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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시, 내년도 국가예산 4조원 도전

    울산시, 내년도 국가예산 4조원 도전

    울산시가 내년 국가예산 4조원 확보에 나선다. 울산시는 27일 본관 상황실에서 김두겸 시장 주재로 열린 ‘2025년도 국가예산 확보 전략 최종보고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회의는 올해 1분기 중앙부처 방문을 통해 부처와 소통·협의된 내용 등 국가예산 확보 추진 상황에 대해 점검하고, 내년도 주요 핵심 사업을 논의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지난해 시는 2024년도 국가예산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3조 5151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시는 민선 8기 3년 차인 올해도 역점 사업의 동력을 확보하고자 중앙정부 정책과 연계한 신규 사업 발굴, 지역 현안 해결 등을 위한 국가예산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국가예산 확보 목표액은 국비 3조원, 보통교부세 1조원 등 총 4조원이다. 이는 올해 확보액보다 4849억원(13.8%) 증가한 수준이다. 이날 회의에서 보고된 내년도 사업은 신규사업 96건 2979억원, 계속사업 725건 2조 8245억원 등 총 821건 3조 2224억원에 달한다. 시는 4월 말까지 국비 신청 사업을 추가로 발굴할 예정이다. 국비 사업 신청 규모는 3조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도 주요 사업을 분야별로 보면, 사회기반시설 분야에는 울산외곽순환고독도로 건설, 울산 도시철도 1호선 건설, 울산신항 북항 방파호안 보강, 지역특화 도시재생사업 등이 포함됐다. 또 일자리·산업과 연구개발 분야에는 특화단지 리튬인산철 전지 재자원화 기반 구축, 농식품바우처 지원,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울산 수소도시 조성 등도 반영됐다. 문화·체육 분야는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사업, 문수 실내테니스장 조성, 중구 실내종합체육관 건립, 반구천 명승 구역 동매산 습지 경관 개선 등으로 구성됐다. 이밖에 안전·환경과 보건·복지 분야에는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여천배수장 하상 준설,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완충 저류시설 설치, 산재전문 공공병원 설립, 울산하늘공원 제2 추모의 집 건립 등이 담겼다. 내년도 국가예산은 부처별로 4월 말까지 신청받은 뒤 5월 말까지 기획재정부로 제출한다. 이후 기재부 심의를 거쳐 9월 초 정부 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된다. 김두겸 시장은 “내년에도 정부 긴축재정 기조가 계속될 전망이지만, 현재까지 발굴된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4월 말 중앙부처 신청 기한까지 새로운 사업을 지속해서 발굴할 것”이라며 “지역 정치권과 공조해 중앙부처 예산에 울산 사업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대응하고, 간부 공무원들이 중앙부처를 수시로 방문해 국가예산 4조원 시대를 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폭발하는 ‘악마 혜성’ 핵에서 발견된 ‘나선형 빛’ [우주를 보다]

    폭발하는 ‘악마 혜성’ 핵에서 발견된 ‘나선형 빛’ [우주를 보다]

    올해 후반 지구 옆을 지나갈 예정인 도시 크기의 핼리형 혜성인 12P/폰스-브룩스(12P/Pons-Brooks, 이하 폰스-브룩스)의 거대한 얼음 핵 주변에서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나선형 빛’이 발견되어 과학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혜성의 핵을 둘러싸고 있는 이 빛나는 녹색 소용돌이는 약간의 사진적인 기법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결코 발견되지 않았을 것이다. 폰스-브룩스 혜성은 폭 17km의 거대한 얼음과 암석으로 이루어진 천체로, 대략 71년을 주기로 해서 길쭉한 타원형 궤도를 따라 태양 둘레를 도는데, 현재 우리 별 태양을 향해 접근하고 있는 중이다. 여느 혜성과 마찬가지로 폰스-브룩스는 얼음, 가스, 먼지로 이루어진 얼어붙은 핵을 가지고 있다. 코마(coma)라고 불리는 혜성의 핵은 얼음과 먼지 구름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이 먼지는 혜성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새어나온다. 그러나 폰스-브룩스의 커다란 특징은 여느 혜성과는 달리 극저온 화산이라는 점이다. 즉, 태양 복사가 핵에 큰 균열을 만들고, 그 균열로부터 극저온 마그마라고 알려진 얼음 외피의 내부 물질, 곧 가스와 먼지를 대량 우주로 뿜어낸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코마가 크게 확장되어 일시적이지만 평소보다 훨씬 밝게 보인다.폰스-브룩스는 지난해 7월 천문학자들이 69년 만에 처음으로 정점을 찍는 가스 방출 모습을 지켜보았다. 혜성은 이후로 계속해서 자주 폭발하는 광경을 연출했다. 초기 폭발 동안 얼음 마그마 유출을 막는 핵의 깊게 팬 홈으로 인해 혜성의 확장된 코마는 불규칙한 모양을 보였다. 이로 인해 혜성은 마치 악마의 뿔이 자란 것처럼 보였고, 이로 인해 얼음 천체는 ‘악마 혜성’이라는 불길한 별명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의 폭발 과정에서 이러한 뿔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폰스-브룩스가 태양에 가까워짐에 따라 높은 수준의 다이카본(2탄소. 두 개의 탄소원자가 서로 붙어 있음) 덕분에 녹색 색조를 띠는 코마가 훨씬 더 눈에 띄게 되었다. 태양풍에 의해 코마에서 날아간 먼지와 얼음으로 이루어진 커다란 꼬리도 자라났다. 그 결과, 천체사진가들은 훨씬 인상적인 혜성의 모습을 렌즈에 담을 수 있게 되었다.​ 지난 9일, 천체사진작가 얀 에릭 발레스타드는 노르웨이에서 폰스-브룩스와 긴 꼬리의 매우 선명한 새로운 이미지를 포착했으며, 특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코마 부분 빛의 다양한 강도에 초점을 맞춘 후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코마 내의 나선을 잡아낼 수 있었다. 나선형 빛은 폰스-브룩스 표면의 작은 간헐천이 극저온 마그마를 분출하고 있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인다. 혜성이 회전함에 따라 이 얼음 제트는 뒤틀리며 분출되어 새로운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소용돌이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지난 달 혜성의 흐릿한 이미지는 혜성의 코마에서 ‘음양’ 차이를 어느 정도 보여주었는데, 돌이켜보면 이것이 나선형 빛의 첫 번째 증거로 보인다. 그러나 당시에는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폰스-브룩스는 현재 시속 약 6만 4500km, 초속 약 18km의 속도로 태양계 내부를 항해하고 있다. 혜성은 4월 24일 태양에 가장 가까운 지점인 근일점에 도달한 후 태양 뒤쪽을 돌아나와 6월 2일에는 지구에 가장 가까운 거리인 근지점을 1.55 AU(2억 3200만km) 거리에서 통과한다. 이때 혜성은 겉보기 등급 4.5 정도로 밝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정도 밝기면 맨눈으로도 충분히 볼 수 있다. 천체사진가들은 지난 몇 달 동안 폰스-브룩스의 놀라운 사진을 여러 장 촬영했다. 지난 1월, 천체사진가들은 혜성이 백조자리의 진홍빛 초승달 성운을 빠르게 지나갈 때 이를 포착했으며, 지난주 가상 망원경 프로젝트의 천문학자들은 밤하늘의 안드로메다 은하를 지나가는 12P의 라이브 스트리밍을 주최하기도 했다.
  • [속보] “또래 여성 엽기살인”…정유정 항소심도 무기징역

