오 채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민재가 장군 갑옷을 입고 장검을 들고 선 합성사진을 게재하며 “우리 도시에 온 새로운 전사”라고 환영했고, 나폴리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김민재를 반겼다. 열정 넘치는 이탈리아의 항구, 축구를 사랑하는 마피아의 도시 나폴리다운 모습이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는 26일(현지시간) “김민재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고, 기본 3년에 옵션 2년의 계약을 맺는다. 4500만 유로(약 598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계약에) 삽입됐는데, 이탈리아 구단은 이 조항을 활성화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해외 구단은 최소 이적료(바이아웃)를 지급하면 김민재를 영입할 수 있지만, 이탈리아 팀은 나폴리에서 그를 데려갈 수 없다는 뜻이다. 나폴리가 페네르바체에 1950만 유로(260억원)의 이적료를 주고 영입한 김민재의 연봉은 250만 유로(33억원)로 알려졌다. 이날 나폴리는 김민재의 공식 입단을 확인했다. 김민재의 일거수일투족은 실시간으로 공개됐다. 스카이스포츠의 이적시장 전문 축구기자 잔루카 디마르치오는 “로마의 빌라 스튜어트 병원에서 5시간의 검진을 끝낸 김민재가 나폴리의 전지훈련지인 중서부 아브루초주 리비손돌리의 숙소에 도착한 상태”라고 전했다. 지역 매체 스파치오 나폴리는 환하게 웃으며 병원에 가기 위해 승합차에서 내리는 김민재의 사진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사진을 보면 나폴리 팬 여러 명이 김민재를 반기고 있다. 이어 구단 공식 라디오 채널인 키스키스나폴리를 인용해 김민재가 리비손돌리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동시에 키스키스나폴리는 김민재에 장군 갑옷을 합성한 ‘짤’을 SNS에 올렸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73) 나폴리 회장은 스카이스포츠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를 영입해 좋다. 더구나 김민재는 191㎝다.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입”이라며 “그의 영입은 기술적으로도 훌륭하지만 서로 다른 문화가 섞이게 됐다는 점에서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이처럼 격한 환영 속에 안정환, 이승우(수원FC)에 이어 세 번째로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됐다.
  • 산 따라 물 따라 거닐며 더위 잊는다[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산 따라 물 따라 거닐며 더위 잊는다[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푹푹 찐다는 표현은 누가 가장 먼저 썼을까. 정말 만두 찜통처럼 덥다. 살갗이 ‘3M 포스트잇’처럼 끈끈하고 옷이 들러붙는다. 시원한 곳으로 피서 아닌 피난을 떠나고픈 7월의 마지막 주다. 요즘 어디가 좋을까. 내 생각엔 강원 영월(寧越)이 딱 좋겠다. 서울 수도권을 기준 삼자면 산과 강으로, 바다로 가는 길목이다. 물 좋고 산세 좋은 데다 이름마저 무사히(寧) 넘는다(越)는 뜻이니 피서차 여름을 넘기러 떠나는 여행지로 딱이다. 월(越)은 커다란 산맥을 앞둔 고을 지명에 붙는 명칭이다. 중국에선 윈난성 아래 베트남을 월남(越南)이라 불렀고 일본 니가타(新潟)현도 예전엔 에치고(越後)라 불렸다. 태백산맥과 차령산맥에서 뻗어 나온 고산준령을 등진 영월의 이름 역시 고려 때 이미 붙여졌다. 동강과 서강이 있어 물도 좋다. 서쪽에는 술 담그기 좋은 주천강, 동북에는 평창강이 흐른다. 한마디로 산 따라 물 따라, 산수가 좋은 고장이다.예전에는 영월 가는 길이 험하고 멀었다. 