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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김정은 27통의 친서 말의 성찬… 김, 한미훈련에 노골적 삐지기도

    트럼프-김정은 27통의 친서 말의 성찬… 김, 한미훈련에 노골적 삐지기도

    유명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오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출간할 예정인 책 ‘격노’에 실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고받은 친서 내용들을 살펴보자니 자괴감이 밀려온다. 한반도에 중요한 과업과 현안들을 우리는 미국이란 초강대국과 예측할 수 없는 북한 지도자들에게 맡겨놓고, 그 내용들을 이제야 주워 듣듯 한다는 자괴감이다. 우드워드가 집필 과정에 확보한 친서는 모두 스물일곱 통이나 됐다. CNN 방송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친서에는 우호적 관계를 강조하며 두 정상이 교감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별한 우정”, “마법의 힘”, “영광의 순간” 등 감정에 치우친 표현이 등장하는가 하면 김 위원장은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한 불편한 속내를 친서에 노골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우드워드가 사본을 입수한 게 아니라 친서를 보면서 구술해 녹음한 것으로, CNN은 이 가운데 두 통의 녹취록은 자신들이 입수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이후 그해 12월 25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각하’(Your Excellency)라는 존칭을 쓰면서 “전 세계가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가운데 아름답고 성스러운 장소에서 각하의 손을 굳게 잡은 그 역사적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그날의 영광을 다시 체험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 자신과 각하 사이의 또 다른 회담”은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해 12월 28일 친서를 통해 “당신처럼, 나도 우리 두 나라 사이에 큰 성과가 이루어질 것이며 그것을 할 수 있는 두 지도자는 당신과 나뿐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응답이 더 직설적이긴 하지만 아첨으로 가득 찼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2019년 2월 하노이 2차 정상회담에 이어 그 해 6월 친서를 통해 “103일 전 하노이에서 나눈 순간순간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 영광의 순간”이라며 “나는 또한 우리 사이의 깊고 특별한 우정이 마법의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트위터로 남북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나자고 제안하기 직전인 2019년 6월 김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당신과 나는 독특한 스타일과 특별한 우정을 갖고 있다”고 썼다. 그는 “당신과 나만이, 함께 일하면서, 우리 두 나라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고 70년 가까운 적대관계를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우리의 가장 큰 기대를 뛰어넘을 번영의 시대를 가져올 것”이라며 “그것은 역사적일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30일 DMZ 만남 이후 김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두 사람의 사진이 실린 뉴욕타임스 1면 사본을 첨부해 보내면서 “오늘 당신과 함께한 것은 정말 놀라웠다”고 적었다.이틀 뒤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 사진 22장을 따로 보내며 “이 사진들은 나에게 훌륭한 추억이며 당신과 내가 발전시킨 독특한 우정을 담아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 달 뒤 답신을 보냈는데 어투가 달랐다. 그는 한미 군사훈련이 완전히 중단되지 않은 것에 대해 편치 않은 심정을 드러냈다. 우드워드는 이를 “실망한 친구나 애인”의 말투라고 표현했다고 CNN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나는 분명히 기분이 상했고 이 감정을 당신에게 숨기고 싶지 않다”면서 “나는 정말 매우 불쾌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각하, 나는 이렇게 솔직한 생각을 당신과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를 갖게 된 것을 대단히 자랑스럽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우드워드의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났을 때 논쟁을 벌이면서도 영화 관람, 골프 제안을 하는 등 ‘밀고 당기기’를 주고받는 ‘협상의 기술’도 소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협상할 준비가 안 된 것을 알았다고 말했고 두 정상은 북한이 어떤 핵 시설을 해체할지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모든 장소를 알고 있다. 난 그들 모두를 알고 있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꿈쩍도 하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접근을 시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켓을 공중으로 쏘는 것 외에 다른 일을 한 적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또 “함께 영화를 보러 가자. 골프 라운드를 하러 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CNN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은 누가 김 위원장의 친서를 쓰고 다듬었는지 파악하지 못했지만, CIA는 그의 친서들을 “걸작”으로 간주했다고 우드워드는 적었다. 이 친서들은 ‘원탁의 기사단’이나 구혼자들이 언급할 것 같은 충성 서약으로 가득 차 있다고 우드워드는 평가했다. 그는 또 친서들이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으로 조롱하고 ‘화염과 분노’로 위협했다가 만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외교적 구애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정은 러브레터, 풍자적인 것이었다” 트럼프, 볼턴 맹비난

    “김정은 러브레터, 풍자적인 것이었다” 트럼프, 볼턴 맹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트윗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난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러브레터’라고 한 것은 풍자적인 것이었다고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을 비난하는 데 방점이 찍혔으나 그간 김 위원장과의 친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온 것과 거리를 두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 메시지에서 “또라이 존 볼턴은 내가 김정은으로부터 온 ‘러브레터’를 정말 그것인 양 보는 것처럼 논의했다는 점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고 방금 들었다”며 “분명히 그저 풍자적인 것이었다”고 비난했다.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된 이후 김 위원장에게서 온 친서에 대해 ‘아름다운 편지’, ‘훌륭한 편지’라고 언급하며 외교적인 치적을 과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싱가폴 북미 정상회담 직후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의 원문을 트윗에 게재하면서 “아주 멋진 글, 아주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또 그는 2018년 9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를 꺼내며 “역사적인 편지”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듬해 하노이 노딜 이후에도 김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호평해오던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친서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이다. 이에 대해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보도로 유명한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오는 15일 신간 ‘격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주고받은 친서 25통을 공개한다고 예고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윤아 춤’이 뭐길래? 베트남서 ‘윤아 춤 따라하기’ 열풍(영상)

    ‘윤아 춤’이 뭐길래? 베트남서 ‘윤아 춤 따라하기’ 열풍(영상)

    베트남에서 걸그룹 소녀시대 윤아의 춤 따라하기 열풍이 일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유튜브 채널 ‘이매진 유어 코리아’(Imagine your Korea)를 통해 지난해 9월 윤아를 모델로 기용해 ‘Can you Imagine? You X Exciting Korea’라는 영상을 제작했다. 윤아는 한국관광공사 홍보대사다. 짧은 길이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SNS로 공유하는 놀이가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데 착안해 제작한 영상이다. 영상은 한국의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소개하면서 사이사이에 윤아의 발랄하면서도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간단한 안무를 넣어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이 영상이 베트남에서 많은 관심을 끌자 관광공사가 현지에서 ‘윤아 춤 따라하기’ 온라인 행사를 개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한국관광공사 하노이지사는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29일까지 5주간 현지 네티즌이 많이 이용하는 SNS인 페이스북과 틱톡을 통해 ‘윤아 댄스 커버 챌린지’를 진행한 결과, 윤아의 춤을 따라 하는 영상이 1300개 넘게 등록됐다고 4일 밝혔다. 젊은층은 물론 어린이와 중장년층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고, 뻣뻣한 춤 동작으로 웃음을 자아내 화제가 된 군인도 있었다. 현지의 유명 가수 에이미(Amee)와 유명 댄서 꽝당도 챌린지에 참여해 현란한 춤 실력을 과시했다. 조회 수 100만건을 웃도는 인기 영상이 13편으로 집계됐고, 전체 조회 수는 6000만건에 달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이벤트 기간 한국관광, 한국관광공사 베트남 관련 해시태그를 8000만건 이상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고, 한국관광을 홍보하는 영상 조회 수도 200만건에 육박했다. 윤아가 등장한 영상 원본은 유튜브에서 이날 현재 900만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한국(Korea), 서울(Seoul), 제주(Jeju) 등 한국과 관련한 단어나 이미지 스티커를 넣어 영상을 만들었고, 한글로 ‘대한독립 만세’라는 문구를 넣은 이도 있었다. 이처럼 윤아 춤 따라 하기 열풍이 일자 베트남 국영TV인 VTC와 하노이TV 등 방송과 신문에서 관련 뉴스를 28개나 쏟아냈다. 박종선 한국관광공사 하노이지사장은 “윤아 댄스 커버 챌린지가 이렇게 큰 파장이 있을지 몰랐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친 현지 한류 팬들에게 다양한 형태로 즐거움을 주면서 한국관광의 매력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北 ‘군사통’ 리병철에 ‘대남업무’ 김영철까지 수해 현장 총동원

    北 ‘군사통’ 리병철에 ‘대남업무’ 김영철까지 수해 현장 총동원

    북한의 ‘군사통’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대남통’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고위 관료들이 태풍 피해 지역을 직접 찾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민생을 살피는 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1면에 싣었다. 조선중앙통신은 리 부위원장이 황해남도 장연군의 눌산협동농장 등에서 태풍 피해 복구사업을 지도했다고 1일 보도했다.대남 업무를 담당하는 김영철 부위원장과 국제 업무를 담당하는 김형준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고위 간부들도 태풍의 영향을 받은 황해남도 장연군 등 피해 복구 사업을 지도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하노이 노딜 이후 대남 업무를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대남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김형준 부위원장은 러시아 대사 등을 지낸 외교관 출신이다. 이밖에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리일환·최휘·박태덕 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도 현지에 급파됐다. 그동안 경제를 담당하는 내각 총리나 박봉주 부위원장이 주로 수해 지역을 시찰해온 것을 고려하면 전략무기 개발 담당인 리병철 부위원장이나 대남 담당 김영철 부위원장 등이 수해 현장에 총동원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은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인 10월 10일까지 장마철 수해 복구를 마무리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내부 수습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또 이들 당 부위원장들의 현장 방문은 노동신문에 대대적으로 실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고위 관료들의 위상이 강화되어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아내 외도로 아들 의심한 남편, 살해 후 친자로 확인

