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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북한 핵보유국 절대 인정 않을 것…김정은은 ‘토끼’ 아냐”

    “미국, 북한 핵보유국 절대 인정 않을 것…김정은은 ‘토끼’ 아냐”

    미국 정보당국자 예상“수많은 당근에도 비핵화 안 이뤄져” 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 담당관이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 야망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절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일러 담당관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재단이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선 핵보유국 인정이 한국과의 동맹을 버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핵 비확산 원칙을 포기했다는 선언이 될 수 있다는 점과, 이 경우 핵 보유를 생각하는 다른 나라에도 부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사일러 담당관은 과거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수많은 ‘당근’이 제시됐지만, 비핵화가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이 과정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토끼’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이 북미 관계 개선, 체제보장 같은 유인책을 제시했지만 “북한이 그 기회를 허비해 버렸다”며 2019년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결렬은 “북한이 믿을만한 비핵화의 길로 내려설 의향이 없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일러 담당관은 미국이 제시한 당근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서 북한이 출구를 찾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라면서 “이는 북한과 대화의 문을 계속 열어두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국정원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김정은 요청” 한편 전날 국가정보원은 최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조치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이 통신연락선 복원에 호응한 배경에 대해 “지난 4월부터 남북 정상 간 두 차례 친서 교환을 통해 남북 간 신뢰 회복과 관계 개선의 의지를 확인했고, 판문점 선언 이행 여건을 탐색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이후 한미 당국 간 긴밀한 대북 정책 조율 결과를 주시하며 우리 정부가 향후 북미 관계 재개를 위해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뒤통수에 파스를 붙이고 있어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데 대해 “패치는 며칠 만에 제거했고 흉터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가벼운 걸음걸이와 깊숙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장면들을 볼 때 건강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 국민의힘, 남북 군 통신선 연결에 북한의 대선개입 우려

    국민의힘, 남북 군 통신선 연결에 북한의 대선개입 우려

    대권에 도전하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북한이 우리 대선에 개입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긴장을 실질적으로 완화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 간의 대화를 피할 이유는 없으나 문재인 정부의 그동안의 행적에 비추어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며 이렇게 적었다. 유 전 의원은 “청와대는 부인했지만,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있었다”라며 “식량과 코로나19 대응이 시급해진 북한이 ‘약한 고리’인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돌파구를 찾아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대선에서 대한민국에 그들이 다루기 편한 정권이 들어서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움직일 때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소리만 요란했던 싱가포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모두 북한 비핵화와 인권 개선에 아무런 진전도 이뤄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유 전 의원은 “만약 정부가 북한이 노리는 식량과 지원만 주면서 문제의 본질은 덮어두고 현란한 정치 쇼로 내년 대선에 영향을 주려 한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임기를 9개월 앞둔 문재인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을 생각한다면 국민께 회담의 목표가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성회 열린민주당 당 대변인은 전날 남북 군 통신선 연결 전에 지난 4월부터 남북 정상이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내년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0 도쿄올림픽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하지 않았지만, 북한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참여해 김정은 위원장과 문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6·25 전쟁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로 북한에서는 전승절인 27일 연설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와 달리 자위적 핵 억제력 강화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남북 통신선 복원 소식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대외용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만 조용히 보도했다”고 언급했다. 태 의원은 “2019년 하노이 미북회담이 결렬된 후 냉각기에 들어섰던 남북관계가 2년 반 만에 다시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며 “대선 기간 남북정상회담이나 남북 대화 이벤트가 어느 정치 세력에게 이로울지는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청와대가 남북 정상 간 친서에서 정상회담은 논의한 바 없다면서도 내년 대선 판세에 변수로 작용할 남북정상회담은 피하겠다는 확답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와 여당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남북 카드를 활용하고 미국은 중국에 집중하면 북핵 문제는 누가 해결할 것이냐고 한탄했다. 태 의원은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의 ‘자기 잇속만 챙길 수 있다면 적에게도 추파를 던지고 외유내강으로 적을 속여 넘기라’는 ‘저팔계 외교술’을 저리도 잘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2000자 인터뷰 52] 정성장 “문 대통령, 4자회담 필요성 바이든에 설득해야”

    [2000자 인터뷰 52] 정성장 “문 대통령, 4자회담 필요성 바이든에 설득해야”