고불고불, 오르락내리락 길을 지나야 영월이 나왔다. 느릅재, 소나기재 등 고갯길도 사나웠다. 요즘은 끄떡없다. 38번 국도가 고속도로급 4차선으로 넓어지고 쭉쭉 펴지며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관광 도시로 명성을 떨치게 되면서 2009년 하동면을 김삿갓면으로 개칭했으며, 서면은 한반도면이 됐다. 2016년엔 수주면이 무릉도원면으로 바뀌고 2021년 중동면이 산솔면으로 개칭됐다. 전국에서 가장 근사한 행정구역명을 가진 군이 됐다.영월엔 사람 이야기도 많다. 모진 풍파를 겪은 젊은 왕과 전국을 떠돌아다닌 방랑 시인, 전란을 피해 숨어든 의병, 나무를 베어다 팔아 삶을 산 민초 등 모두 홍진을 등지고 산 이들의 땅이다. ●이홍위 단종 이홍위(1441~1457)는 조선 27명의 왕 중 적장손으로 즉위한 몇 안 되는 적통 임금이다. 하지만 어린 왕에게 세상은 모질었다. 즉위하던 해 삼촌 수양대군에 의해 쿠데타(계유정난)가 일어났다. 김종서(가수가 아니다)를 죽이고 급기야 왕위까지 찬탈한 세조가 열세 살 조카 단종을 폐위하고 영월로 보냈다. 단종은 노산군이 되어 청령포에 갇혔다. 뒤는 험준한 벼랑이요 나머지는 물이니 미국 알카트라즈와 같은 천연 감옥이다. 솔숲도 좋고 물 보기에도 좋은 곳이라 참 역설적이다. 이후에 몇 번이고 단종 복위 움직임이 일자 모진 삼촌은 결국 사약을 보내 조카를 살해하고 만다. 왕의 나이는 고작 열일곱이었다.고래 등 같은 궁궐에서 나와 청령포 단출한 초가에 몸을 누인 왕은 서러웠으리라. 하늘을 가릴 만큼 껑충한 솔숲을 거닐며 단종은 외로움과 공포심을 달랬다 한다. 청령포 앞 냇물은 그때나 지금이나 유유히 흘렀겠지만 그의 두려움을 달랠 만큼 넉넉해 보이진 않는다. 비운에 간 젊은 왕의 시신을 거둔 이는 영월 사람 엄홍도. 그 덕에 단종은 생전 기거하던 청령포와 관풍헌 인근 양지바른 언덕 장릉에 묻힐 수 있었다. 장릉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 왕릉 중 유일하게 수도권을 벗어나 이곳 영월에 있다. 언덕에 올라앉은 능은 고독하고 외로워 보인다. 꼿꼿한 노송들이 서러운 왕의 영면을 지금껏 지키고 섰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김병연 영월에 묻힌 김병연(1807~1863)은 시인이다. 워낙 유명한 별명(김삿갓)에 비해 그의 본명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영월 태생이 아니지만 영월군은 김삿갓면을 두고 그를 기리고 있다. 김병연은 향시에서 조부 김익순을 능멸했다. 김익순이 조부임을 모르고 특유의 풍자와 타고난 글재주로 홍경래의 난 때 투항한 그의 죄를 나무랐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김병연은 스스로 죄를 물었다. 세상도 벼슬도 버리고 삿갓을 쓰고 방랑했다. 김삿갓은 전남 화순에서 유명을 달리했지만 이후 영월로 이장됐다. 깎아지른 절벽과 계곡이 감탄을 자아내는 김삿갓면 와석리에 그의 묘와 시비 등이 서 있다. 김삿갓문학관도 이곳에 있다. ‘중세 최고 래퍼’ 김삿갓의 작품과 만날 수 있다. 시선(詩仙) 김삿갓은 이중자의시(二重字義詩), 즉 언어유희, 시쳇말로 ‘아재 개그’의 원조다. 이 형식을 응용한 ‘갓(God) 중의 갓’이 김삿갓이었다. 그는 글자를 분할해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파자시(破字詩)와 현대판 랩처럼 같은 말이 반복되는 동자중출시(同字重出詩)에도 능했다. 파자시는 한자를 분해해 새로 해석한다. “월월산산(月月山山), 벗(朋)이 나가면(出) 밥을 먹겠다”는 야박한 친구에게 그는 “정구죽요(丁口竹夭) 가소(可笑)롭다며, 아심토백(亞心土白) 나쁜 놈(惡者)”이라 받아쳤다.언어유희는 요즘 ‘부장 개그’, ‘아재 개그’ 등으로 폄하되지만 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장르다. 야사에는 세조가 정승 신숙주와 구치관을 두고 신(新) 정승이니 구(舊) 정승이니 하며 술자리 말장난을 했다는 일화가 있다. 정조와 다산 정약용은 언어유희로 ‘배틀’을 벌이기까지 했다. 