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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MZ 유해발굴, 화살머리고지에서 백마고지로 확대 재개

    DMZ 유해발굴, 화살머리고지에서 백마고지로 확대 재개

    군이 오는 5일부터 비무장지대(DMZ) 유해발굴 작업을 재개한다. 9·19 군사합의에 명시된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 차원이다. 남측은 올해 3년째 사전 준비를 하며 북측에 공동유해발굴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지만, 북측은 호응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5일부터 DMZ 화살머리고지 일대 남측 지역 유해발굴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제5보병사단장을 태스크포스(TF)장으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지작사 특수기동지원여단, 제5보병사단 등이 유해발굴 작업에 참여한다. 국방부는 올해 작업 공간을 백마고지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화살머리고지의 발굴 공간을 고려하면 남측 주요 전투지역의 유해 수습은 올해 전반기 내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백마고지는 화살머리고지의 동쪽 지역에 인접하고 으며, 화살머리고지와 동일 전투지역이다. 6·25전쟁 당시 가장 많은 전사자가 발생한 지역 중 한 곳으로, 약 960여명의 국군 전사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이에 국방부는 백마고지에서 많은 유해를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백마고지는 6·25전쟁 동안 우리 국군을 비롯하여 미국,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3개국이 참전한 전장으로서, 유엔군의 유해 수습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백마고지 유해발굴 준비를 위해 이동로 정비와 해당 지역 지뢰 제거를 실시하고, 후반기에 화살머리고지에 투입된 유해발굴TF를 백마고지로 파견해 작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화살머리고지 일대의 유해발굴 작업은 2019년 9·19 군사합의 이후 2019년부터 이뤄졌다. 지난 2년간 남측 일대에서만 총 2335점(잠정 유해 404구)의 유해와 8만 5074점의 유품이 발굴됐고, 국군 전사자 유해 중 9구의 신원이 확인됐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공동유해발굴 작업을 하기로 했으나, 북측은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남북 관계가 교착되면서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백마고지를 포함한 올해 유해발굴 작업 재개 관련 내용을 북측에 통보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미관계 돌아본 외교원장, ‘가스라이팅’에 비유한 이유는

    한미관계 돌아본 외교원장, ‘가스라이팅’에 비유한 이유는

    김준형 원장,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 출간일방적 한미관계를 가스라이팅 상태로 빗대“미국이 압도당해 스스로 제어할 필요 없어”동맹 강화 필요...다만 군사 측면 강조 안 돼외교부 당국자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 근간”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한미관계 150년 역사를 되짚어보는 책을 내면서 ‘가스라이팅’이란 표현을 써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문재인 정부가 한미 공조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현 정부 인사가 이와 상반되는 듯한 용어를 언급하는 것은 정책의 혼선을 야기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이 최근 펴낸 저서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 소개글에는 “한국은 오랜 시간 불균형한 한미관계를 유지하느라 애쓴 탓에 합리적 판단을 할 힘을 잃었고 그에 대한 문제의식조차 희박해진 상황”이라고 나와 있다. 그러면서 “한국의 관성을 일방적인 한미 관계에서 초래된 가스라이팅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 책은 1882년 미국과 체결한 불평등 조약인 조미수호통상조약부터 2019년 하노이 회담까지 한미관계가 어떻게 변화돼 왔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양국 관계를 가스라이팅으로 규정짓는듯한 표현이 부각되면서 과거를 돌아보고 새로운 한미관계의 발판을 마련해보자는 취지는 자취를 감춰버린 형국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가스라이팅은 다른 사람의 심리나 상황을 조작해 그 사람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뜻하는 심리학 용어로 부정적인 어감이 강하다. 김 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미국이 음모를 가지고 우리를 조정했다는 게 아니라, 미국에 압도당해 우리가 지나치게 알아서 스스로 제어하는 것을 말한 것”이라면서 “국익에 입각해 상식적으로 미국과 ‘딜’(거래)를 할 수 있고 미국과 의견이 다르더라도 우리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가 가스라이팅 상태라는 뜻이 아니라 과거에 그런 현상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일부 인사가 북한이 우리를 가스라이팅한다고 한 것에 대한 반박 논리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김 원장은 책에서 “이러한 ‘동맹 중독’을 극복하고 상호적 관계를 회복하는 것만이 건강한 한미관계를 만들어가는 길”이라며 새로운 동맹 관계를 제시했는데 ‘중독’이란 표현도 도마에 올랐다. 이에 대해 그는 “한미관계는 깊어지는 게 늘 바람직하지만 동맹의 군사적 측면이 강조되면 결과적으로 우리의 대외 환경이 안 좋아진다”면서 “마치 (군사)동맹이 없으면 우리나라가 살아남지 못하는 것처럼 비약하는 건 안 된다”고 말했다. 분리 불안감 같은 중독 현상에서 벗어나 우리의 군사력, 경제력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 정부의 ‘연정’(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라인으로 분류되는 김 원장은 한동대 교수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신북방 정책 등 외교 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한 전략가이다. 김 원장의 책이 논란이 되자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김) 원장이 어떻게 기술했던간에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은 분명하다”면서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의 근간이며 지금까지 한반도 문제를 포함해 지역 및 세계의 평화·번영·발전을 위해 큰 기여를 해왔고, 앞으로도 더 굳건한 동맹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나우뉴스] 30년전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낡은 집 알고보니 108억원

