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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대통령 “조만간 남북회담 추진” 트럼프 “北입장 빨리 알려달라”

    문대통령 “조만간 남북회담 추진” 트럼프 “北입장 빨리 알려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또는 남북접촉을 통해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라고 요청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북한과 접촉해 조기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도록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 장소·시기 등은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백악관 한미정상회담 직후 언론발표문을 공개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방안에 관해 의견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담대한 비전과 지도력으로 한반도 문제의 최종적이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의를 평가하고 지지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 번의 정상회담을 통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적 관여 노력이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유예를 포함해 지금까지 진전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함으로써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위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두 정상은 ‘톱다운 방식’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대화의 문이 항상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차기 북미 정상회담이 비핵화 협상 과정에 또 다른 이정표가 되도록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나갈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안에 방한해 달라고 초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했다. 또 두 정상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및 안보의 핵심 축인 동맹 관계를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향후 비핵화 협상을 추진하면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하노이회담 후 제기된 여러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대화 재개의 모멘텀 살리는 계기가 됐다”며 “이른 시일 내 북미 간 후속 협의를 열기 위한 미측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빅딜을 고수하고 개성공단 재개 등에 부정적인 것은 문 대통령과의 이견을 보인 것’이라는 지적에 그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미 간에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고, 그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과연 얻은 게 무엇인가를 둘러싸고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기로 한 사실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적절한 시기가 되면 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적기가 아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제재 유지 입장 속에서도 “인도적 문제는 논의”하겠다는 뜻을 표명했고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 강력하고 좋다.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는 김정은에 달려 있다”며 3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올바른 합의 위해 ‘스텝 바이 스텝’, 빨리 가지 않는다”고 답변한 것도 우리로선 조바심을 낼 대목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톱다운 해결 방안에 의견 일치를 봤고 그의 리더십에 영향을 줄 만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잇따라 만나 설득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성과란 반론도 있을 수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미정상회담→남북회담→북미대화 ‘선순환’ 이뤄질까

    한미정상회담→남북회담→북미대화 ‘선순환’ 이뤄질까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3차 북미정상회담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한 4차 남북정상회담을 곧 추진하겠다는 뜻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또는 남북 접촉을 통해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조속히 알려달라”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에 방한해 줄 것을 초청했으며,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이번 7차 한미정상회담이 4차 남북정상회담과 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1박 3일 강행군으로 치러진 이번 방미는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북미 대화 재개의 모멘텀을 살리는 계기가 됐다. 이른 시일 내 북한과 후속 협의를 원하며 외교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견인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도 재확인됐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미국 워싱턴 JW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 프레스센터에서 한미정상회담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 방안에 관해 의견을 같이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하노이 핵담판’ 결렬로 논란에 휩싸인 톱다운 방식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정 실장은 “양 정상은 톱다운 방식이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두 정상은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북한 동향과 관련,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북한에서 지난해 4월 채택한 사회주의 경제 건설 매진 노선을 계속 유지하고, 미국과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비핵화 협상 방안과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국내 보수진영과 미국 내 대북회의론자들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제기된 한미간 엇박자 논란을 불식시키는 한편, 향후 비핵화 프로세스에서 빛샐 틈 없는 공조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남북 간 관계 증진이 비핵화 협상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에 따라 남북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과속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미측이 씻어냈다는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촉진자’이자 ‘중재자’로서 문 대통령의 역할도 재확인됐다. 이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남북 정상회담, 남북간 접촉을 통해서 우리가 파악하는 북한 입장을 가능한 조속히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의 신뢰도 여전했다. 문 대통령은 담대한 비전과 지도력으로 한반도 문제의 최종적이고 평화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의를 지지했다. 김 위원장과 두 번의 정상회담을 통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적 관여 노력이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유예를 포함해 지금까지 진전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함으로써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위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 온 점을 평가했다.4차 남북정상회담은 북미정상회담의 사전조율이란 목적을 띈 ‘원포인트’ 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북한과 접촉해서 조기에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도록 하겠다”며 “장소와 시기 등은 아직 결정된게 없다”고 했다. 다만 회담 성격을 감안하면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는 4월말쯤, 판문점에서 열릴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단순히 8차 한미정상회담 뿐 아니라 3차 북미정상회담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기 방한을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관계자는 “(방한 초청에 대한) 미측 반응이 긍정적이었기 때문에 외교 경로 통해서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안들에 대해서 아주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었다”면서도 “더 공개를 못 하는 점을 양해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비핵화 동력’ 살린 韓美, 공은 다시 北으로

