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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신도시에 맞춰 철도·도로망 깔아… 우리가 하노이 도시계획 짜준 셈”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신도시에 맞춰 철도·도로망 깔아… 우리가 하노이 도시계획 짜준 셈”

    “떠이호떠이(THT) 신도시는 백지상태에서 그린 창조계획도시로 개발됩니다.” 대우건설이 하노이에서 진행하고 있는 최초의 민간 제안 방식의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연말쯤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한다. 이 사업을 현지에서 총괄하는 이권상 THT 법인장은 “THT 신도시는 민간이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하는 새로운 방식의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하노이시 전체 틀을 새로 짠다고 보면 된다. 이 법인장은 “THT 신도시 조성 구상에 맞춰 하노이시의 철도·도로 노선이 결정됐다”고 소개했다. 도심 인프라가 THT 개발 축선에 맞춰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공항과 도심을 연결하는 신규 간선 교통망이 모두 이곳을 통과하도록 했다. 대우건설이 하노이시 도시계획의 밑그림을 그려 주고 있는 셈이다. 사업 태동부터 착공까지 17년이나 걸렸으니 결코 만만치 않은 사업이다. 이 법인장은 “호락호락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회주의 국가니까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면 토지보상, 지장물 철거 등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가는 큰코다친다”며 “정부는 인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호찌민의 유지에 따라 밀어붙이기식 개발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법인장은 “하노이에 10여개의 신도시가 조성되거나 진행되고 있지만, 정부가 공사비를 땅으로 주면서 처음부터 사업권을 내준 프로젝트라 진정한 투자 사업과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THT사업은 민간 제안으로 이뤄지는 사업이라 없는 제도를 만들어 가면서 사업을 추진해야 했다. 그는 “토지 보상이 끝나기 전까지는 맨땅에 헤딩하는 식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법인장은 “외환위기와 대우사태로 사업 포기 일보 직전까지 내몰렸지만 ‘대우’라는 기업 이미지 때문에 오기로 버텼다”고 했다. 함께 참여했던 컨소시엄 업체들이 대우처럼 열정을 갖고 참여하지 않아 속앓이는 오로지 대우 몫이었다. 그는 국내 업체들이 사업이 지지부진하다며 발을 뺄 때 마음이 더 아팠다고도 했다. 이 법인장은 “수요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자들이 사는 동네인 데다 한국형 아파트에 대한 베트남 시민들의 인기가 절정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투자도 순조롭다. 그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국내 금융권이 2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며 “창조도시 건설에 보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하노이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대하’로 첫발, 최고급 명소 도약

    베트남은 남북 분단과 치열한 이념 대립, 동족상잔의 전쟁 등 우리나라와 비슷한 경험을 가졌다. 베트남 파병으로 한때는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나라였다. 그런 베트남에 앞서 진출한 기업이 바로 대우였다. 대우는 한·베트남 수교가 이루어지기 1년 반 전인 1991년 7월 하노이에 지사를 설립했다. 대우가 맨 먼저 시작한 사업은 호텔과 비즈니스센터 건립이었다. 개방을 서두르는 베트남 정부가 원하는 사업과도 맞아떨어졌다. 개방화에 따라 수도인 하노이로 몰려드는 사업가나 관광객이 편히 머무를 수 있는 특급호텔과 투자업체 사무실, 주재원이 묵을 아파트가 절실하던 때였다. 그래서 이뤄진 첫 번째 투자 사업이 바로 ‘대하 비즈니스센터’이다. 대하는 대우·하노이를 의미한다. 한 장소에 건설된 대우 하노이 호텔과 오피스 빌딩, 주상복합 아파트는 단번에 하노이의 명소가 됐다. 대우는 이어 전자·자동차산업에 투자하는 등 베트남을 세계경영의 성공 무대로 삼고자 했다. 1996년 문을 연 대우 하노이 호텔은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박근혜 대통령까지 베트남 방문 시 정상들의 숙박장소였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묵는 등 베트남 최고의 호텔로 자리 잡았다. 15층 건물의 오피스 빌딩은 호텔과 붙어 있으며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각종 금융기관과 국영기업이 입주했다. 한국 대사관도 이 건물에 있다. 한때 한국이 베트남 투자 1위 국가 자리를 차지하고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 투자에 적극 나설 수 있게 해 준 교두보가 바로 대하 비즈니스센터 개발이었고, 이를 계기로 베트남에 새로운 역사가 창조되기 시작한 것이다. 하노이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8) 대우건설 THT ‘스타레이크 시티’ 조성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8) 대우건설 THT ‘스타레이크 시티’ 조성