    [속보] “또래 여성 엽기살인”…정유정 항소심도 무기징역

    과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만난 또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부산고법 형사2부(판사 이재욱)는 27일 열린 정유정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1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정유정 녹취 파일 일부를 재생하는 증거조사를 거쳐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이 증거로 제시한 녹취록에는 구치소에서 가족과 접견한 정유정이 “억지로라도 성의를 보이려고 반성문을 적어야겠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담겼다. 또 “경찰 압수수색 전에 미리 방을 치워놨어야지”라며 할아버지를 원망하거나 사형, 무기징역을 예측하며 감형 사유를 고민하는 말도 포함됐다. 정유정은 당시 최후 변론에서 “큰 사건을 저지른 당사자로서 피해자분과 유가족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이미 엎질러진 일이기에 되돌릴 수 없지만 죗값을 받으며 반성하고 새사람이 되겠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지난 23년간 아무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새사람이 돼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겠다”며 “하늘에 계신 피해자분에게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정유정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정유정은 지난해 5월 26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또래 여성 A씨 집에서 흉기로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유정은 A씨가 실종된 것처럼 꾸미려고 평소 자신이 산책하던 낙동강변에 시신을 유기했는데 혈흔이 묻은 여행 가방을 버리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 손준호 “평범한 일상에 감사”…中석방 후 첫 심경 고백

    손준호 “평범한 일상에 감사”…中석방 후 첫 심경 고백

    축구선수 손준호(31)가 한국에 돌아온 뒤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손준호는 지난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밤하늘의 달을 찍은 사진과 함께 “인사가 많이 늦었다”는 글을 올렸다. 손준호는 “저는 무사히 돌아와 가족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며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며 “오랜 시간 잊지 않고 관심 가져주시고 기다려주시고 걱정해주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해당 글에 과거 전북 현대 소속으로 함께 뛰었던 이동국은 “무사해서 다행이야. 몸과 마음 둘 다 빨리 추슬러라”라는 댓글을 달았다. 마찬가지로 전북 현대에서 함께 했던 로페즈(부산 아이파크)는 “무사해서 다행이다. 이제 가족과 함께 즐겨라”라고 했다. 손준호와 초등학교 선후배 관계인 송의영(페르세바야 수라바야)도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다. 고생하셨다”는 글을 남겼다.중국 산둥 타이산 소속으로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던 미드필더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연행됐다.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아오다 최근에야 석방돼 지난 25일 귀국했다. 손준호가 받았던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손준호 측은 강하게 부인해왔다. 손준호와 관련된 재판은 종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준호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정확히 어떤 판단을 받아 석방된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 [열린세상] 청년 안중근과 빌렘 신부

    [열린세상] 청년 안중근과 빌렘 신부

    빌렘 신부는 영화 ‘미션’의 로드리고 수사와 얼굴이 닮았다. 덥수룩한 수염도 비슷했고, 그의 삶도 그랬다. 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의 무대였던 알자스로렌에서 태어난 그는 1883년 사제가 됐다. 말레이시아를 거쳐 조선에 도착했을 때 그의 나이 스물아홉이었다. 황해도 전담 사제가 된 그는 청계동 공소에서 거행된 세례식에서 열여덟 살 안중근을 만났다. 1897년 1월 추운 겨울이었다. 안중근은 순전한 영혼을 지닌 사람이었다. 미사를 드리는 제대에서 사제를 돕는 복사(服事)를 서는가 하면 인근의 공소를 찾아 복음을 전했다. 기울어 가는 나라의 운명이 보이는 상황이었다. 빌렘은 안중근에게 영적인 아버지였다. 신앙으로 그를 키웠고, 프랑스어를 가르쳤으며, 유럽과 미국의 독립 이야기를 들려주고, 대학을 세워야 한다는 대화도 했다. 여섯 살 때부터 할아버지에게 한학과 조선 역사를 배운 청년이 신부를 통해 세계의 흐름을 읽었다. 청년 안중근이 독립과 항일을 너머 세계 평화와 인류의 사랑이라는 경지로 사상을 펼친 배경은 천주교와 빌렘 신부의 영향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공동 은행, 화폐, 평화 군대를 창설하자는 제안을 안중근이 한 시점도 유럽연맹이 창설되기 40년 전의 일이었는데, 이런 생각의 씨앗도 빌렘 신부에게서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 알자스로렌은 프랑스와 독일의 전쟁으로 정복군이 수없이 바뀌었다. 주민들은 평화를 갈망하고 주세페 마치니 같은 유럽 통합의 꿈을 꾸고 있었다. 황해도에서 삼흥학교와 돈의학교를 세워 교육에 매진하던 안중근은 1907년 홀연히 사라졌다. 대한제국의 군대가 해산되자 빌렘의 가르침을 내려놓고 무장투쟁을 하기 위해 만주로 망명했던 것이다. 100여명의 부하를 이끌고 두만강을 건너 국내로 들어와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 풍찬노숙이었다. 1909년 10월 의거 후 안중근은 평화와 인권, 그리고 조선의 독립을 위해 정당성을 주장했지만 사형을 언도받았다. 안 의사는 신앙의 아버지에게 전보를 보냈다. 마지막 숨을 거둘 때 천주교에서 행하는 종부성사를 드려 달라는 간청이었다. 1910년 2월 17일. 안 의사의 전보를 받은 빌렘은 주교에게 뤼순 방문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독립투쟁을 지원하거나 일제와 척을 지는 행동이 천주교에 가져올 위험을 주교는 우려하며 강행할 경우 징계를 하겠노라 위협했다. 극심한 갈등으로 고뇌하던 빌렘은 뤼순행을 결심했다. 3월 2일 출발해 닷새 만에 도착한 신부는 감옥 면회실에서 사형을 앞둔 어린 양을 만났다. “나는 냉정한 모습을 보일 작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도마(안 의사의 세례명)가 간수 2명과 방으로 들어와 무릎을 꿇고 저에게 한국식으로 큰절을 하자 저는 참지 못하고 아버지처럼 그의 두 손을 잡고 일으켰습니다. ‘불쌍한 도마야, 내가 너를 여기서 만나다니.’” 신부는 나흘간 네 번 면회하며 고해성사와 성체성사를 주었다. 도마는 미사를 드리는 응송 구절들을 하나도 잊지 않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장중했다. 3월 26일 안 의사가 순국한 뒤 귀국한 빌렘은 60일 성무정지를 당했다. 사제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목자로서 사제의 본분을 다한 그는 처연했으며 괴로웠다. 알자스로렌으로 돌아간 신부는 훗날 국제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 김규식을 도왔고, 로만 칼라를 하고 성경을 읽다 선종했다. 말년에 한국말을 잊지 않으려고 손가락을 접으며 하나, 둘, 셋을 발음하다 하늘나라로 갔다. 안 의사가 순국한 3월. 나는 빌렘 신부 생각이 나면 영화 ‘미션’을 본다. 신앙의 길로 들어서 사랑과 속죄의 삶을 살던 로드리고 수사는 열강 군대에 신자들과 함께 맞서다 숨을 거둔다. ‘가브리엘의 오보에’ 곡이 울려 퍼지고 화면에는 요한복음 1장 5절이 흐른다. ‘빛이 어두움에 비치니, 어두움이 그 빛을 이기지 못하더라.’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 통념에 카운터펀치… 끝나도 끝나지 않는 ‘깊은 여운’ [영화 프리뷰]

    통념에 카운터펀치… 끝나도 끝나지 않는 ‘깊은 여운’ [영화 프리뷰]