    [여기는 베트남] 아내 외도로 아들 의심한 남편, 살해 후 친자로 확인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다가 아들마저 친자식이 아니라고 여긴 남편이 아내와 아들을 살해했지만, DNA 검사 결과 친자로 확인됐다. 30일 베트남 현지 언론 징뉴스는 하노이 경찰이 지난 5월 아내와 2세 아들을 살해한 남(31)씨의 사건 경위를 파악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7년 남씨는 흐엉씨와 결혼, 이듬해 아들을 낳았다. 평탄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중 2019년 초 아내의 휴대폰에 온 문자 메시지가 문제의 발단이 되었다. 남씨는 아내의 휴대폰에 300만 동(한화 15만3300원)이 이체되었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게 됐다. 남씨의 추궁에 아내는 “아마 은행 시스템에서 문자 메시지를 잘못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씨는 아내의 외도에 대한 의심을 나날이 키워갔고, 급기야 아들도 친자식이 아니라는 망상에 사로잡혔다. 그는 아내에게 친자 확인 테스트를 해보자고 요구했지만, 남편의 요구가 황당하다고 여긴 아내는 유전자 검사를 거부했다. 이후 부부간의 말다툼이 이어지면서 심각한 불화를 겪었다. 지난 5월 2일 남씨는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했지만, 아내는 동의하지 않았다. 화가 난 남씨는 술을 마신 뒤 아내와 2살배기 아들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남씨는 친모를 찾아가 범행 사실을 알린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모친의 설득으로 남씨는 결국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했다. 이후 하노이 법의학 검사 센터의 DNA 검사 결과, 숨진 2살배기 아들은 남씨의 친자로 확인됐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K라면 전성시대

    K라면 전성시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밥 열풍, 짜빠구리, 불닭볶음면 등 ‘K라면 아이콘´들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라면이 수출 시장에서 펄펄 끓고 있다. 2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라면 수출은 중량을 기준으로 2015년 5만 5378t에서 지난해 13만 7284t으로 2.7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 금액도 2015년 2억 1879만 9000달러(약 2594억원)에서 지난해 4억 6699만 6000달러(약 5538억원)로 2배 이상 올랐다. K라면 열풍을 선두에서 이끄는 농심의 경우 전체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미국 시장은 현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하기 때문에 실제 해외에서 팔리는 한국 라면 규모와 액수는 통계치를 훨씬 웃도는 셈이다. ●농심 올 해외 매출은 19% 늘어 9억弗 예상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각 라면업체의 해외 매출은 올해 ‘신기록´을 낼 전망이다. 지난해 해외 매출이 8억 달러였던 농심은 올해 19% 증가한 9억 5000만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짜빠구리 열풍´에 힘입어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해외 매출의 65%(5억 2000만 달러)를 팔아치웠다. 관계자는 “미국에서 판매 채널을 늘리는 동시에 중국에서도 동부 대도시에서 서부의 중소도시로 영토를 확장하며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오뚜기도 해외 판매 32%·2배씩 늘 듯 삼양식품도 올해 해외 매출이 지난해(2657억원)보다 30% 많은 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매출의 80~90%를 차지하는 ‘불닭볶음면´이 유튜브에 100만개 이상 나올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올 상반기 해외 매출은 이미 지난 한 해 매출의 67%(1797억원)를 넘어선 상태다. 지난해 550억원 상당의 라면을 수출한 오뚜기도 올 상반기 지난해의 72.7%(400억원)가량의 라면을 팔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난 1000억원의 해외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수출 규모는 작지만 지난 2018년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설립한 박닌공장에서 봉지라면 생산라인을 갖추며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K라면 수출 시장서 ‘펄펄’..올해 해외 매출 ‘신기록‘ 낼듯

    K라면 수출 시장서 ‘펄펄’..올해 해외 매출 ‘신기록‘ 낼듯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밥 열풍, 짜빠구리, 불닭볶음면 등 ‘K라면 아이콘’들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라면이 수출 시장에서 펄펄 끓고 있다. 2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라면 수출은 중량을 기준으로 2015년 5만 5378t에서 지난해 13만 7284t으로 2.7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 금액도 2015년 2억 1879만 9000달러(약 2594억원)에서 지난해 4억 6699만 6000달러(약 5538억원)로 2배 이상 올랐다. K라면 열풍을 선두에서 이끄는 농심의 경우 전체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미국 시장은 현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하기 때문에 실제 해외에서 팔리는 한국 라면 규모와 액수는 통계치를 훨씬 웃도는 셈이다.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각 라면업체의 해외 매출은 올해 ‘신기록‘을 낼 전망이다. 지난해 해외 매출이 8억 달러였던 농심은 올해 19% 증가한 9억 5000만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짜빠구리 열풍’에 힘입어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해외 매출의 65%(5억 2000만 달러)를 팔아치웠다. 관계자는 “미국에서 판매 채널을 늘리는 동시에 중국에서도 동부 대도시에서 서부의 중소도시로 영토를 확장하며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삼양식품도 올해 해외 매출이 지난해(2657억원)보다 30% 많은 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매출의 80~90%를 차지하는 ‘불닭볶음면‘이 유튜브에 100만개 이상 나올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올 상반기 해외 매출은 이미 지난 한 해 매출의 67%(1797억원)를 넘어선 상태다. 지난해 550억원 상당의 라면을 수출한 오뚜기도 올 상반기 지난해의 72.7%(400억원)가량의 라면을 팔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난 1000억원의 해외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수출 규모는 작지만 지난 2018년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설립한 박닌공장에서 봉지라면 생산라인을 갖추며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사설] 시진핑 조기 방한 합의, 할 말은 하는 외교해야

    한국과 중국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조기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그제 부산에서 5시간 50분간 가진 회담에서 △코로나19 대응 협력 △고위급 교류 등 한중 관심 현안 △한반도 문제와 국제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두 사람은 한반도 평화의 필요성에 공감해 ‘하노이 노딜’ 후 교착 상태인 남북 관계에서 중국의 역할론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양국은 지난 2017년 10월 ‘모든 교류 협력을 정상 궤도로 회복한다’는 내용의 공동발표 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갈등을 사실상 봉합한 상태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류 금지 등으로 대응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이 해제될지도 주목된다. 시 주석의 방한은 한중 관계의 성숙과 사드 배치로 생긴 앙금 등 불편한 관계를 털고 가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문제는 최근 미중 갈등이 악화일로인 데다 남중국해 군사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는 상황이어서 양 정치국원의 이번 방한이 한국 외교에 부담을 안겼으리라는 점이다. 미국은 중국을 배제한 경제·무역 체제를 만들려는 경제번영네트워크(EPN)에 한국의 동참을 압박하며, 중국을 겨냥한 중거리 핵미사일의 한국 배치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측이 다방면에서 갈등하는 미중 관계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면서도 한국 측에 최소한 중립 또는 중국 편을 들어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미중 신냉전 속에서 한국의 외교는 전략적 모호성 속에서도 국익에 우선하는 분명한 외교 원칙과 전략을 내세워 대응할 필요가 더 절실해졌다. 시 주석 방한으로 한국이 할 과제를 중국에 분명히 밝히고, 한국이 중국에 양보할 수 없는 대미 관계의 기준을 명백히 해 국익을 극대화할 수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 [이종실의 베트남 표류기] 잘나가던 대기업 주재원, 사표쓰고 창업해 성공한 비결

