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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서 첫 홍역환자 발생…생후 9개월 베트남 아기

    경남서 첫 홍역환자 발생…생후 9개월 베트남 아기

    수도권과 대구 등 일부 지역에서 유행 중인 홍역 환자가 경남에서 처음 나왔다. 인천에서도 30대 베트남인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남도는 도내에서 처음 홍역 환자가 발생해 가택 격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이 환자는 생후 9개월된 베트남인 A군이다. A군은 지난해 12월 9일부터 이달 12일 베트남 하노이에 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부터 발열이 시작됐으며 12일 베트남에서 비행기를 타고 김해공항에 입국한 뒤에도 발열과 발진이 계속돼 김해 한 병원에서 진료받았다. 이후 해당 병원장이 홍역 의심환자로 신고했고 경남보건환경연구원 검사에서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A군은 접종시기가 다가오지 않아 예방접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A군과 접촉한 부모와 의료기관 종사자 등 접촉자를 대상으로 신속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밀접 접촉자인 A군 부모를 상대로 예방접종했다. 경남도는 부모를 포함해 A군이 공항과 병원으로 이동하면서 접촉한 택시기사와 의료진, 병원 관계자 등 모두 21명을 대상으로 전염 관리 상태를 확인 중이다. 최근 베트남을 다녀온 인천 거주 30대 베트남 남성 B씨도 지난 13일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중이다. B씨는 지난달 19일 하노이를 방문했다가 지난 13일 오전 5시 3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자택에 있던 B씨는 몸에 발진 등 홍역이 의심돼 이날 오후 1시쯤 병원을 찾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B씨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동승자 274명과 A씨가 인천공항-자택, 자택-병원을 이동하면서 탄 택시 기사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또한 B씨와 같이 사는 베트남 국적 배우자와 남동생에 대해서는 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전국에서 발생한 홍역환자는 58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경기도가 29명으로 가장 많고 대구 16명, 서울 4명, 인천 3명, 전남 2명, 대전·제주·전북·경남 각 1명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30년 기다려… 국경 뛰어넘은 베트남男·북한女 부부

    30년 기다려… 국경 뛰어넘은 베트남男·북한女 부부

    北정부 만남 방해 이기고 2002년 결혼식사회주의 국가의 방해로 헤어졌던 30여년의 세월을 극복한 베트남 남성과 북한 여성의 사랑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재조명됐다. 로이터통신은 13일 팜녹칸(69)과 이영희(70)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둘은 48년 전 처음 만났다. 1971년 23세였던 칸은 화학 기술을 배우고자 베트남이 북한에 파견한 유학생 200여명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한 비료공장에서 이씨를 처음 만났다. 칸은 “나는 그녀와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씨와의 첫 만남을 반추했다. 이씨도 칸에게 매료됐다. 이씨는 “칸은 너무 매력적이었다. 처음 봤을 때 칸이 바로 내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북한과 베트남은 국제결혼을 금지했다. 둘은 북한인들의 눈을 피해 비밀교제를 했다. 그러나 1973년 칸의 임무가 끝나면서 연인은 주소만 주고받은 채 헤어졌다. 칸과 이씨는 편지로 사랑을 키워 갔다. 칸은 1978년 베트남 화학공학연구소 북한 방문단에 들어가 잠시나마 이씨와 함께 지냈다. 칸은 북한 정부에 편지를 보내 이씨와 결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에 답하지 않았다. 칸은 1992년 베트남대표단 방북에 통역으로 함께했으나 이씨를 만나지 못했다. 칸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2001년 베트남 정치권 대표들이 평양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대통령과 외무부 장관에게 편지로 자신의 사정을 알렸다. 마침내 북한은 베트남의 요청을 받아들여 둘의 결혼을 허락했다. 두 사람은 만난 지 31년 만인 2002년 12월 양국 하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칸과 이씨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만남으로 북한의 적대 행위가 끝나기를 바랐다. 칸은 “결국 사랑은 사회주의를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北,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제재 완화 등 4가지 요구”

    김정은 신년사 직접 언급해 지상 과제 종전선언·북미 연락사무소 설치도 함께 비건 “12개 이상의 문제 논의” 감안 땐 “북 비핵화 로드맵 포괄 협상 진행” 관측 북한이 대북 경제 제재 완화,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종전선언 등 4가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7~28일 베트남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북한의 요구사항이 명확하게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미국이 이 중 무엇을 비핵화의 상응 조치로 내놓을지에 따라 회담의 성공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이 원하는 미국의 상응 조치가 제재 완화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종전선언 등 4가지 아니냐고 묻자 비건 특별대표가 ‘정확히 짚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 및 여야 대표단이 전날 비건 특별대표와의 면담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북한은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재개를 1순위로 꼽는 것 같다”면서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직접 언급한 것이다. 그래서 실현되지 않으면 정치적 리더십에 타격이 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경제분야 규제(제재)에 관한 완화나 유예’를 두 번째로 꼽으며 “경제성장해야 한다는 것도 신년사 내용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두 가지를 얻어내는 것이 북한 협상팀 목표일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어 “연락사무소와 종전선언은 맞물려 가는 것인데 이 두 가지는 우선순위가 뒤에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4대 요구 사항은 북미 관계개선을 통한 체제보장, 경제발전, 한반도 평화체제 진전 등을 모두 포괄하는 핵심이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하노이 공동선언’에 모두 포함된다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가 단계적으로 배열되는 비핵화 로드맵이 사실상 구축되는 셈이다. 전날 비건 대표도 최근의 2박 3일 평양 실무회담에서 “12개 이상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북미가 포괄적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란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 전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아서 난제를 모두 해결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미국은 대북제재 완화에 아직 강경하다. 그럼에도 북한이 영변 핵시설 외부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신고하는 등 결단을 내린다면 ‘빅딜’ 가능성은 높아진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역사적으로 양측이 비핵화 로드맵 전체를 만들었다가 이행 과정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튼튼한 입구와 명확한 출구를 강조할 것으로 본다”며 “북측의 입구로는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의 검증·사찰, 미국은 대북제재 유예에 대해 유연성 발휘가 핵심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펠로시 “김정은 의도, 비핵화 아닌 남한 비무장화”

