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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착] ‘핑크색 오로라’ 보셨나요?…태양폭풍, 지구자기장 뚫고 발생

    [포착] ‘핑크색 오로라’ 보셨나요?…태양폭풍, 지구자기장 뚫고 발생

    지난 3일(현지시간) 태양 폭풍이 지구 자기장을 강타한 결과, 일시적인 구멍을 만듦으로써 태양풍 에너지 입자가 지구의 대기 깊숙이 침투하여 매우 희귀한 핑크색 오로라를 발생시키는 이변이 일어났다. 극도로 희귀한 천문현상인 핑크색 오로라가 노르웨이의 밤하늘을 밝게 뒤덮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는 강력한 태양 폭풍이 지구를 강타하여 지구 자기장의 구멍을 찢은 바람에 이 틈으로 고에너지 태양 입자가 평소보다 대기 깊숙이 침투하여 나타난 현상이다. 이날 노르웨이 북부의 항구 도시 트롬쇠 근처에 있는 그린란드 여행사의 오로라 투어 가이드 마르쿠스 바릭이 이끄는 투어 그룹이 놀라운 라이트 쇼를 목격했다. 역동적인 오로라는 오후 6시 경에 나타나 약 2분 동안 지속됐다. 바릭은 "내가 10년이 넘는 주요 투어에서 본 것 중 가장 강력한 핑크색 오로라였다”면서 “참으로 경외스러운 경험이었다”며 놀라워했다.오로라는 태양풍으로 알려진 고에너지 하전 입자의 흐름이 자기권 주위를 지나갈 때 고층 대기의 기체 분자와 충돌하여 빛을 내는 현상이다. 지구의 자기장은 우주 방사선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지만, 북극과 남극에서는 그 보호막이 상대적으로 약해 태양풍이 대기를 통과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도 100~300㎞ 사이에 오로라가 발생하며 자극을 중심으로 약 20° 떨어진 위도 대에 주로 분포한다. 오로라가 보통 녹색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태양풍이 도달하는 대기 부분에 풍부한 산소 원자가 에너지를 받아 여기할 때 그 색조를 방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의 태양 폭풍으로 인한 지구 자기권의 균열로 태양풍이 질소가 풍부한 고도 100㎞ 아래로 침투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 결과 초하전 입자가 대부분 질소 원자와 충돌하면서 네온 핑크빛을 발하게 되었다.핑크색 오로라를 발생시킨 자기권 구멍은 처음 열린 지 6시간 만에 닫혔다. ‘스페이스웨더닷컴'(Spaceweather.com)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스웨덴 상공의 하늘에 리본 형태의 이상한 푸른빛 띠가 나타났다. 이 리본은 약 30분 동안 하늘에 움직이지 않은 채 매달려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특이한 현상이 손상된 자기권으로 인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유형의 오로라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의 결과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 [길섶에서] 석양보다 먼저/황수정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석양보다 먼저/황수정 수석논설위원