정조가 “보리 뿌리 맥근(麥根)맥근”하면 다산이 “오동 열매 동실(桐實)동실”로, 다시 정조가 “아침 까치 조작(朝鵲)조작”하면 다산은 “낮 송아지 오독(午犢)오독”으로 응수했다고 전해진다. 중국은 ‘시씨가 사자를 먹었다’(施氏食獅史)는 시가 대표적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죄다 ‘시’라는 하나의 발음으로 끝난다. ‘시시시시시시시…’ 100번 가까이 ‘시’만 읊는 시(詩)다. 언어학자 자오위안런이 지었다. 결코 ‘시시’하지 않고 비상하다.●고종원 고종원(1538~1592)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아우 종경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다. 왜군이 영월에 들어오자 고종원은 가족을 이끌고 태화산 노리곡 석굴 안으로 피신했다. 이들이 숨어들었던 석굴은 그 후 고씨굴이라 불리게 됐다. 천연석회동굴이자 천연기념물로 김삿갓면 태화산에 있다. 약 4억 8800만년 전 생성된 총연장 3380m의 석회굴인데 관람객에겐 620m 정도만 개방 중이다. 고씨동굴은 그야말로 천연 자연사박물관이다. 굴 안에는 4개의 호수, 3개의 폭포, 10개의 광장 등이 있으며 종유석·석순·석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무엇보다 시원해서 매력적이다. 동굴 내부의 온도가 약 16도를 유지하는 덕에 초대형 천연 청정 에어컨 속에서 정수리까지 시원한 반나절을 보낼 수 있다. ●떼꾼 무명씨 이름 모를 떼꾼도 영월에 살았다. 한양에 나무(떼)를 베어다 팔면 큰돈(떼돈)이 생겼다. 아름드리 소나무를 뗏목으로 엮은 뒤 한양 광나루로 가는 데 서너 날이 걸렸다. 무사히 한양에 도착해 떼돈을 벌고 육로로 되돌아오는 길이면 어김없이 들병이들이 목을 지켰다가 술과 음식, 웃음을 팔았다. 결국 떼돈을 탕진하고 빈털터리가 돼 집이라고 찾아 돌아오는데, 이 상황을 노래한 것이 바로 ‘떼꾼 아라리(아리랑)’다.한반도 지형으로 유명한 선암마을에선 뗏목 체험을 할 수 있다. 한반도 모양의 포항쯤에서 출발해 서해 인천까지 돌아 나오는 코스다. 심산유곡에서 돈을 벌고자 위험을 무릅쓰고 떼를 타고 머나먼 물길을 떠났던 그들의 삶을 되새겨 볼 수 있다. 영월엔 가 볼 만한 곳도 많다. 무릉도원면 무릉리 요선암 돌개구멍(포트 홀)은 강인한 암반의 오목한 곳에 소용돌이(와류)로 생겨난 구멍이다. 주천강과 법흥계곡의 물줄기가 합수하는 지점에 마치 조각 같은 곡선미의 요선암이 형성됐는데 이곳에 돌개구멍이 있다. 억겁의 세월이 만들어 낸 너럭바위에 놀라고 돌개구멍에 한 번 더 감탄한다.인근 호야지리박물관은 2007년에 설립된 국내 유일 지리전문박물관이다. 고지도와 나침반 등 다양한 사료가 전시됐다. 특히 일제가 만든 지도에 선명히 인쇄된 ‘조선의 독도’는 일본인의 거짓을 증명하는 사료로서 가치가 있다. 조선민화박물관은 김삿갓면에 있다. 민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호랑이와 까치, 꽃과 나비, 잉어 등은 허투루 그린 그림이 아니다. 모두 탄탄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예를 들어 잘 때도 눈을 감지 않는 물고기 그림은 도둑을 막는다는 ‘폐쇄회로(CC)TV’ 개념이다. 과일은 장수와 자손 번창을 뜻한다. 등용문 설화를 뜻하는 잉어는 수험생에게 딱이다. 2층에는 은밀한 성 이야기를 담은 춘화가 따로 전시돼 있다. 동강사진박물관은 국내외 사진 역사 전시물과 세계적 사진 작품을 다룬 특별전시로 유명한 곳이다. 영화 ‘라디오 스타’ 촬영지 청록다방은 젊은 여행객들이 들르는 필수 코스. 그냥 다방 커피 맛이지만 왠지 낯익은 분위기 속에 쉬어 가는 기분이 색다르다. 별마로천문대는 국내 시민 천문대로서는 최대 규모인 80㎝급 반사망원경이 설치된 곳이다. 주돔(주관측실)을 비롯해 슬라이딩돔(보조관측실), 플라네타리움돔(천체투영실) 등을 갖췄다. 무엇보다 산정에 있어 시원하다. 산수 좋은 청정 자연에 사람의 이야기까지 담긴 곳. 모든 것을 무사히 넘길 수 있는 땅 영월이라면 지독한 더위도, 스트레스도, 지긋지긋한 감염병도 두려울 것이 없어 보인다. 놀고먹기연구소장
  • 별멍·아이스쇼·산타마을… 이색 피서 떠날까