    [이종실의 베트남 표류기] 잘나가던 대기업 주재원, 사표쓰고 창업해 성공한 비결

    잘나가던 대기업 주재원이 어느 날 사표를 냈다. 정해진 탄탄대로를 벗어나 지금껏 가보지 않은 샛길로 빠져 보기로 했다. 어쩌면 애초에 정해진 길이란 없는지도 몰랐다.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에서 건축 설계 전문가로 일한 20년의 직장 생활을 접고, 베트남 호치민에서 건축 설계업체 JNP를 설립한 최진혁 대표의 이야기다. 대학에서 건축학과를 전공한 그는 현대건설에 입사해 5년간 주요 프로젝트를 거친 후 2003년 포스코건설로 이직했다. 2007년 포스코건설의 ‘베트남 지역 전문가 1호’로 하노이•호치민에 파견, 호치민 인사대 어학당에서 하루 6시간씩 수업을 들으며 베트남어를 배웠다. 외국인 최초로 3개월 만에 정규 코스를 마무리한 뒤 언어 소통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되자, 그가 선택한 것은 바이크 종주였다. 베트남의 5개 직할시와 58개 성을 오토바이로 종주할 결심을 한 것. 보통의 해외 지역 전문가들이 착실하게 어학 공부를 마친 뒤 사무실에서 업무를 이어가던 ‘모범생’ 코스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본사에서도 그의 ‘기행’에 가까운 모습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그가 생각한 ‘지역 전문가’는 사무실 책상이 아닌 현지인들과 문화를 속속들이 알아야만 한다고 여겼다. 유창한 베트남어를 하면서 오토바이로 시골길을 질주하는 한국인은 그들에게 퍽 생소하면서도 반가운 모습이었으리라. 이렇게 5개월의 긴 여정을 마친 후에는 베트남 사람들을 대하는 데 주저함이 사라졌다. 언어 소통에 무리가 없었고, 그들의 정서를 누구보다 빨리 파악할 수 있는 그야말로 베테랑 ‘지역 전문가’가 됐다. 하노이에서 4년간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담당, 이후 호치민에서 5년간 설계 기술팀의 팀장을 맡다가 영업 팀장까지 도맡았다. 베트남 주재 9년 만인 2016년 본사에서는 대규모 희망퇴직을 추진했다. 포스코건설의 경영실적 악화로 포스코엔지니어링과 통폐합을 진행하면서 인력 감축이 진행된 것이다. 당시 그는 “어쩌면 지금이 기회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희망 퇴직자에게는 36개월분의 급여가 주어졌다. 오랜 해외 생활로 베트남에서의 일상이 지극히 자연스러워졌고, 무엇보다 자녀의 교육 문제도 큰 자리를 차지했다. 어려서부터 해외에서 교육받아온 딸이 예민한 사춘기 시절 한국으로 돌아가면 적응이 쉽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결국 그는 자진해서 ‘희망퇴직’에 손을 들었다. 단 2주 만에 내린 결정이었다. 출중한 베트남어 실력과 현지에 대한 이해, 오랜 세월 축적된 기술력, 탄탄한 인맥… 20년간 한 우물을 파왔던 그에게 이미 탄환은 충분했다. 하지만 막상 현지에서 사업체를 꾸려나가는 일은 쉽지 않았다. 대기업의 일원으로 일할 때와는 사뭇 다른 책임감이 두려움으로 엄습해 밤잠을 설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노력의 시간이 쌓여 이룬 실력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현지인들을 채용해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회식 자리도 주기적으로 마련하며 팀워크를 다졌다. 덕분에 그의 고객층은 베트남 현지 기업이 50%, 한국 기업이 50%를 차지한다. 대규모 공장 건설부터 아파트, 주택 분야 건축설계도 책임지고 있다. 한국을 떠나 베트남에 거주한 지 어언 13년, ‘언제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한국보다 베트남에 기회가 더 많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동남아에서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기록하는 베트남의 건설 분야는 ‘블루 오션’이다. 파이의 한계치에 달한 국내 건설시장과 달리 베트남 건설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연간 8.7% 증가한 127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제조업에 이어 외국인투자유치 분야 중 2위를 차지, 2018년 한 해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66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116.6% 증가한 규모다. 건설업계의 대표적인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이유다. 하지만 현지화와 문화의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리스크가 큰 지역이다. 그는 “여기서 통역을 하는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어를 공부한 것이지, 각 업계의 전문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통역에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모르는 것을 묻지 않고 마음대로 해석해서 오역하는 경우가 있어 나중에 가서 낭패를 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적어도 현지에서 돈을 벌고 싶으면 이들의 언어에 능통한 것은 기본 조건이라는 것. ‘대기업을 떠나 개인 사업하면서 후회한 적 없는지’ 묻자, 그는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 일확천금은 아닐지라도 부족하지 않게 벌 수 있고, 무엇보다 마음이 평안하다”고 답했다. 최근 껀터시 최초의 29층 분양 아파트 프로젝트의 경합에서 1등을 기록, 본 설계를 진행하게 됐다. 코로나 여파로 얼어붙은 건설시장에서 따낸 쾌거다. 하나의 작품에 심혈을 기울이는 예술가의 정열, 그대로를 건축 설계에 담아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예술가는 건축을 못 하지만, 건축가는 예술을 할 수 있다’라고 하지 않던가? 해외 주재원의 반란은 이렇게 나름의 성공을 거두었지만, ‘성공’에 대한 최 대표의 사견은 이렇다. “이 세상 떠날 때까지 큰 걱정 없이 사람들과 술 한 잔씩 할 수 있는 것”. 결국 성공은 ‘행복을 누리는 자’의 몫이리라.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여기는 베트남] 고엽제 후유증도 꺾지 못한 교사의 소명, ‘희망의 메신저’ 되다

    [여기는 베트남] 고엽제 후유증도 꺾지 못한 교사의 소명, ‘희망의 메신저’ 되다

    고엽제 후유증 2세 환자가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아이들에게 희망과 열정을 전하는 모습이 공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베트남 현지언론 VN익스프레스는 하노이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고 있는 란안(44)의 사연을 소개했다.44년 전 1㎏의 미숙아로 태어난 란안. 사지 경련을 일으키는 그 딸을 품에 안은 부모는 월남전 참전용사였던 부친의 고엽제 후유증이 고스란히 딸에게도 전해진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 얼마나 험난한 인생을 살아가게 될지, 아이의 탄생은 고통의 시작이었다. 의사는 “아이가 만약 살아남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병원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서 집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수많은 병원을 돌아다녔지만, 어느 한 곳에서도 긍정적인 답을 주지 않았다. 울음을 그치지 않는 아기는 우유를 제대로 받아먹지도 못했고, 그럴 때면 엄마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출산휴가를 마치고 직장에 복귀하면서 란안은 할머니에게 맡겨졌다. 주변 사람들은 “아기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가족들은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다. 할머니는 매일 그녀의 손가락, 발가락을 물수건으로 적셔 마사지하며 지극 정성으로 돌보았다. 아빠도 딸이 아프다고 하면 만사를 제치고 한걸음에 달려와 딸을 돌보았다. 가족들의 한량없는 사랑과 정성 덕분인지, 신체의 온갖 질병과 고통도 그녀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꺾지 못했다. 할머니는 매일 그녀를 부축해 학교를 오갔다. 하지만 학교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그녀를 “원숭이 닮았다”고 놀리는 친구들의 말은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 하지만 그녀의 가방을 들어주거나 어려운 일을 도와주는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났다. 이들의 애정과 친절은 그녀 인생의 버팀목이 돼 줬다. 하지만 9학년이 되면서 건강이 크게 악화했고, 결국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당시 그녀는 평생 누군가의 짐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절망감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누구보다 그녀의 성공을 바랐던 할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할머니의 다정한 모습에 다시 마음을 추슬렀고, 가족들의 도움으로 건강도 서서히 회복돼 갔다. 마침내 다시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자, 그녀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서 영어를 공부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영어 학원에 다닐 수 없었지만, 중고 책방에서 영어 문법책과 사전을 사다가 영어를 독학했다. 부모님이 운영하는 야채 가게 모퉁이에서 영어 공부하는 모습을 본 이웃들이 그녀에게 아이들 영어 공부를 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처음에는 가게 한편에서 아이들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쳤다. 차츰 학생이 늘면서 저렴하게 수업료를 받았다. 처음 번 돈 4만동(한화 2050원)으로 새 영문법 책을 샀다.21년 전 스승의 날에는 한 학생이 꽃다발을 들고 왔다. 학생의 부모는 “우리 아이가 당신에게서 배운 것은 영어뿐이 아니다. 무엇보다 당신의 열정을 배운 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당시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확신했다. 20여 년 동안 한결같이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그녀의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장애아들에게는 무료로 수업을 해주고, 가난한 아이들에게는 수강료를 50%나 할인해 준다. 학부모들은 “아이의 영어 실력뿐 아니라 자신감이 생겼다”는 반응이다. 18세 여성 부는 “내면의 힘을 끌어내 준 선생님은 란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부는 아이엘츠 고득점을 받고 해외 유학을 준비 중이다.지난 2019년 란안은 하노이 정부로부터 ‘멋진 사람들, 멋진 직업’(Good People, Good Job)상과 ‘아름다운 인생’상을 받았다. 그녀는 “내 연약한 육신은 오히려 날 강하게 만들었다”면서 “수많은 장애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내면에 생기를 불어넣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북한 비핵화에 따른 인센티브’ 강조한 최종건, 외교1차관 발탁

