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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이는 남북교류사업… 강원도가 푼다

    꼬이는 남북교류사업… 강원도가 푼다

    강원도가 남북 교류사업 불씨 살리기에 옷소매를 걷어붙였다. 강원도는 1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지지부진해진 남북 교류 협력사업에 동력을 불어넣기 위해 남북 교류 분위기를 한결 되살리고 확산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강원도 남북교류협력위원회(위원장 조창진 강원도상공회의소 협의회장)와 강원도 남북농업교류협의회(공동협의회장 박재복 도 농정국장·이헌수 남북강원도협력협회 이사장) 등을 잇달아 출범시켜 각 부문 남북 교류 재개를 대비하고 있다. 또 동해북부선 철길을 포함한 남북 사회간접자본(SOC)사업 조기 착공 방안을 찾기 위해 다음달 안에 강원도 남북건설교통협력협의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오는 5월 북한 강원도 원산에서 개최하기로 잠정 예정했던 제6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로 돌파구를 뚫겠다는 구상이지만 현 상황에서는 대회 개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미 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데다 원산 현지 축구장 인조잔디 조성 문제 등으로 대회를 예정대로 치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북측 4·25체육단 리종무 위원장 등에게 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최 지사는 서한을 통해 최근 중국 쿤밍에서 진행된 프로축구 강원 FC와 4·25체육단의 공동훈련에 대한 감사인사를 전하고, 당초 계획대로 5월 원산 대회 개최에 대한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또 북강원도 안변군 연어부화장, 금강산 일대 솔잎혹파리 방제, 결핵 퇴치 지원 등 강원도가 계획하고 있는 남북 교류 협력사업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남북 강원도 공유하천(수자원)용역 준비를 비롯해 철원 평화산업단지 개발 공론화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 개최,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공론화 작업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최 지사는 “남북 교류 협력사업 재개에 대비해 각 위원회와 실·국을 중심으로 장기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삐끗하면 비핵화 판 엎어진다’ 길어지는 세 정상 이례적 침묵

    ‘삐끗하면 비핵화 판 엎어진다’ 길어지는 세 정상 이례적 침묵

    남·북·미 세 정상이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최근 이례적으로 동시에 침묵을 유지하며 장고에 들어간 모습이다. 그만큼 현재의 국면을 비핵화 협상의 중대기로로 여기고 극도로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어렵게 여기까지 왔지만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라고 밝힌 이후 2주 동안 관련 공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주 동남아 순방 때도 북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던 문 대통령은 18일 월요일마다 갖던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정례오찬 및 수석·보좌관회의 일정도 생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일 국무회의도 있고, 오늘은 순방 이후 업무보고 일정이 빠듯해 총리와 정례오찬을 안 하는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청와대 주변에서는 북미 관계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회자됐다.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미가 2차 회담을 복기하고 새로운 협상안을 준비하는 등 회담 이후 상황을 정리해야 문 대통령이 중재역으로 나설 수 있다”며 “북미가 결렬 책임을 두고 장외 공방을 하는 추이를 살펴보면서 문 대통령도 행보를 정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트위터와 기자 문답 등으로 때론 지나치다 싶을 만큼 빈번히 발언을 내놓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13일 기자들 질문에 “나는 (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라고 답한 이후 닷새째 북한 관련 발언을 일절 안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국내 정치 관련 트윗은 40여건 올렸지만, 북한과 관련된 트윗은 하지 않았다. 지난 15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핵·미사일 실험 유예(모라토리엄)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번복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신중함은 더욱 깊어지는 눈치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5일 하노이에서 평양으로 귀환하고 닷새 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 모습을 나타낸 것이 유일한 공개 행보다. 김 위원장은 6∼7일 평양에서 열린 제2차 전국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경제발전과 인민 생활향상보다 더 절박한 혁명 임무는 없다”고 하는 등 대내 메시지만 내놓았을 뿐 대외 메시지는 내놓지 않고 있다. 북미가 아직 협상의 문은 열고 있기에 세 정상은 실무진의 막후 조율 과정을 보면서 적절한 시기에 등판 시기를 저울질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남·북·미 정상이 직접 등판하면 돌이킬 수 없는 형국으로 흐를 수 있으니 한 단계 숨 고르기를 하면서 관망하겠다는 것”이라며 “일단 대리전을 해서 상대가 얼마큼 결기가 있는지 확인하면서도 극단적 파국은 피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비핵화 협상’ 어려운 영어 용어 쓴 靑…난해한 국면 방증? 북미 겨냥 메시지?