    날마다 해보고 싶은데 날마다 못 하는 일이 있다. 석양 속에 내가 들어가 있기. 정수리 위로 어둠이 풀썩풀썩 소리 내서 주저앉을 때까지 석양에 실컷 잠겨 보는 일이다. 싱거운 일 같지만 싱겁지 않다. 석양보다 내가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가로등이 없어서 붉은 저녁이 내려앉기 편한 곳. 옆구리에 논이든 밭이든 강이든 길게 감아도는 둑길쯤이어야 제격이다. 돌아올 차편, 어둠이 에워싸도 서둘지 않을 배짱. 챙길 것이 여럿이다. 도심 불빛에 놓치는 줄도 모르고 놓치는 것이 노을의 하늘이다. 어느 영화에서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가 초속 오센티미터라기에. 수수밭 너머로 해가 떨어지는 속도를 나도 본 적 있다. 분속 수숫대 한 마디쯤. 유리창 너머로 온 저녁을 매달려도 도심의 석양은 알아볼 수가 없다. 해가 떨어지는 속도를 다시 재보고 와야겠다. 수숫대 사이로 꺼칠해진 바람소리를 들으면서, 자박자박 내 발소리를 내가 들으면서, 칠흑의 밤이 이마에 잠길 때까지.
  •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 영화계 스타 뜨고 지던 충무로의 꿈[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 영화계 스타 뜨고 지던 충무로의 꿈[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예술은 결국 1퍼센트의 몫’이라고, 자조적으로 이야기한 적이 있다. 아니, 그것도 위선이거나 미화다. 사실은 0.3퍼센트쯤이 예술로 살고, 살아남는다. 엘리트주의라기보다 비정한 현실을 말한 것이다. 요즘은 인공지능(AI)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들고 심지어 그것이 인간의 것보다 좋다는 평가까지 나오지만 입력한 대로 출력할 수 없는 어리석은 존재인 인간은 예술로 인해, 예술을 통해 거듭 실패한다. 어쩌면 필패가 예정된 그 싸움에서 승리하는 자는 1000명 중에 3명이나 될까, 생각해 보니 그조차 너무 후한 계산인 듯도 하다.충무로, 이 거리를 스쳐 지난 수많은 사람들이 그랬을 것이다. 3명의 걸출한 예술인이 탄생하고 성장하는 동안 997명은 아슬아슬한 열정과 미련의 끈을 잡고 버티다가 어느새 스르르 손아귀를 펴고 사라져 갔을 것이다. 문학도 사정은 비슷하지만 그나마 영화보다는 낫다. 혼자 하는 일이기에 혼자만 먹으면 되고, 필요한 밑천이라곤 잉크값과 종이값 정도로 헐후하기 때문이다. “우리 때가 충무로 끝물인 셈이지. 그때 이미 대부분의 영화사들이 강남으로 이동한 상태였으니까.” 언젠가 영화를 향한 끈을 놓고 문학의 끄나풀을 잡은 이가 말한다. 내가 대학에 입학해 집을 떠난 3년 동안 동생이 어쩌다가 영화라는 열병을 앓게 됐는지는 알지 못한다. 만화와 만화영화를 좋아하고 시대별 유행가와 가수들의 내력을 뜨르르 꿰고 있었던 아이로 기억할 뿐이다. “이제는 영화 산업 자체도 위기라고 할 수 있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드라마와 영화의 경계도 없어졌으니.” 영화 ‘기생충’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을 수상하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프라임타임 에미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등 6관왕을 차지하면서 이른바 K 콘텐츠가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를테면 빛나는 그들은 빙산의 일각이다. 그것이 수면 위로 뾰족이 솟구치기까지 차가운 물속에서 시간과 가난과 침묵을 견딘, 그리고 지금도 견디고 있는 크고 무거운 얼음덩이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른다. 설령 안다 해도 어차피 보상받지 못할 수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또다시 꿈꾸고 있을 것이다. 인생에 다시없을 한 편의 영화, 영화 같은 영화를 만들기를. 서러울 것 없다. 미몽일지라도 꿈은 꿈일지니. ●‘기생충’ 등 K콘텐츠 돌풍의 기초 다져 대한극장 앞에서 ‘영화의 길’을 둘러보기 위해 충무로역 지하철 역사로 들어갔다. 복합쇼핑몰 안에 여러 개의 관을 가진 지금의 영화관들과 달리 대한극장은 한때 한국의 개봉관 가운데 스크린이 가장 큰 영화관이었다. 영화를 전공한 동생은 물론 그로부터 귀동냥을 한 나도 몇 차례인가 충무로 대한극장을 찾았다. 정작 그때 본 영화들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이 영화는 ‘명작’이니 대형 스크린으로 봐야 한다며 설레발을 쳤던 순진한 설렘은 생생하다. 충무로역 3호선과 4호선 환승 통로에 있다는 ‘영화의 길’을 찾으려 여러 출구를 들락날락해 본 결과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하지 않고서는 접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하철 이용료로 관람료를 대신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왜 이렇게 만들어 놨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역무원 호출 벨을 눌러 혹시 영화의 길을 보기 위해 역내 입장이 가능한가 물었다. “네, 관람하십시오!” 망설임이 무색하게 친절한 역무원이 문을 열어 줬다. 충무로역 안에는 3호선과 4호선 환승 통로인 지하 2층의 ‘영화인의 길’만이 아니라 지하 1층에 ‘오!재미동’이라는 영상센터와 갤러리 등이 있다. 오!재미동에 들어가 보니 각종 DVD와 영화 원작 책들은 물론 그것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책을 보는 노인과 DVD로 영화를 관람 중인 학생, 두 사람이 여유롭게 공간을 즐기고 있었다. 모든 시설 이용이 무료라 알뜰하게 시간을 보내기 딱 좋은 곳이다. 우연히 찾은 숨은 보석 같은 오!재미동과 달리 지하 2층의 ‘충무로 영화의 길’은 사실 대단한 볼거리는 아니었다. 배우들의 사진과 캐리커처, 대종상 역대 수상작 포스터 등이 양쪽 벽면을 메운 그야말로 환승 통로에 다름 아니었다. 그래도 두리번거리며 통로를 지나노라니 몇몇 추억의 얼굴들 앞에서 절로 발길이 멈췄다.●추억은 남았지만 산업 쇠락 아쉬워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 영화 ‘베테랑’의 대사로 알려진 말의 ‘원조’ 격인 고 강수연 배우의 모습이 ‘아제아제 바라아제’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의 포스터에 남아 있다. ‘가오’(顔·かお)라는 일본말을 한국어로 ‘체면’이라고 순화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충무로의 맛과 냄새가 사라진다. 눅진눅진한 욕망과 열망, 쿰쿰한 미련과 열정의 무엇이 그 시절 충무로 사람들을 997명이 아닌 3명 중 하나이리라 스스로 믿고 견디게 했을 것이다. 아무리 가난해도 ‘가오’는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자존심 강한 멋쟁이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56세, 아직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강수연의 옛적 앳된 얼굴에 맥없는 질문을 던져 본다. 한편으로 영화는 ‘돈은 없어도 가오라도 있지만 문학은 돈도 가오도 없다’고 동료 글쟁이들과 자조했던 일이 떠올라 객쩍다. 충무로역 7번 출구에서 나와 5분쯤 직진하면 을지로3가역 직전에 명보사거리가 나온다. 횡단보도 건너 오른편에 옛날의 명보극장, 지금의 명보아트시네마가 있고 그 앞 작은 광장에 배우들의 핸드프린팅이 있다. 고인이 된 최은희 배우, 파리에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윤정희 배우, 역시 투병 중이라는 남궁원 배우, 그리고 얼마 전 데뷔 40주년 기념 ‘배창호 감독 특별전’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혈액암 투병 사실을 밝힌 안성기 배우의 핸드프린팅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찬란한 것 또한 찰나일지니, 영화든 삶이든. 충무로는 영화만이 아니라 인쇄 산업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영화는 강남으로 가고 인쇄는 파주로 떠나 지금은 낡은 건물들과 몇 개의 점포들, 그리고 ‘노포’라 통칭되는 뒷골목의 오래된 식당들이 남아 있다. 어느 곳은 영화인들이 외상을 달아 놓고 먹었다는 백반집이고 어느 곳은 여전히 배우와 유명인의 사인이 벽면에 빼곡한 선술집이다. 빠진 앞니가 신경 쓰이는지 자꾸만 주름진 손으로 입을 가리는 늙숙한 아주머니가 서빙을 하는 식당에서 1차로 막회 무침에 소주를 먹었다. 때마침 소나기가 쏟아져 비닐 장막을 치느라 한바탕 소동을 벌이고 나오니 그냥 집에 돌아가기가 섭섭했다. 2차로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젊은이들에게도 소문이 났다는 인현시장에서 닭날개 튀김에 소주 한 병을 더 먹었다.책벌레였던 누나와 만화광이었던 동생은 문학과 영화 이야기 대신 부동산과 인세 이야기를 나눴다. 동생이 한 잔 마실 때 누나는 세 잔 마셨다. 집에 가겠다는 동생을 붙잡고 3차로 성게알 안주에 한라산 소주 한 병을 더 마셨다. 비는 그쳤지만 충무로의 밤하늘에는 별이 없었다. 충무로역 앞에서 헤어져 누나와 동생은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조금 휘청거렸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졸다가 깨어나 보니 내려야 할 곳에서 한 정거장쯤 지나쳐 있었다. 삶은 소설 같지도 영화 같지도 않고 그저 삶일 뿐이었다. 나는 문득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조금 울고 싶어졌다. 소설가
  • [우주를 보다] 녹색이 아니네?…하늘에 펼쳐진 희귀 ‘핑크 오로라’

    [우주를 보다] 녹색이 아니네?…하늘에 펼쳐진 희귀 ‘핑크 오로라’

    아름다운 녹색빛이 아닌 완전한 핑크색으로 빛나는 극히 희귀한 오로라가 관측됐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과학전문지 라이브사이언스 등 외신은 노르웨이에서 완전한 핑크색으로 보이는 오로라가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 오후 6시 경 노르웨이 북부 트롬쇠(Tromsø)에서 관측된 이 오로라는 현지 북극광 투어 가이드가 촬영한 것으로 실제 하늘은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어있다. 가이드 마르쿠스 바릭은 "약 2분 동안 핑크 오로라가 환상적인 모습으로 하늘 위를 수놓았다"면서 "10년 넘는 투어 중 가장 강력한 핑크색 오로라였다"고 밝혔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날의 오로라는 물론 태양과 지구가 만들어낸 작품이다. 먼저 지난 3일 G1 등급의 약한 태양폭풍이 지구로 날아와 지구 자기장이 뚫린 틈으로 고에너지 태양입자가 평소보다 대기 깊숙이 침투하면서 이같은 특이한 색상의 오로라를 촉발한 것. ‘새벽’이라는 뜻의 라틴어 ‘아우로라’에서 유래한 오로라는 태양표면 폭발로 우주공간으로부터 날아온 전기 입자가 지구자기(地球磁氣) 변화에 의해 고도 100∼500㎞ 상공에서 대기 중 산소나 질소와 충돌해서 생기는 방전현상이다. 오로라의 생성 원리는 텔리비전의 브라운관과도 유사한데, 브라운관이 전기장과 자기장이 만나 여러 색을 만드는 것처럼 오로라도 녹색과 빨간색 등을 여러 색으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오로라는 녹색이 많은데 이는 주로 많은 양의 산소와 반응할 때 생성되며 산소가 적고 질소가 많으면 보라와 푸른빛으로 감돈다. 다만 이번 사례처럼 완전한 핑크색으로 나타나는 것은 극히 드물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 윤남기♥이다은 “어머니 결정으로 입양 예정”

