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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화 장관, 대북제재 상충발언 논란, 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대북제재와 관련한 최근 발언이 ‘완전한 비핵화 시 일괄적 대북제재 해제’와 ‘실질적 비핵화에 따른 단계별 제재 완화’라는 두 가지 입장을 동시에 밝힌 것으로 해석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강경화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미국도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면 완전한 제재 해제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제시한의 일괄타결론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이 ‘비핵화를 이행하는 데 있어서 미국의 상응 조치로 단계별로 제재를 완화하는 안이 이번 협상에서 죽어버렸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의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미국이 비핵화의 상응 조치 중 하나인 대북제재 완화를 단계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이튿날인 19일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현재로서는 완전한 비핵화시 완전한 제재 해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 문제는 북한이 얼마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느냐에 달려있는 문제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충된 발언에는 북미가 일괄타결에 이르더라도 비핵화 조치와 대북제재 해제 등의 이행은 단계적으로 할수 밖에 없다는 현실론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이 현재는 강경한 입장에서 일괄타결과 선 비핵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협상의 전개에 따라 상황이 다소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시각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일괄타결론은 ‘선 비핵화 후 보상’의 리비아식 모델이 아니라, 한 번에 선언적으로 합의한 뒤 이를 단계적으로 이행하는 방안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하노이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북제재 완화를 위한 북한의 조건을 묻자 ‘협상에 관련된 것이어서 명확하게 말하기 힘들다고’ 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부 관계자는 “일각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까지 대북제재는 한치도 나갈 수 없다는 프레임에서만 강 장관의 표현을 해석하는 것 같다”며 “제재의 단계적 완화나 일괄적 해제를 구분한 게 아니라, 대북제재 완화는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에 따라 결정된다는 의미로 상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안현모, 북미정상회담 통역도 완벽 ‘라이머 팔불출 아내자랑’

    안현모, 북미정상회담 통역도 완벽 ‘라이머 팔불출 아내자랑’

    ‘동상이몽2’ 안현모의 통역 실력이 화제다. 18일 방송된 SBS TV 예능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서는 북미 정상 회담 통역을 하는 안현모의 모습이 그려졌다. 안현모는 전날부터 자료를 찾아보는 등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준비했다. 북미정상회담 당일 라이머는 안현모를 방송국까지 데려다줬다. 안현모는 하노이와 서울에서 동시 중계되는 북미정상회담 생방송이 시작하기 전, 외신 상황실에서 실시간 번역을 하는 등 영상편집에 집중했다. 이어 안현모는 1차 생방송을 진행했다. 그의 논리정연한 말과 깔끔한 통역으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라이머는 “아내가 북미정상회담 같은 역사적인 순간에 또 SBS에 와서 일하는 게 자랑스럽다. 나가면 잘 안 부르는데 다시 부른다는 건 조직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거 아니냐”며 아내 자랑을 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정경두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 활동으로 판단 안 한다”

    정경두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 활동으로 판단 안 한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동향에 대해 18일 “미사일 관련 활동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경두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의 북한 동창리 동향 관련 질의에 이같이 밝히면서 “동창리는 발사장이지만, (최근 동향이)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활동이라고 판단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북한이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재건하는 모습이 위성을 통해 포착되면서 그 의도를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과거 장거리 로켓 발사가 이뤄졌던 곳이다. 정경두 장관은 ‘북한이 핵 활동을 하고 있느냐’는 백 의원의 질의에는 “북한의 그런 활동을 다 파악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백 의원이 ‘사전에 (군 당국의) 보고를 받았다’면서 명확한 답변을 요구하자, 정경두 장관은 “(북한이 핵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추가로 답변했다. 정경두 장관은 북한이 지난해 6월 1차 북미정상회담 때부터 지난달 말 2차 북미정상회담까지 6개가량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생산한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판단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와 관련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긴밀히 공조하고 있는데, 그 부분은 명확하게 식별된 부분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활동 관련해선느 한미 정보당국이 긴밀히 파악하고 공조하는데, (북한의) 핵무기가 몇 발이라든가, (몇 발 정도가) 제조가 됐다든가 등 외국 언론에 나온 내용을 일일이 ‘맞다’, ‘아니다’라고 표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경두 장관은 ‘동창리가 기능적으로 복구됐는지 확인할 수 없지 않냐’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면서 “언론에 여러 사안이 나오는데 정보당국이 일일이 ‘맞다’, ‘아니다’라고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매체가 한미연합훈련이나 전군지휘관회의 등을 놓고 남측의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비난했다는 백승주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조선신보 등 북한 매체를 통해 나온 것을 집계한 것 아니냐”면서 “(남북) 군사적 긴장은 1년 5~6개월 전과 비교해 안정적으로 잘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경두 장관은 외국인 투자자 성접대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입대 연기와 관련 “법적으로는 검찰에서 기소가 되면 연기 사유가 된다”면서 “법규에 따라서 수사가 철저히 진행되도록 경찰과 공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역을 앞둔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병장 5명이 부대를 무단이탈한 혐의로 최근 군사재판을 받게 된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육군이 관리 실태 등을 전반적으로 확인하고 이런 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폼페이오 “김정은과 대화 지속 기대…최선희 협상 가능성 열어놔”

