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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농업기술 배우러 왔어요” 베트남 닌빈성 농업연수단, 아산시 방문

    “한국 농업기술 배우러 왔어요” 베트남 닌빈성 농업연수단, 아산시 방문

    충남 아산시는 베트남 닌빈성 농업연수단 20명이 한국의 선진 농업기술을 배우기 위해 방문했다고 5일 밝혔다. 닌빈성 농촌개발 분야 공무원과 영농인 등으로 구성된 연수단은 아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2주간 한국의 농업기술 교육을 받는다. 박경귀 시장은 “아산에서 배운 농업기술이 닌빈성의 농업 발전과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닌빈성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93㎞ 떨어진 지역에 있는 도시로, 영화 ‘콩:스컬 아일랜드’의 촬영지인 땀꼭과 유네스코 세계 복합유산으로 등재된 짱안 등의 관광지로 유명하다.
  • 불륜남 이별 통보에 모텔에 불을 지른 베트남 여성에 사형 선고 [여기는 베트남] 

    불륜남 이별 통보에 모텔에 불을 지른 베트남 여성에 사형 선고 [여기는 베트남] 

    불륜남 이별 통보에 화가 난 여성이 불륜남이 머물던 모텔에 불을 질러 임산부를 숨지게 하고, 피해자 9명에게 심각한 화상을 입힌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하노이 인민법원은 지난달 31일 하이(30)에게 살인 및 재산손괴 혐의로 사형 및 배상액 10억동(약 5500만원)을 선고했다고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하이는 2016년 남편과 함께 하노이로 일자리를 찾으러 왔다. 당시 30세 남성 차우를 알게 되었고, 결혼 사실을 숨기고 연애를 시작했다. 하이는 4년간 불륜을 저지르며 감정을 키워갔지만, 지난해 2월 차우가 헤어지자고 말했다. 어떻게든 차우를 붙들고 싶었던 하이는 “임신했으니 책임지라”고 거짓말을 했다.지난해 3월 차우는 남뚜리엠군으로 이사해 친구와 함께 거주했다. 하이는 친구가 차우에게 이별을 부추긴 것이라고 여기고 복수심에 불탔다. 이에 지난해 3월 31일 오후 하이는 휘발유를 페트병에 담은 뒤 차우가 묵고 있는 모텔로 향했다. 1층 주차장에 주차된 차우의 친구 오토바이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였다. 불길은 삽시간에 다른 오토바이로 번지면서 불길은 위층으로 옮겨붙어 건물 전체를 태웠다. 다행히 하이는 건물 밖으로 뛰쳐나와 자리를 벗어났다. 당시 상황은 주차장의 폐쇄회로 화면(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이날 화재로 당시 모텔에 머물렀던 25세 임산부가 사망했고, 9명은 심각한 화상을 입었으며, 오토바이 14대 등의 재산이 파손됐다. 하이는 이튿날 경찰에 체포됐다. 법정에서 하이는 “이별 통보에 좌절감을 주체하지 못하고 생각 없이 행동했다”면서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량이 너무 무겁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은 본인의 행동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는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 ‘박항서 베트남 유소년 축구 아카데미’ 출범

    ‘박항서 베트남 유소년 축구 아카데미’ 출범

    박항서(64)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베트남에서 유소년 아카데미를 출범시켰다. 박 감독은 30일 베트남 하노이 프레스클럽 빌딩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박항서 인터내셔널 풋볼 아카데미’의 공식 출범 행사를 가졌다. 이는 ‘아이들이 곧 사회의 미래’라는 슬로건 아래 베트남 최초로 학교 및 교육 시설과 협업하는 선진 유소년 시스템을 구축한 아카데미다.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베트남 축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한편 선진 유소년 축구 시스템을 베트남에 이식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두고 있다. 박 감독은 “아카데미가 베트남에 새롭고 강력한 풀뿌리 축구의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터내셔널 아카데미’로 명칭을 지은 건 베트남의 틀에서 벗어나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길 바랐기 때문”이라며 “베트남도 국제 경쟁력을 갖춰야 아시아 정상, 세계 반열에 올라설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시스템이 곧 베트남 축구 발전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항서 아카데미는 HD현대의 계열사인 현대베트남조선이 공식 후원사로 함께한다. 베트남 스포츠웨어 기업인 JGBL과 학생용품 업체인 홍아, 동도병원 등도 지원한다.
  • [동정] 김현기 서울시의장, 하노이인민의회 부의장단 접견

    [동정] 김현기 서울시의장, 하노이인민의회 부의장단 접견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지난 29일 팜 뀌 띠엔(Pham Qui Tien)하노이인민의회 부의장 대표단을 접견했다. 하노이시 고위 간부와 중앙부처주요 인사 10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수도권법 개정 벤치마킹 및 서울특별시의회와의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4박 5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이날 의회를 찾은 대표단은 양 의회 간 의정협력을 통해 서울의 발전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김 의장은 지난해 12월 양국 관계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을 언급하며, “양국 수도인 서울과 하노이 의회 간에도 MOU 체결 등을 통해 교류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팜 뀌 띠엔 부의장은 “서울-하노이 의회간 MOU 체결 등 교류확대에 동의한다”며 면담 전 하노이인민의회 의장도 전화로 같은 뜻을 전했음을 밝혔다. 양측은 대표단이 귀국하는대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대표단은 응웬 응옥 뚜언(Nguyen Ngoc Tuan) 하노이인민의회 의장이 김현기 의장 외 서울시의회 대표단을 하노이로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며 서울시의회에서 이른 시일 내 하노이시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김 의장은 “서울시도 급격히 팽창하는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라며 수도권법 벤치마킹과 관련해 서울시의 인프라 구축, 행정 노하우, 정책 등 하노이시가 필요로 하는 도움이 있다면 언제든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Korea One Team” 홍보활동의 목적으로 하노이인민의회 부의장과 대표단을 대상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에 대해 지지를 요청했으며, 팜 뀌 띠엔 부의장은 부산시 지지 의사를 밝히며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 고엽제 집안 딸로 차별 받아온 여성, 마침내 ‘진정한 사랑’ 찾아 [여기는 베트남]

    고엽제 집안 딸로 차별 받아온 여성, 마침내 ‘진정한 사랑’ 찾아 [여기는 베트남]