    영화의 마지막에 벌어진 예상 못 한 사건에 ‘왜?’라는 의문이 들 새도 없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 뒤통수를 맞은 듯 얼얼한 기분이 든다. 그럼에도 영화관을 나선 뒤엔 여운이 깊게 남는다. 27일 개봉하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신작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런 영화다. 감독의 명성에 크게 기대하고 봤다간 실망할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영화 해석하기를 즐기는 이들에겐 더없이 재밌을 수 있겠다. 영화는 일본 도쿄에서 약 3시간 정도 떨어진 나가노현의 한적한 마을에 한 연예기획사가 글램핑장을 건설하겠다고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연예기획사는 글램핑장을 세우면 마을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 주장하지만 사람들은 물이 오염된다며 반대한다. 연예기획사는 마을 회장의 조언에 따라 3대째 마을을 개척하며 살아온 토박이 다쿠미(오미카 히토시 분)를 설득하기로 하고, 다카하시(고사카 류지 분)와 마유즈미(시부타니 아야카 분)를 다시 마을로 보낸다. 나무 가득한 숲, 맑은 물 흐르는 개울, 사슴 뛰노는 눈 덮인 벌판 등 자연 풍광은 그야말로 ‘눈 호강’이다. 그러나 기존의 스토리 중심 영화와 문법이 달라서 보는 내내 혼동을 느낄 수밖에 없다. 스산한 음악을 배경으로 오랫동안 비치는 나무 가득한 하늘, 다쿠미가 딸을 찾는 모습을 따라가는 트래킹 기법, 차 뒷좌석에서 보는 듯한 촬영 구도, 대화 직전 갑자기 끊기는 배경 음악 등이 그렇다. 애초에 음악 공연용 영상으로 만들었다가 장편 영화로 다시 만든 터라 전체적으로 치밀하지 않다. ‘드라이브 마이 카’(2021)로 칸영화제 각본상,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을 받고 ‘우연과 상상’(2022)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던 하마구치 감독은 이번 영화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세계 4대 영화제를 모두 석권한 감독이 됐다. 일본의 전설적인 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이후 첫 그랜드슬램 달성이다. 작품은 감독의 명성에 힘입어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분 만에 예매가 끝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직장 생활에 염증을 느낀 다카하시가 다쿠미의 삶에 깊은 공감을 보이며 공존 가능성을 내보이다가 충격적인 사건으로 영화를 마무리하자 당시 많은 이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마구치 감독은 이와 관련해 “관객들이 영화 속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게 되리라 생각한다. 자연에는 선과 악, 그리고 정의가 없다. 악은 어디에든 존재하지만 이러한 통념에 카운터펀치를 날리고 싶었다”고 했다. 제목과 연결하면 결말을 이해하는 데 그나마 도움이 될 법하다. 106분. 12세 관람가.
  • 아버지의 빈 자리…뭉크의 생 클루의 밤 [으른들의 미술사]

    아버지의 빈 자리…뭉크의 생 클루의 밤 [으른들의 미술사]

    중절모를 쓴 신사가 달빛 창문 아래 쓸쓸히 앉아 있다. 이 작품은 뭉크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그린 작품이라 대체로 작품 속 인물을 뭉크 아버지로 해석한다. 그러나 사실 이 작품의 모델은 뭉크의 친구인 덴마크 작가 엠마누엘 골드슈타인이다. 변변찮은 직업의 노총각뭉크의 아버지 크리스티안 뭉크(Christian Munch)는 군의관으로서 오슬로 근교에서 병원을 운영했다. 당시 노르웨이에서 의사라는 직업은 존경받는 직업이 아니었다. 뭉크 아버지는 군대에 소속된 말단직 의사였다. 뭉크 아버지는 혼기를 놓쳐 당시로서는 적지 않은 46살이라는 나이에 23살이나 연하인 로이라 카트리네 비욀스타(Laura Catherine Bjølstad)와 결혼했다. 크리스티안은 고집스럽고 완고했지만 로이라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둘은 1860년 결혼해 소피에, 뭉크, 안드레아스, 로이라, 잉게르 등 1~2년 터울로 5남매를 두었다. 그러나 몸이 약했던 로이라는 고작 서른 살에 다섯 아이를 남겨 두고 세상을 떠났다.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뭉크 아버지는 더욱 고집스럽게 변했다. 뭉크 아버지는 시간이 갈수록 종교에 의지하고 병적으로 집착했다. 뭉크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하늘에서 지켜볼 것이며 잘못을 하면 큰 벌을 받을 것이라고 무섭게 혼냈다. 그의 강박적인 종교 신념은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넷째 로이라는 어려서부터 종교에 광적으로 의지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뭉크는 1889년 여름 장학금을 받아 프랑스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아버지는 뭉크를 배웅하기 위해 항구에 나왔다. 아버지는 낡았지만 옷장에서 가장 좋은 양복을 꺼내 입고 아들을 배웅했다. 아버지는 몸이 약한 아들에게 몸조심하라고 당부했다. 백발의 구부정한 노인이 손을 흔들었다. 그게 마지막 모습이었다. 당시 뭉크는 콜레라를 피해 파리 시 외곽에 위치한 생 클루(St. Cloud)에 살고 있었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12월, 뭉크는 아버지의 사망을 알리는 전보를 받았다. 뭉크는 차가운 생 클루의 밤거리를 걸었다. 반대편에서 구부정한 노인이 다가왔다. 뭉크는 헤어지던 날 손을 흔들던 구부정한 아버지를 생각했다. 흐릿한 눈으로 본 노인은 아버지가 아니었다. 뭉크는 지금 이 순간 온통 아버지 생각뿐이었다. 왜 그렇게 차갑고 냉랭하게 대했을까. ‘먼저 사랑한다고 손을 내밀 걸’, ‘조금만 더 다정하게 대할 걸’ 뭉크는 카페에 들어가 전보를 읽고 또 읽었다. 아버지가 떠나셨다는 말만으로도 가슴 한 켠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생 클루에서 살면서 가깝게 지낸 골드슈타인이 카페로 다가와 위로를 전했다. 뭉크 곁에 또 한 번의 죽음이 찾아왔다. 그렇게 하루가 저물었다. 아버지의 첫 번째 선물, 아들의 마지막 선물남성은 창가에 기대 앉아 있다. 창문틀의 모양은 십자가이며 달빛이 바닥에 긴 십자가 그림자를 남겼다. 뭉크의 아버지는 중절모와 낡은 양복을 입은 모습으로 뭉크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뭉크 아버지는 뭉크가 16살이 되었을 때 뭉크에게 기도서를 선물했다. 기도서 표지에 ‘아직 젋었을 때 너를 지으신 이를 기억하여라’라는 글귀를 적어 두고 아들이 바른 삶을 살기를 바랐다. 뭉크는 종교에 심취한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아들은 아버지를 두려워하고 갈등을 많이 일으켰지만 점점 아버지를 닮아간다. 어두운 방 안에 외롭게 앉은 남성을 그린 이 그림은 종교적 신념에 일생을 바친 아버지에게 바치는 헌사다. <편집자주> 서울신문사는 올해 창간 12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에드바르 뭉크 전시 ‘비욘드 더 스크림’(Beyond The Scream)을 오는 5월 22일부터 9월 1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올해는 뭉크가 사망한 지 80주기를 맞이하는 해다.
  • 이란 ‘리퍼 닮은 드론’ 시장 내놓자…美 업체 “닮은꼴 속지 마”

    이란 ‘리퍼 닮은 드론’ 시장 내놓자…美 업체 “닮은꼴 속지 마”