    윤남기♥이다은 “어머니 결정으로 입양 예정”

    윤남기 이다은 부부가 유기견 입양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부부는 7일 유튜브 채널 ‘남다리맥’을 통해 “친정에서 키우던 반려견이 하늘나라로 갔다”고 말하며 “어떤 한 강아지가 눈에 들어왔다. 종을 잘 모르겠더라. 그런데 다음날 남동생한테 전화가 와서 ‘시고르자브종’이라고 하더라”라며 말문을 열었다. ‘시고르자브종’의 의미를 몰랐던 이다은은 이후 윤남기를 통해 시골 잡종을 풀어서 표현한 단어임을 알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다은은 강아지에 대해 “엄마가 직원 분이랑 전화를 했다. 직원 분이 강아지 신청서나 이것저것 다 둘러보시고는 더 좋은 입양처가 있을 것 같다고 해서 보냈다”고 말했다. 이다은은 여전히 입양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히며 “처음에는 새끼 강아지가 좋다는 주의였다. 그런데 맥스를 만난 이후로 유기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7살 된 강아지를 입양할까 생각 중이다. 어린 강아지들은 다른 곳에서 데려갈 수 있지만 나이가 많은 아이들은 우리가 데려가지 않으면 안락사가 될 가능성이 클 것이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이다은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 모두 윤남기와 맥스의 영향이라며 뿌듯함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 해외 하늘길 뚫리자 마자… 3분기 제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소비, 작년보다 62% 껑충

    해외 하늘길 뚫리자 마자… 3분기 제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소비, 작년보다 62% 껑충

    올해 3분기 제주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소비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6%, 외국인 관광객은 무려 62.1%나 급증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화)속 거리두기 해제와 해외입국자에 대한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얼어붙었던 소비가 풀린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에서 분석한 올해 3분기 제주도 소비영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소비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1%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의 업종별 카드 소비금액 비중은 숙박여행(63.6%), F&B(11.8%), 오프라인유통(10.6%) 순으로 나타났으며, 숙박여행업 중에서는 특급호텔(22.8%)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별 카드 소비금액 비중은 예래동(19.3%), 안덕면(11.8%), 연동(8.3%) 순으로, 제주시보다 서귀포시에서의 소비금액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여파로 끊겼던 제주기점 국제선이 재개됨에 따라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0% 늘어난 2만 1601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내국인 관광객 소비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6% 증가했다. 내국인 관광객의 업종별 카드 소비금액 비중은 F&B(33.9%), 오프라인유통(29.3%), 숙박여행(18.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내국인 관광객의 연령대별 카드 소비금액 비중은 40대(31.3%), 30대(26.3%), 50대(17.8%), 20대(14.7%), 60대 이상(9.5%) 순으로 나타났으며,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60대 이상(+48.3%)과 50대(+37.6%)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며 가족 단위 방문객, 소규모 단체 관광객, 그룹패키지 등 단체관광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내국인 관광객의 지역별 카드 소비금액 비중은 노형동(17.4%), 안덕면(9.9%), 예래동(7.3%) 순으로, 외국인과 달리 서귀포시보다 제주시에서의 소비금액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 3분기는 해외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하늘길이 속속 열리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회복세가 돋보였다”고 밝혔다.
  • 러가 파괴한 ‘우크라의 꿈’…세계 최대 수송기 재건 작업 착수

    러가 파괴한 ‘우크라의 꿈’…세계 최대 수송기 재건 작업 착수

    지난 2월 말 러시아군 공습으로 파괴된 세계 최대 수송기 ‘안토노프-225 므리야’(AN-225 Mriya·이하 므리야)가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제작사인 안토노프 측이 파괴된 므리야 재건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어로 '꿈'을 뜻하는 므리야(Mriya)는 구소련 항공기 제작사 안토노프사가 1980년대 우주왕복선 수송을 위해 개발한 세계 최대 수송기다. 몸체 길이는 84m, 날개폭은 88.4m에 달하며 최대 250t의 화물을 싣고 비행할 수 있다.놀라운 점은 안토노프사가 설계한 이후 단 한 대만 제작된 게 바로 파괴된 므리야라는 사실이다. 1988년 첫번째 비행을 한 므리야는 소련이 붕괴하면서 한마디로 ‘붕뜬’ 신세가 됐으나 우크라이나 정부에 양도되면서 국가적 자산이자 상징이 됐다.   이처럼 우크라이나의 자부심으로 날아올랐던 므리야는 그러나 지난 2월 24일 키이우 인근 호스토멜 공항의 격납고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에 의해 무참히 파괴됐다. 당시 공개된 사진을 보면 한때 세계 최대 수송기라는 위용을 자랑했던 므리야는 형체만 일부 남아있는 상태였으며 불에 심하게 타버린 흔적도 확인됐다.마치 러시아에 의해 파괴된 우크라이나의 현실이 그대로 므리야에 투영된 셈. 이에대해 당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우리 므리야를 파괴했을지 몰라도 자유·민주 유럽국가라는 우리 꿈은 결코 파괴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안토노프사는 지난 7일 트위터를 통해 므리야의 재건을 위한 설계 작업을 이미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므리야를 다시 제작하기 위한 부품의 약 30%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다시 힘차게 하늘로 올리기 위해 총 5억 유로(약 6835억 원)의 돈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상상력 무한 자극… 구석기로의 시간 탐험[권다현의 童行]

    상상력 무한 자극… 구석기로의 시간 탐험[권다현의 童行]