    [나우뉴스] 30년전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낡은 집 알고보니 108억원

    베트남 하노이의 한 남성이 30년 전 외조모에게 물려받은 낡은 집의 가치가 무려 2200억동(한화 107억8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집 마당에 놓여있던 간장 항아리는 10억 동(한화 49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안씨가 30년 전 외조모로부터 물려받은 낡은 집은 하노이 드엉람에 위치한다. 현지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으로, 외조모가 돌아가신 뒤 십수 년 만에 이 집이 수백 년의 역사를 지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과거 외할머니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또안씨는 타지에 살았지만, 외할머니를 뵙기 위해 자주 이곳을 찾았다. 1990년 외할머니는 세상을 떠나기 전 이 가옥을 또안씨에게 선물로 남겼다.당시 이 가옥의 가치를 몰랐던 그는 오로지 외할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소중히 집을 지켜왔다. 비록 타지에 살고 있어 자주 이 집을 찾지는 못했지만, 사람을 고용해 청소하고, 건기에 접어들면 마당에 있는 화초들이 말라 죽지 않도록 물을 주고 보살폈다. 일 년에 한두 번 이곳에 들렀는데,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고가(古家)에서 풍기는 평온하고 소박한 분위기가 좋아 마당에 앉아 차를 마시곤 했다. 2000년대 중반 이 낡은 집이 현지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으로 선정, 전문가의 감정 평가를 받게 됐는데 그 결과 2200억 동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정평가사들은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골동품이 많이 소재하고, 마당에 있는 간장 항아리만 해도 그 가치가 10억 동이 넘는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하노이시가 이 집을 1급 보호 건축물로 지정하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현재 또안씨는 관광객들을 위해 집을 개방하고, 고가에 관한 자료를 연구하고 있다. 그는 “이 집을 너무 아껴서 팔 수가 없다”면서 “잘 보존해서 자식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사설] 한미,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전략 공조해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어제 ‘2+2’ 회의를 열고 한미동맹과 북핵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미 ‘2+2 회의’가 열린 것은 2016년 10월 미국 워싱턴 회의 이후 5년 만으로, 강화된 한미동맹의 위상을 보여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 양국은 외교부 청사에서 회의를 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양국 장관들은 한미 간 ‘완전히 조율된 대북전략’하에 다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진행 중인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와 관련해 고위급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를 방문한 미국의 두 장관에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실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미국과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한미가 공동의 포괄적 대북전략을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0일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현재 포괄적 대북정책을 검토 중이다. 한미가 북미 대화 재개 등의 성과를 이루려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낼 구체적인 전략과 카드를 포함해야 한다. 남북 교류를 대북 제재에서 제외해 남북 관계를 진전시킨다거나 북미 협상에 탄력을 주자는 등의 한국 정부의 구상을 미국 정부는 고려해야 한다. 한미일 3국의 협력 필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으나 일본을 싸고 돌면서 한국의 일방적인 양보를 강요하거나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 동참 등을 압박해서는 안 된다. 미국의 대중국 압박은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북미 대화를 조기에 재개하려는 한국 정부의 구상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일방적인 대중 압박 강요는 북미·남북한 관계에 균열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우리나라의 제1위 수출·수입 대상국인 중국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잘 살폈으면 한다. 북한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처럼 남한 정부를 북미 대화의 촉진자로 활용해야 한다. 미국이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과 막후접촉을 시도했다면 더욱 그렇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어제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대화가 없다”고 경고했는데, 이는 부적절하다. ‘하노이 노딜’을 기억하는 북한이 북미 관계 개선 가능성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바이든 정부는 ‘전략적 인내’ 정책을 편 오바마 행정부와 다른 대북 접근을 한다고 밝히고 있다. 북은 신경전만 벌이다 남은 4년을 허송세월할 수도 있다.
  • 최선희 “美, 적대정책 철회 먼저”

    최선희 “美, 적대정책 철회 먼저”

    北, 바이든 행정부 접촉 시도 재확인블링컨, 기자회견서 ‘北인권 유린’ 비판전문가 “한동안 양국 힘겨루기 계속”북한이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없이는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향후 북미 관계에 난항이 예상된다. 미국에 대화의 조건을 먼저 제시하라는 것이지만, 미국 역시 압박과 외교 모두 고려하겠다는 원칙적 입장만 밝히고 있어 한동안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가 열리는 18일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달 중순부터 뉴욕 등의 경로로 접촉해 온 사실을 재확인하며 “이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북미) 접촉이나 대화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국에서 ‘북조선 위협’, ‘완전한 비핵화’, ‘추가 제재와 외교’ 등의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우리를 심히 자극했다”면서 “마주 앉기 위해서는 시작부터 태도를 바꾸라”고 요구했다. 이어 “새로운 변화를 감수할 준비도 안 돼 있는 미국과 마주 앉아선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며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바이든 행정부 역시 유화책을 제시할 마땅한 계기가 없다는 점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 주민들은 압제적인 정권 아래서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인권 유린을 당하고 있다”며 인권 문제를 또 거론했으며, 방송 인터뷰에서도 “북한 인권은 우리가 전 세계에서 알고 있는 가장 심각한 인권 상황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양국 공동성명에도 “국제사회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함을 확인했다”고 명시해 외교적 옵션보다는 압박 옵션에 무게를 뒀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미국에 조건을 특정하지 않고 여러 가지를 열거한 것은 대화의 여지를 남겨 둔 것”이라며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이 원하는 제재 일부 해제나 연합훈련 중단을 제시하긴 어렵고, 북한이 민감해하는 인권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있어 한동안 힘겨루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최선희 “적대시 정책 철회하라”…블링컨 “北 인권 유린” 반복 언급