    별멍·아이스쇼·산타마을… 이색 피서 떠날까

    ‘밤하늘 별멍(별을 보며 시간 보내기)’, ‘무더위 얼리는 아이스쇼’, ‘한여름 크리스마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최근 푹푹 찌는 폭염을 이기는 ‘이색 피서’ 행사로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강원 태백시는 오는 30~31일 밤 함백산 자락에 위치한 태백선수촌에서 여름 특별 이벤트 ‘전제훈 작가와 함께하는 은하수 여행’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벤트에 참여하면 전 작가의 설명을 들으며 은하수를 감상하고, 스마트폰이나 전문가용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로 은하수를 촬영하는 기법도 배울 수 있다. ‘빛을 캐는 사진가’로 불리는 전 작가는 30년 넘게 갱내 화약 관리기사로 일하고 있는 현직 광부이자 사진작가다. 태백시는 지난달부터 ‘열대야 없는 여름밤, 은하수 여권 스탬프 투어’도 진행하고 있다. 투어 참가자는 은하수 감상 핫스폿인 ▲함백산 은하수길(1312m·빛공해지수 1.00) ▲오투리조트(996m·1.50) ▲스포츠파크(812m·1.50) ▲오로라파크(686m·5.50) ▲탄탄파크(742m·2.80) ▲구문소(540m·5.20) ▲태백산 당골광장(865m·4.07) 등 7곳에서 인증 스탬프를 찍으면 은하수를 상징하는 마그넷을 받을 수 있다. 손선옥 태백시 마케팅담당은 “여름은 1년 중 은하수가 가장 높이 떠올라 감상하기 좋은 계절인 데다 태백은 해발 고도가 평균 902m이고 빛공해지수도 낮아 별 보기 가장 좋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태백시는 다음달 7일까지 매봉산 ‘바람의 언덕’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해발 1286m에 자리잡고 있는 바람의 언덕은 7~8월 평균 기온이 12~19도에 불과해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다음달 5일부터 한 달간 매주 금·토·일요일 강릉올림픽파크 하키센터에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미디어아트 아이스쇼 ‘G-SHOW: Dragon Flower’가 개최된다. 아이스링크와 미디어아트가 결합한 아이스쇼에서는 전현직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들과 배우들이 ‘수로부인’의 뒷이야기를 스토리로 한 뮤지컬 공연을 펼치며 화려함과 시원함을 선사한다. 경북 봉화축제관광재단은 최근 분천리 산타마을을 개장했다. 재단은 트리 전망대 물총대전, 산타 쿠킹 클래스, 마칭밴드 퍼레이드, 비눗방울쇼 등 ‘산타와 SUM(썸) 타는 크리스마스’를 슬로건으로 내건 다양한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산타마을에는 산타 우체국, 이글루, 산타클로스 굴뚝 등 이색 포토존도 마련됐다. 전남 장흥군에서는 오는 30일부터 8월 7일까지 국내 최대 규모 물놀이 축제가 관광객들을 사로잡는다. 장흥읍 탐진강과 편백숲 우드랜드 등에서는 관광객들과 지역민들이 함께 물총을 쏘며 전쟁을 벌이는 물싸움 교전이 벌어지고, 시원한 물이 담긴 어른 주먹 크기의 물폭탄 20만개가 사방으로 날아다닌다.
  • 부산, 2026년 도심항공교통 상용화 추진

    부산시가 대기업, 대학, 군부대 등과 손을 잡고 ‘하늘을 나는 택시’로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의 상용화를 추진한다. 이르면 2026년 UAM을 활용한 해상 관광과 물품 배송이 이뤄질 전망이다. 시는 LG 사이언스파크·유플러스, 카카오모빌리티, GS건설·칼텍스, 제주항공, 해군작전사령부, 한국해양대 등 13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UAM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 기관은 2026년까지 상용 노선 1개 이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협력한다. UAM의 항로인 회랑 구축과 비행 연구, 권역별 수직 이착륙장 설치와 운영 방안 연구 등을 진행한다. 해군작전사령부와 육군 53사단은 회랑의 보안성 검증, 작전 연계 활용을 위한 실증 지원 등을 담당한다. 초기에는 해상 관광과 물류 배송 등에 UAM을 활용할 예정이다. 기술 수준이 성숙하면 가덕도 신항부터 북항, 이기대, 동백섬으로 이어지는 해안로를 따라 UAM 노선을 개발한다. 시 관계자는 “UAM으로 해상에 정박 중인 선박에 물품을 배송하고, 해운대와 이기대를 잇는 해상 관광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하늘과 해상, 육상을 연결하는 유·무인 복합 스마트 포트를 구축해 UAM 산업 생태계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 42세 이인혜, ♥연하 치과의사와 결혼