    TV 만화 ‘짱구는 못 말려’의 열렬한 시청자인 아이가 어느 날인가 짱구네 가족이 시간을 뛰어넘어 구석기시대를 탐험하는 에피소드를 보고는 이런저런 질문을 쏟아냈다. 그동안 함께 갔던 박물관에도 돌도끼나 토기 따위가 전시돼 있었는데 아이의 눈길을 끌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이참에 제대로 선사시대를 경험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글로 기록되기 이전의 시대를 이해한다는 것은 아이가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의 폭이 그만큼 넓어진다는 의미일 테니까. 경기 연천에 자리한 전곡리유적은 아이와 함께 상상력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 보기 좋은 목적지다.지구 역사 45억년을 1년에 비유했을 때 12월 31일 밤 12시가 되기 5분 전에야 현생 인류가 등장했고, 최초의 국가가 성립한 것은 밤 12시까지 30초쯤 남겼을 때의 일이었다고 한다. 지구 역사에 견주면 인류 역사는 극히 짧을 뿐 아니라 그 대부분은 선사시대에 속한다. 그럼에도 관련 유적지나 박물관에 가면 용도를 알 수 없는 돌무더기와 가죽옷을 입은 인형만 덩그러니 있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엄마인 나조차 선사유적지는 볼 게 없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런데 전곡리유적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우연히 접하고 “여기 한번 가 볼까?” 호기심이 생긴 터였다. 전곡리유적은 단순히 선사시대 이곳에 사람이 살았다는 증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978년 동두천에서 근무하던 주한미군 그레그 보엔은 한탄강 주변을 거닐다가 심상치 않은 모양의 돌을 발견했다. 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했던 그는 이 돌들을 세계적인 구석기 권위자였던 프랑수아 보르드 교수에게 보냈고, 그로부터 “의심할 것 없는 아슐리안 문화의 석기”라는 답을 얻었다. 프랑스의 성 아슐에서 다량의 주먹도끼가 발견되면서 이름 붙은 아슐리안 문화는 전기 구석기시대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석기 문화다.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는 돌의 앞뒤 양면을 모두 다듬어 만든 형태라 석기 기술의 발달을 가늠하는 주요한 유물로 평가받는다. 이 주먹도끼가 발견된 지역이 대부분 유럽이나 아프리카였기 때문에 당시 고고학자들은 동아시아의 구석기 문화가 서구에 비해 뒤떨어졌다고 판단했다. 대표적인 이가 미국의 고고학자 할람 모비우스였다. 그런데 일개 고고학도가 저 멀리 대한민국이란 낯선 땅에서 고고학계가 발칵 뒤집힐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발견한 것이다.이듬해 서울대박물관 주관으로 해방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구석기 유적 발굴이 시작됐고, 지금까지 6000여점 이상의 석기가 출토됐다. 그중에는 서구 못지않게 발달된 석기 기술의 증거가 될 만한 유물도 다수 포함됐다. 결국 고고학자들은 전곡리유적 발굴을 계기로 기존의 학설을 수정하고 서구와 동아시아의 구석기 문화를 동일하게 바라보는 새로운 인식과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그뿐 아니라 세계 모든 고고학 교과서에 전곡리의 지명이 빠지지 않고 실릴 만큼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전곡리유적으로 향하는 길에 이 같은 이야기를 아이 눈높이에 맞춰 들려줬더니 대뜸 주먹도끼부터 보자고 조른다. 자연스레 첫 번째 목적지는 전곡선사박물관으로 정해졌다. 2011년 개관한 박물관은 전곡리유적 발굴 당시 조사단장을 지냈던 ‘한국 고고학의 아버지’ 고 김원룡 선생의 오랜 염원이기도 했다. 투병 중에도 ‘제1회 전곡구석기문화제’에 참석할 만큼 각별한 애정을 가졌던 그는 같은 해 숨을 거두며 자신의 유해를 전곡리유적에 뿌려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학자 이상의 열정을 쏟았던 그의 뜨거운 바람 덕일까, 전곡선사박물관은 지금껏 만났던 선사박물관 중 가장 흥미로운 공간으로 꾸며졌다. 상설전시장 입구에서는 전곡리유적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위용을 뽐내고 있다. 1978년과 1979년 이곳에서 발견된 최초의 주먹도끼들로 그 고고학적 가치를 알고 보니 수십만년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은 감동이 밀려든다. 콧대 높았던 서구 고고학자들의 당혹스러운 표정을 상상하니 짜릿한 기분마저 든다. 아이도 “와, 정말 멋지게 생겼다! 미술관에서 본 작품 같아요”라며 큰 소리로 감탄했다. 시간의 선을 따라 전시장에 들어서면 약 700만년 전 투마이부터 약 1만년 전 만달인까지 14개체의 화석인류를 과학적으로 복원한 ‘인류 진화의 위대한 행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인간이 동물원에서 봤던 원숭이나 침팬지 같은 영장류에서 진화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아이에게 그 과정을 한눈에 보며 설명할 수 있어 굉장히 유용했던 전시다.체험 요소도 다양해졌다. 대형 스크린에 새로운 영상물이 추가됐는데 주먹도끼를 이용해 사냥한 동물의 가죽을 벗기고 살코기를 자르는 구석기인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재연했다. 연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생생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자칫 잔인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개념적으로만 이해했던 주먹도끼의 실제 사용법을 익힐 수 있어 오히려 도움이 됐다. 미디어 기기를 통해 알프스 빙하에서 발견된 냉동 원시인 ‘외치’와 직접 대화를 나누거나 구석기인의 모습으로 스티커 사진을 촬영한 뒤 여권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덕분에 아이는 선사시대라는 너무도 먼 시공간을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채워 갔다. 이제 역사의 현장인 전곡리유적으로 향했다. 박물관 뒤편으로 넓게 펼쳐진 유적지는 방문자센터와 토층전시관, 선사체험마을, 캠핑장인 연천구석기체험숲으로 나뉜다. 방문자센터에는 해설사가 상주해 전곡리유적의 고고학적 가치와 함께 연천의 독특한 화산 지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토층전시관에는 전곡리유적 발굴 당시 사용했던 도구와 사진 자료들이 보관돼 있다. 선사체험마을에서는 움집 짓기와 주먹도끼 만들기, 조개목걸이 만들기처럼 선사시대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특히 규암을 서로 두드리고 깨뜨려 주먹도끼를 만드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경험이다. 드넓은 잔디밭 곳곳에는 선사시대 풍경을 재현한 모형들이 자리해 천천히 둘러보며 산책이나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다. 전곡리유적을 배경으로 열리는 구석기축제는 언제든 꼭 한번 아이들과 참여해 보길 추천한다. 부스스한 머리와 거무튀튀한 피부, 동물 가죽을 대충 걸친 일명 ‘전곡리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쪽 손에 주먹도끼를 들고 “어버버” 뜻을 알 수 없는 말만 되풀이하면서도 아이들과 유쾌하게 장난을 주고받고 사진도 찍어 준다. 나무 꼬치에 생돼지고기를 끼워 직화로 구워 먹는 구석기 바비큐도 인상적이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10월에 열렸지만 원래는 매년 어린이날을 전후로 구석기축제가 마련된다.전곡리유적 토층은 한탄강세계지질공원에 속한다. 고고학적 가치 외에도 고기후를 연구하는 데 주요한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지질 명소로 함께 선정된 재인폭포나 좌상바위는 약 54만~12만년 전 화산 폭발로 흘러내린 용암이 강줄기를 따라 빚어낸 주상절리 폭포와 현무암 절벽이다. 전곡리유적 근처에 자리한 한탄강유원지에서도 이 같은 화산 지형을 관찰할 수 있다. 노지캠핑 명소로 꼽히는 이곳은 잔잔한 강물 위로 붉게 물든 주상절리가 얼비추고 바람이 순한 날에는 오리배도 탈 수 있다. 햇살이 따스하다면 바로 옆 한탄강어린이캐릭터공원에서 신나게 뛰어놀자. 안전하게 즐기는 나무놀이터와 20분 단위로 제한된 인원만 이용 가능한 무료 바운싱돔 덕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더 추워지기 전에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걸어 보는 것도 좋겠다. 연천에는 다양한 걷기 코스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평화누리길 12코스에 해당하는 통일이음길에서는 거대한 그리팅맨을 만날 수 있어 아이들도 좋아한다. 평화누리길은 경기도 내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인 김포와 고양, 파주, 연천을 잇는 우리나라 최북단의 걷는 길로, 모두 12개 코스로 이뤄졌다. 이들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통일이음길은 군남홍수조절지에서 출발하면 역고드름까지 총거리 28㎞로, 7시간 30분이 소요된다.아이들과 함께 걷는다면 옥녀봉을 거쳐 로하스파크까지 4.8㎞ 구간이 적당하다. 전체적으로 완만한 흙길인 데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 위를 느긋하게 걸어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 멀리 임진강 물길이 너그럽게 흐르고 호젓한 오솔길과 드넓은 율무밭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며 걷는 재미를 더한다. 옥녀봉에 설치된 유영호 작가의 작품 그리팅맨도 이색적이다. 15도 각도로 고개와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은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 나아가 평화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곳에선 연천 군내를 시원스레 조망할 수 있어 아이들도 절로 감탄사를 터트린다. 도착지인 로하스파크 곁에는 유명 한옥카페 세라비가 자리한다. 연천 특산물인 율무로 만든 시그니처 음료와 디저트를 내는 이곳에선 고즈넉한 풍경과 함께 쉬어 갈 수 있다. 발의 피로를 풀어 줄 족욕장도 마련돼 있다.혹여 날씨가 여의치 않다면 실내에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고랑포구역사공원에 들러 보자.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였던 고랑포구는 1930년대 화신백화점 분점이 들어설 만큼 번성했던 나루터다. 그러나 한국전쟁과 분단으로 인해 급격히 쇠락했고 인적이 드물어 1968년 1·21 무장공비 침투로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 역사의 주요한 순간들과 맞닿은 고랑포구에 2019년 역사공원이 조성됐다. 번창한 고랑포의 옛 모습을 재현한 거리에선 가상현실(VR)을 이용해 재미난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다. 또 게임으로 재현된 고랑포전투와 증강현실(AR)을 활용해 DMZ의 하늘을 날아 보는 패러글라이딩 체험은 아이들의 흥미를 돋우기 충분하다. 호로고루성과 주상절리, 임진강 물길을 형상화한 실내놀이터는 날씨와 상관없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다.온 가족이 함께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한 피자를 만들어 보는 체험도 있다. 3대가 함께 운영한다는 애심목장에서다. 연천읍에 자리한 이 목장은 치즈체험과 낙농체험, 피자 만들기 등을 주말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상설로 운영한다. 온라인 예약도 손쉽게 할 수 있다.치즈체험에서는 우유 속 단백질을 응고시킨 커드를 죽죽 잡아 늘여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스트링치즈로 만든다. 피자는 미리 준비된 도우 위에 각종 야채와 치즈를 올린 후 그 자리에서 구워 낸다. 보리와 귀리, 콩 등을 넣어 반죽했다는 도우에 목장에서 직접 생산한 치즈를 듬뿍 넣었으니 그 맛이야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꼬마 요리사로 활약한 둘째는 제가 만든 피자라 그런지 더욱 맛있게 먹는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에는 아이스크림 만들기가 이어졌다. 우유와 얼음, 소금만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신나는 음악과 함께 셰이커를 흔드느라 아이들은 더없이 흥겹다. 체험장 곳곳을 무대처럼 누비던 아이는 기어코 목장 여주인에게 깜짝 선물까지 받아 냈다. 땀을 흘린 만큼 아이스크림은 한결 진하고 시원했다. 여행작가
  • 미세먼지 뒤집어쓴 가을하늘