    폼페이오 “김정은과 대화 지속 기대…최선희 협상 가능성 열어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기자회견을 열어 대화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한 데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이 “북한과 협상을 지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국무부 브리핑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선희 부상의 주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난밤 최선희 부상의 발언을 봤다. 그는 협상이 확실히 계속될 가능성을 열어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에 대한 대화를 계속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바람”이라면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계속 (대화)하길 기대한다. 그는 북한이 지명한 나의 카운터파트”라고 강조했다. 최선희 부상은 앞서 한국시간으로 15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와 핵·미사일 시험 유예를 계속 유지할지에 대해 조만간 결정을 내리겠다며 미국의 협상 태도를 비난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협상 지속’ 발언은 북한이 지난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최선희 부상의 ‘대화 중단 가능’ 기자회견을 통해 대미 압박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데 대해, 북미 고위급회담 등 협상의 문을 열어둠으로써 북미 간 긴장이 고착되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선희 부상이 북한의 핵·미살일 시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서는 “이것만 말할 수 있다. 하노이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그(김 위원장)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핵 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이건 김 위원장의 약속이다. 북한이 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충분한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최 부상이 자신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비타협적 요구’를 했다고 비난한 것과 관련, “그 부분에 대해서는 틀렸다. 나는 거기(하노이 정상회담장)에 있었고 나와 김영철의 관계는 프로페셔널하며 우리는 세부적인 대화를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최선희 부상이 미국에 ‘강도 같은 태도’라고 비판한 것에는 “(북한의 그런 비판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내가 (과거) 방북했을 때도 ‘강도 같다’고 불린 기억이 나는데 이후로 우리는 아주 전문적인 대화를 계속했다. 우리가 계속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충분히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7월 3차 방북 직후 북한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 들고 나왔다”고 맹비난하자 “북한에 대한 우리의 요구가 강도 같은 것이라면 전 세계가 강도”라고 맞받아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협상에 임하는 미국의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말했듯이 그들(북한)이 내놓은 제안은 그들이 대가로 요구한 것을 고려할 때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와 국제사회의 제재도 거론하며 “이같은 제재의 요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사일과 무기 시스템, 전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이라고 부연하며 “이것이 유엔 안보리가 제시한 요구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나 ‘빅딜’을 직접 입에 올리지는 않았다. 후속 협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의 대화가 어떤 급에서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화가) 진행중”이라면서도 구체적 답변은 피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폼페이오 “북한과 협상 계속 기대…김정은, 핵실험 중단 약속”

    폼페이오 “북한과 협상 계속 기대…김정은, 핵실험 중단 약속”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북한과 협상을 지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국무부 브리핑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부상의 주장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하노이(2차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핵·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선희 부상이 미국에 대해 ‘강도 같다’는 표현을 쓴 데 대해서도 “북한이 이런 표현을 처음 쓴 것이 아니다”라고 반응했다.최 부상은 한국시간으로 15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와 핵·미사일 시험 유예(모라토리엄)를 계속 유지할지에 대해 조만간 결정을 내린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靑 “文대통령, 캄보디아서 ‘최선희 발언’ 보고받아…의미 다각도로 파악 중”

    靑 “文대통령, 캄보디아서 ‘최선희 발언’ 보고받아…의미 다각도로 파악 중”

    “정부, 北과 물밑접촉”…악재 지적에 “목적지 가는 난관”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비핵화 협상중단 고려’ 기자회견과 관련한 내용을 강경화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보고받았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아세안 3개국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을 수행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현지에서 “캄보디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도중 강 장관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서울의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최 부상이 정확하게 무슨 발언을 했고, 그 발언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각도로 접촉해서 진의를 파악하고 있다”며 “보고가 완성되는 대로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다각도로 접촉해 진의를 파악’한다는 의미와 관련해 “우리 말이 아닌 타스·로이터 등 외신을 통해 들어와 번역 보도된 것이어서 원문의 뉘앙스가 다르다”며 “최 부상 말의 원문 의미를 파악해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김 대변인은 관련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북한과 물밑접촉을 하고 있다면서 “북한과 소통에 어려움이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중 대통령에 대한 추가 보고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최 부상의 언급이 청와대의 예상을 뛰어넘는 악재일 수 있다는 지적엔 그는 “목적지에 도달하는 과정에 여러 우여곡절이나 어려움과 난관도 있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청와대는 최 부상의 발언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지게 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는 북미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최 부상의 발언만으로는 현 상황을 판단할 수 없다”면서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 부상은 이날 평양에서 가진 외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지난달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황금 같은 기회를 날렸다”고 말한 뒤 미국과 협상을 지속할지,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중단 상태를 유지할지 등을 곧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 부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의 향후 행동계획을 담은 공식성명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북한 매체들 “완전한 비핵화는 우리의 확고한 입장”

    북한 매체들 “완전한 비핵화는 우리의 확고한 입장”