    42세 이인혜, ♥연하 치과의사와 결혼

    대학교수 겸 배우 이인혜가 결혼 소식을 알렸다. 27일 이인혜 측에 따르면 오는 8월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을 진행한다. 이인혜의 예비신랑은 1살 연하의 치과의사로 알려졌다. 이인혜는 1981년생으로 올해 42세다.이인혜는 예비신랑에 대해 “첫 느낌 그대로 따뜻한 사람이고 귀여운 애교까지 보여주는 사랑꾼”이라고 소개했다. 이인혜는 “사랑이란 무조건 함께 있고, 불타올라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밤 하늘의 별이나 노을처럼 바라만 봐도 좋은 것 혹은 기다림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신랑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한편 아역배우 출신의 이인혜는 고려대학교 졸업 후에도 배우 활동과 학업을 병행했다. 최연소 대학 교수로 발탁됐다.
  • 별멍·아이스쇼·산타마을…무더위 쫓는 ‘이색 피서’

    별멍·아이스쇼·산타마을…무더위 쫓는 ‘이색 피서’

    ‘밤하늘 별멍(별을 보며 시간 보내기)’, ‘무더위 얼리는 아이스쇼’, ‘한여름 크리스마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최근 푹푹 찌는 폭염을 이기는 ‘이색 피서’ 행사로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강원 태백시는 오는 30~31일 밤 함백산 자락에 위치한 태백선수촌에서 여름 특별 이벤트 ‘전제훈 작가와 함께하는 은하수 여행’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벤트에 참여하면 전 작가의 설명을 들으며 은하수를 감상하고, 스마트폰이나 전문가용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로 은하수를 촬영하는 기법도 배울 수 있다. ‘빛을 캐는 사진가’로 불리는 전 작가는 30년 넘게 갱내 화약 관리기사로 일하고 있는 현직 광부이자 사진작가다. 태백시는 지난달부터 ‘열대야 없는 여름밤, 은하수 여권 스탬프 투어’도 진행하고 있다. 투어 참가자는 은하수 감상 핫스폿인 ▲함백산 은하수길(1312m·빛공해지수 1.00) ▲오투리조트(996m·1.50) ▲스포츠파크(812m·1.50) ▲오로라파크(686m·5.50) ▲탄탄파크(742m·2.80) ▲구문소(540m·5.20) ▲태백산 당골광장(865m·4.07) 등 7곳에서 인증 스탬프를 찍으면 은하수를 상징하는 마그넷을 받을 수 있다. 손선옥 태백시 마케팅담당은 “여름은 1년 중 은하수가 가장 높이 떠올라 감상하기 좋은 계절인 데다 태백은 해발 고도가 평균 902m이고 빛공해지수도 낮아 별 보기 가장 좋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태백시는 다음달 7일까지 매봉산 ‘바람의 언덕’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해발 1286m에 자리잡고 있는 바람의 언덕은 7~8월 평균 기온이 12~19도에 불과해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다음달 5일부터 한 달간 매주 금·토·일요일 강릉올림픽파크 하키센터에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미디어아트 아이스쇼 ‘G-SHOW: Dragon Flower’가 개최된다. 아이스링크와 미디어아트가 결합한 아이스쇼에서는 전현직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들과 배우들이 ‘수로부인’의 뒷이야기를 스토리로 한 뮤지컬 공연을 펼치며 화려함과 시원함을 선사한다. 경북 봉화축제관광재단은 최근 분천리 산타마을을 개장했다. 재단은 트리 전망대 물총대전, 산타 쿠킹 클래스, 마칭밴드 퍼레이드, 비눗방울쇼 등 ‘산타와 SUM(썸) 타는 크리스마스’를 슬로건으로 내건 다양한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산타마을에는 산타 우체국, 이글루, 산타클로스 굴뚝 등 이색 포토존도 마련됐다. 전남 장흥군에서는 오는 30일부터 8월 7일까지 국내 최대 규모 물놀이 축제가 관광객들을 사로잡는다. 장흥읍 탐진강과 편백숲 우드랜드 등에서는 관광객들과 지역민들이 함께 물총을 쏘며 전쟁을 벌이는 물싸움 교전이 벌어지고, 시원한 물이 담긴 어른 주먹 크기의 물폭탄 20만개가 사방으로 날아다닌다.
  • ‘한국의 나폴리’ 통영맨 김민재 진짜 나폴리 선수됐다