    최선희 “적대시 정책 철회하라”…블링컨 “北 인권 유린” 반복 언급

    北, 한미 회의 맞춰 잇따른 강경 담화 ‘2월 접촉’ 확인...“태도부터 바꾸라” 美, 압박·외교 원칙 속에 北 인권 거론 팽팽한 기싸움에 한동안 ‘안갯속’ 전망 북한이 한미 2+2 장관회의 당일 오전 담화를 내고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없이는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향후 북미 관계에 난항이 예상된다. 미국을 향해 대화의 조건을 먼저 제시하라는 것이지만, 미국 역시 압박과 외교 두 가지 카드를 모두 꺼내 놓은 채 원칙적 입장만 밝히고 있어 한동안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18일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달 중순부터 뉴욕 등의 경로로 접촉해온 사실을 재확인하며 “이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북미) 접촉이나 대화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노이 노딜’ 트라우마...“같은 기회 없을 것” 특히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국에서 ‘북조선 위협’, ‘완전한 비핵화’, ‘추가 제재와 외교’ 등의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우리를 심히 자극했다”고 말하며 “마주 앉기 위해서는 시작부터 태도를 바꾸라”고 요구했다. 이어 “새로운 변화, 새로운 시기를 감수하고 받아들일 준비도 안돼 있는 미국과 마주 앉아선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며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언급은 북한이 도널프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선제적으로 미군 유해를 송환하고,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유예,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을 약속했으나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얻지 못한 경험을 상기하며, 쉽사리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이번 담화는 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한국에 도착한 17일자로 작성됐다. 지난 16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대남·대미 비난 담화에 이어 북측 담화가 잇따라 나온 것은 한미 2+2 회의에서 거론될 대북정책에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최 1부상의 명의로 담화를 냄으로써 최1 부상이 여전히 대미외교를 총괄하고 있음을 알린 것이다. 정의용 “한미에 메시지 보낸 것...대북 접촉 노력 지지” 한미 양국 장관들은 이날 2+2 회의 후 대북정책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진 않았으나, 북한의 연이은 담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을 전해졌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한미간 고위급 협의 진행을 긴밀히 주시하고, 우리와 미국에 어떤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이런 의도에 대해서도 간략히 논의하고, 한미 양국은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접촉 노력을 계속 지지하고, 북미간 비핵화를 위한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문제는 바이든 행정부 역시 인도적 지원 외 유화책을 꺼내들기엔 마땅한 계기가 없다는 점이다. 더구나 인권과 민주주의를 핵심 가치로 동맹국들을 규합하려는 바이든 정부가 북한의 인권 문제를 연거푸 거론하는 것 역시 북한의 맞대응을 부추긴다. 블링컨, 담화 논평 생략...“北 인권 유린” 반복 언급 방한 첫날 모두 발언에서 “북한 정권의 자국민 학대”를 언급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2+2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도 “북한 주민들은 압제적인 정권 아래서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인권 유린을 당하고 있다”고 또 한번 거론했다. 김 부부장과 최1 부상 담화에 대해선 논평을 피하는 한편 대북 정책과 관련해선 한국·일본 및 기타 동맹국들과 공조하고 압박 옵션과 외교적 옵션 모두 검토할 것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반복했다.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미국에 조건을 특정하지 않고 여러 가지를 열거한 것은 대화의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면서도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이 원하는 제재 일부 해제나 연합훈련 중단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북한이 민감해하는 인권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있어 한동안 힘겨루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北 아킬레스건 ‘인권’ 들이민 美… 예외 없는 외교 원칙

    北 아킬레스건 ‘인권’ 들이민 美… 예외 없는 외교 원칙

    미 국무부 “북한의 인권 보호 및 증진에 전념중”中·미얀마·홍콩처럼 北에도 인권원칙 적용하는 듯北美 관료들 연일 공방 거듭하며 기싸움 본격화 방한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이)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자국민) 인권 유린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미 국무부도 “북한의 인권 보호 및 증진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가장 꺼려하는 인권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미국의 외교적 원칙이 ‘인권’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읽힌다. 민주주의 기치를 앞세워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전략에 예외는 없었던 셈이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한미 외교장관 회담 결과를 알리는 국무부 보도자료에서 “북한은 국제적 평화·안보, 비확산체제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하면서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 문제에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북한은 북한 정치범수용소 문제, 강제노역과 강제낙태 등 인권문제 제기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 왔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는 북미 협상에서 인권은 후순위로 다뤄질 것으로 여겨졌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최근 미국은 미얀마 사태, 홍콩 민주화 운동,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탄압 등 인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미 의회도 지난달 바이든의 외교에 인권이 원칙이 돼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제출한 바 있다. 무엇보다 세계적으로 경제적인 영향력이 커진 중국을 고립시킬 수 있는 방법이 인권을 중심으로 한 ‘민주주의 동맹’에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또 국무부는 한국에 직접투자국으로서 미국이 중국을 앞선 1위라며 한미 간에 포괄적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거론했다. 거래 면에서 따져도 한국에게 중국보다 미국이 더 핵심적인 우방임을 시사한 셈이다. 이외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해당 보도자료를 게시하면서 “한미 외교장관은 오늘 서울에서 북한의 도발이나 무력사용에 대한 방어와 억지,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 범위 제한, 양국의 안전한 보호에 대한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썼다. 해당 보도자료에 나와있는 표현에 더해 ‘북한의 도발 억지’, ‘무기 프로그램 범위 제한’ 등의 표현을 동원해 대북 압박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전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미측을 비난한 바 있다. 미 국무부의 이날 반응에 대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18일(한국시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이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북미) 접촉이나 대화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최 부상은 지난달 미국의 대북 접촉에 무응답으로 일관한 이유에 대해서는 완전한 비핵화 언급, 대북 추가제재 발언, 한미연합군사훈련 등을 들었다. 이어 “조미 접촉을 시간 벌이용, 여론몰이용으로 써먹는 얄팍한 눅거리(보잘것 없는) 수는 스스로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북한, 미국 접촉시도 확인…“적대정책 철회 안하면 계속 무시”(종합)