    ‘비핵화 동력’ 살린 韓美, 공은 다시 北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 재개의 모멘텀을 극적으로 살려냈다. 한미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공동목표 달성 방안에 의견을 같이 했고, 톱다운 방식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필수적이란 점에 공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며 대화재개 의사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남북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설명했고,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에 방한해 줄 것을 초청했다. 하지만 비핵화 대화가 오롯이 제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현 시점에서 미국은 ‘빅딜 일괄타결’ 해법과 제재 기조를 유지하는 만큼 하노이에서 교훈을 얻은 북한이 3차 북미정상회담에 쉽사리 응할지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116분(단독회담 29분, 소규모 회담 28분, 확대회담 및 업무오찬 59분)간 이어진 정상회담에서 “지금까지 북한과 좋은 회의를 가졌지만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면서도 “여러 문제에 있어서 합의에 이른 건 사실이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어떻게 진행될지 두고 봐야 한다”고 긍정적 메시지를 발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을 잘 알게 됐고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으며 (미국과) 북한과 관계에서 큰 진전이 있었고, 시간이 흐르면 아주 놀라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3차 북미회담 성사까지는 난관이 도사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회담은)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단계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 서둘러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 또한 일어날 수 있지만, 김 위원장에 달려 있다”고 했다. 특히 미국의 일괄타결식 빅딜과 북한의 단계적 해법이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스몰딜도 일어날 수 있고 단계적 조치를 밟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시점에선 빅딜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빅딜이란 바로 비핵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을 묻는 물음에는 “적절한 시기가 되면 제가 지원을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적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기가 되면 북한을 지원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 일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는 특유 화법으로 북한에 ‘여지’를 두면서도 미국 국내 정치상황 등을 감안해 제재 유지와 빅딜 기조에서 벗어나지 않은 셈이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0일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대한 약속을 입증할 때까지 어떠한 제재도 해제돼선 안 된다는 데 동의하는가‘란 질문에 “약간의 여지를 남겨두고 싶다”고 밝힌 것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동안 청와대는 북미가 비핵화의 첫 단계인 ‘핵·미사일 동결’과 비핵화가 완료된 최종 단계에 대해 포괄적으로 합의한 뒤 몇 번의 ‘굿 이너프 딜’(충분히 좋은 거래)로 ‘이른 수확’(얼리 하비스트)을 거둬 상호 신뢰하에 포괄적 로드맵을 달성하자는 중재안을 꺼내 들었지만, 미국은 협상테이블에 앉기까지 카드를 아껴두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패’를 미리 내보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개성공단 재가동 및 금강산관광 재개라는 ‘레버리지’로 북한을 설득하려던 청와대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이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가까운 시일 내에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한미는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적 상태, 비핵화 목적에 대해 완벽하게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빛 샐 틈 없는 공조로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빅딜과 스몰딜, 금강산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등에 대해 한미간 온도차가 있는 것 아닌가‘란 질문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 결과를 토대로 이른 시일 안에 ‘원포인트’로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이나 남북접촉을 통해 북한의 입장를 파악해 조속히 알려달라”며 문 대통령에게 ‘촉진자’이자 ‘중재자’ 역할을 당부했다. 그동안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청와대가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도 지난 9일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직후 열린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이번에도 우리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포괄적 로드맵 마련 등 진전된 입장을 밝힌다면 5~6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이은 판문점에서의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은 김 위원장에게 넘어갔다. 김 위원장이 전날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내놓은 비핵화 관련 입장에서 ‘핵·미사일 개발 노선 복귀’와 같은 강성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최근에 진행된 조미(북미)수뇌회담의 기본 취지와 우리 당의 입장”에 대해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 강경파에 경고를 보내면서도 군사적 강경론 대신 경제 집중노선의 고수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문 대통령은 앞서 오전 9시부터 숙소인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50분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44분간 따로 만났다. 문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은 비핵화를 위한 과정의 일부이며 동력을 유지해 조기에 북미 대화가 재개되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하자 펜스 부통령은 “(북미)대화의 문은 열려있고, 재개에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북 대화’ 약속한 볼턴·폼페이오… 비핵화 다시 본궤도 오른다

    ‘대북 대화’ 약속한 볼턴·폼페이오… 비핵화 다시 본궤도 오른다

    3차 북미회담 위한 고위급 대화 등 시사 文, 대북 강경파 의식 ‘톱다운 성과’ 언급 정상간 합의 무력화 아닌 지원 호소 차원 ‘원포인트’ 4차 남북 회담 추진 가능성북미 대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운명의 날’인 11일 워싱턴과 평양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비핵화 대화 재개를 짐작하게 할 만한 긍정적 메시지가 쏟아져 나왔다. 이에 따라 하노이 핵담판 결렬로 난관에 봉착한 비핵화 협상이 궤도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을 공식 실무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대북정책 핵심 관계자들의 이날 오전 비공개 접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과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북미 대화 재개에 희망적”이라고 했다.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 대화 노력’이란 맥락은 빠른 시일 내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갖기 위한 북미 간 1.5트랙(민관) 대화와 실무 및 고위급 대화 등 모든 방식이 열려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발언이 워싱턴의 대표적 매파이자 하노이 핵담판 결렬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볼턴 보좌관에게서 나왔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펜스 부통령 또한 공화당의 비핵화 회의론자들을 대변하는 매파로 분류된다. 문 대통령이 “톱다운(정상끼리 합의하고 실무진에서 따름)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주목된다. 정상 간 합의를 실무선에서 무력화하기보다는 적극 뒷받침해 달라는 호소다. 하노이 결렬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북한 반응이 관건이지만,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새로운 길’, 즉 핵·미사일 개발 노선 복귀 등 강경론을 내세우는 대신 자력갱생과 경제집중노선을 강조하는 등 협상 판을 깨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10일(현지시간) 상원에 출석해 ‘대북 제재 완화가 포함된 단계적 이행’에 대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북미가 비핵화의 첫 단계인 ‘핵·미사일 동결’과 비핵화가 완료된 최종 단계에 대해 포괄적으로 합의한 뒤 몇 번의 굿이너프딜로 ‘이른 수확’(얼리 하비스트)을 거둬 상호 신뢰하에 포괄적 비핵화 로드맵을 달성하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과도 일맥상통한다. ‘촉진자’이자 ‘중재자’ 역할을 재확인한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 성과를 토대로 빠른 시일 내에 김 위원장과 ‘원포인트’로 4차 남북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그 즈음 청와대가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도 지난 9일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직후 열린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이번에도 우리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4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포괄적 로드맵 마련 등 진전된 입장을 밝힌다면 5~6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이은 판문점에서의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한미 정상은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2시간가량 진행된 단독·소규모회담, 확대정상회담 및 업무오찬을 갖고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이후 소실된 대화 동력을 조속히 되살려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최종 상태와 비핵화 달성을 위한 로드맵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신뢰를 밝히면서 한미가 긴밀하게 공조할 것임을 천명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3차 북미 정상회담 열릴 수 있다”