    베트남 하노이가 개발 열기로 후끈거린다. 도시 곳곳에 타워크레인이 서 있다. 각국의 기업들이 앞다투어 부동산 개발 투자에 나서고 있는 현장이다. 이 중 대우건설이 창조 계획도시를 건설하는 ‘떠이호떠이(THT) 신도시’ 개발 현장을 찾았다. 이 신도시는 정부 지원이 없는 것은 물론 대규모 도시계획 시스템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창조경제의 모델로 꼽힌다. 지난달 중순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으로 나가는 간선도로를 따라 북서쪽으로 5㎞ 정도 달렸다. 주변 고층 건물과 신도시 사이에 여의도 면적 3분의2 크기만 한 빈터가 나왔다. 하노이 뚜리엠구역 THT 프로젝트 현장임을 알리는 입간판이 서 있다. 207만㎡(약 63만평) 규모에 이른다. 주변에는 굴삭기도 여러 대 서 있었다. 택지를 조성하기 위해 지장물을 말끔히 철거하고 지반 다지기 작업이 끝난 상태다. 2008년 방문했을 때는 채소밭에 쓰러져가는 가옥과 작은 축사, 공장 등이 지저분하게 들어서 있던 곳이다. 지금은 황량한 나대지이지만 올 연말부터는 베트남 최초의 민간 제안형 신도시 조성공사가 본격 시작된다. 모름지기 한국형 신도시 수출 1호를 기록하는 것이다. [태동] 이 사업의 뿌리는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무오이 공산당 서기장이 대우건설에 신도시 개발계획 참여를 요청하면서 싹을 틔웠다. 제안도 파격적이었다. 대우건설이 민간 제안형 방식으로 새로운 도시를 창조해 보라는 것이었다. 베트남에서는 처음 있는 사업이다. 국내에서도 대규모 신도시 개발에 민간 제안 방식이 없었을 때였다. 하노이에도 최근 10여년 사이에 여러 개의 신도시가 조성됐지만 개발 방식은 THT와 전혀 다른 차원이다. 일종의 정부 주도 신도시인 셈이다. 사회간접자본시설 공사를 하고 공사비 대신 땅을 받아 주택을 짓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이런 방식의 사업은 그리 어렵지 않다. 사업 추진의 핵심 절차가 생략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THT사업은 다르다. 대우가 사업투자 허가 승인, 토지보상, 환수, 토지 사용권 승인 등의 절차를 밟아야 했다. 기획·개발 총괄사업이다. 백지상태에서 대우가 모든 것을 그리고 그때그때 정부의 승인을 받는 방식이다. 주민 이주대책도 큰 문젯거리였다. 국가 땅이지만 엄연히 주민이 권리를 행사하는 땅이다. 토지 사용권리를 제한하거나 환수할 때는 주민과 협의해야 한다. [위기] 엎친 데 덮쳤다. 외환위기와 대우사태가 터지면서 사업이 위기를 맞았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었다. 결국 우리 정부가 개입했다. 한국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2002년 대우를 포함, 5개 업체가 20%의 지분을 갖는 코리아 컨소시엄이 형성됐다. [기회] 이렇게 10년을 끌어온 사업이 2006년 꽃을 피웠다. 마침내 투자허가서가 나오면서 현지 법인 THT개발회사가 설립됐다. 대우건설은 대규모 도시계획의 경험이 없는 베트남 정부 관리들을 교육하고 설득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브레이크가 걸리기도 했다. 2010년 본격적인 토지보상에 나섰고 지난해 5월 보상을 마쳤다. 300㎡ 정도의 땅이 택지조성이 이뤄지지 않아 궁금했다. 현장을 설명하던 이상민 차장은 “국가 땅이기 때문에 ‘알박기’는 아니고 장부가 정리되지 않은 땅”이라고 말했다. 경작자는 있는데 지적이 없거나 불분명한 땅이라서 지적 관계가 정리되면 금방 보상할 수 있는 땅이다. 토지보상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지난해 말 1단계 부지조성 공사가 완료됐다. 기공식은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과 연계해 치러졌다. 베트남 웅우옌 쑤언 푹 부총리를 비롯한 고위 관계자들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연말에는 착공에 들어간다. 총사업비는 25억 달러에 이른다. 이 중 1단계 사업에 12억 달러를 투자해 주택단지를 조성해 분양한다. 이권상 THT 신도시개발 회사 법인장은 “재원 마련과 토지 확보, 설계인허가 등 3박자가 갖춰져 연말쯤 착공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시 브랜드는 ‘스타레이크시티’로 정했다. [도전] 베트남에 조성된 10여개의 신도시는 우리나라의 작은 택지지구라고 보면 된다. 아파트 위주로 개발되고 단지 안에 작은 학교·상가들이 들어서는 형태다. 하지만 2019년까지 조성되는 THT는 도시 개념 자체가 다르다. 전체 부지의 40%만 이용한다. 나머지는 녹지·도로 등으로 조성된다. 이용 가능한 땅 가운데 도시 중심부에 해당하는 20%는 기부채납한다. 이곳에는 서울 여의도광장 크기의 도심 광장이 조성되고 건설부 등 8개 부처가 들어온다. 베트남은 2030년까지 현재 탕론지역에 있는 청사를 외곽으로 이전한다는 마스터플랜을 짜놨다. 우리 기업이 베트남 행정타운을 건설하는 것이다. 주택용지는 2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상업·업무시설 용지와 국제학교 등이 들어선다. 신도시 북쪽으로는 새로 조성하는 외교단지가 붙어 있다. 한국대사관도 이곳으로 옮기기 위해 두 필지를 확보했다. 일본·호주 등 많은 국가들이 이곳으로 대사관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상업용지에는 최고 수준의 백화점이 건설된다. 도심 호수도 조성된다. 원래 살던 주민들이 다시 정착할 수 있는 땅도 따로 떼어놓았을 정도다. 신도시 입구에는 우정공원이 조성된다. 공원에는 역사·문화 박물관이 들어서 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베트남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우리 기업이 조성한 신도시를 홍보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사업 지구와 가까운 시푸차 신도시에서 만난 뜨우옌은 “스타레이크 시티가 조성되면 당연히 이사할 것”이라며 사업의 성공을 빌었다. 글 사진 하노이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홍강’에도 ‘서강’대교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홍강’에도 ‘서강’대교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 72’ 빌딩. 베트남 정부가 하노이를 수도로 정한 1000년을 기념해 지은 건물이다. 72층에 높이 350m로 베트남 최고층이다. 시공사는 경남기업이다. 하노이 도심에 있는 대우 하노이 호텔은 대우그룹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의 베트남 부동산 복합개발의 효시이다. 이후 베트남 경제발전과 함께 국내 건설업체들이 대거 진출했다. 현재 주택사업을 비롯해 토목, 건축, 플랜트 등 건설 전 분야에 걸쳐 한국 기업이 맹활약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지으면 모두 명품이 된다. 문화 한류뿐 아니라 건설 분야에도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GS건설이 호찌민시 타오디엔에 지은 ‘자이 리버뷰 팰리스’도 고급 주거문화 공간으로 꼽힌다. 사이공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을 갖춰 낭만적이다. 단지 안에 야외 수영장, 골프연습장 등 입주민 편의시설까지 한국식으로 배치해 인기를 끌었다. 대우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떠이호떠이 신도시와 GS건설이 개발하고 있는 340만㎡ 규모의 호찌민 ‘나베 신도시’는 한국형 신도시를 수출하는 사업이다. 포스코건설이 추진하는 하노이 ‘북앙카인 신도시’도 비슷한 유형의 프로젝트다. 하노이를 가로지르는 홍강에는 마치 서강대교를 연상케 하는 교량이 건설되고 있다. GS건설이 시공 중인 ‘빈로이교’이다. 서울을 방문한 하노이시 공무원들이 서강대교를 보고 반해 이 다리처럼 지어 달라고 해서 모양이 비슷하다. 대우 하노이 호텔 옆에서는 롯데건설이 호텔·백화점 등이 들어서는 65층짜리 건물을 짓고 있다. 이 밖에도 지하철, 발전소 건설 등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몽즈엉1 화력발전소, 두산중공업은 몽즈엉2 화력발전소를 시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의 건설사인 엠코가 개발한 송지아 리조트 역시 베트남 부동산 개발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프로젝트이다. 대우 하노이 호텔에서 만난 응우옌은 “문화 한류의 원조는 건설 한류에서 시작됐다”며 “뛰어난 건설 기술력에 감탄할 뿐”이라고 말했다. 하노이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삼성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 시동

    삼성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 시동

    삼성은 베트남을 필두로 동남아시아 국가 등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들을 대상으로 경제개발 모델과 필요 인프라를 제안하고, 그룹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역량을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는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다고 30일 밝혔다. 삼성의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은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면서 확보한 다양한 경제개발 노하우를 기본 토대로 삼으면서, 삼성의 사업역량과 노하우를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해당국에 필요한 복합 인프라 사업을 제안하고 수행하는 사업 모델을 말한다. 해당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동반성장 윈-윈(Win-Win) 사업모델이자 삼성의 새로운 글로벌 진출 전략이다. 삼성은 첫 번째 전략적 파트너십 국가로 베트남을 선정하고 이날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을 단장으로 방문단을 구성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했다. 방문단에는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을 비롯해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소장,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이 동행했다. 삼성 방문단은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를 예방한 뒤, 베트남 정부청사에서 응우옌반쭝 기획투자부 차관과 만나 전력·도시개발·공항·화공·조선·공공분야 정보통신 사업(Public ICT) 등을 포함한 베트남 정부의 우선순위 사업에 대해 상호 협력하자는 내용의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MOU 교환으로 삼성은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전력개발 계획과 관련한 1200㎿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 참여 방안을 더욱 구체화하고, 하노이 도시개발사업과 국영조선소 경영 정상화 사업 등 주요 인프라사업에 단계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하노이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는 삼성경제연구소와 베트남 발전전략연구소가 공동으로 정부 관계자와 학계, 재계 인사 등 총 150여명을 초청해 한국 경제발전 모델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삼성이 파트너십 구축에 베트남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배경에는 경제성장이 가속화되면서 사회 전반의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의 신뢰 관계가 한층 더 두터워지고 경제·통상 분야의 협력 관계가 확대일로에 있다는 점 등이 작용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부고]