    베트남 전쟁이 끝난 지 반세기가 흘렀지만, 베트남전 당시 고엽제 피해자의 2세, 3세들에게는 전쟁의 상처가 여러 형태로 대물림되고 있다. 30일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는 고엽제 피해자의 2세로 청각 장애와 언어 장애를 앓고 있는 아버지를 둔 민 땀(23,여)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땀 씨는 몇 차례 결혼을 앞둔 상태에서 파혼당했다. 고엽제 2세로 장애를 지닌 부친을 두었다는 게 이유였다. 그녀의 할아버지가 베트남 전쟁 당시 고엽제에 노출되었고, 부친은 청각 장애로 태어나 말을 할 수 없게 됐다. 어린 시절 그녀는 장애인의 딸이라는 이유로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했고, 이웃 사람들은 그녀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이발소를 ‘귀머거리 가게’라고 불렀다. 땀 씨는 성실하게 살아온 아버지를 자랑스러웠지만, 세상은 고엽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집안의 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고엽제 후유증을 앓는 집안의 딸로서 평생 결혼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여기며 상심에 빠졌던 그녀의 인생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은 2년 전 일본인 가와모토 슈타로(33)씨를 만나면서였다. 지난 2021년 말 하노이에 출장 온 슈타로 씨는 한 쇼핑몰에서 땀 씨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사면서 그녀의 연락처를 물었다.이후 둘은 영어로 소통하며 데이트를 시작했다. 땀 씨의 부족한 영어로 오해가 생긴 적도 있지만, 슈타로 씨는 그녀의 영어 공부를 도와주면서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갔다. 슈타로 씨는 “그녀의 적극적이고 넘치는 에너지를 사랑한다”고 말했고, 땀 씨는 “그는 너무 친절하고 착하다”고 전했다. 땀 씨는 “몇 차례 파혼당한 경험이 있어서 슈타로와 만날 때는 처음부터 고엽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집안 사정을 솔직하게 알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가 예상했던 것과는 반대로 슈타로 씨는 눈물을 흘리며 그녀를 꼭 안아 주었다. 슈타로 씨는 "당신의 아버지는 장애를 지니고도 한 가정을 훌륭하게 지켜내셨으니 존경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후 슈타로 씨는 ‘그녀와 그녀의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결심했다. 한편 딸이 또다시 상처받을 것이 두려워 결혼을 반대했던 어머니(49)는 슈타로 씨를 처음 본 순간 “딸이 평생의 반려자를 드디어 만났다”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게다가 슈타로 씨의 가족들이 모두 마음을 열고 결혼을 기뻐한다는 소식에 걱정과 두려움이 사라졌다. 드디어 이달 초 열린 결혼식, 땀 씨가 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입장하자 하객들은 일제히 눈물을 글썽였다. 슈타로 씨의 가족들도 모두 결혼식에 참가해 축하해 주었다. 이날 특별 이벤트로 슈타로 씨의 부모님을 포함한 가족 8명은 커플 사진이 인쇄된 셔츠를 입고 무대에 올라 신나는 춤과 댄스를 선보였다. 땀 씨와 슈타로 씨는 모두의 축하 속에 결혼식을 마치고 일본 지바현 신랑의 고향으로 신혼여행을 갔다. 이후 둘은 베트남에 정착해 살아갈 예정이다. 땀 씨는 “부모님은 더 이상 나의 사랑을 염려하지 않게 되었고, 나는 마침내 진정한 행복을 찾았다”고 전했다. 한편 미군이 베트남 전쟁(1960~1975) 당시 살포한 2만 6070톤의 맹독성 고엽제(Agent Orange)에 노출된 피해자들은 피부, 호흡기 질환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 베트남 적십자사는 고엽제 피해자가 210만~430만 명에 이르며, 전후 선천성 장애나 질병을 지닌 2,3세대 피해자만도 최소 15만 명으로 추정한다. 
  • 갈등 완화 합의에도… 미중 ‘반도체 간극’ 못 좁혔다

    갈등 완화 합의에도… 미중 ‘반도체 간극’ 못 좁혔다

    중국을 방문 중인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의 지난 28일 회담은 일반 무역 분야에서 미중 간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는 데 합의했으나 첨단 반도체, 희귀 광물 수출통제 등 핵심 현안에선 간극을 그대로 남긴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무역 현안을 정기적으로 논의할 대화 채널로 차관급 실무그룹을 꾸려 연 2차례 회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또 수출 통제 정보교환 관련 첫 회의를 29일 중국 상무부에서 양국 차관보급이 참석한 가운데 열었다. 러몬도 장관은 수출 통제 정보 교환에 대해 정책 대화가 아니라며 “투명성을 높이고 수출 통제 집행과 관련해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분명하게 하기 위한 대화”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왕 부장과의 회담에서 “수출 통제는 국가안보 및 인권에 명확한 영향이 있는 기술만을 대상으로 매우 좁게 설정됐다”고 강조했다고 미 상무부는 전했다. 아울러 중국의 표적이 된 미국 반도체 제조사 인텔과 마이크론에 대한 조치를 포함해 미국의 다양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상무부는 28일 회담이 끝난 뒤 “왕원타오 부장은 미국의 통상법 301조(슈퍼 301조)와 반도체 정책, 투자 제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등에 대해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번 미중 상무장관 회담은 중국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양국이 불필요한 충돌을 줄이는 갈등 관리에 중점을 두고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러몬도 장관은 방중 전부터 “국가 안보에 대한 타협도, 협상도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 무역정책에서 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비판하는 공화당 매파들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은 SK 출신 인사를 중국 대관 업무 책임자로 임명하고 베이징과 관계 개선에 나섰다. 중국의 제재 대상이 된 지 석 달 만이며, 지난 6월 공개한 시안 반도체 패키징 공장 증설 43억 위안(약 7700억원) 투자 계획의 연장선상에 있는 인사로 풀이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마이크론이 28일 공직과 기업 분야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제프 리(리신밍)를 중국 대관 업무 책임자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리신밍은 중국 정부에서 일한 뒤 SK차이나 고급부총재를 지냈다. SCMP는 “리의 임명 발표는 러몬도 장관의 방중으로 ‘기술과 무역을 둘러싼 미중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는 가운데 나왔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달 7~10일 인도와 베트남을 방문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두 나라 방문은 한미일 정상회의에 이어 동남아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전략의 하나로 풀이된다. 앞서 폴리티코 등은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달 10일 하노이에서 응우옌푸쫑 베트남공산당 총서기와 정상회담을 하고 전략적 파트너십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 17개월 남아 구타해 숨지게 한 어린이집 교사, 무기징역[여기는 베트남]

    17개월 남아 구타해 숨지게 한 어린이집 교사, 무기징역[여기는 베트남]