    북한, 미국 접촉시도 확인…“적대정책 철회 안하면 계속 무시”(종합)

    북한이 미국의 접촉 시도를 확인하면서도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이 철회돼야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한미연합훈련 전날에도 미국 측이 제3국을 통해 간청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공개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1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이미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접촉이나 대화도 이뤄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희 제1부상은 미국이 2월 중순부터 뉴욕 등 여러 경로로 접촉해왔으며 “합동군사연습을 벌여 놓기 전날 밤에도 제3국을 통해 우리가 접촉에 응해줄 것을 다시금 간청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대화 그 자체가 이루어지자면 서로 동등하게 마주앉아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면서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강조했다. 최선희 제1부상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대해 “미국에서 정권이 바뀐 이후 울려나온 소리는 광기어린 ‘북조선위협’설과 무턱대고 줴치는 ‘완전한 비핵화’ 타령뿐”이었다며 “우리 국가의 방역조치를 놓고도 그 무슨 ‘인도주의지원’을 저해한다는 매우 몰상식한 궤변을 뱉어놓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행각한 미 국무장관이 여러 압박수단 혹은 완고한 수단 등이 모두 재검토 중이라고 떠들며 우리를 심히 자극하였는데 이제 남조선에 와서는 또 무슨 세상이 놀랄 만한 몰상식한 궤변을 늘어놓겠는지 궁금해진다”고 비아냥거렸다. 이어 “미국은 자기들이 대조선적대시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속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를 잘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밝혔다”고 경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최선희 “한미훈련 전날까지 미국 접촉 간청, 적대정책 철회해야 대화”

    최선희 “한미훈련 전날까지 미국 접촉 간청, 적대정책 철회해야 대화”

     북한이 미국의 접촉 시도를 확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 철회돼야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1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이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접촉이나 대화도 이루어질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제1부상은 미국이 2월 중순부터 뉴욕 등 여러 경로로 접촉해왔으며 “합동군사연습을 벌여 놓기 전날 밤에도 제3국을 통해 우리가 접촉에 응해줄 것을 다시금 간청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그는 “대화 그 자체가 이루어지자면 서로 동등하게 마주앉아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며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대해 “미국에서 정권이 바뀐 이후 울려나온 소리는 광기어린 ‘북조선위협’설과 무턱대고 줴치는 ‘완전한 비핵화’ 타령뿐”이었다며 “우리 국가의 방역조치를 놓고도 그 무슨 ‘인도주의지원’을 저해한다는 매우 몰상식한 궤변을 뱉어놓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행각한 미국무장관이 여러 압박수단 혹은 완고한 수단 등이 모두 재검토중이라고 떠들며 우리를 심히 자극하였는데 이제 남조선에 와서는 또 무슨 세상이 놀랄만한 몰상식한 궤변을 늘어놓겠는지 궁금해진다”고 비아냥거렸다. 이어 “미국은 자기들이 대조선적대시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속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를 잘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밝혔다”고 경고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이 이메일과 전화 메시지로 접촉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의 ‘시간 끌기 속임수’(DELAYING-TIME TRICK), ‘값싼 속임수’에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여긴다고 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틀 전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낸 담화를 통해 “대양 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 마디 충고한다”며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 거의 같은 맥락이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7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의 권위주의 정권이 자국민에 대해 계속해서 체계적이며 광범위한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북한 인권문제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에 민주주의가 위험한 수준으로 퇴행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강압과 호전적인 행동으로 홍콩의 자치권을 체계적으로 침식하고 대만의 민주주의를 약화하고 있으며 티베트의 인권을 침해하고 남중국해에 영유권을 주장한다. 이 모든 것은 인권법을 침해한다”고 비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국방부 청사에서 먼저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북한과 중국의 전례 없는 위협으로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한국은) 우리의 역내 공통된 우선순위, 특히 그중에서도 규범을 기반으로 한 국제질서 수호에 있어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면서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제공하는 핵심국”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동시에 한국을 찾은 것은 11년 만의 일로 한미 국방·외교 장관은 18일 ‘2+2 회의’를 열어 논의를 이어간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18일에 쏠리는 눈...멈춰선 ‘한반도 평화 열차’ 다시 출발할까