    미세먼지 뒤집어쓴 가을하늘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바라본 도심이 미세먼지와 아침 안개로 뿌옇게 보인다. 서울과 경기, 인천, 세종, 충북, 충남, 전북은 10일에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예보됐다. 뉴시스
  • 미세먼지 뒤집어쓴 가을하늘

    미세먼지 뒤집어쓴 가을하늘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바라본 도심이 미세먼지와 아침 안개로 뿌옇게 보인다. 서울과 경기, 인천, 세종, 충북, 충남, 전북은 10일에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예보됐다. 뉴시스
  • 여야 지도부 앞다퉈 ‘이태원 참사’ 대응 점검, 현장 인력 격려

    여야 지도부 앞다퉈 ‘이태원 참사’ 대응 점검, 현장 인력 격려

    여야 지도부가 9일 ‘이태원 참사’ 사고 현장과 용산소방서를 각각 방문해 참사 대응을 점검하고 현장 인력들을 격려했다. 여야 간 책임론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쟁이 아닌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이태원 추모 공간과 사고 현장, 이태원 파출소, 119안전센터를 잇달아 돌아본 후 기자들에게 “사고 진상 조사와 대책 마련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문엔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김석기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 조사 및 안전대책 특별위원회도 함께했다. 정 위원장은 “좁은 골목길에서 우리의 미래인 젊은이가 너무 안타깝게 쓰려져 갔다는 것이 가슴 아프고 어떤 표현으로도 미안한 마음을 전할 방법이 없다”며 “젊은 영혼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철저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태원 파출소와 119안전센터에서 현황을 보고받은 정 위원장은 “용산경찰서장을 비롯한 지휘부의 초동 대응은 매우 실망스러웠음에도 당시 파출소와 119센터 근무자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이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 바이어스(편견) 없이 명백하게 사고 원인과 진상을 규명하고 이를 투명하게 국민에게 전달함으로써 새로운 대책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서 한 소방관이 정 위원장에게 “(용산소방서장이) 피의자 신분이 되고 압수수색 받은 것을 보고 더 많은 아픔을 느낀다”고 토로하자 정 위원장은 “일선에서 누구보다 앞장서 피해를 줄이려 애썼던 소방관과 경찰관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억울한 책임 소재 가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위로하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유가족에게 더 아픔을 줄 수도 있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정 위원장은 합동분향소 방명록에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하늘의 별이 되신 156명의 젊은 영혼 앞에 다짐 드립니다. 슬픔과 회한을 가슴에 품고 안전한 대한민국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부디 영원한 안식과 평화가 함께 하소서”라고 적었다. 국민의힘은 경찰, 소방 당국의 사고 현장 수습을 위해 이태원 참사 현장 방문을 자제해 왔다. 하지만 이번 방문은 민주당과 정의당이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며 국정조사 실시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집권 여당으로서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의 진정성을 보여주겠다는 의미가 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소방의 날’을 맞아 ‘이태원 참사’ 수습 최일선인 용산소방서를 찾아 격려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전날 이태원파출소와 유실물센터를 방문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참사 관련 대응 기관을 찾은 것이다. 이 대표는 용산소방서에서 소방관들과 간담회를 열고 참사 당시 상황에 대한 애로사항을 들었다. 그는 “이번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해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 감사하다”며 “참사 현장을 직접 겪으면서 소방대원 여러분의 상처도 매우 클 수 있기 때문에, 사후 수습과 심리 치료도 충실히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의 어려움이나 현장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정치권에서 민주당이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서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엔 참사와 관련해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최성범 용산소방서장도 참석했다. 최 서장은 업무 현황과 당시 상황을 보고한 것 외에는 수사와 관련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일선 소방관들은 현재 수사 상황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진철 행정팀장은 “저희는 현장에서 너무 열심히 일했고, 서장님은 누구보다 먼저 현장에 갔고 제일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켰다”며 “업무를 하다 보면 실수를 할 수 있겠지만, 현장에 처음으로 도착해 마지막까지 지킨 것이 소방인데 돌아오는 것은 정작…”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김 팀장은 거듭 울먹이며 “부탁드린다. 저희는 할 만큼 다 했다. 억울한 부분이 너무 많다. 도와달라”고 하소연했다. 이 대표는 “책임을 일선에서 분투하고 애쓴 분들에게 떠넘기는 일은 벌어지지 않으면 좋겠다”며 “국가적 대참사의 엄중한 책임이 일선에서 분투했던 여러분에게 전가되거나, 꼬리 자르기 방식으로 흐지부지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부당한 책임까지 뒤집어쓸 수 있다는 불안감에 공감한다. 전쟁에 졌을 때 지휘관의 책임이 제일 크지, 일선에서 싸운 병사의 책임이 아니다”라며 “이 사건 자체가 왜곡되지 않게 진상이 철저히 규명되고 걸맞은 책임이 부과되게, 억울한 피해자가 더는 발생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베이징 성루에 나타난 개기월식 [사진으로 보는 중국]