    ●유호열(한국정치학회 회장·고려대 교수)동열(전 대우자동차 이사)선경(송곡여고 교사)씨 모친상 29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10월 1일 오전 8시 (02)927-4404 ●최만식(스포츠조선 스포츠1팀 차장)씨 모친상 28일 부산 한중프라임장례식장, 발인 10월 1일 오전 7시 (051)305-4000 ●김일(지리산한방병원 원장)씨 부친상 이정옥(원광보건대 교수)장대석(중앙일보 기자)김성현(성현한의원 원장)씨 장인상 28일 전북대병원, 발인 10월 1일 오전 8시 (063)250-2441 ●민현빈(아트팰리스 대표이사)씨 부인상 2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0월 1일 8시 30분 (02)2227-7577 ●전문장(대구대 교수)천수(래드스팟 대표이사)병수(사업)씨 모친상 최덕준(현대중공업 부장)씨 장모상 2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월 1일 오전 8시 (02)3410-6917 ●이봉갑(6·25참전 소년병 동지회 중앙회 이사)씨 별세 재우(조선일보 대구광고지사장)유진(태명실업 차장)계임(부산 사상구청 사회복지과)씨 부친상 박수효(삼성전자 부장)김홍기(신용보증기금 팀장)씨 장인상 29일 부산 보훈병원, 발인 10월 1일 오전 6시 (051)601-6796 ●안세희(대구대 생명환경대학장)세철(롯데카드 리스크관리본부장)씨 모친상 문정운(보이스웨어 대표이사)위성용(모다정보통신 사업본부장)씨 장모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월 1일 오전 8시 (02)3010-2265 ●조세현(SBS미디어홀딩스 차장)세미(약사)씨 부친상 원종준(라임투자자문 대표이사)씨 장인상 나선미(대한항공 승무원)씨 시부상 2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월 1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12 ●김대진(한국배구연맹 홍보마케팅팀장)씨 조모상 29일 전남 순천의료원, 발인 10월 1일 오전 9시 (061)759-9187 ●김호동(성주농업기술센터 공무원)수동(네이텍스 대표이사)만동(우리투자증권 대치WMC센터장)씨 부친상 김성종(사업)씨 장인상 28일 경북 성주효병원, 발인 10월 1일 오전 8시 (054)933-1282 ●이광오(한맥투자증권 상무)씨 모친상 이형표(변리사)씨 장모상 29일 중앙대병원, 발인 10월 1일 오전 6시 30분 (02)860-3500 ●백영운(사업)씨 부친상 안성구(포스코 하노이사무소장)씨 장인상 29일 고양 명지병원, 발인 10월 1일 (031)810-5444 ●박무환(경북일보 대구본부장)씨 장모상 29일 대구 전문장례식장, 발인 10월 1일 오전 8시 (053)965-7101 ●허귀식(중앙일보 부장)씨 별세 김명남씨 남편상 동자 건식(세계무술연맹 이사)씨 형제상 28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2)2227-7580
  • [금융산업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NH농협금융지주

    [금융산업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NH농협금융지주

    “위기 대응 능력의 핵심은 건전성입니다. 건전성이야말로 농협금융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여야 합니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6월 11일 취임식에서 건전성을 강조했다.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은 떨어지고 부실기업 구조조정으로 충당금 부담이 커져 경영 환경이 날로 악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 6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3.99%로 출범 당시(11.48%)보다는 올랐지만 전체 시중은행 평균(14.83%)보다는 낮다. 농협금융은 건전성 강화로 내실을 다지고 사업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먹을거리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임 회장은 이를 위해 3대 경기 민감 업종(건설·조선·해운) 특별관리 태스크포스(TF)를 직접 주재한다. 수익성 악화의 근본 원인인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재정비해 기초체력을 다지기 위해서다. 또 하반기 자회사별 비상경영 목표를 주고 이를 성과 평가에 반영했다. 자회사들은 영업력을 늘리는 한편 적자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에도 주력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은행 이자수익에 치우친 수익구조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농·축협 채널과 연계한 국내 최대 점포망은 다른 금융회사와 차별화된 농협금융의 장점인 만큼 이를 기회로 살리겠다는 취지다. 예를 들어 농협의 유통망과 농협카드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 하나로마트 이용 실적에 따라 농협카드와 포인트를 공동 적립하는 것도 그런 차원이다. 통합 마케팅 시스템 구축도 추진 중이다. 계획이 완성되면 2500만명의 농협금융 고객들은 은행, 보험, 증권 등 종합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우리투자증권 인수 역시 시너지효과 확보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 자산규모 면에서 다른 금융지주와 대등한 경쟁 여건을 확보할 수 있다. 약점으로 평가받던 도시 직역과 기업금융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 투자은행(IB) 등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효과는 물론 여유 자금의 외부운용, 자산관리서비스 등의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결정까진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검토 필요성에 대해선 농협중앙회도 공감하고 있다.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은행, 보험, 금융투자업이 상호 발전하는 금융지주사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농협금융은 보험업에도 적극적이다. 농협금융은 국내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총자산이 업계 4위로 올 상반기에 약 1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하반기에는 보험사업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종합 경영진단도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시장도 활발히 개척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중국 베이징과 베트남 하노이에 사무소를 개설한 데 이어 8월엔 미국 뉴욕지점을 열어 본격적인 해외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미국 LNG 플랜트 사업 등 국외 인프라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선진적인 인사 시스템 구축도 올해 목표 중 하나다. 농협중앙회의 ‘인사혁신 태스크포스’와 연계해 성과가 좋은 직원이나 부서가 우대받는 인사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사평가 때 개인 성과 반영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농협금융은 신뢰 구축이라는 숙제도 안고 있다. 잦은 전산 사고로 신뢰에 타격을 입은 까닭이다. 농협금융은 이를 위해 임직원 전산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정보기술(IT) 인프라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상반기 통합 IT 센터 건립에 착수했고 하반기에는 보험부문 IT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금융권 최대 규모인 1300억원을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급했다. 출범 2년차인 올해에는 이보다 더 많은 132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목표 봉사활동 시간만 10만 시간에 이른다. 농협금융은 사회공헌 활동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행복채움금융, 투게더’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최고급 호텔·골프장 운영… 상업시설·국제학교까지 조성한다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최고급 호텔·골프장 운영… 상업시설·국제학교까지 조성한다

    할롱베이에 몰려드는 관광객을 잡아라. 베트남 최대 항구 도시인 하이퐁 뚜이응웬현에 할롱베이 만큼 유명한 리조트가 있다. 현대건설이 100% 출자한 ‘현대 비나 송지아’가 운영하고 있는 송지아 리조트다.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이 되면서 2012년 2월 같은 계열사인 엠코가 운영하던 것을 넘겨받았다. 송지아리조트는 지아강과 목강이 교차하는 곳에 있다. 하노이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며 할롱베이를 가는 중간쯤이다. 최고급 골프코스와 고품격 빌리지, 5성급 호텔 등을 갖춘 럭셔리 리조트다. 60실 규모의 호텔과 서비스 레지던스 2개 단지 78가구가 운영 중이고 타운하우스, 고급빌라 사업도 추진 중이다. 수영장, 헬스장, 테니스 코트, 키즈클럽, 스파, 마사지 시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고 있어 가족 휴양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 단체 고객은 물론 베트남을 찾는 외국인의 이용도 증가하는 추세다. 골프장은 106만㎡에 27홀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 코스에서는 멀리 할롱베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천연 잔디로 구성된 326야드의 초대형 드라이빙 레인지와 레슨프로가 진행하는 골프아카데미도 운영 중이다. 겨울에도 기온이 18도 정도라서 국내 프로 선수들의 전지훈련 장소로도 이용된다. 시설이나 서비스 등을 모두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현재는 1단계 개발만 이뤄졌고, 2단계 사업부터는 현대건설의 개발사업 경험을 녹일 예정이다. 이미 지아강 일대 637만㎡를 개발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단순 리조트가 아닌 주변에 주거·상업시설과 국제학교 등을 건설해 지나가는 관광객만 잡는 것이 아니라 수요를 창출하는 창조경제형 관광단지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예정대로 개발하면 2조원 가까이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병철 법인장은 “누구나 한번 경험하면 잊을 수 없는 한국식 운영 리조트”라며 “한국 관광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하이퐁(베트남)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4) 현대건설 베트남 몽즈엉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을 가다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4) 현대건설 베트남 몽즈엉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을 가다