    18일에 쏠리는 눈...멈춰선 ‘한반도 평화 열차’ 다시 출발할까

    17일 개별 회담 이어 18일 2+2회의 개최양국 간 교집합 확인한 뒤 ‘공동성명’ 발표북한 비핵화냐 한반도 비핵화냐..문구 주목日 외무상, 정의용 장관에 답신 “대화 첫발”블링컨·오스틴 장관, 18일 문대통령 예방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17일 한국을 동시에 방문해 공식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18일 양국 장관들이 함께 발표할 공동성명에 관심이 쏠린다. 한미 간 의견 일치를 본 부분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멈춰 선 한반도 평화 열차가 재출발할 수 있을지 여부도 문안을 통해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대해서는 노골적 견제보다 지역 내에서 한미가 상호 협력한다는 식의 간접적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순차적으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과 외교장관 회담은 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새로운 한미 관계를 정립하는 ‘출발선’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개별 회담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양국 간 ‘교집합’을 확인했다면, 18일 열리는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에서는 문안을 최종 조율하는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공동성명에는 4가지 의제인 한미 동맹 발전방향,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한미일 공조·동북아시아에서의 협력, 기후변화·코로나19 공동 대응 등 글로벌 협력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핵 문제와 관련해 비핵화의 범위를 ‘북한’으로 할지, ‘한반도’로 할지 주목된다. 전날 발표된 미일 간 공동성명에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결의를 재확인한다”고 나와 있다. 반면 2018년 6월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돼 있다. 문재인 정부가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계승을 바라는 상황에서 미 측이 우리 측 입장을 받아들일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인 셈이다.바이든 정부가 한미일 공조를 강조해 왔기 때문에 미일 공동성명처럼 3국 협력의 중요성도 담길 수 있다. 악화된 한일 관계를 반영하듯 정의용 외교부 장관 취임 후 한일 외교장관 통화가 늦어지고 있지만,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정 장관의 동일본대지진 10주년 위로 서한에 대한 답신을 보내면서 대화의 첫발은 뗐다는 분석이다. 한미일 3국 협력을 동북아가 아닌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확장할 경우 중국이 반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은 동맹국을 존중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너무 무리하게 밀어붙이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이 ‘레드라인’으로 그어 놓은 군사적 협력만 아니면 한국에 이익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8일 공동성명 발표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블링컨·오스틴 장관의 회담도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이 바이든 정부의 고위급 인사를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대한 미국 측의 설명과 이에 대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가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접견 과정에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전향적인 메시지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다만 미국의 대북정책 재검토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미 동맹의 의견 일치와 굳건함을 확인하는 것 외에는 뾰족히 내놓을 만한 메시지가 없을 것이란 관측도 공존한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국이나 미국 둘 다 거북하지 않을 형태로 원론적 수준에서 발언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30년전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낡은 집 알고보니 108억원

    [여기는 베트남] 30년전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낡은 집 알고보니 108억원

    베트남 하노이의 한 남성이 30년 전 외조모에게 물려받은 낡은 집의 가치가 무려 2200억동(한화 107억8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집 마당에 놓여있던 간장 항아리는 10억 동(한화 49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안씨가 30년 전 외조모로부터 물려받은 낡은 집은 하노이 드엉람에 위치한다. 현지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으로, 외조모가 돌아가신 뒤 십수 년 만에 이 집이 수백 년의 역사를 지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과거 외할머니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또안씨는 타지에 살았지만, 외할머니를 뵙기 위해 자주 이곳을 찾았다. 1990년 외할머니는 세상을 떠나기 전 이 가옥을 또안씨에게 선물로 남겼다.당시 이 가옥의 가치를 몰랐던 그는 오로지 외할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소중히 집을 지켜왔다. 비록 타지에 살고 있어 자주 이 집을 찾지는 못했지만, 사람을 고용해 청소하고, 건기에 접어들면 마당에 있는 화초들이 말라 죽지 않도록 물을 주고 보살폈다. 일 년에 한두 번 이곳에 들렀는데,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고가(古家)에서 풍기는 평온하고 소박한 분위기가 좋아 마당에 앉아 차를 마시곤 했다. 2000년대 중반 이 낡은 집이 현지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으로 선정, 전문가의 감정 평가를 받게 됐는데 그 결과 2200억 동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정평가사들은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골동품이 많이 소재하고, 마당에 있는 간장 항아리만 해도 그 가치가 10억 동이 넘는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하노이시가 이 집을 1급 보호 건축물로 지정하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현재 또안씨는 관광객들을 위해 집을 개방하고, 고가에 관한 자료를 연구하고 있다. 그는 "이 집을 너무 아껴서 팔 수가 없다"면서 "잘 보존해서 자식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곤혹스러운 정부 “평화프로세스 끝까지 노력”

    곤혹스러운 정부 “평화프로세스 끝까지 노력”

    정부는 16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9·19 군사합의 파기 등을 경고하는 담화를 낸 데 대해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김 부부장의 담화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진의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남북 관계가 조기에 개선되고 비핵화 대화가 빠른 시일 내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정부는 이번 훈련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말로 담화에 대한 입장을 대신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 상황과 북한의 반발을 고려해 지난 8일부터 한미연합훈련을 실병 기동훈련이 아닌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며 예년보다 참가 인원을 최소화했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직접 언급한 만큼 북한의 반발은 예상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방어적이고 연례적인 훈련에 대해 비난한 것은 유감”이라며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에 대해선 “어느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김 부부장의 담화가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한국을 방문하기 하루 전,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되기 이틀 전에 나왔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가 최근 수주 내에 대북 정책 검토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두 장관이 방한하는 시기에 맞춰 북한이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북 정책을 담당하는 미국의 고위 당국자가 한국을 방문하면 대개 대남·대미 비난 담화를 내거나 군사 도발을 하며 한미를 동시 압박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내 승용차 번호판과 같은데?”…쌍둥이 차 포착