    베트남 여성 두 명이 17개월 남아를 구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각각 징역 20년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25일 하노이 인민법원은 생후 17개월 영아를 잔인하게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피고인 A(30,여)와 B(31,여)에게 중형을 선고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A와 B는 지난해 11월 하노이 트엉틴 지역에 빌라를 임대해 어린이집을 열었다. 하지만 전문 자격증은 갖추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한 달에 135만동(약 7만 4000원)을 받고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아이들을 돌보았다. 올해 2월 23일 티씨(39,남)는 17개월 된 아들을 이곳에 맡겼다. 하지만 아기가 계속해서 울자, 짜증이 난 B는 아기를 들어 올려 바닥에 놓인 매트리스에 던졌다. 아기가 계속해서 울음을 그치지 않자, B는 손바닥으로 아기의 얼굴을 세게 때렸다. 당시 A는 이 광경을 목격했지만,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았다. 아기가 계속해서 울어대자 이번에는 A가 아기에게 수차례 발길질을 해댔다. 당일 저녁 4시30분경 티씨는 아들을 데리러 왔다가 아기의 양쪽 귀가 멍든 것을 발견했다. 이유를 묻자, A는 “아이들과 놀다가 장난감 바구니에 빠졌다”고 둘러댔다. 집에 돌아온 아기는 저녁부터 심한 구토 증세를 보였다. 하지만 학대 사실을 몰랐던 부모는 2월 24일~26일까지 계속해서 어린이집에 아기를 맡겼다. 26일 오전 아기가 또다시 울음을 그치지 않자 B는 아기의 배를 계속해서 발로 걷어찼고, 아기는 심하게 울다 정신을 잃었다. 아기의 정신이 혼미하다는 연락을 받은 부모는 아기를 급하게 병원 응급실로 옮겼다. 하지만 병원 치료를 받던 아기는 나흘 만에 숨을 거뒀다. 경찰 조사에서 A와 B는 “아이가 혼자 넘어져서 다쳤다”고 주장했지만, 둘의 구체적인 진술이 일치하지 않았다. A는 “아기와 부딪히면서 아기가 바닥에 쓰러졌다”고 말했고, B는 “품에 안은 아기를 놓치는 바람에 머리가 바닥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둘의 진술도 달랐지만, 진술에 따른 신체 상해 흔적도 일치하지 않았다. 결국 부검을 실시한 결과 아기는 외상성 뇌 손상, 뇌출혈, 뇌부종에 의한 사망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와 B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고, 경찰 추궁이 이어지자 A와 B는 본인들의 혐의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보호받아야 할 어린아이의 생명을 경시하고 학대 사망에 이르도록 해 피해자 가족은 물론 사회에 큰 고통과 상실감을 주었다”면서 “엄벌에 처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 [책으로 정책 읽기] 북한 신뢰 얻어낸 스웨덴한테 배우는 ‘이것이 외교다’

    [책으로 정책 읽기] 북한 신뢰 얻어낸 스웨덴한테 배우는 ‘이것이 외교다’

    이정규. 2023. <스웨덴과 한반도: 수교 50주년에 돌아본 스톡홀름과 평양 외교 이야기>. 리앤윤호주 출신으로 북한에 유학중이던 알렉 시글리라는 청년이 2019년에 급작스럽게 체포됐다가 북한에서 추방된 적이 있다. 반공화국 행위를 했다는 이유였는데, 사건의 실체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눈길을 끄는 건 이 사건을 다룬 호주 언론이 스웨덴을 집중 조명했다는 사실이다. 시글리 억류사건을 해결하는데 스웨덴 정부가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었다. 마침 스웨덴 정부 대북특사였던 켄트 해쉬테트가 다른 목적으로 평양을 방문하기 하루 전에 시글리가 억류되는 일이 벌어지자 호주 정부는 스웨덴에 도움을 요청했다. 해쉬테트가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출국하는 날 예고 없이 공항에 시글리를 데리고 나오면서 출국을 허용했다. 해쉬테트는 사건을 해결한 비결로 “매우 어렵고 복잡한 상황에서 신뢰가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스웨덴 특사가 신뢰를 언급한 건 단순한 허풍이 아니다. 2018년 스웨덴 언론과 인터뷰한 스웨덴 주재 북한 대사 강용득도 이런 말을 했다. “북한에게 이런 스웨덴의 노력은 매우 값진 것이며, 특히 지금같이 무엇보다 신뢰가 가장 중요한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고 하고 스웨덴의 이런 협조가 계속되기를 희망한다.” 호주는 왜 다른 나라도 아니고 스웨덴에 연락했을까. 북한은 왜 스웨덴 특사의 부탁을 들어줬을까. 스웨덴 특사는 어떻게 해서 북한이 요구를 들어줄 정도로 “신뢰”를 확보할 수 있었을까.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스웨덴 주재 대한민국 대사를 지냈던 이정규가 자신의 박사학위논문을 보완해 펴낸 <스웨덴과 한반도>는 남북 관계가 살얼음을 걷는 지금 상황에서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스웨덴이 북한과 관계를 맺은 건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오래됐고 또 훨씬 긴밀하다. 가령 스웨덴이 평양에 대사관을 개설한 건 1975년이었는데 이는 서울(1979년)보다도 4년 더 빨랐다. 스웨덴은 1973년에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는데 이는 서방 국가 가운데 최초였다. 2001년에는 스웨덴 총리가 평양을 공식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 역시 서방국가로선 유일한 사례다. 심지어 당시 스웨덴 총리는 김정일과 회담하면서 인권개선 요구까지 했는데 이 역시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스웨덴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북한에 적젆은 인도적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일관되고 장기적인 관계는 신뢰로 이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스웨덴은 북미 접촉 과정에서 다양한 중개 역할을 해냈다. 특히 ‘중재’가 아니라 ‘중개’로 역할을 제한하면서도 “북미대화를 위한 기회의 창을 열고 대화 성사의 중요한 물줄기를 타는 데 필요한 여건을 조성하는 보조적 역할(171쪽)”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을 며칠 앞둔 시점에 북한이 억류하고 있던 김동철, 토니 김, 김학송 등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석방한 일을 꼽을 수 있다(152쪽). 당시 스웨덴 정부는 북한과 긴밀히 협의해서 석방을 이끌어냈다. 당시 미국 국무부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스웨덴의 헌신적인 수고에 감사한다고 발표한 건 우연이 아니었다. 해쉬테트를 2017년 특사로 임명해 북미 사이에 적극적인 중개외교를 벌인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2019년 1월 남북미 북핵수석대표를 초청하는 회의를 개최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 스티븐 비건이 북한 외무성 부상 최선희와 처음으로 접촉할 수 있도록 연결시켜 주기도 했다. 2019년 10월 스톡홀름에서 북미 고위급 실무협상을 주선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관계를 중개했던 것 역시 북한이 스웨덴을 신뢰했기 때문에 가능한 역할이었다(169쪽). 저자가 보기에 스웨덴이 북한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속적이고 일관된 원칙있는 관여’ 정책이 큰 구실을 했다. “외교적으로 고립된 상황에서도 북한의 말에 귀 기울여 주고, 오랜 기간 북한에 아무 전제조건 없이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여 순수하게 인도적의적 관점에서 북한 주민의 열악한 생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 북한은 이런 스웨덴의 일관성 있고 진정성 있는 노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고 그 과정에서 신뢰를 하게 된 것이다(181쪽).” 스웨덴과 북한이 수교한 건 1973년이었다. 스웨덴으로선 “북한이라는 수출시장을 다른 서방 국가보다 먼저 선점하려는 동기가 있었고 대외정책상 중립노선을 추구하였기 때문에 서방 진영에 속한 국가 뿐 아니라 공산권에 속한 국가들과도 폭넓은 관계를 맺으려는 동기가 있었다(55쪽)”고 한다. 이에 비해 북한은 정치적 목적이 더 강했다. “1970년대 탈냉전이라는 국제질서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외교 다변화와 실리 외교를 추진하고자 하였고 … 기술과 자본을 서방 선진 국가들을 통해 얻기를 원하고 있었다(66쪽).” 양국 관계가 마냥 순조로웠던 것도 아니다. 1995년에는 대사관을 철수하려 했다. 상황이 급변한 건 미국이 스웨덴에 ‘평양 주재 대사관이 미국 이익대표부 역할을 맡아달라’고 요청하면서부터다. 러시아와 이웃해 있다는 지정학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과의 군사협력을 중시하는 스웨덴으로선 평양에 있는 대사관이 미국과의 관계를 특별하게 하는 요인으로도 작동한다. 스웨덴이 북한을 상대로 추진해온 평화 중개외교는 “국제분쟁의 조정을 통한 평화조성이라는 스웨덴의 오랜 전통에 기초하여 대미국 안보협력 강화라는 실리적 외교 목적 달성을 위해 시행한 것(11쪽)”인 셈이다. 2023년 현재 남북 관계는 과연 관계라는 게 남아있나 싶을 정도까지 악화됐다. ‘깊은 강은 말라 버렸고 단단한 바위는 깨졌다’는 몽골 속담에 딱 들어맞을 정도로 신뢰가 바닥났다. 정부와 여당 주변에선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대화가 의미가 없다거나,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말이 상식처럼 통용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판문점에 중립국 감독위원회 대표부를 유지하고 서울과 평양에 대사관을 둔, “한반도에 3개의 공식 대표부를 유지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12쪽)인 스웨덴의 경험, 거기다 “아무리 부도덕한 ‘악당 국가’라 하더라고 공식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것이 대화를 단절하는 것보다 옳은 상황 판단에 도움이 된다는 스웨덴의 믿음(72쪽)”을 접하고 나면 신뢰는 대화의 전제조건이 아니라 오히려 대화의 결과라는 걸 생각하게 된다.
  • 아내 선물 ‘차량 번호판’에 2억 7500만원 쓴 남편 [여기는 베트남]