      北,하노이 이후 북중 협력으로 경제난관 돌파 전환 대화하자는 미국 제안에 평양 지도부 흥미 못느껴 북미 뿌리깊은 불신, 양자회담 재개 당분간 어려워 한중이 중재안 마련할 4자회담이 현 상황에서 현실적 미국이 ‘4자’ 추진하면 북한도 중국 주관 회담 나올 것 정부, 남북·북미 올인보다 4자회담 유용성 먼저 인식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지도 반년이 됐다. 미 행정부의 새 북한 정책이 한국, 일본 등에 회람될 즈음에 미국의 대북 대화 제의가 시작됐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정체된 북미관계와 관련해 국내외에서는 다자회담의 틀을 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국내에서는 4자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이 대표적이다. 정 센터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북과 미국, 중국이 참여하는 북핵 4자회담이 개최되면 미국과 북한의 이익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한중이 공동으로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북미 양자회담보다는 협상 성공의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Q. 바이든 행정부의 대화 제안을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리선권 외무상 두 고위급의 담화를 통해 사실상 거부했다. 북한의 대화 거부 배경은 무엇인가. A.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김정은 총비서는 미국과의 협상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 뒤 중국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경제적 난관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 행정부의 대북 태도가 상당히 유연해졌다. 하지만 북한은 북중 우호조약 체결 60주년을 계기로 협력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미국과의 대화에 전혀 흥미를 못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중국의 적극적 협조를 끌어내지 못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북미 대화가 성사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Q. 바이든 행정부로선 비핵화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대북 적대시 정책이나 제재 완화 카드를 쓰기 쉽지 않다. 미국 단독의 북핵 해결 능력 부족을 이유로 국내외에서 4자 혹은 6자회담 개최론이 나오는데, 다자회담의 장점은 무엇인가. A. 북미 간에는 뿌리 깊은 불신과 적대의식이 존재한다. 양국이 회담 개최에 합의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설령 양자회담이 열리더라도 합의에 도달하기 어렵다. 만에 하나 합의에 이르더라도 이행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 반면에 남북한과 미중이 참여하는 4자회담이 개최되면 미국과 북한의 이익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한중이 공동으로 마련해 제시할 수 있다. 4자회담이 북미 양자회담보다는 협상 성공의 가능성이 훨씬 높은 이유다. 일본은 북한 핵무기의 ‘불가역적’ 폐기와 단거리 미사일 폐기까지 요구하는 강경한 입장을 가지고 있어 처음부터 6자회담을 추진하면 순탄한 전개를 기대하기 어렵다. Q. 중국을 회담에 끌어들이는 데는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미국은 물론 중국 영향력을 달가워하지 않는 북한의 설득이 관건이다. 가능성은 있는가. A. 미국은 중국과 전략적 경쟁 관계에 있지만 북핵 해결을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4자 또는 6자회담보다는 남북대화와 북미대화 재개에만 올인하고 있어 바이든 행정부도 아직은 다자회담 개최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문재인 정부가 4자회담의 유용성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미국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 미국이 4자회담을 추진한다면 중국은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그들이 가지고 있는 외교 채널과 경제적 지렛대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북한은 미국의 접촉 제안은 거절할 수 있지만, 중국이 주관하는 회담 요구는 계속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다. Q. 문재인 정부가 임기 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재가동을 염두에 두고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가능성은 있는가. A.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았는데,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 확산으로 한국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방역시설 준비 부족으로 아직까지도 국경을 닫고 있고 백신도 못 들어가고 있다. 대면 정상회담이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화상 회담 가능성은 있지만 문제는 정상회담을 개최해 한국이 북한과 합의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데 있다. Q. 3자 혹은 4자회담은 판문점선언에도 있다. 다자회담을 열기 위해 남한이 미국과 북한을 설득하는 중심축이 돼야 할 것 같은데. A.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은 병행 추진되어야 하기 때문에 중국을 배제한 3자회담은 바람직하지 않다.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나 전직 6자회담 수석대표들 대다수가 북핵 4자 또는 6자회담 재개를 지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미 행정부에 북핵 다자회담 추진을 강력하게 제안하면 바이든 행정부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미중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 차원에서 북핵 4자회담 개최에 긍정적이다. 한미가 중국에 4자회담 개최를 제안하면 중국은 북한이 회담에 참가하도록 그들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최대한 동원한다고 본다. Q. 중국이 일본을 제외한 4개국 북핵 대표와 접촉을 마쳤다는 보도도 있다. 일본, 러시아는 4자 혹은 6자회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A. 중국은 올초부터 한반도 문제의 외교적 해결에 적극적이다. 2년간 공석이던 한반도사무특별대표직에 지난 4월 류샤오밍 전 북한 주재 대사를 임명했다. 류샤오밍은 중국에 주재하는 장하성 한국 대사를 비롯해 러시아 및 영국 대사와 만나고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전화통화를 가졌다. 그는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의 병행 추진 원칙 및 단계적·동시적 원칙에 따른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이라는 중국의 입장을 설명했다. 일본과 러시아는 당연히 그들도 참여하는 6자회담을 선호할 것이다. 하지만 4자회담을 먼저 개최해 중요한 진전을 본 뒤 6자회담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Q. 올해 안으로 북미든 다자든, 남북이든 북한이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얼마나 있다고 보는가. A. 올해 북한은 부족한 물자를 해외에서 들여오기 위해 국경을 다시 개방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방역시설 가동 지연으로 아직도 국경을 개방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북한이 매우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화 재개는 쉽지 않다. 하지만 북한이 현재 여러 통로로 중국과는 계속 대화를 이어가고 있으므로 내년에라도 남북·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중국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 美 ‘실용적 외교’에 北 “대화와 대결”로 응답…성김, 오늘 방한

    美 ‘실용적 외교’에 北 “대화와 대결”로 응답…성김, 오늘 방한

    北 ‘강대강·선대선’ 기조 변화 無 한미일 북핵 수석 3자 회담 예고 8월 한미연합훈련 분수령 될 듯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하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7일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을 분석한 뒤 북한의 입장을 이렇게 제시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김 위원장의 첫 공식적 대미 메시지로,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의미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북미 간 대화 테이블이 마련되기까지는 한동안 지루한 핑퐁 게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지난 1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김 위원장의 발언을 보면 전체적으로 절제된 어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나타났다고 보기엔 이르다. 특히 김 위원장이 대미 정책에 있어 대화와 대결을 동시에 언급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외교와 억지를 동시에 이야기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첫 의회 연설에서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외교와 단호한 억지를 통해 대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달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문재인·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최대한의 유화적 메시지를 발신한 만큼 여기에 김 위원장도 여기에 상응해 메시지의 수위를 조절했지만, 어디까지나 ‘강대강, 선대선’ 원칙에 입각해 대응을 한 것이다.국내 경제 문제로 당장 대외 문제에 신경쓸 겨를이 없는 김 위원장이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군사적 도발이나 대결 구도를 먼저 만들진 않겠지만, 그 동안 북한이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한 것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대화의 테이블에 복귀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미국은 2018년 북미 싱가포르 공동선언을 존중하면서 이를 대화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지만 북한은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요구한 ‘새로운 계산법’을 대화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미 간 출발선에 대한 시각차와 시간차가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번 전원회의 보도에서 드러나진 않았지만, 실제 대화의 판을 준비하게 되면 북한은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줄곧 요구해온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문제부터 다시 들고 나올 수 있다. 북한이 얘기하는 적대시 정책으로는 한미연합훈련,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배치, 북한 인권문제 비판 등으로 당장 8월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문제부터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 한국을 방문해 23일까지 머물며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3자 회의 등을 갖고 대북정책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으로부터 ‘대화’ 가능성의 메시지가 나온 상황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이번 방한 기간 중 김 특별대표가 내놓을 메시지가 더욱 중요해졌다. 미 국무부는 “김 특별대표의 방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노력, 우리의 공동 안보와 번영 보호, 공통의 가치 유지, 규칙 기반 질서 강화와 관련해 한미일 3국 협력의 근본적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기도의회 남북교류추진특별위원회, 6·15 남북공동선언 제21주년 기념 성명 발표

    경기도의회 남북교류추진특별위원회, 6·15 남북공동선언 제21주년 기념 성명 발표

    경기도의회 남북교류 추진 특별위원회(위원장 염종현 의원)는 6·15 남북공동선언 제21주년을 맞아 ‘6·15 남북공동선언 제21주년 기념 성명서’를 발표했다. 2000년 6월 15일 남북공동선언은 남북이 평화롭게 살 것을 약속한 화해와 공존의 원칙을 제시한 것이다. 선언문이 채택된 이후 수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노력들을 해왔다. 경기도의회는 2018년 급진전한 남북관계를 뒤로하고 2019년 하노이 회담의 결렬 이후 냉각된 남북관계 속에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경기도의회 남북교류 추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인구 서울시의원 “서울·평양 도시교류 활성화 통해 한반도 평화시대 열어야”