    트럼프 “3차 북미 정상회담 열릴 수 있다”

    트럼프 “한 단계씩 밟아야 한다” 강조 “빅딜 얘기 중… 대북 제재는 유지” 고수 文 “3차 북미 정상회담 희망 심기 중요” 폼페이오·볼턴 “北과 다각적 대화 노력”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북한과 좋은 회의를 가졌지만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여러 문제에 있어서 합의에 이른 건 사실이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어떻게 진행될지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을 잘 알게 됐고 존경하고 있으며 희망컨대 시간이 가며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3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한 단계씩 밟아야 하며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 결정에 달려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 시점에선 ‘빅딜’을 얘기하고 있으며, 빅딜은 북한이 핵무기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북제재는 유지돼야 한다”고 했고, “(개성공단 재개는)지금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에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는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적 상태, 비핵화 목적에 대해 완벽하게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빛 샐틈 없는 공조로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이번이 7번째다. 문 대통령은 앞서 오전 9시부터 숙소인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50분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44분간 따로 만났다. 펜스 부통령은 “(북미)대화의 문은 열려있고, 재개에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하노이 회담 이후 사실상 처음 내놓은 비핵화 관련 입장에서 ‘핵·미사일 개발 노선 복귀’와 같은 강경론을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했다. 우려했던 군사적 강경론이 아닌 경제 집중노선 고수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북 대화’ 약속한 볼턴·폼페이오… 비핵화 다시 본궤도 오른다

    ‘대북 대화’ 약속한 볼턴·폼페이오… 비핵화 다시 본궤도 오른다

    3차 북미회담 위한 고위급 대화 등 시사 文, 대북 강경파 의식 ‘톱다운 성과’ 언급 정상간 합의 무력화 아닌 지원 호소 차원 ‘원포인트’ 4차 남북 회담 추진 가능성북미 대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운명의 날’인 11일 워싱턴과 평양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비핵화 대화 재개를 짐작하게 할 만한 긍정적 메시지가 쏟아져 나왔다. 이에 따라 하노이 핵담판 결렬로 난관에 봉착한 비핵화 협상이 궤도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을 공식 실무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대북정책 핵심 관계자들의 이날 오전 비공개 접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과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북미 대화 재개에 희망적”이라고 했다.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 대화 노력’이란 맥락은 빠른 시일 내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갖기 위한 북미 간 1.5트랙(민관) 대화와 실무 및 고위급 대화 등 모든 방식이 열려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발언이 워싱턴의 대표적 매파이자 하노이 핵담판 결렬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볼턴 보좌관에게서 나왔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펜스 부통령 또한 공화당의 비핵화 회의론자들을 대변하는 매파로 분류된다. 문 대통령이 “톱다운(정상끼리 합의하고 실무진에서 따름)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주목된다. 정상 간 합의를 실무선에서 무력화하기보다는 적극 뒷받침해 달라는 호소다. 하노이 결렬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북한 반응이 관건이지만,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새로운 길’, 즉 핵·미사일 개발 노선 복귀 등 강경론을 내세우는 대신 자력갱생과 경제집중노선을 강조하는 등 협상 판을 깨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10일(현지시간) 상원에 출석해 ‘대북 제재 완화가 포함된 단계적 이행’에 대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북미가 비핵화의 첫 단계인 ‘핵·미사일 동결’과 비핵화가 완료된 최종 단계에 대해 포괄적으로 합의한 뒤 몇 번의 굿이너프딜로 ‘이른 수확’(얼리 하비스트)을 거둬 상호 신뢰하에 포괄적 비핵화 로드맵을 달성하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과도 일맥상통한다. ‘촉진자’이자 ‘중재자’ 역할을 재확인한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 성과를 토대로 빠른 시일 내에 김 위원장과 ‘원포인트’로 4차 남북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그 즈음 청와대가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도 지난 9일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직후 열린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이번에도 우리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4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포괄적 로드맵 마련 등 진전된 입장을 밝힌다면 5~6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이은 판문점에서의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한미 정상은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2시간가량 진행된 단독·소규모회담, 확대정상회담 및 업무오찬을 갖고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이후 소실된 대화 동력을 조속히 되살려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최종 상태와 비핵화 달성을 위한 로드맵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신뢰를 밝히면서 한미가 긴밀하게 공조할 것임을 천명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과 추가 회담 가능성 논의 중”

    트럼프 “김정은과 추가 회담 가능성 논의 중”

    트럼프 “北과 원한 것 실현치 못했지만 어떤 건 매우 좋아”… 3차회담 성사 주목 文 “하노이는 과정… 더 큰 합의 이끌 것” 폼페이오·볼턴 “北과 다각적 대화 노력”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원한 것을 실현치 못했지만, 어떤 것은 매우 좋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추가 회담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과 관계가 아주 좋다. 지켜보자”고 했다. 이에 따라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엄청난 규모의 미 군사장비를 구매키로 했다”는 말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은 과정 중 일부이며 더 큰 합의로 이끌 것”이라면서 “3차 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전날 하노이 회담 이후 사실상 처음 내놓은 비핵화 관련 입장에서 ‘핵·미사일 개발 노선 복귀’와 같은 군사적 강경론을 언급하지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대북 제재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취지를 밝혔다. 북미가 비핵화 협상의 판을 깨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만큼 협상이 본궤도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오전 9시부터 숙소인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50분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북한과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44분간 따로 만났다. 문 대통령이 “조기에 북미 대화가 재개되는 것이 긴요하다”고 하자 펜스 부통령은 “대화 재개에 희망적”이라고 화답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10일 상원에서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에 대한 약속을 입증할 때까지 어떠한 제재도 해제돼선 안 된다는 데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약간의 여지를 남겨두고 싶다”고 두 차례나 말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전북대 저소득학생 해외연수 지원