    아내 선물 ‘차량 번호판’에 2억 7500만원 쓴 남편 [여기는 베트남]

    특별한 숫자를 조합한 자동차 번호판을 아내에게 깜짝 선물하기 위해 50억동(약 2억7550만원)을 지불한 남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22일 최초의 ‘자동차 번호판 경매’가 열렸다. 하지만 자동차 번호판의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두는 베트남인들이 대거 몰리면서 경매 사이트는 시작과 동시에 먹통이 돼 큰 혼란을 빚었다. 온라인 경매 주최 업체인 베트남파트너십옥션(VPA)은 ”웹사이트의 트래픽이 갑자기 폭주해 시스템 과부하로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매에 나온 자동차 번호판은 98A-666.66, 19A-555.55, 30K-555.55, 30K-56789, 36A-999.99, 43A-799.99, 47A-599.99, 51K-888.88, 65 등 11개였다. 베트남인들이 선호하는 숫자는 6,8,9로 6은 ‘순조로움’, 8은 ‘부귀’, 9는 ‘장수’를 뜻한다. 베트남에서 처음 실시하는 차량 번호판 경매에 나온 숫자들도 이런 베트남인들의 속성을 반영했다. 하노이 롱비엔 지역의 한 기업체 대표는 아내에게 차량 번호판 ‘30K-567-89’를 선물하기 위해 50억동을 지출했다. 그는 “아름답고, 풍수학적으로 좋은 기운을 가져오는 숫자”라면서 “사업하는 아내에게 깜짝 선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전 9시15분 경매 시작과 동시에 트래픽 폭주로 사이트가 다운되면서 경매는 취소됐다. 그는 “경매 업체가 후속 조치를 마련할 것을 믿기 때문에 보증금을 잃을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규정에 따르면 경매 참가자는 경매 시작 최소 3일 전 보증금 4000만동(약 22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날 보증금 4000만동을 미리 지급했던 경매 참가자들은 “보증금을 그냥 날리는 것 아니냐”면서 우려감을 보였다. 이에 경매 업체는 “보증금은 상실되지 않으며, 다음 경매에 참여할 권리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보증금 지급 인원으로 트래픽 양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을 텐데 수요를 충족할 만한 서버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은 것은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현재 경매 웹사이트는 정상으로 복구됐지만, 경매 업체는 아직 재개 시기를 발표하지 않았다. 한편 베트남에서는 지난 2016년에 휴대폰 번호 ‘0969-999-999’가 40만달러(약 5억2900만원)에 판매되었고, 2017년에는 휴대폰 번호 ‘0989? 999? 999’가 66만4000달러(약 8억7800만원)에 팔렸다. 2018년 호치민에서는 휴대전화 번호 ‘0909999999’가 100만 달러(약 13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 플레이오프 통과 인천Utd., 최강희 감독의 산둥과 한 조

    프로축구 K리그1 2022시즌 챔피언 울산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일본 J리그 가와사키 등과 한 조에 속했다. 울산은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조 추첨 결과 울산은 가와사키와 I조에 묶였다. 조호르 다룰(말레이시아), 빠툼 유나이티드(태국)도 함께 했다.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는 9월 시작하며 2024년 2월부터 16강 토너먼트에 돌입, 2024년 5월에 우승팀을 가린다. A조부터 E조는 서아시아, F조부터 J조까지 동아시아 클럽들이 편성됐으며 K리그에서는 울산 외에 전북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 등 4개 팀이 조별리그에 출전했다. 전북은 방콕 유나이티드(태국), 라이언시티(싱가포르), 키치(홍콩)와 함께 F조에 들어갔고, 플레이오프는 통해 창단 20년 만에 처음으로 본선에 진입한 인천은 지난해 J리그 우승팀 요코하마(일본)를 비롯해 산둥(중국), 카야(필리핀)와 G조에서 경쟁한다. 또 포항은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 우한을 비롯해 우라와(일본), 하노이(베트남)와 같은 J조가 됐다. 인천과 같은 조가 된 산둥은 최강희 전 전북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으며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가 속했던 팀이기도 하다. 포항과 함께 J조에 들어간 우라와는 직전 대회인 2022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다.
  • 수영 수업 중 익사한 14세 학생, 교사는 수업 내내 핸드폰만 [여기는 베트남]