    황인구 서울시의원 “서울·평양 도시교류 활성화 통해 한반도 평화시대 열어야”

    황인구 서울시의원(강동4,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립대학교(총장 서순탁)과 서울학연구소(소장 양승우)가 주최한 ‘2021 서울-평양 도시연구포럼’에 참석하여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지방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역할 모색을 촉구했다. 지난 14일 서울시립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진행된 포럼은 ‘변화하는 도시 평양과 평양 도시인의 삶’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북한, 통일문제 전문가가 참여하여 서울학과 평양학이라는 지역학의 발전 및 성장을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축사를 통해 황인구 의원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지역학 연구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는 서울시립대학교와 서울학연구소에 감사를 전함과 동시에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 지역 차원의 교류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지원이 전개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침체 국면으로 들어선 상황에서 ‘평화를 위한 여정을 지속한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반세기가 넘는 분단만큼 깊어진 서로의 상처와 차이를 보듬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에서 끈기 있게 남북관계 개선에 노력해야 하고, 그러한 측면에서 오는 21일 개최예정인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이 도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별개로 지금과 같이 남북관계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국내외 정치적 이해관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일상의 문제를 통해 상호이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 지역성에 기반을 둔 서울학과 평양학 간의 교류와 같은 지역 차원의 교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황 의원은 “본 의원이 남북교류협력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 의원연구단체 남북평화교류연구회 대표의원 등을 역임하며 확인한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립대학교를 비롯한 서울시의 남북교류협력 정책이 2032 서울-공동올림픽 공동개최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시의원으로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손만 나온 北 ‘김정은 화보집’ 논란

    文대통령 손만 나온 北 ‘김정은 화보집’ 논란

    판문점 회동서 문 대통령 ‘의도적 삭제’ ‘노딜’ 하노이 회담 “지혜와 인내 발휘” ‘김정은 전기’에도 문 대통령 언급 없어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8~2019 정상외교 화보집에서 의도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만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지난 12일 공개된 김 위원장의 화보집 ‘대외관계발전의 새 시대를 펼치시어’에는 2018년 3월부터 2019년 6월까지 김 위원장이 각국 정상과 만나거나 회담을 진행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실렸다. 특히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과 ‘노딜’로 끝난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그해 6월 판문점에서의 남북미 정상 간의 만남도 모두 실려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화보집에서 문 대통령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2018년 4월, 5월, 9월 세 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 소식은 커녕 남북미 정상이 만난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 사진에서는 의도적으로 문 대통령이 등장한 부분을 삭제하고 실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의 분석에 따르면, 2019년 7월 1일자 노동신문에는 판문점 회동에서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문 대통령이 나란히 걷고 있는 모습이 실렸는데, 이번에 나온 화보집에는 같은 사진을 실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에 있는 문 대통령의 모습을 자른 채 사용했다. 사진에는 문 대통령의 손만 나왔다. 북미관계에 대해서는 ‘조미(북미)관계의 새 역사를 개척한 세기적 만남’(싱가포르 회담), ‘역사적인 상봉’(판문점 회동)으로 평가하고, 결렬로 끝난 하노이 회담에 대해서도 “북미관계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가는 과정에서 피치 못할 난관과 곡절들이 있지만 서로 손을 굳게 잡고 지혜와 인내를 발휘하여 함께 헤쳐 나간다면 능히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염원에 막제 북미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기술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북한은 지난 2월 발간한 김 위원장의 집권 10년의 성과를 담은 전기 ‘위인과 강국시대’에서도 북미정상회담과 판문점 회동 등을 자화자찬 식으로 소개하면서 문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쏙 빼놓고 기술했다.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13일 “북한 나름대로 최고지도자의 대외 활동을 기념하고 정리하는 방식이 있을 것”이라며 “범위와 내용을 결정하는 것은 자체적 판단 기준에 따르는 것이기에 정부가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거나 입장을 밝힐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북한에서) 남북 관계는 대외 관계가 아니다”라며 “남북 관계가 빠졌다고 해서 문 대통령이 패싱당했다고 하는 것은 북한의 대외 관계 논리를 하나도 모르는 소리”라고 말했다. 반면 정성장 센터장은 “북한이 남한의 역할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있는 것을 우리 정부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북한이 대외관계 개선과 관련해 남한의 역할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면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북미 관계 개선을 이끌어내겠다는 우리 정부이 구상이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정은 ‘태양절 참배’ 동행한 김여정·현송월·조용원 주목