    ‘한국의 나폴리’ 통영맨 김민재 진짜 나폴리 선수됐다

    ‘한국의 나폴리’ 경남 통영 출신 축구선수를 영입한 이탈리아 남부의 ‘미항’(美港) 진짜 나폴리가 들썩이고 있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중앙수비수 김민재(26)가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전성기를 누렸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SSC나폴리의 하늘색 유니폼을 입는다. 구단이 공식 발표도 하기 전에 구단 공식 라디오 채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민재가 장군 갑옷을 입고 장검을 들고 선 합성사진을 게재하며 “우리 도시에 온 새로운 전사”라고 환영했고, 나폴리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김민재를 반겼다. 열정 넘치는 이탈리아의 항구, 축구를 사랑하는 마피아의 도시 나폴리다운 모습이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는 26일(현지시간) “김민재가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했고, 기본 3년에 옵션 2년을 기간으로 하는 계약을 맺는다. 4500만 유로(약 598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계약에) 삽입됐는데, 이탈리아 구단은 이 조항을 활성화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해외 구단은 최소 이적료(바이아웃)를 지급하면 김민재를 영입할 수 있지만, 이탈리아 팀은 나폴리에서 그를 데려갈 수 없다는 뜻이다. 나폴리가 페네르바체에 1950만 유로(약 260억원)의 이적료를 주고 영입한 김민재의 연봉은 250만 유로(약 33억원)로 알려졌다. 이후 김민재의 일거수 일투족이 실시간으로 공개됐다. 스카이스포츠의 이적 시장 전문 축구기자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로마의 빌라 스튜어트 병원에서 5시간의 검진을 끝낸 김민재가 나폴리의 전지 훈련지인 중서부 아브루초주(州) 리비손돌리의 숙소에 도착한 상태”라고 전했다.지역 매체 스파치오 나폴리는 환하게 웃으면서 병원에 가기 위해 승합차에서 내리는 김민재의 사진을 홈페이지에 게제했다. 사진을 보면 나폴리 팬 여러 명이 김민재를 반기고 있다. 이어 구단 공식 라디오 채널인 키스키스나폴리를 인용해 김민재가 리비손돌리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동시에 키스키스나폴리는 김민재에 장군 갑옷을 합성한 ‘짤’을 SNS에 올렸다.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73) 나폴리 회장은 스카이스포츠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를 영입해 좋다. 더구나 김민재는 191㎝다.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입”이라면서 “그의 영입은 기술적으로도 훌륭하지만 서로 다른 문화가 섞이게 됐다는 점에서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네스 펠트로, 안젤리나 졸리, 주 드로 등이 출연한 영화 ‘월드 오브 투모로우’(2005년) 등을 제작한 유명 영화프로듀서이기도 하다. 김민재는 이처럼 격한 환영 속에 안정환, 이승우(수원FC)에 이어 3번째로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됐다.
  • 경남 여름축제 3년만에 대면으로...‘섬머페스티벌’, ‘섬진강재첩축제’

    경남 여름축제 3년만에 대면으로...‘섬머페스티벌’, ‘섬진강재첩축제’

    경남지역 바다와 강에서 열리는 여름 축제가 3년만에 대면행사로 정상 개최된다. 남해군은 ‘상주은모래비치 섬머페스티벌’이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상주은모래비치 해수욕장에서 펼쳐진다고 27일 밝혔다.넓은 은빛 모래밭과 울창한 송림, 맑고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는 상주은모래비치에서 3년만에 한여름 시원한 밤에 공연이 열린다.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19로 상주은모래비치 섬머페스티벌이 2년 연속 취소돼 열리지 않았다. 행사 첫 날인 4일에는 트롯가수 박시원과 K-POP 댄스그룹 ‘허니버즈’ 등이 출연하고, 7080 복고 뮤지컬 파티쇼,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EDM) 댄스파티가 열린다. 오후 9시 30분에는 드론쇼와 불꽃놀이가 펼쳐져 밤 바다 축제 분위기를 달군다.5일에는 치어리더팀 빅토리아, K-POP 댄스그룹 핑크블링, 복고댄스그룹 해피니스 등 각종 공연팀이 무대에 오른다. 인기가수 나상도와 배진아가 출연하고 딜라잇 레이져 쇼와 LED타악 퍼포먼스가 해수욕장 밤하늘을 수놓는다. 행사 마지막 날인 6일에는 변검 매직쇼를 비롯해 해운대 명물 ‘슈퍼맨 오장욱 저를러 쇼’, K-POP 댄스 그룹 ‘바니바니’, 남성2인 퍼포먼스 밴드 ‘불러줘’, EDM 댄스파티 등이 이어진다. 다양한 음식을 갖춘 푸드트럭 8대가 축제장 인근에서 관광객들을 기다린다. 남해마늘을 먹인 돼지고기 구이를 파는 판매부스 6동을 지역 단체가 운영하고 생맥주 판매부스도 준비하는 등 축제장 먹거리도 풍성하다.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여름축제로 널리 알려진 경남 하동군 하동섬진강문화재첩축제도 다음달 5∼7일 하동송림공원과 섬진강변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는 3년만에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는 대면행사로 개최된다. 하동군은 주민과 관광객들이 노래, 댄스, 악기연주 등 다재다능한 재능을 뽐낼 수 있도록 ‘지역 희망 나눔 공연’, ‘우리가족을 자랑합니다’, ‘힐링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참여공연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축제 대표 프로그램으로 섬진강 행사장 모래밭에 숨겨놓은 황금재첩 모형을 찾으면 1돈으로 된 황금재첩을 주는 ‘찾아라! 황금재첩’ 행사에는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참여한다. 거랭이를 활용해 전통방식으로 재첩을 잡는 ‘거랭이 재첩잡이 체험’도 할 수 있다. 섬진강 전통방식 재첩잡이는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등재됐다.송림공원에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공간도 설치한다. 전야제인 4일 정두수 전국가요제를 시작으로 5일 개막식에는 홍진영과 박서진, 6일 섬진강 치맥 페스티벌에는 임창정·하동근 등 인기가수 축하공연도 이어진다. 하동군은 관광객과 군민들이 우리나라 대표 여름축제로 3년만에 열리는 하동섬진강문화재첩축제를 재미있게 보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체험 행사와 지역 농특산품 전시·판매 등 부대행사를 알차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 [르포]88세 한국전 노병 “이제 끝났다” 울컥… 전사자 이름새긴 ‘추모의벽’