    펠로시 “김정은 의도, 비핵화 아닌 남한 비무장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진의가 의심스럽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민주당 의원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반대편에 있는 펠로시 의장은 오는 27일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낙관적이지 않다”는 뜻을 전했다. 방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단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펠로시 의장과의 면담 내용을 소개했다. 이날 오후 있었던 면담은 당초 30분가량 예정됐으나 시간을 훌쩍 넘겨 1시간 이상 진행됐다. 펠로시 의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의도는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남한을 비무장화(demilitarization)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펠로시 의장은 여야 대표단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한국민들의 기대를 전하자 “낙관적(optimistic)이지는 않지만 희망적(hopeful)”이라며 “내가 틀리고 당신들이 맞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전했다. 정 대표는 “펠로시 의장은 기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 견제, 비판적 시각의 바탕 위에서 북한도 믿을 수 없다는 두 가지 시각을 강조했다. 이는 펠로시 의장이 고수해온 입장”이라고 했다. 펠로시 의장은 또 “‘작년 정상회담은 김정은에 대한 선물에 불과했다. 지금은 말이 아니라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에서 북한 비핵화에 관해 한마디도 발언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고 대표단은 전했다. 펠로시 의장 면담에는 한국계인 앤디 김 하원의원도 나중에 동참했으며,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말 말고 행동이 중요하다. 증거를 보이기를 원한다”고 했다고 정 대표는 전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화두로 한 한국과 미국 측의 치열한 토론도 있었고, 이 과정에서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펠로시 의장은 한국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기대하는 바를 묻자, 정 대표는 “미국과 북한이 적이 아니라 우방이 되는 것으로 베트남처럼 북한도 친미국가가 되면 미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어 “김정은 위원장의 의도는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남한의 비무장화인데 그러면 한국은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북한이 비핵화를 내걸었지만, 결국 한미군사훈련도 안하고 주한미군도 줄여 남한을 약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게 펠로시 의장의 생각”이라고 해석했다. 대표단은 또 엘리엇 엥겔(민주) 하원 외교위원장과도 면담했으며, 이 자리에는 아태소위 의원들을 중심으로 미국 의원 14명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북미 2차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고 대표단은 밝혔다.북한 핵문제 해법과 관련, 정 대표는 “북핵 해법의 원조는 과거 민주당 정부에서 만들어졌던 ‘페리 프로세스’(2000년 빌 클린턴 행정부 말기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제시한 포괄적 대북해법)인데 미국이 처음에는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로 갔지만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단계적·동시적 추구로 갔다”며 민주당이 추구해온 외교 해법과 트럼프 정부의 대북협상 기조가 서로 접근하고 있다고 미국 측에 말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비건이 평양 방문에서 북쪽이 원하는 보따리를 다 내놓고 우리도 내놓았다고 한 것을 보면 포괄적 해법을 논의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분위기가 지난해 1차 때와는 달라졌다고 평가했다고 대표단은 소개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애틀랜틱 카운슬의 한반도 전문가들과 만난 것을 언급, “대화가 진지하게 굉장히 잘 됐던 것 같다. 일부 비판적 의견도 있었는데 대체로 북미 정상회담의 가치에 대해 잘 느끼는 편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공화당은 북미 회담에 찬성하는 경향이 강했고 민주당 의원 중에서는 찬반이 엇갈리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해 김종대 의원 등이 미국을 방문해 전문가 그룹과 만났던 것을 언급하며 “지난해 왔을 때와 많은 변화가 있다”며 “당시에는 회의적이고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신중하게 바라보는 반응들이 많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건 “北과 12개 의제 논의…남북관계, 비핵화와 함께 가야”

    비건 “北과 12개 의제 논의…남북관계, 비핵화와 함께 가야”