    이란이 중고도 장기체공 드론을 국제 무기 시장에 내놔 주목받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이달 초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 무기 전시회에서 ‘가자’(Gaza, 샤헤드-149)로 명명된 드론을 공개했다. 지난 4~6일 카타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년 도하국제해양방위전시회(딤덱스 2024)에서는 가자 드론의 모형이 전시돼 방산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길이 10m, 날개폭 21m인 가자 드론은 최대 13발의 정밀 유도 폭탄이나 미사일을 싣고 최대 11㎞ 상공에서 2000㎞까지 비행할 수 있다. 특히 이 드론의 공격 및 장거리 능력은 예루살렘 포스트와 i24 뉴스와 같은 이스라엘 매체들 사이에서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드론의 이름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인 2022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위기 속에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붙여졌다. WSJ에 따르면 최근 들어 전 세계에서 이란의 무기 판매가 급증했다. 이란의 일부 미사일과 드론 등 무기 기술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가 지난해 10월 만료됐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한 국제 분쟁에서 이란 드론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이 같은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이 중 가장 유명한 드론은 프로펠러 구동 방식의 샤헤드-136 자폭 드론이다. 이 드론은 일반 드론처럼 비행하면서도 특정 지역 상공에 머물 수 있는 장거리 배회 탄약이다. 폭발물을 가득 싣고 목표를 겨냥, 직접 날아들어 미사일처럼 충돌해 폭발하는 방식이다.이란은 제트 엔진 기반의 샤헤드-238 자폭 드론도 개발했는데 최고 속도가 시속 8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헤드-136의 순항 속도가 시속 180㎞임을 고려하면 성능이 매우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란의 샤헤드 드론은 러시아에 수출돼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만일 가자 드론이 기존 샤헤드 드론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전투 성과를 자랑한다면, 이란의 더 많은 동맹국들이 이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란의 주장과 달리, 가자 드론의 성능이 매우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다.미국에서 MQ-9 리퍼 드론을 제작하는 군수 업체 제너럴 아토믹스의 한 대변인은 WSJ에 “가자 드론 유효 탑재량은 MQ-9 리퍼 드론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 불법 복제품이 매우 많다. (MQ-9 리퍼 드론은) 종종 모방되지만, 복제된 적은 없다”며 “닮은꼴에 속지 마라”고 지적했다. 세계 최고의 군용 드론으로 손꼽히는 MQ-9 리퍼는 미 공군의 첫 번째 공격용 드론으로 고안됐지만, 정교한 센서와 한 번에 20시간 이상 지역 상공을 배회할 수 있는 능력 덕에 주로 감시 임무에 사용된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에서는 정보 수집 뿐 아니라 테러리스트를 제거하는 목적으로도 사용돼 ‘하늘의 암살자’라고도 불린다.
  • “옷 잘 입으면 월급 더 줌?”…中 MZ세대 ‘역겨운 출근 복장’ 유행

    “옷 잘 입으면 월급 더 줌?”…中 MZ세대 ‘역겨운 출근 복장’ 유행

    “옷을 잘 입는다고 월급을 더 주지 않으니 초라하게 입을래요.” 지난달 중국 소셜미디어(SNS) ‘더우인’에서는 한 여성이 잠옷으로 보이는 회색 체크무늬 바지와 펑퍼짐한 갈색 원피스, 분홍색 상의, 갈색 어그 부츠, 빨간색 장갑을 착용한 뒤 얼굴 전체를 검은색 마스크로 감싼 영상이 공개됐다. 이 여성은 영상에서 “직장 상사가 내 옷에 대해 ‘역겹다’면서 회사의 이미지를 위해 더 나은 옷을 입으라고 여러번 핀잔을 줬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73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고 140만번 이상 공유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또 ‘직장에서 입은 옷’이라는 해시태그가 여러 중국 SNS 플랫폼에 퍼지며 누구의 ‘직장 룩’이 우스꽝스러운지 올리는 유행이 시작됐다. 이처럼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역겨운 복장(gross outfits)’으로 출근하는 문화가 유행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24일 보도했다. 형광색 옷, 무릎까지 오는 양말, 잠옷 등 출근 복장에 걸맞지 않은 옷을 인증할수록 더 많은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는다. NYT는 “중국의 젊은 직장인들의 출근 복장은 놀라울 정도로 캐주얼하다”며 “막 침대에서 나온 모습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후베이성 우한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30세의 뤄씨는 이 유행에 동참한 이유에 대해 “그저 내가 원하는 것을 입고 싶을 뿐”이라며 “그저 일을 위해 옷을 입는 데 돈을 쓸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편한 잠옷을 입고 일하며, 상의와 하의를 맞춰서 입는 일도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저장성 항저우의 미용실에서 일하는 조안나 첸(32)씨 또한 노란색 패딩 점퍼, 노년층이 즐겨신는 검은색 털신, 하늘색 양말, 소 그림이 그려진 덧소매 등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코로나19 동안 예측할 수 없는 봉쇄, 격리 등으로 지쳤다. 승진과 출세보다 평화로운 삶을 원한다”면서 “그냥 매일 행복하고 스스로에게 강요하지 말라”고 전했다. 이러한 유행을 두고 중국의 젊은 세대가 적은 급여와 초과 근무가 잦은 생활에 고의적인 ‘자기 비하’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 성장 둔화와 기회의 소멸로 젊은이들이 열심히 노력해도 현실이 변화하지 않으리란 상실감에 빠지게 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승진, 출세 등을 위해 악착같이 노력하는 삶에 대한 젊은 층의 혐오감이 커지고 있다고 NYT는 해석했다.
  • 역사의 뒤로 사라진 서라벌의 랜드마크 그리고 쿠쉬나메 [한ZOOM]

    역사의 뒤로 사라진 서라벌의 랜드마크 그리고 쿠쉬나메 [한ZOOM]