    김정은 ‘태양절 참배’ 동행한 김여정·현송월·조용원 주목

    최측근만 대동한 ‘태양절 참배’는 이례적 행보1월 열병식 때도 김정은과 3명만 가죽롱코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15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부인 리설주 여사 외에 김여정·현송월 등 극소수의 최측근만 동행해 관심이 모아진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을 맞아 김 위원장의 부부 동반 금수산 참배에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과 박정천 군 총참모장 등 5인이 함께했다고 16일 보도했다. 특히 조용원 당비서와 김여정·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 3인방으로 꼽혀온 인물들이다. 박 총참모장을 제외하면 사실상 김 위원장이 부인과 함께 공식 서열에 상관없이 믿을만한 세 사람만 데리고 간 셈이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매년 주요 계기 때마다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지만, 서열에 무관하게 부인과 최측근 3인방을 대동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다만 지난해 태양절 때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등 고위 간부 수십명이 참배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은 바 있다. 이후 지난해 4월말까지 김 위원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김정은 건강이상설’이 파다하게 퍼졌으나, 같은 해 5월 1일 비료공장 준공식에 등장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난 바 있다. 실제로 그 기간 중 김 위원장의 건강이 일시적으로 좋지 않았을 수도 있고,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참석을 생략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후 여러 차례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때마다 수십명을 대동했던 것을 보면 전날 참배는 상당히 이례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그동안에는 동행 간부진이 소규모라도 최소한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 또는 당비서 그룹이거나 군 고위간부진 등 수십 명 안팎이었다. 더욱이 이번에는 예전과 달리 최룡해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 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도 빼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 김 위원장이 부인과 함께 조용원·김여정·현송월 3인방을 데리고 참배에 나선 것은 자신이 가장 믿고 신뢰하는 가족 또는 특별한 동지적 관계임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직위가 차관급으로 당 부부장에 불과한 김여정·현송월을 대동한 것은 공식 서열과 관계없이 김 위원장과의 정치적 거리가 얼마나 가까운지를 보여준다. 조용원·김여정·현송월 3인방에 대한 김 위원장의 신뢰는 이미 앞서 지난 1월 제8차 노동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김 위원장과 나란히 가죽 롱코트를 입고 참가하면서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가죽 롱코트는 북한 고위 간부들 사이에서 드문 옷차림인데다 김 위원장과 ‘드레스코드’를 맞췄다는 점에서 깊은 신뢰와 특별한 측근이라는 점을 의도적으로 드러냈다.사실 이들 3인방은 김정은 집권 이후 줄곧 김 위원장이 가는데 마다 따라다니며 ‘그림자’처럼 수행해왔다. 김 위원장 집권 초기부터 최측근으로 활약했던 조용원은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듬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때 김정은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겼다. 이후 지난 1월 당대회에서 정치국 위원을 거치지 않고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에 올랐고,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서 단숨에 당 조직비서로 발탁되며 공식 권력 서열 3위에 올랐다. 김 위원장 친동생으로 ‘로열패밀리’인 김여정은 2018년 평창올림픽 때 남북 화해의 ‘전령’ 역할을 하는 등 대남관계를 전반적으로 관장하는 역할을 했다. 초기에는 주로 김 위원장의 의전 역할을 도맡았지만,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는 당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를 오가며 대남·대미 비난 담화를 쏟아내는 등 대외 총괄 역할을 하고 있다.현송월은 왕재산경음악단 가수 출신으로 김정은 집권 이후 급부상한 인물이다. 평창올림픽 당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으로 방한 과정에서 김여정을 곁에서 보좌하며 로열패밀리와 친분을 과시했다. 김여정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의전을 넘겨받은 이후에는 휴대폰을 들고 동선을 챙기는 등 현장 행사 의전을 총괄하고 있으며, 김 위원장이 고위간부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때에는 김여정과 자리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DMZ 유해발굴, 화살머리고지에서 백마고지로 확대 재개

    DMZ 유해발굴, 화살머리고지에서 백마고지로 확대 재개

    군이 오는 5일부터 비무장지대(DMZ) 유해발굴 작업을 재개한다. 9·19 군사합의에 명시된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 차원이다. 남측은 올해 3년째 사전 준비를 하며 북측에 공동유해발굴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지만, 북측은 호응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5일부터 DMZ 화살머리고지 일대 남측 지역 유해발굴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제5보병사단장을 태스크포스(TF)장으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지작사 특수기동지원여단, 제5보병사단 등이 유해발굴 작업에 참여한다. 국방부는 올해 작업 공간을 백마고지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화살머리고지의 발굴 공간을 고려하면 남측 주요 전투지역의 유해 수습은 올해 전반기 내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백마고지는 화살머리고지의 동쪽 지역에 인접하고 으며, 화살머리고지와 동일 전투지역이다. 6·25전쟁 당시 가장 많은 전사자가 발생한 지역 중 한 곳으로, 약 960여명의 국군 전사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이에 국방부는 백마고지에서 많은 유해를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백마고지는 6·25전쟁 동안 우리 국군을 비롯하여 미국,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3개국이 참전한 전장으로서, 유엔군의 유해 수습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백마고지 유해발굴 준비를 위해 이동로 정비와 해당 지역 지뢰 제거를 실시하고, 후반기에 화살머리고지에 투입된 유해발굴TF를 백마고지로 파견해 작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화살머리고지 일대의 유해발굴 작업은 2019년 9·19 군사합의 이후 2019년부터 이뤄졌다. 지난 2년간 남측 일대에서만 총 2335점(잠정 유해 404구)의 유해와 8만 5074점의 유품이 발굴됐고, 국군 전사자 유해 중 9구의 신원이 확인됐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공동유해발굴 작업을 하기로 했으나, 북측은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남북 관계가 교착되면서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백마고지를 포함한 올해 유해발굴 작업 재개 관련 내용을 북측에 통보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최선희 “적대시 정책 철회하라”…블링컨 “北 인권 유린” 반복 언급

    최선희 “적대시 정책 철회하라”…블링컨 “北 인권 유린” 반복 언급

    北, 한미 회의 맞춰 잇따른 강경 담화 ‘2월 접촉’ 확인...“태도부터 바꾸라” 美, 압박·외교 원칙 속에 北 인권 거론 팽팽한 기싸움에 한동안 ‘안갯속’ 전망 북한이 한미 2+2 장관회의 당일 오전 담화를 내고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없이는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향후 북미 관계에 난항이 예상된다. 미국을 향해 대화의 조건을 먼저 제시하라는 것이지만, 미국 역시 압박과 외교 두 가지 카드를 모두 꺼내 놓은 채 원칙적 입장만 밝히고 있어 한동안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18일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달 중순부터 뉴욕 등의 경로로 접촉해온 사실을 재확인하며 “이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북미) 접촉이나 대화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노이 노딜’ 트라우마...“같은 기회 없을 것” 특히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국에서 ‘북조선 위협’, ‘완전한 비핵화’, ‘추가 제재와 외교’ 등의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우리를 심히 자극했다”고 말하며 “마주 앉기 위해서는 시작부터 태도를 바꾸라”고 요구했다. 이어 “새로운 변화, 새로운 시기를 감수하고 받아들일 준비도 안돼 있는 미국과 마주 앉아선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며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언급은 북한이 도널프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선제적으로 미군 유해를 송환하고,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유예,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을 약속했으나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얻지 못한 경험을 상기하며, 쉽사리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이번 담화는 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한국에 도착한 17일자로 작성됐다. 지난 16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대남·대미 비난 담화에 이어 북측 담화가 잇따라 나온 것은 한미 2+2 회의에서 거론될 대북정책에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최 1부상의 명의로 담화를 냄으로써 최1 부상이 여전히 대미외교를 총괄하고 있음을 알린 것이다. 정의용 “한미에 메시지 보낸 것...대북 접촉 노력 지지” 한미 양국 장관들은 이날 2+2 회의 후 대북정책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진 않았으나, 북한의 연이은 담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을 전해졌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한미간 고위급 협의 진행을 긴밀히 주시하고, 우리와 미국에 어떤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이런 의도에 대해서도 간략히 논의하고, 한미 양국은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접촉 노력을 계속 지지하고, 북미간 비핵화를 위한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문제는 바이든 행정부 역시 인도적 지원 외 유화책을 꺼내들기엔 마땅한 계기가 없다는 점이다. 더구나 인권과 민주주의를 핵심 가치로 동맹국들을 규합하려는 바이든 정부가 북한의 인권 문제를 연거푸 거론하는 것 역시 북한의 맞대응을 부추긴다. 블링컨, 담화 논평 생략...“北 인권 유린” 반복 언급 방한 첫날 모두 발언에서 “북한 정권의 자국민 학대”를 언급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2+2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도 “북한 주민들은 압제적인 정권 아래서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인권 유린을 당하고 있다”고 또 한번 거론했다. 김 부부장과 최1 부상 담화에 대해선 논평을 피하는 한편 대북 정책과 관련해선 한국·일본 및 기타 동맹국들과 공조하고 압박 옵션과 외교적 옵션 모두 검토할 것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반복했다.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미국에 조건을 특정하지 않고 여러 가지를 열거한 것은 대화의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면서도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이 원하는 제재 일부 해제나 연합훈련 중단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북한이 민감해하는 인권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있어 한동안 힘겨루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정은 전기’ 발간한 北…판문점 회동서 文대통령은 쏙 빼