    ‘북한 비핵화에 따른 인센티브’ 강조한 최종건, 외교1차관 발탁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최종건 청와대 국가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을 외교부 1차관으로 발탁한 것은 남북 협력과 비핵화 협상 재개를 이끌어내기 위한 외교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 신임 차관은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밑그림을 그렸으며, 정부 출범 후 청와대 국가안보실 평화군비통제비서관·평화기획비서관을 역임하며 대북정책을 담당했다. 최 신임 차관은 평화군비통제비서관 재직 당시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과 9·19 군사합의 작성을 주도했다.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국가안보실 개편으로 신설된 평화기획비서관을 맡은 뒤 남북 협력을 위한 대북 제재 완화와 북미 비핵화 협상 의제 등을 다뤄왔다. 최 신임 차관은 청와대와 정부 내부에서 대북 제재의 현실성보다 남북 협력의 당위성에 방점을 찍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2016년 칼럼에서 “단호함만으로 제재가 성공했다는 사례와 연구는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대북 제재의 목적이 북한의 비핵화라면, 제재와 동시에 북한이 협상장으로 나올 수 있는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며 대북 제재의 유연한 적용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최 신임 차관이 북한을 비핵화 협상에 나오게 하고자 북한의 영변 핵시설 및 추가 핵시설 폐기와 미국의 대북 제재 완화를 교환하는 ‘스몰딜 플러스 알파’를 미국에 설득하려는 임무를 맡게 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초부터 교착된 북미관계를 기다리지 않고 남북관계부터 진전시키겠다고 선언한 만큼, 남북협력 재개를 위해 미국은 물론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의 양해와 지지를 얻어내는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 신임 차관이 외교관 출신이 아니기에 외교부 조직 혁신에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2018년 뉴질랜드 주재 외교관이 현지 직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최근 다시 불거지면서 한국과 뉴질랜드 관계의 현안으로 떠오르는 등 외교부의 성비위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최 신임 차관이 ‘청와대 실세 비서관’ 출신으로 기강 잡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인사 발표에서 “최종건 신임 외교부 제1차관은 외교안보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미외교와 북한 비핵화 등에서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았다”며 “‘국제협력을 주도하는 당당한 외교’라는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최 신임 차관은 서울 출신으로 미국 로체스터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에서 석사 미 오하이오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재직 중 2017년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에서 추진단장을 맡았고, 정부 출범 후 청와대로 직행했다. 현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핵심 축인 ‘연정(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라인’으로 분류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연임 땐 북한과 신속하게 협상” 美, 워싱턴·평양에 연락사무소도 검토

    트럼프 “연임 땐 북한과 신속하게 협상” 美, 워싱턴·평양에 연락사무소도 검토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재선이 되면 북한과 빨리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중을 밝힌 가운데, 미국 측이 북미 연락 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뉴저지주의 개인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대선에서) 이기면 이란과 매우 신속하게 협상할 것이고, 북한과 매우 신속하게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두 ‘트럼프가 우리를 전쟁하게 할 것’이라고 했지만 정반대였다”며 “우리는 실제 북한과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9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워싱턴DC와 평양에 사실상의 대사관 역할을 수행하는 연락사무소 설치에 대해 미국 측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으며, 한일 양국도 이런 의향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미 연락 사무소는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 제기됐지만 회담이 결렬되며 무산됐다. 이후 미국은 가능성을 계속 모색해 왔으며, 코로나19로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교도는 전했다. 만일 연락사무소 설치가 진전된다면 북미 협상 재개로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협상을 재선 후 우선 과제 중 하나로 공식화한 것과도 부합한다. 물론 여기에는 대선 전 북한의 도발을 최소화하려는 상황관리 의도도 있어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협상을 재선 후 과제로 언급함에 따라 ‘10월의 이변’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종실의 베트남 표류기] 하노이~호치민 1730km 자전거 종주한 한국 대학생

    [이종실의 베트남 표류기] 하노이~호치민 1730km 자전거 종주한 한국 대학생

    쉬운 길을 놔두고 어렵고 험난한 길을 택하는 사람들을 간혹 만난다. 분명 나름의 까닭이 있고, 그 안에는 남들이 쉽게 얻을 수 없는 진귀한 경험이 녹아있게 마련이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호치민까지 장장 1730㎞의 길을 자전거로 종주한 한국인 대학생 배동일 씨(25)가 그런 사람이다. 호치민의 한 로컬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한국에서 베트남어 학과를 전공하는 그는 2년 여전 호치민 인문사회과학대(인사대)의 교환학생으로 왔다. 그리고 지난해 5월 중순 자전거로 베트남 종주를 결심했다. 그전에도 베트남의 유명 관광지들을 여행하긴 했지만, 베트남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그는 “자동차나 오토바이의 빠른 속도로는 베트남을 제대로 들여다보기 어려운 것 같아서 자전거를 택했다”면서 “자전거로 천천히, 자세히 이곳을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호치민에 거주하는 그는 우선 비행기로 하노이로 이동, 자전거를 구입했다. 지난 5월 18일 하노이에서 출발, 푸리, 닌빈(북부), 다낭, 꾸이년, 나짱(중부), 달랏(중부 고원지대), 판티엣, 붕따우를 거쳐 호치민에 6월 12일 도착했다. 항공료(하노이행 편도), 자전거 비용, 숙박비, 식사비 등을 포함한 총비용은 한화 100만 원에 불과했다. 그는 “숙박은 저렴한 로컬 숙소를 이용했고, 늦은 시간 숙소에 도착하면 음식점이 문을 닫아 초코파이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면서 “여행을 마치고 나니 5㎏이 빠졌다”며 웃었다.출발 당시에는 친구 한 명이 동행했지만, 생각보다 고된 여정에 친구는 다낭에서 비행기를 타고 호치민으로 돌아갔다. 홀로 남겨졌지만, 무슨 일이든지 끝장을 보고야 마는 그의 근성이 이번에도 발휘됐다. 하지만 베트남의 도로 사정은 녹록지 않았고, 오가는 차량과 오토바이 사이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위험한 일이기도 했다. 평소 운동으로 단련된 몸이지만, 5월의 작렬하는 태양과 딱딱한 자전거 의자에 엉덩이가 욱신거리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산비탈을 오를 때는 자전거를 끌고 고지에 올라야 했다. 하지만 고통의 순간을 견뎌내면 기쁨의 순간이 다가왔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은 육신의 피로를 위로했고, 더러 마주치는 베트남 사람들의 따뜻한 인심은 마음을 위로했다. 특히 꾸이년을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소로 꼽는다. 배 씨는 “꾸이년은 개발이 덜 된 탓에 관광객들로 북적거리지도 않고, 천연의 바다 빛이 너무 아름답다”고 소개했다. 닌빈에서는 3년 전 여행 중 알게 된 베트남 지인이 집으로 초대해 따뜻한 밥상을 차려 주고, 숙소도 제공해주었다. 자연과 사람으로부터 받는 위로가 여행의 묘미 아닐까? 종착지인 호치민을 앞두고 붕따우에서는 뜻밖의 사고를 당했다. 붕따우 바닷가의 갯바위에 올라섰다가 미끄러지면서 날카로운 물건에 손이 깊숙이 찔렸다. 근처에 있던 베트남 사람이 지혈을 도왔지만, 피가 멈추지 않았다. 병원에 가기 위해 택시를 잡으려 했지만, 어디에서도 택시는 보이지 않았다. 발을 동동거리며 서 있는 그의 모습을 지켜본 베트남 사람이 본인의 차로 병원에 실어다 주었다. 다행히 신속한 병원 치료로 흉터가 남지 않았다. 이렇게 어려움에 처한 낯선 이방인에게 선뜻 내민 그들의 호의는 잊지 못할 선물로 남았다. 현재 그는 2년간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고, 인사대 한국어학과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한국행을 접고, 호치민에 남아 베트남어 실력을 쌓으면서 취업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 여파로 취업 문은 좁아졌지만, ‘인생은 지름길이 없다’는 것을 체득했다. 홀로 이국땅에서 앞날을 개척하는 것이 쉬운 길은 아니리라. 그러나 험한 길을 거쳐 본 자의 단단함과 자신감이 그의 모습에서 배어났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미국 눈치 보지 말고 ‘개성공단 마스크 부분 가동’ 시도해 볼 만”

    “미국 눈치 보지 말고 ‘개성공단 마스크 부분 가동’ 시도해 볼 만”