    베이징 성루에 나타난 개기월식 [사진으로 보는 중국]

    지구의 그림자가 달을 가리고 그 달이 다시 천왕성을 가리는 개기월식·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일어난 8일 중국 베이징 외성인 용딩먼(永定門)에 ‘가려진 달’이 하늘 높이 떠 있다. 개기월식은 지난해 5월 26일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며, 천왕성 엄폐는 2015년 1월 25일 이후 약 7년 반 만이다. 다음 개기월식은 3년 후인 2025년 9월 8일이고, 천왕성 엄폐는 2068년 2월 27일까지 기다려야 볼 수 있다. 이번처럼 두 천문 현상이 함께 일어나는 시기는 76년 뒤인 2098년 10월10일과 114년 뒤인 2136년 3월18일로 예상되지만, 두 차례 모두 한국에서는 관측할 수 없다고 한다. 학계에서는 향후 200년 안에 우리나라에서 두 천문현상을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베이징 신화 연합뉴스
  • 딸 앞에서 배우 아내에 흉기 휘두른 남편…‘살인미수’ 혐의 징역 4년

    딸 앞에서 배우 아내에 흉기 휘두른 남편…‘살인미수’ 혐의 징역 4년

    배우인 40대 아내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문병찬)는 9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 이모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씨는 재판 과정에서 상대방을 살해할 고의는 없었다면서 살인미수 혐의를 부인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살인 고의는 반드시 살인 목적이나 의도가 있어야 인정되는 것은 아니고, 자신의 행위로 인해 타인이 사망할 가능성 또는 예견하면 충분하다”며 “미필적으로나마 살인 고의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심신 미약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음주 시점과 범행 시점 사이의 시간적 고려를 하면 단순 음주량으로 범행 당시 심신 미약에 이를 정도로 만취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적어도 범행 자체는 피고인이 의식이 있을 때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살인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인명을 빼앗는 행위로 참혹하고 회복 불가능한 중대 범죄로 죄질이 무겁다”며 “피해자 딸이 보는 가운데 목을 벤 것은 죄질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이 사건 범행은 미수에 그쳤고, 이씨는 혼인 신고 후 6일 만에 피해자가 협박당했다고 신고해 억울한 심정에서 알코올과 마취제 영향으로 이 사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을 설명했다. 집에서 퇴거 조치된 다음날 집앞으로 찾아와 범행아내 목부위에 상처…생명엔 지장 없어검찰 “반성하지 않고 부인” 징역 10년 구형 이씨는 지난 6월 14일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 앞에서 당시 아내 A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범행 발생 약 9시간 전인 지난 6월 13일 오후 11시 40분쯤 처음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하자 A씨는 물리적 폭력은 없었다며 “남편을 집에서 내보내 달라”고 요청했고 경찰은 이씨를 퇴거 조치하고 출입문 비밀번호도 바꾸도록 했다. 하지만 A씨는 다음 날 오전 1시쯤 “남편이 베란다 쪽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것 같다”며 경찰에 재차 신고했다. 신고에 따라 집 주변 수색이 이뤄졌지만 경찰은 당시 이씨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는 이씨의 연락을 받고 경찰에 세 번째로 신고했다. 이씨는 오전 2시쯤 다리를 자해한 상태로 제3자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치료를 받고 퇴원한 이씨는 같은 날 오전 8시 40분쯤 딸이 등교하는 시간에 맞춰 흉기를 사 들고 다시 A씨 자택으로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목 부위에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12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씨는 당시 아내 A씨와 다투다 공업용 커터칼로 살해하려고 했지만 반성하지 않고 부인하고 있다”며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이씨는 같은 날 최후진술에서 “나는 가정폭력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 행동이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지만 진심으로 피해자를 살해할 마음은 하늘에 맹세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얼른 이 사건에서 벗어나 남은 삶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뿐”이라며 “입에 담기 힘들지만, 당신을 많이 사랑했다. 나에게 과분한 당신이었기에 더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 원작 22년 뒤 왜 리메이크해야 하는지 답을 듣지 못한 ‘동감’

    원작 22년 뒤 왜 리메이크해야 하는지 답을 듣지 못한 ‘동감’

    서은영 감독의 말마따나 세월, 참 빠르다. 놀라운 속도로 표변하는 21세기에 지난 세기에 남겨진 것들을 보여주는 일, 무엇보다 그 감성을 되살리는 일은 쉽지 않고 잘해야 본전 찾는 일일 것이다. 과거에 얽매이면 얽매이는 대로, 현재로 나아가면 나아가는 대로 무리수란 비판이 쏟아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유지태와 김하늘이 호흡을 맞췄던 판타지 로맨스 영화 ‘동감’(2000년)이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을 듣고 맨처음 떠오른 의문은 ‘왜 굳이?’와 ‘왜 이 시점에?’ 두 가지였다.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왜 22년 만에 리메이크하는지 답을 듣고 싶어 할텐데 8일 시사회를 통해 제대로 답을 듣지 못한 느낌이다. 원작이 개봉됐을 때 어린 시절을 보냈을 여진구와 김혜윤, 조이현, 나인우, 배인혁 배우들은 원작을 보고 느낀 감명을 함께 나누며 꼭 출연하고 싶었다는 소감을 털어놓았다. 원작과 달라진 점이 적지 않았다. 원작은 1977년을 사는 여자 소은(김하늘)과 2000년을 사는 남자 지인(유지태)이 무선 햄 교신을 통해 사랑과 우정 사이에 갈팡지팡하는 감정을 교환하는데 리메이크는 1999년을 사는 남자 대학생 용(여진구)과 2022년을 사는 여대생 무늬(조이현)이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다. 영화의 결말도 요즘 시대의 흐름에 맞춰 손질했는데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굉장히 다르게 받아들일 것 같다.  용의 친구 은성으로 출연한 배인혁은 “보는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들과 생각이 분명한 차이가 나고 다를 거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그 시절 감성을 일깨우는 여러 물건들을 세심하게 보여주고, ‘방가방가’ 인사하던 용이 ‘초딩’이나 ‘헐’ 같은 용어에 낯설어 하고 신기해 하는 등 여러 설정들을 세밀하게 꾸렸으나 전체적으로 답답할 정도로 지루한 느낌을 줬다. 원작에 견줘 많이 풋풋해졌는데 도발적인 MZ 세대의 이성에 대한 접근 태도와 가치관, 감성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받아들여졌다. 극본을 집필하는 과정에 서 감독이 젊은 세대의 감성과 반응을 담아내려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는다. 그 시절 감성을 살리려 무진 애를 쓴 것 같긴 한데 맑게 갠 날 우산을 쓴 것 같은 어색함을 씻지 못했다. 한 포털의 리뷰에 이런 것이 눈에 띈다. “고문 당하는 것 같았다.” 16일 개봉, 러닝타임 114분.
  • 현역 성적은 하늘과 땅 감독 성적은? 잠실서 만난 이승엽 vs 염경엽