    지난달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침묵하던 북한 매체들이 “완전한 비핵화는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한미 양국으로부터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징후가 포착된 상황에서 정세를 악화시키는 행동은 하지 않으면서 미국과의 대화 분위기는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2일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새 세기의 요구에 맞는 (북미) 두 나라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한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앞으로도 긴밀히 연계해 나가며 하노이 수뇌회담(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문제 해결을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 나가기로 하시었다”면서 ‘결렬’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채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도 외무성 부원 필명으로 같은 내용을 담은 ‘우리의 확고한 입장’ 제목의 글을 실었다. 전날에는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가 2차 북미정상회담을 높이 평가하며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상봉을 약속하시며 작별인사를 나누시었다”고 언급했다.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 매체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와는 격이 다르지만 선전매체들 역시 보도 내용의 북한 의중이 반영된다는 점에서 ‘완전한 비핵화’ 언급은 눈길을 끈다. 최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정황이 포착돼 북미 갈등 수위가 북미정상회담 전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북미관계를 악화시키지 않고 협상 재개를 모색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통일신보는 전날 ‘옳은 주견과 배짱을 가지고 임하여야 한다’ 제목의 글에서 미국에 제안한 ‘영변 폐기와 일부 제재 해제안’이 “두 나라 사이의 신뢰 조성과 단계적 해결 원칙에 따라 가장 현실적이며 통 큰 보폭의 비핵화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 당국자들은 정치적 반대파들의 부당하고 파렴치한 주장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주견과 배짱을 가지고 조미관계의 새 역사를 개척하며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바라는 인류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미국도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며 수위 조절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안드레아 톰슨 미 국무부 군축·국제안보담당 차관은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냐’는 질문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답할 문제라면서도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볼턴 이어 ‘협상파’ 비건도 “점진적 비핵화 안 한다”…비핵화 ‘빅딜’ 고수

    볼턴 이어 ‘협상파’ 비건도 “점진적 비핵화 안 한다”…비핵화 ‘빅딜’ 고수

    북미 대화의 미국 측 실무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협상파로 분류되는 비건 특별대표도 북한 비핵화를 일괄 타결하는 방식, 이른바 ‘빅딜’로 진행하겠다고 못박은 것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이 주최한 핵정책 컨퍼런스 좌담회에 참석해 “미국이 원한 만큼 진전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외교는 살아 있다. 북한과 대화를 지속하고 있고 문은 열려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측 북미대화 실무책임자인 비건 대표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공개적인 토론 무대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되고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는 움직임 속에서도 북한과 대화를 지속하겠지만, 일괄타결 방식의 ‘빅딜’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포스트 하노이’ 원칙을 밝힌 것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 해법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특히 “모든 것이 합의될 때까지 아무것도 합의될 수 없다”라며 ‘빅딜’ 수용을 압박했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전날 미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이 그들의 입장을 재고한 뒤 다시 돌아와 ‘빅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하는 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빅딜 제안이 수용돼야 한다는 조건을 단 것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비핵화 대상과 관련해서도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핵연료 사이클의 모든 영역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7일 브리핑에서 “내가 말하는 FFVD는 핵연료 사이클의 모든 핵심 부분을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핵분열 물질과 핵탄두 제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량 제거 또는 파괴, 모든 WMD 영구 동결”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비건 대표는 이날 “북한은 대량살상무기(WMD) 제거에 대해 완전하게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다만 “우리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북한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면서 “북미간 긴밀한 대화가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북한과 다른 미래를 원한다”며 비핵화시 북한의 경제발전 약속도 재확인했다. 그는 비핵화 일정과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인위적인 시간제한을 설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달성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오는 2021년 1월까지인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에 비핵화를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또 대북 제재와 관련, “대통령은 제재를 원하지 않고 해제하고 싶어하지만 우리는 그럴 위치에 있지 않다”며 고수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 등에 대해선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의도에 대해선 “북한이 무슨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도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로켓 또는 미사일 시험은 생산적인 조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했다”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톱다운 방식’(하향식) 북미대화에 대해 “톱(top) 레벨 대화가 실무급에서 우리의 아이디어를 시험과 격차를 좁힐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그것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말해 앞으로도 톱다운 방식을 고수할 뜻을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미공조 VS 남북진전 ‘포스트 하노이 딜레마’

    한미공조 VS 남북진전 ‘포스트 하노이 딜레마’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과물 없이 끝난 뒤 10여일간 북미 간 냉각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은 한미 공조와 남북관계 진전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변수를 크게 3가지로 봤다. 평북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장(서해 위성 발사장)의 미사일 시험발사 정황, 한미 워킹그룹의 재가동, 남북 관계 진전 등이다. 11일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동창리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다만, 현재 동창리 발사장에서 미사일 실험이 임박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사일 실험이 임박하면 부품을 실은 북측 트럭을 이동하고, 통제 레이더가 가동되며, 미사일 조립 및 장착을 위한 위장막을 설치되는 등의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이런 움직임까지 포착되진 않았단 의미다. 다만, 그간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대표적 외교적 성과로 꼽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시위를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상회담이 결렬됐으니 북한이 그간 취했던 선의의 비핵화 조치에 대해 제 값을 받으려 한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 측은 핵물질, 미사일, 생화학무기 등을 포괄한 빅딜을 받아들여야 대북제재 해제가 가능하다며 대북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 양측의 상반된 입장을 조율하는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문에서 “이 시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결심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뿐”이라며 “북한은 현명한 판단을 통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했다. 북미 모두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한미 소통 채널은 외교부와 국무부 사이의 워킹그룹이다. 2주마다 열리는데 2차 북미정상회담의 합의 무산 이후 아직 날짜를 잡지 못했다. 그간은 남북 경협의 제재예외 처리 문제를 주로 다뤘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워킹그룹을 빠르게 개최해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를 논의하고, 북미를 다시 만나게 할 촉진제로서 활용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미국 측이 2차 정상회담에서 ‘선 비핵화 후 대북제재 해제’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한미 공조만 벌어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미 각각의 협상전략 및 정상회담 결렬 이유를 분석하고, 한국의 중재적 입장이 수립된 뒤에 워킹그룹을 가동하는 게 나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논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향후 워킹그룹에서 직접적인 제재 해제보다 특정 비핵화 조건이 충족되면 일정 정도의 경협을 풀어주는 식의 스텝바이스텝(단계적) 그림을 그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차 정상회담 뒤로 미뤄뒀던 대북 관계의 진전도 중요한 숙제다. 본래 지난해말 목표였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자유 왕래는 2개월 이상 늦어졌다. 남북 철도·도로 연결 공사도 착공식만 했다. 이산가족 화상상봉 등은 미국도 반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도적 관계 진전을 시작점으로 삼자는 의견도 있다. 일각에서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북특사의 필요성도 나온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대북특사를 먼저 파견하고 이후 남북정상회담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포스트 트럼프 생각을 버리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文대통령, 오늘 올해 첫 순방길…아세안 3개국 방문