    신라 제24대 진흥왕이 서라벌 왕궁 동쪽에 궁궐을 지으려고 했다. 그런데 땅속에서 황룡(黃龍)이 나타나 하늘로 올라갔다. 진흥왕은 황룡이 나타난 영험한 이 땅에 궁궐이 아니라 부처님을 모시는 거대한 사찰을 지었다. 황룡이 나타난 영험한 땅에 지어진 사찰의 이름은 황룡의 ‘누를 황(黃)’이 아니라 ‘임금 황(皇)’을 붙인 ‘황룡사(皇龍寺)’였다. 수 세기 동안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이 서로 영토를 뺏고 뺏기는 동족상잔을 이어오는 동안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져 있었다. 진흥왕은 황룡의 전설과 불교의 힘을 빌어 백성들의 두려움을 어루만지고 더 강한 나라가 되기 위한 상징으로 황룡사를 지었던 것이다. 불국사와 함께 신라를 대표했던 이 사찰은 1283년 몽골의 칩입으로 불타버렸다. 그래서 지금은 황룡사가 있었던 땅만 남아 있어 오늘을 사는 우리는 황룡의 전설도 진흥왕의 호국의지도 느낄 수 없게 되었다.선덕여왕과 황룡사 9층 목탑 632년 우리 역사 최초의 여왕 선덕여왕(善德女王)이 신라 제27대 왕위에 올랐다. 선덕여왕은 밖으로는 신라가 삼국통일의 대업을 완수하는 기틀을 다졌으며, 안으로는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의 어려움을 보살피던 성군이었다. 당나라에 유학 중이던 자장법사(慈藏法師)가 태화지(太和池)라는 연못을 지나고 있었다. 갑자기 신령이 나타나 말했다. “신라의 여왕은 덕(德)은 있으나 위엄(威嚴)이 없어 이웃나라에서 침략을 도모하는 것이다. 그러니 어서 신라로 돌아가 황룡사(皇龍寺)에 9층탑을 세워라. 그러면 주변 나라들이 복종할 것이며 왕실이 평안해질 것이다.” 자장법사는 신라로 돌아가 선덕여왕에게 황룡사에 9층탑을 세울 것을 권했다. 그런데 황룡사 9층 목탑을 만든 사람은 신라인이 아니라 백제인이었다. 신덕여왕은 당시 탑에 있어서는 신라보다 앞선 백제에 비단과 보물을 보내 장인(匠人)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고, 백제에서는 미륵사 목탑을 만든 아비지(阿非知)를 보냈다. 황룡사 9층 목탑의 각 층은 주변국을 의미했다. 1층 일본, 2층 중국, 3층 오월, 4층 탐라(제주), 5층 백제, 6층 말갈, 7층 거란, 8층 여진, 9층은 고구려를 의미했다. 자장법사가 만난 신령의 말처럼 신라를 둘러싼 주변 9개 나라를 층마다 두고 이 나라들 위에 군림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이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백제에서도 장인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한편 황룡사 9층 목탑을 만든 아비지는 탑의 기둥을 세우는 날 조국인 백제가 망하는 꿈을 꾸면서 신라가 거대한 목탑을 만드는 의도를 눈치챘다. 수많은 고민 끝에 아비지는 결국 운명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독실한 불자였던 아비지는 이 탑을 만드는 것은 부처님을 모시기 위한 것이지 신라 여왕의 위엄을 세우는 것은 아니라고 믿었다. 황룡사 9층 목탑이 지금까지 남아 있었다면 동양 최대의 목탑으로 전세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대한민국 랜드마크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황룡사 9층 목탑 역시 황룡사와 불타 사라져 아쉬움을 남겼다.페르시아 대서사시 ‘쿠쉬나메’ 바실라는 평범한 도시가 아니었다. 선녀로 가득 찬 낙원과 같은 곳이었다. 깨끗한 물이 사방에서 흐르고 있었으며, 개천 가까이에는 향나무들이 있었다. 돌로 만들어진 성 벽은 정교하게 쌓여 있어 아무것도 지나갈 수 없었다. 도시의 냄새가 너무 향기로워서 사람의 넋을 잃게 하였다. (정명섭, 바실라, 2015년) 2009년 영국 국립도서관에서 ‘쿠쉬나메’ 필사본이 발견되었다. ‘쿠쉬나메’는 페르시아에서 수백년 동안 전해 내려온 대서사시이며, 영웅 ‘페레이둔’이 ‘자하크’를 물리치고 잃어버린 페르시아를 되찾는 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슬람 침입자 ‘자하크’와 그의 아들 ‘쿠쉬’에 의해 페르시아가 무너졌다. 페르시아 왕자 ‘아비틴’은 훗날을 도모하기 위해 부하들을 이끌고 페르시아를 떠났다. 아비틴은 ‘바실라’라는 나라에 도착했고, 이 곳에서 공주 ‘프라랑’과 결혼했다. 페르시아 왕자 ‘아비틴’과 바실라 공주 ‘프라랑’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는데 그가 바로 쿠쉬나메의 주인공 ‘페레이둔’이었다. 훗날 페레이둔은 이슬람 침입자를 물리치고 페르시아를 되찾은 영웅이 되었다.페르시아의 왕자 아비틴이 머물렀던 나라 ‘바실라’(Basilla)는 바로 ‘신라’였다. 그리고 아비틴이 결혼한 ‘프라랑’은 신라의 공주였다. 페르시아(이란) 후손들은 쿠쉬나메 서사시의 주인공 페레이둔을 존경하고 있으며, 바실라(신라) 공주 프라랑의 피가 페르시아인들에게 흐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매우 호의적이라고 한다. 실제 통일신라시대에 서라벌은 수많은 외국인들과 교역의 장소가 되었고, 수많은 외국인들이 이 땅에 머물러 살았다고 전해진다. 이와 같은 신라의 개방성과 다양성 그리고 국제감각 덕분에 신라는 천년왕국의 맥(脈)을 이어갈 수 있었다. 비록 동양 최대의 랜드마크가 될 수도 있었던 황룡사와 황룡사 9층 목탑은 몽골에 의해 역사의 뒤로 사라졌지만, 불타지 않은 정신은 남아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우는 초석이 되었다.
  • 허경영 재산 3년새 409억원 늘었다…비례후보 ‘최고갑부’

    허경영 재산 3년새 409억원 늘었다…비례후보 ‘최고갑부’

    4·10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당 비례대표로 나선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전체 253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따르면 허 후보는 부동산과 현금·수표, 예금, 증권 등 481억 5848만 6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그의 재산은 히시태그국민정책당 후보 재산(88억 6888만원)보다 5.4배, 비례대표 후보 평균 재산(14억 6612만 7000원)보다 32.8배나 많다. 22대 국회 46개의 비례대표 의석을 놓고 38개 정당에서 출마한 253명의 후보 가운데 ‘최고 갑부’인 셈이다. 허 후보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72억 6224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것과 비교하면 3년 새 약 409억원이 불어난 것이다. 허 후보는 2022년 대선 출마 때도 재산이 급격하게 불어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보다 191억 3912만원 증가한 264억 13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이번 재산 공개 내역을 보면 허 후보는 경기도 양주시 하늘궁 일대 약 258억원 상당의 전·임야·대지·도로·하천 등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단독주택 및 서울시 종로구 상가 등 건물 약 251억원, 현금 10억원, 예금 약 8억원 정도다. 가장 규모가 큰 재산은 증권이다. 허 후보는 ‘주식회사 하늘궁’, ‘주식회사 초종교하늘궁’ 등의 비상장주식을 보유 중이다. 허 후보는 그 가치를 약 551억원이라고 신고했으나, 증권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비상장 주식이라 어느 정도 주관이 섞일 수 있다. 이와 별도로 허 후보는 은행과 사인 간의 채무로 약 604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 이를 제외한 허 후보의 총재산은 481억원가량이다.
  • [이붕우의 뒷모습 세상] 돌아올 4월