    오퍼레이셔널 데피니션(operational definition), 굿 이너프 딜(good enough deal), 얼리 하비스트(early harvest)…. ‘하노이 핵 담판’ 결렬 이후 북미 간 강경론이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지난 17일 난해한 영어 용어를 기자들에게 구사하며 비핵화 협상 관련 설명을 내놓아 그 배경이 주목된다. 각각 운영적 정의, 충분히 좋은 거래, 조기 수확 등으로 번역되는 이 용어들은 평소 잘 쓰이지 않았던 것들이다. 일각에서는 그만큼 현 교착국면이 구체적 해법을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난해해 어쩔 수 없이 난해한 용어를 쓴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비핵화 최종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비핵화에 대한 ‘운영적인 정의’, 저는 그렇게 번역을 하고 싶은데 ‘오퍼레이셔널 데피니션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할 때가 됐다”며 외교가에서는 좀처럼 쓰지 않는 ‘운영적 정의’란 개념을 들어 비핵화 로드맵을 설명했다. 그는 “어떤 상태가 돼야만 핵 활동이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볼 것이냐, 어떤 시설이 어떻게 해체되어야만 핵 능력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며 “30년간 비핵화 논의 과정에서 시도된 적이 없다고 본다”고 했다. 오퍼레이셔널 데피니션은 본래 ‘과학적 지식은 관찰할 수 있는 반복적 (실험) 조작에 의해 객관화된다’는 의미의 과학용어로 ‘조작적 정의’로 번역된다. 이 관계자가 비핵화로드맵과 함께 밝힌 ‘굿 이너프 딜’ ‘얼리 하비스트’는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영변 핵시설 폐기 등 비핵화 초기 조치부터 빨리 풀어 신뢰를 구축하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물론 상응 조치를 원하는 북한과 일괄타결을 요구하는 미국 모두를 설득해야 한다. 청와대가 생경한 ‘운영적인 정의’까지 꺼내 든 배경은 무엇일까. 북미 모두를 겨냥한 메시지란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홍민 통일연구원 통일연구실장은 18일 “미국이 포괄적 측면을 강도 높게 주장하는데 현실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둔 발언”이라면서 “동시에 북한도 지나치게 한 단계에 집착하지 말고 포괄성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단계적 조치를 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촉진자’의 어려움을 역설적으로 드러냈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지난 15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문 대통령은 중재자가 아닌 플레이어”라고 했다. 미국은 중재를 부탁하면서도 ‘레버리지’를 주지 않았고 앞으로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포괄적 합의, 단계적 이행으로 가자는 로드맵을 내놓으면서 현상을 덮고자 어려운 말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북한에는 포괄적 로드맵을 받으라 하고 미국에는 ‘북한이 한 번에 옷을 벗을 수 있겠느냐. 로드맵을 받았으니 이행은 단계적으로 가자’고 설득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포스트 하노이’ 한국 촉진자 역할 도울 러·중·일 껴안기

    ‘포스트 하노이’ 한국 촉진자 역할 도울 러·중·일 껴안기

    “중일도 찾아보고 미국과도 계속 만날 것” 관련국 참여, 북미 대화 재개에 도움 판단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중·러·일 등 북핵 관련국의 대북 행보가 빨라지면서 정부도 이들이 향후 촉진자 역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다양한 채널로 협의에 나섰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8일 러시아 방문길에 오르며 “최근 러시아가 북한과 고위급 접촉이 많았다”며 “아주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외무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을 만나 북미 협상 결렬 이후 한반도 상황에 대해 협의한다. 특히 이 본부장은 “여러 나라와 긴밀히 협의하고 힘을 합쳐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 때”라며 “중일도 찾아보고 미국과도 계속 만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5일 평양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중재자가 아니라 플레이어”라고 한 데 대해서는 “플레이어지만 중요한 플레이어”라고 답했다. 그는 20일부터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EU)본부도 찾는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1일을 전후해 각각 미국과 중국을 찾아 대북 정책 관련 고위 관료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적극적 행보에는 북핵 관련국의 참여가 북미 대화 재개를 도울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북한은 중러와 관계 개선에 나섰다. 지난 17일 북러는 경제·인도주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고위급 인사는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인 지난 12일부터 5일간 베이징을 찾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내 북한을 답방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들 국가가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안정이라는 목표로 수렴될 수 있도록 한국의 외교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1993년 유엔 안보리가 외교적 대화를 강조하는 대북 결의안으로 북미 대화를 촉진한 것처럼 이번에도 같은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정경두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 활동으로 판단 안 한다”

    정경두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 활동으로 판단 안 한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동향에 대해 18일 “미사일 관련 활동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경두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의 북한 동창리 동향 관련 질의에 이같이 밝히면서 “동창리는 발사장이지만, (최근 동향이)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활동이라고 판단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북한이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재건하는 모습이 위성을 통해 포착되면서 그 의도를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과거 장거리 로켓 발사가 이뤄졌던 곳이다. 정경두 장관은 ‘북한이 핵 활동을 하고 있느냐’는 백 의원의 질의에는 “북한의 그런 활동을 다 파악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백 의원이 ‘사전에 (군 당국의) 보고를 받았다’면서 명확한 답변을 요구하자, 정경두 장관은 “(북한이 핵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추가로 답변했다. 정경두 장관은 북한이 지난해 6월 1차 북미정상회담 때부터 지난달 말 2차 북미정상회담까지 6개가량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생산한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판단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와 관련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긴밀히 공조하고 있는데, 그 부분은 명확하게 식별된 부분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활동 관련해선느 한미 정보당국이 긴밀히 파악하고 공조하는데, (북한의) 핵무기가 몇 발이라든가, (몇 발 정도가) 제조가 됐다든가 등 외국 언론에 나온 내용을 일일이 ‘맞다’, ‘아니다’라고 표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경두 장관은 ‘동창리가 기능적으로 복구됐는지 확인할 수 없지 않냐’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면서 “언론에 여러 사안이 나오는데 정보당국이 일일이 ‘맞다’, ‘아니다’라고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매체가 한미연합훈련이나 전군지휘관회의 등을 놓고 남측의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비난했다는 백승주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조선신보 등 북한 매체를 통해 나온 것을 집계한 것 아니냐”면서 “(남북) 군사적 긴장은 1년 5~6개월 전과 비교해 안정적으로 잘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경두 장관은 외국인 투자자 성접대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입대 연기와 관련 “법적으로는 검찰에서 기소가 되면 연기 사유가 된다”면서 “법규에 따라서 수사가 철저히 진행되도록 경찰과 공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역을 앞둔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병장 5명이 부대를 무단이탈한 혐의로 최근 군사재판을 받게 된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육군이 관리 실태 등을 전반적으로 확인하고 이런 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북미, 접점 찾는 대화로 파국 막아야