    수영 수업 중 익사한 14세 학생, 교사는 수업 내내 핸드폰만 [여기는 베트남]

    하노이의 한 국제학교에서 수영 수업 중 체육 교사의 부주의로 9학년 학생이 익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는 지난 22일 하노이 하동군의 한 국제학교에서 9학년 학생(14)이 수영 수업 중 물에 빠져 숨졌다고 전했다. 하노이 경찰은 학생 관리를 소홀히 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 해당 체육 교사 A(24)를 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는 22일 오후 1시 20분부터 2시까지 학생 27명의 체육 수업을 맡았다. A는 10분간의 준비 운동 후 학생 16명은 운동장에서 놀게 하고, 나머지 11명은 실내 수영장으로 데려갔다. 길이 30m, 수심 1.2m와 1.55m의 수영장에 학생들이 입수하도록 지시한 뒤 A는 구석에 앉아 수업 내내 휴대폰만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수영장에 입수하기 전에 어떠한 안전 지침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폐쇄회로 화면(CCTV)에 찍힌 영상에 따르면, 학생 한 명이 부표선을 넘어 수심이 깊은 곳으로 넘어갔다. 수영할 줄 몰랐던 학생은 3분가량 몸부림을 치다가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당시 학생의 움직임을 포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A는 학생들이 각자 자유롭게 활동하도록 방치해 둔 뒤 오후 2시에 수업을 마쳤다. 그때까지도 학생이 익사한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오후 2시 6분경 수영장을 청소하러 온 직원이 수심 1.55m의 수영장 바닥에 미동없이 쓰러져 있는 학생을 발견했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이미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 몸값 ‘8억원’ 요구한 아동 유괴범, 잡고 보니 전직 경찰 [여기는 베트남]

    몸값 ‘8억원’ 요구한 아동 유괴범, 잡고 보니 전직 경찰 [여기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7세 남아를 납치해 몸값 150억동(약 8억4000만원)을 요구한 유괴범이 전직 경찰로 밝혀졌다. 16일 탄니엔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응웬 탄 쯩 하노이 경찰청 부국장의 16일 오후 수사 발표에 따르면 유괴범 쭝(31,남)은 빈푹성의 전직 교통경찰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4일 저녁 7시경 하노이 롱비엔군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7세 남아가 유괴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주택가 폐쇄회로(CCTV) 화면에 찍힌 영상에 따르면 자전거를 타고 있던 아이는 바짝 붙은 흰색 차량 운전석의 차 문이 열려 자전거를 멈춰 세웠다. 그 순간 차량에서 내린 운전자는 순식간에 아이를 낚아채 차 안으로 밀어 넣고 도주했다. 이후 납치범은 아이의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150억동을 준비하지 않으면 아이를 영영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가족은 “현재 수중에 70억동 밖에 없다”고 하자, 납치범은 “아이보다 돈이 더 소중하냐? 반드시 150억동을 준비하라”고 위협했다. 가족은 이곳저곳에서 돈을 빌려 150억동을 마련했다. 납치범은 “아이의 엄마만 돈을 가지고 지시하는 장소로 오라”면서 “미행하는 사람이 붙으면 상황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튿날 새벽 2시경 납치범은 아이의 엄마에게 만날 장소를 알린 뒤 전화를 끊지 말 것을 요구했다. 납치범은 장소를 여러 번 변경해 경찰 수사를 따돌렸다. 15일 새벽 5시경 범인은 하남성 북봉 교차로 길가에 주차할 것을 지시했다. 불빛도 인적도 없는 길가에 용의자의 차량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의 엄마가 돈이 든 가방을 열어 보이자, 용의자는 돈 가방만 가로챈 뒤 차를 몰았다. 아이의 엄마는 몸으로 차량을 막으며 아이를 돌려달라고 애원했고, 천천히 차를 몰던 유괴범은 마침내 아이를 풀어줬다. 그 순간 잠복해 있던 경찰이 유괴범을 쫓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한 명은 유괴범이 쏜 고무 총탄에 부상을 입었다. 납치된 지 10시간 만에 아이는 무사히 풀려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경찰 조사 결과, 납치범 쭝은 전직 교통경찰로 유괴한 아이의 가족과는 아무 연고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직 상태였던 범인은 많은 빚은 갚기 위해 강도짓을 벌일 생각으로 거리를 배회하던 중 자전거를 탄 아이를 보고 유괴를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 백화점 꺾이고 마트·슈퍼는 반등…롯데쇼핑 2Q 영업이익 30.8% 감소

    백화점 꺾이고 마트·슈퍼는 반등…롯데쇼핑 2Q 영업이익 30.8% 감소

    백화점 실적이 한풀 꺾이면서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전년 대비 30% 가까이 줄어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0일 롯데쇼핑은 2분기 매출이 3조 6220억원 전년 동기보다 7.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10억원으로 30.8% 줄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170억원으로 156.3% 늘었다. 상반기를 놓고 보면 매출액은 7조 1840억원, 영업이익 1640억원으로 매출은 6.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4.6% 개선됐다. 특히 소비심리 둔화 속 백화점의 영업이익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2분기 매출 8220억원으로 0.8% 감소했고, 영업이익 660억원으로 36.9% 떨어졌다. 전반적인 소비심리의 둔화 속에서 식품과 패션 상품군에서는 매출이 소폭 증가했으나, 가전 교체 수요 감소에 따른 생활가전 상품군 매출이 줄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물가상승으로 인한 판관비가 증가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다만 롯데쇼핑은 물가상승 영향이 감소하고, 인천점 식품관 및 수원점 등 수도권 주요 점포 리뉴얼이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는 매출 및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소비 둔화 영향으로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통합 소싱(구매)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2분기 마트는 매출 1조 4220억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으나, 영업손실은 -30억으로 적자폭이 축소됐다. 슈퍼는 매출 3250억으로 2.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특히 롯데슈퍼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마트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290억원으로 전년대비 200% 이상 증가했는데, 국내와 해외 사업에서 모두 큰 폭의 개선을 이뤄냈다.e커머스는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폭을 개선 중이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41.5% 증가한 360억, 영업손실은 280억을 개선해 -210억을 기록했다. 뷰티, 명품, 패션, 키즈 등 버티컬 서비스가 안정화되면서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IT 업무 효율화, CS 대응 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판관비도 절감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전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이마트도 수익성 향상 노력으로 실적을 개선했다. 재고 건전화, 점포 경쟁력 강화, 물류 효율화, 서비스 확대 등 사업 전 분야에 걸쳐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2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6797억으로 전년 대비 23.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8억원을 냈다. 다만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이 24.5% 줄어든 1조 3060억원, 영업손실은 180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새벽방송 중단 규제를 받았던 롯데홈쇼핑은 상반기 매출 4620억원으로 -15.6% 역성장했고, 영업이익 60억원으로 90.1% 감소했다. 2분기에는 매출 2310억원(-15.2%), 영업이익 20억원(-92.8%)을 기록했다. 다만 새벽방송이 재개된 8월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컬처웍스는 상반기 매출 2390억원으로 23.1% 늘었고, 영업적자는 90억원으로 적자폭이 줄었다. 이 중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이 1270억원으로 4.5%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0억원을 기록하는 등 광고 등 부대 매출이 증가하며 매출액이 늘었다. 다만 공공요금 인상, 시간제 근로자 인원 증가 등 판관비 증가로 인해 2분기 영업이익은 약 80% 가까이 감소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고물가 추세 심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영향이 반영됐으나, 마트, 슈퍼 등 사업부의 개선 노력으로 수익성 개선 추이는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7월 말 프리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국내 사업에서 지속적인 내실 다지기를 통한 실적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하노이시 “고마워요, 블랙핑크!…한류 열풍 더 거세진다 [여기는 베트남]