    [이붕우의 뒷모습 세상] 돌아올 4월

    봄의 전령 3월이 뒷모습으로 섰다. 돌아오는 4월의 함성이 들린다. 또 하얀 목련이 어김없이 피고지리라. 꽃은 순백의 공주를 닮았다. 만져 보면 두툼하지만 부드럽고 매끄러운 느낌이 든다. 그때가 절정이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는다. 바람결에 곧 떨어지고 나무 아래 수북이 쌓인 채 거뭇거뭇 말라 간다. 마리 앙투아네트 비극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작 나무는 애달플 겨를이 없다. 어서 잎을 키울 차례인 것이다. 시간에 따르는 자연의 섭리다. 까까머리 중학생이 학교를 오가던 언덕 너머로 백합같이 고운 여학생을 보았다. 이 사연을 들은 시인이 노랫말을 짓고 어른이 된 중학생은 곡을 썼다. 우리나라 최초 가곡 이은상 작사, 박태준 작곡 ‘동무생각’(1922)이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청춘은 가도 추억은 남는다. 여학생의 뒷모습은 봄과 사랑의 예찬가가 됐다. 2년 전 4월 자동차 유럽 여행을 했다. 체코를 출발해 11개국을 거쳐 다시 체코까지 동그랗게 도는 길이었다. 그중 프랑스의 드넓은 평원을 뒤덮은 노란 유채꽃을 잊을 수가 없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노란 꽃과 푸른 잎이 어우러진 수채화 같은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때 문득 비옥하고 너른 평야와 자원도 부족하고 국토도 비좁은 우리나라가 비교됐다. 그러면서 가슴이 뭉클해졌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낸 우리 국민의 위대함에 절실함과 맨주먹으로 일구어 낸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나의 동세대, 그리고 이를 이어 가는 후손들 생각에…. ‘고귀함’이 꽃말인 목련이 활짝 필 무렵 국민의 권한을 위임받는 총선이 있다.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봄 산이 하루하루 부풀어 오르듯이 점점 목청을 높이며 이기고자 끝까지 안간힘을 쓸 것이다. 그러다 누구는 승자가 되고 누구는 패자가 된다. 지금은 모두 승자인 양 하지만 모든 건 시간이 알려 준다. 꽃이 피고 지는 이치와 같다. 그러니 과정에서 싸울지라도 결과로 싸우지 말기를 바란다. 선거권자인 국민의 뜻이 결집된 것이니 서로를 향해 삿대질하고 소란을 피우는 건 도리가 아니다. 그저 겸허히 국민의 뜻에 따라 주어진 권한 범위에서 위대한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일하면 될 일이다. 그래도 걱정이 든다. 선거 때 허리 숙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승자는 오만해지고 패자는 더 독해지지 않을까 해서다.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정치의 뒷모습이 이제는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이른 봄꽃 뒷자리에는 푸른 잎이 무성해져야 한다. 상상해 보라. 떨어진 꽃이 다시 나무로 기어오르겠다면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다음 시간은 다음 일이 마땅하다. 어느 시인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으며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4월에 나는 지나온 발자국을 따라 떠날 참이다. 뒷모습이 진하게 남은 곳이다. 아무도 날 기다리지 않지만 난 그곳을 간다. 봄비가 창문을 두드리는 날, 지난 시간을 머금은 그곳의 지금 앞모습을 향해 집을 나설 것이다. 시간은 되돌리지 못해도 추억 공간으로의 시간여행은 언제나 설렌다. 아, 돌아올 4월이 기다려진다. 이붕우 작가·전 국방홍보원장
  • ‘피아노의 거장’ 마우리치오 폴리니, 하늘 무대로 떠나다

    ‘피아노의 거장’ 마우리치오 폴리니, 하늘 무대로 떠나다

    이탈리아의 거장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가 23일(현지시간) 밀라노 자택에서 별세했다. 82세. 23일 AFP통신에 따르면 고인이 활동했던 이탈리아 오페라하우스 라 스칼라 극장은 성명을 내고 “우리 시대의 위대한 음악가 중 한 명이자 50여년간 극장의 예술적 토대가 된 마우리치오 폴리니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전했다. 건축가인 지노 폴리니의 아들로 1942년 밀라노에서 태어난 그는 5세에 피아노를 시작했고, 1960년 18세의 나이로 세계 최고 권위 쇼팽 국제 피아노콩쿠르에서 만장일치로 우승했다. 당시 심사위원이던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은 “기교적으로 우리 심사위원들보다 더 잘 친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는 악보에 충실한 정석적 연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1963년 영국 런던에서 데뷔했을 당시에는 “음표, 그다음 음표를 제대로 연주하는 데에만 집착하며 달려간다”고 혹평 받기도 했다. ‘쇼팽의 교과서’로 불릴 정도로 쇼팽 레퍼토리에 강점을 보였고, 베토벤과 슈만, 슈베르트는 물론 쇤베르크, 스트라빈스키 등 현대 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예술계의 노벨상’이라 일컫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비롯해 일본 프래미엄 임페리얼상, 영국 로열필하모닉협회 음악상, 그래미 어워즈, 디아파종상 등 저명한 음악상을 다수 받았다. 2020년 3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프로젝트의 끝을 장식하는 앨범을 선보였다. 고인은 한국 무대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2022년 5월, 지난해 4월 예술의전당에서 리사이틀을 열 계획이었으나 건강 문제로 잇따라 취소됐다. 그는 당시 한국 관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해 예술의전당 공연을 고대하고 있었지만 건강상의 문제로 여행할 수 없기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른 시일 내에 한국 관객들을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지만 끝내 국내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 고양 종이제품 공장 불…외국인 근로자 7명 대피…인명피해

    고양 종이제품 공장 불…외국인 근로자 7명 대피…인명피해

    23일 오후 6시 38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의 위생용 종이제품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해 펌프차 등 장비 37대와 소방관 등 인력 89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으며 오후 7시 54분 큰 불길을 잡고, 58분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이 불로 60㎡짜리 공장 7동이 전소됐으며, 공장 내 기숙사에 있던 외국인 근로자 7명도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치솟아 올라 고양시는 재난안전문자 메시지를 통해 화재 현장 인근 동국로 방향 차량은 우회하라고 시민들에게 알렸다. 경기북부소방본부 관계자는 “굴삭기를 동원해 잔불을 끄고 있다”며 “완진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불길을 잡는 대로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
  • 이효리, 방송 중 갑자기 눈물 쏟았다…“미안합니다”

    이효리, 방송 중 갑자기 눈물 쏟았다…“미안합니다”

    가수 이효리가 방송 중 눈물을 보였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에는 데이식스, 김필선, 유연석, 백지영, 뮤지가 출연했다. 이날 이효리는 데이식스의 ‘예뻤어’를 좋아한다고 밝히며 그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는 “저희 강아지가 얼마 전에 하늘나라로 갔다. 그때 제가 많이 다운된 시기라 화사씨가 저랑 같이 바다를 보고 시간을 보내자고 했는데 딱 한 시간 전에 저희 강아지가 하늘나라로 간 거다”라며 “안 나갈 수 없으니까 바닷가로 차를 몰고 가는데 라디오에서 ‘예뻤어’라는 노래가 나오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가사가…”라고 말을 이어가려던 이효리는 떠난 반려견 생각에 울컥하더니 고개를 숙였다. 결국 이효리는 데이식스 멤버들에게 “미안합니다”라며 사과했고, 데이식스 성진은 이효리 마음에 공감하며 함께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효리의 눈물은 데이식스와의 만남에서 끝나지 않았다. 김필선의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를 듣고 또 눈물을 보인 것이다. 이효리는 김필선의 노래가 끝난 후 “눈물이 났다. 오늘 약간 데이식스부터 시작해서”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종이로 만든지 모르고 난로 가까이에서 춤을 춘다는 가사가 (와닿았다). 제가 가끔 그런 생각 할 때가 있었다. 저는 굉장히 작고 여린 사람인데 어쩔 때는 굉장히 강하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고 노래하고 진행하고 이럴 때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가사를 들으니까 너무 와닿는다”고 눈물의 이유를 전했다.
  • “노점 없이 더 쾌적하게”…다음 주 부산 벚꽃 축제 개막