    文대통령, 오늘 올해 첫 순방길…아세안 3개국 방문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6박 7일 방문‘포스트 하노이’ 정국서 한반도 평화체제 지지도문재인 대통령이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 3국 방문을 위해 10일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순방 일정은 16일까지다. 올 들어 첫 해외 순방으로, 신남방정책을 내실화하고 ‘포스트 하노이’ 일환으로 한반도 평화정책에 대한 지지를 모으는 데 목적이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첫 순방지인 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 도착해 다음 날인 11일 볼키아 국왕 주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한국 대통령의 브루나이 방문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계기 방문에 이은 6년 만이다. 양자 차원에서의 방문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문 이후 19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양국 정상회담에 이어 양해각서 서명식에 참석한다. 같은 날 문 대통령은 로열 레갈리아 박물관을 방문하고, 브루나이 최대 건설공사로서 한국 기업이 수주한 템부롱 대교 건설사업 현장을 격려 방문한다. 템부롱 대교는 동서로 분리된 브루나이 국토를 연결하는 해상 12㎞, 육상 10㎞의 교량으로, 4개 공구 중 핵심 구간인 해상교량 부분 2개 공구를 대림산업이 6억 달러에 수주해 올해 5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문 대통령은 볼키아 국왕 주최 만찬을 끝으로 브루나이 일정을 마무리한다. 문 대통령은 12일에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도착 직후 한국 기업이 주최하는 한류·할랄 전시회에 참석하고,저녁에는 동포간담회를 한다. 문 대통령은 13일 압둘라 국왕 주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마하티르 총리와 회담하고 양해각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양 정상은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회담 결과를 공개한다. 두 정상은 양국 간 기존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ICT(정보통신기술)·인공지능 등 첨단기술과 스마트시티 같은 미래형 인프라 협력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동대응하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같은 날 저녁에는 국왕 주최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14일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는 것으로 말레이시아에서의 일정을 마친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을 방문, 동포간담회를 연다. 15일에는 독립기념탑 헌화를 한 뒤 국왕 주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훈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양 정상은 농업·인프라 건설·산업·금융 등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회담 직후 양해각서 서명식에 참석한 뒤 공동언론발표를 한다. 이어 ‘한강의 기적을 메콩강으로‘를 주제로 한 양국 간 비즈니스 포럼에 훈센 총리와 함께 참석하며, 포럼에서 기조연설도 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그날 저녁 국왕 주최 국빈만찬으로 일정을 끝낸다. 김현종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말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정상 차원의 협조를 당부하고 우리의 신남방정책에 대한 아세안 역내 인식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이번 순방 의미를 밝혔다. 아울러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후 첫 순방이라는 점과 관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정책과 노력을 적극 지지해왔던 3국을 중심으로 아세안 차원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조를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청와대 “개성공단 재개, 유엔제재 틀 안에서 검토…미국과 협의”

    청와대 “개성공단 재개, 유엔제재 틀 안에서 검토…미국과 협의”

    청와대가 8일 개성공단 재가동과 관련해 “유엔제재의 틀 안에서 검토하고, 미국과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런 의지를 전달하고 “유엔제재 등 기존 국제 제재의 틀 안에서 조심스럽게 동맹국인 미국과 협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첨언했다. 그는 “비핵화를 했을 때 북한에 어떤 혜택이 갈 것이라는 것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차원에서도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한국은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미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공유하고 있다면서 조속히 북미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두 문재인 대통령을 신뢰하고 있고 그러므로 우리의 역할이 있다”면서 “우리가 미국의 메시지를 잘 이해하기 때문에 이것을 북한 측에 우리가 잘 설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0∼16일로 예정된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3개국 순방을 거론하면서 “문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에게 한반도 정세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향후 협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번 순방에서도) 조속한 북미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하고,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대화가 생산적이었으며 지속적인 대화 의지를 밝혔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서도 한국의 역할이 있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등 두 정상이 문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중요한 우리의 자산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하노이 정상회담이 끝이 아니고 긴 호흡을 갖고 가는 하나의 흐름이자 프로세스라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아세안 3국 순방 ‘신남방’ 내실 다지기