    북한의 비핵화가 최대 고비를 맞았다. 북한은 미국과 타협할 의사가 없으며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중단 여부를 결정해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초강수를 던졌다.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부터 북핵 일괄타결을 고수하는 미국이 정책을 수정하지 않으면 협상은 물론 북미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럴 경우 한반도는 2018년 이전으로 돌아가 군사충돌 위기로 요동을 치고, ‘평화 프로세스’가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여 동안 북미 관계의 촉진자 역할을 해 온 우리 정부의 중재 노력 또한 절실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핵·미사일 실험 중단은 유지돼야 한다면서 “이제는 남북 간 대화의 차례”라고 밝혀 대북 특사를 포함한 방안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지난 15일 긴급기자회견은 충격이었다. 최 부상은 “미국이 지나치게 많은 요구를 했으며 황금 같은 기회를 날려 버렸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미사일 시험 중단 여부 등에 대한 공식 성명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미국이 국내 정치 상황을 협상에 끌어들였고 일괄타결을 요구했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실명을 거론, ‘강도 같은 태도’란 표현을 동원해 미국을 맹비난했다. 그럼에도 북한은 대화 가능성을 열어 뒀다. 최 부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두 최고지도자의 관계는 여전히 좋고 케미스트리는 훌륭하다”고 말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도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과의 대화 의사를 밝히고, ‘강도’라는 표현에 대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확전을 피한 것은 긍정적으로 볼 대목이다. 문제는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이 어떤 식으로든 곧 나올 것이라는 점이다. 미 행정부가 최선희 부상의 발언을 분석 중이라고 하지만 분석할 것도 없이 북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선 비핵화 후 제재해제’라는 일괄타결 방식은 수용할 수 없으며,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한 부분적인 제재해제 요구를 폄훼하지 말고 미국은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이 마지노선처럼 제시한 요구에 대해 미국의 양보가 없으면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대로 ‘새로운 길’에 들어서고, 그 신호로 핵·미사일 실험 재개를 발표할 공산이 크다. 북한이 공을 던진 만큼 이제는 미국 차례다. 미국은 북한이 협상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타협점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북한 또한 대책 없는 강공은 염원의 경제건설을 늦출 뿐이라는 점, 알아야 한다. 우리는 물론 중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도 중재에 나서길 바란다.
  • [열린세상] 식민지 유산의 올바른 극복을 위하여/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부교수