    “싱가포르 선언 이행 위해 협력할 것” 다음주 하노이 실무협상 기대감 피력 백악관, FFVD 원칙 강조한 칼럼 배포북·미가 지난 6일부터 평양에서 열린 2박 3일간의 실무회담에서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이 다음주 중 하노이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실무협상에서 각 의제에 대해 입장 차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1일(현지시간) 방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평양 실무회담에 대해 “사안에 대한 의제는 합의했다”며 “이번이 실질적인 첫 실무 회담이었고 의제는 동의했지만 협상을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북한과 회의에서 처음부터 내세운 원칙은 이번에 만나서 협상을 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양국 입장을 확인하는 것이었다”며 “12개 이상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나온) ‘싱가포르 선언’ 이행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양측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견을 좁히는 것은 다음 회의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전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아서 난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은 어렵지만 일정 합의를 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있다”고 기대했다. 문 의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무부를 방문해 존 설리번 국무부 장관대행과 비건 대표를 만났다. 다만 비건 대표는 대북 제재에 대해 여전히 강경했다. 그는 “미국은 남북 관계의 발전을 반대하지 않지만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남북 관계 발전이 비핵화 과정과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그는 “북한과 대화를 시작할 때 많은 흥분과 기대가 있었지만 북한이 불필요하게 시간을 끄는 바람에 대화가 지연되고 그 결과 남북 관계의 진척과 비핵화에 대한 진척에 엇박자가 나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한·미 워킹그룹 설치를 통해 깊이 있게 사전에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북한이 이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보면 워킹그룹이 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협상 성과에 대해 의지를 보였다. 그는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 평화조약, 한반도 경제번영 기반 확보는 먼 길이지만 그렇게 하기로 선택했다”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라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회담은 단독으로 북·미만 진행하지만 언젠가는 삼자(남·북·미)가 함께 할 수 있는 날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도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비핵화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허드슨 연구소 토드 린드버그 선임연구원의 칼럼을 언론에 배포했다. 린드버그 선임연구원은 지난 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외교에 진지하다’는 칼럼에서 “트럼프 정부가 북한과 진정성 있는 북핵 외교를 펼치고 있으며 특히 전임 정부와는 차별화한 새로운 접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특히 칼럼 내용 중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원칙 고수와 북·미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의 해결 노력, 한국전쟁 종전 의지를 다룬 부분을 따로 발췌해 강조했다. 이는 2차 정상회담에 임하는 미국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베트남 외교부장관 2박 3일 평양 급파…김정은, 북미회담 직후 국빈방문 일정

    베트남 외교부장관 2박 3일 평양 급파…김정은, 북미회담 직후 국빈방문 일정

    오는 27~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베트남의 팜빈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12일 방북길에 올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베트남에서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팜빈민 장관은 이날 오전 6시 5분 중국국제항공을 이용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출발했고 경유지인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평양행 고려항공 여객기로 환승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팜빈민 장관은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될 이번 방문에 마이프억중 의전국장과 레티투항 외교부 대변인, 동북아 담당국장 등 5명의 수행원을 비롯한 베트남 언론매체들을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전국장이 수행원으로 참석한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 문제를 최종 조율하기 위해서란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김 위원장의 집사 격으로 의전 문제를 담당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국빈방문을 논의하고자 하노이를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이날 김 부장의 행적은 포착되지 않았다. 양국이 베트남보다 통제와 보안이 용이한 평양을 실무협상 장소로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북·미 회담을 앞두고 사전 조율을 위해 김 부장이 하노이를 방문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고위급인 팜빈민 장관의 참석은 양국 간 이견이 있을 경우 신속하게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소식통은 “베트남 외교장관이 방북해 사전조율을 마친 뒤 하노이에서 북·미 간 의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 시기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베트남 권력 서열 1, 2위를 모두 차지한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북·미 회담 전에는 다른 일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북·미 회담 이후 하루나 이틀을 더 머물며 베트남 제1의 항구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인 하이퐁과 유명 관광지인 할롱베이 등지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상응조치 입구는 연락사무소 설치”… 평화협정 로드맵도 거론

    2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물인 ‘하노이 공동선언문’을 확정짓기 위한 북·미 간 두 번째 실무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북측의 영변 핵시설 폐기 카드에 대한 미측의 상응 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상응 조치로는 ▲연락사무소 설치 ▲종전선언 ▲남북경협(금강산 관광·개성공단 등)과 관련한 일부 대북제재 완화 등이 거론된다. 북측은 영변을 핵심시설로 간주하는 만큼 영변 폐기가 합의된다면 최소한 평양·워싱턴 간 교차 연락사무소 설치가 상응 조치로 합의문에 담길 전망이다. 나아가 상징적 정치 선언으로 종전선언을 하거나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영변 내 우라늄·플루토늄 농축시설을 폐기하는 데 따른 상응 조치로 미국이 유엔 차원의 대북제재 완화를 합의하는 그림도 거론된다. 이번 2차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최대 목표는 일부 대북제재 완화라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내 보수파의 반발을 감안하면 영변 핵시설 동결에 발맞춰 우선 연락사무소만 선물로 안기고 이후 특정 단계에서 추가 제재 완화를 약속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영변의 우라늄 시설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들어가고, 봉인하고, 불능화까지 간다면 큰 의미가 있다”며 “상응 조치의 입구는 공동연락사무소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예컨대 4월 말까지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대한 초기 조치를 끝내면 평양에 성조기를 꽂는(연락사무소 개설 완료) 방식”이라고 했다. 이어 “‘핵리스트 신고=종전선언’ 프레임 때문에 종전선언은 쉽지 않다”며 “종전선언을 건너뛰고 남·북·미·중 평화협정 체결 논의를 4월 내 시작한다는 식으로 합의문에 담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영변에 국한된다면 미국은 독자 제재나 유엔 제재는 건드리지 않을 테고, 최대치는 남북경협에 예외조항을 적용해서 금강산과 개성공단을 열어주는 정도가 될 텐데 북한이 받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단계적으로 (제재를) 푸는 식으로 입장을 바꿨다면 영변을 공개하고 IAEA 수준 사찰이 시작된다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평양에 연락사무소가 생기면 북·미 관계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을 불신하는 강경론자들은 영변 외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해 전체 핵리스트를 신고해야 제재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북·미 정상, 영변 핵시설 폐기 집중…분명한 빅딜”

