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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중비용’ 높아져 한쪽이 양보해야 북미 협상 타결되는 구조로”

    “‘청중비용’ 높아져 한쪽이 양보해야 북미 협상 타결되는 구조로”

    북한과 미국이 하노이 제2차 정상회담에서 제시했던 방안들이 모두 공표된 상황이라 앞으로 협상은 타협보다 양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의 지난 28일 세종정책브리프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미국의 인식과 향후 전망’을 통해 진단한 내용이다. 아주 짤막하지만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 적지 않아 따옴표 붙여 옮기지 않고 전문을 게재한다. 다만 청중 비용(audience cost)이란 낯선 개념이 등장하는데 한 나라의 지도자가 대외정책을 임의로 바꾸는데 그것이 공표됨으로써 치러야 하는 정치적 비용을 의미한다. 협상 결렬의 원인과 향후 협상 복원의 가능성에 대해 냉철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임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상황과 존 볼튼 보좌관의 개입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이는 결정적인 이유가 아니기 때문에 위의 두 가지 이유를 이번 회담 결렬의 주요 독립 변수로 설명하는 것은 제외하기로 함 영변 핵시설 폐쇄만을 가지고 북한이 제안한 5개 제재안 해제와 교환하게 되면, 미국으로서는 기존의 핵과 미사일은 물론, 미래 핵도 일부만을 제거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거래가 성립되기 어려웠음 북한의 제안에 대한 미국의 전격적인 ‘빅딜’ 역제안은,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 대표가 실무협상 이전부터 언급한 대로, 북한과 비핵화 개념에 대해 동의하지 못한 것이 큰 이유인 것으로 보임 근본적인 비핵화 개념에 대한 동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이 유일하게 레버리지라고 생각하고 있는 제재 해제를 북한이 요구하자, 미국은 이번에 싱가포르 때와 같은 추상적인 합의를 하는 것이 완전한 비핵화 달성에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임 북한은 단계적 동시적 조치와 관련, 비핵화 조치와 제재의 완화 혹은 해제가 비례적으로 교환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나, 미국의 입장에서는 북한의 행동 변화를 이끌 유일한 레버리지가 제재이기 때문에 그러한 비례적 교환을 받아들이기 어려움 동시에 미국과 북한 모두 이번 협상에서 제시했던 안을 공개적으로 이야기 하는 상황이 되면서, 앞으로 의견을 되돌리기에는 청중비용(audience cost)이 극도로 높아지는 상황이 되었음 청중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의 북미 협상이 타협(compromise)을 목표로 진행될 가능성보다는 한 쪽의 양보(concession)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음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北핵무기 美에 넘겨라” 하노이 결렬 부른 ‘빅딜 문서‘ 골자

    “北핵무기 美에 넘겨라” 하노이 결렬 부른 ‘빅딜 문서‘ 골자

    지난달 28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둘쨋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넸다는 ‘빅딜 문서’의 골자가 30일 공개됐다. 로이터 통신이 전날(현지시간) 입수했다고 보도한 이 문서는 북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정리했는데 북한 핵무기와 핵물질을 미국으로 이전시키고, 모든 핵시설과 탄도미사일은 물론 화학·생물전 프로그램까지 모두 해체해야 한다는 직설적이고 포괄적 요구가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 핵 인프라와 화학·생물전 프로그램, 관련된 이중 용도 능력-다시 말해 탄도미사일과 발사대, 관련 시설들의 완전한 해체”(fully dismantling North Korea‘s nuclear infrastructure,chemical and biological warfare program and related dual-use capabilities; and ballistic missiles,launchers,and associated facilities)를 북한에 요구한 것으로 돼 있다. 로이터는 또 북한 핵무기를 미국으로 넘기라는 요구 외에 △핵 프로그램에 대한 포괄적 신고 및 미국과 국제 사찰단의 완전한 접근 허용 △모든 관련 활동 및 새 시설물 건축 중단 △모든 핵 인프라 제거 △모든 핵 프로그램 과학자 및 기술자들을 전직시킬 것 등 네 가지 중대한 사항들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영어와 한글 두 버전의 문서를 김 위원장에게 직접 건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문서 자체를 공개하진 않았다. 이 방안은 북한이 ‘패전국에나 적용할 수 있는 방식’이라며 거부해 온 리비아식 해법에 근접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북 매파인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주창해 온 해법으로 먼저 핵을 폐기하고 이를 완전히 검증한 뒤에 수교와 경제지원 등의 보상을 제공하는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 방식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당초 비핵화의 기본 원칙으로 제시했던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CVID는 그 뒤 북한의 반발을 감안해 FFVD(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 비핵화)로 다소 완화됐다.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제니 타운 연구원은 “볼턴 보좌관이 처음부터 원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만약 미국이 정말로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려 한다면 이런 접근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걸 알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몇 번이나 (북한에) 거절 당해 애당초 가능성이 없었던 것”이라며 “그런데도 계속 거론하는 것은 (북한에) 다소 모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방안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핵 과학자와 기술자의 상업활동 전환은 옛 소련에서 독립하려는 나라들의 비핵화를 지원한 ‘넌-루가 법안’을 모델로 삼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시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여지‘를 최대한 없애겠다는 속내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미국이 이런 조치들을 동시에 ‘즉각’ 이행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큰 틀의 합의를 이룬 다음 단계적으로 이행하는 밑그림을 그렸을 것이란 관측이 가능하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정상회담 결렬 직후 기자회견 도중 ‘영변 폐기 대 민생제재 해제’란 자신들의 요구에 미국이 ‘한 가지’를 더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로이터가 보도한 문서의 ‘모든 관련 활동 및 새 시설물 건축 중단’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미국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완전한 비핵화의 ’정의‘에 북한이 먼저 동의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1단계 이행 조치로 추가 핵물질 생산을 막는 ‘모든 관련 활동 및 새 시설물 건축 중단’을 합의하자고 요구하는 바람에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풀이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하노이서 김정은에 ‘핵무기 미국에 넘겨라‘ 직접 요구”