    “내 승용차 번호판과 같은데?”…쌍둥이 차 포착

    베트남 하노이 도심에서 번호판이 같은 승용차 2대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하노이시 하동군 반푹 거리에서 같은 번호판을 단 검은색 벤츠 승용차 2대가 앞뒤로 나란히 정차해 있는 사진이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다. 이 같은 황당한 사진이 SNS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현지 경찰은 어느 승용차가 위조 번호판을 부착했는지 가리기 위해 두 승용차를 모두 압수하고 소유자를 소환했다. 두 승용차의 번호판은 규격만 달랐고, 숫자와 영문 알파벳은 ‘30E-488.16’으로 정확하게 일치했다.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 번호판으로 등록된 차량은 2011년에 생산된 벤츠 승용차로 하노이시 남뜨리엠군에 있는 한 회사 소유라고 보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지구촌 ‘마스크 개학’

    지구촌 ‘마스크 개학’

    코로나19 확산에도 전 세계 학교들이 새 학기를 맞이해 대면 수업을 재개했다.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교육구인 시카고 교육청이 1년 만에 초등학생의 교실 수업을 본격 재개한 1일(현지시간) 시카고 로저스 파크 인근에서 한 여성이 책가방을 대신 메고 걸어가며 아이의 마스크를 제대로 고쳐 주고 있다.한 달 만에 등교를 시작한 2일 베트남 하노이의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굣길에 체온을 재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과 칠레 산티아고의 한 학교에서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모습. 칠레 정부는 대면 수업 재개를 위해 지난주 교사와 교육 종사자들에 대해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했다. 시카고·하노이·산티아고 AP·EPA 연합뉴스
  • [월드피플+] 12층서 추락한 아기 맨몸으로 받아낸 베트남 배달기사

    [월드피플+] 12층서 추락한 아기 맨몸으로 받아낸 베트남 배달기사

    아파트 12층에서 추락한 아기를 맨몸으로 받아낸 베트남 배달기사가 영웅으로 떠올랐다. 1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아파트 12층에서 추락한 2살 아기가 배달기사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4시 30분쯤, 베트남 하노이 동안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배달 준비를 하던 응우옌 응억 만흐(31)가 12층 발코니에 매달린 아기를 목격했다. 배달기사는 “차 안에 앉아 있는데 반대편 건물에서 웬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부모에게 혼나는가 보다 했다. 그런데 곧 누군가 도와달라고 외치는 걸 들었다.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둘러보니 발코니에 아기가 매달려 있었다”고 밝혔다.곧바로 현장으로 달려나간 그러나 아기를 받아낼 적당한 위치를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겨우 아파트 현관 위를 덮고 있는 2m 높이 패널 지붕 위로 기어 올라갔지만, 경사진 지붕에 똑바로 서 있기도 어려웠다. 결국 배달기사는 발이 미끄러져 넘어지고 말았다. 동시에 발코니에 매달려 있던 아기가 50m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그 순간, 중심을 잃고 넘어졌던 배달기사가 앞으로 몸을 내던져 아기를 받아냈다. 자칫하면 아기가 바닥과 충돌할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그는 “떨어지는 아기를 보며 ‘나 여기 있다, 제발 나한테 떨어져라’라고 기도했다. 모든 일이 순식간에 벌어졌다. 다행히 내 품으로 아기가 떨어졌는데 입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무서웠다”고 설명했다.아기를 구한 배달기사는 아기를 경비원에게 맡긴 후 곧장 현장을 빠져나갔다. 본인 역시 팔을 삐어 진통제로 밤새 통증을 견디면서도 아기 가족과 별다른 연락은 취하지 않았다. 아기 가족은 전화번호도 남기지 않고 사라진 그를 겨우 수소문해 감사 인사를 전하는 한편 아기의 상태도 함께 설명했다. 배달기사 덕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아기는 둔부 탈구 진단을 받고 병원 치료 중이다. 맨몸으로 아기를 살린 용감한 배달기사는 하루아침에 영웅이 됐다. 언론 인터뷰와 후원 요청도 물밀듯 밀려들었다. 하지만 배달기사는 인터뷰 외에 후원 요청은 모두 거절했다. 그는 “이번 일로 인생이 뒤바뀌었다.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나는 영웅이 아니다. 그저 좋은 일을 하며 살고 싶은 사람일 뿐이다. 전화번호로 돈을 송금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내 힘으로 번 돈이 아니면 갖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이어 “아기가 퇴원하면 찾아가 볼 생각이다. 혹시 어떤 문제가 있는 거라면 입양할 생각도 있다”고 각별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도 두 아이의 아버지라 아기를 보자마자 딸이 떠올랐다. 무슨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본능적으로 한 행동이다. 아직도 내가 아기를 구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아버지라면 누구나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겸손을 드러냈다. 베트남 정부는 2일 배달기사에게 국무총리 표창을 수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김정은 전기’ 발간한 北…판문점 회동서 文대통령은 쏙 빼