    “영변은 北 핵능력 집중된 상징적 공간 비핵화 중대 기로… ICBM 반출은 제외 北, 경협 제재 완화·종전선언 등 요구” 제2차 북·미 정상회담(27~28일)의 결과물인 ‘하노이 공동선언’은 북한 영변 핵시설 동결·폐기와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치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동선언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반출은 포함되지 않는 쪽으로 지난 6~8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정책특별대표 간 평양 실무회담에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향후 실무협상에서 북·미가 영변 폐기에 따른 상응 조치로 종전선언이나 일부 대북제재 완화를 최종 합의할지 주목된다. 북·미 협상에 밝은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12일 “ICBM은 김정은 체제를 지탱하는 마지막 보루 같은 존재로 폐기·반출은 비핵화 여정의 마지막 단계, 즉 ‘출구’가 될 것”이라며 “ICBM 폐기·반출을 ‘스몰딜’로 보는 시각은 왜곡된 프레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변에 대해 한국과 미국의 보수 진영 일각에서 ‘빈껍데기’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북한 핵 능력의 70~85%가 집중돼 있고 핵 무력의 상징적 공간이란 점에서 영변만 폐기된다면 ‘빅딜’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영변에는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 핵연료봉 제조시설 및 재처리 시설, 고농축우라늄(HEU) 제조시설 등이 밀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영변을 동결·폐기하는 단계에 이른다면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중대 진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최종적으로 영변을 내놓을지는 향후 실무협상에서 미국이 내놓을 상응 조치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영변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북한은 회담 직전까지 미국의 ‘+알파(α)’를 끌어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영변 플루토늄·우라늄 시설 폐기까지 제시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워싱턴 공동연락사무소 설치나 종전선언, 혹은 종전선언을 뛰어넘어 체제 보장을 뜻하는 평화협정 논의를 위한 로드맵을 내놓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나아가 북한은 남북경협사업에 대한 일부 대북제재 완화를 상응 조치로 미국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폼페이오 “1차 북미정상회담의 합의조항마다 진전 기대”

    폼페이오 “1차 북미정상회담의 합의조항마다 진전 기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지난해 6월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이뤄진 4개 항의 합의를 거론하면서 “(2차 정상회담에서) 각 조항마다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의 ‘자유의 문’에서 열린 행사에서 “나는 우리가 상당한 진전을 이뤄내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각 조항의 진전과 관련해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 한반도에서의 비핵화는 물론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의 조건을 마련하는 것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작년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과 미군 유해발굴에 합의한 바 있다. 합의사항마다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끌어내는 데만 집중하지 않고 상응조치 제공 논의에도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일 수 있어 주목된다.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관련해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등이, 항구적 평화정착과 관련해 종전선언 등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조치로 거론돼 왔으며 북측이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제재완화까지 아울러 어떤 조합으로 북미가 합의를 이뤄낼지가 이번 2차 정상회담의 관전 포인트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도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도 언급하며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한 경제적 분야에서의 상응조치를 언급하기도 했다. 북미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의 평양 실무협상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다룰 의제를 모두 테이블에 올린 상태로, 곧 추가 실무협상을 통해 이견 좁히기에 나설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두 번째 핵담판을 벌인다. 작년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는 북미 정상의 역사적 첫 대면을 통해 4개항에 대한 합의를 이뤄냈으나 이후 구체적 이행계획은 마련되지 않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북-미 다음 주 하노이서 2차 핵 담판…“시간 싸움될 것”