    현역 성적은 하늘과 땅 감독 성적은? 잠실서 만난 이승엽 vs 염경엽

    ‘화려한 선수 경력의 새내기 감독‘ vs ‘선수보다 지도자로 빛난 우승 청부사’ 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KS) 우승으로 올 시즌 프로야구가 끝나면서, 야구팬들의 눈은 벌써 내년 시즌을 향하고 있다. 서울 잠실구장을 함께 쓰는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사령탑까지 바꾸며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두 팀은 전혀 다른 경력을 가진 감독을 각각 선임하면서 내년 펼쳐질 잠실 라이벌전에 대한 팬들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지난달 18일 두산의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이승엽 감독은 역대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단 감독 중에서 가장 현역 시절 경력이 화려하다. 이승엽 감독은 KBO리그에서만 467홈런을 치고, 일본프로야구 시절을 포함해 한일통산 626홈런을 기록하면서 ‘국민타자’로 불렸다. 통산 홈런 1위는 물론이고, 2003년 세운 한 시즌 56개의 홈런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아직 지도자로서 경험이 없다. 해설위원과 KBO 기술위원 등을 맡아 현장의 분위기에서 멀어진 것은 아니지만 지도자 경력은 없다. 때문에 기대와 함께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이승엽 감독도 이를 의식한 듯 취임식에서 “2023시즌을 시작할 때는 ‘준비된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이승엽 감독이 지도자 경험은 없지만, 리더십이 강하고 확실한 야구철학이 있다”면서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원칙을 갖고 팀을 운영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염경엽 감독은 선수 시절 존재감이 미미했다. 1991년부터 2000년까지 프로에서 10년을 뛰면서 통산 타율 0.195를 기록했으니 평균 이하라고 볼 수 있다.하지만 지도자로서는 성공적인 길을 걷고 있다는 평가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1998·2000년 현대 유니콘스)와 단장(2018년 SK 와이번스)으로 우승을 경험했다. 또 프로야구 감독으로는 정상에 서지 못 했지만,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2014년에는 KS에서 준우승을 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KS 우승 빼고는 다 해본 것이다. 두 감독은 내년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승엽 감독은 현재 경기도 이천에서 선수들과 합숙하며 마무리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도 9일 마무리 캠프가 진행 중인 이천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KBO 관계자는 “올 시즌 스타 감독들이 늘면서 팬들의 즐거움이 또하나 늘게 됐다”고 말했다.
  • 배우 안소영 “임신 후 유부남인 걸 알았다”

    배우 안소영 “임신 후 유부남인 걸 알았다”

    배우 안소영이 미혼모가 된 사연을 털어놨다. 8일 방송된 KBS 2TV 예능물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새 식구 안문숙·안소영과 함께하는 포항에서의 두 번째 날이 펼쳐졌다. 이날 자매(박원숙·혜은이·안문숙·안소영)들은 막내 안문숙의 주도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 구룡포를 찾았다. 이곳에서 안소영은 “‘동백꽃 필 무렵’을 보고 내 이야기 같아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아이한테 상처주지 않고 엄마 혼자서 키우려는 마음이 너무 공감돼서 이 드라마를 몇 번씩 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드라마 엔딩에서는 둘이 살게 됐잖아. 왜 나한테는 그런 강하늘 같은 순수한 남자가 안 다가오는 거야?”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박원숙은 “(너가) 공효진이 아니잖아”라며 팩트 폭격을 날렸다. 이어 박원숙은 혼자 아들을 키우면서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물었다. 안소영은 “남자애들은 크면서 아빠를 굉장히 그리워하더라. 아들이 나를 좀 이해해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 혼자 아이를 키우다보니 ‘동백이’(공효진 분)처럼 이 아이의 꿈을 밀어주고 싶은데 그런 것들을 과연 ‘나 혼자 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있었다”고 미혼모의 아픔을 털어놨다. 또 “싱글맘으로 아이를 낳은 게 가끔 내 잘못 같다. 보통 가족처럼 결혼해서 가정을 만들었어야 했는데”라며 후회를 드러내기도 했다. 안소영은 미국에서 아들을 홀로 키울 당시, 학교 참관 수업 참여를 위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이 아빠에게 전화를 건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아이가 아빠의 존재를 낯설어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한국에 왔을 때 아들은 안소영에 “아빠를 만날 수 있나”고 물었다고 했다. 이에 안소영은 “그건 나중에. 엄마가 아빠를 지금 안 보고 싶어. 18살 되면 그때 아빠 얘기하자”고 말했다고. “그때가 애 아빠가 죽고 없었을 때다. 애한테 아빠가 죽었다는 말을 할 수 없지 않나. 나도 미국에서 아는 언니를 통해 들었는데 아이한테 거짓말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켰다. 아이 아빠와는 스키장에서 처음 만났다고 고백했다. “제가 평소에 액티비티한 걸 좋아하는 편인데 애 아빠도 스키장에서 만났다. 당시 저한테 이혼남이라고 했었다”며 “당시 서른 후반이어서 주변의 결혼 압박때문에 ‘좋아해 볼까?’ 했던 상황이었는데 나중에 이혼남이 아니라 유부남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날 속였다는 생각에 바로 돌아섰다. 그래서 나 혼자 아이를 낳았다. 남의 가정을 깨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 개기월식에 천왕성 엄폐까지 ‘우주쇼’

    개기월식에 천왕성 엄폐까지 ‘우주쇼’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진 붉은 달이 다시 천왕성을 가리는 희귀한 천문 현상이 8일 밤 한국의 밤 하늘에서 관측됐다. 이날 오후 7시 16분부터 1시간쯤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개기월식(개기식)이 진행되다 8시 23분쯤부터 달이 천왕성을 다시 가리는 엄폐가 일어났다. 월식과 행성 엄폐가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은 100년에 한두 번 정도 일어난다. 가장 최근 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일어난 날은 2014년 10월 8일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다. 연합뉴스
  • 안소영 “이혼남인 줄 알고 만났다” 고백