    ‘김정은 전기’ 발간한 北…판문점 회동서 文대통령은 쏙 빼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10년차를 맞아 그간의 성과를 담은 책을 내놓았다. 핵무기 개발을 비롯해 2018년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6·12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등을 치적으로 소개한 것으로, 사실상 김정은 위인전이다.28일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에는 평양출판사가 지난해 12월 30일 발간한 620여쪽의 ‘위인과 강국시대’라는 제목의 도서가 공개됐다. 총 7개 챕터로 김 위원장 집권 10년간 국방·외교·경제·사회·문화 분야 성과를 담았다. 특히 2016년 수소탄 실험과 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실험, ICBM 화성-14형, 화성-15형 발사 시험 등을 나열하며 핵 무력을 과시했다. 책은 김 위원장의 신조라며 “적대세력들과는 오직 힘으로, 폭제의 핵에는 정의의 핵 억제력으로만이 통할 수 있다”고 하고, “강위력한 핵 무력으로 미국의 일방적인 핵 위협의 역사를 끝장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외 성과 부문에서는 2018년 사상 첫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이듬해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등을 자화자찬 식으로 소개했는데, ‘노딜’로 끝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은 아예 다루지 않았고 판문점 회동 때 함께한 문재인 대통령은 쏙 빼놓은 채 기술했다. 대남 성과에 있어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주로 다뤘으나, 평양 남북정상회담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문선명 통일교 총재 등의 이름은 직접 거론하고 일화를 소개했지만, 성과 부문에 있어 문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책에서는 또 “군사적 긴장 상태의 지속을 끝장내는 것이야말로 북남관계의 개선과 조선(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트럼프, 하노이 결렬 직후 김정은에 ‘에어포스 원으로 데려다줄게’”

    “트럼프, 하노이 결렬 직후 김정은에 ‘에어포스 원으로 데려다줄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직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평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하노이 결렬로 인해 빈손으로 귀국하는 김 위원장이 뻔히 받아들일지 않을 제안을 생색내기로 건넨 셈이다. 또 2018년 1차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는 데 2017년 유엔 사무총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서를 북측에 전달한 것이 결정적이었던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영국 BBC가 제작하고 팀 스리터자커 감독이 만든 3부작 다큐멘터리 ‘세계를 무대로 한 트럼프’ 세 번째 편이 24일(이하 현지시간) 방영될 예정인데 몇몇 내용이 21일 미리 공개됐다. 트럼프 시절 국가안보위원회의 아시아 최고 전문가였던 매슈 포팅거는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열차를 타고 중국을 경유해 사흘에 걸쳐 하노이에 도착했던 사실을 알고 있었던 트럼프가 협상 결렬 후 “원하면 2시간 안에 집에 데려다 줄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김 위원장이 거절했다고 전했다. 하노이 결렬로 트럼프와 김정은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협상 결렬 직후에도 두 사람의 ‘브로맨스’에는 문제가 없던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트럼프는 생색내기에 그쳤고, 김 위원장은 당연히 외교적 파격을 자존심 때문에 거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은 2017년 12월 5~9일 자신이 방북했을 때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비 메시지를 당시 리용호 북한 외상에 전달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방북 뒤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해 달라고 제안했다고 언론에 밝혔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도 함께 전달했다는 사실은 이제야 털어놓았다. 그는 BBC에 “북한이 나를 초청했을 때 미 국무부는 만류했다”며 “하지만 몇 주 뒤 유엔 사무총장이 백악관에 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무엇이 가능할지, 얼마나 위험한지 등을 (트럼프 대통령과) 의논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펠트먼이 평양으로 오라는 묘한 초청을 받았으며 그가 북한과 정치적 대화를 하게 될 것”이라고 미리 언질을 줬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 쪽으로 몸을 기울이더니 “펠트먼이 평양에 반드시 가야 한다. 그리고 내가 김정은과 기꺼이 마주 앉겠다는 것을 북한 측에 말해야 한다”며 이런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시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부르며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고조된 지 불과 한 달 지났을 때였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방북 당시 나는 임박한 전쟁을 정말로 걱정했다”라고 돌아보며 리 외무상이 잠시 침묵한 뒤 “당신을 신뢰하지 않는다. 내가 왜 당신을 믿어야 하느냐”고 말했고 자신이 “자, 날 믿어달라고 요청하는 게 아니다. 유엔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신 전달하는 것이고 내가 그 전달자”라고 답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김정은은 트럼프의 메시지에 직접 답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몇 달 뒤 김정은은 한국 측에 트럼프를 만날 준비가 됐다고 말했고 한국의 국가안보실장(정의용)이 미국으로 달려가 이 뉴스를 전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BBC에 “(정 실장의 전갈에) 트럼프가 ‘좋다’고 답하자 정 실장은 의자에서 떨어질 뻔할 만큼 엄청 놀랐다”며 “정 실장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맥매스터는 “김정은이 조금 더 길게 (미국의) 압박을 느끼도록 하는 게 낫다고 느꼈지만 대통령은 물론 그 기회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펠트먼 사무차장이 북한 측에 비밀 메시지를 전달한 지 반년 만인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도 같은 프로그램에 나와 트럼프가 김 위원장의 끈질긴 요구에 너무도 쉽게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약속하자 자신을 비롯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 존 켈리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들이 기겁을 했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北 선전매체, 바이든 당선 석달 만에 첫 언급… 관영매체 여전히 ‘침묵‘