    현대건설이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 북동부에서 1000㎿급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면서 ‘건설 강국 코리아’의 명성을 휘날리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수행한 플랜트 건설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베트남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확충의 최일선에 있는 것이다. 단순 시공이 아닌 현대건설의 해외건설 창조경영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현장이다.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사 수주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몽즈엉 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았다. 지난달 중순.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250㎞ 떨어진 북동쪽 꽝닌주 몽즈엉 마을. 멀지 않은 거리지만 도로 사정이 나빠 하노이에서 승용차로 쉬지 않고 6시간 이상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마을 어귀에 다다르자 멀리서 우뚝 솟은 굴뚝이 눈에 들어왔다. 작업도로를 따라 들어가자 한적한 시골마을에 천지개벽이 일어나고 있었다. 공사장 전망대에 올랐다. 전체 현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500㎿급 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현장이다. 현대건설 현장 뒤편으로 비슷한 크기의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이 담장을 마주하고 있는데 미국업체가 투자하고 시공은 우리나라 두산중공업이 맡았다. 앞쪽은 현대건설이 수행하는 발전소다. 내년 10월 준공 예정이며 현재 공정률은 65% 정도 진행됐다. 유연탄 16만t을 쌓아둘 창고도 들어섰다. 발전소 연료로 사용하는 유연탄을 12일분이나 쌓아둘 수 있는 크기다. 한쪽에서는 변전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냉각탑 탱크 공사와 철골 공사를 위해 대형 중장비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굴뚝은 2개가 건설된다. 한개는 지었고 곧 나머지 한개도 공사를 시작한다. 굴뚝 높이가 220m나 된다. 김태형 부장은 “굴뚝 공사 중 비가 많이 내려 미끄러워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공사장 밖으로는 인근 유연탄 광산과 이어지는 컨베이어벨트 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에서는 유연탄을 땅속에서 파내는 것이 아니다. 노천 광산이라서 중장비로 퍼서 컨베이어벨트에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공사장으로 이동했다. 머리가 벗겨질 것처럼 햇볕이 따가웠다. 인근 바다에서 냉각수를 끌어오는 시설도 마무리 단계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복잡한 장비를 설치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보일러 등 주요 설비는 대부분 설치됐다. 이날은 근로자들도 대부분 실내 공사를 하고 있었다. 실내온도는 40도를 훌쩍 넘었다. 하루 투입되는 근로자는 3500~5000여명. 이 중 현대건설 직원은 90여명에 불과하다. 대부분 베트남 현지 근로자들이다. 근로자들은 땀으로 뒤범벅됐지만 표정은 밝았다. 한 현지 근로자는 “높은 임금의 일자리를 얻고 좋은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서 정말 행복하다”며 현대건설을 외친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워낙 오지라 변변한 숙박시설이 없어 중동 현장과 마찬가지로 직원들은 현장에 설치한 임시 숙소에서 생활한다. 직원들 대부분은 올여름 몸무게가 3~4㎏ 정도 빠졌을 정도란다. 현지 근로자들은 주로 인근 마을에 숙소를 마련하고 출퇴근한다. 신동훈 상무는 “공기를 맞추기 위해 현장은 연중무휴 돌아간다”며 “직원들도 한 달에 고작 이틀밖에 쉴 수 없을 정도로 고생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 공사를 2011년 8월 베트남 전력청으로부터 14억 6200만 달러에 따냈다. 화력발전소 공사치고는 세계에서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의 큰 공사다. 현대건설의 베트남 진출은 196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트남 항만 준설공사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공사를 수주했다. 하노이 JW 메리어트 호텔 공사, 하동 주거복합단지개발 등 20여건의 공사를 따내 성공리에 마쳤다. 1998년 600㎿급 ‘팔라이 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단순 시공이었지만 중국 업체와의 경쟁 끝에 어렵게 따냈고, 완벽하게 공사를 마무리했다. 그리고는 이렇다 할 공사를 따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2010년 몽즈엉 화력발전소 공사가 나왔다. 공사도 굵직해 욕심을 낼 만했다. 베트남 전력청의 네트워크를 총동원했다. 일본·중국업체들도 달려들었다. 그런데 베트남 전력청이 국제입찰로 발주하면서 가격경쟁을 유도했다. 현대건설로서는 욕심이 생겼지만 가격 경쟁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 한발 물러섰다. 상황은 일본 업체나 가격 경쟁에서 유리한 중국 업체가 공사를 따는 것으로 돌아갔다. 중국은 이미 베트남 곳곳에서 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 운영 중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발주처가 “팔라이 화력발전소를 건설한 업체는 어디 갔냐”며 수면 아래로 현대건설을 끌어들였다. 팔라이 화력발전소에서 보여준 완벽한 기술력에 감탄한 전력청이 현대건설과 일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현대건설은 다시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쌓아온 인맥을 총동원했다. 특히 팔라이 발전소 수주 때부터 이어온 네트워크는 절대적인 도움이 됐다. 이 과정에서 전력청은 수주 경쟁에서 유리하게 중국 업체의 정보를 슬쩍슬쩍 흘려주기도 했을 정도다. 이를 감지한 일본은 아예 경쟁을 포기했다. 결국 중국 업체와 경쟁을 해야 했다. 중국 업체는 처음부터 기술력으로는 현대건설의 적수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낮은 가격을 무기로 덤벼드는 바람에 애를 태웠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들이댄 순환유동층보일러(CFBC) 기술에는 발주처와 중국 업체 모두 손을 들었고 다음 해 계약서에 서명했다. 현대건설의 창조경제가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이 기술은 현대건설이 삼척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 도입한 첨단기술로 5000~6000kcal 열량을 내는 고품질 유연탄이 아닌 열량이 낮은 저질 유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면서 열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베트남은 유연탄 매장량은 풍부하지만 열량이 낮은 저질 연탄이다. 열효율이 높으면 유연탄을 가루로 태우지만 저질 연탄은 열효율이 떨어지고 환경오염 물질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현대건설은 저질 연탄을 2~5㎝ 크기의 고형 연료로 만든 뒤 공기부양 형식으로 연소시키는 기술을 적용했다.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독자적인 해외 수출이 가능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창조적 혁신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1966년에 뿌린 작은 밀알이 후속 공사로 이어졌고, 특히 팔라이 공사의 완벽한 수행과 인적네트워크 형성은 몽즈엉 화력발전소 공사 수주로 이어지는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하지만 진짜 대박은 아직 남아 있다. 베트남은 전력이 부족한 국가다. 추가 발전소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대형 공사 수주도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필리핀에서 같은 방식의 화력발전소 공사 발주가 있는데, 현대건설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몽즈엉 화력발전소에서 보여준 현대건설의 창조경제 노하우가 베트남 원자력발전소 공사 수주로 이어지는 진짜 대박을 터뜨릴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글 사진 몽즈엉(베트남)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글로벌 시대] 경제 이웃, 문화 이웃 베트남/배종하 주베트남FAO대표