    “노점 없이 더 쾌적하게”…다음 주 부산 벚꽃 축제 개막

    부산에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주 사상구 낙동강 제방과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서 벚꽃축제가 열린다. 축제 주최 측은 노점상 난립을 막아 상춘객들이 축제를 더 쾌적하게 즐길 수 있게 하는 데 집중한다. 부산 사상구청은 오는 29~31일 낙동제방 벚꽃길에서 ‘2024년 낙동강정원 벚꽃축제’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삼락생태공원의 국가정원 지정을 기원하는 의미로 축제 명을 삼락벚꽃축제에서 낙동강정원 벚꽃축제로 올해부터 바꿨다. 축제가 열리는 낙동제방 벚꽃길은 하늘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벚꽃터널이 이어지는 부산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다. 하지만, 매해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노점상이 길을 점령하면서 방문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또 노점에서 버린 쓰레기 때문에 환경훼손과 지역 이미지 실추까지 일어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사상구는 낙동제방 벚꽃길 내 안전한 보행 여건 확보를 위한 불법 노점 단속을 실시한다. 다음 달 3일까지 낙동제방길에 노점 진입을 막고, 별도로 순찰반을 편성해 관리하기로 했다. 노점을 불허하는 대신 삼락생태공원 입구에 허가받은 푸드트럭 10대가 영업할 수 있도록 했다. 사상구는 또 방문객들이 감미로운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행사 기간 내내 낙동제방 벚꽃길에서 공연도 연다. 전자현악 연주, 퓨전 국악, 현장 노래방과 라이브 DJ, 팝댄스 등 다양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낙동제방 벚꽃길과 넝쿨 계단에서는 벚꽃 페이스 페인팅과 벚꽃 네일아트 등을 즐길 수 있는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강서구는 같은 기간 대저생태공원 일원에서 ‘제7회 강서낙동강30리 벚꽃축제’를 연다. 이 축제는 구포대교~명지시장까지 이어지는 12㎞ 길이 낙동강 제방에 식재된 2000여 그루의 벚꽃 나무를 배경으로 열린다. 매년 10만명 이상이 찾는 지역 대표 벚꽃축제다. 강서구는 허가받은 푸드트럭 영업과 별도 먹거리 장터를 운영하고, 노점상은 철저하게 단속할 예정이다. 이 축제에서는 벚꽃제방길 라이트쇼, 버스킹 공연, 가족과 함께하는 연날리기 등이 진행된다.
  • ‘두 아이 죽여 냉장고 유기한’ 엄마 또 아기 낳았다…이번엔 옥중 출산[전국부 사건창고]

    ‘두 아이 죽여 냉장고 유기한’ 엄마 또 아기 낳았다…이번엔 옥중 출산[전국부 사건창고]

    최근 구치소에서 출산엄마·아기 함께 있는 듯징역 8년, 항소 자신이 낳은 아이 둘을 잇따라 살해하고 냉장고에 유기한 고모(36)씨가 최근 구속 중 아이를 또 출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수원구치소 관계자는 2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고씨가 최근 구치소의 보호 아래 병원에서 출산했다”면서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위해 일정 기간 같이 지낼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있다”고 말했다. ‘수원 냉장고 영아시신 사건’ 범인인 친모 고씨는 지난달 8일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고 항소한 상태다. 검찰은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고씨는 1심 결심공판 최후 진술에서 “경제적으로 허덕여 (양육 중인) 세 아이조차 지키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제 아이들 모두에게 되돌릴 수 없는 일을 저지른 것에 깊이 사죄하고 반성한다”면서 “하늘에 있는 아이들에게 평생 속죄하며 벌을 달게 받고 돌아와 최선을 다해 남은 아이들을 키우겠다. 부디 그 아이들에게만은 비판하지 말아달라”고 울먹였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황인성)는 “경제적 사정이 있다고 해도 고씨는 베이비박스, 보육원 등 다른 대안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살해된) 아이들은 태어난 지 하루밖에 안 돼 엄마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독립된 인격체였다”며 “다만 고씨에게 세 자녀가 있고, 숨진 아이들의 동생이 되는 하나의 생명이 탄생을 앞둔 사정도 무시할 수만은 없다”고 검찰 구형보다 낮은 형을 선고한 이유를 밝혔다. 고씨의 첫번째 범행은 2018년 11월 4일 오후 7시 30분쯤 발생했다. 전날 경기 군포시 모 병원에서 여아를 출산하고, 이날 오후 5시 30분 퇴원한 뒤 집으로 데려가 소주 한 병을 마시고 아이 목을 졸랐다. 퇴원 2시간 만이었다. 판결문은 임신중절·양육 비용 부담으로 낙태 대신 ‘출산 후 살해’를 선택했다고 적었다. 고씨는 2012년 9월 A씨와 결혼해 범행 당시 7살 딸, 5살 아들, 3살 딸 등 자녀 3명을 두고 있었다. 그는 아이 시신을 속싸개만 입힌 뒤 비닐봉지로 두세 번 싸 집 안 냉장고의 냉동칸에 넣었다. 그는 4년이 지난 2022년 12월 다세대주택 반지하에서 시부모가 살던 인근 수원시 장안구 아파트로 이사할 때도 보랭 가방에 시신을 넣어가 냉장고 냉동칸에 다시 유기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반지하 살던 4~5년 잇따라 살해냉장고 유기 중 전수조사로 발각“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워서” 고씨는 1년 후 또다시 임신하자 이번에도 살해했다. 그는 2019년 11월 20일 오후 4시쯤 하루 전 낳은 남아와 함께 병원에서 퇴원했다. 택시를 탄 그는 집 근처 골목길에서 내렸다. 집에 남편과 아이들이 있어 서성거리던 그는 골목길에 어둠이 내리고 인적이 드물어지자 같은 수법으로 아이를 살해했다. 또 같은 방법으로 냉장고 냉동칸에 시신을 넣었다. 판결문에 따르면 남편 A씨는 아내의 임신 사실을 알고 “낙태시켜. 아이를 낳을 거면 데리고 나가”라고 윽박질렀다. 고씨의 양육 부담도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감사원이 출생 기록은 있지만 출생 신고가 안 된 ‘그림자 아기’ 감사에서 확인된 첫 사례였다. 감사원이 보건복지부 감사를 통해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간 전국적으로 그림자 아이가 2236명에 이르는 것을 확인하고 일부 영·유아의 안전 여부를 파악하도록 지자체에 요청하면서 적발됐다. 지난해 5월 수원시 담당 직원들이 집을 찾아오자 고씨는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 개인정보가 도용돼 혼동한 것 아니냐”고 시치미를 뗐다. 남편 A씨도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고 했다. 부부는 시 직원들이 “집 안을 살펴보겠다”고 하자 완강히 거부했다. 시는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법원이 ‘집에 시신이 있을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한 차례 압수수색을 기각할 정도로 냉장고 유기는 뜻밖이었다. 결국 영장이 발부돼 검·경이 압수수색에 들어갔고, 지난해 6월 21일 시신 2구가 발견됐다. 고씨는 범행을 자백했다. 남편 “냉장고에 봉지 많아 시신 있는 줄 몰랐다” 고씨는 경찰에서 “과거 한 차례 낙태 수술을 받았는데 250만원이 넘게 들어 비용 부담이 크게 느껴졌다”면서 “그래서 남편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고, 출산 사실을 숨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남편 A씨가 공모나 묵인한 것으로 보고 조사했으나 증거를 찾지 못해 무혐의 처분했다. A씨는 “아내가 임신한 걸 알았지만 ‘낙태했다’고 해 믿었다”면서 “아기를 살해한 줄은 몰랐고, 냉장고에 봉지가 많아서 시신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고 했다. 고씨는 남편이 냉장고에서 뭘 찾으려고 하면 짜증을 냈다. 경찰은 어린 세 자녀 등 가족의 2차 피해 등을 이유로 고씨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고씨도 같은 이유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포기했다.구속된 고씨는 변호인을 통해 편지를 전했다. 그는 “좋은 부모 밑에서 태어나 사랑받고 살아갔으면 좋았을 텐데 생활고와 산후우울증에 방황하던 내게 찾아와 짧은 생을 살다 간 두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숨진 아기들이) 매일매일 생각났다”고 적었다. 이어 “셋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자수해야지 생각했는데 막상 입학하고 보니 엄마 손길이 아직 많이 필요한 것 같아서 졸업하면 자수해야지, 늘 생각했다”면서 “남은 아이들이 갑자기 엄마와 헤어지면 얼마나 놀랄까. 씻는 법, 밥하는 법, 계란프라이 하는 법, 빨래 접는 법 등을 알려주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첫 조사 때 거짓말을 하고 이런 것들을 알려줄 시간을 벌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 친구들한테 주변에서 연락이 오는데 과도한 신상 털기가 시작됐다. 아이들은 제발 보호해달라”며 “(내가 지은) 죄는 잘못한 만큼 달게 받겠다. 먼저 간 아이들에게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고씨 변호인은 “언젠가 아이들의 장례식 치를 것을 대비해 시신을 보관했던 것”이라면서 “아이를 더 기르면 기존 세 명의 자녀까지 제대로 키우지 못할 수 있다는 극단적 생각에 범행한 점을 참작해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검찰은 “고씨의 정신감정 결과 나온 우울증 증상은 첫 아이 출산 때부터 지속된 것으로 분만 직후의 흥분 상태에서 범행한 것으로 볼 수 없다. 아이들은 세상에 태어나 이름 한번 불려보지 못하고 냉장고에서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했다”며 고씨 측이 주장하는 영아살해죄가 아닌 살인죄로 기소했다. 형법상 살인죄는 사형이나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 영아살해죄는 10년 이하 징역에 처하게 돼 있다. 재판부 “수감생활 하며 아이들 잘 키울 수 있도록 준비하라” 재판부는 고씨에게 “구속 상태에서 구치소와 연계된 병원에서 아이를 낳고, 수감생활을 잘해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도록 준비하기 바란다. 책임감을 가져야 할 엄마인 만큼 자신을 잘 돌보라”고 당부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회는 지난해 7월 영아 살해·유기범도 일반 살인·유기범처럼 최대 사형에 처하도록 한 형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영아 살해·유기 규정이 개정된 건 1953년 9월 형법 제정 후 70년 만이다.
  • 천연기념물 참매·칡부엉이, 경기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치료 받고 야생 복귀