    북-미 다음 주 하노이서 2차 핵 담판…“시간 싸움될 것”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를 방문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평양에서 진행된 실무협상에 대해 “양측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설명하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견을 좁히는 것은 다음 회의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하며 2차로 진행될 실무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비건 대표는 다음 주 ‘아시아 제3국’에서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가 협상 장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자리에서 ‘비핵화-상응조치’에 대한 협의점을 찾는다면 곧바로 의제는 물론 의전까지 세부적으로 다루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27일 시작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까지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게 문제다. 현재 북미는 ‘비핵화-상응조치’에 관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6월 열린 1차 정상회담 역시 시간에 쫓겨 합의문에 원론적인 내용만 담았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비슷한 실수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비건 대표도 이날 문희상 의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아서 난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은 어렵다”고 토로하면서도 “(비핵화 프로세스) 일정 합의를 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있다”며 이번 협상의 목표가 포괄적인 비핵화 로드맵을 마련하는 것이란 점을 시사했다.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이 끌어낼 수 있는 최대 성과는 북한이 ‘완전한 핵 폐기’ 시한을 정하는 것이다. 또 그 첫 단계로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기 위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담는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여기까지 다다르기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때문에 일각에선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에 해당하는 ‘영변 핵시설 폐기’에 집중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핵물질 생산을 위한 기술이 집약된 영변 핵시설에 관한 정확한 신고와 폐기·검증이 이뤄진다면 이 역시 큰 성과로 볼 수 있다. 협상을 이끄는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번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는 달리 협상의 전권을 가지고 있다. 북한도 김정은 위원장 직속 국무위원회 소속의 김혁철에게 ‘대미특별대표’라는 이례적인 직함을 부여했다. 그렇기에 1차보다는 다소 밀도 높은 협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북·미 이산가족 상봉, 2차 북·미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르나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서 미국 내 한인의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서한을 잇달아 보내면서 오는 27~28일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에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주디 추(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의원은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의 상처를 치유할 좋은 기회”라면서 “앞으로 북·미 협상에서 한인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우선순위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추 의원은 이어 “이산가족 중 상당수가 노년기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면서 “2000년 이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21차례나 이뤄졌지만, 많은 한국계 미국인은 한국전 이후 단 한 차례도 북한의 가족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뉴욕·캘리포니아 등 한인 밀집지역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하원의원을 중심으로 북·미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4개월 사이에 비슷한 내용의 서한이 5번째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또 브랜드 셔먼(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은 이르면 오는 3~4월쯤 북·미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친우봉사단(AFSC)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이산상봉을 촉구하는 서한 보내기 캠페인에 나섰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미 관계가 장밋빛으로 변하면서 재미 한인의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미 정부도 인도적 차원에서 북·미 이산가족 상봉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현안 놔두고 ‘외유성 방미’ 중인 여야 지도부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지도부는 지금 의원외교를 명분으로 미국을 방문 중이다. 한반도 정세의 변곡점이 될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 조야의 의견을 듣고 각 당의 입장을 전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이 어느 때인가. 연동형 비례대표를 골자로 하는 선거제 개혁은 물론 ‘유치원 3법’, 체육계 성폭력 근절 법안,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 법안, 탄력근로제 확대 법안 등 정치·경제·민생 현안은 먼지만 쌓인 채 논의조차 안 되고 있다. 게다가 미 정부 및 의회 관계자들과 한·미 동맹과 비핵화 공조를 논의한다지만 한국의 여야가 제각각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1월을 허송세월하고 2월 임시국회도 제대로 열지 않은 여야가 한가하게 외국에 나가 의원외교를 한다는 것 자체가 직무유기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일정을 보이콧한 야당을 설득해 현안들을 처리하자고 했어야 한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망언’으로 국민적 분노를 일으킨 만큼 해당 의원을 징계하는 등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해야 할 상황이었다. 상황이 이러한 데도 여야가 외유에는 한통속이 되니 국민은 싸늘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또 여야 지도부가 미국에서 조야 인사를 만난다는데 대한민국 의회의 통일된 대북 정책과 북핵 입장을 마련했느냐고 묻고 싶다. 전쟁 없는 한반도, 핵공포 없는 평화를 물려주겠다는 정부의 정책에 사사건건 이의를 제기해 온 한국당이 아닌가. 한국당은 지난해 9월 평양선언은 “공허한 선언일 뿐”이라고 했고,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날짜가 전당대회일과 겹쳤다고 ‘신북풍’을 운운했다. 여야는 방미 일정 이후 국회 개원 협상을 한단다. 하지만 사안마다 의견 차가 큰 데다 한국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국회 정상화가 늦어질 공산도 크다. 예정된 의원외교라도 ‘일하는 국회’라는 평판을 얻은 후에라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 “하노이 담판, 비핵화-제재완화 빅딜 가능… 북·미 모두의 승리”

    “하노이 담판, 비핵화-제재완화 빅딜 가능… 북·미 모두의 승리”

    해리 카자니스 미국 국익센터(CNI) 방위연구국장은 10일(현지시간)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의 출발이며 평화시대의 단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를 ‘워싱턴과 평양의 승리’라고 표현했다. 카자니스 국장은 2차 회담에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 등 폐쇄·검증 등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뿐 아니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완전한 비핵화 선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도 조야 대북 강경파의 우려를 딛고 대북 경제 제재 완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토맥재단 국가안보담당 선임연구원 등을 지낸 워싱턴DC 싱크탱크의 한반도 전문가인 카자니스 국장에게 2차 북·미 정상회담 등 전망을 들어봤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최근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단계적 비핵화를 언급했다. 이를 어떻게 평가하나. -지난해 말부터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이 6·12 싱가포르 선언을 기초로 한 장기전으로 바뀌었다. 결국 비건 특별대표의 강연은 트럼프 정부가 ‘일괄타결식’ 대북 비핵화 해법에서 한발 물러나 북한과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제3의 접근법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비건 특별대표가 최근 2박3일 평양 담판을 마쳤다. 핵심 논의는 무엇인가. -북·미가 활발한 의사소통을 위해 평양과 워싱턴에 연락사무소 설치와 종전선언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본다. 이는 지속적인 협상을 위한 의사소통 채널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또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첫걸음으로 평가될 영변 핵시설 폐쇄·검증과 그에 따른 제재 완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을 것이다. →트럼프 정부가 대북 제재 완화에 나설 것으로 보나. -이를 위해 ‘비건-김혁철 라인’이 2차 정상회담 직전까지 줄다리기를 이어갈 것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의회·전문가 등 조야의 대북 강경파들의 우려를 극복하고 대북 제재 완화라는 ‘당근’을 제시하느냐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패가 달렸다고 본다. →2차 정상회담 핵심인 북한의 비핵화 행동과 그에 따른 보상을 예상한다면. -트럼프 정부가 남북 철도연결사업 및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긍정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본다. 유엔 안보리 및 미 독자 제재 완화는 다음 단계가 될 것이다. 이는 북한을 비핵화 길로 유도할 것이며 워싱턴과 평양 양측에 분명한 승리를 가져다줄 것이다. →북한 영변 핵시설 폐쇄·검증만으로 남북 경협 재개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는데. -맞다. 그래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북한 국무위원장은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비핵화를 선언해야 한다. 이는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정상국가로 인정받는 길이며 미국에 제재 완화를 선택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첫 단계로 영변 핵시설뿐 아니라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위성발사장 등의 해체·검증에 알파(α)가 더해진다면 북·미 간 딜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미 조야에는 북한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는 시각이 존재하는데. -그렇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 대부분은 북·미 대화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사실 나도 지난해 여름까지 그들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당시 나의 의견이 틀렸다고 인정한다. 북한과 미국이 대화를 중단하고 핵·미사일 시험이 난무하는 위협의 시대로 돌아간다고 상상해 봐라. 한반도와 동북아의 무력충돌로 수백만명이 큰 고통을 당할 것이다. 그래서 북·미 협상을 의심하는 회의론자들에게 이렇게 물어본다. ‘이것이 실패하면 어디로 갈 것인가’, ‘대안은 무엇인가’라고 말이다. 하지만 아무도 이에 대해 명쾌하게 답하는 사람이 없다. →2차 정상회담을 앞둔 미국에 조언한다면. -단순하고 과감하게 과거 북·미 대화의 실패를 잊으라고 말하고 싶다. 역사는 과감하고 새로운 발상으로 도전하는 사람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한국 정부에 한마디 전한다면. -지금처럼 북·미 모두에게 정직한 중개인이 돼야 한다. 그런 역할을 계속한다면 미국도 한반도 긴장을 없애고 평화 정착을 이루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를 받아들일 것이다. 나는 문 대통령이 북·미 간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핵·미사일 실험 등 한반도 전쟁 위험은 과거 일이고 미래에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또 앞으로 몇 달 안에 서울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날 것이고, 가까운 미래에 북·러, 북·일 정상회담 등도 이뤄질 것이다. 누가 이를 진전이 아니라고 부인할 수 있겠는가.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국기업 특구’ 하노이 가는 김정은…베트남식 경제개발 빅픽처 그릴까