    “트럼프, 하노이서 김정은에 ‘핵무기 미국에 넘겨라‘ 직접 요구”

    로이터 보도…핵 관련 모든 인프라 제거 등 ‘빅딜’ 요구“빅딜 문서에 ‘화학·생물전, 이중용도 능력’ 명시”트럼프가 김정은에 직접 비핵화 정의내린 건 처음“북미정상회담 결렬 단서될 듯”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한의 핵무기와 핵폭탄 연료를 미국으로 넘기라는 요구를 했다고 로이터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건넨 문서에 이같은 직설적 요구가 담겨있었다고 전했다. 미국은 또 북한에 핵 프로그램의 포괄적 신고 및 사찰, 핵 관련 모든 활동 중지, 모든 핵 인프라 제거, 핵 과학자 및 기술자의 상업적 활동으로의 전환 등 매우 포괄적 내용의 비핵화 조치들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핵화에 대한 이같은 미국의 입장이 담긴 문서는 한글과 영어 두 가지 버전으로 김 위원장에게 건네졌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북한의 핵무기와 핵물질을 미국으로 넘기라는 것은 북한의 핵무기·핵물질을 미국 영토로 반출,미국이 직접 제거하겠다는 이른바 ‘리비아 모델’을 연상시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한은 그동안 이 리비아식 비핵화 해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왔다.로이터가 직접 입수한 영어 버전 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에 대해 “북한 핵시설과 화학·생물전 프로그램, 관련된 이중 용도 능력, 즉 탄도미사일, 발사대, 관련 시설의 완전한 해체”(fully dismantling North Korea‘s nuclear infrastructure,chemical and biological warfare program and related dual-use capabilities; and ballistic missiles,launchers,and associated facilities)를 요구한 것으로 돼 있다. 로이터는 그러나 이 문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또 핵 프로그램에 대한 포괄적 신고, 미국과 국제 사찰단에 대한 완전한 접근 허용, 모든 관련 활동 및 새 시설물 건축 중지, 모든 핵 인프라 제거, 모든 핵 프로그램 과학자 및 기술자들의 상업적 활동으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자신이 원하는 비핵화 의미를 이처럼 명쾌하게 직접 정의내려 밝힌 것은 처음이다. 비핵화 협상 과정을 잘 아는 소식통은 로이터에,트럼프 대통령이 건넨 문서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라는 비핵화의 정의를 분명하고 간결하게 북한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 한미정상회담 4월 11일 개최… 文대통령, 북미 촉진자 역할 본격▶ 북미 동시 압박받는 文대통령, 한미정상회담으로 돌파구 마련하나▶ 트럼프 “북한 대단히 고통받아…김정은과 좋은 관계 유지 중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미국의 입장을 담은 이른바 ‘빅딜 문서’를 건넸다는 사실은 이달 초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통해서도 공개된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3일 미 폭스뉴스 등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원하는 비핵화 요구사항과 그 반대급부를 제시한 ‘빅딜 문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의 핵무기와 핵연료까지 모두 미국으로 넘기라는(transfer) 요구를 했다는 사실까지 공개되지는 않았었다.북한의 핵무기를 미국 영토로 반출하라는 것은 대북 초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이 지난해 4월 취임 직후부터 북한 비핵화 해법으로 ‘리비아 모델’을 언급하며 내세웠던 주장이다. 그는 취임 직후였던 지난해 5월13일 ABC방송 인터뷰에서는 좀더 구체적으로 “그 결정(북한 비핵화)의이행은 모든 핵무기를 제거하는 것, 핵무기를 폐기해 테네시 주의 오크리지로 가져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즉 북한의 핵무기와 핵물질을 미국의 핵과 원자력 연구단지가 있는 지역인 오크리지로 이송해 처리하자는 주장이었다. 오크리지는 리비아의 핵무기 관련 장비를 보관하고 있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지난달 28일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양 정상은 오전에 단독 정상회담 및 확대 회담을 한 뒤 업무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었으나, 업무오찬 및 합의문 서명식이 돌연 취소되면서 회담이 결렬됐다. 업무오찬이 돌연 무산된 이유에 대해 지금껏 미국과 북한 모두 이렇다 할 설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건넨 이 문서 내용이 그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로이터는 “이 문서는 볼턴 보좌관이 오랫동안 신봉해 온 강경한 ‘리비아 모델’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이를 본 김 위원장은 아마도 모욕적이고 도발적이라고 여겨졌을 것”이라고 전했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정은, 하노이 전 친서로 트럼프에 아부 세례…일대일 담판 꾀해”