    전북대학교가 저소득 학생 해외연수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전북대는 저소득 대학생에게 해외진로 탐색 경험을 지원하는 ‘파란 사다리 사업’ 주관 대학으로 선정돼 참여 학생을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대상은 전북·제주 권역 학부생으로 소득 5분위 이하, 장애인, 탈북자 등이다.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전형 입학자, 교육부 ‘글로벌 현장학습’ 등에 참여했던 학생은 지원이 제한된다. 파견 대학은 캐나다 센테니얼 주립대학과 영국 울버햄프턴 대학, 중국 상하이대학, 필리핀 산호세 대학, 베트남 하노이대학 등이다. 학생들은 4주 연수 후 최대 6학점을 인정받는다. 희망자는 26일까지 참가 신청서와 수학 계획서 등 서류를 전북대 국제협력부(☎ 063-270-4892)로 우편이나 방문 접수하면 된다. 면접은 5월 2일 진행되고 합격자는 다음 날 발표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북한 15일·25일 맞춰 열병식 준비”...탄도미사일 등장할까

    “북한 15일·25일 맞춰 열병식 준비”...탄도미사일 등장할까

    북한이 오는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을 전후로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최신형 무기나 탄도미사일을 선보일 경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인 비핵화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매체 ‘분단을 넘어’는 지난 7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이 15일 태양절이나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설일을 계기로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위성 사진에는 평양 동쪽 미림비행장에 모인 200여 대 정도의 군용 차량이 포착됐다. 또 미림 승마학교에서 사람들이 말을 타고 있는 모습과 미림비행장에 세워진 초경량 무인기 10대의 모습도 찍혔다. 보고서는 “과거에 관측된 북한의 열병식 준비 전 미림비행장 상태와 비교할 때 열병식 준비의 초기 단계 패턴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17년 말부터 핵실험·미사일 시험발사 등의 도발 행위를 중단했으며,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된 지난해부터는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전략무기도 열병식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열병식에서 새로운 무기나 탄도미사일을 등장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즈 등은 이 매체를 통해 “하노이 정상회담의 여파 속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새로운 무기 시스템을 나열하는 열병식이 이뤄지면 북한 정권이 강경 입장으로 선회하거나 비핵화 (협상)에 대한 저항을 의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 국방부는 1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열병식을 준비하는 징후가 확인된 바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만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현지에서도 김 위원장 방문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실제로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면 2011년 말 북한 최고 지도자로 등극한 이후 첫 북러 정상회담이 이뤄지게 된다.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지난달 19일 러시아를 방문해 4박5일간 모스크바에 머무르며 러시아 당국과 김 위원장의 방러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내무부 장관이 지난 1일 평양을 방문하면서 김 위원장이 러시아 방문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러시아 측은 김 위원장에 정상회담 초청장을 보냈으며, 현재 회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시인했다. 북한이 북러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 와중에 러시아의 영향력을 이용해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를 느슨하게 만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정은 “자력갱생” 25회 언급…‘버티기’ 돌입한 듯

    김정은 “자력갱생” 25회 언급…‘버티기’ 돌입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치국 확대회의에 이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도 ‘자력갱생’을 25차례나 강조하며 경제발전 노선에서 이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은 11일 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위원장 자격으로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고 나라의 자립적 경제토대를 강화하며 사회주의 건설을 다그치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해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9일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당 전원회의를 개최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에 진행된 조미(북미)수뇌회담의 기본취지와 우리 당의 입장”에 대해 밝히면서 “우리나라의 조건과 실정에 맞고 우리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한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결렬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관련 구체적으로 어떤 언급을 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을 향한 강경 발언이나 핵 관련 언급은 없었다. 대신 자력갱생을 바탕으로 한 경제 총력전에 매진하라고 주문했다. 북한 매체들이 전한 회의 내용을 보면 김 위원장은 ‘자력갱생’이란 단어를 25차례나 언급했다. 특히 자력갱생과 자립경제가 ‘존망’을 가르는 생명선이자 ‘확고부동한 정치노선’이라며 “자력갱생을 구호로만 들고 나갈 것이 아니라 발전의 사활적인 요구로 내세워야 하며 오늘의 사회주의 건설을 추동하는 실제적인 원동력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하루 전인 9일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도 그는 ‘긴장된 정세’에 대처하기 위해 자력갱생 등의 정신을 높이 발휘할 것을 독려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오는 11일 북한의 정기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14기 첫 회의를 앞두고 연일 회의를 열어 자력갱생을 강조한 것은, 북미회담 결렬에 따른 제재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국을 향한 노골적인 비난을 하진 않았지만 미국의 ‘일괄타결’ 요구와 제재 압박에 순응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발신한 셈이다. 사실상 ‘완전한 비핵화 전 제재 완화는 없다’는 미국의 입장에 맞서 버텨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결국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의 일괄타결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렇다고 해서 작년 당 전원회의에서 선언한 ‘경제발전 총력집중’ 노선에서도 탈선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현상유지’ 정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도발도 하지 않고 현 상황을 유지하면서 상대방의 입장이 바뀔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하노이 회담 결렬은 영변핵시설을 앞세워 대북 제재 완화의 기대에 부풀어있던 김정은 위원장을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뜨린 것으로 해석된다. 강경 도발을 통한 과거 회귀를 선택하면 미국의 제재 강화에 구실을 주고, 중국과 러시아 등 우호 국가를 포함해 국제사회의 더 큰 고립을 자처하는 꼴이 될 수 있다. 또 미국과 유엔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제재 포위망이 더욱 좁혀져 간신히 연명하는 경제의 숨통을 완전히 끊어놓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로 인한 경제적 파국은 정권 유지에도 절대로 유리하지 않다.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최우선으로 하는 북한 입장에서 이미 대내외에 선언한 경제발전 총력집중 노선을 1년 만에 손바닥 뒤집듯 번복한다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과 이미지에 치명상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미 협상 실무자들을 포함해 북한 간부와 기득권, 일반 주민들까지 북미 관계를 풀어 경제성장을 해야 한다는 욕구를 갖고 있음에도 완전한 핵 폐기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이중적 심리가 적지 않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지난달 15일 평양주재 대사관 관계자들과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협상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국내의 많은 반대와 도전과도 맞서오시었다”며 “사실 우리 인민들 특히 우리 군대와 군수공업부문은 우리가 절대로 핵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 수천통의 청원 편지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 북미대화 복원위한 ‘한미 담판’ 앞두고 워싱턴 입성