    “사람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필요합니다.” 서울신문 평화연구소는 문재인 정부의 2기 외교안보팀 출범에 맞물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의 특별 인터뷰에 이어 색다른 좌담을 기획했다. 상아탑이나 연구소 등에서 경륜을 키운 이들 말고 실제로 여러 분야에서 남북교류 협력 업무를 했던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제언을 들어보는 것이었다. 지난달 30일 강영식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회장,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신영전 한양대 의대 교수, 신한용 전 개성공단기업협회장, 이홍정 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등이 지난달 30일 서울신문사 9층 회의실에서 머리를 맞댔다. 개성공단에 마스크 원료를 반입해 부분적으로 가동하는 방안 같은 색다른 제안부터 문재인 대통령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주문, 청와대의 국가안보실을 이분화해 한미동맹과 남북교류 협력 분야를 독자적으로 풀어가는 해법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해당 분야에서 오랫 동안 일해온 이들인 만큼 별도의 사회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다음은 요지.강영식 남북관계 답보 상태를 돌파해야 한다는 인식 아래 대통령이 인선한 것으로 적절했다고 본다.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 대북정책 입안과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느냐가 중요하다. 대북 관계가 답보된 것이 시스템 때문이었다는 성찰 아래 제대로 바로잡는 것이 시급하다. 신한용 1기 팀 출범할 때부터 안보실장이 왜 정의용 실장이 됐느냐 얘기들이 많았다. 미국을 많이 배려하고 미국을 움직여야 남북문제 풀린다는 전제 아래 그렇게 했던 것 같다. 지금 2기 팀을 드림팀이라고 하는데 미국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있나 생각하게 된다. 결국 남북 모두 2년이란 시간을 그냥 보내버렸다는 자책이 든다. 북한 시각에서는 우호적으로 볼 수 있으나 그래도 북미와는 별개로 남북이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영전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관리하는 데 그칠 수 있다는 한계도 있지만 문재인 정부가 성과를 낼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는 측면도 있다. 팀의 얼굴은 바뀌었지만 임명권자는 같은 사람이다. 임명권자의 대북정책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 이중의 메시지를 계속 낸다는 것이었다. 적극적으로 하자는 메시지와 조심스럽게, 조용히 하자는 메시지를 함께 발신했다. 대통령부터 바뀌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새로운 얼굴들이 얼마나 설득시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이홍정 돌아보면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평양정상회담까지 이르는, 평창 임시평화체제 기간 문재인 정부가 너무 빨리 열매를 따려 했고, 평화체제를 구축하려면 북미관계를 정상화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판단해 미국의 비위를 맞추는 데 많은 노력을 허비했다고 본다. 그 기간 남북에 자주적인 평화공조의 토대를 놓기 위한 일들을 진행했더라면 거꾸로 북미관계를 제대로 견인할 수 있었지 않을까 아쉬움이 있다. 이번 개편은 무게중심을 남북의 자주적인 평화공조 쪽으로 옮기는 것이라 기대한다. 나희승 사실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정부가 과감하게 인적 쇄신을 시도했다. 대북정책의 방향도 중요하지만 어쨌든 빠른 성과를 내서 그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 신뢰를 회복하고 그걸 통해 남북협력의 틀을 끌어올리자는 것이 요체라고 본다. 신한용 평양정상회담 때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리선권이나 김영철이 먼저 다가와 아는 체를 하고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무슨 일하는지 다 알고 있다고 격려하면서도 불만스러운 얘기들을 했다. 그때까지 고위급회담 서너 차례 열렸는데 개성공단과 금강산을 의제로 얘기했는데 보도도 안된다고 불평하더라. 그 연장선에서 냉면 발언이 나온 것이다. 합의문에 철도 연내 착공하기로 돼 있는데 착수식 정도로 끝났다. 그때부터 이미 냉랭해져 있었다. 정상회담 후 3~4개월 지났지만 이미 틀렸다는 것을 북측에서도 감지했던 것이다. 워킹그룹이 그 해 11월 20일 만들어졌는데 개성공단 기업들 시설물 점검을 위한 방북 신청을 6~7차례 했는데도 승인이 안 났다. 마침내 통일부 승인 떨어졌는데 스티브 비건이 왔다 가더니 보름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조건과 대가 다 빼버리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열겠다고 했고 일주일 뒤 대통령도 화답했다. 1월 8일 남북공동행사가 금강산에서 1박 2일 있었는데 벌써 분위기가 싸늘했다. 백두산 갈 때 안내했던 안내원을 다시 만났는데 표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결국 하노이는 노딜로 끝났다. 북미회담은 북미회담대로 가고 남북의 시간표는 따로 있었어야 하는데 미국 눈치 보기 급급해 워킹그룹에 옭매여 아무 것도 못한 것이 결국 연락사무소 폭파로 이어진 게 아닌가 생각된다. 이홍정 김영철이 자리에 합석하자마자 곧바로 낯색을 붉히며 개성공단 가보라고 바닥이 다 썩어가고 있는데 뭐하는 거냐고, 남쪽에는 이제 임수경 같은 사람 없냐고 발언할 정도로 조급함과 답답함이 묻어났다. 평양선언도 했고 평양정상회담도 했으니 남북이 자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강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고 생각한다. 신영전 미국 핑계만 댈 수 없는 사건이 지난해 타미플루 북송 실패였다. 미국의 반대도 있었지만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일도 안했기 때문에 좌절된 것이다. 6월 13일 장금철 담화를 보면 “자기가 한 말과 약속을 이행할 의지가 없고 그것을 결행할 힘이 없어 남북관계가 이모양 이꼴이 됐다”고 했다. 이것이 북한이 우리를 바라보는 기본 시선이고, 우리가 할말이 없게 된 이유다. 신한용 금강산에서도 북측 사람들이 굉장히 강하게 타미플루 사건을 얘기했다. 달라고 할 때 주지 않은 것을 하지 않았는데 던져주면 안 받는다고 얘기하더라. 새 장관은 소규모 물물교환한다고 하는데 국회 등에서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걱정들을 많이 하더라.강영식 대통령 스스로 너무 북미관계만 바라보고 남북 독자의 시간을 놓쳤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렇게까지 말했으니 그 전과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국가안보실 체계는 외교, 한미동맹, 남북관계를 같이 논의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지금 구조는 외교국방이 우선된다. 일개 비서관실로 통일정책비서관실이 2차장실 산하에 있다. 워킹그룹을 재조정하는 문제와 별개로 남북 교류협력은 평화정책수석, 평화수석실로 독자적으로 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아울러 경의선과 동해선의 육로 통행권과 통신 관할권을 우리 정부에 이관해 놓는 것도 꼭 필요하다. 이홍정 이 정부의 3년 동안 간과한 대목이 민간의 참여가 오히려 줄어든 점이라고 본다. 민간의 참여를 통해 동원해내려는 것들을 정부 정책이나 가치 속에 다 수용된 것처럼 생각한 느낌마저 든다. 남북관계에 참여하는 시민사회의 끈을 다 끊어버려 접촉하기 정말 어렵고, 북한은 시민 교류보다 톱다운 방식 통해 빨리 평화체제 돌입하려는 계산도 있었겠지만 남북의 민간교류가 부재했던 것이 약점이 되고 있다. 신영전 외교안보 분야 뿐만 아니라 보건복지 등 모든 분야에서 그렇다. 시민사회와 함께 하는 대목에서 조심스러워하고 접촉면이 굉장히 작다. 역시 통수권자의 문제이고, 이번 외교안보팀이 통수권자의 변화를 유도할지 주목된다. 강영식 이인영 장관이 그제(28일) 취임했는데 내일(31일) 대북단체 대표들을 만난다. 변화의 일환이라고 본다. 신영전 좋게 보면 남북 모두 정부나 기업 교류에 우선할 수 있는 사정도 있긴 했다. 그걸 이해하더라도 경색국면에서 민간 교류의 라인이 조금이나마 확보돼 있으면 되돌리는 데 조금 낫지 않았을까 싶다. 강영식 북한이 남쪽 민간에 내준 문턱이 터무니없이 높다. 단순히 정부의 하수인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남쪽의 민간이 그동안 민족화해를 위해 노력했던 것을 존중해줘야 한다. 자기 입맛에 맞는 단체만 해선 안된다. 남쪽 정부가 민간을 대하는 수준 그대로 한다. 보수 정부에 핍박 당하니 우리라도 해줘야지 이러면서 협력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25년을 민간 교류 분야에서 일했는데 처음이다. 우리 정부도 반성해야 하고, 민간도 자존감 높이지 못한 점을 반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북한부터 민간을 대하는 태도 바꾸고 존중해야 한다. 예의가 있어야 한다. 신한용 임종석 특보가 한다는 도시 교류와 관련해 세 군데 지자체 물어봤는데 아무런 구체적인 것들이 없더라. 그게 가능할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신영전 남북관계 아니라 국제보건 영역에서도 세계 어디에서나 있는 일이다. 기업 들어온다면 그것 먼저 하려고 들고, 정부가 대규모 지원한다고 하면 민간단체는 찬밥 신세가 된다. 그래도 국제보건 영역에서는 이제 원칙을 정해 정부가 할 일과 기업이 할 일, 민간이 할 일을 사전에 조율할 수 있는 틀을 갖춰놓았다. 이홍정 북한 체제의 특성 탓에 시민사회 파트너를 만들어내기 어렵다. 남한 정부부터 얼마나 민간의 참여를 조직적으로 높여놓느냐에 따라 민간을 대하는 북한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지 않겠느냐 생각한다. 강영식 남북관계 독자적 길 모색하겠다, 북미관계 시간표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대통령이 말한 것을 집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북미관계 중요하고 한미동맹 중요하니 그 역할은 그대로 가고, 남북관계 제대로 복원시키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국가안보실 2차장 산하의 통일비서관실을 격상시켜 독자적인 수석실을 만들어 시스템을 바꾼다는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의 진정성을 표시하는 것일 수 있다. 신영전 가칭 한반도평화번영실이라고 한다면 번영실과 통일부의 관계 정립도 중요하다. 통일부의 맨파워가 축소된 면이 있어 번영실이 컨트럴타워가 되면 통일부의 역할이 더 없어질 것 같다. 통일부에 전문가들이 너무 없다. 통일부 자체의 힘이 떨어져 부처들이 협력을 안한다. 전문성 발휘할 수 없고 위로도 막혀 있는 고립무원의 지경이라서 개편한다면 통일부와 번영실까지 같이 묶어 생각해야 한다. 강영식 대북정책 결정은 청와대와 대통령이 한다. 통일부는 집행을 하는 곳이다. 번영실은 조금 무리한 발상 같고 독자적인 수석실 정도. 아니면 2차장실을 통일부가 관할하게 할 수도 있겠다. 이홍정 NSC 회의라는 것이 다분히 미국 중심의 냉전 혹은 신냉전질서, 지정학적 질서의 관점에서 한반도 문제를 바라보는 걸 훨씬 더 우선순위로 두었기 때문에 남북문제는 하부구조, 때로는 정권이 이용하는 틀로 전락된 것이 지금까지의 역사였다고 생각한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원하고 남북 평화공존 원한다면 이제는 그 균형을 맞춰야 된다. 도리어 남북문제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동북아 질서를 끌어나가는 추동력을 발휘하는 위치에 서지 않으면 우리가 꿈꾸는 평화공존 시대는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통일부 역할이 NSC 회의 안에선 미미할 수밖에 없었고 하수인 역할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남북 간은 물론 남한 사회에서의 평화를 만들어나가는, 그런 부서로 이름도 평화부로 바꾸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본다. <계속>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LG전자, 베트남에 새 연구소 짓는다