    문재인 대통령 아세안 3국 순방 ‘신남방’ 내실 다지기

    문재인 대통령이 10∼16일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3개국을 차례로 국빈방문해 한-아세안 협력관계 증진을 모색한다. 올해 첫 해외 순방지로 아세안 국가를 선택한 것으로, 정부 출범 초부터 강조한 ‘신남방정책’에 고삐를 죄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순방은 국가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협력사업으로 눈길을 끈다. 브루나이에서 문 대통령은 현지 최대규모 건설공사로 꼽히는 ‘템부롱’ 대교 건설 현장을 방문한다. 동서로 분리된 브루나이 국토를 해상 12㎞, 육상 10㎞ 길이 교량을 건설해 연결하는 사업으로, 2개 공구를 한국 기업 대림이 수주해 올해 5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그간 한국 기업들이 현지 대형 건축 프로젝트에 연이어 참여해온 만큼 이번 사업을 계기로 인프라 건설 중심 진출이 확대되리라는 기대감이 높다. 말레이시아 방문은 ‘한류’와 ‘할랄(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에 초점이 맞춰졌다. 윤종원 경제수석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말레이시아는 2조 달러 규모에 이르는 세계 할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동시에 한류에 대한 인기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나라”라며 “현지 최대 쇼핑몰에서 한류와 할랄을 결합한 전시회를 개최, 협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는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과학기술을 토대로 교류를 증진하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특히 문 대통령의 방문기간 양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강의 기적을 메콩강의 기적으로’라는 주제로 비즈니스 포럼이 열린다. 한국과 메콩강 유역 5개국(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태국)의 관계 강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윤 수석은 전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아세안과의 협력을 4강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신남방정책의 목표”라며 “브루나이는 한-아세안 대화 조정국, 캄보디아는 그 직전 대화 조정국,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창립국이자 역내 선도국”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순방은 2차 북미정상회담 후 첫 해외 순방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포스트 하노이’ 정국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순방에서 조속한 북미대화 재개가 바람직하다는 점과 하노이 회담이 생상적이었다는 점, (북한과의) 지속적인 대화의지를 밝히겠다는 점을 설명할 것”이라며 “(북미대화에서) 한국의 역할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것이 중요한 우리 자산이라는 것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론·실무 겸비형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이론·실무 겸비형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학자 출신에 남북 경협 실무 갖춰…남북관계 돌파구를 뚫어야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로 한반도 정세가 분기점에 선 가운데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이 문재인 정부 두 번째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김 후보자가 임명되면 홍용표 전전임 장관 이후 다시 학자 출신이 통일부 수장을 맡게 된다. 교수 출신인 동시에 남북 경제협력 관련 실무 경험도 풍부한 김 후보자는 남북관계의 해빙 무드를 진두지휘한 전임 조명균 장관을 이어받아 정체기에 있는 남북관계 돌파구를 뚫어야 할 임무를 맡게 됐다. 김 후보자는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 수석연구원을 지내며 대북 사업을 기획했고, 참여정부 시절 정동영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2004∼2006년) 시절 개성공단을 열기 위한 대미 협상에도 직접 관여했다. 2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경험한데다 통일연구원장직으로 현 정부 대북정책의 이해도에도 정통한 만큼 남북 경협 확대 등 얽힌 과제를 푸는게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제재 완화를 비핵화 협상에서 주고받을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견해를 꾸준히 주장해 왔다. 지난해 1월 펴낸 저서 ‘70년의 대화’에서 김 후보자는 “제재와 억지의 악순환이 아니라, 평화와 경제가 선순환하는 구도로 전환해야 한다”며 “북방경제론으로 한국 경제의 2막을 열어야 할 시점“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국책 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장 취임 후에는 “관계 정상화와 비핵화의 과정이 시작되면 경제협력은 동전의 양면”이라며 “조금 더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그동안 연구자로서 펼쳤던 남북경협 추진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정부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렬 직후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재개 방안을 준비해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 제재 상황에서 이들 경협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시나리오를 모색하는 것이 ‘1순위’ 정책과제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 대가로 민수경제 제재 완화를 요구했지만 미국이 수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 장관은 미국과 유엔 등을 상대로 제재 완화 필요성을 설득해야 할 짐을 짊어지게 됐다. 강원 북평고,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석·박사. 인제대학교 통일학과 교수.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미 당국 “트럼프 첫임기에 북 비핵화 가능” 장담 배경은

    미 당국 “트럼프 첫임기에 북 비핵화 가능” 장담 배경은

    “핵연료 사이클의 모든 핵심 제거”…‘1년내 비핵화’ 일정표美 정부 누구도 단계적 접근법 지지 안해…‘빅딜’ 입장 확인미국 정부는 비핵화에 대한 북한과 견해차가 있어 출발은 늦어지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임기인 2021년 1월 안에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핵분열 물질부터 대량살상무기(WMD)까지 핵 사이클 전체를 아우르는 완전한 비핵화 방침도 내놓았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7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안에 FFVD가 성취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애쓰고 있는 시간표”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가능하도록 일정표의 개요를 광범위하게 논의했고,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은 도전은 갈수록 더 커지고 북한의 위협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 최대한 빨리 도달하기 위해 대담한 방식에 몰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현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에 그것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전적으로 믿는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비핵화 시간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비핵화 ‘수준’이라며 시간표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당국자는 “궁극적인 동인은 비핵화를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하는데 필요한 조치들을 만족스럽게 달성할 수 있는 정도(degree)가 될 것”이라면서 시기가 아니라 결과를 끌어내는 것이 임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당초 비핵화를 1년 안에 일어나도록 공격적인 일정표를 짰지만, 그 시계를 합리적으로 작동시킬 출발점은 지금은 아니라는 게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북미간 비핵화 실행조치를 둘러싼 줄다리기가 여전히 계속되면서 첫 단추를 끼우지 못한 상황이라는 의미다. 그는 이어 “내가 말하는 FFVD는 핵연료 사이클의 모든 핵심 부분을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핵분열 물질과 핵탄두 제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량 제거 또는 파괴, 모든 WMD 영구 동결을 언급했다. 비핵화 대상을 구체화한 것이다. 그는 또 “미 행정부의 누구도 단계적 접근법을 지지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미국의 ‘빅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빅딜’ 문서를 건네고 비핵화 대상을 WMD 전체로 설정했다고 밝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다. 그는 “이 같은 비핵화 조치의 대가로 북한은 세계 경제로의 통합과 변화된 북미 관계,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70년 적대관계와 전쟁의 종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동창리 발사장 복구 움직임…美국무부 “건설적 대화 준비”