    하노이시 “고마워요, 블랙핑크!…한류 열풍 더 거세진다 [여기는 베트남]

    최근 하노이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블랙핑크에 베트남 하노이 인민위원회 위원장이 감사 서한을 보냈다. 지난 31일 쩐시탄 위원장은 “블랙핑크의 2023 월드투어 아시아 마지막 공연이 하노이에서 성황리에 마쳤다”면서 “두 차례의 성공적인 공연은 평화롭고 안전한 수도 하노이의 이미지를 확인시켜 주었으며, 글로벌 문화 및 음악 행사를 조직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증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노이시의 지도자들을 대신하여 국내외 수많은 사람들에게 기억에 남는 멋진 밤을 선사해 준 블랙핑크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게 도와준 관객 여러분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쩐 위원장은 “앞으로 하노이는 문명 수도에 걸맞은 현대적이고 감성적인 문화 산업에 기여하기 위해 이 같은 문화 행사를 환영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30일 하노이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마지막 아시아 공연에 6만 5000여 명의 관객이 몰렸다. 한편 이번 블랙핑크의 하노이 공연으로 베트남에서의 K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닛케이 아시아는 “블랙핑크 하노이 콘서트는 베트남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면서 “한류(Hallyu)의 영향력은 베트남에서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패션, 심지어 축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며 비즈니스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118개국 149개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전 세계 한류팬 1억 7883만 명 중 베트남인은 1330만 명에 달했다. 첫 조사가 시행된 2012년에 비해 무려 223% 늘어난 수치다. 
  • 한국국제교류재단, 공공외교 32년째 전담… 빅터 차 등 세계 석학들 지원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32년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공외교 전담기관이다. 1991년 한국국제교류재단법 제정과 함께 외교부 산하에 설립된 KF는 18개국의 99개 대학에 156석의 한국학 교수직을 설치하고 장학 프로그램과 정책연구 지원, 해외 주요 정책연구소의 한국 석좌직 설치 등을 통해 한국학 저변을 넓혀 왔다. KF 관계자는 “2016년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영문으로 번역한 데버라 스미스도 KF 펠로십 출신”이라며 “지한파 인재를 육성해 한국을 지지해 주는 우군을 배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KF의 지원을 받아 설치된 한국석좌로는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수미 테리 전 우드로윌슨센터 한국역사공공정책센터 소장,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 존 박 하버드 케네디스쿨 벨퍼과학국제문제연구센터 코리아프로젝트 디렉터 등이 있다. KF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등 28개 해외 박물관에 한국실을 설치하고 한국 관련 기획 전시를 지원해 왔다. 9월에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한국미술 전문기금 큐레이터직 설치를 위한 협약 체결식을 열 예정이다. 제주 본부 외에도 글로벌센터(서울), 아세안문화원(부산), 한중앙아협력포럼사무국(서울)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센터에 있는 KF갤러리에 최근 최첨단 기술 콘텐츠를 소개하는 KF XR(확장현실) 갤러리를 열었다. KF는 여권 발급 수수료의 일부인 ‘국제교류기여금’으로 재원을 충당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여권 발급 규모가 줄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김기환 이사장은 “공공외교 활동이 강화되면서 KF 사업이 다변화되는 만큼 30여년간 인상이 안 된 국제교류기여금 수준을 인상하는 방안을 외교부와 국회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50여명의 직원들은 국내뿐 아니라 워싱턴, LA, 베이징, 모스크바, 베를린, 도쿄, 하노이, 자카르타 해외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2018년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제주로 옮긴 뒤 해외인사 초청·면담이 잦은 업무 특성상 본부 직원들은 업무 비효율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축구장 50배’ 초대형 롯데몰… 베트남 랜드마크로 우뚝

    ‘축구장 50배’ 초대형 롯데몰… 베트남 랜드마크로 우뚝

    오늘부터 복합쇼핑몰 시범운영유통·레저 등 롯데 계열사 집결아쿠아리움·키자니아 등 입점韓기업 진출 교두보 역할 기대 롯데쇼핑이 28일부터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현지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유통부터 관광, 레저, 건설 등 롯데 계열사들의 역량을 집결해 현지에 랜드마크를 세우면서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7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이 시설은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호텔, 오피스 등이 입점한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다. 총사업비로 약 8000억원이 투입됐으며, 단지 연면적은 약 35만 4000㎡로 축구장 50개를 합한 크기다. 현지 유통시설 가운데 최대 규모다. 2020년 3월에 착공해 여러 난관을 뚫고 현지 당국으로부터 소방시설 설계 변경·준공검사 승인을 받았다. 이 쇼핑몰은 앞서 6월 신동빈 롯데 회장이 베트남 경제사절단 방문 당시에도 직접 들러 점검했던 사업장이다. 베트남은 한국과 일본에 이은 롯데의 세 번째 거점 국가로 꼽힌다. 2030년까지 6%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장성 높은 유통 신시장이기도 하다. 현재 약 20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지난 18일 롯데 하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신 회장이 해외 사업 중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이번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통해 롯데마트 와인전문점 ‘보틀벙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L7 호텔’ 등 베트남 첫 사업장을 열게 됐다. 롯데쇼핑은 “쇼핑몰이 들어서는 하노이 서호 지역은 베트남의 전통적인 부촌”이라며 “인근에 신도시를 계속 개발 중이며, 향후 하노이의 최대 중심업무지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소비력 높은 인구가 몰리는 만큼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쇼핑몰’을 표방하고 있다. 또 젊은층 유입이 활발한 상권 특성을 반영해 2040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 새로운 브랜드들을 대거 선보인다. ‘샤넬’, ‘디올’ 등 명품 화장품 브랜드의 최초 부티크형 매장을 비롯해 베트남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브랜드만 25개에 달한다. 롯데쇼핑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 간의 경제 교류 분위기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 쇼핑몰을 통해 3000명 이상을 고용하고 현지 내수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베트남에 첫 매장을 여는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이자 패션·음식·문화생활 등 K컬처를 해외로 전파하는 역할도 해내겠다”고 말했다.
  • 70년 전 비무장의 선 그은 ‘세 공간’… 남북 대치 최전선에 서다[정전협정 70주년]