    [르포]88세 한국전 노병 “이제 끝났다” 울컥… 전사자 이름새긴 ‘추모의벽’

    한국전 미군 4만 3000여명 새긴워싱턴 추모의 벽 제막행사 열려유족들 한 목소리로 ‘영예로운 순간’ 윤석열·바이든 대통령 축사 대독할듯“이제 (내 바람은) 끝났다.” 미국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내 미군 전사자 4만 3808명의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 앞에서 26일(현지시간) 만난 노병 로버트 자무디오(88)는 전우의 이름을 찾은 뒤 이렇게 말했다. 한국전 당시 원산 인근에서 해군으로 복무했던 그는 한 동네에서 자란 제임스 크리번의 이름이 새겨진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당시 18세였던 크리번은 해병대 소속으로 1953년 3월 26일 경기 연천군 장남면 매향리 지역에서 전초기지를 방어하다 중국군 3000여명의 공격에 동료 40여명과 전사했다. 자무디오는 “내가 먼저 미국에 돌아왔고 편지로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갑자기 답장이 안 왔다”며 울컥해 눈물을 훔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전우들의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을 마련하도록 재정적으로 도운 한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했고, 추모의 벽을 본 기분을 묻자 “완료(completion)”라는 한 단어로 답했다.한국전 용사지만 유골마저 찾지 못한 오빠의 이름을 추모의 벽에서 발견한 쟌넷 셀버그(71)는 “이곳은 내게 (오빠의) 묘소와 같은 곳”이라고 했다. 한국전 실종 미군은 모두 사망자 처리가 되기 때문에 그의 오빠 이름도 추모의 벽에 새겨졌다. 그의 오빠 조셉은 19세 때 1950년 11월쯤 ‘청천강 전투’에 참여했다 실종됐다. 그가 입은 티셔츠에는 오빠의 사진과 실종 장소, ‘결코 잊지 말라’(Never Forget)는 문구를 새겨져 있었다. 그는 “그들(북한)이 유해들을 찾을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곳을 찾은 한신희(72)씨도 아버지 이름인 ‘SANG SUN HAN’(한상순)을 찾은 뒤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너무 기뻐하실 거다. 혼을 풀어드린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곳 전사자 명단에는 카투사(주한미군 배속 한국군) 소속 7174명의 이름도 포함돼 있다. 아버지 한씨는 미군 제7사단 17연대에 배속돼 복무했고, 경기 연천 천덕산 ‘폭찹힐 고지 탈환 전투’에서 중국군과 싸우다 포탄을 맞고 1952년 7월 전사했다.추모의 벽 조성사업은 미 현지에서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참전비와 달리 한국전 기념비에는 전사자 이름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2008년 시작됐다. 미국 메모리얼데이(현충일)인 지난 5월 30일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한국전 정전협정일인 27일 공식 제막식을 갖는다. 한미 각국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할 예정이다. 이날은 제막식을 하루 앞두고 유족들을 위한 특별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민식 보훈처장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포화 속으로 뛰어든 영웅들의 헌신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고, 조태용 주미한국대사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가족들의 희생 덕분에 한국은 경제와 민주주의 발전을 이뤘다”고 했다.
  • 부산, 2026년 도심항공교통 UAM 상용화 추진…산·학·군13개 기관 협약