    “김정은, 하노이 전 친서로 트럼프에 아부 세례…일대일 담판 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통해 ‘칭찬 세례’를 퍼부어 ‘일대일 담판’을 꾀했다는 전언이 나왔다. 미국 NBC 뉴스는 28일(현지시간) ‘김정은이 하노이 정상회담 전 트럼프에게 아부를 퍼부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직 관리 2명과 현직 관리 1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 전·현직 관리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북핵 협상 논의에서 배제하려는 데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직 미 행정부 관리는 NBC에 “김정은 위원장은 오로지 트럼프 대통령과 KJU(김정은)의 단계에서 논의가 이뤄지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다른 전직 미 정부 관리도 “그 편지는 ‘오직 대통령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아첨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친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역할과 협상 기술을 강조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성향을 이용하려 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북한 정권이 트럼프 행정부 참모들과의 전통적인 협상 방식보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 간 직접 대화에서 유리한 합의를 얻어낼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BC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는 작년 12월 연휴 기간 미국의 외교가 사실상의 휴면기에 접어들었을 때 백악관에 도착해 하노이 정상회담의 계기를 만들어내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미국 정부 관리들과 동맹국 정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에서 너무 많은 것을 양보하지 않도록 말리는 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미국 정부의 한 전직 관리는 NBC에 “재앙을 피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쏟아부었다”면서 “그들(미 정부 관리들과 동맹국 정부)은 수비를 맡았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양보를 저지하는 노력에 개입했다고 NBC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하노이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해로운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정상회담 의제를 정하고 대략적인 합의문을 조율하기 위한 사전 실무 협상이 2월말 하노이 정상회담 일주일 전에야 본격적으로 시작될 정도로 난항을 겪었다고 전직 관리들은 전했다.또 하노이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사전 브리핑도 잠재적 합의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하노이에서 ‘합의하지 말아야 할 것’을 대통령에게 확실히 주지시키는 일이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현직 관리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노(No)’라고 말하고 (회담장에서) 걸어 나갔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긍정적인 결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노이에서 북한은 대부분의 국제 제재를 완화해 달라며 그 대가로 영변 핵시설 폐기에 관한 ‘모호한 제안’을 했지만,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의 재안을 거부할 것을 대통령에게 조언했다고 NBC는 보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미동맹 ‘린치핀’ 강조한 美, 동맹 균열론 불식 나서나

    한미동맹 ‘린치핀’ 강조한 美, 동맹 균열론 불식 나서나

    미국 백악관이 오는 4월 11일 한미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한미 동맹을 ‘린치핀’(linchpin·핵심축)으로 지칭한 것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일각에서 제기된 한미 동맹 균열론에 대한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 국무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만간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밝혀 한국 정부의 중재자 역할과 대화의 동력이 다시 살아날지 주목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1일 워싱턴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양국 문제 뿐만 아니라 북한과 관련한 최근의 동향들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한미 동맹은 한반도와 이 지역 평화·안보의 린치핀으로 남아 있다”면서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한미 동맹과 양국의 친선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달 28일 한미 정상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것을 문 대통령이 즉석에서 수락해 이뤄졌다. 두 정상이 대면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넉달 여만이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간 비핵화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긴밀한 한미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CNN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약 한 달 반만에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 북한에 관한 양국의 계획을 새롭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지난달 28일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뚜렷한 정향성 없이 표류하는 인상을 주고 때로는 불협화음을 내는 것으로 비쳐지는 북핵 외교에 대한 양국간 공조기조를 재확인하고 좌표를 새롭게 설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미국은 핵심 동맹국을 지칭하는 린치핀이라는 용어를 주로 미일 동맹과 관련해 사용하다 2010년 6월 캐나다 G20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한미 동맹에 대해 처음으로 이 표현을 사용한 뒤 계속해서 같은 표현을 사용해왔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을 당시에도 트럼프 정부는 한미 동맹을 린치핀으로 표현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으나 이후로는 린치핀이라는 용어가 공개적으로 자주 등장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12월 국무부 브리핑에서 로버트 팔라디노 부대변인이 한미간 방위비 협상 난항과 관련해 같은 표현을 사용하기는 했으나 ‘철통같다(iron-clad)’라는 표현이 더 많이 거론됐다. 이런 상황에서 백악관이 한미 동맹을 린치핀으로 재확인한 것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일각에서 제기돼온 한미 동맹의 균열 가능성에 대한 우려 차단을 십분 고려한 것이며 미국의 ‘빅딜’ 접근과 북한의 단계적 접근에 대한 이견 속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한국의 중재 역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렬 이후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거듭 언급하며 돌파구 모색에 대한 의지를 유지해왔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 정부 차원의 대북 추가제재 철회를 지시한 상황이라 문 대통령과의 대면 협의를 통해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접점 모색에 한층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곧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어제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말한 것처럼 여전히 낙관적이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외교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여기까지만 답하겠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정은 벤츠 밀수입할 수 있다면 핵·미사일 품목도 마찬가지”

    “김정은 벤츠 밀수입할 수 있다면 핵·미사일 품목도 마찬가지”

    美하원 청문회…“더좋은 결과 위해 대북제재 필요”미국 하원 외교위 산하 아시아·태평양·비확산 소위는 27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효과적인 제재를 주제로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최근 북한의 제재위반을 적시한 연례보고서를 내놓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의 전문가패널을 책임지고 있는 휴 그리피스 코디네이터가 출석해 증언했다. 위원들은 청문회에서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 때까지 대북제재가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인 브래드 셔먼 소위 위원장은 합의 없이 끝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 “북한은 미국이 수용할 수 있는 합의에 동의할 정도로 충분한 압박하에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북한 비핵화 관련) 더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더 좋은 제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셔먼은 “미 정부 안이나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북한이 어떤 종류의 핵무기도 보유하지 않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요구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셔먼은 또 북한의 주요 제재회피 수단인 해상에서의 불법 환적과 관련,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선박 자동식별장치(AIS)를 끄는 선박에 대한 ‘보험 무효화’를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민주당 소속 게리 코놀리 의원은 북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목표에 근접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북한은 핵물질 생산과 장거리 미사일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제재 회피를 저지하기 위한 노력 배가를 비롯해 대북제재 이행에서 국제사회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테드 요호 의원은 “미국이 북한과 (비핵화를 위한) 외교를 지속해서 탐색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다자 제재 프로그램을 강력하게 유지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리피스 코디네이터는 북한이 해상에서 선박 간 불법 환적으로 정제유나 석탄 등 금수품목을 불법 거래하는 등 제재위반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북제재의 실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보고서 내용을 재확인했다. 그는 보고서에서도 언급된 메르세데스 벤츠 리무진과 롤스로이스 팬텀, 렉서스 LX 570 등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차가 대북제재 위반임을 강조하며 “북한이 팬텀과 벤츠 등을 밀수입할 수 있다면 이는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작은 품목들도 밀반입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강경화-폼페이오, 29일 워싱턴서 외교장관회담