    [열린세상] 식민지 유산의 올바른 극복을 위하여/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부교수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으로 부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발언으로 여야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3ㆍ1절 기념사에서 색깔론을 극복하자고 호소한 대통령에 대한 도발이다. 그런데 나 원내대표를 ‘아베의 수석대변인’이라고 비난한 여당의 대응 또한 퇴행적이다. 안 그래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합의 실패의 범인 찾기가 벌어져 일본 주범론이 범진보 일각에서 회자되던 참이다. 작금의 사태는 한국 범보수의 아킬레스가 여전히 북한 인식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 대척점에서 범진보의 아킬레스가 여전히 일본 인식이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이런 소모적ㆍ유아적 논쟁 자체가 식민지 유산의 질곡이 무엇인지 보여 준다. 근대 국제체제 속에서 생존을 모색하는 개별 민족국가는 대내적으로 근대적 사회경제 질서의 확립과 대외적으로 자주적 평등질서의 보장을 불가분 불가결의 기본 요소로 한다. 그래서 민족주의는 전략적으로 근대화와 자주화 동시 달성을 목표로 한다. 근대화 프로젝트와 자주화 프로젝트의 상승 조합이 민족주의의 본래 모습이다. 그런데 19세기 조선에서 두 기획은 상쇄 조합의 함정에 빠졌다. 1876년 강화도조약으로 조선은 ‘자주의 나라’가 돼 근대 국제체제에 편입됐지만, 이는 ‘근대 없는 자주’였다. 그로부터 30여년, 갑신정변·갑오개혁 등의 주체적 근대화가 좌절되고, 1910년 대한제국은 일본에 병합됐다. 그로부터 식민지적 근대가 시작됐지만, 이는 ‘자주 없는 근대’였다. 우리 민족주의는 이 ‘가짜 자주’와 ‘가짜 근대’를 동시에 극복해야 했으며, 우리가 벗어나야 했던 것은 ‘근대화와 자주화의 상쇄 조합’이라는 함정이었다. 해방으로 우리는 자주화와 근대화라는 두 가지 프로젝트를 상승 조합으로 이끌어 갈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해방 이후 남한에서 근대화 프로젝트와 자주화 프로젝트는 다시 분열돼 상쇄 조합에 빠졌다. 근대화 프로젝트가 전략이 되면 자주화의 과제가, 자주화 프로젝트가 과제가 되면 근대화의 과제가 주변으로 밀려나 부정됐다. ‘오직 근대화’와 ‘오직 자주화’의 분열과 대립이 해방 후 한국 민족주의를 다시 상쇄 조합의 함정에 빠뜨렸다. 지리적으로도 분열됐다. 한국에서는 ‘오직 근대화’가 주류를, 북한에서는 ‘오직 자주화’가 국시를 이루는 사회가 됐다. 한국에서 ‘오직 근대화’가 주류를 이룬 계기는 사실은 4ㆍ19혁명으로 등장한 장면 정권에서다. 장면 정권은 이승만의 배일 정책과 민족경제 노선의 실패를 만회하려고 한일 국교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일본 자본에 의한 경제 재건을 시도했다. 친일파가 한일 교섭의 전면에 재등장한 것은 실은 이 시기였다. 5ㆍ16으로 등장한 박정희 정권은 이 인맥을 계승해 장면 정권이 시도했던 경제협력 방침의 국교 정상화를 완성했다. 1980년 신군부를 거치면서 ‘근대화’는 한국에서 일종의 신앙이 됐다. 이에 대한 이의 제기가 ‘자주화 민족주의’로 표출하면 ‘자주화’가 유일 노선으로 정착한 북한에 연계해 ‘빨갱이’ 낙인을 붙여 배제했다. 한국에서 ‘빨갱이’ 낙인은 근대화 프로젝트와 자주화 프로젝트의 상쇄 조합이라는 함정의 다른 이름이다. ‘빨갱이’로 몰려 사형 선고까지 받은 김대중의 대통령 당선은 ‘근대화 프로젝트’와 ‘자주화 프로젝트’가 상승 조합을 창출할 기회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8년 한일 공동선언로 한일 화해를 이루고, 2000년 남북공동선언으로 남북 화해에 나선 것이 이를 상징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시도한 한일ㆍ남북 화해의 병행노선이 실패한 뒤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위기가 중첩·심화된 것이 2017년의 위기다. 그래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성패는 자주화ㆍ근대화 상승 조합을 창출해 내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자주화와 근대화는 민족주의라는 축의 양 끝에 달린 두 수레바퀴 같은 것이라 두 힘이 같은 방향으로 맞물려 돌아갈 때 민족주의는 전진하며, 반대 방향으로 어긋물려 돌아갈 때 같은 자리에서 맴맴 돈다. 두 힘의 상승 조합을 창출해 한국 민족주의의 질곡에서 빠져나오는 것, 이것이 진정 식민지 유산을 극복하는 길이자 올바른 친일청산이다. 색깔론에서 벗어나 민족주의의 두 기획을 하나로 엮어 나가자는 데 대통령의 본뜻이 있다고 믿는다.
  • 전면에 나선 강경파 최선희·볼턴… 톱다운 방식 협상 기대감은 여전

    전면에 나선 강경파 최선희·볼턴… 톱다운 방식 협상 기대감은 여전

    崔 “강도 같은 태도” 볼턴 “충격 안길 것” 연일 강성 발언… 북미, 압박 강도 높여 “두 사람 재등판, 내부 강경파 겨냥한 듯”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뒤 미국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강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매파로 분류된 양측 인사가 강성 발언을 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압박을 위해 전면에 나선 것이다. 최 부상은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강도 같은 태도’를 보였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볼턴 보좌관에 대해 “적대감과 불신의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볼턴 보좌관도 2차 정상회담 결렬 뒤 이달 초부터 폭스뉴스, CNN 등에 출연해 “최대 압박은 계속될 것이고 김정은에게 큰 충격을 안길 것”이라며 대북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내놓은 ‘대량살상무기(WMD)를 포함한 일괄타결식 비핵화 빅딜’도 볼턴식으로 불린다. 두 관료는 수십년간 협상에 관여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최 부상은 지난해 5월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싣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언론에 ‘북한이 리비아 같은 최후를 맞을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횡설수설하며 주제넘게 놀아댔다. 얼마나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인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 부상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문제 삼아 당시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기도 했다. 볼턴 보좌관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CVID) 개념을 구축했다. 2002년 미국이 발표한 ‘악의 축’에 이란, 이라크와 함께 북한을 포함시키는 데 공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하노이 회담 준비가 순항하던 올해 초부터 큰 존재감이 없었다. 하지만 협상 결렬 때 볼턴 보좌관은 회담 석상에 앉았고 최 부상은 이틀 연속 대미 비난 기자회견을 자처하면서 재등장했다. 두 사람은 악역을 자처하면서도 과거와 달리 ‘톱다운(정상합의 후 실무이행) 방식’에 대한 기대는 버리지 않았다. 최 부상은 “(두 정상의) 궁합은 신비할 정도로 훌륭하다”고 했다. 볼턴 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두 사람의 재등장은 비핵화 협상에 대한 내부 강경파를 겨냥한 정치적 선택의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7일 “미국의 강경파와 대화파의 목소리가 최근 들어 강경 대북 압박으로 통일되면서 북한 내부에서 외무성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기자회견을 빠르게 열었을 것”이라며 “정치적 접근보다 문제해결을 위한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대북특사 파견 관측 속 文·金 전격 만남 전망도