    문 대통령, 북미대화 복원위한 ‘한미 담판’ 앞두고 워싱턴 입성

    ‘하노이 핵담판’ 결렬로 멈춰선 북미 대화 및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짊어진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도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포함한 1박 3일간 공식실무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7번째이자, 지난해 11월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에 이뤄진 회담 후 4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한 뒤 약 13시간 비행 끝에 오후 5시 20분쯤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안착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11일 오전(한국시간 11일 오후)부터 비핵화 외교전에 돌입한다. 문 대통령은 오전에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뒤 시간차를 두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따로 접견한다. 정상 간 만남에 앞서 상대국 각료와 먼저 면담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위기에 처한 톱다운(top down·정상이 합의한 뒤 실무진이 따르는 형식) 방식의 성공을 위해 사실상 보텀업(bottom up·실무진이 합의한 뒤 정상이 추인하는 형식) 방식을 병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볼턴 보좌관과 펜스 부통령은 미국 정부 내 대표적 강경파라는 점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미국 정부 내 강경파를 설득하지 못하고서는 비핵화 협상의 성공은 있을 수 없다는 절박함에 따라 외교적 관행보다는 실용적 측면에서 일정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어 문 대통령은 12시쯤(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내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 등에서 2시간가량 만나 비핵화 해법을 두고 머리를 맞댄다. 정상회담은 정상 내외가 함께 참석하는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을 먼저 진행한다. 역대 한국 정상 가운데 대통령 부부가 오벌오피스에 초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정상 내외는 방명록 서명 및 사진촬영 등을 함께하며, 김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는 사진촬영 뒤 별도 오찬을 위해 퇴장한다. 그 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통역만 배석한 채 대화를 나누게 된다. 단독회담이 끝나면 양측은 3명씩 배석자를 두고 소규모 정상회담을 이어간다. 한국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강경화 외교부 장관·조윤제 주미대사, 미국에서는 볼턴 보좌관, 폼페이오 국무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배석한다. 이후에는 양 정상이 각각 9명의 각료·참모를 배석시킨 채 업무오찬을 겸한 확대정상회담이 진행된다. 한편 김 여사는 11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 소재 초등학교를 방문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학교는 주미대사관과 결연을 통해 한글수업, 태권도·사물놀이 체험, K팝 따라하기 등 문화수업 프로그램을 해 온 학교”라며 “한미 우호관계의 초석이 될 미국 학생들을 격려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학교에서 민화 수업과 K팝 관련 수업 등을 참관할 예정이다. 이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일대일 오찬을 한다. 한국 대통령의 방미 시 두 나라 정상 부인이 단독으로 오찬을 하는 것은 30년 만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11일 미국을 떠나 한국시간으로 12일 밤늦게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책설’ 김영철 건재… 대미라인 유지 전망

    김여정 등과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 신변이상설 박광호도 5개월만에 등장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문책 가능성이 제기됐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9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가 9일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며 “정치국 확대회의에는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이 참가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이어 “또한 중앙위 부장, 제1부부장, 일부 부서의 부부장들 그리고 도당위원장이 방청으로 참가했다”고 전했다. 통신이 10일 기사와 함께 보도한 사진에는 김 부위원장이 사진 기준 오른쪽 여섯 번째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이 식별된다. 앞서 일부 언론은 대미 협상 총책인 김 부위원장과 김 부위원장의 핵심 측근이자 북미 실무협상에 참가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 등이 2차 정상회담 결렬로 문책돼 대미 협상에서 배제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이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가함에 따라 김 부위원장의 위상과 역할은 물론 기존 대미 협상팀도 대부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치국 확대회의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도 참석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달 10일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선출됐으며 이번 회의에는 정치국 후보위원 자격으로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3일 이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신변 이상설이 제기됐던 박광호 부위원장도 이날 회의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절박한 文, 분초 쪼개 전방위 설득… 강경파 ‘볼·펜’ 먼저 넘는다