    [글로벌 시대] 경제 이웃, 문화 이웃 베트남/배종하 주베트남FAO대표

    하노이 시내 중심에 있는 호안끼엠 호수는 늘 관광객으로 붐비고 하노이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는 곳이다. 호안끼엠은 ‘환검’(還劍)의 베트남어 발음인데 여기엔 이름과 관련된 전설이 있다. 15세기 중국 명나라가 베트남을 침입했는데 당시 베트남의 레로이 왕은 이 호수의 거북이에게서 칼을 한 자루 받았고 그 칼로 싸워 명나라를 이겼다고 한다. 승리한 왕은 거북이에게 승전 소식을 전하기 위해 호수를 찾았고 거북이는 그 칼을 되돌려 받아 갔다고 한다. 그래서 ‘검을 돌려주었다’는 ‘환검’, 즉 호안끼엠이 호수 이름이 됐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야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설과 비슷하다. 같은 한자 문화권이라 호안끼엠처럼 한자에서 유래된 단어는 우리와 발음이 비슷한 단어가 많다. 곧 추석이 다가오는데 여기도 추석은 큰 명절이고 중추(仲秋)의 베트남식 발음은 ‘쭝투’이다. 11세기에 생겼다는 옛날 교육기관이 시내에 있는데 그 한자 이름이 ‘국자감’(國子監)이고 ‘사서오경’(四書五經)을 즐겨 익혔다는 설명도 있다. 뿐만 아니라 제일 안쪽에 자리 잡은 공자 모신 사당에는 입시철이 되면 아들딸 합격하게 해 달라고 향 피우고 기도하는 학부모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우리 못지않게 교육열이 높아 소득이 낮음에도 사교육이 대단하다. 오랜 전쟁으로 모든 산업 기반이 붕괴된 베트남이 1980년대 중반 도이머이 정책으로 대외 교류를 확대하고 경쟁을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 시장원리를 도입해 놀랄 만한 경제발전을 이룩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세안(AEAN) 중에서도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은 후발 국가로 분류되는데 그중에 베트남은 단연 독보적인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농수산업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 80년대 초에는 극심한 식량 부족을 겪었던 국가이나 지금은 세계 제1의 쌀 수출국이며 제2의 커피 수출국이고 고무, 수산물 수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오늘날의 베트남이 있기까지에는 베트남 국민의 근면하고 부지런함, 풍부한 양질의 노동력 등이 큰 원인이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국가들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한국은 베트남 개발 협력의 중요한 파트너로 의료, 교육,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원조를 해 왔다. 우리 기업들도 신발·의류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많은 투자를 했고, 최근에는 IT산업까지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확장하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은 수교한 지는 20년밖에 되지 않지만 경제협력은 급속히 신장하고 있다. 양국 간의 교역 규모는 매년 20% 이상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08년 100억 달러를 돌파한 후 불과 4년 만인 2012년에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2015년쯤이면 3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미 베트남은 이미 우리의 여섯 번째 수출시장이며 앞으로도 밀접한 교류가 확실한 미래의 시장이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고 내년에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새로운 협력의 장이 열릴 것이다. 베트남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한국 교민이 10만명을 훌쩍 넘어섰고, 한국에 시집 온 베트남 여성이 6만명에 달한다. 우리 교민의 경제활동은 나날이 커지고 있고 한국에 시집 온 외국 여성 중 베트남 여성이 제일 잘 적응한다고 한다. 베트남은 문화 이웃인 동시에 경제 이웃이다.
  • [경제 브리핑] 농협은행 베이징 사무소 개소식

    NH농협은행은 12일 신충식 은행장과 백용천 주중대사관 재경관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베이징 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었다. 베이징 사무소는 베트남 하노이에 이어 농협의 아시아 내 두 번째 해외 사무소이다.
  • 현지 한국기업 손톱 밑 가시뽑기 ‘세일즈 외교’

    현지 한국기업 손톱 밑 가시뽑기 ‘세일즈 외교’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베트남의 경제수도로 불리는 남부의 호찌민을 찾아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현지 최고위 인사들을 만나 지원을 요청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우리 대통령의 호찌민 방문은 2004년 10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국빈 방문 기간 이후 9년 만이다.박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두 시간을 내달려 호찌민까지 방문한 것은 이번 순방의 최대 목표 가운데 하나인 ‘세일즈 외교’의 연장선상에 있다. 청와대 측은 “우리 기업들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호찌민을 방문해 당서기와 시장 등을 만나 우리 기업에 대한 지원과 애로사항 해결을 요청한 점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호찌민 통일궁에서 레 탄 하이 당서기와 레 황 꾸언 시장이 공동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해 우리 기업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당부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호찌민 소재 우리 중견·중소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베트남 진출 현황과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간담회에는 한세베트남 이외에 포시즌비나, 화승비나, 롯데마트, CJ, 효성 등 14개 현지 진출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협력해 해외 진출을 하게 되면 국내 네트워크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중소기업들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대기업들이 맏형으로서 중소기업의 현지화를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호찌민시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동포만찬간담회에 참석, “새 정부가 목표로 하는 국민행복의 울타리는 좁은 한반도가 아니라 세계 각지에 살고 계신 720만명 우리 동포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라며 “자녀 교육에 대한 걱정이 없도록 정부 지원을 확대해가고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호찌민은 2025년까지 인구 12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도시로 성장한다는 마스터플랜 아래 신도시 개발이나 하이테크파크 조성, 지하철·전철·고속도로·교량 건설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 베트남 투자 가운데 65%가 호찌민을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에 집중돼 있다. 거주 교민도 3만 5000명에 이른다. 현재 투자업체와 자영업자를 포함해 한국계 업체가 1800여곳이나 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현지 우리 기업인 한세베트남을 찾아 생산라인을 시찰했다. 한세베트남은 갭(GAP)과 나이키, 유니클로 등 세계적 의류브랜드를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OEM)으로 생산하는 섬유업체로, 호찌민에 진출한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박 대통령이 이 업체를 방문한 것은 양국 간 무역관계에서 베트남이 최대 현안으로 꼽고 있는 무역역조 해소에 대한 우리 측의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한 ‘세일즈 외교’의 일환이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한세베트남은 연간 2억 5000만 달러어치의 수입과 4억 9000만 달러의 수출을 통해 베트남에 2억 40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안겨 주는 기업이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박 대통령의 한세베트남 방문은 우리 기업이 한세베트남처럼 베트남에 투자해 제품을 생산한 뒤 제3국 시장에 수출하는 게 양국 간 무역역조를 바로잡는 효율적 방안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호찌민 방문을 끝으로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박 대통령은 11일 귀국한다. 하노이·호찌민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韓·베트남 정상회담] 하반기 FTA 추가협상·원전 수주 지원… 2020년 무역액 7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박근혜 대통령과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이 9일(현지시간) 합의한 공동선언은 향후 20년간 양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심화의 청사진이 될 전망이다. 취임 후 네 번째 순방국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 중 베트남을 가장 먼저 선택함으로써 올 하반기 최대 화두인 ‘세일즈 외교’가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발표한 양국 공동선언은 통상과 에너지·자원, 개발협력 지원 등 경협 3대 부문에서 양국의 ‘윈·윈’ 목표가 제시됐다. 원전과 대규모 화력발전 등 베트남 국책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공식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설립 등에 합의한 점도 눈에 띈다.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한 쯔엉떤상 주석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것도 안보 분야의 큰 성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내년 중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FTA를 체결하고자 지난 5월 2차 협상을 진행한 가운데 하반기에 두 차례 추가 협상을 할 예정이다. 양국은 또 FTA 체결을 발판으로 무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20년까지 무역액 700억 달러(약 77조원)가 달성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일본이 이미 2009년에 베트남과 FTA를 체결해 시장을 선점했는데 이것이 완성되기 전에 우리가 들어가 상대적 불이익을 극복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100억 달러 규모의 원전 수주 지원도 이번 세일즈 외교의 핵심으로 꼽힌다. 베트남은 2030년까지 모두 10기의 원전을 도입할 계획인데, 우리 기업이 추진 중인 100억 달러 규모의 원전 2기 사업권 획득에 대해 박 대통령이 적극적인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조 수석은 “쯔엉떤상 주석이 한국의 원전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베트남 화력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에도 합의했다. 베트남 남부 지역의 화력발전소 건설사업 등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지원키로 했다. 베트남의 개발과 발전을 위해 한국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제공한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두 정상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9·19 공동성명을 포함한 국제 의무와 약속을 성실히 이행,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것을 두 정상이 강력히 촉구했다. 한국의 새마을운동 모델이 베트남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는 점도 뜻깊다. 양국 정상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모델로 한 취약지역 종합개발 사업인 ‘베트남 행복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베트남이 2020년 현대화된 산업국가로 성장하는 데 기여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쯔엉떤상 주석과 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응우옌푸쫑 공산당 당서기장, 응우옌떤중 총리, 응우옌신흥 국회의장을 잇달아 면담하는 등 베트남 최고 권력 서열 4인방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하노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韓·베트남 “내년 높은 수준 FTA 체결”