    LG전자, 베트남에 새 연구소 짓는다

    LG전자가 베트남에 연구소 건립을 추진한다. 3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9일 진행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 간 간담회에서 베트남에 새로운 연구개발(R&D) 시설 건립 계획이 있다고 공개했다. LG전자는 현재 베트남 하노이에서 전장사업(VS) 관련 R&D 센터를 운영 중인데 이에 더해 새 연구소 건립을 검토하는 것이다. LG전자 측은 “베트남 현지에 새 연구소를 세우기 위해 인재가 많이 모이는 곳 등 적합한 입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연구 분야나 인원, 규모, 건립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014년 베트남 하이퐁시에 ‘LG하이퐁 캠퍼스’를 준공하고 이곳을 생활가전, TV,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스마트폰 생산을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경기도 평택에 있던 스마트폰 조립공장 설비를 베트남 LG 하이퐁 캠퍼스로 옮겼다. 이번 연구소 추가 건립도 하이퐁 캠퍼스를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기지로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는 LG전자의 꾸준한 R&D 투자 확대 기조와도 맞물려 있다. 지난해 1분기 9440억원이던 연구개발비는 올 1분기 1조 931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분기 6.3%에서 올 1분기 7.4%로 1%포인트 더 늘어났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인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양증권, 인사혁신처, 코트라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기획상임이사 신현웅 ■ 한양증권 ◇ 임원 승진 [부문장] △ 투자금융부문장 박선영 [본부장] △ 투자금융본부장 민은기 △ 프로젝트금융본부장 신준화 ■ 인사혁신처 ◇ 과장급 전보 △ 기획조정관실 정보화담당관 황인수 ■ 코트라 ◇ 해외지역본부장 및 무역관장 △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장 겸 하노이무역관장 이종섭 △ 시카고무역관장 이영선 △ 블라디보스톡무역관장 하승범 △ 베오그라드무역관장 황기상 △ 브뤼셀무역관장 안재용 △ 선양무역관장 임성환 △ 디트로이트무역관장 장충식 △ 칭다오무역관장 강병수 △ 코펜하겐무역관장 홍두영 △ 자그레브무역관장 채희광 △ 함부르크무역관장 윤현철 △ 마푸투무역관장 문진욱 △ 창사무역관장 김호준 △ 라고스무역관장 이승우 △ 헬싱키무역관장 박현성 ◇ 국내 보임 △ 강원KOTRA지원단장 조은호 △ 대구경북KOTRA지원단장 이광호 △ 경남KOTRA지원단장 김용찬 △ 인천KOTRA지원단장 전병주 △ 광주전남KOTRA지원단장 이용진 △ 기획조정실장 전춘우 △ 글로벌마케팅담당연구위원 김태호 △ 감사실장 유인홍 △ 해외투자·유턴지원실장 임채익 △ 디지털혁신실장 이희상 △ 중소기업실장 권경무 △ 디지털무역·소비재실장 고상영 △ ICT·프로젝트실장 김성수 △ 투자기획실장 신승훈 △ 투자유치실장 박용수 △ 지방지원PM 김은하 △ 외투기업고충처리실장 정영수 △ 수출기업화팀장 김주철 △ 의료서비스팀장 박은아 △ 기간산업유치팀장 김상환 △ 투자·M&A팀장 윤여필 △ 경영관리팀장 이성기 △ 조직망지원팀장 김연재 △ 중국PM 김종복 △ 무역분석팀장 고일훈 △ 세계엑스포팀장 안유석 △ 수출바우처팀장 주한일 △ KSP대외협력PM 이영희 △ 온라인전시회PM 신정수 △ 스타트업유치PM 조세정
  • [인사]

    ■기획재정부 △조세특례제도과장 배정훈 ■인사혁신처 ◇과장급 전보 △기획조정관실 정보화담당관 황인수 ■법제처 ◇부이사관 전보 △경제법제국 법제관 배지숙 ◇서기관 전보 △행정법제국 박상균 ■한국관광공사 ◇1급 승진 △관광상품실장 한화준 ◇2급 승진 △일본팀장 하상석△한류관광팀장 김영희△관광홍보관운영팀장 김경주△ICT운영팀장 이재형 ◇전보 △MICE실장 주상용△경영지원팀장 정익수△안전경영센터장 김태윤△국제관광전략팀장 진종화△테마관광팀장 박형관△의료웰니스팀장 김관미△MICE지원팀장 권종술△관광인력교육팀장 이재상△경남지사장 박철범△중문골프장팀장 홍명진△재경팀장 엄철용△관광일자리팀장 김종훈△이스탄불지사장 박소영 ■코트라 ◇해외지역본부장 및 무역관장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장 겸 하노이무역관장 이종섭△시카고무역관장 이영선△블라디보스토크무역관장 하승범△베오그라드무역관장 황기상△브뤼셀무역관장 안재용△선양무역관장 임성환△디트로이트무역관장 장충식△칭다오무역관장 강병수△코펜하겐무역관장 홍두영△자그레브무역관장 채희광△함부르크무역관장 윤현철△마푸투무역관장 문진욱△창사무역관장 김호준△라고스무역관장 이승우△헬싱키무역관장 박현성
  • [이종실의 베트남 표류기] 오토바이 없는 베트남, 상상이 가니?

    [이종실의 베트남 표류기] 오토바이 없는 베트남, 상상이 가니?