    “北과 대화 필요” 빠른시일 내 추진될 듯 金 동선·정치적 부담 고려… 판문점 거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1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네 번째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시점과 장소에 관심이 쏠린다. 하노이 회담 불발 이후 비핵화 로드맵을 위한 원포인트 회담이라는 점에서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장소로는 지난해 2차 남북 정상회담 때처럼 판문점이 거론된다.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김 위원장의 남한 답방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줄이고 동선 등 협의를 간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대북특사 파견을 통해 정상회담의 사전 정지 작업을 하는 수순을 밟을 경우 지난해 두 차례 특사로 방북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방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서 국정원장이 지난주 미국 방문 당시 관계자들과 상세한 대화를 나눴다면 빨리 대북 특사로 보내고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현실적 수순”이라고 했다. 반면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이 설치돼 있는 만큼 특사 파견을 생략하고 전격적으로 만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가급적 빠른 만남으로 북한의 궤도 이탈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북 특사 파견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남·북·미 시각차 우려에… 靑 “비핵화 개념 측정 가능하게 정의하자”

    남·북·미 시각차 우려에… 靑 “비핵화 개념 측정 가능하게 정의하자”

    구체적 상태 합의·공유 없인 결렬 반복 남·북·미 간 신뢰와 ‘정치적 결단’ 필수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해 ‘초기 성과’ 강조 “일괄타결 아닌 단계적 진전이 현실적”청와대 고위관계자가 17일 미국의 일괄타결론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면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남·북·미 간 개념 공유를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비핵화의 ‘조작적 정의’(operational definition) 개념을 언급해 주목된다. 이는 추상적 개념을 측정 가능한 상태로 정의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완전한 비핵화 개념에 대한 북미 간 시각차를 측정 가능한 구체적 상태로 합의할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개념을 먼저 합의하지 않으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과 같은 결렬이 반복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개념 정리부터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고위관계자는 “비핵화의 일반적 개념에 대해서는 대체로 (남·북·미가) 공유하고 있다”며 “비핵화의 조작적 정의에 대한 합의를 어떻게 이룰지가 큰 과제이며, 순서나 정의를 정하는 것 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북핵 문제를) 30년간 논의하며 거의 시도된 적이 없다”고 했다. 완전한 비핵화가 궁극적 목표라는 것은 남·북·미가 동의하지만 ‘북한 핵능력의 무력화 상태’인 비핵화의 조작적(측정 가능한) 정의는 아직 합의되지 못했다는 의미다. 결국 하노이 2차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매우 큰 개념인 ‘대량살상무기(WMD)를 포함한 모든 비핵화의 일괄타결’을 제시했고, 북한은 일부인 ‘영변핵시설의 폐기’를 제시하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됐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비핵화의 조작적 정의에 대해 “남·북·미 3자 정상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도 “비핵화의 최종 상태를 어떻게 지표나 인덱스로 만들어 어떤 방식으로 실현시켜 나가느냐 등이 굉장히 힘든 문제고 아주 고도의 정치적 결단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3자 정상 간 정치적 결단이 긴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어려운 정치적 퍼즐을 푸는 방식으로는 ‘상호 신뢰’를 언급했다. 그는 ‘노딜은 나쁜 딜보다 낫다’는 말로 굳건한 한미 공조를 강조한 뒤 “하지만 완전한 비핵화를 일시에 달성하는 건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 전략에 대해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포괄적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토록 견인하려면, 비핵화의 의미 있는 진전에 대해 연속적 ‘초기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형성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최종 목표를 달성하자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결국 전방위에서 한 번에 비핵화를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긴 시간과 복잡한 정치적 결단 등이 필요하다”며 “그보다 초기 신뢰구축 조치를 통해 빠르게 북핵의 비가역적 단계로 나아가자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靑 “하노이 담판 결렬, 美에 이득… 北은 손해”

    청와대가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은 이득을 얻었지만 북한은 손해를 봤다고 평가해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7일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은 대체로 실보다 득이 많았던 것으로 보여진다”며 “합의가 무산됨으로써 미국은 국내 정치적 부담은 전혀 없고 오히려 정치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았나 본다”고 했다. 이어 “미국 입장에서 보면 아무것도 안 주고 북한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를 받았다”며 “사실상 앞으로 협상에서 (카드를) 확보한 것 아닌가 평가한다”고 했다. 북한이 2차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의 폐기와 국제 사찰단의 검증을 제시했기에 미국은 향후 협상에서 이 조치를 기본으로 하고 추가 비핵화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반면 북한 입장에서는 결과가 상당히 당황스럽지 않았나 싶다”며 “김 위원장은 많은 기대를 하고 60시간 이상 기차 여행을 하고도 빈손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국내 정치적으로 어려움이 많이 있지 않을까 추정한다”며 “앞으로 미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아마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추정한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정은에 쏠린 눈… 협상 여지 남기면서 ‘최후통첩’ 가능성