    강경화-폼페이오, 29일 워싱턴서 외교장관회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회담을 연다. 외교부는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회담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상황을 평가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오늘(27일) 밝혔다. 강 장관은 같은 날 오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워싱턴D.C로 이동한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최근 북한의 행보와 관련한 분석을 공유할 전망이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5일 비핵화 협상 중단 가능성을 언급한 일을 비롯해 지난 22일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에서 북측 인력을 철수시켰다가 사흘 만에 복귀시킨 일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외교장관회담은 조속한 북미대화 재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미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확인하고,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정상회담에서 ‘일괄타결’을 선호하는 미국과 단계적 합의 및 이행을 희망하는 북한 사이의 입장 차이가 확인된 만큼 강 장관이 양측 입장을 절충할 방안을 제시할 지도 주목된다. 한미 외교장관이 만나는 것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처음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북한 대사관 침입자들, FBI와 접촉…스페인, 범죄인 인도 청구 계획”

    “북한 대사관 침입자들, FBI와 접촉…스페인, 범죄인 인도 청구 계획”

    지난달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한 괴한들이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이에 스페인 당국이 이들에 대해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해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괴한들은 대사관 침입 당시 북한 외교관에게 탈북을 권유하기도 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로이터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법조계 소식통을 인용, 현지 판사는 신원이 확인된 모든 용의자가 침입 사건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스페인이 용의자들 중 최소 2명에 대해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스페인 경찰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기소된 인물은 없는 상태다. 앞서 스페인 고등법원은 수사 상황을 토대로 작성한 공식 문서에서 당시 스페인 대사관에 침입한 이들은 모두 10명으로 이들은 자신들이 인권운동가라고 밝혔다고 기재했다. 또 이들 중에는 미국, 멕시코 국적자 각각 1명과 한국인들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이들은 북한 대사관에서 강도와 납치 등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 그룹의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 창’이라는 이름의 멕시코 국적의 미국 거주자는 사건 발생 뒤 며칠이 지난 2월 27일 해당 사건과 관련해 정보를 넘기기 위해 미 연방수사국(FBI)과 접촉했다고 스페인 고등법원은 밝혔다. 홍 창은 스페인 당국이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적시한 두 사람 중 한 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자발적으로 대사관에 침입했다고 말했으며, 다른 동료들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법원은 또 ‘샘 류’라는 이름이 미국 시민의 신원도 확인했다. AP통신은 ‘우 란 리’라는 이름이 한국 국적자의 신원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북한 해방’ 운동을 하는 단체 소속이라고 밝히면서 북한 대사관 관리 1명을 지하실로 데리고 가 탈북을 권유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침입자들은 대사관에서 나가기 전에 무기를 점검했고, 네 집단으로 나뉘어 포르투갈로 향했고, 멕시코 국적자는 리스본에서 뉴욕까지 비행했다. AP는 이들이 스페인에서 공인된 유일한 북한 외교관인 소윤석(So Yun Sok) 경체 참사에게 탈북을 권유했으며, 이를 거부하자 재갈을 물렸다고 전했다. 베트남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닷새 전인 지난 2월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괴한들이 침입, 공관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 서류 등을 강탈한 사건이 발생했다. 스페인 당국은 이후 경찰의 정보부서와 정보기관인 국가정보국(CNI)을 투입해 사건을 수사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사건이 반북단체인 ‘자유조선’에서 저지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도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며 FBI와 연계되어 있음을 스스로 확인했다. 자유조선은 26일 오후(세계표준시 UTC 기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이번 일은) 습격(attack)이 아니었다. 마드리드 (북한) 대사관 내의 긴급한 상황에 대응(responded)했던 것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FBI와 상호 비밀유지에 합의하고 막대한 잠재적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certain information)를 공유했다”면서 “해당 정보는 자발적으로, 그리고 그들의 요청에 따라 공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유조선은 암살된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 등 가족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던 ‘천리마민방위’가 새롭게 바꾼 명칭이다. 로이터는 이들이 스페인에 인도될 경우 최대 28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이 보고서에 대한 즉각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北김정은, 중대장대회서 “인민군대 전투력 강화 요구”

    北김정은, 중대장대회서 “인민군대 전투력 강화 요구”

    보름만에 공개 행보 …‘포스트 하노이’ 구상 마무리 관측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제5차 중대장·중대원정치지도원 대회에서 “혁명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 인민군대의 전투력을 강화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한 것으로 연합뉴스가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등장한 것은 지난 10일 제14기 대의원 선거 투표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보름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인민군 제5차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대회가 3월 25일과 26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진행되었다”며 김 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대회를 맺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머나먼 외국 방문의 길에서도 언제나 보고 싶었던 사랑하는 병사들을 다 만나보는것만 같다”며 “조성된 혁명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 인민군대의 전투력을 백방으로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국의 안전을 수호하고 우리 인민의 영웅적인 창조투쟁을 무력으로 튼튼히 담보하여야 할 중대한 과업이 인민군대 앞에 나서고 있다”며 “이 영예로운 과업을 수행함에 있어서 결정적, 관건적 고리는 인민군대의 기본 전투 단위인 중대 강화”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투표장을 찾은 것 외에 별다른 공식 행보가 없었다. 정치행사를 통해 다시 공개활동에 나선 것으로 볼 때 ‘포스트 하노이’ 구상이 마무리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4월 11일 열리는 제14기 최고인민회의와 이에 앞선 노동당의 정치국 회의나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등을 통해 향후 대내외 정책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편 중대장은 총참모부와 인민무력부의 지시를 받는 중대의 군사·행정 지휘관이다. 중대정치지도원은 총정치국 산하의 말단 지휘관으로 중대장을 비롯한 중대 군인들의 당 생활을 지도해 중대장보다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대회를 개최한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이며, 이번 대회는 김 위원장 집권 후 두 번째로 열렸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 트윗’ 이후 비건 베이징에, 물밑 행보 평양에까지?