    도로를 빼곡히 메운 오토바이의 행렬이 더는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순간, 비로소 베트남 땅에 적응했음을 체감했다. 꼬박 6개월이 걸린 듯하다. 베트남의 경제수도 호치민의 첫인상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어수선한 도로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의 행렬, 이 난데없는 ‘오토바이 대홍수’는 세상 어디서도 마주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이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난 분명 ‘이방인’이었다. 세계 대도시에서 그 흔한 지하철이 아직 베트남에는 운영되지 않는다. 수도 하노이는 지난 2011년 10월 착공해 2013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공사 자금 문제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아직도 개통이 연기되고 있다. 오는 10월 첫 지하철 개통을 다짐하지만, 누가 장담하랴. 호치민 또한 투자금 확보 지연과 코로나 사태가 겹치면서 해외의 기술 인력 부족으로 지하철 1호선 개통이 계속 연기되고 있는 형편이다. 그렇다면 버스는 어떤가? 지난해 버스 탑승객 수는 1억5900만 명으로 매년 꾸준히 줄면서 전체 통근 교통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3%에 불과하다는 통계다. 노후화된 버스에 몸을 싣고 교통 체증까지 겪느니, 차라리 오토바이에 올라 신속하게 목적지에 닿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매년 정부 보조금을 쏟아부어도 시민들이 외면하는 이유다. 이로 인해 택시보다 저렴하고, 기동성이 강한 오토바이는 베트남 땅을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랩 바이크'(Grab Bike)로 대표되는 공유 오토바이 서비스도 크게 활성화돼 있다. 한마디로 ‘오토바이 택시’라고 할 수 있는데, 일반 택시보다 2~3배 가량 저렴하므로 많은 사람이 이용한다. 오토바이 뒷좌석에 앉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기는 모습을 보면, 오토바이가 얼마나 편한 일상으로 자리 잡았는지를 알 만하다.오토바이를 대하는 베트남 사람들의 자세에 또 한 번 탄복한 것은 그들의 복장이다. 그랩 바이크에 올라타는 여성들은 배낭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낸다. 꽃무늬 긴 치마를 아래 두르고, 긴 팔 윗도리를 걸친 뒤 커다란 마스크로 얼굴의 2/3를 뒤덮는다. 대낮의 기온이 35도를 훌쩍 웃도는 무더위에도 온몸을 꽁꽁 감싸는 이유는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서다. 눈동자를 태울 정도로 강렬한 자외선이라니, 맨살을 드러내고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은 드물다. 또한 오토바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을 막기 위해 커다란 마스크를 착용하는데, 베트남이 신속하게 코로나바이러스의 뿌리를 뽑는데 한몫을 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물론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지만. 한국인을 비롯한 많은 외국인도 오토바이를 애용하는데, 오토바이의 위험성은 그 편리성과 보편성에 자리를 내준지 오래다. 바이커들은 상호 무언의 신호를 보내며, 무질서 속의 질서를 잡고 있는 모양이 신기할 정도다. 하지만 빈번히 발생하는 오토바이 충돌사고는 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가벼운 접촉 사고는 다반사,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대형 사고도 시시각각 발생한다. 외국인 사고도 나날이 증가하는데, 호치민시 인민경찰 소장은 “호치민에서 매년 500명 가량의 외국인이 사고를 일으키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한국인과 중국인”이라고 밝혔다. 현지 교통 법규를 잘 알지 못해서 일으키는 사고가 다반사라며 불평을 쏟아내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인 중에도 오토바이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에 반드시 교통법규를 숙지, 안전 운행해야 한다. 하지만 가벼운 접촉 사고는 그냥 얼굴 한번 쓱 쳐다보고 ‘패스’! 차량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오토바이가 차량에 부딪히는 경우가 허다한지라, 경미한 접촉 사고는 그냥 눈감고 넘어가는 것 같다. 매시간 한 사람이 교통사고로 사망한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니, 교통사고가 얼마나 빈번히 발생하는지 알만하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발생한 교통사고는 9000건, 이 중 4100명이 사망, 7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는데, 교통사고 중 대다수가 오토바이와 차량 충돌 사고다.한편 거대 오토바이 행렬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과 소음도 커다란 골칫거리다. 오전 출근 시간이면 출근 차량과 오토바이 행렬에 도시는 온통 희뿌연 매연에 휩싸여 출퇴근 시간대에 창문을 열 수가 없다. 공기 중에는 배기가스의 메케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오토바이 소음도 골칫거리다. 베트남에 처음 오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당부하는 말이 있다. “절대 도로변의 집을 구하지 말라”는 것. 차량과 오토바이의 굉음에도 단잠을 잘 수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말이다. 이 같은 부작용으로 인해 베트남 대도시에서는 출퇴근 시간대에 오토바이의 시내 진입을 막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최근 호치민 인민협의회는 2021년~2025년 도심 진입 개인 차량에 요금을 징수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고심한 결단으로 내비친다. 하지만 과연 이 거대 오토바이 군단을 제지할 방안이 이른 시일 내에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도로를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는 오토바이의 거대한 물결, 골목 사이사이까지 흘러넘치는 오토바이의 행렬을 아직은 잠재울 방도가 없어 보인다. 어쩌면 ‘젊은 베트남’의 미래를 짊어진 청년들의 거침없는 질주와 닮은 꼴이다.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가 마이너스 경제 성장을 보인 가운데 베트남은 올해 2.5~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베트남 평균 연령 31.8세, 중위연령(총인구를 연령순으로 나열할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해당 연령) 29세. 전 세계 가장 역동적인 경제 성장을 일구는 주역인 베트남 청년들의 모습은 오늘도 도로를 질주한다. 거침없이 울려대는 오토바이 굉음은 마치 전 세계에 ‘베트남의 도전’을 알리는 경고음처럼 들린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 통신원 jongsil74@naver.com 
  • KB금융그룹, 고성장 동남아·안전한 美 ‘투트랙 확장’… 글로벌 금융 영토 넓힌다

    KB금융그룹, 고성장 동남아·안전한 美 ‘투트랙 확장’… 글로벌 금융 영토 넓힌다

    KB금융그룹은 국내 시장을 넘어 사업 영역을 국경 밖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23일 밝혔다. 이 회사는 디지털 기술 발달,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수요 증가 등에 발맞춰 사업 부문별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KB금융그룹의 글로벌 사업은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시아 시장과 ▲투자안전성이 높고 국내 고객의 투자 선호도가 높은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확장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추진 중이다. 동남아에서는 가파른 성장세 속에 한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과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 금융산업 개방 초기로 시장 선점이 가능한 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 등 메콩3국을 타깃으로 한다. KB금융그룹의 은행·증권·카드·자산운용 등 각 계열사별로 지속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현지 관계망을 활용한 자생적 성장 전략도 병행해 글로벌 사업을 추진해 가고 있다. 우선 은행 부문에서는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서 은행업 인가를 서두르거나 현지 업체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동남아 진출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9일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은행업 예비인가를 따내 향후 9개월간 준비 기간을 거쳐 최종 본인가를 취득할 계획이다. 인가 절차를 마치면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을 모두 할 수 있는 등 사실상 모든 은행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KB국민은행은 또 지난 4월 캄보디아의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약 7000억원에 인수했다. 이 업체는 현지 180개 영업망을 갖춘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금융기관이다. 인위적 합병 등의 방식이 아닌 해외 현지 지점의 자구적 노력으로 시장 영향력을 끌어올리는 전략도 눈에 띈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5월 런던현지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했다. 은행 측은 이 지점을 홍콩·뉴욕 지점과 함께 기업투자금융(CIB)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베트남 하노이, 인도 구르가람 지점도 2019년 2월부터 영업을 개시하는 등 동남아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증권 분야에서는 베트남 현지 자산기준 27위인 마리타임 증권 인수가 눈에 띈다. 2017년 10월 KB증권에 인수된 이 증권사는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투자은행(IB) 업무를 하며 한국고객의 베트남 주식투자 주문 시 매매 대행, 부동산 등 베트남 현지 우량상품 발굴 및 구조화 상품을 국내투자자에게 판매하는 업무를 한다. KB국민카드는 지난 4월 태국 여전사인 ‘제이 핀테크’ 지분 인수를 위한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KB국민카드는 회사 의결권 지분 50.99%를 인수할 예정이며, 현재 한국 및 태국 금융당국의 승인절차를 진행 중이다. 제이 핀테크는 신용대출, 자동차대출 등 대출 사업과 팩토링 사업을 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2018년 9월 상하이에 일반법인을 설립해 중국 시장과 산업을 조사하고 있다. 또 지난해 9월 베트남 호찌민에 사무소를 만들어 신규 상품 개발 및 추가 사업 기회를 찾아나갈 예정이다. KB캐피탈은 인도네시아 선모터 그룹의 자회사인 ‘순인도 파라마 파이낸스’의 지분 85%를 인수해 지난 6월부터 공식 영업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선모터 그룹이 판매하는 차량의 할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향후 중고차와 소비재 할부, 렌터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평화로 나아가는 사람들 7] 나희승 “철도가 남북을 이으면 달라지는 것들”

    [평화로 나아가는 사람들 7] 나희승 “철도가 남북을 이으면 달라지는 것들”