    절박한 文, 분초 쪼개 전방위 설득… 강경파 ‘볼·펜’ 먼저 넘는다

    트럼프 회담 전 폼페이오·볼턴·펜스 접견 장관→부통령→대통령 ‘보텀업’도 불사 파격적 일정… 한미 비핵화 로드맵 총력 전문가 “돌출 결정·변수 사전 제어 의도”‘하노이 핵담판’ 결렬로 멈춰선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복원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짊어진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1박 3일 일정의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북미가 ‘완전한 비핵화’라는 큰 그림에 합의하고 이 과정에서 ‘굿 이너프 딜’(충분히 좋은 거래)을 만들어 한 발씩 서로 다가서도록 한다는 문 대통령의 중재안을 한미 공동의 비핵화 로드맵에 담아내느냐가 관건이다. 문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실질적으로 비핵화 외교를 펼치는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11일 하루 중 5시간가량이다. 지난해 5월에도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1박 4일 일정의 방미 강행군을 펼쳤지만, 그때보다 더 분초를 쪼개 미 행정부와 백악관 고위 인사들에 대한 전방위 설득에 나선다.특히 낮 12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외교안보 핵심참모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한 뒤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따로 만나는 일정이 눈에 띈다. ‘장관→부통령→대통령’의 총 3단계 일정으로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하는 셈이다. 정상 간 만남에 앞서 상대국 각료와 먼저 면담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방식이다. 위기에 처한 톱다운(top down·정상이 합의한 뒤 실무진이 따르는 형식) 방식의 성공을 위해 사실상 보텀업(bottom up·실무진이 합의한 뒤 정상이 추인하는 형식) 방식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볼턴 보좌관과 펜스 부통령은 미국 정부 내 대표적 강경파라는 점이 주목된다. 그뿐만 아니라 온건파였던 폼페이오 장관도 9일(현지시간)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에서 “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독재자’라는) 그런 말을 했던 게 확실하다”고 했고, 하노이 회담 이후 줄곧 제재 유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미국 정부 내 강경파를 설득하지 못하고서는 비핵화 협상의 성공은 있을 수 없다는 절박함에 외교적 관행을 파격(破格)하고 실용적 측면에서 일정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강경파의 산을 먼저 넘으려는 취지”라며 “시간제약으로 원론적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이겠지만 성의를 보여 이들의 마음을 얻으려는 측면과 정상회담 전 만남으로 (포괄적 합의·단계적 이행의) 공감대를 확산시켜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으로선 교착국면이 길어진다면 지난 1년여 한반도에 펼쳐진 평화무드가 원점으로 돌아가거나 오랜 기간 돌파구를 찾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과가 절실하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말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를 뜬 뒤 뒤따라 나가던 폼페이오 장관을 붙들고 선 채로 10여분 남짓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설득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국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방미 때 ‘굿 이너프 딜’로 요약되는 중재안을 파악했지만, 문 대통령에게 직접 확인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정상 대화를 앞두고 장관 등을 만나는 게 의외”라면서 “미국 입장에선 문 대통령의 생각을 들어보고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적 결정이나 변수를 사전 제어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시, ‘서울-평양 대동강 협력사업 자문단’ 출범

    서울시가 평양 대동강 수질개선 사업을 주도할 ‘서울-평양 대동강 협력사업 자문단’을 10일 출범시켰다. 대동강 수질개선 사업은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박원순 시장에게 협력을 요청한 게 계기가 됐다. 서울시는 이 사업이 남북간 신뢰 구축과 상호 공동이익에 이바지해 지방자치단체간 남북교류사업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열린 자문단 위촉식에서 민간 자문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자문단은 김정욱 녹색성장위원장, 추장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승환 남북교류지원협회장, 김영란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수질·환경·생태·남북교류협력 분야 민간 전문가 8명, 남북협력?상수도?물순환 등 관련 서울시 담당기관 책임자 4명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된다. 박 시장은 인사말에서 “한강 수질개선도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가 많았다. 대동강 수질개선 역시 쉽지 않은 지난한 과제가 될 것”이라면서 “그래도 우리가 경험도 있고 전문가도 있기 때문에 북측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교류를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정부가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서도 실현가능한 남북교류 협력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자하는 만큼 서울시도 이에 발맞춰 사업이 실제 실행될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를 거쳐 실효성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문 대통령 오늘 방미…트럼프와 북미교착 푸나

    문 대통령 오늘 방미…트럼프와 북미교착 푸나

    북미 비핵화협정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1박 3일의 일정에서 하노이 핵 담판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접어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살리는 데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방미 다음날인 11일 열린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영빈관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이튿날 오전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차례로 접견할 예정이다. 정오부터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2시간 가량 만나며 비핵화 해법을 두고 머리를 맞댄다. 정상회담은 정상 내외가 참석하는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과 핵심 각료 및 참모들이 배석해 이뤄지는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오찬 순서로 진행된다. 특히 일괄타결론을 주장하는 미국과 단계적 해법을 주장하는 북한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한미정상이 이 간극을 얼마나 좁힐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청와대가 비핵화 진전을 위해서는 ‘연속적 조기 수확(early harvest)’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문 대통령이 회담에서 ‘단계적 대북 보상’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구체적 방안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문 대통령의 방미 일정이 진행되는 와중에 한미 정상 부인 간 단독 오찬도 30년 만에 열린다. 김 여사는 11일 오전 워싱턴 인근 초등학교를 방문한 뒤,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일대일 오찬을 한다. 문 대통령 내외는 11일 오후 공항을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12일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한미 정상, 북미 협상 재개 돌파구 내놔야