    ‘트럼프 트윗’ 이후 비건 베이징에, 물밑 행보 평양에까지?

    미국 정부가 북한과 다시 마주 앉기 위한 물밑 행보를 활발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미 대화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24일부터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이라고 일본 교도통신과 아사히TV 등이 25일 전했다. 지난달 말 결렬된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국면을 중국을 지렛대로 타개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이에 앞서 지난 19일 영국 런던을 찾아 영국, 프랑스, 독일 등과 북한 정세에 대해 협의했는데 국무부는 런던과 뉴욕 방문 일정은 출입 기자들에게 미리 공지했지만 베이징행에 대해선 침묵했다. 일본 언론들이 보도한 뒤에야 “비건 대표가 베이징에 있다는 사실은 확인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방문 일정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비건 대표는 이날 베이징 숙소에서 맞닥뜨린 기자들의 ‘방중 목적’ 질문에 “미안하다. 아무 얘기도 못 한다”고 입을 다물었다. 비건 대표의 베이징 방문이 극비리에 추진됐던 만큼, 내친 김에 북한까지 들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의 중국 방문이 지난 2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대북(對北) 추가 제재 철회’ 트윗 직후 이뤄졌다는 점도 간단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와 백악관 등의 참모들의 견제와 의회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대북 관계 정상화 의지를 표명한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앞서 비건 대표는 지난 11일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이 워싱턴에서 개최한 핵 정책 콘퍼런스 좌담회에 참석, “우리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북한과 계속 협력할 것이며, 북·미 간 긴밀한 대화가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발사장 복구 파문에도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비핵화 방식은 “점진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계적·동시적이 아닌 ‘일괄타결’ 식 빅딜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바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대북 추가 제재 철회”에 文대통령 ‘대화 불씨’ 어떻게 살리나

    트럼프 “대북 추가 제재 철회”에 文대통령 ‘대화 불씨’ 어떻게 살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전격적인 ‘제재 철회’ 트윗이 미국 행정부가 수일 내에 발표할 또다른 제재 철회를 지시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최악의 국면에 빠졌던 청와대가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추가 제재에 대해 선을 긋는다는 시그널을 주면서 중재자를 자임한 문재인 대통령이 대화의 불씨를 살릴 실마리를 잡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에 “어제오늘의 기류 변화를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며 사안의 엄중함에 비해 말을 극도로 아꼈다. 자칫 한 발만 삐긋해도 표류할 수 있는 국면에서 문 대통령이 섣부르게 나서기 보다는 미국 및 북한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대화 분위기를 다져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에 대한 기존 제재에 더해 대규모 제재가 추가될 것이라고 오늘 재무부에 의해 발표가 이뤄졌다”며 “나는 오늘 이러한 추가제재 철회를 지시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가리킨 건 수일 내에 예정된, 사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미래의 제재였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철회한 제재는 중국 해운사 2곳에 대한 (21일) 제재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과 관련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좋아하며 이러한 제재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떤 제재를 가리킨 건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플로리다 팜 비치의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제재 관련 트윗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풀 기자단이 전했다. 앞서 지난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5일 ‘비핵화 협상 중단’ 발언에 이어 21일 미국이 북한과 거래한 중국 해운사 2곳에 대해 제재 리스트에 올리면서 북미간 기 싸움이 장기화되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동약이 약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여기에 북한이 22일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의 인력 철수를 일방적으로 결정함으로써 북미 간 대화 재개에 노력해 온 문 대통령이 또 한 번 큰 고비를 맞았다는 분석까지 나왔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북한 달래기’로 해석될 수 있는 추가 제재 철회에 나선 것이다. ‘포스트 하노이’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의 문을 완전히 걸어 닫아버린 것이 아니라는데 깊은 의미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과대포장’이 있다고 할지라도 교착 심화를 막고, 협상 동력을 살리겠다는 포석을 깐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트윗에 북한과 미국으로부터 코너에 몰렸던 청와대가 다소 안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가보지 않았던 길을 다시 헤쳐가는’ 운신 여유가 생겼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적어도 하노이 회담 결렬 후 악화 일로를 걷던 북미 간 대화 분위기가 악순환되는 것을 차단하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북미 양측이 비핵화 문제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면 남북 정상이 지난해 판문점에서 개최된 5·26 2차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집중분석]북 개성연락사무소 철수 ‘나비효과’, 비핵화 판 흔드나