    안소영 “이혼남인 줄 알고 만났다” 고백

    배우 안소영이 미혼모가 된 이유를 고백했다. 8일 오후에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는 막내 안문숙의 주도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 구룡포를 찾은 자매들(박원숙, 혜은이, 안소영, 안문숙)의 모습이 담겼다. 구룡포를 찾은 이들은 ‘동백꽃 필 무렵’ 메인 촬영지를 둘러보며 드라마를 추억했다. 박원숙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대본을 받았었지만, 체력적인 부담으로 거절했었다고. 안소영이 같은 미혼모 처지인 ‘동백꽃 필 무렵’ 주인공, 동백(공효진 분)을 언급하며 “너무 가슴이 아팠다, 내 이야기 같았다, 혼자 아이가 상처받지 않게 키우고 싶어 하는 마음에 공감했다, 몇 번씩 봤다, 보면서 동백이 마음이 너무 이해됐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안소영은 “난 왜 황용식(강하늘 분) 같은 순수한 남자가 나타나지 않을까?”라고 말하자 박원숙이 “네가 공효진이 아니라서”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안소영은 “남자애들이 크면서 아빠를 그리워한다는 걸 몰랐다, 아들이 이해해줄 줄 알았는데”라며 미혼모의 아픔을 고백했다. 안소영은 “보통 가족처럼 결혼해서 가정을 만들었어야 했는데”라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안소영은 미국에서 홀로 아들을 키울 당시, 학부모 참관 수업을 위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들의 아빠에게 연락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때는 아들이 아빠를 낯설어했다고.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빠와의 만남에 대해 물었다고 전했다. 이에 안소영은 성인 이후 이야기하자며 아들과 아빠의 만남을 막았다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안소영은 “이미 죽고 없었을 때라, 죽었다는 얘기를 할 수 없었다”라며 두 사람 모두에게 상처가 된 아빠의 존재를 전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아무 지원 없이 홀로 아이를 키웠다는 안소영은 스키장에서 아이 아빠와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털어놨다. 안소영은 “이혼남으로 알고 만났다”라며 당시 주위의 결혼 압박에 결혼을 생각했지만, 임신 후 상대가 유부남인 사실을 알게 됐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안소영은 “임신 후, 날 속였다는 걸 알고 마음이 돌아섰다, 이혼남이라고 소개했는데, 이혼한 게 아니었더라, 그래서 마음이 돌아서고, 혼자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다”라며 파란만장했던 과거를 털어놨다. 한편,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는 화려했던 전성기를 지나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 중인 혼자 사는 중년 여자 스타들의 동거 생활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 [포토] 개기월식…붉게 변한 달

    [포토] 개기월식…붉게 변한 달

    개기월식은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경우로 부분월식과 달리 달이 붉은색을 띠게 된다. 우리 하늘에서 관측은 지난해 5월 26일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월식은 달이 지구 그림자를 통과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평균적으로 6개월에 한 번 정도 발생한다. 지구 그림자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면 개기월식, 지구 그림자를 스치듯 통과하면 부분월식으로 보인다. 개기월식이 진행될 때 달의 색깔은 붉게 보이는 이유는 태양 빛이 지구대기를 통과할 때 파란빛은 산란하고 붉은빛만 통과해 달을 비추기 때문이다. 엄폐는 천문학에서 멀리 있는 천체가 가까이 있는 천체에 의해 가려지는 현상을 일컬으며, ‘천왕성 엄폐’는 달이 천왕성을 가리는 것이다. 천왕성 엄폐의 경우 2015년 1월 25일 이후 약 7년 반 만이다. 월식과 행성 엄폐가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은 백 년에 한두 번 정도 일어나는 일이다. 지난 200년 사이 지구상에서 관측된 월식과 행성 엄폐의 동시 발생은 단 4회에 불과했다. 가장 최근의 월식과 천왕성 엄폐 동시 발생은 2014년 10월 8일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다. 76년 후인 2098년 10월 10일에 또 한 번 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발생하지만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관측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향후 200년 안에 두 천문현상을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국립과천과학관은 설명했다. 우리 하늘에서 볼 수 있는 개기월식은 3년 후인 2025년 9월 8일, 천왕성 엄폐는 2068년 2월 27일에 각각 있다.
  • 조여정, 피부과 동안 시술 포기 “자연스럽게 살 것”

    조여정, 피부과 동안 시술 포기 “자연스럽게 살 것”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가 조여정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박소영 이찬 남인영 극본, 백승룡 연출) 1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4%, 최고 5.2%, 전국 가구 기준 3.7%, 최고 4.3%를 기록, 케이블 및 종편을 포함한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이날 방송은 대한민국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 메쏘드 엔터의 문을 활짝 열며 시청자들을 하드 코어 직장인 ‘매니저’들의 세계로 인도했다. 소속 배우 30여 명의 딜리버리, 스케줄 관리, 영업 기획, 계약, 언론홍보, 마케팅 등 배우와 관련된 일은 뭐든지 다 하는 매니저들. 그뿐만이 아니다. 전화는 24시간 열려 있어야 하고, 야근은 시도 때도 없고, 밤샘은 빈번, 사생활은 보장 못하는 것이 이 직종의 숙명이었다.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들어왔다, 눈물 콧물 흘리며 떠나는 이들도 부지기수였다. 그 안에서도 메쏘드 엔터 매니저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무엇보다 안방극장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첫 회 에피소드 주인공으로 활약한 메쏘드 엔터 간판 배우 ‘조여정’과 담당 매니저 김중돈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였다. 여정은 평소 팬이었던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에 캐스팅이 예정돼있던 상황이었다. “타란티노의 배우가 됐다”며 들뜬 그녀는 영어와 승마 학원에 다니며 만반에 준비를 했고, 잡지 인터뷰에서 차기작 관련 소식을 슬쩍 흘리기까지 했다. 그런데 미국 에이전시로부터 돌연 캐스팅이 어렵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대 주인공을 소화하기엔 조여정이 너무 나이가 많다는 이유에서였다. 여배우에게 특히 나이가 많다는 얘기는 금기어. 유리잔 같은 여배우의 자존심을 깨지지 않게 지켜줘야 하는 매니저 중돈의 얼굴엔 짙은 다크 서클이 내려앉았다. 최대한 상처 주지 않고 이 날벼락을 전할 방법에 대한 고민이 길어질수록 두 사람 사이의 오해도 커져만 갔다. 중돈과 연락이 되지 않아 회사를 직접 찾아온 여정이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 현주에게서 별안간 “힘내세요. 나이가 많다고 배우님을 거절하다니”라는 위로를 받은 것. 가장 최악의 방식으로 이 소식을 알게 된 여정은 뻔히 보이는 중돈의 거짓말에 “너랑은 이제 끝”이라는 최후통첩을 날렸다. 회사 간판 배우의 재계약 불발은 메쏘드 엔터를 뒤집어 놨다. 더군다나 태오가 여정과 함께 따로 회사를 차린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그가 타란티노 작품의 서울 촬영 허가 건을 놓고 에이전시와 협상, 여정의 캐스팅을 되돌린 것. 다만 여정이 어려 보이기 위한 피부과 시술을 받는다는 조건이 붙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할 수 있는 역할이 줄어들 것이라 각오했고, 마음의 준비도 했던 여정. 막상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세월을 실감했다. 하지만 피부과 거울에 비친 자신과 마주한 여정은 나이가 들면 드는 대로 자연스럽게 살기로 결심하고는 시술과 타란티노의 작품을 포기했다. 중돈에게 그런 여정은 “100살 돼서 주름이 자글자글 할 때까지도 함께 할 최고의 배우”였다. 그 진심과 의리를 확인한 두 사람이 함께 탄 오토바이는 하늘에 뜬 달로 향했다. 영화 ‘ET’의 세기의 명장면을 오마주한 이 마법 같은 장면은 가슴 벅찬 감동을 고스란히 전했다. 한편, 오랜만에 휴가를 떠난 대표 왕태자(이황의)가 브라질 현지에서 사망했다는 충격 엔딩이 메쏘드 엔터에 불어 닥칠 칼바람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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