    韓·베트남 “내년 높은 수준 FTA 체결”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수도 하노이의 주석궁에서 쯔엉떤상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내년에 높은 수준의 포괄적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가속화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이날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고 공동 번영을 위한 동반자적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국민의 행복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데 합의하면서 정치·안보와 경제·통상, 국제무대 등 제반 분야의 협력 강화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청와대가 발표했다. 경제협력 차원에서 10조원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 수주와 석유비축기지·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공식화했다. 이와 관련, 두 정상은 한국의 원전 개발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는 게 베트남 원전산업 육성에 기여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베트남 원전 개발을 위해 양국의 지속적 협력에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2009년 수립된 양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기로 했으며 양국 차원의 문제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가 당면한 제반 문제들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FTA 협상과 관련, 지난 5월 2차 협상의 탄력을 이어 가기 위해 오는 10월 3차 협상을 개최하는 등 연내에 두 차례 추가 협상을 하기로 했다. 아울러 ▲2020년까지 무역액 700억 달러 달성 ▲융깟 석유비축사업과 베트남 남부 화력발전소 건설사업 등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한국 기업의 참여 등 향후 추진할 세부 경제협력 방안도 공동 성명에 담았다. 두 정상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및 9·19 공동 성명을 포함한 국제 의무와 약속을 성실히 이행,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것을 촉구했다. 쯔엉떤상 주석은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이뤄내기 위한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하노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韓·베트남 정상회담] ‘아버지의 적’ 호찌민 묘 앞에 선 딸… 미래 위한 ‘마음 얻는 외교’

    [韓·베트남 정상회담] ‘아버지의 적’ 호찌민 묘 앞에 선 딸… 미래 위한 ‘마음 얻는 외교’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국부’로 불리는 호찌민 전 국가주석의 묘소를 찾아 헌화했다. 박 대통령은 50년 전인 1964년 미국의 요청으로 베트남 파병을 결정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고, 호찌민 전 주석은 미국에 맞서 싸우며 베트남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적장’의 관계였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한때 서로 총부리를 겨눠야 했던 아픈 과거사를 묻고, 번영의 미래를 논의하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층 심화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통령이 호찌민 묘소 방문을 국빈 방문의 첫 공식 일정으로 잡고, 월남전에 참전했다 전사한 박순유 중령의 아들인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을 특별 수행자로 동행하도록 한 것 등도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전날 한·베트남 경제협력 만찬간담회에서 베트남을 ‘사돈의 나라’라고 칭하는 등 친근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아픈 과거사를 딛고 공동번영의 미래로 향하자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승용차에서 내려 수행원들과 200m가량을 걸어 묘소로 이동한 뒤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라고 쓰인 리본을 조화에 붙이며 목례로 예의를 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방명록에 서명한 뒤 호찌민 집무실도 둘러봤다. 박 대통령은 이날 공동기자회견 말미에 “베트남 정부에 감사를 드리면서 베트남 국민께 우리 국민의 따뜻한 인사를 전한다”면서 ‘까몬’(감사하다)이라는 베트남어로 회견을 마무리했다. 양국 간 과거사 문제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는 어느 정도 일단락된 상태다. 베트남 정부는 1992년 수교 당시 “승전국으로서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선언했고, 전쟁으로 인한 배상 문제도 논의 자체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교 이후 묘소 참배와 과거사를 둘러싸고 양국 간에 신경전도 있었다. 1992년 양국 수교 이후 1996년 베트남을 처음 찾은 김영삼 당시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 등에 침묵했고 ‘월맹’의 지도자인 호찌민 묘소 참배도 거부했다. 그러나 1998년 베트남을 방문한 김대중 당시 대통령은 “베트남 국민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고, 호찌민 묘소도 처음 참배했다. 당시 참전 사과 언급에 대해 보수층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경우 베트남 국민들의 마음을 먼저 얻음으로써 경제·외교 관계를 더욱 심화, 발전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 가운데 베트남을 첫 방문지로 택한 것이나 아오자이·한복 패션쇼에 직접 모델로 나서 베트남 국민들에 다가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박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 직후부터 “향후 20년간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한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하노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서울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2부] “싼 임금 집착 말고 부지·인력수급 챙겨야”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2부] “싼 임금 집착 말고 부지·인력수급 챙겨야”

    오는 손님을 마다하는 가게 주인은 없다. 투자를 유치하려는 나라 공무원도 같은 입장이다. 단 오랫동안 단골손님으로 남아 줬으면 하는 뜻에서 투자 기업들이 주의해야 할 부분에 대해 주인장의 속내를 들어 봤다. “베트남이 아무리 임금이 싼 시장이라고 해도 부지 선정부터 인력 수급까지 꼼꼼하게 생각해야 실패하지 않습니다.” 삼성의 제2공장을 유치한 베트남 북부 타이응우옌성의 당쑤언쭈옹 공단관리국장은 실패한 투자 사례에 대해 어렵사리 입을 뗐다. 좋은 손님인 한국 기업들이 나쁜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귀띔하는 것이라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는 앞서 투자에 나섰다가 돌아간 타이완의 사례에서 배울 것이 있다고 말했다. 타이완은 현지화에 실패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그는 “싼 임금이나 세제 혜택만 생각해 급히 부지를 고르다 보면 인력 수급과 출퇴근 거리를 생각지 못하고 허허벌판에 덜렁 공장만 짓는 잘못을 할 수 있다”면서 “반대로 너무 공장이 많은 곳을 택하면 쏠림현상 때문에 사람 구하기가 어려워지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실제 베트남은 도로는 물론 상하수도 등 기본 인프라가 취약한 나라다. 공항에서 같은 거리의 도시라 해도 고속도로가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이동 시간은 3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동양문화권 특유의 신의도 중요하다고 했다. “비록 구두 약속을 했다고 해도 처음 약속을 지켜 주는 것이 중요한데 투자국 중 일부는 손바닥 뒤집듯 신의를 쉽게 어기는 곳도 있다”면서 “시작 단계부터 베트남 정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와 신뢰를 쌓는다면 사업을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에 거는 기대도 크다. 당쑤언쭈옹 국장은 “삼성의 제2공장이 들어온다는 소리에 독일과 영국, 캐나다 등의 기업들이 투자 가능성을 타진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삼성의 대단함을 느낀다”고 했다. “1공장이 들어선 박닌성이 엄청난 발전을 이룬 만큼 그에 버금가는 2공장이 들어서는 타이응우옌성도 역시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투자를 받는 나라 입장에서는 대기업과 협력사를 차별할 이유가 없다”면서 “지방정부는 외국 투자자의 직접적인 수혜자이면서 사업 추진의 중재자”라면서 “중앙정부에 대한 지방정부의 입김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지방정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잘 이어 가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하노이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2부] (2) 노동집약적 산업의 해외이전 -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르포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2부] (2) 노동집약적 산업의 해외이전 -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르포