    ‘김정은 전기’ 발간한 北…판문점 회동서 文대통령은 쏙 빼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10년차를 맞아 그간의 성과를 담은 책을 내놓았다. 핵무기 개발을 비롯해 2018년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6·12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등을 치적으로 소개한 것으로, 사실상 김정은 위인전이다.28일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에는 평양출판사가 지난해 12월 30일 발간한 620여쪽의 ‘위인과 강국시대’라는 제목의 도서가 공개됐다. 총 7개 챕터로 김 위원장 집권 10년간 국방·외교·경제·사회·문화 분야 성과를 담았다. 특히 2016년 수소탄 실험과 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실험, ICBM 화성-14형, 화성-15형 발사 시험 등을 나열하며 핵 무력을 과시했다. 책은 김 위원장의 신조라며 “적대세력들과는 오직 힘으로, 폭제의 핵에는 정의의 핵 억제력으로만이 통할 수 있다”고 하고, “강위력한 핵 무력으로 미국의 일방적인 핵 위협의 역사를 끝장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외 성과 부문에서는 2018년 사상 첫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이듬해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등을 자화자찬 식으로 소개했는데, ‘노딜’로 끝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은 아예 다루지 않았고 판문점 회동 때 함께한 문재인 대통령은 쏙 빼놓은 채 기술했다. 대남 성과에 있어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주로 다뤘으나, 평양 남북정상회담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문선명 통일교 총재 등의 이름은 직접 거론하고 일화를 소개했지만, 성과 부문에 있어 문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책에서는 또 “군사적 긴장 상태의 지속을 끝장내는 것이야말로 북남관계의 개선과 조선(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2032올림픽 호주 유치 유력… 멀어진 서울·평양 공동 개최

    협상 1단계인 ‘지속 대화’에서 탈락남북관계 경색·코로나… 돌파구 못찾아대한체육회·통일부 “계속 노력할 것” 2032년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이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5일(한국시간) 집행위원회를 열고 2032년 하계올림픽 유치 우선 협상지로 호주 브리즈번을 결정한 미래유치위원회의 권고를 승인했다. IOC는 브리즈번과 2단계 ‘목표 대화’를 이어 가게 된다. 집중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IOC 총회에서 투표로 승인하면 호주는 멜버른(1956년)과 시드니(2000년)에 이어 세 번째 하계올림픽을 열게 된다. 남북을 비롯해 카타르 도하 등 경쟁 지역은 협상 1단계인 ‘지속 대화’에서 탈락했다. IOC는 만일을 대비해 나머지 지역과의 ‘지속 대화’를 병행하겠다고 했지만 목표 대화의 결렬 가능성은 작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정부는 물론 체육계는 IOC의 이른 결정에 당황하는 기색이다. 적어도 도쿄올림픽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이 무산되면 2032년 대회가 도쿄 몫이 될 거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IOC 내 영향력이 상당한 호주 출신 존 코츠 부위원장 겸 조정위원장이 이런 상황을 의식해 조기 결정 과정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IOC는 이를 부인했다. 정부와 대한체육회는 남북 관계 경색 국면에서 공동 올림픽을 위한 삽을 제대로 떠 보지 못하는 머쓱한 모양새가 됐다. 2018년 2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 관계가 해빙을 맞으며 그해 9월 남북 정상은 올림픽을 공동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이듬해 2월 대한체육회는 남측 개최 도시를 서울로 하는 유치 의향서도 IOC에 제출했다. 하지만 같은 달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며 올림픽 공동 유치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 정부는 지난해 1월 국무회의 의결 등으로 공동 개최 불씨를 살려 보려 했으나 코로나19가 엄습하며 이렇다 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지난달 연임에 성공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핵심 공약 중 하나가 남북 공동 올림픽 유치였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브리즈번이)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IOC 협상 과정을 지켜보며 필요한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도 좋은 여건은 아니지만 노력은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선 경기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스포츠 외교력을 바닥부터 다지고 또 공동 올림픽 추진을 총괄할 거버넌스를 세우는 한편 남북 체육 교류를 활성화해 북한을 국제 스포츠 무대에 이끌어 내는 등 재도전을 위한 발판을 차근차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문체부, 베트남에 어린이 도서관 열어

    문화체육관광부는 해외 공공도서관 조성 사업인 ‘꿈더하기도서관’이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하노이시립도서관 4층에 자리한 꿈더하기도서관은 약 400㎡ 면적으로, 연령대별 맞춤형 독서·문화 공간과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국문화자료실, 한국문학 번역서와 베트남 신규 도서 등을 갖췄다. 팜꾸옥훙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관리국장은 “오랫동안 우정을 지켜 온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 덕분에 좋은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2007년부터 2019년까지 개발도상국 초·중·고등학교에 ‘고맙습니다 작은도서관’ 132개관을 조성했다. 지난해부터 대상과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꿈더하기도서관을 열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정총리 “여건 마련되면”…또 제기된 北 백신지원 논란[이슈픽]

    정총리 “여건 마련되면”…또 제기된 北 백신지원 논란[이슈픽]