    “원산~두만강역 구간은 생각보다 유지·보수가 잘 돼 있었습니다. 특히 평양-모스크바 국제열차가 주 1회 운행한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두만강역에서 열차 바퀴를 러시아 광궤 바퀴로 교체하는 대차교환 작업을 직접 봤어요. 조사 이후 남북철도 연결사업이 계속되어야 하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지난 2018년 12월 남북철도 현지 공동조사와 철도 연결 착공식을 다녀온 나희승(54)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은 시종 나직한 말투에 답답한 속내를 털어놓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를 처음 본 것은 지난달 30일 연합뉴스 주최 2020 한반도 평화 심포지엄에서였다. 뜻밖에도 평양~베이징 노선이 주 4회, 평양~모스크바 노선이 주 1회 운행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했다. 아울러 동해선 원산 이북이 생각보다 정비가 잘 돼 있어서 고성 통일전망대부터 원산까지만 유지보수하면 손쉽게 러시아 철도에 연결된다는 희망을 언급했다. 더 많은 얘기가 궁금해 21일 경기도 의왕 연구원 집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철도 연결사업 중단에 아쉬움 느껴 원산~두만강 구간 ‘상태 양호’ 확인 Q. 북한을 다녀온 얘기를 조금 더 자세히 듣고 싶다. A. 경의선은 2007년에도 한 차례 실태 조사를 한 적이 있어, 정상적인 철도운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반면 동해선은 굉장히 낙후돼 비정기적으로 운행되고, 평양~모스크바 노선도 중단됐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듣던 것과 달리 원산~두만강역 구간은 상당히 양호했다. 경의선보다 조금 못한 수준이었다. 최근 유지보수를 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평양~모스크바 국제 열차가 두만강역에 정차돼 있는 것을 목격했다. 남북한과 중국은 유럽과 동일한 표준궤이고, 러시아와 옛 소비에트국가들은 광궤로 8.5㎝ 정도가 더 넓다. 과거 김일성 전 주석,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모두 두만강역에서 러시아 광궤 바퀴로 바꿔 러시아를 방문했다. 철교 바로 앞에 대차교환 시설이 있는데 작업이 한창이었다. 언제부터 다녔냐고 물었더니 최근부터라며 주 1회 운행한다고 답하더라. 10년 이상 다니지 않았던 노선이다. 평양~베이징은 주 4회 계속 운행하고 있었다. Q. 북한이 작정하고 보여준 것에 불과하다고 하는 이들도 있겠다. A. 지난해까지 평양을 다녀오신 분들도 평양~베이징은 정기 운행되고 있다고 얘기했다. 통상적으로 두만강역에서 대차를 교환하고, 여객 출입국 수속을 하는 데 5~8시간 정도 걸린다. 물론 실태조사에서 북한철도의 현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조사단 모두가 동의한다. 하지만 평양과 원산 이북은 국제열차를 운행할 정도로 나쁘지 않다. 평양과 원산이남 구간만이라도 빠른 시일 내에 보수 유지하면 열차운행이 가능하다. 당장 이산가족 상봉도, 스포츠 문화교류도, 남북정상회담도 남북철도로 할 수 있다. 이처럼 단기적인 성과도 필요하고 생각한다. 이동권을 확보해야 미래 남북경협의 지속 가능성도 담보할 수 있다. Q.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한국이 29번째로 가입한 것을 유독 강조했는데. A. 그렇다. 2002년부터 우리 정부는 가입을 추진해 왔다. 2000년 6·15 공동선언과 함께 경의선 연결 공사를 시작했고 2년 뒤 동해선 연결도 시작됐다. 국민 모두가 남북을 연결해 베이징과 모스크바까지 가고 유라시아를 철도로 횡단하는 꿈을 꿨다.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철도 연결과 함께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가입해야 했다. 그런데 이 기구의 신규 가입은 만장일치제다.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가 있다. 유라시아 28개국이 가입한 상황이었다. 가입만 하면 28개국과 국제열차 운행이 가능하다. 당시 북한은 서울-평양까지 연결 운행해야 한국의 가입을 찬성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반대한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2007년 12월 판문역까지만 정기운행되고, 일년 후 중단되었다. 그 때 단박에 평양까지 갔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드디어 2018년 6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가입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징적 의미가 더 크다. 이 기구는 유엔보다 더 구속력 있는 국제기구다. 국제 여객과 화물 운송 규정들을 총괄한다. 가입국 대표가 모두 바르샤바에 상주하고 있다. 매년 유라시아철도 운 영이슈들을 논의하고 해당 규정들도 개정한다. 남북간 접경지역에서 월경할 때는 남북철도 운행합의서에 따르지만, 이후 국제열차를 운행할 때는 이 기구의 틀 안에서 운행하면 된다. 북한이 남한의 가입에 찬성표를 던진 것은 2년 안에 서울-평양간 철도를 운행할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 때문이었을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조만간 서울발 국제열차를 타고 평양-베이징을 거쳐 모스크바를 넘어 유럽으로도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북녘의 기대와 희망은 어떤 지점에 있었는지, 속내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지. A. 남과 북은 경의선 400㎞와 동해선 800㎞ 구간에 대하여 공동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마지막날 남북은 두만강 철교에서 남북철도 연결의 염원을 담은 기념촬영도 했다. 그 뒤 정밀 실태조사도 하고 설계도 해서 북한철도 현대화 사업으로 나아갔어야 했는데 성과를 내지 못해 안타깝다. 싱가포르 회담, 하노이 ‘노딜’을 거치며 힘들어졌다. 북미관계가 잘 풀릴 수 있도록 기다린 측면이 있다. 사실 남북철도사업이 남북경협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남북 모두의 기대도 컸을 것이다. 제재 국면이기도 하고 남북경협을 하려면 이동권이 먼저 확보돼야 하지 않겠는가? 북한철도공동조사도 코레일 열차의 디젤유가 전략물자라고 해서 한 차례 지연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심지어 인도적 지원마저 이동권이 보장 안돼 어려움이 많다. 지난해 타미플루 소동이 대표적이다. 현 시국에 방향과 속도, 성과가 모두 중요하다. 철도가 하루 빨리 운행돼야 한다. 그 성과가 눈앞에 보이면 상호신뢰도 체감하고, 협력의 틀 자체가 한 단계 높아진다.유라시아 횡단 희망의 끈 놓지 않아 성과 보이면 남북 신뢰도 체감할 것 Q. 지난 6월 초 김여정 부부장이 갑자기 대남 비방에 나섰고, 같은 달 25일 김정은 위원장이 또 갑자기 그만하자고 할 때까지 남다른 마음고생을 했을 것 같은데. A. 위기에서 기회와 희망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철도가 가면, 평화가 온다’는 믿음 아래 다시 시작해야 한다. 올해는 6·15 공동선언 20주년이다. 과거 남북은 6·15 선언과 맞물려 3대 경협 사업인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남북철도·도로 연결에 합의했다. 당시 남북철도·도로 연결은 개성공단 100만평, 금강산 관광 200만명이란 남북경협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남북접경지역에서 작은 평화, 작은 남북경제공동체를 경험한 것이다. 하지만 3대 경협사업은 접경지역에서 이뤄지다 보니 한계가 있었고, 지금은 모두 중단됐다. 이제는 신의주와 두만강역까지 경협의 공간을 확장해야 한다. 동북 3성과 극동 연해주까지 연계한 네트워크 경제권으로 한반도위기 관리의 틀 자체도 바꿔야 한다. 동해선, 경의선을 두 축으로 하는 큰 평화, 진정한 남북경제공동체를 준비해야 한다. 동쪽으로는 두만강, 서쪽으로는 압록강까지 하루빨리 동해선, 경의선을 운행해야 한다. 이를 두 축으로 10~20개의 관광특구, 공단특구, 자원특구를 만들고, 대륙과 해양의 가교국가가 된다면, 21세기 한반도가 6만 달러 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 다 함께 잘 사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자는 것이다. Q.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7일 프로젝트와 한반도연결철도(TKR) 일일 프로젝트가 실제로 물류 가치가 크지 않다고 회의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A. 그렇지 않다. 미래학자들은 글로벌시대에 국가의 미래는 더 이상 기업 대 기업, 국가 대 국가가 아니라 네트워크 대 네트워크의 대결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한다. 가장 경쟁력 있는 네트워크를 갖는 국가가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담보한다는 것이다. 도로와 달리 철도는 장거리 네트워크 교통수단이다. 여객의 경우, 고속철도네트워크는 서울~베이징, 서울~동북 3성을 모두 1400㎞, 5시간 권역으로 네트워킹할 수 있다. 반면 물류는 조금 다르다. 시속 40㎞로만 달려도 유라시아 대륙 1만㎞까지 경쟁력을 갖는다. 백색가전, 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화물을 수출하는 데 매우 경쟁력이 높다. 대륙철도 연결을 통해 그동안 접근성이 떨어졌던 지린성, 헤이룽장성, 중앙아시아 등지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우리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는 인적 물적 이동제한으로 인한 탈세계화, 지역주의, 역내무역 증가에도 적극적으로 응할 수 있는 교통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이다. Q. (심포지엄 사회를 본)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미국이 가입하지 않은 사회주의권 중심의 OSJD가 제재 국면을 뚫어낼 수 있는 추동력을 발휘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는데. A. 옛 소련이 붕괴한 지 30년이 됐다. OSJD기구의 성격도 많이 바뀌었다. 서유럽철도협력기구들과도 운송협정을 네트워킹하고 있다. 유엔 산하 UNESCAP에서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횡단철도(TAR)사업도 함께 하고 있으며, 미국이 참여하는 세계철도연맹(UIC)과도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제재 국면에서도 유라시아철도를 운행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인 국제적 지위를 잘 활용해야 한다. Q. 한양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프랑스에서 물리학박사후 과정을 밟은 뒤 철도에 이른 개인사도 흥미롭다. 어떤 소명으로 일하나. A. 연구원에 입사해 한국형 고속철도기술개발을 위하여 프랑스 테제베 기술을 도입하는 일을 했다. 이후 6·15 공동선언과 함께 20년 동안 남북철도 사업을 해오고 있다. KTX 산천이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과 함께 개통하는 것, 이것이 제 꿈이며 소명이다. 속도는 시·공간을 압축한다. 고속철도로 연결된 서울·평양은 하나의 메가시티가 될 것이다. 한강의 기적이 대동강의 기적을 만나 21세기 한반도의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다. 이 모두가 4차 산업 혁명시대, 스마트한 한반도 신경제권의 모습이다. 이를 위해 한국철도기술연구원도 속도혁신, 스마트혁신, 네트워크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은퇴한 후에도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 달려와 ‘다 함께 잘 사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데 밀알이 되겠다. 글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사진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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