    전문가 “핵·미사일실험 재개 안 할 듯 협상에 방점… 새로운 길 모색할 수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곧 핵실험·미사일 발사 중단(모라토리엄) 등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의 정책 노선에 대한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밝힘에 따라 김 위원장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타스통신은 김 위원장이 직접 공식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최 부상이 말한 것으로 보도했으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7일 “최 부상은 김 위원장이 직접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얘기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AP통신의 보도에도 ‘성명 발표’ 얘기는 없었다. 어쨌든 김 위원장이 직접 성명을 발표하든 간접적으로 발표하든 핵실험·미사일 발사 재개를 결정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핵실험·미사일 발사 중단은 북한이 먼저 취했지만 미국도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면서 ‘쌍중단’ 상황이 됐기에 북한이 일방적으로 재개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 위원장이 핵실험, 미사일 발사 재개 가능성 등을 내비치며 압박하면서도 어디까지나 협상에 방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최 부상이 ‘김 위원장이 조만간 입장을 명확히 할 것’이라고 말한 건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지만 협상이 중단될 경우 북한이 가야 할 새로운 길에 대한 선택지가 정리됐다는 의미”라며 “미국이 북한 비핵화 요구 수준을 낮추는 등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새로운 길’을 가시화할 것”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靑 “北 일시에 완전 비핵화 어려워”

    “북미 과거 회귀 안 해… 협상은 지속” 4차 남북 정상회담 선행 필요성 강조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북미 간 강경론이 충돌하는 가운데 청와대는 17일 북미가 과거 적대 국면으로 회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청와대는 또한 미국이 지난달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고수하고 있는 비핵화 일괄타결 방식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북미 교착상태 타개를 위해 4차 남북 정상회담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미 모두 2017년 이전 갈등·대결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은 절대 원하지 않는다”며 “과거로 돌아가기엔 굉장히 나갔고, 사실상 돌아가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의 일괄타결 공세에 대해 북한이 지난 15일 최선희 외무성 부상 기자회견을 통해 협상 중단 고려 및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협상 지속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북미 대화가 기로에 선 가운데 청와대가 내놓은 메시지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청와대의 상황 인식은 핵담판은 결렬됐지만 긍정적 측면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종전선언과 상호연락사무소 개설, 북한에 대한 밝은 미래 보장 등이 사실상 합의됐고, 최 부상이 “정상 궁합은 신비할 정도로 훌륭하다”고 할 만큼 정상 간 유대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또한 “한미 간 비핵화 최종 목표에 도달하려는 로드맵은 확실히 공유하고 있고,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해서도 의견 차이가 없다”면서도 “일시에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성적 대북협상 프레임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올 오어 너싱’(All or Nothing·전부 아니면 전무) 전략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우선 북한이 포괄적 목표 달성을 위한 로드맵에 합의하도록 견인하고, ‘스몰 딜’을 ‘굿 이너프 딜’(충분히 괜찮은 거래)로 만들어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한두 번 연속적인 조기 수확(성과)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최종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과의 이견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일괄타결 방식에 대한 북측의 짙은 우려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과 국내 일각의 회의론을 의식한 듯 “최종 목표와 동떨어진 소위 ‘살라미 전술’은 충분히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협상 모멘텀과 북한의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유예)은 유지돼야 한다”며 “협상 지연이 장기화될수록 불확실성이 확대되기 때문에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향후 ‘촉진자’로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우리가 북미 대화를 견인했고, 6·12회담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정상 대화를 견인했다”며 “이번엔 남북대화 차례가 아닌가 보이며, 우리에게 넘겨진 바통의 활용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대북특사 파견이나 ‘원포인트 정상회담’ 등이 선택지로 거론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볼턴, 북한 해야할 일 하려 안해

    볼턴, 북한 해야할 일 하려 안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유감스럽게도 북한은 그들이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들에 대해 기꺼이 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방송된 뉴욕의 AM970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지난 14일 기자회견과 관련, “그들은 핵·미사일 실험으로 돌아가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는, 도움이 안 되는 언급을 했다.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더 힐은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미국과의 핵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고 풀이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위협을 협상을 통해 해결하기를 원한다”며 “그는 북한이 핵무기가 없게 되길 원한다.그건 확실하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최 부상의 인터뷰를 언급하면서 그 시점을 ‘바로 어젯밤’으로 칭한 것으로 비춰 인터뷰는 지난 15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적대적이고 불신의 분위기 조성’을 거론하며 자신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책임자로 지목한 최 부상의 기자회견 발언과 관련, “부정확하다”며 “우리가 반응하기 전에 미 정부 내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즉각적 대응을 자제한 바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문 대통령, 20일 경제부총리 보고... 민생·경제 집중

    문 대통령, 20일 경제부총리 보고... 민생·경제 집중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0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해 보고받는 등 당분간 경제·민생 문제에 집중하기로 했다.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노이 핵담판’ 결렬과 미세먼지 이슈까지 맞물리면서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민심이 심상치 않은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20일 대내외 경제 상황과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한 경제부총리 보고를 받고 정부 대책과 향후 경제운영 방향을 점검하며, 21일에는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업들이 자금과 기회 부족 등을 호소하는데, 이를 충분히 지원하고 혁신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금융의 일대 혁신 방향을 담은 정책변화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비전 선포식에서 기업인·금융인들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청취하고 성장을 끌어낼 획기적 정부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최근 마친) 아세안 3개국 순방 후 경제와 민생 문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향후 국정 방향을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북 최선희 vs 미 볼턴, 다시 맞붙은 강대강 ‘두 입’