    70년 전 비무장의 선 그은 ‘세 공간’… 남북 대치 최전선에 서다[정전협정 70주년]

    70년 전 정전협정은 6·25전쟁 휴전을 위해 남북 간 군사분계선(MDL)과 함께 비무장지대(DMZ), 한강하구 중립수역을 설정했다. 정전협정 당시 뚜렷한 해상경계규정이 없었지만 이후 실질적 경계가 된 북방한계선(NLL)은 DMZ, 한강하구 중립수역과 함께 70년간 남북 간 충돌을 막는 완충지대 역할을 했다. 하지만 ‘종전(終戰)’이 아닌 ‘정전(停戰)’이 이어진 가운데 세 공간은 대치의 최전선이기도 했다. 1953년 7월 27일 이후 한반도에서 한국군 4268명과 미군 92명 등 총 4360명이 북한과의 충돌에서 희생됐고, 북측도 못지않은 전사자가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은 결코 평화를 담보하지 못하는 정전협정의 태생적 한계를 되새기게 한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전협정은 평화적 해결을 위해 3개월 내 정치회의를 소집하기로 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후 바다 경계는 분쟁의 열점이 됐고 DMZ나 한강하구는 본래 기능이 왜곡됐다”며 “임시 방편으로 설정된 세 공간에 누적된 모순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무장지대 DMZ도끼만행·목함지뢰 ‘일촉즉발’서판문점 남북미 대화의 장 역할도北 잇단 도발에 9·19 합의 기로에 DMZ는 한반도 허리를 가르는 MDL을 기준으로 남방·북방한계선 사이 폭 4㎞, 길이 155마일인 긴 띠 형태의 지역이다. 정전협정은 DMZ에서 상호 적대행위를 금지했지만 휴전 직후부터 대치의 공간이 됐다. 1976년 유엔군사령부 소속 미군장교 2명이 북한에 의해 살해된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2015년 목함 지뢰로 한국군 2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 등 우발적 충돌은 일촉즉발의 긴장을 불러왔다. DMZ 내 판문점은 2018년 1·2차 남북정상회담, 2019년 6·30 남북미 회동 등 세계의 눈길을 사로잡는 대화의 장으로도 기능했다. 특히 2018년 3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물인 9·19군사합의는 정전협정의 비무장 취지를 되살리려는 취지였지만 5년이 지난 지금 효력 정지의 갈림길에 있다. 9·19 합의에서 남북은 지상·해상 완충구역과 공중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고 DMZ 내 감시초소(GP) 200여개 가운데 22개를 철수했다. 그러나 합의 위반 논란은 끊이지 않았고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무인기 도발 직후 다시 영토를 침범하는 도발엔 ‘효력 정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DMZ 남측 지역은 유엔군사령부가 통제를 맡고 있어 한국 정부의 권한이 일부 제한되는 곳이다. 최근에는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던 주한미군이 월북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한강하구 중립수역파주~강화 67㎞ 구간 DMZ 연장선 민간 선박 항행 대신 中불법 조업하노이 노딜에 공동이용 추진 멈춰 한강하구 중립수역은 DMZ의 연장선으로 경기 파주시 만우리에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까지 약 67㎞ 구간이다. 정전협정은 유엔사 허가 없는 군용선박의 출입을 금지하고 무장하지 않은 민간 선박은 유엔사에 등록하도록 했다. 다만 실제 민간선박 항행 사례는 손에 꼽힌다. 오히려 중국 어선이 불법 조업에 나서면서 2016년 군·해경·유엔사가 공동작전에 나서기도 했다. 남북은 9·19 합의에 따라 민간 선박의 자유항행을 위한 한강·임진강 하구 수로조사에 나섰고 정부는 2019년 초 남북 공동이용수역에 대한 해도 제작까지 완료했지만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실제 성과에 이르진 못했다.북방한계선 NLL정전협정서 해상경계 합의 빠져北 지속적 무효 주장하며 선 넘어 천안함·연평도 포격 충돌 불씨로 정전협정은 백령도 등 서해 5도를 남측 영토로 포함시켰지만 해상경계엔 합의하지 않으면서 충돌의 불씨가 됐다. NLL은 마크 클라크 당시 유엔군 사령관이 정전협정 체결 한 달 뒤 우발적 무력충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서해와 동해상에 설정한 해상경계선이다. 당시 북한은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1973년에는 항행 사전 승인을 요구하는 등 NLL 무효를 주장해 왔다. 정전협정 체결 당시 영해 기준으로 3해리(약 5.5㎞)가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다 1970년대부터 12해리(약 22㎞)로 바뀐 것도 한 요인이 됐다. 북한은 1999년 1차 연평해전을 일으킨 직후 NLL 남쪽에 설정한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을 선포했고 3년 뒤엔 NLL 이남에서 북측 공격으로 우리 군인 6명이 전사한 2차 연평해전이 발생했다. 북한은 2004년 서해 해상 경비계선을 새롭게 들고 나왔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도 이어졌다. 정부는 NLL이 실질적인 남북 간 경계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북한이 2020년 서해에서 실종된 공무원을 수색하는 우리 쪽에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을 무단 침범했다”고 경고하고 올해 4월 북한의 경비정 1척이 서해 NLL을 침범하는 등 긴장은 여전하다. 정태욱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전협정은 각자의 영해를 존중하고 ‘공해자유의 원칙’에 따라 바다를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으나 충돌이 발생하다 보니 선을 긋고 군사적 작전수역이 되어버렸다”며 “정전협정 취지대로 공동의 수역, 비무장 수역으로 만들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70년 전 비무장의 선 그은 ‘세 공간’...남북 대치 최전선에 서다