    ‘한국기업 특구’ 하노이 가는 김정은…베트남식 경제개발 빅픽처 그릴까

    공산당 권력 유지 속 시장경제 도입 거리엔 삼성·LG광고, 도심엔 현대車남북협력 통한 北경제건설 모델 될 듯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28일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될 풍경 중 하나는 한국 기업의 로고일 가능성이 높다.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부터 도심에 이르기까지 삼성, LG,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남한 대기업의 광고판이 즐비하며, 시내에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차들로 가득하다. 한국 기업이 건설한 베트남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 ‘랜드마크72’와 세 번째로 높은 ‘롯데센터 하노이’가 하노이의 스카이라인을 바꿔놓은 것도 바라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 펼쳐진 자본주의적 풍경을 보면서 김 위원장은 무슨 생각을 할까. 개혁·개방을 통한 경제발전에 대한 욕구를 느끼게 될까. 베트남은 중국과 함께 사회주의 체제 안에서 개방 경제를 운영하는 나라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한테는 적잖이 강한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 사회주의 체제를 고수하던 베트남이 ‘도이모이’라고 불리는 개혁개방에 나선 것은 1986년 제6차 공산당대회 이후다. 당시 베트남은 1955~1975년 베트남전쟁과 1978년 캄보디아 침공으로 미국 등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받았고, 경제 의존도가 높았던 소련 등 동유럽 국가가 붕괴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베트남은 국내 제도적 개혁과 함께 1989년 캄보디아에서 군을 철수하면서 이듬해 미국과 대화를 재개했으며, 미국은 1993년 경제제재를 해제하고 국제금융기구(IMF) 등 국제기구의 베트남 융자를 허용했다. 이에 베트남은 지난 30년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평균 6%대를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1인당 GDP(명목기준)도 도이모이 도입 당시인 1986년 421달러에서 2017년 2342달러로 약 5.5배 증가했다.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회주의 체제에서 시장경제 요소를 도입해 경제 개혁한 케이스로 동유럽 국가와 중국, 베트남이 있는데 동유럽 국가는 경제 성적이 좋지 않고 중국은 내수 시장 크기가 북한과 다르다”며 “또 북한 입장에서 베트남공산당이 정치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베트남 모델이 김 위원장의 권력 안정성 측면에서도 적절하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 입장에서도 베트남이 캄보디아에서의 군 철수를 시행하면 경제제재를 해제하고 관계 정상화를 했던 모델이 북한에 적용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文 “2차 북미정상회담, 한반도 평화 결정적 기회”