    지난 7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박닌성 옌퐁공단. 47만㎡ 규모에 달하는 광활한 공단부지에 삼성전자 베트남법인(SEV)이 자리 잡고 있다. 직원 수 3만 9000명이 연간 1억 5000만대가 넘는 삼성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핵심 생산기지다. 애플의 생산기지인 중국의 폭스콘을 제외하면 이 정도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스마트폰 생산단지는 세계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2008년 삼성전자가 베트남 공장을 세우면서 인근 지역은 마치 휴대전화 전문 공업단지가 된 듯하다. 삼성전자를 따라 현지에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사만 무려 55개다. 사출부터 도료, SMD(인쇄회로기판에 여러 소형 부품을 장착하는 기계장치), 부품 업체까지 없는 게 없다 보니 옌퐁에서 못 만드는 휴대전화는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조립 작업이 한창인 2층 공장. 지난 4일 글로벌 시장에 첫선을 보인 갤럭시 노트3가 양산에 들어가면서 여공들의 손이 여느 때보다 분주하게 움직인다. 공장은 특근 모드다. 유럽과 남미 등 세계시장에서 밀려드는 초기 주문량을 맞추려면 어쩔 수 없다. 공장 관계자는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반복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일사불란하게 이뤄지는 자동화 작업 사이로 갤럭시 노트3의 모습이 보인다. 007작전과 같았던 몇 개월간의 보안 프로젝트가 풀리면서 기자도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몇 달간 공장 전체가 노트3 프로젝트 때문에 골치를 썩었다. 서울에서 보안전문가만 150명이 파견됐다. 해당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라인은 전무급 이상 고위직도 쉽게 발을 들일 수가 없었다. 공장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 카메라 모듈, 심지어 사출한 하드케이스 등 사진 한 장이 유출되더라도 세부 스펙이나 모양이 샐 수 있기 때문에 임원을 막론하고 1명의 예외도 없이 보안검사를 받는다”면서 “언팩 전에는 하루 1000개 중 500개를 조립했다고 치면 조립 못한 나머지 부품 500개가 제대로 있는지 확인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보안 실수 하나가 천문학적인 신제품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라인은 주간조와 야간조 하루 2교대로 돌아간다. 생산직 인력이 받는 월급은 베트남 돈으로 500만동(약 29만원)이다. 한국 생산직과 비교하면 10분의1 정도지만 베트남에선 최고 대우다.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들부터 인근 대학 예비 합격자까지 “자리만 비면 삼성에서 일하고 싶다”는 젊은 지원자가 넘쳐 난다. 공장 관계자는 “직원 가운데는 삼성에서 번 돈으로 대학입시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젊은 친구들이 많다”면서 “이 때문에 중도에 회사를 나가는 친구들도 제법 있지만 지원자가 워낙 많다 보니 사람 뽑는 걱정 따윈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이곳에서 휴대전화 1대를 만드는 데 드는 인건비는 0.8달러 정도지만 장소를 경북 구미로 옮기면 인건비는 5달러까지 뛴다. 낮은 제조가공비까지 고려하면 결국 휴대전화를 1대 만들 때 드는 비용을 71%까지 줄일 수 있다. 삼성은 비용 절감 효과만 연간 6억 8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베트남의 법정 근로시간은 주 48시간이다. 연간 근무 일수도 302일로 한국(249일)보다 훨씬 길다. 연간 300시간(월 25시간)의 초과근로가 가능하고 기업들의 생산 여건에 따라 월 50~60시간씩 초과 근무하는 것도 용인된다. 사람 구하기도 쉽다. 사업장 인근 200㎞를 취업 가능한 범위라고 볼 때 구미사업장의 인력풀은 6만 4588명이지만 이 지역에선 22만 3545명을 구할 수 있다. 생산직 기피 현상도 없다. 멀리 베트남까지 생산공장을 이전하는 이유를 알 만했다. “사실은 살아남기 위해서 나온 겁니다.” 공장 투어를 마친 시간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단지장인 심원환 전무가 한 말은 다소 의외였다.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스마트폰 사업으로 승승가도를 달리는 삼성전자가 2007년 베트남 진출을 검토한 이유치고는 너무 엄살이 심해 보였다. 하지만 사실이었다. 그는 “2007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할 때만 해도 스마트폰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서 “피처폰(일반전화기) 중심의 저가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시장에 4억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였고 그래야 세계 1위 자리를 노리자는 것이 삼성의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당시 베트남법인의 위상은 저가 시장에 2억대가량의 물량을 공급할 전초기지였다. 그러던 2008년 무렵 애플의 아이폰이 세계시장을 뒤흔들었다. 글로벌 1위를 자부하던 노키아가 날개도 없이 끝없는 추락을 거듭했고, 이후 스마트폰이 아니면 모두 돈 안 되는 구닥다리 취급을 받았다. 베트남 삼성법인은 급히 전략 수정을 했다. 저가형 모델을 만들던 공장을 스마트폰용으로 바꿔야 했다. 심 전무는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나 싶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심 전무는 “손재주도 눈썰미도 좋은 베트남 사람들이 기대 이상으로 해준 덕에 가능했던 변신”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초창기 베트남 직원들은 각 생산 라인에서 중간 간부 역할을 하고 있다. 심 전무는 지난해 65%까지 끌어올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생산 비율을 올해는 98%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모두가 삼성전자의 호시절이라고 이야기하는 시기. 그는 다시 엄살 아닌 엄살을 피웠다. “스마트폰 복잡하고 대단해 보이죠. 하지만 결국 시간 싸움입니다. 베트남에 제조공장이 옮겨져 왔다는 건 이제 이들도 언젠가는 중국처럼 싼 노동력을 무기로 우리의 경쟁자로 치고 올라올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우리가 살 길은 부단한 연구개발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창조경제를 하는 겁니다. 여기서 시간을 버는 동안 한국의 고급 노동자들이 해줘야 할 역할입니다.” 글 사진 하노이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2부] (2) 노동집약적 산업의 해외이전 - 삼성전자의 베트남 진출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2부] (2) 노동집약적 산업의 해외이전 - 삼성전자의 베트남 진출

    #베트남 수도 하노이 인근 박닌성 옌퐁공단의 삼성전자 베트남법인(SEV) 1공장 앞. 매일 오전 7시 30분이면 이곳에서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아침이면 공장을 향해 기다란 분홍색 띠가 만들어진다. 옌종과 응오사 등 사업장 인근 마을과 기숙사에 사는 생산직 여직원 1만명의 분홍색 유니폼이 만드는 인간 띠다. 출근 시간인 오전 8시가 가까워지면 오토바이 등을 타고 출근하는 직원들까지 합류한다. 진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부러운 생각도 든다. 기다란 출근 행렬에 우리 청년을 세울 순 없을까. 베트남의 일자리 느는 속도가 무섭다.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에서만 2010년부터 연 1만개의 일자리가 생겼다. 직원 수는 2011년 1만 8000명, 지난해 2만 9480명에 이어 올 연말에는 4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최근 베트남은 휴대전화 생산의 글로벌 메카가 됐다. 3만명이 넘는 직원들이 연간 1억 2000만대의 휴대전화를 생산한다. 여기에 제2공장이 완공되면 베트남법인의 연간 생산 능력은 최대 2억 4000만대로 늘어난다. 베트남 속 창조경제를 말하기 전에 먼저 풀어야 할 이야기가 있다. 현재 한국의 노동집약형 사업이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과연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공장이 이전하면 반대급부로 국내 생산직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자명하다. 경제성장률은 올라가도 고용이 없다면 실제 성장의 과실은 기업에만 돌아가기 마련이다.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해외 이전을 거듭하는 대기업들이 비난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주목할 만한 데이터가 있다. 베트남 진출 이후 삼성전자에서 휴대전화를 만드는 무선사업부의 국내 고용 추이다. ‘고용 없는 성장’이란 관점에서 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국내 고용은 베트남 진출 이후 줄었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삼성전자 국내 무선사업부 인원은 무려 42%나 증가했다. 2008년 1만 4400명에서 4년 뒤인 지난해 2만 500명으로 늘어났다. 사업장이 해외로 이전하면 국내 고용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기존 인식과는 180도 다른 결과다. 삼성전자 측은 “해외 이전 후 제품 경쟁력이 강화된다면 국내외 고용이 모두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사례”라고 말한다. 특히 연구 개발, 디자인, 기술 인력 등 이른바 고급 인력의 일자리가 대폭 증가한 것도 특징이다. 2008년 9051명이었던 고부가가치 일자리는 2012년 1만 3879개로 늘어나 53%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증가한 무선사업부 전체 순증 인력 6100명 가운데 79%가 고부가가치 일자리였다. 반면 베트남법인은 전체의 87%에 해당하는 2만 3900개가 단순 제조직이었다. 해외 진출 등에 따른 고용 창출 효과는 TV, 휴대전화같이 세계 1위를 달리는 사업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이 2002년 이후 10년간 삼성전자의 국내 매출과 고용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2424명에서 5006명으로, 무선사업부는 5950명에서 2만 500명으로 직접고용 인원이 늘었다. 협력사까지 아울러 삼성의 두 사업부가 만든 총고용 인력은 무려 20만명이 넘었다. 최근 베트남 진출 이후 국내 일자리가 늘어난 것은 삼성전자만의 일이 아니다. 원자재나 부품 가운데 25%를 국내에서 조달하면서 국내 협력사의 고용 창출 인력도 2009년 544명에서 2012년 1만 77명으로 18.5배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베트남으로 간 협력사의 국내 일자리도 크게 늘었다. 인탑스는 2009년 900명이던 국내 고용이 2012년에는 1450명으로 61.1% 증가했다. 마이크로샤인도 같은 기간 209명에서 427명으로 일자리가 104%나 증가했다. 이 역시 고부가가치 일자리였다. 심원환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전무는 “결국 국제 경쟁력을 높이려면 국내에서는 기술력을 중심으로 연구 개발을 해야 하고, 베트남 등의 생산 기지에서는 값싼 노동력을 중심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런 글로벌 분업 체계를 갖추지 못하면 생존을 위협받는 것이 글로벌 시대의 냉엄한 기업 현실”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하노이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2부] “국내선 하늘의 별따기인 일할 사람 찾는 걱정 덜어”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2부] “국내선 하늘의 별따기인 일할 사람 찾는 걱정 덜어”