    北동창리 발사장 복구 움직임…美국무부 “건설적 대화 준비”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보도와 관련, 북한과 건설적인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동향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북한과 접촉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미국이 북한과 하는 모든 의사소통에 관해 얘기하거나 확인할 수는 없다”며 즉답하지 않았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그러나 그 문제에 대한 우리의 공개적 또한 사적인 메시지는 ‘우리는 준비가 됐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과 건설적인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하노이 정상회담 후속 협상 의사를 밝힌 이후 38노스 등 미 북한전문매체의 위성사진 판독을 통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눈에 띄는 복구 움직임이 잇따라 감지됐다. 동창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치의 일환으로 완전한 폐기와 국제전문가들의 참관을 약속한 곳이며 지난해 여름부터 활동이 중단돼있었다. 38노스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공사가 시작됐다며 발사장 여타 지역의 움직임을 종합해 볼 때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예전의 통상적 가동 상태로 돌아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도 지난 6일 촬영된 상업 위성사진을 근거로 북한이 미사일 발사대와 수직 엔진시험대의 주요 부품 복구를 계속하면서 이를 정상가동 상태로 되돌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염두에 두고 동창리 시설 폐기 행사를 위해 현장을 손본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회담 결렬 후 북한에 돌아간 이후에도 복구 공사가 진척되고 있는 셈이라 북한이 미국 본토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ICBM 카드’를 의도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는 게 사실로 확인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매우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이날도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볼턴 “트럼프, 北과 대화에 열려 있어…동창리 신중히 살펴볼 것”

    볼턴 “트럼프, 北과 대화에 열려 있어…동창리 신중히 살펴볼 것”

    볼턴, 연일 강경발언…후속 대화 가능성 열어놔靑 “북미회담 이후 상황 신중·진중 접근할 사항”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추가 대화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상업 위성 등에 포착된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 신중하게 살펴볼 것이며 이러한 움직임이 사실로 드러나면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항”이라며 후속 대응 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을 보였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분명히 다시 대화하는데 열려있다”며 “언제 일정이 잡히고 어떤 식으로 풀려갈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해 볼턴 보좌관은 관련 보고서 및 보도들에 대해 판단을 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은 “정보를 확보하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며 “우리는 주의 깊게 이 상황을 살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그들(북한)이 그 방향을 택한 것이라면 매우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 대한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기조와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사실인지 확인하기에는 이르다. 매우 이른 리포트이다. 우리는 살펴볼 것”이라며 “(사실이라면) 김 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문 채택 없이 결렬된 뒤 전면에 등장, 연일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공개 발언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미국 CBS와 폭스뉴스,CNN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담판 당시 미국의 비핵화 요구사항과 그 반대급부를 제시한 ‘빅딜’ 문서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핵과 생화학 무기,탄도미사일을 포기하는 결정을 하라고 했다”고 말해 비핵화 대상을 대량파괴무기(WMD) 전체로 설정했음을 밝힌 바 있다. 그는 5일에는 폭스뉴스 라디오와 폭소비즈니스네트워크에 잇따라 출연했다. 특히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으려 한다면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들여다볼 것”이라며 제재 발언 수위를 한층 높여 북한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볼턴 보좌관의 연일 강경 발언과 관련해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7일 오후 “북미정상회담 이후부터 지금까지 상황은 상당히 신중하고 진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항”이라며 “저희가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밝히기가 어렵다는 점은 미리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의용 안보실장과 볼턴) 통화 언제 했냐라는 질문에 한 부대변인은 “정확하게는 북미 양국 그리고 전체적인 상황에 대해서 파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에 따라서 정부와 대통령의 역할이 커졌는데 어떤 전략적 판단 등이 있어야할 것, 그에 따라 액션 플랜이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하노이 북미회담 뒷얘기 “트럼프 떠나려 하자 최선희 황급히 김정은 메시지”