    북 최선희 vs 미 볼턴, 다시 맞붙은 강대강 ‘두 입’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뒤 미국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강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매파로 분류된 양측 인사가 강성 발언을 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압박을 위해 전면에 나선 것이다. 최 부상은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강도 같은 태도’를 보였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볼턴 보좌관에 대해 “적대감과 불신의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볼턴 보좌관도 2차 정상회담 결렬 뒤 이달 초부터 폭스뉴스, CNN 등에 출연해 “최대 압박은 계속될 것이고 김정은에게 큰 충격을 안길 것”이라며 대북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또 북한의 모든 활동을 알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내놓은 ‘대량살상무기(WMD)를 포함한 일괄타결식 비핵화 빅딜’도 볼턴식으로 불린다. 두 관료는 수십년간 협상에 관여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최 부상은 지난해 5월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싣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언론에 ‘북한이 리비아 같은 최후를 맞을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횡설수설하며 주제넘게 놀아댔다. 얼마나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인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 부상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문제 삼아 당시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기도 했다. 볼턴 보좌관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CVID) 개념을 구축했다. 2002년 미국이 발표한 ‘악의 축’에 이란, 이라크와 함께 북한을 포함시키는 데 공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하노이 회담 준비가 순항하던 올해 초부터 큰 존재감이 없었다. 하지만 협상 결렬 때 볼턴 보좌관은 회담 석상에 앉았고 최 부상은 이틀 연속 대미 비난 기자회견을 자처하면서 재등장했다. 두 사람은 악역을 자처하면서도 과거와 달리 ‘톱다운(정상합의 후 실무이행) 방식’에 대한 기대는 버리지 않았다. 최 부상은 “(두 정상의) 궁합은 신비할 정도로 훌륭하다”고 했다. 볼턴 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두 사람의 재등장은 비핵화 협상에 대한 내부 강경파를 겨냥한 정치적 선택의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7일 “미국의 강경파와 대화파의 목소리가 최근 들어 강경 대북 압박으로 통일되면서 북한 내부에서 외무성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기자회견을 빠르게 열었을 것”이라며 “정치적 접근보다 문제해결을 위한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靑 “북미, 과거로 회귀 않을 것” 판단 이유는?

    靑 “북미, 과거로 회귀 않을 것” 판단 이유는?

    청와대는 17일 하노이 담판 결렬 이후 북미 간 냉각 기류가 확산하는 상황에도 북미 모두 지난 1년간 협상을 통해 상당한 진전을 이룬 만큼 과거로 회귀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하노이 회담 이후 3가지 큰 기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북미 모두 2017년 이전의 갈등·대결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은 절대 원하지 않는다”며 “북미 모두 과거로 돌아가기엔 굉장히 앞서 나갔고, 사실상 과거로 돌아가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미국의 대북 압박이 지속하는 동시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비핵화 협상 중단을 시사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등 북미 양국 간 기싸움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나온 청와대의 상황 평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고위 관계자는 이어 “하노이 회담에서 합의문 채택이 무산됐지만, 북미 양측 모두 외교와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는 분명히 밝히고 있다”며 “최선희 부상의 브리핑 내용만 봐도 협상 재개 여부에 대한 입장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앞으로 협상 재개 필요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외교는 살아있다’는 표현까지 썼다”고 짚었다. 그는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세계 모든 나라가 문재인 대통령의 향후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번 동남아 순방 때도 모든 정상이 우리 대통령의 역할에 많은 기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남북유해공동발굴, 이번주 北 응답이 ‘분수령’

    남북유해공동발굴, 이번주 北 응답이 ‘분수령’

    남북이 다음달부터 시작키로 했던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공동유해발굴이 북미 간 교착국면으로 불투명한 상황인 가운데, 북한이 이번주 내에 응답할지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올해 진행된 남북의 군사적 이행 조치는 지난 1월말 한강하구 해도전달이 유일하다. 따라서 인도적 협력인 공동발굴도 늦어질 경우 군사합의 이행에 대한 속도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방부는 18일부터 ‘2019년 6·25전사자 유해발굴’을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6·25 한국전쟁 50주년이었던 2000년에 시작해 20년째를 맡는 올해 유해발굴은 400여구를 발굴하는 게 목표다. 오는 11월까지 55개 지역에서 발굴을 하며 사단 및 여단 30여개에서 연인원 10만명의 장병들이 참여한다. 올해 발굴의 핵심은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에서 진행될 남북 공동 발굴이다. 양측은 지난해 9·19 군사분야합의에서 올해 4월 1일부터 공동발굴을 하겠다고 합의했다. 따라서 그간에는 올해 유해발굴 사업이 화살머리고지의 남북 공동발굴로 시작될 거란 전망이 많았다. 실제 국방부도 이날 공개한 ‘55개 유해발굴 지역 지도’에 화살머리고지를 특별히 강조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이날 첫 발굴지역으로 경기 파주 및 양평, 강원 화천 등 5곳의 제보지역를 꼽았다. 지역주민 및 참전용사의 증언, 전투기록 등을 감안할 때 유해발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만, 남북 공동발굴을 확신할 수 없는 현재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남측의 발굴 참여 인원 명단을 북한에 보냈는데, 아직 북측에서 통지를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다음주에 북한의 통지가 올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지뢰제거장비의 북측 반입에 대해 지난 1월말 대북제재 면제를 받아두었기 때문에 북측이 호응하면 곧바로 발굴을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북미 간 교착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자유 왕래 등 군사합의 이행에 전반적으로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우선 이달 중에 남북 장성급 회담 개최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역시 쉽지만은 않다. 일각에서는 북미 간 교착으로 경협 등 남북 관계 진전이 힘든 상황에서, 지난해 9월 평양 정상회담처럼 군사 분야에서 먼저 선순환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도) 하노이 회담 후 내부적으로 나름대로 리그룹핑 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기다리고 있으며 조만간 소식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북한가는 독일의 중량급 정치인