    스마트폰 속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등을 제조하는 플렉스컴비나(플렉스컴의 베트남 법인)는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삼성전자 협력업체 중에서도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옌퐁공단에서 공장을 처음 가동한 2010년 매출액이 160억원이었고 2011년엔 540억원, 지난해에는 무려 1300억원까지 올렸다. 올 목표는 2600억원이다. 인근 동토공단에 추가로 설립한 2공장(3만 8347㎡ 규모)이 본격 가동하면 생산 능력은 지금의 2배(월 300억원→600억원)가 된다. 삼성전자와의 동반 진출이 없었다면 꿈도 못 꿨을 숫자다.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종석(왼쪽) 플렉스컴비나 법인장은 “위험을 고려해 그나마 안전하게 실적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이 들으면 얄미울 이야기지만 진심이다. 이 법인장은 “고객사인 삼성의 덕이 크다”고 공을 돌렸다. 그는 “삼성전자 제1공장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것이 큰 장점”이라면서 “고객사의 요구를 체감해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유동적인 해외 시장 상황에 맞춰 발 빠르게 생산량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공의 비결은 한발 빠른 베트남 진출이었다. 플렉스컴비나는 삼성전자보다도 일찍 베트남 이전을 결정했다. 플렉스컴이 옌퐁공단 3만 3058㎡ 부지에 공장을 설립한 것은 2008년이었다. 중국과 베트남을 두고 저울질하다 베트남을 선택했다. 원가경쟁력과 생산성 등을 볼 때 중국은 이제 막차라는 판단에서였다. 모험이었지만 타이밍은 기막히게 들어맞았다.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것은 2년 후인 2010년이다. 삼성전자 베트남법인(SEV) 1공장의 협력업체가 되면서 매출은 날개를 달았다. 현지의 풍부한 인력시장과 값싼 인건비도 큰 도움이 됐다. 이 법인장은 “플렉스컴비나 생산직 평균 임금은 400만동(약 25만원)으로 국내 사업장 생산직 인력 월급의 8분의1 수준”이라고 말했다. 해외에 진출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성장하기 힘들었겠냐는 질문에 그는 “당연한 것 아니겠냐”면서 “이제는 우리 같은 중견기업들도 한국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돌아갈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선 또 다른 협력업체인 인탑스의 이복균(오른쪽) 베트남 법인장에게서 보다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국내에선 공장이 잘돼도 정작 일할 사람을 찾을 수 없어요. 경북 구미에선 젊은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 절반 이상을 주부 사원으로 채우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죠. 하지만 이곳에선 싸고 질 좋은 노동력이 차고 넘칩니다.” 옌퐁공단 내에 3만 9600㎡(1만 2000평) 규모의 공장을 운영 중인 인탑스는 휴대전화 하드케이스 부문 국내 1위 업체다. 삼성전자 협력업체 가운데서도 탄탄하기로 손에 꼽히는 업체지만 구인은 늘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였다. 이 법인장은 베트남에 와서 가장 좋은 것을 꼽으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공장에서 일할 사람 찾는 걱정을 덜은 것”이라고 답했다. 이곳에 공장을 세운 것은 2010년이다. 공장 가동 7개월 만에 만들어 낸 물량이 100만 세트를 돌파했다. 이후 직원 수가 늘어나는 속도만큼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1767억원이다. 2공장까지 세우면서 직원 수는 어느덧 1850명까지 늘었다. 전체 직원 중 주재원 24명을 제외한 1826명 모두 베트남 현지인이다. 품질 관리부터 사출, 코팅, 조립까지의 전 과정을 현지 인력들이 맡는다. 인탑스는 베트남 외에도 중국과 인도에 해외 공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도 구미 사업장을 두고 있지만 생산량 1위는 베트남 공장이다. 월 500만대를 생산하는 베트남 법인은 월 320만대를 생산하는 구미 사업장보다 56% 이상 많은 케이스를 만들어 낸다. 업계에선 올해 인탑스가 지난해 대비 20% 증가한 1조 1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하노이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사회공헌 강화… ‘박근혜식 세일즈 외교’ 시동

    사회공헌 강화… ‘박근혜식 세일즈 외교’ 시동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본격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친다. 양국 정상은 회담 직후 새로운 20년의 비전을 제시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와 정치안보 및 경제통상, 개발협력, 국제무대 협력 강화 등의 로드맵이 담긴다. ‘박근혜식(式) 세일즈 외교’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단순한 경제적 세일즈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공헌을 강화하고, 서로 윈·윈하면서 베트남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는 것이 박근혜 스타일의 세일즈 외교”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다양한 개발협력 양해각서(MOU)도 교환한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응우옌푸쫑 당서기장, 응우옌떤중 총리, 응우옌신훙 국회의장 등 베트남 지도부를 만나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경제 세일즈와 관련, 원전 수주활동 강화와 석유비축 및 화력발전 사업 등 대규모 국책사업 참여 등을 베트남 측에 요청할 예정이다.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체결도 주요한 현안이다. 박 대통령은 8일 하노이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경제협력 만찬간담회에서 “베트남은 ‘포스트 브릭스’로 주목받는 VIP(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경제권”이라며 한국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들자고 역설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우리 측에서 경제사절단 79명과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기업인 등이, 베트남 측에서는 호앙쭝하이 경제담당 부총리와 지방성 당서기 및 인민위원장 등 20여명이 각각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적극적인 문화외교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하노이 시내 경남하노이 랜드마크타워 컨벤션홀에서 응우옌티조안 국가부주석 등 베트남의 정·관·문화예술계 주요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복·아오자이 패션쇼 마무리 순서에 직접 한복을 입고 무대에 등장한 것. 은박이 박힌 미색 저고리와 연한 개나리색 치마를 입은 박 대통령은 10m 정도 무대에서 ‘깜짝 워킹’을 한 뒤 베트남어로 “씬짜오”(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해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베트남의 아름다운 아오자이와 한국의 고운 한복이 만나 양국의 문화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며 양국의 인연과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베트남 측으로부터 아오자이를 선물받았다. 청와대 측은 박 대통령의 패션쇼 출연에 대해 “국가 간 상호 이해는 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다는 박 대통령의 지론에 따른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평소 우리 전통문화와 한복에 대한 애정을 피력해 왔고, 이번 패션쇼 무대에 직접 오른 것도 비슷한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문화외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폐막 후인 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 방문으로 연결됐고, 지난 6월 중국 방문 당시에도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병마용을 찾아 중국 문화의 애호가로서 중국인들에게 각인되는 효과를 거둔 바 있다. 하노이·상트페테르부르크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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