    하노이 북미회담 뒷얘기 “트럼프 떠나려 하자 최선희 황급히 김정은 메시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은 시작부터 허우적댔다.” 미 CNN 방송은 6일(현지시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전후 상황에 밝은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 지난 회담의 막전막후 벌어졌던 뒷 이야기들을 전했다. ‘모욕과 마지막 승부수: 트럼프의 험난했던 대북외교 수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따르면 북한은 회담이 결렬될 조짐을 보이자 합의 성사를 위해 막판까지 분주히 움직였지만 끝내 미국의 돌아선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그러나 반대로 회담이 시작하기 전에는 회담 하루 전에 도착해 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의견 차이를 조금이나마 좁히기 위해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나길 원했지만 끝내 외면당했던 사실도 전해졌다. 북한은 정상회담 이틀째인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상을 깨고 회담장에서 걸어나가자 급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협상이 결렬돼 정리가 될 무렵, 한 북한 관리가 미국 대표단 쪽으로 달려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메트로폴 호텔을 떠날 채비를 하는 와중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하러 미국 대표단에 황급히 온 것이다.이 메시지는 영변 핵시설 폐기를 대가로 대가로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문제에 관해 합의를 이루기 위한 북한의 마지막 시도였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과 북한은 영변 핵시설에 대한 ‘공통의 정의’를 놓고 실랑이를 벌여 왔는데,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 제안을 진전시키려는 마지막 시도를 걸어온 것이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의 마지막 메시지 역시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확장된 개념에 북한이 공감하는지 여부가 분명치 않았다고 한다. 이에 미국 관리들은 명확성을 요구했고, 최선희 부상은 답변을 가져오기 위해 서둘러 돌아갔다. 김정은 위원장은 ‘그 구역에 있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답했지만, 최선희 부상이 이같은 답변을 들고 돌아왔을 때 미국 대표단은 이에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 협상 재개도 원치 않았다. 결국 몇 시간 뒤에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으로 향했다. 그는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영변)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야 했다”면서 “왜냐하면 여러분(기자들)이 말한 적 없고, 쓴 적도 없지만 우리가 발견한 다른 것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러한 마지막 시도에도 미국과 북한은 여전히 핵시설 폐기와 맞바꿀 제재 해재의 범위와 속도에 관해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몇몇 미국 관리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마지막 노력에 대해 그가 협상 타결을 간절히 바라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것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백악관은 이러한 과정에 대해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이렇게 북한이 막판까지 협상 타결을 위해 매달렸던 것과 달리 회담 시작 전에는 북한이 여유를 부린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고위급 회담을 갖길 원했던 폼페이오 장관을 바람 맞힌 것이다. 회담 시작 몇주 전부터 여러 차례 실무협상을 가졌지만 북미는 비핵화 실행 조치와 상응 조치를 놓고 견해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정상회담이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 도착해 있던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마주 앉기 전에 북한의 협상 타결 의지를 가늠하길 간절히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영철 부위원장이 만나려 하지 않아 폼페이오 장관은 회동을 기대하며 몇 시간을 대기하다가 결국 좌절한 채 잠자리에 들었다고 CNN은 전했다.북한 당국자들이 미국 카운터파트를 상대로 바람을 맞힌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서도 정상회담 하루 전 고위급에 대한 ‘모욕’은 걱정스러운 일이었다. CNN은 “결과적으로는 2차 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했던 승리가 아닐 것이라는 불길한 전조였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이 겪은 모욕은 ‘변덕스러운 협상 스타일’이라는 북한의 외교 접근법을 잘 보여준다고 CNN은 설명했다. 사실 이번 정상회담은 그 전부터 삐걱거리는 조짐을 보였다. CNN에 따르면 북미 실무 대화에서 합의에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한 데다, 북한 관리들은 여러 차례 ‘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협박하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 정부 고위 관리들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에 의구심을 품었고,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이 실무급 대화에서 제시된 북한의 기존 입장을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협상장에서 떠날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인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로 향할 때까지도 김정은 위원장과 얼굴을 맞대면 합의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믿으면서 자신과 김정은 위원장의 ‘개인적 외교’의 힘을 자신했다고 CNN은 전했다.이 방송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 행정부가 다음 달 안으로 북한과 후속 실무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북한이 아직 회담 시기와 장소를 확정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북한이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는 게 사실로 확인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하게 될 것(very, very disappointed)”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사실인지 확인하기에 이르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유지, ‘선 사실 확인, 후 대응’ 기조를 보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미사일 발사장 복구 사실이라면 김정은에 매우 실망”

    트럼프 “미사일 발사장 복구 사실이라면 김정은에 매우 실망”

    북한이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할 것(very, very disappointed)”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은 사실인지 확인하기에 이르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18개월간 예멘에 억류돼있다 지난달 풀려난 미국인 대니 버치와 그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최근 촬영된 상업 위성사진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고 있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보고서 및 관련 보도에 대해 ‘북한이 핵심 미사일 발사장 복구를 통해 약속을 깨고 있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확인하기에 아직 너무 이르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리는 정말로 끔찍한(nasty) 문제를 안고 있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관계는 좋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일(미사일 발사장 복구)이 일어났다면 나는 매우 실망할 것이다”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이어 “그것은 매우 이른 리포트”라면서도 “(사실이라면) 김 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살펴볼 것이다. 그것은 종국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 대한 보고서 및 보도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도 정확한 사실 관계가 파악된 이후에 대응에 나서겠다는 ‘선(先) 사실관계 확인-후(後) 대응’ 기조로 임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관계는 좋다”고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을 유지하면서도 사실이라면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함에 따라 향후 대북 정책의 향방이 사실 관계 확인에 따라 급선회할 가능성이 생겼다. 미국 행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을 확인하고 사실로 판단해 대북 강경 기조로 입장을 선회하게 되면,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냉각기를 맞은 북미 대화 재개의 흐름에 큰 고비가 찾아올 전망이다. 또한 북한의 이번 움직임이 실험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며 압박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공개한 김 위원장의 ‘하노이 약속’과 배치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핵·미사일 시험 중단 방침을 밝혔다고 공개했으며,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이번 회담에서 우리는 미국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서 핵 시험과 장거리 로켓 시험 발사를 영구적으로 중지한다는 확약도 문서 형태로 줄 용의를 밝혔다”고 공개한 바 있다. 앞서 미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전날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rebuild)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해체 작업이 시작됐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일부 구조물을 다시 짓는 작업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일 사이에 시작됐다는 것이다.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이날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를 통해 “상업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이 서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을 신속히 재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국정원은 지난 5일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과 관련, “철거 시설 가운데 일부를 복구하고 있다”며 복귀 징후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정원은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에 성공하고 전문가 참관 하에 미사일 발사장을 폐기할 때 홍보 효과를 높이려는 목적과 협상이 실패했을 경우 시설을 다시 미사일 발사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가능성이 모두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CNN방송 역시 “위성사진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주긴 하지만 분석가들과 전문가들은 보완할 충분한 정보 없이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지는 말라고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CNN에 “북한이 우리(미국)가 알기를 원하는 무언가를 한다면 그에 관해 이야기할 텐데, 그들은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았다”면서 “아직 이쪽이다, 저쪽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알지는 못하지만, 내 짐작으로는 이것이 하노이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반응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스팀슨 센터 수석연구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의 시설 복구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위한 준비에 부합하는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개성공단 기업인들, 공단 가동 중단 이후 8번째 방북 신청…정부, 승인할까