    [집중분석]북 개성연락사무소 철수 ‘나비효과’, 비핵화 판 흔드나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지 20여일만에 북한이 개성남북공동사무소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한 것은 미국과 한국에 동시에 보내는 경고성 행동으로 분석된다. 우선 한국에게는 미국에게 북한의 의중을 더욱 적극적으로 설득해달라는 요구를 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이 지난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미국과 대화를 주선하는 역할을 맡았을 때와 달리 더 이상 한국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외려 중국과 밀착하고 러시아를 새로운 플레이어로 끌어들여 미국에 대응하겠다는 포석이라는 해석에도 무게가 실린다. 2차 북미정상회담 이전에 비핵화 협상의 빠른 진전을 가져온 ‘남·북·미’ 판을 흔들고 ‘남·북·미·중·러’의 고차방정식으로 바꿔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 한다는 의미다. ●변화하는 남북 관계=북한은 최근 들어 한국에 미국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줄 것을 요구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5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은 “중재자가 아니라 플레이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최 부상의 발언에 대해 “좀 더 분석해봐야겠지만 한국과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을 많이 기대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좀 더 세게 해보라는 뜻이 아닌가 한다”라고 말했다. 22일 대외 선전 매체 ‘메아리’도 “(한국은) 미국에 대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할 말은 하는 당사자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반면 북한 입장에서는 더 이상 한국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지난해 운전자로서 한국이 움직일 때와 달리 지금은 한국의 요청에 따라 미국의 대북 입장 변화가 나오지 않는다”며 “북한이 한국보다 중국이나 러시아를 통해 미국과 협상에 나서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러시아 카드 꺼내나=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로 통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김 부장이 김 위원장의 의전책임자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방러가 임박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부장은 김 위원장의 동선 확정과 각종 의전을 담당한다. 북러 양국이 정상회담 사전작업 중 최종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있다. 임천일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를 포함해 지난 14일 이후 경제협력, 문화 교류 등을 위한 북한 인사들의 모스크바 방문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5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방러를 요청했지만 무산됐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분위기가 달라졌다. 전통적 우방인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분쟁에 힘을 쏟는 상황에서 북한에게 러시아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묘수다. 러시아를 방문하고 22일 귀국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러시아 측과 협의 결과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러시아와의 대북제재 공조 관련 질문에 “현재는 그런 문제를 이야기할 때는 아닌 것 같고, 일단 (북미 대화) 재개가 제일 중요하다”고만 답했다. ●북한 새로운 길에 중국은 필수조건=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달 초에 발표할 거란 전망이 나오는 ‘새로운 길’에 중국도 빼놓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길이 핵무장화는 아니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외려 비핵화에 대한 보증 및 정상국가 인정을 미국이 아닌 중국과 러시아 등에게서 받으며 자력갱생의 길을 걷겠다는 기조가 나올 것으로 관측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은 비핵화 협상 결렬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대내 메시지도 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만일 북한 무역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대북제재를 암묵적으로 느슨하게 할 경우 북한은 적어도 버틸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미국 재무부가 21일(현지시간)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중국 해운회사 2곳에 대한 제재를 가하면서, 중국에 대북제재 공조에 대한 일종의 경고성 조치를 한 것도 이런 연장선 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북, 대미·대남 강경노선 회기?=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수는 한국에 대한 직접 조치 보다는 조만간 대미 비핵화 협상 중단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를 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미협상 중단 상태에서는 남북도 수행할 업무가 없으니 떠나겠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 관계를 깨겠다는 의도보다는 미국에 대한 경고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천 차관이 이날 브리핑에서 “북측 인원 철수가 있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예단하고 판단하기 보다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을 해 나가겠다”며 “정부는 이번 철수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북측이 조속히 복귀해 남북간 합의대로 남북연락사무소가 정상 운영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한국의 향후 역할은=한 마디로 여러 의견이 엇갈린다. 우선 한국이 지속적으로 북미 관계 촉진에 나서려면 미국과 관계가 굳건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쉽게 말해 북한이 한국을 지렛대로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지도록 해야한다는 의미다. 반면 대북특사를 파견하거나 지난해 5월 26일과 같이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우선은 주변국들의 움직임을 지켜보자는 신중론도 나온다. 무엇보다 미국의 대북 강경론이 유지되거나 더욱 강화될 경우 북한의 의도와 다르게 외교 지형이 바뀔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최 부원장은 “지금은 북미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중재자보다는 확실하게 플레이어로 뛰어드는 운전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 개성연락사무소 철수’에 정치권, 한목소리로 “유감”

    ‘北 개성연락사무소 철수’에 정치권, 한목소리로 “유감”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수 통보에 대해 정치권도 긴박하게 반응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2일 “북측이 연락사무소를 철수하겠다고 통보했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 분단 70년의 냉전과 대결에서 대화와 평화를 모색하는 과정은 매우 어렵고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측은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8000만 겨레와 국제사회의 뜻을 존중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와 협력에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도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난기류가 쉽게 가시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며 “정부는 속히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 상황의 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조속한 복귀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하루 속히 정상 운영되기를 희망한다”며 “이번 사태가 꽃샘추위처럼 바로 지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무엇보다 남북연락사무소는 지난해 판문점 선언 정신에 따른 남북 교류와 평화의 시금석”이라며 “북한은 이번 결정을 조속히 철회하고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하노이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북미간 대화의 불씨는 살아있고 우리 정부 역시 중재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반면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대북제재 위반소지가 있는데도 무리하게 공동연락사무소를 개소하면서 결실을 맺지못하고 결국 파국으로 끝났다”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북한은 미북관계와 무관하게 남한이 남북경협을 추진하라는 일종의 협박을 가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당은) 북한의 이번 조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모든 책임은 무엇보다도 북한에 끌려만 다닌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음을 밝혀둔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내우외환에 첫 ‘반격 카드’…전문가 “한국 압박해 입장 관철”

    北, 내우외환에 첫 ‘반격 카드’…전문가 “한국 압박해 입장 관철”