    비핵화에 중대한 고비가 될 한국과 미국의 정상회담이 현지시간 11일 워싱턴에서 열린다. 하노이 회담 합의 결렬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한과 미국의 얽힌 실타래를 풀어낼 단서가 한미 정상의 허심탄회한 대화에서 나오기를 바란다. 미국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후 일괄타결 및 ‘선 비핵화, 후 제재해제’ 방침을 고위 당국자의 입을 빌려 천명해 왔다. 주지하다시피 북한은 행동 대 행동 원칙을 바탕으로 단계적 해결을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 북미 어느 일방이 자국의 협상 방침을 고집해 접점을 찾지 못하면 비핵화 협상은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민족의 염원인 한반도 평화는 요원해진다. 정부는 ‘포괄적 합의와 단계적 이행’으로 북미를 설득한다는 복안이다. 이 방안은 북미가 비핵화의 정의에 합의하고 주고받을 것을 로드맵에 짜넣는 포괄적 합의를 이룬 뒤 시간표에 따라 단계적 상응 조치를 통해 비핵화를 달성한다는 게 골자다. 북한 지도부가 구상하는 비핵화의 복잡한 단계를 대폭 줄이고, 과감하고 신속하게 목표를 이루고 싶어 하는 미국과의 중간 지점쯤 되는 방식이랄 수 있다. 이 방식이야말로 북미의 입장 차를 좁힐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며 ‘굿 이너프 딜’(충분히 좋은 거래)의 바탕이 될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까운 시간 안에 열자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하노이 회담 합의 실패의 책임이 상대에 있다고 주장하는 북미이지만, 격렬한 비난은 삼가고 있다. 그뿐 아니라 정상 간 사이가 좋다고 강조하는 북미다. 두 정상의 ‘케미’가 좋을 때 북미 회담을 재개해 비핵화 동력을 키워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분명한 대북 메시지를 이끌어 내야 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을 설득해 달라고 부탁할 거면 유인책을 제시해야 한다. 11일에는 북한 최고인민회의도 열린다. 이 회의는 한미 정상회담보다 적어도 10시간 정도 일찍 개최된다. 김 위원장이 대미 메시지를 낼지가 관심이지만, 한미 회담 결과를 보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경제 행보를 강조한다. 삼지연과 원산갈마지구의 건설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완공 시기를 늦추라고 지시했다. 경제 행보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이례적인 ‘속도 조절’ 지시는 제재를 견디면서 자력갱생의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는 시그널로도 읽힌다. 시간은 많지 않다. 북미가 손에 넣으려는 비핵화와 경제 건설의 목표가 뚜렷한 만큼 대화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 [뉴스 분석] ‘톱다운 비핵화’ 1박3일 승부수

    [뉴스 분석] ‘톱다운 비핵화’ 1박3일 승부수

    靑 “톱다운 방식·대북 제재 틀은 유지” 조기수확 통한 신뢰회복으로 美 설득 美 빅딜론-北 단계론 절충점 도출 과제 한국의 단계적 보상 방안 정상간 논의 개성공단·금강산 재개 여부 테이블에‘하노이 핵 담판’ 결렬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 동력을 되살리고자 문재인(얼굴 왼쪽) 대통령은 10일 1박 3일 일정으로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11일(현지시간)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 대통령의 취임 이후 7번째 열리는 정상회담은 같은 날 북한 최고인민회의와 맞물려 비핵화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특히 일괄타결을 주장하는 미국과 단계적 해법을 고수하는 북한이 대치한 가운데 ‘굿 이너프 딜’(충분히 좋은 거래)로 불리는 초기단계 비핵화 및 상응조치 조합을 포함한 ‘포괄적 합의·단계적 이행’에 대한 유연한 태도를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끌어내는 데 성패가 달렸다. 성과를 거둔다면 4차 남북 정상회담과 3차 북미 정상회담의 토대가 마련되면서 비핵화 프로세스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9일 “이번 정상회담은 톱다운 접근을 지속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제재완화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미국에 보조를 맞추면서도 가시적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기반한 ‘조기 수확’을 통해 상호 신뢰를 끌어내고 최종적 비핵화에 도달하는 로드맵으로 미국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조건부 개성공단 재가동 및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예외인정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요 포인트는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최종상태, ‘엔드스테이트’에 대한 한미 의견이 일치하며 이를 위한 로드맵 달성에도 일치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포괄적 비핵화 합의에 기반한 단계적 보상 아이디어 등이) 정상 간 논의될 것”이라면서도 “톱다운 방식과 제재의 틀은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체류 시간은 24시간 남짓이지만 분초를 아껴 일정을 소화한다. 문 대통령 부부는 10일 오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 워싱턴 영빈관에서 하룻밤을 지낸다. 11일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하고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따로 만나는 등 전방위 설득에 나선다. 낮 12시쯤 정상 부부 간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을 한 뒤 핵심 각료·참모가 배석한 가운데 확대정상회담 및 업무 오찬을 한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한미 정상은 비핵화에 대한 공통 메시지를 발신하며 북한에 대화의 창이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한국이 북한의 화답을 받아내느냐가 향후 북미 논의 재개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주중·주러 北대사, 급거 귀국…베이징 서우두 공항서 포착

    주중·주러 北대사, 급거 귀국…베이징 서우두 공항서 포착

    북한 최고의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에 주재하는 북한 대사 2명이 불과 한 달도 안 돼 다시 급거 귀국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기 출범을 앞두고 대미 전략을 재정비하기 위한 차원에 이들 두 대사를 불러들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9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와 김형준 주러 북한 대사는 이날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고려항공을 타고 평양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형준 대사의 귀국이 최근 김 위원장의 방러설과 관련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지만, 지재룡 대사도 이날 같이 귀국길에 올라 11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참석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소식통은 “김형준 대사와 더불어 지재룡 대사도 오늘 평양으로 갔다”면서 “최고인민회의 참석을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소식통은 “최고인민회의 참석을 위해 김 대사 외에도 주요국 대사들도 조만간 귀국길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오는 11일 입법 기구 역할을 하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를 통해 ‘김정은 2기 정권’이 출범한다. 앞서 북한 지도부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뒤 향후 대미 전략 논의를 위해 지난달 19일 지재룡 대사와 김형준 대사 그리고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를 귀국시킨 바 있다. 북한은 오는 11일 회의에서 국무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총리와 내각 상 및 위원장 등 김정은 2기 정권을 이끌어갈 국가 권력 집단을 새로 구성한다. 이에 따라 북한 지도부는 지재룡 대사와 김형준 대사 등 주요국 대사들과 최근 정세를 공유하면서 북미 대화 재개 여부 및 대미 전략의 새판을 짤 가능성이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있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맞춰 미국의 대북 제재 완화를 주장하고 있어 북한으로선 가장 강력한 우군인 셈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문 대통령, 내일 트럼프와 정상회담…북미협상 돌파구 마련