    “북한 백신 지원? 여건 마련되면”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19 백신의 북한 지원 가능성에 대해 “그런 부분은 여건이 마련된다면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23일 공개된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보건의료 협력과 인도적 지원은 언제나 가능하지만 현재 대화가 잘 되고 있지 않아 북한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모른다)”며 “우리의 선의가 그대로 받아들여져야지, 오해가 되면 선의가 무색해진다. 그래서 인도적·보건의료 협력, 스포츠 교류부터 시작하면 남북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북한이 미국과 한국, 나아가 일본과도 대화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은) 하노이 딜이 깨진 것을 아쉬워할 것이라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인영 “백신 관련 문제는 추후 과정서 좀 더 구체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진짜로 나누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하는 등 코로나19 백신 대북지원 의사를 수차례 밝혀왔다. 하지만 정부가 우리 국민을 위한 백신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비판이 커졌다. 지난해 12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 장관은 백신 확보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부터 챙기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의견에 대해서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는 측면에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우리 국민에 필요한 백신은 정부가 책임지고 확보할 것이고, 치료제 및 진단 키트와 관련해서는 일정한 부분에서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남한에서 사용할 백신 분량을 먼저 확보하고 북한에 지원할 수량을 별도로 챙기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그렇게 분명한 말씀을 드릴 수는 없다. 백신은 우선 우리 쓸 것을 확보하는 것이 더 급한데, 치료제와 진단 키트는 여력이 있어 보인다”며 “이런 측면에서 코로나19 방역 (남북) 협력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보고 백신과 관련한 문제는 추후 과정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그 방안을 찾아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북한은 이 장관의 백신 지원 관련 발언 이후인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통해 “없어도 살 수 있는 물자 때문에 국경 밖을 넘보다가 자식들을 죽이겠는가”라며 외부 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한 바 있다.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이지만, 이 장관은 “(남한 측의) 코로나19 협력 의사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해석했다. 통일부 “북한 백신지원, 국민 지지 얻을 때 논의” 북한에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놓고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최근 통일부는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을 때 논의해 보겠다”고 일단락시켰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16일 “현 단계에서는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라며 “코로나19 대응 등 관련 문제는 남북 주민 모두에 관련된 사항이라 남북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기본적 인식이다. 국내에 백신이 충분히 공급돼 접종이 이뤄져 국민 안전이 충분히 확보된 다음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트럼프, 하노이 결렬 직후 김정은에 ‘에어포스 원으로 데려다줄게’”

    “트럼프, 하노이 결렬 직후 김정은에 ‘에어포스 원으로 데려다줄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직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평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하노이 결렬로 인해 빈손으로 귀국하는 김 위원장이 뻔히 받아들일지 않을 제안을 생색내기로 건넨 셈이다. 또 2018년 1차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는 데 2017년 유엔 사무총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서를 북측에 전달한 것이 결정적이었던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영국 BBC가 제작하고 팀 스리터자커 감독이 만든 3부작 다큐멘터리 ‘세계를 무대로 한 트럼프’ 세 번째 편이 24일(이하 현지시간) 방영될 예정인데 몇몇 내용이 21일 미리 공개됐다. 트럼프 시절 국가안보위원회의 아시아 최고 전문가였던 매슈 포팅거는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열차를 타고 중국을 경유해 사흘에 걸쳐 하노이에 도착했던 사실을 알고 있었던 트럼프가 협상 결렬 후 “원하면 2시간 안에 집에 데려다 줄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김 위원장이 거절했다고 전했다. 하노이 결렬로 트럼프와 김정은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협상 결렬 직후에도 두 사람의 ‘브로맨스’에는 문제가 없던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트럼프는 생색내기에 그쳤고, 김 위원장은 당연히 외교적 파격을 자존심 때문에 거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은 2017년 12월 5~9일 자신이 방북했을 때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비 메시지를 당시 리용호 북한 외상에 전달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방북 뒤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해 달라고 제안했다고 언론에 밝혔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도 함께 전달했다는 사실은 이제야 털어놓았다. 그는 BBC에 “북한이 나를 초청했을 때 미 국무부는 만류했다”며 “하지만 몇 주 뒤 유엔 사무총장이 백악관에 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무엇이 가능할지, 얼마나 위험한지 등을 (트럼프 대통령과) 의논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펠트먼이 평양으로 오라는 묘한 초청을 받았으며 그가 북한과 정치적 대화를 하게 될 것”이라고 미리 언질을 줬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 쪽으로 몸을 기울이더니 “펠트먼이 평양에 반드시 가야 한다. 그리고 내가 김정은과 기꺼이 마주 앉겠다는 것을 북한 측에 말해야 한다”며 이런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시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부르며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고조된 지 불과 한 달 지났을 때였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방북 당시 나는 임박한 전쟁을 정말로 걱정했다”라고 돌아보며 리 외무상이 잠시 침묵한 뒤 “당신을 신뢰하지 않는다. 내가 왜 당신을 믿어야 하느냐”고 말했고 자신이 “자, 날 믿어달라고 요청하는 게 아니다. 유엔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신 전달하는 것이고 내가 그 전달자”라고 답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김정은은 트럼프의 메시지에 직접 답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몇 달 뒤 김정은은 한국 측에 트럼프를 만날 준비가 됐다고 말했고 한국의 국가안보실장(정의용)이 미국으로 달려가 이 뉴스를 전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BBC에 “(정 실장의 전갈에) 트럼프가 ‘좋다’고 답하자 정 실장은 의자에서 떨어질 뻔할 만큼 엄청 놀랐다”며 “정 실장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맥매스터는 “김정은이 조금 더 길게 (미국의) 압박을 느끼도록 하는 게 낫다고 느꼈지만 대통령은 물론 그 기회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펠트먼 사무차장이 북한 측에 비밀 메시지를 전달한 지 반년 만인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도 같은 프로그램에 나와 트럼프가 김 위원장의 끈질긴 요구에 너무도 쉽게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약속하자 자신을 비롯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 존 켈리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들이 기겁을 했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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