    개성공단 기업인들, 공단 가동 중단 이후 8번째 방북 신청…정부, 승인할까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개성에 두고 나온 시설 점검을 위해 정부에 방북 신청을 냈다.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된 이후 8번째 방북 신청이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6일 정부서울청사를 찾아 통일부에 방북 신청서를 제출했다. 비대위는 제출에 앞서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정부는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개성기업인들의 공장 설비 점검을 위한 공단 방문을 즉각 승인해달라”고 촉구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신청서 상의 방북 일정은 오는 13일”이라면서 “입주기업 임직원 179명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정동영 대표 등 의원 5명도 함께 방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방북 신청자 명단에 포함된 의원들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바른미래당 정병국·박주선,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다. 관련 민원 처리 기한은 원래 제출일로부터 7일(형일 기준) 이내이지만 추가로 7일을 연장할 수 있다. 또 방북이 성사되더라도 실제 일정과 규모 등은 통일부와 협의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된 뒤 입주 기업들의 7차례 방북 신청은 모두 승인받지 못했다. 최근에는 지난 1월 16일 하루 일정으로 방북하겠다는 신청서를 통일부에 제출했지만, 통일부는 “제반 여건이 조성될 때까지 승인을 유보한다”는 조치를 통보했다. 신한용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공동위원장은 “앞서 신청했을 때 유보를 통보해왔기 때문에 절차상 추가로 신청을 할 필요는 없지만, 방북 승인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다시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 재개의 물꼬가 트이길 기대했던 비대위는 북미 정상 간 합의가 불발되자 지난 4일 입장 자료를 내고 정부의 더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한 바 있다. 비대위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3·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방안을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밝힌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기섭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지금의 현 북미 관계나 남북 관계의 엄중함을 생각할 때 이번 방북은 즉각적으로 허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한용 공동위원장은 기자회견 후 “이번에는 하노이 회담 이후 정부가 (입장을) 확 선회했지 않나”라면서 “남북 경협을 매개로 해서 (북미 대화를) 하자는 측면에서 (기업인들이) 처음 의지를 표시하는 것이니 의미가 더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관계부처 협의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이해 과정, 북한과 협의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을 살펴보면서 검토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승인 가능성을 열어뒀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방북신청서 접수 직후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도 기업의 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자산 점검 방북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개성공단 가동 차원이 아니라 자산 점검 유지 차원의 작업은 현 제재 틀 내에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날 신청서 제출과 함께 통일부 장관 과 긴급면담 등을 요구했지만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싱크탱크 “北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신속 재건 움직임“

    美싱크탱크 “北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신속 재건 움직임“

    하노이 결렬 이틀 후 상업위성 사진 토대로 주장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2차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촬영한 상업 위성사진에서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재건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미국 싱크탱크의 분석이 나왔다. 이 연구소는 현재의 활동 재개가 고의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5일(현지시간) 북한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를 통해 “이달 2일 촬영한 상업 위성 사진을 보면 북한이 서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을 신속히 재건하고(rapid rebuilding) 있다”고 밝혔다. 상업 위성사진의 촬영 시점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도출에 실패 한지 이틀 만이다. 움직임은 수직 엔진시험대와 발사대의 궤도식 로켓 이동 구조물에서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으며, 주로 닫혀 있던 연결타워의 덮개도 열려 발사대가 보이고 있다고 CSIS는 지적했다. 이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이용해 위성을 발사하던 장소로 활용됐다. 지난해 8월 이후로는 활동이 중단돼 있었기 때문에 현재의 활동 재개는 고의적이고 목적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부연했다. CSIS는 이러한 활동 재개가 5개의 유엔 제재를 풀어달라는 요청을 미국이 거부한 상황에서 북한이 모종의 결심을 보여주려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앞서 국정원은 5일 국회 정보위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철거 시설 가운데 일부가 복구되고 있으며 지붕과 문짝을 달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복수의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에 성공할 경우 미사일 발사장 폐기로 홍보 효과를 높이려는 목적과 협상이 실패했을 경우 시설을 다시 미사일 발사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가능성이 모두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과의 평양정상회담에서 동창리 시험장의 완전한 해체와 파괴를 검증하기 위해 국제전문가를 초청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미국의소리(VOA)는 일일 단위 위성서비스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동창리 일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2월 중순 다시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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