    북한가는 독일의 중량급 정치인

    독일 사회민주당 전 대표이자 경제장관 및 외무장관을 지낸 거물 정치인인 지그마어 가브리엘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한다. 가브리엘 전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번 달에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가 이미 2차례 핵무기 감축에 관해 협상했다”며 “한국은 현시점에 화해, 평화 나아가 통일을 위한 용기 있는 발걸음을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본인은 지금 북한의 모습에 대해 인상을 갖고 싶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 간 ‘하노이 핵 담판’ 결렬되고, 북미 협상이 교착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그의 방북 추진 및 트윗 글은 북미 중재를 모색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가브리엘 전 장관은 현직은 아니지만 정치적 중량감이 여전한 데다 정치 외교 현안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특히 현재 외무부는 같은 사민당 출신 하이코 마스 장관이 맡고 있어 외교당국과도 사전 조율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그동안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2017년 9월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미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냉정한 전략을 따르고 있다”면서 “그가 핵폭탄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도 감히 그를 위협할 수 없기 때문에 그의 정권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북한 지도자는 핵폭탄보다 다른 안전보장 방안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북한과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가브리엘 전 장관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3기 내각에서 경제부 장관 및 외무장관을 지냈다. 3기 내각은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 간 대연정으로 구성됐었다. 그는 지난해 3월 장관직에서 내려왔다. 가브리엘 전 장관은 2009~2017년 중도좌파 성향 사민당 대표를 지내는 등 빌리 브란트 전 총리 이후 최장수 사민당 대표를 맡았다. 독일 정부는 한반도 문제 당사국이 아니어서 직접 중재 외교에 나서지 않지만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하면서 역할을 모색해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폼페이오 “김정은과 대화 지속 기대…최선희 협상 가능성 열어놔”

    폼페이오 “김정은과 대화 지속 기대…최선희 협상 가능성 열어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기자회견을 열어 대화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한 데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이 “북한과 협상을 지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국무부 브리핑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선희 부상의 주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난밤 최선희 부상의 발언을 봤다. 그는 협상이 확실히 계속될 가능성을 열어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에 대한 대화를 계속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바람”이라면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계속 (대화)하길 기대한다. 그는 북한이 지명한 나의 카운터파트”라고 강조했다. 최선희 부상은 앞서 한국시간으로 15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와 핵·미사일 시험 유예를 계속 유지할지에 대해 조만간 결정을 내리겠다며 미국의 협상 태도를 비난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협상 지속’ 발언은 북한이 지난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최선희 부상의 ‘대화 중단 가능’ 기자회견을 통해 대미 압박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데 대해, 북미 고위급회담 등 협상의 문을 열어둠으로써 북미 간 긴장이 고착되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선희 부상이 북한의 핵·미살일 시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서는 “이것만 말할 수 있다. 하노이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그(김 위원장)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핵 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이건 김 위원장의 약속이다. 북한이 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충분한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최 부상이 자신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비타협적 요구’를 했다고 비난한 것과 관련, “그 부분에 대해서는 틀렸다. 나는 거기(하노이 정상회담장)에 있었고 나와 김영철의 관계는 프로페셔널하며 우리는 세부적인 대화를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최선희 부상이 미국에 ‘강도 같은 태도’라고 비판한 것에는 “(북한의 그런 비판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내가 (과거) 방북했을 때도 ‘강도 같다’고 불린 기억이 나는데 이후로 우리는 아주 전문적인 대화를 계속했다. 우리가 계속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충분히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7월 3차 방북 직후 북한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 들고 나왔다”고 맹비난하자 “북한에 대한 우리의 요구가 강도 같은 것이라면 전 세계가 강도”라고 맞받아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협상에 임하는 미국의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말했듯이 그들(북한)이 내놓은 제안은 그들이 대가로 요구한 것을 고려할 때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와 국제사회의 제재도 거론하며 “이같은 제재의 요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사일과 무기 시스템, 전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이라고 부연하며 “이것이 유엔 안보리가 제시한 요구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나 ‘빅딜’을 직접 입에 올리지는 않았다. 후속 협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의 대화가 어떤 급에서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화가) 진행중”이라면서도 구체적 답변은 피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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