    70년 전 비무장의 선 그은 ‘세 공간’...남북 대치 최전선에 서다

    70년 전 정전협정은 6·25전쟁 휴전을 위해 남북 간 군사분계선(MDL)과 함께 비무장지대(DMZ), 한강하구 중립수역을 설정했다. 정전협정 당시 뚜렷한 해상경계규정이 없었지만 이후 실질적 경계가 된 북방한계선(NLL)은 DMZ, 한강하구 중립수역과 함께 70년간 남북 간 충돌을 막는 완충지대 역할을 했다. 하지만 ‘종전(終戰)’이 아닌 ‘정전(停戰)’이 이어진 가운데 세 공간은 대치의 최전선이기도 했다. 1953년 7월 27일 이후 한반도에서 한국군 4268명과 미군 92명 등 총 4360명이 북한과의 충돌에서 희생됐고, 북측도 못지않은 전사자가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은 결코 평화를 담보하지 못하는 정전협정의 태생적 한계를 되새기게 한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전협정은 평화적 해결을 위해 3개월 내 정치회의를 소집하기로 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후 바다 경계는 분쟁의 열점이 됐고 DMZ나 한강하구는 본래 기능이 왜곡됐다”며 “임시 방편으로 설정된 세 공간에 누적된 모순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DMZ는 한반도 허리를 가르는 MDL을 기준으로 남방·북방한계선 사이 폭 4㎞, 길이 155마일인 긴 띠 형태의 지역이다. 정전협정은 DMZ에서 상호 적대행위를 금지했지만 휴전 직후부터 대치의 공간이 됐다. 1976년 유엔군사령부 소속 미군장교 2명이 북한에 의해 살해된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2015년 목함 지뢰로 한국군 2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 등 우발적 충돌은 일촉즉발의 긴장을 불러왔다. DMZ 내 판문점은 2018년 1·2차 남북정상회담, 2019년 6·30 남북미 회동 등 세계의 눈길을 사로잡는 대화의 장으로도 기능했다. 특히 2018년 3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물인 9·19군사합의는 정전협정의 비무장 취지를 되살리려는 취지였지만 5년이 지난 지금 효력 정지의 갈림길에 있다. 9·19 합의에서 남북은 지상·해상 완충구역과 공중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고 DMZ 내 감시초소(GP) 200여개 가운데 22개를 철수했다. 그러나 합의 위반 논란은 끊이지 않았고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무인기 도발 직후 다시 영토를 침범하는 도발엔 ‘효력 정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DMZ 남측 지역은 정전협정상 유엔군사령부가 통제를 맡고 있어 한국 정부의 권한이 일부 제한되는 곳이다. 최근에는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던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이 월북하는 전례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한강하구 중립수역은 DMZ의 연장선으로 경기 파주시 만우리에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까지 약 67㎞ 구간이다. 정전협정은 유엔사 허가 없는 군용선박의 출입을 금지하고 무장하지 않은 민간 선박은 유엔사에 등록하도록 했다. 다만 실제 민간선박 항행 사례는 손에 꼽힌다. 오히려 중국 어선이 불법 조업에 나서면서 2016년 군·해경·유엔사가 공동작전에 나서기도 했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민간 선박의 자유항행을 위한 한강·임진강 하구 수로조사에 나섰고 정부는 2019년 초 남북 공동이용수역에 대한 해도 제작까지 완료했지만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실제 성과에 이르진 못했다. 정전협정은 백령도 등 서해 5도를 남측 영토로 포함시켰지만 해상경계엔 합의하지 않으면서 충돌의 불씨가 됐다. NLL은 마크 클라크 당시 주한 유엔군 사령관이 정전협정 체결 한 달 뒤 우발적 무력충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서해와 동해상에 설정한 해상경계선이다. 당시 북한은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1973년에는 항행 사전 승인을 요구하는 등 NLL 무효를 주장해 왔다. 정전협정 체결 당시 영해 기준으로 3해리(약 5.5㎞)가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다 1970년대부터 12해리(약 22㎞)로 바뀐 것도 한 요인이 됐다.북한은 1999년 1차 연평해전을 일으킨 직후 NLL 남쪽에 설정한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을 선포했고 3년 뒤엔 NLL 이남에서 북측 공격으로 우리 군인 6명이 전사한 2차 연평해전이 발생했다. 북한은 2004년 서해 해상 경비계선을 새롭게 들고 나왔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도 이어졌다. 정부는 NLL이 실질적인 남북 간 경계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북한이 2020년 서해에서 실종된 공무원을 수색하는 우리 쪽에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을 무단 침범했다”고 경고하고 올해 4월 북한의 경비정 1척이 서해 NLL을 침범하는 등 긴장은 여전하다. 정태욱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전협정은 각자의 영해를 존중하고 ‘공해자유의 원칙’에 따라 바다를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으나 충돌이 발생하다 보니 선을 긋고 군사적 작전수역이 되어버렸다”며 “정전협정 취지대로 공동의 수역, 비무장 수역으로 만들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고민 많던 베트남, 남중국해 ‘구단선’ 논란에도 블랙핑크 공연 허가

    고민 많던 베트남, 남중국해 ‘구단선’ 논란에도 블랙핑크 공연 허가

    베트남 당국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과 관련된 ‘구단선’ 논란에도 우리 걸그룹 블랙핑크가 예정대로 수도 하노이에서 공연할 수 있게 허용했다. 25일 현지 매체인 베트남넷에 따르면 하노이 인민위원회는 오는 29일과 30일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공연을 허가했다. 당국은 관람객이 각각 3만 6000명, 3만 1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공안 등 유관기관에 안전 대책 수립을 요청했다. 앞서 블랙핑크의 베트남 공연 주최사인 iME의 웹사이트에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반영된 남중국해 지도가 올라와 있다는 지적이 소셜미디어(SNS) 등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그러자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는 iME 웹사이트에 대한 조사에 나섰고, 이 회사는 문제의 지도 사진을 삭제했다. 하지만 베트남 당국은 늘 구단선 문제에 강경하게 대처해 왔기 때문에 총리실 차원에서 공연 허용 여부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여러 나라가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지역이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이런 중국의 주장이 국제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그런데도 중국은 이곳에 인공 섬을 만들어 군 기지를 건설하는 등 일방적인 주권 행위를 계속 저지르고 있다. 베트남은 남중국해와 관련한 정부의 공식 입장에 반하는 장면이 나오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상영과 방영 금지 처분을 내려왔다. 미국에서 21일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바비’도 구단선이 그려진 지도가 나오는 장면이 있어 베트남 영화 당국은 상영을 금지시켰다. 또 중국 드라마 ‘플라이트 투 유’도 같은 이유로 넷플릭스 베트남 방영 목록에서 사라졌다.
  • 한화오션, 조선업계 인력난 해소위해 베트남 정부와 인력양성 양해각서 체결

    한화오션, 조선업계 인력난 해소위해 베트남 정부와 인력양성 양해각서 체결

    한화오션은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산업무역부(MOIT)와 ‘베트남 인력 양성과 채용을 위한 포괄적 협력사업 양해각서(MOU)를 지난 22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이번 MOU에 따라 베트남 산업무역부 산하 직업훈련 기관의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한화오션은 이번 프로그램이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충족할 수 있어 한국 조선업계 인력난 해소의 효과적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과 베트남 간 포괄적 협력을 촉진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MOU로 외국인 기술 인력에 대한 안정적인 채용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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