    北 선전매체, 바이든 당선 석달 만에 첫 언급… 관영매체 여전히 ‘침묵‘

    북한 대외선전매체가 미국 대선 이후 석 달 만에 처음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당선 사실을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이나 평양방송, 북한 주민들이 접하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등 관영매체들은 25일 아침까지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에서 바이든으로 바뀐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지난 23일 남측 인터넷언론인 ‘자주시보’를 인용해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 사건을 소개하면서 “미 의회는 이날 끝내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선포하지 못하고 다음날이 되어서야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확정 지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가 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후 조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 사실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이 11월 7일(현지시간) 대선 승리를 선언했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같은 달 25일 뒤늦게 당선을 축하했지만 북한은 침묵을 지켜왔다. 지난 20일 취임식까지 치른 뒤에야 바이든 당선을 전하기는 했지만, 남측 언론을 인용해 간접 방식으로 보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 동안 북한 매체들은 미국 대선 결과를 즉시는 아니어도 한 달 안에 관영매체내에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해왔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했을 때 대선 결과가 나온 이튿날인 11월 10일 노동신문에서 트럼프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채 “새 (미국) 행정부”라고만 칭했다. 같은달 19일에 박근혜 대통령이 트럼프에 축전을 보낸 것을 비난하면서 이름을 처음 거론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됐던 2008년에는 대내용 매체인 조선중앙방송으로 이틀 만에 “그(오바마) 는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상원의원 (존) 매케인을 많은 표 차이로 물리쳤다”며 당선 소식을 알렸다. 4년 뒤 그의 재선 당시에도 노동신문 등이 사흘 만에 논평 없이 재선 사실만 보도했다. 이번에는 트럼프의 대선 불복 등으로 확실한 결과가 나오기까지 혼란스러웠던 데다 북한 입장에서는 내심 싱가포르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함께 한 트럼프의 재선을 바랐을 상황이라서 유독 보도가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지지자들의 시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조선의 오늘은 자주시보를 인용해 “트럼프 지지자들은 미 하원의장의 책상에 발을 올리고 사진을 찍고 미 의사당에 걸린 성조기를 트럼프 지지 깃발로 바꾸어 달기도 했다”며 “미국의 암울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In&Out] 남북군사공동위원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새 돌파구/여석주 前 국방부 정책실장

    [In&Out] 남북군사공동위원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새 돌파구/여석주 前 국방부 정책실장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3월 한미 연합연습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통해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군사공동위원회’ 발상의 시초는 노태우 대통령 시절이다. 전쟁 중인 나라 사이에도 대화의 통로가 있는 법인데 그마저도 없던 남북 대치 상황에 통로를 열고자 군사공동위원회 설치를 합의했었다. 비록 실제 위원회를 개최하지는 못했지만 그 필요성과 효용성에 남북의 의견이 일치한 발상으로, 이후로도 동일한 위원회를 만들자는 제안이나 합의가 몇 차례 이어져 왔으며 9·19 남북 군사합의에도 관련 조항이 담겨 있다. 대규모 군사연습이나 전력 증강에 대해 남북이 협의하자는 내용도 1992년 기본합의서 이후로 계속 포함돼 왔다. 이제 와서 느닷없이 이런 내용을 주권과 연결해 비난하는 것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7·4 남북공동성명부터 이어져 온 우리의 대북 정책 맥락을 도외시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답변처럼 한미 연합연습은 연례적이고 방어적이지만, 북한이 위협을 느끼고 의심을 갖는다면 군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충분히 설명하면 되고, 그 실시 여부는 기존의 연합방위체계에 따라 한미 통수권자가 합의해 결정하면 된다. 2017년 북한의 거듭되는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최악으로 치닫던 한반도 안보 상황은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갔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 책상 위 핵 단추가 누구 것이 큰지 다투는 신문 만평은 직접적 피해 당사자인 우리에게는 지옥도에 가까웠다. 그러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기폭제로 상황은 돌변했으며, 이후 여러 차례의 정상회담과 협상은 한반도가 분단을 넘어 평화의 상징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여 줬다. 비록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 및 북미 관계가 정체에 빠져 있지만, 이 과정의 산물인 9·19 군사합의는 남북 접경지역과 해역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 역할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적대행위 중지 합의 이외의 부분에서 진전을 보이지 못함은 안타깝지만, 과거 접경지역과 해역에서 빈발했던 군사적 충돌과 인명 피해가 문재인 정부 내내 한 건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9·19 군사합의의 효용성은 충분히 인정된다.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155마일 휴전선을 따라 100만명 이상의 병력과 무기가 대치하고 있다. 20세기 후반 내내 세계 최고의 밀집도와 치명도로 유명했던 한반도의 허리가 21세기에도 그 오명을 이어 가고 있는 것은, 남북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 전에 이 시대를 사는 한민족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록되지는 않을 것이다. 총칼이 숲처럼 빽빽한 휴전선에 딱 한 군데 숨 쉴 구멍이 있다면 판문점이었다. 남북 대치 70년사에서 판문점이 휴전선 유일의 숨구멍이었듯, 이제는 남북군사공동위원회가 숨구멍을 넘어 대롱이 될 수 있도록 남북 군사 당국의 전향적인 태도와 참여를 희망한다.
  • 北 ‘국방력 강화’ 명시 이유는…바이든에 보내는 김정은 경고