    북한이 22일 통보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수’는 ‘한국을 향한 압박카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내부적으로 많은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했지만 협상이 결렬되면서 북한으로서는 상상하지도 못한 혼돈의 상황에 빠졌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노동신문을 통해 김 위원장의 베트남 출발을 공개하면서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2월 27일부터 28일까지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하노이시에서 진행되는 제2차 조미 수뇌 상봉과 회담을 위하여 23일 오후 평양역을 출발했다”고 전했다. 북한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지도자의 동선을 공개한 점은 회담의 성공을 확신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당시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같은 반응에 대해 “합의안 초안에서 만족하지는 못해도, 스몰딜을 통해 얻고자하는 것을 손에 넣은 것 같다”고 진단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회담을 결렬됐다. 이는 북한을 향한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제재는 해제 하지도 못한 채 오히려 내부적으로 ‘수령이 움직였는 데 회담에 실패했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4일 복수의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 “북미정상회담이 실패했다는 자세한 소식이 밀수꾼들을 통해 주민들에게 전파되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의 경제 제재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주민이 많다”고 보도했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주민들은 수령이 움직였는 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결실도 보지 못한 것에 대해 동요하고 있고, 당국은 이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그간 내부적으로 김 위원장이 미국과 통큰 결단을 통해 대북제재를 해제 하면 만성적인 경제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주민들을 다독여왔다. 이 때문에 북한은 금강산과 강원도 원산 해안, 백두산 삼지연 등등에 대규모의 관광시설을 신축 또는 개보수 하는 등 대북제재 해제에 대비해 왔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대북 옥죄기는 더욱 증가하고 주민 동요라는 내우외환의 위기에 직면했다. 이런 위기 속에서 북한이 처음으로 꺼내든 반격 카드가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철수’라는 점은 또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 정부는 비핵화 분위기를 살려 나가기 위해 다양한 접촉을 추진중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면담했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21일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막후 채널을 맡았던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과 만나는 등 북미 양측의 입장을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북한이 ‘철수 카드’를 쓴 것은 우리 정부에게 보다 확실하고 분명한 중재 노력에 나설 것을 압박하는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장철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이번 조치는 북미회담 결렬 직후 한국이 미국 등 동맹의 입장을 살피면서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에 대한 반발적 의미가 짙다”며 “자신들의 바람대로 중재자 역할을 더욱 명확하게 해 줄 것을 압박하는 측면과 동시에 기존 입장을 관철시키려는 목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하는 등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유관 기관들과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천해성 차관 “북측 개성연락사무소 철수, 판문점 선언 파기 아냐”

    천해성 차관 “북측 개성연락사무소 철수, 판문점 선언 파기 아냐”

    북한이 22일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철수를 통보하면서 남북관계가 급경색 국면에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아직은 북측 인원들만 철수한 상태이기 때문에 성급한 판단보다는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남측 근무인력을 유지하며 북측의 조속한 복귀는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고 전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브리핑을 연 자리에서 4·27 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 선언에 명시해서 만든 사무소라는 점에서 북한의 합의 파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합의 파기까지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남북은 판문점 선언에서 ‘당국 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민간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하여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지역에 설치하기로 하였다’고 명시한 바 있다. 파기로 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천 차관은 “연락사무소 채널 외에 군을 통한 채널 등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어떤 상황인지 시간을 두고 파악하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북측 인원 철수가 있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예단하고 판단하기 보다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북측 역시 “남측 사무소 잔류는 상관하지 않겠다”고 우리측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북측 근무 인원들도 일부 서류만 챙기고 대부분의 장비들은 그대로 둔 채 철수했다고도 전했다. 천 장관은 “오늘 오후 2시에 서울로 돌아올 때 북측 연락대표가 여전히 안내 및 전송을 했다”고 말다. 다만, 같은 시각에 북측 인원은 연락 사무소에서 전원 철수했다고 전했다. 우선 남측은 다음주에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총 인원 25명이 정상적인 근무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외 천 차관은 북측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따라 철수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하노이 이후 상황과 굳이 연관지어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북측은 남북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측 연락사무소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철수한다’는 입장을 우리 측에 통보하고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철수했다. 정부는 “이번 철수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북측이 조속히 복귀해 남북간 합의대로 남북연락사무소가 정상 운영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속보]북한 “개성연락사무소 철수…상부 지시” 일방 통보

    [속보]북한 “개성연락사무소 철수…상부 지시” 일방 통보

    북한이 22일 남측 연락대표 간 접촉을 통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북측 연락사무소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철수한다’는 입장을 우리측에 전했다고 정부는 이날 발표했다. 북측은 그러면서 “남측 사무소의 잔류는 상관하지 않겠다”면서 “실무적 문제는 차후 통지하겠다”고 했다. 이에 정부는 “이번 북측의 철수 결정은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북측이 조속히 복귀하여 남북 간 합의대로 연락사무소가 정상 운영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 합의문을 통해 북측 개성공단 지역에 9월에 설치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북측의 이탈로 1년도 안돼 해체 위기에 처하면서 남북 관계가 또 다시 경색 국면에 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은 지난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합의가 불발된 이후 미국에 대한 실망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면서 불만들 내비쳐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중재자→플레이어→당사자’ 한국 바꿔 부르는 북한, 왜

    ‘중재자→플레이어→당사자’ 한국 바꿔 부르는 북한, 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5일 한국에 대해 ‘중재자가 아닌 플레이어’라고 비난한 지 일주일 만에 북 매체가 중재자보다 더 적극적인 개념인 ‘당사자’라고 지칭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 ‘메아리’는 22일 북미협상의 중재자·촉진자 역할을 하겠다는 외교부의 올해 업무계획을 언급하며 “현실적으로 지금 남조선 당국은 말로는 북남선언들의 이행을 떠들면서도 실지로는 미국 상전의 눈치만 살피며 북남관계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아무런 실천적인 조치들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미국에 대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할 말은 하는 당사자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5일 평양 기자회견에서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남조선은 중재자가 아니고 플레이어”라고 선을 그은 지 일주일만이다. 그간 북한의 대남 지칭 용어가 지난해 중재자에서 올해 하노이 회담 결렬 직후 플레이어로 바뀌었고, 이날 다시 당사자로 변한 것이다. 우선 최 부상의 ‘플레이어’ 발언은 북미 간 중재 역할에서 북한의 입장을 반영하지 못했다는데 아쉬움을 표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최 부상의 발언에 대해 “좀 더 분석해봐야겠지만 한국과 문 대통령의 역할을 많이 기대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좀 더 세게 해보라는 뜻이 아닌가 한다”라고 말했다. 그 연장선에서 이날 당사자라는 표현을 동원한 것은 북미 간 교착상태를 푸는 데 한국이 역할을 해달라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단, 당사자라는 표현에는 중재자를 넘어 미국에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 단계적 비핵화 등 북한의 입장을 적극 반영토록 해달라는 의미가 들어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정부 역시 핵심당사자로서 적극 북미 접촉 재개를 위해 노력한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지만, 이는 중재 자체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또 북미 간 입장차가 현재로서는 너무 큰 상황이어서 우선은 2차 하노이 협상 결렬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끝날 때까지 신중하자는 목소리가 더 큰 상태다. 이번에는 북한이 응답할 차례라는 판단도 있다. 이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라는 큰 제안을 던졌는데 북한이 그에 대한 답을 줄 준비가 안된 채 회담이 열려서 결과가 그렇게 됐는데, 이제 북한이 응답함으로써 비핵화 의지를 입증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당·예비역장성, “정경두 국방장관 사퇴하라” 왜?