    文 “2차 북미정상회담, 한반도 평화 결정적 기회”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특히 중요한 것은 남북 관계를 한 차원 더 높게 발전시키는 결정적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정부는 남북 간 대화와 소통 채널을 항상 열어 두면서 한·미 공조를 긴밀하게 해왔고 앞으로도 간절한 심정으로 그러나 차분하게 우리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2차 북·미 회담 일정이 확정된 이후 첫 공식 반응으로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이자 비핵화 프로세스의 중재자·촉진자로서 역할을 다시금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1차 북·미 회담에서) 이미 큰 원칙에 합의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체적이고 가시적으로 진전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일대 진전이며 한반도를 적대·분쟁의 냉전 지대에서 평화·번영의 터전으로 바꿔놓는 역사적 회담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분단 이후 처음 맞는 기회를 살리는 게 전쟁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나 평화가 경제가 되는 미래를 키우는 일”이라며 “행운처럼 다가오는 것은 아니며 간절하고 단합된 마음으로 준비하고 노력해나갈 때만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직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가 과연 잘될까 하는 의구심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심지어 적대와 분쟁의 시대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듯한 세력도 적지 않다”며 냉전적 사고를 못 버린 보수진영 일각을 겨냥했다. 이어 “남·북·미 정상이 흔들림 없이 그 길을 가는 것은 역사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한 강력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며 “전례 없는 과감한 외교적 노력으로 70년의 깊은 불신의 바다를 건너는 미국과 북한 두 지도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사적 대전환에서 우리가 가장 중요한 당사자임을 생각하면서 국민께서, 정치권에서도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2차 북·미 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로드맵을 조율하기 위한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는 다음주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특별대표가 평양에서 머문 55시간 동안 워낙 방대한 정보를 취득한 만큼 국무부에서 분석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회담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핵 폐기+α’vs‘종전선언+α’…북·미, 보름간 숨가쁜 외교전

    다음주 하노이서 북·미 마지막 협상 유력 이르면 내일 강경화·폼페이오 장관 만남 다음주엔 한·미 정상 통화…공조 재확인 베트남 부총리 방북…金 국빈방문 논의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보름간 북·미는 실무협상을 통해 막판 담판을 짓는 등 숨 가쁜 외교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 주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만남이 예상된다. 오는 15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제55차 뮌헨안보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앞서 13~1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음주에는 한·미 정상 간 통화가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양측은 한·미 공조를 재확인하고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전략과 관련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촉진자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간 대화도 개성 연락사무소 등을 통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간상 북·미 정상회담 전에 남북 정상의 ‘깜짝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또 다음주에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대미특별대표가 아시아의 제3국에서 협상을 이어 갈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베트남 하노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박 3일 평양 실무회담 후 비건 대표는 “북한과 건설적인 협상을 진행했다”고 했지만 “난제가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영변 핵시설 폐기와 함께 우라늄 농축 시설 등 일부 핵 신고를 병행할지, 미국이 상응 조치로 종전선언과 함께 조건부 대북 제재 완화 등을 약속할지가 관심사다. 북한은 11일에도 미국의 상응 조치를 요구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개인 필명 글에서 “상응한 실천적 행동으로 화답해 나선다면 두 나라 관계는 종착점을 향해 능히 빠른 속도로 전진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과 중국 등 북핵 관련국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날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모임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미 회담 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할 것”이라며 “납치 문제의 중요성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도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한반도 문제를 대미 협상 카드로 삼을 수 있다”며 “특히 주한미군의 역할은 한반도의 전략적 이익이라는 측면에서 중국에도 중요한 문제여서 물밑에서 북한과 이해관계 조율을 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 가능성이 커졌다. 레티투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대로 팜빈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12~14일 북한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 또 북한과 전쟁 언급…그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 또 북한과 전쟁 언급…그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북한과 전쟁이 일어날 뻔했던 것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 신년 국정연설에서 비슷한 주장을 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성과를 이야기할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레퍼토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다른 역대 대통령보다 구체적으로 일정이 공개되지 않는 비공식적 개인 시간인 ‘이그제큐티브 타임’ 비중이 높다는 논란을 반박하면서 ‘일을 열심히 하는 대통령’이라는 주장의 근거로 북한 문제를 꼽았다. 그는 “내가 대통령으로 취임했을 때 우리나라는 엉망진창인 상태였던 게 사실”이라면서 “고갈된 군대,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들, 북한과의 잠재적 전쟁, 높은 세금과 너무 많은 규제 등 그 이외 많은 일”이라면서 “나는 매우 긴 시간 동안 일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국정연설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면서도 “우리는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하나로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역사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만약 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자주 거론하는 것은 취임 2년 동안 내세울 뚜렷한 외교적 성과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치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성과는 미 경기 호조와 북한 문제밖에 없다”면서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북한과 전쟁을 거론하며 자신의 성과를 셀프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성과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 인정과 시리아 철군 등 대부분의 외교 정책이 비판의 대상이며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이에 반해 2017년 ‘화염과 분노’ ‘리틀 로켓맨’ 등 말 폭탄을 주고받으면 전쟁 일촉즉발의 상태에 있던 북한과 관계가 지난해 6·12 1차 북·미 정상회담과 오는 27~28일 2차 정상회담까지 이어지면서 ‘해빙 무드’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역대 정부에서 하지 못했던 치적임이 분명하다. 여기에 북한의 비핵화를 이끈다면 ‘노벨 평화상’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흘러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셀프 홍보’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일각에서는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자신감이란 해석도 나온다.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의 약속이 있었기에 자신의 가장 큰 외교 치적으로 북한 문제를 거론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 조야의 우려에도 2차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연 북·미가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이라는 빅딜을 이뤄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비핵화 로드맵 나와야