    北 ‘국방력 강화’ 명시 이유는…바이든에 보내는 김정은 경고

    美 대북압박 강화하면 군사력 강화로 맞설 듯핵추진 잠수함·극초음속 무기 개발도 시사김정은 “열쇠는 대북 적대행위 철회에 있어”북한이 5년 만에 노동당 규약을 개정해 국방력 강화 내용을 명시했다. 새로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겨냥해 미국이 지금처럼 대북 압박을 이어갈 경우 군사력 강화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8차 당대회에서 당 규약 개정에 관한 결정서가 채택됐다며 “(서문에)공화국 무력을 정치 사상적으로, 군사 기술적으로 부단히 강화한 데 대한 내용을 보충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통신은 당 규약에 “조국 통일을 위한 투쟁 과업 부분에 강력한 국방력으로 근원적인 군사적 위협을 제압해 조선(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적 환경을 수호한다는 데 대해 명백히 밝혔다”고 전했다. 기존 당 규약 서문에는 김정은 당 위원장의 “자위적인 전쟁억제력 강화” 성과만 언급했을 뿐 국방력 강화 목표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이를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공화국 무력’은 인민군 등 인적 무력과 각종 국방 장비를 모두 포함한 국방력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노동당 영도 체제의 북한에서 당 규약에 이런 표현이 포함된 적은 처음이다. ●당 규약에 ‘공화국 무력’ 명시 이번이 처음 국방력 강화를 강조하면서도 군이 당의 영도를 받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통신은 “인민군은 사회주의 조국과 당과 혁명을 무장으로 옹호 보위하고 당의 영도를 앞장에서 받들어나가는 조선 노동당의 혁명적 무장력이라고 규제했다”고 밝혔다.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결렬로 대미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상황에서 체제 수호를 위해 국가방위력 강화만큼은 포기하지 않고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로 출범하는 바이든 미 행정부를 겨냥해 강공 카드를 내세우면서 대미 압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여진다.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을 외면하거나 대북 압박 정책으로 일관할 경우 북한의 방위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며 한반도의 군사적 위기가 고조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5∼7일 한 사업총화 보고에서도 경제·사회 등 다른 부문과 달리 국방에서는 상당히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공식화하고 미국 본토를 사정권으로 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명중률을 높이라고 주문하는가 하면 방공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극초음속’ 무기의 개발도 시사했다. 심지어 새로운 핵잠수함 설계연구가 끝나 최종 심사단계에 있다고 밝히면서 “핵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핵잠수함과 수중발사핵전략무기 보유”를 국정 과제로 제시했다. ●마땅히 내세울 만한 업적 없는 점도 작용한 듯 김 위원장은 이런 군사력 강화의 필요성을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때문이라고 언급하면서 “앞으로도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며 “새로운 조미(북미)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으로 국방력 강화를 거듭 강조한 것은 북한이 갈수록 악화하는 국제사회의 고립과 제재 속에서 마땅히 내세울 만한 업적이 없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노동당 8차 당대회 개회사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 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며 이례적으로 경제 실패를 인정한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박기석의 국방수첩] 한미연합훈련 딜레마… 북한 달래기냐 전작권 전환이냐

    [박기석의 국방수첩] 한미연합훈련 딜레마… 북한 달래기냐 전작권 전환이냐

    정부가 오는 3월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의 개최 여부, 진행 방식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해선 연합훈련을 개최할 필요가 있으나, 북한이 연합훈련을 빌미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에 연기 내지 축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군사령부, 주한미군사령부, 유엔군사령부 등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반영해 올해 연합훈련 방향 등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대규모 연합훈련 시행에 대해 북한이 불만을 표시하며 반발해 온 것을 고려해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시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3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으며 양국이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협상 동력을 되살리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자 한미 연합훈련을 개편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연합지휘소연습인 키리졸브는 명칭을 19-1 동맹 연습으로 변경, 일정과 규모를 축소하고 실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은 폐지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2019년 3월과 8월 19-1, 19-2 연습을 진행했으며,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20-1 연습은 취소하고 8월 20-2 연습은 대폭 축소했다. 하지만 북한은 축소된 한미 연합훈련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으며 도발로 대응하기도 했다. 북한은 20-2 연습 하루 전인 지난해 8월 10일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 두 발을 시험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9년 6월 북미 판문점 회동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지 않는 데 대해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이 오는 3월 한미 연합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군사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특히 이달 말 출범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게 북한 문제를 환기시키고 자신의 협상력을 제고하고자 신형 무기를 시험 발사하고자 하는데, 그 핑계로 한미 연합훈련을 들먹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산정책연구원은 ‘아산 국제정세전망 2021년’ 보고서에서 “북한이 협상 주도권을 위해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1월과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되는 3월 사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나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등을 통해 긴장을 조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고각 발사까지 감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일연구원도 지난달 ‘2021 한반도 연례 정세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북미 정상의 합의사항으로 간주하고 있어 강행시 북한도 핵·미사일 실험 중단 약속 이행 의무가 없다고 주장할 명분을 갖게 된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북미·남북 대화를 재개하고자 연합훈련을 연기 내지 축소한다면 전작권 전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미 양국은 2014년 전환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에 합의했다. 양국은 전환 조건을 평가하고자 한미 연합훈련을 통해 1단계 기본운용능력(IOC), 2단계 완전운용능력(FOC), 3단계 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을 진행한다. 양국은 2019년 IOC 검증을 끝내고 지난해 FOC 검증을 마치려 했으나 3월 연합훈련은 취소, 8월 훈련은 대폭 축소하면서 올해로 미룬 상황이다. 국방부는 FOC 검증을 조기에 시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올해 연합훈련도 연기 내지 축소된다면 내년 5월 문재인 정부 임기 내까지 전작권 전환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가 미국 측에 FOC 검증 평가만 하는 방식으로 연합훈련을 진행하자고 할 수 있으나, 미국이 전작권 조기 전환에 부정적이고 연합훈련을 통한 연합대비태세 점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정부의 제안을 수용할 지 미지수다. 또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점도 연합훈련 개최의 변수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올해 FOC 검증을 안 하면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을 할 수 없으니 ‘로키’로 연합훈련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정부 당시 대폭 축소된 연합훈련을 복원하려 할 수 있으나,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고려해 훈련 축소를 고민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국민 73% “바이든 취임 후 북미정상회담 재개해야”

    국민 73% “바이든 취임 후 북미정상회담 재개해야”

    국민 57% 바이든 지지·트럼프는 9% 불과 국민 73%가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북미정상회담 재개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통일연구원은 지난 11월 1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미 대선 후 한미관계 전망’에 대한 여론조사(표집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실시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는 응답자 57.4%는 조 바이든 당선인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9%로 매우 낮게 나왔다. 특히 지난 1년간 한미관계가 악화됐다고 답변한 비율이 38.0%로, 좋아졌다는 응답은 7.4%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절반(50.3%)은 한미 관계가 악화한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봤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금 압박과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등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정부에서 진행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과 서신교류에 대해서는 71.9%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북미정상 교류에는 국내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68.3%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5명 중 1명(20.1%)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조건없는 북미정상회담 재개를 희망한다고 답변했다. 절반 이상(52.9%)은 북핵문제와 관련해 실질적 진전 조건이 갖춰진다면 재개를 선호한다고 답해 국민의 73%가 북미정상회담 재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북제재와 관련해선 바이든 정부가 대북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19.3%)과 반대로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19.5%) 역시 팽팽하게 맞섰다. 10명 중 1명 ‘미국 수도는 뉴욕인 줄’... 정답은 워싱턴DC 한편 응답자들의 미국에 관한 지식을 묻는 문항에서 10명 중 1명(10.1%)은 미국의 수도가 뉴욕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정답인 워싱턴DC 답변율은 86.6%였다. 미국 대통령 임기에 대해서도 19.0%는 5년이라고 응답했다. 정답은 4년(79.7% 응답)이며, 선거를 통해 1회 연임할 수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38노스 “김일성 광장에 구조물, 당대회 준비하는 듯”