    문 대통령, 내일 트럼프와 정상회담…북미협상 돌파구 마련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내일(10일) 워싱턴DC로 떠난다. 두 정상은 11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나 하노이 담판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한다. 특히 미국이 주장하는 ‘일괄타결론’과 북한이 추구하는 ‘단계적 해법’ 사이에서 접점을 찾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오는 10일 오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영빈관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문 대통령의 백악관 영빈관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튿날인 11일에는 오전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차례로 접견한다. 이어서 정오쯤 내외간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이 열리고, 핵심 각료와 참모들이 배석하는 확대회담 겸 업무오찬도 예정돼 있다. 한편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워싱턴 인근 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또 백악관에서 멜라니아 여사와 일대일 오찬 시간도 가진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오늘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내외는 11일 오후 공항을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12일 밤늦게 귀국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태영호의 분석 “제재 버틸 수 있고 남북대화에 흥미 잃을 가능성↑”

    태영호의 분석 “제재 버틸 수 있고 남북대화에 흥미 잃을 가능성↑”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한미정상회담을 사흘 정도 앞둔 지난 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주목할 만한 분석을 내놓았다. 잇따라 대형 공사 둘의 완공 시기를 늦춰주는 속도 조절을 통해 제재 해제에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올해 하반기까지 자력갱생으로 버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안팎에 보여줬다는 것과 한미정상회담 전에 특사 교환과 같은 방법을 통해 비핵화 협상의 접점을 찾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선 한미대화 후 남북대화’ 구도가 펼쳐진다면 북한은 남북대화에 흥미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그의 분석을 오롯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전문을 싣는다. 다만 우리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문장을 약간 손질했음을 덧붙인다.지난 1일부터 8일까지 북한 동향을 살펴본 데 따르면 주목되는 점이 첫째로 김정은이 올해 상반기는 미북, 남북 사이의 교착상태를 유지하면서 북한의 ‘단계적 합의, 단계적 이행방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기다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 지난 주 김정은은 현지지도를 하면서 삼지연 건설은 ‘노동당 창건 75돌’(내년 10월 10일)까지, 원산 갈마해양관광지구는 원래 계획보다 6개월 늦춰 내년 태양절(4월 15일)까지 완공하라고 ‘속도 조절’을 지시했다.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를 좌우명처럼 여기는 북한에서 일주일 동안 최고 존엄인 김정은이 올해 북한에서 제일 중요한 대상계획 완공 시기를 둘씩이나 늦춘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정은이 오는 11일 최고인민회의를 며칠 앞두고 ‘속도조절’ 지시를 연이어 내린 것은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하노이회담 결렬로 대북제재가 장기화되는 현실에 비춰 자력갱생의 구호를 전면에 들고 나가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토의하겠다는 것을 북한 주민들에게 사전에 알리면서 미국, 한국에도 제재 장기화에 시간적으로 쫓기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려는 의미가 더 크다고 볼수 있다. 아울러 최근 북한 언론들에서 4·27 판문점선언, 9월 평양선언, 6·12 싱가포르 합의와 같은 남북, 미북합의 이행에 대한 언급도 사라졌다. 아마 하노이회담 총화 회의에서 하노이회담 전야에 남북합의 이행을 강조하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재개 등 제재 해제에 너무 집착을 보인 것이 오히려 미국에 약점으로 잡혔다는 결론이 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향후 북한은 미북, 남북협상에서 제재 해제에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는 자세를 보이기 위해서라도 남북경협 문제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대북제재가 장기화되는 경우 북한이 어느 정도까지 버틸수 있겠느냐가 관심사인데 지난 1월 김정은-시진핑 회담에서 중국으로부터 올해 분 무상 경제지원은 다 받아냈으니 하반기까지 버틸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관심의 초점은 11일 김정은이 최고인민회의에서 비핵화 협상 탈퇴와 같은 ‘폭탄선언’을 하겠는가인데 ‘폭탄선언’을 하면 미국이나 한국보다 시진핑과의 관계가 틀어질 가능성이 커 차마 그런 용단은 내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신년사에서 언급한 수준으로,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북한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제재와 압박에로 나아간다면 북한으로서도 어쩔수없이 새로운 길로 가겠다는 식으로 다시 한번 엄포를 놓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겠는가 생각된다. 둘째로, 김정은은 11일 한미정상회담에도 별로 기대를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단계적 합의와 단계적 이행’에 기초를 둔 ‘스몰 딜’, 한국의 ‘포괄적 합의와 단계적 이행’에 기초를 둔 ‘굿 이너프(good enough) 딜’, 미국의 ‘포괄적 합의와 단번 이행’에 기초를 둔 ‘빅 딜’ 사이에 접점이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북한으로서는 김정은이 하노이에서 트럼프의 ‘영변 핵시설 페기+α(영변 외의 모든 핵시설) 폐기 제안’에 NCND 입장을 보인 마당에 지난해 10월 7일 김정은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한 ‘가능한 것부터 단계적으로 하나씩 하자’는 제안을 당장 거둬들일 없게 돼있다. 북한이 이렇게 요지부동이라면 협상의 불씨를 살리는 유일한 방도는 김정은의 ‘단계적 합의, 단계적 이행’을 받아들이는 길 밖에 없는데 미국은 트럼프로부터 실무진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이라는 표현 자체에 강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미정상회담까지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출발 전까지 남북 사이에 특사 방문 같은 접촉조차 이뤄지지 않으면 북한이 우리 정부의 ‘굿 이너프 딜’ 제안에 아무런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한이 한미정상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 지금까지의 ‘선 남북대화 후 한미대화’ 구도를 유지해 북한이 협상의 주도권을 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남북대화를 선행시킬 것이다. 만일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선 한미 후 남북’구도가 펼쳐진다면 북한으로서도 김정은이 미국의 압력을 한국을 통해 받는 구도로 보일수 있어 남북대화에 더욱 흥미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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