    북한과 미국의 2차 정상회담이 열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공개한 대로 오는 27, 28일 회담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6월에 이어 8개월 만에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은 비핵화 향방을 가르는 중대한 변곡점이다. 서로가 구체적인 조치들을 얼마나 주고받을 것인가에 성패가 달려 있다. 지난해에는 도출에 실패한 비핵화 로드맵을 두 정상이 국제사회에 제시해야 한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55시간에 걸친 2박3일 협상에 대해 “생산적”이었다고 총평하면서도 “북한과 난제들이 있다”고 말했다. 마라톤 실무협의의 테이블에 올려진 북한의 비핵화 추가 조치와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들에 대해 여전히 이견이 많았음을 방증하는 언급이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비건 대표와 김 대표가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건·김혁철 두 대표가 각자의 정상에게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최종적인 결심을 받은 뒤 내주 아시아 제3국에서 만나 협상을 이어가고 합의문 초안을 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합의한 지난해 9·19 평양선언에서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과 미국의 상응 조치를 전제로 한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를 제안한 바 있다. 이런 제안에 대해 미국이 반응을 보이지 않자 북한의 실망이 쌓인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해 평양을 네 차례나 방문했는데도 비핵화에 진전을 보지 못한 것도 이런 미국의 인색한 태도 때문이다. 새해 들어 북·미 정상은 친서를 교환하면서 대화의 불씨를 살려 냈다. 핵심 쟁점은 북한에 있어서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 핵 리스트 신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현재의 핵무기 일부 반출·폐기까지 합의를 볼 것인가다. 또한 영변 핵시설 폐기와 검증이 이뤄지면 불가역적 비핵화에 근접하게 되는데 미국이 어떻게 걸맞은 보상을 할지도 관건이다. 양측이 교환할 보따리가 크면 클수록 비핵화에는 가속이 붙을 것이다. 미국이 회담 개최지로 베트남 다낭을 선호했으면서도 하노이를 주장한 북한 뜻을 수용한 것은 좋은 신호다. 이렇게 믿음을 쌓아 가야 한다. 2차 정상회담 또한 로드맵에 합의하면서 신뢰 구축의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두 차례 정상회담으로 70년간의 살벌했던 적대관계가 해소되기는 어렵다. 북한이 선제적 비핵화 조치를 내놓는 것과 동시에 미국도 종전선언, 연락사무소 설치 같은 체제 보장 조치는 물론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의 조치로 화답하기를 바란다. 핵 없는 한반도로 가는 길은 멀지 않다.
  • 1년전 평창서 개막된 평화, 하노이서 ‘실질 비핵화’ 결실 맺을까

    적대적 북·미→비핵화 협상 동반자 ‘물꼬’ 비건 “1년간 멀리와… 가능케한 文에 찬사” 文 “작은 눈덩이, 평화 눈사람으로” 페북글 정부 “북·미 성과 의지 강해… 적극 지원” 지난해 2월 북·미가 불신을 거듭하는 가운데 한국의 중재로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자리에 모인 후 1년 만인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정상회담을 하게 됐다. 적대감까지 드러내던 양측이 1년 만에 협상 테이블에서 실질적 비핵화를 두고 협상하게 된 것이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2박3일 평양 실무회담을 마치고 지난 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나 “(평창올림픽이) 우리가 1년 동안 얼마나 멀리 왔는지 말해 주고 있으며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많은 것을 가능하게 했던 (평창올림픽의) 개막을 만든 것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강 장관이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에 함께하는 게 우연이 아닐지 모른다. 한반도에서 정말 변화무쌍한 시기였기 때문”이라고 말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문 대통령도 페이스북 등에 글을 올리고 “우리가 함께 굴린 작은 눈덩이가 평화의 눈사람이 됐다”며 “역사적 북·미 회담이 하노이의 2차 회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끊임없이 평화를 이야기하고 우리의 일상과 마음을 평화의 시대에 맞춰야 비로소 평화가 우리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지난해 2월 열렸던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핵·미사일 도발을 이어 온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불러내는 등 중재자로서 큰 성과를 거뒀다. 다만 오랜 불신으로 별도의 북·미 회동이 이뤄지지는 못했다. 3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특사 외교가 이어졌고 6월에는 역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당시 북·미 정상은 새로운 북·미 관계 조성, 항구적 한반도 평화 구축, 완전한 비핵화, 유해 송환 등 네 가지의 밑그림을 그렸지만 후속 협상을 진전시키지 못하면서 공전하는 듯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9월 평양 공동선언으로 남북 간 군사 분야의 실질적 종전, 미국의 상응 조치에 따른 영변 핵시설의 폐기 등 구체적 진전으로 북·미 간 만남을 추동했지만 연말까지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북·미 간 친서 외교가 되살아났고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달 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고자 양측은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협상에서 실질적 성과를 거두고자 하는 양측의 의지가 강한 상태”라며 “북·미와 남북 관계의 선순환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동력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정상회담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현대아산 “금강산관광 재개, 북·미회담에 달려”

    “금강산관광 재개 가능성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 금강산을 방문했다 지난 9일 돌아온 현대아산 배국환 사장의 설명이다. 배 사장은 이날 오후 강원도 고성 동해선출입사무소를 통해 귀환하면서 관광 재개 가능성에 대해 “북측이나 우리 모두 기대가 크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측과의 추가 접촉 계획과 관련해서도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본 이후에 필요하면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배 사장은 또 금강산 현지의 관광 시설물 현황에 대해 “관광 노정 등 기본 시설들은 비교적 양호하지만 10년 이상 문이 닫혀 있었기 때문에 다른 시설물들은 개·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창립 20주년(2월 5일)을 맞아 지난 8일 북한 금강산에 있는 정몽헌 회장 추모비 앞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한 뒤 이날 배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금강산 구룡연 코스도 시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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