    한국당·예비역장성, “정경두 국방장관 사퇴하라” 왜?

    서해수호의 날인 22일 정경두 국방장관의 해임과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천안함 폭침을 두고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취재진에게 “정 장관은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서해수호의 날과 관련해 서해 상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답했다”며 “정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 장관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해전에 대해 북한의 도발은 온데간데없고 쌍방과실에 의한 충돌이라는 단어를 썼다”며 “국방부 장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는 국방부 장관이 해야 할 첫 번째 과제인 국가안보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며 “국방부 장관직을 수행하기에는 부적절한 인식과 발언이었기 때문에 오늘 중으로 당에서 해임 건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 장관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서해 수호의 날이 무슨 날이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남북 간의 불미스러운 충돌로 인해 벌어진 교전에서 순국한 장병들을 기리는 날”이라는 답변을 해 논란이 됐다. 예비역 장성 400여명이 참여해 지난 1월 말 출범한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대수장)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위장평화와 비핵화 사기극”이 밝혀졌다면서 9·19 남북군사분야 합의서의 폐기를 요구했다. 또 정경두 국방장관의 사퇴와 “천안함 폭침을 우발적 사건으로 인식”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북한, 2기 김정은 체제 출범…내달 11일 최고인민회의 소집

    북한, 2기 김정은 체제 출범…내달 11일 최고인민회의 소집

    북한이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다음달 11일 평양에서 개최한다. 중앙통신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21일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함에 대한 결정을 발표하였다”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를 주체107(2019)년 4월 11일 평양에서 소집한다”고 오늘(22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10일 선출한 대의원들이 참석하는 첫 회의다. 국무위원회와 내각 등 주요 권력기관의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김정은 2기 체제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14기 대의원 선거에서 대의원 교체율이 약 50%(통일부 추산)에 달해 김정은 2기 정권의 새로운 실세들이 등장해 국무위원회나 내각 등 주요 권력기관 인사에서도 변화가 뚜렷할 전망이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 이번 회의에서 권력 시스템의 변화를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북한에서 실질적인 최고 통치자는 김 위원장이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국가수반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다. 이러한 권력구조가 헌법 개정을 통해 일원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나 북미관계가 교착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향후 핵·미사일 문제와 대미정책에 대한 방향이 제시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지난 2013년 4월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자위적 핵보유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데 대하여’라는 법령을 채택해 핵보유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2017년 열린 회의에서는 최고인민회의 산하에 ‘외교위원회’를 부활해 대외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의 헌법상 국가 최고 지도기관이다. 법률의 제·개정, 대내외 정책의 기본원칙 수립, 국무위원회·내각 등 국가직 인사, 국가 예산 심의·승인 등의 권한을 가진다. 회의는 매년 1∼2차례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베, 4월 하순 트럼프와 회담 추진…미일 정상 3개월새 3번 회동

    아베, 4월 하순 트럼프와 회담 추진…미일 정상 3개월새 3번 회동

    日언론 “대북 대응·미일 무역협상 등 협의 목적”트럼프, 5월 방일·6월 오사카 G20 참석 예정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말 일본을 방문이 확정된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내달 하순 미국을 방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에 대해 조율에 들어갔다고 교도통신이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21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도 참석 예정이어서 내달 아베 총리의 방미가 확정되면 미일 정상이 3개월새 3번 회동하게 되는 셈이다. 아베 총리의 방미가 실현되면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참석 이후 처음이 된다. 미일 정상회담으로는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회담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한달 전인 내달 26~27일 아베 총리가 내달 26~27일쯤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놓고 일본 정부가 미국 측과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는 “이 시기에는 미중 정상회담에 열릴 가능성도 있다”며 이 때문에 아베 총리가 유럽을 먼저 순방한 뒤 방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일 정상회담에선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 무산으로 끝난 북한 문제와 관련, 향후 대응 방침을 조정하면서 완전한 비핵화가 실현되지 않는 한 제재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교도는 예상했다. 특히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미일 간 무역협상에 대해선 현재 양측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측은 일본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일본 측은 여기에 서비스 분야가 포함되지 않는다며 FTA가 아닌 ‘물품무역협정’(TAG)이라고 주장해 왔다. 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5월 26~28일 일본 국빈 방문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키히토 일왕은 4월 30일 물러나고, 나루히토 왕세자가 왕위를 잇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일왕을 만나는 첫 외국 정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오사카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내달 아베 총리의 방미 일정이 확정되면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5월, 6월을 포함해 3개월 연속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아사히는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자 일본 측이 트럼프 대통령이 방일하는 5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등에 대해 미국과의 연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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