    천연기념물 참매·칡부엉이, 경기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치료 받고 야생 복귀

    경기도 광주와·부천서 구조된 뒤 두 달 만에 자연 복귀사고로 다친 천연기념물 참매와 칡부엉이가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치료와 재활훈련을 마치고 지난 21일 자연으로 돌아갔다. 참매는 천연기념물 제323-1호·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 보호종으로, 올해 2월 초 경기도 광주에서 오른쪽 날개에 충돌로 의심되는 심한 열상을 입은 채 구조됐다. 올해 1월 말 부천에서 구조된 칡부엉이(천연기념물 제324-5호)는 유리벽과 부딪혀 심한 뇌진탕 증세와 함께 편측성 비행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 평택에 있는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참매의 열상 부위에 봉합과 소독을 시행하고 항생제 등 약물치료를 했다. 칡부엉이의 경우 산소치료와 약물치료를 함께 진행했다. 상태가 호전된 후 참매와 칡부엉이는 약 한 달간의 재활훈련을 했다. 경기도에서 지난 3년간(2021~2023년) 구조된 천연기념물은 원앙, 하늘다람쥐 등 958건이다. 이 가운데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 경우는 542건(방생률 56.6%)에 이른다. 신병호 경기도 동물복지과장은 “경기도는 광역 지자체로는 유일하게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를 평택과 연천 2곳에서 운영하고 있다”면서 “야생동물 구조와 치료를 넘어 생태계 보호 문화 확산을 위해 3월 말부터 ‘야생동물 생태 보전학습’을 운영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코오롱글로벌, 아파트 브랜드 ‘하늘채’ 외관 리뉴얼에 완성

    코오롱글로벌, 아파트 브랜드 ‘하늘채’ 외관 리뉴얼에 완성

    코오롱글로벌이 자사 아파트 브랜드 ‘하늘채’의 외관을 새롭게 리뉴얼했다고 22일 밝혔다. 하늘채는 ‘당신의 공간에 하늘을 담다’는 의미로, 지난 2000년 론칭한 코오롱글로벌의 대표적인 아파트 브랜드다. 코오롱글로벌은 브랜드 가치제고와 수주경쟁력 향상의 일환으로 하늘채의 정체성과 디자인 트렌드를 접목시킨 ‘하늘채 유니버스(HANULCHE UNIVERSE)’ 패키지를 개발했다. 하늘채 유니버스는 하늘채의 BI(Brand Identity)가 가지고 있는 조형적인 프레임 언어를 커뮤니티, 문주(단지 출입 게이트), 동출입구, 조경 등에 반영했다. 코오롱글로벌은 하늘채 BI의 H를 조형적 언어를 사용하여 건축물의 형태만으로도 하늘채의 첫인상을 상징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단지의 랜드마크동에는 간결한 큐브형 하늘채 BI를 설치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했다. BI 큐브는 건강함을 의미하는 다크 블루로 공간의 가치를 진중하고 강하게 담아냈다. 또 도시의 근간이 되는 현대적이고 정제된 뉴트럴(neutal) 색상과 강한 대비의 마감재로 디자인할 계획이다. 특히, 하늘채의 하늘을 모티브로 개발된 자연의 선형을 담은 강조측벽 디자인은 시간이 흘러가며 변화되는 음영의 깊이를 통해 고객이 자연의 흐름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계획한 것이 특징이다. 코오롱글로벌의 하늘채 유니버스 패키지 개발은 주택사업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도시정비와 지역주택조합 등 약 1조 5000억원 규모의 주택사업 시공권을 수주했다. 또 서울시 강북구 번동의 모아타운 시범지역의 1~10구역을 연계수주하면서 서울 내 대단지 하늘채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고 수도권 내 브랜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당사 브랜드 인지도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 수주 경쟁력 향상 및 지속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브랜드 이미지 개발에 노력할 것”이라며 “오는 4월 분양 예정인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대전봉명)’를 시작으로 수주 및 분양 예정 현장에 적극 도입해 주거 브랜드 입지를 확고히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한국~카자흐 하늘길 대폭 확대… 최대 주 21회 운항

    한국~카자흐 하늘길 대폭 확대… 최대 주 21회 운항

    한국과 카자흐스탄을 오가는 하늘길이 대폭 넓어진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2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항공회담에서 양국 간 운수권 증대에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합의로 양국 간 여객 운수권 형식은 기존 ‘좌석수제’에서 ‘운항 횟수제’로 변경됐다. 일주일에 공급할 수 있는 좌석 총수에 제한을 두는 방식에서 항공사들이 기종에 상관없이 일주일에 운항할 수 있는 총횟수를 설정하는 식으로 바뀐 것이다. 이에 따라 그간 ‘주 1450석’으로 제한됐던 여객 운수권은 ‘최대 주 21회’로 변경됐다. 인천∼알마티 노선은 주 7회까지, 이외의 모든 노선은 주 14회까지 운항할 수 있게 됐다. 양국은 또 화물 운수권을 주 20회 신설했다. 상대국 내 목적지와 취항 가능 항공사(각 2개) 개수 제한도 폐지했다. 김영국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이번 항공회담을 통해 여객·화물 운수권의 대폭 증대로 여러 국적 항공사가 취항할 기회가 마련됐다”며 “기업인 및 여행자 등 항공교통 이용객 편의와 경제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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