    부산, 2026년 도심항공교통 UAM 상용화 추진…산·학·군13개 기관 협약

    부산시가 대기업, 대학, 군부대 등과 손을 잡고 ‘하늘을 나는 택시’로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추진한다. 이르면 2026년 UAM을 활용한 해상관광, 물품 배송이 이뤄질 전망이다. 부산시는 27일 오후 4시 30분 부산시청에서 UAM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에는 시와 LG유플러스, LG사이언스파크, 카카오모빌리티, GS건설, GS칼텍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해군작전사령부, 육군 제53사단, 한국해양대학교, 부산시설공단, 부산테크노파크 등 13개 기관이 참여한다. 협약 기관은 2026년까지 부산에 UAM 상용 노선 1개 이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협력한다. 이를 위해 UAM의 항로인 회랑 구축과 비행 연구, 권역별 수직 이착륙장 설치와 운영방안 연구 등을 진행한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그룹 계열사별 과제를 발굴하고, LG유플러스는 UAM 교통관리시스템과 통신 인프라 상용화를 위한 실증을 진행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UAM과 대중교통 등의 통합 운영을 위한 플랫폼 운영 방안, 이동 데이터 분석을 통한 수직 이착륙장 입지 연구 등을 수행한다. GS건설은 수직 이착륙장의 친환경 인프라 구축, GS칼텍스는 수직 이작륙장과 주유소 네트워크 연계 방안 연구 등을 담당한다. 제주항공은 UAM 운항과 관련한 안전·신뢰성 조성, 파블로항공은 통합 관제시스템 개발 등을 추진한다. 해군작전사령부와 육군 53사단은 회랑의 보안성 검증, 작전 연계 활용을 위한 실증 지원 등을 담당한다.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초기에는 해상관광과 물류 배송 등에 UAM을 활용할 예정이다. 기술 수준이 성숙하면 가덕도 신항부터 북항, 이기대, 동백섬으로 이어지는 해안로를 따라 UAM 노선 구축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UAM을 해상에 정박 중인 선박에 물품을 배송하고, 해운대와 이기대를 잇는 해상관광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하늘과 해상, 육상을 연결하는 유·무인 복합 스마트 포트를 구축해 UAM 산업 생태계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 ‘배우→교수’ 이인혜, 1살 연하 치과의사와 8월 결혼…웨딩화보 공개

    ‘배우→교수’ 이인혜, 1살 연하 치과의사와 8월 결혼…웨딩화보 공개

    배우 겸 경성대학교 교수로 활동하는 이인혜(41)가 1살 연하 치과의사와 결혼한다. 웨딩화보 매거진 웨딩21은 27일 이인혜의 8월 결혼 소식을 전하며 웨딩화보를 공개했다. 이인혜는 웨딩21에 “신랑은 첫 느낌 그대로 따뜻한 사람이고 귀여운 애교까지 보여주는 사랑꾼”이라고 말할 만큼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두 개의 직업을 가진 만큼 남들보다 두 배로 바쁜 신부에게 전적으로 맞춰주는 신랑 덕에 갈등은 거의 없었다고. 이인혜는 “사랑이란 무조건 함께 있고, 불타올라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밤 하늘의 별이나 노을처럼 바라만 봐도 좋은 것 혹은 기다림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라며 결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인혜는 1991년 MBC 어린이합창단을 통해 연예계에 들어서 드라마 ‘학교3’ ‘쾌걸춘향’ ‘황진이’ ‘나도 엄마야’ ‘우아한 친구들’, 예능 프로그램 ‘골드미스가 간다’ ‘스타 골든벨’ 등에 출연한 바 있다. 고려대학교와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배우 겸 대학교수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바이든 한국식 이름 ‘배지성’… 뜻은 ‘지구의 별’

    바이든 한국식 이름 ‘배지성’… 뜻은 ‘지구의 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배지성’(裵地星)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얻었다. 방미 중인 한미동맹재단 대표단은 25일(현지시간)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과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가진 면담 때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식 이름을 담은 액자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동행한 우현의 한미동맹친선협회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성을 배씨로 하고 본관은 미군기지가 있는 평택으로 하여 그는 ‘평택 배씨’의 일원이 됐다”고 밝혔다. 또 “이름인 지성은 ‘지구의 별’을 의미하며 하늘과 땅을 하나로 잇는다는 뜻으로, 재임 기간 전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해 후대까지 이름이 오르내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며 “한반도 평화를 수호한 것처럼 세계 평화 유지에 더 힘써 줄 것을 바라는 뜻으로 작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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