    38노스 “김일성 광장에 구조물, 당대회 준비하는 듯”

    고위 간부들 퍼레이드 보던 위치 맞은편내년 1월 당대회 때 군 퍼레이드 있을 듯하이노넨 전 사무차장 북 강선 핵시설에“우라늄 농축시설보다 부품 작업장일 듯”평양에 있는 김일성 광장에서 미상의 구조물이 세워졌으며, 내년 초 열릴 8차 당 대회 준비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8노스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김일성 광장 서쪽 끝에 높은 장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건물이 세워졌다고 전했다. 해당 건물은 김일성 광장에서 퍼레이드가 열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당 고위 관계자들이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장소의 바로 맞은편 지점에 있다. 건축 공사는 지난 8∼12일 사이에 착수됐을 것으로 봤고, 내년 1월에 열릴 당 대회와 연관된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국내 북한 전문 매체인 데일리NK는 북한 당국이 이번 당 대회 때 군사 및 민간 퍼레이드를 열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38노스의 분석대로라면 그 장소는 김일성 광장으로 보인다. 데일리NK는 평양 동쪽에 있는 미림비행장에서도 군사 행진 대열과 복수의 화물·군용 트럭이 위성사진에 찍혔다고 했다. 미림비행장은 북한이 퍼레이드 예행 연습을 하는 곳이다. 이와 별도로 올리 하이노넨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벨퍼센터 선임연구원(전 국제원자력기구IAEEA 사무차장)은 같은 날 38노스 기고문에서 우라늄농축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 강선에 대해 그보다 “원심분리기 부품의 생산과 검사에 적합한 대규모 작업장과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이후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강선 핵시설의 본관이 다층 건물일 가능성이 있는데, 지진 등으로 건물이 주저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원심분리기를 설치하는 통상의 장소가 아니라고 했다. 또 우라늄 농축시설의 작동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에어컨 장치 등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선 핵시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열었을 때 결렬 원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강선을 염두에 두고 영변 외 추가 핵시설 폐기를 요구했는데 김 위원장이 거부했다는 것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사설] “싱가포르 합의 살아있다”는 비건의 고별사 무겁게 새겨야

    현직으로서는 마지막 방한을 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그제 아산정책연구원 강연에서 북미 협상 미국 측 실무를 총괄한 책임자로서 견해를 피력했는데, 귀담아 들을 내용이 적지 않았다. 특히 비건 부장관은 2018년 북미정상회담에서 도출된 싱가포르 합의와 관련해 “합의의 잠재력은 여전히 살아 있다”며 “지금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공유한 한반도를 위한 비전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노력이 끝나서는 안 된다”며 “외교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특히 내년 1월 열릴 예정인 북한의 8차 노동당 대회를 거론하며 “북한이 지금부터 그때까지의 시간을 외교를 재개하기 위한 방향을 설정하는 데 사용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은 역사상 처음으로 만나 싱가포르 합의까지 도출했지만 이듬해 ‘하노이 노딜’ 이후 지금까지 교착상태에 머물러 있다. 미 행정부 교체기에 있는 지금은 앞날을 예단하기가 한층 힘들다. 이런 때일수록 북미 양측의 지도자들은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끝나고 2009년 민주당 정권이 등장했을 때 북미 관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예상이 많았으나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 갔다. 북한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직후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에 잇따라 나서서 미국을 자극했고 오바마 행정부는 임기 내내 ‘전략적 인내’를 표방하며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 그 결과 북한의 미사일과 핵 능력은 매우 고도화됐다. 비건 부장관이 내년 1월 북한의 노동당 대회 일정을 특별히 언급한 것은 이런 과거의 경험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대회를 전후해 북한이 미국을 자극하는 도발을 할까 우려한다는 얘기다. 또 ‘싱가포르 합의가 유효하다’는 비건 부장관의 말은 차기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행정부가 달성한 북미 관계 개선수준을 뒤로 돌리지 말아야 한다는 당부로도 풀이된다. 만약 바이든 정부가 다시 전략적 인내로 돌아간다면 북한을 궁지에 몰더라도 핵능력이 더 고도화돼 불가역적으로 될 것이라는 것이다. 반면 북한이 미국을 자극하는 도발을 감행한다면 김정은 정권은 궁핍과 고립의 가시밭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정황을 염두에 두고 비건 부장관의 고별사를 북미 양측, 그리고 중재자를 자임한 한국 정부는 무겁게 새겨들어야 한다.
  • 비건 “다음 정부서도 북미협상 이어져야”

    비건 “다음 정부서도 북미협상 이어져야”

    송영길 의원 등 美 국무부서 비건 만나비건 “북핵 문제 해결에 긍정적 확신”강경화 장관 이어 의원들도 연쇄 방미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17일(현지시간) 한국 국회의원들을 만나 “지난 북미대화의 경험과 교훈이 다음 행정부까지 이어지고, 향후 북미협상이 지속해서 충실히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한반도 태스크포스(TF) 소속 방미 대표단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만난 비건 부장관이 “하노이 회담의 실패 이후 북한과 협상하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희망과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고 전했다.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보여준 대북 관여 정책은 고립된 북한을 국제사회로 끌어낸 의미 있는 첫발”이라며 “차기 행정부도 이런 노력을 지속하고, 6.15 남북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이정표가 되어 한미의 어떤 정부라도 상관없이 남북미 관계의 발전을 이끌어나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또 이에 비건 부장관도 동감했다고 대표단은 전했다. 이날 면담에는 김한정 의원과 윤건영 의원도 참석했다. 이들은 오는 20일까지 워싱턴DC에 머문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이어 민주당 한반도TF도 트럼프 시대의 막바지에 방미를 진행하면서 그 취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직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측이 내부 인사들에게 외국 외교 사절과 접촉을 삼가라는 지시를 거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트럼프 행정부도 정권 및 정책 인수인계를 거부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어쨌든 내년 1월 20일(신임 대통령 취임식)까지 북한의 도발이나 각종 외교 사안에 대해 트럼프 정부와 상대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러 인사의 방미는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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